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53년 출간
Cranford
크랜포드
남자가 사라지고 부인들이 집을 지키는 작은 마을에서, 가난을 우아함으로 가린 사람들이 대위의 죽음과 은행의 파산, 오래된 사랑과 사라진 오빠의 귀환을 함께 지나가는 이야기
What does it signify how we dress here at Cranford, where everybody knows us?
모두가 우리를 아는 이 크랜포드에서 우리가 어떻게 입든 무슨 상관이겠어요?
we are all of us better when she is near us
그분이 곁에 계시면 우리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된다.
한눈에 보기
화자 메리 스미스가 이웃 도시 드럼블과 크랜포드를 오가며 지켜본 이 마을에서는 집을 가진 이가 대부분 여성이고, 가난은 입에 올리지 않는 것이 예법이다. 앞부분은 가난을 숨기지 않는 브라운 대위와 두 딸, 젠킨스 양과의 문학 논쟁, 대위의 사고와 제시 양의 뒤늦은 사랑을 다룬다. 중반은 언니 데보라를 잃고 홀로 남은 마틸다 젠킨스 양의 옛사랑 홀브룩 씨, 낡은 편지 속 가족사와 가출한 동생 피터의 사연, 마술사 브루노니와 도둑 소동, 글렌마이어 부인과 호긴스 씨의 약혼으로 이어진다. 후반에는 은행이 무너져 가난해진 마틸다를 마을 사람들이 몰래 돕고 찻가게를 열게 하며, 인도에서 돌아온 피터가 마을의 다툼까지 풀어 놓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루이자 메이 올컷 『작은 아씨들』 (Little Women)
- L. M. 몽고메리 『빨간 머리 앤』 (Anne of Green Gables)
한 권 요점
Cranford
『크랜포드』는 영국 작가 엘리자베스 개스켈이 쓴 소설로, 1853년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개스켈은 1810년에 태어나 186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이야기는 처음 잡지에 나뉘어 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16장으로 되어 있으며, 줄거리라고 부를 만한 하나의 큰 사건보다 장마다 하나씩 놓인 일화가 마을의 하루하루를 엮어 갑니다. 화자는 이웃 도시 드럼블에서 아버지와 사는 젊은 여성 메리 스미스로, 크랜포드의 젠킨스 집안과 오랜 친분이 있어 해마다 길게 머뭅니다. 처음에는 위엄 있는 데보라 젠킨스 양이 마을의 예법을 이끌고, 그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동생 마틸다 양(매티)이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됩니다. 이 책의 힘은 우스꽝스러운 예법을 비웃으면서도 그 뒤에 숨은 가난과 외로움, 서로를 돌보는 마음을 놓치지 않는 데 있습니다.
줄거리
제1~2장: 우리 사회, 대위
크랜포드는 집을 가진 이가 모두 여성인 마을입니다. 부부가 이사 오면 어째서인지 남편이 사라져 버리고, 부인들은 정원을 가꾸고 이웃의 사정을 훤히 꿰며 서로를 돕습니다. 방문은 열두 시에서 세 시 사이에 하고 십오 분을 넘기지 않으며, 돈 이야기는 천박하다 하여 하지 않습니다. 가난한 이들도 많지만 모두가 가난을 모르는 척합니다. 이런 마을에 브라운 대위가 철도 일자리를 얻어 두 딸과 이사 와서 큰 목소리로 자기가 가난하다고 말하자 부인들은 경악합니다. 그런데도 대위는 연기 나는 굴뚝을 고쳐 주고 이웃의 소가 석회 구덩이에 빠졌을 때 실용적인 조언을 해 주면서 어느새 존중받는 사람이 됩니다. 병든 맏딸 브라운 양과 명랑한 둘째 제시 양을 데리고 사는 대위는 젠킨스 양의 카드 모임에도 초대받지만, 연재 중이던 『픽윅 페이퍼스』와 새뮤얼 존슨 중 누가 낫냐는 말다툼에서 젠킨스 양의 마음을 상하게 합니다.
메리가 다시 방문했을 때 대위는 눈에 띄게 늙어 있었고, 딸의 병에 모든 것을 쏟고 있었습니다. 젠킨스 양은 사과 하나에 정향을 박아 병실에 보내면서도 존슨식 문장을 늘어놓습니다. 어느 날 대위가 철로에서 기차에 치였다는 소식이 마을에 퍼집니다. 선로를 건너려던 아이를 구하려다 벌어진 일이었고, 아이는 무사했습니다. 대위가 읽던 책은 『픽윅』 최신호였습니다. 충격을 받은 젠킨스 양은 지난 무례를 후회하며 제시 양의 곁을 지키고, 상복 모자를 손수 꾸며 쓰고 장례식에 동행합니다. 제시 양은 아픈 언니가 상처받지 않도록 아버지가 출장을 갔다고 속입니다. 얼마 뒤 브라운 양도 동생에게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를 되뇌며 세상을 떠납니다. 의지할 곳이 없어 일자리를 찾겠다는 제시 양 앞에 고든 소령이 나타납니다. 그는 오래전 청혼했다가 제시 양이 병든 언니를 두고 갈 수 없다고 거절하자 화를 내고 떠났던 사람입니다. 젠킨스 양은 소령과 함께 있는 제시 양을 보고 놀란 마틸다에게 "그의 팔이 있기에 가장 적합한 자리"라고 일축합니다. 제시 양은 고든 부인이 되고, 훗날 젠킨스 양은 늙은 몸으로 소파에 누워 고든 부부의 딸 플로라가 읽어 주는 『램블러』를 듣습니다.
제3~4장: 오래전의 사랑, 독신 남자를 찾아간 날
젠킨스 양이 세상을 떠난 뒤 메리는 폴 양과 마틸다 양의 집을 차례로 찾아갑니다. 마틸다는 이제 자기를 매티라고 부르지 말고 마틸다라고 불러 달라고 합니다. 언니가 싫어했기 때문입니다. 언니가 정한 규칙은 오히려 더 엄격하게 지켜지고, 오렌지는 남들이 보지 않는 방에서 먹는 식입니다. 하녀 마사를 새로 들이고 인도에서 돌아온 먼 친척 젠킨스 소령 부부가 하룻밤 머무는 일로 집안이 한바탕 부산해집니다. 그 사이 폴 양은 마틸다가 젊은 시절 청혼을 받았던 이야기를 해 줍니다. 상대는 농장을 가진 자작농 토머스 홀브룩으로, 신사로 보기에는 부족하다 하여 목사였던 아버지와 젠킨스 양이 탐탁지 않게 여겼으리라는 짐작입니다. 포목점에서 마틸다는 삼사십 년 만에 홀브룩 씨를 만나지만, 그는 "못 알아볼 뻔했다"는 말만 되풀이합니다.
6월에 홀브룩 씨는 두 사람을 우들리의 집으로 초대합니다. 마틸다는 옛 연인의 집에 간다는 생각에 떨며 모자를 고릅니다. 홀브룩 씨는 시를 즐겨 외우고 책이 방에 쌓여 있는 사람이며, 식탁에서는 푸딩부터 내고 포크가 두 갈래뿐이라 부인들이 완두콩을 먹지 못해 쩔쩔맵니다. 식후에 그가 파이프를 마틸다에게 채워 달라고 부탁하자 마틸다는 놀라면서도 기뻐합니다. 그는 곧 파리에 간다고 하면서 마틸다에게 시집 한 권을 건네고 "매티"라고 부릅니다. 가을에 마사가 마틸다의 기운이 없다고 알려 오자 메리가 달려옵니다. 파리 여행 뒤로 앓던 홀브룩 씨가 위독하다는 말이 폴 양을 통해 전해지고, 이튿날 부고가 옵니다. 마틸다는 말없이 견디며 그가 준 책을 성경 곁에 두고, 그날 저녁 마사에게 사람됨이 단정한 청년이라면 일주일에 한 번 찾아오는 것을 허락하겠다고 말합니다. 마사에게는 이미 젬 헌이라는 목수 청년이 있었습니다.
제5~6장: 오래된 편지, 불쌍한 피터
마틸다는 초를 한 번에 하나만 켜는 사람입니다. 어느 저녁 그는 어머니의 연애편지 다발을 꺼내 메리와 함께 읽고 태우기로 합니다. 목사였던 아버지가 열여덟 살 신부에게 보낸 구애 편지, 흰 파두아소이 드레스를 졸라 대는 신부의 답장, 아기 데보라의 탄생을 알리는 편지, 아버지가 출간한 설교집과 라틴어 시를 둘러싼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1805년 나폴레옹의 침공 소문에 데보라가 쓴 편지도 나옵니다. 그 가운데 어린 남동생 피터의 편지가 있습니다. 허세 섞인 학교 편지 말미에 케이크를 보내 달라는 말이 슬쩍 끼어 있고, 잘못을 뉘우치는 쪽지에는 "어머니, 아프지는 마세요"라는 구절이 적혀 있습니다.
피터는 장난꾸러기였고 크랜포드 사람들을 골려 먹는 것을 즐겼습니다. 한번은 지나가는 부인으로 변장해 아버지를 속였다가 아버지의 나폴레옹 설교 열두 편을 그 '부인'을 위해 필사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마틸다가 가장 아프게 기억하는 날은 데보라가 집을 비운 봄날입니다. 피터는 누나의 낡은 옷을 입고 베개를 아기처럼 안은 채 정원 울타리 안을 걸어 구경꾼이 모였고, 아버지는 사람들 앞에서 아들에게 매를 들었습니다. 피터는 어머니에게 작별 입맞춤을 하고 사라졌습니다. 온 집안이 밤새 찾아 헤맸으나 소식이 없었고, 부모는 최악의 일을 두려워했습니다. 피터는 리버풀에서 군함에 지원해 있었습니다. 부모가 서둘러 달려갔지만 배는 이미 떠난 뒤였고, 어머니는 그해를 넘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어머니가 숨진 다음 날에는 인도에서 피터가 보낸 흰 숄이 도착했고, 아버지는 그 숄에 싸서 어머니를 묻겠다고 합니다. 이후 피터는 중위가 되어 한 번 집에 다녀갔고 아버지와 화해했으며,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인도의 전쟁터로 떠난 채 소식이 끊겼습니다. 이야기가 끝나고 마사를 마중하러 문을 연 마틸다는 문밖에서 입 맞추는 소리가 들렸다며 질겁합니다.
제7~8장: 방문, "레이디 글렌마이어"
은퇴한 모자 가게 주인 베티 바커 양이 차 모임에 초대를 합니다. 손님은 제이미슨 부인과 반려견 카를로, 포레스터 부인, 폴 양, 마틸다와 메리로, 외과의사 호긴스 씨의 누이 피츠-아담 부인은 격이 맞지 않는다며 제외됩니다. 바커 양은 내놓을 수 없는 호사를 부리려 푸짐한 상을 차리고, 체리 브랜디까지 권합니다. 이날 제이미슨 부인이 시누이인 글렌마이어 부인이 곧 온다고 밝혀 부인들은 서둘러 옷장을 점검합니다.
마을은 귀족 손님을 어떻게 부를지 의논하느라 한바탕 소란을 벌이지만, 제이미슨 부인이 시누이를 만나지 말라는 뜻을 내비치자 폴 양은 분개합니다. 그러다 제이미슨 부인이 초대장을 돌리자 폴 양은 새 모자를 핑계 삼아 용서를 선언하고 모두 참석합니다. 글렌마이어 부인은 스코틀랜드 억양이 짙은 소탈하고 밝은 사람으로 드러나고, 궁정에는 가 본 적이 없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하인 멀리너 씨가 천천히 가져온 차에서 제이미슨 부인은 카를로에게 크림을 먼저 주느라 손님에게는 우유만 돌립니다. 부인들은 곧 글렌마이어 부인과 카드놀이를 하며 "마이 레이디"를 잊고, 포레스터 부인은 귀한 레이스를 우유에 빨다가 고양이가 삼키게 된 사연을 털어놓아 분위기를 풀어 줍니다. 이날 밤 글렌마이어 부인이 에든버러의 거처를 정리하고 오래 머물 예정이라는 사실도 드러납니다.
제9~10장: 브루노니 씨, 공황
메리는 아버지의 병환으로 오래 크랜포드를 떠나 있다가 11월에 마틸다의 알쏭달쏭한 편지를 받습니다. 마술사 브루노니가 마을 회관에서 공연한다는 것입니다. 마틸다는 터번을 원하지만 메리가 가져온 평범한 모자에 실망합니다. 폴 양은 공연장 준비 중 브루노니를 마주쳤다며 자랑하고, 백과사전에서 마술의 비밀을 찾아 설명하려 듭니다. 공연 날 무대에 나타난 터키 복장의 수염 난 남자를 보고 폴 양은 "저 사람은 브루노니가 아니다"라고 고집하고, 마틸다는 "터번을 쓰는 것이 맞았다"고 속삭입니다. 마틸다와 포레스터 부인은 마술이 옳은 일인지 걱정하다 목사가 웃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합니다.
공연 뒤로 마을에 불안이 퍼집니다. 실제로 몇 건의 도난이 있었고, 사람들은 밤마다 부지깽이와 솔을 들고 집 안을 순찰합니다. 포레스터 부인은 프랑스 간첩 설을 내세우고, 폴 양은 은식기를 들고 마틸다의 집으로 피신합니다. 제이미슨 부인의 집 화단에서 발자국이 발견되고 카를로가 이틀 뒤 죽은 채 발견되자 불안이 커집니다. 제이미슨 부인은 하인 멀리너 씨와 함께 치트넘으로 기분 전환을 떠나고 글렌마이어 부인이 집을 맡습니다. 호긴스 씨가 자기 집 문 앞에서 강도를 당했다는 소문이 돌지만 정작 본인은 양고기 한 토막을 잃어버린 정도라며 손사래를 칩니다. 포레스터 부인의 결혼기념일 모임에서는 유령 얘기가 오가고, 하녀가 목 없는 부인을 보았다는 말에 모두 다크니스 레인을 지나 돌아가며 벌벌 떱니다.
제11~12장: 새뮤얼 브라운, 약혼
이튿날 아침 글렌마이어 부인과 폴 양은 양말 뜨는 노파를 찾아 나섰다가 큰길가 여관 라이징 선에서 사고로 다친 남자와 그의 아내, 어린 딸을 만납니다. 남자가 바로 크랜포드가 두려워했던 브루노니이고, 본명은 새뮤얼 브라운이었습니다. 부인들은 지난 의심을 뉘우치며 호긴스 씨를 보내고, 잠자리와 약, 포레스터 부인의 빵 젤리까지 나눕니다. 마술사의 병상 곁에서 마을은 두려움을 잊습니다. 마틸다는 딸 피비에게 줄 공을 형형색색 털실로 감싸면서 메리에게 젊은 시절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결혼하고 싶었던 사람이 있었지만 이제 그가 죽고 없다는 것, 이따금 두 살쯤 된 여자아이가 안기는 꿈을 꾼다는 것입니다.
브라운 부인은 인도에서 군인이던 남편을 따라가 여섯 아이를 잃었고, 그 뒤에 태어난 피비를 지키려 갓난아기를 안고 홀로 숲과 마을을 지나 캘커타까지 걸어갔다고 말합니다. 글렌마이어 부인이 도난 소동의 실체는 사과 몇 알과 달걀 몇 개뿐이라고 일러 주지만, 폴 양은 인정하려 하지 않습니다. 병이 난 피비를 거둬 준 사람이 "아가 젠킨스"라는 영국인이었다는 대목에서 메리는 그가 실종된 피터가 아닐까 의심합니다. 마을의 부인들은 피터의 소문만 제각각 늘어놓아 확실한 것을 알려 주지 않습니다. 그러던 중 폴 양이 숨을 몰아쉬며 달려와 글렌마이어 부인이 호긴스 씨와 결혼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부인들은 경악하면서도 서로의 옷차림에 갑자기 신경을 쓰기 시작합니다. 아무도 정식으로 축하하지 않고 제이미슨 부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립니다. 메리는 피터의 단서를 찾지 못한 채 봄 패션 전시를 맞이합니다.
제13~14장: 지급 정지, 어려울 때의 친구들
패션 전시가 열리는 화요일 아침, 마틸다에게 타운 앤 카운티 은행 주주 회의 초대장이 오고, 메리의 아버지는 편지로 은행이 위험하다고 귀띔합니다. 마틸다는 오랜만에 직접 고르는 실크 가운에 들뜹니다. 가게에서 한 농부가 그 은행 어음으로 숄을 사려다 거절당하자, 마틸다는 주주로서 정직하게 처리하겠다며 자기 금화 다섯 닢과 그 어음을 바꿉니다. 다음 날 은행의 지급 정지가 알려지고 마틸다의 연 수입은 13파운드 정도로 줄어듭니다. 마틸다는 울면서도 "데보라가 이 일을 겪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메리는 인도의 아가 젠킨스 앞으로 몰래 편지를 부칩니다.
마사는 저축이 있으니 떠나지 않겠다고 우기고, 자기 돈으로 푸딩을 만들어 마틸다를 위로합니다. 푸딩은 엎드린 사자 모양이었습니다. 마사와 젬 헌은 서둘러 결혼해 마틸다를 하숙인으로 모시겠다고 청합니다. 폴 양은 비밀 회의를 열어 포레스터 부인, 피츠-아담 부인과 함께 마틸다를 모르게 도울 방법을 찾고, 각자 봉투에 낼 금액을 적어 메리의 아버지에게 맡깁니다. 포레스터 부인은 적은 수입에서 큰 몫을 내놓고, 피츠-아담 부인은 어린 시절 마틸다가 베푼 친절을 기억하며 더 내고 싶어 합니다. 메리의 아버지는 가구를 팔고 마사 부부와 같은 집에서 지내며, 거실을 가게로 바꿔 차를 팔게 하자는 메리의 구상을 받아들입니다.
제15~16장: 행복한 귀환, 크랜포드에 평화를
제이미슨 부인은 미혼 여성은 아버지의 신분을 유지한다는 논리로 마틸다가 차를 팔아도 교제할 수 있다고 허락합니다. 호긴스 부부가 돌아와 교회에 나타난 날, 제이미슨 부인은 면사포를 내려 외면하지만 다른 부인들은 이들의 행복한 얼굴을 반갑게 봅니다. 마틸다의 찻가게는 존슨 씨의 양해 속에서 열려 이웃이 몰려듭니다. 마틸다는 손님에게 녹차를 사지 말라고 애원하다 메리의 설득으로 잔소리를 줄이고, 아이들에게는 저울이 이미 기운 뒤에도 사탕을 한 알씩 더 얹어 주다 메리가 건강 이야기를 꺼내자 박하와 생강 알약으로 바꿉니다. 일 년 뒤 마사가 아기를 낳고, 메리는 마틸다가 가게에서 낮은 목소리로 찬송가를 흥얼거리는 것을 듣습니다. 어느 오후 피부가 볕에 그을리고 머리가 하얀 낯선 신사가 아몬드 사탕 한 파운드를 달라고 하자, 마틸다는 "혹시 피터세요?" 하고 떨며 묻습니다. 그는 오빠 피터였습니다.
피터는 랑군 전투에 의용병으로 가서 버마 사람들의 포로가 되었다가 의술 덕에 풀려났고, 편지가 "사망"이라는 도장이 찍혀 되돌아오자 인디고 농장을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메리의 편지를 받고 모든 것을 팔아 서둘러 돌아온 것입니다. 마틸다에게 줄 인도 모슬린 가운과 진주 목걸이는 결국 이웃들에게 선물로 나뉩니다. 피터는 부인들 앞에서 터무니없는 여행담을 풀어놓아 크랜포드의 인기를 독차지합니다. 고든 가족이 마을로 돌아오는 날, 메리와 폴 양은 피터가 제이미슨 부인에게 청혼하려는 것이 아닌지 걱정하지만, 그는 히말라야에서 천사를 쏘았다는 엉터리 이야기로 제이미슨 부인을 즐겁게 하고 마을의 화해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 전에 피터는 어느 저녁 누이에게 홀브룩이 좋은 매형이 되었을 거라고 무심코 말하고, 마틸다는 창가에서 몸을 떨며 말을 잇지 못합니다. 피터의 주선으로 브루노니의 공연이 제이미슨 부인의 후원 아래 열리고, 호긴스 부인과 제이미슨 부인이 같은 자리에서 대화를 나눕니다. 책은 모두가 마틸다를 사랑하고, 그가 곁에 있으면 더 나은 사람이 된다는 말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아마존의 마을
첫 문장부터 이 마을의 성격이 정해집니다. 남자가 마을에서 사라지는 것을 웃음으로 처리하면서, 여성들이 실제로 집과 재산을 가진 공동체라는 사실을 밝힙니다.
Cranford is in possession of the Amazons
크랜포드는 아마존족의 소유다.
이어지는 말투는 가볍지만 내용은 날카롭습니다. 부인들은 서로의 행동은 모두 알면서도 의견에는 무관심하고, 그래서 오히려 다툼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good-will reigns among them to a considerable degree
그들 사이에는 상당한 정도의 호의가 다스리고 있다.
남자를 두고 한 부인이 한 말은 이 마을의 자부심이 어디서 나오는지 보여 줍니다.
is so in the way in the house!
…집에서 정말 방해가 돼요!
2. 우아한 경제, 말하지 않는 가난
크랜포드의 기본 법칙은 모두가 가난하다는 사실을 아무도 입에 올리지 않는 것입니다. 소박함은 '우아한 경제'라는 이름으로, 지출은 '속된 허세'로 바뀌어 불리고, 그 덕분에 마을이 평화롭고 만족스러워집니다.
economy was always “elegant,” and money-spending always “vulgar and ostentatious”
경제는 늘 "우아한" 것이었고, 돈을 쓰는 것은 늘 "속되고 허세스러운" 것이었다.
돈 이야기를 하지 않는 규칙도 같은 이유에서 나옵니다.
We none of us spoke of money
우리 중 누구도 돈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포레스터 부인의 차 모임에서 어린 하녀가 쟁반을 꺼내려 소파 아래를 뒤지는 장면은 이 거짓말이 어떻게 모두의 합의로 유지되는지 보여 줍니다. 모두가 알면서 모르는 척하는 구조를 문장 자체가 흉내 냅니다.
she knew that we knew, and we knew that she knew that we knew
그녀는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알았고, 우리는 그녀가 우리가 안다는 것을 안다는 것을 알았다.
죽음 또한 같은 금기에 놓입니다. 뒤에서 대위와 홀브룩 씨, 어머니의 죽음이 닥칠 때 마을이 어떻게 입을 닫는지 눈여겨볼 만합니다.
Death was as true and as common as poverty
죽음은 가난만큼이나 분명하고 흔한 것이었다.
3. 브라운 대위, 가난을 숨기지 않는 남자
대위는 마을 규칙을 모두 어깁니다. 남자이고, 철도와 관련이 있으며, 가난을 공개적으로 말합니다. 그런데도 그는 존중받는 사람이 됩니다.
a man who was not ashamed to be poor
가난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
사람들이 그를 받아들이는 방식은 실제적인 쓸모입니다. 부인들의 말다툼도 그가 다가오면 가라앉습니다.
Ruffled brows were smoothed, sharp voices lowered at his approach.
그가 다가오면 찌푸린 이마가 펴지고 날카로운 목소리가 낮아졌다.
베티 바커 양의 올더니종 소가 석회 구덩이에 빠져 털이 빠졌을 때 그는 기름 목욕을 해 주자는 말을 물리치고 옷을 입히라고 합니다. 마을은 회색 플란넬을 입은 소를 구경하러 몰려나옵니다. 우스꽝스러운 장면이지만, 웃음 속에서 남자의 상식이 마을에 자리 잡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Get her a flannel waistcoat and flannel drawers, ma’am
그 소에게 플란넬 조끼와 플란넬 속바지를 입혀 주세요, 부인.
4. 존슨 박사와 보즈
젠킨스 양과 대위의 논쟁은 이 책에서 가장 오래 이어지는 농담입니다. 젠킨스 양은 존슨 박사를 문체의 모범으로 삼고, 대위는 달마다 나오는 『픽윅 페이퍼스』를 읽어 줍니다.
I prefer Dr Johnson to Mr Boz.
나는 보즈 씨보다 존슨 박사가 좋습니다.
젠킨스 양은 분책 출판 자체가 천하다고 말하지만, 대위의 낮은 반문이 허를 찌릅니다.
I consider it vulgar, and below the dignity of literature, to publish in numbers.
나는 분책으로 내는 것은 속되고 문학의 품위에 못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How was the _Rambler_ published, ma’am?
『램블러』는 어떻게 출간되었습니까, 부인?
이 말다툼은 대위의 죽음 뒤에도 이어집니다. 신문에서 대위가 『픽윅』을 읽다 사고를 당했다는 대목을 본 젠킨스 양의 반응이 웃음과 연민을 한꺼번에 만듭니다.
Poor, dear, infatuated man!
가엾고 사랑스럽고 홀린 사람 같으니!
5. 대위의 죽음과 데보라의 후회
이 책은 웃음 사이로 죽음을 갑자기 들이밉니다. 하녀 제니가 울며 달려와 소식을 전하고, 마틸다는 거리로 뛰쳐나가 마차꾼의 멱살을 잡다시피 해서 이야기를 듣습니다.
Captain Brown is killed by them nasty cruel railroads!
브라운 대위님이 그 못되고 잔인한 철도 때문에 돌아가셨어요!
그때까지 대위에게 쌀쌀했던 젠킨스 양이 가장 먼저 무너집니다.
God pardon me, if ever I have spoken contemptuously to the Captain!
내가 혹시라도 대위에게 경멸하듯 말한 적이 있다면 하느님이 용서해 주시기를!
임종에 이르러 브라운 양이 동생에게 하는 고백은 병이 사람을 어떻게 까다롭게 만드는지, 그 뒤에 사랑이 있었음을 보여 줍니다. 제시 양은 언니를 위로하려 아버지가 먼저 가 있다고 말합니다.
How selfish I have been!
내가 얼마나 이기적이었는지!
he has gone before you to the place where the weary are at rest
아버지는 너보다 먼저 지친 이들이 쉬는 곳으로 가셨단다.
6. 제시 양과 고든 소령
아버지와 언니를 차례로 잃은 제시 양이 내놓는 구직 계획은 담담합니다. 바느질, 간호, 가정 관리, 점원까지 열거하는 모습에서 신사 계층 여성에게 열려 있던 길이 얼마나 좁았는지 드러납니다.
I could manage a house, if any one would try me as housekeeper
저를 가정 관리인으로 써 주는 분이 있다면 집안 살림은 꾸릴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때 조용히 뒤로 물러서 있던 사랑이 돌아옵니다. 고든 소령은 한때 청혼을 거절당하고 화를 내며 떠난 사람이었고, 신문에서 대위의 부고를 보고 로마에서 돌아왔습니다. 방에 들어선 마틸다가 소령의 팔이 제시 양의 허리에 둘러진 것을 보고 외칩니다.
a gentleman sitting in the drawing-room with his arm round Miss Jessie’s waist!
…응접실에 어떤 신사가 제시 양의 허리에 팔을 두르고 앉아 있어!
마을 예법의 수호자이던 젠킨스 양이 한마디로 마틸다를 일축합니다. 엄격한 사람이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가장 인간적인 판단을 내리는 장면입니다.
The most proper place in the world for his arm to be in.
그의 팔이 있을 곳으로 세상에서 가장 알맞은 자리란다.
7. 홀브룩 씨의 하루
마틸다의 옛사랑은 마을의 우아함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사는 사람입니다. 그는 시를 낭송하고 푸딩부터 내며, 오래된 가훈을 지킵니다.
No broth, no ball; no ball, no beef
국물이 없으면 경단이 없고, 경단이 없으면 쇠고기도 없다.
물푸레나무 새순이 무슨 색이냐고 묻는 대목은 그가 시를 통해 자연을 새로 보는 사람임을 보여 줍니다. 한 시인이 일러 주고서야 평생 시골에 살면서도 몰랐다고 스스로를 나무랍니다.
Black as ash-buds in March.
3월의 물푸레나무 새순처럼 검다.
이 방문의 끝에서 두 사람의 사랑이 사실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 아주 작은 몸짓으로 드러납니다. 시집 한 권과 옛 호칭입니다.
he had given her a book, and he had called her Matty
그는 그녀에게 책을 한 권 주었고, 그녀를 매티라고 불렀다.
그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마틸다는 슬픔을 드러내지 못하고 대신 모자의 모양을 바꾸고 책을 성경 곁에 놓아 둘 뿐입니다. 말하지 않는 슬픔이 이 책에서 가장 크게 울립니다. 나중에 마틸다는 "그 사람이 아니면 누구와도 결혼할 수 없다"는 마음을 메리에게 고백합니다.
I could not take him
나는 그 사람을 받아들일 수 없을 거야.
8. 오래된 편지
제5장은 사건이 거의 없는 장입니다. 초와 끈, 버터 같은 작은 절약의 습관으로 시작해 낡은 편지를 읽는 밤으로 이어지며, 마틸다의 슬픔과 가족사가 조용히 펼쳐집니다.
I never knew what sad work the reading of old letters was
낡은 편지를 읽는 일이 이토록 슬픈 일인지 나는 몰랐다.
편지는 행복했기에 오히려 아픕니다. 사랑을 갈구하는 신랑과 파두아소이 드레스에만 마음이 가 있는 신부의 대비가 웃음을 주지만, 곧 모두 이 세상에 없다는 사실이 덮칩니다. 마틸다는 읽은 편지를 불길 속에 넣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We must burn them, I think
이건 태워야 할 것 같구나.
No one will care for them when I am gone.
내가 죽고 나면 아무도 이걸 아끼지 않을 테니까.
자식이 없는 사람이 기록을 처분하는 장면은 이 소설이 다루는 노년의 현실을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러나 피터의 편지만은 태우지 못하고 자기 방에 가져가 간직합니다.
9. 불쌍한 피터
피터의 이야기는 장난이 비극으로 번지는 과정을 마틸다의 목소리로 전합니다. 그는 아버지에게 맞은 뒤 어머니에게만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떠납니다. 훗날 발견된 편지는 소년이 얼마나 어머니를 사랑했는지 보여 줍니다.
My dear, dear, dear, dearest mother, I will be a better boy
사랑하고 사랑하고 사랑하는 어머니, 더 착한 아이가 될게요.
매질을 받는 피터는 사람들 앞에서 물러서지 않습니다. 선 채로 매를 맞고 구경꾼에게 신사처럼 깍듯이 인사한 뒤 집 안으로 들어갔다는 증언을 마틸다는 전해 들었습니다.
Have you done enough, sir?
이제 충분히 하셨습니까, 아버님?
어머니가 해 질 녘까지 집 안팎을 헤매며 아들을 부르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절박한 대목입니다.
Peter, my darling! where are you?
피터, 내 아들아! 어디 있니?
어머니의 죽음은 담담하게 기록됩니다. 아버지는 이후 겸손하고 부드러운 사람이 되었지만, 한 번의 매질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낳았다는 사실은 남습니다.
she did not live quite a twelvemonth after Peter went away
피터가 떠난 뒤 그녀는 일 년을 채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10. 호칭의 의례
글렌마이어 부인이 오기 전, 마을은 귀족을 뭐라고 불러야 하는지로 회의를 엽니다. 마틸다는 알리 부인을 어떻게 불렀는지조차 기억하지 못합니다. 폴 양은 첫 만남에서 궁정 이야기부터 꺼내고, 상대는 솔직하게 답합니다.
Has your ladyship been to Court lately?
마님은 최근에 궁정에 가 보셨습니까?
I never was there in my life
저는 평생 그곳에 가 본 적이 없어요.
예법은 소탈한 사람 앞에서 금세 무너집니다. 차와 빵과 카드놀이를 함께하자 부인들의 긴장은 풀립니다.
Even Miss Pole quite forgot to say “my lady,” and “your ladyship,”
폴 양마저 "마이 레이디", "마님"이라는 말을 완전히 잊어버렸다.
반면 제이미슨 부인의 집은 각을 맞춘 의자와 아끼는 설탕으로 상징됩니다. 개스켈은 귀족 흉내를 낸 인색함을 한 문장으로 드러냅니다.
Sugar was evidently Mrs Jamieson’s favourite economy.
설탕은 분명 제이미슨 부인이 가장 아끼는 절약 대상이었다.
11. 브루노니와 터번
마술 공연은 폴 양의 과학적 의심과 마틸다와 포레스터 부인의 불안이 부딪치는 무대입니다. 폴 양은 백과사전을 읽고 확신에 차 있습니다.
conjuring and witchcraft is a mere affair of the alphabet
마술과 요술은 단지 알파벳의 문제일 뿐이에요.
그러나 막상 공연이 시작되자 그는 자기가 만났던 신사와 다른 사람이라고 우깁니다.
I don’t believe him!
난 저 사람을 믿을 수 없어요!
마틸다는 터번을 쓰지 못한 아쉬움이 풀립니다. 소심한 사람의 작은 승리입니다.
You see, my dear, turbans are worn.
보렴, 터번을 쓰는 게 맞잖니.
Conjuration, sleight of hand, magic, witchcraft, were the subjects of the evening.
요술, 손재주, 마법, 마녀술이 그날 저녁의 화제였다.
12. 공황과 유령
10장은 소문이 어떻게 번지는지에 대한 희극입니다. 몇 건의 실제 도난에 상상이 덧붙으면서 마을은 겁에 질립니다. 폴 양의 증언은 이야기할 때마다 커집니다.
Two very bad-looking men have gone three times past the house, very slowly
인상이 아주 나쁜 남자 둘이 집 앞을 천천히 세 번이나 지나갔어요.
마틸다의 방어책도 웃음을 줍니다. 침대 밑에 누가 숨어 있는지 확인하려고 아이 장난감 공을 굴리는 것입니다.
now she rolled this ball under the bed every night
이제 그녀는 밤마다 이 공을 침대 밑으로 굴렸다.
포레스터 부인이 가장 무서운 것을 묻는 말에 낮게 대답하는 한마디는 짧아서 더 우습습니다. 폴 양이 소화불량과 광학적 착각으로 맞서지만 하녀의 '목 없는 부인' 증언은 모두를 흔듭니다.
Ghosts!
유령!
두려움은 진짜 불행 앞에서 사라집니다. 병든 마술사를 돌보며 마을은 두려움을 잊습니다.
Somehow we all forgot to be afraid.
어쩐지 우리 모두 무서워하는 것을 잊어버렸다.
13. 브라운 부부와 마틸다의 꿈
11장은 이 책의 정서가 가장 깊어지는 곳입니다. 마술사의 아내가 겪은 이야기는 조용하지만 무겁습니다. 인도에서 여섯 아이를 잃고, 마지막 아이를 지키기 위해 먼 길을 홀로 걸었다는 이야기입니다.
I’ve lost six children
저는 아이를 여섯이나 잃었습니다.
같은 장에서 마틸다도 자신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길게 합니다. 아버지가 시키던 두 칸짜리 일기에서 아침의 예상과 밤의 현실이 달랐듯, 그의 삶도 그랬다는 것입니다.
so very different to what I expected
내가 기대했던 것과 너무나 달랐을 뿐이야.
마틸다는 오랫동안 반복되는 꿈 하나를 털어놓습니다. 두 살 난 아이가 안겨 오는 꿈입니다.
I dream sometimes that I have a little child
나는 가끔 어린 아이가 하나 있는 꿈을 꾼단다.
she never grows older
그 아이는 나이를 먹지 않는단다.
14. 글렌마이어 부인의 약혼
폴 양이 숨을 몰아쉬며 전한 소식은 곧 마을의 계급 의식을 시험합니다. 외과의사와 귀족 미망인의 결합은 '신분 격차'로 받아들여집니다. 최초의 반응은 비명에 가깝습니다.
Marry! Madness!
결혼이라니! 미쳤어!
폴 양은 상점에서 그 소식을 들었다는 사실이 가장 불쾌하다고 말합니다.
What a fool my lady is going to make of herself!
마님이 스스로를 얼마나 바보로 만들려는 거람!
그러나 약혼은 독신 부인들의 허영을 자극하기도 합니다. 관찰자는 미소를 감추지 못합니다.
We also are spinsters.
우리도 독신이에요.
마을은 이 문제를 어떻게 다룰지 제이미슨 부인의 귀환을 기다리며 침묵하기로 합니다.
facts which certainly existed, but the less said about the better
분명 존재하지만 말을 아낄수록 좋은 사실들
15. 은행 파산과 마틸다의 선택
마틸다가 이 책에서 가장 단호해지는 순간은 가게에서 농부의 어음을 받아 주는 대목입니다. 평소 결정을 못 내리던 사람이 눈앞의 사람 앞에서는 망설이지 않습니다.
I will give you five sovereigns for your note, my good man
당신의 어음을 금화 다섯 닢으로 바꿔 드리겠어요, 선량한 분.
그 이유는 소박하지만 흔들리지 않습니다.
it will only have been common honesty in me
내 쪽에서는 그저 평범한 정직함이었을 뿐이지.
집에 돌아온 뒤 마틸다는 닥칠 일을 미리 걱정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곧 은행의 지급 정지가 알려집니다. 책은 한 줄로 그 사실을 전합니다.
Miss Matty was ruined.
마틸다 양은 파산했다.
울음 속에서도 그는 언니를 걱정합니다. 언니가 이 일을 겪지 않아도 되었다는 위안은 죄책감과 함께 나옵니다.
I am so glad poor Deborah is spared this.
불쌍한 데보라가 이 일을 겪지 않아도 되어서 정말 다행이야.
16. 마사의 푸딩과 숙녀들의 기부
마사는 이 책에서 가장 선명한 목소리를 가진 하녀입니다. 해고 통보를 받고도 떠나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그의 논리는 이성이 아니라 의리에서 나옵니다.
Reason always means what someone else has got to say.
이성이란 늘 남이 하는 말이잖아요.
마사가 몰래 돈을 들여 구운 푸딩은 사자 모양이었고, 마틸다의 반응은 웃음과 눈물이 뒤섞입니다.
I should like to keep this pudding under a glass shade, my dear!
이 푸딩을 유리 덮개 속에 두고 싶구나!
한편 폴 양의 집에서 열린 비밀 모임은 크랜포드 예법의 가장 좋은 모습입니다. 격식은 우스꽝스러웠지만 목적은 한 사람의 자존심을 지키며 돕는 것이었습니다.
we, the ladies of Cranford, in my drawing-room assembled, can resolve upon something
우리 크랜포드의 부인들이 내 응접실에 모였으니 무언가 결의할 수 있습니다.
메리의 아버지가 이 이야기를 듣고 터뜨리는 한마디는 평소 건조한 사업가에게서 나온 것이기에 더 크게 울립니다.
See, Mary, how a good, innocent life makes friends all around.
보렴, 메리, 착하고 순진한 삶이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드는지.
17. 찻가게, 오빠의 귀환, 크랜포드의 평화
찻가게는 마틸다의 다정함을 장사 속에서도 지켜 줍니다. 저울이 이미 기운 뒤에도 아이들에게 사탕을 한 알 더 얹어 주고, 그 마음 때문에 메리와 작은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The little things like it so much!
어린것들이 그걸 정말 좋아하잖니!
이웃들의 호의는 정직한 거래로 되돌아옵니다. 석탄 장수도 마틸다가 믿어 주면 저울을 속이지 않습니다. 메리의 아버지는 이런 단순함이 세상에서는 통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온갖 경계를 하고도 정작 그 자신이 속임수에 큰 손해를 보았다고 화자는 짚어 둡니다.
such simplicity might be very well in Cranford
그런 순진함은 크랜포드에서나 괜찮을지 모르지.
그러다 피터가 가게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재회는 길게 쓰이지 않고 짧은 질문과 포옹으로 끝납니다.
can you be Peter?
혹시 피터세요?
돌아온 피터는 마을의 다툼을 풀려고 엉터리 여행담과 공연 후원자라는 직함을 동원합니다. 그 이유는 오직 누이가 편안하기를 바라서입니다.
I want everybody to be friends
나는 모두가 친구가 되기를 바란다.
마지막 문장은 화자가 마을과 마틸다를 보는 시선을 요약합니다.
we are all of us better when she is near us
그분이 곁에 계시면 우리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된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크랜포드』는 장마다 하나씩의 일화가 놓인 책이라 어디서든 펼쳐도 읽히지만, 마틸다의 삶을 따라가려면 처음부터 순서대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우리 사회), 2장(대위의 죽음), 4장(홀브룩 씨의 집), 6장(불쌍한 피터)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9~10장의 브루노니와 공황은 가볍게 웃으며 읽히고, 13~14장의 은행 파산과 마사의 푸딩이 책의 정서를 가장 잘 모읍니다. 개스켈은 예법에 갇힌 부인들을 놀리는 데서 출발하지만 놀림이 끝나는 자리에서 따뜻함을 꺼내는 작가입니다. 가난과 노년, 잃어버린 사랑과 가족의 상처가 웃음 속에 숨어 있어서, 젊을 때는 소동극으로 읽다가 나이가 들어 다시 읽으면 마틸다의 조용한 용기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크랜포드』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