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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7년 출간

Anne’s House of Dreams

앤의 꿈의 집

결혼한 앤이 길버트와 바닷가 하얀 집에서 등대지기 짐 선장과 이웃 레슬리를 만나 기쁨과 상실, 우정과 이별을 겪으며 첫 집을 가정으로 만드는 이야기

hand in hand they stepped over the threshold of their house of dreams.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꿈의 집 문턱을 넘었다.

Good-bye, dear little house of dreams

안녕, 사랑스러운 꿈의 작은 집.

한눈에 보기

초록 지붕 집 과수원에서 길버트와 결혼한 앤은 포윈즈 항구의 하얀 집으로 옮겨 갑니다. 그곳에는 말솜씨 거친 코넬리아 양, 바다와 이야기를 품은 등대지기 짐 선장, 그리고 불행한 결혼에 묶인 아름다운 이웃 레슬리 무어가 있습니다. 앤은 첫 아기를 잃는 슬픔을 겪고, 레슬리와의 사이에 놓인 벽이 허물어지며, 짐 선장의 삶이 한 권의 책으로 남고, 레슬리의 운명도 뜻밖의 방향으로 풀립니다. 마지막에 앤과 길버트는 정든 집을 떠나 글렌의 새 집으로 옮깁니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Anne’s House of Dreams

『앤의 꿈의 집』은 캐나다 작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소설로 1917년에 나왔습니다. 몽고메리는 1874년 프린스에드워드섬에서 태어나 1942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빨간 머리 앤』, 『에이번리의 앤』, 『섬의 앤』에 이어 앤의 결혼 생활을 다루는 네 번째 이야기로 읽힙니다. 40장 전체가 앤이 길버트와 보내는 첫 집, 그러니까 '꿈의 집'에서의 몇 해에 걸쳐 있습니다. 앞선 책들이 성장과 학창 시절의 이야기였다면 이 책의 중심은 어른이 된 앤이 겪는 일입니다. 새 이웃과 사귀고, 아이를 기다리다 잃고, 남의 비밀을 지켜 주는 일이 그렇습니다. 결혼식에서 시작해 이삿짐을 싸는 데서 끝나는 만큼, 이 책은 하나의 집이 가정이 되어 가는 과정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소설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제1~4장: 초록 지붕 집의 첫 신부

8월 오후, 초록 지붕 집 다락방에서 앤 셜리는 유클리드 책을 상자에 처넣으며 기하학과 영영 이별한다고 기뻐합니다. 곁에는 갓난아기를 안은 친구 다이애나 라이트가 있습니다. 앤은 서머사이드에서 3년간 교사로 지낸 뒤 길버트와 결혼하게 되었고, 부엌에서 그 웃음소리를 듣는 마릴라는 앞으로 이런 소리가 드물어질 것을 아쉬워합니다. 길버트는 포윈즈 항구에 자리 잡고 늙은 데이비드 블라이스 박사의 진료를 이어받을 예정이며, 앤은 신혼여행 대신 상상 속 '꿈의 집'에서 지내겠다고 합니다. 마릴라와 레이첼 린드 부인은 결혼 준비에 들뜨고, 하먼 앤드루스 부인 같은 이웃들은 머리색이며 길버트의 젊음을 들먹이며 앤의 기쁨에 찬물을 끼얹습니다. 저녁 자작나무 숲에서 길버트는 집을 구했다고 알립니다. 글렌 세인트메리와 포윈즈 곶 사이 항구 기슭의 하얀 집으로, 등대와 전나무 숲, 정원, 개울이 있고, 최근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러셀 양의 가구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앤은 이 집이 꿈의 집이라고 선언합니다.

결혼식 준비가 한창인 가운데 에코 롯지의 라벤더 양과 어느새 큰 청년이 된 폴 어빙, 샬롯타 4세, 필리파와 조 목사가 찾아옵니다. 앤은 해 질 녘 매슈의 무덤에 들러 작별 인사를 하고, 길버트와 함께 옛 화해의 언덕길을 걸으며 진주 약혼반지를 두고 눈물도 기쁨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결혼식 날 앤은 박공 방에서 처녀 시절의 추억과 작별합니다. 정오에 베일을 쓰고 장미를 안은 채 계단을 내려오고, 과수원에서 앨런 목사의 주례로 길버트와 혼인합니다. 9월인데도 새 한 마리가 예식 내내 노래합니다. 신랑 신부는 폴이 모는 마차로 기차역을 향해 떠나고, 마릴라는 문 앞에서 오래도록 지켜봅니다.

제5~8장: 포윈즈의 새 집과 새 이웃

데이비드 박사가 보낸 마차를 타고 앤과 길버트는 석양에 물든 포윈즈 항구를 지나 새 집으로 향합니다. 항구 입구의 사구와 붉은 절벽, 회전 등대의 불빛에 앤은 감탄합니다. 집 앞 언덕에서 앤은 흰 거위 떼를 모는 키 큰 금발 처녀를 봅니다. 놀랍도록 아름다운데 눈에는 은근한 적의가 어려 있습니다. 길버트는 신부만 보느라 그녀를 보지 못합니다. 두 사람은 롬바르디 포플러 길을 지나 불 켜진 문턱을 넘고, 길버트가 환영한다고 속삭입니다. 새 집에는 데이비드 박사 부부가 기다리고 있고, 등대지기 짐 선장이 인사를 옵니다. 선장은 앤이 첫 신부만큼 행복하기를 빌고, 송어 저녁을 먹으며 떠돌이 개에게 스테이크를 통째로 준 이야기를 해 웃음을 자아냅니다. 앤은 선장의 후한 마음씨에 금세 마음을 엽니다.

저녁 벽난로 곁에서 앤이 집의 첫 신부에 대해 묻자 선장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약 60년 전 영국에서 온 교사 존 셀윈은 소년이던 선장의 벗이었고, 때로 앞일을 보는 '선물이자 저주'의 환영을 겪었습니다. 약혼녀 퍼시스 리가 로열 윌리엄호로 오기로 했으나 배가 몇 주씩 늦어 마을이 절망할 때, 존은 폭풍 뒤 해변에서 배가 새벽에 온다고 말했고 다음 날 동틀 녘 정말 배가 입항했습니다. 두 사람은 그날 밤 혼인해 이 집에서 15년을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선장은 앤을 '조지프를 아는 족속', 곧 마음이 통하는 사람이라 부릅니다. 신혼 한 달이 지난 오후에는 이웃의 코넬리아 브라이언트 양이 바느질감을 들고 불쑥 찾아옵니다. 남자는 하나같이 한심하다는 말을 입에 달고 감리교도를 흉보지만, 짐 선장을 칭찬하고 엘리자베스 러셀의 사연도 전합니다. 길버트는 사무실 문 뒤에서 엿듣고, 코넬리아는 앤을 '조지프를 아는 족속'이라 인정하며 차를 먹고 갑니다.

제9~14장: 등대, 거위 처녀, 11월의 난롯가

9월 말, 앤과 길버트는 포윈즈 곶 등대를 찾았다가 가는 길에 수염과 머리가 허리까지 흐르는 기이한 남자와 마주칩니다. 선장은 그가 마셜 엘리엇이며, 15년 전 자유당이 이길 때까지 깎지 않겠다고 서약했다고 밝힙니다. 선장은 장난감 범선을 만들고 있었고 주황빛 고양이 '일등 항해사'를 곁에 두었습니다. 모험담이 담긴 '인생책'과 수집품을 보여 주지만 글로 옮기지는 못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앤은 선장이 일 년 내내 혼자라는 사실이 가슴에 남습니다. 10월 폭풍이 지난 저녁, 바위 해안에서 혼자 신나게 춤추던 앤을 곶 바위의 금발 처녀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거위 처녀는 이웃 회색 집의 레슬리 무어, 곧 딕 무어 부인이라고 밝히며 자기 아름다움을 싫어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코넬리아 양이 앤에게 레슬리의 지난 일을 들려줍니다. 레슬리는 가난하지만 영리한 집안의 딸이었고, 어린 시절 남동생을 사고로 잃은 데 이어 열네 살에는 아버지를 비극적으로 잃었습니다. 퀸스 학교를 마친 뒤 빚을 쥔 딕 무어가 담보 압류를 내세워 어머니를 압박하자 레슬리는 어머니를 위해 그와 결혼했습니다. 어머니는 이듬해 세상을 떠났고 딕은 배를 타고 떠나 소식이 끊겼습니다. 짐 선장이 아바나에서 머리를 크게 다쳐 기억과 지능을 잃은 딕을 찾아 데려왔고, 레슬리는 11년째 홀로 그를 돌봅니다. 코넬리아는 앤에게 레슬리의 친구가 되어 달라고 당부합니다. 서리 내린 10월 밤 레슬리가 꿈의 집을 처음 찾아오고, 벽난로 앞에서 오랜만에 소녀처럼 밝아졌다가 문가에 나란히 선 앤과 길버트를 보고는 자신이 잃은 것이 떠올라 서둘러 돌아갑니다. 길버트가 집을 비운 안개 낀 저녁 앤이 잡지를 들고 레슬리를 찾아갔을 때는 열린 문틈으로 그가 탁자에 엎드려 흐느끼는 모습이 보여, 앤은 방해하지 않고 물러납니다. 11월은 쓸쓸하지만 등대 난롯가는 언제나 아늑하고, 앤은 곧 태어날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이 오기를 속삭입니다.

제15~18장: 크리스마스에서 봄 정원까지

첫 크리스마스는 고향에 가지 않고 자기 집에서 보냅니다. 마릴라와 레이첼 린드 부인, 쌍둥이가 도착하고, 레이첼 부인은 빵통과 쓰레기통을 살펴본 뒤 앤을 훌륭한 주부라고 인정합니다. 만찬에 온 짐 선장과 코넬리아는 예배당 신축 분쟁과 여성 투표권을 두고 입씨름을 벌이고, 길버트와 선장은 코넬리아를 놀리며 즐깁니다. 해가 바뀌는 밤에는 앤과 길버트, 레슬리가 등대에서 짐 선장과 새해를 맞습니다. 선장이 바이올린을 켜자 마셜과 레슬리가 눈부시게 춤을 추고, 레슬리는 열여섯 살 이후 처음 춤을 췄다고 말합니다. 선장은 일흔여섯 번째 새해를 맞는다며 나이 들수록 죽음이 친근해진다고 하고, 자정에 모두가 결국 좋은 항구에 닿으리라 축원합니다.

항구가 얼어붙은 겨울, 앤과 레슬리는 눈신을 신고 함께 다니며 가까워지지만 앤은 둘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이 있다고 느낍니다. 선장은 앤이 평생 행복했고 레슬리는 비극을 겪었기에 생긴 벽이라고 설명합니다. 앤이 봄에 아기를 기다린다고 알렸을 때 레슬리는 차갑게 "당신은 그것까지 갖게 되는군요"라며 가 버렸지만, 얼마 뒤 손수 만든 정교한 흰 아기 옷을 사랑을 담은 카드와 함께 두고 갑니다. 얼음이 녹고 등대 불이 다시 켜지는 봄, 선장은 정원 화단을 두를 조개껍데기와 메이플라워를 가져다줍니다. 임신 말기의 앤은 정원을 가꾸며 날을 세고, 글렌의 수잔 베이커가 가정부로 와 있습니다.

제19~20장: 새벽과 황혼, 잃어버린 마가렛

6월 초 마릴라가 도착하고, 어느 저녁 진통이 시작되어 데이브 의사와 간호사가 급히 옵니다. 새벽에 앤은 무사하고 딸이 태어나 둘은 '조이스'라 이름 붙입니다. 그러나 길버트는 처음부터 아기가 살 수 없음을 알고 있었고, 앤이 묻자 말없이 사실을 알립니다. 아기는 해 질 녘에 세상을 떠납니다. 코넬리아가 레슬리가 만든 옷을 입혀 아기를 앤의 곁에 눕히고, 이튿날 레슬리가 사과꽃으로 안감을 댄 작은 관이 항구 건너 묘지에 묻힙니다. 앤은 오랜 회복기 동안 슬픔과 반항 속에 지내며, 마릴라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위로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사람들의 정성에 조금씩 기대어 갑니다.

회복한 앤이 처음 마차를 타고 등대로 가자 짐 선장은 꿈은 끝나지 않았다고, 삶을 이어 가면 다시 꿈꾸게 된다고 다독이며 언젠가 어린 조이스를 다시 만나리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반세기 전, 아버지의 작은 배에서 잠들었다가 떠내려가 폭풍에 사라진 연인 '잃어버린 마가렛'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들려줍니다. 선장은 바다 소리와 안개, 흰 자작나무에서 마가렛을 느끼며 오십 년을 홀로 살았고, 아픔이 세월이 흐르며 축복으로 남았다고 말합니다. 그는 자기가 떠난 뒤에도 그 이름이 잊히지 않도록 기억해 달라고 청합니다.

제21~23장: 장벽이 사라지다, 오웬 포드가 오다

정원 시냇가에서 레슬리는 앤이 위독했던 밤에 우정의 값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고백을 시작합니다. 지난겨울과 봄 사이 앤을 미워한 적이 있었고, 그것은 앤의 행복이 부러웠고 자신에게는 영영 없다는 사실이 아팠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하고, 처음 거위를 몰던 날부터의 원망, 도자기 개 곡과 마곡에 대한 심술까지 모두 털어놓는 레슬리를 탓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은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약속합니다. 길버트는 앤이 기력을 되찾을 때까지 수잔을 여름 내내 두자고 하고, 코넬리아는 토론토 신문기자 오웬 포드를 레슬리 집 하숙인으로 정해 줍니다. 오웬은 옛 교사 존 셀윈의 외손자이며 장티푸스 후유증으로 바닷가에서 요양하려 하고, 레슬리는 지붕을 고칠 돈이 필요해 기꺼이 받아들입니다. 오웬은 언젠가 '위대한 캐나다 소설'을 쓰고 싶으나 중심 모티프를 못 찾았다고 말하고, 그때 앤에게 어떤 생각이 번개처럼 스칩니다. 집 앞 불빛에 선 레슬리를 본 오웬은 그 아름다움에 놀랍니다.

제24~28장: 인생책, 고백, 모래톱

앤은 오웬을 등대로 데려가 선장에게 소개합니다. 선장은 오웬의 눈에서 퍼시스 셀윈을 알아보고 그가 교사의 외손자임을 압니다. 오웬은 선장의 모험담에 빠져 인생책을 빌려 가고, 이튿날 아침 흥분해서 이 자료로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합니다. 앤은 처음부터 그 속셈이었다고 인정합니다. 선장은 잃어버린 마가렛의 이름이 잊히지 않는다며 기뻐하고, 선장이 영혼을, 오웬이 몸을 맡는 공동 작업이 시작됩니다. 오웬은 오전에 쓰고 오후에는 블라이스 부부, 레슬리와 뱃놀이와 조개구이로 어울립니다. 고백 이후 레슬리는 활짝 피어나고, 책 속 마가렛에는 레슬리의 기질이 스밉니다. 마지막 장은 레슬리의 제안을 바탕으로 쓰입니다. 9월에 오웬이 탈고하고, 길버트가 환자 때문에 집을 비운 어느 저녁 앤에게 레슬리를 사랑한다고 털어놓습니다. 오웬은 레슬리에게 말하지 않았고 말할 생각도 없으며, 다시 오지 않겠다고 합니다.

오웬이 떠난 뒤 레슬리가 찾아오지 않자 앤은 불길해합니다. 안개 낀 달밤 앤은 모래톱에서 레슬리를 만나고, 레슬리는 오웬이 떠난다는 말을 듣던 날 비로소 자기 마음을 알았다고, 부끄럽고 어리석다고 괴로워합니다. 앤은 오웬의 비밀 때문에 말을 가려야 하는 처지입니다. 11월에 미스 코넬리아는 신문 부고란을 읽으며 "미망인"이라는 말이 추하다고 투덜대고, 오웬이 레슬리에게 한 일을 이미 눈치채고 있었다고 인정합니다. 레슬리의 늙은 개 칼로가 죽고, 새해에 앤은 눈 속에서 선장에게 책이 곧 출판된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제29~31장: 의견 차이와 레슬리의 결정

3월 저녁, 길버트는 딕 무어의 머리 흉터를 연구한 끝에 수술로 기억과 기능을 되찾을 수 있다고 결론짓고 레슬리에게 알릴 의무가 있다고 말합니다. 앤은 딕이 돌아오면 레슬리의 삶이 더 비참해질 거라며 반대하고, 비용과 실패 위험도 따집니다. 길버트는 진실과 의사의 의무가 우선이며 판단은 레슬리의 몫이라고 맞섭니다. 두 사람 사이에 처음 생긴 의견 충돌입니다. 독감이 휩쓸어 바쁜 보름이 지나고, 짐 선장은 의외로 레슬리에게 알려야 한다는 입장을 밝힙니다. 길버트가 레슬리에게 이야기하자 앤은 심했다고 사과하고, 사흘 뒤 레슬리는 딕을 몬트리올로 데려가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냉정하게 전합니다. 코넬리아가 달려와 길버트를 비정하다고 비난하다가 결정된 일이면 돕겠다며 물러섭니다.

레슬리는 짐 선장에게 돈을 빌리고 농장을 저당 잡힙니다. 5월 초 길버트가 레슬리와 몬트리올에 가서 외과의의 견해를 듣고, 열흘 뒤 수술이 성공적이었다는 편지가 옵니다. 5월 말 레슬리의 두 번째 편지를 받은 앤은 정원에서 흥분해 있다가 길버트에게 "딕은 없다"고 말합니다. 마을이 12년간 딕으로 알아 온 사람은 사촌 조지 무어였고, 진짜 딕은 13년 전 쿠바에서 황열병으로 죽었습니다. 앤은 자신이 틀렸고 길버트가 옳았다며 사과합니다.

제32~36장: 해방, 새 아기, 정치와 재 대신 아름다움

앤의 전화를 받고 허둥대며 찾아온 코넬리아는 18년 전 조지가 놀러 왔을 때 두 사람이 사촌이라 이목구비가 닮았고 한쪽 눈이 파랗고 한쪽이 갈색이었다고 떠올립니다. 사고 탓으로 여겨 아무도 의심하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의사를 몰아세운 일을 부끄러워하고, 오웬 포드에게 이 소식을 슬쩍 전하라고 권합니다. 2주 뒤 6월 황혼에 레슬리는 말없이 홀로 돌아와 앤의 정원에 나타납니다. 조지는 누이와 함께 떠났고 기억은 거의 회복되었습니다. 레슬리는 멍하고 외롭다고, 우리에서 풀려난 것 같으면서도 허전하다고 말하고, 앤은 곁에 있어 줍니다.

황새가 작은 흰 집 지붕에 내려앉고, 길버트는 초록 지붕 집의 마릴라에게 아들이 태어났다고 알립니다. 아기는 건강하고 이번에는 위험이 없습니다. 앤은 기쁘지만 잃은 조이는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아기 이름은 제임스 매튜로 정해져 선장이 기뻐합니다. 총선 철에 보수당원인 길버트는 유세에 불려 다니고, 자유당인 선장은 선거 다음 날 자유당 승리를 신나게 알립니다. 앤은 처음 아기를 맡기고 포인트에 갔다가 낯선 신사의 말투에 쌀쌀하게 대하는데, 그가 수염을 깎은 마셜 엘리엇이었습니다. 쇠약해진 선장은 여름 일출 속에서 세상을 떠나 마가렛을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아기에게 수집품을 남기겠다고 합니다. 수잔이 언니 때문에 잠시 떠나자 레슬리가 외로워 앤의 집에 머물고, 8월 저녁 오웬이 와서 아기와 노는 레슬리를 봅니다. 레슬리는 앤이 방문을 숨겼다고 항의하나 앤은 쓴 시절이 끝났다고 말합니다. 다음 날 레슬리는 오웬과 바닷가로 갑니다.

제37~40장: 붉은 장미, 선장의 마지막 아침, 작별

8월의 나른한 오후, 코넬리아가 바느질도 험담도 하지 않은 채 들뜬 기색으로 찾아와 결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상대는 마셜 엘리엇이고, 두 사람은 코넬리아의 집에서 살 것입니다. 8월 말 저녁 오웬은 장미가 늦게까지 붉게 피어 있는 정원에서 레슬리와 단둘이 걷고, 분홍 장미는 희망하는 사랑, 흰 장미는 죽거나 버려진 사랑, 붉은 장미는 승리한 사랑이라고 말한 뒤 처음부터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그는 붉은 장미를 레슬리의 머리에 꽂아 줍니다. 돌아온 앤과 길버트, 선장이 난롯가에 둘러앉고, 선장은 사랑과 믿음으로 함께 맞서면 어떤 폭풍도 이겨 낸다고 말하며 앤과 레슬리의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합니다. 이것이 그가 이 난롯가에 앉은 마지막이었습니다.

9월 말 오웬의 책이 도착합니다. 제목은 『제임스 선장의 인생책』이고 표지에는 오웬과 제임스 보이드가 공저자로 올라 있습니다. 앤과 레슬리가 등대로 가져가자 선장은 "내 평생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라며 뺨을 붉히면서도 두 사람에게 차를 대접하고 책은 잠시 미뤄 둡니다. 이튿날 새벽 해가 뜬 지 한 시간이 지나도 등대 불이 꺼지지 않자 길버트와 앤이 가 보니, 선장은 마지막 쪽이 펼쳐진 책을 가슴에 얹고 소파에 누워 있습니다. 얼굴에는 오래 찾던 것을 마침내 찾은 사람의 평온함이 있고, 길버트는 선장이 강을 건넜다고 조용히 말합니다. 선장은 항구 건너편 묘지, 작은 흰 아기가 잠든 자리 가까이에 묻힙니다. 책은 크게 성공하고, 마셜과 코넬리아는 화목하게 살며, 레슬리는 오웬과 크리스마스에 결혼할 준비를 합니다. 어느 날 길버트는 글렌의 모건 저택이 매물로 나왔다며, 의사에게 이 집은 외지고 좁다고 말합니다. 앤은 괴로워하지만 가족을 위해 옮겨야 함을 압니다. 오웬이 이 집을 여름휴가용으로 사기로 하여 앤은 빈집이 되거나 함부로 쓰이지 않는다는 데 위안을 얻습니다. 10월의 어느 저녁, 가구가 다 빠진 텅 빈 집에서 앤은 방마다 인사하고 문을 잠근 뒤 신부로 건넜던 낡은 문턱 계단에 입을 맞춥니다. 등대의 별이 북쪽에서 빛나고, 앤은 작별 인사를 하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초록 지붕 집의 작별

첫 장은 기하학 책을 상자에 처넣는 앤의 승리감으로 시작하지만, 곧 웃음 사이로 변화가 스며듭니다. 앤은 결혼 전 다이애나의 몸집 이야기를 이렇게 받아넘깁니다.

Stoutness and slimness seem to be matters of predestination

뚱뚱하고 마른 것은 타고난 운명인 듯해요.

3장에서 앤은 이웃의 눈치 때문에 하지 못하는 일들을 농담 삼아 들춥니다.

What delightful things we might do were it not for Mrs. Harmon Andrews!

하먼 앤드루스 부인만 아니면 우리가 얼마나 근사한 일들을 할 수 있을까요!

진주 약혼반지를 두고 앤은 눈물과 행복이 한 몸일 수 있음을 말하고, 매슈의 무덤에서는 죽은 이를 기억하는 일을 되새깁니다.

And tears can be happy as well as sad.

눈물은 슬플 수도 있지만 기쁠 수도 있어요.

our dead are never dead until we have forgotten them

죽은 이들은 우리가 잊기 전까지는 죽은 것이 아니다.

결혼식 장면의 즐거움은 이 두 문장 사이에 있습니다. 앤은 기쁨 속에서도 떠나는 곳의 사람들을 놓지 않고, 그 태도가 책 전체의 이별 장면들을 미리 준비합니다.

2. 꿈의 집의 첫 문턱

5장에서 두 사람이 새 집의 문턱을 넘는 장면은 이 책의 첫 정점입니다. 서술은 담담하지만 서로를 향한 기쁨은 분명합니다.

hand in hand they stepped over the threshold of their house of dreams.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꿈의 집 문턱을 넘었다.

7장에서 짐 선장은 이 집의 첫 신부인 교사 존 셀윈의 아내 이야기를 들려주며 작은 집이 지녔던 가난하지만 풍요로운 사랑을 회상합니다.

This little house was rich in love, though.

그래도 이 작은 집은 사랑이 넘쳤다.

선장은 신부를 맞던 날 자신이 울었던 일을 고백하고, 소년들이 눈물을 부끄러워하는 것을 웃어넘깁니다.

Ain’t it funny how ashamed boys are of tears?

사내아이들이 눈물을 그렇게 부끄러워하는 게 우습지 않아요?

집은 새로 사들인 것이 아니라 앞서 살았던 신부들의 이야기를 이어받는 곳입니다. 앤과 길버트는 이 사랑의 계보에 자신들을 세 번째로 놓게 되고, 책은 마지막까지 이 집을 하나의 인물처럼 대합니다.

3. 짐 선장, 마음이 통하는 사람

앤과 짐 선장은 만난 첫 저녁부터 서로를 알아봅니다.

Kindred spirit flashed recognition to kindred spirit.

마음이 통하는 영혼이 마음이 통하는 영혼을 알아보았다.

선장은 못난 개를 거두어 준 일을 말하며 겉모습과 속의 아름다움을 구분합니다.

Like meself, he might be a real beauty inside.

나처럼, 속은 정말 아름다울지도 몰라요.

그가 마음 맞는 사람을 부르는 말이 '조지프를 아는 족속'입니다. 선장의 사투리 그대로 읽으면 이렇습니다.

The race that knows Joseph is the salt of the airth, I reckon.

조지프를 아는 족속이 이 땅의 소금이라고 나는 생각하오.

포플러 이야기에서는 그의 정원관이 드러납니다.

If it’s maples for company, Mistress Blythe, it’s Lombardies for society.

단풍나무가 벗이라면, 블라이스 부인, 롬바르디 포플러는 사교계지요.

선장은 이 책의 어른다운 목소리입니다. 가르치려 들지 않고 이야기로 세상을 설명하며, 앤이 슬픔에 빠졌을 때 곁에 있어 줄 사람으로 준비됩니다.

4. 코넬리아 양, 쓴 혀와 따뜻한 마음

선장은 코넬리아를 처음부터 한 문장으로 정리해 둡니다.

She’s got the bitterest tongue and the kindest heart in Four Winds.

포윈즈에서 가장 쓴 혀와 가장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오.

코넬리아의 후렴은 남자를 탓하는 말입니다. 레슬리의 사연을 들려줄 때도 어김없이 나옵니다.

Wasn’t that like a man?

그게 남자다운 짓 아니고 뭐겠어요?

그녀의 인간 관찰은 신랄하지만 허를 찌릅니다.

Soul-ache doesn’t worry folks near as much as stomach-ache

마음의 아픔은 사람들을 배앓이만큼도 걱정시키지 않아요.

28장에서는 우울할 때의 처방까지 내놓습니다.

Read obituaries when you’re blue, Anne, dearie

우울할 땐 부고를 읽어요, 앤.

투덜거림과 오지랖 뒤에서 일을 실제로 움직이는 사람이 코넬리아입니다. 오웬을 레슬리의 집에 하숙시키고, 아기 옷을 입히고, 마지막에는 스스로 결혼을 선언하는 사람도 그녀입니다.

5. 바다와 등대, 그리고 새해 전야

9장에서 앤은 선장의 등대를 처음 찾아 숲과 바다를 견줍니다.

The woods are human, but the sea is of the company of the archangels.

숲은 인간적이지만, 바다는 대천사들의 무리에 속한다.

그날 돌아오는 길, 일 년 내내 혼자 사는 선장에게 남은 것을 앤은 짧게 정리합니다.

He had a memory.

그에게는 기억이 있었다.

13장에서 선장은 랜턴을 든 채 어둠에 대해 말합니다.

I reckon when the darkness is close to us it is a friend.

어둠이 가까이 있을 때는 벗이라고 나는 생각해요.

새해 전야 등대에서는 죽음과 나이를 담담하게 말하고, 자정에는 모두를 위해 축원합니다.

Death grows friendlier as we grow older.

나이를 먹을수록 죽음은 더 친근해진다.

I wish you all the best year of your lives, mates.

여러분 모두에게 생애 최고의 한 해가 되기를 빌어요, 친구들.

등대 장면들은 이후 선장의 죽음이 놀랍지 않게 만드는 준비이기도 합니다. 그는 죽음을 두려움이 아닌 항구로 말하는 사람입니다.

6. 레슬리 무어, 아름다움 뒤의 벽

레슬리는 앤에게 자기 모습을 이렇게 말합니다.

I hate my beauty.

나는 내 아름다움이 싫어요.

코넬리아는 그녀의 삶을 한마디로 요약합니다.

It’s been a tragedy--a tragedy!

그건 비극이었어요. 비극!

책에 굶주린 레슬리에게 앤은 서재를 소개하며 책 한 권 한 권이 벗이라고 말합니다. 길버트는 앤의 붉은 머리를 두둔하며 다정한 말을 건넵니다.

every book in it is a FRIEND.

그 안의 책은 한 권 한 권이 벗이에요.

Golden hair wouldn’t suit you at all Queen Anne--MY Queen Anne

금발은 당신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앤 여왕, 나의 앤 여왕.

레슬리의 이야기에서 몽고메리는 비극을 장식 없이 다룹니다. 가난과 빚에 떠밀린 결혼, 홀로 감당한 돌봄이 있을 뿐, 과장은 없습니다. 앤은 책과 우정을 건네는 이웃으로 곁에 섭니다.

7. 눈신과 정원 사이의 벽

앤은 레슬리와 가까워질수록 둘 사이에 넘지 못할 벽을 느낍니다. 선장은 그 까닭을 정확히 짚어 줍니다.

There hasn’t been any TRAGEDY in your life, Mistress Blythe.

블라이스 부인의 삶에는 비극이 없었지요.

그는 자신의 삶의 태도도 이렇게 말합니다.

I’ve kind of contracted a habit of enj’ying things

나는 즐기는 버릇이 들어 버렸다오.

봄 정원 장면에서 앤은 아기를 기다리는 설렘을 믿음에 빗대고, 선장은 씨앗에서 무지개를 봅니다.

Just now my garden is like faith--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지금 내 정원은 믿음과 같아요.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지요.

think of the rainbows in ’em

그 안에 든 무지개를 생각해 보시오.

행복한 사람과 불행한 사람 사이의 거리를 서로 부러워하거나 원망하는 말로 바꾸지 않고 구조로 보여 주는 대목입니다. 이 벽은 21장에서 무너질 때까지 앤과 레슬리의 우정을 조용히 규정합니다.

8. 조이스를 잃은 날

제19장 '새벽과 황혼'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하고 가장 무거운 장입니다. 몽고메리는 일어난 일을 짧게 쓰고 슬픔의 크기는 이후 장들에서 보여 줍니다. 딸이 태어난 날 해 질 녘 아기는 세상을 떠나고, 레슬리가 만든 옷과 사과꽃이 아기를 배웅합니다. 앤은 위로의 말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한동안 반항 속에 머뭅니다.

다음 장에서 마차를 타고 등대에 오른 앤에게 선장은 꿈에 대해 말합니다.

If it wasn’t for our dreams they might as well bury us.

꿈이 없다면 차라리 우리를 묻는 편이 낫소.

이어 오십 년 전 사라진 연인의 이야기를 처음으로 꺼내며, 이름이 잊히지 않기를 부탁합니다.

I can’t bear that her name should be forgotten by all living souls.

그녀의 이름이 살아 있는 모든 영혼에게 잊히는 것을 나는 견딜 수 없소.

선장은 앤의 슬픔을 이기라고 설득하지 않고 자신의 오래된 슬픔을 내어 줍니다. 위로가 설명이 아니라 같은 길을 먼저 걸은 사람의 이야기로 오는 점이 이 장면을 지킵니다.

9. 장벽이 사라진 정원

21장에서 레슬리는 앤이 위독했던 밤에 우정을 깨달았다고 말하며 고백합니다.

I hated you because I ENVIED you

나는 당신이 부러워서 당신을 미워했어요.

앤은 이미 알고 있었다고 답하고, 두 사람은 서로를 같은 부류로 인정합니다.

We’re both of the race of Joseph now.

이제 우리 둘 다 조지프를 아는 족속이에요.

이 장의 힘은 미움을 숨기지 않는 데 있습니다. 레슬리는 처음 거위를 몰던 날부터의 원망과 도자기 개 곡과 마곡에 부린 심술까지 털어놓고, 앤은 그것을 탓하지 않습니다. 앤이 슬픔을 겪은 덕에 두 사람의 간격이 줄었다는 말은 슬픔이 주는 뜻밖의 연대를 보여 줍니다. 앞 장의 선장의 말이 여기서 현실이 됩니다.

10. 인생책을 쓰다

오웬 포드의 등장은 앤의 오랜 계획과 맞아떨어집니다. 선장은 글에 대한 자기 생각을 이렇게 말합니다.

The p’int of good writing is to know when to stop.

좋은 글의 요점은 멈출 때를 아는 것이오.

오웬이 소설로 만들자고 하자 선장은 이야기를 건네며 둘의 분담을 정합니다.

You will give the soul and I the body.

자네가 영혼을 주고 나는 몸을 주겠네.

그가 마가렛의 이야기를 책에 넣기로 한 이유는 단순합니다.

It will keep her name from being forgotten,

그러면 그녀의 이름이 잊히지 않을 테니까.

글로는 못 쓰는 사람과 글을 쓰는 사람이 만나 기억을 책으로 옮기는 과정이 이 책 안의 또 하나의 이야기입니다. 몽고메리는 이야기가 한 사람의 죽음 뒤에도 이름을 남긴다는 믿음을 이 장면으로 분명히 합니다.

11. 오웬의 고백과 모래톱의 밤

26장에서 오웬은 레슬리를 사랑한다고 앤에게 털어놓지만 레슬리에게는 말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앤은 이 아름다움이 만들어 내는 아픔을 이렇게 말합니다.

It’s so beautiful that it hurts me,

너무 아름다워서 나를 아프게 해요.

27장에서 모래톱을 걷던 레슬리는 자신이 오웬에게 끌렸음을 인정하며 자조합니다.

it hurts so terribly to be a fool.

어리석다는 건 너무나 아픈 일이에요.

레슬리는 결혼한 몸이라 이 감정을 죄책감과 수치로 받아들입니다. 앤은 한쪽의 비밀을 지키느라 다른 쪽에게 말을 가려야 하고, 길버트와도 나눌 수 없는 친구의 비밀임을 새삼 느낍니다. 몽고메리는 이 장들을 밝은 우정의 이야기 사이에 끼워 두어, 행복한 부부와 막힌 이웃의 대비를 한층 선명하게 합니다.

12. 길버트와 앤의 의견 차이

29장에서 길버트는 딕에게 수술의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레슬리에게 알려야 한다고 하고, 앤은 반대합니다. 길버트는 성경 구절로 자기 입장을 밝힙니다.

Ye shall know the truth and the truth shall make you free.

너희가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그는 책임 회피를 시대의 병으로 꼽습니다.

Shirking responsibilities is the curse of our modern life

책임을 피하는 것이 현대 생활의 저주다.

30장에서 이 문제를 놓고 선장도 같은 쪽에 섭니다.

it ain’t our feelings we have to steer by through life

삶을 헤쳐 나갈 때 우리가 따라가야 할 것은 감정이 아니라오.

앤은 레슬리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반대했지만, 실제로는 판단을 레슬리에게서 빼앗는 쪽이었다는 것이 이 장의 교훈입니다. 부부의 첫 팽팽한 의견 충돌을 몽고메리는 비난 없이 그리고, 앤은 31장에서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합니다.

13. 딕은 없다

31장은 반전이 도는 장입니다. 앤은 레슬리의 편지를 읽고 길버트에게 알립니다.

There is NO Dick!

딕은 없어요!

마을이 12년간 딕으로 알아 온 사람은 사촌 조지였고, 진짜 딕은 쿠바에서 병으로 죽은 것입니다. 코넬리아는 충격 속에서 자신의 기도를 되돌아봅니다.

it’s a mercy the Lord doesn’t answer all our prayers.

주님이 우리 기도를 다 들어주지 않으시는 게 자비로운 일이에요.

33장에서 홀로 돌아온 레슬리는 앤이 쇠사슬이 끊어졌다고 한 말을 되뇝니다.

There is no cage,

감옥은 없어요.

레슬리의 해방은 환호가 아니라 멍한 공허로 옵니다. 우리에서 풀려난 사람의 허전함을 그린 이 장면은 이야기를 편리한 기쁨으로 닫지 않고, 앤이 곁에 있어 주는 것으로 끝냅니다.

14. 꿈의 배, 정치, 재 대신 아름다움

34장에서 아들 제임스 매튜가 태어납니다. 수잔의 철학은 어이없을 만큼 실용적입니다.

ears is ears from start to finish

귀는 처음부터 끝까지 귀라니까요.

앤은 새 아기가 조이를 대신할 수 없다고 말하고, 두 아이의 자리를 따로 둡니다. 35장 정치 소동의 선장은 자기 식의 인연론으로 말합니다.

The race of Joseph always remembers one another.

조지프를 아는 족속은 서로를 언제나 기억한다오.

36장에서 길버트는 어머니들에 대한 말을 남깁니다.

God knew what He was about when He made you.

하나님은 당신을 만드실 때 무엇을 하시는지 알고 계셨소.

제목 '재를 위한 아름다움'은 슬픔이 지난 자리에 오는 새 삶을 말합니다. 앤은 아기에게 어리광 섞인 말을 하고, 레슬리는 앤의 집에 머물며 오웬과 다시 마주합니다. 이야기의 무게가 슬픔에서 회복으로 옮겨 가는 지점입니다.

15. 코넬리아의 선언과 붉은 장미

37장에서 코넬리아는 결혼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왜 마셜 엘리엇이냐는 물음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I’m not going to marry the best man in the world

나는 세상에서 제일 좋은 남자와 결혼할 생각은 없어요.

마셜이 자유당이라는 점과 교파를 두고 앤이 놀리자 신조를 밝힙니다.

Politics is for this world, but religion is for both.

정치는 이 세상의 일이고, 종교는 양쪽 세상의 일이에요.

38장에서 오웬은 장미 정원에서 사랑을 분류하고 레슬리에게 고백합니다.

love triumphant and perfect

승리하고 완전한 사랑.

그날 밤 난롯가에서 선장은 두 사람의 앞날을 이렇게 축복합니다.

You can weather any storm with them two for compass and pilot.

그 둘을 나침반과 도선사로 삼으면 어떤 폭풍도 견딜 수 있다오.

웃음 섞인 청혼 선언과 장미 정원의 고백이 이어지는 구성은 이 책의 결말부가 모두 짝을 찾는 이야기로 모인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동시에 선장이 난롯가에 앉은 마지막 밤이기도 해서, 행복의 정점에 이별의 기운이 겹쳐 있습니다.

16. 선장의 마지막 아침

39장에서 오웬의 책을 받아 든 선장은 소년처럼 기뻐합니다.

This is the proudest day of my life.

오늘은 내 평생 가장 자랑스러운 날이오.

그러면서도 찾아온 두 사람에게 차를 대접하느라 책은 뒤로 미룹니다.

The life-book will keep, I reckon.

인생책은 두어도 되겠지.

이튿날 새벽 앤과 길버트는 불이 꺼지지 않은 등대로 올라가 소파에 누운 선장을 발견합니다.

the look of one who has long sought and found at last

오래 찾던 것을 마침내 찾은 사람의 표정.

Captain Jim has crossed the bar.

제임스 선장님이 강을 건너셨어요.

죽음은 비통한 사건이 아니라 평온한 완성으로 그려집니다. 선장은 마지막 쪽이 펼쳐진 책을 가슴에 얹은 채 떠나고, 앤은 그가 바라던 대로 아침이 올 때 마가렛에게 갔다고 믿습니다. 책에서 이별을 가장 곱게 다룬 장면입니다.

17. 집을 떠나며

40장에서 길버트는 글렌의 집으로 옮기자고 하고, 앤은 지하실과 찬장이 좋다는 수잔에게 항변합니다.

Cellars and pantries and closets don’t make a HOME.

지하실과 식료품실과 벽장이 가정을 만드는 건 아니에요.

레슬리는 새 집을 떠올리며 위로합니다.

Now, it’s just a house to you--but the years will make it a home.

지금은 당신에게 그저 집이지만, 세월이 가정으로 만들어 줄 거예요.

빈집에서 방마다 인사하고 문턱 계단에 입을 맞춘 뒤, 앤은 마지막 말을 건넵니다.

Good-bye, dear little house of dreams

안녕, 사랑스러운 꿈의 작은 집.

이 결말은 처음의 문턱 장면과 짝을 이룹니다. 손을 맞잡고 넘던 문턱에서 사랑의 시작이 있었다면, 같은 계단에 입 맞추며 떠나는 끝에서는 그 시간이 한 사람의 일부가 되었음이 드러납니다. 오웬이 이 집을 사서 휴가용으로 쓰기로 했다는 사실이 이별의 아픔을 덜어 줍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앤의 꿈의 집』은 앞선 앤 시리즈를 읽지 않아도 따라갈 수 있지만, 마릴라와 매슈, 길버트와의 오랜 인연을 알고 읽으면 1~4장이 훨씬 깊어집니다. 『빨간 머리 앤』에서 시작해 『에이번리의 앤』과 『섬의 앤』을 거쳐 오면 결혼식 장면의 의미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처음이라면 1~5장(결혼과 귀향), 10~12장(레슬리의 등장과 사연), 19~21장(조이스를 잃은 슬픔과 장벽이 무너지는 장면)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29~33장(수술과 진실)과 38~40장(장미 정원과 선장의 마지막 아침, 작별)이 책의 마무리입니다. 몽고메리는 슬픔을 과장하지 않고 이웃의 입씨름과 계절의 풍경 사이에 놓아, 아픔이 삶의 일부로 읽히도록 씁니다. 그래서 이 책은 신혼의 설렘으로 읽다가도, 상실을 겪은 뒤 다시 읽으면 선장의 말 하나하나가 달리 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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