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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92년 출간

Beyond the City

도시 너머

런던 교외 신축 빌라촌에서 이웃이 된 세 가족이 여성 해방 논쟁과 두 쌍의 사랑, 동업자의 도주와 연금 매각 소동을 지나 서로를 지켜 내는 이야기

I say that woman is a colossal monument to the selfishness of man.

내가 보기에 여성은 남성의 이기심이 세운 거대한 기념비다.

It takes two to make it, dear, and also two to break it.

맺는 데도 둘이 필요하고, 끊는 데도 둘이 필요한 거예요.

한눈에 보기

런던 남쪽 노우드의 신축 빌라 세 채에 은퇴한 제독 가족, 홀아비 의사 워커 박사와 두 딸 클라라와 아이다, 짧은 치마를 입고 뱀을 키우는 웨스트매콧 부인과 조카 찰스가 이웃이 된다. 여성 참정권 모임을 둘러싼 소동 속에서 해롤드와 클라라, 찰스와 아이다가 짝을 이루고, 자매는 아버지가 웨스트매콧 부인에게 빠질까 걱정해 '해방된 여성' 흉내로 아버지를 질리게 만드는 계획을 꾸민다. 그러나 해롤드의 동업자 예레미야 피어슨이 큰돈을 남기고 달아나면서 이야기는 방향을 바꾸고, 제독은 연금을 팔아 아들을 구하려다 시내와 동쪽 부두에서 사기꾼과 소매치기를 만난다. 한밤의 습격 사건 뒤 부인의 정체와 비밀이 밝혀지고 이야기는 두 쌍의 결혼식으로 끝난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Beyond the City

『도시 너머』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중편 소설로, 1892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의사로 일했으며 셜록 홈즈 연작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이 책에는 탐정도 괴물도 나오지 않습니다. 17장으로 이루어진 가벼운 가정 희극이고, 무대는 런던 남쪽 교외에 새로 지은 빌라 세 채와 그 앞의 테니스장, 그리고 제독이 한 번 다녀오는 시내와 동쪽 부두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세 가족이 한 동네에 모여 사랑하고, 오해하고, 위기가 닥치자 가진 것을 내놓아 서로를 돕는 과정입니다. 가운데에는 여성의 권리를 큰 소리로 주장하는 웨스트매콧 부인이 서 있고, 책은 이 인물을 우스꽝스럽게 그리다가 끝에 가서 가장 믿음직한 사람으로 바꿔 놓습니다.

줄거리

제1~3장: 새 이웃들, 광야의 거주자들

노우드 일대의 오래된 오두막 '브램블스'에 사는 노처녀 자매 베르타와 모니카 윌리엄스는 창문 커튼 뒤에서 건너편 신축 빌라 3호에 이삿짐이 들어오는 모습을 훔쳐봅니다. 곤봉과 아령과 골프채를 든 덩치 큰 청년이 내리고, 이어 남자 모자 같은 둥근 펠트 모자에 짧은 치마를 입은 키 큰 부인이 도움의 손길을 뿌리치며 마차에서 뛰어내립니다. 부인은 삯을 두고 시비하는 마부의 목깃을 잡아 마차에 머리를 세 번 찧게 하고, 두 자매는 말문이 막힙니다. 본래 윌리엄스 집안 땅이었던 이 동네는 '광야'라는 이름으로 개발되어 1호에 해이 덴버 제독 부부와 아들 해롤드, 2호에 의사 발타자르 워커 박사와 두 딸이 먼저 들어왔고, 3호의 새 이웃이 웨스트매콧 부인과 조카 찰스입니다. 다음 날 인사하러 간 자매는 난롯가 광주리에서 고개를 든 바위뱀 엘리자에 비명을 지르며 소파 위로 뛰어오르고, 부인은 아랑곳없이 여성 해방 연맹을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아령을 휘두릅니다. 제3장에서 동네 사람들은 세 집이 함께 쓰는 테니스장에서 어울리게 됩니다. 제독은 마른 몸에 점잖은 군인이고, 박사는 아내를 잃은 뒤 사소한 일에 허둥대는 은퇴 전문의입니다. 박사의 큰딸 클라라는 조용하고 사려 깊고, 작은딸 아이다는 장난기 많은 쾌활한 처녀입니다. 증권 거래소에서 일하는 청년 해롤드는 일이 천성에 맞지 않아 속으로 답답해합니다. 제독은 아내와 함께 테니스장을 바라보며 박사와 웨스트매콧 부인 사이를 농담 삼아 점쳐 봅니다.

제4~7장: 자매의 비밀, 제독의 항복, 두 번의 청혼

찰스는 클라라에게 직업을 추천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힘은 세지만 머리가 느린 그는 이모의 브라우닝 낭독이 괴롭고, 이모가 재혼하면 자기가 방해가 될까 걱정합니다. 같은 시각 아이다는 해롤드와 정원 끝에서 무슨 일인가를 속삭이고 돌아와, 언니가 캐묻는데도 장난만 칩니다. 이튿날 아침 웨스트매콧 부인은 삼륜 자전거로 전단을 붙이며 달리다 산책 중인 제독과 박사를 만납니다. 제독은 모임에 가지 않겠다고 버티지만, 부인이 집까지 찾아와 직업의 문을 열고 세금 내는 여성에게 투표권을 줘야 한다고 따지자 대꾸하지 못하고 벽에 걸린 배 그림을 놓고 이야기하다 항해 이야기에 마음이 풀립니다. 결국 "연단에 이름을 올리라"고 외치고 맙니다. 같은 날 저녁 테니스장에서 부인은 클라라에게 조카 찰스가 아이다를 마음에 두고 있다고 귀띔합니다. 클라라는 안도하면서도 속으로 해롤드를 생각하는 자신을 부끄러워합니다. 그때 해롤드가 다가와 "아이다를 누이로, 당신을 아내로 맞고 싶다"고 청합니다. 아이다의 비밀은 해롤드의 고백을 미리 들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사흘 뒤 찰스는 책에서 베낀 딱딱한 편지로 아이다를 이인승 세발자전거에 초대하고, 달리는 도중 서툴지만 진지하게 청혼합니다. 텍사스에서 목장을 하자는 것입니다. 아이다는 앞자리에 앉아 대답을 미루지만 잡힌 손을 빼지 않습니다.

제8~10장: 그림자, 가족의 음모, 미래의 여성들

여성 참정권 모임은 성공적으로 끝납니다. 박사는 의장석에 앉고 제독도 연단에 오릅니다. 그러나 클라라는 아버지가 날마다 이웃집에 드나드는 것을 보고, 아버지가 웨스트매콧 부인에게 청혼할지도 모른다고 확신합니다. 아이다는 처음엔 웃지만 곧 아버지가 그런 아내와 살기는 힘들 거라는 언니의 걱정에 동의하고, 놀라운 계획을 냅니다. 부인의 사상을 한 치도 어김없이 따라 하면서 아버지에게 해방된 여성과 사는 일이 어떤지 직접 겪게 하자는 것입니다. 클라라는 죄책감에 망설이지만 계획에 가담합니다. 다음 날부터 박사의 집은 난장판이 됩니다. 식탁에서는 아이다가 알코올램프로 플라스크를 끓여 식탁보에 구멍을 내고 아침상은 늦어지며, 클라라는 담배를 물고 럼 한 잔을 앞에 둔 채 해도를 펼쳐 놓고 도선사가 되겠다고 선언합니다. 박사의 장화는 현관 모자걸이에서 발견됩니다. 이어 거북이와 원숭이가 집안에 들어오고, 아이다는 프렌치 호른을 불어 대며, 클라라는 치마를 둘로 나눈 옷으로 나타납니다. 박사가 이웃에게 항의하자 부인은 딸들에게도 같은 자유를 주라고 받아칩니다. 마침내 자매는 해롤드와 찰스를 불러 굴과 샴페인과 담배를 차린 한밤의 '해방 만찬' 연극을 꾸밉니다. 열 시에 귀가한 박사는 방탕한 광경에 충격을 받고 "그 여자와 연을 끊든지 나와 끊든지 하라"고 요구하며, 딸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약속합니다. 박사는 "이제야 내 딸들이 돌아왔다"며 껴안습니다.

제11~12장: 푸른 하늘의 얼룩, 어려울 때의 친구들

계획이 성공하자 곧 더 큰 구름이 닥칩니다. 아침 산책길에 부인이 제독에게 해롤드를 통해 투자를 하겠다고 말하다, 동업자가 예레미야 피어슨이라는 것을 알고 투자를 취소하며 그가 런던에서 가장 교활한 여우라고 경고합니다. 자신이 에이다 피어슨, 즉 그의 누이라는 것입니다. 비슷한 시각 해롤드는 은행에서 수표가 부도 통보를 받아 돌아왔다고 아버지에게 말합니다. 다음 날 아침 도착한 편지에서 피어슨은 계좌에 아무것도 없고 1만 3천 파운드가량이 사라졌다고 알리며 미국으로 도망가라고 조롱 섞어 권합니다. 해롤드는 명예가 걸린 일이라 클라라에게 약혼을 풀어 주겠다고 말하지만, 클라라는 "맺는 데도 끊는 데도 둘이 필요하다"며 거절하고 곁에 남습니다. 클라라는 곧바로 아버지에게 자기 몫의 돈을 내놓겠다고 부탁하고, 박사는 딸이 결혼할 때 주려던 5천 파운드를 제독 부인에게 수표로 건네며 해롤드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고 하고, 일이 최악으로 치달으면 쓰지 말라는 조건을 붙입니다. 한편 제독은 바다 상자를 열고 짐을 정리하며 상선의 항해사로 다시 일하겠다고 말합니다. 제독의 아내는 눈물을 흘립니다.

제13~15장: 서툰 금융가, 동쪽으로, 여전히 여울목에

제독은 연금 서류를 들고 빅토리아 역에 내려 신문 광고를 보고 대금업자를 찾아갑니다. 우연히 마주친 찰스가 길을 안내해 브레드 가의 '스미스 앤 해버리'로 갑니다. 이름만 있는 회사의 주인 루벤 메탁사는 '월 5퍼센트' 이자를 요구하고, 제독이 화를 내자 말을 바꿔 박사를 불러 진찰하게 합니다. 어딘가 수상한 프라우디 박사는 심장 잡음이 있고 2년쯤 살 거라며 연금을 2천 파운드에 사겠다고 하고, 반은 가구로 받으라고 합니다. 찰스는 이상함을 느끼고 만류하며, 제독은 거절하고 나와 한 마일을 단숨에 뛰어 심장이 멀쩡함을 보여 줍니다. 두 사람은 의사 명부에서 프라우디라는 이름을 찾지 못합니다. 찰스의 소개로 만난 변호사 맥아담은 정직한 의사에게 진찰받게 하고, 5천 파운드에 연금을 사 줄 투자자 엘베리를 연결해 줍니다. 홀로 동쪽으로 간 제독은 부두 근처 골목에서 한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것을 보고 지팡이로 막다가 그 여자에게 목을 졸리고 시계를 도둑맞지만, 구경하던 소년에게 금화를 주고 시계를 되찾습니다. 세인트로렌스 해운회사에서는 지배인이 나이를 이유로 거절하다가 그가 '해군 원수'임을 알고 놀라며, 과거 제독이 구조 사례금 300기니를 사양한 일을 기억해 냅니다. 이튿날 5천 파운드 수표가 도착하고, 제독은 비로소 연금이 사라졌음을 실감하면서도 의연하게 하숙을 알아봅니다. 해롤드는 채권자들을 만나고 빚이 7천 파운드가 안 된다는 것, 절반은 이자를 받는 조건으로 미뤄 주겠다고 한 것, 열흘 안에 3천 2백 파운드가량이 필요하다는 것을 전합니다. 제독 부부는 5천 파운드씩 두 장의 수표를 내놓고, 해롤드는 한 장이 박사의 것임을 알아채 돌려주러 갑니다. 박사에게서 아버지가 연금을 팔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해롤드는 돌아와 "차라리 파산하겠다"며 되돌리려 합니다.

제16~17장: 한밤의 방문객, 마침내 항구에

그날 밤 윌리엄스 자매는 열린 창문을 닫으러 내려갔다가 달빛 속에서 3호 앞 정원에 선 남자를 봅니다. 남자가 창으로 들어서자 촛불을 든 채 서 있던 웨스트매콧 부인의 모습이 비치고, 잠시 뒤 둔탁한 소리와 함께 불이 꺼지며 사람이 달아납니다. 자매의 비명에 이웃이 달려오고, 박사는 부인이 머리를 맞았지만 곧 회복할 거라고 진단합니다. 아침에 부인은 침대에서 담배를 피우며 제독을 불러 연금 서류를 던져 줍니다. 범인은 오빠 예레미야였습니다. 부친이 낭비벽 있는 아들을 위해 누이에게 맡겨 둔 돈이 있었고, 도주한 오빠는 마지막 작별을 핑계 삼아 그 돈을 받으러 몰래 찾아왔다가 이미 그 돈을 그를 바로잡는 데 썼다는 말을 듣고 막대기로 내리쳤다는 것입니다. 그 돈으로 엘베리에게 연금을 되사 준 것이라며 부인은 이를 "싼값의 자선"이라 부릅니다. 경찰은 키 작고 뚱뚱한 사람을 쫓고 있는데 실제 오빠는 키 크고 마른 사람이라, 가족 일은 가족끼리 정리하는 게 낫다고 합니다. 부인은 덴버에 세워질 해방 대학의 교수직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알립니다. 마지막으로 클라라와 아이다만 남게 하여 두 사람이 꾸민 계획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으며 자신은 박사와 결혼할 마음이 없었다고 웃습니다. 몇 주 뒤 노처녀 자매가 지켜보는 가운데 두 쌍의 합동 결혼식이 열립니다. 찰스와 아이다는 텍사스 목장에서 인기를 얻고, 부인은 덴버에서 이름을 알리며, 제독 부부는 1호에, 해롤드 부부는 박사와 함께 2호에 삽니다. 회사는 재건되고, 해롤드는 매일 도시로 출근하면서도 '도시 너머'의 삶을 지켜 갑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이삿날의 훔쳐보기

이야기는 노처녀 자매가 커튼 뒤에서 이삿짐을 구경하는 장면으로 열립니다. 아령을 처음 본 베르타는 아는 척하려 애쓰고, 모니카는 권투 장갑을 반죽 푸딩이라 부르고, 베르타는 청년들이 서로 치는 물건이라며 아는 체합니다.

It looks to me like four batter puddings.

내 눈엔 반죽 푸딩 네 개처럼 보이는데요.

두 사람이 마부 소동을 보고 한 말은 이 책 전체의 분위기를 요약합니다.

that we had kept the field.

우리가 그 밭을 팔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도일은 첫 장에서 두 가지를 해냅니다. 새로운 시대에 놀라는 구시대의 눈을 세워 독자의 웃음을 열고, 동시에 구경하는 눈이라는 장치를 마지막 밤의 사건까지 끌고 갑니다. 자매는 이야기 안의 인물이면서 우리 대신 지켜보는 관객입니다.

2. 해방 연맹의 부인

웨스트매콧 부인의 첫 연설은 맥주병과 아령을 곁들여 이루어집니다. 부인은 여성의 사명이라는 말 자체를 의심합니다.

I say that woman is a colossal monument to the selfishness of man.

내가 보기에 여성은 남성의 이기심이 세운 거대한 기념비다.

부인에게 세상은 전쟁터이고 하루는 운동과 문학으로 짜여 있습니다.

the evenings to Browning and high discourse

저녁에는 브라우닝과 고상한 담론을.

그러나 곁에서 묵묵히 죄를 뒤집어쓰는 조카의 모습이 웃음을 만듭니다. 도일은 부인의 주장을 조롱하기보다, 주장의 형식과 사람의 크기를 어긋나게 놓아 웃음을 만듭니다. 말은 거칠어도 내용 일부는 책 안에서 계속 맞는 말로 대접받습니다.

3. 광야의 세 집

세 집을 이어 주는 것은 공용 테니스장입니다. 도일은 제독을 상투적인 뱃사람과 다르게 그립니다. 마르고 엄격하며 말이 적은 사람입니다.

Forty years of stern discipline had made him reserved and silent.

40년의 엄한 규율이 그를 말수 적고 조용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그는 부인의 설교를 "항명"이라 부르며 경계합니다.

that woman will raise a mutiny with her preaching

저 여자가 설교로 반란을 일으킬 겁니다.

반면 박사는 부인의 요점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가 일하는 여성의 처지를 말하는 대목은 책이 진지해지는 몇 안 되는 순간입니다.

unwomanly to use the brains which God has given them

하느님이 주신 두뇌를 쓰는 것이 여자답지 않다니.

제독의 아내가 그 사이에 한마디 얹습니다. 여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you have a woman on the throne taking command of the whole nation

당신네는 한 여자가 왕좌에서 온 나라를 지휘하고 있잖아요.

4. 브라우닝이 싫은 청년

찰스는 책에서 가장 정직한 인물입니다. 이모가 사랑하는 시인을 그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털어놓고, 클라라가 웃음을 터뜨리는 순간 둘은 가까워집니다.

I hate Browning.

나는 브라우닝이 싫어요.

I don't even know what the title means.

제목이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겠습니다.

그의 걱정은 이모가 재혼하면 자신이 불필요해진다는 것입니다.

then I should be a third wheel in the coach.

그러면 나는 마차의 세 번째 바퀴가 되겠지요.

같은 장 끝에서 클라라는 스스로를 사랑의 바깥에 둔 사람으로 소개됩니다.

She was herself, she thought, outside the pale of love.

그녀는 스스로를 사랑의 울타리 바깥에 있는 사람이라 여겼다.

밝은 동생과 조용한 언니의 대비가 여기서 정해지고, 뒤에 가서 이 언니가 사건을 해결하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이 한 문장은 복선입니다.

5. 제독의 항복

제독은 끌려다니지 않겠다고 맹세하고, 부인이 집으로 쳐들어오는 장면에서 무너집니다.

I've never been hustled into doing a thing yet

나는 지금껏 누구에게도 떠밀려 무엇을 해 본 적이 없소.

부인은 정면에서 설득하는 대신 투표권을 가진 농부와 세금을 내면서도 투표할 수 없는 자신을 나란히 놓습니다.

than that fly which creeps along the wall

저 벽을 기어가는 파리보다도 못한 영향력밖에 없습니다.

제독의 패배는 논리가 아니라 항해 이야기에서 옵니다.

Couldn't even get the tompions out of his guns

대포의 마개조차 빼지 못했지 뭔가.

You may put me down for the platform

연단에 내 이름을 올려 놓으시오.

사람은 이념보다 공감으로 움직인다는 것이 도일의 낙관입니다. 이 장면에서 부인이 제독의 마음을 얻은 방식은 뒤에서 제독이 부인을 믿게 되는 이유가 됩니다.

6. 클라라에게 온 고백

테니스장 한쪽에서 부인이 찰스의 마음을 대신 전하는 동안 클라라는 안도하는 자신을 의심합니다.

How mean, how unmaidenly, how unsisterly the thought!

얼마나 비열하고, 처녀답지 못하고, 자매답지 못한 생각인가!

해롤드의 말은 사랑 고백이면서 도시에 대한 고발입니다. 그는 돈의 소리가 귓가를 떠나지 않는 생활을 혐오한다고 합니다.

Money for ever clinks in your ear.

돈은 언제나 귓가에서 쩔렁거립니다.

I should wish Ida to be my sister, and you my wife.

아이다는 내 누이가, 당신은 내 아내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 청혼 때문에 해롤드는 이후 위기에서도 끝내 도시에 먹히지 않는 인물이 됩니다. 사랑이 곧 방패라는 이 책의 문장이 여기서 처음 세워집니다.

7. 이인승 세발자전거 위의 청혼

찰스의 편지는 책을 베낀 것이었고, 그 사실을 털어놓는 대화가 이 작품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장면입니다.

The Secret Solved; or, Letter-writing Made Easy.

『비밀의 해결, 또는 쉬운 편지 쓰기』.

앞자리의 아이다는 뒤의 청혼자가 보이지 않아 고개를 비틀어야 합니다.

You speak to the nape of my neck

당신은 제 목덜미에 대고 말씀하시는군요.

그의 서툰 말이 오히려 더 큰 설득이 되었다는 서술이 뒤따르고, 아이다는 대답 대신 이렇게 말합니다.

do attend to your steering

제발 운전에나 신경 쓰세요.

도일은 사랑을 연설이 아니라 어설픔으로 증명합니다. 대답을 미루고도 손을 빼지 않는 것으로 승낙이 끝나는 이 장은 짧은 만큼 오래 남습니다.

8. 자매의 계획

클라라의 의심은 아버지의 한마디에서 확신으로 바뀝니다. 박사는 딸 부부와 함께 살자는 클라라의 제안을 이렇게 사양합니다.

There cannot be two masters in a house

한 집에 주인이 둘일 수는 없다.

아이다가 낸 해법은 장난기와 효심이 한 몸인 계획입니다.

We will tire him for ever of the widow, and of all emancipated women.

아버지가 그 과부와 모든 해방된 여자에게 영영 질리게 만들 거야.

What hypocrites we shall feel!

우리는 얼마나 위선자 같을까!

이 대화에서 아이다가 주도하고 클라라가 따르는 순서가 뒤바뀌어 있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책은 명랑한 동생도 판을 짤 수 있다고 말합니다. 또한 속이는 쪽의 양심이 끝까지 불편하다는 점이 이 장난을 악의 없는 것으로 유지합니다.

9. 실험과 소동의 아침

아이다는 부인의 말을 직접 증명하겠다며 식탁에서 산(酸)으로 천에 구멍을 냅니다.

The scientific mind takes nothing upon trust.

과학적인 정신은 아무것도 그냥 믿지 않는다.

박사의 대답은 건조합니다.

You might have taken her word for it without trying

해 보지 않고 그 사람 말만 믿어도 됐을 텐데.

클라라가 도선사가 되겠다고 선언하자 박사는 금지하고, 딸은 가장 아픈 곳을 찌릅니다.

I am going to be a pilot.

저는 도선사가 될 거예요.

all heads of houses are relics of the dark ages

집안의 가장이란 모두 암흑시대의 유물이래요.

자매는 자기들이 배운 논리를 아버지의 얼굴에 되돌려 줍니다. 박사가 화나는 이유는 딸들이 규칙을 어겨서가 아니라 자신이 한 칭찬을 그대로 돌려받았기 때문이라는 점이 이 장면의 묘미입니다.

10. 굴과 샴페인의 한밤

박사의 평화는 이날부터 사라집니다. 서술자는 딸들이 얼마나 그를 막아 주던 존재였는지 뒤늦게 깨닫게 했다고 적습니다.

From that day the Doctor's peace was gone.

그날부터 박사의 평화는 사라졌다.

부인에게 하소연하러 간 박사는 오히려 반격을 당하고, 그런 그에게 부인이 속으로 호감을 품는 이상한 장면이 이어집니다.

she liked the Doctor better the more masculine and aggressive he became

그가 사나워질수록 그녀는 박사가 더 마음에 들었다.

자매의 마지막 한 수는 굴과 샴페인입니다. 클라라는 이 일을 좋아하지 않지만 아이다는 소설 속 방탕한 사람들이 하는 일이라며 밀어붙입니다.

In the novels, all the naughty people take champagne and oysters.

소설 속에서는 못된 사람들이 다 샴페인과 굴을 먹잖아.

박사의 마지막 반응은 최후통첩입니다.

Or give up me.

아니면 나를 버리든지.

These are my own two girls again

이제야 내 딸들이 돌아왔구나.

계획은 성공하지만 아버지의 상처를 본 클라라는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이 불편함이 제11장에서 그를 침착한 위기 대응자로 만드는 바탕이 됩니다.

11. 도망친 동업자

웨스트매콧 부인이 제독에게 폭로하는 고백은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my maiden name was Ada Pearson, and that Jeremiah is my only brother

제 처녀 때 이름이 에이다 피어슨이고 예레미야가 제 하나뿐인 오빠라는 것을요.

해롤드의 부도 수표는 편지로 확인되고, 피어슨은 조롱과 충고를 함께 남깁니다. 그 조롱은 뒤집어 읽으면 이 책의 교훈입니다.

take nothing upon trust in business

사업에서는 아무것도 그냥 믿지 말라.

그러나 책은 반대로 흘러갑니다. 이 위기에서 사람들은 서로를 신뢰하는 쪽으로 움직입니다. 명예가 달린 문제를 두고 제독과 해롤드가 나누는 대화는 짧고 단단합니다.

No honor can be lost, John, where no dishonor has been done.

잘못한 일이 없는 곳에서는 명예를 잃을 수 없어요, 존.

yard-arm to yard-arm, and have it over

정면으로 맞붙어서 끝내거라.

12. 클라라와 박사의 수표

해롤드가 약혼을 풀어 주겠다고 하자 클라라는 계약 같은 말로 받아칩니다.

It takes two to make it, dear, and also two to break it.

맺는 데도 둘이 필요하고, 끊는 데도 둘이 필요한 거예요.

a thing only fitted for the sunshine

햇빛에만 어울리는 물건.

여자의 사랑이 양산 같은 것이 아니라는 클라라의 비유는 이 장의 심장입니다. 수줍은 사람이 위기에서 가장 단단해진다는 반전이 여기 있습니다.

이어 박사는 딸의 돈 이야기를 듣고 웃습니다.

as anxious to get rid of money as others are to gain it

남들이 벌려고 애쓰는 만큼 너는 돈을 치우려고 애쓰는구나.

그가 제독에게 수표를 건네며 붙이는 조건은 세심합니다. 사업이 정말 무너지면 이 돈은 쓰지 말라는 것입니다.

there is no use in pouring water into a broken basin

깨진 대야에 물을 붓는 건 소용없으니까.

13. 사기꾼 대금업자

제독은 바다에서는 노련하지만 시내 금융가에서는 길을 잃습니다. 안내를 맡은 찰스가 의심을 품는 대금업자의 사무실에는 존재하지 않는 회사 이름이 문에 붙어 있습니다.

There ain't no such people

그런 사람들은 없어요.

월 이자라는 말에 제독이 분개하자 메탁사는 가짜 의사를 불러 건강을 핑계로 값을 깎습니다.

Five per cent a month.

한 달에 5퍼센트입니다.

It is the custom of my clients to take half in furniture.

제 고객들은 대개 절반을 가구로 받는 게 관례입니다.

제독의 반격은 몸으로 합니다. 한 마일을 단숨에 달려 심장이 멀쩡함을 보이고 가짜 의사 이름을 명부에서 찾아봅니다.

A dummy doctor and a vamped up disease.

가짜 의사에, 꾸며 낸 병이라니.

이 장은 희극인 동시에 도시의 속임수를 직접 보여 줍니다. 그러나 이를 겪는 인물이 부끄러워하는 대신 몸으로 반박한다는 점이 이 책의 맑은 기질을 드러냅니다.

14. 동쪽으로 간 제독

변호사 맥아담은 찰스의 말대로 정직한 사람이고, 라틴어 인용으로 대화를 장식합니다.

Habet foenum in cornu.

그는 뿔에 건초를 달고 있다. (위험한 자라는 뜻의 라틴어 속담)

정직한 의사의 진단은 앞의 진단과 정반대입니다.

He has the heart and chest of a man of forty

마흔 살 남자의 심장과 가슴을 가졌습니다.

연금을 팔기로 하고 홀로 동쪽 부두로 향하던 제독은 거리에서 한 남자가 여자를 때리는 장면을 보고 달려듭니다. 도일은 이 선의가 어떤 값을 치르는지 짓궂게 적습니다.

a man who holds the Queen's commission

여왕의 임관장을 받은 사람이.

she had robbed him with the other

다른 손으로는 그의 물건을 훔치고 있었다.

해운회사의 지배인과의 대화는 이 장의 가장 따뜻한 대목입니다. 나이 때문에 의심하던 지배인에게 그는 자기 이력을 밝히되 직함은 내려놓습니다.

I am Admiral of the Fleet.

저는 해군 원수입니다.

I am plain Mr. Hay Denver now.

저는 이제 그냥 헤이 덴버 씨입니다.

15. 연금의 값, 한밤의 방문객, 그리고 도시 너머

5천 파운드 수표가 도착한 뒤에야 제독은 모든 것을 내놓았다는 사실을 실감합니다.

He had sacrificed everything.

그는 모든 것을 희생한 것이다.

그 사실을 안 해롤드는 돈을 거절합니다.

I would sooner die like a dog in the ditch

차라리 도랑에서 개처럼 죽겠습니다.

밤의 사건은 노처녀들의 시점으로 그려집니다. 이들은 지켜보다 오해하고 그래도 비명으로 이웃을 깨웁니다.

That dreadful, dreadful woman!

저 끔찍한, 끔찍한 여자!

A villain came in through the window and struck me with a life-preserver.

악당이 창문으로 들어와 곤봉으로 나를 쳤습니다.

다음 날 침대 위의 부인은 제독에게 연금 서류를 돌려주며 자기 오빠의 돈으로 갚은 것이라 설명합니다.

simply a restoration of stolen property

그저 도둑맞은 재산을 돌려드리는 것일 뿐입니다.

부인은 두 자매에게 비밀을 알려 주면서 긴 오해를 걷어 냅니다.

I had quite made up my mind not to have him.

나는 그분과 결혼하지 않기로 이미 마음먹고 있었어.

마지막 단락은 책 제목의 뜻을 풀어 줍니다. 해롤드는 매일 도시로 나가지만, 가정의 힘으로 그곳에 물들지 않습니다.

to keep himself free from the sordid aims and base ambitions

비열한 목적과 천한 야심에서 자신을 지켜 내는 것.

도시 한복판에서 일하고도 그 너머에서 사는 법, 이것이 도일이 이 작은 희극에 담은 가장 큰 생각입니다. 웃음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가장 시끄러운 인물이 가장 깊이 베푼 사람이었다는 데서 끝납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도시 너머』는 17장이 짧게 나뉘어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이삿날과 뱀 소동), 5장(제독의 항복), 7장(세발자전거 청혼)을 먼저 읽어 보세요. 그다음 9~10장의 소동과 만찬 연극이 책의 희극적 중심이고, 11~12장이 분위기가 바뀌는 지점입니다. 13~15장의 시내 모험에서는 제독의 우직함을, 16~17장에서는 한밤의 사건 하나로 모든 오해가 풀리는 구성을 즐기면 됩니다. 도일은 셜록 홈즈의 작가로 알려져 있지만 이 책에서는 추리 대신 풍속과 인정으로 승부합니다. 웨스트매콧 부인처럼 큰 소리를 내는 사람이 실제로는 가장 큰 도움을 준다는 반전은 한 번 알고 나서 다시 읽으면 처음 장면들이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도시 너머』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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