ReadGem · 한 권 요점
1606년경 집필
Macbeth
맥베스
전장의 영웅 맥베스가 마녀들의 예언과 아내의 부추김에 넘어가 왕을 살해하고 왕관을 얻지만, 피로 지킨 왕좌 위에서 잠과 믿음과 사람을 모두 잃고 무너지는 비극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서투른 배우일 뿐이다.
한눈에 보기
반란군과 노르웨이군을 물리친 장군 맥베스와 뱅코는 귀환길 황무지에서 세 마녀를 만난다. 마녀들은 맥베스가 글래미스 영주이자 카우더 영주이며 장차 왕이 되리라, 뱅코의 후손이 왕이 되리라 예언하고, 카우더 영주의 칭호는 곧 현실이 된다. 던컨 왕이 인버네스의 성을 찾아온 밤, 레이디 맥베스의 채근에 맥베스는 왕을 살해하고 왕관을 차지한다. 불안에 쫓긴 그는 뱅코를 죽이게 하지만 아들 플리언스는 달아나고, 연회에서 뱅코의 유령을 본다. 다시 찾은 마녀들의 환영은 ‘여자에게서 난 자는 해칠 수 없다’, ‘버넘 숲이 던시네인으로 오기 전에는 지지 않는다’고 속삭이고, 맥베스는 맥더프의 가족까지 죽이게 한다. 영국에서 말콤과 합류한 맥더프는 가족의 부고를 듣고 복수를 다짐하고, 레이디 맥베스는 몽유 속에서 죄를 되뇌다 세상을 떠난다. 병사들이 버넘 숲의 나뭇가지를 들고 진군하고, 때 이르게 어머니의 배에서 나왔다고 밝히는 맥더프 앞에서 맥베스는 마지막까지 싸우다 쓰러지며, 말콤이 스콘에서 왕관을 쓴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Strange Case of Dr Jekyll and Mr Hyde)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한 권 요점
Macbeth
『맥베스』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입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606년 무렵 쓰인 것으로,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623년의 전집에 처음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소재는 중세 스코틀랜드 왕의 연대기 속 이야기에서 얻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막으로 이루어진 이 희곡은 셰익스피어의 그의 비극 가운데 가장 짧은 작품으로 알려져 있지만, 장면 하나하나가 팽팽하게 이어집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왕이 되라는 예언을 들은 용감한 장군이 한 번의 살인으로 왕관을 얻은 뒤, 그 죄를 감추려고 살인을 거듭하다가 잠과 우정과 아내와 자기 자신을 차례로 잃는 과정입니다. 마녀의 예언은 운명을 정해 주기보다 이미 마음속에 있던 욕망을 건드리는 역할을 하고, 그 욕망을 행동으로 밀어붙이는 힘은 아내의 말과 스스로의 두려움에서 나옵니다. 극은 피와 어둠, 잠과 꿈, 옷과 가면 같은 이미지로 가득하며, 마지막 막에서는 마녀들의 말장난 같은 예언이 하나씩 뜻밖의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줄거리
제1막 제1~3장: 황무지의 마녀들과 세 가지 인사
천둥과 번개 속에 세 마녀가 나타나 싸움이 끝나면 황무지에서 맥베스를 만나자고 약속하고, 합창으로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고 읊습니다. 포레스 근처 진영에서는 던컨 왕이 피 흘리는 병사에게서 전황을 듣습니다. 반역자 맥도널드가 서쪽 섬들의 병력을 끌어모았으나 용감한 맥베스가 길을 뚫고 그를 쓰러뜨렸고, 이어 노르웨이 군이 새 병력으로 재공격하자 맥베스와 뱅코가 더욱 거세게 맞섰다는 보고입니다. 로스와 앵거스는 노르웨이 왕이 카우더 영주의 배반에 힘입어 쳐들어왔으나 맥베스가 이를 꺾어 승리했다고 전하고, 노르웨이 왕 스웨노는 화의를 청하며 전사자의 매장 대가로 큰돈을 내놓았습니다. 던컨은 배신자 카우더 영주를 처형하고 그 칭호를 맥베스에게 주라고 명합니다.
황무지에서는 첫 번째 마녀가 밤을 나눠 주지 않은 선원의 아내에게 앙심을 품고 그 남편의 항해를 괴롭히겠다는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북소리와 함께 맥베스와 뱅코가 다가오자 마녀들은 맥베스에게 차례로 "글래미스의 영주여, 카우더의 영주여, 장차 왕이 되실 분이여" 하고 인사합니다. 맥베스가 놀라 말을 잇지 못하는 사이 뱅코는 자기에게도 말하라고 하고, 마녀들은 맥베스보다 작으면서 크고, 덜 행복하면서 더 행복하며, 왕은 못 되어도 왕들을 낳을 사람이라 답한 뒤 공기 속으로 사라집니다. 곧 로스와 앵거스가 와서 왕이 맥베스를 카우더 영주로 임명했다고 전하고, 첫 예언이 이루어진 것을 안 맥베스는 곁에서 아직 살아 있는 카우더 영주를 걱정하는 듯 말하다 속으로 "두 가지 진실이 말해졌다"고 되뇝니다. 뱅코는 어둠의 도구들이 사소한 진실로 우리를 끌어들여 큰 해악에 빠뜨리는 법이라고 경고합니다. 맥베스는 자신이 상상한 살인의 그림자에 몸이 떨리면서도, 우연이 왕으로 삼아 준다면 내가 움직일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제1막 제4~5장: 왕의 칭찬, 아내의 편지
포레스 궁전에서 말콤은 카우더 영주가 죄를 고백하고 용서를 빌며 의연히 죽었다고 보고하고, 던컨은 사람 얼굴에서 마음을 읽는 기술은 없다며 자신이 한때 그를 얼마나 믿었는지 되새깁니다. 이어 도착한 맥베스에게 던컨은 어떤 보답도 모자란다고 말하고, 뱅코도 끌어안아 치하합니다. 그리고 왕위를 맏아들 말콤에게 물려주며 그를 컴벌랜드 공으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맥베스는 곁에서 "그것은 내가 넘어지거나 뛰어넘어야 할 계단"이라고 중얼거리며 "별들이여, 불을 감추라, 빛이 내 검고 깊은 욕망을 보지 못하게"라고 빕니다. 그는 아내에게 왕의 방문을 알리려 먼저 길을 떠납니다.
인버네스의 성에서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의 편지를 읽습니다. 마녀들의 예언과 왕의 칭호가 이미 하나 맞았다는 소식입니다. 그녀는 남편이 야심은 있으나 그에 따르는 악독함이 모자라고 인정이 너무 많다고 염려하며, 어서 돌아오면 자신의 혀로 그의 앞을 막는 모든 것을 꾸짖어 주겠다고 다짐합니다. 전령이 왕이 오늘 밤 온다고 알리자 그녀는 이 땅에 와서 던컨의 죽음을 알릴 갈까마귀조차 쉬었다고 말하며 악령들에게 자신의 여성다움을 거두고 잔혹함을 채워 달라고 빕니다. 돌아온 맥베스에게 그녀는 "순진한 꽃처럼 보이되 그 아래의 뱀이 되라"고 가르치고, 오늘 밤의 일은 모두 자신에게 맡기라고 합니다.
제1막 제6~7장: 인버네스의 환대, 흔들리는 결심
던컨은 성을 보고 공기가 달콤하다고 감탄하고, 뱅코는 처마에 둥지를 튼 제비를 가리켜 이곳 하늘의 숨결이 상냥하다는 증거라 맞장구칩니다. 레이디 맥베스가 정중히 맞이하자 왕은 주인 맥베스를 찾지만 그는 앞서 달려가 있었습니다. 그 사이 맥베스는 복도에서 홀로 망설입니다. 일이 끝나는 순간 모든 결과가 끝난다면 지금 이 얕은 시간에서 저승쯤은 건너뛰겠지만, 피의 가르침은 가르친 사람에게 되돌아오기 마련이라는 것입니다. 던컨은 자신의 친족이자 군주이고 손님이며, 맥베스는 그를 지켜야 할 집주인이라는 이중의 의무가 걸려 있고, 던컨의 덕이 천사의 나팔처럼 살인을 규탄할 것입니다. 그를 밀어붙이는 것은 자기 위로 넘쳐 반대편으로 떨어지는 야망뿐입니다.
아내가 오자 그는 이 일을 더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합니다. 왕이 최근에 자신을 높였고 백성에게 얻은 좋은 평판을 새것인 채로 쓰고 싶다는 것입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그 희망이 술에 취했었느냐며 비웃고, 원하는 것을 얻고도 "감히 못 하겠다"가 "하고 싶다"를 따라다니게 두면 겁쟁이라고 몰아붙입니다. 맥베스가 "사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겠지만 그 이상은 아니다"라고 하자, 그녀는 이 일을 처음 꺼냈을 때야 비로소 사내였고, 때와 장소가 없었는데도 만들려 했으면서 지금은 그것들이 스스로 생겼는데 오히려 주저한다고 질타합니다. 그리고 구체적인 계획을 설명합니다. 왕이 먼 길에 곤히 잠들면 두 시종에게 술을 먹여 취하게 하고, 그들의 단검으로 일을 치른 뒤 죄를 그들에게 돌린다는 것입니다. 맥베스는 "실패하면?" 하고 묻고, 그녀가 "용기를 나사처럼 단단히 조이면 실패하지 않는다"고 답하자 감탄하며 마음을 정합니다. 둘은 거짓된 얼굴로 거짓된 마음을 가리기로 합니다.
제2막 제1~2장: 단검의 환영과 피 묻은 두 손
한밤의 안뜰에서 뱅코는 아들 플리언스와 함께 잠들지 못하고 서성이다 맥베스를 만납니다. 왕이 그날 기분이 좋아 하인들에게 후한 선물을 내렸고 안주인에게는 다이아몬드를 보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뱅코는 간밤 꿈에 세 마녀가 나왔고 그들이 맥베스에게는 어느 정도 진실을 말했다고 합니다. 맥베스는 그들 생각은 않는다면서도 시간이 되면 이야기하자고 청하고, 뱅코는 명예와 충성을 잃지 않는다면 조언을 받겠다고 답합니다. 홀로 남은 맥베스 앞에 손잡이가 제 손을 향한 단검이 보입니다. 잡으려 하면 잡히지 않고, 칼날과 자루에는 아까는 없던 핏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그는 이것이 살인의 일이 눈에 비친 것이라 자신을 달래고, 아내가 울리는 종소리에 "나는 간다, 그러면 끝난다"며 방으로 향합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시종들을 취하게 만든 술이 자신에게는 용기가 되었다고 말하며 올빼미의 울음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녀는 단검을 놓아 두었고 왕이 잠든 얼굴이 자기 아버지와 닮지 않았더라면 직접 했을 것이라 털어놓습니다. 맥베스가 피 묻은 손으로 돌아와 "일은 끝났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소리를 들었는지 서로 묻습니다. 맥베스는 자신이 시종들의 기도 소리에 "아멘"을 하지 못했다고, 그리고 "더는 잠들지 못하리라, 맥베스가 잠을 죽였으니"라는 목소리를 들은 것 같다고 중얼거립니다. 아내는 그런 생각을 곱씹으면 미친다고 일축하고, 그가 단검을 방에 두고 오지 못했다는 것을 알자 직접 가져다 시종들에게 피를 바르겠다고 나섭니다. 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자 맥베스는 "이 손은 바다를 붉게 물들이리라" 하며 떱니다. 피 묻은 손으로 돌아온 아내는 "내 손도 당신 손과 같은 색이지만 당신처럼 겁에 질린 흰 심장을 달고 싶지는 않다"고 말하며, 물 조금이면 이 일을 씻을 수 있다고 그를 이끌어 방으로 돌아갑니다.
제2막 제3~4장: 문지기, 발견, 달아난 왕자들
계속되는 노크 소리에 문지기가 투덜대며 일어납니다. 자신이 지옥 문지기라도 되는 양 풍년을 믿고 목을 맨 농부, 하느님을 위해 반역하고도 하늘 앞에서 말을 얼버무리지 못한 모호주의자, 프랑스 바지의 천을 훔친 영국 재단사를 차례로 들이는 시늉을 합니다. 문을 열자 맥더프와 레녹스가 들어오고, 문지기는 간밤의 술이 코를 붉히고 잠을 부르고 소변을 재촉하며 욕정은 일으켰다가 꺾는다고 농을 합니다. 맥베스가 나와 왕의 방으로 맥더프를 안내하고, 레녹스는 간밤 굴뚝이 무너지고 하늘에서 죽음의 비명이 들렸으며 땅이 열병에 걸린 듯 흔들렸다고 말합니다. 곧 맥더프가 뛰쳐나와 "오 공포, 공포, 공포"를 외치며 왕이 살해되었음을 알리고, 경종을 울려 모두를 깨웁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우리 집에서요?" 하며 놀라는 시늉을 하고, 뱅코는 "어디서든 너무 잔인한 일"이라 탄식합니다.
맥베스는 왕의 방을 지키던 시종들이 피 묻은 단검을 곁에 두고 있어 분노에 차 그들을 죽였다고 밝히고, 이유를 묻는 맥더프에게 사랑이 이성을 앞질렀다고 변명합니다. 레이디 맥베스가 "나를 데려가 달라"며 쓰러지는 척하자 맥더프와 뱅코가 그녀를 돌보게 합니다. 말콤과 도널베인은 이 자리에서 입을 닫은 채 서로 눈치를 보다, 웃음 뒤에 단검이 숨은 곳에서 머물 수 없다며 각각 영국과 아일랜드로 달아나기로 합니다. 성 밖에서 로스와 한 노인은 간밤 낮에도 어두웠고, 매를 올빼미가 잡아 죽였으며, 던컨의 아름다운 말들이 마구간을 부수고 뛰쳐나가 서로를 먹었다는 불길한 징조를 나눕니다. 맥더프는 시종들에게 뇌물이 갔다는 소문을 전하고, 왕자들이 달아나 의심을 샀으며 맥베스가 이미 왕으로 지명되어 스콘으로 갔다고 알립니다. 던컨의 시신은 선왕들의 묘역 콜메킬로 옮겨졌고, 맥더프는 스콘이 아닌 파이프의 자기 성으로 돌아갑니다.
제3막 제1~3장: 뱅코의 의심과 마지막 길
왕이 된 맥베스를 보며 뱅코는 마녀들의 예언이 그에게는 이루어졌으니 자신에게 한 예언도 믿어 보고 싶다고 혼잣말합니다. 맥베스는 왕비가 된 레이디 맥베스와 함께 나타나 뱅코에게 오늘 밤 만찬에 꼭 오라고 청하고, 오후에 말을 타고 나간다는 말에 아들 플리언스도 동행하느냐고 캐묻습니다. 뱅코가 물러나자 맥베스는 홀로 "이렇게 왕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안전히 왕이어야 한다"고 되뇌며 뱅코가 가장 두려운 상대이고 마녀들이 뱅코를 왕들의 아버지라 불렀음을 곱씹습니다. 이대로라면 던컨을 죽이고 영혼을 악마에게 판 일이 결국 뱅코의 후손을 왕으로 만들어 준 셈이 됩니다. 그는 두 명의 불우한 사내를 불러 뱅코가 그들의 불운의 원인이었다고 다시 설득하고, 오늘 밤 궁 밖에서 뱅코와 아들을 함께 처리하라고 지시합니다.
레이디 맥베스는 원하는 것을 얻고도 만족이 없다면 파괴한 쪽이 더 안전하다며 탄식하고, 남편에게 지난 일은 지난 일이니 오늘 밤은 밝고 즐겁게 지내라고 달랩니다. 맥베스는 뱀을 토막만 냈을 뿐 죽이지 못했으니 마음속에 전갈이 가득하다고 말하며 오늘 밤 큰 일이 이루어질 테니 아내는 모르는 채 박수를 기다리라고 합니다. 황혼이 짙어질 무렵 공원 문 앞에서 세 번째 사내를 포함한 암살자들이 기다리다, 횃불을 든 뱅코와 플리언스를 습격합니다. 뱅코는 "달아나라, 플리언스, 복수해라" 외치며 쓰러지고, 아들은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암살자들은 "일의 절반을 놓쳤다"고 중얼대며 돌아갑니다.
제3막 제4~6장: 연회의 유령, 헤카테의 꾸짖음, 영국을 향한 눈길
만찬장에서 맥베스는 손님들에게 환영의 말을 건네다 문가의 암살자 얼굴에 피가 묻은 것을 보고 뱅코의 피냐고 낮게 묻고, 플리언스가 달아났다는 말에 "그렇다면 또 발작이 온다"며 흔들립니다. 만찬 중 뱅코의 유령이 나타나 맥베스의 자리에 앉자 그는 "누가 이 짓을 했느냐", "네가 한 짓이라 말하지 못하리라"며 허공에 소리칩니다. 영주들이 자리를 비운 사이 레이디 맥베스는 "당신이 사내입니까" 하며 그것은 겨울밤 할머니의 옛이야기 같은 허깨비이고 의자 하나를 보고 있을 뿐이라 나무랍니다. 유령이 다시 나타났다 사라지자 맥베스는 "이제 나는 다시 사내다" 하고 안도하지만, 손님들 앞에서 질서를 깨뜨렸다는 아내의 말에 흩어지는 영주들을 바라봅니다. 그는 맥더프가 초대를 거절한 것을 알고, 하인들을 곳곳의 집에 심어 두었으며 내일 마녀들을 찾아가 최악의 방법으로라도 최악을 알겠다고 선언합니다. "피에 너무 깊이 들어와 이제 건너도 돌아가도 마찬가지"라는 말로 앞날을 정한 그는 아내의 권유로 잠자리에 듭니다.
황무지에서는 헤카테가 마녀들이 자신을 빼놓고 맥베스와 수수께끼로 거래했다고 꾸짖고, 내일 아침 아케론의 웅덩이에서 맥베스를 맞이해 그의 환상을 부풀리라고 지시합니다. 안심이야말로 인간의 가장 큰 적이라는 것입니다. 포레스 궁전에서는 레녹스가 한 영주에게 비꼬는 투로 말합니다. 던컨의 아들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는 소문, 맥베스의 분노에 죽은 시종들, 뱅코가 늦게 걷다 변을 당했고 플리언스가 달아나 의심받는 일을 일일이 짚으며 "맥베스는 모든 일을 잘 처리했다"고 반어적으로 말합니다. 영주는 말콤이 영국의 에드워드 왕 궁에서 환대받고 있으며 맥더프가 노섬벌랜드의 시워드를 움직이려 그곳으로 갔다고 알리고, 맥베스가 전쟁 준비를 시작했다고 전합니다.
제4막 제1장: 가마솥, 세 환영, 여덟 왕
동굴에서 세 마녀가 끓는 가마솥에 두꺼비와 뱀, 도마뱀, 박쥐털 같은 온갖 재료를 던져 넣고 "곱절로, 곱절로, 괴로움과 고통아, 불은 타고 가마솥은 끓어라"를 되풀이합니다. 헤카테가 들러 칭찬하고 사라진 뒤, 마녀는 엄지가 쑤시니 "뭔가 사악한 것이 이리 오고 있다"고 말합니다. 맥베스가 들어서서 바람이 교회를 무너뜨리고 성이 쓰러지고 자연의 씨앗이 뒤엉키더라도 질문에 답하라고 윽박지르자, 마녀들은 자신들의 입으로 듣겠느냐 주인들에게서 듣겠느냐 묻고 맥베스는 주인들을 부르라 합니다. 첫 번째 환영인 투구 쓴 머리는 "맥더프를 조심하라, 파이프의 영주를 조심하라"고 하고, 두 번째 환영인 피 묻은 아이는 "피 흘리며 대담하라, 여자에게서 난 자는 누구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맥베스는 "그럼 맥더프를 살려 두랴" 하다가도 "그래도 확실하게 하겠다"며 그를 죽이기로 합니다. 세 번째 환영인 왕관 쓴 아이는 손에 나무를 들고 나와 "버넘 숲이 던시네인 언덕으로 쳐들어오기 전에는 맥베스는 결코 패하지 않는다"고 선언하고, 맥베스는 숲이 뿌리를 뽑고 움직일 수 있겠느냐며 기뻐합니다.
그러나 그는 뱅코의 후손이 이 나라를 다스리게 될지를 알고 싶어 하고, 마녀들은 더 알려 하지 말라 하지만 맥베스는 저주까지 걸며 답을 요구합니다. 솥이 가라앉고 음악이 울리며 여덟 명의 왕이 차례로 지나가는데, 마지막 왕은 거울을 들었고 그 뒤에는 피투성이 뱅코가 따르며 그들이 자기 후손이라는 듯 웃습니다. 맥베스는 왕의 행렬이 최후의 심판일까지 이어질 것인가 하고 소리칩니다. 마녀들이 춤을 추고 사라지자 그는 이 시각이 달력에 영원히 저주받으라고 외칩니다. 레녹스에게서 맥더프가 영국으로 달아났다는 소식을 들은 그는 생각과 행동을 같게 하겠다며 파이프의 맥더프 성을 습격해 그의 아내와 아이들, 그의 혈통 모든 불운한 이들을 칼날에 맡기겠다고 결심합니다.
제4막 제2~3장: 맥더프의 가족, 영국에서의 시험
파이프의 성에서 레이디 맥더프는 남편이 아무 잘못 없이 달아난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 원망합니다. 가장 작은 새 굴뚝새도 둥지의 새끼를 위해 올빼미와 싸우는데 남편은 처자를 버리고 갔다는 것입니다. 로스는 그녀를 달래며 때가 잔인하고 세태가 혼란스럽다고만 말하고 떠납니다. 어린 아들은 어머니와 영리한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아버지가 반역자냐는 물음에 어머니가 맹세하고 거짓말하는 이가 반역자이고 목매달려야 한다고 가르치자, 아이는 세상에는 맹세하고 거짓말하는 이가 정직한 사람보다 많으니 결국 정직한 이들을 목매달 것이라고 응수합니다. 한 전령이 달려와 곧 위험이 닥치니 아이들을 데리고 피하라고 경고하고, 레이디 맥더프는 이 땅에서는 악을 행함이 때로 칭찬받고 선을 행함이 어리석다 여겨지기까지 한다는 것을 떠올립니다. 이어 암살자들이 들이닥쳐 남편이 반역자라 외치고, 아들은 "거짓말이다, 이 악당아"라고 대꾸하다 쓰러져 "어머니, 도망가세요" 하고 숨을 거둡니다. 레이디 맥더프는 "살인이야!" 하고 외치며 쫓기듯 달아납니다.
영국 궁정 앞에서 말콤과 맥더프는 스코틀랜드의 비통한 현실을 이야기합니다. 말콤은 맥베스가 한때 정직하다 여겨졌고 맥더프가 아직 해를 입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속을 떠봅니다. 그리고 자신이 탐욕과 음욕, 기만으로 가득해 맥베스가 어린 양처럼 보일 만큼 나쁜 왕이 되리라며 자신을 헐뜯고, 왕에게 어울리는 덕이 하나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맥더프가 "그럴 자격이 없다면 살 자격도 없다. 오 불쌍한 나라여"라고 탄식하며 스코틀랜드를 포기하고 떠나려 하자, 말콤은 그 고결한 분노에서 의심이 씻겼다며 자신이 스스로를 헐뜯은 말은 모두 거짓이었음을 밝힙니다. 시워드가 이미 만 명의 병사를 이끌고 출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입니다. 영국의 에드워드 왕이 병자를 만져 고치는 치유의 능력을 가졌다는 의사의 보고도 이어집니다. 곧 로스가 와서 스코틀랜드가 웃는 이가 어리석은 자밖에 없는 무덤이 되었다고 전하고, 맥더프가 처자의 안부를 묻자 처음에는 평안하다고만 답합니다. 그러다 마침내 성이 습격당해 아내와 아이들이 모두 학살되었다고 말하고, 맥더프는 "아이들도? 모두?" 하며 몸을 가누지 못합니다. 말콤은 슬픔을 말로 풀라고, 슬픔을 칼 가는 숫돌로 삼으라고 권합니다. 맥더프는 하늘이 이를 보고 있었느냐며 자신의 죄 때문이라 자책하다, 스코틀랜드의 악마와 칼 길이만큼 가까이 마주 서게 해 달라고 빕니다.
제5막 제1~4장: 몽유, 반란, 움직이는 숲
던시네인의 성에서 의사는 시녀와 이틀 밤을 지켜본 뒤에야 레이디 맥베스가 촛불을 든 채 잠든 채 걷는 모습을 봅니다. 그녀는 눈을 뜬 채로 손을 비비며 "저 얼룩, 사라져라, 지워지라 하는데도" 하고 중얼거립니다. "하나, 둘, 이제 할 때다", "군인이 겁을 내다니", "그 노인에게 이렇게 피가 많을 줄 누가 알았을까", "파이프 영주에게는 아내가 있었는데 지금 어디 있지", "아라비아의 향수를 다 써도 이 작은 손은 향기롭지 않다"고 연이어 말한 뒤, "뱅코는 묻혔으니 무덤에서 나오지 못한다", "이미 한 일은 되돌릴 수 없다"고 하며 잠자리로 돌아갑니다. 의사는 이 병이 자신의 의술 밖에 있으며 그녀에게는 의사보다 신부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그녀에게서 위험한 물건을 치우고 눈을 떼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멘테이트와 케이스니스, 앵거스, 레녹스는 말콤과 시워드와 맥더프가 이끄는 영국군이 가까이 왔다며 버넘 숲 근처에서 맞이하러 갑니다. 그들은 맥베스의 왕관이 도둑에게 걸쳐진 거인의 옷처럼 헐렁하다고 비웃습니다. 던시네인에서 맥베스는 "버넘 숲이 던시네인에 오기 전에는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되뇌고, 여자에게서 나지 않은 자는 없으니 말콤도 걱정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겁에 질려 입이 하얘진 하인에게 영국군 만 명이 왔다는 말을 듣자 그를 호통쳐 쫓고, 세이튼을 불러 갑옷을 입습니다. 맥베스는 늙은 삶에서 명예와 사랑과 벗은 기대할 수 없고 저주와 겉치레만 남았다고 한탄합니다. 그는 의사에게 아내의 병을 낫게 하라 하지만 의사는 환자가 스스로 다스려야 한다고 답하고, 맥베스는 의술을 개에게나 던지라며 갑옷을 입고 나섭니다. 한편 영국군은 버넘 숲 앞에서 말콤의 명령에 따라 병사마다 나뭇가지를 꺾어 들어 군세를 가립니다.
제5막 제5~8장: 내일, 내일, 내일, 그리고 마지막 싸움
맥베스가 성벽에 깃발을 걸고 포위를 비웃는데 안에서 여자들의 울음이 들립니다. 세이튼이 돌아와 왕비가 죽었다고 보고하자 맥베스는 "그녀는 언젠가 죽었어야 했다, 이런 말을 들을 때가 있었을 것"이라 담담히 말하고 이어 "내일, 또 내일, 또 내일"로 시작하는 독백을 읊습니다.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이고 무대 위에서 으스대다 사라지는 서투른 배우이며, 바보가 지껄이는 소란과 분노 가득한 이야기로 아무 뜻도 없다는 것입니다. 곧 전령이 언덕에서 보니 버넘의 숲이 움직인다고 보고하고, 처음에 분노하던 맥베스는 마귀의 모호한 말이 진실처럼 거짓말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는 "태양에 지쳐 간다", "적어도 갑옷을 입은 채 죽겠다"며 싸움터로 나갑니다.
평야에서 말콤이 병사들에게 나뭇가지를 던지고 본모습을 드러내라고 명하고, 시워드와 그의 아들 영 시워드에게 첫 전열을 맡깁니다. 맥베스는 말뚝에 묶인 곰처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하며 여자에게서 나지 않은 자를 찾지만, 영 시워드가 이름을 묻다 "맥베스"라는 답에 가장 증오스러운 이름이라 하며 덤비다 쓰러집니다. 맥더프는 고용된 병사들은 베지 않고 맥베스만 찾겠다며 헤매고, 시워드는 성이 순순히 항복했고 폭군의 군대가 양쪽에서 싸우고 있다고 말콤에게 알립니다. 맥베스는 맥더프를 만나자 "모든 사람 중 너만은 피해 왔다, 내 영혼은 이미 네 가족의 피로 무겁다"고 물러서라 하나, 맥더프는 "내 목소리는 칼에 있다"며 달려듭니다. 맥베스는 자신은 여자에게서 난 자에게 지지 않는 마법을 지녔다고 하지만, 맥더프는 자신이 어머니의 배에서 때 이르게 끄집어내졌다고 밝힙니다. 맥베스는 "그런 말을 하는 혀를 저주하라, 이중의 뜻으로 우리를 속이는 마귀들은 더는 믿지 않겠다"며 싸움을 거부하다, 항복해 구경거리가 되라는 말에 "젊은 말콤의 발에 입 맞추지도 군중의 저주를 받지도 않겠다, 덤벼라 맥더프" 하고 맞섭니다. 둘은 싸우며 퇴장합니다.
철수 나팔이 울리고 로스가 영 시워드가 앞을 보고 싸우다 죽었다고 전하자, 시워드는 상처가 앞쪽에 있었다는 말을 확인하고 "그럼 하느님의 병사로다, 아들이 이보다 아름다운 죽음을 맞는다면 바랄 것이 없다"고 말합니다. 맥더프가 맥베스의 목을 들고 들어와 "왕이시여 만세, 폭군의 저주받은 머리가 여기 있고 시대는 자유로워졌다"고 외치고, 모두 "스코틀랜드의 왕 만세"를 화답합니다. 말콤은 영주와 친족들을 백작으로 삼고, 폭군의 압제를 피해 달아난 친구들을 불러들이며, 죽은 도살자와 악마 같은 왕비의 잔혹한 하수인들을 가려내겠다고 약속합니다. 왕비는 스스로 폭력의 손에 목숨을 끊은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하고, 모두를 스콘에서 열릴 대관식에 초대하며 극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마녀들과 뒤집힌 세계
극은 마녀들의 만남으로 열리고, 첫 장면부터 이 극의 논리가 노출됩니다. 승패가 뒤섞인 날 맥베스를 만나겠다는 약속과 함께 이 세계의 규칙이 선언됩니다.
Fair is foul, and foul is fair
아름다운 것은 추하고, 추한 것은 아름답다.
맥베스의 첫 대사는 마치 이 선언에 호응하듯 나옵니다.
So foul and fair a day I have not seen.
이렇게 추하면서도 아름다운 날은 본 적이 없다.
마녀들이 뱅코에게 건네는 수수께끼도 같은 뒤집기입니다.
Thou shalt get kings, though thou be none
너는 왕은 못 되어도 왕들을 낳을 것이다.
마녀들은 미래를 정하지 않고, 승리와 패배, 선과 악이 한 몸에 붙은 말을 던질 뿐입니다. 그 말을 어떻게 읽을지는 듣는 사람의 몫이고, 이 극은 그 선택이 어디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2. 전장의 영웅
맥베스는 처음에는 칭송받는 인물입니다. 피 흘리는 병사의 보고는 그를 이렇게 부릅니다.
For brave Macbeth (well he deserves that name)
용감한 맥베스(그 이름을 얻을 만하다)에게는.
던컨은 이 전공을 칭송하며 카우더의 칭호를 내립니다.
What he hath lost, noble Macbeth hath won.
그가 잃은 것을 고결한 맥베스가 얻었다.
이 칭호는 배반자에게서 거둬 충신에게 준 것인데, 극이 진행되면 칭호를 받은 사람이 어떤 길로 가는지가 아이러니로 드러납니다. 던컨은 배반한 신하를 두고 이런 말을 남깁니다.
There’s no art To find the mind’s construction in the face
얼굴에서 마음의 구조를 읽어 내는 기술은 없다.
던컨이 카우더를 믿었다가 배신당한 직후에 맥베스를 똑같이 믿는 장면은 이 말을 뼈저리게 만듭니다.
3. 첫 번째 유혹
예언이 하나 이루어지자 맥베스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은 외부의 유혹이라기보다 내부의 폭발입니다. 그는 방백으로 이렇게 되뇝니다.
This supernatural soliciting Cannot be ill; cannot be good.
이 초자연의 부추김은 악일 수도 없고 선일 수도 없다.
그는 아직 행동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의 살인은 그를 흔들어 놓습니다.
Present fears Are less than horrible imaginings.
눈앞의 두려움은 끔찍한 상상에 비하면 덜하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운명에 맡기려 합니다.
Come what come may, Time and the hour runs through the roughest day.
올 것은 오라. 가장 험한 날에도 시간과 때는 흘러간다.
반면 뱅코의 경고는 이 극에서 가장 정확한 진단입니다.
The instruments of darkness tell us truths
어둠의 도구들은 우리에게 진실을 말해 준다.
같은 사건을 보고 한 사람은 경계하고 다른 사람은 상상하기 시작한다는 점에서, 이 대목은 두 장군을 가르는 첫 분기점입니다.
4. 컴벌랜드 공, 그리고 검은 욕망
던컨이 아들 말콤을 컴벌랜드 공으로 삼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맥베스의 생각은 몽상에서 계획으로 옮겨 갑니다. 그 순간의 방백은 이렇습니다.
Stars, hide your fires! Let not light see my black and deep desires.
별들이여, 불을 감추라. 빛이 내 검고 깊은 욕망을 보지 못하게.
예언이 '우연히 왕이 된다'는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면, 이 선언은 우연이 올 길을 막은 것입니다. 맥베스는 그 장애물을 넘어설지 걸려 넘어질지를 따집니다.
The eye wink at the hand
눈은 손이 하는 일을 못 본 척하라.
빛과 어둠, 눈과 손의 분리는 이후 이어지는 이미지의 시작입니다. 맥베스는 자기가 보지 않는다는 방식으로 자기 행위를 모른 척하려 하고, 이 자기기만은 몽유와 환영으로 되돌아옵니다.
5. 레이디 맥베스의 설득
레이디 맥베스는 남편의 성격을 정확히 읽습니다. 편지를 읽은 그녀의 진단입니다.
It is too full o’ th’ milk of human kindness
당신의 천성은 인간적 다정함의 젖이 너무 가득하다.
그녀는 자신이 대신 그 약점을 메우려 하고, 남편에게 연기를 가르칩니다.
look like the innocent flower, But be the serpent under’t
순진한 꽃처럼 보이되 그 밑의 뱀이 되라.
1막 7장에서 맥베스가 물러서려 하자 그녀는 사내다움이라는 말로 그를 몰아세우고, 불안한 질문을 이렇게 눌러 버립니다.
But screw your courage to the sticking-place, And we’ll not fail.
용기를 단단히 조이기만 하면 우리는 실패하지 않아요.
그녀가 강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남편의 약함을 가리기 위해 스스로를 강하게 만든 사람이라는 점이 이 부부의 비극을 만듭니다. 그녀는 이 밤을 위해 자신의 내면을 억눌렀고, 그 대가는 5막의 몽유로 돌아옵니다.
6. 맥베스의 독백
1막 7장의 독백은 이 극에서 가장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맥베스는 살인을 결심하기 전에 그 결과를 먼저 계산합니다.
If it were done when ’tis done, then ’twere well It were done quickly.
일이 끝나는 순간 모든 것이 끝난다면, 빨리 해치우는 편이 낫겠다.
그는 자신이 이 일에서 어느 편에 서야 하는지 정확히 압니다. 던컨은 손님이자 군주이며 친족이고, 맥베스는 문을 닫아 줄 집주인입니다. 그런데도 그를 밀어붙이는 것은 하나뿐입니다.
Vaulting ambition, which o’erleaps itself
제 위로 뛰어넘어 버리고 마는 높은 야망.
맥베스에게는 살인을 해야 할 이유가 없고, 해서는 안 될 이유만 많습니다. 그런데도 그가 하는 이유는 야망 하나라고 스스로 밝히는 이 독백은, 나쁜 일을 이해하면서도 저지르는 인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 줍니다.
7. 단검의 환영과 잠을 잃은 밤
살해 직전 맥베스 앞에 나타난 단검은 의지와 두려움이 만든 환각입니다.
Is this a dagger which I see before me
내 앞에 보이는 이것이 단검인가.
그는 이내 이것이 곧 저지를 살인이라는 일이 눈에 비친 것임을 알아차리고, 종소리에 이끌려 방으로 향합니다.
I go, and it is done.
나는 간다, 그러면 끝난다.
일을 마친 맥베스에게 남는 것은 후회가 아니라 잠의 상실입니다. 그는 한 목소리를 들었다고 중얼거립니다.
Macbeth does murder sleep
맥베스가 잠을 죽였다.
레이디 맥베스는 곧바로 물이 해결해 준다고 말합니다.
A little water clears us of this deed
물 조금이면 우리는 이 일에서 깨끗해진다.
이 말은 5막에서 정확히 뒤집힙니다. 물로 씻기지 않는 손의 이미지가 이 한마디에서 시작되어 극 전체를 관통합니다.
8. 문지기와 발견의 아침
살인의 밤에 이어 코미디가 나타나는 이 장면은 긴장을 풀어 주는 동시에 더 어둡게 만듭니다. 문지기는 문 두드리는 소리에 이렇게 외칩니다.
Here’s a knocking indeed!
정말 요란하게도 두드리는군!
그는 자신을 지옥의 문지기에 빗대며 들어올 사람들을 늘어놓고, 그 우스꽝스러운 목록은 이 성 자체가 지옥이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곧 맥더프가 방에서 달려 나옵니다.
O horror, horror, horror!
오 공포, 공포, 공포!
맥베스의 연기는 이미 완벽해 보입니다. 그는 슬픔과 분노를 한꺼번에 가진 충신처럼 말합니다.
Who can be wise, amaz’d, temperate, and furious, Loyal and neutral, in a moment?
한순간에 현명하고 놀라고 침착하고 분노하며 충성스럽고 중립일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
그 직후 말콤과 도널베인의 대화는 정반대의 정직함을 보여 줍니다. 두 형제는 슬픔을 연기하지 않기로 하고 헤어집니다.
There’s daggers in men’s smiles
사람들의 미소 속에 단검이 있다.
9. 이변하는 자연
살인 직후 자연도 이상해집니다. 한 노인은 일흔 해를 살며 본 모든 기억이 이 밤 앞에서 하찮아졌다고 말하고, 불길한 일들을 나열합니다.
Was by a mousing owl hawk’d at and kill’d
쥐 잡는 올빼미에게 쫓기다 죽임을 당했다.
높이 날던 매가 올빼미에게 잡히고, 왕의 말들이 서로를 먹었다는 소문은 위계가 뒤집힌 세계를 보여 줍니다. 현실의 위계도 뒤집혀, 맥더프는 새 왕이 즉위할 스콘에 함께 가겠느냐는 로스의 물음에 아니라고 답하고 파이프로 떠나며 이렇게 헤어집니다.
Lest our old robes sit easier than our new!
새 옷보다 낡은 옷이 더 편했다는 걸 알게 되지 않기를!
그의 말은 짧지만 뜻은 분명합니다. 맥더프는 새 왕을 의심하며 첫 번째로 등을 돌리는 사람이고, 이 선택이 그를 구하는 동시에 가족을 위험에 빠뜨립니다.
10. 안전한 왕이 되기 위해
왕관을 얻은 맥베스는 안심하지 못합니다. 혼잣말에서 그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To be thus is nothing, But to be safely thus.
이렇게 왕인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안전하게 왕이어야 한다.
그가 두려워하는 사람은 뱅코입니다. 마녀들이 뱅코의 후손을 왕으로 지목했기 때문에, 그가 죄를 지어 얻은 왕관은 남의 후손에게 가는 열매 없는 왕관이 됩니다.
Put rancours in the vessel of my peace
내 평화의 그릇에 앙심을 쏟아부었다.
아내에게 털어놓는 불안은 더 직설적입니다.
O, full of scorpions is my mind, dear wife!
오, 내 마음은 전갈로 가득하오, 사랑하는 아내여!
그러나 이번에는 아내에게 계획을 숨깁니다. 처음에는 서로를 이끌던 부부가 이제 비밀을 나누지 못한다는 것이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그는 오히려 아내를 달랩니다.
Things bad begun make strong themselves by ill.
나쁘게 시작된 일은 더 나쁜 일로 스스로를 강하게 한다.
뱅코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들을 생각해 외치고 쓰러집니다.
Fly, good Fleance, fly, fly, fly!
달아나라, 착한 플리언스, 달아나라, 달아나라!
11. 연회의 유령
연회장 문가에 선 암살자를 맥베스가 먼저 알아본 것은 그의 얼굴에 묻은 피입니다.
There’s blood upon thy face.
네 얼굴에 피가 묻었구나.
유령이 앉은 자리를 보고 그는 홀로 외칩니다.
Thou canst not say I did it.
내가 했다고는 말하지 못하리라.
레이디 맥베스는 영주들에게는 남편의 발작이 어릴 적부터 있었다고 둘러대고, 맥베스에게는 낮은 목소리로 그의 사내다움을 몰아붙입니다.
This is the air-drawn dagger which you said, Led you to Duncan.
이건 당신이 말했던, 당신을 던컨에게 이끈 공중의 단검이에요.
그러나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유령이 보이는 사람이 맥베스뿐이라는 점입니다. 손님들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 대비가 맥베스의 고립을 보여 줍니다. 만찬이 파한 뒤 그는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I am in blood Stepp’d in so far
나는 이미 피 속으로 너무 깊이 들어왔다.
돌아설 길을 잃은 사람의 선언이면서, 그 뒤에 이어지는 학살의 변명이기도 합니다. 그는 곧이어 이렇게 덧붙입니다.
We are yet but young in deed.
우리는 아직 행동에서 어리다.
12. 가마솥과 세 가지 약속
4막의 마녀들은 1막의 모호한 예언자들과 다릅니다. 이번에는 맥베스가 먼저 찾아가고, 마녀들은 그의 질문에 맞는 환영을 불러냅니다. 가마솥 주문은 이 극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노래입니다.
Double, double, toil and trouble; Fire, burn; and cauldron, bubble.
곱절로, 곱절로, 고생과 근심아. 불은 타오르고 가마솥은 끓어라.
마녀가 맥베스의 접근을 알아채는 순간의 대사도 유명합니다.
By the pricking of my thumbs, Something wicked this way comes.
엄지가 쑤시는 것을 보니, 뭔가 사악한 것이 이리로 오고 있구나.
두 번째와 세 번째 환영은 두 개의 불가능한 조건을 제시하며 맥베스를 안심시킵니다.
none of woman born Shall harm Macbeth
여자에게서 난 자는 아무도 맥베스를 해치지 못한다.
until Great Birnam wood to high Dunsinane hill Shall come against him
큰 버넘 숲이 높은 던시네인 언덕으로 쳐들어올 때까지는.
맥베스의 응답은 이미 지나친 확신입니다. 맥더프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고 말한 바로 다음에도 그는 그를 죽이기로 합니다.
But yet I’ll make assurance double sure
그래도 나는 확신을 곱절로 확실히 하겠다.
3막의 헤카테가 말한 대로 안심이 곧 적입니다.
security Is mortals’ chiefest enemy
안심은 인간의 가장 큰 적이다.
이후 맥베스의 결심은 생각과 행동 사이의 틈을 없애는 쪽으로 바뀝니다.
The very firstlings of my heart shall be The firstlings of my hand.
내 마음의 첫 움직임이 곧 내 손의 첫 움직임이 되리라.
13. 맥더프의 집
4막 2장은 극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잔인한 장면입니다. 레이디 맥더프는 남편이 떠난 것을 원망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Father’d he is, and yet he’s fatherless.
아버지가 있지만 아버지 없는 아이다.
어린 아들은 이 장면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으로 그려집니다. 그는 어머니에게 곧장 묻습니다.
Was my father a traitor, mother?
어머니, 아버지는 반역자였나요?
반역자는 맹세하고 거짓말하는 사람이라는 정의에서 아이는 곧바로 결론을 끌어냅니다.
Then the liars and swearers are fools
그렇다면 거짓말하고 맹세하는 사람들은 바보예요.
어머니는 전령의 경고를 듣고서야 이 세상의 이치를 깨닫습니다.
to do harm Is often laudable; to do good sometime Accounted dangerous folly
해를 끼치는 것이 흔히 칭찬받고 선을 행하는 것이 때로 위험한 어리석음으로 여겨진다.
아이의 마지막 말은 짧습니다.
He has kill’d me, mother: Run away, I pray you!
저 사람이 저를 죽였어요, 어머니. 제발 도망가세요!
셰익스피어는 폭력의 순간을 길게 보여 주지 않습니다. 대신 앞의 농담이 길었던 만큼 그 짧은 끝이 오래 남습니다.
14. 영국에서의 시험과 슬픔
말콤이 스스로를 악덕으로 칠하는 장면은 길지만 하나의 질문에 답합니다. 이 사람을 믿어도 되는가입니다. 말콤은 맥더프를 시험한 뒤 의심을 이렇게 변명합니다.
Angels are bright still, though the brightest fell
가장 빛나던 천사가 타락했어도 천사들은 여전히 빛난다.
맥더프는 자신이 의심받자 조국을 이렇게 불쌍히 여기며 떠나려 합니다.
Bleed, bleed, poor country!
피 흘려라, 피 흘려라, 불쌍한 나라여!
이 반응이 말콤의 의심을 풀고, 곧 이어 가족의 부고가 맥더프를 무너뜨립니다. 말콤은 슬픔의 올바른 방향을 이렇게 일러 줍니다.
Give sorrow words.
슬픔에 말을 주라.
그리고 이 슬픔은 칼날로 바뀝니다. 맥더프는 하늘이 이를 보고 있었느냐며 자책하고, 말콤은 슬픔을 분노로 돌리라고 권합니다.
Let grief Convert to anger; blunt not the heart, enrage it.
슬픔을 분노로 바꾸라. 마음을 무디게 하지 말고 격분시키라.
맥더프는 "사내로서 맞서되 사내로서 느껴야 한다"고 답합니다. 폭군에 맞서는 복수가 비정함이 아니라 인간다운 슬픔에서 나오게 한 점이 이 장면의 무게입니다. 말콤은 이 대목을 이렇게 마무리합니다.
The night is long that never finds the day.
낮을 만나지 못하는 밤은 길다.
15. 레이디 맥베스의 몽유
5막 1장은 이 부부의 이야기가 어디에 이르렀는지를 가장 낮은 목소리로 보여 줍니다. 한때 "물 조금이면 된다"고 말하던 사람은 이제 잠 속에서 손을 비비며 이렇게 말합니다.
Out, damned spot! out, I say!
사라져라, 저주받은 얼룩아! 사라지라는데도!
그녀의 말은 두서없이 흘러나오지만 모든 말이 지난 일을 가리킵니다.
What, will these hands ne’er be clean?
이 손은 영영 깨끗해지지 않을 건가?
all the perfumes of Arabia will not sweeten this little hand
아라비아의 모든 향수로도 이 작은 손은 향기로워지지 않는다.
예전에 그녀가 남편에게 해 준 말이 이제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What’s done cannot be undone.
이미 한 일은 되돌릴 수 없다.
3막 2장에서 그녀가 "이미 한 일은 한 일이다"라고 말했을 때는 남편을 달래는 말이었고, 여기서는 자신을 가두는 말이 됩니다. 의사의 진단은 의학이 아니라 양심의 영역을 가리킵니다.
More needs she the divine than the physician.
그녀에게는 의사보다 사제가 더 필요하다.
Unnatural deeds Do breed unnatural troubles
부자연스러운 행위는 부자연스러운 고통을 낳는다.
16. 내일, 내일, 내일
왕비가 죽었다는 보고를 들은 맥베스의 반응은 슬픔도 분노도 아닌 공허입니다. 그는 아내의 죽음을 미래의 어느 날로 밀어 둡니다.
She should have died hereafter.
그녀는 나중에 죽었어야 했다.
이어지는 독백은 시간이 한 걸음씩 의미를 빼앗는 과정을 그립니다.
Tomorrow, and tomorrow, and tomorrow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Out, out, brief candle!
꺼져라, 꺼져라, 짧은 촛불이여!
Life’s but a walking shadow; a poor player
인생은 걸어 다니는 그림자, 서투른 배우일 뿐이다.
마지막 구절은 이 극에서 가장 자주 인용되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full of sound and fury, Signifying nothing
소음과 분노로 가득하지만 아무 뜻도 없는 이야기.
이 독백은 1막의 "빨리 해치우는 편이 낫다"는 계산하던 맥베스와 같은 사람이 맞는지 의심하게 합니다. 몇 막 전까지 그는 잠이 사라졌다고 괴로워했으나, 이제는 감각 자체가 무뎌졌다고 말합니다.
I have almost forgot the taste of fears.
나는 두려움의 맛을 거의 잊어버렸다.
17. 버넘 숲과 마지막 싸움
5막에서 맥베스를 둘러싼 시선은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 반란에 나선 영주들은 그의 왕관을 이렇게 평합니다.
a giant’s robe Upon a dwarfish thief
난쟁이 도둑에게 걸쳐진 거인의 옷.
예언이 이루어지는 방식은 단순합니다. 말콤은 병사마다 나뭇가지를 꺾어 들게 해 군세를 가리고, 전령은 숲이 움직인다고 보고합니다.
Let every soldier hew him down a bough
병사마다 가지 하나씩 베어 내라.
맥베스는 그제야 마귀의 말이 이중의 뜻을 품었음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th’ equivocation of the fiend, That lies like truth
진실처럼 거짓말하는 마귀의 모호한 말.
At least we’ll die with harness on our back.
적어도 갑옷을 입은 채 죽겠다.
맥더프가 어머니의 배에서 때 이르게 나왔다고 밝히자 마지막 예언도 무너집니다.
Macduff was from his mother’s womb Untimely ripp’d.
맥더프는 어머니의 배에서 때 이르게 끄집어내졌다.
맥베스는 마귀의 말을 저주하지만 싸움을 멈추지는 않습니다.
palter with us in a double sense
이중의 뜻으로 우리를 속이는.
lay on, Macduff; And damn’d be him that first cries, “Hold, enough!”
덤벼라, 맥더프. 먼저 "그만, 됐다" 외치는 자는 저주받으리라.
끝까지 싸우는 모습은 그의 죄를 지우지 않으면서도 그의 용기만은 인정하게 만듭니다. 그러나 극의 결말은 승리의 노래가 아니라 질서의 회복입니다. 맥더프는 맥베스의 목을 들고 와 새 왕을 부릅니다.
Hail, King of Scotland!
스코틀랜드의 왕 만세!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맥베스』는 5막 28장의 짧은 희곡으로, 한 번에 읽어도 두세 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처음이라면 1막 3장(마녀들의 예언), 1막 7장(맥베스의 독백과 부인의 설득), 2막 2장(살인 직후의 두 사람), 3막 4장(연회의 유령)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후 4막 2장과 3장의 맥더프 가족 이야기, 5막 1장의 몽유, 5막 5장의 독백이 극의 뿌리를 이룹니다. 대사가 운문이어서 낯설다면 줄거리를 먼저 잡고, 독백을 소리 내어 읽거나 들으며 리듬을 느끼는 편이 쉽습니다. 마녀의 예언을 운명으로 읽을지 유혹으로 읽을지, 레이디 맥베스를 악녀로 볼지 남편의 약함을 메우려던 사람으로 볼지는 읽는 사람마다 다르게 갈립니다. 한 번은 사건을 따라 읽고, 다시 읽을 때는 잠과 피, 손과 옷 같은 이미지가 어떻게 되풀이되는지 살펴보면 같은 대사가 전혀 다르게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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