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82년 출간
Godfrey Morgan
고드프리 모건
크루소를 꿈꾸는 샌프란시스코의 부잣집 청년이 난파 끝에 무인도에 떨어져 불과 식량과 맹수를 상대로 버티다가, 그 섬이 삼촌이 경매에서 사들인 섬이었음을 알게 되는 이야기
An island to sell, for cash, to the highest bidder!
현금으로 최고 입찰자에게 섬을 팔겠습니다!
Crusoe before Friday, Crusoe after Friday; what a difference!
프라이데이가 오기 전의 크루소, 온 뒤의 크루소. 얼마나 다른가!
한눈에 보기
샌프란시스코의 거부 윌리엄 W. 콜더럽이 태평양 한가운데의 스펜서 섬을 400만 달러에 경매로 사들이던 날, 그의 조카 고드프리 모건은 약혼녀 피나에게 결혼 전에 세상을 보고 오겠다고 말한다. 삼촌은 춤 선생 타르틀렛을 딸려 증기선 드림호에 태워 보내고, 배는 폭풍과 안개 속에서 가라앉는다. 해안에 닿은 두 사람은 번개로 불을 얻고 속이 빈 거대 삼나무에 집을 지으며, 해안에 밀려온 상자와 카누와 식인 장면, 곰과 호랑이, 악어와 뱀, 겨울 밤의 맹수 떼를 차례로 겪는다. 마지막 장에서 삼촌과 피나가 나타나 이 모든 것이 연출이었음을 밝히지만, 연기와 진짜 맹수의 정체는 그 뒤에야 따로 풀린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Treasure Islan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한 권 요점
Godfrey Morgan
『고드프리 모건』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 소설로, 부제는 『캘리포니아의 미스터리』입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프랑스어 원제 『로빈슨 학교』(L'École des Robinsons)로 1880년대 초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2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1~7장은 샌프란시스코의 경매와 출항, 항해를, 제8장부터는 섬에서의 생활을 다룹니다. 줄기는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습니다.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에 빠져 지내던 청년이 정말로 크루소가 되어 보고, 모험이 책 속에서처럼 가볍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과정입니다. 베른은 여기에 장난기 있는 장치를 하나 더합니다. 독자가 숨을 죽이고 따라가던 위기가 어디까지 진짜였는지를 마지막 장이 한꺼번에 뒤집습니다. 크루소 이야기의 관습, 곧 난파와 불, 카누와 식인, 프라이데이를 하나씩 되풀이하면서 그 관습을 놀리는 책입니다.
줄거리
제1~2장: 팔리지 않는 섬, 400만 달러
5월 15일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거리의 경매장에서 경매인 딘 펠포그가 태평양의 섬 하나를 판다며 소리칩니다. 스펜서 섬은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460마일쯤 떨어진 곳에 있고 둘레가 64마일, 넓이가 22만 5천 에이커에 이르는 섬입니다. 해류가 만든 무풍 지대 한가운데라 배가 지나가지 않아, 군사로도 상업으로도 쓸모가 없다고 미국 의회가 팔기로 했습니다. 최저가는 110만 달러이고, 사는 사람은 자유 미국 시민이어야 하며 왕이 아니라 공화국의 대통령으로만 지낼 수 있다는 조건이 붙습니다. 구경꾼들은 농담만 던질 뿐 아무도 호가하지 않다가, 마지막 순간 "120만 달러!"라는 목소리가 울립니다. 샌프란시스코의 거부 윌리엄 W. 콜더럽이었습니다. 그는 금광 시대에 재산을 일군 사람으로, 지점이 2천 곳이고 선박이 500척에 이릅니다. 곧 스톡턴의 몸무게 490파운드짜리 부자 J. R. 태스키나르(타스키나르)가 맞은편에서 값을 올립니다. 태스키나르는 콜더럽을 오래 질투해 온 사람이고, 주 의회 선거에서 진 일도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값을 계속 올리다가, 콜더럽이 300만 달러를 부르자 태스키나르가 겨우 350만을 부르고, 콜더럽이 400만 달러로 마무리합니다. 태스키나르는 "복수하겠다"고 중얼거리며 경매장을 나갑니다.
제3~5장: 떠나겠다는 조카, 따라가는 춤 선생, 드림호
몽고메리 거리의 저택에서는 피아노 소리가 흐르고 있습니다. 콜더럽의 대녀 피나 홀라니가 연주하고, 삼촌의 누이 아들인 고드프리 모건은 소파에 기대어 건성으로 듣습니다. 둘은 어릴 때부터 이 집에서 함께 자랐고 삼촌은 둘을 결혼시킬 생각이지만, 대학을 마치고 할 일이 없어진 고드프리는 여행기에 빠져 세계를 돌아보고 싶어 합니다. 먼저 이를 알아챈 피나는 "헤어질 거면 결혼 전이 낫다"며 삼촌 앞에서 고드프리의 출발 날짜를 정하자고 말합니다. 콜더럽은 1년 반이나 2년의 여행을 허락하고는 "빠를수록 좋다"고 중얼거립니다. 그는 고드프리의 동행으로 댄스와 예절을 가르치는 선생 T. 아르텔레트, 곧 타르틀렛을 지명합니다. 마흔다섯 살의 이 독신 교수는 샌프란시스코 밖으로 나가 본 적이 없는데, "당신도 갑니다"라는 말에 발끝이 안쪽으로 돌아갈 만큼 당황합니다. 콜더럽은 자신의 선단에서 600톤급 증기선 드림호를 내주고, 선장은 터콧(투르콧)입니다. 선장은 주인과 여러 날 비밀리에 언성을 높이며 협의하고 투덜거리면서 돌아옵니다. 6월 초, 고드프리와 피나는 서로의 사진을 주고받고 환송 아침 식사를 거쳐 배에 오릅니다. 삼촌은 뱃고물의 좌우명 '믿으라, 바르게 행하며'를 잊지 말라고 이릅니다.
제6~7장: 짐칸의 손님, 폭풍, 가라앉는 배
출항 이틀 뒤부터 선장과 항해사는 정오마다 관측을 하고는 선실에서 비밀 회의를 하고, 밤에는 이유 없이 배의 항로를 바꿨다 되돌립니다. 6월 12일 선원들은 화물칸 밑바닥에서 중국인 한 명을 찾아냅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의 중국인 극단에서 희극 배우로 일한 셍 부(Seng Vou)이고, 고향에 살아서 돌아가려고 몰래 배를 탔다고 합니다. 선장은 바다에 던지겠다고 화를 내지만 고드프리가 말려, 그는 상하이까지 배에 남게 됩니다. 이후 며칠 기압이 내려가며 바람이 거세지고, 뱃멀미에 시달리는 타르틀렛은 구명대를 밤낮으로 벗지 않습니다. 고드프리는 밤마다 충격이 약해지는 것을 이상히 여겨, 6월 21~22일 밤 갑판에 나갔다가 연기가 배와 같은 방향으로 흐르는 것을 보고 선장이 폭풍을 피해 배를 돌려 순풍으로 달리고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25일 날이 개자 선장은 파도가 부서지는 곳을 보러 증기 보트를 타고 나갔다가 별일 없었다며 돌아와 관측을 합니다. 그날 밤 안개 속에서 새벽 1시쯤 "가라앉는다!"는 외침이 울리고, 배가 암초에 부딪힌 듯 물에 잠깁니다. 선장은 끝까지 남겠다며 헤엄 잘 치는 고드프리를 직접 바다에 던져 넣고, 고드프리는 소용돌이를 벗어나 커다란 바위 위에 오릅니다. 배의 불빛이 하나씩 꺼집니다.
제8~9장: 홀로 남은 아침, 해안에서 만난 사람
어둠 속에서 세 시간을 보낸 고드프리는 아무도 대답하지 않는 외침 끝에 "혼자다"라고 중얼거립니다. 새벽 안개가 걷히며 낮은 언덕과 해안이 드러나고, 그는 바위를 건너 뭍으로 올라갑니다. 해안에는 생존자도 시체도 없었는데, 얼마 걷지 않아 바다 괴물처럼 부풀어 오른 물체를 만납니다. 구명대를 찬 타르틀렛이 파도에 실려 와 있었습니다. 숨이 붙어 있던 그는 단단한 땅을 디디자 몸을 일으켜 활을 켜며 "자, 아가씨, 자리로!"라고 외칩니다. 두 사람은 15분쯤 걸어 올라간 사구 위에서 풀밭과 숲, 시냇물을 보지만 집도 길도 연기도 없습니다. 고드프리는 "우리는 크루소가 될 거예요"라고 말하고, 타르틀렛은 장난하지 말라고 질색합니다. 해안에는 드림호에 있던 닭과 아구티, 양, 염소가 살아서 올라와 있었고, 사람은 그들뿐이었습니다. 홍합과 거위 알로 허기를 달랠 수 있었지만, 성냥 한 개비도 건지지 못해 불이 없습니다. 타르틀렛이 나무를 비벼 보지만 이마에서만 김이 납니다. 밤에는 동굴을 못 찾아 나무 밑에서 잡니다.
제10~12장: 섬이었다, 속 빈 삼나무, 번개가 준 불
6월 27일 고드프리는 숲을 가로질러 언덕 원뿔 꼭대기에 올라, 사방이 바다임을 확인합니다. 둘레 60마일쯤 되는 섬이었습니다. 계산상 하와이 부근이라고 짐작한 그는 섬을 '피나 섬'이라 부릅니다. 이때 남쪽에서 가는 연기를 본 듯하지만 곧 사라지고, 돌아와서는 타르틀렛에게 "전신국은 닫혔다"고만 말합니다. 다음 날 섬 북쪽으로 올라가 개울가 초원에 서 있는 거대한 삼나무 군락을 발견하고, 그중 속이 빈 한 그루를 집으로 삼아 삼촌의 이름을 따 '윌 트리'라 부릅니다. 이어서 굴과 조개, 날것으로 먹을 수 있는 얌프 뿌리와 익혀야 하는 카마스 뿌리를 찾아내고, 부싯돌과 칼, 버섯과 해면으로 불씨를 얻으려는 시도는 모두 실패합니다. 7월 3일 밤 폭풍이 오고, 번개가 윌 트리 위 가지에 불을 붙입니다. 두 사람은 불붙은 가지를 받아 지킵니다.
제13~14장: 첫 요리, 두 번째 연기, 해안의 상자
불이 생기자 암탉 두 마리를 구워 먹고, 달군 돌과 흙으로 만든 구덩이 화덕에 카마스 뿌리를 익혀 밀가루를 만듭니다. 번개에 껍질이 벗겨진 흔적을 본 고드프리는 나무가 속까지 비어 있다는 것을 알고 안쪽으로 80피트를 기어올라 윗가지에 앉아 섬 전체를 내려다봅니다. 거기서 북동쪽에서 가는 연기가 오르는 것을 보고 두 시간을 걸어가 보지만, 아무도 없고 불의 흔적도 없습니다. 7월 29일 드림 만 북쪽 모래톱에서는 가죽으로 덮이고 속에 아연판을 댄 튼튼한 상자가 올라와 있습니다. 안에는 옷과 침구, 철제 냄비, 도구, 소총과 권총, 화약, 약상자, 망원경, 나침반, 성경, 달력이 들어 있습니다. 주인을 알 수 있는 것은 없었습니다. 타르틀렛은 냄비를 보고 춤을 추고, 이튿날부터 며칠에 걸쳐 짐을 모두 윌 트리로 옮깁니다. 8월 1일 그는 고드프리에게 춤 수업을 다시 시작하자고 청합니다.
제15~16장: 질서를 세우다, 지나간 기선, 카누
고드프리는 탈출을 궁리하면서 집에 문과 창을 달고 개울에 널다리를 놓고, 북쪽 곶(플래그 포인트)에 열매즙으로 붉게 물들인 깃발을 세웁니다. 타르틀렛은 뿌리와 조개를 맡고, 일요일에만 정장을 입으며, 고드프리는 가축과 사냥을 맡아 섬을 구석구석 살핍니다. 곰이나 뱀 같은 위험한 동물은 없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9월 13일 오후 고드프리는 미국 국기를 단 기선이 섬 쪽으로 오는 것을 봅니다. 깃발을 흔들고 총을 쏘고 곶 뒤의 소나무 숲에 불까지 지르지만, 배는 3마일 안까지 왔다가 답 없이 밤에 사라집니다. 그는 이 일을 타르틀렛에게 알리지 않습니다. 다음 날 오후 타르틀렛이 질겁해 돌아와 "카누다, 식인종이다!"라고 외칩니다. 열두 명쯤 되는 반쯤 벗은 검은 피부의 사람들이 대나무 돛을 단 아웃리거 카누를 타고 곶을 돌아 개울 어귀로 들어갑니다. 두 사람은 모닥불을 끄고 문을 닫고 밤새 어둠 속에서 귀를 세웁니다.
제17~18장: 포로 구출, 수요일이 된 카레피노투
다음 날 아침 곶의 깃발이 사라진 것을 보고, 고드프리는 타르틀렛에게 총을 들려 개울을 따라 내려갑니다. 해안에서는 열 명이 모닥불 곁에서 꼬챙이를 세우고 족장이 서성이며, 열두 번째 사람이 말뚝에 묶여 있습니다. 고드프리는 이것이 크루소 이야기의 한 장면과 같다고 느끼고, 족장이 도끼를 들고 포로에게 다가가는 순간 총을 쏩니다. 눈을 감고 쏜 타르틀렛의 총도 우연히 한 사람을 쓰러뜨립니다. 사람들은 쓰러진 둘을 안고 카누로 달아납니다. 풀려난 포로는 다가와 고드프리의 발을 자기 머리 위에 얹습니다. 타르틀렛은 오늘이 수요일이니 '수요일'이라 부르자고 하지만, 고드프리는 그의 이름 카레피노투를 그대로 쓰기로 합니다. 이 섬을 그는 '아르네카'라고 부릅니다. 카레피노투는 거울과 불, 총에 놀라지만 빨리 일을 배우고, 그날 이후 윌 트리의 식구가 됩니다. 9월 27일에는 수백 마리의 바다거북이 해안으로 올라와 겨울 식량이 되고, 어느 날 숲에서 카레피노투는 사냥하던 고드프리를 잡아당겨 큰 곰을 피하게 합니다. 고드프리가 곰을 향해 쏘지만, 곰은 쓰러진 채 사라집니다.
제19~20장: 호랑이, 방책, 악어
타르틀렛은 맹수가 있다는 말에 겁에 질려 "떠나고 싶다"고 되풀이합니다. 그러면서도 카레피노투에게 영어를 가르치려다 실패하고, 반대로 그에게 열다섯 단어를 배웁니다. 이어서 은혜 갚는 마음에 그에게 춤과 예절을 가르칩니다. 11월에는 비가 내려 고드프리가 대나무 연통을 단 벽난로를 집 안에 만들고, 11월 11일 카레피노투와 카마스를 캐러 나갔다가 호랑이를 쏩니다. 카레피노투가 칼을 들고 달려들어 호랑이를 찌르고, 호랑이 시체는 불어난 강물에 쓸려 갑니다. 곰이 한 번, 호랑이가 한 번 나타난 것이 이상해 고드프리는 세 사람이 돌 소나무를 베어 윌 트리 둘레에 방책을 세우도록 합니다. 11월 27일 아침 카레피노투가 북동쪽 연기를 가리키고, 고드프리가 달려가 보지만 불씨만 남은 채 아무도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방울뱀이 나타나 카레피노투가 머리를 부수고, 다리 근처에서는 타르틀렛이 거대한 악어에게 쫓기다 넘어지는 순간 고드프리의 총알이 악어를 쓰러뜨립니다.
제21장: 겨울, 맹수 떼의 밤, 쓰러지는 나무
12월부터 폭설과 추위가 계속되고, 거북 고기가 떨어져 양과 염소를 잡아야 합니다. 고드프리는 2주 동안 열병을 앓으며 꿈속에서 피나와 삼촌을 부르고, 간호는 카레피노투가 맡습니다. 그는 윌 트리의 속 통로에 계단 모양 홈을 파 위쪽 가지를 대피소로 삼습니다. 1월 18일 밤 북쪽에서 사자와 호랑이, 하이에나와 표범의 울음이 한꺼번에 들려오고, 놀란 가축들이 방책 안으로 몰려들어 맹수들이 뒤따라 들어옵니다. 고드프리와 카레피노투는 총구멍으로 쏘지만, 겁에 질린 타르틀렛이 쏜 한 발 때문에 위치가 드러납니다. 문이 부서질 지경이 되자 세 사람은 나무 위로 올라가고, 맹수가 집 안으로 들어와 불씨를 흩어 놓아 나무가 불타오릅니다. 화약이 터지고, 불은 가지로 번지며, 이윽고 거대한 삼나무가 뿌리째 쓰러져 옆 나무들에 비스듬히 걸립니다. 그때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던 카레피노투가 외칩니다. "1월 19일입니다. 오늘 삼촌 윌이 도착하실 거예요."
제22장: 연출의 정체와 남은 수수께끼, 결혼
총소리가 들리고 소나기가 불을 끄는 가운데, 선원들이 달려오고 콜더럽과 피나가 고드프리를 껴안습니다. 이곳은 피나 섬이 아니라 삼촌이 6개월 전에 산 스펜서 섬이고, 샌프란시스코에서 사흘이면 오는 곳이었습니다. 난파는 드림호가 물탱크로 배를 가라앉혔다가 터콧 선장이 다시 띄워 떠난 연극이었고, 카누와 식인종은 콜더럽이 마련한 연극이었으며, 카레피노투는 삼촌의 충직한 하인 줍 브래스였습니다. 곰과 호랑이도 짚을 채운 모형이었고, 줍 브래스가 용수철로 고개와 앞발을 움직였습니다. 상자만큼은 삼촌이 보낸 것이 아니었습니다. 피나가 선장에게 부탁했고, 선장이 삼촌의 심부름으로 섬을 둘러보러 갔을 때 내려 둔 것이었습니다. 반면 사자와 하이에나, 악어와 뱀, 그리고 군데군데 오른 연기는 삼촌의 계획에 없었습니다. 콜더럽은 당황해 하며 이 일을 나중에 알아보기로 합니다. 삼촌은 섬을 고드프리에게 선물하겠다며 평생 크루소로 살아도 좋다고 하지만, 고드프리는 "차라리 죽겠다"고 하다가 피나와 삼촌과 함께, 오늘 결혼한다는 조건으로 남겠다고 농담합니다. 다음 날 드림호는 1월 20일 출항해 23일에 샌프란시스코에 닿고, 짐칸에서는 셍 부가 걸어 나옵니다. 그는 섬에 있었다며, 연기는 자기가 피운 불이었고 혼자 지내기를 좋아해 나서지 않았다고 말하고는 인사하고 사라집니다. 얼마 뒤 결혼식이 성대하게 열리고, 타르틀렛이 박제해 온 악어의 가죽 밑에서 '함부르크의 하겐베크가 스톡턴의 태스키나르에게'라고 적힌 꼬리표가 나옵니다. 콜더럽은 앙심을 품은 태스키나르가 맹수와 파충류를 사들여 밤에 몰래 섬에 풀어 둔 것이라고 이해합니다. 콜더럽은 크게 웃으며 칭찬하고, 책은 피나와 고드프리가 이제 둘이서 세계 일주를 하자고 이야기하는 장면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팔리지 않는 섬
첫 장은 책 전체의 농담을 미리 알려 줍니다. 경매인은 쓸모없는 섬을 팔기 위해 큰 소리를 내고, 구경꾼들은 놀리기만 합니다.
An island to sell, for cash, to the highest bidder!
현금으로 최고 입찰자에게 섬을 팔겠습니다!
침묵을 깨는 한마디는 숫자 하나입니다.
Twelve hundred thousand dollars!
120만 달러!
콜더럽과 태스키나르의 입찰 경쟁은 이야기의 두 번째 줄기입니다. 경매에서 진 쪽의 한마디가 마지막 장의 악어 꼬리표와 이어집니다.
I will be avenged!
복수하고 말겠다!
2. 떠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
이 책에서 가장 현명한 인물은 열여섯 살의 피나입니다. 고드프리가 입을 열지 못할 때 대신 말을 꺼내는 것도 그녀입니다.
If we must part, it had better be before marriage than afterwards!
헤어져야 한다면 결혼 뒤보다 결혼 전이 낫다!
삼촌 앞에서 그녀는 기다리겠다는 이유를 사랑으로 설명합니다.
Uncle Will, if I could not wait for him I could not love him!
윌 삼촌, 기다릴 수 없다면 사랑할 수도 없어요!
그 장면에서 피나는 슬픔을 피아노 조성의 착각으로 드러내고, 삼촌은 건반 하나로 그 마음을 읽어 냅니다.
you should never remain on the 'sensible'!
'이끈음'에서 멈춰 있으면 안 된다!
음악 용어로 한 말이지만, 마음을 해결되지 않은 채로 두지 말라는 충고로도 읽힙니다. 삼촌이 이미 계획을 세워 두었음을 암시하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3. 춤 선생의 동행
타르틀렛을 동행으로 고른 이유는 삼촌의 짓궂음에 있습니다. 로빈슨 이야기를 고드프리에게 부추긴 장본인이 직접 모험을 겪게 하려는 것입니다. 교수의 답은 한 마디로 정해져 있습니다.
You will go!
당신도 갑니다!
삼촌은 비밀 협상 내내 중얼거립니다.
travel instead of marrying and staying at home!
결혼해서 집에 머무는 대신 여행이라!
드림호의 뱃고물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습니다.
Confide, recte agens.
믿으라, 바르게 행하며.
이 라틴어 좌우명은 훗날 읽으면 아이러니가 됩니다. 믿음을 요구하는 문구가 가장 큰 속임수를 싣고 떠나는 배에 새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4. 짐칸의 손님
셍 부의 이름은 중국어로 '살지 않는 자'라는 뜻이라고 소개됩니다.
he who does not live
살지 않는 자
그는 침착하게 자기 사정을 농담으로 말합니다.
I am out for a sail!
저는 배 타고 놀러 나왔습니다!
이 장은 시대의 편견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곳이기도 합니다. 선장과 선원은 그를 바다에 던지려 하고, 서술자는 서부에서 중국인 이민을 경계하던 당시 분위기를 사실처럼 늘어놓습니다. 고드프리가 말리는 이유도 동정보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중국인이 한 명 줄어든다는 계산에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셍 부는 극단의 희극 배우였다가 상하이에 돌아가려는 사람으로, 마지막 장에서 가장 독립적인 인물로 다시 나타납니다.
5. 거짓 난파
폭풍의 장면에는 단서가 곳곳에 깔려 있습니다. 항해 첫 주부터 선장과 항해사가 선실에서 숙덕이고, 밤마다 항로가 바뀝니다. 흔들리는 배에서 타르틀렛이 겁을 먹으면 고드프리는 이렇게 달랩니다.
A ship was made to float!
배는 뜨라고 만든 거예요!
그 말이 무색하게 한밤중에 비명이 터집니다.
We are sinking! we are sinking!
가라앉는다! 가라앉는다!
선장은 고드프리를 직접 바다에 던지며 자신은 남겠다고 합니다.
My duty compels me to remain here to the last, and I remain!
내 의무는 마지막까지 이곳에 남는 것이고, 나는 남겠다!
다시 읽으면 이 장면의 연기가 얼마나 철저한지 보입니다. 선장은 조카가 헤엄을 잘 치는 것을 알고서 던졌고, 배를 가라앉히는 방법은 물탱크였습니다. 독자는 마지막 장까지 이 장면을 진짜로 겪습니다.
6. 첫 해안
어둠 속에서 고드프리가 처음 내뱉는 말은 짧습니다.
Alone! alone!
혼자다! 혼자다!
그러나 곧 해안에서 구명대를 찬 타르틀렛이 숨 쉬고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교수가 땅을 밟고 처음 하는 일은 춤 선생의 습관을 꺼내는 것입니다.
In place, miss!
자리로, 아가씨!
그는 해안을 항구로 착각합니다.
At last we are arrived in port!
드디어 항구에 도착했구나!
사구에 올라 마을이 하나도 보이지 않자, 고드프리가 처음으로 그 말을 꺼냅니다.
Become a couple of Crusoes!
우리는 크루소 두 사람이 되는 거지!
그가 평소 부러워하던 운명이었는데, 정작 입에 올리자 장난으로 들리지 않습니다. 이후 두 사람의 대화는 낭만을 원하는 사람과 간식을 원하는 사람의 대비로 이어집니다.
7. 불과 윌 트리
크루소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은 불이 쉽다고 생각합니다. 서술자는 안락의자의 독자를 향해 직접 말합니다.
Well, try it!
그럼 해 보시오!
그 사이 두 사람은 속이 빈 거대 삼나무를 발견하고 집으로 삼습니다.
here is a ready-made dwelling.
여기 이미 지어진 집이 있다.
타르틀렛은 굶주림 속에서도 엉뚱한 생각을 하며, 고드프리는 과학을 농담의 소재로 삼습니다.
You will breathe your dinner instead of eating it, that is all!
저녁을 먹는 대신 들이마시게 될 거예요. 그뿐이죠!
번개가 불을 주는 순간은 이 책에서 가장 기이하고 반가운 우연입니다. 누구의 연출도 아닌 자연의 일이어서, 이 책에서 연출 바깥에 놓인 몇 안 되는 장면으로 남습니다.
Blessed be Heaven which sends it to us!
우리에게 불을 보내 주신 하늘께 감사를!
8. 해안의 상자
상자는 크루소 이야기의 관습, 곧 난파선에서 건진 물건 목록을 가장 편리하게 채워 주는 장치입니다. 고드프리는 목록을 읽으며 감탄합니다.
Abundant thanks were due for it to Providence.
이에 대해서는 섭리께 넘치는 감사를 드려야 했다.
철제 냄비는 타르틀렛이 가장 반긴 물건입니다. 그는 곧 염소 고기를 넣고 끓이며 말합니다.
It must skim itself
저절로 거품이 걷히겠지.
도구와 총이 생기자 그의 머릿속은 곧바로 사교로 돌아갑니다.
don't you think it is time to resume our dancing lessons?
이제 춤 수업을 다시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나?
상자의 출처는 마지막 장에서 밝혀집니다. 삼촌이 고난을 연출하는 동안 피나가 몰래 생존 장비를 보냈다는 점이 이 책에서 가장 따뜻한 반전입니다.
9. 질서 세우기와 지나간 기선
고드프리는 상자 덕에 생활을 정돈하고, 크루소를 어디까지 흉내 낼지 타르틀렛과 논쟁합니다. 교수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Can you imagine Robinson Crusoe taking lessons in dancing and deportment?
로빈슨 크루소가 춤과 예절 수업을 받는 걸 상상할 수 있어요?
옷을 아끼자는 고드프리의 원칙은 단순합니다.
it is better to have than to want.
없어서 아쉬운 것보다 있는 편이 낫다.
9월 13일의 기선은 이 평온을 깨는 첫 사건입니다. 미국 국기가 보이는데 배는 답하지 않습니다.
But if I can see their flag, cannot they see mine?
내가 저들의 깃발을 볼 수 있다면, 저들도 내 깃발을 볼 수 있지 않을까?
There was no reply.
답은 없었다.
마지막 장은 카누와 곰과 호랑이는 해명하지만 이 기선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우연히 지나간 배였는지 책이 끝내 말하지 않아, 고드프리가 느낀 좌절만 남습니다.
10. 카누와 식인 장면
타르틀렛은 카누를 보자마자 확신합니다. 크루소 이야기의 규칙에 따르면 그다음은 식인종입니다.
You cannot be a Crusoe without a canoe coming to your island
섬에 카누가 오지 않으면 크루소가 될 수 없지요.
서술자는 곧바로 이 비교에 선을 긋습니다.
folks do not make themselves Crusoes, they become Crusoes
사람이 스스로 크루소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크루소가 되는 것이다.
해안에서 말뚝에 묶인 포로를 본 고드프리는 책에서 읽은 대로 개입하기로 합니다.
Godfrey decided to act as this hero did!
고드프리는 그 주인공이 했던 대로 행동하기로 했다!
눈을 감고 쏜 타르틀렛의 총이 맞는 장면은 영웅담의 희극판입니다. 이 대목은 19세기 모험 소설이 폴리네시아와 아프리카 사람을 어떻게 그렸는지 보여 주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식인과 구출, 충성의 몸짓은 모두 상투형이고, 마지막 장에서 그 전부가 삼촌의 하인들이 맡은 배역이었음이 밝혀집니다. 독자는 이 책이 장르의 상투성을 알고 쓴 책이라는 것을 그제야 확인하게 됩니다.
11. 카레피노투
카레피노투는 영어를 한마디도 배우지 못하는데도 가장 믿음직한 일꾼이 됩니다. 타르틀렛은 영어 교습에 실패하자 방향을 바꿉니다.
if I cannot be his professor, I will be his pupil!
내가 그의 선생이 될 수 없다면, 그의 학생이 되겠다!
이어서 그는 은혜를 갚는다며 카레피노투에게 춤을 가르치고, 고드프리가 만류하면 대답은 하나입니다.
Nothing is impossible to an intelligent man!
지성인에게 불가능은 없다!
고드프리가 그에게 춤이 필요 없지 않느냐고 하자, 교수는 이렇게 맞섭니다.
Do you know what the future may bring forth?
미래가 무엇을 가져올지 아시오?
이 장면은 가볍지만, 다시 읽으면 카레피노투가 이 수업을 어떤 얼굴로 견뎠을지 상상하게 됩니다. 그는 사실 삼촌의 집에서 일하는 사람이고, 주인의 조카와 춤 선생의 연극에 맞춰 주던 것이었습니다.
12. 곰, 호랑이, 악어, 뱀
11월 들어 위험이 연달아 나타납니다. 곰이 사라지고, 호랑이가 쓰러지고, 방울뱀이 풀밭에서 소리를 냅니다. 고드프리는 그 의미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the island was now under the empire of some occult power
섬이 이제 어떤 알 수 없는 힘의 지배 아래 있는 것 같았다.
뱀을 처음 본 날 그의 탄식은 이렇습니다.
Snakes, now. Snakes in the island, after the bears and the tigers!
이번엔 뱀이라니. 곰과 호랑이에 이어 섬에 뱀이라니!
그리고 악어에게 쫓긴 타르틀렛이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이 시기의 그의 심정을 요약합니다.
I had much rather be off!
차라리 떠나 버리는 편이 낫겠어!
마지막 장에서 알게 되는 것은, 곰과 호랑이는 연출이었고 악어와 뱀은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고드프리가 겪은 위협이 한 사람의 연출과 다른 사람의 복수로 나뉘어 겹쳤으므로, 그가 이유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은 당연했습니다.
13. 겨울 밤의 습격
제21장은 책의 가장 긴 위기입니다. 사자와 호랑이의 울음 속에서 타르틀렛이 총을 쏘려 하자 고드프리가 말립니다.
Wait for daylight!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라!
문이 부서지기 직전, 세 사람은 위로 오르는 길을 택합니다.
Up we go! Up! All of us!
올라가자! 위로! 모두 다!
나무가 불타고 쓰러지는 가운데, 영어를 못 하던 카레피노투가 던지는 한마디가 가장 큰 놀라움입니다.
Nineteenth of January!
1월 19일!
that to-day your Uncle Will ought to reach us
오늘 삼촌 윌께서 우리에게 오실 거라고요.
이 장면은 위기와 구조, 비극과 소극이 한 숨에 이어지는 베른식 연출의 절정입니다. 이야기는 가장 어두운 순간에 날짜를 아는 사람이 나타나 끝을 알리는 방식으로 마무리됩니다.
14. 모든 것이 연출이었다
마지막 장은 대화가 중심인 해명입니다. 삼촌은 이곳이 어디인지부터 바로잡습니다.
You should say Spencer Island!
스펜서 섬이라고 해야지!
카누와 식인종, 곰과 호랑이가 한 줄씩 정정됩니다.
Sham! The canoe was of my own make.
연극이었어! 카누는 내가 만든 거야.
The bear was sham! the tiger was sham!
곰도 모형이고 호랑이도 모형이었지!
그러나 상자는 삼촌의 일이 아니었습니다.
I never sent you a box!
나는 상자를 보낸 적이 없다!
피나가 몰래 선장에게 부탁한 사실이 드러나고, 선장은 변명합니다.
Turcott, you promised to keep the secret!
터콧, 비밀로 해 주기로 약속했잖아요!
삼촌이 섬을 선물하겠다며 평생 크루소로 살아도 좋다고 하자, 고드프리의 대답은 그 6개월이 무엇을 남겼는지 보여 줍니다.
I would rather die!
차라리 죽겠어요!
그는 크루소를 꿈꾸던 청년에서, 집과 약혼자가 있는 삶의 가치를 아는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삼촌이 이 섬을 크루소 견습을 위한 곳이라 부르는 것도 같은 뜻입니다.
15. 연기와 맹수의 정체
삼촌조차 설명하지 못한 두 가지가 남습니다. 하나는 곳곳에서 오른 연기이고, 다른 하나는 진짜 맹수입니다. 연기의 주인은 짐칸에서 다시 나온 셍 부입니다.
A man must have a fire!
사람이라면 불이 있어야지요!
그는 6개월 동안 섬 한구석에서 홀로 지냈다고 밝히고, 다가오지 않은 이유를 담담하게 말합니다.
He is sufficient for himself, and he wants no one!
그는 혼자로 충분하고, 아무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맹수의 비밀은 박제사가 가져온 꼬리표로 풀립니다.
From Hagenbeck, Hamburg, To J. R. Taskinar, Stockton, U.S.A.
함부르크의 하겐베크가, 미국 스톡턴의 J. R. 태스키나르에게.
콜더럽은 화를 내는 대신 감탄합니다.
I could not have done better myself!
내가 해도 이보다 잘하지는 못했겠다!
복수를 위해 맹수를 사들여 섬에 푼 사람이 결과적으로 삼촌의 연출을 진짜 위험으로 바꿔 놓았다는 아이러니입니다. 책은 마지막 문장들에서 이야기를 피나에게 돌려줍니다.
With you, my dear husband, I fear nothing from anywhere
당신과 함께라면, 사랑하는 남편이여, 어디서든 두려울 것이 없어요.
You will ever have near you the most devoted of Crusoe-esses!
당신 곁에는 언제나 가장 헌신적인 여자 크루소가 있을 거예요!
16. 이 책을 읽는 방법
『고드프리 모건』은 22장으로 짧고, 장마다 하나의 사건이 있어서 끊어 읽기 쉽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2장(경매), 제7장(난파), 제11~13장(윌 트리와 번개의 불), 제16~17장(카누와 식인 장면), 제21~22장(밤의 습격과 해명)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은 처음 읽을 때는 위기를 진짜로 믿으며 따라가고, 두 번째 읽을 때는 선장의 비밀 회의와 이상하게 부드러운 충격, 연기가 오르는 자리 같은 복선을 찾는 재미가 있습니다. 또한 베른이 로빈슨 크루소 이야기의 관습을 얼마나 알고 쓰는지 보는 책이기도 합니다. 다만 중국인과 폴리네시아인, 아프리카계 인물을 다루는 대목에는 19세기의 편견이 그대로 들어 있어, 오늘의 시선으로 거리를 두고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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