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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608년경 집필

Coriolanus

코리올라누스

곡식 폭동과 호민관 제도가 막 생겨난 로마에서, 누구보다 용맹한 장군이 민중 앞에 허리를 굽히지 못해 추방당하고, 적의 선봉이 되어 로마를 겨누다 어머니의 간청 앞에서 멈추는 이야기

There is a world elsewhere.

세계는 다른 곳에도 있다.

What is the city but the people?

도시란 사람들 말고 무엇이란 말인가?

한눈에 보기

굶주림에 몽둥이를 든 평민들이 가장 미워하는 사람은 장군 카이우스 마르티우스다. 볼스키인이 무장했다는 소식에 그는 코리올레스 성문 안으로 홀로 뛰어든 끝에 도시를 함락시키는 데 앞장서고, 코리올라누스라는 이름을 얻어 개선한다. 집정관 자리가 눈앞에 왔지만 평민에게 상처를 보이고 표를 청하는 의식을 견디지 못하고, 두 호민관 브루투스와 시키니우스의 부추김 속에서 터뜨린 분노가 반역으로 몰려 추방된다. 그는 숙적 아우피디우스를 찾아가 볼스키 군대를 이끌고 로마 성문 앞까지 진군하지만, 어머니 볼룸니아와 아내 버지니아, 아들의 무릎 앞에서 칼을 내려놓고 평화를 맺는다. 그 대가로 안티움에서 아우피디우스와 공모자들 손에 최후를 맞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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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Coriolanus

『코리올라누스』는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비극으로, 1608년경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623년에 나온 전집에 처음 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배경은 고대 로마 공화국 초기이며, 주인공은 플루타르코스의 『영웅전』에 나오는 인물을 바탕으로 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극은 5막 29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막이 열 장면, 2막과 3막이 각각 세 장면, 4막이 일곱 장면, 5막이 여섯 장면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전쟁터에서는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사내가 평시의 정치에서는 단 한 번도 굽히지 못해 무너지는 과정입니다. 평민도, 호민관도, 어머니 볼룸니아도, 숙적 아우피디우스도 그 몰락에 저마다 한몫을 합니다. 누가 옳은가를 단정하기 어렵게 짜인 극이라서, 읽는 사람마다 비난의 화살이 다른 곳을 향하는 작품으로도 유명합니다.

줄거리

1막 1~3장: 곡식 폭동, 배의 우화, 전쟁의 어머니

로마의 거리에 몽둥이와 곤봉을 든 시민 무리가 모여 있습니다. 첫째 시민은 굶어 죽느니 싸우자고 외치며 카이우스 마르티우스가 백성의 가장 큰 적이니 그를 죽이고 곡식을 제값에 얻자고 합니다. 둘째 시민이 그가 나라에 세운 공을 떠올리자 첫째 시민은 그 공이 어머니를 기쁘게 하고 제 오만을 채우려는 것이었다고 받아칩니다. 그때 평민에게 늘 호의적인 원로 메네니우스 아그리파가 나타나 오래된 우화를 들려줍니다. 몸의 팔다리가 배만 놀고 먹는다며 반란을 일으켰지만, 배는 먹은 것을 피를 통해 온몸에 고루 나누어 주고 자신에게는 겨 정도만 남긴다고 답했다는 이야기입니다. 로마의 원로들이 바로 그 배라는 것입니다. 이어 마르티우스가 들어와 군중을 개와 토끼에 비유하며 쏘아붙입니다. 평민들이 곡식 청원의 대가로 자기들을 지켜 줄 호민관 다섯 명을 얻었다는 소식에 그는 분통을 터뜨립니다. 그때 볼스키인이 무장했다는 전령이 오고, 마르티우스는 오히려 곰팡이 슨 잉여를 털어 낼 기회라며 반깁니다. 그는 볼스키 장군 툴루스 아우피디우스를 제 손으로 사냥하고 싶은 사자라고 부릅니다. 원로원은 코미니우스를 총사령관으로, 마르티우스와 티투스 라르티우스를 부장으로 내보냅니다. 남은 두 호민관 브루투스와 시키니우스는 마르티우스가 오만을 못 이겨 코미니우스 밑에서 명령받는 일을 견디지 못할 것이고, 전쟁이 잘못되면 책임은 총사령관이 지되 사람들의 입은 마르티우스를 편들 것이라고 계산합니다.

2장은 볼스키의 도시 코리올레스입니다. 아우피디우스는 로마가 군대를 모았다는 편지를 원로들에게 읽어 주고, 그 군대가 마르티우스와 코미니우스, 라르티우스가 이끄는 군대이며 아마도 자기들을 향한 것이리라 말합니다. 그는 출정하며 마르티우스와 마주치면 한쪽이 더는 싸우지 못할 때까지 칼을 맞대기로 맹세한 사이라고 밝힙니다. 3장은 로마의 마르티우스 집입니다. 어머니 볼룸니아는 며느리 버지니아에게 노래라도 하라고 다그치며, 어린 아들을 전쟁터로 보냈고 그가 참나무 관을 쓰고 돌아왔을 때 자신이 얼마나 기뻤는지 말합니다. 아들이 전사했다면 어쩌겠느냐는 며느리의 물음에 볼룸니아는 열두 아들 중 열한 명이 나라를 위해 죽는 편이 한 명이 놀고먹는 것보다 낫다고 답합니다. 친구 발레리아가 찾아와 어린 마르티우스가 금빛 나비를 쫓다 붙잡고 이로 물어뜯던 모습을 전하지만, 버지니아는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문턱을 넘지 않겠다며 외출을 끝내 사양합니다.

1막 4~6장: 성문 안의 홀로, 칭찬을 마다하는 사람

코리올레스 성 앞에서 마르티우스와 라르티우스는 두 군대가 만났는지를 두고 말을 걸고 내기를 합니다. 성벽 위의 볼스키 원로는 아우피디우스가 도시 안에 없다고 하며 곧 병사들이 나올 것이라 말합니다. 첫 전투에서 로마군은 참호까지 밀려나고, 마르티우스는 병사들을 "로마의 수치들"이라 욕하며 다시 앞장섭니다. 볼스키인이 성문 안으로 쫓겨 들어가자 그는 그들을 따라 들어갔다가 문이 닫혀 버립니다. 병사들은 그가 죽었다고 단정하지만, 곧 피투성이로 적에게 에워싸인 마르티우스가 나타나고 로마군은 그를 구하러 성안으로 몰려갑니다. 5장에서 병사들이 약탈품을 챙기는 것을 보고 그는 싸움이 끝나기도 전에 짐을 싸는 자들이라고 꾸짖은 뒤, 피를 흘리면서도 라르티우스에게 도시를 맡기고 코미니우스를 도우러 갑니다. 6장의 코미니우스 진영에서는 후퇴하던 총사령관이 전령에게서 늦은 소식을 듣고, 곧 살갗이 벗겨진 듯한 마르티우스를 알아봅니다. 마르티우스는 자신이 늦었느냐고 거듭 묻고, 평민 출신 병사들이 보잘것없는 적 앞에서 도망쳤다고 화를 냅니다. 그는 아우피디우스와 안티움 병사들 앞에 세워 달라고 청하고, 칼을 흔들어 따를 사람을 부르자 모든 병사가 그를 안아 올려 환호합니다.

7장에서 라르티우스는 성문을 지킬 병력을 정해 놓고 코미니우스와 마르티우스에게 합류하러 떠납니다. 8장에서 마르티우스와 아우피디우스가 마주 서서 서로를 가장 미워한다고 말하고, 싸움이 시작되자 볼스키 병사들이 아우피디우스를 도우러 달려듭니다. 아우피디우스는 도움이 오히려 수치라고 말하고, 마르티우스는 그들을 숨이 가쁘게 몰아넣습니다. 9장의 로마 진영에서 코미니우스는 그의 공적을 군대 앞에서 널리 알리겠다고 하고 전리품의 십분의 일을 선택하라고 합니다. 마르티우스는 칼의 값으로 뇌물을 받을 수 없다며 거절하고, 군대는 "마르티우스!"를 외칩니다. 코미니우스는 코리올레스에서 한 일을 기려 그를 카이우스 마르티우스 코리올라누스라 부르라고 선언합니다. 그러자 코리올라누스는 코리올레스에서 자신을 친절히 대해 준 가난한 집주인이 포로가 된 것을 보았다며 풀어 달라고 청하지만, 그의 이름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깨닫고 쓴웃음을 짓습니다. 10장에서 코리올레스를 잃은 아우피디우스는 마르티우스에게 다섯 번 졌고, 이제부터는 칼 대 칼이 아니라 분노든 꾀든 써서 그를 잡겠다고 맹세합니다.

2막 1~3장: 개선, 상처를 보이는 의식, 뒤집힌 표

2막 1장에서 메네니우스는 두 호민관과 신랄한 말다툼을 벌입니다. 그들이 마르티우스를 오만하다고 비난하자 그는 정작 법정에서 오렌지 장수와 수도꼭지 장수의 다툼을 이틀씩 끌며 판결도 못 내리는 두 사람이야말로 오만하고 쓸모없는 재판관이라고 비웃습니다. 곧 볼룸니아와 버지니아, 발레리아가 승전 소식과 편지를 들고 오고, 볼룸니아는 아들의 몸에 스물다섯 개의 상처가 있었으니 이제 스물일곱 개가 되었다는 메네니우스의 말에 신이 납니다. 나팔 소리와 함께 코미니우스, 라르티우스 사이에서 참나무 관을 쓴 코리올라누스가 들어서고, 전령이 새 이름을 선포합니다. 그는 어머니 앞에 무릎을 꿇고, 아내를 "은혜로운 침묵"이라고 부르며 맞이합니다. 볼룸니아는 단 한 가지, 로마가 그에게 집정관의 자리를 줄 일만 남았다고 말합니다. 두 호민관은 사람들이 그에게 열광하는 모습을 보며 그가 집정관이 되면 자기들의 직책이 잠들 것이라 걱정합니다. 그가 전에 시장에 서서 상처를 보이고 표를 구걸하지 않겠다고 맹세한 일을 떠올리고, 그 맹세를 지키게 만들거나 그가 평민에게 던질 오만함을 기다리면 된다고 계획합니다.

2장의 카피톨에서 두 관리가 방석을 놓으며, 그가 평민의 환심을 사지 않는 것이 오히려 솔직하다는 둥 오만이라는 둥 입씨름합니다. 메네니우스가 코미니우스에게 그의 공을 보고하라고 청하자 호민관 브루투스가 평민에게 좀 더 호의를 보이면 좋겠다고 한마디 끼워 넣고, 코리올라누스는 칭찬을 듣느니 상처를 다시 치료하는 편이 낫다며 자리를 뜹니다. 코미니우스는 열여섯 살 때 타르퀸을 상대로 싸운 일과 이후의 열일곱 번의 전투, 코리올레스의 성문 안으로 홀로 들어가 도시를 쳤던 일을 장대하게 말합니다. 원로원은 그를 집정관으로 추대하지만, 그는 관례대로 가운을 걸치고 평민에게 상처를 보여 표를 청하는 일만은 면해 달라고 간청합니다. 시키니우스는 사람들이 한 점의 의식도 깎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습니다. 3장의 광장에서 일곱여덟 명의 시민은 배은망덕은 괴물과 같다고 이야기하면서도, 그가 곡식 소동 때 자신들을 머리 여럿 달린 군중이라 불렀다고 기억합니다. 겸손의 가운을 입은 코리올라누스는 메네니우스의 만류에도 비꼬는 말투를 멈추지 못합니다. 그래도 시민들은 표를 줍니다. 그가 떠나자 호민관들이 몰려와 그가 표를 구걸하며 우리를 조롱했고 상처도 보여 주지 않았다고 부추기고, 평민들은 "상처를 아무도 못 보았다"며 마음을 뒤집습니다. 호민관들은 그들에게 책임을 우리에게 돌리라고 입을 맞추어 주고, 그의 분노를 이용할 기회를 노리며 카피톨로 앞서갑니다.

3막 1~3장: 하이드라, 어머니의 설득, 추방

3막 1장의 거리에서 코리올라누스는 아우피디우스가 안티움으로 물러났다는 소식을 듣고 그를 찾아갈 구실이 있었으면 한다고 중얼거립니다. 곧 시키니우스와 브루투스가 길을 막고 평민들이 그에 대한 표를 거둬들였다고 알립니다. 코리올라누스는 곡식이 공짜로 나눠졌던 일을 다시 꺼내며 평민을 먹여 살린 것이 복종이 아니라 반란을 키웠다고 퍼붓습니다. 원로들에게는 히드라에게 관리를 뽑을 권한을 준 것이 잘못이며, 호민관을 없애 버리라고까지 말합니다. 호민관은 이를 반역으로 규정하고 에딜레, 곧 하급 관리를 불러 체포하려 하며 평민을 모읍니다. 코리올라누스가 칼을 뽑자 귀족들이 가세하여 호민관과 평민을 몰아냅니다. 메네니우스는 그를 집으로 보내고, 호민관에게는 폭력 대신 정해진 절차로 다루자고 간청해 광장에서의 심문을 약속받습니다. 2장의 집에서 코리올라누스는 어머니가 자신을 편들어 주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며 왜 더 온화하기를 바랐느냐고 따집니다. 볼룸니아는 그에게 힘을 쓰되 평민을 달래는 연기를 하라고 설득합니다. 전쟁에서 거짓 모습을 쓰는 것이 명예라면 평화에서도 같은 방식이 못될 것 없고, 그것이 아내와 아들, 원로와 귀족을 지키는 길이라고 합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잠시 저항하다, 어머니의 칭찬을 얻기 위해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역을 맡겠다고 답합니다. 그는 "온화하게"라는 말을 되풀이하며 광장으로 향합니다.

3장에서 브루투스와 시키니우스는 군중에게 신호를 가르칩니다. 시키니우스가 벌금이면 벌금, 사형이면 사형을 외치게 하고, 그가 폭군의 권력을 노렸으며 안티움 전리품을 나누지 않았다고 몰아세우자고 합니다. 먼저 그를 성나게 하라는 것이 두 사람의 계산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처음엔 차분히 대답하지만, 시키니우스가 반역자라고 부르자 폭발합니다. 호민관은 평민의 이름으로 그를 로마에서 영원히 추방하고, 돌아오면 타르페이아 바위에서 떨어뜨리는 형을 받을 것이라 선고합니다. 코미니우스가 말하려 하지만 입이 막히고, 코리올라누스는 오히려 자신이 이 도시를 추방한다고 외치며 "세계는 다른 곳에도 있다"는 말과 함께 등을 돌립니다. 평민은 모자를 던지며 환호하고, 호민관들은 그를 성문 밖까지 따라가 모욕하라고 시킵니다.

4막 1~2장: 작별과 저주

성문 앞에서 코리올라누스는 울지 말라며 어머니에게 예전의 기개를 되찾으라고 합니다. 볼룸니아가 로마의 모든 직업에 역병이 내리기를 비는 사이 그는 아내와 어머니, 메네니우스와 코미니우스에게 작별을 고하고, 자신은 외로운 용처럼 홀로 떠나겠다고 말합니다. 코미니우스가 한 달 동안 동행하며 앞날을 의논하자고 하지만 그는 거절합니다. 그가 떠난 뒤 2장에서 호민관들은 이제 아무 일도 없다고 사람들을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볼룸니아와 버지니아, 메네니우스를 마주치자 시키니우스는 그녀가 미쳤다고 하며 피하려 합니다. 볼룸니아는 그들 앞에서 아들이 로마에 쏟은 칼날의 수가 그들의 말보다 많다고 쏘아붙이고, 아들이 아라비아에 있고 호민관의 종족이 그 앞에 서 있었으면 한다고 저주합니다. 호민관이 사라진 뒤에도 그녀는 분노가 자기 양식이라고 말하며 슬퍼하는 며느리를 이끌고 떠납니다.

4막 3~5장: 안티움, 적의 난로 앞에서

3장에서 로마인 니카노르와 볼스키인 아드리안이 안티움으로 가는 길에서 마주칩니다. 니카노르는 로마에서 평민과 귀족이 충돌했고 코리올라누스가 추방되었다고 전합니다. 아드리안은 볼스키가 이미 군대를 준비해 로마의 분열을 노린다고 말하고, 두 사람은 함께 길을 갑니다. 4장에서 변장하고 얼굴을 가린 코리올라누스는 안티움 거리에 서서, 한때 자신이 이 도시의 아내들을 과부로 만들었다고 중얼거립니다. 시민에게 아우피디우스의 집을 묻고는 오늘 밤 귀족들을 잔치에 부르고 있다는 대답을 듣습니다. 그는 친구와 원수가 한순간에 뒤바뀌는 세상을 탄식하며, 자신도 태어난 곳을 미워하고 적의 도시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5장 아우피디우스의 집에서 하인들은 낯선 사내를 문밖으로 쫓으려 하지만 그는 비켜서지 않고 하인들을 밀칩니다. 아우피디우스가 나와 이름을 묻자 그는 얼굴을 가린 천을 벗고, 자신은 카이우스 마르티우스이며 남은 것은 코리올라누스라는 이름뿐이라고 밝힙니다. 로마가 자신을 내쫓은 지금 원수를 갚을 마음이 있다면 자기를 쓰라고 하고, 겁이 난다면 목을 내놓겠다고 말합니다. 아우피디우스는 그를 얼싸안고, 새색시를 처음 보았을 때보다 지금 더 마음이 춤춘다고 말하며 자기 지휘권의 절반을 내줍니다. 그는 마르티우스에게 열두 번 졌고 밤마다 그와 싸우는 꿈을 꾸었다고 고백합니다. 두 사람이 안으로 들어가자 하인들은 낯선 사내에 대한 놀라움과 곧 전쟁이 시작된다는 기쁨을 주고받으며, 평화는 쇠를 녹슬게 한다고 떠듭니다.

4막 6~7장: 늦은 후회, 아우피디우스의 속내

6장의 로마에서 호민관들은 코리올라누스가 없는 평화를 흡족해합니다. 메네니우스는 그가 조금만 맞출 줄 알았다면 모두 좋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곧 에딜레가 볼스키 군대가 영토에 들어와 불을 지르고 있다는 소식을, 이어 두 전령이 마르티우스가 아우피디우스와 함께 군대를 이끈다는 소식을 가져옵니다. 호민관은 처음엔 헛소문이라며 소식을 가져온 자를 매질하라고 하지만, 코미니우스가 들어와 그를 두고 군대가 따르는 이가 신이나 다름없다며 호민관들을 질책합니다. 시민들은 "그를 추방하자고 할 때 나는 안됐다고 말했다"며 저마다 변명합니다. 7장의 볼스키 진영에서 부관은 병사들이 코리올라누스를 식전 기도처럼 입에 올리는 바람에 아우피디우스가 가려졌다고 말하고, 아우피디우스는 마르티우스의 오만이 군영에서도 거슬리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는 마르티우스가 명예를 고르게 지니지 못한 것이 추방의 원인이었다고 분석하고, 때가 오면 그의 목을 노리겠다고 암시합니다.

5막 1~2장: 사절들과 거절

5막 1장에서 코미니우스는 이미 그를 찾아가 보았지만 코리올라누스가 이름을 부르는 것조차 허락하지 않았다고 전합니다. 메네니우스는 처음엔 가지 않겠다고 버티다가, 호민관들의 간청과 코리올라누스의 기분이 식사 후에는 누그러질 것이라는 믿음으로 자원합니다. 2장의 볼스키 초소에서 파수병들은 메네니우스의 이름도, 평생 그를 칭찬해 온 이력도 소용없다며 그를 돌려보냅니다. 코리올라누스가 아우피디우스와 함께 나타나자 메네니우스는 그를 "내 아들"이라 부르며 로마를 용서해 달라고 청합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아내도 어머니도 아이도 모른다"고 단언하고, 그를 위해 써 둔 편지 한 장을 건넨 뒤 돌아섭니다. 파수병들은 이름의 위력이 이 정도냐며 그를 놀리고, 메네니우스는 당당하게 오히려 장군의 처분이 두렵지 않다고 되받습니다.

5막 3장: 어머니의 무릎

코리올라누스는 아우피디우스에게 내일 로마 성벽 앞에 진을 치겠다고 말하고, 메네니우스가 사랑으로 자신을 신처럼 대했는데도 다시 거절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멀리서 함성이 들리고, 아내 버지니아와 어머니 볼룸니아, 발레리아, 어린 마르티우스가 들어옵니다. 그는 본성의 끈을 끊고 고집을 미덕으로 삼겠다고 다짐하지만 아내의 눈과 어머니의 절을 보고 녹아내리는 자신을 느낍니다. 그가 먼저 무릎을 꿇자 볼룸니아도 부싯돌 위에 무릎을 꿇어 도리를 거꾸로 만듭니다. 그는 청을 들어주지 않겠다고 먼저 선언하지만, 볼룸니아는 그래도 말하겠다고 합니다. 그녀는 남편과 아들, 나라와 승리 사이에서 어느 쪽을 위해서도 기도할 수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호소합니다. 그가 로마를 이기면 쇠사슬에 묶여 끌려가는 이방인이 되거나 처자의 피를 밟고 승리를 쥐는 자가 될 것이며, 자신은 전쟁의 결과를 기다리지 않을 것이고 그가 로마를 치려면 먼저 어머니의 배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어린 마르티우스는 "그는 나를 밟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코리올라누스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려 하자 볼룸니아는 이름을 더럽히면 기록에는 저주만 남는다고 이르고, 아들이 대답하지 않자 여인들과 함께 무릎을 꿇고 "이것이 마지막"이라 말한 뒤 일어나 돌아서려 합니다. 코리올라누스는 그녀의 손을 잡은 채 한동안 말이 없다가 "오, 어머니, 어머니,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라고 외칩니다. 그는 로마에는 행복한 승리지만 아들에게는 아마도 치명적인 승리를 하셨다고 말하고, 아우피디우스에게 자신이 평화를 맺겠다고 이릅니다. 아우피디우스는 방백으로 그의 자비와 명예가 어긋난 것을 반기며 이를 이용해 이전의 처지를 되찾겠다고 말합니다.

5막 4~6장: 환호와 최후

4장의 로마에서 메네니우스는 카피톨 귀퉁이 돌을 손가락으로 움직일 수 있다면 희망이 있다고 비꼬며 코리올라누스가 인간에서 용으로 변했다고 말합니다. 호민관 시키니우스가 설마 짧은 시간에 그렇게 변할 수 있느냐고 하는 사이 전령이 달려와, 평민들이 동료 호민관을 붙잡아 끌며 여인들이 위로를 가져오지 못하면 죽이겠다고 다짐한다고 전합니다. 곧 두 번째 전령이 여인들이 이겼고 볼스키군이 물러났다는 소식을 전하고, 나팔과 북이 한꺼번에 울립니다. 메네니우스는 볼룸니아야말로 집정관과 원로, 호민관 전부보다 값어치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5장에서 원로원 의원들이 여인들을 맞이하며 꽃을 뿌리고 "환영합니다, 부인들"을 외치게 합니다.

6장은 안티움입니다. 아우피디우스는 도시의 귀족들에게 서한을 읽게 하고, 시장에서 코리올라누스를 고발할 준비를 마칩니다. 공모자들과 만난 그는 자신이 코리올라누스를 키웠고 그가 부하들의 마음을 얻어 자신을 하인처럼 만들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마지막 원한은 로마를 눈앞에 두고 여인들의 눈물 몇 방울에 모든 것을 팔아넘긴 일입니다. 군중의 함성 속에서 코리올라누스가 북과 깃발을 앞세워 들어와 평화 조약서를 내밀지만, 아우피디우스는 읽을 필요도 없는 반역자라고 외치고 훔친 이름 코리올라누스를 부르지 않겠다며 "눈물의 소년"이라 부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분노하며 "소년이라니, 거짓된 개 같으니" 하고 소리치고, 코리올레스에서 홀로 한 일을 기억하라고 외칩니다. 그 말에 군중이 자식과 아버지를 죽였다며 아우성치고, 공모자들이 칼을 뽑아 그를 쓰러뜨립니다. 귀족들은 아우피디우스를 질책하지만, 그는 그가 로마의 위험이었다고 해명하다 갑자기 분노가 가라앉고 슬픔이 몰려온다고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귀족들은 그의 시신을 가장 고귀한 주검으로 대하라고 명하고, 아우피디우스는 스스로 시신을 드는 이들 중 하나가 되어 조곡을 울리게 하며, 많은 사람을 과부와 고아로 만들었어도 그에게는 고귀한 기억이 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극은 장송곡 속에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굶주림과 배의 우화

극은 합창이나 서막 없이 곡식 폭동으로 시작합니다. 군중은 처음부터 어리석은 폭도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메네니우스가 달래려 하자 한 시민은 그럴 수 없다고 잘라 말합니다.

We cannot, sir; we are undone already.

그럴 수 없소, 나리. 우리는 이미 망했소.

메네니우스의 우화는 몸 전체가 한 기관에 의존한다는 오래된 비유이고, 그는 그것을 이렇게 풀이합니다.

The senators of Rome are this good belly, And you the mutinous members.

로마의 원로들이 바로 이 훌륭한 배이고, 너희는 반란을 일으킨 팔다리다.

그러나 우화를 들은 시민은 곧바로 "배는 겨만 남긴다는 것인가"라고 질문하며 비유를 되받습니다. 이 첫 장면은 극 전체의 구도를 드러냅니다. 어느 쪽의 말에도 일리가 있고, 말이 오갈수록 서로의 귀가 막힌다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마르티우스를 미워하는 이유도 이미 이 장면에서 한 줄로 요약됩니다.

but that he pays himself with being proud

그가 오만으로 스스로 대가를 챙기는 것만 아니라면.

2. 마르티우스의 경멸

마르티우스가 군중 앞에 처음 나서는 장면은 곡식 문제보다 평민이라는 존재 전체에 대한 모욕이 중심입니다. 그는 평민의 마음이 얼마나 변덕스러운지를 두 가지 이미지로 말합니다.

You are no surer, no, Than is the coal of fire upon the ice

너희는 얼음 위에 놓인 불씨보다도 믿을 수 없다.

He that depends Upon your favours swims with fins of lead

너희 호의에 기대는 자는 납으로 만든 지느러미로 헤엄치는 셈이다.

이 독설은 틀린 관찰이 아니라는 점이 이 극의 불편함입니다. 2막에서 평민들은 정말로 표를 주었다가 되돌립니다. 그러나 같은 사람이 곧 볼스키 장군을 두고는 전혀 다른 어조로 말합니다.

He is a lion That I am proud to hunt.

그는 내가 사냥하는 것이 자랑스러운 사자다.

마르티우스가 경멸하는 대상은 약자가 아니라 흔들리는 자입니다. 아우피디우스처럼 끝까지 맞서는 적은 존경하고, 바람에 따라 돌아서는 다수는 견디지 못합니다.

3. 어머니가 만든 전사

볼룸니아는 아들의 전사로서의 삶을 설계한 사람입니다. 아들이 전쟁에서 죽으면 어쩌겠느냐는 며느리에게 그녀는 담담하게 답합니다.

I had rather had eleven die nobly for their country

열한 명이 나라를 위해 고귀하게 죽는 편이 차라리 낫겠다.

피를 흘린 이마를 보고 놀라는 버지니아에게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more becomes a man Than gilt his trophy.

그것은 도금한 전리품보다 남자를 더 돋보이게 한다.

이 대화를 지켜보던 발레리아가 어린 마르티우스의 나비 일화를 전하며 외치는 한마디는 이 집안의 유전을 가볍게 보여 줍니다.

O’ my word, the father’s son!

맹세코, 영락없는 아버지의 아들이네요!

어머니의 가치관이 아들의 성격이 되었다는 사실은 3막과 5막에서 정반대의 방향으로 되돌아옵니다. 그를 평민 앞에서 굽히게 만드는 것도, 로마 앞에서 멈추게 하는 것도 같은 어머니입니다.

4. 성문 안으로 들어간 사람

코리올레스 전투에서 마르티우스는 후퇴하는 병사들을 욕설로 되돌립니다.

You shames of Rome!

로마의 수치들아!

그러고는 닫힌 성문 안으로 혼자 따라 들어갑니다. 병사들은 무모하다며 따르지 않고, 곧 이렇게 입을 모읍니다.

He is himself alone, To answer all the city.

그는 혼자서 도시 전체를 상대하고 있다.

라르티우스의 찬사는 이 인물이 무엇으로 평가받는지를 정확히 말해 줍니다. 칼질만이 아니라 목소리와 표정, 곧 존재 자체가 적을 떨게 한다는 것입니다.

O noble fellow, Who sensibly outdares his senseless sword

오 고귀한 사내여, 감각 없는 칼보다 더 의식 있게 대담한 자여.

이 장면은 영웅 서사이면서 그의 고립을 미리 그려 둔 장면입니다. 그는 홀로 문 안으로 들어가고, 훗날 평민의 광장과 추방지에서도 홀로 서게 됩니다.

5. 칭찬을 견디지 못하는 영웅

승리 뒤 코미니우스가 그의 공을 장병 앞에서 칭송하자, 마르티우스는 상처가 칭찬을 듣기 싫어한다고 말합니다.

I have some wounds upon me, and they smart To hear themselves remembered.

내 몸에 상처가 몇 있는데, 그것들이 기억되는 소리에 쓰라려 하오.

전리품 십분의 일이라는 합법적 보상조차 그는 거절합니다.

cannot make my heart consent to take A bribe to pay my sword.

내 칼값으로 뇌물을 받는 일에는 내 마음이 동의할 수 없소.

이 고결함이 정치에서 약점이 되는 이유는, 그가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 보상과 칭찬 그 자체이기 때문입니다. 2막에서 평민에게 상처를 보이는 의식을 견디지 못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다음 두 문장은 이 순간의 어색함을 보여 줍니다.

The gods begin to mock me.

신들이 나를 조롱하기 시작한다.

I am weary; yea, my memory is tired.

나는 지쳤소. 그렇소, 기억마저 지쳤소.

그가 은혜를 입은 가난한 집주인을 풀어 달라며 그 이름을 잊는 장면은 작은 대목이지만, 그가 사람의 이름보다 싸움의 상대에게 마음을 쏟는 사람이라는 것을 일러 줍니다.

6. 아우피디우스, 같은 영웅의 다른 얼굴

아우피디우스는 마르티우스의 반대편에 선 적이면서 거울입니다. 코리올레스를 잃은 그는 이렇게 헤아립니다.

Five times, Martius, I have fought with thee

마르티우스, 나는 그대와 다섯 번 싸웠다.

자신이 마르티우스를 이길 길이 힘이 아님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He’s mine or I am his.

그가 내 것이 되거나 내가 그의 것이 되거나.

부하가 마르티우스를 악마라 하자 아우피디우스는 담담히 평가합니다.

Bolder, though not so subtle.

더 대담하지만 그리 교묘하지는 않지.

이 평가는 아우피디우스가 마지막 장에서 쓰는 방법을 예고합니다. 그는 칼이 아니라 시장의 분위기와 공모자와 한마디 도발로 그를 무너뜨립니다. 두 사람은 원수이면서 서로를 가장 정확히 이해하는 사이입니다.

7. 개선과 두 호민관

개선 직전 메네니우스와 호민관들의 설전에서 서로의 평가는 짝을 이루어 뒤집힙니다.

He’s a lamb indeed, that baas like a bear.

정말 어린양이로군, 곰처럼 우는 양이라니.

He’s a bear indeed, that lives like a lamb.

정말 곰이지, 양처럼 사는 곰.

볼룸니아는 상처를 세며 기뻐하고, 아들이 오는 소리를 이렇게 알립니다.

before him he carries noise, and behind him he leaves tears

그의 앞에는 함성이 서 있고, 뒤에는 눈물이 남는다.

이 문장은 승리의 영광과 대가를 함께 짚는 말이자, 마지막 장의 “과부와 고아”를 미리 예고합니다. 같은 장면 끝에서 호민관들은 이미 계산을 마칩니다.

Then our office may, During his power, go sleep.

그러면 우리 직책은 그가 권력을 쥔 동안 잠들겠지.

호민관들을 단순한 악당으로만 읽기는 어렵습니다. 그들은 방금 만들어진 직책을 지키려는 사람들이고, 마르티우스는 그 직책이 없어지기를 공공연히 바라는 사람입니다. 서로의 두려움이 정당한 만큼 극은 비극이 됩니다.

8. 상처를 보이는 의식과 뒤집힌 표

집정관이 되려면 겸손의 가운을 입고 상처를 보이며 표를 청해야 합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이를 이렇게 거부합니다.

Show them th’ unaching scars which I should hide

감춰야 할, 이미 아프지도 않은 흉터를 그들에게 보여 주라니.

그러나 광장의 시민들은 처음에는 표를 줄 마음이 있었습니다.

Ingratitude is monstrous

배은망덕은 괴물 같은 일이다.

표를 준 시민들이 마음을 뒤집을 때 처음 나오는 불평은 이렇습니다.

He mocked us when he begged our voices.

그는 우리 표를 구걸하면서 우리를 조롱했소.

호민관은 군중의 기억을 고쳐 쓰는 데 능합니다. 이미 표를 준 자리에서 그 표를 철회할 이유를 군중이 스스로 생각해 낸 듯 정리해 주고, 잘못은 우리에게 돌리라고까지 일러 줍니다. 곧이어 브루투스는 다음 수를 이렇게 일러 줍니다.

Put him to choler straight.

곧바로 그를 격노하게 만들어라.

9. 곡식과 히드라

3막 1장은 이 극에서 정치 논쟁이 가장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장면입니다. 코리올라누스는 원로들에게 분노를 쏟아붓습니다.

have you thus Given Hydra leave to choose an officer

그대들은 이렇게 히드라에게 관리를 뽑을 권한을 내주었는가.

그가 곡식 무상 배급을 비판하는 대목에는 전쟁 때 복무하지 않은 이에게 곡식은 보상이 아니라는 논리가 있어, 그를 단지 무례한 사람으로만 보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호민관이 반역을 선언하고 평민이 몰려오자 시키니우스의 질문이 극의 핵심 질문이 됩니다.

What is the city but the people?

도시란 사람들 말고 무엇이란 말인가?

시키니우스가 그를 붙잡으려 하자 코리올라누스는 상대를 늙은 염소라 부르며 호통칩니다.

Hence, old goat.

물러가라, 늙은 염소야.

소란이 가라앉은 뒤 메네니우스가 변호하는 말은 이 인물에 대한 가장 짧은 설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His heart’s his mouth; What his breast forges, that his tongue must vent

그의 마음이 곧 입이다. 가슴이 벼려 낸 것을 혀가 토해 낼 수밖에 없다.

10. 볼룸니아의 설득

어머니는 아들에게 비굴해지라고 하지 않고, 연기하라고 말합니다. 몸짓이 말보다 강하다는 논리를 앞세웁니다.

Action is eloquence, and the eyes of th’ ignorant More learned than the ears

행동이 곧 웅변이고, 무지한 자들의 눈은 귀보다 더 박식하다.

그가 망설이자 그녀는 마지막 카드를 꺼냅니다.

Thy valiantness was mine; thou suck’dst it from me

너의 용맹은 내 것이었다. 너는 그것을 내게서 빨아들였다.

그는 결국 항복하지만 그 항복의 어휘가 이미 불길합니다.

I’ll mountebank their loves, Cog their hearts from them

그들의 사랑을 약장수처럼 사고, 마음을 속여 빼앗아 오겠다.

The word is “mildly.”

오늘의 말은 “온화하게”다.

그가 외우듯 되풀이하는 “온화하게”는 3장에서 단 한 번 시험대에 오른 뒤 무너집니다. 어머니에게 이긴 쪽은 아들의 성격이 아니라 어머니의 논리였습니다. 5막에서 같은 논리가 반대 방향으로 쓰입니다.

11. 추방과 이별

호민관이 반역자라 부르자 폭발한 코리올라누스는 추방 선고를 받고 오히려 군중을 추방합니다.

You common cry of curs, whose breath I hate

너희 천한 개떼의 아우성아, 나는 너희의 숨결이 싫다.

There is a world elsewhere.

세계는 다른 곳에도 있다.

마지막 문장은 호기로운 퇴장처럼 들리지만, 그가 가는 “다른 세계”가 적국이라는 점에서 이후의 불길을 낳습니다. 성문 앞의 작별에서 그는 가족을 달래며 이렇게 말합니다.

I shall be loved when I am lacked.

내가 없어져 봐야 비로소 사랑받을 것이다.

그 예언은 반쯤 맞고 반쯤 틀립니다. 4막 6장에서 로마 시민들은 그를 잃은 일을 뒤늦게 아쉬워하지만, 그것은 사랑이라기보다 두려움입니다. 한편 볼룸니아는 호민관 앞에서 분노를 터뜨리고 떠나며 말합니다.

Anger’s my meat. I sup upon myself And so shall starve with feeding.

분노가 내 양식이다. 나는 나 자신을 먹고, 먹을수록 굶주릴 것이다.

12. 적의 난로 앞에서

안티움 거리에 선 코리올라누스는 친구와 원수가 뒤바뀌는 세상의 이치를 탄식합니다.

O world, thy slippery turns!

오, 세상아, 미끄러운 전환이여!

변장을 벗고 자기 이름을 밝히는 순간, 그가 내세우는 것은 이름 하나뿐입니다.

Only that name remains.

남은 것은 그 이름뿐이다.

아우피디우스의 환영은 격정적입니다. 그는 원수를 껴안으며 고백합니다.

and I have nightly since Dreamt of encounters ’twixt thyself and me

그 뒤로 나는 밤마다 그대와 나의 대결을 꿈꾸었다.

1막에서 아우피디우스가 말한 횟수는 다섯 번이었는데 이곳에서는 열두 번이 됩니다. 패배가 그의 기억 속에서 불어났다고 읽을 수도 있고, 그사이 싸움이 더 있었다고 읽을 수도 있습니다. 한편 하인들은 전쟁을 환영합니다.

This peace is nothing but to rust iron, increase tailors, and breed ballad-makers.

이 평화는 쇠를 녹슬게 하고 재단사를 늘리고 노래장이를 길러 낼 뿐이다.

13. 늦은 후회와 아우피디우스의 계산

로마에서는 위협이 현실이 되자 호민관들의 태도가 바뀌고, 시민들은 서로 변명합니다.

When I said banish him, I said ’twas pity.

그를 추방하자고 말할 때 나는 안됐다고 말했소.

호민관 쪽은 소식을 믿지 않으려 하다가 전령이 거듭 오자 표정이 굳습니다. 방금 전까지 그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Rome Sits safe and still without him.

로마는 그가 없어도 안전하고 고요하게 앉아 있다.

볼스키 진영의 아우피디우스는 마르티우스의 추방과 자신의 질투를 함께 분석합니다.

he could not Carry his honours even

그는 자신의 명예를 고르게 지니지 못했다.

So our virtues Lie in th’ interpretation of the time

우리의 미덕은 시대가 해석하는 데 달려 있다.

이 대사들은 아우피디우스가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극에서 가장 냉정한 관찰자 가운데 하나임을 보여 줍니다. 그는 마르티우스가 무너진 이유를 알면서 그 이유가 자신에게도 해당할 수 있다는 점은 외면합니다. 그는 “불은 불을, 못은 못을 몰아낸다”고 말하며 마르티우스가 이긴 뒤 자신이 이길 계획을 세웁니다.

14. 사절들과 용이 된 사람

코미니우스가 헛걸음을 하고 돌아오자 메네니우스는 그를 직접 찾아가려 합니다. 그가 믿는 이유는 군인답지 않게 소박합니다.

He was not taken well; he had not dined.

그는 잘 접대받지 못했소. 식사를 안 했으니까.

코미니우스는 코리올라누스가 로마를 태운 불 속에서 새 이름을 얻으려 한다고 전했습니다.

Till he had forged himself a name i’ th’ fire Of burning Rome

불타는 로마의 불꽃 속에서 이름 하나를 벼려 낼 때까지.

메네니우스의 애원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오랜 친구를 앞에 두고 코리올라누스가 하는 말은 의외로 짧습니다.

Wife, mother, child, I know not.

아내도 어머니도 아이도 나는 모른다.

그 직후 로마에서 메네니우스가 호민관에게 한 말은 코리올라누스가 얼마나 변했는지 보여 줍니다. 앞에서는 그를 곰이라 불렀지만, 이제는 사람의 영역을 벗어난 존재로 말합니다.

This Martius is grown from man to dragon.

이 마르티우스는 사람에서 용으로 자랐다.

그가 모른다고 단언한 가족이 정작 다음 장면의 주인공입니다. 모른다고 말하는 사람의 입이 지키려는 것은 사실 그가 가장 잘 아는 대상입니다.

15. 어머니의 무릎

가족이 천막에 들어서는 순간 코리올라누스는 자기 결심을 다시 확인하려 애씁니다.

As if a man were author of himself, And knew no other kin.

마치 인간이 스스로의 창조주이며 다른 혈육을 모르는 듯이.

그러나 아내의 눈과 어머니의 절 앞에서 그 다짐은 녹아내립니다. 볼룸니아의 긴 호소가 끝나도 그는 대답하지 않고, 아이는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He shall not tread on me.

그는 나를 밟지 못할 거예요.

볼룸니아는 이번에도 명예와 이름을 앞세워 설득합니다. 다만 연기하라는 요구 대신, 평화를 맺어 볼스키와 로마가 모두 그를 축복하게 하라고 청합니다. 여인들이 마지막으로 무릎을 꿇고 돌아서려 하자 그의 침묵이 깨집니다.

O mother, mother! What have you done?

오, 어머니, 어머니! 무슨 일을 하셨습니까?

Most dangerously you have with him prevailed,

그를 이기셨지만 아주 위험하게 이기셨습니다.

그는 로마를 구한 대가가 자기 목숨일 수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3막에서 어머니에게 굽힌 값은 연기였지만, 이번에 굽힌 값은 그 자신일 수 있고, 그는 그 사실을 알면서도 되돌리지 않습니다.

16. 환호와 최후

로마는 소식을 듣자 곧바로 축제로 들어섭니다. 전령은 이렇게 외칩니다.

A merrier day did never yet greet Rome

로마가 이보다 즐거운 날을 맞은 적은 없다.

그러나 안티움에서는 같은 사건이 정반대의 의미를 갖습니다. 아우피디우스는 이 평화를 반역으로 바꾸고, 도시의 귀족들 앞에서 가장 아픈 말을 고릅니다.

Name not the god, thou boy of tears.

신의 이름을 입에 올리지 마라, 눈물의 소년아.

코리올라누스가 스스로를 변호하는 대목은 끝까지 한 가지 주장에 머뭅니다. 코리올레스에서 홀로 한 일입니다.

Alone I did it.

나 혼자 해냈다.

아우피디우스가 이 자랑을 볼스키인의 수치로 되돌리자, 군중은 그의 손에 잃은 아들과 아버지를 떠올리며 아우성치고, 장면은 공모자들이 그를 쓰러뜨리는 순간으로 이어집니다. 귀족들의 꾸짖음 뒤에 아우피디우스는 갑자기 가라앉은 목소리로 마지막 말을 합니다.

Yet he shall have a noble memory.

그래도 그는 고귀한 기억을 얻을 것이다.

극은 승자를 칭송하지도, 패자를 단죄하지도 않고 끝납니다. 마지막에 시신을 드는 사람이 숙적이라는 사실이 이 작품의 여운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코리올라누스』는 5막 29장면의 희곡이라서, 장면 하나가 짧은 이야기처럼 읽힙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배의 우화), 1막 4~6장(코리올레스 성문), 2막 3장(상처를 보이는 의식), 3막 1장과 3장(분노와 추방)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다음 4막 5장(안티움의 환영)과 5막 3장(어머니의 무릎), 5막 6장(최후)을 이어 읽으면 인물의 궤적이 한눈에 잡힙니다. 읽는 동안 각 인물이 어느 지점에서 옳은지를 한 번씩 적어 보면 좋습니다. 평민은 굶주림 앞에서, 호민관은 새 직책을 지키는 일에서, 코리올라누스는 거짓을 말하지 않는 일에서, 볼룸니아는 가문을 지키는 일에서 각각 옳고, 그 옳음이 모여 비극이 됩니다. 대사는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잘 들어옵니다. 연설의 리듬이 곧 인물의 성격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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