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8년 출간
A Room with a View
전망 좋은 방
피렌체의 펜션에서 방 하나를 두고 시작된 만남이, 영국 시골의 약혼과 거짓을 지나 한 처녀가 자기 마음을 사실대로 말하는 법을 배우기까지의 이야기
“I have a view, I have a view.”
“저한테는 전망이 있어요, 전망이 있다고요.”
there’s nothing worse than a muddle in all the world.
세상에 뒤죽박죽보다 나쁜 것은 없다.
한눈에 보기
피렌체의 펜션 베르톨리니에서 루시 허니처치는 사촌 샬롯 바틀렛 양과 함께 에머슨 부자를 만난다. 산타크로체와 시뇨리아 광장, 피에솔레의 제비꽃 언덕을 지나며 루시는 조지 에머슨과 얽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겪고, 샬롯이 서둘러 로마로 데려가면서 그 일은 덮인다. 서리의 윈디 코너에서 루시는 세련되고 오만한 세실 바이스와 약혼하지만, 세실의 장난으로 에머슨 부자가 이웃 빌라에 들어오고, 연못의 소동과 소설 속 장면, 두 번째 키스를 거쳐 파혼에 이른다. 루시는 그 이유를 거짓으로 덮고 그리스로 도망치려 하다가 에머슨 씨의 말 앞에서 마음을 알아보고, 1년 뒤 피렌체의 같은 펜션에서 조지의 아내로 창가에 앉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한 권 요점
A Room with a View
『전망 좋은 방』은 영국 작가 E. M. 포스터가 쓴 장편소설로, 1908년에 나왔습니다. 포스터는 1879년에 태어나 197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2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앞의 일곱 장은 피렌체, 가운데는 서리 지방 윈디 코너, 마지막 장은 다시 피렌체가 무대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관습 속에서 자란 영국 아가씨 루시가 ‘방’의 안전함과 ‘전망’의 솔직함 사이에서 어느 쪽을 택할지, 그리고 자기 마음에 거짓말을 한 대가가 무엇인지 보는 이야기입니다. 서술자는 사건을 따라가면서도 수시로 끼어들어 인물들을 놀리고 변호하고 꾸짖는데, 이 가벼운 입담이 이 책을 연애소설이면서 동시에 풍속 희극이게 합니다.
줄거리
제1장: 베르톨리니의 식탁
피렌체의 펜션 베르톨리니 저녁 식탁에서 루시 허니처치와 사촌 샬롯 바틀렛 양이 불평을 합니다. 주인 시뇨라가 아르노강이 보이는 남쪽 방을 약속해 놓고 안뜰 쪽 북쪽 방을 내줬다는 것입니다. 샬롯은 루시 어머니가 여비 일부를 댄 사실을 틈틈이 환기하며 서로 양보하는 척 다투고, 맞은편의 늙은 에머슨 씨가 주먹을 식탁에 얹고 끼어듭니다. 자기와 아들 조지가 전망 있는 방을 쓰고 있으니 바꾸자는 것입니다. 샬롯은 무례한 제안이라며 딱 잘라 거절하고, 루시는 그 거절 속에 방과 전망이 아닌 다른 무엇이 걸려 있는 듯한 이상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때 커튼이 열리며 루시가 턴브리지 웰스에서 알던 비비 목사가 들어옵니다. 그는 서머 스트리트 교구에 부임할 예정이고 루시의 집 윈디 코너와 이웃이 됩니다. 비비 씨는 에머슨 씨를 ‘피곤하지만 좋은 사람’이라고 평하며 그에게는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장점이 있다고 샬롯을 달랩니다. 그가 흡연실에서 에머슨 씨와 이야기한 뒤 제안이 다시 전해지자 샬롯은 못 이기는 체 받아들이고, 가장 큰 방은 자기가 차지하며 그것이 조지의 방임을 모른 척합니다. 밤에 루시는 창으로 아르노의 불빛과 산미니아토의 사이프러스를 바라보고, 샬롯은 세면대 위에 물음표 하나만 그려 핀으로 꽂힌 종이를 발견해 조지의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보관합니다.
제2~3장: 바에데커 없이, 음악과 제비꽃
이튿날 아침 소설을 쓴다는 ‘영리한 부인’ 라비쉬 양이 루시를 산타크로체로 데려가겠다며 베데커 안내서를 빼앗고 ‘표류’하다 길을 잃습니다. 겨우 교회에 닿자 라비쉬 양은 자기가 쓸 ‘지방색 상자’를 닮은 노인을 보고 달려가 버립니다. 혼자 남은 루시는 울적하게 교회를 헤매다 에머슨 부자와 마주칩니다. 에머슨 씨는 넘어진 아이를 일으키고, 이어 이거 목사의 강연을 소란스럽게 끊습니다. 강연이 끊긴 일을 후회한 에머슨 씨는 사과하러 가며 루시에게 아들 조지가 우주의 사물이 서로 들어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우울해한다고 털어놓고, 조지를 이해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루시는 그 말을 웃어넘기며 취미나 가져 보라고 충고합니다. 그러다 조지가 샬롯이 왔음을 알리자 갑자기 무너지고, ‘불쌍한 아가씨’라는 에머슨 씨의 탄식에 자신은 아주 행복하다고 쏘아붙이며 자리를 뜹니다.
3장은 비 오는 오후입니다. 루시는 일상이 뒤죽박죽이지만 피아노 앞에서만큼은 확고한 사람이 됩니다. 곁에서 듣던 비브 씨는 그녀가 연주하듯 살기 시작하면 아주 흥미로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앨런 자매 중 캐서린 양은 라비쉬 양의 소설 원고가 아말피의 동굴 붕괴로 사라졌다는 이야기와, 에머슨 씨의 솔직한 말 때문에 식당에서 벌어진 소동, ‘제비꽃’ 사건을 두서없이 들려줍니다. 비브 씨는 에머슨 부자를 펜션 사교계에 끼워 보려다 실패했음을 알고 있고, 루시가 그들을 변호하려는 것이 못마땅합니다. 날이 개자 루시는 전차를 타고 싶다는 마음을 접고 산책을 나섭니다.
제4장: 시뇨리아 광장
루시는 알리나리 상점에서 사진을 사며 반항심을 달래지만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합니다. 해 질 녘의 시뇨리아 광장에서 두 이탈리아인이 빚 때문에 다투다 한 사람이 입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군중이 그를 분수 쪽으로 데려갑니다. 몇 걸음 떨어진 곳에 조지가 서 있는 것을 보며 루시는 정신을 잃고, 깨어 보니 우피치 아케이드 계단에서 조지에게 안겨 있습니다. 쓰러진 남자는 죽은 듯하다고 조지는 말합니다. 루시는 사진을 떨어뜨렸다고 둘러대 그를 돌려보내려 하지만 조지는 돌아와 아르노강에 사진을 던졌다고 고백합니다. 피가 묻어서였다고 합니다. 그는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며 자기 앞에 놓인 것이 사람의 죽음 이상임을 말하고, 루시가 이 일을 입 밖에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자 “나는 살고 싶어질 것 같다”고 대답합니다.
제5~6장: 즐거운 외출의 가능성, 피에솔레
샬롯은 광장에서 있었던 일을 간단한 설명만으로 납득합니다. 이튿날 루시는 비브 씨가 에머슨 부자와 함께 가는 토레 델 갈로 산책을 거절하고 일부러 샬롯의 지루한 쇼핑을 따라나섭니다. 시뇨리아 광장에서 마주친 라비쉬 양은 어제 사건을 소설로 쓸 계획이고, 영국 관광객에게 자비롭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영국인 채플린 이거 목사는 피에솔레와 세티냐노로 드라이브를 가자고 초대하고, 에머슨 씨가 런던 교구 시절 아내를 ‘하느님이 보시는 앞에서’ 죽인 사람이라고 암시합니다. 루시가 “어떻게요?” 하고 따지자 이거는 ‘사실상’, ‘하느님이 보시는 앞에서’ 그랬다고 말을 돌리며 얼버무립니다. 은행의 신문실에서 루시는 갑자기 로마로 가자고 졸라 보지만 샬롯은 웃어넘깁니다.
6장은 마차 소풍입니다. 마부는 파에톤, 그가 태운 여자는 누이라고 우기는 페르세포네입니다. 이거 목사가 낀 마차에는 에머슨 씨와 라비쉬 양과 루시가 타고, 샬롯과 조지와 비브 씨가 뒤따릅니다. 파에톤이 페르세포네를 껴안고 달리다 키스를 하자 이거는 마부를 거짓말쟁이라 부르며 여자를 내리게 합니다. 에머슨 씨는 “행복한 두 사람을 갈라놓은 것”이라고 항의합니다. 언덕에서 일행은 화가 발도비네티가 서 있던 자리를 찾겠다며 흩어집니다. 루시는 마부에게 “좋은 사람들은 어디?”를 서툰 이탈리아어로 묻고, 마부는 제비꽃을 꺾어 주며 길을 열어 줍니다. 덤불을 헤치다 발밑이 꺼져 푸른 제비꽃이 가득한 테라스로 떨어진 루시 앞에 조지가 있습니다. 조지는 앞으로 나서 그녀에게 입을 맞추고, 샬롯의 목소리가 “루시! 루시!” 하고 정적을 깨뜨립니다.
제7장: 돌아오는 길, 로마행
폭풍이 몰려오는 귀갓길에 일행은 서로 길을 잃고 엇갈린 채 마차를 탑니다. 조지는 혼자 걸어서 돌아오겠다고 하고, 번개가 치자 이거는 용기와 신앙을 설교합니다. 전차 가공선이 쓰러지는 소리가 들리자 모두가 기적적으로 살았다고 믿고 서로 얼싸안으며 한순간 선량해집니다. 루시는 샬롯에게 숨김없이 고백하려 하지만, 방에 돌아와 마주한 샬롯은 뜻밖에 “어떻게 입을 막을 거냐”고만 묻습니다. 샬롯은 조지 같은 부류가 자기 ‘공훈’을 입 밖에 내지 않을 리 없다고 하고, 자신이 아니었다면 어떤 모욕이 벌어졌겠느냐고 되묻습니다. 루시가 조지와 직접 이야기하겠다고 하자 샬롯은 기겁합니다. 이내 샬롯은 자신이 실패한 보호자라고 한탄하다가, 루시에게서 어머니께도 말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 냅니다. 밤늦게 돌아온 조지를 샬롯이 거실로 불러 몇 마디를 나누고, 조지가 지친 숨소리로 아무 대꾸 없이 방으로 올라가는 소리를 루시는 어둠 속에서 듣습니다. 이튿날 아침 두 사람은 로마로 떠납니다.
제8~9장: 윈디 코너의 약혼
8월 서리의 윈디 코너. 루시의 어머니 허니처치 부인과 동생 프레디(19세)는 응접실에서 정원의 두 사람이 이야기하는 소리를 엿듣습니다. 세실 바이스가 세 번째로 루시에게 청혼하는 중입니다. 프레디는 세실이 자신에게도 허락을 구하자 “데려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다”라고 대답했고, 세실이 ‘더없이 좋은 일 아니냐’고 묻자 “아니요”라고 한 일을 후회합니다. 곧 세실이 커튼을 걷고 들어와 “약혼했습니다”라고 알립니다. 서술자는 세실을 고딕 성당 문가의 성자 조각 같은 ‘중세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로마에서 처음 청혼했다 거절당하고 알프스에서 두 번째로 거절당했지만, 그는 루시를 ‘레오나르도의 여인’으로 간직해 온 것입니다. 비브 씨가 차를 마시러 오자 세실은 “끈이 이제 끊어졌다”는 서투른 비유로 약혼 사실을 알리고, 비브 씨는 사과 끝에 루시가 사랑을 배웠다며 진지한 축복을 건넵니다. 이 자리는 이내 가벼운 다과회로 풀립니다.
며칠 뒤 정원 파티에서 사람들이 허니처치 부인에게 약혼 축하를 건네자 세실은 이를 모욕처럼 받아들이고, 마차에서 루시와 ‘펜스(울타리)’에 대해 말다툼 아닌 말다툼을 합니다. 시시 빌라와 앨버트 빌라는 서머 스트리트의 경관을 해친다며 마을 사람들이 개탄하는 두 채의 빌라입니다. 오트웨이 경이 시시 빌라의 세입자를 구하는 중이라고 하자 루시는 앨런 자매를 추천합니다. 세실은 오트웨이 경을 속물이라고 경멸하고, 숲의 성스러운 호수에서 처음으로 키스를 청합니다. 코안경이 두 사람 사이에서 구겨지고, 루시는 한참 후에야 엉뚱한 말을 꺼냅니다. “에머슨이라고 했어요, 해리스가 아니라.”
제10~11장: 장난, 런던의 아파트
루시는 이탈리아에서 계급의 울타리가 높지 않다는 것을 보았지만, 세실은 ‘더 넓은 사회’를 말하며 그것을 오만으로 바꿉니다. 프레디가 오트웨이 경이 앨런 자매 대신 ‘에머슨’이라는 사람들에게 빌라를 세놓았다고 전하자, 세실이 내셔널 갤러리에서 우연히 만난 부자를 추천한 것임이 밝혀집니다. 루시는 앨런 자매를 위해 애쓴 자신이 우스워졌다고 화를 내고, 세실은 그것을 ‘속물 근성’이라고 판단합니다. 비브 씨는 루시의 당황을 눈치채고 에머슨 부자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벌어 줍니다.
11장에서 루시는 런던의 바이스 부인 아파트로 가서 지냅니다. 그곳으로 샬롯의 편지가 와서, 라비쉬 양이 서머 스트리트에서 조지를 보았다며 서둘러 모두에게 털어놓으라고 재촉합니다. 루시는 퉁명스러운 답장으로 샬롯이 막은 비밀을 지키겠다고 쓰고, 비밀이 이제는 ‘큰 일’이 되었다고 느낍니다. 바이스 부인은 손님을 불러 파티를 열고, 루시가 슈만을 연주하자 아들에게 “루시를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라”고 말합니다. 그날 밤 루시는 악몽에 비명을 지릅니다.
제12~13장: 연못과 샬롯의 보일러
토요일 오후 비브 씨는 프레디를 이끌고 시시 빌라로 가서 새 이웃을 만납니다. 책으로 가득 찬 거실, ‘새 옷이 필요한 일은 불신하라’고 쓰인 옷장, 조지가 독일 책을 읽는다는 사실이 보입니다. 프레디는 조지에게 “목욕하러 가자”고 하고, 에머슨 씨는 남녀가 동지가 되어야 ‘에덴’에 들어간다고 연설합니다. 숲 속의 연못에서 비브 씨, 프레디, 조지는 점점 아이처럼 첨벙거리고 쫓기고 옷을 차며 놉니다. 마침 숙녀들이 이 벌거벗은 소동 속으로 걸어 들어오고 조지가 “안녕하세요, 허니처치 양!” 하고 소리칩니다. 루시는 고개를 숙입니다.
13장에서 루시는 버터워스 부인 댁을 방문한 뒤, 세실이 노부인에게 무례했다는 어머니의 꾸지람을 듣고 그를 변호하느라 애를 먹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허니처치 부인은 보일러를 고치느라 집이 불편해진 샬롯을 초대하자고 하고, 루시와 세실은 반대합니다. 프레디가 샬롯의 친절을 칭찬하자 허니처치 부인은 젊은 사람들은 늙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모른다고 꾸짖습니다. 세실은 일부러 ‘디저트 안 먹겠다’고 도발하며 식탁을 나섭니다.
제14~15장: 샬롯의 도착, 테니스와 소설
샬롯은 초대를 받아들이고 가장 보잘것없는 방을 부탁합니다. 루시는 자신의 감정을 ‘신경’의 탓으로 돌리며 외부 상황에만 용감히 맞섭니다. 샬롯은 엉뚱한 역에 도착해 마차를 타고 오고, 마차 삯의 거스름돈을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 뒤 루시에게 “그에게 말했니?” 하고 몰래 묻습니다. 루시는 조지가 이제 괜찮고 철도 회사 사무원이라며 “그만 이야기하자”고 합니다.
15장은 일요일입니다. 교회를 다녀오는 길에 루시는 시시 빌라 앞에서 에머슨 부자를 만나고, 에머슨 씨는 앨런 자매를 쫓아낸 일을 괴로워합니다. 조지는 “세상에 친절은 정해진 양밖에 없다”며 해로움이 적은 곳에 서서 햇빛을 향하라고 말합니다. 샬롯은 마차 안에서 목례만 하고, 조지는 기가 죽어 집으로 들어갑니다. 점심 뒤 프레디가 테니스를 권하고, 조지는 오후에 찾아옵니다. 세실은 구독 도서관에서 빌린 소설 『로지아 아래서』를 큰 소리로 읽으며 비꼬는데, 저자 ‘조지프 에머리 프랭크’가 라비쉬 양임을 루시가 알아챕니다. 세실이 고른 대목은 피렌체 언덕의 제비꽃 위에서 연인이 포옹하는 장면이고, 루시는 소설 속 사건이 자신들의 일임을 알아차립니다. 정원 덤불 속 좁은 길에서 조지가 두 번째로 그녀에게 입을 맞춥니다.
제16~17장: 조지에게 거짓말하기, 세실에게 거짓말하기
루시는 방으로 올라가 샬롯을 불러 라비쉬 양의 소설이 어떻게 그 일을 알았느냐고 추궁합니다. 샬롯은 로마에서 차를 마시다 털어놓았다고 시인합니다. 루시는 “남자가 채찍을 들어야 한다”고 말하고, 샬롯은 “신사만이 해결할 수 있는 일”이라고 답합니다. 결국 루시가 식당에서 조지를 직접 상대합니다. 루시가 집에서 나가라고 하자 조지는 세실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책과 그림처럼 다루는 인물이라며, 루시가 자기 목소리 대신 세실의 목소리를 듣는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랑한다고 고백하고 “죽은 사람을 본 날부터 줄곧 당신을 사랑했다”고 말합니다. 루시는 거부하고, 조지는 샬롯에게 “우리가 이번에는 막지 말아 달라”고 호소한 뒤 조용히 떠납니다. 그 직후 정원에서 세실이 테니스를 거절하는 목소리를 들은 루시는 “비로소 눈에서 비늘이 떨어진 듯” 그날 밤 약혼을 깨기로 결심합니다.
17장에서 루시는 취침 전 위스키를 따르는 시간에 세실에게 “우리는 너무 다르다”고 말합니다. 세실은 당황하다가 루시가 “당신은 사람을 깊이 알 수 없는 사람”이라고 하자 “사실이다”라고 인정하고, 그녀의 결심을 품위 있게 받아들입니다. 루시는 “다른 남자가 있다는 생각은 낡은 편견”이라며 화를 내지만, 세실은 사과하며 그녀를 ‘진짜 여성’으로 칭송하고 악수를 청합니다. 이 장면의 끝에서 서술자는 루시가 조지에게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세실에게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거짓말했기에 ‘어둠의 군대’에 들어갔다고 말합니다.
제18~19장: 그리스 계획, 에머슨 씨의 목사관
월요일 비브 씨는 앨런 자매의 그리스 여행 편지를 가지고 윈디 코너로 가다 파혼 소식을 듣고 안도합니다. 그런데 루시는 자매를 따라 그리스에 가겠다고 우깁니다. “나는 어디로든 가야 해요.” 샬롯은 이를 ‘루시의 구원’이라며 지지하고, 비브 씨도 동참해 허니처치 부인을 설득합니다. 19장에서 루시는 런던에서 앨런 자매를 만난 뒤 어머니와 말다툼을 하고, 돌아오는 마차에서 시시 빌라가 비어 있고 에머슨 부자가 떠났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샬롯이 비브 씨의 어머니를 찾는다고 하여 루시는 목사관에 들르고, 서재의 난롯가에는 통풍 때문에 발을 받침대에 올려놓은 에머슨 씨가 있습니다.
에머슨 씨는 조지가 그녀를 다치게 했음을 사과하며, 조지가 아내와 마찬가지로 ‘세상의 어둠 속으로 가라앉고’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아내는 조지가 열병에 걸렸을 때 세례를 받게 하지 않아서라고 믿었고, 거기에 이거 목사가 찾아와 죄를 생각하게 만들자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하느님이 보시는 앞에서 아내를 죽였다’는 말의 진실이었습니다. 루시는 비로소 이를 알게 됩니다. 에머슨 씨는 루시가 조지를 사랑하고 있다고 단언하며 “뒤죽박죽이 가장 나쁘다”고 말하고 “그와 결혼하라”고 간청합니다. 마침 돌아온 비브 씨가 이를 듣고 차갑게 돌아서 “그럼 조지와 결혼하세요”라고 말하고 나가 버립니다. 루시는 비브 씨에게 도움을 청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냉랭한 한숨입니다. 에머슨 씨는 어둠과 진실을 말하고, 루시가 “당신이 키스해 주세요, 해 볼게요”라고 하자 그녀를 안아 용기를 줍니다. 루시는 훗날 “그가 어떻게 힘을 주었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하게 됩니다.
제20장: 중세의 끝
앨런 자매는 그리스에 갔고 콘스탄티노플을 거쳐 세계를 돌아다니지만, 나머지 인물들은 베르톨리니로 돌아옵니다. 1년 뒤 봄 저녁, 루시와 조지는 부부로 펜션의 옛 방에 머물고 있습니다. 조지는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어린애처럼 그녀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루시는 그의 양말을 깁습니다. 프레디에게서 온 편지는 두 사람의 결혼을 ‘도피’라고 부르며 토라져 있고, 윈디 코너는 아직 두 사람을 용서하지 않았습니다. 마차꾼이 창 아래에서 “내일 한 바퀴 돌아볼까요”를 되풀이하는 동안 부부는 샬롯이 그날 목사관에서 졸고 있던 에머슨 씨를 보았다는 조지 아버지의 말과, 보지 못했다는 샬롯의 말 사이에서 의문을 품습니다. 조지는 샬롯이 처음부터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두 사람이 이렇게 되기를 바랐는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루시는 “불가능해요” 하다가 “아니, 어쩌면 가능할지도요”라고 말을 바꿉니다. 두 사람은 말없이 강물 소리를 듣고, 이야기는 거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전망 있는 방
책은 방 배정에 대한 불평으로 열리고, 그 불평은 곧 문명의 시험이 됩니다. 늙은 에머슨 씨는 식탁 너머로 말을 건넵니다.
“I have a view, I have a view.”
“저한테는 전망이 있어요, 전망이 있다고요.”
그는 자기 논리를 어린애처럼 설명합니다.
Women like looking at a view; men don’t.
여자는 전망 보기를 좋아하고 남자는 안 좋아해요.
샬롯이 거절하는 이유는 방이 싫어서가 아니라 낯선 사람에게 빚을 지지 않으려는 체면입니다. 비브 씨의 한마디는 에머슨 씨의 정체를 요약합니다.
He has the merit—if it is one—of saying exactly what he means.
그에게는 장점이 있다. 그것이 장점이라면 말이지만, 생각하는 바를 정확히 말한다는 것이다.
‘방’은 안전과 체면, ‘전망’은 열린 시야와 솔직함으로 책 끝까지 같은 짝을 이룹니다. 마지막 장에서 부부가 나란히 내다보는 창밖도 같은 피렌체의 전망이고, 제목은 첫 장면의 소동이 한 사람의 평생을 바꿀 씨앗이었음을 가리킵니다.
2. 바에데커 없이 보는 이탈리아
라비쉬 양은 안내서를 빼앗으며 ‘진짜 이탈리아’를 약속합니다.
The true Italy is only to be found by patient observation.
진짜 이탈리아는 끈기 있는 관찰로만 찾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지방색 상자에게 달려가 루시를 내버려 둡니다. 루시가 베데커가 없어졌다고 불평하자 에머슨 씨의 반응은 이상할 만큼 평온합니다.
I’m glad it’s that you minded.
네가 신경 쓴 게 그것이라 다행이구나.
그는 강연자의 감상도 단칼에 자릅니다.
Built by faith indeed! That simply means the workmen weren’t paid properly.
신앙으로 지었다고요! 그건 일꾼들에게 임금을 제대로 안 줬다는 뜻일 뿐입니다.
안내서를 든 관광객이나 해설을 읊는 교양인이나 보이는 것을 직접 보지는 않는다는 포스터의 풍자가 여기서 시작됩니다. 에머슨 씨의 불손함은 같은 장면에서 구원이 되기도 합니다. 길 잃은 아이를 일으켜 세우는 것은 학식이 아니라 한 이탈리아 어머니의 손길이기 때문입니다.
3. 음악과 승리
루시는 일상에서는 갈팡질팡하지만 피아노 앞에서는 달라집니다.
The kingdom of music is not the kingdom of this world
음악의 왕국은 이 세상의 왕국이 아니다.
그녀가 연주하는 곡은 비극적이지만 연주자는 결과를 정합니다.
she loved to play on the side of Victory.
그녀는 승리의 편에서 연주하기를 좋아했다.
비브 씨는 이 불일치를 알아보고 한마디를 남깁니다.
If Miss Honeychurch ever takes to live as she plays
허니처치 양이 연주하는 대로 살기 시작한다면
이 문장이 책의 설계도입니다. 루시가 연주하듯 살게 되는 순간이 바로 마지막 장이고, 그 사이의 모든 사건은 음악이 삶으로 새어 나오는 것을 막으려는 노력과 실패의 기록입니다. 어머니가 음악을 못마땅해하는 이유가 “흥분하지 않기를 바라서”라는 대목도 같은 맥락입니다.
4. 시뇨리아 광장
루시의 불만은 아직 이름이 없습니다.
Nothing ever happens to me
내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
광장은 그녀의 바람에 응답하듯 비현실의 시간으로 접어듭니다.
It was the hour of unreality
비현실의 시간이었다.
사건은 순식간에 닥치고, 루시를 붙든 것은 사건의 공포보다 그 곁에 있던 사람입니다. 조지는 피 묻은 사진을 던지고 이유를 말합니다.
I didn’t know what to do with them
그걸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요.
그리고 이어지는 대답이 책의 첫 번째 선언입니다.
I shall want to live, I say.
나는 살고 싶어질 거라고요.
죽음 곁에서 삶을 선택하겠다는 이 말은 우울한 청년 조지가 변하는 출발점입니다. 루시는 이를 기사도의 부족으로만 읽고 지나치지만, 독자는 이미 두 사람이 서로의 거울임을 알아봅니다.
5. 이탈리아를 소비하는 사람들
샬롯은 이 사건을 사소하게 처리하는 사람입니다. 가족이 하는 말이 그녀를 요약합니다.
you never knew which way Charlotte Bartlett would turn
샬롯 바틀렛이 어느 쪽으로 돌아설지는 아무도 몰랐다.
라비쉬 양은 광장의 비극을 소설감으로 바꿔 놓고 ‘민중의 비극’이라 주장합니다.
I intend to be unmerciful to the British tourist.
저는 영국 관광객에게 자비롭지 않을 작정입니다.
이거 목사는 사건의 세부를 캐고 싶어 합니다. 루시의 눈에 비친 이 교양 있는 사람들의 호기심은 이렇습니다.
the ghoulish fashion in which respectable people will nibble after blood
점잖은 사람들이 피를 갉아먹으러 드는 섬뜩한 방식
관광객을 비웃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관광객처럼 행동합니다. 이거가 에머슨 씨를 두고 내뱉는 비난은 이 소비 속에서 가장 추한 형태로 나타납니다.
That man murdered his wife!
그 사람은 자기 아내를 죽였소!
6. 파에톤과 제비꽃 언덕
마부 파에톤의 키스에 이거는 질서를 외치고, 에머슨 씨는 반대로 말합니다.
You have parted two people who were happy.
행복하던 두 사람을 떼어 놓으셨군요.
그가 인용하는 시구는 이 소풍의 주제입니다.
Don’t go fighting against the Spring.
봄과 싸우려 들지 마라.
서술자는 이탈리아인의 길 찾기를 이렇게 평합니다.
the finding of people is a gift from God
사람을 찾는 일은 하느님이 주신 재능이다.
제비꽃 테라스에서 루시가 떨어진 순간은 책에서 가장 서정적입니다. 간결한 문장이 모든 것을 끝냅니다.
He stepped quickly forward and kissed her.
그는 재빨리 앞으로 나서서 그녀에게 입을 맞추었다.
이 키스에는 대화도 설명도 없습니다. 영국 숙녀들의 점잖은 어휘로는 이름 붙일 수 없는 사건이 풍경 속에서 일어나고, 곧 샬롯이 이름을 붙이러 달려옵니다.
7. 샬롯의 외교
폭풍 속에서 루시는 샬롯에게 모두 털어놓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샬롯은 방에서 먼저 용서를 구합니다.
Dearest Lucy, how will you ever forgive me?
사랑하는 루시, 날 어떻게 용서하겠니?
용서해 달라는 말은 상대를 가해자로 만드는 기술입니다. 서술자는 이 장면을 이렇게 진단합니다.
diplomatic advantage had been taken of her sincerity
그녀의 진심을 외교적으로 이용당한 것이었다.
샬롯은 밤늦게 돌아온 조지를 거실로 불러 단둘이 이야기하고, 그것으로 일은 끝납니다.
the chaperon had done her work.
보호자는 자기 일을 해냈다.
루시가 되뇌는 소원은 이 책의 또 하나의 주제를 담고 있습니다.
I want not to be muddled.
나는 뒤죽박죽이고 싶지 않아.
루시는 이날 이후 ‘진심을 보였다가 이용당하는 일’을 겪지 않으려 신중해집니다. 샬롯은 악당이라기보다 자기가 믿는 보호의 방식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책의 끝까지 가장 입체적인 인물로 남습니다.
8. 중세의 남자 세실
서술자는 세실을 소개하며 마음에 둔 조롱을 숨기지 않습니다.
He was medieval.
그는 중세적이었다.
그 비유는 한 문장에서 더 구체적입니다.
A Gothic statue implies celibacy, just as a Greek statue implies fruition
고딕 조각이 금욕을 뜻한다면, 그리스 조각은 결실을 뜻한다.
세실은 루시를 현실의 사람이 아니라 그림으로 사랑합니다.
She was like a woman of Leonardo da Vinci’s
그녀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그린 여인 같았다.
프레디는 그를 이렇게 처분하려 했습니다.
Take her or leave her; it’s no business of mine!
데려가든 말든 내 알 바 아니에요!
프레디의 직감은 세실의 문제를 정확히 짚습니다. 세실은 똑똑하고 예의 바르지만, 루시가 ‘말하지 않는 것’을 사랑한 나머지 말하는 루시는 견디지 못합니다.
9. 방과 전망
숲으로 들어서며 세실은 루시가 방 안에서만 자기와 함께한다고 서운해합니다. 루시의 대답은 책의 열쇠를 건넵니다.
I connect you with a view—a certain type of view.
저는 당신을 전망, 어떤 종류의 전망과 연결해서 생각해요.
세실이 되받을 때 루시가 웃으며 인정하는 말은 서글프게도 정확합니다.
When I think of you it’s always as in a room.
당신을 생각하면 늘 방 안에 있는 모습이에요.
그가 처음 키스하는 장면은 희극으로 끝납니다.
his gold pince-nez became dislodged and was flattened between them
그의 금테 코안경이 벗겨져 두 사람 사이에서 납작하게 눌렸다.
키스 뒤 루시는 느닷없이 말합니다. “에머슨이라고 했어요, 해리스가 아니라.” 서술자는 이 말이 두 사람이 나눈 가장 친밀한 대화였다고 덧붙입니다.
the most intimate conversation they had ever had
두 사람이 나눈 가장 친밀한 대화
10. 속물과 장난
포스터는 같은 계급 안의 속물 근성을 여러 얼굴로 보여 줍니다. 오트웨이 경은 새 세입자가 올까 불안해합니다.
It will attract the wrong type of people.
그러면 엉뚱한 부류의 사람들이 올 겁니다.
허니처치 부인은 이것을 ‘구분’이라 부릅니다.
there is a right sort and a wrong sort
맞는 부류가 있고 틀린 부류가 있는 법이다.
세실은 가장 세련된 속물이라, 오트웨이 경에게 장난을 치며 정당화합니다.
Anything is fair that punishes a snob.
속물을 벌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공정하다.
그는 속물을 벌하다 루시를 벌하고, 바이스 부인은 아들에게 이렇게 속삭입니다.
Make her one of us,
그녀를 우리 사람으로 만들어라.
이탈리아에서 루시가 얻은 것을 서술자는 이렇게 규정합니다.
For Italy was offering her the most priceless of all possessions—her own soul.
이탈리아가 그녀에게 건넨 것은 모든 소유 중 가장 값진 것, 그녀 자신의 영혼이었기 때문이다.
세실의 세계가 그 영혼을 ‘우리’의 일부로 바꾸려 할 때 갈등은 계급이 아니라 한 사람의 정체성에서 일어납니다.
11. 성스러운 연못
시시 빌라에는 에머슨 씨가 옷장에 쓴 글귀가 있습니다.
Mistrust all enterprises that require new clothes.
새 옷이 필요한 일은 모두 의심하라.
그 문구는 곧 옷을 벗고 노는 장면의 예고였습니다. 에머슨 씨의 연설 속에는 이 책의 이상이 있습니다.
We shall enter it when we no longer despise our bodies.
우리가 더는 몸을 경멸하지 않을 때 그곳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물속의 조지는 처음에는 여전히 무심합니다.
Water’s water,
물은 물이죠.
그러나 이 물은 사람들을 바꿉니다. 서술자는 연못을 성스러운 장소에 비교하며 이렇게 맺습니다.
It had been a call to the blood and to the relaxed will
그것은 피와 풀어진 의지를 부르는 소리였다.
이 장은 이 책에서 가장 유쾌한 장입니다. 목사와 청년들이 옷 보따리를 두고 축구를 하는 장면은 영국 중산층의 점잖음이 벗겨질 때 어떤 해방이 나타나는지를 웃음으로 보여 줍니다.
12. 신경이라는 말과 샬롯의 보일러
서술자는 루시의 마음을 대신 설명합니다.
she only faced the situation that encompassed her
그녀는 자기를 둘러싼 상황만 마주 보았다.
안쪽을 들여다보지 않는 대신 쓰는 단어가 있습니다.
we welcome “nerves” or any other shibboleth that will cloak our personal desire
우리는 ‘신경’이나 그 밖의 암호가 개인적인 욕망을 가려 주기를 반긴다.
샬롯의 이름은 가족의 놀림거리가 되어 있고, 식탁의 세실은 그것이 지겹다는 뜻으로 손을 얼굴에 올립니다. 서술자는 그 집의 일상을 이렇게 평합니다.
Eggs, boilers, hydrangeas, maids—of such were their lives compact.
달걀, 보일러, 수국, 하녀, 그런 것들로 그들의 삶은 이루어져 있었다.
그러나 허니처치 부인의 꾸짖음은 가볍지 않습니다.
they will never guess what it feels like to grow old
늙는다는 게 어떤 느낌인지 결코 짐작하지 못할 것이다.
사소한 말다툼에서 포스터는 한 노년의 외로움을 한 줄로 드러냅니다. 샬롯을 비웃던 독자는 이 순간 비웃음이 어디로 돌아오는지 봅니다.
13. 테니스와 소설 속 장면
일요일 조지는 앨런 자매 이야기에 이렇게 답합니다.
There is only a certain amount of kindness in the world
세상에는 정해진 만큼의 친절밖에 없습니다.
그는 이어서 어디에 서야 하는지를 말합니다.
stand in it for all you are worth, facing the sunshine
있는 힘을 다해 거기 서서 햇빛을 마주하라.
그는 전망에 대한 아버지의 생각도 전합니다. 풍경은 군중이라는 것입니다.
views are really crowds
전망이란 사실 군중이다.
루시가 조지의 말에 마음이 끌리는 바로 그때, 세실이 라비쉬의 소설을 읽기 시작합니다. 피렌체의 제비꽃 언덕이 활자로 나오고, 루시는 자기도 모르게 책을 빼앗으려 합니다. 덤불 속 길에서 일어난 일은 한 줄입니다.
and, for the second time, was kissed by him.
그리고 두 번째로 그에게 키스를 받았다.
14. 거짓의 갑옷
루시는 이 순간 자신과 싸우기로 합니다. 서술자의 설명은 책 가운데서 가장 날카로운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The armour of falsehood is subtly wrought out of darkness
거짓의 갑옷은 어둠으로 교묘하게 벼려 낸 것이다.
식당에서 조지가 하는 연설은 세실에 대한 비판이자 사랑 고백입니다.
He’s the type who’s kept Europe back for a thousand years.
그는 천 년 동안 유럽을 뒤처지게 한 부류다.
조지는 자기 사랑이 세실보다 낫다고 하는 이유를 이렇게 밝힙니다.
I want you to have your own thoughts
나는 당신이 자기만의 생각을 갖기를 바랍니다.
루시는 재치 있는 반격을 합니다.
Pardon me for suggesting that you have caught the habit.
당신도 그 버릇에 물든 것 같다고 말씀드려 죄송하군요.
조지는 “그렇다”고 인정하며 ‘여자를 다스리려는 욕망’이 자기 안에도 있다고 말합니다. 이 인정이 세실의 경우와 다른 점입니다.
15. 세실의 퇴장과 어둠의 군대
루시가 세실에게 내놓는 이유는 거짓이면서 진실입니다.
you’re the sort who can’t know any one intimately.
당신은 누구도 깊이 알 수 없는 부류예요.
그녀의 항의는 이 말에 더 가깝습니다.
I won’t be protected.
보호받고 싶지 않아요.
세실은 한 번도 보이지 않은 품위로 물러납니다. 서술자는 이를 셰익스피어를 비튼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nothing in his love became him like the leaving of it
그의 사랑에서 그것을 떠나는 일만큼 그에게 어울리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루시는 조지에게는 사랑하지 않는다고, 세실에게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서술자는 이 거짓을 엄중하게 규정합니다.
They have sinned against passion and truth
그들은 열정과 진실에 죄를 지었다.
비브 씨의 상황도 흥미롭습니다. 그는 파혼 소식을 기뻐하는데, 그 이유는 독신이 낫다고 믿는 은밀한 신념에 있습니다.
They that marry do well, but they that refrain do better.
결혼하는 자는 잘하는 것이요, 삼가는 자는 더 잘하는 것이다.
그는 루시를 돕는 줄 알면서 실은 루시를 가두는 편에 서게 됩니다.
16. 에머슨 씨의 말
목사관 서재에서 에머슨 씨는 먼저 사과하고, 이어 책에서 가장 중요한 충고를 합니다.
there’s nothing worse than a muddle in all the world.
세상에 뒤죽박죽보다 나쁜 것은 없다.
그가 아들에게 가르친 사랑의 철학은 짧습니다.
Passion is sanity
열정은 제정신이다.
그리고 그는 마지막 부탁을 합니다.
Marry him; it is one of the moments for which the world was made.
그와 결혼하라. 세상이 만들어진 이유 가운데 하나인 순간이다.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것은 에머슨 씨가 설득의 기술을 쓰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루시를 쉽게 믿게 하려고 연설하지 않고, 반대로 “나를 믿지 말라”고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아내를 죽였다’는 소문이 어떤 슬픔이었는지 밝혀지는 순간, 이거 목사의 말은 독자에게 가장 비열한 말로 되돌아옵니다. “당신이 키스해 주세요, 해 볼게요”라고 루시가 청하는 장면은 그녀가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로 도움을 구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17. 샬롯의 마지막 수
마지막 장은 피렌체의 같은 방입니다. 부부가 된 조지는 자신이 한 일을 이렇게 돌아봅니다.
I acted the truth
저는 진실을 행동으로 옮겼습니다.
두 사람이 던지는 의문은 샬롯이 목사관에서 에머슨 씨를 보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조지의 추측은 샬롯이 처음부터 이렇게 되기를 마음 깊은 곳에서 바랐다는 것입니다.
far down in her heart, far below all speech and behaviour, she is glad
마음 저 깊은 곳, 모든 말과 행동보다 훨씬 아래에서, 그녀는 기뻐하고 있다.
루시의 반응은 짧습니다.
No—it is just possible.
아니, 어쩌면 가능할지도요.
책은 확정을 거부합니다. 샬롯이 정말 의도했는지는 끝내 알 수 없고, 서술자는 강물 소리로 장면을 닫습니다.
they heard the river, bearing down the snows of winter into the Mediterranean.
그들은 겨울의 눈을 지중해로 실어 나르는 강물 소리를 들었다.
샬롯은 가장 모호한 인물로 남고, 포스터는 가장 편협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사랑의 가능성을 남겨 두는 방식으로 독자의 판단을 마지막까지 열어 둡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전망 좋은 방』은 20장으로 짧은 편이고, 장마다 하나의 장면과 하나의 말다툼이 있어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전망을 내놓는 노인), 4장(시뇨리아 광장), 6장(제비꽃 언덕), 12장(연못)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15장 끝의 소설 낭독과 16장의 대결, 19장 목사관 서재가 책의 중심입니다. 서술자는 인물을 놀리면서도 끝내 미워하지 않으므로, 세실과 샬롯, 이거 목사의 어리석음을 웃으며 읽다가도 어느새 그들의 외로움을 보게 됩니다. 피렌체의 피아노 소리, 서리 숲의 연못, 마지막 창가의 강물 소리는 책을 덮은 뒤에도 장면으로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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