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18년 출간
Danger! and Other Stories
위험!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
잠수함 여덟 척으로 영국을 굶기는 가상 전쟁에서 변장한 신사 강도, 하늘 끝의 괴물, 죽음을 깨닫지 못한 운전자, 세 아이의 저녁까지 열 편을 엮은 코난 도일의 단편집
Great countries are not provisioned by small steamers.
큰 나라는 작은 기선으로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다.
I have seen the beauty and I have seen the horror of the heights
나는 높은 곳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높은 곳의 공포도 보았다.
한눈에 보기
서문에서 도일은 표제작이 전쟁이 터지기 약 18개월 전에 쓰였고 나라의 식량 위험을 경고하려는 것이었다고 밝힌다. 첫 편 「위험!」은 유럽의 작은 나라 해군 대령 존 시리우스가 잠수함 여덟 척으로 영국으로 가는 곡물선을 가라앉혀 대제국을 굴복시키는 가상 전쟁기다. 이어 신사 강도가 자동차 도로에서 하룻밤 사냥에 나서는 「붐비는 한 시간」, 미국 기자와 영국 하인이 맞서는 「관점」, 섭정 시대 런던의 멋쟁이 숙부와 조카의 계략 「배리모어 경의 몰락」이 나온다. 하늘 끝의 공중 정글을 그린 「높은 곳의 공포」, 보로의 흉내를 낸 소극 「빌려온 장면들」, 황야 오두막의 수수께끼 「가스터 펠의 외과의사」, 죽은 이가 쓴 「어떻게 일어났는가」, 스파이 사건의 법정 진술 「죄수의 변호」가 이어지고, 마지막 「그들 중 셋」은 아버지와 세 아이의 저녁 대화로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한 권 요점
Danger! and Other Stories
『위험!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은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단편집으로, 1918년에 나왔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셜록 홈즈 이야기의 작가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홈즈가 한 명도 나오지 않습니다. 대신 서문과 열 편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서문은 8월 24일 크로버러에서 쓴 것으로 되어 있고, 도일은 여기서 표제작이 전쟁이 일어나기 약 18개월 전에 쓰였으며 나라를 위협하는 위험에 대중의 관심을 모으려는 글이었다고 말합니다. 또한 소설 말고도 해군 인사와 편집자를 직접 찾아가고 국방위원회에 보고서를 보내는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썼다고 밝힙니다. 열 편은 장르가 제각각입니다. 가상 전쟁 소설, 신사 강도 소극, 풍속 대화극, 섭정 시대 역사물, 괴물 이야기, 문학 패러디, 고딕 수수께끼, 유령 이야기, 스파이 법정극, 가족 스케치입니다. 그런데도 여러 편을 가로지르는 줄기가 있습니다. 하나는 준비 없는 사회가 치르는 값이고, 다른 하나는 겉모습과 속사정의 어긋남입니다. 강도가 판사이고, 하인이 사실은 한 사람의 시민이고, 이웃의 악당이 아픈 아버지를 지키는 아들이며, 사랑하는 여인이 적국의 첩자입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편 「위험!」: 존 시리우스 대령의 항해일지
이 이야기는 「존 시리우스 대령의 항해일지」라는 부제가 붙은 1인칭 회고입니다. 화자는 영국이 해마다 막대한 돈을 육군과 해군에 쓰고도 정작 닥친 위험은 보지 못했다는 말로 시작합니다. 유럽의 작은 나라 노를란드와 영국이 식민지 국경을 두고 다투다 영국이 최후통첩을 보냅니다. 시한은 48시간이고, 왕과 외무장관은 항복하려 합니다. 노를란드의 가용 함대는 전함 둘, 순양함 넷, 어뢰정 스물, 잠수함 여덟에 불과합니다. 이때 호를리 제독이 시리우스 대령을 천거합니다. 대령의 계획은 대담합니다. 함대 전체를 블랑켄베르크 요새 아래에 몰아넣고, 자신에게 잠수함 여덟 척만 맡기면 한 달 반 안에 영국을 무릎 꿇리겠다는 것입니다. 그는 영국 전함에는 가까이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목표는 먹을 것입니다. 왕은 최후통첩에 답하지 않기로 합니다.
시리우스는 해안에서 5마일, 항구에서 30마일 떨어진 은퇴한 과자 장수의 흰 별장을 기지로 삼아 기름, 예비 어뢰, 부품을 몰래 쌓아 둡니다. 낡은 네 척은 판자 지휘관이 맡아 모래 바닥에 숨고, 새 네 척은 둘씩 나뉘어 시리우스의 이오타호와 스테판의 카파호, 미리암의 델타호와 엡실론호가 됩니다. 4월 10일 해질 무렵 최후통첩이 끝나는 여섯 시에 포성이 울리며 전쟁이 시작되고, 시리우스는 템스 강 하구 메이플린 모래톱에서 기다립니다. 첫날 오후 뉴질랜드산 냉동 양고기를 실은 아델라호를 시작으로 P&O 선박 몰다비아호와 쿠스코호 등 다섯 척, 약 5만 톤이 가라앉습니다. 승조원은 보트로 대피합니다. 이튿날은 버지니아호를 침몰시키고 정찰 비행기의 폭탄을 간신히 피하며, 불로뉴 항구 앞 프랑스 해역에 정박한 영국 상선 세 척도 가라앉힙니다. 미국 국적의 보스턴 증기선 버몬디아호는 어뢰 대신 포격으로 침몰시키고 승조원을 보트에 태웁니다. 어선에서 얻은 런던 『쿠리어』 신문에는 블랑켄베르크 함락과 함대 파괴 소식이 크게 실렸지만, 시리우스는 소맥 값이 35실링에서 52실링으로 오른 짧은 기사가 더 중요하다고 선원들에게 말합니다.
시리우스는 스테판과 솔런트 해협에서 만나 계획을 맞춥니다. 대기 중인 네 척을 아일랜드 북쪽과 스코틀랜드 서쪽으로 돌리기 위해 프랑스 항구에서 암호 전보를 칩니다. 그 사이 시리우스는 스테판의 카파호가 침몰했다는 소식을 신문에서 읽습니다. 보조 순양함으로 무장한 우편선 마케도니아호에 포격을 했다가 반격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시리우스는 큰 배는 어뢰로, 작은 배는 포로 침몰시키기로 하고, 화이트스타 라인의 거대한 여객선 올림픽호를 일몰 직전 콘월 앞바다에서 어뢰로 격침합니다. 침몰은 천천히 진행되어 승객과 선원은 모두 보트로 탈출합니다. 시리우스 일행은 환호하지 못합니다. 이후 델타와 엡실론, 북쪽으로 보낸 네 척이 합류해 모든 해로를 막습니다. 기지에 돌아와 재정비하는 사이 영국은 곡물 값이 치솟고 빵 한 덩이가 1실링 2펜스까지 오르며, 우유가 끊긴 아이들의 사망률이 올라가고 각지에 폭동이 일어납니다. 5월 중순 소맥은 100, 옥수수와 보리는 80에 이릅니다. 시리우스가 셀지 빌 앞바다에 떠 있을 때 노를란드 순양함 주노호가 국기를 달고 나타납니다. 휴전이었습니다. 시리우스 일행은 영국 함대 사이를 지나 귀항하고, 영국 선원들은 화난 얼굴로 주먹을 흔듭니다. 평화 조건은 관대했고 노를란드는 배상금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타임스』 사설로 끝납니다. 사설은 상선대의 상당 부분과 5만 명이 넘는 민간인의 목숨을 잃었음을 인정하고, 식량 자급, 해협 아래 두 개의 복선 철도, 식량 수송용 상선 잠수함 건조를 교훈으로 꼽습니다.
제2편 「붐비는 한 시간」: 도로의 신사 강도
9월 어느 일요일 밤 11시 반, 이스트본과 턴브리지를 잇는 쓸쓸한 황야 도로에서 천으로 감싼 롤스로이스 한 대가 헤드라이트를 끈 채 기다립니다. 검은 천 가면을 쓴 운전사는 모제르 권총을 들고 차례로 세 대를 세웁니다. 첫 상대는 낡은 울슬리를 모는 젊은 로널드 바커로, 시계와 지갑을 빼앗기고 전선까지 끊긴 채 7실링짜리 전리품만 남깁니다. 다음은 가이어티 극장 여배우 플로시 손턴과 힐다 매너링입니다. 이들은 공포보다 신문에 실릴 광고 효과에 신이 나고, 강도는 귀금속을 요구하다 두 사람이 울음을 터뜨리자 보석을 모두 돌려줍니다. 세 번째 상대는 대형 다임러 안의 뚱뚱한 신사입니다. 그는 운전사에게 강도를 치라고 소리치는 오만한 인물이고, 이번에는 강도가 돌변해 운전사를 쓰러뜨리고 신사의 뺨을 때리며 시계줄, 다이아몬드 핀, 반지, 두툼한 수첩과 옷가지까지 빼앗습니다. 접근하는 차 불빛에 급히 달아난 강도는 50파운드 지폐 다섯 장, 10파운드 지폐 네 장, 금화 열다섯 닢을 세어 봅니다.
월요일 아침 월콧 올드 플레이스의 준남작이자 치안판사 헨리 헤일워디 경이 서재에서 편지를 쓰려는 순간 바커가 찾아옵니다. 바커는 롤스로이스, 목소리, 그리고 전선을 끊을 때 가면 밖으로 삐져나온 흰 머리칼 한 줌을 근거로 "왜 나를 털었느냐"고 따집니다. 현장에서 주운 검은 천 조각도 내밉니다. 헤일워디는 문을 잠그고 서랍에서 소포 두 개를 꺼냅니다. 하나는 바커의 시계와 지갑이고 다른 하나는 여배우들의 물건으로, 이미 런던에서 부칠 준비를 마쳤습니다. 진짜 표적은 세 번째 신사 조지 와일드 경이었습니다. 와일드 경은 러드게이트 은행의 설립자로, 헤일워디가 상속받은 1,000파운드를 안전하다는 말에 맡겼는데 은행은 이틀 만에 무너졌고 와일드는 석 달 전부터 파산을 알았으면서도 비웃으며 '공채나 사라'고 했습니다. 바커는 사연을 듣고 웃으며 악수하고 다시는 하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헤일워디는 약속하면서도 그 한 시간이 너무 매혹적이어서 손대면 빠질 것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그는 법정에서 좀도둑 사건을 심리하러 가야 한다며 웃습니다.
제3편 「관점」: 하인과 기자
『뉴욕 클라리온』의 미국인 특파원이 영국 시골 저택 생활을 다룬 호의적인 기사에서 헨리 트러스톨 경의 저택 하인을 두고 한 문장을 적습니다. 그는 굴종을 즐기는 사람이고 남자다움의 불꽃이 꺼진 인간이라고 썼습니다. 몇 달 뒤 다시 그 저택에 묵게 된 기자의 방에 문제의 하인이 찾아와 신문 기사를 꺼내 놓습니다. 하인은 서서 정중한 말투로 자기 입장을 말합니다. 최고의 하인들 사이에는 전해 내려오는 기준이 있고, 주인의 돈을 받는 이상 그만큼의 좋은 봉사를 돌려주는 것이 자기 존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미국의 하인들이 받는 만큼 일하지 않는다고 봅니다. 기자가 '굴종'이라는 말을 고집하자 하인은 런던에서 이야기를 마저 하자며 자기 이름 '헨리 하딩'을 알려 줍니다.
사흘 뒤 기자의 런던 호텔로 하딩 씨가 찾아옵니다. 제복을 벗고 수수한 트위드를 입은 그는 하인의 매끄러움 없이 곧고 단단한 태도입니다. 호텔 맞은편 공원의 외진 길에서 하딩은 근무하는 사람과 자연인은 별개이며 자신이 하루의 일부를 봉사에 쓴다는 이유로 자기 삶이 없는 것으로 치부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하고 기사를 철회하라고 요구합니다. 기자가 거절하자 하딩은 정말로 얼굴을 굳히며 "머리통을 부숴 놓겠다"고 말합니다. 건장한 몸집과 굳은 표정을 본 기자는 자기가 실제로 잘못했다는 것을 깨닫고 그렇게 시인합니다. 두 사람은 악수하고, 하딩은 계급이 섞이는 것은 좋아하지 않지만 오늘은 자기 일로 왔으니 넘어가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의 하인도 좋은 봉사를 하면서 인간이라는 점을 동포들에게 알려 달라고 부탁합니다.
제4편 「배리모어 경의 몰락」: 두 멋쟁이와 조카
이야기는 섭정 시대 런던입니다. 찰스 트레겔리스 경과 배리모어 경이 세인트 제임스 가의 패권을 두고 사교계를 둘로 가르던 때, 어느 날 아침 제르민 가의 트레겔리스 저택 문을 요란하게 두드리는 소리가 납니다. 시종 앰브로스는 문밖 젊은이가 주인과 놀랄 만큼 닮았다고 보고합니다. 찰스 경은 하인 퍼킨스에게 지팡이를 쥐여 내쫓으라고 하지만 젊은이는 부러진 지팡이 조각을 들고 방까지 올라옵니다. 그는 옥스퍼드에서 퇴학당한 조카 베레커 트레겔리스였고, 빚 청산용 1,000파운드와 드루리 레인 극장 지배인 셰리든에게 보내는 소개를 부탁하며 대가를 제안합니다. 배리모어 경을 온 런던의 웃음거리로 만들어 주겠다는 것입니다. 협박이냐는 숙부의 물음에 조카는 정색하며 부인합니다. 찰스 경은 속으로 그런 결과를 바라 왔기 때문에 동의하고 밤 9시 복스홀 가든의 아프로디테 상 곁 벤치에 앉아 보기만 하기로 합니다.
그날 밤 정원에는 사람들을 모욕하고 다니는 배리모어 경이 성직자 차림의 호위 '양철장이 후퍼'를 데리고 나타납니다. 후퍼는 권투계의 공포로, 주인을 거스른 사람은 누구나 얻어맞았습니다. 그때 베일을 쓴 노부인이 길을 막고 "제 조카 에밀리아와 결혼하라"고 외치고, 덩치 큰 젊은 여자가 달려들어 배리모어 경을 곰처럼 끌어안습니다. 후퍼가 밀치자 노부인은 날쌘 권투 솜씨로 얼굴을 후려치고, 치마에 걸려 넘어져도 곧 일어나 맞받아칩니다. 후퍼가 처음으로 허둥대자, 오래 쌓였던 원한을 품은 군중이 한꺼번에 덤벼 배리모어와 후퍼를 두들겨 팹니다. 찰스 경은 벤치 위에서 웃느라 몸이 흔들립니다. 마차로 돌아오니 뒷자리에 두 여자가 앉아 있고, 노부인으로 변장한 베레커가 옥스퍼드 브레이즈노스 칼리지의 잭 자비스 씨를 소개하며 내일 1,000파운드의 영수증을 가져가겠다고 말합니다.
제5편 「높은 곳의 공포」: 조이스-암스트롱의 단편
이야기는 서술자가 '조이스-암스트롱 단편'이라 불리는 수기를 소개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9월 15일 위티햄 근처 로어 헤이콕 밭에서 농장 일꾼 제임스 플린이 부러진 파이프와 쌍안경, 그리고 핏자국이 묻은 공책을 발견했고, 항공 클럽으로 보내졌다는 것입니다. 조이스-암스트롱은 부유하고 대담한 비행사로, 데비지스의 격납고에 개인 비행기 넷을 두었습니다. 머틀 중위가 3만 피트 넘는 고도에서 추락해 머리가 사라진 사건, 헤이 코너가 조종석에서 '괴물'이라는 한마디만 남기고 숨진 사건 등을 곱씹어 온 사람입니다. 수기 속 그는 하늘에 '공중 정글'이 있다고 믿고, 파울 베로네르 단엽기에 엽총과 산탄을 싣고 아침 일찍 이륙합니다. 비와 우박의 구름층을 지나 질풍 속 소용돌이에 휘말려 천 피트를 떨어지지만 기체를 되살립니다. 2만 피트 위에서는 바람이 잦아들고 추위와 희박한 공기가 문제가 됩니다. 4만 1,300피트에서 비행기는 더 오르지 못합니다.
그때 공기 속에 담배 연기 같은 기름기 있는 얇은 띠가 떠 있는 것을 봅니다. 위를 보니 세인트폴 대성당 돔보다 큰 연분홍 해파리 같은 생물이 소리 없이 지나가고, 그 뒤로 수백 마리의 투명하고 가냘픈 생물이 선단처럼 떠다닙니다. 이어 연기 빛깔의 가느다란 공중 뱀이 맴돌고, 마지막으로 보랏빛 젤리 같은 거대한 괴물이 부리와 거대한 눈 같은 원판, 등에 부풀어 오른 기낭을 달고 내려옵니다. 괴물은 20마일 넘게 따라오며 촉수를 휘둘러 비행기와 조종사를 낚아채려 합니다. 조이스-암스트롱은 엽총 두 방으로 기낭 하나를 터뜨리고, 괴물이 균형을 잃은 틈에 급강하해 살아 돌아옵니다. 오후 6시 10분 집 앞 풀밭에 내리고, 증거를 잡으러 한 번 더 올라가겠다고 결심합니다. 이후 쪽이 하나 빠져 있고, 마지막 쪽에는 크고 흐트러진 글씨로 "4만 3천 피트. 나는 다시는 땅을 못 볼 것이다. 세 마리가 아래에 있다"는 말이 적혀 있습니다. 서술자는 부서진 단엽기 파편이 켄트와 서식스 경계 근처 사냥터에서 발견되었다고 전하고, 이 증거를 비웃는 사람들에게 조이스-암스트롱 본인의 말을 들려주며 끝맺습니다.
제6편 「빌려온 장면들」: 보로를 따라 걷다
"그건 불가능하다. 사람들이 정말 참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해 봐서 안다"라는 제사가 붙은 이 편은 화자의 1인칭 보고입니다. 화자는 조지 보로의 『라벤그로』와 『로마니 라이』에 흠뻑 빠져 스승의 말투와 생각을 본뜨고, 여름날 그 소설 속 삶을 실제로 살아 보려고 서식스의 스와인허스트 마을로 갑니다. 길에서 만난 농부들에게 색슨 연대기와 서식스의 시조를 읊어 대자 두 농부가 도망칩니다. 마을 주막 '장미와 왕관' 앞에서는 남자를 붙들고 간판의 장미와 왕관이 어느 왕의 문장인지 웨일스 시인의 이름까지 곁들여 설교하고, 식사로 차가운 돼지 다리와 차와 맥주를 함께 주문해 주인을 경악하게 합니다. 구석의 노인에게 어느 교회에 다니느냐고 캐묻고, 사람들이 이마를 톡톡 두드립니다.
주막을 나온 화자는 길가의 담 넘는 층계에서 보로가 말한 '비명 지르는 공포'가 자기에게도 왔다고 느낍니다. 곧 집시 여인처럼 보이는 여자 헨리에타가 다가오고, 그는 칼데론의 시와 로마니어 구절을 외며 말을 겁니다. 이어 제빵사 마차 마부에게 '롱 멜퍼드', 곧 권투로 한판 겨루자고 우깁니다. 얼떨떨한 마부에게 모자를 쳐서 화를 돋우고 허리를 굽혀 모자를 주우려는 순간 쇠징 박은 장화에 걷어차입니다. 마부는 가 버렸고, 윗옷은 마부의 마차에 걸린 채 사라졌습니다. 나타난 헨리에타의 남편은 자신들은 집시가 아니라 '홉 따는 일꾼'이라 하고, 헨리에타는 화자의 장광설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중고 외투를 사 역으로 가는 화자를 마을 사람들이 줄줄이 따라오고, 순경은 옆에서 헝가리 영웅 이야기를 듣습니다. 화자가 기차에서 이 일을 적는 동안 순경과 역장이 그를 두고 대화를 나눕니다. 역장은 "모든 사람이 제 권리를 누린다면 아주 큰 집일 것"이라고 말하고 기차를 보냅니다.
제7편 「가스터 펠의 외과의사」: 황야의 오두막
1885년 여름 학자 제임스 어퍼턴은 신비 연구에 몰두하기 위해 요크셔 커크비말하우스의 하숙집을 떠나 황야 가스터 펠에 직접 오두막을 고칩니다. 두 칸 중 한 칸은 검은 벽지에 금빛 무늬, 검은 벨벳 커튼과 양탄자를 깐 서재입니다. 이사 전날 밤 하숙집에 스페인풍의 아름다운 젊은 여자 에바 캐머런이 도착합니다. 그녀는 밤새 황야를 돌아다녔다고 웃으며 말하고, 어퍼턴이 가스터 펠에 살겠다고 하자 놀란 얼굴로 말립니다. 이사 날 아침 그녀는 문을 밤에 꼭 걸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사 첫날 밤 번개 속에서 어퍼턴은 황야 한가운데 서 있는 에바를 보지만 찾을 수는 없습니다. 며칠 뒤 이웃이라며 찾아온 키 큰 금빛 수염의 사내는 '가스터 펠의 외과의사'라 이름을 대면서도 역시 문에 빗장이 있는지 묻습니다. 그의 뺨에는 산에 덴 듯한 흰 자국이 있고, 멀리서 키 작은 노인이 그를 기다립니다.
어퍼턴은 호기심에 이웃의 오두막을 엿봅니다. 창문에는 철창이, 문에는 철판이 덧대어 있습니다. 해질녘 외과의사가 채소밭에서 일하다 나온 노인을 갑자기 쓰러뜨려 들쳐 안고 집으로 달려가는 것을 보고 어퍼턴은 분노합니다. 밤에 창 안을 들여다보니 화학 실험 기구와 용광로가 있고, 구석의 닭장 같은 나무 우리에서 노인이 기도하고 있습니다. 며칠 뒤 시냇물에는 'J. C.'라는 머리글자가 박힌 핏자국 시트가 떠내려오고, 외과의사는 팔을 매단 채 미친 듯이 소리치며 황야를 헤맵니다. 오두막은 부서지고 우리는 비었으며, 어퍼턴의 집도 누군가 뒤진 흔적이 있습니다. 어느 날 밤 어퍼턴이 칼을 쥐고 앉아 있자 문빗장이 소리 없이 들리고, 초록빛으로 번득이는 눈의 창백한 얼굴이 들여다봅니다. 그 순간 누군가가 달려오자 그 얼굴은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도망치고, 번개 속에 노인을 쫓는 외과의사가 보입니다. 문턱에는 끝을 잘라 낸 납 칼이 떨어져 있습니다. 이야기는 이후 커크비 정신병원에서 온 J. 캐머런의 편지로 끝납니다. 버밍엄에서 일하던 의사였던 아버지가 약 10년 전부터 정신이 이상해져 간헐적으로 위험해졌고, 의사의 조언으로 자기와 누이가 아버지를 병원에 보내지 않고 돌봐 왔다는 설명입니다. 그는 폐를 끼쳤다며 사과합니다.
제8편 「어떻게 일어났는가」: 쓰는 영매
"그녀는 글을 쓰는 영매였다. 이것이 그녀가 쓴 것이다"라는 두 문장 뒤에 화자의 기억이 이어집니다. 저녁 11시 반 시골 역에서 내린 화자는 그날 배달된 새 30마력 로뷔르 승용차에 올라 직접 운전하겠다고 합니다. 기어 방식이 낯선 채로 집까지 5마일을 달리다, 집 정문이 바로 아래 있는 클레이스톨 언덕 정점을 넘자 변속이 걸리지 않고 발 브레이크와 손 브레이크가 차례로 부러집니다. 운전사 퍼킨스는 침착하게 시동을 끄고, 뛰어내리라는 권유에도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합니다. 두 번의 급커브를 간신히 돌지만 마지막 커브 뒤 정문에는 시속 50마일로 부딪치고, 화자는 공중에 날아오른 채 의식을 잃습니다.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 화자는 진입로 옆 덤불의 그늘에서 대학 동창 스탠리와 나란히 서 있습니다. 사람들은 부서진 차 주위에 모여 있고, 퍼킨스가 다리를 다쳤다고 소리치는 것이 들립니다. 화자가 "여기 있다"고 해도 아무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스탠리가 어깨에 손을 얹으며 "고통은 없지?" 하고 묻습니다. 화자는 그제서야 스탠리가 블룸폰테인에서 장티푸스로 죽었음을 떠올리고 "스탠리, 자네는 죽었어" 하고 외칩니다. 스탠리는 늘 짓던 쓸쓸한 웃음으로 "너도 그래" 하고 답합니다.
제9편 「죄수의 변호」: 사랑과 군사 기밀
에나 가르니에 양의 죽음으로 기소된 존 파울러 대위는 치안판사 법정에서 변호를 거부했고, 이번 순회재판에서는 변호사 없이 직접 서서 미리 쓴 진술을 읽습니다. 그는 15년 복무한 군인으로, 독일과 전쟁이 터지자 에식스 래드처치에 주둔한 신편 부대의 부관이 되어 지주 머레이필드 씨 집에 숙소를 배정받았습니다. 거기서 몽펠리에 출신으로 집 아이들에게 프랑스어를 가르치는 25세의 금발 미녀 에나를 만나 열렬히 사랑에 빠지고 약혼합니다. 에나는 독일을 증오하는 열렬한 연합군 지지자이고 오토바이를 능숙하게 몹니다. 때로 다정하고 때로 냉정하며 과거는 닫아 두는 사람입니다. 어느 날 파울러는 탁자 위에서 'H. 바딘'이라는 서명이 적힌 낡은 사진을 보고 다투지만, 에나는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사람이라고 맹세하고 머레이필드 부인의 중재로 화해합니다.
파울러가 전쟁부 근무로 옮긴 뒤 휴가를 얻어 돌아온 날, 역에서 집으로 가는 길에서 에나가 눈물로 희망의 말을 간청하자 그는 공세가 며칠 안에 있고 베르됭에서는 진짜 공격, 이프르에서는 대규모 양동 작전이 있을 것이라는 군사 기밀을 말해 버립니다. 곧 후회하지만 에나는 혀를 잘라도 말하지 않겠다고 맹세합니다. 파울러가 인근 부대의 대령에게 전갈을 전하러 다녀오는 사이 에나는 오토바이를 준비시킵니다. 그는 서재 압지에서 'Hubert Vardin'이라는 이름이 거꾸로 찍힌 것을 읽고 잠긴 책상을 부수어 편지를 읽습니다. 소피아 헤프너라는 서명이 달린 그 편지는 베르됭 공세와 이프르 양동 정보를 전하며 네덜란드 사자를 통해 보내라고 지시하는 간첩 편지였습니다. 에나는 돌아와 편지를 빼앗으려 하다 실패하고, 파울러와 머레이필드 씨는 그녀를 침실에 가둡니다. 머레이필드 씨에게 권총을 주고 영장과 호위병을 데리러 달려간 파울러는 돌아오는 길에 불빛 없이 질주하는 오토바이를 마주합니다. 운전자는 담장 담쟁이를 타고 탈출한 에나였습니다. 콜체스터에 닿으면 정보가 전해질 것이라 판단한 파울러는 두 발을 쏘고, 에나는 숨졌습니다. 그는 질투로 인한 범행이라는 검찰 주장에 반박하지 않았는데, 공세가 시작되기 전에는 진실을 밝힐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이제 공세가 끝났으니 입을 연다는 것입니다. 그는 기밀을 말한 잘못은 인정하나 살인죄는 아니라고 말하고 배심원의 판단에 맡깁니다. 평결은 나오지 않은 채 진술이 끝납니다.
제10편 「그들 중 셋」: 아빠와 아이들
마지막 편은 네 부분으로 된 가족 스케치입니다. 서문 격의 글은 등장인물을 소개합니다. 아빠, 햇살 같은 부인 '레이디', 그리고 아이 셋입니다. 여덟 살 래디는 용감하고 사려 깊은 맏이이고, 일곱 살 가까운 딤플스는 보조개와 장난기, 상상력과 우렁찬 목소리를 가진 개구쟁이이며, 다섯 살 베이비는 말수 적고 의지가 강한 여자아이로 낡은 이불 조각 '위글리'를 늘 끼고 다닙니다. 1부 「아이들, 뱀, 혹소 이야기」에서 아이들은 장미가 우리를 아느냐고 묻고 남미에서 가장 큰 동물, 보아뱀과 재규어, 뱀으로 국을 끓인 아빠 이야기를 졸라 댑니다. 마지막엔 혹소가 악어를 이길 수 있느냐는 질문 끝에 아빠가 "혹소는 골칫거리"라며 손을 듭니다. 2부 「크리켓 이야기」에서는 침대에서 몰래 공 던지는 연습을 하던 래디와 딤플스가 아빠를 붙들고, 아빠는 호주 투수 스포포스, 포수 블랙햄, W. G. 그레이스, 거인 보너의 높은 공을 잡아낸 G. F. 그레이스의 일화를 들려줍니다. 엄마가 오자 아이들은 눈을 감고, 엄마는 "둘이 아니라 셋"이라며 이불을 덮어 줍니다.
3부 「사색」에서는 베이비가 위글리가 천국에 들어갈 수 있을지 걱정하고, 래디는 노아의 방주와 육식동물의 먹이, 요나 이야기를 묻습니다. 아빠는 오래된 이야기가 시간이 흐르며 변했다고 솔직하게 답하려 애쓰고, 딤플스는 예수가 정오부터 한 시까지 낮잠을 잤느냐고 따집니다. 베이비는 잔디밭에 누워 하늘을 보다 신을 봤다고 말합니다. 신과 악마, 요정, 산타클로스가 전쟁에 나갔을지에 대한 대화가 이어지고, 그 집안의 사랑하는 사람 열 명이 세상을 떠났다는 말이 짧게 스칩니다. 아이들은 무릎 꿇고 기도합니다. 래디는 싸우는 삼촌들과 바다의 병사들을 위해, 베이비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설탕을, 딤플스는 아빠를 위한 휘발유를 빕니다. 4부 「가죽 피부 부족」에서 아빠는 삼촌 팻과 짜서 인디언 놀이를 엽니다. 이웃 사촌 존까지 네 아이에게 별명을 주고, 생진저에일 병을 돌려 마시며 평화의 담뱃대를 돌립니다. 종이 흔적을 따라 '악당 험프티 덤프티'를 쫓아 정원과 들을 누비고, 담요와 베개로 만든 인형 둘을 사로잡습니다. 그런데 흙을 바르고 풀을 뒤집어쓴 '노란 뱀'이(삼촌 팻으로 보입니다) 나타나 오두막에 가두고 종이에 불을 붙이자 어린 둘은 울음을 터뜨립니다. 래디는 창백한 채 무섭지 않다고 하고, 딤플스는 서둘러 나옵니다. 차 마시러 오라는 종소리에 래디는 "근사한 인디언 놀이였다"고 말하며 이야기가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준비된 나라의 맹점
「위험!」의 화자는 영국이 얼마나 많은 돈을 군비에 쏟았는지부터 늘어놓습니다.
Squadrons of Dreadnoughts costing two millions each had been launched.
한 척에 200만 파운드가 드는 드레드노트 함대가 진수되었다.
그러나 이 이야기의 핵심 논리는 군함의 숫자와 정반대입니다. 시리우스는 왕 앞에서 영국 전함에는 가까이 가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Sire, I would never go near an English battleship.
폐하, 저는 영국 전함 근처에는 절대 가지 않겠습니다.
그가 노리는 것은 해군이 아니라 배를 곯리는 일입니다. 거대한 나라의 약점은 군함이 아니라 먹을 것이 들어오는 길에 있다는 주장이고, 이 한 줄이 이야기 전체를 요약합니다.
Great countries are not provisioned by small steamers.
큰 나라는 작은 기선으로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다.
2. 잠수함 첫날의 계산
시리우스는 첫날 템스 강 하구에서 다섯 척을 가라앉힙니다. 승조원을 살리는 것이 그의 방식이고, 그 점이 이 이야기를 기묘하게 서늘하게 만듭니다. 침몰하는 아델라호의 사람들과 눈이 마주친 장면이 그렇습니다.
Their discipline was admirable.
그들의 규율은 훌륭했다.
I waved my hand to them, and they waved back to me.
내가 그들에게 손을 흔들자 그들도 내게 손을 흔들었다.
예의와 냉혹함이 나란히 놓입니다. 시리우스는 이 모순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War is too big a thing to leave room for personal ill-feeling
전쟁은 너무 큰 일이어서 개인적인 악감정이 낄 자리가 없다.
3. 곡물 시세가 말하는 전황
시리우스는 영국 신문의 큼직한 머리기사보다 구석의 시세표를 읽습니다. 소맥, 옥수수, 보리 값이 오르는 속도가 곧 전쟁의 진행도입니다.
Now let us get down Channel and send those prices up a little higher.
자, 해협을 따라 내려가 저 가격을 조금 더 올려 주자.
며칠 뒤 그는 스코틀랜드 앞바다에서 집어 든 신문의 시세를 보고 전투와 포격이 시세표 한 줄 앞에서 무색해진다고 느낍니다.
Wheat, 84; Maize, 60; Barley, 62.
소맥 84, 옥수수 60, 보리 62.
What were battles and bombardments compared to that!
그에 비하면 전투와 포격이 다 무엇이란 말인가!
이 숫자의 상승이 훗날 빵 한 덩이 값, 아이들의 사망률, 폭동으로 번지는 과정을 도일은 건조한 숫자로 보여 줍니다. 이 편이 소설인 동시에 보고서처럼 읽히는 이유입니다.
4. 올림픽호와 카파의 최후
이 이야기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승리의 순간이 아니라 올림픽호가 가라앉는 순간입니다. 시리우스는 거대한 여객선의 아름다움에 먼저 반응합니다. 침몰한 뒤에는 환호가 나오지 않습니다.
I suppose we should have cheered--somehow, none of us felt like cheering.
환호했어야 했을 테지만, 어쩐 일인지 우리 중 누구도 환호하고 싶지 않았다.
반면 그의 동료 스테판의 최후는 신문의 짧은 전보와 시세표로만 전해집니다.
Such was the end of the Kappa, and my gallant friend, Commander Stephan.
이것이 카파호와 나의 용감한 친구 스테판 지휘관의 최후였다.
Wheat (average) 66, maize 48, barley 50.
소맥(평균) 66, 옥수수 48, 보리 50.
친구의 비문이 곡물 가격이라는 대목은 이 전쟁의 논리를 한 줄로 드러냅니다. 죽음조차 숫자 옆에 놓입니다.
5. 평화와 『타임스』의 사설
휴전 뒤 영국 함대 사이를 지나 귀항하는 시리우스는 자신을 비겁하다고 보는 시선에 맞서 변명합니다.
War is not a big game, my English friends.
전쟁은 큰 경기가 아니라네, 영국 친구들.
It is not fair to blame me if I have found yours.
내가 자네들의 약점을 찾았다고 해서 나를 탓하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
그는 이어 자신의 승리가 다시는 되풀이되지 못할 상황 덕분임을 알고 있다며 관대한 평화를 택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인용되는 『타임스』 사설은 도일의 서문과 같은 주장을 반복합니다. 어리석음이 마침내 값을 치렀다는 것입니다.
England has often been stupid, but has got off scot-free.
영국은 자주 어리석었지만 번번이 벌을 받지 않고 넘어갔다.
You can't expect Luck to be your saviour always.
운이 언제나 구원자가 되어 주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6. 붐비는 한 시간
이 소극은 강도가 판사라는 반전 하나로 움직입니다. 그 전까지 독자는 추리 소설을 읽는 듯 도로 위 강도의 행적을 따라갑니다. 첫 피해자 바커에게서 얻은 것은 초라합니다.
Seven shillings constituted the miserable spoil.
7실링이 그 초라한 전리품의 전부였다.
이튿날 아침 바커는 가장 직접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Why did you rob me last night?
어젯밤 왜 나를 털었습니까?
헤일워디의 변명은 단순한 모험심이 아니라 사기 은행가에게 법이 닿지 못한 정의를 직접 집행했다는 논리입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 일이 얼마나 매혹적이었는지 숨기지 못합니다.
Who's the fellow who talks of 'one crowded hour of glorious life'?
'영광스러운 삶의 붐비는 한 시간'이라고 말한 사람이 누구였지?
마지막 전화벨은 얄궂은 마침표입니다. 그는 곧 법정에서 좀도둑 사건을 판결합니다. 도일은 법과 정의가 어긋나는 틈에 웃음을 얹습니다.
7. 관점
「관점」은 하인의 말이 거의 전부인 짧은 극입니다. 기자가 쓴 '굴종'이라는 말에 맞서 하인은 직업적 자존심의 논리를 펼칩니다.
He revelled in humility.
그는 겸손을 만끽했다.
You can't sell your independence and 'ave it, too.
독립성을 팔아 놓고 그것을 그대로 가질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 편의 반전은 논리가 아니라 장소입니다. 제복을 벗고 공원에 선 하딩은 같은 사람이 아닙니다.
There's the duty man and there's the natural man, and they are different men.
의무를 다하는 사람이 있고 자연인이 있으며, 그 둘은 다른 사람입니다.
I'll smash your blasted head if you don't.
철회하지 않으면 당신 머리통을 부숴 놓겠소.
기자는 완력 앞에서 굴복한 것이 아니라 하인에게도 하인 아닌 순간이 있음을 알게 된 것입니다. 도일은 계급 논쟁을 두 문장으로 요약하지 않고, 정중한 말투 아래의 주먹으로 보여 줍니다.
8. 배리모어 경의 몰락
섭정 시대 런던을 배경으로 한 이 편은 대사의 맛으로 읽습니다. 조카 베레커는 숙부 앞에서 부러진 지팡이를 들고 서서 오히려 예의 바르게 사과합니다. 찰스 경은 그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The less you acted, the better you would be.
연기를 덜할수록 자네는 더 낫겠군.
베레커의 제안은 숙부가 마음속에 숨겨 온 소원을 정확히 겨냥합니다.
To make Lord Barrymore the laughing-stock of the town.
배리모어 경을 온 마을의 웃음거리로 만드는 것.
복스홀 가든의 장면은 폭력배가 웃음거리로 무너지는 순간을 순서대로 보여 줍니다. 후퍼가 한 번 주춤하자 주위의 원한이 일제히 풀립니다. 마지막 대사에서 두 변장자가 마차에 앉아 있다가 정체를 밝힙니다.
may I present Mr. Jack Jarvis, of Brasenose College?
브레이즈노스 칼리지의 잭 자비스 씨를 소개해도 될까요?
will venture to bring with me the receipt for one thousand pounds
1,000파운드의 영수증을 가지고 감히 찾아뵙겠습니다.
숙부의 긍지와 조카의 뻔뻔함이 같은 피에서 나왔다는 것이 이 편의 즐거움입니다.
9. 공중 정글이라는 추론
「높은 곳의 공포」는 소설 속 편집자의 머리말, 수기, 맺음말의 세 겹으로 되어 있습니다. 조이스-암스트롱은 사라진 비행사들을 바다에 떨어졌다고 보는 통념에 만족하지 않고, 위 하늘에 정글이 있다는 가설을 세웁니다.
There are jungles of the upper air
상층 대기에도 정글이 있다.
그의 근거는 헤이 코너의 마지막 한마디입니다. 의사들은 심장병이라 했지만 곁에 있던 동료는 겁에 질려 죽은 것 같다고 했습니다.
'Died of fright,' said Venables
"공포로 죽었다"고 베나블스는 말했다.
But I could make something of it. Monsters!
그러나 나는 그 말에서 무언가를 읽어 낼 수 있었다. 괴물이다!
수기 한가운데서 조이스-암스트롱은 자기가 돌아오지 못할 경우를 미리 생각하고, 사고나 수수께끼라는 말로 일을 정리하려는 사람들에게 선수를 칩니다.
But no drivel about accidents or mysteries, if you please.
그러나 사고니 수수께끼니 하는 헛소리는 사양한다.
10. 아름다움과 공포의 높이
이 편의 문장은 고도가 올라갈수록 차분해집니다. 구름 위 세계는 외롭습니다.
It is deadly lonely in these cloud-spaces.
이 구름 속 공간은 죽도록 외롭다.
그리고 4만 피트 위에서 처음 만난 생물들은 오히려 아름답습니다. 도일은 공포를 서두르지 않고 먼저 경이를 쌓습니다.
Conceive a jelly-fish such as sails in our summer seas
여름 바다에 떠다니는 것 같은 해파리를 떠올려 보라.
보랏빛 괴물은 그 뒤에 나타납니다. 귀환한 그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I have seen the beauty and I have seen the horror of the heights
나는 높은 곳의 아름다움을 보았고, 높은 곳의 공포도 보았다.
마지막 쪽의 흐트러진 글씨는 그 판단이 맞았음을 증명하듯 조용합니다.
I shall never see earth again.
나는 다시는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God help me; it is a dreadful death to die!
신이시여 도우소서. 너무나 끔찍한 죽음이다!
11. 빌려온 장면들
제사는 이 편의 결론을 먼저 말합니다.
It cannot be done.
그건 불가능하다.
I know because I have tried.
내가 해 봐서 안다.
화자는 책 속의 방랑을 현실에서 흉내 내지만, 모든 장면이 책과 어긋나 웃음이 됩니다. 주막에서 차와 맥주를 함께 시키자 주인은 25년 장사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Did you say tea and beer?
차와 맥주라고 하셨습니까?
책에서 읽은 '비명 지르는 공포'를 담 위에서 느끼는 대목은 허세의 정점입니다.
Oh, who can tell the terrors of the screaming horror!
아, 비명 지르는 공포의 두려움을 누가 말할 수 있으랴!
화자가 집시라고 믿은 상대는 아니라고 정정합니다.
We ain't gipsies.
우리는 집시가 아니오.
마지막 줄은 역장의 한마디입니다.
A very big house if every man had his rights
모든 사람이 제 권리를 누린다면 아주 큰 집이겠지.
도일은 이 패러디로 책 읽는 사람의 낭만과 현실의 거리를 가볍게 놀립니다.
12. 가스터 펠의 외과의사
이 고딕 수수께끼는 독자에게도, 어퍼턴에게도 같은 단서를 줍니다. 에바 캐머런이 이사 전날 던진 부탁입니다.
You will bolt your door at night?
밤에는 문에 빗장을 걸어 주시겠어요?
며칠 뒤 찾아온 사내도 같은 질문을 합니다.
Have you a bolt on the inside of your door?
문 안쪽에 빗장이 있습니까?
그녀의 또 다른 말은 이 책의 모든 오해를 요약합니다. 결혼하지 않겠다는 이유를 묻자 에바는 이렇게 답합니다.
The risk would be with the man who married me
위험은 나와 결혼하는 남자에게 있을 거예요.
어퍼턴은 철창과 우리를 보고 이웃을 악당으로 확정하지만, 마지막 편지는 모든 것을 뒤집습니다. 위험한 존재는 병든 아버지였고, 악당은 그를 지키던 아들이었습니다. 한밤 어퍼턴의 문을 열고 들여다본 얼굴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The features were human, but the eyes were not.
생김새는 사람이었지만 눈은 그렇지 않았다.
화자는 결말에서 덧붙입니다.
Fate is a grand weaver of tales
운명은 위대한 이야기꾼이다.
13. 어떻게 일어났는가
이 짧은 편은 자동차 사고를 속도감 있게 따라가다 마지막 두 줄에서 방향을 바꿉니다. 운전사 퍼킨스는 위기에서 가장 침착한 인물입니다.
Perkins behaved splendidly.
퍼킨스는 훌륭하게 행동했다.
폭주하는 차 안에서 화자는 자기 모습을 이렇게 상상합니다.
a great, roaring, golden death
으르렁거리는 거대한 황금빛 죽음
사고 뒤 덤불 곁에서 만난 스탠리는 아프냐고 묻고, 대답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No pain, of course?
물론 아프지 않지?
There never is,
절대 아프지 않아.
마지막 대사는 사람들이 화자의 대답을 듣지 못한 이유를 알려 줍니다.
Stanley, you are dead.
스탠리, 자네는 죽었어.
So are you,
너도 그래.
소설은 영매가 쓴 글이라는 한 줄로 시작해 독자를 일찌감치 대비시키지만, 마지막 한마디의 충격은 줄어들지 않습니다. 죽음을 공포가 아니라 평온으로 그리는 방식이 인상적입니다.
14. 죄수의 변호
「죄수의 변호」는 피고가 법정에서 읽는 진술로만 이루어져 있어, 독자가 곧 배심원입니다. 파울러는 처음부터 이렇게 말합니다.
But it is not that for which you are trying me.
그러나 당신들이 나를 재판하는 것은 그 때문이 아닙니다.
그가 인정하는 잘못은 사랑에 눈이 멀어 한 가지를 입에 올린 것입니다.
I told the woman a secret, an enormously important secret
나는 그 여자에게 비밀, 엄청나게 중요한 비밀을 말해 버렸다.
에나의 연극이 무너지는 순간은 편지의 이름 하나에서 옵니다.
So this woman was a German and a spy!
그러니까 이 여자는 독일인이고 첩자였구나!
그녀가 한 맹세를 기억하면 장면이 더욱 아픕니다.
I would cut my tongue out, Jack
잭, 나는 혀를 잘라도 말하지 않겠어요.
그는 결말에서 이렇게 변론합니다.
I should have thought myself the murderer of my own countrymen
그 여자를 보냈다면 나는 내 동포들의 살인자라고 여겼을 것이다.
By the irony of fate it was me whom they arrested instead.
운명의 아이러니로, 체포된 것은 오히려 나였다.
평결이 나오지 않는 열린 결말은 독자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기밀 누설과 살인 중 무엇이 더 큰 죄인가, 전쟁이 개인의 판단에 어떤 짐을 지우는가입니다.
15. 그들 중 셋: 질문의 나라
마지막 편은 사건 대신 아이들의 질문으로 움직입니다. 딤플스는 장미가 자기를 안다고 확신합니다.
Do you fink that the roses know us?
아빠는 장미가 우리를 안다고 생각해요?
래디의 논리는 집요합니다. 혹소가 악어를 이길 수 있느냐는 문답은 한 방울씩 이기는 전략까지 번지고, 아빠가 손을 들자 래디가 웃음을 터뜨립니다.
Oh, bother the zebu!
아, 혹소는 골칫거리야!
That's what the crocodile would say,
악어도 그렇게 말하겠죠.
크리켓 이야기에서 아빠는 이름난 선수들의 추억을 풀어놓습니다. W. G. 그레이스는 이렇게 그려집니다.
a great jolly schoolboy who was hiding behind a huge black beard
커다랗고 검은 수염 뒤에 숨은, 덩치 큰 명랑한 학생
아빠는 운동이 가르치는 것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to teach you to take a knock and never show it
얻어맞아도 티를 내지 않는 법을 가르치는 것
16. 그들 중 셋: 기도와 인디언 놀이
3부에서 아이들은 신과 천국에 대해 아무 거리낌 없이 묻습니다. 베이비의 걱정은 이렇습니다.
I wonder if they will let Wriggly into heaven,
천국에 위글리를 들여보내 줄지 모르겠어.
하늘을 보며 신을 찾던 놀이의 결과도 담담합니다.
Baby saw God yesterday,
베이비는 어제 하느님을 봤어요.
Oh, just God.
그냥 하느님이야.
아이들의 기도는 전쟁 중 가정의 풍경을 비춥니다. 베이비와 딤플스는 이렇게 덧붙입니다.
And please send plenty sugar for the poor people,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설탕을 많이 보내 주세요.
And a little petrol for Daddy,
그리고 아빠에게는 휘발유를 조금요.
4부의 인디언 놀이는 20세기 초 영국 아이들이 즐기던 놀이를 그 시대의 시선 그대로 담았습니다. 부인은 놀이를 두고 염려하고, 놀이가 끝나면 래디가 이렇게 말합니다.
Really, Daddy, this strikes me as a most immoral game,
정말이지 여보, 이건 아주 부도덕한 놀이 같아요.
Never mind, we've had a jolly good Indian game,
괜찮아요, 우린 아주 근사한 인디언 놀이를 했잖아요.
겁에 질려 우는 어린 둘과 창백해도 무섭지 않다고 말하는 맏이의 대비가 이 가족 스케치의 마지막 인상으로 남습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위험! 그리고 다른 이야기들』은 열 편이 서로 독립되어 있어 어느 편부터 읽어도 됩니다. 표제작 「위험!」은 분량이 가장 길고 숫자와 선박 이름이 많아, 한 번에 읽기보다 하루 단위로 끊어 곡물 시세가 오르는 속도를 따라가면 훨씬 선명합니다. 짧은 이야기를 먼저 읽고 싶다면 「어떻게 일어났는가」, 「관점」, 「붐비는 한 시간」이 좋은 입구입니다. 괴물과 공포를 좋아한다면 「높은 곳의 공포」와 「가스터 펠의 외과의사」를, 대사극과 풍속을 좋아한다면 「배리모어 경의 몰락」과 「빌려온 장면들」을, 무거운 윤리적 질문을 원한다면 「죄수의 변호」를 권합니다. 마지막 「그들 중 셋」은 사건이 없어서 가장 느리게 읽히지만, 앞의 아홉 편이 쌓은 긴장을 풀어 주는 자리에 놓여 있습니다. 이 책은 주제가 한 곳으로 모이지는 않습니다. 대신 도일이 어떤 사람이었는지, 곧 장르를 넘나들며 사회의 맹점과 사람의 겉과 속을 이야기하는 데 능숙한 작가였음을 한 권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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