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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30년 출간

Giant’s Bread

거인의 빵

음악에 홀린 영국 청년 버논이 소꿉친구 넬을 사랑하고, 가수 제인을 만나 예술과 사랑 사이에서 찢기다 전쟁과 실종, 기억 상실을 지나 끝내 작곡가로 서는 이야기

Things are never so frightening in front of you as they are behind you.

무서운 것은 눈앞에 있을 때가 등 뒤에 있을 때보다 덜 무섭다.

A difficult, dangerous, but endlessly interesting adventure.

어렵고 위험하지만 끝없이 흥미로운 모험.

한눈에 보기

프롤로그는 새 국립오페라극장의 개관 밤, 무명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거인』이 무대에 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제1권은 영국 시골 저택 애보츠 푸이상에서 외롭게 자란 소년 버논이 싸우는 부모와 달아나는 고모 사이에서 자라고, 사촌 조와 이웃의 유대인 소년 세바스찬 레빈을 벗으로 얻는 시기다. 제2권은 버논이 음악에 눈뜨고 아름다운 넬 베레커와 사랑에 빠지는 대학 시절, 제3권은 가수 제인 하딩과의 만남과 오페라 초연, 넬과의 결혼이다. 제4권은 전쟁터로 나간 버논의 전사 통지와 넬의 재혼, 제5권은 기억을 잃은 채 운전사로 살던 버논의 발견과 선택, 그리고 빙산에 부딪힌 배 위의 결말이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Giant’s Bread

『거인의 빵』은 영국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가 메리 웨스트마콧이라는 이름으로 쓴 소설로, 1930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크리스티는 1890년에 태어나 197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추리소설로 널리 읽히지만 웨스트마콧 이름으로는 사랑과 인간의 내면을 다룬 소설을 따로 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프롤로그와 다섯 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권 「애보츠 푸이상」은 8장, 제2권 「넬」은 7장, 제3권 「제인」은 4장, 제4권 「전쟁」은 4장, 제5권 「조지 그린」은 5장입니다. 줄기는 한 사람의 재능과 그 곁에서 소비되는 사람들입니다. 음악이라는 거인에게 빵을 바치는 대가로 누구의 뼈와 살이 쓰이는가가 책 전체의 물음입니다.

줄거리

프롤로그: 거인의 밤

런던 새 국립오페라극장의 개관 밤, 왕족과 언론과 유행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무명 작곡가 보리스 그로엔의 신작 『거인』을 봅니다. 석기 시대에서 기계의 행진으로, 마지막에는 얼음 위의 작은 인간 형상으로 이어지는 무대에 관객은 감탄과 두통과 불평으로 갈립니다. 음악평론가 칼 바워먼은 천재성을 인정하며 그로엔이 영국인이고 전사한 청년 버논 데이르의 후계라 짚습니다. 극장 소유주 세바스찬 레빈에게 그는 진짜 거인이 왜소한 인간이며 그 빵은 누군가의 뼈와 살이라 말하고 이야기의 시작을 묻지만, 레빈은 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답합니다.

제1권 제1~4장: 유모와 그린 씨, 숲의 문, 피아노라는 짐승

어린 버논의 세계에서 정말 중요한 존재는 유모, 하나님, 그린 씨 셋뿐입니다. 유모는 전지전능해서 "하나님이 싫다"는 반항도 가볍게 눌러 버리고, 상상 속 그린 씨는 백 명의 아이와 푸들과 다람쥐와 나무를 거느리고 숲에 삽니다. 그 숲의 문은 늘 잠겨 있습니다. 어머니 마이라와 아버지 월터가 따로 보이기 시작할 무렵 하녀 위니가 아버지 때문에 쫓겨나고, 런던으로 떠나는 아버지에게 버논은 위니와 키스해서 가느냐고 천진하게 묻습니다. 어머니는 연극적으로 울며 달려와 버논을 껴안아 쌓던 탑을 무너뜨리고 충성을 맹세시키려 합니다.

응접실의 그랜드 피아노는 버논에게 '짐승'입니다. 니나 고모의 연주 앞에서 울며 싫다고 한 버논은 유모가 앓는 어머니 곁으로 떠나자 유모의 이름이 파스칼 부인임을 알고 세상이 흔들립니다. 새 하녀 수잔의 눈을 피해 열린 숲 문으로 들어가 놀다가, 이끼 낀 담 위에서 옮겨지는 피아노를 진짜 짐승으로 착각해 도망치다 추락해 다리가 부러집니다. 곁을 지킨 프랜시스 간호사는 버논의 상상 놀이를 진지하게 들어주고 "돌아서서 똑바로 보라"고 가르칩니다. 아버지가 간호사에게 마음을 두자 어머니는 질투로 폭발해 모욕을 퍼붓고, 간호사는 사흘 뒤 떠납니다. 버논은 첫 친구를 잃고 웁니다.

제1권 제5~8장: 부모의 싸움, 아버지의 출정, 두 친구

버논이 다섯에서 아홉 살이 되는 동안 유모는 돌아오지 못하고 가정교사 로빈스 양이 옵니다. 니나 고모는 남편 프레드와의 불화를 월터에게 털어놓고 앤스티와 달아날 뜻을 비치며 버논에게 "데이르 가문은 행복하지도 성공하지도 못한다"고 말합니다. 몇 달 뒤 니나가 다른 남자와 몬테카를로에 있다는 소식이 오자 월터는 가려 하고, 마이라는 반대하며 버밍엄의 친정으로 돌아가겠다고 위협합니다. 몇 해 이어진 싸움 뒤 어머니는 커 보이고 아버지는 작아 보이며, 버논은 말없이 아버지 편입니다. 남아프리카 전쟁이 터져 월터가 출정하기 전날 부자는 수도원 폐허까지 걷고, 월터는 자신이 죽으면 애보츠 푸이상이 버논의 것이니 어머니를 돌보라고 이릅니다. 작별은 짧고 무덤덤하며 벽의 데이르 선조들은 비웃는 듯합니다.

아버지가 떠난 두 달 뒤 버논은 기숙학교에 가서 어머니의 감정 공세에서 풀려납니다. 첫 방학에 죽은 니나의 딸 사촌 조세핀, 곧 조를 만납니다. 호텔을 떠돌며 일찍 어른이 된 소녀는 버논의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이웃 디어필드를 사들인 유대인 레빈 가족을 마을이 수군거리자 버논과 조, 넬 베레커는 몰래 정탐하다 귀 큰 소년에게 쫓겨나 전쟁을 선포하지만, 조는 소년의 외로움을 알아보고 휴전을 청합니다. 소년의 이름은 세바스찬입니다. 방학마다 셋은 몰래 만나고, 세바스찬은 러시아에서 유대인이 박해받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돈이 곧 아름다움을 모으는 힘이라 말하고 변치 않을 우정을 맹세합니다. 월터는 종전 직전 전사해 무공훈장을 받고, 마이라는 편지를 가슴에 새기며 행복했던 결혼 이야기를 지어냅니다. 시드니 삼촌과 변호사 플레밍은 버논에게 애보츠 푸이상을 세놓고 어머니와 버밍엄 가까이 살자고 통보합니다. 버논은 분노하며 스물한 살을 기다립니다.

제2권 제1~3장: 음악에 눈뜨다, 케임브리지의 넬

스물두 살의 세바스찬은 어머니의 런던 저택에서 버논, 조와 담배 연기 속에 예술을 논하며 화랑과 극장을 열어 이윤까지 내겠다는 계획을 밝힙니다. 조는 조각가를 꿈꾸며 폴 라 마르에게 끌립니다. 조가 라 마르와의 나들이를 숨기려 버논에게 음악회 대리 출석을 부탁한 날, 버논은 돌아와 얼이 빠진 채 음악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것임을 깨달았다고 털어놓습니다. 어머니가 사는 캐리 로지의 안락함이 싫은 버논은 케임브리지에서 음악을 공부하겠다고 말하고, 마이라가 남편과 행복했다고 우기자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거칠었다고 외쳐 어머니를 격분시킵니다. 변호사 플레밍은 담보 대출이 남아 있어 버논이 애보츠 푸이상에 살 형편이 못 된다고 확인합니다. 시드니 삼촌은 가업 벤트 사 입사를 제안하고, 메이 위크 무도회의 강 위에서 버논은 분홍 드레스의 금발 소녀를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조가 그녀를 어린 시절의 넬 베레커라고 알아봅니다.

제2권 제4~6장: 래널라의 다리, 지붕 위의 키스, 가난의 얼굴

베레커 부인은 빚으로 버티며 딸 넬을 최고의 신붓감으로 꾸며 부유한 남편감을 찾습니다. 가난한 버논은 부적격이라 보면서도 쓸모 있는 구애자로 여겨 일요일 래널라 저녁 모임에 부릅니다. 버논은 그 자리에서 미국인 조지 체트윈드와 데이커 소령을 질투하고, 사람들의 틈을 빠져나와 작은 다리 위에서 넬에게 사랑을 고백합니다. 넬은 모르겠다고 대답합니다. 막차에서 버논은 동화 속 왕자와 공주를 악기 선율로 그려 냅니다. 편지를 주고받던 두 사람은 하워드 댁 무도회의 지붕 위에서 입을 맞추며 사랑을 확인합니다. 어머니에게 알리겠다는 버논의 고집에 넬은 가난을 모르는 사람이 쉽게 말한다며 서운해하고, 베레커 부인은 공개 약혼은 안 되고 넬이 마음을 바꿀 기회를 줘야 한다는 조건을 답니다. 어머니의 권유로 결혼해 가난해진 옛 친구 아멜리를 찾아간 넬은 칙칙한 거리에서 지치고 부러움에 찬 아멜리와 짜증 섞인 남편, 칭얼대는 아기를 보고 가난이 사랑을 죽이는지 두려워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롤스로이스를 탄 조지 체트윈드가 우연히 그녀를 태워 주고, 갑자기 청혼하며 지금 거절해도 언젠가 승낙하게 될 거라고 말합니다.

제2권 제7장~제3권 제1장: 오페라, 그리고 제인

8월, 넬이 어머니와 디나르에 가 있는 동안 버논은 버밍엄에서 단조로운 사무를 하며 어린 시절 들은 동화를 소재로 오페라 작곡에 몰두합니다. 세바스찬은 칭찬만 해 주며 그를 지탱하고, 속으로 버논은 자신의 곡이 미숙하지만 눈부시다고 조에게 털어놓습니다. 9월 세바스찬의 파티에서 작곡가 라드마거와 가수 제인 하딩을 만납니다. 제인이 부른 노래 하나는 어릴 적 간호사 프랜시스가 불러 준 노래였고, 제인은 그 간호사의 조카로 밝혀집니다. 제인은 "인생이 동화이길 바라는군요" 하고 쏘아붙여 버논을 끌리면서도 두렵게 만듭니다. 제3권 첼시의 제인 집에서 세바스찬은 조를 향한 마음과 버논의 천재성을 논하고, 라드마거는 불쑥 와서 제인의 몸을 재 보고 『페르 귄트』의 솔베이그 역을 맡을 만하다고 판단합니다. 일주일을 망설이다 찾아간 버논에게 제인은 소원 네 가지를 한꺼번에 이룰 수는 없고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합니다.

제3권 제2~4장: 갈림길, 솔베이그, 목소리를 잃은 가수

버논은 넬에게 버밍엄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하고 탑 속 공주와 집시 악사와 인형 고치는 소녀가 나오는 오페라 줄거리를 신나게 들려주지만, 넬은 속으로 소음 같다고 느끼며 음악과 제인을 두려워합니다. 초조해진 넬이 제인을 찾아가자 제인은 버논과 불행하게 살 것인지 다른 남자와 무난히 살 것인지 고르라 하고, 넬은 당신이 버논을 빼앗는다고 분노합니다. 세바스찬과 제인은 한여름 홀본 극장에서 그 오페라를 올리기로 뜻을 모읍니다. 오페라를 끝낸 버논이 낙담하는 사이 넬은 조지가 청혼했다는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4월 말 버논이 결혼을 청하자 육 개월 더 기다리자고 답합니다. 제인은 보리스 안드로프와의 고통스러운 과거를 담담히 들려줍니다. 『페르 귄트』 초연 날 조가 유부남 라 마르와 도망쳤다는 소식에 버논은 넬을 몰아붙입니다. 제인은 솔베이그로 대성공하지만 방에는 조지와 결혼한다는 넬의 쪽지가 있었고, 찾아온 제인과 버논은 그 밤을 함께합니다.

7월, 제인은 목이 상했음에도 의사의 경고를 무시하고 공연을 강행하려 하며 세바스찬에게 버논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 합니다. 버논은 술이 늘고 다른 여자들도 만납니다. 세바스찬은 사라예보 사건 이후 전쟁이 오리라 예견합니다. 공연은 호평이었으나 닷새째 제인은 목소리를 완전히 잃습니다. 이틀만 쉬었다면 괜찮았으리라는 사실을 버논에게는 숨깁니다. 8월 9일 넬이 제인을 찾아와 조지를 버리고 버논에게 돌아가겠다고 하자, 제인은 침실의 버논을 일으켜 만나게 하고 두 사람은 그날 오후 첼시 성당에서 결혼합니다.

제4권 제1~3장: 전쟁, 전사 통지, 넬의 두 번째 결혼

여섯 달 뒤 휴가 중이던 세바스찬은 조의 쪽지를 받습니다. 파리풍으로 변한 조는 전쟁이 새 세상을 가져오리라 열광하고, 세바스찬은 전쟁은 늘 같았다고 냉소합니다. 조는 라 마르를 떠나 모르핀에 의존하던 부상병 프랑수아 발니에르와 결혼했다고 밝힙니다. 윌츠버리의 셋방에서 넷이 점심을 먹지만 제인 이야기가 나오자 버논이 어색해하는 것을 넬은 느낍니다. 버논은 다음 목요일에 출정하고, 넬은 적십자 지부에 등록해 외래 병동과 구역 방문 간호를 거쳐 윌츠버리 시청 병원의 병동 잡역으로 일합니다. 휴가 나온 버논과 닷새를 보내지만 그는 전쟁을 농담으로 덮고 식당에서 제인을 보고 굳어지며 더는 작곡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어느 밤 "죽어도 사랑은 남는다"는 편지가 온 날 넬은 전사 통지 전보를 받습니다.

애보츠포드에서 열린 추도식은 레빈 부인이 압도하고, 마이라는 흐느끼며, 시드니 삼촌은 돈 이야기를 챙깁니다. 넬은 아기가 없는 것을 아프게 후회합니다. 유언에 따라 애보츠 푸이상은 넬의 몫이 되지만 수리비가 모자라 팔기로 하는데, 사들인 사람은 옛 구혼자 조지 체트윈드입니다. 여름에 그의 집에 머물던 넬은 청혼을 받고 "네"라고 답합니다. 마이라는 분노하고 조는 지지하며, 결혼 전날 밤 넬은 버논의 검 앞에서 이해를 구합니다.

제4권 제4장~제5권 제2장: 탈출, 운전사 그린, 되살아난 사람

1917년 네덜란드 국경 마을의 여관에 포로수용소를 탈출한 영국인 청년 버논이 쓰러지듯 들어옵니다. 여관 딸 프레다에게 먹을 것을 받던 그는 낡은 신문에서 넬이 조지 체트윈드와 결혼한다는 기사를 보고 충격에 빠져 거리로 나갔다가 쓰러집니다. 제5권은 1920년 윌츠버리 호텔 마당에서 시작합니다. 운전사 조지 그린은 전쟁 뒤 기억을 잃고 네덜란드 차고에서 일하다 미국인 블라이브너를 만난 사연을 동료에게 털어놓습니다. 애보츠 푸이상의 넬은 평온하고 안전한 결혼 생활에 만족하는데, 남편이 초대한 제인이 와 넬의 사치를 비꼬고 "천재는 섬겨져야 한다"며 넬의 자기만족을 비난하고 떠납니다. 정원 연못가에서 넬은 블라이브너의 운전사와 마주쳐 얼굴이 하얗게 질립니다.

제인의 전보를 받은 세바스찬이 호텔로 달려오자 제인은 버논이 살아 있다고, 운전사로 일하는 그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블라이브너는 그린이 기억을 잃은 탈영병으로 알고 거두었다고 설명합니다. 불려 온 그린은 자신이 버논 데이르라는 말에 처음엔 웃고, 이어 두려움에 떨며 세바스찬의 귀를 기억해 냅니다. 두 사람은 넬에게 먼저 알리고 런던의 전문의를 찾기로 하며, 제인은 그가 행복해 보였다고 괴로워합니다.

제5권 제3~4장: 거짓말, 목걸이, 모스크바의 편지

이틀 뒤 세바스찬은 애보츠 푸이상으로 가 넬에게 버논이 살아 있으며 기억을 잃었다고 알립니다. 넬은 놀라기보다 두려워하며 조지가 스페인에 있다고 말하고, 홀로 남아서는 이제껏 누린 호사와 가난으로 돌아갈 일을 걱정하며 "행복했는데"를 되뇝니다. 의사에게 기억 치료를 받은 버논은 사흘 뒤 "미스터 그린"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와 포로 생활과 탈출, 화보지에서 넬의 결혼 소식을 보고 목숨을 끊으려 한 일을 들려줍니다. 아이를 가졌다는 그의 짐작에 넬은 고개를 숙여 거짓을 받아들이고, 버논은 자신이 죽은 사람이 되겠다며 떠납니다. 넬은 부르지 못합니다.

하루 뒤 제인이 찾아와 아이 이야기가 거짓임을 꿰뚫어 보고, 버논이 예전에 자기와 석 달을 살았다는 것, 넬이 또 그를 버리면 그가 자기에게 돌아오리라는 것, 지금 거짓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떠납니다. 넬이 전화기로 향하는 순간 스페인에서 돌아온 조지가 장밋빛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선물합니다. 거울 속 자신과 안전한 조지를 보며 넬은 전화하려던 마음을 접습니다. 이어 모스크바의 버논이 세바스찬에게 보낸 편지 열 통이 나옵니다. 그는 자신이 평생 도망친 겁쟁이였음을 깨닫고, 러시아의 기계 숭배와 도스토옙스키의 군중·개인 논쟁, 절대음악을 논하며 작곡이 되지 않아 괴로워합니다. 마지막은 조가 위독하다는 전보입니다.

제5권 제5장: 레스플렌던트호와 결말

뉴욕 병원에서 폐결핵을 앓는 조에게 세바스찬이 첫 배로 달려와, 병이 나으면 자기와 결혼하자고 합니다. 조는 사랑이 아직 남았음에 놀라고, 세바스찬은 외로움을 털어놓으며 무너져 웁니다. 다음 날 아침 그는 버논과 제인이 탄 배 레스플렌던트호가 빙산에 부딪혔음을 알고 명단에서 제인의 이름을 찾습니다. 사흘 뒤 만난 버논은 갑판에서 미끄러지던 넬과 제인 가운데 넬을 붙들고 제인을 잃었다고 고백하며, 제인을 사랑한다는 것을 이제야 안다고 합니다. 홀로 남은 그는 슬픔 속에서 오래 기다린 음악의 환영을 붙잡아 악보를 휘갈깁니다. 찾아온 넬에게는 이미 사랑하지 않는다며 돌아가라 하고, 책은 이제 그와 작업 사이를 가로막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문장으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프롤로그: 거인의 노래

책은 끝에서 시작합니다. 관객이 공연이 끝나기도 전에 천재를 판정하는 자리에서 평론가 바워먼은 확신에 차 말합니다.

I know genius when I meet it.

천재는 만나면 알아본다.

그가 『거인』을 풀이하는 대목은 책의 제목이 가리키는 바를 압축합니다. 거인이 사실은 보잘것없는 인간이라는 것입니다.

so pathetic, so ridiculous, so absurd, and so absolutely wonderful as Man

인간만큼 딱하고 우스우면서도 더없이 놀라운 존재는 없다.

제목은 동요의 한 구절에서 왔습니다.

I'll grind his bones to make my bread.

그의 뼈를 갈아 내 빵을 만들겠다.

바워먼은 끝은 보았으니 시작이 궁금하다고 하고, 소설은 그 시작으로 돌아갑니다. 거인에게 바쳐지는 뼈가 누구의 것인지 독자가 일찍부터 의식하며 읽게 만드는 구조입니다.

We've seen the end to-night--I'd like to know the beginning.

우리는 오늘 밤 끝을 보았다. 시작이 알고 싶다.

2. 세 사람의 세계

버논이 사는 어린 세계는 단출하고 절대적입니다.

There were only three people of real importance in Vernon's world

버논의 세계에서 정말 중요한 사람은 세 명뿐이었다.

그 가운데 유모는 거역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You couldn't get the better of Nurse.

유모를 이길 수는 없었다.

만능의 대답도 있습니다.

there's two ways of looking at everything.

모든 일에는 두 가지 보는 방법이 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그 셋 바깥에서 그림자 같은 형체로 있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크리스티는 어른들의 불화를 아이의 시선이 걸러 내는 방식으로, 버논이 평생 감정을 마주하지 않고 비켜 가는 버릇의 뿌리를 일찍 심어 둡니다.

3. 누가 말하느냐에 달린 복종

새 하녀 수잔의 체념은 아이에게 세상의 질서를 가르칩니다.

People have got to do what they're told in this world.

이 세상에서 사람은 시키는 대로 해야 하는 법이다.

그러나 권위 없는 수잔 덕분에 버논은 숲의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그는 복종이 절대 규칙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You needn't do as you were told. It all depended on who told you.

시키는 대로 할 필요는 없었다. 모든 것은 누가 시키느냐에 달려 있었다.

이 깨달음은 가볍지만 이 책의 윤리에서 중요합니다. 버논은 이후 어머니의 요구, 가문의 요구, 시드니 삼촌의 사업 권유를 누구의 말이냐에 따라 달리 받아들입니다. 다만 그가 끝내 거스르지 못하는 목소리는 음악 하나입니다.

4. 돌아서서 똑바로 보라

피아노 '짐승'에 겁먹어 도망치다 다친 소년에게 프랜시스 간호사는 한 문장으로 용기를 가르칩니다.

Things are never so frightening in front of you as they are behind you.

무서운 것은 눈앞에 있을 때가 등 뒤에 있을 때보다 덜 무섭다.

도망치기 전에 한 번 보라는 당부도 있습니다.

It's always a good thing to look.

언제나 한 번 보는 것이 좋다.

이 가르침은 책의 끝까지 되돌아옵니다. 버논은 고비마다 돌아서서 보기보다 도망치며, 제5권 모스크바의 편지에서 비로소 스스로를 평생 겁쟁이였다고 부릅니다. 간호사의 한마디는 지켜지지 못한 약속으로 책 전체를 가로지릅니다.

5. 데이르 가문의 저주

니나 고모는 조카에게 가문을 이렇게 진단합니다.

the Deyres, Vernon, are neither happy nor successful

버논, 데이르 가문 사람들은 행복하지도 성공하지도 못한단다.

그 진단을 뒷받침하는 것이 부모의 싸움입니다.

After each scene his mother looked larger and his father looked smaller.

싸움이 있을 때마다 어머니는 더 커 보이고 아버지는 더 작아 보였다.

마이라는 감정으로 사람을 붙잡고, 월터는 말없이 물러납니다. 그 사이에서 자란 버논이 이후 사랑을 대하는 방식, 즉 격한 감정 앞에서 입을 닫는 방식이 여기서 만들어집니다. 월터가 전쟁터로 가기 전날의 작별이 짧고 무덤덤했다는 점은 이 가족이 한 번도 서로를 안아 주지 못했음을 보여 줍니다.

6. 조와 세바스찬

사촌 조가 방학마다 버논에게 일러 주는 삶의 태도는 거침없습니다.

I want things to be exciting the whole time without ever stopping.

나는 모든 일이 쉬지 않고 계속 흥미진진했으면 좋겠어.

같은 장면에서 조는 외로운 이웃 소년 세바스찬을 가장 먼저 알아봅니다.

it must be pretty beastly having no one to do things with

함께 무언가를 할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건 꽤 끔찍할 거야.

세바스찬은 어린 나이에 돈의 힘을 믿는 소년으로 등장합니다.

You can buy everything with money.

돈이면 뭐든 살 수 있어.

그가 건네는 맹세는 책의 끝까지 지켜집니다.

We're always going to be friends

우리는 언제까지나 친구일 거야.

레빈 가를 마을이 수군거리는 대목에서 이 책은 당대의 편견을 한쪽 배경으로만 건드리고 세바스찬의 외로움에 초점을 맞춥니다. 돈과 예술을 하나로 보는 이 소년이 어른이 되어 버논의 오페라를 세상에 올리는 사람이 됩니다.

7. 음악이라는 발견

스물두 살의 세바스찬은 사업과 예술을 한꺼번에 하겠다며 이렇게 말합니다.

It's justifying yourself by success.

그것은 성공으로 자신을 정당화하는 일이다.

정작 버논의 삶을 뒤집은 것은 대리로 앉은 음악회입니다. 돌아온 그는 조에게 털어놓습니다.

Joe, music's the most wonderful thing in the world.

조, 음악은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거야.

그 직후 이어지는 고백은 이 소설의 숨은 열쇠입니다. 그는 평생 음악을 두려워하고 모른 척해 왔습니다.

Joe, it's the most awful relief.

조, 이건 더없이 끔찍한 안도감이야.

음악이 곧 '짐승'이었다는 사실이 이때 드러납니다. 어린 날 피아노를 피해 달아나던 소년이 음악 앞에서 돌아서 정면으로 본 순간이 이 장면입니다. 훗날 버논의 창조력을 설명하는 세바스찬의 말도 같은 선상에 있습니다.

He's discovering something that's already there.

그는 만들어 내는 게 아니라 이미 거기 있는 것을 발견하고 있다.

8. 넬, 분홍 드레스의 소녀

강 위에서 처음 본 순간 버논의 마음은 단순합니다.

She's the most lovely girl in the world.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소녀야.

그러나 사랑의 한가운데에서 음악은 늘 우선합니다.

Everything was rot that interfered with music.

음악을 방해하는 것은 모두 쓰레기였다.

넬은 세계를 아이의 눈으로 봅니다.

Why couldn't things be nice instead of nasty?

왜 세상은 지저분하지 않고 고울 수 없을까?

두 사람 사이에서 가장 날카로운 말은 돈에 관한 것입니다. 가난을 모르는 버논에게 넬이 쏘아붙입니다.

You talk like that, but what do you know about being poor?

그렇게 말하지만, 가난에 대해 당신이 뭘 알아요?

일링의 아멜리 집을 나서며 넬이 던지는 질문은 이 사랑이 어디에서 부서질지 알려 줍니다.

Did poverty kill love?

가난이 사랑을 죽이는 걸까?

넬은 나쁜 사람이 아니라 안전하게 길러진 사람입니다. 어머니가 그를 신붓감으로 꾸며 왔다는 점을 떠올리면 그녀의 두려움은 허영이 아니라 학습된 현실감입니다.

9. 제인의 일침

제인은 처음 만난 자리에서 버논을 단번에 꿰뚫습니다.

You do expect life to be rather a fairy story, don't you?

당신은 인생이 어느 정도 동화이길 바라는군요, 그렇죠?

그리고 곧바로 덧붙입니다.

Life isn't like a penny novelette.

인생은 싸구려 연애소설이 아니에요.

삶을 그녀는 이렇게 정의합니다.

A difficult, dangerous, but endlessly interesting adventure.

어렵고 위험하지만 끝없이 흥미로운 모험.

제인은 넬의 반대편에 서 있습니다. 넬이 안전과 다정함을 원한다면 제인은 대가를 치르는 삶을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버논이 두 사람 사이에서 흔들린다는 줄거리는 연애담이면서 삶의 태도에 대한 선택이기도 합니다.

10. 용기와 대가

작곡가 라드마거는 제인에게 예술가의 신념을 이렇게 압축합니다.

Without courage nothing can ever be accomplished.

용기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

Those without courage turn their backs on life.

용기 없는 사람은 삶에 등을 돌린다.

목소리를 잃은 제인의 태도는 이 신념을 몸으로 보여 줍니다.

One must be a good gambler and not let the hands twitch.

사람은 좋은 도박꾼이어야 하고 손이 떨리게 두어서는 안 된다.

선택을 되돌릴 수 있다 해도 그녀는 같은 길을 가려 합니다.

I'd do the same thing again.

나는 다시 같은 일을 할 거예요.

제인의 목소리가 사라진 것은 의사의 경고를 무시한 강행 공연 때문이고, 이틀만 쉬었다면 괜찮았으리라는 사실은 버논에게 숨겨집니다. 크리스티는 이 희생을 영웅적인 헌신으로도 어리석음으로도 단정하지 않고 열어 둡니다.

11. 천재와 그를 섬기는 사람들

케임브리지 시절 세바스찬은 벌써 천재의 운명을 예감합니다.

Nobody welcomes genius.

천재를 환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제인은 버논의 창조력이 어디에서 오는지 압니다.

It's the Bent force that gives him the power to create.

그에게 창조할 힘을 주는 것은 벤트 가문의 힘이다.

제5권에서 제인이 넬에게 던지는 일갈은 이 책의 윤리를 요약합니다.

Genius has got to be served.

천재는 섬겨져야 한다.

책 제목의 거인이 누구인지가 여기서 분명해집니다. 거인은 음악이고, 빵은 제인의 목소리, 넬의 평온, 조의 방황, 세바스찬의 사랑 같은 주변 사람들의 삶입니다. 크리스티는 그 대가를 천재의 변명으로도 고발로도 쓰지 않습니다.

12. 전쟁이 쓸고 간 자리

제4권은 같은 전쟁을 서로 다른 눈으로 비춥니다. 조는 열광합니다.

Sebastian, isn't the war wonderful?

세바스찬, 전쟁이 멋지지 않아?

세바스찬은 아름다움과 창조를 믿는다고 응수합니다.

I believe in beauty, in creation, in things like Vernon's music.

나는 아름다움과 창조, 버논의 음악 같은 것을 믿어.

병원 잡역으로 들어간 넬이 본 세계는 위계의 세계입니다.

Doctor was a god.

의사는 신이었다.

버논이 휴가 중에 보여 주는 태도를 세바스찬은 정확히 짚습니다.

He's afraid of minding, so he says there's nothing _to_ mind.

그는 마음 쓰는 것이 두려워서 마음 쓸 일이 없다고 말한다.

전쟁은 버논에게서 음악을 빼앗고, 넬에게는 일과 책임을 줍니다. 상실 뒤의 넬을 서술자는 이렇게 짧게 적습니다.

Nell carried on.

넬은 하던 일을 계속했다.

13. 넬의 두 번째 결혼

전사 통지 뒤 넬을 기다리는 것은 돈 문제와 조지의 호의입니다. 사랑 없는 가난은 아멜리의 집에서 본 것과 또 다른 얼굴입니다.

Poverty without love to soften it was another.

사랑이 누그러뜨려 주지 않는 가난은 또 다른 것이었다.

전시의 결혼을 겪은 넬은 한때 이렇게 깨달았습니다.

Perhaps, if you had courage, things were always easy.

어쩌면 용기만 있다면 모든 일은 언제나 쉬운지도 모른다.

조의 말은 여자들이 처한 현실을 냉소로 정리합니다.

Life's a rotten business for women.

여자에게 삶은 고약한 장사야.

넬이 조지에게 "네"라고 답하는 장면은 배신이 아닙니다. 책은 그녀를 가난의 공포를 아는 사람으로, 곧 선택지가 좁은 사람으로 그립니다. 이 판단은 제5권에서 같은 선택이 되풀이될 때 한층 무거워집니다.

14. 버논의 쓰러짐

탈출한 포로가 낡은 신문에서 넬의 결혼 기사를 보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어두운 대목입니다. 그의 첫 반응은 부정입니다.

It wasn't true--it couldn't be true.

사실일 리 없다. 사실일 수가 없다.

이어 그는 자신을 이렇게 판결합니다.

Vernon Deyre had made a mess of life.

버논 데이르는 삶을 망쳐 놓았다.

어린 시절의 짐승과 그린 씨가 다시 떠오르고 그는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충동 속에서 쓰러집니다. 이 장면은 방법을 그리지 않고 의식이 꺼지는 순간에 머뭅니다. 크리스티는 여기서 소설을 한 번 닫는 듯하지만 그의 이름을 '그린'으로 바꾸어 다음 권을 엽니다. 어린 시절 그가 상상한 그린 씨의 숲, 곧 열리지 않던 문이 이름으로 되돌아온 셈입니다.

15. 기억하지 않은 사람

운전사 조지 그린은 낙천적인 사람으로 자신을 소개합니다.

I was born the happy-go-lucky kind, I guess.

나는 낙천적인 타입으로 태어났나 보다.

그의 기억 상실에 대한 설명은 단순하고 뼈아픕니다.

He couldn't remember because he didn't want to remember.

그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기억하지 못한 것이다.

기억을 잃은 동안 그는 행복했습니다.

You can't be upset by a thing you don't remember.

기억하지 못하는 일에는 속상해할 수 없다.

치료를 받고 돌아온 버논은 가끔 그 시절이 낫다고 느낍니다. 이 대목은 치유가 반드시 행복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되찾은 기억은 겁쟁이였다는 자각과 함께 오고, 버논이 편지에서 쓰는 자기 진단으로 이어집니다.

I seem to have been a most awful coward all my life.

나는 평생 지독한 겁쟁이였던 것 같다.

16. 안전한 조지와 넬의 거짓말

넬은 4년의 안락한 삶에 길들여졌습니다.

Four years of soft living fettered her will, stifled her voice

4년의 안락한 삶이 그녀의 의지를 묶고 목소리를 막았다.

제인은 넬의 자기만족을 이렇게 몰아세웁니다.

But you're so damned smug, Nell.

하지만 넬, 당신은 지독히 자기만족적이야.

거짓말을 꿰뚫어 본 제인의 말은 이렇습니다.

Nell, you damned little liar, you're not going to have a child.

넬, 이 거짓말쟁이, 너는 아이를 갖지 않아.

하지만 전화기로 향하던 넬을 멈추는 것은 조지입니다.

And behind them she saw George Chetwynd--kindly, generous, deliciously safe.

그 뒤에 그녀는 조지 체트윈드를 보았다. 다정하고 너그럽고 달콤하게 안전한 사람.

1권의 가르침이 여기서 거꾸로 작동합니다. 버논이 평생 등 뒤의 것을 피했듯 넬도 뒤의 것을 돌아보지 않고 눈앞의 안전을 택합니다. 크리스티는 이 선택을 악으로 그리지 않고 가장 흔한 약함으로 그립니다.

17. 창조자의 냉혹함과 결말

모스크바의 편지에서 버논은 음악에 대한 갈망을 이렇게 씁니다.

No woman ever longed for a child as I long to produce music.

어떤 여자도 내가 음악을 낳고 싶어 하는 만큼 아이를 바란 적은 없다.

빙산에 부딪힌 배에서 그는 한 사람만 구할 수 있었습니다.

Jane's dead--and I killed her.

제인은 죽었고, 내가 그녀를 죽였다.

그는 제인을 사랑한다는 것을 그제야 압니다.

I let Jane drown--and I love her.

나는 제인을 빠져 죽게 두었고, 그녀를 사랑한다.

슬픔의 한가운데서 그는 오래 기다린 음악을 붙잡고, 서술자는 이를 창조자의 숙명으로 요약합니다.

That was what it meant to be a creator--ruthlessness, using everything.

창조자라는 것은 이런 것이었다. 냉혹하게, 모든 것을 쓰는 것.

마지막 문장은 승리인지 폐허인지 단정하지 않습니다.

There was nothing now to come between him and his work.

이제 그와 그의 작업 사이를 가로막을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프롤로그에서 바워먼이 물은 시작은 이렇게 끝과 맞닿습니다. 진짜 거인이 왜소한 인간이라면, 그 빵을 위해 갈린 뼈는 가장 사랑받은 사람들의 것이었습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거인의 빵』은 프롤로그와 다섯 권으로 나뉘어 있어 한 권씩 하나의 시기로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프롤로그와 제1권 제4장(프랜시스 간호사), 제2권 제1장(음악회)과 제7장(제인과의 첫 만남), 제3권 제4장(제인이 목소리를 잃는 대목), 제5권 제3~5장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는 추리소설처럼 범인을 찾는 구조가 아니라 한 사람이 자기 두려움을 어떻게 지나가는가를 따라가는 구조입니다. 그래서 줄거리를 알고 읽어도 프롤로그가 던진 물음, 곧 거인의 빵이 누구의 뼈와 살인가를 확인하는 재미가 줄지 않습니다. 버논을 응원하다 넬과 제인 쪽으로 마음이 옮겨 가는 경험이 이 책의 가장 큰 읽는 즐거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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