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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73년 출간

A Pair of Blue Eyes

푸른 눈동자

콘월 해안 목사관의 감정이 표면에 있는 처녀가 석공의 아들 스티븐과 스승 나이트 사이에서 비밀을 쌓아 가다, 절벽과 무너진 탑과 납골당으로 이어지는 사랑의 시험을 맞는 이야기

Elfride Swancourt was a girl whose emotions lay very near the surface.

엘프리드 스완코트는 감정이 표면 가까이에 놓여 있는 처녀였다.

Love frequently dies of time alone—much more frequently of displacement.

사랑은 흔히 시간만으로 죽는다. 자리를 빼앗겨서 죽는 일은 훨씬 더 흔하다.

한눈에 보기

열아홉이나 스무 살쯤의 엘프리드는 통풍으로 누운 홀아비 목사 아버지와 서부 해안의 목사관에서 산다. 교회 측량을 하러 런던에서 온 청년 건축가 스티븐 스미스와 사랑에 빠지지만, 그가 마을 석공의 아들임이 드러나자 아버지의 반대로 비밀 결혼을 시도하다 패딩턴에서 돌아선다. 시간이 흘러 엘프리드는 자신의 소설을 혹평한 서평자이자 스티븐의 스승인 헨리 나이트를 만나고, 절벽에 매달린 그를 속옷으로 엮은 밧줄로 구해 낸 뒤 약혼한다. 숨긴 과거는 제스웨이 부인의 죽음과 무너진 교회 탑, 무덤 위의 입맞춤 추궁 끝에 터져 나와 파혼이 되고, 몇 해 뒤 두 연적은 같은 기차를 타고 엔델스토로 가 그녀의 관 앞에 선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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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A Pair of Blue Eyes

『푸른 눈동자』는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쓴 장편소설로, 1873년에 나왔습니다. 하디는 1840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먼저 잡지에 나뉘어 실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에는 1899년 3월 날짜의 저자 서문이 붙어 있습니다. 무분별한 교회 복원 열풍이 영국 서부 끝까지 닿은 때에, 세 사람의 마음을 다룬 상상의 이야기가 교회 개수 공사라는 틀에 담겼다고 하디는 적습니다. 무대인 보테렐 성 일대는 웨섹스 서쪽 끝, 꿈과 신비의 땅이라고 소개됩니다. 책은 모두 40장입니다. 줄기는 한 처녀를 둘러싼 세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엘프리드는 한 사람에게는 신분 때문에, 다른 한 사람에게는 정직 때문에 시험받고, 그 시험 앞에서 작은 비밀을 하나씩 더 쌓아 갑니다. 하디는 사랑을 낭만으로만 그리지 않고, 신분과 자존심과 질투와 우연이 그것을 어떻게 닳게 하는지를 시골 인물들의 입담과 절벽의 풍경 사이에 섞어 보여 줍니다.

줄거리

제1~3장: 목사관의 손님

엘프리드 스완코트는 은둔해 자라 사교 감각이 어린 소녀 같은 처녀이고, 가을 먼 풍경처럼 푸른 눈이 그녀의 전부라고 서술자는 말합니다. 어느 겨울 오후 홀아비인 아버지 크리스토퍼 스완코트 목사가 통풍으로 누웠는데, 교회 개수 공사를 위해 런던에서 건축가가 오기로 되어 있습니다. 엘프리드는 낯선 남자를 혼자 맞아 차를 따라야 하는 일을 걱정하지만, 귀가 어두운 아버지는 필요한 일이니 하라며 하이 티를 차리게 합니다. 바람 부는 언덕길을 이륜마차로 오는 젊은이는 룩셀리안 경의 저택 엔델스토 하우스를 유난히 눈여겨보고, 마부 로버트 릭팬은 룩셀리안 가문이 찰스 2세 덕에 귀족이 되었다는 엉터리 이야기를 늘어놓습니다.

엘프리드는 늙고 깐깐한 사업가를 상상했다가 소년처럼 곱상한 스티븐 스미스를 보고 웃음을 터뜨립니다. 스티븐은 휴비의 조수로, 교회를 측량하러 온 것입니다. 위층에서 스완코트는 그가 명문 스미스 가문의 후손일 거라며 푸른 피를 축하하고, 아래층에서는 스티븐의 청으로 엘프리드가 피아노를 치며 노래합니다. 스티븐은 노래보다 그녀를 넋 놓고 바라보고, 자기 삶은 죽음처럼 고독하다면서 이곳에서 늘 살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비칩니다. 엘프리드는 자기 노래가 작은 트로이에 불을 질렀음을 알아채고 놀랍니다.

제4~6장: 설교의 비밀과 블라인드의 그림자

엘프리드는 교회 측량을 거들며 아버지 설교를 사실은 자기가 대신 쓴다는 비밀을 스티븐에게 털어놓고, 목사도 같은 비밀을 스티븐에게 속삭입니다. 괴짜 같은 서재의 주인 스완코트와 머릿속에서 생선 튀기는 소리가 난다고 투덜대는 하인 윌리엄 웜 같은 인물이 이야기에 시골 희극의 색을 입힙니다. 다음 날 스티븐은 석공 존 스미스와 이야기하느라 탑에서 손수건을 흔들겠다던 약속을 잊고, 한 시간 가까이 추위 속에 기다린 엘프리드는 서운해합니다. 그는 이유를 끝내 설명하지 않습니다. 아침 우편으로 런던 동료의 편지가 오자 스티븐은 급한 일로 가야 한다고 하지만, 스완코트는 8월에 다시 오라고 권합니다.

사제는 룩셀리안 경의 부탁으로 서류를 찾으러 두 사람과 마차로 엔델스토 하우스에 갑니다. 저택에서 어린 메리와 케이트를 만난 뒤 스티븐이 사라지자, 엘프리드는 창 블라인드에 비친 스티븐과 한 여인의 그림자를 봅니다. 돌아오는 마차에서 그녀는 그림자의 정체를 곱씹으며 토라지고, 새벽 스티븐이 떠나기 전 정자에서 약혼녀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스티븐은 부인하며 8월 재방문을 약속합니다. 스완코트는 이 청년이 몹시 마음에 든다고 혼잣말합니다.

제7장: 체스와 절벽의 첫 키스

스티븐은 낡은 의자 장식을 스케치한다는 구실로 돌아옵니다. 체스에서 엘프리드는 그가 책으로만 배웠음을 알아채고, 라틴어 인용을 이어 가는 그를 보며 스완코트는 스티븐의 스승이 편지로 가르친 옥스퍼드 출신 헨리 나이트임을 듣습니다. 일부러 져 준 사실이 들통나자 스티븐은 사랑을 고백합니다. 이튿날 말을 탄 엘프리드와 절벽에서 첫 키스를 나누고, 나이트를 두고 질투하는 그녀의 장난에 빠져 죽는 쪽을 포기합니다. 귀걸이를 찾으러 간 스티븐은 저택 근처 담쟁이 오두막으로 들어갑니다.

제8~9장: 무덤 위의 고백, 목사의 분노

저녁 안개 속에 스티븐이 목사관으로 돌아오고, 엘프리드는 아버지에게 말을 꺼내겠다는 그를 기다립니다. 정원 울타리 너머에서 스완코트의 목소리와 잔디밭의 입맞춤 소리가 들려 그녀는 스티븐을 의심하지만 그는 부인합니다. 둘은 교회 묘지로 올라가고, 스티븐은 아버지가 석공이고 어머니가 젖 짜는 여자이며 자신이 룩셀리안 경 영지의 석공 존 스미스의 아들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엘프리드는 받아들이지만 걱정합니다. 그러다 자신이 앉은 무덤이 구혼했다 죽은 농부의 것임을 밝힙니다.

서재에서 교회지기 마틴 캐니스터가 존 스미스가 말뚝을 박다 손을 다쳤다고 늘어놓자, 스티븐이 "존 스미스는 제 아버지"라고 밝히고 스완코트의 얼굴이 굳습니다. 부상이 가볍다는 소식이 오고 스티븐은 아버지 집으로 떠납니다. 스완코트는 상스러운 마을 아들을 들였다며 분노하고 휴비의 소개장을 탓하며 약혼 청을 단호히 거절합니다. 눈물로 매달리는 딸에게는 곧 둘 모두에게 이로울 계획이 있다며 방으로 가라고 합니다.

제10~12장: 비밀 결혼 계획과 패딩턴에서의 되돌아섬

스티븐은 손을 매단 아버지와 어머니를 찾아 모든 것을 알렸다고 말하고, 스미스 부인은 아들의 속마음을 눈치채고 신분과 혼인에 관해 수다스럽게 투덜댑니다. 목사관에 돌아온 스티븐은 서재에서 스완코트와 단둘이 이야기한 뒤 짐을 쌉니다. 한밤에 엘프리드가 그를 막아 응접실에서 마주 앉고, 둘은 이별과 변심을 두려워하다가 서로를 확실히 묶어 둘 비밀 결혼을 새벽 두 시에 계획합니다. 이튿날 스티븐은 쪽지를 남기고 떠나 플리머스를 거쳐 런던행 열차에 오릅니다. 아버지가 스트랫리로 떠난 날 엘프리드는 말 팬지를 타고 세인트 론스로 가 망설임 끝에 플리머스에서 스티븐을 만나고, 혼인 면허가 런던에서만 쓸 수 있다는 걸 알고 함께 런던행 열차에 오릅니다.

비 오는 저녁 패딩턴에 닿자 엘프리드는 두려움에 휩싸여 당장 돌아가겠다고 간청하고, 스티븐은 결국 되돌아가는 열차에 오릅니다. 아침 세인트 론스 역에서 제스웨이 부인의 눈길을 마주쳐 그녀는 몸서리칩니다. 둘은 눈물로 헤어지고 엘프리드는 말을 몰아 집에 숨어듭니다. 돌아온 아버지는 이웃 저택의 트로이튼 부인과 결혼했다고 밝힙니다. 엘프리드는 고백을 접고, 새 계모 스완코트 부인에게 호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스티븐 앞에서 마음이 식었음을 느낍니다.

제13~16장: 런던의 스승, 혹평의 서평

두 달 뒤 10월 런던, 스티븐은 베데스 여관의 변호사 헨리 나이트의 방을 찾습니다. 책과 골동품으로 가득한 방에서 나이트는 스티븐의 표정만 보고 사랑에 빠졌음을 알아챕니다. 스티븐이 약혼 상대의 아버지가 반대한다며 뭄바이(봄베이)의 건축 일자리로 돈을 벌어 돌아오겠다고 하자, 나이트는 여자가 삼 년을 기다릴지 회의적이지만 가라고 합니다. 스티븐은 의자의 책더미에서 엘프리드가 쓴 소설 『켈리언 성의 궁정』을 발견하고, 나이트는 소녀가 쓴 듯 서투르지만 논평할 만하다고 말합니다.

이듬해 여름 스완코트 가족은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룩셀리안 경 부부와 마주치고, 경은 엘프리드의 소설이 『프레젠트』지에서 혹평받았다고 흘립니다. 같은 자리에 친척 헨리 나이트가 나타나 8월에 엔델스토를 찾기로 약속합니다. 엘프리드는 봄베이의 스티븐에게서 "내 사랑하는 미래의 아내"라고 쓴 다정한 편지와 서평을 같은 날 받습니다. 서평은 어린 여성이 쓴 비현실적인 중세 이야기라 깎아내리면서도 일상의 섬세한 감정 묘사에는 재능이 있다고 인정합니다. 엔델스토의 저택 더 크래그스에서 엘프리드는 비평가에게 해명 편지를 쓰고, 나흘 뒤 온 답장의 필체가 부인에게 온 편지와 같음을 알아봅니다. 서평자는 부인이 초대한 먼 친척 헨리 나이트였습니다. 목사는 그가 스티븐의 스승이자 친구임을 기억하나 입을 닫고, 엘프리드는 얽힌 인연에 마음이 쏠립니다.

제17~19장: 서평자의 도착과 탑 위의 추락

가방을 멘 나이트가 계곡 길을 걸어 올라오고, 첫 대면에서 둘은 서평과 글쓰기와 명성을 두고 팽팽히 주고받습니다. 나이트는 단편만 쓰는 것은 우연한 제약일 뿐이며 사람은 시작했기에 계속 나아간다고 말합니다. 엘프리드는 그를 영리하다고 무심코 털어놓고, 그날 처음 스티븐을 생각하지 않고 잠이 듭니다. 허물어질 서(西) 엔델스토 교회 탑에 오른 날 먹구름이 몰려와 어른들이 먼저 내려가고, 엘프리드는 무심코 난간 위를 걷다 발이 걸려 지붕 쪽으로 쓰러집니다. 나이트가 붙들어 호통치자 그녀는 기절하고, 손목을 다친 그녀를 그가 안고 내려와 붕대를 감아 줍니다.

밤의 체스에서 그에게 연달아 진 엘프리드는 새벽까지 책을 파고들어 다시 도전하지만 또 패하고 열에 들뜨며 쓰러집니다. 이튿날 그의 수첩에서 자기를 겨냥한 듯한 메모를 보고 상처받습니다. 나이트는 머리색은 짙은 쪽, 눈은 연갈색이 좋다고 말해 그녀의 희망을 꺾습니다. 일요일 저녁 예배에서 오르간 앞에 앉은 엘프리드는 서쪽 회랑의 제스웨이 부인에게서 원망 어린 눈길을 받습니다. 귀갓길에 나이트는 책 대신 귀걸이를 고른 여인의 예로 그녀를 떠보고, 삶의 실패와 별에 관한 대화 끝에 인도에 있는 젊은 친구를 넌지시 언급합니다. 엘프리드는 가책에 입을 다뭅니다.

제20장: 귀걸이와 귀국 전보

아일랜드로 떠난 나이트는 킬라니의 풍광에서도 기쁨을 잃고서야 엘프리드를 사랑하게 됐음을 깨닫습니다. 서술자는 스티븐은 보아서, 나이트는 보지 않게 되어서 사랑에 빠졌다고 정리합니다. 더블린에서 귀걸이를 사고 바꾸고 되팔며 소동을 벌인 나이트는 바위 해변에서 선물을 내밀지만, 엘프리드는 스티븐 생각에 거절합니다. 그날 밤 방에 놓인 귀걸이를 하룻밤 해 보고, 이튿날 스티븐의 편지로 200파운드 예금을 알게 되자 귀걸이를 돌려주고 약혼 이행을 다짐합니다. 곧 스티븐의 귀국 전보와 교회 현관에서 만나자는 편지가 이어집니다.

제21~22장: 절벽

스티븐이 브리스톨에서 증기선을 타고 온다는 것을 아는 엘프리드는 오후에 망원경을 들고 절벽으로 배를 보러 갑니다. 시냇가에서 마주친 나이트와 함께 걷다가 퍼핀호를 확인하고, 배 위의 한 청년이 이쪽을 지켜보는 것에 얼굴이 창백해집니다. 절벽 위에서 모자를 쫓던 나이트가 젖은 비탈에서 미끄러지자 엘프리드가 손을 내밀어 함께 미끄러집니다. 그녀를 먼저 올려 보낸 순간 받침돌이 굴러떨어져 나이트는 풀포기에 매달리고, 엘프리드는 무언가 생각해 내고 사라집니다.

이름 없는 절벽에 매달린 나이트는 바위에 박힌 삼엽충 화석과 눈을 마주치고 수억 년의 시간이 한꺼번에 밀려드는 환상을 봅니다. 비는 아래에서 위로 쏟아지며 그를 찌르고, 그는 죽음을 받아들이려 합니다. 그때 엘프리드가 돌아와 자기 속옷을 모두 찢어 이은 밧줄을 내려보냅니다. 나이트는 그것을 잡고 올라와 생환하고, 둘은 서로 끌어안지만 입맞춤은 없습니다. 엘프리드는 반쯤 벗은 몸으로 달려가고, 나이트는 그녀가 흘린 200파운드 은행 예금 영수증을 줍습니다.

제23~25장: 약속의 밤, 정자의 그림자

같은 시각 캐슬 보테렐 부두에 내린 스티븐은 비를 피해 언덕에서 엘프리드의 집 쪽을 내려다보다, 흰 점과 검은 점이 절벽에서 차례로 내려오는 것을 봅니다. 길에서 아버지 존 스미스와 마틴 캐니스터를 만나 강가 오두막으로 가고, 어머니와 웜 부부, 돼지 잡는 릭팬이 모여 시골식 수다를 떱니다. 신사가 된 아들은 이 자리가 불편합니다. 어머니가 건넨 쪽지에는 밤 아홉 시에 교회에서 만나자는 엘프리드의 글이 있습니다. 스티븐은 한 시간 넘게 기다리지만 그녀는 오지 않고, 그녀의 집 근처까지 내려가 열린 창문으로 남자의 낮은 목소리와 엘프리드의 맑은 웃음을 듣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그가 준 200파운드 예금 영수증이 수표 형식으로 채워진 채 와 있고 편지 한 줄도 없습니다. 그는 다음 날 아침 버밍엄 일을 처리하러 떠납니다.

일주일 뒤 9월 초 스티븐은 다시 증기선으로 돌아와 밤에 엘프리드의 집 쪽으로 가고, 작은 배에서 내린 남녀를 따라 별장 정자까지 갔다가 불빛 속에서 나이트가 엘프리드의 허리를 안고 있는 모습을 봅니다. 정자 뒤의 그림자는 제스웨이 부인으로, 엘프리드가 아들을 죽게 했듯 스티븐도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저주처럼 말합니다. 절망한 채 공원을 가로지르던 스티븐은 조종 소리를 듣고 교회 묘지의 열린 가문 납골당으로 내려갑니다.

제26~27장: 납골당의 일꾼들, 기만의 완성

납골당에서는 존 스미스와 마틴, 늙은 석공 시메온이 관들 사이에 앉아 빵과 맥주를 먹고 있습니다. 새벽에 죽은 룩셀리안 부인을 위해 납골당을 넓히는 중이며, 서른한 살의 부인과 검은 테 편지, 거구였던 조지 경의 관 이야기를 농담처럼 늘어놓습니다. 시메온은 배우와 도망쳐 결혼했다가 일찍 죽은 룩셀리안 가문의 엘프리드 부인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그 아기는 자라 훗날 스완코트 목사와 도망친 엘프리드의 어머니가 되었고, 지금의 엘프리드와 똑 닮았다고 합니다.

화자는 엘프리드의 마음이 스티븐에게서 나이트에게로 옮겨 간 까닭을 분석합니다. 나이트는 더 성숙한 사람이었고 스티븐의 비천한 집안도 한몫했습니다. 약속을 어긴 그녀는 아버지에게 스티븐과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털어놓고 나이트에게는 비밀로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이튿날 나이트와 말을 타고 가다 납골당 앞에서 존 스미스를 만나고, 안에서 스티븐과 마주칩니다. 나이트는 약혼 사실을 알리고 스티븐은 침묵을 지킵니다. 엘프리드는 다음 날 오전 열한 시에 고백하겠다고 약속합니다.

제28~30장: 미뤄지는 고백, 배와 도금양 화분

아침, 엘프리드는 나이트와 정원을 걸으며 모든 것을 고백하려 하지만 끝내 "작년에 열아홉이었다"는 나이 이야기로 바꿔치기합니다. 나이트는 그 결벽을 귀여워하며 여자도 정직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곧 제스웨이 부인이 나타나 아들 펠릭스의 죽음과 런던 도주를 들먹이며 엘프리드를 몰아세우고, 엘프리드는 맞서 소리칩니다. 냇가 바위에서 나이트가 준 귀걸이를 받고 첫 입맞춤을 하며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엘프리드는 "다른 귀걸이를 잃은 것도 이러다가"라고 실언합니다.

10월 초 런던의 호텔에서 스완코트 부부와 엘프리드와 나이트가 만나 귀향을 배편으로 하기로 합니다. 트리머스 부두의 북새통과 줄리엣호 승선을 겪으며 일행은 플리머스로 향하고, 사우샘프턴에서 멀미한 목사가 내립니다. 엘프리드는 제스웨이 부인을 닮은 여인이 탄 것을 봅니다. 밤 갑판에서 나이트는 연애도 입맞춤도 해 본 적 없다고 털어놓고, 엘프리드는 고백할 길이 막혀 잠결에 "해리에게 말하지 마세요"라고 중얼거립니다. 이후 엘프리드는 나이트에게 전적으로 순종하며 삽니다. 나이트가 스티븐이 심어 준 도금양 화분을 선물로 달라 하자 그녀는 머뭇대다 다른 가지를 내주고, 나이트는 의아해하며 이전 연인이 있었는지 캐묻습니다. 엘프리드는 "일종의 연인"이었다고 얼버무리고, 그날 밤 제스웨이 부인의 외딴 오두막을 찾아가 비밀을 지켜 달라는 쪽지를 남깁니다.

제31~32장: 윈디 비크와 무너진 탑

나이트는 엘프리드를 데리고 스티븐과 함께 왔던 절벽 윈디 비크로 갑니다. 바위 틈에서 잃어버린 귀걸이가 나오고, 나이트는 그녀가 이전 연인과 약혼했고 입맞춤도 받았다는 사실을 하나씩 캐내며 질투와 서운함을 쏟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교회 탑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하고, 스완코트 씨가 복원 공사로 탑을 허물었다고 신나게 설명합니다. 달이 뜬 뒤 나이트는 모든 것을 알아내려 엘프리드와 교회로 향합니다.

탑이 사라진 교회 제단 계단에 앉은 둘 앞에 달빛 아래 젊은 제스웨이의 흰 무덤이 보입니다. 나이트는 무덤 위에서 입맞춤했다는 말을 떠올려 추궁하고, 엘프리드는 무덤 속 남자와 무덤 위의 남자가 서로 다른 둘이라고 시인합니다. 나이트는 연인이 둘이었다는 사실과 숨기는 태도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가 더 말하지 않자 그는 냉랭하게 사과하며 돌아서고, 엘프리드는 눈물로 매달립니다.

제33~34장: 돌무더기 속의 죽음, 검은 봉인의 편지

엘프리드를 먼저 집으로 보낸 나이트는 무너진 탑의 돌무더기에 앉았다가 돌 틈에서 사람의 머리카락과 온기를 발견합니다. 지나가던 룩셀리안 경과 함께 시신을 파내 무덤 위에 눕히니 제스웨이 부인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그녀를 오두막으로 옮기고, 의사는 질식사로 판정합니다. 나이트는 탁자 위의 쓰다 만 편지들에서 그녀가 경고 편지를 쓰고 부쳤다는 사실을 읽어 내고, 결혼을 서둘러야 한다는 생각에 흔들립니다. 검시를 마치고 돌아온 그에게 스완코트 부인이 검은 봉인의 편지를 건넵니다. 제스웨이 부인이 죽기 전에 부친 것으로, 엘프리드가 연인을 버렸고 한 남자와 런던으로 달아났으며 편지에서 그를 남편이라 불렀다고 고발하고 엘프리드의 쪽지가 동봉되어 있습니다.

나이트는 편지를 찢고, 정원에서 엘프리드를 추궁해 도주와 하룻밤 외박을 시인받습니다. 그는 파혼을 선언하며 다른 남자와 결혼하라고 말하고 떠납니다. 엘프리드는 그가 돌아오리라 믿으며 들판에 선 채 남습니다.

제35~36장: 베데스 여관의 호소와 석재상의 소문

엘프리드는 홀로 런던 베데스 인의 방까지 나이트를 찾아와 매달리며 용서를 구합니다. 나이트가 흔들리는 순간 격분한 스완코트 목사가 들이닥쳐 딸을 데려가고, 나이트는 엘프리드를 변호하면 그녀의 과거를 폭로하게 되기에 변명 없이 오해를 받아들입니다. 엘프리드는 한 번도 돌아보지 않고 끌려갑니다. 보름간 사랑과 불신 사이에서 갈등하던 나이트는 순진함은 곧 분별 없음이라 단정하고 대륙으로 떠납니다.

이듬해 봄 존 스미스 부부는 세인트 론스 근처로 옮겨 석재상을 엽니다. 마을 사람들이 앞다투어 친절히 굴자 영문을 몰라 하는데, 은행 지배인 트레웬이 아들 스티븐이 인도에서 궁전과 성당 설계를 맡게 된 일이 소문났다고 알려 줍니다. 스미스 부인은 이제 엘프리드 집안과는 연이 끝났다며 남편에게 편지에서 엘프리드 이름을 절대 꺼내지 말라고 단속합니다.

제37~38장: 하이드파크의 재회, 스케치북 속의 옆모습

나이트는 프랑스, 이탈리아, 그리스, 빈 등을 목적 없이 떠돌며 고딕 유적과 박물관을 헤맵니다. 15개월 뒤 2월 귀국한 그는 하이드파크에서 인도에서 돌아온 스티븐을 만납니다. 스티븐이 결혼 여부와 파혼 경위를 캐묻자 나이트는 입을 막고, 묵은 오해로 격해진 끝에 같은 호텔에 묵는다는 사실만 확인하고 헤어집니다. 나이트는 자신은 결혼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쓰디쓰게 말합니다.

저녁에 나이트가 스티븐의 방을 찾고, 스케치북 속 성녀들이 모두 엘프리드의 옆모습임을 알아봅니다. 두 사람은 서로가 같은 여자의 연인이었음을 확인합니다. 스티븐이 몰래 한 약혼과 런던행의 전말을 털어놓자 나이트는 속내를 감춘 채 무심한 척합니다. 둘 다 이미 식었다며 서로를 속이고, 나이트는 경쟁자가 고작 스티븐이라는 사실에 허탈해하며 밤새 각자 다시 엘프리드를 향한 마음에 불탑니다.

제39~40장: 같은 기차, 관 앞에서 (결말)

아침 식사 뒤 각자 몰래 약속을 취소하고 같은 기차에 올라, 치펜햄 역에서 서로를 발견하고 당황합니다. 플리머스에서 다시 만난 둘은 영구차 같은 이상한 객차가 계속 열차에 매달려 오는 것을 봅니다. 객차 안에서 나이트는 엘프리드에게 청혼하러 간다고 밝히고, 스티븐도 같다고 맞서 첫사랑을 두고 다툽니다. 카멜턴 역에서 둘은 스완코트 목사가 따르는 여인의 관을 맞닥뜨리고, 스티븐은 노인처럼 몸이 꺾입니다.

어둠 속에서 두 사람은 누가 그녀를 위해 무엇을 했는지 다투며 엔델스토우로 걷다가, 대장간에서 관에 붙일 문장판을 보고 엘프리드가 룩셀리안 남작 부인으로 죽었음을 알게 됩니다. 둘은 그녀를 탓하지 않기로 합니다. 여관 안주인이 된 유니티가 그간의 사정, 곧 가문을 위한 결혼과 쇠약, 런던에서의 죽음을 들려줍니다. 이튿날 장례 뒤 납골당에서 오열하는 남작을 보고, 두 사람은 말없이 물러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표면에 놓인 감정과 파란 눈

하디는 주인공을 소개하는 첫 문장에서 성격을 거의 다 말해 버립니다.

Elfride Swancourt was a girl whose emotions lay very near the surface.

엘프리드 스완코트는 감정이 표면 가까이에 놓여 있는 처녀였다.

책 제목이 된 눈은 이렇게 묘사됩니다.

A misty and shady blue, that had no beginning or surface

시작도 표면도 없는, 안개 낀 그늘진 푸름.

그러면서 서술자는 그녀의 존재감이 요란하지 않다고 덧붙입니다.

Elfride’s was no more pervasive than that of a kitten.

엘프리드의 존재감은 새끼 고양이만큼도 퍼지지 않았다.

감정은 표면에 있는데 눈에는 표면이 없다는 모순이 엘프리드라는 인물의 핵심입니다. 속이 얕아서 쉽게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속을 알 수 없어서 흔들림이 더 크게 번집니다. 뒤에 나오는 숱한 비밀과 번복은 모두 이 첫 장면에서 이미 예고됩니다.

2. 푸른 피와 속물의 입맛

스완코트 목사는 스티븐의 성이 스미스라는 말만 듣고 명문의 후손으로 짐작해 축하합니다.

blue blood, sir; and, upon my life, a very desirable colour

푸른 피입니다, 선생. 정말이지 아주 바람직한 색이지요.

그러나 스티븐이 석공의 아들임이 밝혀지자 칭찬은 곧바로 반감으로 뒤집힙니다. 한결같은 상냥함을 장점이라 하던 입이 이제 이렇게 말합니다.

Uniform pleasantness is rather a defect than a faculty.

한결같은 상냥함은 재능이라기보다 결함이다.

그는 입맛으로 출신을 가늠하는 억지까지 부립니다.

An unedified palate is the irrepressible cloven foot of the upstart.

세련되지 못한 입맛은 벼락출세자가 끝내 숨기지 못하는 갈라진 발굽이다.

엘프리드는 한탄 속에서 신분 차이가 멀리서는 덜 거슬렸으리라고 말합니다.

Remoteness softens family contrasts.

거리가 멀면 집안의 차이가 누그러진다.

스완코트의 속물근성은 악의라기보다 허세에 가까워서 우스꽝스럽습니다. 하디는 신분을 가르는 기준이 얼마나 자의적인지를 목사의 변덕으로 보여 주고, 같은 기준이 훗날 스티븐을 둘러싼 판단에도 슬며시 되돌아옵니다.

3. 책으로 배운 사랑

체스판은 이 책에서 연애의 은유로 자주 쓰입니다. 첫 대국에서 서술자는 두 사람의 차이를 한 줄로 요약합니다.

Elfride played by rote; Stephen by thought.

엘프리드는 외운 대로 두고, 스티븐은 생각으로 두었다.

절벽에서의 첫 키스에는 하디다운 논평이 따라붙습니다.

A woman must have had many kisses before she kisses well.

여자는 많은 입맞춤을 겪어 본 뒤에야 입맞춤을 잘하게 된다.

비밀 결혼을 생각해 낸 밤, 엘프리드의 속삭임은 사랑이 얼마나 불안한 것인지를 드러냅니다.

Anything to make SURE!

확실히 해 둘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둘은 서로를 처음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서툴고, 서툰 만큼 확실함을 원합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묶어 두려는 계획이 패딩턴의 비 오는 저녁에 무너지는 것은 사랑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두려움이 사랑보다 먼저 도착하기 때문입니다.

4. 시골 사람들의 입담

이 책의 웃음은 거의 마을 사람들에게서 나옵니다. 하인 웜은 귀울림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Tis just for all the world like people frying fish: fry, fry, fry

딱 사람들이 생선 튀기는 소리 같지요. 지글지글지글.

돼지를 잡는 날 아버지 존 스미스는 아들의 귀향을 반기며 말합니다.

We don’t kill a pig every day.

돼지는 날마다 잡는 게 아니니까.

웜의 푸념은 인생 전체에 대한 한탄으로 번집니다.

Ay, I be a poor wambling man, and life’s a mint o’ trouble!

그래, 나는 비실거리는 가난뱅이고 인생은 걱정거리의 조폐국이지!

이런 인물들은 곁가지 같지만 구조상 중요합니다. 같은 사람들이 납골당에서 관들 사이에 앉아 빵과 맥주를 나누며 죽음을 농담으로 말하는 장면이 책의 정서를 만들고, 비극이 오기 전에 독자를 웃게 해 두어서 비극을 더 아프게 합니다.

5. 기다리는 사랑의 두려움

스티븐이 인도로 떠나기 전, 서술자는 기다리는 쪽의 가장 큰 공포를 짚어 둡니다.

Forget: that was, and is, the real sting of waiting to fond-hearted woman.

잊혀지는 것. 그것이 다정한 여자에게 기다림의 진짜 가시였고 지금도 그렇다.

그런데 정작 먼저 마음이 식는 쪽은 기다리는 쪽입니다. 패딩턴에서 돌아온 직후의 엘프리드를 두고 서술자는 이렇게 말합니다.

Rapture is often cooled by contact with its cause

환희는 그 원인과 맞닿는 순간 흔히 식어 버린다.

결단하는 쪽에 대한 실망도 이어집니다.

Decisive action is seen by appreciative minds to be frequently objectless, and sometimes fatal

안목 있는 사람의 눈에 결단의 행동은 흔히 목적이 없고 때로는 치명적이다.

하디의 시선은 냉정합니다. 사랑의 열기가 식는 순간에 누구의 잘못도 없다는 점이 이 책이 가혹한 이유이고, 이것이 엘프리드를 단순한 변덕쟁이로 읽지 못하게 합니다.

6. 혹평 서평이라는 구애

엘프리드의 소설에 대한 『프레젠트』지의 서평은 그녀의 마음을 상하게 하면서 동시에 사로잡습니다. 다정한 편지 한 통과 혹평 한 편이 같은 날 도착한 밤, 서술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ttack is more piquant than concord.

공격은 화합보다 짜릿하다.

서평자의 정체가 알려지기 전부터 엘프리드는 해명의 편지를 쓰고 싶어 합니다. 이유는 이렇습니다.

It is more vexing to be misunderstood than to be misrepresented

왜곡되는 것보다 오해받는 것이 더 속상하다.

그리고 비평가가 알려지지 않을수록 마음에 더 크게 자리 잡는다는 아이러니도 있습니다.

The less you are known the more you are thought of.

덜 알려질수록 더 많이 생각된다.

그러니 엘프리드가 나이트에게 끌리는 과정은 갑작스러운 배신이 아니라 서평과 편지로 천천히 쌓인 호기심입니다. 하디는 사랑이 눈이 아니라 말에서 먼저 시작될 수 있음을 보여 줍니다.

7. 나이트의 문장

나이트와 엘프리드의 첫 대면은 글쓰기에 관한 설전입니다. 나이트는 명성을 향한 욕심이 얼마나 좁은 마음에서 나오는지를 말합니다.

There is much littleness in trying to be great.

위대해지려는 데는 많은 옹졸함이 깃들어 있다.

그는 단편만 쓰는 일에 대해서도 말합니다.

They go on because they have begun.

사람들은 시작했기 때문에 계속 나아간다.

그러나 서술자는 이 영리한 사람의 한계를 일찍부터 지적합니다. 그는 여성에 대한 문장을 숱하게 쓸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것을 모릅니다.

He could pack them into sentences like a workman, but practically was nowhere.

그는 직공처럼 그것을 문장에 꾸려 넣을 수 있었지만, 실제로는 아무것도 몰랐다.

나이트는 말로는 정직과 이성을 앞세우는 사람이지만 실제 연애 앞에서는 가장 서툰 사람입니다. 이 간극이 훗날 무덤 위의 추궁 장면에서 가장 날카롭게 터집니다.

8. 체스와 눈 색깔

엘프리드는 나이트에게 체스에서 연달아 지고, 새벽까지 책을 읽고 다시 도전하지만 또 집니다. 나이트는 규칙을 들어 그녀의 퀸을 냉정히 챙깁니다.

Club laws, I think you said?

클럽 규칙이라고 했던가요?

수첩에서 그녀는 자기를 겨냥한 듯한 메모를 읽습니다.

Girl gets into her teens, and her self-consciousness is born.

소녀가 십대에 들어서면 자의식이 태어난다.

눈 색깔을 두고 그가 헤이즐 빛이 좋다고 말한 뒤 서술자는 한 줄로 결과를 알립니다.

She had played and lost again.

그녀는 또 두었고 또 졌다.

제목의 파란 눈동자를 지닌 처녀가 정작 눈 색깔 문답에서 진다는 설정이 짓궂습니다. 하디는 승부와 구애를 겹쳐 놓고, 지는 법을 모르는 엘프리드가 이 패배로 오히려 나이트에게 더 매달리게 된다는 점을 보여 줍니다.

9. 실패한 삶과 별

귀갓길의 대화는 이 책에서 가장 서정적인 철학 대화입니다. 나이트는 삶의 실패를 이야기 구조에 빗댑니다.

All the difference is, that the last chapter is wanting in the story.

다른 점이라고는 이야기에 마지막 장이 빠져 있다는 것뿐이다.

그리고 위로의 말을 덧붙입니다.

Nobody’s life is altogether a failure.

누구의 삶도 온전한 실패는 아니다.

이야기는 별로 넘어가고, 나이트는 인도에 있는 젊은 친구를 넌지시 언급합니다. 이 대화에서 별에 관한 말은 먼 곳의 스티븐을 에둘러 가리킵니다.

Each bright star is overhead somewhere.

빛나는 별은 저마다 어딘가에서 머리 위에 떠 있다.

마지막 장이 빠진 이야기라는 비유는 이 소설의 결말에서 되돌아옵니다. 엘프리드의 이야기는 정작 그녀가 직접 말하지 못한 채 끝나고, 마지막 장은 남은 두 사람이 읽게 됩니다.

10. 절벽 위에서

제21~22장은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하디는 절벽을 사람처럼 쓰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It is with cliffs and mountains as with persons

절벽과 산도 사람과 마찬가지다.

홀로 남겨진 나이트는 그곳에서 말 그대로 고독 앞에 섭니다.

Knight felt himself in the presence of a personalized loneliness.

나이트는 의인화된 고독 앞에 서 있음을 느꼈다.

매달린 그의 눈앞에 삼엽충 화석이 나타나고 지질 시대가 한꺼번에 밀려듭니다.

Time closed up like a fan before him.

그의 눈앞에서 시간이 부채처럼 접혔다.

구조를 알리는 문장은 극히 짧습니다.

He was saved, and by Elfride.

그는 구조되었고, 구해 준 이는 엘프리드였다.

죽음 앞에서 사랑과 믿음을 곱씹던 나이트를 구한 이가 엘프리드이고, 그 순간 그녀가 스티븐과의 약속을 잊고 있었다는 점이 이 장면을 비극의 시작으로 만듭니다. 이 한 번의 용기가 이후 이어지는 모든 거짓말의 값이 되며, 가장 영웅적인 순간이 가장 큰 기만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가 하디다운 아이러니입니다.

11. 어긋난 밤과 납골당

절벽 사건 날 밤 스티븐은 교회에서 한 시간 넘게 헛되이 기다립니다. 서술자는 실망의 종류를 나눕니다.

There are disappointments which wring us, and there are those which inflict a wound

우리를 쥐어짜는 실망이 있고, 상처를 입히는 실망이 있다.

정자 뒤의 제스웨이 부인은 엘프리드를 향한 원망을 숨기지 않습니다.

Can I help disliking her if I think of the past?

지난 일을 생각하면 내가 그 애를 싫어하지 않을 수 있겠소?

납골당에서는 시메온이 거구였던 조지 경의 관을 보며 한마디 합니다.

that ever one man’s glory should be such a weight upon another man!

한 사람의 영광이 다른 사람에게 이토록 무거운 짐이 되다니!

관 이야기를 하며 빵과 맥주를 먹는 일꾼들은 계급의 무게를 가장 육체적으로 보여 줍니다. 그 위에서 스티븐은 사랑을 잃고, 그 아래에서는 엘프리드의 외가가 신분을 넘어 도망쳐 결혼한 내력이 흘러나옵니다.

12. 사랑이 식는 이유

제27장은 격언으로 시작합니다.

Love frequently dies of time alone—much more frequently of displacement.

사랑은 흔히 시간만으로 죽는다. 자리를 빼앗겨서 죽는 일은 훨씬 더 흔하다.

서술자는 엘프리드의 마음이 스티븐에게서 나이트에게로 옮겨 간 까닭을 분석하면서 두 번째 연인이 생기면 비밀도 늘어난다고 지적합니다.

When women are secret they are secret indeed

여자가 비밀스러울 때는 정말로 비밀스럽다.

엘프리드의 속말은 자기 변명처럼 들립니다.

I don’t love him less, but I love Mr. Knight more!

그를 덜 사랑하는 게 아니라 나이트 씨를 더 사랑하는 거야!

납골당 앞에서 약혼 사실이 알려지고 스티븐이 침묵을 지킨 그 장면을 서술자는 한 문장으로 닫습니다.

The deed of deception was complete.

기만의 행위는 완성되었다.

하디는 엘프리드를 비난하는 대신 원인을 풀어 보입니다. 시간과 자리 바꿈으로 사랑이 죽는 것은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일이고, 그것을 숨기려는 순간에 비극이 시작된다는 것이 이 대목의 요지입니다.

13. 정직의 시험

나이트는 엘프리드에게 정직을 가르치며 스스로 시험의 문을 엽니다.

a noble woman must be as honest as a noble man.

고결한 여자도 고결한 남자만큼 정직해야 한다.

서술자는 그의 성격을 모순으로 묘사합니다.

Knight was at once the most ardent and the coolest man alive.

나이트는 살아 있는 사람 가운데 가장 뜨거우면서 동시에 가장 냉정한 사람이었다.

엘프리드의 맹목적 순종은 도리어 독이 됩니다.

Elfride’s docile devotion to Knight was now its own enemy.

나이트를 향한 엘프리드의 온순한 헌신은 이제 스스로의 적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파혼을 선언하는 나이트의 충고는 가장 냉혹한 대목입니다.

Honesty would be damnation then.

그때는 정직이 곧 파멸일 것이다.

정직을 요구하던 사람이 정직의 결과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아이러니는 이 책의 주제를 압축합니다. 서술자는 약간의 반항이 둘 모두에게 이로웠으리라 논평하고, 엘프리드의 순종이 사랑의 증거이면서 동시에 그것을 해치는 원인임을 보여 줍니다.

14. 무너진 탑과 무덤 위의 입맞춤

탑이 무너지기 직전 엘프리드가 성경 구절을 인용하는 장면은 지나치게 딱 맞는 우연이어서 오히려 하디다운 아이러니입니다.

The strong tower moves,

튼튼한 탑이 움직인다.

돌아오는 길에 나이트에게는 이미 의심이 퍼져 있습니다.

The poison of suspicion was doing its work well.

의심의 독은 제 일을 잘하고 있었다.

달빛 아래 흰 무덤 앞에서 나이트의 추궁은 이렇게 날을 세웁니다.

can a man sit upon his own tomb?

사람이 자기 무덤 위에 앉을 수 있단 말인가?

죽은 제스웨이 부인의 편지는 우연 덕에 무게를 얻습니다.

Circumstance lent to evil words a ring of pitiless justice echoing from the grave.

상황은 악의의 말에 무덤에서 울려 나오는 무자비한 정의의 울림을 빌려주었다.

이 대목들에서 하디의 세계관이 가장 선명합니다. 선악이 아니라 타이밍이 운명을 가르고, 허물어진 탑과 열린 무덤과 쓰다 만 편지가 모두 같은 우연의 편에 서 있습니다. 서로 다른 둘이라는 시인 한 마디가 나이트에게는 연인이 둘이었다는 사실로 들리지만, 독자에게는 엘프리드가 그 말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오래 홀로 견뎠는지로 들립니다.

15. 두 연인과 한 무덤

결말부에서 스티븐과 나이트는 같은 기차를 타고 같은 여자에게 청혼하러 가면서, 서로가 상대보다 낫다고 다툽니다. 스티븐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First love is deepest; and that was mine.

첫사랑이 가장 깊은데, 그것이 내 몫이었다.

나이트의 대답은 그 반대 방향의 격언입니다.

Men may love strongest for a while, but women love longest.

남자는 한동안 가장 강하게 사랑할지 모르지만, 여자는 가장 오래 사랑한다.

그러다 둘은 관 앞에서 같은 사실을 마주합니다.

And dead. Denied us both.

그리고 죽었다. 우리 둘 모두에게서 거부당했다.

결국 두 사람이 내리는 결론은 비난의 철회입니다.

She is beyond our love, and let her be beyond our reproach.

그녀는 우리의 사랑 너머에 있으니, 우리의 비난 너머에도 있게 하자.

마지막 장면에서 납골당 안에는 이미 다른 한 사람이 서 있습니다.

Another stands before us—nearer to her than we!

우리보다 그녀에게 더 가까운 다른 이가 우리 앞에 서 있다!

끝까지 서로 다투던 두 사람이 말없이 물러나는 것으로 책이 닫힙니다. 엘프리드는 마지막까지 자기 목소리를 갖지 못하고, 사랑을 주장하던 두 남자는 그녀의 죽음 앞에서야 자기들이 사랑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되묻게 됩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푸른 눈동자』는 4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인물의 감정이 한 번에 한 가지씩 크게 움직이는 책이어서 처음부터 차례로 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면 1~3장(목사관의 첫 만남), 7장(체스와 절벽의 키스), 17~19장(나이트의 도착과 탑 위의 추락), 21~22장(절벽 위의 구조), 31~32장(무너진 탑과 무덤), 39~40장(관 앞의 두 연인)을 먼저 읽어 보세요. 특히 21~22장은 이 소설을 오래 기억되게 한 장면입니다. 하디의 문장은 유머와 비극을 한 페이지에 섞고, 자연 풍경을 인물의 심리처럼 쓰며, 서술자가 틈틈이 격언 같은 논평을 던집니다. 그 논평을 줄거리의 해설로 읽으면 사랑이 왜 어긋나는지가 더 또렷해지고, 마을 인물들의 사투리 대화를 즐기면 책의 속도가 한결 편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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