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9년경 출간
Cynthia’s Chauffeur
신시아의 운전기사
더비 날 런던에서 운전기사로 변장한 자작이 미국 아가씨와 열흘간 영국 일주를 떠나, 사랑과 신분의 오해와 한 사기꾼 백작의 음모를 지나가는 이야기
Fitzroy is a new line in chauffeurs.
피츠로이는 운전기사 가운데서도 새로운 유형이야.
The world is small--to motorists.
세상은 좁아요, 자동차 여행자에게는.
한눈에 보기
더비 날 아침, 백작의 아들 메덴햄 자작은 사고로 부서진 차 앞에서 절망하는 옛 부하 시몬즈를 보고 장난삼아 운전기사 피츠로이로 변장해 미국 아가씨 신시아와 보호자 데바르 부인을 태운다. 엡섬에서 브라이턴, 본머스, 멘딥스 고원, 와이강까지 이어지는 열흘의 여정에서 두 사람은 가까워지지만, 데바르 부인의 아들 지미와 마리니 백작은 신시아의 재산을 노리고 움직인다. 정체를 알아챈 아버지 백작의 개입과 데바르 부인의 편지로 갈림길에 선 메덴햄은 분노에 눈이 멀어 마리니의 결투 도발에 걸려들고, 칼레의 모래 언덕에서 쓰러진다. 병상을 지킨 신시아가 모든 오해를 풀고 7월에 결혼으로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80일간의 세계 일주』 (Around the World in Eighty Days)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
한 권 요점
Cynthia’s Chauffeur
『신시아의 운전기사』는 영국 작가 루이스 트레이시가 쓴 로맨틱 코미디풍 모험 소설로, 1900년대 말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트레이시는 1863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모험과 로맨스, 추리물을 두루 쓴 다작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16장으로 짧게 이어지고, 무대는 6월 더비 날의 런던에서 출발해 영국 남서부와 웨일스 접경을 도는 열흘 자동차 여행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신분을 숨긴 청년 귀족이 신분으로 판단받지 않는 자리에서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을 지키려면 결국 자기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동차가 아직 귀족의 장난감이자 모험이던 시대의 풍경, 도로 위의 유머, 악당의 서투른 음모가 한데 섞여 있습니다.
줄거리
소개와 제1장: 더비 날 아침의 변장
장면은 더비 날의 런던입니다. 아름다운 미국 아가씨와 영국인 보호자가 열흘 동안 천 마일을 달릴 운전기사를 고용했는데, 약속 장소로 가던 차가 사고를 당합니다. 같은 날 아침 메덴햄 자작은 집사 톰킨슨의 경마 예상을 듣고 운전사 데일과 엡섬으로 떠나려 하지만, 앓아누운 고모 세인트 모어 부인 때문에 계획이 어긋납니다. 다운 스트리트에서 그는 옛 부하 시몬즈가 부서진 차 앞에서 좋은 고객을 놓칠까 절망하는 모습을 보고, 장난삼아 운전기사 조지 오거스터스 피츠로이로 변장해 대신 나서기로 합니다.
사보이 호텔에서 신시아 반레넨과 보호자 데바르 부인을 태우는데, 부인은 지미라는 이름이 나오자 싸늘하게 의심합니다. 그러나 다른 차를 구할 수 없어 결국 출발하고, 일행은 오후 엡섬 언덕에 닿습니다.
제2~4장: 엡섬, 브라이턴, 본머스
엡섬에서 메덴햄은 숙녀들의 돈으로 내기를 걸어 첫 경주의 우승마로 큰돈을 따고, 가문 문장이 박힌 점심 바구니를 꺼내 대접합니다. 데바르 부인은 문장을 보고 주인의 차를 몰래 쓰는 운전사라고 오해합니다. 더비는 그의 사촌 펜튼의 말이 우승하고, 펜튼이 그를 알아보고 소리치지만 경적 소리에 묻힙니다. 레이게이트를 지나는 길에 데바르 부인의 입에서 마리니 백작의 이름이 나오고, 브라이턴 호텔 앞에는 그 백작이 우연인 듯 기다리고 있습니다.
메덴햄은 부친에게 모호한 전보를 치고, 차고에서 데일이 마리니의 운전사에게 차를 자랑하는 것을 보고는 정체가 들통날까 걱정해 자신을 '주인님'이라 부르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해변에서 데바르 부인의 아들 지미와 마리니가 수상한 계획을 속삭이는 것을 엿듣고 신시아를 노린 음모라고 짐작합니다. 이어 윈체스터와 뉴포리스트를 거쳐 본머스에 도착하고, 신시아의 권유로 같은 호텔에 묵게 됩니다. 식당에서 데바르 부인이 신분 차이를 들먹이자 신시아가 반문하고, 포스콜 백작부인 밀리센트가 전보를 보고 메덴햄을 알아보지만 그는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다음 날 글래스턴베리와 웰스 구경에서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지고, 체다의 여관 마당에서 마리니의 운전사가 그를 알아봅니다.
제5~6장: 멘딥스 고원의 추격과 달밤
체다 여관에서 메덴햄은 마리니의 운전사 스미스와 잡담하다 의심을 사고, 마리니는 신시아를 자기 뒤발롱에 태워 먼저 떠납니다. 메덴햄은 데바르 부인을 다그쳐 태우고 멘딥스 고원을 질주하며, 바퀴 자국을 읽어 외진 샛길로 들어서 길가에서 손수건을 흔드는 신시아를 찾아냅니다. 뒤발롱은 휘발유가 바닥나 멈춰 있었고, 마리니는 달밤의 낭만을 노렸으나 머큐리 소리에 계획이 무너집니다.
메덴햄은 기름을 건네며 속임수를 꼬집고 두 여인을 태워 브리스톨로 갑니다. 거기서 사기 전력이 있는 지미 데바르 대위를 협박해 밤 기차로 쫓아내고, 시몬즈에게는 차가 고장 난 것으로 둘러대게 해 남은 여정의 운전을 계속 맡습니다. 신시아는 얼굴을 붉히며 시몬즈를 떼어 내라고 속삭이고, 메덴햄은 그녀의 신뢰를 얻었음을 실감합니다.
제7~8장: 협박과 아버지, 사이먼스 얏
토요일 아침 마리니는 경찰을 들먹이며 메덴햄에게 떠나라고 협박하지만, 얼굴을 으깨 주겠다는 맞대응에 입을 닫습니다. 신시아는 피츠로이가 계속 운전한다고 못 박고 클리프턴 현수교에서 사정을 캐묻습니다. 한편 메덴햄의 아버지 페어홀름 백작이 숙모의 편지로 사정을 알고 달려와 마리니에게 정체를 알리자, 마리니는 놀라면서도 아들이 런던으로 갔다고 거짓말하고 백작은 속아 돌아갑니다.
배스에서 시몬즈와 데일이 경마 정보에 정신이 팔린 사이 백작이 둘을 붙잡아 추궁하고, 데일은 결국 헤리퍼드 방향이라고 실토합니다. 메덴햄 일행은 글로스터, 딘 숲, 체프스토 성, 틴턴, 몬머스를 구경하며 가까워지고, 신시아는 사이먼스 얏에서 하룻밤 묵자고 정합니다. 둘의 사이를 눈치챈 데바르 부인은 신시아의 아버지 피터 반레넨에게 편지를 써 부치고, 이 편지는 곧 돌이킬 수 없는 변수가 됩니다.
제9~10장: 와이강의 사고와 악의의 근원
데바르 부인이 웨일스 하녀를 물리치고 직접 받은 전화는 데일이 건 것이었습니다. 백작이 브리스톨에서 모든 걸 털어놓게 했다는 말에 부인은 피츠로이가 메덴햄 자작임을 알고 질겁합니다. 그 사이 메덴햄과 신시아는 노 젓는 배로 강을 오르내리다 배 바닥이 뜯겨 물에 빠질 뻔하고, 그는 그녀를 어깨에 태워 얕은 곳까지 걸어 나온 뒤 나룻배를 끌어와 자정 무렵 호텔에 닿습니다.
귀환한 신시아는 사고를 가볍게 설명하고, 데바르 부인은 태도를 바꿔 피츠로이를 영웅으로 치켜세웁니다. 마구간지기에게서 부인이 전화를 가로챘다는 말을 들은 메덴햄은 속셈을 간파합니다. 이튿날 신시아는 부인이 아프다며 헤리퍼드행을 거절하고, 메덴햄은 '머큐리의 주인'이라 서명한 편지를 보냅니다. 헤리퍼드에서 그는 아버지가 막 런던행 기차로 떠났고 마리니도 같은 열차를 탔음을 알게 되며 숨어 있던 데일을 찾아냅니다.
제11~12장: 갈림길과 가면극
메덴햄은 헤리퍼드에서 신시아의 전화를 받고, 호텔에서 신시아의 편지들과 아버지가 남긴 쪽지를 챙깁니다. 반레넨 씨가 런던에 와 있고 릴랜드 부인이 체스터에서 합류한다는 소식에, 그는 일행에서 빠지기로 결심합니다. 신시아에게 아버지의 편지를 보이고 화요일에 반레넨 씨를 만나겠다고 하며, 데바르 부인에게는 마리니와 손을 끊으라고 경고합니다. 부인은 진상을 모른 채 아들과 마리니에게 편지를 쓰며 해로운 소문을 쏟아냅니다.
월요일 아침 헤리퍼드 대성당의 세계지도 앞에서 두 사람은 서로 사랑을 의식하지만 말하지 못합니다. 한편 피터 반레넨은 시몬즈와 함께 브리스톨에서 차를 몰아 휘트처치에서 소년들의 산수 문제로 흔적을 찾고, 호텔에서 온갖 칭찬을 듣고는 오히려 사기꾼이라 확신합니다. 메덴햄은 러들로 성에서 『코머스』를 읊어 신시아를 매료시키고, 체스터에서 데일에게 운전대를 넘기고 떠나며 릴랜드 부인이 신시아를 맞이합니다.
제13~14장: 분노가 판단을 흐리다
아침 식탁에서 페어홀름 백작은 식사 중 논쟁을 금한다며 농작물 이야기만 꺼냅니다. 서재로 옮기자 백작은 아들을 훈계하려 하고, 메덴햄이 신시아를 아내감으로 찾았다고 하자 마리니와 포스콜 부인, 세인트 모어 부인에게 들은 말만 믿고 격노합니다. 메덴햄은 직접 만나 보기 전엔 논의하지 말라며 물러섭니다. 그는 사보이에 편지를 쓰지만 데일이 찾아와 반레넨이 그를 쫓아냈다고 전하고, 곧 반레넨의 냉정한 절교 편지와 마리니의 도전적인 쪽지가 이어집니다.
분노에 눈이 먼 메덴햄은 노덤벌랜드 가의 호텔로 마리니를 찾아갑니다. 마리니는 자신도 명문가 출신이나 가난하다며 부유한 상속녀를 놓쳤다고 불평하고 결투를 요구합니다. 거절하면 신시아와 데바르 부인을 끌어들인 와이강 한밤 뱃놀이 소문을 퍼뜨려 그녀를 사교계에서 매장하겠다고 협박합니다. 메덴햄은 결국 승낙하고, 칼레와 위상 사이 모래밭에서 내일 새벽 4시에 칼로 싸우기로 합니다. 이성을 잃은 그는 덫인 줄도 모르고 걸어 들어갑니다.
제15~16장: 칼레의 결말
폭우 속에 메덴햄은 데일을 데리고 도버 해협을 건너 칼레에 닿고, 데일에게 스칼랜드 후작 앞으로 쓴 편지를 맡긴 뒤 호텔에서 기다리라고 합니다. 수상쩍게 여긴 데일은 자전거를 빌려 마차를 쫓아 모래 언덕에 이르고, 메덴햄이 칼싸움 중 미끄러져 마리니의 칼에 가슴을 찔려 쓰러지는 것을 봅니다. 데일은 마리니를 때려눕히고 주치의와 함께 주인을 실어 보냅니다. 한편 신시아 일행은 날씨 때문에 런던으로 돌아와 있었고, 캐번디시 광장을 지나다 데일에게서 소식을 들은 신시아는 마지막 배편을 향해 차로 달립니다.
신시아는 칼레의 어두운 병실에서 열에 들뜬 메덴햄 곁을 지키며 입을 맞춥니다. 데일에게 그의 신분을 모두 듣고 전보를 치자 반레넨, 백작, 스칼랜드 후작, 릴랜드 부인, 세인트 모어 부인이 칼레로 모이고, 데바르 부인은 달아납니다. 신시아가 사정을 낱낱이 설명해 오해를 풀고, 7월에 두 사람은 결혼합니다. 마리니의 편지는 그의 협박이 도발이었음을 밝히고, 반레넨과 릴랜드 부인의 결합도 암시됩니다. 한 번의 여행이 끝나고 또 다른 여행이 시작된다는 제목 그대로의 맺음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더비 날의 변장
시몬즈는 한숨 섞인 푸념으로 사건의 문을 엽니다.
Ladies are never reasonable, my lord--especially young ones.
숙녀들은 이치에 닿는 법이 없습니다, 나리, 특히 젊은 숙녀는요.
메덴햄은 자신의 머큐리를 남에게 맡기지 못하는 기계 애호가입니다.
Why, man, she is built like a watch.
이 사람아, 이 차는 시계처럼 만들어졌다네.
가문의 표어는 이 장난이 시험대가 될 것을 미리 알려 줍니다.
"I dare all" was the motto of his house
'나는 모든 것에 도전한다'가 그의 가문의 표어였다.
변장은 악의 없는 장난에서 출발하지만, 이 한 번의 충동이 책의 모든 오해를 만듭니다.
2. 새로운 유형의 운전기사
신시아는 이 낯선 운전기사를 사촌에게 쓰는 편지에서 이렇게 소개합니다.
Fitzroy is a new line in chauffeurs.
피츠로이는 운전기사 가운데서도 새로운 유형이야.
그녀 자신은 철저함이 미국인의 자랑이라고 믿는 사람입니다.
We Americans are nothing if not thorough,
우리 미국인은 철저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메덴햄의 능청은 경마장에서도 이어집니다. 지고 만 고양이 이야기를 이렇게 비꼽니다.
I merely meant to convey that a cat is not a racehorse.
고양이는 경주마가 아니라는 말을 하려던 것뿐입니다.
신분이 다른 두 사람이 농담으로 서로를 시험하는 장면이 책의 첫 매력입니다. 계급은 아직 장난의 소재이며, 뒤에서야 현실의 장벽으로 돌아옵니다.
3. 우연이 아닌 우연
브라이턴 호텔 앞에 마리니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고 메덴햄은 의심합니다.
When is a coincidence not a coincidence?
우연이 우연이 아닌 때는 언제인가?
전쟁에 나가 사람을 죽였느냐는 질문에는 말장난으로 비켜 갑니다.
Not with petrol, I am happy to state.
휘발유로는 아니라고 기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엿들은 지미 데바르의 한마디는 악당 쪽의 계획이 착착 진행 중임을 알립니다.
The affair arranges itself admirably.
일이 훌륭하게 저절로 정리되고 있어.
이 책의 악역은 위협적이기보다 서투릅니다. 그래서 독자는 불안하기보다 메덴햄이 어떻게 받아칠지를 기다리게 됩니다.
4. 끼어들지 않으려는 기사
메덴햄은 신시아를 지키려는 마음을 스스로 눌러 보려 합니다.
No, dash it all, I'm not a private detective,
아니, 젠장, 나는 사립 탐정이 아니야.
밤 해변에서 신시아와 마주친 그는 서툰 고백을 합니다.
I was standing here and thinking of you,
여기 서서 당신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신분을 숨긴 처지는 곧 족쇄가 됩니다. 함께 부두에 갈 수 없는 이유를 그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Fate closes every door in my face,
운명이 내 면전에서 모든 문을 닫아 버리는군.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 신분이 장애가 되는 구조가 여기서 완성됩니다. 변장이 그를 신시아 곁에 데려다 주었지만, 같은 변장이 그를 신시아에게서 멀리 둡니다.
5. 신분의 시선
데바르 부인은 신시아가 운전기사에게 보이는 호의를 못마땅해합니다. 신시아는 이렇게 맞섭니다.
Why do you invariably insist on the class distinction?
왜 꼭 신분 차이를 고집하시는 거예요?
무례한 남자가 어떻게 되는지는 미국의 방식으로 답합니다.
In the States that sort of man gets shot,
미국에서는 그런 남자는 총에 맞아요.
한편 옛 지인인 백작부인은 그를 반가워합니다.
You've grown quite a man in your jungles.
정글에서 어엿한 남자가 되셨군요.
신시아의 눈에는 신분이 없는 반면 영국 상류 사회의 눈은 신분으로만 가득합니다. 이 대비가 책의 사회 풍자를 이룹니다.
6. 마리니의 절박
마리니는 악당이지만 동기는 몰락 직전의 가난입니다.
Marriage to a rich woman could alone snatch him from the social abyss
부유한 여자와의 결혼만이 그를 사회적 심연에서 건져 낼 수 있었다.
그가 달밤에 건 기대는 이렇게 서술됩니다.
In such a night, all things were possible.
그런 밤에는 모든 일이 가능했다.
들키고 난 뒤의 변명은 스스로를 더 깊이 빠뜨립니다.
The farther you plunge into them the deeper you sink.
파고들수록 더 깊이 가라앉는다.
스미스가 대위를 평한 말도 이 한 패의 성격을 짧게 요약합니다.
He's a bird, the captain.
그 대위는 보통 새가 아니지.
악당들에게 사연을 주는 것은 이 소설의 가벼운 톤을 해치지 않으면서 이야기를 입체적으로 만듭니다.
7. 결단하는 사람
멘딥스의 추격에서 메덴햄의 성격은 한 문장으로 드러납니다.
With him, to decide was to act.
그에게는 결단하는 것이 곧 행동하는 것이었다.
마리니가 몸을 떨자 그는 그것이 두려움이 아님을 읽습니다.
for there is a palsy of rage as of fear
두려움에도 떨림이 있듯 분노에도 떨림이 있기 때문이다.
휴전을 받아들이는 적에게는 냉소를 던집니다.
I don't suppose I shall ever respect you so much again.
다시는 당신을 이만큼 존경하지 못할 것 같군요.
시몬즈의 고장 이야기를 둘러댈 때의 능청도 있습니다.
Simmonds is a victim of science.
시몬즈는 과학의 희생자입니다.
이 결단력이 책 전반부에서는 장점이지만 후반부에서는 치명적인 결점이 됩니다.
8. 신시아의 노선
신시아는 수수께끼를 참지 못합니다.
I hate mysteries.
나는 수수께끼가 싫어요.
클리프턴 다리의 높이를 두고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Seeing is believing, all the time.
보는 것이 곧 믿는 것이에요, 언제나.
얼굴을 붉히며 속삭이는 한마디는 그녀의 마음이 어디로 향하는지 보여 줍니다.
Guess you'd better lose Simmonds
시몬즈는 떼어 내는 게 좋겠어요.
그녀는 끌려가는 사람이 아니라 선택하는 사람입니다. 피츠로이가 계속 운전한다고 못 박는 것도, 사정을 캐묻는 것도 신시아입니다.
9. 동화 곁의 괴물의 동굴
딘 숲에서 신시아는 동화 같은 풍경 곁의 어두운 역사를 이렇게 빗댑니다.
There is always an ogre's cave near the Enchanted Garden
마법의 정원 곁에는 언제나 괴물의 동굴이 있다.
그리고 역사의 진실을 묻습니다.
Do we never know the truth, then?
그러면 우리는 진실을 끝내 알 수 없나요?
틴턴으로 가는 길의 인파에는 서술자가 촌평을 붙입니다.
There is no mob so cruelly sarcastic as the British
영국인만큼 잔인하게 빈정대는 군중은 없다.
여행기의 풍경 묘사 속에 이 책의 주제가 놓여 있습니다. 아름다운 곳에는 이면이 있고, 진실은 쉽게 보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8장은 한 장의 우표로 끝납니다.
A twopence-ha'penny stamp had linked Symon's Yat and Paris
2.5펜스짜리 우표 한 장이 사이먼스 얏과 파리를 이어 놓았다.
10. 와이강의 밤
데일은 하늘에서 떨어진 듯 나타난 아버지 백작의 소식에 푸념을 합니다.
The old gentleman fell from the blooming sky, he did.
그 노신사는 하늘에서 뚝 떨어졌다니까요.
강둑의 한밤에 메덴햄은 농담 섞인 진단을 내립니다.
Mrs. Devar is the real problem
진짜 문제는 데바르 부인입니다.
그의 머리 위에 앉은 신시아의 태연한 농담도 이 장면의 매력입니다.
Pity I'm not a circus lady.
내가 서커스 아가씨가 아닌 게 아쉽네요.
위기 속에서도 농담이 이어지는 것이 둘의 호흡입니다. 사고는 두 사람을 가장 가깝게 만들고, 곧이어 다가올 결별과 대비를 이룹니다.
11. 머큐리와 유피테르
신화 말장난은 신분의 비유가 됩니다.
Mercury obeys none but Jupiter
머큐리는 유피테르 외에는 아무에게도 복종하지 않는다.
Every man has, or ought to have, something of Jupiter
누구에게나 유피테르다운 구석이 있다, 혹은 있어야 한다.
그의 자신감은 아직 하늘을 찌릅니다.
Four days, and Cynthia as good as won!
나흘 만에 신시아는 사실상 내 사람이다!
데일이 짐을 훔쳤다는 이야기에도 유쾌한 응수를 합니다.
Tell me he thieved successfully and I shall fork out handsomely.
그가 성공적으로 훔쳤다고 말해 주면 후하게 쳐 주지.
변장한 신이 인간을 사랑하는 이야기는 이 책의 원형이고, 머큐리는 자동차의 이름이면서 전령의 신입니다.
12. 갈림길
메덴햄은 반레넨의 약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He is vulnerable through his daughter.
그는 딸을 통해서는 약점이 잡힌다.
자신의 정체를 인정하는 말은 워싱턴의 일화를 빌린 농담입니다.
As my name is George I cannot tell a lie
내 이름이 조지이니 거짓말은 할 수 없습니다.
신시아는 운전기사였던 그에게 동등함을 인정합니다.
you and I have met on an equality
당신과 나는 대등하게 만났어요.
헤리퍼드 대성당에서 이별을 부인하는 그녀의 말은 이렇습니다.
The world is small--to motorists.
세상은 좁아요, 자동차 여행자에게는.
그가 일행에서 빠지겠다고 결심하는 것은 낭만에서 책임으로 넘어가는 지점입니다.
13. 아버지 반레넨
피터 반레넨은 딸이 걸린 일에서는 어떤 체면도 따지지 않습니다.
Where my daughter is concerned I am not a gentleman, or a viscount
내 딸이 걸린 일에서는 나는 신사도 자작도 아닙니다.
I am just a father--a plain, simple father
나는 그저 아버지일 뿐입니다, 평범하고 소박한 아버지.
마지막 장면에서는 딸의 표정을 읽습니다.
Cynthia wouldn't smile if she hadn't good news.
신시아는 좋은 소식이 없다면 웃지 않아.
그는 딸 문제에서만큼은 체면보다 아버지의 마음을 앞세우는 인물입니다. 그의 개입이 일을 꼬이게도 풀리게도 하며, 이 소설이 부녀 관계로도 읽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14. 분노가 판단을 흐리다
페어홀름 백작의 논법은 요란합니다. 메덴햄은 이렇게 꼬집습니다.
You argue with a hammer, sir.
아버지는 망치로 논쟁하십니다.
낭만의 시간이 끝나고 있음은 그 스스로 압니다.
none of us can afford to play the knight errant too long
우리 누구도 방랑 기사 노릇을 너무 오래 할 수는 없다.
반레넨의 절교 편지에는 가시가 돋쳐 있습니다.
You bear the label of a gentleman
당신은 신사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군요.
데일은 주인의 결단력을 신뢰하며 말합니다.
Once your lordship is set on a thing, well, that thing occurs.
나리께서 한번 마음먹으시면, 그 일은 일어나고 맙니다.
결단력은 이제 맹목으로 기웁니다. 같은 성격이 앞에서는 구원이고 여기서는 함정이 됩니다.
15. 결투의 덫
마리니의 요구는 시늉이 아닌 진짜입니다.
A duel--no make-believe!
결투다, 시늉은 안 돼!
그는 자신의 음모가 얼마나 허술한지도 인정합니다.
my poor little cobweb of intrigue will be blown into thin air
나의 초라한 음모의 거미줄은 허공으로 날아가 버릴 것이다.
운명의 미소에 대해서도 능청을 부립니다.
her smiles can be damnably misleading
그 미소는 지독하게 사람을 오도할 수 있다.
메덴햄의 경멸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it would dishonor bright steel to touch you
당신을 건드리면 번쩍이는 강철이 욕을 당할 것이다.
덫이 뻔히 보이는데도 걸려드는 것이 분노의 힘입니다.
16. 칼레와 끝맺음
칼레행을 제안받은 신시아는 말 대신 눈빛으로 답합니다.
Game? The light that leaped to her eyes was sufficient answer.
할 거냐고? 눈에 번쩍 떠오른 빛이 대답으로 충분했다.
데일은 소식을 퉁명스럽게 전합니다.
Somebody's been nearly killed on your account, that's all.
당신 때문에 누가 죽을 뻔했어요, 그뿐이에요.
병실의 간호사에게 신시아는 자신의 자격을 밝힙니다.
No; a woman who loves him.
아니요, 그를 사랑하는 여자예요.
프랑스 간호사의 체념 어린 철학도 책에 인간적인 온기를 더합니다.
These things had been since man and woman were expelled from Paradise
이런 일은 남자와 여자가 낙원에서 쫓겨난 이래로 있어 왔다.
Oh, my dear, my dear, Cynthia does know!
오, 사랑하는 이여, 신시아는 알고 있어요!
결말에서 메덴햄은 마리니의 모함에 이렇게 대꾸합니다.
I don't care tuppence what he believes
그가 무엇을 믿든 나는 조금도 개의치 않아.
시작이 변장이었던 이야기는 가장 진솔한 고백의 병실에서 끝납니다. 오해가 풀리는 방식은 설득이 아니라 곁을 지키는 행동이고, 이는 책 전체가 말하는 사랑의 방식과도 같습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신시아의 운전기사』는 16장의 짧은 소설이라 하루 이틀이면 읽을 수 있고, 장마다 지명이 붙은 여행기처럼 읽어도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더비 날의 변장), 5장(멘딥스 고원의 추격), 9장(와이강), 12장(헤리퍼드 대성당과 러들로 성), 15~16장(칼레)을 먼저 읽어 보세요. 신분을 숨긴 연애, 악당의 서투른 음모, 오해와 화해라는 틀은 단순하지만, 도로 위의 유머와 영국 남서부의 풍경이 이를 경쾌하게 이끕니다. 자동차가 막 보급되던 시대의 감각을 느끼며 읽으면 즐거움이 더 커집니다. 주인공들의 말버릇처럼, 이 책은 심각해지려다가도 농담으로 한 걸음 물러서는 여행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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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신시아의 운전기사』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