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604년경 집필
All’s Well That Ends Well
끝이 좋으면 다 좋다
의사의 고아 딸 헬레나가 왕의 병을 고쳐 신랑으로 백작 버트럼을 얻지만 첫날부터 버림받고, 순례와 속임수를 지나 남편 앞에 다시 서는 이야기
Our remedies oft in ourselves do lie, Which we ascribe to heaven
우리를 고쳐 줄 처방은 흔히 우리 안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늘의 몫으로 돌린다.
All’s well that ends well; still the fine’s the crown.
끝이 좋으면 모든 것이 좋다. 마무리가 곧 왕관이다.
한눈에 보기
아버지를 여읜 젊은 백작 버트럼이 로실론을 떠나 파리의 왕에게 가고, 그를 남몰래 사랑하던 헬레나는 돌아가신 의사 아버지의 처방으로 왕의 병을 고치겠다고 나선다. 1막은 이 결심까지, 2막은 치유와 강요된 결혼, 버트럼의 도주까지를 다룬다. 3막과 4막은 피렌체 전쟁터에서 허풍쟁이 파롤레스가 정체를 들키는 과정과, 순례자로 변장한 헬레나가 다이애나의 도움으로 꾸미는 반지와 밤의 계략을 보여 주고, 5막은 반지가 불러낸 법정 장면에서 죽었다던 헬레나가 나타나는 결말로 이어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조지 버나드 쇼 『피그말리온』 (Pygmalion)
한 권 요점
All’s Well That Ends Well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으로, 1604~1605년 무렵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고 1623년의 첫 전집에 처음 실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작품의 줄거리는 이탈리아 보카치오의 『데카메론』에 실린 이야기에서 왔다고 흔히 말합니다. 무대는 프랑스의 로실론과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와 마르세유이고, 5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마지막에는 에필로그가 붙습니다. 이 작품은 희극이면서도 웃음 뒤에 불편함이 남아 '문제극'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신분이 낮은 여자가 먼저 사랑을 쟁취하고, 사랑받지 못하는 남자가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끌려오는 구조 때문입니다. 그러나 책의 힘은 헬레나라는 인물에서 나옵니다. 그녀는 기다리는 사람이 아니라 계획하고 걷고 속이고 되찾는 사람입니다.
줄거리
1막: 상복의 방, 별을 사랑한 아가씨
로실론의 백작부인 궁전에서 막이 열립니다. 아버지를 여읜 젊은 백작 버트럼이 왕의 후견을 받기 위해 파리로 떠나려 하고, 늙은 귀족 라퓨가 곁을 지킵니다. 백작부인은 아들에게 "모두를 사랑하되 믿는 이는 소수로,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말라"고 축복합니다. 이 집에는 백작부인이 거두어 기르는 헬레나가 있습니다. 명의로 이름난 제라르 드 나르본의 외동딸로, 아버지의 죽음을 애도하는 척하지만 실제로는 버트럼이 떠난다는 사실에 무너져 있습니다. 혼자 남은 그녀는 높은 별을 사랑하는 처지에 빗대어 사랑을 털어놓고, 뒤이어 등장한 버트럼의 추종자 파롤레스와 처녀성을 둘러싼 말장난을 주고받습니다. 헬레나는 그가 허풍쟁이이자 겁쟁이임을 이미 간파하고 있습니다.
파리의 궁정에서는 왕이 누공(瘻孔) 병으로 쇠약해져 의사들에게 버림받은 상태입니다. 왕은 버트럼을 반기며 그의 아버지를 회고하고, 제라르 드 나르본이 살아 있었다면 시험해 보았을 거라고 합니다. 로실론에서는 집사가 헬레나의 혼잣말을 엿들은 이야기를 전하고, 백작부인이 그녀를 불러 마음을 캐묻습니다. 헬레나는 무릎을 꿇고 버트럼을 사랑한다고 고백하며, 아버지가 남긴 처방 중에 왕의 병을 고칠 수 있는 것이 있다고 밝힙니다. 백작부인은 그녀를 믿고 사람과 돈을 내주며 파리로 보냅니다.
2막: 왕의 치유, 강요된 결혼, 도망
파리에서 버트럼과 젊은 귀족들은 피렌체 전쟁에 나가기 위해 왕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왕은 의학도 자신을 버렸다며 헬레나를 물리지만, 그녀는 이틀 안에 낫게 하겠다고 장담하고 실패하면 목숨과 이름을 내놓겠다고 맹세합니다. 왕은 성공하면 자기 신하 중 누구든 남편으로 고르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병은 나았고, 왕은 젊은 귀족들을 줄 세워 그녀에게 선택권을 줍니다. 헬레나는 차례로 인사를 건네고 대다수가 정중히 사양한 뒤 버트럼을 고릅니다. 그런데 버트럼이 의사의 딸을 아내로 맞을 수 없다며 거부합니다. 왕이 신분이 아니라 미덕이 귀하다고 타이르고 분노까지 보이자 버트럼은 마지못해 굴복합니다.
결혼식은 그날 밤 치러지지만 버트럼은 파롤레스에게 "맹세는 했어도 동침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전쟁터로 도망칠 채비를 합니다. 라퓨는 파롤레스를 신랄하게 조롱하며 그 정체를 간파했음을 알립니다. 파롤레스를 통해 헬레나에게 "왕에게 작별하고 물러나 있으라"는 전갈을 보낸 뒤, 버트럼은 편지를 쥐여 주며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고 자기는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3막: 불가능한 조건, 헬레나의 순례
로실론의 백작부인은 아들의 편지를 읽습니다. "아내를 보내니 그녀는 왕을 고치고 나를 망쳤다. 결혼은 했으나 동침은 하지 않았고 영원히 그럴 것이다." 헬레나가 받은 편지에는 더 가혹한 조건이 적혀 있습니다. 내 손가락의 반지를 빼내고, 내가 아버지가 되는 아이를 낳아 보이면 남편이라 부르라는 것입니다. 백작부인은 아들과 인연을 끊겠다고 하며 헬레나만이 자기 딸이라고 위로합니다. 헬레나는 자신이 그를 전장으로 내몰았음을 자책하며 몰래 집을 떠납니다. 그녀가 남긴 편지에는 성 야고보에게 가는 순례자가 되었다고 적혀 있습니다.
피렌체에서 버트럼은 공작에게 기병대 사령관으로 임명되어 공을 세웁니다. 한편 순례자 차림의 헬레나는 도시 밖에서 한 늙은 과부를 만나 그 집에 묵게 되는데, 과부의 딸 다이애나가 프랑스 백작의 구애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버트럼이 다이애나에게 구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헬레나는 과부에게 돈을 건네며 계획을 털어놓습니다. 다이애나가 버트럼에게 가문 대대로 내려오는 반지를 요구하고 밤에 만나기로 약속하면, 자기가 그 자리를 대신하겠다는 것입니다. 일이 끝나면 다이애나의 혼수로 삼천 크라운을 더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한편 막사에서는 두 프랑스 귀족이 파롤레스의 허세를 시험해 보자고 합니다.
4막: 북, 밤의 약속, 죽음의 소문
파롤레스가 잃어버린 북을 되찾아 오겠다고 큰소리를 치자, 귀족들은 병사들과 매복했다가 눈을 가리고 그를 붙잡습니다. 병사들이 알아들을 수 없는 흉내 말로 위협하자 파롤레스는 목숨을 구걸하며 군의 비밀을 줄줄이 털어놓고, 버트럼과 귀족들을 헐뜯고 다이애나에게 쓴 편지까지 읽히게 됩니다. 눈가리개를 풀자 둘러선 이는 버트럼과 귀족들입니다. 헬레나의 계획은 같은 시각에 진행됩니다. 다이애나는 버트럼에게 선물 대신 반지를 요구하고, 버트럼은 처음에는 거절하다 결국 반지를 내주며 한밤중에 방을 찾아오겠다고 합니다. 다이애나는 그에게 어둠 속에서 한 시간 동안 말을 말 것과 자기 손가락에 다른 반지를 끼워 둘 것을 요구합니다.
밤이 지나고 귀족들은 헬레나가 순례 끝에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고 말합니다. 버트럼은 그 소식에 안도하고 이튿날 프랑스로 돌아갈 채비를 합니다. 헬레나는 과부와 다이애나와 함께 마르세유로 향하며 "끝이 좋으면 다 좋다"고 말합니다. 로실론에서는 라퓨가 버트럼이 파롤레스에게 홀렸다고 탄식하고, 백작부인은 헬레나가 죽었다는 소식을 슬퍼합니다. 라퓨는 자기 딸을 버트럼의 새 신붓감으로 왕에게 청해 두었다고 알리고, 왕이 곧 마르세유에서 올 것이라 전합니다.
5막: 반지의 법정, 되살아난 아내
마르세유에서 헬레나 일행은 왕이 이미 로실론으로 떠났다는 말을 듣고 청원서를 신사 편에 부칩니다. 로실론에서는 몰락한 파롤레스가 광대에게 놀림을 받으면서도 라퓨에게 구제를 청하고, 라퓨는 "광대이고 악당이어도 먹을 것은 주겠다"고 받아 줍니다. 왕이 도착해 모든 과거를 용서하겠다고 하고, 버트럼은 헬레나를 얕본 자신의 눈을 뉘우친 듯 말합니다. 라퓨의 딸과의 약혼 징표로 반지를 건네는데, 왕은 그 반지가 자신이 헬레나에게 준 것임을 알아봅니다. 버트럼은 피렌체의 한 여인이 창밖에서 던진 반지라고 둘러대지만, 왕은 그를 의심해 포박하게 합니다. 이어 피렌체의 다이애나가 청원을 가져오고, 버트럼이 결혼을 약속하고 반지를 받았다고 주장합니다. 버트럼은 그녀를 천박한 여자라 몰지만 파롤레스가 불려 나와도 애매한 증언만 하고, 다이애나는 알쏭달쏭한 수수께끼로 왕을 애태우다 감옥으로 끌려가기 직전 어머니가 헬레나를 데리고 들어옵니다.
헬레나는 "이것은 아내의 그림자일 뿐"이라고 말한 뒤 반지와 편지를 보이며 두 조건이 모두 이루어졌다고 밝힙니다. 반지를 손에 넣었고, 그의 아이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버트럼은 "이 일을 분명히 알게 되면 영원히 그녀를 사랑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라퓨는 눈물이 난다며 파롤레스에게 손수건을 청하고, 왕은 다이애나에게 남편감을 고르게 하고 혼수를 대 주겠다고 합니다. 에필로그에서 왕은 관객에게 박수를 청하며 극을 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상복의 시작과 어머니의 축복
막은 검은 상복의 방에서 열립니다. 이 희극은 죽음의 그림자 아래서 시작하고, 백작부인은 아들을 떠나보내며 삶의 규칙 몇 개를 건넵니다.
Love all, trust a few, Do wrong to none.
모두를 사랑하고, 몇 사람만 믿으며, 누구에게도 잘못을 하지 마라.
그러나 이 규칙은 아들이 가장 먼저 어길 것들이기도 합니다. 헬레나가 홀로 남아 토해 내는 독백은 그와 대조적으로 절박합니다.
I am undone: there is no living, none, If Bertram be away.
나는 끝장이야. 버트럼이 떠나 있다면 사는 것도, 정말 사는 것도 아니야.
그녀는 사랑을 하늘의 별에 빗대어 신분 차이를 자각합니다.
And think to wed it, he is so above me.
그와 결혼할 생각을 하다니. 그는 그만큼 나보다 높은 곳에 있어.
2. 파롤레스를 보는 눈
헬레나는 사랑에 눈먼 사람이 아닙니다. 버트럼의 곁에서 서성이는 파롤레스를 첫눈에 꿰뚫어 보고도 그를 밉지 않게 대합니다.
I know him a notorious liar, Think him a great way fool, solely a coward
나는 그가 소문난 거짓말쟁이이고, 아주 바보에 오직 겁쟁이라는 것을 알아.
군인 행세를 하는 그에게 건네는 농담도 날카롭습니다.
You go so much backward when you fight.
당신은 싸울 때 뒤로 너무 많이 물러나잖아요.
처녀성을 두고 파롤레스가 늘어놓는 궤변은 극 전체가 시험할 질문을 미리 던집니다. 소중히 지킬 것인가, 사용할 것인가. 헬레나는 그 대답을 끝까지 자신의 방식으로 정합니다.
3. 백작부인의 추궁
백작부인은 헬레나가 눈물을 흘리는 이유를 눈치채고, '어머니'라는 말에 움찔하는 그녀를 몰아세웁니다. 그녀의 고백은 소박하고 단호합니다.
My friends were poor, but honest; so’s my love.
내 친구들은 가난했지만 정직했어요. 내 사랑도 그래요.
그녀는 사랑이 헛된 줄 알면서도 그치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I know I love in vain, strive against hope
나는 헛되이 사랑하고 희망을 거슬러 애쓴다는 것을 알아요.
백작부인은 책망 대신 지원을 택합니다. 이 극에서 어머니 세대의 여성들이 젊은이들의 편에서 움직인다는 점이 눈에 띕니다.
4. 내 안의 처방
헬레나가 파리로 떠나기 전에 남기는 독백은 이 작품의 철학을 요약합니다.
Our remedies oft in ourselves do lie, Which we ascribe to heaven
우리를 고쳐 줄 처방은 흔히 우리 안에 있는데, 우리는 그것을 하늘의 몫으로 돌린다.
하늘이 기회를 주더라도 움직이는 것은 사람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녀는 불가능을 따지는 사람들을 이렇게 비판합니다.
Who ever strove To show her merit that did miss her love?
사랑을 놓친 여자 가운데 자기 가치를 보이려 애쓴 사람이 누가 있었던가?
그녀가 믿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아버지가 남긴 지식과 자기 의지입니다.
5. 왕 앞의 내기
왕은 의사들이 모두 포기한 병을 어린 여자에게 맡길 수 없다고 물리칩니다. 헬레나는 약한 도구로 큰일을 이루는 일도 있다고 응수합니다.
He that of greatest works is finisher Oft does them by the weakest minister.
가장 큰일을 이루는 이가 흔히 가장 약한 일꾼을 쓴다.
그리고 자신감을 이렇게 내보입니다.
My art is not past power nor you past cure.
내 재주가 힘을 다한 것도, 폐하가 고칠 수 없는 것도 아닙니다.
왕은 그녀의 확신과 무모함 사이에서 어떤 정신의 힘을 감지하고 내기를 받아들입니다. 그녀가 요구하는 대가는 왕의 신하 중 자기가 고르는 남편입니다.
6. 신랑을 고르다
치유 뒤의 장면은 거의 동화처럼 흐릅니다. 왕이 젊은 귀족들을 줄 세우고 선언합니다.
Thy frank election make; Thou hast power to choose, and they none to forsake.
솔직하게 골라라. 너에게는 고를 힘이 있고, 그들에게는 물리칠 권리가 없다.
헬레나는 귀족들에게 차례로 인사를 하고 그들은 하나둘 사양합니다. 라퓨는 곁에서 거침없이 구경하고, 마지막에 헬레나가 버트럼에게 이르렀을 때 이렇게 말합니다.
This is the man.
이 분입니다.
그러나 구경하는 우리는 이 선택이 곧 구애가 아니라 권력의 행위임을 알고 있습니다. 그녀가 얻은 것은 승낙이 아니라 왕의 명령입니다. 이후 극 전체가 이 어긋남을 되돌리는 과정입니다.
7. 신분과 미덕
버트럼의 거부는 신분 때문입니다. 그는 자기 집의 보살핌 아래 자란 의사의 딸과 결혼하는 일을 모욕으로 받아들입니다.
A poor physician’s daughter my wife! Disdain Rather corrupt me ever!
가난한 의사의 딸이 내 아내라니! 차라리 멸시가 나를 영원히 타락시키라지!
왕의 대답은 이 극에서 가장 또렷한 사상입니다.
Good alone Is good without a name
선한 것은 이름이 없어도 선하다.
그는 가문이 아니라 행위가 명예를 낳는다고 말합니다.
Honours thrive When rather from our acts we them derive Than our fore-goers.
명예는 조상이 아니라 우리 자신의 행동에서 끌어낼 때 자란다.
다만 왕의 설교가 훌륭하다 해서 그의 강요가 정당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버트럼이 따른 것은 설득이 아니라 위협이었고, 이 모순이 결말의 불편함으로 이어집니다.
8. 도망친 신랑
혼례 직후 버트럼은 파롤레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습니다. 그가 한 일은 맹세를 가장 먼저 부수는 것입니다.
O my Parolles, they have married me!
오, 파롤레스, 사람들이 나를 결혼시켜 버렸어!
파롤레스는 그를 전쟁터로 부추기며 한 줄의 경구를 던집니다.
A young man married is a man that’s marr’d.
결혼한 젊은이는 망쳐진 젊은이다.
그는 어머니에게 편지를 쓰고 헬레나를 집으로 돌려보냅니다. 파롤레스가 버트럼을 이끄는 한, 그는 자기 판단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못 됩니다. 라퓨가 앞서 파롤레스에 대해 한 말은 훗날 그대로 확인됩니다.
the soul of this man is his clothes
이 사람의 영혼은 그의 옷이다.
9. 불가능한 조건과 순례
버트럼이 헬레나에게 보낸 편지의 조건은 사실상 불가능을 요구하는 문장입니다.
When thou canst get the ring upon my finger, which never shall come off
내 손가락의 반지, 결코 빠지지 않을 그 반지를 네가 빼낼 수 있을 때.
끝에는 스스로 쓴 말이 모순임을 인정하는 대목이 있습니다.
but in such a “then” I write a “never”.
그러나 그런 '그때'를 나는 '결코'라고 쓴다.
그러나 이 편지는 오히려 헬레나에게 과제의 모양을 알려 줍니다. 그녀는 자기 탓에 남편이 전쟁터로 갔다고 괴로워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Poor lord, is’t I That chase thee from thy country
가엾은 분, 그대를 조국에서 쫓아낸 사람이 나란 말인가요.
그녀는 밤을 틈타 순례자가 되어 사라집니다. 이 순간부터 극의 주도권은 도망치는 남자가 아니라 걸어서 뒤쫓는 여자에게 넘어갑니다.
10. 북과 파롤레스의 고백
파롤레스는 잃어버린 북을 되찾겠다고 장담한 뒤 막상 위험이 닥치면 어떻게 거짓말을 만들지부터 궁리합니다. 귀족들은 그를 두고 이렇게 말합니다.
a most notable coward, an infinite and endless liar
아주 두드러진 겁쟁이이고, 끝도 한도 없는 거짓말쟁이.
눈이 가려진 채 낯선 말에 둘러싸인 그는 협박이 시작되기도 전에 비밀을 쏟아 냅니다.
If ye pinch me like a pasty I can say no more.
저를 파이처럼 꼬집으시면 더는 아무 말도 못 합니다.
정체가 모두 드러난 뒤 그가 내리는 결론은 이 극의 가장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Simply the thing I am Shall make me live.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이 나를 살게 해 줄 것이다.
수치를 겪고도 그는 포기하지 않고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There’s place and means for every man alive.
살아 있는 누구에게나 자리와 방법이 있다.
이 장면은 웃음으로 시작해 연민으로 끝나며, 속임을 당하는 쪽이 처음으로 남에게 속지 않는 자기 자신을 만난다는 점에서 극 전체의 거울 구실을 합니다.
11. 다이애나와 반지
다이애나는 버트럼의 구애를 받아들이는 척하면서도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그녀는 맹세의 값을 따집니다.
’Tis not the many oaths that makes the truth
진실을 만드는 것은 많은 맹세가 아니다.
반지를 요구받은 버트럼이 가문의 명예를 들어 거절하자, 다이애나는 같은 논리를 돌려줍니다.
Mine honour’s such a ring; My chastity’s the jewel of our house
내 명예가 바로 그런 반지예요. 내 정절은 우리 집안의 보석이고요.
버트럼은 결국 자기 집의 명예를 내주고 맙니다.
Here, take my ring; My house, mine honour, yea, my life be thine
자, 내 반지를 받아요. 내 집도, 내 명예도, 내 목숨도 당신 것이오.
그가 평소 지키던 말과 이날 밤 내주는 말은 똑같은 단어를 쓰지만 방향이 정반대입니다. 헬레나의 계략은 이 대칭을 이용합니다.
12. 뒤섞인 실
밤의 계략이 진행되는 동안 두 프랑스 귀족은 버트럼이 한 일을 알고 서로 탄식합니다. 선과 악이 한 인간 안에서 어떻게 섞이는지를 말하는 대목입니다.
The web of our life is of a mingled yarn, good and ill together
우리 삶의 직물은 좋은 실과 나쁜 실이 섞여 짜인 것이다.
이어지는 말은 이 작품이 인물을 대하는 태도를 요약합니다.
our virtues would be proud if our faults whipped them not
우리의 허물이 채찍질하지 않으면 우리의 미덕은 교만해질 것이다.
소식이 헬레나의 죽음으로 전해질 때 이들은 이렇게 덧붙입니다.
How mightily sometimes we make us comforts of our losses!
우리는 때로 잃은 것에서 얼마나 큰 위안을 만들어 내는가!
이 문장은 헬레나의 사망 소문을 듣고 안도하는 버트럼에 대한 완곡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극은 곧 그의 안도가 얼마나 성급했는지를 보여 줍니다.
13. 광대와 라퓨
광대(라바슈)는 백작부인 집안에서 말장난을 담당합니다. 결혼하겠다는 그의 변명은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이 극의 주제와 겹칩니다.
indeed I do marry that I may repent.
사실 나는 뉘우칠 수 있으려고 결혼하는 겁니다.
라퓨와 나누는 마지막 문답에서는 자기소개를 이렇게 합니다.
A fool, sir, at a woman’s service, and a knave at a man’s.
여자를 섬길 때는 바보이고, 남자를 섬길 때는 악당입니다.
5막에서 몰락한 파롤레스가 구걸하자 라퓨는 그를 비웃으면서도 거두어 줍니다.
though you are a fool and a knave, you shall eat.
네가 바보이고 악당이어도 먹을 것은 주마.
이 극에서 광대와 라퓨는 윗세대의 시선으로 젊은이들의 소동을 지켜보며, 사람을 버리지 않는 너그러움이라는 또 하나의 윤리를 보여 줍니다.
14. 왕의 용서
5막에서 왕은 버트럼을 만나 과거를 덮자고 합니다. 이 순간만 보면 갈등은 끝난 듯합니다.
All is whole. Not one word more of the consumed time.
모든 것이 온전하다. 흘러간 시간 이야기는 한마디도 더 하지 마라.
버트럼은 자신의 눈이 틀렸다고 말합니다. 헬레나를 미워했던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was in mine eye The dust that did offend it.
내 눈에는 눈을 아프게 하는 먼지 같았습니다.
왕의 응답은 이 극에서 가장 쓰라린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love that comes too late, Like a remorseful pardon slowly carried
너무 늦게 오는 사랑은 더디게 전달된 뉘우침의 사면장과 같다.
사람은 잃은 뒤에야 가치를 안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헬레나는 아직 죽지 않았고, 왕이 보낸 그 한탄은 곧 아이러니가 됩니다.
15. 반지가 만드는 법정
라퓨의 딸에게 건넬 징표로 버트럼이 내놓은 반지가 모든 것을 뒤집습니다. 왕은 반지를 알아봅니다.
This ring was mine; and when I gave it Helen
이 반지는 내 것이었다. 내가 헬레나에게 준 것이다.
궁지에 몰린 버트럼은 창밖에서 던져 준 반지라고 둘러대고, 그 거짓은 점점 커집니다. 다이애나가 진실을 말하지 않고 수수께끼로 답하는 장면은 이 법정의 중심입니다.
Because he’s guilty, and he is not guilty.
그가 유죄이면서 유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자신이 처녀인지 아닌지를 두고 말장난을 이어 가고, 결국 이렇게 맹세합니다.
I am either maid, or else this old man’s wife.
저는 처녀이거나, 아니면 이 노인의 아내입니다.
왕이 감옥으로 보내라고 명령하는 사이 다이애나는 헬레나를 소개하는 수수께끼를 풀어 놓습니다.
Dead though she be, she feels her young one kick
죽은 몸이라 해도 그녀는 뱃속 아이가 차는 것을 느낍니다.
16. 되살아난 헬레나와 제목의 물음
헬레나가 들어서자 왕은 눈앞의 존재를 믿지 못합니다. 헬레나의 대답은 가볍지만 무게가 있습니다.
’Tis but the shadow of a wife you see
당신이 보는 것은 아내의 그림자일 뿐입니다.
버트럼은 그녀의 증거 앞에서 짧은 단언으로 서약합니다.
I’ll love her dearly, ever, ever dearly.
그녀를 사랑하겠습니다. 영원히, 영원히 소중히.
이 맹세에는 '사실이 밝혀진다면'이라는 조건이 붙어 있어서 그의 뉘우침이 얼마나 진심인지는 극이 열어 둔 채 끝납니다. 라퓨의 마지막 농담은 모두의 마음을 대신합니다.
Mine eyes smell onions; I shall weep anon.
내 눈에서 양파 냄새가 나네. 곧 울겠구나.
왕은 장면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The bitter past, more welcome is the sweet.
쓴 과거 다음이라서 달콤함이 더 반갑다.
3막의 헬레나는 역경 속에서 같은 말을 먼저 해 두었습니다.
All’s well that ends well yet, Though time seem so adverse and means unfit.
시간이 불리하고 수단이 마땅치 않아 보여도 끝이 좋으면 아직 다 좋다.
제목은 위로이면서 동시에 질문입니다. 끝이 좋다면 그 과정의 상처는 어디로 가는가. 에필로그의 마지막 구절이 그 물음을 관객에게 넘깁니다.
The king’s a beggar, now the play is done
극이 끝났으니 왕도 이제 걸인이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5막의 짧은 희곡이라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의 헬레나 독백, 2막 1장의 왕 앞의 내기, 2막 3장의 신랑 고르기, 4막 3장의 파롤레스 심문, 5막 3장의 반지 법정을 먼저 읽어 보세요. 줄거리의 뼈대는 이 다섯 장면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읽을 때는 헬레나를 어떻게 볼지 정해 두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그녀는 영리하고 용감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뜻을 거스르는 계략도 서슴지 않으며, 그 두 면이 한 인물 안에 함께 있습니다. 버트럼 또한 단순한 악역이 아니라 신분과 허영과 두려움에 휘둘리는 젊은이로 그려져 있어, 같은 장면을 다시 읽을 때마다 다른 책임이 눈에 들어옵니다. 광대와 라퓨의 짧은 대사를 놓치지 않으면 극의 웃음이 어떻게 비판과 연민을 함께 실어 나르는지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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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