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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33년 연재

Lost on Venus

금성에서 길을 잃다

죽음의 방에서 겨우 빠져나온 지구인 카슨 네이피어가 금성 공주 두아레와 함께 식인종과 괴물이 우글거리는 숲을 지나, 죽은 자를 부리는 스코르의 도시와 유전자로 사람을 가르는 도시 하바투를 거쳐 비행기로 날아오르는 이야기

Put your trust in fate, but keep an avenue of retreat open!

운명을 믿되, 물러설 길은 열어 두어라!

I have just learned that above all things else I am a woman.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한 사람의 여자라는 것을 방금 알았어요.

한눈에 보기

화성으로 떠난다던 로켓이 금성에 닿아 베파야의 공주 두아레를 만난 카슨 네이피어는, 그녀를 구하려다 토리스트 무리에게 붙잡혀 카프도르의 '일곱 개의 문' 방에 갇힌다. 뱀과 맹수가 뒤엉킨 방을 빠져나와 두아레를 되찾지만, 둘은 길을 잃고 식인종 노바르간에게 잡히고 절벽을 내려가 거대한 계곡에 닿는다. 그곳에서 피를 뽑아 죽은 자를 되살리는 스코르 왕의 성에 갇혔다가 포로 날테와 함께 강으로 탈출해, 하얀 도시 하바투의 에로 샨에게 구해진다. 유전이 심판받는 이 도시에서 천문학으로 목숨을 건진 카슨은 비행기를 만들지만, 날테가 강 건너 죽은 자의 도시 코르모르로 납치되고, 두아레를 되찾은 뒤에는 하바투의 재판이 두아레에게 사형을 내려 비행기로 탈출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Lost on Venus

『금성에서 길을 잃다』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 소설로, 1933년 잡지에 연재된 뒤 책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타잔』과 화성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가 금성을 무대로 쓴 연작의 둘째 권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선 이야기에서 지구인 카슨 네이피어가 로켓을 타고 날아가 금성(원주민 말로는 암토르)에 닿았고 왕의 딸 두아레와 사랑에 빠졌다는 사실이 머리말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머리말의 화자는 카슨이 텔레파시로 전하는 이야기를 받아 적는 서기를 자처하고, 이어 21장이 카슨의 1인칭으로 흘러갑니다. 줄기는 세 번의 탈출입니다. 첫째는 죽음의 방과 숲과 절벽을 지나는 원시의 탈출, 둘째는 죽은 자를 부리는 광인 스코르에게서 벗어나는 공포의 탈출, 셋째는 유전과 이성으로 운영되는 도시에서 두아레를 지키려는 사랑의 탈출입니다. 이 사이에 두아레가 지켜 온 공주의 규율과 그 규율이 부딪치는 현실이 끝까지 긴장을 만듭니다.

줄거리

머리말, 제1장: 일곱 개의 문

머리말에서 화자는 카슨 네이피어가 화성으로 떠난 이야기를 요약합니다. 카슨은 금성 암토르에 떨어져 두아레를 사랑하게 되었고, 토리스트에게 붙잡힌 그녀를 구하려다 자신이 오히려 포로가 되었습니다. 1장은 그 순간에서 이어집니다. 두아레를 납치했던 토라의 지배층 무스코와 첩자 빌로르는 카슨을 죽이려다가, 카프도르 사람 호칼의 제안으로 그를 '일곱 개의 문' 방으로 데려갑니다. 카프도르는 토리스트가 점령한 누볼 해안의 도시이고 책임자는 소브입니다. 카슨은 어두운 지하 감방에서 인도에서 보낸 어린 시절과 스승 찬드 카비, 친구 캄롯과 소팔호의 삼총사, 그리고 두아레가 마지막에 외친 사랑의 말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일곱 개의 문이 달린 둥근 방 가운데 탁자에는 일곱 접시와 일곱 잔이 놓이고, 천장에서 올가미가 내려와 있습니다. 소브는 문마다 기다리는 죽음을 설명합니다. 가시, 불, 광선, 맹수 타르반, 산, 조여 오는 벽이며, 생명으로 나가는 문은 들어온 문 하나뿐입니다. 음식과 음료도 하나만 빼고 독이 들어 있고, 올가미는 절망한 사람이 스스로를 해치도록 유혹하려는 장치라고 합니다. 이 방은 처형 도구이기 이전에 토리스트로 개종시키는 수단이라고 소브가 자랑합니다. 불이 꺼지고 카슨은 곧장 출구로 걸어가지만 바닥이 회전하고 있어 문을 놓칩니다.

제2~3장: 뱀과 올가미, 그리고 탑 위의 발코니

불이 다시 켜지자 바닥의 구멍에서 갖가지 뱀이 쏟아져 나오고, 길이 6미터쯤 되는 거대한 뱀이 탁자 위의 카슨에게 다가옵니다. 카슨은 일곱 중 하나를 찍어야 한다고 판단해 가시가 박힌 의자를 집어 들고 가장 길이 트인 문으로 뛰어, 의자로 문을 받쳐 둔 채 복도로 들어서다 타르반의 포효와 불타는 두 눈을 마주칩니다. 도망쳐 나오려 하지만 문이 의자를 물고 닫히지 않습니다. 타르반이 방 안으로 뛰어들자 뱀들이 맹수를 덮치고, 거대한 뱀이 타르반을 감아 죽입니다. 뱀이 다시 카슨 쪽으로 다가오자 그는 올가미 줄을 타고 들보 위로 올라갑니다.

천장 가까이에는 건축 때 쓰고 남은 듯한 좁은 통로가 벽을 따라 돌고, 그 끝에 작은 문이 있습니다. 문밖은 금성의 밤 속 발코니이고, 가까운 건물에서 여자의 비명이 들립니다. 창으로 들여다본 방에서 무스코가 두아레를 괴롭히고 있었습니다. 카슨은 뛰어들어 맨손으로 무스코를 제압합니다. 그러나 두아레는 껴안으려는 카슨에게서 물러서며 지난번의 말은 두려움과 감사와 흥분이 낳은 착각이었다고 선언합니다. 카슨은 상처받지만 그녀를 아버지 민텝 왕에게 돌려보내는 일이 먼저라고 생각하고, 무스코의 칼과 총을 챙기고 식탁의 음식을 두아레와 함께 먹습니다. 두아레는 자신을 데려간 앙간이 겁에 질려 토리스트 쪽으로 방향을 돌렸다고 설명합니다.

제4장: 문을 열어라

도시를 빠져나갈 방법을 두고 두아레가 아이디어를 냅니다. 옹얀 무스코는 지위의 증표로 큰 반지를 끼고 있을 것이고, 어둠과 비 속에서는 그것으로 보초를 속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카슨은 반지를 빼앗아 비 오는 거리를 지나 성문에 이르러 자신이 무스코라고 소리칩니다. 보초는 소브 없이는 열 수 없다고 버티지만, 뒤에서 무스코의 시신이 발견되었다는 소란이 들려오자 카슨은 칼을 뽑아 문을 열게 하고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밤새 걸었지만 새벽에 해가 있어야 할 쪽에 있지 않아 바다 방향을 잃은 것을 깨닫습니다. 금성에서는 구름 때문에 해가 뜨고 지는 몇 분 동안에만 방위를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제5~6장: 식인종, 불

두아레는 누볼이 야수와 야만인으로 가득하다고 알려 주고, 둘은 여전히 사랑을 이야기하지 못하는 공주와 구혼자의 거리를 지킵니다. 사냥감을 찾아 숲으로 들어간 둘은 털북숭이 인간 노바르간에게 포위되고, 두아레는 붙잡히는 일만은 피하게 해 달라고 당부하지만 카슨이 돌에 맞아 기절합니다. 깨어난 카슨은 노바르간이 둘을 숲 속 마을로 끌고 왔으며, 두아레가 머리채를 잡혀 끌려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 노바르간 우두머리가 말을 하는 것을 보고 금성의 모든 종족이 같은 언어를 쓴다는 사실도 확인합니다. 마을에서 노바르간들이 두 줄의 구덩이를 파고 그 위에 장작과 석쇠 같은 틀을 만드는 것을 보며 카슨은 그곳이 자신들을 구워 먹을 자리임을 깨닫습니다. 둘은 덩굴에 묶여 틀 위에 눕혀지고 두아레가 이별의 인사를 건넵니다.

횃불이 장작에 닿은 순간 숲에서 타르반 떼가 달려들어 노바르간들을 쫓아 버립니다. 두아레가 먼저 몸을 굴려 불에서 벗어나 덩굴을 풀고 카슨을 풀어 줍니다. 둘은 나무 위 잠자리에서 며칠을 보내며 과일과 알로 허기를 때우고, 카슨은 돌을 부딪쳐 불꽃을 얻은 끝에 활과 창을 만듭니다. 사냥을 나서던 카슨은 들소 같은 머리에 엄니가 달린 푸른 가죽의 맹수 바스토와 마주쳐 뿔을 붙잡고 맞서다 공중으로 던져지지만 나무 위로 떨어져 살아남고, 두아레가 걱정하는 목소리가 그의 상처를 덮어 줍니다.

제7~8장: 황소 대 사자, 절벽 아래로

나무 아래에서 바스토가 버티는 동안 숲 속에서 타르반이 나타나 바스토를 덮칩니다. 둘의 싸움은 바스토가 나무에 부딪혀 둘 다 죽는 것으로 끝나고, 카슨은 돌날로 고기를 잘라 내고 두아레는 처음으로 불을 피웁니다. 첫 요리를 먹으며 카슨은 '원시인'이 불과 무기와 사냥을 얻고 짝을 얻는 이야기를 떠올리지만, 두아레는 그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받아넘깁니다. 며칠을 더 헤매던 두아레는 끝없는 숲에 짓눌려 울음을 터뜨립니다.

숲이 갑자기 끊기며 약 1,500미터 아래로 거대한 계곡이 펼쳐진 절벽 끝에 닿습니다. 둘은 가파른 오솔길로 내려가다가 길을 낸 주인인 6미터 남짓한 베레와 마주칩니다. 카슨이 혀에 감겨 끌려가자 두아레가 창으로 베레의 눈을 찔러 그를 구합니다. 평원에서는 털이 덥수룩한 코끼리만 한 짐승이 다가오고, 카슨은 두아레를 먼저 보내고 맞섭니다. 짐승은 풀 먹는 동물이어서 카슨의 냄새만 맡고 껑충거리며 달아납니다. 두아레는 화를 내다 눈물을 보이고, 강가에서 작은 염소 같은 짐승을 사냥해 그날 밤 두아레가 "공주가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중얼거립니다.

제9~10장: 음울한 성, 탑 속의 소녀

이틀을 머문 뒤 강을 따라 내려가던 둘은 깃털과 앵무새 부리를 가진 짐승 카자르 떼에게 포위되고, 조라트라는 말 비슷한 짐승을 탄 남자가 나타나 구해 줍니다. 그는 자신이 모로브의 왕 스코르라고 하고, 두아레를 보는 눈빛이 심상치 않습니다. 둘이 사는 곳이 스트라볼, 곧 북반구임을 알려 주고, 그는 북쪽 사람들이 자신을 쫓아냈다며 백 년 전부터 이곳에 왕국을 세웠다고 말합니다. 어두운 돌성에는 피부가 핏기 없이 창백하고 상처가 벌어져도 피가 나지 않는 하인들이 가득합니다. 스코르는 두아레를 아래층 방에, 카슨을 탑 위 방에 가둡니다.

밤에 차가운 손이 카슨의 목을 조르고 그는 의식을 잃습니다. 아침에 천장 뚜껑 틈으로 한 여자가 말을 겁니다. 위층의 포로 날테가 스코르의 비밀을 알려 줍니다. 하인들은 이미 죽은 자이고, 스코르는 날마다 그녀의 피를 뽑아 생명의 비밀을 찾으며 새로운 종족을 만들려 한다는 것입니다. 두아레는 새벽에 성벽을 넘어 강으로 사라졌다고 합니다. 날테는 밧줄을 이어 카슨과 지붕으로 내려오고, 죽은 자 셋에게 쫓기자 날테는 헤엄을 못 친다는 말도 없이 밧줄에 매달려 강으로 내려가고, 카슨은 다이빙으로 뒤따라 그녀를 건져 냅니다.

제11~13장: 울의 땅, 마지막 순간, 살 것인가 죽을 것인가

강 건너편으로 올라온 죽은 자들은 헤엄을 못 치고 물에 떠내려갔다가 다시 기어 올라와 서로 이야기하며 성 쪽으로 돌아갑니다. 카슨과 날테는 서로의 이름을 나눕니다. 날테는 산악 나라 안두의 왕의 딸이고, 안두에서는 여자가 먼저 사랑을 말하는 풍습이 있어 두아레의 규율과 대조됩니다. 스코르의 카자르 무리가 건너편을 지나가며 두아레가 잡히지 않았음이 확인됩니다. 둘은 여울에 다다르지만 털북숭이 소인족의 우두머리 울이 "나는 울이다, 나는 죽인다"며 길을 막아 돌아섭니다. 이튿날 둘은 큰 강에 닿아 뗏목을 엮고 건너려다 소용돌이에 휘말려 하류로 떠내려갑니다.

하류에는 두 도시가 마주 보고 있습니다. 왼쪽은 스코르의 도시 코르모르이고 오른쪽은 흰 석회암으로 지은 큰 도시입니다. 코르모르 쪽에서 작은 배가 다가오자 날테는 스코르에게 잡히느니 죽겠다고 말합니다. 카슨은 "마지막 순간까지 기다려 달라"고 하고, 활이 소용없는 죽은 자 셋을 맨몸으로 배 밖으로 던져 내고 배를 빼앗습니다. 폭포 소리가 가까워져 둘은 오른쪽 기슭에 닿는데, 숲에서 네 발로 걷는 인간 잔간 떼가 몰려옵니다. 화살이 떨어지고 둘이 마지막 인사를 나누는 순간 윙윙거리는 소리가 나며 잔간들이 쓰러집니다. 하얀 도시 하바투의 병사들이 r선 총으로 구해 준 것입니다. 장교 에로 샨은 카슨의 싸움을 보고 하바투의 혈통에 필요한 사람이라며 둘을 도시로 데려갑니다.

제14~15장: 하바투의 시험과 심판

하바투는 도로와 보행로가 층으로 나뉘고 소음 없이 흐르는 교통과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한 도시입니다. 둘은 곧바로 "살아도 되는지 정하는 시험"을 받습니다. 혈액, 심장, 반사를 검사받고 다섯 명의 심사 위원 앞에서 한 시간을 보낸 뒤 카슨은 에로 샨의 집에서, 날테는 다른 곳에서 결과를 기다립니다. 에로 샨은 이 도시의 내력을 설명합니다. 옛 왕들이 정치꾼에게 휘둘리던 시절에 만카르라는 왕이 정치인들을 숙청하고 과학자들에게 권력을 넘겼으며, 부적합한 사람은 아이를 낳지 못하게 했습니다. 지금은 생물학자, 심리학자, 화학자, 물리학자, 군인의 다섯 명으로 이뤄진 산종이 법 없이 인도하며, 사람들은 시험으로 계층이 정해지지만 신분 차별은 없다고 합니다. 병사 헤를락은 군 지휘관과 같은 식탁에서 대화하며 자신의 평등을 확인시켜 줍니다.

이튿날 심사위원장 칸툼 쇼간이 카슨에게 판정을 내립니다. 체력은 훌륭하나 교양이 없고, 조상에게서 물려받은 심리적 결함이 후손에게 해가 되므로 처형이 적절하다는 것입니다. 카슨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른 세계에서 2,600만 마일을 날아와 겨우 이렇게 죽느냐고 말하고, 금성 사람들이 구름 때문에 알지 못하는 태양계와 천문학을 설명합니다. 위원회는 새 지식이 더 크다고 판단해 처형을 철회하고 카슨에게 천문학을 가르치도록 합니다. 날테는 마루를 닦는 일을 맡게 되지만 자부심을 잃지 않습니다. 수일 뒤 공중 이동 장치를 궁금해한 에로 샨이 카슨의 스케치를 코르간 칸툼 모하르에게 보여 주고, 카슨은 하바투의 자원을 이용해 비행기를 짓게 됩니다.

제16장: 밤의 공격

카슨은 물리학자의 문 근처 공장에서 가르침과 제작을 병행합니다. 에로 샨의 권유로 일 년에 한 번 열리는 전쟁 경기를 보러 가는데, 이백 명이 칼과 방패로 맞서 오십 명이 죽고 모두 다치는 광경에 놀랍니다. 에로 샨은 사람에게는 모험과 싸움의 충동을 풀 배출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합니다. 비행기는 물질을 소멸시켜 에너지를 얻는 연료로 완성되고, 시험 비행 전날 카슨은 날테와 지붕 정원에서 식사합니다. 날테는 한때 카슨을 사랑했다고 밝히고, 요즘 에로 샨이 자주 찾아와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그가 말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날 밤 산책길의 어두운 골목에서 두 남자가 덮쳐 날테를 끌고 갑니다.

제17장: 죽은 자들의 도시

카슨은 한 사람을 쓰러뜨리지만 시민들에게 붙들려 재판장에 끌려갑니다. 판사들은 평화를 깬 책임을 먼저 가리려 하고, 상대의 이름 말 운이 하바투 기록에 없고 눈이 죽은 자의 것임을 알아차린 카슨이 그가 코르모르에서 온 시체라고 주장합니다. 판사들은 검사를 거쳐 말 운을 참수와 화장에 처하고 카슨을 풀어 줍니다. 에로 샨과 함께 납치된 집을 수색한 카슨은 먼지 위의 발자국을 따라 벽 속의 비밀 계단을 발견하고, 에로 샨이 허가를 얻으러 간 사이 혼자 내려갑니다. 터널은 강 밑을 지나 코르모르의 허름한 집으로 이어집니다. 카슨은 누더기를 걸치고 죽은 자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며 스코르의 궁전을 찾아 나섭니다.

제18~19장: 놀라운 일, 숨어서

카슨은 문짝을 벽에 세워 담을 넘고, 열린 창으로 궁전에 숨어듭니다. 연회장에서 분장한 시체들 틈에 섞여 있다가 스코르가 두아레를 옆에 앉히고 나타나는 것을 봅니다. 스코르는 시체 손님들에게 웃으라고 명령하고, 두아레를 미래의 왕비라고 소개합니다. 한 시체가 "우리는 죽음을 원한다"고 말하자 스코르가 칼로 얼굴을 베고, 시체는 피 없이 웃습니다. 연회가 끝난 뒤 스코르가 두아레를 잡동사니 가득한 방으로 데려가자 카슨이 뒤따라 들어가지만 칼끝에 막힙니다. 스코르가 카슨을 찌르려는 순간 두아레가 화병으로 스코르의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립니다.

두아레는 날테가 갇힌 방으로 안내하고, 셋은 스코르의 비밀 계단을 지나 거리로 나옵니다. 셋은 스코르가 쓰러진 방으로 돌아가 카슨이 그를 묶고 열쇠를 챙깁니다. 하룻밤을 헤매던 셋은 늙은 노파 크루나를 만납니다. 크루나는 스코르에게 장수 혈청을 빼앗긴 코르모르의 산 사람들이 숨어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두아레는 난생처음 본 노화에 놀라지만 크루나를 안고 위로하고, 크루나는 오랜만에 받은 친절에 눈물을 흘립니다. 이튿날 스코르의 병사들이 수색해 오자 카슨 일행은 분장으로 노인으로 꾸며 위기를 넘기고, 카슨은 빼앗은 칼을 마당에 묻습니다.

제20장: 의심받는 사람

수색이 끝난 뒤 창밖에서 날테가 자기를 납치한 시체를 알아봅니다. 카슨이 뒤를 밟아 터널 입구를 확인하고 돌아오지만, 분장 재료를 빌려 준 사람이 스코르에게 고자질했다는 소식이 닿습니다. 카슨은 분장을 지우고 오히려 병사들에게 마주 걸어가 시치미를 뗍니다. 병사들은 노인 셋만 찾고 있어 그냥 지나칩니다. 어둠이 내리자 셋은 터널로 들어가 강 밑을 지나 하바투로 돌아와 에로 샨의 집에 닿습니다. 그러나 공용 차량 운전사가 신고해 셋은 조사위원회 앞에 서고, 카슨과 날테는 풀려나지만 코르모르의 궁전에 머문 두아레만 이튿날의 재조사를 명령받습니다. 에로 샨은 하바투의 정의는 도시를 위해 한 사람의 억울함을 감수한다고 경고합니다.

제21장: 비행

이튿날 두아레는 사형 판결을 받습니다. 에로 샨은 날테와 함께 산종을 설득해 카슨이 마지막으로 두아레를 만날 수 있게 해 주고, 이 과정에서 에로 샨은 자신이 날테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카슨은 두아레를 지키는 여자 하라 에스의 집에서 면회 시간에 하라 에스를 제압해 묶고, 슬픔에 잠긴 척 에로 샨과 집에서 헤어진 뒤 차를 몰고 되돌아와 두아레를 데리고 나옵니다. 경보 사이렌이 울릴 때 카슨은 공장의 격납고에서 비행기를 꺼내 두 사람을 태우고 시험 비행도 없이 물리학자의 문을 아슬아슬하게 넘어 하늘로 오릅니다. 비행기에서 두아레는 이 위험한 곳까지 와서 자신을 위해 희생한 카슨에게 처음으로 "사랑해요"라고 말합니다. 카슨은 그녀를 껴안고, 둘이 베파야와 고향을 향해 날아가는 장면에서 이야기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일곱 개의 문

카프도르 사람은 카슨에게 '칼끝보다 흥미로운' 죽음을 제안합니다. 두아레를 납치한 빌로르가 카슨을 서둘러 베려 하자 이렇게 가로막습니다.

What has this man done that he should be killed swiftly and without suffering?

이 자가 무슨 짓을 했다고 이렇게 빠르고 고통 없이 죽여야 합니까?

방의 규칙은 단순합니다. 소브가 설명하는 그 규칙은 이렇습니다.

through that one door lies life; beyond the others, death.

그 한 문 너머에는 삶이 있고, 나머지 너머에는 죽음이 있다.

그러나 이 방은 처형 도구이기 이전에 이념의 도구입니다. 소브는 자랑스럽게 말합니다.

It is used as a means for converting unbelievers to Thorism

이것은 믿지 않는 자를 토리즘으로 개종시키는 수단으로 쓰인다.

토리스트는 기존의 모든 정부를 뒤엎고 자신들의 과두제를 세우려는 집단으로 그려지고, 흔히 당시 정치 이념에 대한 풍자로 읽힙니다. 반면 카슨의 태도는 일관되게 가볍습니다. 곧 죽는다는 말에 그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If life held only the hope of continuing to look upon you

삶이 그저 당신들을 계속 쳐다보는 희망뿐이라면

이 문장의 나머지는 "그렇다면 기꺼이 죽음을 껴안겠다"입니다. 사형을 앞두고 던지는 이 농담이 이 책이 위기마다 되풀이하는 허세와 익살의 첫 사례입니다.

2. 뱀과 타르반의 방

어둠 속에서 회전하는 바닥에 길을 잃은 카슨은 조건을 따져 보고 확률에 모든 것을 맡깁니다.

One door was as good as another--I had one chance in seven!

어느 문이나 마찬가지였다. 일곱에 하나의 가능성이 있었다!

그는 격언 하나를 비튼 신조를 읊습니다. 원래의 속담에 한 줄을 덧붙인 셈입니다.

Put your trust in God, my boys; and keep your powder dry!

하느님을 믿어라, 얘들아. 그리고 화약은 마른 채로 두어라!

Put your trust in fate, but keep an avenue of retreat open!

운명을 믿되, 물러설 길은 열어 두어라!

그가 가시 의자로 문을 받쳐 둔 판단이 이 신조에서 나옵니다. 그러나 의자가 오히려 문에 끼이는 바람에 타르반이 방 안으로 쏟아집니다. 거대한 뱀과 타르반의 싸움이 이어지자 카슨은 구경꾼이 되어 중얼거립니다.

Which would win this struggle of the Titans?

이 거인들의 싸움에서 누가 이길까?

이 장면의 재미는 영웅이 계획을 짜는 것이 아니라 계획이 어긋나 전혀 다른 사태가 이기는 데 있습니다. 버로스의 주인공은 운이 좋은 만큼 늘 조금씩 틀립니다.

3. 취소된 사랑과 반지의 허세

올가미를 타고 올라가 발코니에 닿은 카슨은 처음에 비명을 무시합니다. 그의 솔직한 고백은 영웅답지 않습니다.

not for a damsel in distress

곤경에 빠진 아가씨를 찾는 것이 아니었다.

그러나 비명이 두아레의 것임을 알자 카슨은 창을 넘고, 이어 두아레는 처음으로 사랑한다던 자신의 말을 번복합니다.

I do not love you.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이 번복은 책 전체의 반복 구도입니다. 두아레는 20세 이전에 사랑을 말하는 것이 죄인 공주이고, 카슨은 그 규율을 듣고도 매번 부딪칩니다. 이 처지에서 그녀가 성문 돌파의 열쇠를 냅니다.

These people are very ignorant.

이 사람들은 아주 무지해요.

카슨은 보초를 윽박질러 문을 열게 하고 달아나지만, 그 장면 끝은 의기양양하지 않습니다.

My heart sank in my breast, for I knew that we were lost.

내 가슴은 내려앉았다. 우리가 길을 잃었음을 알았기 때문이다.

탈출에 성공한 영웅이 곧바로 길을 잃는 이 어긋남이 책의 제목이 가리키는 상태를 미리 알려 줍니다.

4. 식인종과 불

숲에서 두아레의 규율은 생존의 현실 앞에서도 풀리지 않습니다. 사랑을 말하려는 카슨에게 그녀는 선을 긋습니다.

you must not speak of love to the daughter of a jong.

왕의 딸에게 사랑을 입에 올려서는 안 돼요.

노바르간은 털북숭이 인간이지만 말을 하고 모든 금성인이 같은 언어를 쓴다는 사실도 알려 줍니다. 카슨은 이들을 관찰하며 인간과 짐승의 경계를 묻습니다.

whether they were beast-like men or man-like beasts.

짐승 같은 사람인지 사람 같은 짐승인지.

식인 의식의 순간에 두아레가 건네는 작별은 짧고 단단합니다. 타르반 덕분에 목숨을 건진 뒤 첫 대화는 한결 부드러워집니다. 졸음 속에서 그녀가 묻습니다.

what is this thing called love

사랑이라는 이것이 대체 무엇인가요.

불을 얻지 못해 지친 카슨은 골프와 프로메테우스가 무엇이냐는 두아레의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그 직후 돌을 부딪치다 불꽃이 튀어, 이 대목은 책에서 가장 가벼운 장면이 됩니다.

Golf is a mental disorder and Prometheus a fable.

골프는 정신 질환이고 프로메테우스는 우화다.

불과 무기를 얻은 카슨은 사냥꾼이 된 기분으로 걸음걸이부터 달라집니다. 도구 하나가 사람의 자신감을 얼마나 바꾸는지가 이어지는 장면의 주제가 됩니다.

5. 황소 대 사자

바스토가 나무 밑에서 버티는 동안 카슨은 장수 혈청의 익살을 부립니다.

he doesn't know that we have been inoculated with the serum of longevity

그는 우리가 장수 혈청을 맞았다는 걸 모르는 거야.

그 직후 타르반과 바스토가 서로를 죽이며 나무를 쓰러뜨립니다. 두 괴물의 싸움이 끝난 뒤 둘이 처음 먹는 구운 고기에 카슨은 문명사의 은유를 겹칩니다.

That meal was a memorable one; it was epochal.

그 식사는 기억할 만했다. 하나의 획기적 사건이었다.

그는 이어 원시인은 거추장스러운 관습에 얽매이지 않았다고 투덜대며 짝을 머리채로 끌고 갔다는 말을 농담처럼 꺼냅니다. 오늘의 독자에게는 불편한 말이지만 두아레의 응수가 균형을 잡습니다.

I am glad that I did not live in those times

저는 그런 시대에 살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며칠 뒤 끝없는 숲에 짓눌린 두아레는 숲이 자신들을 먹이고 지켜 주었다는 카슨의 위로를 이렇게 받아칩니다.

As a jailer feeds and shelters and protects the criminal condemned to die

죽을 죄수를 먹이고 재우고 지켜 주는 간수처럼요.

자연 속 모험이 두려움과 권태의 경계에서 어떻게 사람을 지치게 하는지를 보여 주는 드문 대목입니다.

6. 절벽 아래로

숲 끝의 절벽에서 계곡을 내려다보는 두아레는 아름다운 곳에는 악이 없다고 믿습니다.

There could be no evil where there is so much beauty.

이렇게 아름다운 곳에 악이 있을 수는 없어요.

이 믿음은 곧 스코르의 성에서 뒤집힙니다. 한편 베레의 눈을 찌르고 카슨을 구한 두아레의 행동을 카슨은 사랑이 아닌 다른 이름으로 이해하려 합니다.

there are noble qualities far more unselfish than love.

사랑보다 훨씬 이기심 없는 고귀한 성품들이 있다.

이어 거대한 짐승 앞에서 벌어지는 다툼은 이 책이 두아레에게 얼마나 정색한 자존심을 부여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it does not please me to let you make this sacrifice for me

나는 당신이 나를 위해 희생하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요.

카슨이 짐승 앞에 서고 짐승이 장난치듯 달아나자 장면은 우스꽝스러운 안도로 끝납니다. 강가에서 지내던 마지막 밤 두아레가 속삭입니다.

Carson--I wish that I were not the daughter of a jong.

카슨, 내가 왕의 딸이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이 한마디는 책의 감정선을 압축합니다. 그녀를 묶는 것은 적이 아니라 자신이 지키려는 규율입니다.

7. 스코르의 성

두아레가 물러서지 않는 이유는 개인의 감정이 아니라 나라의 혈통입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The royal line must be preserved!

왕가의 혈통은 이어져야 해요!

그러나 곧 나타난 스코르는 그와 정반대로 혈통도 법도 없이 만든 왕입니다. 그의 하인들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they do whatever I tell them to do

그들은 내가 시키는 것은 무엇이든 한다.

탑 위 방의 날테가 그 비밀을 알립니다. 카슨이 하인들을 죽이겠다고 하자 그녀는 말합니다.

Because they are already dead.

그들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스코르가 만든 생명은 날테의 평가로 이렇게 요약됩니다.

But it is only a parody on life

하지만 그것은 삶의 패러디일 뿐이다.

피를 뽑아 죽은 자에게 합성된 생명을 불어넣는 과학자는 프랑켄슈타인 이야기(Frankenstein)와 겹쳐 읽히며, 죽은 자가 자기 생각을 하면서도 스코르의 지시로 움직인다는 설정은 이 책에서 가장 섬뜩한 발상입니다.

8. 날테와 마지막 순간

날테는 헤엄을 못 친다는 사실을 숨긴 채 카슨이 밧줄로 내려 주는 강물에 몸을 맡겼고, 그 용기를 알게 된 카슨은 서로 이름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이름을 나눈 뒤 그녀는 담담히 말합니다.

But are you not my best, my only friend now in all Amtor?

하지만 당신은 이제 암토르에서 나의 가장 좋은, 단 하나뿐인 친구가 아닌가요?

날테는 두아레와 대조되는 인물입니다. 안두에서는 여자가 먼저 사랑을 말하는 풍습이 있고, 그녀는 숨기지 않습니다. 코르모르 쪽에서 배가 다가오자 스코르에게 잡히느니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하고, 카슨은 이렇게 달랩니다.

Even in the last second you can still carry out your plan.

마지막 순간에도 당신의 계획을 실행할 수 있어요.

이 말이 책의 구호가 됩니다. 잔간 떼가 몰려오는 순간에도 카슨은 말합니다.

I am saving the last second in which to die

나는 죽기 위한 마지막 순간을 아껴 두고 있다.

마지막 화살이 떨어지는 그때 r선 총소리가 울립니다.

it was the hum of the r-ray rifle of Amtor!

그것은 암토르의 r선 소총이 내는 웅웅거림이었다!

구출은 결국 외부에서 오는데, 구원자의 이유가 '혈통 개량'이라는 점이 다음 도시의 윤리를 암시합니다.

9. 하바투의 시험

에로 샨은 카슨이 어디서 왔는지 묻고, 혈통이 뒤섞인 캘리포니아를 이렇게 평합니다.

Immoral--racially immoral.

부도덕하군요. 인종적으로 부도덕합니다.

이 대사는 하바투가 어떤 가치관 위에 서 있는지를 단번에 보여 줍니다. 곧 도시의 법적 절차가 드러납니다. 낯선 두 사람이 곧 받게 될 시험의 목적은 이렇게 소개됩니다.

It is to determine whether or not you shall be permitted to live.

당신이 살아도 되는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입니다.

시험을 마친 뒤 에로 샨은 카슨이 재판받는 것이 아니라 그의 유전이 심판받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It was not you who were on trial; it was your heredity

재판받은 것은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유전입니다.

하바투의 아름다움과 평등은 이 선별의 결과라는 설명이 따릅니다.

This examination is the explanation of that beauty

이 시험이 바로 그 아름다움의 설명입니다.

매혹과 공포가 한 문장에 섞여 있다는 점이 이 도시를 읽는 열쇠입니다.

10. 법 없는 나라

에로 샨이 설명하는 하바투는 법이 없는 나라입니다.

There are no laws in Havatoo

하바투에는 법이 없습니다.

법이 필요 없는 이유는 오랜 세대에 걸쳐 시비를 아는 사람들을 길러 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도시는 만카르 왕 이래 결함을 가진 사람이 자식을 낳지 못하게 해 왔고, 에로 샨은 그 사실을 건조하게 전합니다.

no defective infant was allowed to live

결함이 있는 아이는 살아남도록 허용되지 않았다.

그는 이것이 처벌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We only seek to improve the race

우리는 그저 종족을 개량하려는 것입니다.

이들은 또 스스로 불멸을 거부합니다. 오래 사는 사람이 늘면 아이를 낳을 자리가 줄기 때문입니다.

the number of children that could be permitted would be too small

허용될 수 있는 아이의 수가 너무 적어질 것이다.

20세기 초중반 우생학이 진지한 학문으로 받아들여지던 시대의 사고가 배어 있습니다. 버로스는 이 도시를 부러움의 대상으로도, 경고의 대상으로도 읽히게 해 두었고, 카슨 자신이 곧 그 기준의 희생자가 된다는 점이 읽는 사람의 입장을 흔듭니다.

11. 심판과 별

칸툼 쇼간이 내린 판결은 정중하고 냉정합니다.

it would best serve the interests of humanity were you destroyed

당신을 파괴하는 것이 인류의 이익에 가장 부합할 것입니다.

카슨은 웃습니다. 자신의 죽음이 순전히 조상의 서투른 선택 때문이라는 데서 우스꽝스러움을 느낀 것입니다.

simply because one of my ancestors failed to exercise a little intelligence

내 조상 한 사람이 조금의 지성을 발휘하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를 살리는 것은 지식입니다. 구름 때문에 해와 별을 본 적이 없는 금성 사람들에게 그는 태양계를 설명하고, 위원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Science may ignore no possible source of knowledge

과학은 가능한 지식의 어떤 원천도 무시해서는 안 된다.

하바투는 냉정하지만 자신의 원칙을 따라 판결을 번복할 줄도 압니다. 한편 날테는 청소하는 일에 배정되는데, 이 도시에서는 그 일꾼마저 이렇습니다.

These were the scrub women of Havatoo!

이들이 하바투의 청소부들이었다!

교양 있고 아름다운 청소부 이야기는 계급 없는 사회의 이상을 보여 주는 동시에, 이 이상이 얼마나 철저한 선별 위에 서 있는지를 다시 상기시킵니다.

12. 전쟁 놀이와 비행기

카슨이 전쟁 경기를 보고 느끼는 불편함은 이 책이 하바투에 던지는 가장 직접적인 의문입니다.

suddenly reverting to barbarism

갑자기 야만으로 되돌아가는.

그 이유를 묻는 카슨에게 에로 샨은 사람에게는 싸움의 충동이 필요하다는 심리학적 설명을 제시합니다.

Without it man would stagnate, he would die of ennui.

그것이 없으면 인간은 정체되고 권태로 죽을 것이다.

카슨이 만드는 비행기는 하바투가 지닌 과학이 총동원됩니다. 날테의 반응은 소박하고 정겹습니다.

Will it flap its wings like a bird?

새처럼 날개를 퍼덕이나요?

이 대화가 끝날 즈음 날테는 한때 카슨을 사랑했다고 털어놓고 에로 샨에게 마음이 간다고 고백합니다.

I know that I did not know before what love was

전에는 사랑이 무엇인지 몰랐다는 걸 이제 알아요.

비행기가 완성된 전날 밤, 카슨의 마음의 짐이 한 가지 덜어지는 순간에 납치가 일어난다는 배치가 극적입니다.

13. 죽은 자들의 도시

재판정은 평화를 깬 사람을 먼저 가려야 한다는 원칙에 충실합니다. 그래서 카슨은 날테를 찾자는 호소보다 먼저 절차를 거칩니다.

The peace of Havatoo is of more importance than the life of any individual

하바투의 평화는 어느 개인의 목숨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상대의 눈을 본 카슨이 정체를 알아봅니다.

They were the eyes of a dead man!

그것은 죽은 사람의 눈이었다!

코르모르로 이어지는 터널을 통과한 카슨은 누더기를 걸치고 걸음걸이를 따라 하며 도시를 걷습니다.

in this unlighted city of the dead, I was just another corpse

불 꺼진 이 죽은 자들의 도시에서 나는 한 구의 시체일 뿐이었다.

그가 길을 묻자 시체 행인은 답합니다.

We are all lost

우리는 모두 길을 잃었소.

죽은 자가 길을 묻는 산 사람에게 건네는 이 대답은 책의 제목과 겹치면서 이 장의 정조를 요약합니다.

14. 스코르의 연회

궁전의 연회장은 광기의 무대입니다. 스코르는 시체 손님들에게 웃음과 박수를 명령하고 카슨은 그 장면을 지켜봅니다.

God, what a travesty on gayety it was!

맙소사, 이 얼마나 명랑함을 흉내 낸 우스꽝스러운 모방이란 말인가!

두아레가 단호하게 거절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그녀의 가장 용감한 순간입니다.

I only wish my liberty.

저는 오직 자유를 바랄 뿐입니다.

스코르가 칼로 얼굴을 벤 시체는 피도 흘리지 않고 비웃습니다.

You cannot hurt the dead

죽은 자는 해칠 수 없소.

죽은 자의 저항이 스코르의 광기를 폭로하는 이 대목에서 책은 유머와 공포를 가장 가깝게 붙여 놓습니다. 스코르가 두아레를 '살아 있는 왕비 아니면 이들과 같은 존재'로 위협하자 카슨이 뛰어들고, 두아레가 화병으로 일을 끝냅니다. 흥미롭게도 영웅의 구출이 아니라 구출 대상의 한 방이 승패를 가릅니다.

15. 크루나와 늙음

코르모르의 산 사람들은 늙은 채 숨어 삽니다. 장수 혈청을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크루나는 낯선 이들을 시체로 알고 쫓아내려 합니다.

Get out of my house, accursed corpses!

내 집에서 나가, 저주받은 시체들아!

그러나 산 사람임을 확인하자 그녀는 이곳의 삶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We live a mean life, always hiding; but it is life.

우리는 늘 숨어 사는 비루한 삶이지만, 그래도 삶이오.

평생 늙음을 본 적 없는 두아레는 충격을 받습니다.

So that is old age!

그러니까 이것이 늙음이군요!

그러나 곧 그녀는 크루나를 부축해 앉히고 직접 음식을 준비합니다. 이 장면에서 공주의 오만이 아닌 품위가 보입니다. 이어 수색대가 다가올 때 카슨은 분장을 지우고 마주 걸어가는 역발상으로 위기를 넘깁니다.

Our own youth will be the best disguise we can adopt in this emergency

우리의 젊음 자체가 이 위기에서 우리가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변장이다.

대담한 정면 돌파가 통한다는 구조는 1장 성문 장면의 반복이며, 이번에는 계획한 대로 맞아떨어집니다.

16. 두아레의 재판과 비행

안전을 되찾은 하바투에서 오히려 더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에로 샨은 이 도시 정의의 한계를 솔직히 인정합니다.

Justice sometimes miscarries in Havatoo

하바투에서도 정의가 가끔 어긋납니다.

두아레의 처분 이유는 의심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the benefit of the doubt is given to the city

의심의 이익은 도시에 돌아간다.

마지막 면회에서 두아레는 자신이 죽어도 괜찮다고 말하며 비밀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That is my secret; I shall take it to the grave with me.

그건 내 비밀이에요. 무덤까지 가져갈 거예요.

카슨은 하라 에스를 묶고 두아레를 데려 나와, 감시를 따돌려 격납고에서 비행기를 띄웁니다. 그리고 그가 하바투를 떠나는 이유를 말하자 두아레가 한마디를 건넵니다.

I have just learned that above all things else I am a woman.

다른 무엇보다도 내가 한 사람의 여자라는 것을 방금 알았어요.

왕가의 혈통 때문에 입을 다물던 공주가 사랑을 말하는 계기가 규율의 해제가 아니라 자신의 자각이라는 점이 결말의 힘입니다. 규율의 무게를 끝까지 지키던 인물이 마지막에 스스로 풀어낸다는 설계가 앞선 모든 번복과 대응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금성에서 길을 잃다』는 21장이 모험, 괴물, 도시, 탈출을 반복하는 구조라서 어느 장에서나 읽기 시작할 수 있지만, 처음이라면 1장(일곱 개의 문), 3장(발코니와 두아레의 번복), 5~6장(식인종과 불), 10장(탑 속의 소녀), 14~15장(하바투의 시험과 심판)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의 매력은 정교한 과학이 아니라 금성이라는 가상의 땅에 쌓인 상상력과 위기마다 등장하는 영웅의 허세와 익살입니다. 그 속에서 두아레의 규율, 스코르의 광기, 하바투의 선별이라는 세 가지 질서가 나란히 놓이고, 어느 쪽도 완전히 옳지 않다는 점이 읽는 내내 불편한 질문으로 남습니다. 20세기 초중반 모험소설의 관습과 시대의 사고가 담겨 있어 오늘의 눈으로 걸리는 표현이 있으므로 그 배경을 염두에 두고 읽으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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