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599년경 집필
As You Like It
뜻대로 하세요
형에게 쫓겨난 청년 올랜도와 삼촌에게 추방된 로잘린드가 궁정을 떠나 아덴 숲에서 남장과 사랑의 시험을 거쳐 네 쌍의 혼례에 이르는 희극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남녀는 한갓 배우일 뿐이다.
Sweet are the uses of adversity
역경이 쓸모 있는 것은 달콤하다.
한눈에 보기
롤랜드 경의 막내아들 올랜도는 맏형 올리버에게 교육도 유산도 빼앗기고, 궁정 씨름판에서 공작의 씨름꾼 찰스를 이겨 로잘린드의 눈에 든다. 아버지 시니어 공작을 몰아낸 프레드릭 공작은 로잘린드마저 추방하고, 사촌 셀리아와 광대 터치스톤이 함께 가출하여 남장한 로잘린드는 가니메데, 셀리아는 알리에나로 이름을 바꾼다. 아덴 숲에는 망명한 공작과 우울한 자크, 올랜도와 충직한 하인 아담, 사랑에 병든 양치기 실비우스와 냉정한 피비가 있다. 가니메데가 된 로잘린드는 올랜도의 사랑을 시험하고, 올리버는 올랜도에게 목숨을 구원받아 새사람이 된다. 네 쌍이 한꺼번에 맺어지고 프레드릭의 회심 소식으로 막이 내린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마크 트웨인 『왕자와 거지』 (The Prince and the Pauper)
한 권 요점
As You Like It
『뜻대로 하세요』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5막짜리 희극으로, 1599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토머스 로지의 산문 이야기에서 줄거리를 가져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무대는 두 곳입니다. 앞부분은 올리버의 과수원과 찬탈자 프레드릭 공작의 궁정이고, 나머지는 거의 전부 아덴 숲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궁정과 형제의 질투 때문에 쫓겨난 사람들이 숲에서 한데 모이고, 그곳에서 사랑과 용서가 일을 풀어 갑니다. 이 극의 재미는 줄거리보다 말에 있습니다. 로잘린드와 터치스톤의 재담, 자크의 비관, 연인들의 과장된 시가 서로를 놀리고 받아 주며 극을 이끌어 갑니다. 책을 펴면 마지막 대사까지 로잘린드가 극의 주인입니다.
줄거리
제1막: 과수원, 씨름판, 추방령
극은 올랜도가 늙은 하인 아담에게 하소연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아버지 롤랜드 경이 남긴 것은 천 크라운뿐이었고, 맏형 올리버는 아버지의 유언을 어기고 올랜도를 학교에도 보내지 않은 채 하인들과 함께 먹이며 소 한 마리처럼 기릅니다. 올리버가 나타나자 올랜도는 두려워하지 않고 목덜미를 잡으며, 자기도 아버지의 피를 이었으니 신사로서 키워 달라고, 아니면 몫의 유산을 달라고 요구합니다. 올리버는 마지못해 약속하는 척하고, 공작의 씨름꾼 찰스가 찾아와 내일 씨름판에 올랜도가 나올 거라는 소문을 전하자 오히려 그를 부추깁니다. 올리버는 찰스에게 올랜도가 얼마나 교활하고 위험한 사람인지 늘어놓으며 목이 부러져도 상관없다고까지 말합니다. 올리버 스스로도 올랜도가 마음속 깊이 사랑받는 것을 괴로워하는 속내를 혼잣말로 털어놓습니다. 같은 때 찰스는 새 소식을 하나 전합니다. 늙은 공작은 동생에게 쫓겨나 아덴 숲에서 로빈 후드처럼 살고, 그의 딸 로잘린드는 사촌 셀리아가 너무 좋아해서 궁정에 남았다는 것입니다.
궁정에서 셀리아는 아버지를 잃고 우울한 로잘린드를 달래려 하고, 두 사람은 장난삼아 사랑에 빠져 보자고 이야기합니다. 광대 터치스톤과 궁정인 르 보가 와서 씨름판 소식을 전합니다. 한 노인의 세 아들이 찰스에게 차례로 메다꽂혔다는 것입니다. 이어 올랜도가 등장하고, 로잘린드와 셀리아는 젊은 도전자를 만류하지만 올랜도는 잃을 것이 없는 몸이라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는 찰스를 던져 쓰러뜨립니다. 프레드릭 공작은 올랜도가 롤랜드 경의 아들이라는 말을 듣고 표정이 굳습니다. 롤랜드 경은 평생 자기의 적이었기 때문입니다. 올랜도는 오히려 그 아들임을 자랑스러워한다고 답합니다. 로잘린드는 목에서 사슬을 풀어 올랜도에게 주며 격려하고,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말을 잇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르 보는 올랜도에게 공작의 마음이 변했으니 떠나라고 일러 줍니다.
로잘린드가 올랜도를 사랑하게 됐다는 것을 안 셀리아가 놀리고 있을 때 프레드릭 공작이 들이닥칩니다. 공작은 열흘 안에 궁정에서 스무 마일 밖으로 떠나라고 로잘린드에게 명령합니다. 이유는 그저 아버지의 딸이라는 것입니다. 셀리아가 간청하자 공작은 오히려 로잘린드가 셀리아의 명성을 가린다며 물러서지 않습니다. 셀리아는 자기도 함께 가겠다고 선언하고 두 사람은 아덴 숲의 시니어 공작을 찾아 떠나기로 합니다. 위험을 막으려 로잘린드는 키가 큰 자기가 남자 옷을 입겠다고 하며 '가니메데'라는 이름을 고르고, 셀리아는 '알리에나'가 됩니다. 두 사람은 광대 터치스톤도 데리고 길을 나섭니다.
제2막: 숲으로 모이는 사람들
아덴 숲의 시니어 공작은 사슴 사냥으로 살면서도 겨울바람과 역경 속에서 교훈을 찾는 사람입니다. 시종들은 우울한 신하 자크가 사슴이 신음하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공작 일행이 오히려 찬탈자라고 비난했다고 전합니다. 한편 궁정에서는 프레드릭 공작이 딸과 로잘린드가 사라진 것을 알고 올랜도가 함께 있을 거라 의심하여 올리버를 불러들이라고 명합니다. 올랜도는 집 앞에서 아담을 만납니다. 아담은 올리버가 올랜도의 침소에 불을 놓으려 한다고 귀띔하고, 평생 모은 오백 크라운을 내놓으며 끝까지 따라가겠다고 합니다. 올랜도는 그 충직함을 옛 세상의 미덕이라 칭송하고, 두 사람은 길을 떠납니다.
숲에 도착한 가니메데와 알리에나는 지쳐 있습니다. 그들은 양치기 코린과 실비우스가 대화하는 것을 엿봅니다. 실비우스는 피비라는 소녀를 이루지 못할 사랑으로 사모하고 있고, 이 광경에 로잘린드는 자기 마음을 겹쳐 봅니다. 두 사람은 코린이 일하는 양 목장이 팔려고 내놓은 것을 알고 오두막과 양 떼를 사기로 합니다. 아미앵은 '푸른 나무 아래' 노래를 부르고, 자크는 노래에서 우울을 빨아낸다며 더 부르라고 조르다가 '둑다메'라는 알 수 없는 후렴을 즉흥으로 만듭니다. 올랜도는 굶주려 쓰러지는 아담을 달래다가 칼을 뽑아 들고 공작의 식탁에 뛰어들어 음식을 요구합니다. 공작은 오히려 점잖게 식사를 권하고, 올랜도는 부끄러워하며 칼을 거두고 아담을 먼저 먹이려 업고 돌아옵니다. 이 틈에 공작은 세상이 큰 무대라고 말하고, 자크는 인생을 일곱 시기로 나누는 독백으로 응답합니다. 아미앵이 겨울바람 노래를 부르는 사이 공작은 올랜도가 옛 친구 롤랜드 경의 아들임을 알아보고 두 사람을 동굴로 맞아들입니다.
제3막: 나무에 새긴 이름, 가니메데의 처방
프레드릭 공작은 올리버에게 동생을 일 년 안에 찾아내라고 명하고 땅과 재산을 몰수합니다. 숲에서 올랜도는 나무마다 로잘린드를 찬양하는 시를 걸어 놓습니다. 터치스톤은 코린과 궁정과 시골 중 어느 쪽이 더 낫냐며 말씨름을 하고, 가니메데와 알리에나는 나무에서 올랜도의 시를 발견합니다. 셀리아가 시의 주인이 올랜도라고 알려 주자 로잘린드는 남장한 채로 안절부절못합니다. 이어 올랜도가 자크와 함께 나타나고, 가니메데는 시치미를 떼고 다가가 사랑에 빠진 남자의 징표를 늘어놓으며 올랜도에게 '로잘린드'라 부르며 매일 구애 연습을 하러 오라는 처방을 내립니다. 올랜도는 병을 고칠 마음은 없지만 기꺼이 응하기로 합니다.
터치스톤은 시골 처녀 오드리에게 구혼하고, 숲의 목사 올리버 마텍스 경이 혼례를 올리려 하자 자크가 몰래 지켜보다가 나서서 이런 곳에서 혼례를 치르면 제대로 맺어지지 않는다고 말립니다. 터치스톤은 못 이기는 척 물러납니다. 약속 시간에 오지 않은 올랜도를 두고 로잘린드는 눈물을 터뜨리고, 셀리아는 사랑의 맹세는 믿을 것이 못 된다고 놀립니다. 코린이 와서 사랑에 빠진 양치기와 냉정한 처녀의 한바탕 연극을 보여 주겠다고 하자 두 사람은 따라갑니다. 실비우스가 피비에게 애원하는 자리에서 가니메데가 나서서 피비를 호되게 꾸짖습니다. 그런데 피비는 그 꾸지람을 한 젊은이에게 반해 버리고, 그에게 편지를 쓰겠다며 실비우스를 심부름꾼으로 삼습니다.
제4막: 연습 결혼, 피 묻은 손수건
우울을 자랑스러워하는 자크와 가니메데의 짧은 문답이 오간 뒤 올랜도가 한 시간 늦게 도착합니다. 로잘린드는 늦은 연인을 호되게 나무라고, 곧 구애 연습이 시작됩니다. 셀리아를 사제로 삼아 둘은 혼례의 말을 주고받기까지 합니다. 로잘린드는 연인들이 구혼할 때는 사월이고 결혼하면 십이월이라며 신랑이 되기 전에 경고하고, 올랜도가 식사 시중 때문에 두 시간만 자리를 비우겠다고 하자 약속을 어기면 용서하지 않겠다고 다짐을 받습니다. 올랜도가 나간 뒤 로잘린드는 셀리아에게 자기 사랑의 깊이는 바닥을 모른다고 털어놓습니다. 숲에서는 사슴을 잡은 사냥꾼을 위한 사냥 노래가 울려 퍼집니다.
약속한 시간이 지나도 올랜도는 오지 않습니다. 그 대신 실비우스가 피비의 편지를 가져옵니다. 로잘린드는 읽어 내려가며 가니메데에게 사랑을 구하는 내용임을 확인하고, 실비우스에게 피비가 가니메데를 좋아한다면 오히려 실비우스를 사랑하라고 명하겠다고 일러 돌려보냅니다. 이어 올리버가 나타납니다. 그는 올랜도의 부탁으로 피 묻은 손수건을 가니메데에게 전하러 왔다고 하며, 올랜도가 약속을 어긴 까닭을 이야기합니다. 올랜도는 숲속을 걷다가 나무 밑에서 잠든 남자를 발견했는데, 그가 형 올리버였습니다. 그 곁에는 뱀이 감겨 있었고 덤불 속에는 굶주린 암사자가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올랜도는 두 번이나 등을 돌리려 했으나 자애가 복수보다 고귀하고 천성이 정당한 앙심보다 강해서, 사자와 맞서 싸워 형을 구했습니다. 올리버는 그 순간 눈을 떴고, 지난날의 자신은 이제 없다고 말합니다. 올랜도는 공작의 동굴에서 팔을 다쳐 기절하며 로잘린드의 이름을 불렀고, 올리버가 대신 사정을 전하러 온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가니메데는 피를 보고 기절하고, 올리버가 남자답지 않다고 하자 "연기를 잘했다고 형님에게 전해 주세요"라고 얼버무립니다.
제5막: 약속, 사중 혼례, 에필로그
터치스톤은 오드리에게 구애하던 시골 청년 윌리엄을 말솜씨로 쫓아냅니다. 한편 올리버는 알리에나에게 첫눈에 반했고, 알리에나도 같은 마음이어서 두 사람은 내일 혼례를 올리기로 합니다. 올리버는 아버지의 집과 재산을 모두 올랜도에게 넘기고 자신은 양치기로 살겠다고 합니다. 부러움이 앞선 올랜도에게 가니메데는 어릴 때부터 마법사와 어울려 배운 기술이 있으니 내일 진짜 로잘린드를 눈앞에 세워 주겠다고 장담합니다. 그 자리에 실비우스와 피비가 나타나, 연인들이 서로를 향해 "나는 그녀를, 나는 그를" 하고 돌림 노래처럼 한탄하는 장면이 이어집니다. 로잘린드는 모두에게 내일 한자리에 모이라고 이르며 각자의 소원을 이루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마지막 날, 숲에서 시니어 공작은 소년의 약속을 믿어도 되냐고 묻고, 올랜도는 믿기도 하고 못 믿기도 한다고 답합니다. 가니메데는 한 사람씩 확인합니다. 공작은 로잘린드가 오면 올랜도에게 주겠다고 하고, 피비는 가니메데가 원하면 결혼하겠지만 거절당하면 실비우스를 택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가니메데와 알리에나가 나간 사이 터치스톤과 오드리가 도착하고, 터치스톤은 한 궁정인의 수염 때문에 일곱 단계의 거짓말까지 번진 말다툼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그러고 나서 혼례의 신 히멘(을 대표하는 인물)과 함께 여자 옷을 입은 로잘린드와 셀리아가 입장합니다. 공작은 자기 딸을 알아보고 올랜도도 로잘린드를 알아보며 피비는 약속대로 실비우스를 택합니다. 올랜도와 로잘린드, 올리버와 셀리아, 피비와 실비우스, 터치스톤과 오드리가 한꺼번에 맺어집니다.
이때 올랜도와 올리버의 둘째 형 자크 드 보이스가 새 소식을 가져옵니다. 프레드릭 공작이 숲의 사람들을 치려 군대를 이끌고 오다가 숲 변두리에서 한 늙은 수도자를 만나 마음을 돌려 세상을 버렸다는 것입니다. 그는 왕관을 시니어 공작에게 돌려주고 쫓겨난 이들의 땅도 모두 되돌렸습니다. 공작은 모두에게 지위에 따른 몫을 나누어 주겠다고 하고, 자크는 회심한 공작을 찾아 배우겠다며 춤판에서 물러납니다. 그는 일행에게 각자의 앞날을 일러 주고 퇴장합니다. 마지막으로 로잘린드가 홀로 남아 에필로그를 읊습니다. 여자가 에필로그를 하는 것은 관례가 아니라고 말한 뒤, 객석의 여자들과 남자들에게 이 연극에서 마음에 드는 만큼 좋아해 달라고 청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형제의 유산
극의 첫 장면은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상속 이야기입니다. 올랜도는 맏형이 아버지의 유언을 저버렸다고 항의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You have trained me like a peasant
형님은 나를 농사꾼처럼 길러 놓았소.
올랜도가 두려움 없이 받아치는 말은 출신에 대한 자부심입니다.
I am the youngest son of Sir Rowland de Boys
나는 롤랜드 드 보이스 경의 막내아들이오.
이 극에서 쫓겨난 이들은 모두 혈연에 의해 쫓겨납니다. 동생이 형의 공작령을 빼앗고, 맏아들이 막냇동생의 몫을 빼앗습니다. 숲이 필요한 이유가 첫 장면에서 이미 마련되는 셈입니다.
2. 씨름판
씨름판은 올랜도와 로잘린드가 서로를 알아보는 자리입니다. 로잘린드는 이미 체격이 월등한 상대 앞에 선 청년을 응원합니다.
Now, Hercules be thy speed, young man!
헤라클레스가 그대를 도우시기를, 젊은이여!
이긴 올랜도는 사슬을 받고도 한마디도 이어 가지 못합니다.
Can I not say, I thank you?
고맙다는 말조차 할 수 없는 걸까?
사슬을 건넨 로잘린드를 두고 올랜도는 스스로 이렇게 평합니다.
O poor Orlando, thou art overthrown.
아, 불쌍한 올랜도, 너는 쓰러졌구나.
찰스를 던진 사람이 정작 말 한마디 못 하고 쓰러집니다. 이 극에서 사랑은 몸이 아니라 말문을 막는 힘으로 시작됩니다.
3. 두 사촌의 추방
프레드릭 공작의 추방령에 로잘린드는 논리로 항변합니다.
Treason is not inherited, my lord
반역은 물려받는 것이 아닙니다, 전하.
정작 이 장면을 끌어가는 것은 셀리아입니다. 아버지에게 맞서 사촌을 따라가겠다는 선언은 이 극의 우정이 연애만큼 단단하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I cannot live out of her company.
저는 그녀와 떨어져서는 살 수 없습니다.
두 사람은 낯선 길을 떠나는 것이 두렵지 않은 척하며 오히려 기뻐합니다.
Now go we in content To liberty, and not to banishment.
이제 우리는 기쁘게 가자, 추방이 아니라 자유를 향해.
추방을 자유로 바꿔 읽는 이 마지막 두 줄이 극 전체의 방향을 정합니다.
4. 아덴 숲의 공작
제2막 첫 장면에서 시니어 공작은 궁정의 화려함보다 숲의 겨울바람이 낫다고 말합니다. 그의 요지는 이렇게 압축됩니다.
Sweet are the uses of adversity
역경이 쓸모 있는 것은 달콤하다.
그는 숲의 모든 것에서 가르침을 읽어 냅니다.
tongues in trees, books in the running brooks
나무에서는 말을, 흐르는 시냇물에서는 책을.
그러나 이 평온도 문제 없는 것은 아닙니다. 공작 자신도 사슴 사냥이 사슴의 터전을 빼앗는 일이라는 점이 마음에 걸린다고 인정합니다. 숲도 완전한 낙원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는 점을 일찍부터 보여 줍니다.
5. 아담의 충직
늙은 하인 아담은 이 극에서 가장 조용한 영웅입니다. 그는 평생 모은 삯을 내놓으며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Let me be your servant.
저를 도련님의 하인으로 두어 주십시오.
늙었어도 약하지 않다며 짐이 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Let me go with you.
저도 함께 가게 해 주십시오.
끝까지 따르겠다는 맹세는 소박하지만 단단합니다.
To the last gasp with truth and loyalty.
마지막 숨까지 진실과 충성으로.
올랜도는 그 충직함을 대가를 바라지 않고 의무로 땀 흘리던 옛 세상의 덕이라 부릅니다. 숲에서 굶어 쓰러지는 아담을 업고 공작의 식탁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올랜도의 성품을 가장 잘 보여 주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6. 우울한 자크와 얼룩옷 광대
자크는 노래에서도 우울을 뽑아내는 사람입니다.
I can suck melancholy out of a song as a weasel sucks eggs.
나는 족제비가 알을 빨듯 노래에서 우울을 빨아낼 수 있소.
그런 자크가 숲에서 얼룩옷 광대를 만나고 한눈에 반해 버립니다. 시계를 꺼내 본 터치스톤의 말을 그가 전하는 대목은 이렇습니다.
And so from hour to hour we ripe and ripe
그렇게 한 시간 한 시간 우리는 익고 또 익는다.
자크는 광대의 옷 하나만 입혀 주면 세상의 병을 고쳐 보이겠다고 큰소리칩니다.
O that I were a fool!
아, 내가 광대라면 좋을 텐데!
Motley’s the only wear.
얼룩옷만이 입을 만한 옷이다.
그러나 공작은 자크 자신이 방탕했던 사람이 세상을 꾸짖는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풍자하는 사람도 풍자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이 극의 균형 감각입니다.
7. 세상은 무대
이 극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독백은 올랜도가 굶주려 칼을 뽑았다가 물러난 직후에 나옵니다. 공작이 세상에는 우리보다 더 슬픈 연극도 있다고 하자 자크가 응답합니다.
All the world’s a stage, And all the men and women merely players
온 세상은 무대이고, 모든 남녀는 한갓 배우일 뿐이다.
일곱 시기를 말하는 이 독백에서 한 사람은 한평생 여러 역을 맡습니다.
And one man in his time plays many parts
한 사람이 자기 시대에 많은 역을 맡는다.
마지막 장면은 가장 쓸쓸합니다.
Sans teeth, sans eyes, sans taste, sans everything.
이도 없고, 눈도 없고, 맛도 없고, 모든 것이 없다.
이 독백 바로 뒤에 아담이 업혀 들어옵니다. 늙음의 마지막 단계를 말로 늘어놓은 직후에 늙은 하인을 실제로 보여 주는 배치 덕분에 독백은 철학이 아니라 장면이 됩니다.
8. 겨울바람의 노래
극에는 노래가 여럿 있지만 가장 오래 남는 것은 아미앵의 겨울바람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아담이 식탁에 앉아 먹기 시작한 뒤에 나옵니다.
Blow, blow, thou winter wind, Thou art not so unkind As man’s ingratitude.
불어라, 불어라, 겨울바람아. 너는 사람의 배은망덕만큼 모질지 않다.
후렴은 달콤하면서도 씁쓸합니다.
Most friendship is feigning, most loving mere folly.
대부분의 우정은 가장이고, 대부분의 사랑은 어리석음일 뿐이다.
앞서 아미앵이 부른 푸른 나무 아래의 노래는 이와 짝을 이룹니다.
Under the greenwood tree, Who loves to lie with me
푸른 나무 아래, 나와 함께 눕고 싶은 이는
숲의 노래는 낙관과 냉소를 한 쌍으로 불러서, 이 극이 어느 쪽에도 기울지 않으려는 태도를 음악으로 보여 줍니다.
9. 궁정과 시골: 터치스톤과 코린
터치스톤은 궁정 광대이면서 시골에 와서도 말장난을 멈추지 않습니다. 양치기의 삶이 어떠냐는 물음에 그는 이렇게 쏘아붙입니다.
Truly, thou art damned, like an ill-roasted egg, all on one side.
정말이지 너는 저주받았다, 한쪽만 구워진 달걀처럼.
궁정에 가 본 적이 없으니 예절을 모른다는 논리를 늘어놓는데, 코린은 자기 삶으로 응수합니다.
I earn that I eat, get that I wear, owe no man hate
나는 먹을 것을 벌고, 입을 것을 얻고, 누구에게도 미움을 빚지지 않습니다.
궁정식 예절도 시골의 눈에는 우스꽝스럽다는 코린의 반박은 두 세계를 대등한 자리에 놓습니다. 셰익스피어는 어느 쪽 손을 들지 않고 서로를 비춰 보게 합니다.
10. 나무에 새긴 이름
올랜도는 나무에 시를 걸며 이렇게 말합니다.
Hang there, my verse, in witness of my love.
거기 걸려 있어라, 나의 시여, 내 사랑의 증인으로.
터치스톤은 그 시를 흉내 내며 비꼽니다.
This is the very false gallop of verses.
이거야말로 시의 엉터리 질주로군.
사랑에 빠진 사람이 쓴 시가 서툴다는 농담은 올랜도를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닙니다. 서툰 시가 오히려 진심의 증거라는 점을 극은 알고 있습니다. 한편 시를 읽은 로잘린드는 남자 옷 속의 마음을 이렇게 호소합니다.
Alas the day, what shall I do with my doublet and hose?
아, 어쩌나, 이 남자 옷을 입고 나는 무엇을 해야 하지?
11. 가니메데의 사랑 치료
가니메데로 변장한 로잘린드는 올랜도에게 사랑의 병을 고쳐 주겠다고 제안합니다. 처음의 문답은 시간 이야기입니다.
There’s no clock in the forest.
숲에는 시계가 없소.
로잘린드는 사랑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Love is merely a madness
사랑은 그저 광기일 뿐이다.
그리고 처방을 내립니다.
I would cure you, if you would but call me Rosalind
나를 로잘린드라 부르기만 하면 당신을 고쳐 주겠소.
올랜도의 키를 묻는 자크에게 올랜도가 한 대답은 이 극에서 가장 짧은 사랑 고백입니다.
Just as high as my heart.
딱 내 가슴 높이만큼이오.
로잘린드는 자기를 놀리는 연기를 하면서 실은 올랜도를 시험하고, 동시에 자기 마음을 조금씩 내보입니다. 변장은 속이기 위한 도구가 아니라 말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쓰입니다.
12. 연습 결혼
4막의 구애 연습에서 로잘린드는 올랜도가 정말 사랑하는지를 따져 묻습니다. 구혼은 이렇게 말하면서 놀립니다.
Come, woo me, woo me, for now I am in a holiday humour
자, 내게 구애해 보시오. 지금은 휴일 기분이니.
올랜도가 그녀가 거절하면 죽겠다고 하자 로잘린드는 낭만의 신화를 깨뜨립니다.
Men have died from time to time and worms have eaten them
사람은 때때로 죽었고 벌레가 그들을 먹었소.
이어 혼례 전의 경고도 덧붙입니다.
men are April when they woo, December when they wed
남자들은 구혼할 때는 사월이고, 결혼하면 십이월이다.
사랑을 가장 좋게 말하는 사람이 가장 날카롭게 의심합니다. 이 균형 때문에 로잘린드는 셰익스피어 희극에서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흔히 꼽힙니다.
13. 피비와 실비우스
실비우스와 피비의 사랑은 이 극의 희화화된 반쪽입니다. 로잘린드는 피비를 호되게 몰아붙입니다.
Sell when you can; you are not for all markets.
팔 수 있을 때 파시오. 당신은 모든 시장에 어울리는 물건이 아니니.
그런데 피비는 그 꾸지람에 오히려 반합니다. 이미 세상을 떠난 양치기 시인의 격언을 떠올리는 대목입니다.
Who ever loved that loved not at first sight?
첫눈에 사랑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던가?
그녀가 가니메데에게 한 말은 사랑의 모순을 압축합니다.
I had rather hear you chide than this man woo.
이 남자의 구애보다 당신의 꾸지람을 듣는 편이 낫습니다.
사랑이 합리적으로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극은 희극의 소재로 삼습니다. 그리고 이 헛돌아가는 사슬이 마지막에 로잘린드의 약속 하나로 풀리는 구조가 극의 절정을 만듭니다.
14. 올리버의 회심
올리버가 숲에서 전하는 이야기는 극 전체에서 가장 극적인 반전입니다. 올랜도는 잠든 형을 보고 두 번이나 등을 돌리려 했습니다.
But kindness, nobler ever than revenge
그러나 친절은 언제나 복수보다 고귀해서
올리버는 자신이 과거의 올리버와 같은 사람이 아님을 고백합니다.
’Twas I; but ’tis not I.
그것은 나였소. 그러나 지금은 내가 아니오.
곧이어 올리버와 셀리아가 만나자마자 사랑에 빠집니다. 로잘린드는 그 속도를 이렇게 평합니다.
no sooner met but they looked; no sooner looked but they loved
만나자마자 서로를 보았고, 보자마자 서로를 사랑했다.
갑작스러운 회심과 연애는 사실성을 따지면 어색하지만, 이 극의 세계에서는 숲이 사람을 바꾸는 장소입니다. 같은 이치로 마지막에 프레드릭 공작도 숲 가장자리에서 마음을 돌립니다.
15. '만약'이라는 평화의 중재자
5막에서 터치스톤은 궁정인의 수염 때문에 일곱 단계로 번진 말다툼을 설명합니다. 그 다툼은 거짓말의 단계를 오르내립니다.
Upon a lie seven times removed
일곱 번 걸러 온 거짓말을 두고.
그리고 해결의 열쇠를 밝힙니다.
Your “if” is the only peacemaker; much virtue in “if.”
'만약'이야말로 유일한 평화의 중재자요. '만약'에는 큰 덕이 있소.
'만약 당신이 그렇게 말했다면 나도 그렇게 말했을 것이다'라는 한마디가 모든 대결을 풀 수 있다는 것입니다. 조건을 달아 말하는 방식은 5막에서 로잘린드가 내놓는 약속들에서도 이어집니다. 각자에게 '내가 여자와 결혼한다면' 식의 조건을 걸어 서로 엇갈리던 소원을 한 줄로 꿰는 것입니다.
16. 히멘과 마지막 혼례
5막 마지막 장면에서 히멘 역의 인물이 로잘린드와 셀리아를 이끌고 들어옵니다. 이 구절은 마지막 화해를 선언합니다.
Then is there mirth in heaven When earthly things made even Atone together.
땅 위의 일들이 고르게 맞아 하나가 될 때 하늘에도 기쁨이 있다.
로잘린드는 아버지와 올랜도에게 같은 문장으로 자신을 건넵니다.
I’ll have no husband, if you be not he.
당신이 아니라면 저는 남편을 두지 않겠어요.
그 뒤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짝짓기는 현실의 개연성보다는 희극의 약속을 따릅니다.
Here’s eight that must take hands To join in Hymen’s bands
여덟 사람이 손을 맞잡고 히멘의 끈에 묶여야 한다.
공작은 갑작스러운 복권이 닥쳤어도 숲의 즐거움을 놓지 말자고 합니다.
forget this new-fall’n dignity, And fall into our rustic revelry
새로 떨어진 권위는 잊고 우리의 소박한 잔치에 빠져 보자.
에필로그에서 로잘린드는 극의 안과 밖을 잇습니다.
’tis true that a good play needs no epilogue
좋은 연극에는 에필로그가 필요 없다는 말이 맞다.
자크가 홀로 퇴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모두가 짝을 이루는 자리에서 한 사람만 숲에 남는 이 결말은 해피엔딩 속의 여운이 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뜻대로 하세요』는 다섯 막으로 이루어진 희곡이어서 줄거리를 알고 읽어도 대사를 따라가는 재미가 큽니다. 처음이라면 1막 2장(씨름판)과 3장(추방령), 2막 7장(자크의 독백과 올랜도의 등장), 3막 2장(나무의 시와 가니메데의 처방), 4막 1장(연습 결혼), 4막 3장(올리버의 이야기)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장면들만 읽어도 극의 뼈대와 가장 이름난 대사를 대부분 만날 수 있습니다. 노래와 시가 섞여 있는 부분은 소리 내어 읽으면 리듬이 살아나므로, 낭독이나 음성으로 들으면 더 쉽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러 인물이 서로 다른 어조로 사랑을 말하는 방식에 주의해 읽으면, 로잘린드의 재치가 다른 인물들의 태도를 어떻게 하나로 묶어 내는지 한눈에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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