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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2년 출간

Daddy-Long-Legs

키다리 아저씨

고아원에서 자란 소녀가 얼굴도 모르는 후원자 덕에 대학에 들어가, 매달 쓰는 편지로 세상과 자신을 배우며 자라다가 마침내 그 후원자의 정체를 마주하는 이야기

So I've decided to call you Dear Daddy-Long-Legs.

그래서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We belong to each other now really and truly, no make-believe.

우리는 이제 정말로 서로의 사람이에요. 상상 속의 일이 아니에요.

한눈에 보기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가장 나이 많은 고아 저루샤 애벗은 이름을 밝히지 않는 이사의 후원으로 대학에 가게 됩니다. 조건은 하나, 매달 그에게 편지를 쓰되 답장은 기대하지 않는 것입니다. 저루샤는 스스로 '주디'라는 이름을 지어 갖고, 후원자에게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을 붙입니다. 1학년의 낙제와 장미 한 상자, 록 윌로 농장의 첫 여름과 줄리아의 삼촌 저비스 펜들턴 씨와의 만남이 이어집니다. 2학년에는 샐리의 집에서 처음 가족의 식탁을 경험하고, 3학년에는 장학금을 두고 후원자와 다투며, 4학년에는 첫 소설이 반송되었다가 결국 팔립니다. 마지막 편지에서 주디는 저비를 거절했던 이유를 고백하고, 뉴욕의 서재에서 키다리 아저씨의 정체를 알게 됩니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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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Daddy-Long-Legs

『키다리 아저씨』는 미국 작가 진 웹스터가 1912년에 낸 서간체 소설입니다. 웹스터는 1876년에 태어나 19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마크 트웨인의 조카가 어머니였다고 흔히 말합니다. 이 책에는 지문이 없고 서술자도 따로 없습니다. 처음 한 장면을 빼면 전부 주디 애벗이 후원자에게 보내는 편지입니다. 날짜는 대학 4년 동안의 달력을 따라 흐르고, 독자는 답장이 오지 않는 편지만 읽으며 상대의 모습을 짐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이 책의 재미는 주디의 목소리에 있습니다. 유머로 아픔을 가리고, 모르는 것을 숨기지 않고, 받은 것에 감사하면서도 따질 것은 따지는 목소리입니다.

줄거리

우울한 수요일: 키다리 거미 같은 그림자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는 매달 첫째 수요일이 이사들이 시찰하러 오는 끔찍한 날입니다. 바닥을 닦고 아흔일곱 명의 아이를 씻기고 입히느라 가장 나이 많은 고아 저루샤 애벗(17세)이 온종일 시달립니다. 일을 마친 저루샤는 이사들의 마차와 자동차가 떠나는 모습을 창가에서 바라보며, 평범한 가정집 안에는 들어가 본 적이 없어 현관 너머를 상상하지 못합니다. 원장 리펫 부인에게 불려 내려가다 복도에서 마지막으로 떠나는 이사를 스치는데, 자동차 불빛에 벽에 비친 그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난 팔다리의 거미처럼 보여 웃음을 터뜨립니다. 사무실에서 리펫 부인은 뜻밖에 상냥합니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이사가 저루샤의 작문 「우울한 수요일」(고아원을 우스꽝스럽게 그린 글)을 마음에 들어 해서 그녀를 대학에 보내 작가로 키우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학비와 기숙사비는 대학에 직접 내고 용돈은 매달 35달러를 비서가 보냅니다. 대신 저루샤는 매달 '존 스미스 씨'에게 감사 인사 없이 부모에게 쓰듯 편지를 써야 하고, 답장은 오지 않습니다. 얼이 빠진 저루샤는 프레디 퍼킨스의 바지에 헝겊을 대러 가야 한다는 말만 남기고 나가 버립니다.

대학 1학년 가을: 새 이름, 새 옷, 새로운 무지

9월 24일 첫 편지에서 저루샤는 후원자에 대해 아는 것이 키가 크고 부자이고 여자를 싫어한다는 세 가지뿐이라며 '키다리 아저씨'라는 사적인 별명을 붙입니다. 퍼거슨 홀의 탑 방에서 처음으로 독방을 얻었고, 같은 층에는 빨강 머리의 쾌활한 샐리 맥브라이드와 뉴욕 명문가의 줄리아 러틀리지 펜들턴이 삽니다. 영문학 시간에 미켈란젤로를 대천사로 알았다가 반 전체가 웃은 뒤로는 모르는 이야기가 나오면 입을 다물고 백과사전을 찾습니다. 그녀는 이름도 바꿔서, 카탈로그에는 '저루샤'이지만 다른 곳에서는 '주디'입니다. 대학에서 힘든 것은 공부보다 놀이이고, 친구들의 농담이 닿아 있는 공유된 과거를 모르는 자신이 세상의 이방인 같다고 털어놓습니다. 고아원 출신이라는 사실은 샐리에게도 숨깁니다. 11월에는 난생처음 새 옷 여섯 벌을 갖게 된 일을 쓰고, 기부함의 헌 옷을 입던 시절의 굴욕을 말합니다. 답이 없는 아저씨에게 "대머리인가요?"라고 묻다가 스스로 초상화를 그려 보기도 합니다. 18년의 공백을 메우려 밤마다 책을 읽고, 『작은 아씨들』은 모두가 읽은 줄 알기에 몰래 샀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에는 아저씨가 보낸 금화로 시계와 시집과 실크 스타킹을 사서 모두 고백하고, 아저씨를 "가족 전체를 겸한 존재"라고 부릅니다.

1학년 겨울~봄: 낙제, 장미, 그리고 농장

2월에 주디는 교내 월간지 첫 페이지에 시가 실렸다는 좋은 소식과 수학, 라틴어 산문에서 낙제했다는 나쁜 소식을 나란히 전합니다. 그 사이 소설 17편을 읽어 오히려 똑똑해졌다고 변명합니다. 3월 26일에는 질문에 한 번도 답하지 않고 의무감으로 후원하는 것 같다며 날 선 편지를 보냅니다. 재시험은 둘 다 합격입니다. 4월 2일 그녀는 편도선염과 독감으로 병동에 입원한 채 그 편지를 사과하고, 4월 4일 병실에 분홍 장미 상자가 도착합니다. 평생 처음 받아 본 진짜 선물에 그녀는 기뻐서 울고, 이제 아저씨가 편지를 읽는다는 것을 알았으니 더 재미있게 쓰겠다고 약속합니다. 두꺼비를 모아 이사회 방 의자에 넣은 어린 시절 일화를 꺼내 "그 이사가 아저씨가 아니기를 바란다"고 농담하기도 합니다. 5월 27일 리펫 부인이 여름에 돌아와 일하라고 하자 주디는 고아원이 정말 싫다고 씁니다. 곧 아저씨 쪽에서 해결책이 나옵니다. 그가 마련해 준 농장에서 여름을 보내게 된 것입니다.

첫 여름: 저비스 펜들턴 씨와 록 윌로 농장

5월 30일, 줄리아의 삼촌 저비스 펜들턴 씨가 조카를 보러 옵니다. 줄리아와 샐리에게 수업이 있어 주디가 대신 캠퍼스를 안내합니다. 키가 크고 마른 편에 어두운 얼굴이 주름져 있지만 입가에 번지는 미소가 사랑스러운 사람이었고, 둘은 대학 여관 발코니에서 차와 머핀을 나눕니다. 다음 날 초콜릿 상자가 오자 주디는 자신이 "고아가 아니라 소녀가 된 것 같다"고 씁니다. 6월에 도착한 코네티컷 록 윌로 농장은 언덕 위의 백 년쯤 된 집으로, 헛간은 예전에 번개가 태워 버렸고 샘플 씨 부부와 하녀 한 명, 일꾼 두 명이 삽니다. 샘플 부인은 저비스 씨가 아기 때부터 돌본 옛 유모로, 이 농장은 원래 그의 것이었다가 부인에게 넘어갔습니다. 부인은 그를 지금도 '저비 도련님'이라 부르며, 주디가 헛간 들보에서 떨어져 무릎을 긁자 도련님도 같은 들보에서 같은 무릎을 다쳤다고 중얼거립니다. 주디는 송아지 여섯 마리에게 친구들의 이름과 '키다리 아저씨'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락에서 어린 저비스의 책을 찾아 읽으며 그를 상상합니다. 9월에는 몸무게가 9파운드 늘었습니다.

2학년: 가족의 식탁, 햄릿, 돌려보낸 수표

2학년이 된 주디는 처음으로 대학이 편안하고 세상에 속한 느낌이 듭니다. 룸메이트는 샐리와 줄리아이고, 샐리는 학급 회장에 당선되어 횃불 행렬이 열립니다. 크리스마스에는 샐리의 집 매사추세츠 우스터의 '스톤 게이트'에서, 고아원 시절 창밖으로 궁금해하던 바로 그런 벽돌집의 식탁을 경험합니다. 아버지와 어머니와 할머니와 아기 동생과 큰오빠 지미가 웃고 떠들고, 식전 기도가 없는 점이 그녀에겐 해방감입니다. 아저씨의 선물로 산 흰 드레스를 입고 생애 첫 무도회에서 지미와 코티용을 춥니다. 저비스 씨는 학교로 다시 찾아와 초콜릿을 가져오고, 3월 말 주디는 단편소설 대회에서 25달러 상금을 받고 「뜻대로 하세요」의 셀리아 역에도 뽑힙니다. 저비스 씨의 초대로 간 뉴욕에서는 호텔과 식당과 연극 「햄릿」을 즐겁게 겪지만, 4월 10일 아저씨가 모자값으로 보낸 50달러 수표를 정중하지만 차갑게 돌려보냅니다. 이튿날 한밤에 다시 쓴 편지에서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싶지 않다는 속마음과 삶과 자유와 독립을 준 것에 대한 감사를 함께 털어놓습니다. 5월 운동회에서는 50야드 달리기에서 우승하고, 밤새 『제인 에어』를 읽으며 이상적인 고아원을 머릿속에 그립니다.

두 번째 여름: 서운함, 그리고 마스터 저비

주디는 샐리 가족의 애디론댁 캠프에 가기를 바라지만 6월 5일 아저씨의 비서가 록 윌로로 돌아가라고 통보하고, 그녀는 이유를 묻고 간절히 부탁하다가 결국 지시를 따릅니다. 8월 3일 편지에서 두 달 가까이 편지를 쓰지 않은 이유가 이번 여름엔 아저씨가 별로 사랑스럽지 않아서였다고 털어놓습니다. 편지는 비서의 타자 쪽지뿐이고 직접 쓴 한 줄조차 없으며, 아저씨는 상상 속 그림자 같아 외롭다는 것입니다. 그래도 베푼 친절이 있으니 용서한다고 맺습니다. 그러다 저비스 씨가 모터 여행 중 쉬어 가도 되느냐고 샘플 부인에게 편지하자 온 집이 청소 소동에 빠집니다. 열흘 넘게 머무는 동안 저비는 농부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리고, 주디는 그에게서 낚시와 사격과 승마를 배우고 스카이 힐 정상에서 일몰을 보며 캠프파이어로 저녁을 지어 먹습니다. 일요일에는 교회 대신 몰래 낚시를 가서 샘플 부인을 걱정시킵니다. 9월 10일 저비가 떠난 뒤의 허전함을 쓰고, 여름에 쓴 이야기와 시는 모두 거절당했으며 마지막 대학 스케치만 타자로 쳐서 잡지에 보냈다고 전합니다.

3학년 가을~봄: 장학금 다툼과 사회주의

그 스케치가 50달러에 채택되고 영어 우수자 장학금까지 받게 되자 주디는 아저씨에게 덜 짐이 되겠다고 기뻐합니다. 그런데 비서가 장학금을 받지 말라는 편지를 보냅니다. 주디는 9월 26일 편지에서 이미 받기로 했다고 반발하고, 9월 30일에는 장학금을 포기하게 한다면 용돈도 포기하겠다고 최후통첩합니다. 이 돈으로 고아원의 다른 소녀를 가르치되 자신보다 더 좋아하지는 말라는 말도 덧붙입니다. 11월에 줄리아가 크리스마스 방학에 초대했을 때는 아저씨가 원하지 않으면 학교에 남겠다고 하고, 12월에는 창립자 무도회에서 자신이 예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익살맞게 씁니다. 크리스마스 상자를 받고 고아원에 트리를 보내 주던 이름 없는 이사가 아저씨였을 것이라고 짐작합니다. 1월 뉴욕의 펜들턴 집안 방문에서는 호화로운 물건에 짓눌렸고, 저비가 사회주의자라 가족과 불화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주디는 점진적 사회주의인 '페이비언'이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4월에는 저비가 학교로 찾아왔지만, 마침 샐리, 줄리아와 함께 프린스턴 무도회에 가려고 기차를 타러 나가는 길이라 엇갈립니다. 5월에는 아저씨 외에 두 사람에게 편지를 쓴다고 고백합니다. 줄리아가 필적을 못 알아보도록 타자기로 봉투를 쓴 저비의 긴 편지와, 프린스턴에서 오는 지미의 휘갈긴 편지입니다.

3학년 여름: 유럽 여행을 거절하다

6월 10일 편지는 가장 힘들게 썼다고 시작합니다. 아저씨가 유럽 여행을 보내 주겠다고 했지만, 대학 비용만 받던 사람이 즐거움에만 돈을 쓸 수 없고 사치에 익숙해지는 것도 두렵다며 거절합니다. 마그놀리아로 찾아온 저비는 아저씨를 후견인으로만 알고, 주디는 자신이 고아원도 아저씨도 모르는 척해야 하는 처지를 말하지 못한 채 여행을 강하게 권하는 그의 독단적인 태도와 거의 다툽니다. 주디는 곧바로 짐을 싸서 패터슨 부인의 별장 '클리프 톱'으로 가 버릇없는 아이 플로렌스에게 라틴어를 가르치기 시작합니다. 파리의 저비에게서 짧은 편지가 오고, 9월에 샐리가 초대하자 저비가 록 윌로에 왔을 때 일부러 없어 보이려고 캠프로 갑니다. 10월 3일 4학년이 된 주디는 월간지 편집장이 되었다고 전합니다. 저비는 요트 여행 때문에 올 수 없다는 쪽지를 보냈지만, 줄리아에게 들어 주디가 맥브라이드 가족과 함께 있었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4학년 가을~겨울: 반송된 원고, 가난한 가족

겨울부터 여름 내내 가정교사 일을 하며 쓴 첫 소설이 두 달 만에 착불 30센트의 반송 소포로 돌아옵니다. 편집자는 졸업 뒤에 쓰라고 충고하고, 심사평은 줄거리는 억지스럽고 인물은 과장되고 대화는 부자연스럽다는 것이었습니다. 주디는 가스 공장 기관사에게 부탁해 원고를 용광로에 던지고 외동아이를 화장한 기분이라고 쓰지만, 이튿날 아침 벌써 새 줄거리가 떠올라 신납니다. 철학 수업에서 운명론을 듣고는 누구도 책임질 일이 없어지는 부도덕한 교리라며 자유의지를 믿는다고 단언합니다. 아저씨가 크리스마스 선물을 열일곱 개나 보내자 사회주의자를 자본가로 만들 셈이냐고 투정합니다. 1월에는 마을의 한 가족을 소개합니다. 아버지는 유리 공장에서 얻은 폐병으로 병원에 있고, 스물네 살 맏딸이 바느질로 가족을 부양합니다. 주디가 100달러를 청하자 수표가 도착하고, 어머니가 "하느님 덕분"이라 하는 말에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 덕분"이라고 맞받아쳤다고 전합니다. 3월에는 4년을 돌아보며 고아로 자란 것이 인생을 한 발 물러서 바라보는 전망대를 준 특이한 모험이었다고 말합니다.

4학년 봄~마지막 여름: 졸업, 새 소설, 외로움

4월 부활절 방학을 샐리와 록 윌로에서 보낸 주디는 2년 전 저비와 저녁을 지어 먹은 스카이 힐에 올라 그를 떠올리며 잠깐 외롭다고 씁니다. 새 소설은 자기가 속속들이 아는 존 그리어 고아원의 사소한 일상을 소재로 삼아, 스스로를 '사실주의자'라고 부릅니다. 5월에는 졸업식에 와 달라고, 초대할 가족이 아저씨뿐이라고 부탁하지만 아저씨는 끝내 오지 않고, 6월 19일 주디는 졸업을 알리며 그를 마음에서 떼어 묻어 버렸다고 씁니다. 여름 내내 원고에 몰두해 2고를 끝낸 그녀는 이번에는 진짜 책을 썼다고 자신합니다. 지미는 채권을 팔러 다니다 고전하고, 저비가 다음 주 일주일을 머문다는 추신이 붙습니다. 그러나 8월 27일 편지는 분위기가 다릅니다. 가뭄처럼 무덥고 사실상 혼자인 주디는 아저씨가 자신을 생각해 주면 좋겠다고, 아저씨를 알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놓습니다.

고백과 정체: 목요일 아침

9월 19일 주디는 조언이 필요하니 직접 만날 수 없느냐고 쓰며 몹시 불행하다고 덧붙입니다. 10월 3일에는 아저씨가 직접 쓴 떨리는 필체의 쪽지를 받고 아프셨다니 미안하다며 길게 사정을 밝힙니다. 먼저 소설이 7회 연재와 단행본으로 팔려 1000달러 수표를 동봉합니다. 학비 빚은 아직 2000달러가 남았습니다. 그러고는 저비를 사랑하며 그의 청혼을 거절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를 사랑해서 그랬다고, 출신을 모르는 고아원 출신인 자신이 훗날 그에게 후회를 안길까 두려웠고 작가로 키워 준 아저씨에 대한 빚도 마음에 걸렸다고 합니다. 저비는 지미와의 사이를 오해한 채 떠났고 두 달 가까이 소식이 없었는데, 줄리아의 편지로 그가 캐나다 사냥에서 폭풍을 만나 폐렴을 앓았음을 알게 됩니다. 그녀는 이 편지를 태워 달라고 하고 무엇이 옳으냐고 묻습니다. 아저씨의 답은 이 책에 실려 있지 않고, 10월 6일 주디는 수요일 4시 반에 뉴욕으로 가겠다고 답합니다. 목요일 아침 쓴 마지막 편지에서 그녀는 그날의 일을 전합니다. 매디슨 가의 크고 음침한 집에서 상냥한 집사가 그녀를 알아보고 서재로 안내하며 아직 많이 편찮으시니 오래 계시지 말라고 속삭입니다. 벽난로 앞 안락의자에 베개를 받치고 앉아 있던 남자는 저비였습니다. 처음에 주디는 키다리 아저씨가 저비를 불러 놓은 줄 알았는데, 그가 웃으며 "귀여운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걸 짐작 못 했니?"라고 묻자 모든 것이 이해됩니다. 의사가 올 때까지 반 시간을 함께 있었고, 주디는 정신이 없어 세인트루이스행 기차를 탈 뻔합니다. 편지는 서로가 이제 서로의 사람이 되었다는 선언으로 끝나고, 추신에서 이것이 자신의 첫 연애편지라고 밝힙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우울한 수요일

이 책은 편지로 시작하지 않고 고아원의 하루로 시작합니다. 첫 문장부터 웃음이 섞여 있습니다.

The first Wednesday in every month was a Perfectly Awful Day

매달 첫째 수요일은 지긋지긋하게 끔찍한 날이었다.

이사들을 맞이하려고 아이들을 줄 세우는 일은 이 고아원이 아이를 어떻게 보는지를 보여 줍니다.

Ninety-seven squirming little orphans must be scrubbed and combed

꼼지락거리는 어린 고아 아흔일곱 명을 박박 씻겨 머리를 빗겨야 했다.

웹스터는 고아원의 불행을 눈물로 쓰지 않고 소동의 목록으로 씁니다. 이 어조가 곧 주디의 목소리가 되고, 후원자가 마음에 들어 한 것도 바로 그 유머였다는 점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2. 키다리 아저씨라는 별명

정체를 밝히지 않는 후원자 앞에서 저루샤가 한 일은 이름을 붙이는 것이었습니다. 편지의 첫마디는 이렇습니다.

Here I am!

저 왔어요!

그리고 몇 줄 뒤에 별명이 정해집니다.

So I've decided to call you Dear Daddy-Long-Legs.

그래서 아저씨를 '키다리 아저씨'라고 부르기로 했어요.

이름 없는 상대를 이름으로 만들어 버리는 이 장면은 주디의 방식을 보여 줍니다. 주어진 조건을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고 자기 쪽으로 끌어당겨 놀이로 바꿉니다. 이 별명은 마지막 장면에서 가장 큰 반전을 짊어집니다.

3. 세상의 이방인

대학에서의 첫 달은 기쁨과 불안이 함께 옵니다. 룸메이트 샐리가 향수병을 호소하자 주디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합니다.

I never heard of anybody being asylum-sick, did you?

고아원이 그리워서 병이 난 사람 얘기는 들어 본 적이 없어요. 아저씨는요?

공부보다 힘든 것은 친구들이 나누는 과거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I'm a foreigner in the world and I don't understand the language.

저는 세상에서 이방인이고 그 말을 이해하지 못해요.

I could FEEL 'John Grier Home' written on my face.

얼굴에 '존 그리어 고아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느껴졌어요.

고아원 출신이라는 사실을 숨기는 대목은 이 책 전체를 움직이는 비밀입니다. 주디는 가난보다 설명할 수 없는 공백을 더 아파합니다. 그 공백을 메우는 방법이 책입니다.

4. 새 옷, 새 이름

주디가 새 옷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는지는 값이 아니라 과거의 상처로 설명됩니다.

The bitterness of wearing your enemies' cast-off clothes eats into your soul.

원수들이 벗어 던진 옷을 입는 쓰라림은 영혼을 갉아먹는다.

이름도 같은 이유로 바뀝니다. 리펫 부인이 전화번호부와 묘비에서 따 왔다는 이름 대신, 아기 프레디가 부르던 애칭을 가져다 씁니다.

I'm 'Judy' everywhere else.

다른 곳에서는 어디서나 '주디'예요.

옷과 이름은 사랑받고 자란 아이처럼 보이려는 연기이면서, 처음으로 자기 것을 갖는 경험이기도 합니다.

5. 18년의 공백과 책 읽기

주디가 밤마다 공부하지 않고 책을 읽는 이유는 18년의 빈칸 때문입니다. 『마더 구스』, 『제인 에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셜록 홈스까지 읽지 못한 책 목록이 편지에 줄지어 나옵니다. 그 열정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I have four going at once.

저는 네 권을 동시에 읽고 있어요.

봄에는 작가가 되기 전에 삶 쪽이 더 재미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It's much more entertaining to live books than to write them.

책을 쓰는 것보다 책을 살아 보는 쪽이 훨씬 재미있어요.

후원자는 작가를 만들려 했지만 주디가 대학에서 먼저 배우는 것은 읽는 독자가 되는 일입니다. 그 모순이 책 후반의 갈등이 됩니다.

6. 답 없는 후원자에게

주디는 아저씨가 늙었는지, 대머리인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편지 속 질문은 점점 거세지고, 12월에는 대문자가 됩니다.

ARE YOU BALD?

대머리세요?

답이 없는 대신, 선물이 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에 쓴 편지는 아저씨가 주디에게 어떤 존재인지를 가장 솔직하게 말합니다.

you're my whole family rolled into one.

아저씨는 제 가족 전부를 하나로 뭉친 분이에요.

병실에 장미가 도착한 날 그 마음은 더 분명해집니다.

Your flowers make the first real, true present I ever received in my life.

아저씨의 꽃은 제가 평생 받은 첫 진짜 선물이에요.

이 편지들을 읽는 우리는 한 가지를 압니다. 주디가 존재하지 않는 인물에게 쓰고 있지 않다는 것을. 그러나 주디는 모릅니다. 독자가 아는 것과 주인공이 모르는 것 사이의 거리가 이 책의 온기를 만듭니다.

7. 록 윌로와 저비 도련님

첫 여름의 놀라운 우연은 농장의 옛 주인이 줄리아의 삼촌이라는 것입니다. 일요일 예배에서 주디는 자기만의 신을 정합니다.

Thank heaven I don't inherit God from anybody!

하느님을 아무에게서도 물려받지 않아서 다행이에요!

저비스 씨와의 첫 만남 뒤에는 이런 감정이 생깁니다.

I begin to feel like a girl instead of a foundling.

저는 버려진 아이가 아니라 소녀가 되어 가는 기분이에요.

농장에 도착한 날에는 이렇게 씁니다.

I can't believe this is really Judy.

이게 정말 주디라니 믿기지 않아요.

록 윌로는 이 책에서 두 번 의미가 겹치는 장소입니다. 주디에게는 처음으로 쉬는 곳이고, 독자에게는 저비의 어린 시절이 남은 곳입니다. 다락의 책과 들보 이야기로 편지는 모르는 사이 두 사람을 이어 줍니다.

8. 지금을 사는 법

뉴욕의 호화로운 펜들턴 가를 방문하고 온 주디는 자신의 철학을 정리합니다.

Most people don't live; they just race.

대부분의 사람은 살지 않고 그저 달리기만 해요.

and that is to live in the now.

그 비결은 바로 지금을 사는 거예요.

It isn't the great big pleasures that count the most

가장 중요한 것은 크나큰 즐거움이 아니에요.

이 철학은 이미 1학년의 어느 불운한 금요일에 시작되었습니다. 모든 일이 어긋난 날의 끝에서 주디는 불행을 비극이 아닌 게임으로 다루기로 합니다.

I am going to pretend that all life is just a game

삶 전체가 그저 게임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가난한 집에서 자란 사람이 부잣집에서 지내며 옛 불안을 내려놓는 방식이 바로 이 낙천성입니다. 현재를 사는 힘은 과거를 부정해서가 아니라 과거를 웃음으로 넘겨 본 경험에서 나옵니다.

9. 고아원을 다시 보기

2학년이 된 주디는 『제인 에어』를 밤새 읽으며 고아원을 되돌아봅니다. 존 그리어가 그만큼 나쁘지는 않았지만 부족한 것이 있었다고 합니다.

I think that the most necessary quality for any person to have is imagination.

누구에게나 가장 필요한 덕목은 상상력이라고 생각해요.

뉴욕 나들이에서는 바깥세상의 어지러움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It's a dizzying experience, Daddy, to pass eighteen years in the John Grier Home

존 그리어 고아원에서 열여덟 해를 보내고 나오는 건 어지러운 경험이에요, 아저씨.

주디는 고아원을 증오에서 탐구의 대상으로 옮겨 놓습니다. 상상력이 모자란 곳에서 자랐기에 상상력이 가장 중요하다는 결론에 이르고, 밤마다 이상적인 고아원을 구상합니다. 마지막 해에는 고아원이 소설의 소재가 됩니다.

10. 돌려보낸 수표

뉴욕에서 돌아온 주디는 아저씨가 보낸 모자값 수표를 되돌려 보냅니다. 부끄러움 때문이 아니라 갚을 수 없는 빚을 지고 싶지 않다는 이유였습니다. 편지 한 통으로 다 설명하지 못해 이튿날 한밤에 다시 쓰는데, 이 반복이 주디의 진심을 보여 줍니다. 3학년 여름의 유럽 여행 거절에서도 같은 원칙이 나옵니다.

I can be enticed step by step, but I WON'T be forced.

저는 한 걸음씩 이끌려 갈 수는 있어도 강요당하지는 않을 거예요.

이 문장은 아저씨에게 하는 말이면서, 독단적인 태도로 여행을 권한 저비에게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주디가 받는 것을 사양하는 이유는 자존심이 아니라 독립입니다. 받은 호의를 자기 힘으로 갚을 수 있어야 사랑도 대등하게 받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11. 비서의 쪽지와 외로움

두 번째 여름의 8월 편지는 이 책에서 가장 서운한 편지입니다. 상처의 원인은 선물이 아니라 명령의 말투입니다.

It's the impersonality of your commands that hurts my feelings.

제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아저씨 명령의 비인격성이에요.

주디는 그 뒤에 숨은 외로움까지 털어놓습니다.

I'm so awfully lonely.

저는 정말이지 너무 외로워요.

후원 관계의 약점이 여기서 드러납니다. 모든 것을 주는 사람이 정작 한 줄의 말을 주지 않습니다. 이 외로움은 마지막 8월 27일의 "아저씨를 알았으면 좋겠다"는 고백으로 이어지고, 정체가 밝혀지는 순간을 독자가 기다리게 만듭니다.

12. 장학금과 유리집

3학년 개학 직후 장학금을 받지 말라는 비서의 편지에 주디는 격하게 반박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호의를 받지 말라는 후견인의 논리를 거꾸로 돌려줍니다.

You live in a glass house, Mr. Smith.

스미스 씨, 아저씨는 유리집에 살고 계시네요.

그러면서도 자신이 아닌 다른 소녀를 가르치게 되더라도 이 한 가지만은 부탁합니다.

please don't LIKE her any better than me.

그 아이를 저보다 더 좋아하지는 말아 주세요.

이 장면은 주디가 가장 용감하면서 가장 어린 순간입니다. 논리는 단단하게 세우고, 마지막 줄에는 사랑받는 아이의 두려움이 남습니다. 독자는 이 질투가 누구를 향한 것인지 훗날 이해하게 됩니다.

13. 작가의 길

주디의 문학 수업은 실패에서 가장 많이 배웁니다. 2학년 봄에 소설 대회에서 이기며 희망을 품은 그녀는 4학년 가을에 첫 장편이 반송됩니다.

Maybe I am going to be an author after all.

어쩌면 나는 결국 작가가 될지도 몰라요.

Plot highly improbable.

줄거리는 몹시 억지스럽다.

원고를 용광로에 던진 그녀의 감정은 과장되었지만 이튿날의 회복은 더 빠릅니다.

I felt as though I had cremated my only child!

외동아이를 화장한 기분이었어요!

I'm a realist now.

저는 이제 사실주의자예요.

꾸며 낸 줄거리가 실패하자 아는 것을 쓰기로 합니다. 고아원의 사소한 일상이 소재가 된 순간, 첫 장의 「우울한 수요일」로 이야기가 돌아옵니다. 성공한 소설은 주디의 상상이 아니라 주디의 과거였습니다.

14. 체념과 100달러

4학년 겨울 주디는 마을의 폐병 환자 가족을 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가족의 어머니가 경건하게 체념하는 모습에 그녀는 불편해합니다.

Humility or resignation or whatever you choose to call it, is simply impotent inertia.

겸손이든 체념이든 뭐라 부르든, 그건 무력한 타성일 뿐이에요.

I'm for a more militant religion!

저는 더 투쟁적인 종교를 지지해요!

병석에서 일어난 다음 날 아침에는 젊음의 정의를 이렇게 남깁니다.

Youth has nothing to do with birthdays, only with ALIVEDNESS of spirit

젊음은 생일이 아니라 오직 마음의 생기와 관련이 있어요.

주디는 한때 도움받는 쪽이었던 사람으로서, 이제 도움을 받는 이에게 필요한 것이 감사 기도가 아니라 구체적인 수표임을 압니다. 어머니가 하느님 덕이라 하자 아저씨 덕이라고 맞받는 장면은 유머이면서 가장 직설적인 신앙 고백이기도 합니다.

15. 고백과 정체

10월 3일 편지에서 주디는 저비의 청혼을 거절한 이유를 이렇게 시작해 설명합니다.

The reason I sent him away was not because I didn't care for him

그를 떠나보낸 이유는 그에게 마음이 없어서가 아니었어요.

사랑해서 거절하고, 그 사실을 후원자에게 상담하는 구조가 이 결말의 아이러니입니다. 독자는 일찌감치 눈치챘을지 모르지만 주디만 모릅니다. 서재의 문이 닫히고 안락의자의 남자가 일어서는 순간 편지는 마지막 문장을 얻습니다.

Dear little Judy, couldn't you guess that I was Daddy-Long-Legs?

귀여운 주디, 내가 키다리 아저씨라는 걸 짐작하지 못했니?

정체가 밝혀진 직후의 편지에는 놀라움보다 어색한 웃음이 먼저 나옵니다.

You forgot to give me any tea.

아저씨는 저한테 차를 주는 걸 잊으셨어요.

그리고 주디는 처음으로 소속을 말합니다.

Doesn't it seem queer for me to belong to someone at last?

마침내 제가 누군가의 사람이 되었다는 게 이상하지 않나요?

Isn't it funny that I know how?

제가 쓸 줄 안다는 게 우습지 않아요?

마지막 추신은 이 책 전체를 요약합니다. 주디는 4년 동안 가장 긴 연애편지를 쓰고 있었던 셈이고, 그 연습은 아저씨에게 보낸 모든 편지였습니다. 후원자와 피후원자의 관계는 편지가 쌓이는 동안 조용히 다른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키다리 아저씨』는 편지 한 통이 짧아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지만, 순서를 따라야 효과가 큰 책입니다. 처음이라면 「우울한 수요일」과 9월 24일의 첫 편지를 읽고, 이어 11월 15일(새 옷), 4월 4일(장미), 9월 30일(장학금 다툼), 마지막 두 편지(10월 3일과 목요일 아침)를 읽어 보세요. 이 다섯 편지만으로도 후원 관계가 어떻게 바뀌는지 보입니다. 읽을 때는 편지마다 주디가 무엇을 숨기고 무엇을 드러내는지 살펴보면 좋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유머와 성장담으로 읽히고, 결말을 알고 다시 읽으면 저비가 등장하는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보입니다. 어린 시절에 읽은 사람도 어른이 되어 3학년의 장학금 다툼이나 4학년의 반송된 원고를 읽으면 이 책이 가볍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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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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