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6년 출간
The Story of Joan of Arc
잔 다르크 이야기
글을 읽지 못하는 시골 소녀가 열일곱 살도 되기 전에 프랑스 군대를 이끌고 오를레앙을 구하고 왕을 대관식으로 데려갔다가, 배신과 재판 끝에 열아홉 살에 화형으로 생을 마친 일대기
perhaps the most wonderful person who ever lived in the world
아마도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사람.
now is the will of God fulfilled
이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한눈에 보기
1412년 동레미 마을에서 태어난 잔은 열세 살 무렵부터 목소리를 듣고, 열일곱 살 가까이 되어 보드리쿠르를 찾아가 왕세자 샤를에게 보내 달라고 청한다. 시농에서 왕세자를 알아보고 푸아티에의 심문을 통과한 뒤 오를레앙에 들어가 나흘 만에 포위를 풀고, 자르조와 파테에서 영국군을 물리쳐 샤를을 랭스에서 왕으로 세운다. 그러나 파리 앞에서 왕이 길을 막고, 콩피에뉴에서 포로가 되어 루앙에서 재판받고, 서약 철회의 함정과 배신을 거쳐 1431년 화형으로 숨진다. 20여 년 뒤 복권 재판이 판결을 무효로 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마크 트웨인 『잔 다르크에 대한 개인적 회상』 (Personal Recollections of Joan of Arc)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
한 권 요점
The Story of Joan of Arc
『잔 다르크 이야기』는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 앤드루 랭이 쓴 책으로, 1906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랭은 동화와 민담, 역사와 시를 넘나든 다작의 저술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잔 다르크의 삶을 열아홉 장에 걸쳐 어린 독자에게 들려주듯 풀어 쓴 일대기입니다. 랭은 서두에서부터 이 이야기가 믿기 어려울 만큼 기이하지만 법정에서 증언되고 그녀의 적들이 직접 기록했기에 사실이라고 못 박습니다. 그래서 책 곳곳에서 뒤누아, 알랑송 공작, 장 도롱, 피에르 드 카니 같은 목격자들의 증언과 재판 기록을 인용하고, 출처가 흐릿한 일화는 "믿든 말든 마음대로"라며 한 걸음 물러섭니다. 서술의 중심에는 두 가지 질문이 있습니다. 글도 모르는 시골 소녀가 어떻게 군대를 움직였는가, 그리고 왜 프랑스의 왕과 신하들은 그녀를 구하지 않았는가입니다. 랭은 전자를 용기와 믿음으로, 후자를 망설임과 질투와 배신으로 설명합니다.
줄거리
제1~2장: 동레미의 소녀와 목소리
책은 잔의 인물됨을 먼저 선언합니다. 가난한 농부의 딸로 글도 읽지 못하고 말도 탈 줄 몰랐지만, 학자들도 질문으로 당황시킬 수 없을 만큼 현명했고 프랑스 최고의 기수 가운데 하나였다는 것입니다. 잔은 1412년 1월 6일 프랑스 동부 동레미에서 태어났습니다. 영국 왕이 프랑스 왕위를 노리던 혼란기였고, 헨리 5세와 프랑스 공주 카트린 사이의 아들이 왕으로 인정되면서 정통 후계자인 왕세자 샤를은 대관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프랑스 왕은 랭스 대성당에서 하늘에서 내려왔다고 전하는 성유를 받아야 진짜 왕으로 여겨졌는데, 랭스는 영국 쪽 손에 있었습니다. 나라는 영국파와 왕세자파로 갈라져 약탈이 일상이었고, 잔의 마을은 왕세자 편, 이웃 마을 막시는 영국 편이어서 아이들끼리도 돌팔매 싸움을 했습니다. 잔은 요정 나무 곁의 잔치보다 성당의 성녀 상 앞에 꽃을 놓기를 좋아했고, 바느질과 길쌈에 능했으며 혼자 기도했고, 가난한 나그네에게 자기 잠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열세 살 무렵, 꽃관을 걸고 달리기를 하던 날 잔은 이상한 느낌 끝에 "집으로 가라"는 목소리를 듣고, 곧이어 밝은 구름 같은 빛 속에서 프랑스를 구하라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훗날 재판에서 잔은 정원에서 처음 목소리를 들었을 때 무서웠다고 증언했습니다. 목소리는 성녀 마르그리트와 성녀 카트린, 대천사 미카엘의 모습과 함께 찾아왔고, 잔은 여러 해 동안 이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채 마을에 머물렀습니다.
제3~4장: 포위된 오를레앙과 보드리쿠르
그 사이 왕세자의 형편은 나빠졌습니다. 영국 왕 헨리 5세가 죽었지만 베드퍼드 공작과 솔즈베리 백작, 탈보트 같은 장군들이 전쟁을 이어 갔고, 왕세자의 땅은 루아르강 남쪽으로 줄었습니다. 가장 중요한 요충지가 오를레앙이었고, 1428년 가을 영국군이 도시를 포위했습니다. 솔즈베리 백작은 요새 창으로 도시를 살피다 한 프랑스 소년이 장전된 대포에 불을 붙이는 바람에 치명상을 입었지만, 포위는 계속되었습니다. 왕세자는 가난하고 우울했고, 자신이 정말 선왕의 아들인지 몰래 기도로 묻고 있었습니다.
잔의 목소리는 점점 집요해졌고, 요새 도시 보쿨뢰르의 사령관 로베르 드 보드리쿠르를 찾아가 시농의 왕세자에게 보내 달라고 청하라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비웃음만 샀습니다. 신부가 잔에게 마귀가 들렸다며 퇴마 의식을 해 보았지만 잔은 멀쩡했습니다. 1429년 2월 12일, 잔은 보드리쿠르에게 오늘 오를레앙 근처에서 왕세자 군이 큰 패배를 당했다고 말했고, 며칠 뒤 청어 호송대를 노리다 스코틀랜드군이 대패한 '청어의 전투'가 그날 벌어진 일로 확인되었습니다. 보드리쿠르는 젊은 기사 둘과 병사 몇 명을 붙여 주었습니다. 잔은 머리를 짧게 자르고 회색 상의와 검은 바지의 남자 옷을 입고 2월 23일 길을 떠났으며, 이 차림을 끝까지 유지했습니다. 도중에 들른 피에르부아의 성녀 카트린 성당에서는 글을 모르는 잔이 학식 있는 서기에게 왕에게 보낼 편지를 쓰게 해 도착을 알렸고, 부모에게는 허락 없이 떠난 것을 사과하는 편지를 썼습니다. 아버지는 한 번 더 만나지만 어머니는 다시 보지 못합니다.
제5장: 시농의 왕세자와 푸아티에의 심문
시농 성의 큰 홀에서 잔은 화려한 궁정인 사이의 평범한 차림의 남자 앞으로 곧장 걸어가 무릎을 꿇었습니다. 왕세자가 다른 기사를 가리키며 "저분이 왕"이라 했지만 잔은 "당신께 보내졌다"고 답했습니다. 잔은 왕세자를 따로 불러 단둘이 말했고, 왕세자는 진지해지고 잔은 기뻐했습니다. 비밀의 내용은 잔이 끝내 밝히지 않았고, 왕은 노년에 한 친구에게만 털어놓았다고 합니다. 왕세자가 몰래 올린 기도, 곧 자신이 정당한 왕인지 묻던 기도를 잔이 말하고 "당신은 정당한 왕"이라고 확인해 주었다는 것입니다.
왕세자의 측근들은 잔을 믿기 전에 푸아티에로 보내 사제와 법률가들의 심문을 받게 했습니다. 이들이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하자 잔은 오를레앙으로 보내 주면 보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6주 끝에 심문관들은 잔을 의심하는 것은 성령을 거스르는 일이라는 보고서를 냈고, 영국 쪽은 잔의 힘이 하느님이 아니라 악마에게서 온다고 주장했습니다. 왕세자는 군대를 모으고 흰 갑옷과 성스러운 그림이 그려진 깃발을 마련해 주었으며, 잔은 피에르부아 성당 제단 뒤에서 십자가 다섯 개가 새겨진 녹슨 칼을 찾아냈습니다. 알랑송 공작은 잔의 말 타는 모습에 반해 좋은 말을 주었고 평생의 벗이 되었습니다.
제6~7장: 오를레앙 입성, 투르렐 공략
잔은 군대에 방탕과 노름과 욕설을 금했고, 라이르 장군에게는 지휘봉에 대고 하는 맹세만 허락했습니다. 사령관 뒤누아는 안전하게 강 반대편 길로 가자고 했으나, 잔은 영국 요새를 정면으로 지나쳐 가려던 계획이 틀어져 화가 났습니다. 뒤누아에게 "하늘의 왕의 도움을 가져왔다"고 말하자 바람이 바뀌어 배가 순조롭게 강을 건넜습니다. 밤에 횃불을 든 시민들이 환호하는 가운데 한 횃불이 깃발 술에 불을 붙였으나 잔은 금속 장갑 낀 손으로 불을 껐고, 뒤누아는 그날부터 영국군 이백 명이 프랑스군 팔백, 천 명을 흩어 놓던 일이 사라졌다고 증언합니다. 영국군은 편지를 비웃고 잔에게 욕설을 퍼붓고 잔은 부끄러워 울었습니다.
잔은 생루 요새 전투에 뛰어들어 승리를 이끌었고, 부상당한 영국 포로의 머리를 무릎에 받쳐 주었습니다. 이튿날에는 강 건너 지원군까지 합류해 가장 강한 요새인 투르렐을 치겠다고 했습니다. 아침 식사를 권하는 사람에게 "저녁에 영국 포로 하나를 데려와 함께 먹겠다. 다리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다리는 이미 끊어진 상태였습니다. 하루 종일 사다리를 오르는 공격이 이어졌고, 오후 한 시경 잔은 석궁 화살에 어깨 아래를 맞았습니다. 잔은 치료를 받고 전선에 복귀했습니다. 저녁 여덟 시가 지나 뒤누아가 철수를 명하려 하자, 잔은 포도밭에서 잠시 기도하고 돌아와 깃발이 벽에 닿으면 요새를 얻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바람에 깃발 술이 벽에 닿자 프랑스군이 쇄도해 요새를 차지했고, 영국 지휘관 글라스데일은 널빤지를 건너다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시민들이 부서진 아치에 들보를 걸쳐 주어, 잔은 약속대로 다리를 건너 돌아왔습니다. 1429년 5월 8일 오를레앙은 해방되었고, 영국군이 일곱 달 동안 들인 공은 나흘 만에 무너졌습니다.
제8~9장: 자르조, 파테
잔은 왕세자를 랭스로 데려가 대관식을 치르게 하려 했지만 왕세자는 회의만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로슈에서 잔은 왕세자 앞에 무릎을 꿇고 회의를 그만두고 랭스로 가서 왕관을 쓰라고 간청했습니다. 먼저 후방의 적들을 없애야 한다는 조건이 붙었고, 잔은 알랑송 공작과 함께 자르조를 치기로 했습니다. 신혼의 공작 부인이 걱정하자 잔은 "공작을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포격 끝에 돌격이 시작되자 잔은 공작에게 대포 앞을 비키라고 말했고, 공작이 자리를 옮기자 대신 그 자리에 선 기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다리를 오르던 잔은 돌에 맞아 투구가 깨지고 쓰러졌지만 곧 일어나 "앞으로, 모두 잡을 것이다"라고 외쳤고 영국군은 도주했습니다.
잔은 묑을 항복시키고 보장시를 포위했으며, 탈보트와 패스톨프가 이끄는 영국 본대가 다가오자 길가에서 적을 만날 준비를 했습니다. 패스톨프는 사기가 오른 프랑스군과 맞붙기를 꺼렸으나 탈보트는 싸우겠다고 했습니다. 영국군은 헨리 5세가 가르친 대로 말에서 내려 궁수 앞에 말뚝을 박았고, 프랑스군이 길에서 적을 못 찾고 있을 때 잔은 "좋은 안내자가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습니다. 그 안내자는 수사슴이었습니다. 프랑스군이 몰아낸 사슴이 매복한 영국 궁수들 사이로 달려가자 궁수들이 사냥꾼의 습관대로 환호하며 활을 쏘는 바람에 위치가 드러났습니다. 영국 선봉은 패스톨프의 기병을 프랑스군으로 오인해 달아났고, 탈보트는 포로가 되었으며 영국군 이천이백 명이 죽거나 사로잡혔습니다. 6월 11일 자르조, 15일 묑, 17일 보장시, 18일 파테. 8일 사이에 잔이 이 모든 것을 해냈다고 저자는 정리합니다. 한편 잔은 자신이 한 해 정도밖에 버티지 못할 것이라며 서두르라고 왕세자에게 거듭 말했지만, 왕의 총신 라 트레무유와 정치 고문들은 부르고뉴 공작과의 화해를 노리며 시간을 끌었습니다.
제10장: 랭스의 대관식
잔은 곧바로 파리를 치는 편이 낫다는 말도 있었지만, 왕세자가 성유를 받아 왕이 되면 영국파 프랑스인들도 합류하리라 보았습니다. 왕세자는 지앵에서 머뭇거렸고, 잔이 떠나 군대를 모으자 돈이 없어도 기사들이 '소녀와 기사도를 위해' 몰려왔습니다. 왕세자는 잔과 두 형제를 귀족으로 삼아 '뒤 리스'라는 성과 문장을 주었으나, 잔은 자기 문장 대신 푸른 방패에 은빛 비둘기를 썼습니다. 트루아에서 영국과 부르고뉴 쪽 시민이 맞서자 잔은 사흘 안에 도시에 들어가게 해 주겠다며 참호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도시는 항복했습니다. 군대는 들판의 콩으로 끓인 수프로 버티고 있었습니다.
랭스에서 대주교와 시민들이 환호로 맞았고, 7월 17일 대성당에서 샤를은 성유를 받고 진짜 왕이 되었습니다. 잔은 깃발을 든 채 곁에 서 있다가 왕의 발 앞에 무릎을 꿇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군중 속에는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주하는 아버지가 있었고, 왕이 상을 고르라 하자 잔은 동레미와 이웃 그뢰 마을에 세금을 면제해 달라고 청했습니다. 그 뒤 삼백 년 동안 두 마을 이름 옆에는 '아무것도 없음, 소녀를 위하여'라고 적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잔의 마지막 기쁜 날이었다고 저자는 말합니다. 두렵지 않으냐는 질문에 잔은 배신 말고는 두려운 것이 없다고 답했고, 대주교가 어디서 죽겠느냐고 묻자 하느님이 정하시는 곳이라며 갑옷을 벗고 부모에게 돌아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제11~12장: 파리 앞의 배신, 몇몇 도시
왕은 잔의 재촉에도 파리로 곧장 가지 않았고, 부르고뉴 공작은 사절을 보내 파리를 넘겨줄 듯 시간을 벌었습니다. 잔은 알랑송 공작과 생드니에 이르러 매일 파리의 성문 앞에서 싸웠습니다. 왕이 마침내 생드니에 왔을 때는 이미 영국의 새 군대가 도착한 뒤였습니다. 생토노레 문 공격에서 잔은 정오부터 해질 때까지 해자에서 싸우다 허벅지에 석궁 화살을 맞고도 더 큰 소리로 "앞으로"를 외쳤는데, 왕이 보낸 이들이 어둠 속에서 억지로 잔을 해자에서 끌어냈습니다. 이튿날 알랑송 공작이 센강에 놓은 나무다리를 왕이 밤새 철거하게 했고, 왕은 지앵으로 물러났습니다. 잔은 생드니 성당 제단에 갑옷을 걸어 두었고, 그 갑옷은 훗날 영국군이 차지했습니다.
왕은 부르고뉴 공작과 이듬해 부활절까지 휴전을 맺고 영국만 상대한다고 했으나 실제로는 싸우지 않았습니다. 잔은 부르주에서 군대를 모아 생피에르르무티에를 공격했는데, 성벽 틈이 뚫리지 않고 후퇴하는 사이 홀로 남아 도롱에게 "내 곁에 오만 명이 있다"며 물러서지 않았고, 나뭇단을 가져오라 외치자 병사들이 해자를 메워 도시를 점령했습니다. 이것이 마지막으로 이긴 큰 승리였고, 라샤리테 공략은 왕의 보급 부족으로 실패했습니다. 이 무렵 카트린 드 라로셸이라는 여자가 금빛 옷의 귀부인이 보물 위치를 알려 준다고 주장하자 잔은 밤새 함께 앉아 기다렸으나 귀부인은 오지 않았고, 남편과 아이에게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제13~14장: 예언된 포로, 콩피에뉴
1430년 봄 라니에서 잔은 영국군 수백 명을 격파했고, 스코틀랜드인 휴 케네디(프랑스에서는 '케네드')가 곁에서 싸웠습니다. 부활절 주간 믈룅에서 성녀 카트린과 마르그리트의 목소리가 하지 전에 포로가 되리라고 알려 주었습니다. 시간과 장소는 알려 주지 않았고, 잔은 매번 그 시간에 죽게 해 달라고 기도하면서도 전투에 계속 나섰습니다. 저자는 이를 책 전체에서 가장 용감한 일로 꼽습니다. 전사하는 것이 아니라 잡혀서 화형에 처해질 운명임을 알면서 나섰기 때문입니다.
5월, 영국군과 부르고뉴군이 콩피에뉴를 포위하자 잔은 도시와 운명을 같이하려고 5월 23일 새벽 동생 피에르와 삼사백 명을 이끌고 입성했습니다. 그날 저녁 다리를 건너 둑길을 달려 마르니의 부르고뉴군을 돌파했지만, 클레루아의 본대와 베네트의 영국군이 측면과 후방을 막았습니다. 잔은 말을 탄 채 둑길에서 초원으로 몰렸고 말에서 끌려 내려 포로가 되었는데도 끝내 항복하지 않았습니다. 항복하라는 외침에 잔은 이미 다른 분께 신의를 맹세했다고 답했습니다. 저자는 이 돌격이 목소리의 지시가 아니라 잔 자신의 판단이었고 지나치게 무모했다고 평합니다. 잔을 사로잡은 장 드 뤽상부르는 몸값을 받을 수 있었음에도 프랑스 쪽이 돈을 내지 않자 영국에 팔았습니다.
제15장: 갇힌 소녀
파리 대학의 사제들은 잔을 이단 심문에 넘기라고 장 드 뤽상부르에게 요구했고, 보베 주교 피에르 코숑은 부르고뉴 공작을 압박했습니다. 프랑스 왕과 신하들은 돈 한 푼 내지 않았고 칼 한 자루 뽑지 않았습니다. 잔은 보리외 성과 보르부아르 성에 갇혔는데, 그곳 귀부인들은 잔에게 친절했으며 장 드 뤽상부르 앞에 무릎을 꿇고 잔을 돌려보내라고 애원했습니다. 잔은 콩피에뉴 사람들이 몰살당하리라는 소식에 괴로워하다가 탑에서 탈출하려 했습니다. 성녀 카트린은 안 된다고 했지만 잔은 영국에 몸을 맡기느니 하느님의 자비에 영혼을 맡기겠다며 뛰어내렸고, 뼈는 하나도 부러지지 않았으나 사흘간 아무것도 먹지 못했습니다. 성녀는 죄를 고백하라고 하면서도 "고통을 걱정하지 마라, 그로써 낙원에 이르리라"고 위로하고, 콩피에뉴가 성 마르티노 축일 전에 구출될 것이라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포통 드 상트라유가 숲을 가로질러 도시를 구했습니다.
제16~17장: 루앙의 재판, 배신
영국은 잔을 루앙 성의 쇠사슬 달린 우리에 가두고 병사 다섯 명이 밤낮 지키게 했습니다. 이단 재판이었음에도 교회 감옥과 여성 간수 대신 영국 병사들 곁에 둔 것이어서 부당했다고 저자는 지적합니다. 석 달 동안 심문이 이어졌습니다. 변호인은 없었고 여럿이 한꺼번에 소리를 질렀으며, 바젤 공의회에 호소하려 하자 서기가 기록하지 못하게 했다고 합니다. 판사들은 요정 나무와 멀린의 예언, 왕의 비밀까지 캐물었습니다. 잔은 요정을 믿지 않았고 왕의 비밀은 끝내 말하지 않았으며, 천사가 왕관을 가져왔다는 우화로 돌려 말했습니다. 고문 도구가 놓인 방으로 끌려가 위협을 받았을 때도 잔은 고통 속에서 하는 말은 진실이 아니며 풀려나면 부인하겠다고 맞섰고, 사제들 중 다수가 고문에 반대했습니다. 판사들이 남자 옷 문제로 괴롭히자 잔은 남자들 사이에 있는 동안은 그 편이 마땅하다고 답했습니다. 잔은 일곱 해가 가기 전에 영국이 프랑스의 모든 것을 잃으리라고 예언했는데, 저자는 그 전에 파리를 잃었다고 말합니다. 판사들이 "우리가 교회다"라고 하자 잔은 교황에게 데려가 달라고 했습니다.
1431년 5월 24일 생투앙 성당 묘지에 두 연단과 장작더미가 마련되었습니다. 짧은 서약서에 서명하면 여자 옷을 입고 여성이 지키는 감옥으로 옮겨 주겠다고 했고, 불이 준비된 것을 본 잔은 서명했지만 실제 서류는 자신을 죄인으로 몰고 성인들을 부정하는 긴 문서였다고 전해집니다.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 코숑 일파는 잔의 방에 남자 옷을 놓아 '재범'의 구실을 만들었습니다. 코숑은 "이제 잡았다"고 말했습니다. 잔은 성인들이 자신이 목숨을 구하려다 영혼을 저버렸다고 꾸짖었다고 말하며 목소리가 하느님에게서 온다는 믿음을 되풀이했습니다. 서기 길베르 망숑은 이 마지막 방문에 판사로서가 아니라 사적으로 갔다며 서명을 거부했고, 잔을 위해 기도서를 사서 기도했습니다.
제18~19장: 소녀의 최후, 복권 재판
잔은 루앙 장터에서 팔백 명의 병사가 에워싼 가운데 화형으로 숨졌습니다. 머리에 쓴 종이 모자에는 이단, 재범, 배교, 우상숭배라는 죄목이 적혀 있었습니다. 곁을 지킨 이삼베르 드 라 피에르 수사는 잔의 청에 따라 십자가를 눈앞에 들어 주었다고 하며, 잔은 끝까지 예수의 이름을 불렀다고 증언되어 있습니다. 영국 추기경 보포트도 눈물을 흘렸다는 말이 있고, 헨리 6세의 한 비서는 "우리는 성인을 불태웠으니 모두 끝났다"고 탄식했다고 합니다. 저자는 이후 영국이 프랑스에서 쫓겨나 장미 전쟁으로 서로 죽고 죽이게 된 것을 그 업보로 해석합니다. 잔의 유골은 바다에 뿌려져 무덤도 유품도 초상도 남지 않았지만, 해마다 5월 8일이면 오를레앙에서 행렬이 열리고 파리 성문 근처에도 말 탄 동상이 서 있습니다.
왕은 20년 뒤 노르망디와 루앙을 되찾은 뒤에야 잔의 유죄 판결이 자신의 정통성에도 흠이 된다고 보고 재조사를 시작했습니다. 한편 잔이 죽지 않고 탈출했다고 주장하는 여자가 나타나 1436년경 오를레앙에서 환대받았고, 잔의 형제들도 그녀와 한동안 가까이 지냈습니다. 왕이 비밀을 묻자 그녀가 대답하지 못해 가짜임이 드러났고, 잔의 가족은 결국 그녀를 버렸습니다. 1452년에는 잔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재심을 청했고, 1455년 재판에서 수십 명의 증인이 잔의 신앙심과 선량함, 전쟁터의 용기와 감옥의 고통을 증언했습니다. 법원은 루앙 재판이 불법과 잔혹함으로 가득했다고 선언해 판결을 파기하고 모든 오명을 거두었으며, 잔이 불타 숨진 자리에 십자가를 세우라 명했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가장 놀라운 소녀
랭은 첫 문장에서 평가부터 던집니다. 그리고 곧바로 근거를 내세웁니다.
perhaps the most wonderful person who ever lived in the world
아마도 세상에 살았던 사람들 가운데 가장 놀라운 사람.
이어 열아홉 살에 생을 마쳤고, 열일곱 살도 되기 전에 프랑스 군대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을 짚습니다.
she was not seventeen when she first led the armies of France to victory
그녀는 처음 프랑스 군대를 이끌어 승리하던 때 열일곱 살이 채 안 되었다.
이 책이 믿을 만한 이유는 재판 기록과 목격자 증언이 남아 있다는 점이고, 랭은 그 사실을 거듭 강조합니다. 전설처럼 들리는 이야기를 문서로 받치는 방식이 책 전체의 신뢰를 만듭니다.
2. 동레미의 어린 시절
잔의 고향은 전쟁의 한복판이었습니다. 어린 잔은 약탈의 참상을 직접 겪기보다 소문으로 들었다고 합니다.
there was great pity in France
프랑스에는 큰 불쌍함(비참함)이 있었다.
그런 가운데 잔은 요정 나무 곁의 놀이보다 성당과 기도를 좋아하는 아이였습니다. 젊은 기사가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에서 잔을 이렇게 불렀다고 합니다.
a creature all divine
전적으로 신성한 존재.
랭은 외모에 대한 증언도 놓치지 않습니다. 군대가 아무 매력 없는 소녀를 따르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인데, 그 매력은 아름다움보다 깃발처럼 사람을 모으는 힘이었다고 해석합니다.
3. 목소리
열세 살 무렵의 경험은 재판 기록에 잔 자신의 말로 남아 있습니다. 성인들의 모습에 대해 잔은 많은 것을 말하지 않았지만 이 한마디는 남겼습니다.
I saw them as clearly as I see you
저는 그분들을 지금 당신을 보는 것만큼 또렷이 보았습니다.
랭은 목소리가 무엇이었는지는 단정하지 않습니다. 소음이 있으면 잘 들리지 않았다는 점, 가까운 친구들도 아무것도 보거나 듣지 못했다는 점을 함께 적고, 잔이 그에 대해 말하기를 싫어했다고 덧붙입니다. 후반부에서 어떤 판사가 잔을 환상에 사로잡힌 소녀로 보았다는 대목과 맞물려, 판단은 독자에게 남겨집니다. 다만 목소리가 알려 준 내용이 건전하고 지혜로웠다는 점은 분명하게 말합니다.
4. 비웃음을 이기고 보드리쿠르를 설득하다
가장 어려운 일은 전장이 아니라 첫 관문이었습니다. 우스꽝스러워 보일 줄 알면서도 잔은 가야 했고, 목소리는 이렇게 격려했습니다.
Daughter of God, go on! I will be with you.
하느님의 딸아, 계속 가라! 내가 너와 함께하겠다.
보드리쿠르는 처음에 삼촌에게 잔의 따귀를 때려 데려가라고 했을 만큼 냉담했습니다. 그가 마음을 바꾼 것은 잔이 먼 곳의 패배를 같은 날 알아맞혔기 때문입니다. 이 일화는 청어의 전투와 겹쳐 책에서 잔의 첫 '징표'로 기능합니다. 랭은 소식이 도착하는 데 며칠이 걸렸다는 사실을 강조해 우연이 아님을 설명합니다.
5. 시농의 알아봄과 왕의 비밀
궁정인 속의 왕세자를 잔은 한 번에 찾아냅니다.
Fair Sir, you are the Dauphin to whom I am come.
고귀하신 분, 제가 찾아온 왕세자는 바로 당신입니다.
단둘이 나눈 대화의 내용은 끝내 알려지지 않았다가, 왕이 노년에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You are the rightful King
당신은 정당한 왕이십니다.
재판에서 판사들이 가장 끈질기게 캐물은 것도 이 비밀이었다고 합니다. 잔이 입을 열면 영국은 왕조차 자기 자격을 확신하지 못한다고 선전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 침묵을 잔의 충성심의 증거로 읽습니다.
It was her King’s secret.
그것은 그녀의 왕의 비밀이었다.
6. 푸아티에의 시험
표적을 보이라는 요구에 잔의 답은 간결합니다.
I have not come to Poitiers to give signs.
저는 표적을 보이려고 푸아티에에 온 것이 아닙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방식을 제시합니다.
let me go to Orleans, and you shall see what I will do
저를 오를레앙으로 보내 주십시오. 제가 무엇을 하는지 보시게 될 것입니다.
랭은 잔이 기적을 행한다고 주장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징표는 영국의 패배와 오를레앙의 구출이라고 정리합니다. 심문관들이 두려워한 것은 목소리가 악마의 것일 가능성이었고, 랭은 "선한 사람에게 악령이 들었다는 이야기는 들어 본 적이 없다"는 논리로 이를 물리칩니다. 이 대목에서 책은 자기편의 힘은 신의 것, 상대편의 힘은 악마의 것이라 믿는 인간의 습성도 짚습니다.
7. 오를레앙의 군기
잔은 군대에 규율을 세웠습니다. 병사는 기도하고 욕하지 말아야 했고, 거친 라이르에게는 작은 타협을 허락했습니다. 뒤누아가 길을 달리 잡았다고 잔이 화를 내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the help of the King of heaven
하늘의 왕의 도움을 (가져왔습니다).
뒤누아는 그 순간 바람이 바뀌었다고 증언합니다. 잔이 도시에 들어선 밤의 장면에서 랭은 횃불로 깃발이 타는 것을 한 손으로 끈 일화와 함께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merely by giving them courage
오직 그들에게 용기를 주는 것만으로.
랭의 분석은 단순합니다. 병력이 늘어난 것이 아니라 믿음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포로가 된 영국 병사를 안아 주는 모습은 그 군기가 잔혹함과는 거리가 멀었음을 보여 줍니다.
8. 투르렐, 부상과 깃발
다리가 끊긴 상황에서 잔은 아침에 한 말로 모두를 의아하게 했습니다. 생선을 권하는 사람에게 내놓은 답입니다.
I will bring back an English prisoner to help to eat it.
제가 영국 포로 하나를 데려와 함께 먹겠습니다.
화살에 맞고도 돌아왔고, 해가 진 뒤 철수 직전의 군대를 되돌린 한마디는 이렇습니다.
when my standard touches the wall
제 깃발이 성벽에 닿을 때(요새를 얻을 것이다).
랭은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점 하나를 덧붙입니다. 영국군 지휘의 어리석음, 곧 병력을 강 양쪽으로 갈라 놓고 오른쪽 둑의 삼천 병력이 아무 행동도 하지 않은 점입니다. 잔의 승리를 신화로만 남기지 않고 군사적 조건 속에서 설명하려는 태도입니다.
It sounds like a fairy-tale, but it certainly happened.
동화처럼 들리지만 분명히 일어난 일이다.
9. 자르조와 알랑송 공작
잔은 신혼의 공작 부인에게 약속합니다.
Madam, I will bring back the Duke to you, safe and well!
부인, 공작님을 무사히 돌려보내 드리겠습니다!
공격 중에는 공작에게 외칩니다.
Forward, fair Duke!
앞으로, 아름다운 공작님!
그러면서도 대포가 겨눈 자리를 피하라고 일러 목숨을 구합니다. 용맹함 속에 세심한 눈이 있다는 장면입니다. 랭은 서퍽 백작이 잔에게 항복했다는 이야기는 신빙성이 낮다고 보고, 영국이 잔을 마녀라 믿었다는 점까지 근거로 삽니다.
10. 파테의 수사슴
탈보트의 매복에 대해 잔은 길잡이를 약속했습니다.
you shall have a good guide
좋은 안내자가 있을 것입니다.
안내자는 수사슴이었고, 사냥꾼의 본능이 영국 궁수의 매복을 무너뜨립니다. 이 사건은 책에서 가장 이야기다운 우연이면서, 동시에 증언자가 영국 편 기록자 바브랭이라는 점에서 신뢰를 얻습니다. 랭은 "내가 사건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일일이 알리는 것은 이야기가 진짜임을 보이려는 것"이라고 밝힙니다. 이어 잔이 날짜별로 해낸 일을 나열하는 대목은 한 달 동안 낭비된 시간을 계산하게 만듭니다.
I will fight if I have only my own few men with me!
내 부하 몇 명뿐이라도 싸우겠다!
탈보트의 이 외침은 영국군의 자만과 패스톨프의 신중함을 함께 보여 줍니다.
11. 랭스의 대관식
대관식은 잔에게 정치적 계산이자 믿음의 완성이었습니다. 왕을 향해 잔이 처음으로 '왕'이라 부르며 한 말입니다.
now is the will of God fulfilled
이제 하느님의 뜻이 이루어졌습니다.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이 순간에 잔이 청한 보상은 마을의 세금 면제였습니다. 자신을 위한 요구는 하나도 없었습니다.
Nothing. For the Sake of the Maid.
아무것도 없음. 소녀를 위하여.
그리고 두려운 것이 없느냐는 물음에 이 답이 나옵니다.
Of nothing but treachery
배신 말고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12. 돌아가고 싶은 마음
승리의 정점에서도 잔은 집을 그리워했습니다. 대주교가 죽을 곳을 묻자 잔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of that hour and that place I know nothing more than you do
그 시간과 그 장소에 대해서는 저도 당신보다 더 아는 것이 없습니다.
랭이 일관되게 그리는 잔의 모습은 영광을 탐하는 영웅이 아니라, 일을 마치면 어머니 곁으로 돌아가고 싶은 소녀입니다. 책 초반에 잔이 번영의 정점에서도 아버지의 오두막에서 바느질하기를 바랐다고 쓴 대목이 여기서 되살아납니다. 이 인간적인 면 때문에 뒤이은 배신과 죽음이 더 무겁게 읽힙니다.
13. 파리 앞에서 꺾인 의지
생토노레 문 공격은 책에서 가장 아까운 장면입니다. 부상을 입고도 물러서지 않은 잔을 왕의 사람들이 억지로 끌어냈고, 이튿날 다리는 철거됩니다. 랭은 왕을 원색적으로 비판하며 리처드 1세나 헨리 5세와 대비합니다. 잔의 전쟁은 용기의 문제가 아니라 왕의 결단의 문제였음을 드러내는 구절입니다.
Bring up faggots, all of you!
모두 나뭇단을 가져오라!
그 뒤 생피에르르무티에에서 잔은 홀로 남아서도 물러서지 않았고, 이것이 마지막 큰 승리가 됩니다. 한 번 더 돌격하라는 외침은 오를레앙의 투르렐 때와 겹치는데, 랭은 이를 잔의 싸움 방식으로 규정합니다. 한편 금빛 귀부인을 본다는 카트린 드 라로셸 일화는 환시를 가진 사람이 잔 혼자가 아니었음을 보여 주되, 환시가 쓸모를 입증하는 방식은 결과라는 비교를 남깁니다.
14. 예언된 포로와 가장 용감한 일
목소리가 포로가 될 것이라고 알린 뒤에도 잔은 전투를 계속했습니다. 랭은 이를 가장 용감한 일로 꼽습니다.
I have given my faith to another than you
저는 당신들이 아닌 다른 분께 신의를 맹세했습니다.
콩피에뉴에서 항복을 거부하던 순간의 대답입니다. 이 돌격이 목소리의 지시가 아니라 잔 자신의 결정이었다는 점을 랭은 숨기지 않으며, 군사적으로는 무모했다고 평가합니다. 70년 뒤 두 노인이 전한 말이 사실이라면 잔은 이미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증언도 있습니다.
I am betrayed, and soon will be delivered to death.
나는 배신당했고, 곧 죽음에 넘겨질 것이다.
랭은 이 기억이 노인들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 신중하게 덧붙입니다.
15. 몸값을 내지 않은 나라, 탑과 위로
프랑스의 부자와 권력자는 몸값도, 구출 작전도 내놓지 않았습니다. 랭은 잔이 끝까지 왕에게 충성했다고 짚습니다.
she was loyal to the last
그녀는 마지막까지 충성스러웠다.
보르부아르 탑에서 잔을 괴롭힌 것은 자신의 처지보다 콩피에뉴의 운명이었습니다. 성녀의 위로는 이렇게 전해집니다.
Take no care for thy torment
네 고통을 염려하지 마라.
thence shalt thou come into Paradise
그로써 너는 낙원에 이르리라.
랭은 이 약속이 지켜져 콩피에뉴가 구출된 일이 잔이 받은 마지막 좋은 소식이었다고 정리합니다. 한편 당시 교회 법정의 불공정을 설명하면서 자기 나라의 마녀재판 역사를 끌어와 비교하는 부분은, 과거의 잔혹함을 특정 나라의 몫으로만 돌리지 않으려는 장치입니다.
16. 루앙의 재판
재판관들이 일제히 소리치자 잔은 정중하게 요청했습니다.
Gentlemen, if you please, one at a time.
여러분, 괜찮으시다면 한 번에 한 분씩 하시지요.
변호인 없이 석 달간 이어진 심문에서 잔이 요정과 멀린의 예언을 믿지 않는다고 대답한 것은, 사제들보다 잔이 더 현명했다는 랭의 평가로 이어집니다. 고문의 위협 앞에서도 잔은 꺾이지 않았습니다.
Whatever I say in my pains will not be true
제가 고통 속에서 하는 말은 어떤 것도 진실이 아닐 것입니다.
영국 귀족 한 사람은 그 모습을 보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What a brave lass. Pity she is not English!
얼마나 용감한 아가씨인가. 영국인이 아닌 것이 안타깝다!
교회에 복종하라는 요구에 잔은 교황에게 데려가 달라고 했고, 판사들은 "우리가 교회"라고 맞섰습니다.
Take me to the Pope, and I will answer him
저를 교황께 데려가 주십시오. 그분께 답하겠습니다.
We are the Church; answer us and obey us.
우리가 교회다. 우리에게 답하고 복종하라.
17. 서약의 함정, 최후, 복권
생투앙 묘지의 서약, 남자 옷으로 만든 재범의 함정, 코숑의 말이 이어집니다.
Now we have her!
이제 잡았다!
잔은 마지막까지 목소리의 진실성을 부정하지 않았고, 서기 망숑은 사적 방문에 서명하지 않았습니다. 죄목은 종이 모자에 적혔습니다.
Heretic, Relapsed, Apostate, Idolatress.
이단, 재범, 배교, 우상숭배.
사건 직후 한 영국 비서의 탄식이 전해집니다.
We have burned a Saint!
우리는 성인을 불태웠다!
랭은 잔의 흔적이 남지 않았음을 강조합니다.
There remains no relic of Joan of Arc
잔 다르크의 유품은 하나도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잊히지 않았다는 점을 5월 8일의 행렬이 증명합니다. 복권 재판은 부유한 이들이 몸값도 칼도 내놓지 않은 사실의 뒷수습이었고, 증인들이 몰려와 판결을 파기시켰습니다. 책은 교회가 목소리를 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잔에게 '가경자' 칭호를 준 사실까지 짚어, 마지막 질문에 대한 답을 열어 둡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잔 다르크 이야기』는 열아홉 장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읽히고, 어느 장에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어린 시절), 제5장(시농), 제7장(오를레앙 해방), 제9장(파테)부터 읽어 승리의 궤적을 따라가 보세요. 이어 제10장(대관식)에서 정점을 맛본 다음, 제13~14장(예언된 포로와 콩피에뉴), 제16~17장(재판과 배신), 제18장(최후)을 읽으면 책의 무게가 선명해집니다. 제19장의 복권 재판은 사건의 이후를 정리해 줍니다. 랭은 어린 독자를 상정한 쉬운 문장으로 쓰면서도 어디가 증언이고 어디가 추측인지 반복해서 구분합니다. 군사 이야기가 낯설다면 지명과 인물은 한꺼번에 외우려 하지 말고 '오를레앙, 랭스, 파리, 콩피에뉴, 루앙'이라는 다섯 지점의 흐름만 따라가도 충분합니다. 한 번 읽고 나면 잔의 용기뿐 아니라, 왕과 신하의 머뭇거림이 한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는지가 더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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