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592년경 집필
The Tragical History of Doctor Faustus
포스터스 박사
논리학과 의학과 법학과 신학에 싫증 난 학자가 마법의 힘을 얻으려 24년의 계약에 영혼을 팔고, 황제와 교황 앞에서 재주를 부리다 마지막 한 시간 앞에서 후회를 외치며 끌려가는 이야기
A sound magician is a mighty god
제대로 된 마법사는 막강한 신이다.
Was this the face that launch'd a thousand ships
이것이 천 척의 배를 띄운 그 얼굴이던가.
한눈에 보기
독일 베르텐베르크의 박사 파우스트는 학문의 모든 분야에 만족하지 못하고, 친구 발데스와 코르넬리우스에게서 마법을 배워 악마 메피스토필리스를 불러냅니다. 그는 24년 동안 시중을 받는 대가로 자기 피로 영혼을 루시퍼에게 넘기는 증서를 쓰고, 지옥과 천문을 캐묻고 일곱 가지 대죄의 행렬을 구경하다가 로마 교황궁과 황제의 궁정, 반홀트 공작의 성에서 마법을 펼칩니다. 한편 아래층에서는 하인과 광대가 어설프게 주문을 흉내 냅니다. 그리스의 헬렌을 불러내 입 맞추지만 한 노인의 호소는 끝내 그를 돌려세우지 못하고, 기한이 다한 마지막 밤 시계가 열한 시, 열한 시 반, 열두 시를 치는 동안 파우스트는 구원을 외치다 악마들에게 끌려갑니다. 코러스의 맺음말이 뒤를 잇습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Dr Jekyll and Mr Hyde)
한 권 요점
The Tragical History of Doctor Faustus
『포스터스 박사』는 영국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가 쓴 비극입니다. 말로는 1564년에 태어나 1593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590년대 초, 흔히 1592년 무렵에 쓰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막 구분 없이 코러스의 해설과 장면이 이어지는 짜임이고, 코러스가 문을 열고 코러스가 문을 닫습니다. 중심에는 지식을 다 쌓고도 만족하지 못하는 학자가 있습니다. 파우스트는 학문이 자기를 신으로 만들어 주지 못한다는 이유로 마법에 마음을 기울이고, 영혼을 담보로 힘과 쾌락을 얻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거래가 시작된 뒤입니다. 그가 얻은 권능은 속임수 같은 장난과 구경거리로 흩어지고, 후회의 기회는 끊임없이 찾아오지만 그때마다 그는 문을 닫습니다. 경고는 많았고, 마지막 독백은 서양 연극사에서 손꼽히는 대목으로 흔히 꼽힙니다.
줄거리
서막과 서재: 코러스의 소개, 학문과의 작별
코러스가 나와 이 극은 전쟁이나 궁정의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파우스트의 운명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파우스트는 독일 로도스라는 마을에서 신분이 낮은 부모 아래 태어나 베르텐베르크에서 친척들의 손에 자랐고, 신학에서 빠르게 성취해 박사 칭호를 얻었습니다. 그러나 자만으로 부풀어 밀랍 날개로 지나치게 높이 올라갔다가 하늘의 응징을 받게 되었고, 이제 저주받은 강령술에 빠져 서재에 앉아 있다는 소개입니다.
서재의 파우스트는 학문을 차례로 훑으며 하나씩 내려놓습니다. 논리학은 논쟁을 잘하는 것이 목적일 뿐이고, 의학은 사람을 영원히 살리거나 죽은 사람을 되살리지 못하며, 법학은 푼돈을 다투는 일이라 천박하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성경을 펼쳤다가 "죄의 삯은 사망이다"와 "죄가 없다고 하면 우리를 속이는 것"이라는 구절만 읽고, 그러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죄를 지어 죽는다고 단정하며 신학과도 작별합니다. 그는 마법책이 약속하는 이익과 권능과 만능의 세계에 매료됩니다.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가 나타나 한쪽은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한쪽은 계속 나아가라고 부추기고, 파우스트는 영들을 부려 인도에서 금을 가져오게 하고 독일을 놋쇠 성벽으로 두르고 전쟁에 쓸 기이한 장치를 만들게 하겠다는 상상에 부풉니다. 친구 발데스와 코르넬리우스가 찾아와 마법이 얼마나 큰 부와 명성을 줄지 부추기고, 파우스트는 오늘 밤 마법을 시험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학자들이 하인 바그너에게 주인의 소식을 묻지만 바그너는 궤변으로 얼버무리고 식사 중이라고만 알립니다. 학자들은 파우스트가 저주받은 마법에 빠졌다는 것을 알고 학장에게 알리러 갑니다.
소환: 메피스토필리스와의 첫 문답
밤이 되자 파우스트는 원을 그리고 신성한 이름을 거꾸로 써 넣은 채 라틴어 주문을 외웁니다. 메피스토필리스가 나타나자 파우스트는 너무 흉하다며 늙은 프란치스코회 수사의 모습으로 다시 오라고 명령하고, 그 말에 순순히 따르는 악마를 보며 자신의 주문에 힘이 있다고 으스댑니다. 돌아온 메피스토필리스는 자신이 루시퍼의 시종이라 주인의 허락 없이는 따를 수 없으며, 주문이 계기가 되긴 했어도 하느님과 성경을 부정하는 자의 영혼을 얻으려고 스스로 온 것이라고 밝힙니다. 루시퍼는 한때 하느님이 가장 사랑한 천사였으나 교만으로 쫓겨났고, 자신도 함께 타락했다는 것입니다. 파우스트가 어떻게 지옥 밖에 있느냐고 묻자 악마는 하느님의 얼굴을 보았던 자에게는 영원한 기쁨을 잃은 이곳이 곧 지옥이라고 대답합니다. 파우스트는 이를 비웃으며 24년 동안 모든 쾌락과 시중을 누리게 해 주면 영혼을 넘기겠다는 뜻을 루시퍼에게 전하라고 합니다.
하인 바그너는 굶주린 광대에게 양고기 한 점이면 영혼도 팔 거라고 놀리며 7년 계약을 걸고 금화를 쥐여 주고, 광대는 바그너가 불러낸 악마 발리올과 벨처에 혼비백산합니다. 그러다가도 주문을 가르쳐 주면 따르겠다고 하며 벼룩이 되고 싶다고 합니다. 한편 서재의 파우스트는 흔들립니다. 신에게 절망하고 벨제붑을 믿는 수밖에 없다고 다짐하면서도 "마법을 버리고 하느님께 돌아가라"는 소리가 귓가를 울리고, 두 천사가 다시 나타나 경쟁합니다. 그는 "재산을 생각하라"는 악한 천사의 말을 택합니다.
계약: 피로 쓴 증서
자정에 돌아온 메피스토필리스는 루시퍼가 파우스트의 시중을 허락하되 영혼을 엄숙히 양도하는 증서를 그의 피로 쓰라고 요구한다고 전합니다. 영혼이 루시퍼에게 무슨 소용이냐는 물음에 악마는 왕국을 넓히는 일이라고 하고, 고통받는 이가 동료를 얻으면 위안이 된다는 라틴어 격언을 덧붙입니다. 파우스트가 팔을 찔러 피로 쓰는데 피가 엉겨 더는 쓰이지 않고, 팔에는 "인간이여, 도망치라"는 글귀가 떠오릅니다. 메피스토필리스가 숯불을 가져와 피를 녹이자 증서가 마무리되고, 악마들이 왕관과 화려한 옷을 가져와 춤추는 구경거리로 그의 마음을 달랩니다. 증서의 조항은 파우스트가 영의 모습과 실체가 될 것, 메피스토필리스가 그의 하인으로 명령에 따를 것, 원하는 것을 가져다줄 것, 방 안에서 모습이 보이지 않을 것, 어떤 모습으로든 나타날 것이고, 24년이 차면 몸과 영혼을 가져가도 좋다는 내용입니다.
파우스트가 지옥이 어디냐고 묻자 메피스토필리스는 지옥은 한 곳에 한정되지 않고 자기들이 있는 곳이 곧 지옥이며, 세상이 해체될 때 하늘이 아닌 곳은 모두 지옥이 될 것이라고 답합니다. 파우스트는 지옥을 우화이자 노파의 이야기라 치부하고, 악마가 자신이 지금 지옥에 있다고 하자 이런 지옥이면 기꺼이 저주받겠다고 응수합니다. 이어 아내를 요구하고, 불꽃을 두른 여자 모습의 악마가 오자 불쾌해합니다. 악마는 결혼은 의례적인 장난일 뿐이라며 매일 아침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데려오겠다고 달래고, 책을 건넵니다. 한 권은 주문을 외우면 금과 폭풍과 무장한 병사들이 나타나는 책입니다. 파우스트는 주문, 별과 행성, 식물을 모두 담은 책을 차례로 청하고 얻습니다.
후회의 문턱, 천문, 루시퍼와 일곱 가지 대죄
파우스트는 하늘을 볼 때마다 후회가 밀려와 메피스토필리스를 저주하고 마법을 버리고 회개하겠다고 합니다. 악마는 하늘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인간이 하늘보다 훌륭하다는 논리로 그를 눌러 놓습니다. 두 천사가 다시 나타나 하느님이 가엾게 여길 거라는 말과 이미 영(靈)이 된 네게는 그럴 수 없다는 말이 엇갈리고, 파우스트는 "마음이 굳어 회개할 수 없다"고 한탄합니다. 죽음을 생각하게 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쾌락이 절망을 이겼다고 합니다. 그는 호메로스의 노래와 음악으로 위안을 삼고, 천문을 두고 대화합니다. 메피스토필리스는 아홉 개의 하늘과 행성의 운동을 설명하고, 파우스트는 이런 것은 신입생 수준이라며 시큰둥해합니다. 그러나 세상을 누가 만들었느냐는 물음에 악마는 대답을 거절하고 "지옥을 생각하라"고 말합니다. 파우스트는 구원하소서 하며 그리스도를 부르는데, 루시퍼와 벨제붑이 나타나 그리스도를 입에 올리지 말라고 꾸짖고, 파우스트는 다시는 하느님을 부르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그러자 루시퍼는 보답으로 일곱 가지 대죄를 보여 줍니다. 교만, 탐욕, 분노, 시기, 식탐, 나태, 음욕이 차례로 제 내력을 읊습니다. 파우스트는 이 구경이 영혼을 살찌운다고 하고, 루시퍼는 지옥을 보여 주겠다며 책 한 권을 건넵니다.
코러스와 교황궁: 로마의 소동
코러스는 파우스트가 용이 끄는 수레로 하늘의 비밀을 살피고 이제 로마로 향한다고 전합니다. 파우스트는 트리어, 파리, 나폴리, 베네치아 등을 거쳐 로마에 이르고, 메피스토필리스는 교황의 사실(私室)을 쓸 수 있게 해 두었다고 합니다. 파우스트는 모습을 감추는 마법을 걸고 교황의 연회에 들어가 접시와 잔을 낚아채며 조롱합니다. 교황이 성호를 세 번 긋자 파우스트가 뺨을 때리고, 모두 도망치고, 돌아온 수사들은 접시를 훔친 자와 교황을 친 자를 저주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파우스트와 메피스토필리스는 수사들을 때리고 폭죽을 던집니다.
하인들의 마법, 황제의 궁정
코러스는 돌아온 파우스트의 명성이 온 땅에 퍼졌고 황제 카를 5세의 궁정에서 대접받고 있다고 알립니다. 마구간지기 로빈은 파우스트의 마법책을 훔쳐 마음대로 부려 보려 하고, 친구 랄프와 함께 주막에서 은잔을 챙기다 포도주 상인에게 추궁당합니다. 로빈이 주문을 읽자 메피스토필리스가 폭죽을 터뜨리고, 콘스탄티노플에서 이 어설픈 주문 때문에 불려 왔다고 화를 내며 둘을 원숭이와 개로 바꿉니다. 한편 황제는 알렉산드로스 대왕과 그의 연인을 보고 싶다고 청합니다. 곁에서 중얼대며 비웃던 기사를 뒤로하고 파우스트는 영들이 그들의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약속하고, 황제 앞에 두 사람의 영이 나타납니다. 황제는 연인의 목에 있다던 사마귀를 확인하고 진짜 몸이라고 감탄합니다. 파우스트는 무례한 기사의 머리에 사슴뿔을 달아 놓고 황제의 간청으로 풀어 주며 "학자들을 좋게 말하라"고 이릅니다.
말 장수와 공작 부인의 포도
황제가 후한 보상을 약속한 뒤, 파우스트는 흘러가는 시간이 남은 날을 줄인다며 베르텐베르크로 돌아가려 합니다. 길에서 말 장수가 파우스트의 말을 40달러에 사며 절대 물에는 들이지 말라는 경고를 듣고, 호기심에 못 이겨 연못으로 말을 몰았다가 말이 사라지고 건초 다발에 앉아 빠질 뻔합니다. 의자에서 졸고 있는 파우스트를 깨우려 다리를 잡아당긴 말 장수는 다리가 빠져 나오자 놀라 도망치고, 파우스트는 다리가 멀쩡하다며 웃습니다. 바그너가 반홀트 공작의 초대를 전하고, 한겨울 1월에 임신한 공작 부인이 포도가 먹고 싶다고 하자 파우스트는 메피스토필리스에게 포도를 가져오게 합니다. 공작은 놀라 출처를 묻고, 파우스트는 지구 반대편의 여름에서 빠른 영이 가져왔다고 둘러댑니다. 바그너는 주인이 자기에게 재산을 다 넘겼는데 연회를 즐기는 모습이 죽음이 가까운 사람 같지 않다고 의아해합니다.
헬렌과 노인, 마지막 구걸
학자들이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그리스의 헬렌이었다는 결론에 이르러 보여 달라고 청하자, 파우스트는 조용히 하라며 음악 속에 헬렌을 지나가게 합니다. 학자들이 떠난 뒤 한 노인이 나타나 회개하고 그리스도의 자비를 구하라고 간곡히 말합니다. 파우스트는 자신을 저주하며 절망에 빠지고, 지옥이 부르는 것 같다고 하는 순간 노인이 절박하게 만류하며 은총이 머리 위에 있다고 말합니다. 파우스트는 위로를 받는 듯 혼자 있게 해 달라고 하지만, 곧 회개와 절망이 가슴에서 싸운다고 괴로워합니다. 메피스토필리스가 영혼을 붙잡겠다고 위협하자 파우스트는 다시 피로 맹세를 확인하고, 자기를 막으려 한 노인을 괴롭히라고 청합니다. 악마는 노인의 믿음이 커서 영혼은 건드릴 수 없고 몸만 괴롭힐 수 있다고 합니다. 파우스트는 연인으로 헬렌을 달라고 청하고, 다시 나타난 헬렌에게 입 맞추며 "천 척의 배를 띄운 얼굴"이라 칭송하고 그녀를 위해 베르텐베르크를 약탈하겠다는 상상까지 펼칩니다. 노인은 지옥의 악마들에게 둘러싸이지만 믿음으로 이겨 내고 지옥에서 하늘로 달아납니다.
마지막 밤
학자들에게 돌아온 파우스트는 얼굴빛이 변했습니다. 학자들은 외로움 때문에 병이 난 거라며 의사를 부르자고 하지만 그는 죽을죄의 포식이라고 답합니다. 이곳에서 30년 동안 학생으로 지낸 것을 후회하며 책을 보지 않았으면 좋았을 것이라고 한탄하고, 하느님을 부르려 해도 악마가 눈물을 막고 손을 붙든다고 털어놓습니다. 학자들은 하느님의 자비는 무한하다고 하지만 그는 이브를 꾀던 뱀은 구원받을 수 있어도 자신은 아니라고 합니다. 24년의 헛된 쾌락으로 영원한 기쁨을 잃었고, 증서의 기한이 다했으며, 하느님을 입에 올리면 몸이 찢길 것이라 위협받아 말하지 못했다는 고백입니다. 학자들은 옆방에서 그를 위해 기도하겠다고 하고, 파우스트는 무슨 소리가 들려도 오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시계가 열한 시를 치자 파우스트는 한 시간밖에 남지 않았음을 절감하고 시간이여 멈추라고 외칩니다. 그리스도의 피가 하늘에 흐르는 것을 보고 한 방울이면 영혼을 구하겠다고 외치지만 곧 그 모습이 사라지고 하느님의 노한 눈썹이 보입니다. 산이여 나를 덮어 숨겨 달라고 외치다 땅이 자신을 받아 주지 않음을 깨닫고, 별들에게 구름 속에 흡수해 달라고 청합니다. 열한 시 반이 되자 영원한 저주에도 끝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호소하며, 짐승은 죽으면 영혼이 흩어지는데 자신의 영혼은 불멸이라 괴롭다고 한탄합니다. 열두 시가 울리자 천둥과 번개 속에 악마들이 들어오고, 파우스트는 영혼이 물방울이 되어 바다에 떨어져 영영 찾지 못하게 되길 바라다가 "책을 불태우겠다. 아, 메피스토필리스!"라고 외치며 악마들에게 끌려 나갑니다. 코러스가 마지막으로 나와 곧게 자랐을 가지가 꺾이고 아폴로의 월계수가 불탔다고 말하며, 이 지옥 같은 몰락을 보고 현명한 이는 금지된 일을 신기해하는 데 그치라고 권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코러스와 밀랍 날개
코러스는 극이 무엇을 보여 줄지 먼저 밝힙니다. 영웅담도 연애담도 아니고 한 사람의 운명이라는 선언입니다.
Only this, gentlemen, we must perform the form of Faustus' fortunes
오직 이것뿐입니다, 여러분. 우리는 파우스트의 운명의 모습을 연기해야 합니다.
그의 몰락은 이카로스의 이미지로 요약됩니다.
His waxen wings did mount above his reach
그의 밀랍 날개는 그의 손이 닿는 곳보다 높이 솟아올랐다.
코러스는 파우스트가 지식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넘쳐서 무너진다고 말합니다. 비극의 원인이 무지가 아니라 지나친 자만임을 처음부터 일러 두기 때문에, 이후의 장면은 몰락의 과정을 지켜보는 시간이 됩니다.
2. 서재의 독백
파우스트가 학문을 차례로 내치는 독백은 이 극에서 가장 지적인 대목입니다. 의학에 대한 평가부터 눈에 띕니다.
Yet art thou still but Faustus, and a man.
그래도 너는 여전히 파우스트, 한낱 인간일 뿐이다.
그가 한계로 느끼는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인간이라는 조건입니다. 신학으로 넘어가면 그는 두 구절을 이어 읽다 반쪽만 취합니다.
The reward of sin is death: that's hard.
죄의 삯은 사망이다. 이건 가혹하군.
What will be, shall be? Divinity, adieu!
될 일은 되는 것이다? 신학이여, 안녕!
그는 "죄를 인정하면 용서가 있다"는 이어지는 구절에는 눈길을 주지 않고 체념으로 건너뜁니다. 이 선택적 독서가 파우스트가 스스로 저주를 고르는 첫 장면이며, 그 뒤의 모든 외면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3. 마법이라는 약속
학문에서 돌아선 파우스트에게 마법은 신이 되는 길로 보입니다. 그가 꿈꾸는 것은 지식이 아니라 지배입니다.
A sound magician is a mighty god
제대로 된 마법사는 막강한 신이다.
Here, Faustus, tire thy brains to gain a deity.
자, 파우스트여, 신의 자리를 얻으려 머리를 쥐어짜라.
선한 천사는 성경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악한 천사는 자연의 보물이 담긴 기술로 나아가라고 합니다. 파우스트의 환상은 금과 진주를 가져오고, 독일을 놋쇠 성벽으로 두르고, 학생들에게 비단을 입히는 것입니다. 마법으로 하려는 일이 위대한 연구가 아니라 부와 군사력이라는 점이 이미 그의 야망의 크기를 보여 줍니다. 코러스는 그 마음을 한 줄로 요약했습니다.
Nothing so sweet as magic is to him
그에게는 마법만큼 달콤한 것이 없다.
4. 소환과 "여기가 지옥"
첫 소환은 희극으로 시작합니다. 파우스트는 악마가 너무 흉하다며 수사의 모습으로 다시 오라고 명령합니다.
That holy shape becomes a devil best.
악마에게는 그 거룩한 모습이 가장 잘 어울린다.
그러나 메피스토필리스가 입을 열면 분위기가 가라앉습니다. 파우스트가 어떻게 지옥에서 나와 있느냐고 묻자 악마는 이렇게 답합니다.
Why, this is hell, nor am I out of it
여기가 바로 지옥이다. 나는 지옥 밖에 있지 않다.
Think'st thou that I, who saw the face of God
하느님의 얼굴을 본 내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하느냐.
지옥은 장소가 아니라 잃어버린 것에 대한 감각이라는 이 대답은 극 전체의 해석 열쇠입니다. 파우스트는 이를 알아듣지 못하고 호기롭게 응수합니다.
Learn thou of Faustus manly fortitude, And scorn those joys thou never shalt possess.
파우스트에게서 사내다운 굳건함을 배워, 네가 결코 얻지 못할 기쁨을 비웃어라.
5. 피로 쓴 증서
거래가 정해지자 파우스트는 영혼의 값을 가볍게 셈합니다.
Had I as many souls as there be stars
별만큼 많은 영혼이 내게 있다면.
그러나 몸은 먼저 망설입니다. 피가 응고해 글이 멈추자 그는 스스로에게 묻습니다.
My blood congeals, and I can write no more.
내 피가 엉겨서 더는 쓸 수가 없구나.
다음에 이어지는 팔의 글귀도 경고입니다.
Homo, fuge: whither should I fly?
인간이여, 도망치라. 그런데 어디로 도망친단 말인가?
피와 글씨라는 육체의 반응이 그의 양심을 대신 말해 줍니다. 파우스트는 이를 착각으로 돌려 버리고, 악마들의 춤이라는 구경거리를 받아 계약을 마칩니다. 종결의 선언은 십자가 위의 말을 흉내 낸 것입니다.
Consummatum est; this bill is ended
다 이루었다. 이 증서는 끝났다.
6. 믿지 않는 지옥
계약 직후 파우스트는 지옥을 캐묻고 악마의 설명을 한마디로 기각합니다.
Come, I think hell's a fable.
자, 나는 지옥이 꾸며 낸 이야기라고 생각해.
Ay, think so still, till experience change thy mind.
그래, 경험이 네 마음을 바꿀 때까지 계속 그렇게 생각하라.
악마는 지옥의 범위를 이렇게 말합니다.
where we are is hell, And where hell is, there must we ever be
우리가 있는 곳이 지옥이고, 지옥이 있는 곳에 우리는 영원히 있어야 한다.
파우스트가 지옥을 믿지 않는다는 사실은 이 거래의 가장 큰 아이러니입니다. 영혼을 판 사람이 영혼의 대가를 믿지 않는 채 거래를 마칩니다. 메피스토필리스의 설명이 가장 정직한 순간이지만, 파우스트는 자기에게 불리한 진실을 웃어넘길 만큼 이미 교만합니다.
7. 쾌락의 목록: 아내와 책
파우스트의 첫 요구는 아내입니다. 불꽃을 두른 악마가 나타나자 그는 질색하고, 메피스토필리스는 결혼을 이렇게 일축합니다.
Marriage is but a ceremonial toy
결혼은 의례적인 장난감일 뿐이다.
대신 받은 것은 책입니다. 주문과 별자리, 식물에 대한 책이 차례로 건네지고, 책을 볼수록 파우스트는 하늘을 떠올리며 괴로워합니다. 악마는 천국을 폄하합니다.
'Twas made for man, therefore is man more excellent.
하늘은 인간을 위해 만들어졌으니 인간이 더 훌륭하다.
파우스트는 그 논리에서 엉뚱한 결론을 끌어냅니다. 하늘이 인간을 위한 것이라면 자기를 위한 것이기도 하니 마법을 버리고 회개하겠다는 것입니다. 악마의 논리가 오히려 구원의 근거가 되는 순간입니다.
I will renounce this magic and repent.
나는 이 마법을 버리고 회개하겠다.
8. 두 천사와 굳은 마음
이 극에서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는 파우스트 안의 갈등을 무대 위로 꺼낸 장치입니다. 그의 회개 시도마다 둘이 나타나 같은 문장을 되풀이합니다.
Faustus, repent; yet God will pity thee.
파우스트여, 회개하라. 그러면 하느님이 너를 불쌍히 여기실 것이다.
Ay, but Faustus never shall repent.
그래, 하지만 파우스트는 결코 회개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자 파우스트가 스스로 한탄합니다.
My heart's so harden'd, I cannot repent
내 마음이 너무 굳어 회개할 수가 없다.
그는 "회개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회개하지 않기로 선택하고 있습니다. 천사 둘은 외부의 목소리처럼 보이나, 어느 쪽을 듣느냐가 그의 몫이므로 이 극의 비극은 운명이 아니라 거듭된 선택으로 짜입니다.
9. 묻지 말아야 할 질문
파우스트가 천문을 묻는 동안 악마는 순순히 답하지만, 세상을 누가 만들었느냐는 물음에서 멈춥니다.
Think thou on hell, Faustus, for thou art damned.
지옥을 생각하라, 파우스트. 너는 저주받았으니.
악마가 막은 것은 정보가 아니라 방향입니다. 창조주를 향한 질문만은 그의 왕국에 반하기 때문입니다. 파우스트는 한순간 이렇게 구원을 부르짖습니다.
Is't not too late?
너무 늦은 것은 아닌가?
Never too late, if Faustus can repent.
파우스트가 회개할 수만 있다면 결코 늦지 않다.
그러나 루시퍼가 나타나 그리스도를 부르는 것은 약속 위반이라고 꾸짖자, 그는 그 즉시 하느님을 입에 올리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문이 열리는 순간마다 위협이 문을 닫는 구조가 극의 중반을 이룹니다.
10. 일곱 가지 대죄의 행렬
루시퍼가 위로로 내놓는 구경거리는 대죄의 행렬입니다. 교만은 부모조차 거부합니다.
I am Pride. I disdain to have any parents.
나는 교만이다. 나는 부모를 두는 것조차 경멸한다.
시기는 남의 것을 보며 말라 갑니다.
I cannot read, and therefore wish all books were burnt.
나는 글을 읽지 못해서 모든 책이 불타 버리길 바란다.
I am lean with seeing others eat.
나는 남이 먹는 것을 보느라 말라 간다.
나태는 불러냈다는 이유만으로 불평합니다.
I'll not speak another word for a king's ransom.
왕의 몸값을 준대도 한마디도 더 하지 않겠다.
이 장면은 중세 도덕극의 전통을 잇는 대목으로, 각 죄가 자기 출신을 우스꽝스럽게 자랑합니다. 그런데 정작 이 구경을 즐기며 파우스트는 이렇게 말합니다.
O, this feeds my soul!
아, 이것이 내 영혼을 살찌우는구나!
죄의 행렬을 영혼의 양식으로 받아들이는 말이 그가 서 있는 자리를 정확히 보여 줍니다.
11. 아래층의 흉내: 광대와 바그너, 로빈과 랄프
이 극은 위층의 비극과 아래층의 소극(笑劇)을 번갈아 보여 줍니다. 바그너가 계약을 강요하자 광대는 증거를 따집니다.
Bear witness I gave them him.
내가 그에게 주었다는 걸 증언해 주시오.
Bear witness I give them you again.
내가 그걸 도로 돌려준다는 것도 증언해 주시오.
마법을 배우고 싶다는 광대의 소원은 뜻밖에도 사소합니다.
in the likeness of a little pretty frisking flea
작고 귀엽게 깡충거리는 벼룩의 모습으로.
마구간지기 로빈은 훔친 책으로 공짜 술을 마시겠다는 소원을 품고, 결국 메피스토필리스에게 혼납니다.
I transform thee into an ape, and thee into a dog
너는 원숭이로, 너는 개로 바꿔 주마.
이 소극은 단순한 막간이 아니라 주인공의 거울입니다. 큰 힘을 사소한 장난에 쓰는 하인들의 모습은 같은 책을 가진 파우스트의 모습과 겹칩니다.
12. 로마의 교황궁
파우스트의 첫 큰 장난은 투명 인간이 되어 교황의 식탁을 휘젓는 일입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연회를 방해합니다.
Fall to, and the devil choke you, an you spare!
어서 드시오, 아끼다가는 악마가 당신 목을 조를 테니!
교황이 불안한 마음에 성호를 긋자 파우스트가 꾸짖습니다.
What, are you crossing of yourself?
뭐요, 지금 성호를 긋는 거요?
이 장면은 16세기 영국의 반가톨릭 정서를 반영한 풍자로 자주 설명되며, 당대 관객에게는 통쾌한 구경거리였을 것으로 짐작됩니다. 다만 극의 관점에서 눈여겨볼 것은 파우스트가 이 큰 무대에서 한 일이 접시를 낚아채고 뺨을 때리는 일에 그친다는 점입니다. 하늘의 비밀을 알려던 학자가 이제는 짓궂은 장난꾼이 되어 있습니다.
13. 황제의 궁정과 기사의 뿔
황제가 알렉산드로스 대왕을 보여 달라고 청하자 파우스트는 한계를 솔직히 인정하고 영의 모습을 대신 내놓겠다고 합니다. 기사가 의심하며 비웃자 파우스트가 응수합니다.
No, sir; but, when Actaeon died, he left the horns for you.
아니오, 기사님. 하지만 악타이온이 죽을 때 그 뿔을 당신에게 남겼소.
영이 사라지자 황제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감탄합니다.
Sure, these are no spirits, but the true substantial bodies
정말 이들은 영이 아니라 실제의 몸이로구나.
그러나 곧이어 파우스트는 기사의 머리에 뿔을 달아 보복하고, 황제의 간청에 풀어 주며 한마디를 남깁니다.
and, sir knight, hereafter speak well of scholars.
그리고 기사님, 앞으로는 학자들을 좋게 말하시오.
마법으로 죽은 자를 불러내는 장면은 이 극의 가장 화려한 쇼지만, 파우스트가 가장 정성을 들여 한 일은 자존심을 건드린 기사에게 복수하는 것이었습니다. 힘이 커질수록 쓰임이 작아지는 아이러니가 여기서 가장 선명합니다.
14. 말 장수와 공작 부인의 포도
말 장수는 파우스트에게 속아 말을 사고 곧 물에 빠집니다. 속은 뒤 그가 외치는 푸념은 우습습니다.
forty dollars for a bottle of hay!
건초 한 다발에 40달러라니!
말을 판 파우스트는 잠들기 전 혼자 중얼거립니다. 소극 한가운데 불쑥 끼어드는 가장 어두운 독백입니다.
What art thou, Faustus, but a man condemn'd to die?
파우스트여, 너는 죽음을 선고받은 사람일 뿐이지 않은가?
Tush, Christ did call the thief upon the Cross
흥, 그리스도께서는 십자가 위의 도둑도 부르셨다.
그는 구원의 가능성을 한 줄 떠올리고 그냥 잠들어 버립니다. 공작 부인의 포도 장면은 그 분위기와 대조적으로 평화롭습니다. 1월에 포도를 먹고 싶다는 부인의 말에 파우스트는 순식간에 포도를 가져다줍니다.
I would desire no better meat than a dish of ripe grapes.
잘 익은 포도 한 접시보다 더 바랄 음식이 없겠습니다.
이것이 파우스트가 권능으로 베푼 가장 따뜻한 선물이지만, 그가 얻은 것은 박수와 후한 사례가 전부입니다.
15. 헬렌과 노인
학자들의 청에 헬렌은 말없이 무대를 지나갑니다. 절망하는 파우스트 앞에 나타난 노인은 다른 길을 보여 줍니다.
Break heart, drop blood, and mingle it with tears
마음을 부수고 피를 떨어뜨려 눈물과 섞으시오.
Then call for mercy, and avoid despair.
그러니 자비를 구하고 절망을 피하시오.
파우스트는 위로를 받은 듯하다가 곧 흔들립니다.
I do repent; and yet I do despair
나는 회개한다. 그러면서도 절망한다.
그가 선택하는 것은 헬렌입니다. 노인에게 복수하겠다는 말에 악마는 그의 믿음이 커서 영혼은 건드릴 수 없다고 답합니다.
His faith is great; I cannot touch his soul
그의 믿음이 크니 나는 그의 영혼을 건드릴 수 없다.
이어 이 극에서 가장 널리 인용되는 대목이 나옵니다.
Sweet Helen, make me immortal with a kiss.
사랑스러운 헬렌이여, 입맞춤으로 나를 불멸하게 해 주오.
Her lips suck forth my soul: see, where it flies!
그녀의 입술이 내 영혼을 빨아내는구나. 보라, 날아가는 것을!
Here will I dwell, for heaven is in these lips
나는 여기에 머물겠다. 이 입술 속에 천국이 있으니.
그는 영원한 구원을 입술 하나에 걸고 있습니다. 노인은 곧 믿음으로 악마들을 물리치지만, 이 장면에서 구원은 파우스트의 곁을 스쳐 지나갈 뿐 그에게 닿지 않습니다.
16. 마지막 한 시간
학자들 앞에서 파우스트는 처음으로 모든 것을 털어놓습니다.
Ah, gentlemen, I gave them my soul for my cunning!
아, 여러분, 나는 내 재주를 얻으려고 그들에게 영혼을 주었소!
God forbade it, indeed; but Faustus hath done it
하느님이 금하신 게 맞소. 그런데도 파우스트가 해 버렸소.
학자들이 위로하자 그의 대답은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의 말입니다.
The serpent that tempted Eve may be saved, but not Faustus.
이브를 유혹한 뱀은 구원받을 수 있어도 파우스트는 안 되오.
학자들이 옆방으로 물러나고 시계가 시간을 알립니다. 마지막 독백은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Stand still, you ever-moving spheres of heaven, That time may cease
멈추어라, 쉼 없이 도는 하늘의 천구들이여, 시간이 멈추도록.
O lente, lente currite, noctis equi!
오, 천천히, 천천히 달려라, 밤의 말들이여!
하늘을 올려다보는 순간의 환상은 이 극에서 가장 아름답고 절박한 장면입니다.
See, see, where Christ's blood streams in the firmament!
보라, 보라, 하늘에 그리스도의 피가 흐르는 것을!
One drop would save my soul, half a drop
한 방울이면 내 영혼을 구하리라, 반 방울이면.
그러나 곧 구원은 시야에서 사라지고 하느님의 노여움이 대신 보입니다. 땅과 산과 구름에 숨겨 달라는 호소가 연달아 거절되고, 그는 영혼이 불멸이라는 사실을 저주합니다.
Let Faustus live in hell a thousand years
파우스트가 지옥에서 천 년을 살게 하소서.
O, no end is limited to damned souls!
아, 저주받은 영혼에게는 끝이 정해져 있지 않구나!
마지막 순간 그는 다시 마법책을 떠올립니다.
I'll burn my books!--Ah, Mephistophilis!
내 책들을 태우겠다! 아, 메피스토필리스!
너무 늦은 결심의 외침은 마법에 대한 뒤늦은 포기이자 메피스토필리스를 부르는 비명입니다. 코러스는 이 몰락을 보고 교훈을 건넵니다.
Faustus is gone: regard his hellish fall
파우스트는 갔다. 그의 지옥 같은 몰락을 보라.
To practice more than heavenly power permits.
하늘의 힘이 허락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행하려는 일을.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포스터스 박사』는 한 자리에서 읽을 수 있는 분량의 짧은 극입니다. 처음이라면 서재의 독백, 메피스토필리스와의 첫 문답과 계약, 헬렌과 노인, 마지막 한 시간 순으로 읽어 보세요. 이 네 대목만으로도 이야기의 뼈대가 서고, 일곱 가지 대죄의 행렬과 교황궁, 황제의 궁정, 하인들의 소동은 그 사이를 채우는 구경거리로 읽힙니다. 이 극에는 위층의 비극과 아래층의 소극이 나란히 달리는데, 웃음 뒤에 같은 구조의 반복이 숨어 있다는 점을 놓치지 않으면 더 깊이 읽힙니다. 천사와 노인과 학자들은 매번 문을 열어 두고, 파우스트는 매번 닫습니다. 그 반복 끝에 놓인 마지막 독백이 한 시간 동안 이어지는 속도를 소리 내어 읽어 보면 가장 잘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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