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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96년 출간

Embarrassments

당황스러운 일들

작가의 비밀, 눈먼 미인, 팔리지 않는 걸작, 만나지 못한 두 사람을 둘러싸고 해설자들이 끝내 마주하는 난처함을 그린 헨리 제임스의 네 편의 이야기

I’ve shouted my intention in his great blank face!

나는 그의 크고 멍한 얼굴에 대고 내 의도를 외쳐 왔소!

Success be hanged!—I want to sell.

성공 따위는 집어치우게! 나는 팔고 싶네.

한눈에 보기

「카펫 위의 형상」은 소설가 휴 베레커가 한 젊은 비평가에게 흘린 "작품 전체를 꿰는 비밀"을 둘러싸고, 비평가와 친구 코르빅, 그의 연인 그웬돌렌이 평생 그 답을 좇다 어긋나는 이야기다. 「안경」은 눈이 나빠지는 줄 모르는 미녀 플로라 사운트와, 그녀를 그린 화가, 그녀를 사랑한 서툰 청년 다울링이 안경이 드러낸 진실 앞에서 갈라지고 이어지는 이야기다. 「다음번에」는 팔리는 책을 쓰려 애쓸수록 더 순수한 걸작만 내놓는 소설가 림버트의 생애를 친구의 눈으로 돌아본다. 「그것이 온 방식」은 임종의 순간 유령을 본 경험을 가진 두 사람이 수년간 만남을 빗나가다 결정적 밤을 맞는 이야기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Embarrassments

『당황스러운 일들』은 미국 출신의 작가 헨리 제임스가 쓴 단편집으로, 1896년에 나왔습니다. 제임스는 1843년에 태어나 19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영국에서 오래 살며 글을 쓴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는 「카펫 위의 형상」, 「안경」, 「다음번에」, 「그것이 온 방식」 네 편이 실려 있고, 네 편 모두 번호를 붙인 짧은 장으로 나뉩니다. 네 편은 서로 다른 이야기이지만 같은 구조를 공유합니다. 이야기하는 사람은 사건의 한가운데에 있으면서도 끝까지 전모를 알지 못하고, 그 모름이 이야기 전체를 움직입니다. 작가가 숨긴 비밀, 안경 뒤의 눈, 시장이 외면한 걸작, 한 번도 이루어지지 않은 만남이 모두 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우리가 믿는 것과 우리가 본 것 사이에 무엇이 놓여 있는가.

줄거리

「카펫 위의 형상」 제1~4장: 베레커의 비밀

젊은 비평가인 화자는 친구 조지 코르빅이 급하게 파리로 떠나며 맡긴 일을 얻습니다. 코르빅이 서평을 약속했던 소설가 휴 베레커의 신작을 대신 평하는 일입니다. 코르빅은 연인 그웬돌렌 에르메의 어머니가 위독해졌다는 소식에 파리행 야간 우편열차를 타야 했습니다. 떠나기 전 그는 화자에게 "그저 영리하다고만 쓰지 말고 그에게 닿으라"고 당부합니다. 화자는 밤새 책을 읽고 서평을 쓰지만, 베레커를 다른 작가들 위에 놓는 평가까지는 하지 않습니다.

일요일, 화자는 레이디 제인의 저택 브리지스에서 베레커를 만납니다. 레이디 제인이 서평을 칭찬하며 손님들에게 돌리는 가운데, 만찬 자리에서 베레커는 포일 양에게 그 글이 "평소의 허튼소리"라고 무심코 말하는데, 같은 식탁에 있던 화자는 얼굴이 달아오릅니다. 베레커는 나중에야 레이디 제인에게서 글쓴이가 화자임을 듣습니다. 밤에 복도에서 화자를 만난 베레커는 미안한 마음에 방까지 따라 들어와, 자신이 모든 작품을 바쳐 숨겨 온 한 가지 "작은 요점"이 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것은 문체도 사상도 아닌 모든 쪽, 모든 단어에 박혀 있는 의도이지만 평단은 늘 비껴간다는 것입니다. 화자가 단서를 달라고 졸라도 그는 "포기하라"고만 하고 방을 떠납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화자는 베레커의 책을 모조리 모아 한 달을 파고들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하고, 책은 오히려 시시해져 버립니다.

「카펫 위의 형상」 제5~8장: 코르빅의 전보

화자가 코르빅에게 이 일화를 전하자 코르빅은 즉시 그웬돌렌에게 알립니다. 베레커는 말이 새어 나가 자신의 장난이 시들까 걱정하는 편지를 보내고, 찾아간 화자에게 그 비밀을 페르시아 카펫의 복잡한 무늬, 진주를 꿰는 줄에 비유합니다. 화자는 이것이 베레커와의 마지막 만남이 될 줄 모릅니다. 코르빅과 그웬돌렌은 책을 처음부터 천천히 되짚으며 답을 쫓고, 화자는 따돌려진 채 의심만 키웁니다. 얼마 뒤 베레커는 병약한 아내의 건강 때문에 남쪽으로 떠납니다.

코르빅은 지방 신문의 특파원으로 인도로 떠나고, 몇 달 뒤 그웬돌렌이 전보를 쥐고 화자를 부릅니다. 봄베이에서 온 전보는 "에우레카. 거대함."이라는 두 단어뿐입니다. 코르빅은 곧 일을 접고 이탈리아의 라팔로에 머물던 베레커를 찾아가고, 베레커가 "한 음도 틀리지 않았다"고 확인해 줬다는 짧은 전보를 보냅니다. 그러나 코르빅은 그웬돌렌에게 결혼한 뒤에야 알려 주겠다고 하고, 화자는 두 사람이 약혼한 사이인지조차 두 사람의 말이 어긋나 분간하지 못합니다. 바로 그때 화자는 독일에서 앓아누운 동생 곁으로 가야 해서 영국을 비웁니다.

「카펫 위의 형상」 제8~11장: 끝내 얻지 못한 답

화자가 뮌헨과 메란에 머무는 동안 에르메 부인이 세상을 떠나고, 코르빅은 곧장 돌아와 그웬돌렌과 조용히 결혼합니다. 신혼여행지 토키에서 코르빅은 마차 사고로 즉사하고 그웬돌렌은 다치지 않습니다. 코르빅이 쓰려던 베레커론은 첫머리 몇 쪽만 남아 있고, 그웬돌렌은 "다 들었지만 간직하겠다"고 답할 뿐입니다. 영국으로 돌아온 화자는 어쩌면 그녀와 결혼해야만 답을 얻을지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다가, 어느 저녁 팔에 손을 얹고 묻습니다. 그녀는 고개를 내저으며 "절대로"라고 하고, "이건 내 삶이에요", "당신은 그분을 모욕했어요"라고 말합니다. 화자는 거기서 그 비밀이 곧 그녀의 목숨 같은 것임을 이해합니다.

그웬돌렌이 두 번째 소설을 내고, 곧 베레커의 새 책 『길의 권리』가 나옵니다. 책을 가져간 화자는 이미 드레이턴 딘이 책을 가져와 평을 쓸 예정이라는 말을 듣습니다. 같은 날 베레커가 로마에서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석 주 뒤 그가 세상을 떠나며, 그해가 가기 전에 그의 아내도 세상을 떠납니다. 화자는 이제 아무도 답을 확인해 줄 수 없다는 사실에 갇힙니다. 그웬돌렌은 딘과 결혼하고 아이 둘을 낳지만 둘째를 낳다 세상을 떠납니다. 화자는 기회라고 여기고 딘에게 값을 치를 테니 그 비밀을 알려 달라고 제안하는데, 딘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그웬돌렌은 남편에게 한마디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화자가 내력을 들려주자 딘의 얼굴이 하얘지고, 이제 이 두 사람은 풀리지 않는 갈증에서 다를 바 없는 사이가 됩니다.

「안경」 제1~5장: 폴크스턴의 미녀와 얼굴을 쫓는 청년

화가인 화자는 한여름 작업실을 떠나 어머니가 사는 해변 도시 폴크스턴에서 쉬던 중, 근시용 안경을 쓴 멜드럼 부인과 산책하다가 검은 상복 차림의 눈부신 아가씨를 만납니다. 플로라 사운트는 스무 살의 고아로, 보호자도 없이 해먼드 싱 일가에 얹혀 지내며 돈을 뜯기고, 허영이 너무 커서 오히려 순해 보이는 사람입니다. 멜드럼 부인은 플로라가 어린 시절부터 눈이 좋지 않아 안경을 써야 했다고 일러 줍니다. 화자는 어머니를 소개하는 자리에서 용기를 내어 그 소문을 묻고, 플로라는 얼굴이 붉어지며 눈물을 글썽이다 "나는 어디 하나 아픈 데가 없어요"라고 쏘아붙입니다. 곁에는 장차 콘시딘 경이 될 이필드 경이 있습니다.

이듬해 6월, 화자의 그림이 왕립 미술원에 걸려 이필드 경에게 팔립니다. 그 그림만 보고 마음을 빼앗긴 제프리 다울링이라는 키 크고 어색한 옥스퍼드 출신 청년이 습작이라도 사겠다고 작업실을 찾아옵니다. 그는 본인을 만나 보기는커녕 그림 속 얼굴만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반년 뒤 다울링은 플로라와 함께 나타납니다. 화자는 두 사람이 뮌헨의 여관 식탁에서 우연히 그녀의 얼굴을 마주한 뒤 도망쳤다가 런던의 해먼드 싱 집으로 끌려가듯 찾아갔고, 플로라가 던진 "절대로"라는 말에 오히려 붙잡혔음을 알게 됩니다. 화자는 자기 연민에 가까운 동정 속에서 다울링을 지켜봅니다.

「안경」 제6~9장: 장난감 가게의 안경, 멜드럼 부인의 안경

크리스마스 직전 백화점 장난감 매장에서 화자는 이필드 경과 함께 있는 플로라를 보고, 그녀가 점원이 건넨 장난감의 사용법을 알아보지 못하고 몰래 고개를 숙여 큼직한 검은 테 안경을 코에 걸치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이필드 경이 그 순간을 덮쳐 그녀의 팔을 잡아챕니다. 화자는 다울링에게 이 일을 알리고, 다울링은 폴크스턴으로 가 멜드럼 부인을 찾아가 플로라가 왜 그녀를 피했는지 깨닫습니다. 안경을 쓰면 자신이 곧 멜드럼 부인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화자가 "그래도 그녀를 택하겠소?"라고 묻자 다울링은 담담히 답합니다.

며칠 뒤 플로라가 화자를 찾아와 모든 것을 울며 털어놓고, 결혼한 뒤에야 안경을 쓰겠다고 합니다. 화자는 말없이 그 비밀을 받아들입니다. 화자가 다울링의 하숙으로 가 보니 멜드럼 부인이 먼저 와 있습니다. 그녀는 다울링에게 반했다고 농담처럼 말하고, 플로라가 마침내 이필드 경과 약혼한다는 소식을 전하러 왔다고 합니다. 다울링은 신문에서 이미 그 소식을 읽었다고 하고, 멜드럼 부인은 그의 뺨에 입을 맞춥니다. 다울링은 세계 일주를 떠나고, 화자도 미국에서 초상화 의뢰를 받아 영국을 비웁니다.

「안경」 제10~13장: 오페라의 밤

일 년 뒤 어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돌아온 화자는 폴크스턴 해안에서 멜드럼 부인인 줄 알고 장난스레 달려가다가 금테 안경을 쓴 플로라를 만납니다. 얼굴은 안경에 먹힌 듯 작아졌고, 그녀는 "이제 나를 그려 보시겠어요?"라고 조용히 묻습니다. 멜드럼 부인은 이필드 경이 안경을 알게 되자 "흠 있는 말을 돌려보내듯" 약혼을 접었고, 플로라는 연 팔십 파운드도 안 되는 돈으로 살게 되었다고 알려 줍니다. 멜드럼 부인은 그녀를 데리고 해외로 떠날 작정입니다. 화자는 미국으로 돌아가 삼 년을 지내고 어머니의 장례도 치릅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첫 주, 오페라 「로엔그린」 객석에서 화자는 박스석에 홀로 앉은 아름다운 여인을 발견합니다. 변함없이 눈부신 플로라가 가볍게 그를 향해 오페라글라스를 들고 웃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그녀의 손에 입술을 대자 그녀는 깜짝 놀라 그의 팔을 더듬어 누구인지 확인합니다. 그제야 화자는 그녀가 눈이 멀었음을 깨닫습니다. 그때 들어온 사람이 다울링입니다. 화자는 "그 어느 때보다 아름답다"고 소리 높여 말하고, 두 사람이 결혼했음을 이해합니다. 플로라는 안 보이는 객석을 향해 환호에 답하듯 고개를 숙입니다. 다울링은 이제 그녀 곁에서 그녀의 실명을 입에 올리지 못하게 막는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화자는 폴크스턴으로 내려가지만, 멜드럼 부인은 두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견디지 못합니다.

「다음번에」 도입~제2장: 하이모어 부인의 부탁과 『장조』

베스트셀러 작가 제인 하이모어 부인이 어느 날 아침 화자를 찾아와 곧 나올 신작의 서평을 써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유가 독특합니다. 잘 팔리는 책이 아니라 "멋진 실패작"을 한 번 써 보고 싶은데, 예전에 화자의 칭찬이 제부 림버트의 판매를 번번이 망쳤으니 그의 칭찬이 있으면 자기 책도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입니다. 화자는 십팔 년 전 같은 부인이 찾아와 동생 모드 스태너스의 약혼자 레이 림버트에게 일자리를 알아봐 달라고 했던 때를 떠올립니다. 그때 화자는 림버트의 소설을 읽고 "비평가가 쉴 수 있는" 드문 작가를 만났다고 느꼈습니다.

화자의 주선으로 림버트는 블랙포트 신문의 런던 통신원 자리를 얻지만, 글이 "충분히 수다스럽지 않다"며 석 달 만에 쫓겨납니다. 화자는 그에게 소설 『장조』를 끝내라고 권하고, 하이모어 부인의 출판사를 설득해 연재 조건으로 선금을 받아 냅니다. 책은 끝내 팔리지 않았지만 모드와 림버트는 결혼하고, 모드의 어머니 스태너스 부인이 함께 사는 집이 꾸려집니다. 이후 몇 해 동안 림버트는 아이가 셋 생기고 생활이 쪼들리지만 "가장 좋은 것을 쓰고 있다"는 확신으로 버팁니다.

「다음번에」 제3~5장: 림버트의 전략과 마지막 걸작

어느 날 저녁 림버트는 화자에게 월간지 편집자 자리를 얻었다고 털어놓고 자신만의 해결책이 있다고 말합니다. 자기 재능에 충실한 것은 틀렸으니 이제부터는 자기 글이 아니라 남이 사 줄 만한 글을 쓰겠다는 것입니다. 소유주 보우스필드 씨는 그에게 지적인 잡지를 만들라고 하면서도 팔리는 글을 기대합니다. 림버트는 화자의 칼럼 「가끔의 소견」을 실어 주며 균형을 잡습니다. 일 년 뒤 림버트가 연재한 소설은 한 줄도 속된 구석이 없는 걸작이었고, 화자는 밤새 읽고 새벽 하늘이 비극적으로 붉은 것을 보며 눈물을 흘립니다.

이튿날 하이모어 부인을 만나 림버트가 보우스필드와 크게 다퉈 편집직을 잃었음을 듣습니다. 보우스필드는 인기 유머 작가 미니 메도스의 글을 싣자고 했고, 림버트가 거절했으며, 화자의 칼럼도 잡지를 가라앉힌다고 비난했다는 것입니다. 화자는 그가 "다음번에"를 향해 또 시도할 것이고 매번 천재성이 변장의 한계를 넘을 것이라고 예언합니다. 림버트는 가족과 함께 런던을 떠나 거위가 노니는 풀밭 곁의 시골 마을, 낡은 집에서 살며 여러 번 더 팔리는 책을 노립니다. 『숨은 마음』을 마무리한 뒤 그는 류머티즘열을 앓아 심장이 약해지고, 이집트에서 겨울을 나라는 의사의 권고를 돈이 없어 따르지 못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그는 모든 것이 담긴 새 구상을 얻었다고 말하고 『격하』를 쓰기 시작하지만, 두 달 남짓 뒤 심장이 멎어 책상 앞에서 세상을 떠납니다. 『격하』는 미완의 훌륭한 단편(斷片)으로 남습니다.

「그것이 온 방식」 도입~제3장: 어긋나는 만남

이야기는 어느 여인이 남긴 일기를 정리하던 사람이 출판해도 될지 망설이며 보낸 짧은 편지로 시작하고, 이어지는 본문은 그 일기를 쓴 이름 없는 여인의 목소리입니다. 화자의 친구 중에는 열여덟 살 때 해외 박물관에서 아버지의 환영을 본 여인이 있고, 그 시각에 아버지는 영국에서 세상을 떠났습니다. 화자가 알게 된 한 남자는 옥스퍼드 시절 어머니의 환영을 보았고, 이튿날 어머니의 부음을 들었습니다. 화자는 두 사람이 만나 이야기를 나눠 보면 좋겠다고 제안합니다. 그러나 수년 동안 두 사람은 갑작스런 감기, 폭풍, 약속 착오로 번번이 엇갈려 서로의 존재가 농담이 됩니다.

화자는 그 남자의 청혼을 받아들여 약혼하고, 그의 사진을 벽난로 선반에 놓습니다. 여인은 사진을 한참 바라보지만 자신은 끝까지 사진을 남기지 않겠다고 합니다. 화자는 마침내 두 사람이 만나게 하려고 토요일 다섯 시로 약속을 잡습니다. 약속 전날 여인에게서 별거 중이던 남편이 세상을 떠났다는 쪽지가 오는데, 그녀는 그래도 약속을 지키겠다고 합니다. 이때 화자는 불안과 질투에 사로잡혀, 남자에게 쪽지를 보내 저녁 식사 시간으로 방문을 미룹니다.

「그것이 온 방식」 제4~7장: 그날 밤의 방문자

다섯 시에 온 여인은 한 시간을 기다리다 "아무것도 우릴 도울 수 없어요, 나는 그분을 영영 만나지 못할 거예요"라는 말을 남기고 돌아갑니다. 저녁에 온 남자는 화자의 속임수를 알고 처음으로 서운함을 비칩니다. 화자는 이튿날 사죄하러 리치먼드로 갔다가 그녀가 지난밤 집에서 숨졌다는 말을 듣습니다. 의사는 오래 전부터 약했던 심장 탓이라고 합니다. 화자가 남자의 거처를 찾아가 소식을 전하자 남자는 "그럴 리 없다, 나는 그녀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어젯밤 상복을 입은 여인이 문을 열고 들어와 손가락을 입술에 대고 말없이 한동안 서 있다 갔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입은 옷과 왼쪽 눈 옆의 작은 흉터를 정확히 짚자 화자는 말문이 막힙니다.

화자는 그가 꿈을 꾸었을 것이라 하고, 남자는 그녀가 살아 있었다고 합니다. 그녀가 살아서 방문했는지, 이미 숨진 뒤에 나타났는지는 끝내 풀리지 않습니다. 장례식에 함께 선 뒤에도 화자는 그가 매일 밤 그녀를 본다고 확신하며 괴로워합니다. 결혼 일주일 전, 화자는 그에게 "나는 당신을 풀어 주겠어요. 그녀와 나 중 하나를 고르세요"라며 파혼을 선언합니다. 남자는 부인하고 웃어넘기지만 화자의 확신은 꺾이지 않습니다. 둘은 갈라서고, 남자는 평생 결혼하지 않다가 육 년 뒤 갑자기 세상을 떠납니다. 원인은 분명히 설명되지 않았고, 화자는 그 죽음에서 그의 오랜 갈망이 낳은 결과를 읽습니다. 그녀를 따라가라는 부름에 응한 것이라는 해석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영리하다는 말의 함정

첫 이야기는 서평 청탁에서 시작합니다. 코르빅은 "영리하다"는 칭찬을 가장 경계합니다.

For God’s sake try to get at him.

제발 그에게 닿으려고 해 보게.

화자는 코르빅이 떠난 뒤 밤새 책을 읽지만 "영리하다"는 평가만 확인합니다.

He was awfully clever

그는 엄청나게 영리했다.

비평가가 작가에게 도달하려는 열망과 한계가 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코르빅의 당부는 그 자체로 훗날 모든 사람이 겪을 결핍의 예고이기도 합니다.

2. 브리지스의 저녁 식탁

레이디 제인은 서평을 찬양하며 식탁을 돌리지만, 베레커의 입에서는 뜻밖의 말이 나옵니다.

Oh, it’s all right--it’s the usual twaddle!

아, 괜찮아요. 늘 그렇듯 허튼소리죠!

베레커는 글쓴이가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고 덧붙입니다. 그 직후 복도에서 화자에게 사과하는 장면은 작가가 비평가의 자존심을 존중하는 순간으로 읽힙니다. 이 짧은 상처가 비밀의 문을 엽니다.

Doesn’t see anything.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오.

3. 작은 요점이라는 열정

베레커는 모든 작가에게 "일을 붙잡는 단 하나"가 있다고 말합니다.

the particular thing I’ve written my books most for

내가 내 책들을 무엇보다 그것을 위해 써 온 바로 그 한 가지.

그는 그것이 숨겨진 것이 아니라 드러나 있다고 주장합니다.

I’ve shouted my intention in his great blank face!

나는 그의 크고 멍한 얼굴에 대고 내 의도를 외쳐 왔소!

화자가 단서를 구걸하자 그는 잘라 말합니다.

Give it up--give it up!

포기하게. 포기하게!

비밀이 무엇인지는 끝내 언급되지 않습니다. 제임스는 내용이 아니라 구하는 사람들의 얼굴을 그립니다.

4. 카펫의 무늬

화자는 이 비밀을 이렇게 상상합니다. 베레커는 그 비유를 반깁니다.

something like a complex figure in a Persian carpet.

페르시아 카펫의 복잡한 무늬 같은 것.

그리고 스스로도 비유를 덧붙입니다.

that my pearls are strung on

내 진주들을 꿰어 놓은 바로 그 줄.

카펫의 무늬는 가까이서는 보이지 않다가 전체를 보는 순간 드러난다는 것이 비유의 핵심입니다. 보이지만 말할 수 없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 비유는 이야기 전체의 제목이 됩니다.

5. 코르빅과 그웬돌렌

두 사람은 베레커의 작품을 처음부터 다시 읽으며 답을 좇습니다. 그웬돌렌은 코르빅이 인도에서 발견한 것을 확신합니다.

The figure in the carpet came out.

카펫의 무늬가 드러났다.

전보는 이렇게 짧았습니다.

Eureka. Immense.

에우레카. 거대함.

그웬돌렌은 이 전보를 받고 코르빅에게 답을 재촉하는 두 단어를 보냅니다.

Angel, write.

천사여, 써 줘요.

코르빅의 침묵은 그들의 약혼 여부까지 흐릿하게 만들면서, 이 비밀이 사람들의 관계를 어떻게 바꾸는지 보여 줍니다.

6. 그웬돌렌의 침묵

남편이 사고로 세상을 떠난 뒤 그웬돌렌은 비밀을 나누기를 거절합니다.

and I mean to keep it to myself!

그리고 나는 그것을 나 혼자 간직할 생각이에요!

화자가 마침내 팔에 손을 얹고 묻자 돌아온 것은 말없는 고개 저음과 한마디였습니다.

It’s my life!

이건 내 삶이에요!

그녀는 또 이렇게 덧붙입니다.

You’ve insulted him!

당신은 그분을 모욕했어요!

이 대목에서 비밀은 지식이 아니라 사랑과 애도의 형태가 됩니다. 말하지 않는 것이 곧 그 비밀의 가장 큰 쓰임입니다.

7. 남은 사람들의 갈증

이야기는 딘이 아무것도 모른다는 반전으로 끝납니다. 화자는 비밀의 값을 치르겠다고 제안했지만 딘은 되묻습니다.

Vereker’s books had a general intention?

베레커의 책들에 전체를 꿰는 의도가 있었다고요?

그웬돌렌은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세상을 떠났고, 화자는 그에게 모든 내력을 들려줍니다. 마지막 문장은 소유하지 못한 갈망에서 둘의 처지가 같음을 인정합니다.

there isn’t a pin to choose between us

우리 둘 사이에 우열을 가릴 구석이 하나도 없다.

화자에게 그 사실은 위안이자 복수입니다. 읽는 사람은 비밀이 있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고, 그 불확실성이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8. 폴크스턴의 아름다운 허영

「안경」에서 플로라 사운트의 첫인상은 맹목적인 행복입니다.

abjectly, divinely conceited, absurdly, fantastically happy.

비굴할 만큼, 신성할 만큼 자만하고, 터무니없이, 환상적으로 행복했다.

화자가 눈 소문을 묻자 그녀는 자신이 흠 없음을 선언합니다.

I’m sound of wind and limb!

나는 숨도 팔다리도 멀쩡해요!

그녀가 완벽함의 흠을 견딜 수 없다는 사실이 이후 모든 일의 동력입니다. 허영은 결함이 아니라 생존 방식이고, 화자는 그 사실을 안타까움으로 지켜봅니다.

9. 그림만 사랑한 청년

제프리 다울링은 얼굴을 사랑한 방식부터 특이합니다.

He had fallen in love with a painted sign

그는 그려진 간판과 사랑에 빠졌다.

그의 사랑은 이후 뜻밖에 깊어집니다. 화자는 사랑에 빠진 그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He had fallen in love as he might have broken his leg

그는 다리가 부러지듯이 사랑에 빠졌다.

그는 그 골절로 평생 절름거릴 사람입니다. 미모를 그린 화가보다 그 그림에 홀린 아마추어가 오히려 더 순수한 구경꾼이라는 아이러니가 이 대목의 힘입니다.

10. 안경 뒤의 진실

화자가 장난감 가게에서 본 광경을 전하자 다울링은 곧 멜드럼 부인의 안경이 무엇을 말하는지 깨닫습니다. 그러나 그의 대답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Even with those things of Mrs. Meldrum’s.

멜드럼 부인의 그것들을 쓰고 있어도요.

플로라가 화자에게 털어놓는 속마음은 이 책에서 가장 정직한 고백 가운데 하나입니다.

My face is all I have

내게는 얼굴밖에 없어요.

그녀가 믿는 세계는 보이는 자와 보여지는 자의 세계입니다. 그래서 눈을 잃는 것은 보는 능력만이 아니라 자기 존재의 근거를 잃는 일처럼 다가옵니다.

11. 오페라의 마지막 장면

오페라 극장에서 화자는 그녀의 실명을 발견하고 곧바로 올바른 말을 찾아냅니다.

How beautiful she is, my dear man

정말 아름답지 않은가, 친구.

그녀는 보이지 않는 객석을 향해 고개를 숙이며 완벽함을 흉내 냅니다.

She was playing at perfection still

그녀는 여전히 완벽함을 연기하고 있었다.

화자의 결론은 위로이자 잔혹한 정직입니다.

Yes, Flora was settled for life--nothing could hurt her further.

그렇다, 플로라는 평생 자리를 잡았다. 무엇도 더는 그녀를 해칠 수 없었다.

다울링이 결혼으로 감싸 안고 그녀가 이를 허영으로 받아들이면서 두 사람은 가장 어울리는 방식으로 맺어집니다. 화자는 그 풍경을 부러움 반, 쓸쓸함 반으로 바라봅니다.

12. 멋진 실패를 원한 성공 작가

「다음번에」는 실패에 대한 동경으로 시작합니다. 하이모어 부인의 말입니다.

She yearned to be, like Limbert, but of course only once, an exquisite failure.

그녀는 림버트처럼, 물론 단 한 번만, 멋진 실패작이 되고 싶어 했다.

성공에 대한 그녀의 비유는 가볍고 신랄합니다.

A success was as prosaic as a good dinner

성공은 잘 차린 저녁 식사만큼이나 산문적이었다.

부인은 팔리지 않는 책으로 얻는 명성을 원하지만 정작 팔리는 쪽에 서 있다는 모순을 알지 못합니다. 같은 문제가 림버트에게는 정반대로 나타납니다.

13. 림버트의 선언

첫 시련을 겪은 림버트는 달라지겠다고 선언합니다. 그는 성공이라는 말 자체를 비웃습니다.

Success be hanged!--I want to sell.

성공 따위는 집어치우게! 나는 팔고 싶네.

그의 새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I haven’t been obvious--I must be obvious.

나는 뻔하지 못했네. 이제 뻔해져야 해.

I must go in for an infernal cunning.

나는 악마 같은 교활함에 뛰어들어야 해.

그는 가족 다섯 명을 먹이려고 시장을 연구하지만, 연구하는 순간 그가 시장에 이르는 길이 막힙니다. 이 대목은 예술가의 자존심과 생계의 충돌을 가장 직설적으로 드러냅니다.

14. 변장한 천재

화자는 림버트의 "가장 저속한" 소설을 밤새 읽고 경악합니다.

an unscrupulous, an unsparing, a shameless, merciless masterpiece.

거리낌 없고, 가차 없고, 부끄러움 없고, 무자비한 걸작.

그는 이 실패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When he went abroad to gather garlic he came home with heliotrope.

그는 마늘을 따러 밖에 나가서 헬리오트로프를 안고 돌아왔다.

there are people who can’t be vulgar for trying.

애써도 저속해지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화자가 그의 실패를 보며 눈물짓는 이유는 그 실패가 곧 순수함의 증명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책 『격하』는 시장을 잊고 쓴 것으로 보이며, 미완으로 남는다는 점에서 이야기는 쓸쓸한 구원에 이릅니다.

15. 서로 비껴가는 두 사람

「그것이 온 방식」에서 두 사람은 같은 종류의 경험을 지녔습니다.

the one, you know, who saw her father’s ghost

아시죠, 아버지의 유령을 본 사람.

그러나 둘은 단 한 번도 만나지 못합니다.

They were in a word alternate and incompatible

그들은 한마디로 번갈아 나타날 뿐 함께할 수 없는 사이였다.

어긋남이 오래 이어지자 만남은 기대가 아니라 두려움이 됩니다. 화자는 결정적 순간에 질투로 약속을 어기고, 여인의 체념은 한 문장으로 남습니다.

I shall never, never see him!

나는 그분을 결코, 결코 만나지 못할 거예요!

16. 살아 있었다는 주장, 죽었다는 확신

그녀가 숨진 뒤 남자는 자정 전에 그녀를 보았다고 말합니다. 두 사람의 대립은 이 두 줄에 모입니다.

What you saw last night was death.

당신이 어젯밤 본 것은 죽음이에요.

It was life--it was life!

그건 삶이었어, 삶이었다고!

화자는 이어 그가 매일 밤 그녀를 본다고 단정하고 파혼을 선언합니다.

You see her every night!

당신은 밤마다 그녀를 보고 있어요!

마지막 문장은 남자의 죽음을 이렇게 읽습니다.

it was a response to an irresistible call.

그것은 거부할 수 없는 부름에 대한 응답이었다.

유령이 있었는지, 질투가 만든 환상인지는 끝까지 판정되지 않습니다. 제임스는 증거를 따질수록 사랑이 좁아지는 과정을 보여 줄 뿐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당황스러운 일들』은 네 편이 독립된 이야기라 어느 쪽에서 시작해도 됩니다. 이야기의 사건이 가장 선명한 쪽은 「안경」이고, 가장 묘한 쪽은 「카펫 위의 형상」입니다. 처음이라면 「안경」으로 시작해 제임스의 문장에 익숙해진 뒤, 「다음번에」로 예술과 시장의 문제를 만나고, 「카펫 위의 형상」과 「그것이 온 방식」은 마지막에 두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제임스의 문장은 길고 곁가지가 많아서 한 장을 읽은 뒤 화자가 정확히 무엇을 믿었고 무엇을 몰랐는지 정리해 보면 큰 도움이 됩니다. 네 편 모두 화자의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 독서를 요구합니다. 그 불확실함을 견디는 것이 이 책의 재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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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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