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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4년 출간

In Search of the Unknown

미지의 것을 찾아서

멸종했다는 큰바다오리부터 매머드, 투명 생물, 고양이가 된 이모할머니까지, 브롱크스 동물원의 진지한 박물학자가 연달아 마주치는 사실이라고 우기는 허풍 모험담

I feel, somehow, that this man Halyard has got an auk--perhaps two.

왠지 이 할리아드라는 사람이 큰바다오리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어쩌면 두 마리.

Nobody fears what anybody can see.

누구든 눈에 보이는 것을 두려워하지는 않는다.

한눈에 보기

파라고 교수가 보낸 화자는 대서양 해안 블랙 하버에서 신경질적인 환자 할리아드의 큰바다오리 두 마리와 정체 모를 '항만 관리인'을 만나고, 이어 스마울 교수와 함께 빙하 뒤 미지의 땅으로 들어가 딩구와 매머드를 쫓는다. 파리 국제 과학 회의에서는 알제트 백작부인의 거대한 ux 알이 부화해 유럽 귀족들이 새 등에 업혀 나오는 소동이 벌어지고, 이어 플로리다 에버글레이즈에서 투명한 생물을 쫓는 파라고 교수와 속기사 배리슨 양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 끝에 기차 안의 청년이 해변의 서모사우루스 사냥과 고양이가 된 이모할머니 이야기를 들려주고, 마지막 전보가 모든 것을 뒤집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In Search of the Unknown

『미지의 것을 찾아서』는 미국 작가 로버트 W. 체임버스가 쓴 연작 형식의 유머 소설로, 1904년에 나왔습니다. 체임버스는 1865년에 태어나 1933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괴담 연작 『노란 옷의 왕』으로 이름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그와 전혀 다른 결의 풍자입니다. 서문은 허구를 모두 걷어 낸 사실의 뼈대만 담은 '자연 책'이 더 필요하다고 점잖게 선언하고 1904년 4월 1일자로 서명하는데, 만우절이라는 날짜가 책의 어조를 미리 일러 줍니다. 본문은 서문과 2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첫 화자는 브롱크스 동물원에서 일하는 진지한 박물학자입니다. 그는 곧 파라고 교수의 명령으로 해안과 산맥과 습지를 오가며 멸종한 새, 선사시대 짐승, 보이지 않는 생물을 만나고, 그때마다 자신의 보고서가 '순전한 사실'이라고 거듭 강조합니다. 후반에는 기차 안에서 만난 청년 소설가가 직접 겪었다는 이야기 두 편을 들려주고, 그 청중이 이야기의 틀 안으로 도로 걸어 들어갑니다. 믿기 어려운 일을 침착하게 진술하는 말투가 이 책의 웃음을 만듭니다.

줄거리

제1~5장: 큰바다오리와 항만 관리인

화자는 워싱턴의 공직을 그만두고 파라고 교수의 부름으로 뉴욕 브롱크스 공원에 짓는 동물원의 수조류 부서를 맡습니다. 동물원은 수집가를 보내지 않고 기증에 의존하는 방침이어서 그는 쌍두 고양이나 춤추는 곰을 파는 사람들에게 정중히 거절 편지를 쓰는 일로 하루를 보냅니다. 5월 말, 교수가 그에게 편지 한 통을 보여 줍니다. 바닷가 외딴곳의 버턴 할리아드가 살아 있는 큰바다오리 한 쌍을 1만 달러에 팔겠다며 데려갈 사람을 보내라는 것입니다. 화자는 큰바다오리는 멸종했다며 코웃음 치지만, 교수는 본능이라며 그날 밤 떠나라고 합니다. 편지 끝에는 바다에 사는 양서류 두발 동물이 있다는 암시도 있습니다. 화자는 기차와 목재 철도를 갈아타고 포트오브웨이브에서 운모 채굴장 책임자 프랜시스 리를 만나고, 리는 할리아드가 괴팍한 건강염려증 환자이지만 거짓말은 하지 않는 사람이라고 일러 주며 '항만 관리인'이 무엇인지는 직접 알게 될 거라고만 합니다.

해 질 녘 블랙 하버 절벽에서 화자는 사람 같은 형체가 절벽을 도마뱀처럼 타고 내려가 파도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집 현관에는 숄을 두르고 휠체어에 앉은 할리아드와 간호사가 있고, 간호사는 보트를 타다가 해변을 뛰어다니는 항만 관리인을 보고 겁에 질렸다고 말합니다. 집 뒤 철망 우리에는 정말로 큰바다오리 한 쌍이 갓 부화한 새끼 두 마리와 함께 있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할리아드는 시비를 걸지만 화자는 받아넘기고, 1만 달러를 두말없이 승낙하자 오히려 맥이 빠져 화를 냅니다. 밤에 촛불을 든 할리아드가 외로워서 잠을 못 이루겠다며 찾아와, 대서양에서 가장 깊다는 5마일 깊이의 해구가 근처에 있고 그 밑에 마지막 양서 인류가 산다고 주장합니다. 항만 관리인이 간호사를 따라다닌다는 것입니다. 화자가 웃어넘기고 창문을 닫으려 할 때, 해변의 얕은 물에 선 형체가 딱정벌레처럼 네발로 달리다 파도 속으로 뛰어듭니다.

일주일 동안 화자는 버들가지로 새장을 짜고 간호사와 골무를 찾으며 지냅니다. 할리아드는 매일의 말다툼이 몸에 좋다며 같이 가겠다고 우기고, 일행은 큰바다오리와 새끼, 환자, 간호사를 작은 범선에 싣고 해구 위를 건넙니다. 바람이 잦아들고 배가 멈추며 수면에서 가르랑 소리가 올라오더니 키 손잡이가 부러집니다. 갑판 위에는 둥글고 깜박이지 않는 눈과 피처럼 붉은 아가미를 가진 회색 사내가 올라와 있고, 할리아드가 항만 관리인이라고 외칩니다. 배는 해안 바위에 뒤집히고, 물웅덩이에서 화자는 갈고리 장대로 그것을 내리치지만 축구공을 치는 것 같을 뿐입니다. 그 틈에 큰바다오리 두 마리와 새끼들이 바다로 헤엄쳐 사라지고 화자는 기절합니다. 그는 의심하는 독자에게 믿든 말든 마음대로 하라며, 큰바다오리를 발견하거든 머리에 식탁보를 씌우고 동물원에 알려 달라고 덧붙입니다. 할리아드는 간호사와 결혼했다고 합니다.

제6~8장: 딩구, 매머드, 안개 속의 거인

화자는 이제 동물원 협회의 비서가 되어 있고, 파라고 교수가 서커스 단장 자리로 떠난다는 소문 속에 이사회가 후임을 비밀리에 뽑고 있습니다. 6월의 오후 등나무 정자에서 그는 다윈의 『단지(單趾) 동물』을 끙끙대며 읽는 거친 사내를 만납니다. 사내는 그림 속 딩구와 매머드를 자기가 봤다고 하고, 그 근거로 허드슨 산맥 너머 그레이엄 빙하 뒤에 갔다가 지진과 화산으로 빙하가 무너지는 걸 목격했다고 말합니다. 하얗게 센 머리를 보여 주며 거기에는 크리스천이 볼 것이 못 되는 것이 있다고 몸서리칩니다. 화자는 천 달러를 제안했다 거절당하고, 쫓아가 멱살을 잡고 협박한 끝에 돌려보냅니다. 그 장면을 정자의 나이 든 여인이 엿들었고, 그녀는 바너드 대학의 스마울 교수이며 조수 도로시 밴 트윌러가 함께였습니다. 이사회는 대표를 뽑았다고만 알리고 탐험을 허락하며, 밤에 도착한 전보는 수잔 스마울이 회장이 되었음을 알립니다. 화자는 허드슨 산맥으로 즉시 떠나라는 명령에 따릅니다. 사내는 빌리 스파이크라고 이름을 밝히며 따라나서고, 대가는 필요 없다고 합니다.

산맥 남쪽 야영지에서 화자는 빙하가 지나가던 틈을 쌍안경으로 봅니다. 한밤에 미지의 땅 깊은 곳에서 소리인지 진동인지 모를 울림이 오고, 빌리는 기절합니다. 그는 '세 번째로 본 것'이 무엇인지 끝내 말하지 않습니다. 일주일을 기다린 끝에 노새를 탄 두 여자가 도착하는데, 스마울 교수와 밴 트윌러 교수입니다. 협곡 입구에서 스마울은 자신이 가장 먼저 발을 들이겠다며 화자를 뒤로 보내고, 화자를 사임시킬 기회를 노린다고 공언합니다. 능선에서 화자와 도로시는 장관에 들떠 손을 잡고 뛰어다니고, 호숫가 야영지에서 도로시는 장난기 있게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두 사람은 딩구가 어린 가문비 순을 먹었다는 다윈의 서술을 따라 개울가에 덫을 놓습니다. 며칠 뒤 숲에서 종소리 같은 소리가 들리고, 덫 안에서 겁먹은 작은 짐승이 종처럼 울립니다. 스마울은 우드척이라 우기고 카메라를 들고 뛰쳐나가다가, 오후에 거대한 상아를 단 형체가 숲을 쓰러뜨리며 지나갑니다. 매머드는 스마울과 빌리를 쓸어간 듯하고 두 사람은 흔적조차 찾지 못합니다.

화자와 도로시는 딩구를 바구니에 담아 앞장선 노새의 목에 걸고 매머드가 낸 길을 따라가 안개에 덮인 호수 앞에 닿습니다. 노새를 따라 얕은 물로 들어서자 안개가 두터워지고 돌아갈 길이 사라집니다. 안개 막에 사람 둘과 노새와 딩구의 그림자가 비치는 듯하다가 흩어지고, 갑자기 끝없는 바다가 펼쳐집니다. 눈 덮인 산처럼 보이던 것이 일어서 하늘에 닿는 거대한 여인의 모습이 되고, 그녀가 손을 바닷물에 담가 파도를 보냅니다. 두 사람은 정신을 잃고, 며칠 뒤 사냥하던 원주민 일행의 도움으로 허드슨 만 초소에 닿습니다. 도로시는 이후 이름난 전문의와 결혼해 리비에라로 떠나고, 스마울과 빌리와 노새와 딩구는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화자는 새 탐험대에 자원할 마음이 없다고 하며 바너드 대학의 탐험 계획을 흘립니다.

제9~12장: 파리 박람회와 ux의 알

1900년 파리 박람회의 국제 과학 회의에서 화자는 미국을 대표해 조류 위원회에 앉습니다. 위원장은 모나코 황태자이고 위원은 영국의 피터 그레베 경, 프랑스의 베카스 남작, 핀란드 국왕 크리스티안, 벨기에의 알제트 백작부인입니다. 처음에는 얼룩 박새 둥지를 둘러싼 화기애애한 토론이 이어지지만, 백작부인이 낭독하겠다는 논문 주제가 문제입니다. 벨기에 국왕이 태즈메이니아 산지에 산다는 거대한 새 ux의 가죽을 거금에 사들였는데, 영국 학자들이 가짜라고 선언해 유럽이 시끄러웠던 것입니다. 모든 위원이 눈살을 찌푸리는 가운데 화자만 그녀를 거들어, 박제 가죽이 가짜라는 선언은 성급하다고 변론하고 청문을 요청하는 동의를 냅니다. 백작부인이 재청하여 청문이 확정되고, 그는 자신이 이미 그녀에게 홀려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녀가 준 원고의 끝에는 살아 있는 ux 알 다섯 개를 이미 확보해 인큐베이터에서 부화시키겠다는 선언이 있었습니다. 화자는 이 여자가 미쳤거나 지상에서 가장 영리한 사람이라며 청혼하기로 마음먹습니다.

백작부인의 집 지하실에는 정말로 술통보다 큰 연두색 알 다섯 개가 증기관이 도는 유리 인큐베이터에 들어 있습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알 앞에서 입을 맞춥니다. 7월 31일, 두 사람은 가구 운반 마차 다섯 대로 인큐베이터를 강당 무대로 옮기지만, 증기 배관을 맡은 미국인 배관공들이 파업 중인 노조 대리인의 지시로 일을 멈추고 떠나 버려 온도가 70도까지 떨어집니다. 화자가 위원들에게 알 위에 올라가 몸으로 데우라고 지시하자 영국 경, 핀란드 왕, 모나코 황태자, 프랑스 남작이 줄지어 알에 앉습니다. 막 앞에서 백작부인이 논문을 읽는 순간 총성 같은 소리가 나고 알이 하나씩 깨집니다. 막이 갑자기 올라가자 커다란 새끼 네 마리가 유럽의 가장 귀한 귀족들을 등에 태우고 돌아다니는 장면이 객석에 드러납니다. 백작부인은 기절하고, 객석에서 뛰어든 알제트 백작이 아내를 안아 갑니다. 그녀에게 남편이 있었던 것입니다. 스미소니언은 그를 부인하는 전보를 보내고 동물원은 겨울을 외딴곳에서 보내며 쥐며느리를 채집하라고 명하며, 그는 자바로 떠나 몇 해를 보냅니다. 파라고 교수는 재선되었고, 화자가 돌아오는 날 교수는 플로리다로 급히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제13~14장: 이상한 주문서와 속기사

화자(여기서 길랜드라는 이름이 드러납니다)가 받은 파라고 교수의 편지는 에버글레이즈 리틀 스프라이트 호숫가에서 쓴 것으로, 여성 의류 한 벌, 카메라, 사람이 들어갈 만한 가벼운 철제 우리, 속기사(남자), 철제 탱크, 소총, 산화로듐과 염소산스트론튬을 24시간 안에 갖춰 합류하라는 지시입니다. 교수는 유리가 투명하다고 해서 단단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며,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만져지는 큰 생물이 있을지 모른다는 암시를 남깁니다. 자원하지 않겠다면 편지를 킹슬리에게 넘기라는 말과, 유언장을 쓰라는 추신도 있습니다. 길랜드는 신문 광고로 속기사 면접을 보지만 모두 거절하고, 출발 직전 문 앞에서 마주친 젊은 여성이 지원합니다. 그는 악어, 뱀, 세미놀족, 열병을 늘어놓아 겁을 주지만 그녀는 가겠다고 하고, 출발 몇 초 전에 그녀는 채용됩니다. 이름은 헬렌 배리슨입니다.

플로리다 해안에서 슬렁크라는 사내가 건넨 쪽지에 따라 케이프 커내버럴 방파제의 감독 로완을 찾아가자, 그는 3년 전 해안측량국 시절 에버글레이즈 깊숙이 들어갔다가 본 것을 털어놓습니다. 함께 갔던 동료는 겁에 질려 죽었고, 자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지만 느꼈으며, 그곳에 인간만 한 투명한 생물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입니다. 길랜드는 배리슨 양을 돌려보내기로 마음먹는데, 파라고 교수가 독신 여성을 혐오한다는 사실을 마침 떠올린 터라 좋은 핑계라고 여깁니다. 그러나 배리슨 양은 구두 계약도 계약이라며 울먹이고, 어떤 위험이든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시트론 시티 역에서 전신 기사가 교수의 지시대로 '점이 있는 개'를 구해다 주는데, 그것은 발이 거대한 애처로운 사냥개입니다. 개를 받아 올라탄 열차가 그대로 출발해 두 사람은 뛰어내리려 하다 포기하고, 개를 사이에 둔 채 마주 앉습니다.

제15~17장: 에버글레이즈의 투명 생물과 스픽스

보트로 호수를 건너는 동안 배리슨 양은 교수가 남자 속기사를 청했는데 왜 여성 의류가 필요한지 묻고, 길랜드는 백화점에 시켜 1,800달러어치 의류를 사 왔을 뿐이라고 답합니다. 상자를 열어 보니 신부 혼수 같은 고급 속옷과 잠옷뿐이고 외출복이 빠져 있습니다. 호숫가에 성조기가 꽂힌 곳에서 교수가 메가폰으로 누구냐고 묻자, 길랜드는 충격을 덜려는 마음에 '내 약혼자'라고 외칩니다. 교수는 화를 내지만 정작 배리슨 양에게는 정중하고 친절하며, 소문과 달리 여성을 싫어하는 기색이 전혀 없습니다. 교수는 두 사람에게 알려진 사실을 말해 줍니다. 이곳에는 단단하고 만져지지만 투명해 거의 보이지 않는 따뜻한 피의 척추동물이 있고, 발자국이 있으며, 어느 날 얼굴을 부드러운 것이 쓸고 갔다는 것입니다. 우리와 사과파이는 그들을 잡기 위한 미끼이고, 산화로듐과 스트론튬을 섞은 분무액은 투명한 물체를 분홍빛으로 보이게 하는 장치입니다.

배리슨 양이 구운 사과파이 열두 개가 식탁에서 사라지고, 개는 소리도 못 내고 도망쳐 옵니다. 교수는 그것이 계획대로라며 기뻐하고, 길랜드와 배리슨 양은 밤이 되자 창유리를 더듬는 보이지 않는 손의 소리를 듣고, 파이를 길랜드의 방으로 옮겨 숨깁니다. 이 와중에 배리슨 양이 바너드 대학 곤충학 박사임이 드러나고 길랜드는 놀랍니다. 이튿날 새벽 교수는 모든 짐을 전기 보트에 실어 두고 파이를 우리 안에 넣은 뒤, 글레이드 한가운데에서 "나는 이 실험에서 무사히 나오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그는 폰세 데 레온과 데 소토와 고야의 글이 가리키는 '스픽스'를 이야기하고, 자기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곧장 북쪽으로 가서 서류를 브롱크스에 넘기라는 맹세를 두 사람에게 받습니다. 교수가 우리에 앉아 문을 닫는 순간 파이 하나가 움직이고, 두 사람이 분무기를 틀자 우리 안에서 분홍색 형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교수가 "스픽스!" 하고 외치는 찰나 호스가 터지고 분홍 안개가 번지는 사이로 대리석처럼 완벽한 여인의 몸이 한순간 보입니다. 안개 속에서 길랜드는 우리 문을 때려 열고, 분홍빛 형체들의 무리가 스쳐 지나는 가운데 교수가 휩쓸려 나갑니다. "걱정 마. 난 괜찮아!"라는 목소리만 남깁니다. 배리슨 양은 투명한 부인에게 붙들려 움직이지 못했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교수가 웃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약속대로 북쪽으로 돌아가는 길에 길랜드는 개를 역 직원에게 5달러를 주고 떠넘깁니다. 열차에서 소설가라는 청년이 자신의 '과학적 경험'을 이야기하겠다고 하고, 배리슨 양이 속기 수첩을 들고 자리에 나타납니다.

제17~21장: 해변의 서모사우루스 (켄셋의 첫 이야기)

청년은 롱아일랜드의 외진 해변 파인 인렛에서 시를 쓰려고 걷다가 한 아가씨와 마주쳤다고 말을 엽니다. 그녀는 데이지 홀로이드이고, 파리 시절 친구 잭 홀로이드의 여동생이며, 아버지 홀로이드 교수가 해변의 '자국'을 연구하니 모래 위를 걷지 말라고 부탁합니다. 아버지는 고무장화를 신고 소금 늪을 파던 중이었고, 청년은 화석에 관심 있는 척하다가 거짓말이 들통납니다. 그러나 오리 종류를 맨눈으로 가려내는 눈이 쓸모 있다고 판단한 교수는 그를 '딕'이라 부르며 집에 들입니다. 해변에는 쇠사슬로 모래에 묶은 집과 둥근 창이 줄지어 난 작업장이 있고, 그 안에는 박쥐 날개에 도마뱀 몸을 가진 거대한 종이죽 골격이 서 있습니다. 데이지의 설명은 이렇습니다. 교수는 멸종한 거대 파충류 서모사우루스를 복원했고, 그 사체가 멕시코 만류에서 갈라진 고리를 타고 이 해안으로 밀려들어 온다고 믿으며, 사체를 확보하려고 팔륨(pallium)이라는 새 금속의 가는 선이 달린 철갑탄 소총을 만들었습니다.

교수는 아울러 호주의 맹금 크리의 선사시대 조상인 에카프새와 울릴릭새가 사체를 노리고 해변에 내려앉는다는 가설을 세웁니다. 청년은 매일 모래 언덕에서 바다를 지켜보고, 프리즈비는 풍경에 광고지를 붙이는 병적인 취미로 사람들을 짜증 나게 하며, 밤마다 체스를 두던 청년과 데이지는 사랑 이야기만 하지 않으면서 가까워집니다. 어느 새벽 바다에서 만난 두 사람은 파도 속에서 사랑을 입에 올립니다. 그때 만류가 따뜻해지고 거대한 새들이 해안에서 솟구쳐, 두 사람은 철제 보일러 안에 숨습니다. 바다에는 배를 하늘로 향한 거대한 도마뱀이 떠 있습니다. 청년은 소총을 가지러 헤엄쳐 돌아가 새에게 습격당한 프리즈비와 그의 개를 구하고, 해안으로 돌아와 철갑탄을 쏴 사체를 줄로 모래에 묶으며 사체가 아직 살아 있음을 알게 됩니다. 새들의 날개에 맞아 팔이 부러진 청년은 보일러 입구에서 정신을 잃고, 깨어나자 교수와 맥피크 선장이 그를 마차에 옮기고 있습니다. 새 한 마리는 줄을 끊고 달아났고, 박제된 사체는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 전시될 예정입니다. 결혼했느냐는 배리슨 양의 물음에 청년은 데이지가 컬럼비아 대학의 브루스 스토다드 교수와 결혼했다고 답합니다.

제22~25장: 고양이가 된 이모할머니 (켄셋의 둘째 이야기)와 마지막 전보

청년은 이어 해럴드 켄셋이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경험을 풀어 놓습니다. 안트베르펜의 호텔 안뜰에서 흰 고양이가 그를 계속 응시합니다. 이모할머니가 월도프 호텔에서 사망한 뒤 그녀가 목에 걸고 다니던 벨벳 주머니, 곧 말린 개박하 잎과 함께 들어 있던 '크림슨 다이아몬드'가 사라졌고, 켄셋은 2만 5천 달러의 현상금을 걸고 사건을 추적하는 중이었습니다. 단서는 머리 한가운데 흰 점이 있는 사내였습니다. 옆자리 늙은 대머리가 '피는 물보다 진하다'고 읊고, 고양이를 '아줌마'라고 부르라 합니다. 저녁 성벽 산책로에서 켄셋은 하얀 옷의 아가씨 빌헬미나 와이어스에게 반하고, 그 아버지는 피타고라스 연구와 난해한 역설의 교수 P. 로열 와이어스입니다. 교수는 고양이가 개박하를 먹기 때문에 문다고 주장하고, 영혼이 동물에 깃든다는 피타고라스 학설을 설교합니다. 켄셋이 딸의 눈빛에 이끌려 제자가 되겠다고 하자 교수는 눈빛이 금빛으로 변하고 코를 맞대고 야옹 하고 웁니다. 켄셋도 정신없이 따라 웁니다. 교수는 인도에서 온 급전을 받았다며 "프레스토"를 외치고 의자에서 사라지고, 빌헬미나는 아버지가 최면을 걸었다고 밝히며 자신이 켄셋을 개종시키라는 임무를 받았다고 고백합니다.

그녀가 건넨 장미는 방에서 개박하 다발로 변하고, 켄셋은 소동 끝에 새벽 기차를 타고 달아나지만 파리행 열차의 연기 속에서 빌헬미나가 그의 맞은편에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인도에서 돌아온 차림으로 투명해질 수 있다고 슬퍼하고, 켄셋은 두려움보다 사랑이 앞서 청혼합니다. 그 둘은 파리의 호텔에서 방 세 개를 잡습니다. 안내원과 차장에게는 그들이 보이지 않아 혼잣말하는 사내로 보입니다. 다음 날 정오에 안트베르펜발 열차에서 빌헬미나와 교수가 덮개 씌운 바구니를 들고 내립니다. 빌헬미나는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머리에 흰 점이 있던 가발 사내는 아버지였고, 파리에서 팔려 한 것은 모조 보석이었으며, 진짜 다이아몬드는 개박하 주머니를 건드리던 고양이가 삼켜 버렸습니다. 그 고양이가 켄셋의 이모할머니라는 것입니다. 켄셋은 어둠 속에서 '이모님!' 하고 부르며 침대 밑에서 빛나는 눈을 만납니다. 청년은 그 만남은 세상의 눈에 보여 줄 장면이 아니라며 문을 닫습니다. 결혼했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니라고 하고, 이유는 이모할머니가 새끼를 낳았기 때문이라고 답합니다.

이야기를 마친 청년과 배리슨 양, 길랜드는 식당 칸에서 파라고 교수가 투명한 부인과 결혼하면 아이는 어떻게 될지 같은 이론을 늘어놓습니다. 다음 날 아침 리치먼드 근처에서 객차 짐꾼이 흔들어 깨우며 전보를 전합니다. 애틀랜타에서 보낸 전보에는 첫눈에 반해 아침에 결혼했으니 용서하고 축복을 전해 달라는 말이 적혀 있고, 서명은 해럴드 켄셋과 헬렌 배리슨 켄셋입니다. 길랜드는 침대에 누운 채 신음하며, 학문은 가장 질투 많고 까다로운 연인이라 경쟁자를 용납하지 않는다는 것을 마침내 깨닫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만우절의 서문과 '자연 책' 풍자

서문은 사실만 담은 자연 책이 급하게 필요하다고 점잔을 빼며 시작합니다.

there is urgent need of more "nature books"

'자연 책'이 더 많이 필요하다는 절박함이 있다.

뒤따르는 시는 자연 애호가가 새를 놀라게 하고 나비를 마취시키며 식물을 뽑아 대는 모습을 놀리는 노래입니다. 사실을 앞세운 책이 사실의 껍질을 쓴 허풍으로 가득하다는 것이 이 책의 장치이고, 화자도 이후 틈만 나면 자신이 '허구를 쓰지 않는다'고 맹세합니다. 6장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nobody will believe what I write about science

내가 과학에 대해 쓴 것을 아무도 믿지 않을 것이다.

2. 믿는 교수, 의심하는 조수

파라고 교수가 큰바다오리 소유자의 편지를 믿는 근거는 증거가 아니라 직감입니다. 화자가 이론을 들어 반박하자 교수는 웃으며 이렇게 응수하는데, 이 말이 이 책의 신조에 가깝습니다.

you embark on a theory for destinations that don't exist.

자네들은 존재하지도 않는 목적지를 향해 이론이라는 배를 띄우지.

화자는 코웃음 치다가도 어느새 같은 희망에 맥박이 뛰는 것을 느끼는 대목은, 이 책의 모든 에피소드에서 반복되는 순서입니다. 의심하고, 직접 보고, 곤란해집니다. 교수의 직감은 이 순서의 첫 단추입니다.

I feel, somehow, that this man Halyard has got an auk--perhaps two.

왠지 이 할리아드라는 사람이 큰바다오리를 갖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 어쩌면 두 마리.

3. 투덜대는 환자와 큰바다오리

멸종했다던 새를 마침내 본 화자는 철망 앞에서 해가 질 때까지 움직이지 못합니다.

I shall never forget, as long as I live, my stupor of amazement

살아 있는 동안 그때 내가 얼마나 멍해졌는지 잊지 못할 것이다.

장면은 곧 할리아드의 독설로 방향을 바꿉니다. 새의 가치를 묻는 그의 말은 과학의 숭고함을 한 방에 무너뜨립니다.

What good does a confounded wobbly, bandy-toed bird do to the human race?

비틀거리고 안짱다리인 그 망할 새가 인류에게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이오?

할리아드는 싸움을 걸어야 살아나는 외로운 사람이고, 화자가 맞받아 칠수록 컨디션이 좋아집니다. 밤중에 촛불을 들고 찾아온 그의 첫마디가 외로움의 전부입니다.

I'm so cursed lonely

나는 너무나 지독히 외로워.

4. 항만 관리인

할리아드는 자신이 아는 항만 관리인의 정체를 가설로 설명합니다. 대서양에서 가장 깊은 곳이 해안 근처에 있고, 그 바닥에 양서 인류의 마지막 후손이 산다는 것입니다.

I think it's a man--I think it's a branch of the human race

나는 그것이 사람이라고 생각해. 인류의 한 갈래라고.

가설은 허황되어 보이지만 5장의 뱃길에서 현실이 됩니다. 갑판에 올라온 것은 괴담의 괴물이 아니라 물컹하고 어딘가 우스꽝스러운 해양 생물에 가깝습니다.

two gasping, blood-red gills, all fluted and scolloped and distended

헐떡이는 피처럼 붉은 두 아가미가 주름지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부풀어 있었다.

화자는 갈고리 장대로 그것을 때리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I might as well try to kill a football!

차라리 축구공을 죽이려 드는 편이 낫겠소!

이 에피소드가 끝나는 곳은 공포가 아니라 상실입니다. 그는 큰바다오리를 잃은 사람의 절망을 진심으로 말하고, 할리아드가 간호사와 결혼했다는 소식으로 장면을 닫습니다.

the despair of a man who has lost two great auks

큰바다오리 두 마리를 잃은 사람의 절망.

5. 흰머리의 사냥꾼과 빙하 뒤의 땅

빌리 스파이크는 다윈의 어려운 책을 읽는 거친 인물로 나오고, 자기가 본 것을 끝까지 우깁니다.

I guess I know what I seen.

내가 본 게 뭔지는 내가 안다니까.

그가 허드슨 산맥 너머의 일을 거부하는 방식은 돈도 소용없다는 것입니다. 하얗게 센 머리카락이 그의 증언을 대신합니다.

There's things in there what no Christian oughter see.

저 안에는 사람이 봐서는 안 될 것들이 있어.

이 말은 7장에서 되풀이되고, 빌리가 '세 번째로 본 것'을 끝내 밝히지 않는 것이 이야기의 긴장을 끝까지 끌고 갑니다. 한밤에 미지의 땅에서 올라온 울림 앞에서 그가 기절하는 장면은 그 긴장의 정점입니다.

6. 스마울 교수의 탐험대

스마울 교수는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로 묘사되지만, 무서운 이유는 지식이 아니라 직위입니다. 화자는 대기 명령에 묶여 분을 삭이며 지냅니다.

the irresponsible orders of a maiden lady named Smawl

스마울이라는 미혼 여성의 무책임한 명령.

그녀가 협곡 입구에서 앞장서겠다고 나서고 호숫가에서 사임을 요구하는 장면은 반복되는 개그입니다. 한편 화자는 호숫가 야영지에서 숲의 기운을 이렇게 해석하고, 도로시는 3월의 산토끼에 빗대어 스스로 변명합니다.

The wilderness is electric.

황야는 전기를 띠고 있다.

Even hares go mad in March

산토끼도 3월에는 미친다.

도로시는 스스로 이 휴가의 규칙을 정하고, 딩구 덫 놓기는 그 규칙 아래 이루어진 연애입니다. 스마울이 방해하러 올 때마다 로맨스는 오히려 더 달아오릅니다.

7. 딩구와 안개 속의 거인

덫 안에서 울린 것은 종소리 같은 울음입니다. 화자는 소리를 듣자 이름의 유래까지 추론합니다.

It is the note of the dingue!

딩구의 소리다!

스마울이 우드척이라 우기며 걷어차는 말은 학문 경쟁의 질투를 드러냅니다.

I haven't any time to waste over that musical woodchuck!

저 노래하는 우드척 따위에 낭비할 시간 없어요!

이후 톤은 급변합니다. 매머드의 질주 뒤 두 사람이 밤새 듣는 진동과 안개 호수의 환영은 이 책에서 유일하게 웃음이 멎는 대목입니다. 화자는 소리의 잔향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There are ghosts of sound which return to haunt

소리에도 유령이 있어서 되돌아와 출몰한다.

거인 여인의 정체나 의미는 설명되지 않습니다. 화자는 안개에 비친 그림자를 복된 존재들의 신기루일 것이라고 추측하는 정도에서 멈춥니다.

8. 비웃음이라는 장벽

파리 회의 장면은 과학계가 이상한 주제를 다루는 사람을 어떻게 취급하는지를 정면으로 겨냥합니다.

Scientists have a deep--rooted horror of anything that touches on charlatanism

과학자들은 사기술에 닿는 모든 것에 뿌리 깊은 공포를 갖고 있다.

모나코 황태자의 대사가 요점입니다. 그가 일부러 위험을 피하는 이유는 용기의 부족이 아니라 조롱의 압력입니다.

Ridicule is a barrier to all knowledge

조롱은 모든 지식 앞의 장벽이다.

It's somewhat deadly in America, too

미국에서도 꽤 치명적이죠.

화자가 백작부인을 돕겠다고 나서는 동기도 순수한 학문적 신념이라기보다 호기심과 기사도, 그리고 연애 감정이 한데 섞인 것입니다. 유럽에는 이제 돈키호테가 없다는 그녀의 말에 그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He stays at home--seventy million of him--in America

그는 집에 있지요. 7천만 명으로 불어나서 미국에요.

9. 알과 부화

지하실에서 알을 본 화자는 말 대신 알의 침묵에 감탄하며, 이 책에서 가장 엉뚱한 철학적 한 줄을 남깁니다.

I know of nothing on earth which is so totally lacking in expression

이 세상에 알만큼 표정이 완전히 없는 것을 나는 모른다.

부화 장면은 과학자 신사들의 체면이 무너지는 몸개그입니다. 핀란드 국왕의 투덜거림이 대표적입니다.

I can't bear to hatch out eggs like a bird

새처럼 알을 품어 부화시키는 건 도저히 못 참겠소.

Vive la science!

과학 만세!

마지막은 사랑의 허무입니다. 알제트 백작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아내를 안고 사라지고, 화자의 연애는 부화한 새끼들 위에서 끝납니다. 그는 이 사건을 '진짜 역사'라고 부르며 마무리합니다.

10. 보이지 않지만 만져지는 것

파라고 교수의 주문서는 우스꽝스러운 물품 목록 사이에서 이 책의 가장 정교한 아이디어를 건넵니다.

larger and more highly organized creatures transparent to eyesight, yet palpable to touch

눈에는 투명하지만 손에는 만져지는, 더 크고 더 고도로 조직된 생물.

그는 에버글레이즈를 아프리카 이후 마지막 비밀로 규정합니다.

the Everglades to-day remain the sombre secret of our continent

에버글레이즈는 오늘날에도 이 대륙의 어두운 비밀로 남아 있다.

로완의 증언은 이 허구에 현실감을 입힙니다. 그의 말투는 담담하고 과장이 없으며, 바로 그 담담함이 화자를 설득합니다.

the story rang out like a shout in a canon

그 이야기는 협곡에서 외치는 소리처럼 울렸다.

my companion died of fright

내 동료는 공포로 죽었소.

11. 속기사와 거짓 약혼

길랜드가 속기사 광고에 응한 여성을 채용하는 과정은 소설 전체에서 가장 속도감 있는 장면입니다. 면접은 기차 시간에 쫓긴 몇 초 사이에 끝납니다.

It's silly, it's probably murder

어리석은 짓이야. 살인일지도 몰라.

그가 서둘러 한 일은 교수의 여성 혐오를 잊은 채 여자를 고용한 것이고, 해결책은 그 자리에서 지어낸 거짓말입니다.

An engaged woman is practically married already, because marriages are made in heaven.

약혼한 여자는 사실상 이미 결혼한 거예요. 결혼은 하늘이 맺어 주니까요.

이 거짓말이 결국 책의 끝 전보에서 현실이 됩니다. 한편 교수는 소문과 달리 배리슨 양을 따뜻하게 맞습니다.

And as a woman-hater he was a miserable failure.

그리고 여성 혐오자로서 그는 한심한 실패작이었다.

12. 사과파이와 사냥개

파라고 교수의 미끼가 사과파이라는 점을 가장 먼저 눈치채는 사람은 속기사입니다. 길랜드가 비웃자 그녀가 확신을 밝힙니다.

He means to trap these transparent creatures in a cage baited with pie.

교수님은 파이로 미끼를 단 우리에 이 투명 생물들을 가둘 작정이에요.

겁에 질려 달려온 개의 모습으로 파이가 사라졌음을 알게 되는 대목은 작은 추리극입니다. 파이 열두 개와 개의 크기를 계산해 보는 그녀의 장면은 이 책이 말하는 '정확성'의 패러디입니다.

When a dog flees without yelping he's a badly frightened creature.

개가 짖지도 않고 달아날 때는 몹시 겁먹은 짐승이다.

You don't suppose by any chance that the dog ate those pies?

혹시 개가 그 파이를 먹었다고 생각하진 않으시죠?

그녀가 곤충학 박사라는 반전은 이 대목 끝에 이르러서야 드러납니다.

I took my degree as D.E. at Barnard College.

저는 바너드 대학에서 곤충학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13. 스픽스

실험 당일 교수의 말투는 처음으로 침울해집니다. 그가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라 이상을 쫓다가 무사히 돌아오지 못하는 일입니다.

I do not expect to come out of this affair unscathed

이 일에서 온전히 빠져나오리라고는 기대하지 않는다.

그가 두 사람에게서 받은 맹세는 이야기 전체의 윤리입니다.

If you fail me, you betray me

나를 저버리면 나를 배신하는 것이다.

교수는 스픽스라는 수수께끼를 언급하며 폰세 데 레온의 글을 인용합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하지는 않지만, 배리슨 양은 이미 알고 있다는 듯 대꾸합니다. 마지막에 우리 안에 나타난 것은 형체 없는 괴물이 아니라 여인의 몸입니다.

a woman's form, flawless, exquisite as a statue, pure as marble

여인의 몸, 흠이 없고 조각상처럼 섬세하며 대리석처럼 순결했다.

그리고 배리슨 양의 외마디는 사건의 성격을 요약합니다.

A transparent lady is holding me!

투명한 부인이 저를 붙들고 있어요!

교수가 사라질 때 두 사람이 본 것은 공포가 아니라 웃는 얼굴이었습니다. 화자는 그 표정에 기대 슬픔 대신 막연한 기대를 품습니다.

There was something so happy in his last smile

그의 마지막 미소에는 무언가 너무나 행복한 것이 있었다.

14. 해변의 연애와 모래 위의 발자국

청년과 데이지의 첫 만남은 이 책에서 가장 재치 있는 대화입니다. 모기가 많으냐는 어색한 질문에 그녀는 이렇게 받아칩니다.

I have only seen one, and it was biting somebody else.

딱 한 마리 봤는데 다른 사람을 물고 있었어요.

청년이 시인임을 내세우자 그녀는 가볍게 들이받습니다. 그의 자기변호는 자기 풍자입니다.

the people who own nothing write many poems about it

아무것도 소유하지 못한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시를 많이 쓰죠.

화석에 관심 있는 척하던 거짓말이 교수의 한마디에 무너집니다.

But I am not looking for fossils

하지만 나는 화석을 찾고 있는 게 아니라네.

두 사람의 체스는 연애 심리전입니다. 폰은 킹의 줄에 이를 때만 가치가 있다는 말은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는 대사 가운데 하나입니다.

Except when it's in the king row.

킹의 줄에 이르렀을 때만 빼고요.

15. 서모사우루스와 새의 습격

데이지가 설명하는 사냥 방법은 터무니없이 정교합니다. 청년은 두 사람이 신화의 안드로메다처럼 삼켜지길 기다리는 꼴이라고 농담합니다.

you and I resemble a pair of Andromedas waiting to be swallowed

우리 둘은 삼켜지길 기다리는 한 쌍의 안드로메다 같군요.

데이지는 바닷가의 평온을 슬그머니 정서로 바꿔 놓습니다.

As sunlight casts shadows, happiness, too, throws a shadow

햇빛이 그림자를 드리우듯 행복도 그림자를 드리운다.

프리즈비의 광고 중독은 풍경에 대한 모독으로 그려지지만 결국 개를 구하려 새와 싸우는 용기를 보입니다. 사랑을 입에 올리지 않던 두 사람이 사랑을 말하는 새벽의 수영과, 그 순간 바다 위에 뜬 사체와 새들의 출현은 서정과 괴기를 한 컷에 겹칩니다.

we never spoke of love

우리는 사랑 이야기를 한 번도 하지 않았다.

The thing was still alive!

그것은 아직 살아 있었다!

결말은 허탈한 반전입니다. 팔이 부러진 청년의 상대는 컬럼비아 교수와 결혼했고, 배리슨 양은 이를 담담히 받아 줍니다.

You never can tell what a girl will do.

여자가 무슨 일을 할지는 아무도 모르죠.

16. 고양이가 된 이모할머니

켄셋의 둘째 이야기는 고양이의 응시에서 시작합니다. 흰 고양이는 켄셋의 이모할머니와 닮아 보이고, 이 닮음을 인식하는 과정이 한 편의 코미디입니다.

the cat bore a distinct resemblance to my great-aunt!

그 고양이는 내 이모할머니와 뚜렷이 닮아 있었다!

옆자리 노인이 던지는 한마디마다 고양이가 해석을 얻습니다. 와이어스 교수의 괴이한 논리는 과학자 사칭의 극치입니다.

cats bite because they feed on catnip.

고양이는 개박하를 먹기 때문에 무는 겁니다.

교수가 최면 속에서 야옹 하고 우는 순간 켄셋도 따라 웁니다.

And I knew that I was mewing!

그리고 나는 내가 야옹거리고 있음을 알았다!

빌헬미나가 건넨 장미의 정체는 개박하이고, 그녀가 투명해진다는 사실은 열차 안에서 드러납니다. 켄셋이 시대의 상식에 매달리는 대사가 그 혼란을 압축합니다.

This is the nineteenth century, and these things don't fit in.

지금은 19세기이고, 이런 일들은 어울리지 않아요.

그러나 사랑 앞에서 이성은 곧 물러납니다. 마지막 반전은 한 문장입니다.

"My great-aunt had kittens,"

"이모할머니가 새끼를 낳았어요."

17. 투명한 아내와 질투하는 과학

이야기가 끝난 뒤 식당 칸에서 길랜드는 투명한 부인과 결혼한 파라고 교수의 아이 걱정을 늘어놓습니다.

he marries one of those transparent ladies, what about the children

그가 저 투명한 부인들 가운데 한 명과 결혼한다면 아이들은 어떻게 되는가.

배리슨 양은 그 걱정을 일축하면서 사실상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a girl need not be transparent to conceal what she's doing

여자는 투명하지 않아도 자기가 하는 일을 숨길 수 있어요.

다음 날 아침 도착한 전보가 책 전체의 매듭입니다. 길랜드가 제 입으로 지어낸 약혼이 지나가는 열차 안에서 다른 이의 결혼으로 현실이 됩니다.

Married this morning in Atlanta. Wildly happy. Forgive. Wire blessing.

오늘 아침 애틀랜타에서 결혼했습니다. 몹시 행복합니다. 용서하고 축복을 전해 주세요.

마지막 문장은 길랜드의 신음과 함께 자신이 쓴 모든 모험의 결론을 내립니다.

Science, the most jealous, most exacting of mistresses, could never brook a rival.

가장 질투가 심하고 가장 까다로운 연인인 과학은 결코 경쟁자를 용납하지 못한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미지의 것을 찾아서』는 25장이지만 에피소드가 비교적 독립적이어서 앞에서부터 읽지 않아도 재미를 잃지 않습니다. 가장 빠르게 책의 맛을 보려면 1장(교수의 직감), 4~5장(항만 관리인과 난파), 8장(딩구 덫과 매머드), 12장(ux의 부화), 16~17장(파이와 스픽스), 25장(전보)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마다 허풍의 규모가 다르므로, 한 편이 맞지 않으면 다음 편으로 넘어가도 됩니다. 이 책의 웃음은 터무니없는 사건 자체보다 그것을 정확한 용어와 점잖은 어조로 보고하는 화자에게서 나오고, 화자가 점점 연애에 정신을 팔며 학문적 체면을 잃어 가는 흐름이 연작 전체를 이어 줍니다. 20세기 초 미국 작품답게 하층민의 사투리와 당대의 편견이 섞인 표현이 간간이 나오는데, 인물의 말투와 시대 감각으로 읽으면 됩니다. 『잃어버린 세계』나 『지구 속 여행』 같은 모험담을 읽은 뒤에 이 책을 읽으면 그 장르의 상투를 비튼 지점이 더 분명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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