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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출판년도 1651

Leviathan

리바이어던

국가는 왜 필요한가를 묻는 근대 정치철학의 출발점

And the life of man, solitary, poore, nasty, brutish, and short.

그리고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불결하고, 야만적이고, 짧다.

Covenants, without the Sword, are but Words, and of no strength to secure a man at all.

칼이 없는 계약은 한낱 말에 지나지 않고, 사람을 지켜 줄 아무 힘도 없다.

한눈에 보기

내전의 한복판에서 홉스가 던진 질문은 단순하다. 정부가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될까. 평등한 인간들이 두려움 때문에 서로 싸우는 자연 상태를 그리고, 모두가 한 주권자에게 권리를 맡기는 계약으로 국가가 태어난다고 설명한다. 그 국가가 얼마나 강해야 하는지, 신앙과 교회는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스물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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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Leviathan

『리바이어던』은 영국의 철학자 토머스 홉스(1588~1679)가 1651년에 낸 책입니다. 영국은 그때 왕과 의회가 맞붙은 내전을 겪고 있었고, 1649년에는 국왕 찰스 1세가 처형되었습니다. 홉스 자신도 내전을 피해 프랑스에 망명해 있던 시절에 이 책을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는 질서가 무너질 때 사람이 얼마나 쉽게 서로를 해치는지를 눈앞에서 보았고, 그 경험에서 정치의 가장 기본적인 질문을 끌어냅니다. 정부는 왜 필요한가, 그리고 우리는 그것에 어디까지 복종해야 하는가.

책 제목의 "리바이어던"은 구약 욥기에 나오는 거대한 바다 괴물의 이름입니다. 홉스는 이 이름을 국가에 붙입니다. 사람들이 서로의 권리를 모아 만든 거대한 인공 인간, 곧 "필멸의 신"이 국가라는 것입니다. 이 책은 흔히 정치학 책으로 읽히지만 구성은 훨씬 넓습니다. 1부는 감각과 정념, 이성과 같은 인간 자체를 다루고, 2부는 국가의 발생과 권리를, 3부는 기독교 국가를, 4부는 "어둠의 왕국", 곧 잘못된 교리와 헛된 철학이 만든 어둠을 다룹니다. 홉스는 인간을 기계처럼 설명하는 유물론자였고, 이 점이 당대의 많은 사람을 불편하게 했습니다.

이 글은 이 방대한 책의 중심 논증, 곧 자연 상태에서 사회 계약, 주권자로 이어지는 논리를 따라가고, 마지막에 종교 부분을 짧게 살핍니다. 홉스는 대담한 주장을 하지만 한 걸음씩 논리를 쌓는 사람이어서, 각 단계에서 "정말 그런가?"를 묻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올바른 방법입니다.

줄거리

홉스는 먼저 국가를 하나의 "인공 인간"으로 소개하고, 인간 본성에서 논증을 출발합니다. 인간은 서로 거의 평등하고 욕망에 끊임없이 이끌리며, 공통의 권력이 없으면 모두가 모두와 싸우는 상태에 빠진다고 합니다. 이 상태에서 벗어나려는 이성이 "자연법"을 가리키고, 그 법을 실제로 지키게 하려면 칼을 쥔 주권자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어 주권자의 권리와 신민의 자유, 국가가 무너지는 원인을 설명하고, 종교와 교회가 국가와 어떤 관계에 있어야 하는가로 나아갑니다. 아래는 이 순서를 따랐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인공 인간 리바이어던

책은 국가를 사람이 만든 인공 동물로 소개하는 대담한 비유에서 시작합니다. 시계가 태엽과 바퀴로 움직이듯 인간의 몸도 심장과 신경과 관절로 움직이는 기계라면, 사람은 같은 기술로 더 큰 인공 인간을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For by Art is created that great LEVIATHAN called a COMMON-WEALTH, or STATE, (in latine CIVITAS) which is but an Artificiall Man;

기술로 저 위대한 리바이어던, 곧 공동체 또는 국가(라틴어로 키비타스)가 창조되기 때문이다. 그것은 인공의 인간에 지나지 않는다.

홉스는 이 인공 인간의 각 부분을 몸에 대응시킵니다. 주권은 인공의 영혼이고, 관리는 관절이며, 상과 벌은 신경입니다. 화합은 건강이고, 반란은 질병이며, 내전은 죽음입니다. 이 비유는 국가를 신이 정한 질서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장치로 본다는 점에서 근대적입니다. 장치는 목적이 있고, 목적에 맞게 설계되어야 하며, 설계가 나쁘면 망가질 수 있습니다.

2. 자신을 읽어라

국가를 설명하기 전에 홉스는 인간을 이해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지혜는 책이 아니라 사람을 읽는 데서 온다는 말이 유행하던 때에, 그는 오래된 격언 "너 자신을 알라"를 이렇게 풀이합니다.

Nosce Teipsum, Read Thy Self

노스케 테이프숨, 곧 자기 자신을 읽어라.

자기 안을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짐작하고 희망하고 두려워할 때 무엇을 하는지 살피면, 같은 상황에서 다른 모든 사람의 생각과 정념도 읽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홉스가 말하는 것은 욕망의 대상이 아니라 정념의 유사성입니다. 사람마다 원하는 것은 다르지만, 욕망과 두려움과 희망이라는 정념은 모두에게 같다는 것입니다. 이 출발점이 그의 정치학 전체를 받칩니다. 인간의 본성을 자신에게서 읽을 수 있다면, 국가 설계도 그 본성에서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 끝없이 이어지는 욕망

1부에서 홉스는 행복에 대한 고대의 생각을 뒤집습니다. 철학자들은 욕망이 완전히 채워진 최고의 선을 말했지만, 그는 그런 상태가 없다고 봅니다.

Felicity is a continuall progresse of the desire, from one object to another; the attaining of the former, being still but the way to the later.

행복이란 욕망이 한 대상에서 다른 대상으로 끊임없이 나아가는 것이고, 앞의 것을 얻는 일은 언제나 뒤의 것에 이르는 길일 뿐이다.

그리고 이로부터 모든 인류의 일반적인 경향을 이끌어 냅니다.

a perpetuall and restlesse desire of Power after power, that ceaseth onely in Death.

권력에 이어 권력을 구하는 끊임없고 쉼 없는 욕망이며, 그것은 오직 죽음에서만 그친다.

홉스는 이 욕망의 원인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사람은 더 큰 쾌락을 원해서가 아니라, 지금 가진 힘과 수단을 확실히 지키려면 더 많이 얻어야 하기 때문에 계속 권력을 구한다는 것입니다. 이 설명은 인간을 탐욕스러운 존재로 비난하는 말이라기보다, 불안한 존재로 이해하는 말에 가깝습니다.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사람은 더 많이 가지려 하고, 그것이 다시 남의 불안을 키웁니다.

4. 인간은 거의 평등하다

자연 상태를 그리는 13장은 이 책에서 가장 널리 읽히는 장입니다. 출발점은 뜻밖에도 평등입니다.

the weakest has strength enough to kill the strongest

가장 약한 사람도 가장 강한 사람을 죽일 만한 힘은 가지고 있다.

음모를 꾸미거나 같은 위험에 놓인 다른 사람들과 연합하면 약자도 강자를 해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 지혜가 남보다 낫다고 믿는데, 이것이 오히려 모두가 비슷하다는 증거라고 홉스는 말합니다.

For there is not ordinarily a greater signe of the equall distribution of any thing, than that every man is contented with his share.

어떤 것이 고르게 나뉘어 있다는 가장 흔한 증거는, 누구나 자기 몫에 만족한다는 사실이다.

다만 이 평등은 위로가 되는 평등이 아닙니다. 능력이 비슷하면 같은 것을 바라는 사람들 사이에 희망도 같아지고, 같은 것을 둘이 함께 가질 수 없으면 서로 적이 되기 때문입니다. 평등이 곧 불안의 출발점이 된다는 역설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5. 싸움의 세 가지 원인

홉스는 인간 본성에서 다툼의 원인을 세 가지로 뽑아냅니다.

First, Competition; Secondly, Diffidence; Thirdly, Glory.

첫째는 경쟁, 둘째는 불신, 셋째는 명예이다.

경쟁은 이익을 위해, 불신은 안전을 위해, 명예는 평판을 위해 사람을 싸움으로 이끕니다. 명예의 싸움은 말 한마디, 미소, 다른 의견 같은 사소한 것으로도 일어납니다. 이 목록은 오늘의 갈등에도 그대로 적용해 볼 수 있습니다. 자원을 둘러싼 다툼, 서로를 믿지 못해 먼저 공격하는 선제의 논리, 체면과 존중을 둘러싼 충돌이 그것입니다. 특히 둘째, 곧 상대가 먼저 칠지 모른다는 불안 때문에 내가 먼저 치는 구조가 홉스 논증의 열쇠입니다.

6. 만인의 만인에 대한 전쟁

이 세 원인이 공통의 권력 없이 작동하면 어떻게 될까요. 홉스는 전쟁의 정의를 먼저 정합니다.

during the time men live without a common Power to keep them all in awe, they are in that condition which is called Warre; and such a warre, as is of every man, against every man.

모두를 두려워하게 할 공통의 권력 없이 사람들이 사는 동안, 그들은 전쟁이라 불리는 상태에 있고, 그것은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에 맞서는 전쟁이다.

전쟁은 전투가 벌어지는 순간만이 아니라 싸우려는 의지가 알려져 있는 시간 전체를 가리킵니다. 홉스는 날씨에 비유합니다. 궂은 날씨는 소나기 한두 번이 아니라 여러 날 이어지는 기울기 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이 정의에 따르면 지금 싸우지 않아도, 서로 문을 잠그고 무기를 지니고 다닌다면 이미 전쟁 상태입니다. 그는 여행할 때 무장하고 잠잘 때 문을 걸어 잠그는 우리 자신의 행동이 인간 본성에 대한 증언이라고 지적합니다. 법과 관리가 있는 사회에서도 우리는 그렇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7. 고독하고, 가난하고, 불결하고, 야만적이고, 짧다

공통의 권력이 없는 상태에서는 근로의 열매가 불확실하므로 농사도 항해도 건축도 학문도 예술도 사회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폭력적인 죽음에 대한 끊임없는 공포입니다.

And the life of man, solitary, poore, nasty, brutish, and short.

그리고 인간의 삶은 고독하고, 가난하고, 불결하고, 야만적이고, 짧다.

이 구절은 정치철학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다만 홉스가 말하는 이 상태가 실제 역사에서 있었다는 주장이라기보다는, 공통의 권력이 사라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에 대한 사고 실험으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는 스스로 이 상태가 전 세계에 일반적으로 있었던 적은 없다고 인정하면서, 내전 속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변하는지와, 서로 무기를 겨누고 있는 군주들의 모습을 근거로 듭니다.

8. 법이 없는 곳에는 부정의도 없다

자연 상태에서는 정의와 불의가 아직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이 이어집니다.

Where there is no common Power, there is no Law: where no Law, no Injustice.

공통의 권력이 없는 곳에는 법이 없고, 법이 없는 곳에는 불의도 없다.

정의와 불의는 몸이나 마음의 능력이 아니라 사회 속에서만 의미가 있는 성질이라는 것입니다. 혼자 세상에 있는 사람에게는 감각과 정념은 있어도 정의는 없습니다. 이 대목은 도덕이 인간 본성에 새겨져 있다고 믿던 전통과 거리를 둡니다. 홉스에게 정의는 약속을 지키는 일이고, 약속이 의미를 가지려면 그 약속을 강제할 수 있는 힘이 먼저 있어야 합니다. 같은 맥락에서 "소유"와 "네 것과 내 것"도 국가가 세워진 뒤에야 시작됩니다.

9. 평화로 이끄는 정념

그런데 홉스는 자연 상태를 보여 주고 끝내지 않습니다. 인간은 이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고 봅니다.

Feare of Death; Desire of such things as are necessary to commodious living; and a Hope by their Industry to obtain them.

죽음에 대한 두려움, 편안한 삶에 필요한 것들을 바라는 욕망, 그리고 자기 노력으로 그것을 얻으리라는 희망.

이 세 가지가 사람을 평화로 이끄는 정념입니다. 전쟁을 낳은 것도 정념이지만, 전쟁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것도 정념이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여기에 이성이 평화의 조건을 제안합니다. 이성이 만든 이 조항들이 이른바 자연법입니다. 홉스는 인간이 본래 선하다고도 악하다고도 하지 않고, 두려움과 욕망과 이성이 어떻게 맞물리는지를 보여 줄 뿐입니다.

10. 자연권과 자연법

홉스는 자연권과 자연법을 구분합니다.

the Liberty each man hath, to use his own power, as he will himselfe, for the preservation of his own Nature

각 사람이 자기 본성, 곧 목숨을 보존하기 위해 자기 힘을 자기 뜻대로 쓸 수 있는 자유

이것이 자연권입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각 사람이 목숨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는 한 무엇이든 할 권리가 있고, 결국 남의 몸에 대해서까지 권리를 가지게 됩니다. 그러나 모두가 모든 것에 권리를 가지면 아무도 안전할 수 없습니다. 이성은 그래서 제1의 자연법을 내놓습니다.

To seek Peace, and follow it.

평화를 구하고 그것을 따르라.

평화를 얻을 희망이 없을 때는 전쟁의 모든 수단을 써도 좋지만, 평화의 희망이 있는 한 평화를 구하라는 것입니다. 이 법에서 제2의 자연법이 나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할 의지가 있다면, 평화와 자기 방어에 필요하다고 판단하는 한도에서 모든 것에 대한 권리를 내려놓으라는 것입니다.

11. 황금률의 홉스식 버전

홉스는 이 제2의 자연법이 복음서의 가르침과 같다고 말합니다.

Whatsoever you require that others should do to you, that do ye to them.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너희도 그들에게 그렇게 하라.

그리고 이것을 "모든 사람의 법"으로 요약되는 소극적 형태, 곧 네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하지 말라는 말과 나란히 놓습니다. 같은 원리를 앞서 읽은 힐렐의 말, 공자의 말과 나란히 놓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홉스는 이 규칙에 조건을 붙입니다. 다른 사람이 권리를 내려놓지 않는데 나만 내려놓으면 먹잇감이 될 뿐이므로, 상호적일 때에만 의무가 된다는 것입니다. 도덕의 출발이 선의가 아니라 상호 안전이라는 점이 홉스의 특징입니다.

12. 계약은 지켜야 한다, 그러나 누가 지키게 하는가

제3의 자연법은 계약을 지키라는 것이고, 여기서 정의의 기원이 나옵니다.

That Men Performe Their Covenants Made

사람들은 맺은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

불의란 맺은 계약을 이행하지 않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홉스는 정의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난점을 짚습니다. 자연 상태에서는 상대가 지킬지 믿을 수 없어서 상호 신뢰의 계약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 난점이 가장 유명한 문장으로 이어집니다.

Covenants, without the Sword, are but Words, and of no strength to secure a man at all.

칼이 없는 계약은 한낱 말에 지나지 않고, 사람을 지켜 줄 아무 힘도 없다.

계약이 효력을 가지려면 약속을 어겼을 때의 이익보다 더 큰 처벌의 공포를 줄 수 있는 강제력이 먼저 서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정의와 소유는 국가의 설립과 함께 시작된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이 논리는 계약은 믿음에 달렸다는 상식에 도전합니다. 홉스는 믿음이 먼저가 아니라 안전이 먼저라고 말합니다.

13. 어리석은 자의 반론

홉스는 자신의 논증에 대한 가장 날카로운 반론을 스스로 소개합니다.

The Foole hath sayd in his heart, there is no such thing as Justice

어리석은 자는 마음속으로 말했다. 정의 같은 것은 없다고.

시편의 구절("어리석은 자는 마음에 이르기를 하나님이 없다 하는도다")을 비튼 이 대목에서, 어리석은 자는 각자의 보존과 만족은 자기 책임이므로 이익이 된다면 약속을 어기는 것도 이성에 반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나아가 왕국을 불의한 폭력으로 얻을 수 있다면 그것도 이성에 반하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홉스는 이 논리가 겉으로 그럴듯하지만 틀렸다고 답합니다. 약속을 어기는 사람은 서로 돕는 사회에 받아들여질 수 없고, 결국 자기 혼자의 힘에만 의지해야 하는데, 전쟁 상태에서 혼자 힘으로 살아남을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눈으로 보면 이 논증은 "신뢰의 장기적 이익"에 대한 최초의 정밀한 변호입니다.

14. 신은 두려움에서 나왔는가

종교를 다루는 12장에서 홉스는 종교의 씨앗이 인간에게만 있다고 말하며, 그 뿌리를 원인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찾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선악의 운명 앞에서 사람은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을 상정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프로메테우스의 비유를 듭니다. 미래를 너무 멀리 내다보는 사람은 간을 독수리에게 쪼이는 프로메테우스처럼 죽음과 가난에 대한 걱정으로 하루 종일 마음이 갉아먹힌다는 것입니다.

the Gods were at first created by humane Feare

신들은 처음에 인간의 두려움에서 창조되었다.

홉스는 이 말이 옛 시인들의 말이며 "이교도의 여러 신"에 관해서는 매우 옳다고 한정합니다. 한 분의 영원하고 무한하고 전능한 하나님에 대한 인정은 두려움보다 자연물의 원인을 알려는 욕구에서 더 쉽게 나온다는 것이 그의 답입니다. 이 구분은 당시의 비판자들이 그를 무신론자로 몰아붙인 이유이면서, 동시에 그가 종교를 인간 본성의 문제로 다루려 했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15. 벌과 개미는 왜 정부가 필요 없는가

17장에서 홉스는 반론 하나를 먼저 처리합니다. 벌과 개미는 말도 법도 없이 사회를 이루는데 왜 인간은 안 되느냐는 것입니다. 그는 여섯 가지 이유를 듭니다. 인간은 명예와 지위를 두고 끊임없이 경쟁하고, 개미와 달리 공동의 이익이 사적 이익과 어긋나며, 공동 업무의 잘못을 보고 자기가 더 잘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하며, 말로 선을 악처럼 악을 선처럼 꾸밀 수 있고, 평온할 때 가장 말썽을 부리며, 그들의 합의는 자연적이지만 인간의 합의는 계약에 의한 인위적인 것이라는 이유입니다. 이 가운데 하나가 인상 깊습니다.

But man, whose Joy consisteth in comparing himselfe with other men, can relish nothing but what is eminent.

그러나 인간은 자기를 남과 견주는 데서 기쁨을 얻는 존재여서, 남보다 뛰어난 것이 아니면 아무것도 맛있게 여기지 못한다.

비교하는 존재라는 인간 이해는 오늘의 소셜 미디어 시대에도 적용됩니다. 홉스는 평화가 인간에게 저절로 오지 않는 이유를 바로 이 비교에서 찾았습니다.

16. 리바이어던의 탄생

그렇다면 평화를 지킬 공통의 권력은 어떻게 세울 수 있을까요. 홉스는 가장 대담한 해법을 내놓습니다. 사람들이 자기 힘과 권리를 한 사람, 또는 한 합의체에 모두 넘기는 것입니다.

I Authorise and give up my Right of Governing my selfe, to this Man, or to this Assembly of men, on this condition, that thou give up thy Right to him, and Authorise all his Actions in like manner.

나는 나를 다스릴 권리를 이 사람 또는 이 합의체에 위임하고 넘긴다. 단, 너도 네 권리를 그에게 넘기고 그의 모든 행위를 똑같이 승인한다는 조건 아래에서.

모든 사람이 모든 사람과 맺는 이 계약으로 다수가 하나의 인격 안에 통합됩니다. 홉스는 이것이 단순한 동의나 화합이 아니라 "실제적인 하나됨"이라고 강조합니다. 이렇게 세워진 것이 곧 리바이어던입니다.

that Mortall God, to which wee owe under the Immortall God, our peace and defence.

불멸의 하나님 아래에서 우리가 평화와 방어를 빚지고 있는 저 필멸의 신.

"필멸의 신"이라는 말은 국가에 대한 외경이면서 동시에 한계의 표현입니다. 국가는 신이 세운 영원한 질서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 언젠가 무너질 수 있는 신이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17. 대리인과 저자

이 계약의 핵심 개념은 "저자(author)"입니다. 주권자가 하는 모든 행위는 신민 각자가 승인한 것, 곧 각자가 그 행위의 저자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민이 주권자의 행위에 불평하는 것은 자기 행위에 불평하는 것과 같게 됩니다. 이 논리는 두 가지 결과를 낳습니다. 하나는 주권자가 신민에게 불의를 저지를 수 없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민이 주권자를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한번 세운 정부를 없애려면 주권자의 허락이 필요하고, 이를 어기면 약속을 어기는 불의가 됩니다. 이 대목이 홉스를 절대주의의 옹호자로 읽게 만든 근거입니다.

그러나 이 계약의 모양은 일반적인 절대왕정 옹호와 다릅니다. 권력의 근거가 신의 위임이나 혈통이 아니라 신민의 동의에 있기 때문입니다. 군주도 합의체도 같은 논리로 설명됩니다. 그래서 왕당파들은 그가 왕의 권력을 옹호하면서도 그 근거를 국민의 계약에 둔다는 점을 불편하게 여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8. 의견을 다스리는 일

18장은 주권자의 권리를 열거하는데, 그중 가장 논쟁적인 것이 의견에 대한 권리입니다.

in the wel governing of Opinions, consisteth the well governing of mens Actions

의견을 잘 다스리는 데에 사람들의 행동을 잘 다스리는 일이 달려 있다.

홉스는 사람의 행동이 의견에서 나오므로, 어떤 학설이 평화에 어긋나는지 판단하고, 책이 출판되기 전에 검토할 권리까지 주권자에게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교리에서 중요한 것은 진리라고 단서를 달고, 평화에 어긋나는 교리는 참일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진리가 갑자기 들어와도 평화를 깨뜨리지는 않고 전쟁을 깨울 뿐이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이 논리는 사상의 자유 문제에서 가장 불편한 지점입니다. 홉스는 평화를 위해 표현을 규제하는 일에 거리낌이 없지만, 우리는 오늘 그 한계를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 다시 물어야 합니다.

19. 자유란 외적 장애가 없는 것

21장은 신민의 자유를 다룹니다. 홉스는 먼저 자유의 뜻을 좁게 정의합니다.

By LIBERTY, is understood, according to the proper signification of the word, the absence of externall Impediments

자유란 그 말의 본래 뜻으로는 외적 장애물이 없음을 가리킨다.

이 정의는 자유를 두려움이나 법의 존재와 양립하는 것으로 만듭니다. 두려움 때문에 하는 행동도 자유로운 행동이고, 법이 있어도 장애가 없으면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이 점이 후대의 자유주의 사상가들에게 비판과 영감을 동시에 주었습니다. 홉스는 자유를 법과 대립하는 것이 아니라 법이 침묵하는 영역으로 봅니다.

The Liberty of a Subject, lyeth therefore only in those things, which in regulating their actions, the Soveraign hath praetermitted;

따라서 신민의 자유는 오직 주권자가 행동을 규제하면서 빠뜨려 둔 영역에만 있다.

그는 사고팔고 계약하고 거처와 먹을거리와 직업을 정하고 자녀를 가르치는 일이 그런 영역이라고 예를 듭니다. 자유는 크지 않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채우는 자유입니다.

20. 내줄 수 없는 권리

그러나 홉스의 주권자에게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목숨을 지키는 권리입니다. 사회 계약의 목적이 바로 목숨의 보존이므로, 그 목적을 스스로 포기하는 계약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a man cannot lay down the right of resisting them, that assault him by force, to take away his life

사람은 힘으로 자기 목숨을 빼앗으려 덤비는 자들에게 저항할 권리를 내려놓을 수 없다.

이 원칙은 21장에서 구체적인 결과로 이어집니다. 주권자가 사형을 선고한 사람이라도 스스로 자기를 죽이라는 명령에는 따를 의무가 없고, 자기에게 불리한 자백을 강요당하지 않으며, 군인으로 싸우라는 명령을 받아도 경우에 따라 거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홉스는 "나를 죽여도 좋다"와 "내가 나를 죽이겠다"는 전혀 다른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절대 권력의 이론 안에 개인의 마지막 방어선이 들어 있다는 점에서, 이 대목은 훗날 자유주의 사상의 씨앗으로 읽히곤 합니다.

21. 그리스와 로마가 말한 자유는 누구의 자유인가

홉스는 서양의 정치 전통이 칭송해 온 자유를 정면으로 의심합니다.

is not the Libertie of Particular men; but the Libertie of the Common-wealth

그것은 개별 사람들의 자유가 아니라 공동체의 자유이다.

아테네와 로마가 자유로웠다는 말은 그 시민 개개인이 대표자에게 저항할 자유가 있었다는 뜻이 아니라, 그 국가가 다른 나라를 상대로 자유롭게 행동했다는 뜻이라는 것입니다. 루카 시의 성탑에 "자유"라고 크게 써 있어도 그곳의 개인이 콘스탄티노플의 개인보다 더 많은 자유를 갖는 것은 아니라는 말도 합니다. 그는 서구인이 아리스토텔레스와 키케로 같은 공화정 아래의 저자들에게서 정치 의견을 물려받은 탓에 군주정 아래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착각한다고 비판합니다. 이 비판은 공화주의적 자유 개념과의 오랜 논쟁의 시작이며, 오늘의 자유 개념 논쟁에서도 계속 인용됩니다.

22. 국가가 병드는 이유

29장은 국가가 무너지는 원인을 의학적으로 진단합니다. 인간이 만든 것은 불멸일 수 없지만, 사람에게 이성이 있다면 적어도 내부의 병으로는 죽지 않을 수 있다고 홉스는 말합니다.

the fault is not in men, as they are the Matter; but as they are the Makers, and orderers of them.

잘못은 사람이 재료여서가 아니라, 그것을 만들고 정돈하는 사람이어서 있다.

사람들은 서로 부딪히는 데 지쳐 하나의 견고한 건물로 모이기를 바라지만, 알맞은 법을 만드는 기술과 거친 모서리를 깎이는 데 필요한 겸손과 인내가 모자라 결국 허술한 건물을 짓는다는 비유입니다. 그가 꼽는 병의 원인은 미숙한 설립, 곧 왕이 왕국을 얻으려고 필요한 권력보다 적은 권력에 만족하는 것에서 시작합니다. 나중에 안전을 위해 그 권력을 되찾으려 하면 불의한 일로 보이고, 이것이 반란의 씨앗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각 사람이 선악의 판단자가 되려는 교리, 신민을 향한 교회의 영적 권위의 주장 같은 것들을 병인으로 꼽습니다.

23. 주권자의 책임

홉스의 주권자는 절대적이지만 목적 없는 권력이 아닙니다. 30장은 그 직무를 이렇게 규정합니다.

the procuration of the Safety Of The People

백성의 안전을 확보하는 일

그리고 안전은 단순한 목숨의 보존만이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Safety here, is not meant a bare Preservation, but also all other Contentments of life

여기서 안전이란 단순한 보존이 아니라 삶의 다른 모든 만족까지 포함한다.

주권자는 이 직무에 대해 하나님께만 책임지지만, 홉스는 그 직무를 구체적으로 열거합니다. 개개인을 돌보는 일이 아니라 공공의 교육, 좋은 법의 제정과 집행 같은 일반적인 섭리를 통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 주권자가 신민이 주권의 근거를 모르게 방치해서는 안 되고, 그 근거를 성실하게 가르쳐야 한다는 의무도 지적합니다. 절대 권력이 정당성을 설명할 책임까지 진다는 점은 흥미롭습니다.

24. 요정의 왕국

3부와 4부에서 홉스는 교회와 국가의 관계로 넘어갑니다. 그가 가장 경계하는 것은 정치 공동체 안에 또 하나의 권력이 있다는 주장, 곧 교회의 "영적" 권위가 세속 권력과 맞서는 경우입니다.

a Kingdome of Fayries, in the dark.

어둠 속의 요정들의 왕국.

그는 의미 없는 말과 구별로 사람들의 마음에 작용하는 이 보이지 않는 왕국을 그렇게 비꼽니다. 한 국민에게 주권자가 둘이면 같은 신민에게 공동체가 둘이 되고, 그것은 스스로 갈라진 왕국이라 서 있을 수 없다는 논리입니다. 당시 유럽의 종교 전쟁을 생각하면 이 주장의 절박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주장은 이후 가장 큰 논쟁을 낳았습니다. 종교의 자유와 양심의 문제를 거의 다루지 않는 이론이기 때문입니다.

25. 구원에 필요한 단 하나의 조항

3부에서 홉스는 성경을 직접 해석합니다. 그리고 놀라운 결론에 이릅니다. 구원에 필요한 신앙의 조항은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Onely Article of Faith, which the Scripture maketh simply Necessary to Salvation, is this, that JESUS IS THE CHRIST.

성경이 구원에 단순히 필요하다고 하는 유일한 신앙 조항은 이것이다. 곧 예수가 그리스도라는 것이다.

홉스는 복음서의 요지, 사도들의 설교, 서신서의 가르침에서 모두 같은 조항이 반복된다고 논증합니다. 이 주장은 두 가지 효과를 가집니다. 신앙의 최소한을 이렇게 줄여 놓으면 세세한 교리를 두고 서로 싸울 이유가 사라집니다. 동시에 그 이상의 교리는 주권자가 정할 수 있는 영역이 됩니다. 평화를 위해 신앙의 요구를 극도로 줄인다는 이 전략은 종교 전쟁에 지친 시대의 한 해법이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신앙을 정치의 도구로 낮춘다는 비판도 받았습니다.

26. 평화로운 시대에도 지켜야 할 의무

책의 마지막 장에서 홉스는 한 가지 법을 자연법 목록에 더하자고 제안합니다.

every man is bound by Nature, as much as in him lieth, to protect in Warre, the Authority, by which he is himself protected in time of Peace.

모든 사람은 평화로울 때 자신을 보호해 주는 권위를, 전쟁 때에도 자기 힘이 닿는 한 보호할 본성적 의무가 있다.

이 대목은 책이 내전 속에서 쓰였다는 사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줍니다. 내전이 끝난 뒤 새 권력에 복종해야 하는 때가 언제 오는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이 담겨 있습니다. 같은 장에서 홉스는 인간 본성이 시민의 의무와 양립할 수 없다는 반론에 답하며, 판단력과 상상력, 이성과 웅변, 전쟁에서의 용기와 법에 대한 두려움이 한 사람 안에 함께 있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친구 시드니 고돌핀을 그런 사람의 예로 듭니다. 그는 내전 초기에 전사했다고 합니다.

27. 홉스를 읽는 방법, 그리고 반론들

『리바이어던』은 지금도 논쟁적인 책입니다. 가장 큰 질문은 이렇습니다. 홉스의 논증은 절대 권력의 정당화로 끝나는가, 아니면 권력의 목적(안전)을 통해 그 한계를 함께 설정하는가. 그가 강한 주권자를 요구한 것은 분명하지만, 그 근거를 신의 권리가 아니라 신민의 동의와 안전에 둔 점, 그리고 목숨을 보존하는 권리를 내줄 수 없는 것으로 남긴 점은 자유주의의 길도 열어 두었다고 평가됩니다. 로크는 같은 사회 계약 논리에서 훨씬 제한된 정부를 이끌어 냈고, 루소는 주권을 인민의 일반의지로 옮겼습니다. 이들은 모두 홉스와의 대화 속에서 자기 이론을 만든 사람들입니다.

또 하나의 질문은 인간관입니다. 홉스의 인간은 지나치게 불안하고 경쟁적이며, 협력과 연대의 가능성을 충분히 보지 못했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반대로 인간 사회가 안전에 대한 불신 위에서 얼마나 쉽게 무너지는지를 지켜본 사람에게는 가장 현실적인 이론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이 책이 직접 가르쳐 주지 않고, 독자 스스로 자기 안을 읽으며 판단하게 합니다. 홉스가 말한 대로입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리바이어던』은 길고 17세기 영어 철자가 낯설기 때문에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가 쉽지 않습니다. 정치철학의 핵심만 읽는다면 13장(자연 상태), 14~15장(자연법), 17~18장(국가의 설립), 21장(자유), 29~30장(국가의 해체와 주권자의 직무)을 추천합니다. 이 장들만 읽어도 책의 논증 구조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1부의 앞쪽 장들(감각, 상상, 말)은 홉스의 유물론적 인간관을 보여 주는 부분이어서, 흥미가 있다면 나중에 읽어도 좋습니다. 3부와 4부는 17세기 종교 논쟁의 맥락을 알아야 이해하기 쉽습니다.

이 책은 마키아벨리의 『군주론』과 함께 읽을 때 대비가 선명합니다. 마키아벨리가 권력을 얻고 지키는 기술을 말한다면, 홉스는 권력이 왜 필요하고 어디까지 정당한지를 묻습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정치학』이 인간을 본래 정치적 동물로 본다면, 홉스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정치 공동체를 세워야 하는 존재라고 봅니다. 두 시각을 나란히 놓으면 정치철학의 가장 큰 갈림길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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