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화성의 전쟁 군주

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연재

The Warlord of Mars

화성의 전쟁 군주

태양 신전에 갇힌 공주를 찾아 남극의 지하 강에서 북극의 얼음 도시까지 쫓아간 지구인 존 카터가, 두 악당과 폭군을 쓰러뜨리고 마침내 '바르숨의 전쟁 군주'로 추대되는 이야기

Courage! Follow the rope.

용기를 내라! 밧줄을 따라가라.

Way for the Prince of Helium!

헬륨의 왕자께서 지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한눈에 보기

신전의 회전 감옥에 갇힌 아내 데자 토리스를 687일째 기다리던 존 카터는, 첫째 아들의 다토르 투리드가 밤마다 지하 강으로 사라진다는 것을 알고 충직한 사냥개 울라와 함께 뒤를 쫓는다. 그는 투리드와 성스러운 테른의 우두머리 마타이 샹이 손잡은 현장을 엿듣고, 빛으로 여는 자물쇠를 풀어 신전 밑까지 닿지만 공주는 다시 끌려간다. 추적은 비밀의 탑과 카올의 정글, 쿨란 티트의 궁정, 얼음 장벽과 시체 동굴을 지나 북극의 황인 나라 오카르로 이어진다. 거기서 존은 변장이 들통나 풍요의 구덩이에 던져지지만 마렌티나 왕자 탈루의 부하가 남긴 밧줄을 따라 탈출하고, 자석 스위치로 구원 함대를 살리고, 폭군 살렌수스 올을 쓰러뜨린다. 마타이 샹은 추락하고 투리드는 파이도르의 칼에 쓰러지며, 존은 탈루를 새 통치자로 세운 뒤 헬륨의 심판의 신전에서 '전쟁 군주'라는 이름을 얻는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Warlord of Mars

『화성의 전쟁 군주』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 소설로, 1913년부터 잡지에 연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타잔』 연작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 작품은 화성(원주민 말로 '바르숨')을 무대로 한 연작에서 세 번째 권으로 알려져 있으며, 앞선 권에서 일어난 이수스 신전의 몰락 같은 사건들이 첫 장에서 짧게 회상됩니다. 이야기는 지구인 존 카터의 1인칭으로 흘러가고, 16개 장이 남극의 태양 신전에서 출발해 북극의 얼음 아래 도시에서 끝납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사라진 아내를 되찾으려는 한 사내가 대륙 반 바퀴를 가로지르는 추격 속에서 적을 하나씩 쓰러뜨리고, 그 과정에서 갈라져 싸우던 종족들을 한 자리로 모읍니다. 칼싸움과 괴수, 비밀 통로와 초과학 장치가 쉼 없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야기의 뼈대는 의리와 은혜, 믿음이 무너진 자들의 최후에 놓여 있습니다.

줄거리

제1~2장: 강 위의 추적, 산 아래의 갈림길

도르 계곡의 잃어버린 코루스 바다 곁 숲에서, 존 카터는 어두운 곳만 골라 걷는 수상한 그림자를 뒤쫓습니다. 그는 여섯 달째 태양 신전 근처를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신전의 회전 감옥 속에 헬륨의 공주 데자 토리스가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감옥 문이 다시 터널 끝과 맞닿으려면 화성 날짜로 687일이 지나야 하는데, 그는 마지막으로 보았던 장면을 잊지 못합니다. 마타이 샹의 딸 파이도르가 질투에 눈이 멀어 단검을 치켜들고 달려들고, 프타르트의 투비아가 막으려 뛰어드는 순간 연기가 시야를 덮었습니다. 그 뒤 존은 첫째 아들(검은 피부의 종족)의 나라를 정비하는 일을 돕고, 크소다르가 새 제닥에 오르도록 추천하고, 실종된 타르도스 모르스와 모르스 카야크를 대신해 아들 카르토리스를 헬륨의 제닥으로 추대시킨 뒤 홀로 다시 계곡으로 돌아왔습니다. 곁을 지키는 것은 열 개의 다리를 가진 사냥개 울라뿐입니다.

그림자는 첫째 아들의 검은 다토르 투리드였습니다. 존은 그가 새 제닥에게 충성을 맹세하고도 밤마다 계곡으로 나간다는 것을 눈치채고 감시해 왔습니다. 투리드는 작은 배를 타고 코루스 바다를 건너 지하로 이어지는 이스 강으로 들어서고, 존도 배를 구해 뒤따릅니다. 강가의 섬들은 순례를 하다 진실을 알고 멈춰 선 이들의 유해와 미쳐 버린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투리드는 물가 바위 턱에서 흰 피부의 테른 다섯 명을 거느린 사내를 맞이하는데, 그가 바로 쫓겨 다니던 마타이 샹입니다. 두 사람은 수 세기 동안 서로를 적으로 삼던 종족이지만, 존 카터를 향한 복수심으로 손을 잡습니다. 지류에 숨은 존은 투리드가 신전의 옛 도면을 발견했고 감방에는 언제든 닿을 수 있다고 장담하는 것을 듣습니다. 마타이 샹은 딸 파이도르를 되찾고 데자 토리스를 손에 넣으려 합니다. 존은 안내자를 죽이면 공주에게 가는 길도 끊긴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뒤를 쫓지만, 폭포와 세 갈래 물길 앞에서 한 번 길을 잃고 소라푸스 열매 껍질 덕에 바른 물길을 찾습니다. 급류 가까이에서 버려진 배를 발견하고, 울라가 바위 턱 길을 짚어 냅니다. 그 길 끝의 경비실에는 테른 라코르와 동료가 있었고, 라코르는 신분을 밝힌 존에게 겉으로만 길을 열어 준 뒤 뒤따라 습격하려 합니다. 존이 그 대화를 엿듣다 재채기를 하는 바람에 둘은 정면으로 맞붙게 됩니다.

제3장: 태양의 신전

라코르는 존의 발목을 허리띠로 감아 쓰러뜨리지만, 울라가 한 번의 일격으로 라코르를, 다른 한 명을 갈기갈기 찢어 놓습니다. 존은 라코르의 노란 가발과 관, 갑옷을 걸쳐 변장하고 복도를 지나 독사와 파충류로 가득한 방을 만납니다. 그는 입구 위쪽의 회랑으로 뛰어올라 방을 우회합니다. 이윽고 천천히 회전하는 거대한 기둥, 태양 신전의 밑동에 도달합니다. 기둥 아래의 작은 문에는 핀 구멍 하나뿐인 잠금장치가 있습니다. 존은 투리드의 손전등에 긁혀 있던 세 줄의 기호가 라코르 일행이 비웃던 '빛의 주문'과 일치함을 알아봅니다. 빛의 세기를 정해진 시간 동안 번갈아 구멍에 비추면 문이 열리는 구조였고, 그는 마지막 25초를 가장 길게 느끼며 문을 엽니다.

안쪽 나선 통로를 오르려는데 울라가 미친 듯이 소매를 물고 늘어져 그를 아래로 끌고 갑니다. 그 덕에 도착한 곳은 투명한 유리 칸막이로 이루어진 미로입니다. 저 멀리 유리 너머로 여덟 사람의 그림자가 보입니다. 데자 토리스와 투비아, 파이도르, 투리드, 마타이 샹과 하급 테른 셋입니다. 데자 토리스는 테른 복장의 존을 알아보고 팔을 뻗지만, 투리드가 주먹을 흔들고 두 테른이 두 여자를 끌고 사라집니다.

제4~5장: 비밀의 탑, 카올리안 도로

존은 며칠에 걸쳐 유리 미로와 어두운 지하 통로를 빠져나와 오츠 산 기슭, 잃어버린 영혼들의 계곡에 닿고 그곳에서 마타이 샹의 마지막 은신처인 산속 요새를 발견합니다. 문이 슬쩍 열려 있었고, 테른 호위들은 그를 동료로 믿는 듯 안으로 안내합니다. 그것은 존이 올 줄 알고 판 함정이었습니다. 안뜰의 삼백 피트짜리 탑 발코니에 마타이 샹과 투리드, 파이도르, 쇠사슬에 묶인 데자 토리스와 투비아가 서 있고, 마타이 샹은 존이 죽으면 공주를 일 년간 자신의 아내로 삼겠다고 선언합니다. 존은 가발과 관을 벗어 던지고 짓밟는 불경으로 맞서고, 마타이 샹은 열두 마리의 맹수 반스를 풀어놓습니다. 그때 투비아가 맹수들을 다루는 부드러운 소리를 내어 반스를 굴 속으로 돌려보냅니다. 존은 발코니로 뛰어오르지만 마타이 샹과 투리드는 공주를 끌고 탑 안으로 도망치고, 파이도르는 자신의 사랑을 받아들이면 공주를 돌려보내 주겠다고 마지막 제안을 하며, 존은 단호히 거절합니다.

경비병들을 쓰러뜨린 존은 막힌 비밀문 앞에서 길이 끊기자, 둥근 돌기뿐인 탑 외벽을 맨손으로 타고 지붕으로 오르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창 너머로 마타이 샹과 투리드가 비행선 이야기를 하는 것을 들으며 숨을 죽이고, 마침내 지붕 끝에 손을 걸지만 눈앞의 투리드가 얼굴을 걷어차 그는 탑 밖으로 떨어집니다. 가죽 마구의 고리가 돌기에 걸려 목숨을 건진 존은 지붕으로 돌아와 격납고의 나머지 비행선을 빼앗아 안뜰에서 울라를 태웁니다. 마타이 샹이 말한 목적지는 적도 지방의 카올이었습니다. 존은 추적 나침반으로 상대를 따라가지만 투리드의 포탄에 선체를 맞아 추락 직전에 죽은 척하고, 그 덕에 조준이 멈추어 카올 정글 가장자리에 불시착합니다. 거기서 거대한 말벌 같은 괴수 시스에게 붙잡혀 숨이 끊어질 위기에 놓이는데, 카올리안 도로 지킴이 토르카르 바르가 창으로 괴수를 쓰러뜨립니다. 토르카르 바르는 테른의 종교를 의심해 오던 사람이라 존 카터의 이름을 듣고도 칼을 겨누지 않고, 공주를 쫓는 이유를 묻지 않은 채 "오늘 아무도 못 보았다"고 한 뒤 떠납니다. 존은 몸에 붉은 안료를 바르고 카올 성곽까지 가지만, 유리처럼 매끈한 성벽을 넘지 못하고 숲가에서 잠이 듭니다.

제6~7장: 카올의 영웅, 새로운 동맹

새벽에 숲 속에 숨은 녹색 전사 무리가 성문에서 나올 카올 군대를 매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한 존은 어떻게든 경고하려 달려가 전투 한복판에 뛰어듭니다. 그는 온종일 싸워 매복을 깨뜨리고, 카올의 제닥 쿨란 티트에게 '하스토르에서 온 도타르 소잣'이라고 이름을 댑니다. 이튿날 궁정에서 영웅으로 소개받을 때 마타이 샹과 투리드가 같은 자리에 있었으나, 붉은 안료 변장 덕에 정체는 들키지 않습니다. 정오 무렵 마중 나간 자리에서는 지티다르가 끄는 마차 행렬을 거느린 동맹 제닥의 화려한 행차를 봅니다. 그날 밤 정체 모를 그림자가 존의 이마를 문질러 변장을 벗겨 놓고, 이튿날 새벽 경비병들이 그를 끌고 갑니다.

알현실에서 투리드는 존의 이마에 드러난 하얀 살갗을 증거로 그를 고발하고, 마타이 샹은 그가 자신을 암살하러 왔다고 거든 뒤 쿨란 티트는 '구덩이'로 보내라고 명합니다. 존이 투리드의 입을 주먹으로 날려 버리는 순간 동맹 제닥이 칼을 뽑아 막아섭니다. 프타르트의 제닥 투반 딘이었습니다. 그는 순례길에 올라 잃은 줄 알았던 딸 투비아를 존이 구해 준 일을 전해 들었고, 마타이 샹이 그녀에게 가한 모욕도 알고 있다고 밝힙니다. 존은 마타이 샹을 쫓는 것이 암살이 아니라 아내 데자 토리스와 투비아를 되찾기 위함이라고 외칩니다. 쿨란 티트는 의심이 흔들려 두 여자를 이튿날 아침 알현실로 데려오라 하지만, 아침이 오자 마타이 샹 일행은 비행선을 타고 북쪽으로 사라진 뒤였습니다. 어젯밤 야간 근무를 맡은 젊은 장교가 마타이 샹의 거짓 명령에 순응한 것이었습니다. 쿨란 티트는 종교에 대한 평생의 믿음이 무너졌다고 말하고, 마타이 샹이 북쪽의 신앙 깊은 민족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고 기억해 냅니다. 존은 숲 남쪽에 떨어진 비행선을 이틀 만에 고쳐 놓고, 투반 딘이 곁에 올라타 둘이 북쪽으로 날아오릅니다.

제8~9장: 시체 동굴을 지나, 노란 사람들과 함께

북쪽으로 갈수록 공기가 차가워지고, 한 번도 돌아온 적이 없다는 극지 금지 구역의 얼음 장벽 앞에서 비행선이 충돌해 추락합니다. 둘은 닷새를 걸어 장벽 둘레를 따라가다 털 많은 괴수 '아파트(apt)'의 습격을 거듭 받습니다. 그러던 중 황금 목걸이를 찬 아파트를 보고, 사람이 길들였다는 것은 이곳 북쪽에 사는 사람이 있다는 뜻임을 깨닫습니다. 목걸이 찬 놈을 따라가자 썩은 냄새가 코를 찌르는 동굴 입구가 나옵니다. 투반 딘은 옛 연대기에 적힌 '시체 동굴'임을 알아봅니다. 전설에 따르면 황인들은 녹색 무리에게 쫓기다 얼음 장벽을 넘는 길을 찾았고, 입구에 시체를 쌓아 적을 쫓았다고 합니다. 존은 울라를 카르토리스에게 보내며, 쿨란 티트와 투반 딘의 아들에게 병력을 빌리고 타르스 타르카스도 데려오되 함대로 얼음 장벽을 넘지 말고 이 동굴로 들어오라는 메모를 목에 매답니다. 두 사람은 스무 마리쯤 되는 아파트가 잠든 여덟째 동굴에서, 깨어 있는 파수꾼 한 마리를 숨어서 베어 낸 뒤 코앞에서 잠든 괴수들 사이를 조용히 넘어갑니다. 스물일곱 칸의 동굴은 한 달에 한 번 모든 아파트가 하루를 자는 날과 겹쳐 지나갈 수 있었습니다.

동굴 너머에서 존과 투반 딘은 여섯 명의 황인에게 몰리던 한 사내를 도와 싸웁니다. 그는 마렌티나의 왕자 탈루였고, 삼촌 '제닥 중의 제닥' 살렌수스 올에게 맞서 반란을 일으켜 쫓기는 중이었습니다. 탈루는 타르도스 모르스 일행이 살렌수스 올에게 붙잡혔다는 사실을 알려 주고, 유리 지붕으로 덮인 온실 도시 마렌티나로 두 사람을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사흘을 머무는 동안 이발사가 둘의 얼굴을 노랗게 물들이고 검은 수염을 붙여 오카르 전사로 변장시킵니다. 탈루는 같은 원석에서 잘린 반지 한 개를 존에게 끼워 주며, 같은 원석의 반지를 낀 사람이 오십 피트 안에 들어오면 손가락이 따끔하다고 알려 줍니다. 두 사람은 일랄에서 온 사냥꾼이라 둘러대고 오를룩 사냥대에 섞여 오카르의 수도 카다브라에 들어가는데, 성 밖에서 거대한 검은 기둥이 비행선 한 척과 작은 비행선 백여 대를 통째로 끌어당겨 박살 내는 것을 목격합니다. 그 기둥은 거대한 자석이었고, 나중에 알게 된 바로는 화성의 자극 바로 위에 서 있었으며, 극지로 들어간 함대가 돌아오지 못한 이유이자 타르도스 모르스 일행이 사라진 이유였습니다.

제10~11장: 감금, 풍요의 구덩이

여관에서 존은 붉은 피부의 경비가 한때 대국 함대의 사령관이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튿날 둘은 궁정 경비대장 소라브를 찾아 입대를 청하지만, 신병은 선임에게 시험당해 죽는 일이 잦다는 이유로 궁전 뒤쪽 탑에 갇힙니다. 창밖 정원에 데자 토리스와 투비아가 걷고 있는 것을 발견한 존은 공주를 향해 사랑의 몸짓을 보냈는데, 공주는 모욕당한 듯 고개를 돌리고 투비아도 아버지의 외침을 외면합니다. 그때 경비를 매수한 투리드가 정원에 들어와 데자 토리스에게 무릎 꿇고 호소하다 거절당하자 그녀의 목을 조릅니다. 존은 창살을 뜯어내고 정원으로 뛰어내려 투리드를 쓰러뜨리지만, 그 순간 살렌수스 올이 마타이 샹과 함께 나타납니다. 존은 입대 지원자라 둘러대고 두 여자도 그를 거들지만, 살렌수스 올은 공주를 향해 탐욕스러운 눈빛을 보내고, 앞서 신전 뜰에서 맞았던 것과 같은 주먹에 쓰러진 투리드는 존의 정체를 짐작한 듯 비웃으며 물러납니다.

사흘째 재판에서 살렌수스 올은 열흘 뒤 데자 토리스를 왕비로 삼겠다고 선포합니다. 공주가 "나는 이미 남편이 있다"고 외치자 투리드는 존 카터를 넘기겠다고 선언하며 그의 수염을 뜯어 정체를 드러냅니다. 데자 토리스는 정원에서 외면한 이유가 낯선 사람의 구애 신호로 오해했기 때문임을 깨닫고 달려와 안깁니다. 존은 쏟아지는 병사들에게 두들겨 맞고, 살렌수스 올은 '풍요의 구덩이'에서 자연사하라는 판결과 함께 존이 죽는 날 공주가 왕비가 된다고 못 박습니다. 구덩이로 내려지던 순간 같은 반지를 낀 병사가 귓속말로 "용기를!" 하고 속삭입니다. 구덩이는 유리벽 뒤에 진수성찬이 진열된 방으로, 불이 켜지면 음식이 보이고 손을 뻗으면 불이 꺼집니다. 존은 조롱 속에서 정신을 다잡으며 아흐레를 버팁니다. 그때 가느다란 끈에 묶인 작은 꾸러미가 떨어지는데, 그 속에 농축 식량 알약과 점자처럼 도드라진 글자가 적힌 종이가 있었습니다. 독일 수도 있다고 여기면서도 그는 알약을 입에 넣고, 종이의 글자를 더듬어 "용기를! 밧줄을 따라가라"는 말을 읽어 냅니다.

제12~13장: "밧줄을 따라가라", 자석 스위치

밧줄을 타고 구덩이 벽의 구멍으로 기어드는 순간, 위에서 굶주린 아파트가 내려와 존이 있던 자리를 차지합니다. 살렌수스 올은 열흘째가 되기 전에 존이 확실히 죽도록 짐승을 풀어 둔 것인데, 덕분에 아무도 그의 탈출을 눈치채지 못합니다. 터널을 따라가던 존은 환하게 불이 켜진 지하실을 엿봅니다. 그곳은 도시의 힘을 쥔 장치들을 지키는 노인 솔란의 방이었고, 투리드가 금화를 주며 데자 토리스를 데리고 탈출할 수 있도록 자석 스위치를 잠깐 내려 달라고 흥정하고 있었습니다. 투리드가 나가자 솔란은 투리드와 공주를 도망치게 한 뒤 스위치를 되돌려 둘을 죽게 하고 돈은 챙길 속셈을 중얼거립니다. 존은 솔란이 금고를 열려 돌아선 틈을 타 맞은편 문으로 빠져나가지만 밧줄은 다섯 갈래 길 앞에서 끊겨 있습니다. 가운데 길을 골라 들어가자 방 안에 궁정 경비병들이 가득했는데, 같은 반지를 가진 탈루의 심복이 "너는 내 포로다" 하고 외치며 그를 데려가다 일부러 그를 밀어 도망칠 길을 열어 줍니다.

존이 닿은 곳은 붉은 피부의 노예들이 쇠고랑에 묶여 칼을 닦는 병기고였습니다. 그중에 타르도스 모르스와 모르스 카야크가 있었습니다. 존은 쇠고랑에 묶인 이들 곁에서 경비 셋을 처치하고 문을 걸어 잠근 뒤 사슬을 끊어 나갑니다. 열세 명이 된 일행은 병사들을 막으며 탑의 맨 위 유리 관측실로 후퇴하는데, 그곳에서 거리에 헬륨과 프타르트의 깃발이 펄럭이는 것이 보입니다. 구원군을 이끄는 이는 말을 탄 카르토리스였고, 곁에서는 울라가 싸우고 있습니다. 녹색 동맹군을 거느린 타르스 타르카스도 보입니다. 그런데 남쪽에서 거대한 비행선 함대가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자석 기둥이 곧 이들을 끌어당겨 박살 낼 참이었습니다. 존은 "헬륨의 왕자께서 지나가신다!"를 외치며 나선 계단을 뚫고 내려가 솔란의 방으로 달려갑니다. 솔란은 놀라운 검술로 오 분 넘게 그를 막아서지만, 존은 옆으로 돌며 틈을 만들어 칼끝으로 스위치를 쳐서 부수고 솔란을 쓰러뜨립니다.

제14~15장: 전투의 흐름, 보상

도망치던 존은 우연히 어느 방에 숨어들었다가, 살렌수스 올이 오십 명의 귀족 앞에서 결혼식을 서두르는 자리에 들어서게 됩니다. 두 팔이 뒤로 묶인 데자 토리스가 끌려 나오자 존은 대열을 뚫고 단상으로 뛰어올라 폭군의 손을 칼등으로 쳐내고 공주를 등 뒤에 두고 칼로 그의 가슴을 꿰뚫습니다. 귀족들이 달려들지만 공주가 부르는 헬륨의 군가에 힘을 얻은 존은 반 시간쯤 계단 위에서 그들을 막아 냅니다. 전령이 도시가 함락되었다고 알리자 귀족들은 도망치고, 칸토스 칸이 이끄는 헬륨 병사들이 문 쪽에서 싸우며 들어옵니다. 방 한쪽 작은 문틈으로 마타이 샹과 파이도르가 안을 엿보다 분노와 비웃음을 남기고 사라집니다. 존은 문이 닫히고 잠긴 방 안에서 남은 적들과 싸워 승리하지만, 두 팔을 벌려 돌아본 순간 단상 옆 자리는 비어 있습니다. 데자 토리스가 사라진 것입니다.

존은 왕좌 뒤 휘장에 숨은 문을 찾아냅니다. 투리드가 신부를 훔쳐 간 길이었고, 문 안쪽에 공주의 장신구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존은 솔란의 방을 지나 투리드가 말하던 길을 기억해 내어 어두운 복도와 좁은 절벽 길을 건넌 끝에 빙원 앞에 닿고, 입구 곁 옷방의 방한복을 입고 눈 위의 발자국을 쫓아갑니다. 언덕 너머에서 마타이 샹, 투리드, 파이도르가 데자 토리스를 비행선에 싣고 떠나는 중이었습니다. 존은 늘어진 밧줄에 뛰어올라 간신히 붙잡고 올라가는데, 그 위에서는 마타이 샹과 투리드가 다투고 있었습니다. 마타이 샹은 몸싸움 끝에 협곡으로 추락해 목숨을 잃습니다. 투리드가 존을 단검으로 노릴 때, 갑판으로 뛰어나온 파이도르가 투리드의 손목을 붙잡고 단검으로 그를 쓰러뜨립니다. 그녀는 존의 손을 잡아 갑판에 올려 주며, 데자 토리스의 사랑을 보고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 배웠다고 고백하고는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존은 묶인 끈을 풀어 아내를 되찾고, 열두 해 만에 두 사람은 입을 맞춥니다.

제16장: 새로운 통치자

비행선은 쓸모없이 부서져 있어 두 사람은 걸어서 카다브라로 돌아갑니다. 데자 토리스는 신전에서의 마지막 장면을 들려줍니다. 파이도르가 단검을 들고 덮쳤을 때 투비아가 칼을 빼앗아 둘 다 다치지 않았고, 이후 파이도르의 미움과 투비아의 다정함 속에서 존이 올 것이라는 희망만이 버팀목이었다는 것입니다. 솔란의 방에서 도망치던 귀족들이 일행을 가로막자, 존은 칼을 뽑지 않고 자석 스위치 곁의 지렛대에 손을 얹고 "함께 죽겠다"고 위협합니다. 그 사이 탈루가 부하를 이끌고 나타나 귀족들을 체포합니다. 옥좌의 방에는 헬륨과 프타르트의 붉은 전사들, 크소다르 아래의 첫째 아들, 녹색 전사, 테른을 버린 흰 피부 사람들이 모였고, 타르도스 모르스와 모르스 카야크, 카르토리스, 타르스 타르카스, 칸토스 칸, 울라가 기다립니다. 투반 딘과 투비아도 지하 감옥에서 구출되어 돌아옵니다. 존은 이 땅은 붉은 사람이 아닌 노란 사람이 다스려야 한다며 반란자 탈루를 새로운 '북방의 제닥 중의 제닥'으로 세웁니다. 탈루는 즉위 후 자석 기둥을 부수게 하고, 얼음 장벽을 오가는 길을 열며, 시체 동굴을 정리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카르토리스와 투비아가 정원 의자에 나란히 앉은 것을 본 존은 데자 토리스에게 속삭입니다. "안 될 게 뭐 있겠소?"

일행은 프타르트와 카올을 거쳐 헬륨 쌍둥이 도시로 돌아가 열두 해 만에 왕가가 한자리에 모이는 환영을 받습니다. 그날 밤 존에게 심판의 신전으로 오라는 소환이 옵니다. 거기서 자트 아라스가 선고했던 옛 처벌, 도르 계곡에서 돌아온 죄가 아직 남아 있는 것은 아닌가 걱정하며 들어서는데, 심판관석에는 쿨란 티트, 투반 딘, 타르스 타르카스, 크소다르, 탈루, 타르도스 모르스, 모르스 카야크를 비롯한 서른한 명이 앉아 있습니다. 서기가 존의 업적을 낭독하고, 타르도스 모르스가 판결을 묻자 타르스 타르카스가 일어나 이렇게 말합니다. 존 카터는 더 이상 헬륨의 왕자일 수 없고, 대신 제닥 중의 제닥, 바르숨의 전쟁 군주가 되어야 한다고. 심판관 전원이 칼을 들어 찬성하고, 그 가혹한 연극에 잠시 화가 났던 존은 이것이 그들이 택한 영광의 방식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귀족들이 어깨에 멘 가마에 데자 토리스가 타고 들어오자, 타르도스 모르스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남편의 영광을 함께 나누게 하라"고 말하고 존은 모두가 보는 앞에서 아내에게 입을 맞춥니다. 이야기는 거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687일의 기다림과 두 번 거절한 왕좌

이야기는 신전 앞에서 반년을 서성인 사내의 독백으로 열립니다. 존에게 가장 무거운 것은 아내가 살아 있는지 모른다는 사실입니다.

Had Phaidor’s slim blade found that beloved heart?

파이도르의 가느다란 칼날이 그 사랑하는 심장을 찾아냈을까?

Time only would reveal the truth.

진실은 오직 시간만이 밝혀 줄 것이었다.

감옥 문이 다시 열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정확히 세어져 있습니다.

Six hundred and eighty-seven Martian days must come and go

화성의 날로 687일이 오가야 했다.

주목할 점은 그가 기다리는 동안 권력을 거머쥘 기회를 두 번이나 뿌리친다는 것입니다. 첫째 아들의 왕좌도, 헬륨의 왕좌도 아들 카르토리스에게 넘깁니다.

Once again I refused a throne

나는 다시 한번 왕좌를 사양했다.

사랑 때문에 권력을 마다하는 이 주인공은, 훗날 모든 이의 추대로 '전쟁 군주'가 되는 결말의 역설을 처음부터 깔아 둡니다.

2. 지하 강과 빛의 자물쇠

이 소설의 전반부는 길 찾기 이야기입니다. 존은 갈림길에서 틀린 물길을 두 번 고르고, 소라푸스 열매 껍질이 떠내려오는 것으로 겨우 바른 길을 알아냅니다. 그 뒤를 이끄는 것은 울라의 본능입니다.

Never had I known him to be in error in a matter of tracking

추적에서 그가 틀린 적을 나는 본 일이 없었다.

태양 신전 밑동에서 문을 여는 방법은 힘이 아니라 기억과 관찰입니다. 존은 적들이 비웃던 문장이 적의 손전등에 새겨진 숫자와 같다는 데 생각이 미칩니다.

and I, John Carter, Prince of Helium, held the combination in my hand

헬륨의 왕자 존 카터인 내 손안에 열쇠 조합이 쥐어져 있었다.

Those last twenty-five tals were the longest twenty-five seconds of my life.

그 마지막 25탈은 내 평생 가장 긴 25초였다.

칼 대신 빛으로 여는 자물쇠, 시계를 보며 숫자를 세는 순간은 이 모험담에서 드물게 조용한 긴장을 만들어 냅니다.

3. 울라, 열 개의 다리를 가진 충성

울라는 이 책에서 가장 사랑받는 조연입니다. 몸집은 조랑말만 하고 얼굴은 흉측하지만, 존에게는 이렇게 보입니다.

but to me he was the embodiment of love and loyalty

그러나 내게 그는 사랑과 충성 그 자체였다.

울라가 라코르를 덮치는 장면은 버로스가 괴물을 그리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몸집과 사나움을 한 줄에 쏟아붓고, 곧바로 순한 반전을 붙입니다.

a huge grizzly with ten legs armed with mighty talons

강력한 발톱으로 무장한, 다리가 열 개인 거대한 회색곰.

he cowed sheepishly as though he had done a thing to deserve censure

그는 마치 꾸짖음 받을 짓이라도 한 양 풀이 죽어 움츠러들었다.

울라는 이후에도 존의 마구와 팔을 물어 길을 바꾸게 하고, 심부름꾼이 되어 구원군을 부르며 이야기의 방향을 여러 번 틉니다. 소설의 전환점마다 사람이 아니라 짐승의 판단이 서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4. 비밀의 탑, 깨져 버린 변장

존은 테른의 가발을 쓰고 요새로 걸어 들어갑니다. 그러나 함정은 일부러 문을 열어 둔 것이었습니다.

I marched buoyantly behind my guide straight into the jaws of death

나는 안내자 뒤를 쾌활하게 따라 곧장 죽음의 아가리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발코니 위의 마타이 샹이 모욕을 퍼붓자, 존은 적이 가장 신성하게 여기는 것을 골라 짓밟습니다.

Then I wiped my feet upon the yellow tresses

그러고서 나는 노란 머리채에 발을 닦았다.

열두 마리 반스 앞에서 그를 살린 것은 투비아입니다. 그녀가 맹수를 다루는 재주는 앞권에서 쌓은 인연의 보답이고, 존이 달아나지 않은 이유는 짧습니다.

nor was it ever the way of John Carter

그것은 존 카터의 방식이 아니었다.

You need not fear them now, John Carter!

존 카터, 이제 저 짐승들을 두려워할 필요 없어요!

5. 탑 외벽과 추락

이어지는 탑 오르기는 이 소설에서 가장 맨몸에 가까운 장면입니다. 칼도 비행선도 없이 둥글게 닳은 조각 돌기만 붙잡고 올라가다, 눈앞에서 적의 발길질을 맞습니다.

Like a felled ox, I reeled and tumbled backward over the tower’s side.

쓰러진 황소처럼 나는 비틀거리다 탑 옆으로 뒤로 굴러떨어졌다.

마구 고리가 돌기에 걸려 목숨을 건진 직후의 감회는 은근히 겸손합니다.

there surely is a kind and merciful Providence which watches over me

나를 지켜보는 자애롭고 너그러운 섭리가 분명히 있다.

비행선 추격전에서는 죽은 척으로 투리드의 사격을 멈추게 하는 영리함이 나옵니다.

dangling in my harness like a corpse

마구에 매달려 시체처럼 축 늘어졌다.

존 카터는 무적이 아니라 번번이 위기에 몰렸다가 되받는 인물입니다. 이 책의 매력은 반복되는 추락과 상승의 리듬에 있습니다.

6. 카올의 영웅 '도타르 소잣'

카올의 정글 도로에서 만난 토르카르 바르는 적이어야 할 사람이 먼저 손을 내미는 순간입니다. 그가 이름을 듣고 놀라는 장면입니다.

John Carter, the mightiest warrior of Barsoom!

존 카터, 바르숨에서 가장 강한 전사!

그는 자기 신앙을 의심해 온 사람이어서 영리하게 선을 긋습니다.

I have seen no one—John Carter least of all.

나는 아무도 보지 못했소, 존 카터는 더더욱.

성문 앞 전투에서 존은 일부러 자기 무용을 과시합니다. 변명도 당당합니다.

it must be remembered that fighting is my vocation

싸움이 내 직업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궁정에서는 옛날 타르크족에게 받은 이름을 다시 꺼냅니다.

I am Dotar Sojat

나는 도타르 소잣이오.

정체를 가린 영웅이 적들 앞에서 칭송받는 장면은 코미디에 가깝고, 그만큼 변장이 벗겨질 때의 낙차가 큽니다.

7. 투반 딘의 은혜 갚기

알현실에서 존을 구하는 것은 칼보다 먼저 나온 한마디입니다. 투반 딘은 손님의 예법을 어기면서까지 이렇게 말합니다.

there beside him and to the death fights Thuvan Dihn, Jeddak of Ptarth.

그의 곁에서 죽을 때까지 함께 싸우는 이는 프타르트의 제닥 투반 딘이다.

그 근거는 손님의 법보다 높은 법입니다.

Thuvan Dihn owes allegiance to a higher law than these—the law of gratitude.

투반 딘은 이것들보다 더 높은 법, 곧 은혜의 법에 충성한다.

쿨란 티트의 흔들림은 이 책이 종교를 다루는 방식을 보여 줍니다. 그는 곧바로 개종하지 않고, 판단을 미루는 사람의 겸손으로 먼저 물러섭니다.

who am I to judge my fellow-man?

내가 누구라고 같은 인간을 심판하겠소?

마타이 샹이 사라진 아침, 그의 믿음은 끝내 무너집니다.

Last night my life-long faith was weakened

어젯밤 내 평생의 믿음이 흔들렸다.

8. 얼음 장벽과 시체 동굴

북극 장벽 앞에서 둘은 막막함을 감추지 않고 말을 주고받습니다.

How may we pass that which is impassable?

넘을 수 없는 것을 어떻게 넘겠소?

First we must disprove its impassability

먼저 그것이 넘을 수 없다는 사실부터 반증해야 하오.

해법은 전설 속에 있었고, 학자 같은 투반 딘이 옛 연대기를 떠올립니다.

That I should have lived to witness the reality of the fabled Carrion Caves!

내가 살아서 전설 속 시체 동굴의 실체를 보게 되다니!

썩은 냄새를 방패로 삼은 종족의 이야기는 이 책의 상상력이 가장 짙은 대목입니다. 여기서 존이 울라를 돌려보내자고 하자 투반 딘이 거절합니다.

I shall not return and leave you here alone, John Carter

나는 돌아가서 당신을 여기 혼자 두지 않겠소, 존 카터.

the Jeddak of Ptarth remains at your side

프타르트의 제닥은 당신 곁에 남겠소.

9. 마렌티나, 반지, 북쪽의 수호자

유리 지붕 아래의 도시는 북극에 어울리지 않는 온실입니다. 존은 그곳을 감탄과 함께 이렇게 묘사합니다.

Their cities were veritable hothouses

그들의 도시는 그야말로 온실이었다.

탈루가 건넨 반지는 이후 줄거리의 보험증서 역할을 합니다. 그는 이 반지를 이렇게 당부합니다.

Guard it with your life, John Carter

목숨을 걸고 지키시오, 존 카터.

카다브라 앞에서 보게 되는 함대의 죽음은 곧 이 책의 가장 선명한 이미지입니다. 사람들은 다가오는 배를 구경거리처럼 바라봅니다.

Still other fools who would solve the mysteries of the forbidden north

또 금지된 북쪽의 수수께끼를 풀겠다는 어리석은 자들이로군.

The shaft was a mighty magnet

그 기둥은 거대한 자석이었다.

존의 해명은 정직합니다. 이런 설명은 과학이 아니라 모험담의 문법을 따릅니다.

I am a fighting man, not a scientist.

나는 싸움꾼이지 과학자가 아니다.

10. 정원의 외면, 여인의 시선이라는 강철

탑 창가에서 아내를 발견한 존이 사랑의 신호를 보내자 돌아온 것은 경멸입니다. 이 장면이 이 소설에서 가장 인간적인 아픔입니다.

this time the steel of a woman’s look had entered my heart.

이번에는 한 여인의 눈빛이라는 강철이 내 심장에 박혔다.

그는 오해를 알지 못한 채, 아내가 신앙으로 되돌아갔나 의심합니다. 한편 투리드의 구애를 거절하는 데자 토리스의 말에는 기개가 있습니다.

The granddaughter of Tardos Mors can always die

타르도스 모르스의 손녀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

I would choose neither

나는 둘 중 누구도 택하지 않겠다.

변장 때문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은 훗날 재판장에서 밝혀집니다.

What a fool I had been!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my beloved Virginian

나의 사랑하는 버지니아 사람.

'버지니아 사람'이라는 호칭은 존의 고향을 향한 데자 토리스의 애칭으로, 오랜만에 들은 그 한마디에 존의 목이 메는 장면입니다.

11. 풍요의 구덩이

살렌수스 올이 고안한 고문은 칼 한 번 쓰지 않습니다. 눈앞에 음식을 보여 주었다가 감추는 것이 전부입니다. 존은 처음에 속지만, 마음을 다잡고 비밀을 풉니다.

By sheer will-power I regained control over my tottering mentality

나는 순전한 의지로 흔들리던 정신을 다시 붙들었다.

The wall of my prison was of clearest glass

내 감옥의 벽은 더없이 맑은 유리였다.

아흐레째에 그가 받아든 알약은 구원일지 독일지 알 수 없습니다. 이때 그가 남기는 인사가 읽는 이를 붙잡습니다.

I have lived for you and fought for you

나는 당신을 위해 살았고 당신을 위해 싸웠소.

알약을 감싼 종이에 돋을새김된 글자는 끝내 단서가 되고, 두 번째 전언이 밧줄의 매듭 속에 숨어 있습니다.

Beyond the knots lies danger.

매듭 너머에는 위험이 있다.

12. 솔란의 방, 이름 없는 마렌티나의 영웅

밧줄을 따라간 끝에 존이 엿듣는 대화는 이 소설에서 가장 교활한 대화입니다. 투리드가 금화로 솔란을 사려 하고, 솔란은 속으로 반대편을 꾸밉니다.

Think you that for your happiness Solan will give up his life?

네 행복을 위해 솔란이 제 목숨을 내놓을 것 같으냐?

Reduce the city and myself to ashes?

도시와 나 자신을 재로 만들라고?

탐욕스러운 두 사람이 서로를 속이는 장면에서 존은 손을 쓰지 않고 정보만 얻습니다. 그리고 반지의 주인이 나타납니다.

Surrender to me!

내게 항복하라!

탈루의 이름 없는 부하는 연극으로 동료들을 속이고 존을 길로 내보냅니다. 존의 감사는 이렇습니다.

the nameless hero of Marentina

마렌티나의 이름 없는 영웅.

Of such stuff are the men of my beloved Helium

내가 사랑하는 헬륨 사람들이 바로 이런 재목이다.

13. 병기고와 자석 스위치

병기고의 포로가 장군들임을 알아본 존의 첫 외침은 짧고 단호합니다.

I come for Tardos Mors, Jeddak of Helium, and his son, Mors Kajak

나는 헬륨의 제닥 타르도스 모르스와 그의 아들 모르스 카야크를 위해 왔다.

탑 꼭대기에서 아군을 발견한 순간, 이야기는 급박하게 달려갑니다. 존은 곧바로 결심합니다.

Quick have I always been to decide and act.

나는 언제나 결심하고 행동하는 데 빨랐다.

그가 떠올린 해결책은 앞서 엿보았던 장면입니다. 적의 방에서 본 장치가 아군을 구하는 열쇠가 되는 구성은 이 책이 정보 전달을 복선으로 쓰는 방식입니다.

a great switch with a small magnet inlaid

작은 자석이 박힌 커다란 스위치.

솔란과의 결투는 이 책이 검술에 바치는 오마주입니다.

I learned what swordsmanship meant

나는 검술이란 무엇인지 배웠다.

Way for the Prince of Helium!

헬륨의 왕자께서 지나가신다, 길을 비켜라!

14. 결혼식장의 습격과 사라진 신부

폭군은 전쟁 중에도 의식을 포기하지 않고, 전령은 신부의 이름을 선포합니다.

Way for Dejah Thoris, future Queen of Okar!

오카르의 미래의 왕비 데자 토리스를 위해 길을 비켜라!

존의 칼끝이 살렌수스 올의 가슴에 닿는 순간은 한 줄로 처리됩니다.

For the Princess of Helium!

헬륨의 공주를 위하여!

with Dejah Thoris at my back I was no longer human

데자 토리스가 내 등 뒤에 있으니 나는 더 이상 인간이 아니었다.

그러나 승리의 순간 이야기는 뒤집힙니다. 두 팔을 벌려 돌아선 존 앞에는 빈 단상만 있습니다.

Dejah Thoris was gone.

데자 토리스는 사라지고 없었다.

앞서 휘장 사이로 스쳐 본 검은 얼굴을 놓친 데서 비롯된 실수이고, 이 대목은 영웅의 약점이 늘 승리 직후에 찾아온다는 연재소설의 법칙을 드러냅니다.

15. 파이도르의 마지막 선택

파이도르는 이 책의 가장 복잡한 인물입니다. 처음에는 질투로 칼을 든 악녀였고, 마지막에는 연적의 사랑을 보고 달라졌다고 고백합니다. 존이 죽음을 각오하는 대목에서 이야기가 방향을 틉니다.

I should at least die as I had lived—fighting.

적어도 나는 살아온 대로 싸우다 죽을 것이다.

That for Matai Shang!

이건 마타이 샹의 몫이다!

그녀는 자기 감정의 이름을 이렇게 바꿔 부릅니다.

It is love—love of you

그것은 사랑이에요, 당신에 대한 사랑.

그러나 이 사랑은 소유가 아니라 양보로 마무리됩니다.

Phaidor leaves you to her embraces.

파이도르는 당신을 그녀의 품에 남기고 떠납니다.

그녀의 최후는 자기 목숨을 스스로 끊는 것으로, 이 소설은 그 이상의 설명을 덧붙이지 않습니다. 악을 하나의 얼굴로 단순하게 그리던 전반부와 달리, 마지막 대목에서는 속죄를 택하는 인물을 보여 줍니다.

16. 탈루의 즉위와 평화의 도면

승리 뒤에 존이 하는 일은 정복이 아니라 설계입니다. 그는 자신이 지구에서 건너온 뒤 스물두 해 동안 달라진 세계를 돌아봅니다.

black man and white, red man and green rubbed shoulders in peace and good-fellowship

검은 사람과 흰 사람, 붉은 사람과 녹색 사람이 어깨를 맞대고 평화와 우정 속에 있었다.

그리고 오카르에는 붉은 제닥이 아니라 오카르의 사람이 앉아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the integrity of Okar must be preserved

오카르의 온전함은 지켜져야 한다.

탈루는 즉위하자마자 자석 기둥을 허물고 길을 엽니다.

free to come and go across the ice-barrier

얼음 장벽을 오가는 데 자유로울 것이다.

카르토리스와 투비아가 정원 의자에 나란히 앉은 장면에서 존은 농담 같은 한마디를 던집니다.

What matter ages in this world of perpetual youth?

영원한 젊음의 세계에서 나이가 무슨 상관이랴?

17. 심판의 신전, 전쟁 군주

마지막 반전은 재판 형식의 축하연입니다. 존은 심판관석에서 친구들의 얼굴이 굳어 있는 것을 봅니다.

I saw no single friendly glance

나는 단 하나의 다정한 눈길도 보지 못했다.

판결은 타르스 타르카스의 입에서 나옵니다.

let him be Jeddak of Jeddaks, Warlord of Barsoom!

그를 제닥 중의 제닥, 바르숨의 전쟁 군주로 삼으라!

존의 첫 반응은 분노지만, 곧 웃음으로 바뀝니다.

the grim humor of the method they had adopted

그들이 택한 방식의 짓궂은 유머.

데자 토리스가 가마에 실려 들어오자 타르도스 모르스는 공을 아내와 나눕니다.

Let a world’s most beautiful woman share the honor of her husband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이 남편의 영예를 함께 나누게 하라.

책의 마지막 동작은 소박합니다. 칼도 군가도 없이 입맞춤으로 끝납니다. '전쟁 군주'라는 이름은 정복의 칭호가 아니라 여러 종족을 한자리에 모은 사람에게 바치는 칭호로 읽힙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화성의 전쟁 군주』는 16개 장이 한 번의 추격으로 이어지는 소설이라 앞에서부터 순서대로 읽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습니다. 앞권을 읽지 않아도 큰 줄기는 따라갈 수 있습니다. 첫 장이 이미 지난 사건을 짧게 정리해 주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넉넉지 않다면 제3장(태양의 신전과 빛의 자물쇠), 제8장(시체 동굴), 제11~13장(풍요의 구덩이와 자석 스위치), 제15장(파이도르의 선택), 제16장(심판의 신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야기의 가장 큰 재미는 모험의 규모와 상상력에 있습니다. 지하 강과 유리 미로, 시체 동굴과 자석 기둥은 1910년대 대중 잡지 독자들이 즐기던 상상의 공간으로 읽힙니다. 한편 이 시대의 모험소설답게 종족을 피부색으로 나누고 성격까지 덧씌우는 도식이 곳곳에 보입니다. 오늘의 눈으로는 그 점을 염두에 두고, 그 도식이 마지막 장에서 모든 종족이 함께 앉는 화해의 장면으로 이어진다는 점까지 함께 보면 더 입체적으로 읽힙니다. 또 하나 눈여겨볼 것은 존 카터의 말투입니다. 그는 스스로 싸움을 자랑하지만 약한 쪽에 서는 습관이 있고, 그 습관이 곳곳에서 동맹을 만듭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화성의 전쟁 군주』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