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97년경 출간
Bidwell’s Travels, from Wall Street to London Prison
비드웰의 여행기, 월스트리트에서 런던 감옥까지
경건한 집안의 모범생이 월스트리트의 투기와 부패한 경찰을 거쳐 영국은행 위조 사건의 주역이 되고, 도피와 체포와 20년 가까운 옥살이를 지나 풀려나기까지를 본인이 직접 들려주는 회고록
In the world of crime success is failure.
범죄의 세계에서 성공은 곧 실패다.
God is good.
하느님은 선하시다.
한눈에 보기
브루클린의 순진한 소년 오스틴 비드웰은 열여섯에 월스트리트에 들어가 투기와 도박에 물들고, 부패한 형사 어빙의 제안으로 훔친 채권을 유럽에서 파는 일에 손을 댄다. 이어 변호사 제임스와 브레아의 위조 음모, 유럽 은행들을 돌며 신용장을 속이는 원정, 남미 리우에서의 아슬아슬한 탈출을 거쳐, 동료 맥과 조지와 함께 영국은행을 상대로 위조 어음 사기를 계획한다. 공범 노이스가 붙잡히자 세 사람은 흩어져 도피하고, 비드웰은 신혼의 아내와 스페인을 거쳐 쿠바 하바나에 닿았다가 핑커튼에게 체포된다. 뉴게이트 재판에서 종신 징역을 받은 그는 채텀 감옥에서 성경과 셰익스피어에 기대어 버티고, 페니언 수감자와 미국인 죄수들을 만나며 영국의 형벌 제도를 비판하다가 1893년 밤 석방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The Count of Monte Cristo)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죽음의 집의 기록』 (The House of the Dead)
- 빅토르 위고 『레 미제라블』 (Les Misérables)
한 권 요점
Bidwell’s Travels, from Wall Street to London Prison
『비드웰의 여행기, 월스트리트에서 런던 감옥까지』는 미국인 오스틴 비드웰이 자신의 범죄와 도피, 옥중 생활을 직접 쓴 회고록으로, 1890년대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표지에는 『15년의 고독』이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영국은행에서 100만 파운드를 위조한 혐의로 올드 베일리에서 종신형을 받았다는 설명이 달려 있습니다. 본문은 50장으로, 앞쪽 절반은 월스트리트에서 유럽과 남미를 거쳐 영국은행 사건에 이르는 범죄의 여정이고, 뒤쪽 절반은 하바나 체포와 재판, 채텀 교도소의 20년입니다. 책머리에는 신문 사설과 저명인사들의 추천사가 실려 있어, 이 이야기를 청년과 신뢰받는 직원에게 주는 교훈으로 소개합니다. 화자는 어떤 장면에서도 자신을 영웅으로 꾸미지 않고, 모험담 사이사이에 "범죄의 세계에서 성공은 실패"라는 문장을 되풀이해 이 책의 중심 논지로 삼습니다. 웃음과 긴장이 섞인 추격과 위조의 장면, 그리고 영국의 감옥 제도에 대한 날 선 관찰이 한 권에 함께 들어 있습니다.
줄거리
책머리: 신문 사설과 추천사
뉴욕 헤럴드 사설은 비드웰 가문의 이야기를 미국 극작가가 썼다면 유럽 비평가들이 너무 크고 색이 짙다고 했을 거라고 평하며, 잘못을 저지르고 되돌리는 데 쓴 재능이 유럽 왕가 여럿을 채울 만하다고 말합니다. 라이먼 게이지, 아이라 생키, 로버트 잉거솔 같은 이들이 이 책을 권하는 글을 남겼고, 잉거솔은 범죄가 대개 지성과 상상력의 부족에서 나온다고 씁니다. 표지 문구가 내세우는 요지는 하나입니다. 이 모험들은 범죄의 기록이 아니라 "잘못의 세계에서 성공은 실패"라는 명제의 증거라는 것입니다.
제1~3장: 모범생, 월스트리트, 면허받은 해적
화자 오스틴 비드웰은 브루클린의 공립학교를 문법도 제대로 못 익힌 채 우등생으로 졸업합니다. 경건한 부모는 천국만 이야기할 뿐 세상살이의 지혜는 가르치지 않았고, 소년은 몰래 읽은 싸구려 해적·모험 소설로 상상력을 키웁니다. 열여섯에 아버지가 구해 온 뉴욕의 일자리로 월스트리트에 들어가 설탕 중개인 사무실에서 점잖은 수석 서기에게 조금씩 배우지만, 동료가 들려주는 투기 이야기에 마음이 달아오릅니다. 브로커 회사로 옮겨 주급 10달러를 받다가 친구 에드 위드를 따라 극장과 델모니코스를 드나들고 양복을 외상으로 맞추며, 금 시장에서 운 좋게 돈을 벌어 호텔에 살게 되고 에드와 '위드 앤 컴퍼니'를 차립니다. 모리시의 도박장에서 룰렛에 20달러를 던졌다가 따 버린 것이 도박의 시작이 됩니다.
사업을 소홀히 하고 밤 유흥에 빠진 회사는 에드 부모의 도움으로 연명합니다. 이때 트위드 시절 뉴욕 형사국장이던 지미 어빙이 나타납니다. 그는 매춘굴 보호 상납으로 돈을 챙기는 부패 경찰 조직의 핵심으로, 마차 나들이와 만찬으로 비드웰을 사로잡습니다. 에드가 건강 악화로 유럽에 떠나 동업이 끝난 뒤 돈에 쪼들리던 비드웰은 어빙과 형사 스탠리, 화이트에게서 훔친 채권을 유럽에서 팔아 1만 달러를 벌자는 제안을 받습니다. 하루 종일 괴로워하다 공원을 걷고 술을 마신 끝에, 그는 가난이 두려워 승낙합니다.
제4~6장: 채권 강도와 은행장의 계획
남북전쟁 후 무기명 국채가 대량으로 풀리자 채권 절도가 새로운 범죄 시장이 됩니다. 최초의 큰 사건인 '로드 채권 강도'에서 도둑 세 명은 브로커 사무소에 슬쩍 들어가 120만 달러어치 채권 상자를 들고 나오지만 팔 줄을 몰라 일부만 처분하고 도박과 술로 탕진한 뒤 감옥이나 도주로 비참하게 끝납니다. 경찰은 도둑 패거리를 다 알면서 몫을 챙겼고, 화자는 트위드 딸 결혼선물인 은 펀치볼에 위조 수익이 쓰인 일화로 부패의 깊이를 보여 줍니다.
비드웰은 러시아호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며 채권을 받는데, 어빙은 1천 달러 채권을 담보로 현금을 빌리는 그의 수완에 감탄합니다. 항해 중 그는 트위드와 경찰 본부 20퍼센트 상납 체계가 지배하던 뉴욕을 회상하며 한 은행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횡령을 감춰야 하던 은행장이 어빙을 통해 강도들을 고용해 자기 은행을 털게 하고, 열쇠와 정보를 내주며 지하실을 세내어 천장에 구멍을 뚫는 계획이 세워집니다. 토요일 밤 강도들은 야간 경비원을 묶고 금고를 털고, 월요일 어빙은 현장에 와서 다른 사람의 짓이라며 경비원을 체포하며 은행장은 40만 달러 손실을 호소합니다. 독일인 신번은 동료와 채권을 팔러 유럽에 갔다가 런던에서 동료를 취하게 만들고 채권을 가지고 달아나 독일에서 '백작'으로 살지만, 브뤼셀 은행을 털려다 체포되어 16년형을 받습니다. 풀려난 뒤 공원 근처 땅값 폭등으로 백만장자가 되었고, 가장 큰 이득은 은행장이 얻었다고 화자는 꼬집습니다.
제7~9장: 유럽의 카지노와 돌아온 뉴욕
5월에 리버풀에 닿은 비드웰은 런던과 브뤼셀을 거쳐 워털루를 보고 프랑크푸르트로 향합니다. 기차 안에서 만난 노인은 안트베르펜 비밀경찰 책임자 암스텔이며, 그가 반 트롬프 사건을 들려줍니다. 70세 부유한 홀아비 반 트롬프는 바덴바덴에서 윈저로데 백작부인이라는 모험가에게 빠져 결혼하지만, 신혼여행 중 부인은 정부를 만나고 결혼 1주년에 그는 부정을 목격하고 쓰러져 숨집니다. 유언은 아내에게 전 재산을 남겼으나 암스텔은 그녀의 이전 남편들을 추적해 10만 굴덴에 합의하게 합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비드웰은 런던에서 가명으로 받은 신용장을 앞세워 현지 은행과 채권 판매를 협상하며, 안전을 위해 비스바덴에 숙소를 둡니다. 비스바덴은 프랑수아 블랑이 세운 도박의 도시이고, 그는 장미를 가꾸는 냉정한 사업가입니다. 비드웰은 카지노에서 윈저로데 백작부인을 만나 도움을 주고, 카지노가 문을 닫은 1873년 1월에 가난에 빠진 그녀를 다시 보아 숙박비와 용돈을 주며 브뤼셀에서 일하라고 권합니다. 그녀는 결국 재혼해 경건하게 살다 1886년에 세상을 떠납니다. 은행은 미국 신사의 외양을 믿고 채권 값으로 20만 굴덴을 내놓고, 그는 이를 프랑 지폐와 로스차일드의 8만 달러 어음으로 바꿔 런던으로 갑니다. 스트랜드에서 굶주리는 여인을 돕고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정직한 길을 결심한 채 뉴욕으로 돌아오지만, 부두에서 어빙이 "다른 일이 있다"고 속삭이자 결심이 꺾입니다. 1만 달러로 빚을 갚고 곧 절반을 쓰며, 다음 일은 이미 문 앞에 와 있습니다.
제10~11장: 19세기의 탕자, 변호사들의 말로
1865년 런던의 명망 높은 왕실 변호사 에드윈 제임스는 이중생활과 도박 빚에 몰려 방탕한 상속자의 이름을 위조한 상속 담보 어음을 발행했다가 들통나 미국으로 도망칩니다. 뉴욕 변호사회는 오고먼의 웅변 덕에 그를 받아들이지만 개업은 실패하고, 빚에 쪼들린 제임스와 브레아는 노부인의 유언장을 위조할 음모를 꾸밉니다. 화자 일행은 제이 쿡 앤 컴퍼니에서 2만 달러를 속여 얻어 그들에게 나눠 주고, 이어 24만 달러 수표 사기를 계획하나 식당에 남은 청구서 조각을 주운 엘더 형사 때문에 직전에 무산되어 일행은 "동쪽으로!"를 외칩니다.
일행은 범죄를 끊겠다고 거듭 다짐하면서도 한 걸음씩 더 깊이 빠지는 자신들을 돌아보고 유럽 원정을 결정하며, 제임스와 브레아의 말로를 미리 들려줍니다. 포악한 노부인이 죽자 위조 유언장이 공개되어 브레아의 아내가 상속인이 되지만, 조카 이건과 변호사 에즈라가 다툼을 벌이고 막내 제인이 책갈피에 끼워 둔 새 유언장 초안을 보여 주면서 위조는 뒤집힙니다. 브레아는 몬태나에서 술집을 하다 길가에서 죽고 제임스는 런던에서 가난 속에 죽습니다.
제12~13장: 프랑스와 독일의 은행 순회
영국에 도착한 일행은 계획을 짜 조지는 프랑스, 화자와 맥은 독일을 맡습니다. 조지가 직접 쓴 이야기에서 그는 보르도 은행의 24시간 통지 관행을 능청스럽게 넘기고 5만 프랑을 받아 "종이 견본"이라 적은 봉투로 런던에 부칩니다. 마르세유에서는 문이 잠기자 체포를 각오했으나 6만 2천 프랑을 받고, 리옹에서 6만 프랑을 더 얻습니다. 이후 추적을 피해 파리를 거쳐 아라스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나눠 주다 눈길을 끌자 공동묘지 담을 넘어 도망쳐 칼레행 급행을 탑니다.
화자와 맥은 베를린으로 가는 밤샘 열차에서 성경에 정통한 맥이 별과 신의 섭리, 인간 영혼의 존엄을 열정적으로 논하는 것을 듣습니다. 위조 서류를 가득 안고서도 진심으로 믿는 그의 모순을 화자는 신기해합니다. 베를린 은행에서 맥은 신호를 정해 두고 1만 3천 파운드를 받아 내고, 학생 모자와 안경으로 변장해 뮌헨과 라이프치히에서도 거액을 얻습니다. 프랑크푸르트는 은행이 닫혀 있어 소문이 퍼질까 두려운 화자가 중단을 결정하고, 서류를 불태워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제14~17장: 영국은행의 농담, 남미 항해, 리우의 철자
세 사람은 햄프턴 코트에서 각자 10만 달러를 목표로 삼고, 어빙 일당에게 줄 몫을 떼어 모든 재산을 공동 계정으로 정리합니다. 롬바드 거리에서 화자가 영국은행이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곳"이라고 농담하자, 다음 날 윈저성에서 맥이 그 말을 진지하게 되살립니다. 화자는 '미국 은광 부자' 행세로 재단사 그린 앤 선에서 옷을 주문하고, 그린의 소개로 영국은행에 F. A. 워런 명의 계좌가 열립니다. 하지만 이 웃음은 20년의 고통으로 끝난다고 그는 미리 밝힙니다. 영국은행을 상대로 한 위조 증권 계획은 준비가 너무 길고 위험해 일단 접고, 일행은 전신이 없는 1872년의 남미로 가 독일·프랑스에서 쓴 신용장 수법을 되풀이하기로 합니다. 불운한 배라는 소문이 도는 루시타니아호를 낯선 사람인 척 타고 비스케이만과 리스본을 거쳐 3주 뒤 리우에 닿습니다.
리우에서 맥은 소개장으로 첫 1만 파운드를 받아 내고 화자가 금화 열 자루를 사들이는 등 처음엔 순조롭습니다. 그러나 신용장에 부지배인 이름이 빠졌고 '인도스(endorse)'의 철자까지 틀렸다는 사실이 드러나, 조지의 제안으로 맥이 서명을 위조해 채워 넣어 위기를 넘깁니다. 일행은 커피 농장과 노예 노동 현장을 구경합니다. 맥이 2만 파운드를 요구하자 지배인이 부른 중개인 마이어스가 철자 오류를 짚어 내고, 맥은 다른 은행들에 보낼 소개장을 보여 주고 빠져나오지만 리우에서는 더 할 수 없다고 판단합니다. 브라질은 여권을 경찰에 확인받아야 출국할 수 있어, 조지가 윌슨이라는 이름으로 에브로호 표를 사 두고 맥을 그 배로 보냅니다. 출항 날 아침 지배인과 경찰이 배를 수색하러 오자 맥은 침대 밑 오렌지 자루 뒤에 숨고, 조지와 화자는 클라레를 놓고 태연히 앉아 있어 무사히 넘깁니다. 두 사람은 침보라소호로 몬테비데오와 부에노스아이레스를 거쳐 마르세유로 가서 파리에서 맥과 재회합니다.
제18~22장: 로스차일드 어음과 영국은행의 장부
세 사람은 위험한 사업을 접고 콜로라도에서 은행을 세울 생각을 하며 파리에서 보불전쟁 전장을 돌아봅니다. 그러나 빈과 비스바덴 카지노에서 큰돈이 오가는 걸 보고 욕심이 되살아나 영국은행을 다시 노리기로 합니다. 맥이 프랑크푸르트 은행 명의로 편지를 보내 워런 계좌에 1만 3,500파운드를 넣고, 1872년 6월 런던으로 돌아옵니다. 비드웰은 파리에서 지점장에게 주식 문의 편지를 보내고, 인도 주식과 가스 주식을 1만 파운드씩 샀다가 곧바로 되팔아 '수표를 보내는 미국인 갑부'라는 인상을 심습니다. 파리에서 훗날 하인이 될 마부 넌을 만나고, 방탕하게 살다 죽은 상속자와 그 재산으로 호화롭게 사는 미망인의 일화를 길게 들려줍니다.
런던으로 돌아온 그는 철도 계약자로서 지점장의 호의적인 응대를 얻고, 환어음과 인수의 원리를 설명합니다. 그는 파리, 암스테르담, 프랑크푸르트, 빈을 오가며 진짜 어음을 사서 런던 은행들의 인수를 받고 할인시키는 한편, 맥은 같은 모양의 모조품을 날짜만 비운 채 만들어 쌓아 둡니다. 은행의 신용이 굳어질 때까지 여섯 달에 걸쳐 약 1만 5천 달러가 들었습니다. 조지는 시험 삼아 로스차일드가 직접 발행한 어음을 요구하고, 비드웰은 파리행 열차를 탑니다. 마르키즈에서 열차가 탈선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그는 이를 구실로 철도 사장 알퐁스 남작을 만나 편의를 받고, 6천 파운드짜리 단일 어음을 받아 18시간 만에 일을 끝냅니다. 그는 '이집트인은 홍해를 건넜고 히브리인은 빠졌다'는 성경식 전보를 칩니다. 로스차일드 어음에 '인수. 라이오넬 로스차일드'가 적히자 맥이 곧 모사하고, 비드웰은 하트퍼드 친구 에드윈 노이스를 서기로 끌어들입니다. 은행 지점장은 마지막 면담에서 위조는 불가능하고 제도는 백 년째 그대로라고 말하고, 비드웰은 뉴욕으로 곧장 가지 않고 서인도로 간 것이 치명적 실수였다고 회고합니다.
제23~24장: 금의 소나기와 날짜 빠진 어음
노이스가 버밍엄에서 모조 어음을 우편으로 부치자 은행은 돈을 내주고, 몇 달 동안 금과 채권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맥은 가족과 화해해 귀향을 바라지만 일행은 크리스마스를 런던에서 보냅니다. 마지막 날 맥이 태우려던 '예술 작품' 같은 모조 어음 19장을 아까워해 부치는데, 한 장의 날짜가 빠져 있었습니다. 노이스는 가라웨이 커피하우스에서 축배를 들고 5천 파운드 수표를 더 찾으러 은행에 갔다가 붙잡혀 뉴게이트로 끌려갑니다.
군중 속에서 체포를 지켜본 맥과 조지는 구출을 단념하고, 노이스는 라이오넬 로스차일드의 회유에도 입을 열지 않습니다. 은행 측 변호사와 핑커튼은 뉴욕 경찰의 어빙 일당을 따돌린 채 수사하여 양복점의 가명, 의사, 하숙집 안주인과 압지에 남은 거울 글씨로 맥을 추적합니다. 맥은 튀링겐호로 뉴욕에 들어와 어빙에게 금화와 채권을 나눠 주고 체포되어 송환 재판 끝에 영국으로 보내집니다.
제25~26장: 조지의 도피기
조지가 직접 쓰는 두 장입니다. 그는 런던을 몰래 빠져나가 더블린을 거쳐 코크에서 퀸스타운의 애틀랜틱호를 타려다 형사들의 미행을 눈치채고 포기하는데, 그 배는 이후 침몰합니다. 호텔과 마차, 변장으로 형사를 따돌리며 리스모어에서 자기 목에 5천 파운드 현상금이 걸린 신문을 봅니다. 마부와 헤어져 클론멜을 거쳐 카히르에 이르고, 쫓기던 중 성채 옆 지붕 없는 폐가에 두 시간 숨어 추격을 피합니다. 카히르에서는 말로이 가족의 집에 들어가 페니언 지도자를 자처하고 우편 마차를 얻어 탑니다. 클론멜 역에서 현상금을 노리는 사복 경찰의 질문을 넘기고, 더블린과 벨파스트에서 러시아인, 프랑스인 행세를 하며 미행을 피하고, 글래스고행 배의 사무장 앞에서도 프랑스인으로 가장합니다. 한 달 뒤 에든버러에서 체포된 뒤 형사들이 추격담을 들려줍니다.
제27~29장: 신혼여행과 스페인, 대서양
위조 어음 첫 건이 들어가기 이틀 전 영국을 떠난 비드웰은 파리에서 영국인 약혼녀 일가와 합류하고 마부였던 넌을 하인으로 씁니다. 베르사유 만찬에서 "40포대 구입·선적" 전보로 성공을 확인하고, 칼레 부두에서 맥과 조지에게 10만 달러를 받은 뒤 결혼합니다. 아내와 카디스행 열차를 타지만 피레네에서 카를로스파 무리가 열차를 세우고, 그는 공작 행세로 위기를 넘겨 황소 수레 행렬로 눈 덮인 고개를 오릅니다. 이튿날 길을 거부하는 마부 열세 명을 겁주어 다시 출발시킵니다. 카를로스파 장교의 호위로 산길을 내려와 부르고스 대성당을 구경하지만 마드리드에서 혁명이 터져 공화국이 선포되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아빌라에서 계엄령으로 발이 묶이자 전보와 뇌물로 특별열차를 얻지만 고장까지 겹쳐 카디스행 열차와 증기선을 놓칩니다. 런던 신문에 아직 아무 기사가 없음을 확인하고 안도하며, 산탄데르에서 출항하는 프랑스 증기선을 타기로 합니다.
산탄데르에서 불안한 며칠을 보낸 부부는 일요일 새벽 들어온 마르티니크호에 오릅니다. 양심 탓에 어선까지 의심하던 그는 배 위의 18일을 즐겁게 보내며 닭싸움, 포도주를 즐긴 수녀 둘, 3등 선실 승객을 골려 준 이야기를 전합니다. 세인트토마스를 거쳐 하바나에 닿았을 때, 멕시코에는 범죄인 인도 조약도 전신도 없다고 믿던 그는 일몰 포가 울리기 직전 배에서 뛰어내려 상륙합니다.
제30~33장: 하바나와 체포, 탈출 행군
비드웰은 노예제가 만연한 쿠바를 짧게 묘사한 뒤 돈 페르난도의 집을 빌려 노예 열 명의 시중을 받으며 지냅니다. 영사와 경찰 대령을 사귀어 두지만 2월에 뉴욕 헤럴드가 영국은행 사기와 워런의 현상금 5천 파운드를 보도하고, 서기 노이스의 체포 소식에 놀라면서도 그는 멕시코행을 계획합니다. 이때 그레이가 안드레스 씨의 소나무 섬 사냥 여행에 그를 끌어들입니다. 하인 넌에게 신문을 들고 기다리라 지시한 뒤 소나무 섬 농장에서 상어 낚시와 거북 사냥으로 한 주를 보내고 돌아와, 신문으로 사태가 커졌음을 알고 하바나로 서둘러 가지만 도시는 평온합니다. 아내가 연 만찬 중 윌리엄 핑커튼이 영장을 들고 들이닥칩니다. 비드웰은 별실에서 5만 달러로 매수를 시도하다 거절당하자 커틴 대위를 쏘아 부상시키고 제압되며, 영사와 신문들은 이 불법 체포에 항의하지만 그는 경찰 막사에 구금됩니다.
막사에서 비드웰은 반란군에 합류하려는 탈출을 준비합니다. 현금을 아내와 넌에게 나눠 주고 보초에게 선물을 돌린 뒤, 3월 20일 밤 창문 발코니에서 군중 속으로 뛰어내려 넌과 열차로 하바나를 빠져나갑니다. 카히오에서 배를 구하지 못하자 넌을 돌려보내고 밤마다 해변을 따라 홀로 서쪽으로 걷다가, 늪에 빠져 흠뻑 젖고 다리에 초소가 있음을 보고 헤엄칠 뗏목을 만듭니다. 다리를 지나려다 병사들에게 들켜 총격을 받고 뗏목을 밀며 바다로 헤엄쳐 달아나, 상어 환상에 얼어붙었다가 간신히 뭍에 오릅니다. 정글에서 낮을 보내고 밤마다 서쪽으로 가며 빵과 햄, 물을 구하고 푸에르토 델 가토 만을 건너 반란군 지역 가까이 이릅니다. 그러나 굶주림에 산미겔 마을 가게에 들어갔다가 병사 스무 명과 마주치고, 도망치다 여인들의 밀고로 붙잡혀 대위와 몸싸움 끝에 죽을 뻔하다 한 여인의 만류로 목숨을 건집니다.
제34~37장: 뉴게이트, 재판, 채텀의 첫날
비드웰은 포로로 하바나에 돌려보내져 감옥에 갇히고, 핑커튼은 밤낮으로 감시하겠다면서도 호의를 보입니다. 요원 페리가 월스트리트 조사와 하바나 의사의 회신으로 워런이 곧 비드웰임을 밝혀낸 경위가 소개됩니다. 인도 결정이 나고 아내와 하인 누와 함께 모젤호로 6월의 플리머스에 도착한 그는 군중의 환호 속에 런던으로 가 뉴게이트에 수감되고, 먼저 와 있던 동료 셋과 재회합니다. 침묵과 독서 금지의 규율, 벽에 남은 글귀를 지운 간수들을 그는 비판합니다. 화자는 증거가 약했어도 영국에는 형사 항소 법원이 없고 배심이 판사 눈치만 본다고 비판하며, 변호사가 솔리시터, 바리스터, 왕실 변호사로 나뉘는 제도와 솔리시터 하웰에게 거액을 뜯긴 일, 증인 213명이 나선 여드레 재판을 전합니다. 결정적 증거는 압지였고 배심은 십오 분 만에 네 사람 모두 유죄를 평결합니다.
아치볼드 판사는 교육받은 자의 범죄라며 종신 징역과 소송비 분담을 선고합니다. 화자는 이를 영국은행의 체면 때문이며 워릭셔 은행 사건의 가벼운 형량과 대조된다고 분개합니다. 네 사람은 지하 통로에서 매일 같은 시각 성경 한 장씩 읽기로 맹세하고 이를 20년 지킵니다. 독방에서 정신을 놓았다가 펜턴빌에서 깨어난 그는 욥기의 구절을 계기로 절망을 이겨 냅니다. 일 년 뒤 채텀 교도소로 옮겨져 진흙 벽돌 작업반에서 삽질을 시작하고, 첫날 밤 이 삶이 앞으로 이어질 것임을 깨닫고도 눈에 보이는 세계는 추악해도 내면은 자기 것이라며 현실을 직시하기로 합니다. 하루 일과와 식단, 기상과 노역, 딱딱한 널빤지 침대가 설명되고, 침대에 익숙해지는 데는 여섯 달이 걸렸지만 이후 19년을 달게 잤다고 합니다. 석 달에 한 번뿐인 편지와 30분 면회 규정도 다룹니다.
제38~42장: 채텀의 제도와 사람들
화자는 교도소 위계를 상세히 설명합니다. 위원회와 소장, 의무관, 간수장과 일반 간수들이 나오고, 간수들의 낮은 봉급과 군대식 규율, 사소한 위반에도 벌금과 해고를 당하는 처지가 이어집니다. 그는 퇴역 군인 위주의 간수 다수가 도덕적으로 죄수와 비슷하며 서류만 완벽하고 개혁은 없다고 비판합니다. 후반에는 감방의 쥐, 생쥐, 딱정벌레, 파리를 길들인 이야기가 나오고, 의사들 앞에서 재주를 보여 준 생쥐가 간수에게 밟혀 죽자 그는 눈물을 흘립니다. 옆 감방 죄수 힙의 반생도 전해집니다. 매 맞고 자란 영리한 소년이 정신병원을 드나들고, 술만 들어가면 광기에 사로잡혀 탈출과 도둑질과 징역을 반복하다 결국 10년 징역을 선고받는 이야기입니다.
이어 화자는 영국에서 전과자가 정직한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점을 논합니다. 그는 런던의 죄수구호협회들이 정부와 짜고 석방자에게 3파운드를 얹어 배에 태워 미국으로 보낸다고 주장하고, 협회 임원들이 재범하지 않은 사람을 모두 갱생자로 계산해 실적을 부풀린다고 말합니다. 이십 년 동안 수천 명과 대화한 경험이 근거라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석방자는 협회 비서 앞에서 정해진 문답을 하고, 미국에 가고 싶다고 하면 바다로 가고 싶다는 뜻이라고 고쳐 말하게 됩니다. 이렇게 배에 오른 이들은 몇 달러만 쥔 채 도착해 다시 범죄로 흐른다고 합니다. 화자는 입국세나 신체 기록 공유를 대책으로 제안하면서도 이민 당국의 부패를 걱정합니다. 시카고에서 온 강도 포스터를 자기 작업반에 데려와 두 해를 함께 일한 정을 바탕으로, 포스터가 들려준 시카고 이야기도 이어집니다. 석방 뒤 미국에 온 그는 옛 동료 터틀이 시청과 경찰 일당과 손잡고 탐정 사무소로 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일당은 테네시 시골 사람을 함정에 빠뜨려 채권을 가로챕니다. 알고 보니 그 돈은 그가 과부에게서 가로챈 것이었고, 화자는 시청의 부패를 개탄하며 포스터가 풀려나면 시의원이 될 거라고 비꼽니다.
제43~45장: 난파선들, 페니언 친구들, 성경과 셰익스피어
채텀의 소수 미국인 가운데 스톤맨은 용감하고 정직한 이야기꾼입니다. 좋은 집안 출신으로 남북전쟁에 입대했으나 게티즈버그에서 대위와 다투고 탈영해 징집 보상금 사냥꾼이 되었고, 전쟁 후엔 열차 강도가 되었습니다. 공범의 변호사에게 돈을 뜯기고 배신당해 5년형을 받았다가 출소 뒤 은괴를 훔쳤고, 런던 롬바드 가에서 은행 심부름꾼의 돈을 낚아채다 붙잡혀 올드베일리에서 20년형을 받습니다. 화자는 그가 감옥에서 생을 마치리라 봅니다. 한편 채텀에 도착한 직후 화자는 페니언 수감자 맥카티 하사관, 윌리엄 오브라이언과 같은 작업조가 되어 평생의 친구가 됩니다. 맥카티는 인도 항쟁의 공로자였으나 1867년 더블린 봉기에 가담해 종신 징역을 받았고, 17세의 오브라이언은 병사로 입대해 혁명을 도우려 했습니다. 셋은 진흙을 트럭에 싣는 하루 과업과 검은 빵·감자의 굶주림 속에서 서로를 도왔고, 1877년 두 사람이 석방되었으나 맥카티는 며칠 뒤 숨졌으며 오브라이언은 더블린에서 담배 가게를 열었습니다. 굶주림에 몸을 상하게 하는 수감자도 있었다고 화자는 전합니다.
화자의 감방에는 성경, 사전, 『예레미야 선지자의 생애』뿐이었습니다. 그는 14년간 매주 일요일 성경을 공부하며 설교를 했고 그것이 이성과 목숨을 지켰지만, 10~12년이 지나자 다른 읽을거리에 굶주렸습니다. 친구들의 청원이 실패한 뒤 런던 주재 미국 공사가 내무장관에게 편지하겠다고 했고, 어느 밤 침상 위에 『셰익스피어 전집』이 놓여 있었습니다. 그는 새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천연두 예방접종 후 25일간 입원해 처음으로 배불리 먹었고, 장기수들이 쇠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며 고통은 상상보다 견딜 만했다고 되새깁니다.
제46~49장: 고통의 기계와 백만장자 죄수의 청원
화자는 감옥에도 자체 여론이 있어 상황을 받아들이고 순응하는 자는 괴롭힘을 덜 받는다고 말합니다. 영국 감옥은 개인을 상품 한 꾸러미로 보는 거대한 기계라 저항하면 짓밟히며, 판사의 형량은 변덕스럽고 항소 법원도 없다는 것이 그의 논지입니다. 가혹함은 불필요하며 고통은 철학자에게도 고통이라고 그는 덧붙입니다. 신입 중에는 곧 풀려난다거나 부자 친척이 있다고 떠벌리는 허풍선이들이 있고, 이들은 웃음거리가 되어 별명이 붙으며 소장에게 고자질하면 보복을 당합니다. 위조범 프레더릭 바튼은 호감을 얻은 뒤 3년쯤 뒤 감형 청원서를 부탁하지만 "근거 없음"이라는 답만 받습니다. 화자는 내무부 신사를 움직이려면 백만장자로 믿게 하라고 말하고, 뇌물을 받는 간수를 통해 가짜 편지 두 통을 써서 런던 친구를 통해 부칩니다. 바튼의 삼촌이 죽어 16만 파운드와 인도 면화 농지를 남겼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바튼이 소문을 퍼뜨리자 곧 출소할 영리한 죄수 조지 스미스가 직접 청원서를 내 주겠다고 나서고, 청원서는 화자가 쓰고 스미스가 출소 직후 내무부에 제출합니다. 일주일 뒤 석방이 결정되고 바튼은 기뻐하며 떠나며, 실망한 사람은 스미스뿐이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화자는 내무장관 하코트에게 보낼 기회를 얻습니다. 미국 친구와 연락하려 편지 두 통을 허락해 달라 청원했으나 8주 만에 근거 없음이라는 답이 오자, 그는 비꼬는 청원서를 써서 바튼의 가짜 유산 청원을 자신이 꾸몄음을 밝힙니다. 소장은 격분했지만 화자가 웃어넘기자 가끔 특별 편지를 허용하기로 합니다. 이어 동료 수감자 니블로 클라크가 1년 걸려 쓴, 철자와 문법이 엉망인 장문의 청원서 전문이 실립니다.
제50장: 자유
강제로 흩어진 동료들과 20년 동안 못 만났어도 서로를 잇는 약속이 있었습니다. 1883년부터 누이가 영국에 정착해 애썼지만 영국은행의 앙심이 정부를 움직여 헛수고였고, 1887년 중병의 조지가 석방되어 건강을 되찾고 매달렸습니다. 화자는 종신수 70여 명 가운데 살아서 석방을 맞은 사람이 없었다는 점을 짚습니다. 제임스 러셀 로웰이 나섰고 미국 대통령과 국무장관도 항의했으나 무시당했습니다. 신문과 여러 인사의 압력으로 내무장관이 마지못해 석방을 명했습니다. 1893년 2월 밤, 간수 로스가 "자유다!"라고 외쳤고, 화자는 꿈결처럼 걸어 나와 은하수를 보며 "God is good."이라 외칩니다. 책은 여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추천사와 책의 기조
책머리의 추천사 가운데 잉거솔의 문장은 이 회고록의 해석 열쇠입니다. 범죄를 영리한 선택으로 보지 않고 상상력의 빈곤으로 보는 관점입니다.
Crime springs mostly from a lack of intelligence and imagination.
범죄는 대개 지성과 상상력의 부족에서 나온다.
표지 문구는 이 책의 모험을 범죄 기록이 아니라 한 명제의 증거로 소개합니다.
In the world of crime success is failure.
범죄의 세계에서 성공은 곧 실패다.
화자는 이 문장을 14장에서 다시 쓰고, 27장에서는 당시에는 몰랐다고 고백합니다. 범죄자가 쓴 책이 자랑이 아니라 경고의 형식을 택한 것이 이 책의 독특한 점입니다.
2. 모범생과 프림로즈 길
제1장의 화자는 교육을 잘 받은 사람이 아니라 잘 받았다고 믿은 사람입니다. 교사들은 무능했고 부모는 하늘만 이야기했습니다.
So here I was launched out in the world a model scholar!
이렇게 나는 '모범생'이 되어 세상에 내던져졌다.
해적 소설이 키운 상상력에게 세상은 이렇게 보였습니다.
The future was full of color, red and purple, of course.
미래는 붉고 보랏빛의 색으로 가득해 보였다.
도박이 시작되는 장면은 사소해서 더 섬뜩합니다. 룰렛에 20달러를 던지며 그는 이렇게 생각했습니다.
I'll lose that to pay for my suppers.
저녁값이나 낼 셈으로 잃어 주지.
잃을 각오로 던진 돈이 따이는 순간 타락이 시작된다는 아이러니는, 이 책이 거창한 악의가 아니라 작은 우연과 허영에서 출발한다고 보는 방식을 잘 보여 줍니다.
3. 가난이 두려웠다
어빙 일당의 제안은 짧습니다. 훔친 채권을 유럽에서 팔아 1만 달러를 벌자는 말에 화자는 하루 종일 괴로워합니다.
Are you game to do us a favor and make ten thousand for yourself?
우리 부탁 들어주고 1만 달러 벌 생각 있나?
돈에 쪼들린 사람의 외침은 노골적입니다.
By heaven, I want money!
맹세코, 나는 돈이 필요하다!
그리고 승낙의 이유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I dared not be poor
가난해질 엄두가 나지 않았다.
탐욕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설명은 변명으로도 고백으로도 읽힙니다. 책 전체에서 화자는 자신의 동기를 이처럼 정직하게 적어 두고, 그 정직이 뒤에 나오는 반성의 신뢰도를 높입니다.
4. 부패한 도시와 유럽의 카지노
4~8장은 모험담이면서 동시에 뉴욕 경찰과 정치의 해부도입니다. 은행장이 자기 은행을 털게 한 계획에서 강도들은 교활했지만 결국 약았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독일인 신번의 몰락을 화자는 이렇게 씁니다.
his glory faded like the early dew.
그의 영광은 아침 이슬처럼 사라졌다.
유럽의 도박 도시 비스바덴을 요약하는 문장은 시대의 분위기를 전합니다.
All the world went to Wiesbaden to be amused.
세상 모두가 즐기려고 비스바덴으로 갔다.
카지노를 세운 블랑에 대한 평은 흥미롭습니다.
a man without enthusiasm and without weaknesses
열정도 약점도 없는 사람.
반 트롬프의 아내였던 백작부인의 삶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Hers had been a butterfly existence, life all one Summer holiday
그녀의 삶은 한여름 휴가 같은 나비의 삶이었다.
도박장 주인은 약점이 없어서 이기고, 백작부인은 휴가 같은 삶 끝에 가난을 맞습니다. 화자는 두 사람을 나란히 놓음으로써 도박과 환락의 구조를 말없이 비춥니다.
5. 첫걸음의 경고
9장에서 비드웰은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정직한 삶을 결심합니다. 그러나 사회와 싸우는 어리석음을 성찰하는 바로 그 장에서 어빙의 속삭임에 무너집니다.
what a fool's game is that of a man who fights against society!
사회와 싸우는 자의 놀음은 얼마나 어리석은가!
We have got another job for you, and it's a beauty!
자네에게 줄 다른 일이 또 있네. 아주 근사한 일이야!
변호사 제임스와 브레아의 이야기는 같은 구조의 거울입니다. 범죄를 계획하면서도 갚겠다고 다짐하는 인간 본성의 모순을 화자는 이렇게 짚습니다.
Such is the contradiction of human nature that even when planning crime
범죄를 꾸미면서조차 보상을 다짐하는 것이 인간 본성의 모순이다.
그 '갚을 미래'는 오지 않는다는 것이 이 대목의 결론입니다.
But that is a future which never comes in the history of crime.
그러나 그런 미래는 범죄의 역사에서 결코 오지 않는다.
6. 종이 한 장으로 은행을 열다
12~13장은 신용장 하나로 유럽 은행의 금고를 여는 여정입니다. 조지의 이야기는 가볍고 유쾌하게 진행됩니다.
lighter in mind and heavier in purse by 50,000 francs
마음은 가볍고 지갑은 5만 프랑만큼 무거워져.
도망치는 장면의 장 제목은 아이들에게 건넨 말입니다.
Restez ici, mes enfants
여기 있거라, 얘들아.
정직한 사람과 악당의 차이를 화자는 실수의 대가로 설명합니다.
With a rogue a mistake may easily be and almost always is fatal.
악당에게 실수는 쉽게, 그리고 거의 언제나 치명적이다.
성경에 정통한 맥이 위조 서류를 안고 신의 섭리를 논하는 밤 열차는, 이 책이 인물을 선악으로 자르지 않고 모순 그대로 그린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7. 영국은행이라는 농담
14장은 책의 분기점입니다. 롬바드 거리에서 던진 농담이 모든 불행의 발단이 됩니다.
Boys, you may depend upon it, there is the softest spot in the world
얘들아, 믿어도 좋아. 저기가 세상에서 가장 만만한 곳이야.
화자는 그 웃음의 값을 미리 밝힙니다.
We laughed then, but we did not laugh for the next twenty years
그때는 웃었으나 이후 20년간은 웃지 못했다.
은행의 허점에 대한 진단은 관료제 비판으로 읽힙니다.
The dry rot of officialism permeated the bank through and through
관료주의의 썩음이 은행 구석구석에 배어 있었다.
회고 시점에서 쓴 문장이라 위조의 기술보다 허술한 제도를 보는 눈이 더 앞서 있습니다.
8. 남미 원정과 한 단어의 철자
15장의 서술자는 자신들을 낭만적으로 부릅니다. 대포가 아니라 펜과 잉크병을 든 해적입니다.
Modern buccaneers, indeed, were we
우리는 정말이지 현대판 해적이었다.
계획과 실행의 간극은 곧 현실이 됩니다.
there is a vast difference between making plans and carrying them into successful execution
계획을 세우는 일과 성공적으로 실행하는 일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리우에서 일행을 위기에 빠뜨린 것은 은행의 의심이 아니라 철자였습니다.
Surely the clerks in the London banks know how to spell!
런던 은행 직원들이라면 분명 철자는 알 텐데!
화자는 이 사건을 운명의 개입으로 풀이합니다.
Fate, Providence, call it what you will, seldom fails to upset wrongdoing
운명이든 섭리든 뭐라 부르든, 나쁜 짓은 대개 뒤집히고 만다.
9. 로스차일드 어음과 날짜 빠진 한 장
18~24장은 사건의 심장부입니다. 어음 제도를 설명하는 대목은 지루함을 사과할 만큼 상세하지만, 성공의 전보는 성경 구절로 짧게 전해집니다.
The Egyptians all passed over the Red Sea.
이집트인들은 모두 홍해를 건넜다.
But the Hebrews are drowned therein.
그러나 히브리인들은 그 속에 빠졌다.
은행 지점장은 마지막 면담에서 제도가 흔들릴 일이 없다고 자신합니다.
Not in the slightest particular for a hundred years.
백 년 동안 조금도 바뀌지 않았소.
파멸의 씨앗은 기술이 아니라 미련이었습니다. 맥이 모조 어음을 태우려다 말합니다.
Boys, these are perfect works of art; it is a pity to destroy them.
얘들아, 이건 완벽한 예술 작품이야. 없애기엔 아깝다.
날짜가 빠진 한 장이 우편으로 나가고, 노이스가 붙잡힙니다. 화자의 교훈은 직설적입니다.
There is no short cut by wrongdoing to fortune
나쁜 짓으로 재산에 이르는 지름길은 없다.
10. 조지의 도피기
25~26장은 조지가 직접 쓴 추격 소설이라 해도 좋을 만큼 속도가 빠릅니다. 타려던 배가 침몰했다는 소식 앞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Now mark the irony of fate!
이제 운명의 아이러니를 보라!
신문에서 자기 목에 걸린 현상금 광고를 본 순간의 충격은 한 줄입니다.
A thunderbolt, indeed!
정말이지 날벼락이었다!
현상금을 노린 경찰의 말과 체포 뒤 형사들의 감탄도 남아 있습니다.
You must excuse me, sir, for questioning you,
선생님, 질문드려 죄송합니다.
Well, you "done" us fine that time!
그래, 그때는 우리를 제대로 속였더군!
변장과 가장으로 버틴 한 달의 도피가 결국 에든버러에서 끝나는 구도는, 화자의 논지를 실제 인물의 운명으로 확인해 줍니다.
11. 신혼여행과 스페인의 눈길
27장 이후는 범죄 회고에서 도피 모험으로 장르가 바뀝니다. 그러나 화자는 여전히 후회의 목소리를 섞습니다.
I did not know then that success in wrongdoing was ever a failure.
나쁜 짓의 성공이 늘 실패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다.
Where was my conscience?
그때 내 양심은 어디 있었던가?
피레네에서 열차를 세운 무리의 우두머리는 당당합니다.
Sir, we are soldiers, not robbers.
선생, 우리는 군인이지 강도가 아니오.
바다 위에서도 불안은 따라옵니다. 어선 하나에도 몸을 사리는 모습을 화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 bad conscience finds many a cause for fear.
가책 있는 양심은 두려워할 이유를 잘도 찾는다.
하바나에서 일몰 포가 울리기 직전 배에서 뛰어내린 순간은 이 책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입니다.
Thirty seconds changed my destiny.
30초가 내 운명을 바꿨다.
12. 하바나의 체포와 탈출 행군
30~33장은 안락한 도피 생활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구간입니다. 만찬장에 들이닥친 추적자는 짧게 신분을 밝힙니다.
I am William Pinkerton.
나는 윌리엄 핑커튼이오.
5만 달러로 매수를 시도하는 비드웰에게 돌아온 대꾸는 서늘합니다.
Why, sir, that is $5,000 a minute!
아니, 선생, 그건 1분에 5천 달러잖소!
체포되던 밤을 떠올리는 문장에는 아내가 있습니다.
I shall never forget the look on my wife's face.
그때 아내의 얼굴을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것이다.
탈출 중 해변에서 시가를 문 채 내뱉은 낙관과, 20년 뒤 옥중에서 이 장면이 밤마다 되살아났다는 회고가 대조를 이룹니다.
What a jolly world is this!
세상은 얼마나 즐거운 곳인가!
nightly in my dungeon, the magician memory would unroll that scene
밤마다 감옥에서 기억이라는 마법사가 그 장면을 펼쳐 보였다.
13. 뉴게이트와 종신 징역
34장에서 비드웰은 영국으로 압송되어 뉴게이트에 수감됩니다. 그의 첫 반응은 허탈한 확인입니다.
Newgate! Then it had come to this!
뉴게이트라니! 결국 여기까지 왔구나!
재판에 대한 화자의 불만은 제도에 있습니다. 증거가 아니라 판사의 표정을 본다는 것이 그의 주장입니다.
They don't care for evidence--they simply watch the judge.
그들은 증거에는 관심이 없고 그저 판사를 지켜본다.
Our conviction was a foregone conclusion.
우리의 유죄는 이미 정해진 결론이었다.
절망의 밑바닥에서 욥기의 구절을 만난 뒤 달라진 마음은 이렇게 적힙니다.
From that hour I never despaired again.
그 시간 이후 나는 다시는 절망하지 않았다.
그에게 옥살이는 형벌이면서 의미를 만들어 내야 하는 과제가 되었고, 그 방식은 이 책의 후반부 전체를 지탱합니다. 화자가 진흙 벽돌 작업반에서 새로 얻은 생각은 다음과 같습니다.
God never gives something for nothing.
신은 공짜로 주는 법이 없다.
14. 서류상으로만 완벽한 제도
38~42장에서 화자는 감옥 제도와 석방자 문제를 비판합니다. 이 비판은 어디까지나 20년을 겪은 수감자 본인의 관점이며, 그는 스스로 근거를 경험에 둔다고 밝힙니다.
The present English system of penal servitude is perfect on paper
현재 영국의 징역 제도는 서류상으로는 완벽하다.
간수 계층에 대한 신랄한 묘사도 있습니다.
Too much of a coward to steal, ashamed to beg
훔칠 용기는 없고 구걸하기는 부끄러운 자들.
그러나 같은 화자가 쥐와 생쥐를 길들이다 잃고 눈물을 흘립니다.
I am not ashamed to confess that I cried over the loss
그 상실에 울었다고 고백하는 것이 부끄럽지 않다.
석방자 구호협회의 문답은 희극적입니다.
Tut! tut! my man; you mean you want to go to sea.
쯧쯧, 자네는 바다로 가고 싶다는 거겠지.
시카고 이야기의 결말은 이 책 특유의 냉소입니다.
Many more immoral and dangerous than he write Alderman after their names
그보다 더 부도덕하고 위험한 자들이 이름 뒤에 시의원이라고 쓰고 다닌다.
15. 난파선들, 성경과 셰익스피어
43장의 스톤맨 이야기는 한 인물의 일대기이자 이 책의 비유입니다. 화자가 그를 이렇게 표현합니다.
a battered hulk stranded on a shore from which the tide has ebbed forever
물결이 영영 빠져나간 해안에 얹힌 부서진 난파선.
페니언 친구들과 함께한 날들의 배경에는 굶주림이 있습니다.
We were always on the verge of starvation; our sufferings were terrible.
우리는 늘 굶주림의 벼랑 끝에 있었고 고통은 끔찍했다.
45장에서 성경은 버팀목이 되었습니다.
It saved my life and reason.
그것이 내 목숨과 이성을 지켜 주었다.
그러나 10년이 넘자 다른 읽을거리에 굶주렸고, 어느 밤 침상 위에 놓인 『셰익스피어 전집』이 변화를 가져옵니다.
In an instant I became a new man.
순식간에 나는 새 사람이 되었다.
입원 중 배불리 먹으며 느낀 만족을 화자는 행복이 상대적이라는 깨달음으로 정리합니다.
How true it is that happiness is altogether relative
행복이 전적으로 상대적이라는 말은 얼마나 맞는가.
16. 고통의 기계와 백만장자 죄수
46장의 논지는 고통에 대한 재담으로 시작합니다.
If pain be not an evil, it is an exceedingly good imitation
고통이 악이 아니라면, 아주 훌륭한 흉내다.
그가 보는 영국 감옥은 개인의 사정을 보지 않는 기계입니다.
the machine crushes and passes on.
기계는 짓밟고 지나간다.
Nothing can be more capricious than the sentences they pass.
그들이 내리는 선고만큼 변덕스러운 것은 없다.
47~49장의 가짜 유산 소동은 이 비판을 희극으로 뒤집어 보여 줍니다. 허풍을 치는 죄수에게는 별명이 붙습니다.
Billy Treacle's aunt has died again and left him another fortune.
빌리 트레클의 숙모가 또 죽어서 그에게 또 한 재산을 남겼다네.
화자는 내무부 신사를 움직이는 법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make him believe you are a millionaire
그에게 당신이 백만장자라고 믿게 하라.
제도를 비판하던 화자가 같은 제도의 허점을 직접 이용해 보이는 이 대목은, 위조범의 솜씨가 옥중에서도 쓰였다는 점에서 책의 앞부분과 짝을 이룹니다.
17. 자유와 은하수
50장의 서두는 20년을 한 문장에 압축합니다.
Out of more than seventy life prisoners none had lived to be liberated
종신수 70여 명 가운데 살아서 석방된 이는 없었다.
석방 직후 하늘의 풍경은 계시처럼 서술됩니다.
there, like a revelation, shone the Milky Way
그곳에, 계시처럼, 은하수가 빛나고 있었다.
책은 짧은 외침으로 끝납니다.
God is good.
하느님은 선하시다.
장황한 결론 없이 감사의 한마디로 닫는 방식은, 책머리에서 내세운 명제를 설교가 아니라 체험으로 확인한 사람의 목소리를 남깁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비드웰의 여행기, 월스트리트에서 런던 감옥까지』는 50장의 회고록으로, 범죄 모험(제1~33장)과 옥중 생활(제34~50장)이 거의 두 권의 책처럼 나뉘어 있어 한쪽만 먼저 읽어도 흐름이 이어집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3장(어빙의 제안), 제14장(영국은행의 농담), 제16~17장(리우의 철자와 탈출), 제23장(날짜 빠진 한 장), 제29~31장(하바나), 제36장(종신형과 맹세), 제45장(성경과 셰익스피어), 제50장(석방)을 먼저 읽어 보세요. 제도 비판이 이어지는 38~42장은 당시 영국 감옥과 석방자 문제에 대한 화자 본인의 주장으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조지의 도피기인 제25~26장은 단독 추격담으로도 재미있습니다. 이 책은 범죄를 미화하지 않고 후회와 유머를 함께 섞는 목소리가 매력이어서, 모험담으로 읽다가 회고록으로, 다시 시대의 기록으로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비드웰의 여행기, 월스트리트에서 런던 감옥까지』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