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95년 출간
Jude the Obscure
무명의 주드
책 한 권을 들고 학문의 도시를 꿈꾸던 시골 석공이 덫 같은 결혼과 자유로운 사촌 수 브라이드헤드와의 사랑을 지나며, 계급과 관습과 교리가 한 사람의 길을 어떻게 막는지 겪는 이야기
It is a city of light
그곳은 빛의 도시다.
Our ideas were fifty years too soon to be any good to us.
우리의 생각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에는 오십 년이 일렀다.
한눈에 보기
고아 소년 유다는 멀리 보이는 크리스트민스터의 불빛을 보며 학자가 되기를 꿈꾸지만, 돼지 고기 조각을 던진 아라벨라에게 끌려 서둘러 결혼하고 그 결혼은 곧 깨진다. 2부에서 유다는 도시에 입성해 대학의 벽을 실감하고, 이단적이고 영리한 사촌 수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3부와 4부에서 수는 교사 필롯슨과 결혼했다가 괴로워하며 유다에게 오고, 5부에서 두 사람은 정식 혼인 없이 아이들과 함께 살다 이웃의 외면에 밀려 떠돈다. 6부 크리스트민스터에서 비극이 닥치고, 수는 교리의 이름으로 필롯슨에게 돌아가며, 유다는 아라벨라와 다시 묶인 채 홀로 숨을 거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토머스 하디 『더버빌 가문의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 너새니얼 호손 『주홍글씨』 (The Scarlet Letter)
한 권 요점
Jude the Obscure
『무명의 주드』는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쓴 마지막 장편소설로, 1895년에 단행본으로 나왔습니다. 하디는 1840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웨섹스를 배경으로 한 소설들로 유명합니다. 이 책은 서문에 따르면 1890년에 구상되어 1892년에서 1894년 사이에 쓰였고, 1894년 11월부터 『하퍼스 매거진』에 연재되었습니다. 잡지판은 줄이고 고친 것이어서 단행본이 처음으로 원래 형태를 그대로 담았다고 하디는 밝힙니다. 이 책은 서문, 6부 53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부는 메리그린, 제2부는 크리스트민스터, 제3부는 멜체스터, 제4부는 샤스톤, 제5부는 알드브릭햄과 그 밖의 곳, 제6부는 다시 크리스트민스터가 무대입니다. 주인공 유다(Jude)는 석공이고, 그가 품은 두 가지 열망, 곧 배움에 대한 꿈과 사랑에 대한 꿈이 차례로 막혀 가는 과정이 책의 줄기입니다. 하디는 서문에서 가장 강한 열정 뒤에 오는 초조와 파국, 이루지 못한 목표의 비극을 숨김없이 다루었다고 말합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부 제1~3장: 우물가의 소년, 먼 불빛
서문에서 하디는 이 소설이 일관성을 증명하려는 책이 아니라 개인적 인상에 형태를 주려는 시도라고 말하고, 1895년 8월에 서명합니다. 본문은 마을 교사 필롯슨이 대학 학위와 성직 서품을 꿈꾸며 크리스트민스터로 떠나는 날 열한 살 소년 유다가 짐 싣는 일을 거드는 장면으로 열립니다. 필롯슨은 작별 선물로 책을 건네며 동물에게 친절하고 읽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읽으라고 당부하고, 크리스트민스터에 오면 찾아오라고 말합니다. 홀로 남은 유다는 우물가에서 눈물을 떨구다 노파의 호통에 물을 길어 나릅니다. 고아인 유다는 이모할머니 드루실라 포울리의 빵집에 얹혀 지냅니다. 이모할머니는 이웃들 앞에서 그가 책에 미쳤다며 포울리 집안은 결혼하면 안 된다고 투덜댑니다. 밭에서 새를 쫓던 유다는 새들에게 점심을 나눠 주다 농부 트라우탐에게 들켜 흠씬 매를 맞고 해고됩니다. 벌레 한 마리 밟지 않으려 조심하는 이 여린 아이는 자라는 것이 두렵습니다. 그는 금지된 밭 너머로 나가 기와장이들에게 크리스트민스터의 방향을 묻고, 안개 속에서 도시는 보이지 않았으나 기도를 올리자 해 질 녘 안개가 걷히며 첨탑과 창문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봅니다. 이후 밤마다 먼 하늘의 불빛을 바라보며 도시를 동경하고, 석탄 수레 마부에게서 그곳이 학문과 종교로 가득하다는 말을 듣고 지식의 나무가 자라는 빛의 성이라 믿게 됩니다.
제4~5장: 문법책과 석공 견습
돌아오던 유다는 돌팔이 의사 빌베르트를 만나 약 주문을 받아 오면 라틴어와 그리스어 문법책을 구해 주겠다는 약속을 받습니다. 두 주 동안 마을을 돌며 주문을 모으지만, 빌베르트는 그를 알아보지도 못하고 책도 잊었습니다. 유다는 그의 정체를 깨닫고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어 필롯슨에게 반송할 피아노 상자에 편지를 몰래 넣어 문법책을 부탁하고, 마침내 도착한 낡은 책에서 단어를 하나하나 외워야 한다는 사실에 절망합니다. 몇 해 동안 빵 수레를 몰며 사전을 펴 놓고 카이사르와 베르길리우스, 호라티우스를 더듬어 읽습니다. 열여섯 무렵 노을과 보름달 아래서 디아나를 노래하는 이교적 충동에 빠지는데, 자신이 이교 문학만 읽어 기독교 신학도의 길과 어긋난다고 반성하고 그리스어 신약과 교부들로 방향을 바꿉니다. 도시에서 살 길로 석공 일을 택해 알프레드스톤에서 견습을 시작했고, 주중에는 하숙하며 열아홉이 됩니다.
제6~8장: 돼지 고기 조각과 유혹
스무 살 가까운 어느 토요일, 일터에서 돌아오던 유다는 읽은 책을 헤아리며 크리스트민스터에 입성해 신학박사가 되고 주교까지 되겠다는 꿈에 젖습니다. 그때 개울 건너편에서 돼지 내장을 씻던 처녀들이 던진 돼지 고기 조각이 그의 귀를 때립니다. 던진 장본인인 검은 눈의 아라벨라 돈은 장난스레 변명하며 다리 위에서 그를 맞고, 이튿날 일요일에 만나자는 약속을 받아 냅니다. 뒤에서 친구 애니는 그가 여자를 모르는 순진한 남자라 낚기 쉽다고 말합니다. 일요일 오후 유다는 그리스어 신약을 읽기로 마음먹지만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아라벨라를 찾아가고, 산책길 어둠 속에서 처음 입을 맞춥니다. 책은 펼쳐진 채 비난하듯 놓여 있고, 아라벨라는 다음 날 친구들에게 그를 반드시 붙잡겠다고 속삭입니다. 도망친 새끼 돼지를 쫓아 함께 언덕까지 뛰던 날 그녀는 풀밭에 누워 그를 끌어당기다 입맞춤을 청하자 토라져 돌아갑니다. 이웃에게서 유다가 곧 크리스트민스터로 떠난다는 말을 들은 아라벨라는 부모를 교회에 보내 집을 비우고, 일요일에 그를 집 안으로 불러들여 가슴에 품은 코친 달걀을 장난 삼아 보여 주며 유혹합니다.
제9~11장: 결혼과 파탄
두 달쯤 뒤 아라벨라는 빌베르트와 이야기한 끝에 임신을 알립니다. 유다는 자기 꿈이 깨지는 줄 알면서도 책임을 지겠다며 결혼을 약속하고, 혼인 예고 후 식을 올립니다. 이모할머니는 마지못해 케이크를 만들고, 신혼집은 외딴 오두막입니다. 첫날밤 아라벨라가 가짜 머리채를 푸는 것을 본 유다는 정이 떨어집니다. 아라벨라는 친구 애니에게 계획이 통했다고 웃고, 얼마 뒤 임신이 착각이었다고 말합니다. 눈 오는 아침, 겨울용 돼지를 잡는 날 백정 챌로우가 오지 않자 아내의 닦달 속에 유다가 직접 칼을 듭니다. 괴로움을 줄이려 단번에 찔렀으나 피가 쏟아져 아라벨라는 고기가 못쓰게 됐다고 화를 냅니다. 얼마 뒤 유다는 아라벨라의 친구들이 그녀를 부추겼다는 이야기를 엿듣고, 집에서 따지자 그녀는 모든 여자의 권리라고 받아칩니다. 일요일 아침 아라벨라가 기름 묻은 손으로 유다의 고전 책을 바닥에 내던지며 다투다 머리를 풀어헤치고 큰길을 서성이자 그는 결혼이 끝났음을 깨닫습니다. 이모할머니는 그의 부모와 고모도 모두 부부 불화로 갈라섰다고 알려 줍니다. 유다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실패한 뒤 술을 마시고, 돌아와 보니 아라벨라는 가족과 호주로 간다는 편지만 남기고 떠났습니다. 그는 돈과 가재도구를 보내 주고, 팔려 나온 자기 사진을 불태운 뒤 이정표의 옛 새김글을 보며 크리스트민스터행을 다시 결심합니다.
제2부 제1~2장: 도시와 벽
결혼이 깨진 지 3년, 도제 생활을 마친 유다는 연장을 짊어지고 크리스트민스터로 향합니다. 이모할머니 집에서 본 사촌 수 브라이드헤드의 사진도 상경의 한 동기였습니다. 해 질 녘 도시를 처음 보고 베르셰바라 불리는 변두리에 방을 얻은 그는 달 없는 밤 대학 담벼락을 손으로 더듬으며 걷고, 옛 학자와 시인, 성직자의 유령들과 혼잣말로 대화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습니다. 다음 날 빵 문제가 현실로 다가와 일자리를 찾아 나서고, 낮에 본 대학 건물은 밤의 이상과 달리 닳고 훼손되어 있으며, 석공장에서는 복제와 보수뿐입니다. 학생들은 그를 유리창처럼 꿰뚫어 보며 지나치고, 그는 자신과 그들 사이의 벽을 절감합니다. 이모할머니의 경고 편지를 받은 그는 성공회 용품점에서 알렐루야 글자를 그리는 수를 보지만 말을 걸지 않고, 그녀에게 마음이 기울자 자신이 유부남이고 그녀가 사촌이라는 이유로 친척으로만 대하려 합니다.
제3~5장: 수와 필롯슨
유다는 대성당 예배에서 몰래 수를 지켜봅니다. 시편 119편의 물음이 자기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끌림이 신앙만은 아님을 스스로 압니다. 한편 수는 떠돌이 장수에게 비너스와 아폴로 석고상을 사 풀잎에 싸서 몰래 들여오고, 집주인 폰토버 양에게는 성 베드로와 막달라 마리아라고 둘러댑니다. 밤에는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를 다룬 책을 읽고, 같은 시각 유다는 그리스어 신약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유다는 애정이 이성적 끌림임을 인정하고 기도해 보지만 이기지 못합니다. 석공장에 찾아온 수가 허탕을 치고 쪽지를 남기자 그날 저녁 만난 둘은 옛 스승 필롯슨이 아직 럼스던의 시골 교사임을 알고 찾아가는데, 필롯슨은 유다를 기억하지 못합니다. 폰토버 양이 석고상을 깨뜨려 수가 떠나려 하자, 유다의 주선으로 수는 필롯슨의 보조교사가 됩니다. 수는 우수한 교사가 되고, 필롯슨은 점점 그녀를 의식합니다. 예루살렘 모형 전시에서 수는 모형이 상상의 산물이라 비판하고, 이튿날 칠판에 그 도시를 정확히 그려 놓습니다. 장학관이 불시에 오자 기절할 뻔한 수에게 필롯슨은 브랜디를 먹이며 손을 잡고, 비 오는 금요일 유다는 우산 아래 허리를 안긴 두 사람을 보고 둘을 이어 준 것이 자신임을 씁쓸해합니다.
제6~7장: 학장들의 답장과 술집
병든 이모할머니를 찾은 유다는 수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듣고 수에게 마음 주지 말라는 질책도 받습니다. 마을 사람은 대학이 돈 없는 이에게는 닫혀 있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학장 다섯 명에게 편지를 보내지만 비블리올 학장 테투페네이로부터 석공 일에 충실하라는 답만 받습니다. 필롯슨은 더 큰 학교로 떠나고, 낙담한 유다는 술을 마시고 사거리에서 서민의 삶이 진짜 도시임을 깨달으며 대학 담벼락에 욥기 구절을 씁니다. 다음 날 팅커 테일러와 석공, 학부생 사이의 술집에서 라틴어 신경을 외워 보라는 내기에 응해 끝까지 읊지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한 데 분노해 뛰쳐나갑니다. 한밤 럼스던의 수를 찾아가 울며 사죄하자 그녀는 그를 재워 줍니다. 새벽에 부끄러워 몰래 떠난 유다는 해고 통지를 받고 걸어서 메리그린으로 돌아오고, 부제 하이리지는 면허 성직자의 길을 권합니다.
제3부 제1~3장: 멜체스터, 사범학교의 밤
유다는 지적 야망 대신 이타적 성직자의 길을 새 목표로 삼습니다. 수가 멜체스터 사범학교에서 외롭다며 와 달라고 하자 기뻐하며 성당 보수 공사가 있는 이 도시에 자리를 잡습니다. 식사 자리에서 수가 필롯슨과 2년 뒤 결혼을 약속했다고 털어놓자 괴로워하고, 수는 성당보다 기차역이 낫다며 자신이 중세보다 오래된 존재라 말합니다. 둘은 외출 허가를 얻어 윌트셔의 워더 성으로 소풍을 가고, 돌아오는 길에 막차를 놓쳐 양치기 모자의 오두막에서 하룻밤 묵습니다. 부부냐는 물음에 유다는 부인합니다. 수가 점호에 없자 사범학교 학생 칠십 명이 술렁이고, 사촌이라는 변명은 지난해 유혹 사건 탓에 통하지 않아 수는 독방에 갇힙니다. 학생들의 탄원서는 묵살되고, 교사는 유다가 술주정으로 해고되어 수 가까이 왔다며 비난합니다. 수는 뒷창으로 탈출해 강을 건너 흠뻑 젖은 채 유다의 방으로 오고, 유다의 일요일 옷으로 갈아입고 브랜디를 마신 뒤 의자에서 잠듭니다.
제4~6장: 문명의 부정, 숨겨 온 아내
유다는 젖은 옷을 말리며 밤을 새웁니다. 수는 자신이 문명의 부정 같은 사람이라 말하고, 대학생 친구와 런던에서 동거하되 연인이 되지 않았던 과거와 그의 죽음을 털어놓습니다. 둘은 크리스트민스터와 성경을 두고 논쟁하며 눈물과 화해를 되풀이하고, 수는 자신이 만든 새 신약성서를 이야기합니다. 새벽에 수는 몰래 떠나 샤스톤 근처의 동료 학생 집으로 가고, 역에서 유다에게 자신을 사랑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곧 사랑해도 좋다는 편지가 오지만 소식이 끊기자 유다가 찾아가 보니 수는 앓아누웠고 사범학교에서 쫓겨났으며 유다와 결혼하라는 권고까지 들었다고 말합니다. 유다는 자기 비밀을 말하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샤스톤의 남학교로 옮긴 필롯슨은 수의 편지와 사진을 꺼내 보며 그녀만 생각하다 수가 쫓겨났다는 소식에 놀라 유다를 만나고, 유다는 소문이 거짓이라 맹세합니다. 유다는 시장 건물에서 수에게 자신에게 아내가 있음을 고백하고, 수는 충격과 원망 끝에 마음을 추스른 채 친구로 헤어집니다.
제7~10장: 신부를 넘겨주다, 아라벨라의 재등장
수가 필롯슨과 곧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내자 유다는 충격을 받지만 신부를 건네주는 역을 맡아 자기 하숙을 혼례 장소로 내줍니다. 아침에 수는 유다의 팔을 끼고 성토마스 교회에 들어가 제단까지 걷는 예행연습을 하고, 유다는 괴로운 가운데 예식에서 신부를 넘겨줍니다. 떠나기 직전 수는 손수건을 가지러 돌아와 무언가 말하려다 멈춥니다. 신혼여행을 떠난 수를 잊지 못해 밤새 기다리던 유다는 이모할머니의 병환 소식과 옛 고용주의 일자리 제안이 겹쳐 메리그린과 크리스트민스터로 향합니다. 거기서 술집 바에 선 아라벨라를 만나 수와의 약속을 어긴 채 알드브릭햄 여관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튿날 아라벨라가 시드니에서 이미 재혼했다고 털어놓자 충격과 혐오 속에 헤어집니다. 수가 걱정되어 찾아오고, 둘은 함께 메리그린으로 갑니다. 병상에서 일어난 이모할머니는 수의 결혼을 나무라고, 수는 그 말이 맞을지 모른다며 웁니다. 유다는 수에게서 멀어지려 신학 공부와 성가대 활동에 매달리고, 찬송가 작곡가를 흠모해 케넷브리지까지 찾아가지만 그가 음악을 접고 포도주 장사를 꿈꾸는 속물임을 알고 실망합니다. 돌아와 보니 와도 좋다는 수의 화해 편지가 와 있었으나 이미 놓친 뒤였고, 유다는 답장을 쓴 뒤 방문 날짜를 알려 온 수를 만나러 휴가를 내고 길을 나섭니다.
제4부 제1~2장: 샤스톤, 장례와 토끼
중세의 영화를 잃고 물이 귀한 언덕 마을 샤스톤에 처음 올라온 유다는 학교 앞을 서성이다 빈 교실에서 피아노를 치고, 수가 다가와 함께 그 찬송가를 연주합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았다가 어색해하고, 유다가 그녀를 바람기 있다고 말하자 수는 흥분합니다. 창가에서 수는 자신이 필롯슨 부인이 아니라고 고백하며 사진을 품에 안고 눈물짓습니다. 수는 쪽지로 오지 말라고 하고 유다도 따르지만, 부활절 월요일 이모할머니가 숨을 거두자 유다는 소식을 전하고 수는 장례에 찾아옵니다. 수는 한쪽이 상대를 싫어하는 결혼을 물으며 괴로워하다 필롯슨과의 동거가 고문이라고 털어놓고 웁니다. 밤에 덫에 걸린 토끼의 비명을 듣고 유다가 토끼를 죽이고, 수는 창가에서 그의 머리에 입맞춤합니다.
제3~6장: 수의 탈출, 필롯슨의 선택
이튿날 헤어지는 길에서 두 사람은 오래 입을 맞춥니다. 유다는 이 애정이 사제의 길과 모순임을 깨닫고 신학서와 윤리서를 정원에서 태웁니다. 수는 필롯슨에게 손을 잡게 했다고만 털어놓고 밤에는 벽장에서 잡니다. 이튿날 그녀가 유다와 살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쪽지가 오간 끝에 필롯슨은 집 안 별거를 허락합니다. 필롯슨이 늦게까지 로마 유적을 연구하다 무심코 수의 방에 들어서자 놀란 수가 창밖으로 뛰어내립니다. 크게 다치지는 않았지만 이 일로 필롯슨은 수를 보내기로 마음먹고, 레든턴의 친구 길링엄이 반대하며 붙잡으라 해도 이튿날 아침 수에게 누구와 가든 좋다고 통보합니다. 수는 멜체스터 역에서 기다리던 유다와 만나 알드브릭햄으로 갑니다. 유다는 아라벨라가 이혼을 청해 와 응했다고 알리고, 방을 하나만 예약했다고 말해 수를 당혹시킵니다. 묵은 조지 여관이 얼마 전 아라벨라와 함께 왔던 곳임을 안 수는 배신감에 울지만 결국 화해하고 방을 따로 씁니다. 샤스톤에 소문이 퍼지자 학교 운영위원회는 필롯슨에게 사직을 요구하고, 그가 거부하고 공개 회의를 열자 순회 장사꾼들이 편을 들다 난투극이 벌어져 그는 병석에 눕습니다. 길링엄의 전갈로 병문안 온 수에게 필롯슨은 용서하겠다며 붙잡지만 거절당하고, 수를 법적으로도 풀어 주기로 결심합니다. 이 일로 교사 생활이 끝났음을 알면서도 수에게는 숨깁니다.
제5부 제1~3장: 알드브릭햄의 두 사람
이듬해 2월, 수와 유다는 알드브릭햄의 작은 집에서 함께 삽니다. 두 이혼 판결이 확정되어 법적으로 자유로워졌지만, 수는 결혼이 사랑을 죽일까 두려워 지금처럼 연인으로 지내자고 합니다. 유다는 그녀가 끝내 사랑을 솔직히 말해 주지 않는다고 불평하고, 비석을 새기는 일을 하고 수가 글자 밑그림과 먹칠을 도우며 살림이 자리 잡습니다. 어느 저녁 아라벨라가 찾아오고, 질투한 수는 결혼에 동의하지만 다음 날 아라벨라와 만난 뒤 결혼이 천박한 제도처럼 느껴져 교구 서기 집 문 앞에서 유다를 멈춰 세웁니다. 몇 주 뒤 아라벨라가 카틀렛과 재혼했다는 신문과, 호주에서 낳은 유다의 아들을 보내니 맡아 달라는 편지가 옵니다. 밤 기차로 도착한 작고 창백한 소년은 수를 어머니라 부르며 울고, 수도 따라 웁니다.
제4~6장: 결혼 신고와 이웃의 외면
리틀 파더 타임(이하 타임)은 세례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하고, 유다와 수는 등기소에 혼인 신고를 합니다. 결혼 전날 밤 메리그린에서 온 에들린 부인이 교수형당한 조상의 이야기를 하자 타임이 "결혼하지 마세요"라고 중얼거립니다. 이튿날 등기소에서 막 출소한 남자의 혼례를 본 수는 질려 버리고, 교회 혼례도 엿본 두 사람은 서약이 위험하다며 식을 그만두고 돌아옵니다. 스토크베어힐스의 대농산물 전시회 날에는 런던에서 내려온 아라벨라와 남편 카틀렛이 아이를 데려온 두 사람을 발견합니다. 아라벨라는 옛 친구 애니와 빌베르트 박사를 만나 사랑의 묘약을 사고, 장미 앞에서 행복해하는 유다와 수 곁에서 타임은 꽃이 곧 시들 거라며 즐거워하지 못합니다. 혼례를 미룬 뒤 이웃의 수군거림이 심해지고 묘비 주문도 끊깁니다. 유다와 수는 시골 교회의 십계명판을 다시 칠하다 소문을 들은 이들의 비웃음을 겪고 일감마저 해고됩니다. 유다는 위원직을 사퇴하고 경매로 가구를 판 뒤 수의 비둘기를 놓아 주고 떠납니다.
제7~8장: 떠돌이 생활과 병
두 사람은 2년 반 동안 석공 일자리를 따라 떠돌며 삽니다. 유다는 교회 일에서 손을 떼고 신앙도 거의 잃습니다. 케넷브리지의 봄 장터에서 과부 차림의 아라벨라가 애니와 함께 와서 생강과자를 파는 수와 타임을 만나고, 수는 유다가 병이 들어 크리스트민스터 모양 과자를 만든다고 설명하며 셋째 아이가 곧 태어난다고 인정하고 눈물짓습니다. 아라벨라는 새 예배당 기공식에서 찬송을 부르고도 유다 생각을 떨치지 못해 위선을 그만두겠다고 하고, 돌아가는 길에 필롯슨을 마차에 태워 수를 이혼시킨 것이 잘못이었고 수는 결백했다고 말해 흔듭니다. 한편 병에서 회복 중인 유다는 크리스트민스터로 돌아가겠다고 하고, 3주 뒤 가족과 그곳에 도착합니다.
제6부 제1~2장: 학위 수여식 날의 참사
기념제 날 크리스트민스터에 도착한 유다는 수와 아이들을 데리고 학위 수여 행렬을 보러 가고, 옛 동료 석공들이 그를 알아보자 자신의 실패와 믿음의 혼란을 군중 앞에서 털어놓습니다. 수는 군중 속에서 필롯슨을 보고 떱니다. 비를 맞으며 하숙을 찾지만 아이가 있고 부부 사이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계속 거절당하고, 겨우 얻은 방에서도 이튿날 나가야 합니다. 수는 그 사실을 유다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검은 대학 담장 아래 방에서 타임은 자신이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하소연하고, 수가 또 아이가 생긴다고 털어놓자 격분해 울부짖고 잠자리로 갑니다. 이튿날 아침 유다와 수는 타임이 어린 두 동생과 함께 숨진 것을 발견하고, 쪽지에는 "너무 많아서 했다"는 글이 남아 있습니다. 슬픔에 미친 듯한 수는 매장지에서 아이들을 보게 해 달라고 애원하고, 그날 밤 조산한 아이도 사산아로 나옵니다.
제3~5장: 수의 복종
수는 죽음을 바랐으나 회복하고, 유다는 옛 석공 일을 다시 얻습니다. 수는 아이들의 죽음을 신의 징벌로 받아들이며 순응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기부정과 육체의 억제를 외치며 세인트 사일러스 성당에 드나듭니다. 아라벨라가 아이 무덤을 보고 들르자 수는 "나는 그의 아내가 아니다"라고 하고, 성당 바닥에 엎드려서는 자신이 여전히 필롯슨의 아내라고 주장합니다. 유다는 매달리지만 수는 따로 자기를 청하고, 베개 하나를 바닥에 던진 두 사람은 눈물의 입맞춤으로 헤어집니다. 필롯슨은 신문에서 아이들의 비극을 읽고 이혼이 잘못이었다고 생각하고, 아라벨라에게서 수가 필롯슨만의 아내라 믿는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수의 신념을 이용해 그녀를 되찾고 체면을 회복하려 하고, 길링엄의 만류에도 정중한 편지를 보냅니다. 안개 낀 저녁 수는 유다를 찾아와 필롯슨에게 돌아가 재혼한다고 알리고, 만류를 물리친 채 아이들의 무덤 곁에서 작별합니다. 금요일 저녁 메리그린의 필롯슨 관사에서 수는 그의 입맞춤에 움찔하고, 에들린 부인 앞에서 유다를 위해 샀던 수놓은 잠옷을 불태웁니다. 이튿날 안개 속 교회에서 두 사람이 재혼하자 구경하던 여인이 비꼽니다.
제6~8장: 아라벨라의 덫과 마지막 만남
비 오는 날 아라벨라는 쫓겨났다며 유다의 하숙을 찾아 재워 달라 애원하고, 유다는 연민에 다락방 잠자리를 허락합니다. 그녀는 수의 재혼이 실제로 이루어졌다는 소식을 가져오고, 절망한 유다는 오랜만에 술집으로 갑니다. 아라벨라는 리큐어를 권하며 그를 부축해 아버지 집으로 끌고 갑니다. 아침에 그녀는 아버지 돈에게 위층의 "거의 남편"을 붙잡아 다시 결혼할 계획이라 알리고, 유다가 정신을 못 차리도록 술을 대 주며 면허까지 준비합니다. 사흘 뒤 유다는 취한 채 아라벨라와 재혼식을 치르고, 돌아와 위스키를 더 달라며 이것이 진짜 종교라고 웃습니다. 미클마스가 지나 병약해진 유다는 수에게 편지를 써 달라 부탁하지만 아라벨라는 쓰고도 부치지 않은 듯합니다. 유다는 비를 맞으며 메리그린 교회로 가 수를 만납니다. 수는 자기 결혼이 명목뿐이라 털어놓고 입을 맞추지만 함께 도망치자는 애원은 거절하고 숨어 버립니다. 유다는 비바람 속 이정표에서 쉬었다 어두워서야 돌아옵니다.
제9~11장: 대학 축제 주간의 마지막
역에서 기다린 아라벨라에게 유다는 일부러 비 속을 다녀와 스스로를 끝내려 했다고 밝힙니다. 한편 마리그린에서 수는 에들린 부인에게 유다와 입맞춤했음을 고백하고 자신을 벌하려 하며, 필롯슨에게 속죄를 청하고 신약성서에 유다를 다시 보지 않겠다고 맹세한 뒤 그의 방으로 들어갑니다. 에들린 부인은 결혼식이 장례식 같다고 중얼거립니다. 크리스마스 이후 다시 쓰러진 유다는 대학이 뒤늦게 문을 연다는 소식에 좌절된 학문의 꿈을 되새기고, 무심코 아라벨라 앞에서 수의 이름을 부릅니다. 에들린 부인이 수가 스스로 벌하려 필롯슨의 아내가 되었다고 전하자 유다는 신랄한 말을 쏟으며 기침하고, 의사 빌베르트가 욕을 먹고 나오자 아라벨라는 그에게 연애의 묘약을 탄 술을 먹이며 다음 남편 자리를 대비합니다. 화려한 대학 축제 주간의 여름, 아라벨라는 잠든 유다를 두고 구경을 나섭니다. 홀로 깨어난 유다는 물을 달라 애원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고, 환호 속에서 욥기의 한 구절을 읊다가 숨을 거둡니다. 아라벨라는 빌베르트와 보트 행렬을 구경하다 돌아와 염하는 여인을 부릅니다. 이틀 뒤 관 곁에서 에들린 부인과 아라벨라는 그의 얼굴을 아름답다 하고, 수가 평화를 찾았다는 말에 아라벨라는 그녀가 죽어서야 평화를 얻을 것이라 쏘아붙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크리스트민스터라는 빛의 도시
유다의 모든 불행은 한 장면에서 싹틉니다. 들판의 사다리 위에서 안개가 걷히는 순간, 소년은 보지도 못한 도시를 평생의 목적지로 정합니다. 스승 필롯슨이 떠나며 남긴 당부는 이 책 전체의 두 축을 미리 보여 줍니다.
be kind to animals and birds, and read all you can.
동물과 새에게 친절하고, 읽을 수 있는 것은 모두 읽어라.
소년의 마음속에서 도시는 이렇게 그려집니다.
It is a city of light
그곳은 빛의 도시다.
The tree of knowledge grows there
지식의 나무가 그곳에서 자란다.
It is what you may call a castle, manned by scholarship and religion.
학문과 종교가 지키는 성이라고 부를 만한 곳이다.
도시를 성에 빗댄 비유가 이미 불길합니다. 성은 지키는 사람이 있는 곳이고, 지키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막는 사람이 있다는 뜻입니다. 이 사다리 위의 경치는 먼 곳에서만 아름답다는 사실이 나중에 입증됩니다.
2. 새를 아끼는 소년
첫 장들의 유다는 새와 벌레를 해치지 못하는 아이입니다. 하디는 그 여림을 세상과의 불화로 연결합니다.
to be living in a world which did not want them.
자신들을 원하지 않는 세상에서 살고 있다는 것.
새들과 자신을 겹쳐 보는 이 구절은 책의 마지막까지 이어지는 외부인의 감각을 미리 알려 줍니다. 자라는 일 자체가 두려운 아이는 이렇게 바랍니다.
If he could only prevent himself growing up!
자라는 것만 막을 수 있다면!
이모할머니의 경고는 아이에게 건네기에 너무 일찍 온 예언입니다.
Jude, my child, don’t you ever marry.
유다야, 얘야, 너는 절대 결혼하지 마라.
문법책을 기다리다 의사에게 잊힌 날, 서술자는 쓴 논평을 붙입니다.
But nobody did come, because nobody does
하지만 아무도 오지 않았다. 아무도 오는 법이 없으므로.
하디의 문체는 이렇게 위로를 기대하는 마음을 담담하게 접어 버립니다. 이 한 문장에 소년의 외로움과 작가의 세계관이 같이 들어 있습니다.
3. 아라벨라: 환상과 현실
청년 유다의 호기는 학위를 향합니다. 읽은 책을 헤아리며 길을 걷던 그가 던지는 말이 이렇습니다.
I’ll be D.D. before I have done!
끝내기 전에 신학박사가 되고 말 거야!
그러나 첫 입맞춤 뒤 그는 야망을 뒤집습니다.
It was better to love a woman than to be a graduate
대학을 나온 사람이 되는 것보다 여자를 사랑하는 것이 낫다.
이 대목의 요점은 사랑이 야망을 꺾었다는 데 있지 않습니다. 몸의 충동이 이념의 이름으로 포장되는 순간입니다. 결혼 뒤 서술자는 그 포장을 벗깁니다.
His idea of her was the thing of most consequence, not Arabella herself
그가 중요하게 여긴 것은 아라벨라 자신이 아니라 그녀에 대한 자기 생각이었다.
유다는 사람이 아니라 환상과 결혼했고, 환상이 닳자 남은 것은 현실의 사람입니다. 아라벨라를 악녀로만 읽으면 이 책의 구조를 놓칩니다. 그녀는 가장 정직하게 세속적인 인물이고, 그 정직함이 유다의 이상과 맞부딪칠 때마다 희극과 비극이 동시에 생깁니다.
4. 결혼이라는 덫과 포울리 집안
신혼의 계산은 아라벨라 쪽에서 더 분명합니다. 임신이 착각이었음이 드러난 뒤에도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Married is married.
결혼은 결혼이야.
돼지를 잡는 날, 칼을 든 유다가 단번에 찌르려 괴로움을 줄이자 아내는 이렇게 몰아세웁니다.
Don’t be such a tender-hearted fool!
그렇게 마음 약한 바보처럼 굴지 마!
새를 아끼던 소년과 돼지를 잡아야 하는 남편이 같은 사람이라는 사실이 이 장의 아이러니입니다. 파국 뒤 이모할머니는 집안의 내력을 들려줍니다.
The Fawleys were not made for wedlock
포울리 집안은 결혼 생활에 맞게 태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디는 이를 숙명으로 몰아가지 않습니다. 부모와 고모가 모두 갈라섰다는 이야기는 사실상 사회가 강제하는 결혼이 사람을 어떻게 갈라놓는지의 반복으로 읽힙니다. 이정표 앞에서 유다가 되찾는 결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Surely his plan should be to move onward through good and ill
좋든 나쁘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그의 계획이어야 했다.
5. 벽 안과 벽 밖
밤에 손으로 더듬던 대학은 이상이었고, 낮의 대학은 닳은 돌이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을 유리창처럼 꿰뚫어 보고 지나갈 때 유다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Only a wall—but what a wall!
담벼락일 뿐이지만, 얼마나 대단한 담벼락인가!
마을 사람의 말과 유다의 되받음은 계급의 구조를 한 번에 요약합니다.
Such places be not for such as you
그런 곳은 너 같은 사람을 위한 곳이 아니다.
They are for such ones!
그런 사람들을 위한 곳이지!
학장 다섯 명에게 보낸 편지의 답이 석공 일에 충실하라는 한 줄이었다는 것도 같은 구조의 일부입니다. 술에 취한 유다가 대학 담벼락에 쓰는 욥기 구절은 분노의 최소한의 형태입니다.
I have understanding as well as you; I am not inferior to you
나도 당신들만큼 이해력이 있다. 나는 당신들보다 못하지 않다.
유다는 이 책에서 가장 지적인 인물이지만, 그 지성은 제도가 인정하는 통로로는 쓰이지 못합니다. 하디의 질문은 인재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문이 한쪽으로만 열려 있다는 것입니다.
6. 수의 이교와 자기 규정
수가 처음 등장하는 곳은 성공회 용품점입니다. 그러나 그녀가 몰래 들여온 것은 비너스와 아폴로의 석고상이고, 교회 장식에는 이렇게 반발합니다.
Well, anything is better than those everlasting church fallals!
그 끝없는 교회 장식들보다는 뭐든 낫지!
밤에 그녀는 로마 황제 율리아누스를 다룬 책과 이교 찬가풍 시를 읽습니다.
Thou hast conquered, O pale Galilean: The world has grown grey from thy breath!
갈릴리 사람이여, 그대가 이겼다. 그대의 숨결에 세상이 잿빛이 되었다.
같은 시각 유다는 그리스어 신약을 소리 내어 읽습니다. 하디는 이 대비를 한 장에 나란히 놓아 두 사람의 정신이 서로 반대 방향에서 출발했음을 보여 줍니다. 수가 멜체스터에서 자신을 규정하는 말은 더 직접적입니다.
I am more ancient than mediævalism, if you only knew.
당신이 알기만 한다면, 나는 중세보다도 오래된 존재예요.
The cathedral has had its day!
대성당의 시대는 지났어요!
수는 근대적이면서 고대적입니다. 교회가 아닌 기차역을 편들고 이교의 신들을 사랑하는 그녀는 이 소설에서 시대를 앞서 있는 동시에 시대에서 비껴 있는 인물입니다.
7. 멜체스터의 밤
외출 허가를 어기고 오두막에서 밤을 지낸 수는 독방에 갇히자 뒷창으로 탈출해 강을 건너 유다의 방에 도착합니다. 젖은 몸으로 문을 열고 그녀가 내놓는 보고는 당당합니다.
Walked through the largest river in the county—that’s what I’ve done!
이 고장에서 가장 큰 강을 걸어서 건너왔어요. 그게 내가 한 일이에요!
그날 밤 유다의 방에서 이어진 대화에서 수는 자신을 이렇게 말합니다.
I am a sort of negation of it.
나는 문명의 일종의 부정이에요.
서술자는 그녀의 약한 모습을 이렇게 읽습니다.
Her very helplessness seemed to make her so much stronger than he.
그녀의 무력함 자체가 오히려 그녀를 그보다 훨씬 강하게 만드는 듯했다.
다음 날 새벽 역에서 그녀는 그에게 선을 긋습니다.
You mustn’t love me. You are to like me—that’s all!
나를 사랑하면 안 돼요. 좋아하기만 해요. 그게 전부예요!
수는 끌리면서 밀어내는 사람이고, 이 모순이 책의 후반 내내 두 사람을 지치게 합니다. 그녀의 매력과 잔혹함은 같은 뿌리에서 나옵니다.
8. 신부를 넘겨주다
수가 필롯슨과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낸 뒤 유다는 신부를 건네주는 역을 자청합니다. 하디가 그 아이러니를 요약하는 문장은 짧습니다.
Everything seemed turning to satire.
모든 것이 풍자로 변해 가는 듯했다.
예행연습에서 팔을 끼고 제단까지 걷는 두 사람의 모습은 가장 잔인한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유다는 속으로 그녀를 판단합니다.
She does not realize what marriage means!
그녀는 결혼이 무엇인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유다는 같은 장에서 약속을 어기고 아라벨라와 하룻밤을 보냅니다. 서술자는 이런 반복이 왜 사람을 닳게 하는지 말합니다.
Every desired renewal of an existence is debased by being half alloy.
바라던 삶의 갱신은 모두 절반이 불순물이어서 품질이 떨어진다.
유다는 수의 일에는 이상이 높고 자기 일에는 약합니다. 하디는 판단하는 쪽의 위선도 같이 기록합니다.
9. 아라벨라의 말과 이모할머니의 예언
아라벨라의 처세는 첫 결혼 때부터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Don’t you ask questions, and you won’t hear lies.
묻지 마. 그러면 거짓말도 듣지 않아.
수가 남편 이야기를 피하며 행복하다고만 말하는 메리그린에서 유다는 그녀를 이렇게 부릅니다.
You are dear, free Sue Bridehead, only you don’t know it!
당신은 사랑스럽고 자유로운 수 브라이드헤드예요. 본인만 모를 뿐!
이 말을 듣는 순간 수는 이미 필롯슨의 아내입니다. 병상에서 일어난 이모할머니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Ah—you’ll rue this marrying as well as he!
아, 너도 그 사람처럼 이 결혼을 후회하게 될 거다!
여기서 "그 사람"은 유다의 첫 결혼을 가리킵니다. 포울리 집안의 결혼이 모두 불행했다는 말이 수에게까지 번지고, 책은 이 예언을 말없이 실현해 갑니다.
10. 샤스톤, 꿈의 도시
유다가 신학 공부에 매달리는 동안 하디는 그의 상태를 한 줄로 정리합니다.
A hungry soul in pursuit of a full soul!
충만한 영혼을 쫓는 굶주린 영혼!
샤스톤은 언덕 위의 물이 귀한 마을이지만, 유다에게는 수가 있는 곳입니다.
was, and is, in itself the city of a dream.
그 자체로 꿈의 도시였고, 지금도 그렇다.
수는 그를 이렇게 부릅니다.
You are Joseph the dreamer of dreams, dear Jude.
당신은 꿈을 꾸는 요셉이에요, 유다.
장례 뒤의 밤을 지나며 유다의 신앙도 흔들립니다.
my doctrines and I begin to part company.
내 교리와 나는 서로 갈라서기 시작한다.
크리스트민스터가 학문의 도시였다면 샤스톤은 사랑의 도시이고, 유다는 두 번째 도시를 향하면서 첫 번째 도시를 놓아 갑니다.
11. 필롯슨의 선택
이 책에서 가장 뜻밖의 인물은 필롯슨일지 모릅니다. 그는 수에게 짓눌리는 남편이 아니라 아내의 불행을 보고 길을 열어 주는 사람입니다. 수는 결혼의 불행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Domestic laws should be made according to temperaments, which should be classified.
가정의 법은 기질에 따라 만들어져야 하고, 기질은 분류되어야 한다.
누구의 잘못이냐는 물음에 수는 이렇게 답합니다.
The universe, I suppose—things in general, because they are so horrid and cruel!
우주 전체겠죠. 모든 것이 이토록 끔찍하고 잔인하니까요!
필롯슨은 두 사람을 보고 한 사람이 둘로 갈라진 것 같다고 말하고, 아내의 지성 앞에서 느끼는 열등감도 털어놓습니다.
They seem to be one person split in two!
둘은 한 사람이 둘로 갈라진 것 같다!
Her intellect sparkles like diamonds, while mine smoulders like brown paper
그녀의 지성은 다이아몬드처럼 반짝이는데, 내 지성은 갈색 종이처럼 그을린다.
수를 놓아 주기로 하는 순간의 다짐은 소설의 도덕적 높이를 보여 줍니다.
I wouldn’t be cruel to her in the name of the law.
법의 이름으로 그녀에게 잔인하게 굴지는 않겠다.
그 결과 필롯슨은 직장을 잃습니다. 하디는 옳은 일을 한 사람이 치르는 값을 숨기지 않으며, 이 값이 훗날 필롯슨이 수를 되찾으려는 동기를 씁쓸하게 설명해 줍니다.
12. 결혼하지 않는 연인
이혼이 확정된 뒤에도 수는 결혼을 피합니다. 그 이유는 사랑이 사라질까 하는 두려움입니다.
Fewer women like marriage than you suppose
결혼을 좋아하는 여자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적어요.
유다는 교회의 길을 접은 자리에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My point of bliss is not upward, but here.
내 행복의 지점은 위가 아니라 바로 여기에 있다.
수의 질투는 이 관계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조지 여관에서 그녀는 이렇게 항변합니다.
Friends can be jealous!
친구도 질투할 수 있어요!
아라벨라는 속된 훈수로 수의 자존심을 건드립니다.
Decency is decency, any hour of the twenty-four.
체면은 하루 스물네 시간 어느 때든 체면이다.
결국 결혼에 동의하며 수가 쓸쓸히 웃는 말이 있습니다.
The little bird is caught at last!
작은 새가 마침내 잡혔네!
이 비유는 소년 유다가 새들을 풀어 주던 첫 장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결혼이라는 제도에 들어서는 일이 이 책에서는 자유를 잃는 일로 그려집니다.
13. 리틀 파더 타임
기차로 도착한 유다의 아들은 아이의 얼굴이 아닙니다. 서술자는 그를 이렇게 부릅니다.
He was Age masquerading as Juvenility
그는 젊음으로 가장한 늙음이었다.
수는 잠든 아이를 보며 책임을 새삼 느낍니다.
There’s more for us to think about in that one little hungry heart
저 굶주린 작은 마음 하나에 우리가 생각해야 할 것이 더 많아요.
그러나 아이의 말은 점점 어른들의 불안을 비춥니다. 세례를 받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하고,
Because, if I died in damnation, ’twould save the expense of a Christian funeral.
저주받은 채 죽으면 기독교식 장례 비용이 굳을 테니까요.
혼례 전날 밤에는 낮은 목소리로 수의 마음을 찌릅니다.
If I was you, Mother, I wouldn’t marry Father!
어머니라면, 나는 아버지와 결혼하지 않겠어요!
타임은 어른들이 만든 불안의 거울입니다. 그는 외부의 압력에 가장 약한 자리에 서 있고, 책은 이 아이를 통해 부모 세대의 선택이 아이에게 어떤 무게로 내려앉는지 보여 줍니다.
14. 이웃의 시선과 도시의 문
혼례를 미룬 두 사람에게 이웃의 관심은 호기심에서 적의로 바뀝니다. 하디의 논평은 가볍고 날카롭습니다.
A living mystery was not much less interesting than a dead scandal.
살아 있는 수수께끼는 죽은 추문보다 덜 흥미롭지 않았다.
일감이 끊기고 가구를 경매에 내놓은 날, 수는 비둘기를 놓아 주며 탄식합니다.
Oh why should Nature’s law be mutual butchery!
어째서 자연의 법칙이 서로를 도살하는 것이어야 할까!
필롯슨이 쓰라린 속에서 내놓는 세계관은 이것과 짝을 이룹니다.
Cruelty is the law pervading all nature and society
잔혹함은 자연과 사회 전체에 퍼져 있는 법칙이다.
떠돌이 생활 끝에 크리스트민스터로 돌아가겠다는 유다에게 수는 말립니다.
Christminster cares nothing for you, poor dear!
크리스트민스터는 당신에게 아무 관심도 없어요, 가엾은 사람!
도착한 날 라틴어 연설을 빗속에서 엿듣던 유다는 체념합니다.
Well—I’m an outsider to the end of my days!
그래, 나는 죽는 날까지 외부인이로구나!
유다가 어린 시절부터 품은 외부인의 감각이 마침내 입 밖으로 나옵니다. 마을도, 도시도, 교회도 그를 받아 주지 않는 이 구조는 한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 사회가 짜 놓은 그물입니다.
15. 아이들의 죽음
하숙을 거절당하는 밤, 학위 수여 행렬을 본 타임은 겁에 질려 있습니다. 그가 던지는 물음은 어른들의 답할 수 없는 곳을 겨눕니다.
I ought not to be born, ought I?
나는 태어나지 말았어야 했죠, 그렇죠?
아이가 남긴 쪽지에는 철자가 틀린 채 이렇게 적혀 있고, 그 틀린 철자가 아이의 나이를 말해 줍니다.
Done because we are too menny.
우리가 너무 많아서 그랬어요.
수는 참사 뒤 절규합니다. 배움, 노동, 사랑을 차례로 막은 힘을 그녀는 하나로 묶어 부릅니다.
Now it says, ‘You shan’t love!’
이제는 ‘너희는 사랑해선 안 된다’고 하는군요!
I am driven out of my mind by things!
나는 갖가지 일들 때문에 정신이 나갈 지경이에요!
하디는 이 사건을 선정적으로 그리지 않고 기록하듯 서술합니다. 아이의 쪽지가 개인의 병이 아니라 사회가 가난과 비난으로 아이들의 자리를 지운다는 증거로 읽히도록 두고, 그 침묵이 오히려 독자를 더 오래 붙잡습니다.
16. 수의 복종
참사 뒤 수는 자신의 슬픔을 죄의 값으로 읽고 신을 향해 무릎을 꿇습니다.
It is no use fighting against God!
하느님과 싸워 봐야 소용없어요!
유다의 간청은 이 책에서 가장 논리적인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Do not do an immoral thing for moral reasons!
도덕적인 이유로 부도덕한 일을 하지 마!
수가 필롯슨과 재혼하는 날, 구경하던 마을 여인이 던지는 비꼼은 쓰디씁니다.
God hath jined indeed!
하느님이 정말 맺어 주셨구먼!
에들린 부인은 이 결혼에 이렇게 말합니다.
Weddings be funerals ’a b’lieve nowadays.
요즘은 결혼식이 장례식이나 마찬가지라고들 해요.
수의 변신은 변덕이 아니라 한계에 몰린 사람의 선택입니다. 앞서 스스로 교회의 장식을 비웃던 수가 교리의 글자에 몸을 던지는 모습은, 자유로운 사람이 가장 가혹한 규율로 스스로를 벌하는 역설입니다.
17. 주드의 마지막
수를 잃은 유다는 아라벨라의 덫에 걸려 다시 결혼합니다. 취한 채 식을 마치고 그는 자조합니다.
It is true religion!
이것이 참된 종교야!
수를 만나러 간 비 오는 날, 유다는 두 사람의 실패를 이렇게 진단합니다.
I was gin-drunk; you were creed-drunk.
나는 진에 취했고, 당신은 교리에 취했었지.
유다는 비 속을 다녀온 뒤 아라벨라에게 자신의 마음을 숨김없이 말합니다.
I meant to do for myself.
나는 스스로를 끝내려 했어.
그는 병상에서 자신들의 삶을 이렇게 돌아봅니다.
Our ideas were fifty years too soon to be any good to us.
우리의 생각은 우리에게 도움이 되기에는 오십 년이 일렀다.
대학 축제의 환호가 창밖으로 번지는 날, 홀로 깨어난 유다는 욥기의 구절을 읊고 숨을 거둡니다.
Let the day perish wherein I was born
내가 태어난 날은 사라져 버려라.
그 시각 아라벨라는 구경에 정신이 팔려 있습니다. 그녀의 무심한 한탄과 수에 대한 마지막 평은 이 소설의 결말을 가리지 않고 드러냅니다.
To think he should die just now!
하필 지금 그가 죽다니!
She’s never found peace since she left his arms
그녀는 그의 품을 떠난 뒤로 한 번도 평화를 찾지 못했다.
결말에는 위로가 없습니다. 유다가 마지막까지 매달린 도시는 환호 속에서도 그의 곁에 없고, 그를 지킨 것은 책이 아니라 그가 읊은 기억 속의 문장입니다. 하디는 한 사람의 실패를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사회와 관습의 합산으로 묻고 있습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무명의 주드』는 서문과 6부 53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부마다 도시가 바뀌므로 지도를 따라가듯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부 제3장(사다리 위의 소년), 제2부 제2장(대학의 벽), 제3부 제4장(멜체스터의 밤), 제4부 제4장(필롯슨의 결단)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제5부 제4장(결혼하지 못한 아침)과 제6부 제2장(아이들의 죽음), 제6부 제11장(대학 축제의 마지막)이 책의 중심입니다. 하디는 인물을 선악으로 나누지 않습니다. 아라벨라는 세속적이지만 정직하고, 필롯슨은 관용적이지만 상처 입고, 수는 해방된 듯하나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하디의 문장은 담담하게 사건을 쌓다가 한 줄의 논평으로 상황을 뒤집습니다. 그 한 줄의 위력이 이 책을 오래 읽히게 한 힘이고, 처음 읽을 때는 줄거리에, 두 번째로 읽을 때는 그 논평에 눈을 두면 다른 책처럼 읽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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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무명의 주드』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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