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홈 / 한 권 요점 / 트리스탄과 이졸데

ReadGem · 한 권 요점

1900년 출간

The Romance of Tristan and Iseult

트리스탄과 이졸데

배 위에서 함께 마신 한 잔의 묘약이 숙부의 왕비가 될 여인과 조카 기사를 묶고, 화형대와 숲과 추방을 지나 한날 함께 맞는 죽음까지 이어지는 사랑 이야기

a high tale of love and of death

사랑과 죽음의 숭고한 이야기.

but love and death together

사랑만이 아니라 사랑과 죽음을 함께.

한눈에 보기

콘월의 마르크 왕, 그의 조카 트리스탄, 아일랜드의 금발 공주 이졸데. 제1부는 고아로 태어난 트리스탄이 아일랜드의 거인 모르홀트를 쓰러뜨리고, 제비가 물어 온 머리카락 한 올을 따라 이졸데를 마르크 왕의 신부로 데려오다 뱃길에서 묘약을 함께 마시는 데까지를 다룬다. 이어 네 남작의 모함, 소나무 아래의 밀회, 밀가루 위의 핏자국, 화형대 앞의 도약이 나온다. 제2부는 모로이스 숲의 도피 생활과 마르크 왕이 잠든 연인 사이의 칼을 보고 물러서는 장면, 이별의 여울과 불에 달군 쇠의 시련이다. 제3부는 요정의 방울, 흰 손의 이졸데와의 결혼, 거지 광인으로 변장한 재회, 검은 돛과 두 사람의 죽음, 무덤에서 자라난 가시덤불로 끝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 윌리엄 셰익스피어 『로미오와 줄리엣』 (Romeo and Juliet)

한 권 요점

The Romance of Tristan and Iseult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프랑스의 중세 문학 연구자 조제프 베디에가 12세기 무렵부터 여러 판본으로 전해 온 트리스탄 전설을 하나의 산문 이야기로 다시 엮어 1900년에 낸 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베디에는 1864년에 태어나 1938년까지 산 것으로 전해집니다. 책은 세 부, 열다섯 장으로 이루어지고, 화자는 "나의 영주들이여"라고 청중을 부르며 이야기를 풀어 갑니다. 마지막 장 끝에서 화자가 베룰, 토마, 질베르, 고트프리트 같은 옛 이야기꾼들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이 전통의 표지입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마르크 왕을 위해 신부를 데려오던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사랑의 묘약을 함께 마시고, 두 사람은 그 뒤 남은 생애를 사랑에서 놓여나지 못한 채 보냅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랑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처럼 닥치는 일이고, 그 때문에 연인은 죄인이면서 동시에 희생자로 그려집니다. 결말에서 두 주인공이 모두 죽습니다.

줄거리

제1~2장: 슬픔의 아이, 아일랜드의 거인 모르홀트 (제1부)

콘월의 마르크 왕이 다스리던 시절, 리오네스의 왕 리발렌이 마르크를 도운 대가로 그의 누이 블랑슈플뢰르를 아내로 얻습니다. 리발렌은 적 모건 공작이 침공했다는 소식에 아내를 데리고 돌아가 성에 맡기고 전장으로 나갔다가 매복에 죽습니다. 블랑슈플뢰르는 눈물도 흘리지 않고 기력을 잃어 가다가 사흘 뒤 아들을 낳고, 아이를 안고 이름을 "슬픔의 아이", 곧 트리스탄이라 지은 뒤 입 맞추고 숨을 거둡니다. 충직한 부하 로할트가 아이를 자기 아들들 사이에 숨겨 기르고, 일곱 살이 되자 스승 고르베날에게 맡겨 창과 칼과 활, 노래와 하프, 사냥, 그리고 거짓과 배신을 미워하고 약속을 지키는 법을 가르치게 합니다.

어느 날 노르웨이 상인들이 트리스탄을 배에 유인해 납치합니다. 배는 여드레 동안 폭풍에 시달리고, 선원들은 소년을 훔친 탓이라 여겨 그를 해안에 내려놓습니다. 숲에서 만난 사냥꾼들에게 트리스탄은 사슴을 격식에 맞게 해체하는 법을 보여 주고, 그 솜씨에 놀란 사냥꾼들이 그를 마르크의 틴타겔 성으로 데려갑니다. 마르크는 이유도 모른 채 소년에게 마음이 끌리고, 트리스탄은 하프로 왕을 위로하며 3년을 지냅니다. 로할트가 블랑슈플뢰르의 보석을 들고 찾아와 신분이 밝혀지자 트리스탄은 기사 서임을 받아 리오네스로 건너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고 땅을 되찾습니다. 그는 땅은 로할트에게 맡기고 몸은 마르크 왕에게 바치겠다며 콘월로 돌아옵니다.

돌아온 콘월은 슬픔에 잠겨 있습니다. 아일랜드 왕이 15년째 거부당해 온 조공으로 소년 삼백 명과 소녀 삼백 명을 요구하며 왕비의 오라비인 거인 기사 모르홀트를 보냈기 때문입니다. 남작들이 모두 입을 다물 때 트리스탄이 결투를 자청합니다. 성 삼손 섬에서 트리스탄은 자기 배를 발로 밀어 떠내려 보내고 "한 사람만 살아 돌아간다"고 말합니다. 그는 칼이 부러져 조각이 모르홀트의 머리에 박힌 채 승리하지만 독 묻은 창에 상처를 입습니다. 악취 나는 상처에서 친구들이 떠난 뒤, 그는 돛도 노도 없는 배에 하프만 싣고 바다에 맡겨집니다. 이레 뒤 어부들이 그를 건져 올린 곳은 공교롭게도 아일랜드 화이트헤이븐이고, 그를 낫게 해 주는 사람은 모르홀트의 조카딸 금발의 이졸데입니다. 트리스탄은 별을 읽는 점성가라고 속이고 마흔 날 뒤 몰래 콘월로 돌아갑니다.

제3장: 금발 여인을 찾아서

안드레트, 귀넬론, 곤도인, 데노알렌 네 남작은 트리스탄을 시기해 그가 마법을 쓴다고 모함하고, 왕에게 후계를 낳을 왕비를 맞으라고 압박합니다. 마르크는 조카가 상속자가 되기를 바라며 버티다가 40일의 말미를 얻는데, 창가로 날아든 제비 두 마리가 떨어뜨린 금발 한 올을 보고 그 머리카락의 주인이 아니면 결혼하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남작들이 속임수라고 비웃자 트리스탄은 그 여인을 찾아오겠다고 맹세하고 상인으로 위장해 아일랜드로 갑니다. 마침 도시는 매일 처녀 한 명씩 제물로 삼는 용에 시달리고, 용을 죽인 이에게 왕은 딸 이졸데를 주겠다고 공표해 두었습니다. 트리스탄은 용을 죽여 혀를 잘라 내지만 독기에 쓰러지고, 비겁한 집사가 용의 머리를 잘라 공을 가로챕니다.

이졸데는 집사에게 시집가게 된 처지를 비웃다 울고, 의심이 들어 시녀 브랑기엔과 하인 페리니스를 데리고 용의 소굴로 가서 쓰러진 트리스탄을 찾아냅니다. 왕비가 약초로 그를 살려 내지만, 목욕 후 칼을 닦아 주던 이졸데는 칼날의 이가 빠진 자리에 자기가 간직한 조각이 꼭 들어맞는 것을 보고, 삼촌 모르홀트를 죽인 자임을 알아봅니다. 트리스탄은 자신의 생명이 이미 그녀가 두 번 구해 준 목숨이라고 말하고, 옷에 수놓인 금발 한 올을 보여 줍니다. 이졸데는 칼을 내려놓습니다. 궁정 회의에서 이졸데가 트리스탄을 소개하자 아일랜드 사람들은 모르홀트를 죽인 자임을 알고 칼을 뽑지만, 왕은 맹세대로 그에게 평화의 입맞춤을 합니다. 트리스탄은 이졸데를 마르크 왕에게 보내기 위해 얻었다고 선언하고, 이졸데의 오른손을 왕에게서 받아 마르크의 대리로 쥡니다.

제4장: 묘약

이졸데를 콘월 사람들에게 넘겨줄 날이 다가오자 이졸데의 어머니는 약초를 술에 우려 낸 강한 묘약을 만들어 브랑기엔에게 맡깁니다. 혼례 날 밤 마르크 왕과 이졸데에게만 마시게 하라는 당부와 함께, 함께 마신 두 사람은 온몸과 온 생각으로 영원히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는 효력도 일러 줍니다. 그러나 배가 콘월로 향하던 중 바람이 멎은 더운 날,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위로하러 곁에 앉아 있는 사이 어린 시녀가 술병을 찾아 "포도주를 찾았다"고 내밉니다. 두 사람은 병을 비웁니다. 들어온 브랑기엔은 병을 바다에 던지고, 두 사람이 죽음을 함께 마셨다고 울부짖습니다.

트리스탄은 마르크 왕의 땅이 아니라 그의 아내를 탐낸 자신이 남작들의 모함보다 더 낮은 곳에 떨어졌다고 괴로워하고, 이졸데는 미워할 수 없는 마음에 찢깁니다. 사흘째 이졸데가 그를 "내 주인"이라 부르며 "당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고백하고, 두 사람은 입을 맞춥니다. 브랑기엔은 이제 돌아갈 길이 없다고 울며 자신의 몸과 목숨을 내놓겠다고 말하지만, 트리스탄은 "그렇다면 죽음이 와도 좋다"고 답합니다. 배는 해 질 녘 틴타겔로 달립니다.

제5~6장: 키 큰 소나무, 발견

마르크 왕은 이졸데를 맞아 혼례를 올립니다. 혼례 첫날 밤 브랑기엔이 어둠 속에서 이졸데 대신 침실에 들어가 비밀은 지켜집니다. 왕비로서 이졸데는 영화를 누리지만 마음은 불안하고, 비밀을 아는 브랑기엔마저 두려워합니다. 연인은 조심하지만 사랑은 숨겨지지 않아, 네 남작이 먼저 눈치를 채고 마르크에게 고합니다. 왕은 처음에 이를 일축하지만 의심을 지우지 못해 트리스탄을 성에서 내쫓습니다. 브랑기엔의 꾀로 연인은 과수원의 키 큰 소나무 아래, 샘에 띄운 나뭇가지를 신호로 밤마다 만납니다. 난쟁이 점성가 프로신이 별을 읽어 이를 알아내 왕을 소나무 위에 숨깁니다. 그러나 트리스탄은 샘물에 비친 왕의 그림자를 먼저 보고, 이졸데도 이를 알아차립니다. 이졸데는 눈을 들지 않은 채 왕에게 들으라는 듯 결백을 연기하고, 가지 위의 왕은 미소 짓습니다. 마르크는 트리스탄을 다시 불러들입니다.

그러나 남작들은 다시 압박하고, 프로신은 새로운 덫을 놓습니다. 왕이 트리스탄에게 아서 왕에게 가는 심부름을 내일 새벽에 떠나라 이르고 밤에 자리를 비우는 사이, 난쟁이는 침대 사이에 밀가루를 뿌립니다. 트리스탄은 밀가루에 발자국을 남기지 않으려고 공중으로 뛰어 이졸데에게 건너가지만, 사냥에서 멧돼지에게 입은 상처가 터져 피가 침대와 밀가루 위에 떨어집니다. 왕은 증거를 보고 다음 날 두 사람을 처형하겠다고 선언합니다. 트리스탄은 목숨은 아깝지 않으나 이졸데에게 자비를 구하고, 결투를 거부당한 줄은 모른 채 순순히 묶입니다. 화자는 묘약을 아는 독자들에게 그의 사랑이 정말 불충인지 묻습니다.

제7장: 예배당의 도약

왕은 가시덤불 장작더미를 쌓게 하고 재판도 변론도 없이 불에 태우겠다고 선언합니다. 군중이 눈물로 항의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끌려가던 트리스탄은 길가 절벽 위의 예배당에 들어가 기도하겠다고 청하고, 문 하나뿐이니 도망칠 수 없다는 그의 말에 경호병이 들여보냅니다. 그는 제단을 넘어 창을 열고 절벽에서 몸을 던져 바람에 날린 망토와 함께 평평한 바위 위에 떨어집니다. 그곳은 오늘날까지 콘월 사람들이 "트리스탄의 도약"이라 부른다고 화자는 말합니다. 그는 고르베날과 만나 이졸데가 불에 타면 자신도 따라 죽겠다고 합니다.

왕이 이졸데를 끌어내게 하자 왕의 나병 환자 백 명을 이끄는 이반이 더 가혹한 형벌을 청합니다. 불은 금방 끝나니 이졸데를 자기들 무리에게 넘겨 평생 죽음을 청하게 하라는 것입니다. 마르크는 이를 받아들이고, 군중은 분노하고 이졸데는 차라리 불에 태워 달라고 외칩니다. 이반이 그녀를 끌고 가는 길에 트리스탄이 숲에서 뛰쳐나와 구출합니다. 고르베날이 떡갈나무 묘목으로 이반의 머리를 내리쳤다고 화자는 전하고, 트리스탄이 이반을 죽였다는 노래는 거짓이라고 밝힙니다. 세 사람은 모로이스 숲으로 들어가 거친 삶을 시작합니다.

제8~9장: 모로이스 숲, 은수자 오그린 (제2부)

연인은 사냥하는 짐승처럼 숲을 헤매며 야생 고기만 먹고, 얼굴은 하얗게 야위고 옷은 가시에 찢깁니다. 이들은 은수자 오그린의 암자에 이르는데, 노인은 왕이 트리스탄에게 금 백 마르크의 현상금을 걸었다며 회개하라고 권합니다. 트리스탄은 바다 위에서 마신 잔을 이야기하며 이졸데와 함께라면 뿌리와 풀만 먹고 살아도 왕이 되는 것보다 낫다고 답하고, 두 사람은 숲으로 돌아갑니다. 어느 날 네 남작 중 귀넬론이 사냥하다 숲에 들어오자 고르베날이 그를 죽여 머리를 오두막 밖에 매답니다. 이후 아무도 모로이스에 들어서지 못하고, 트리스탄은 "페일노트"라는 활을 만듭니다.

여름 어느 날 사냥에서 돌아온 트리스탄은 두 사람 사이에 맨 칼을 놓고 누워 쉽니다. 나무꾼이 이 모습을 보고 왕에게 알립니다. 마르크는 칼을 뽑고 오두막에 들어가지만, 연인이 칼날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누운 것을 보고 죽이지 않기로 합니다. 왕은 이졸데의 얼굴로 쏟아지는 햇빛을 자기 장갑으로 가려 주고, 자기 칼을 두고 트리스탄의 칼을 가져갑니다. 깨어난 두 사람은 장갑과 칼, 이졸데 손가락의 반지를 보고 왕이 다녀간 것을 알고 웨일스 쪽으로 달아납니다. 트리스탄은 밤이 되도록 왕의 뜻을 헤아리다가, 이졸데를 마르크에게 돌려주기로 결심합니다. 이졸데도 자기 때문에 기사의 길을 잃은 그를 생각하며 같은 마음에 이릅니다. 두 사람은 오그린의 도움으로 왕에게 화해를 청하는 글을 보냅니다.

제10장: 여울

마르크는 글을 듣고 기뻐하지만, 왕은 귀족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트리스탄은 편지에서 자신이 이졸데와 불륜이 아님을 무기로 증명하겠다고 말하고, 허락하지 않으면 이졸데를 아일랜드로 데려가겠다고도 합니다. 남작들은 이졸데를 도로 데려오되 트리스탄은 멀리 보내라고 조언하고, 왕은 세 번 불러도 아무도 트리스탄을 고발하지 않자 이졸데는 젊은 날에 충분히 고생했다며 받아들입니다. 이별을 앞두고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사냥개 토솔드를 받고, 트리스탄은 이졸데의 녹색 벽옥 반지를 받습니다. 이 반지를 보이는 심부름꾼의 부탁이면 어떤 성벽도 막지 못하게 하겠다고 이졸데는 약속합니다.

우연의 여울에서 트리스탄이 이졸데를 왕에게 넘기며 자신에게 재판을 허락해 달라고 청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습니다. 세 남작이 소문이 되살아난다며 반대해 왕은 트리스탄에게 떠나라고 명하고, 이때 처음으로 조카에게 직접 말을 건네 노잣돈을 권하지만 트리스탄은 한 푼도 받지 않고 바다로 향합니다. 이졸데는 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습니다. 트리스탄은 나무꾼 오리의 오두막에 숨습니다.

제11장: 철의 시련

안전하다고 믿은 데노알렌, 안드레트, 곤도인은 왕에게 이졸데도 시련을 통해 결백을 증명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마르크는 노해 그들을 영지에서 추방합니다. 왕이 이를 이졸데에게 털어놓자 그녀는 스스로 시련을 청합니다. 단, 아서 왕과 가웨인, 케이, 기르플렛 등 기사 백 명이 보증인으로 입회해야 한다고 조건을 겁니다. 이졸데는 몰래 페리니스를 트리스탄에게 보내 순례자 차림으로 강가에 와 달라고 하고, 페리니스는 돌아오는 길에 이전에 연인을 밀고한 나무꾼을 마주쳐 죽입니다.

시련의 날, 이졸데는 배에서 내리며 진흙을 밟기 싫다고 하고, 강가의 순례자가 그녀를 안아 옮깁니다. 이졸데는 그에게 "모래 위에서 넘어지라"고 속삭이고 그는 그녀를 안은 채 넘어집니다. 이졸데는 성물 앞에서 "마르크 왕과 저 가여운 순례자 말고는 아무도 저를 품에 안은 적이 없습니다"라고 맹세하고 달군 쇠를 쥐고 아홉 걸음을 걸은 뒤 던집니다. 손바닥은 깨끗했고, 사람들은 하느님을 찬미합니다.

제12장: 요정의 작은 방울 (제3부)

트리스탄은 약속대로 땅을 떠나 웨일스의 질랭 공작에게 몸을 의탁하지만 슬픔은 달래지지 않습니다. 공작은 아발론의 요정이 선물한 개를 데려와 보여 주는데, 목에 달린 작은 방울은 소리를 듣는 이의 고통을 모두 지워 줍니다. 트리스탄은 이졸데에게 줄 선물로 이 개를 탐내며, 공작이 도저히 내주지 않을 개인 것을 알고 꾀를 냅니다. 털북숭이 거인 우르간을 처치해 주는 사람에게 무엇을 주겠느냐고 묻고, 우르간을 쓰러뜨리고 그 대가로 개를 받습니다. 개는 웨일스의 하프 연주자를 통해 이졸데에게 전해집니다.

이졸데는 처음에는 트리스탄의 선물이라서 위로를 받는다고 믿다가, 위로의 정체가 방울 소리임을 알고 괴로워합니다. 그가 슬픔에 잠겨 있는데 자기만 괴로움을 잊을 수 없다며 방울을 흔들어 보다가 창밖 바다로 던집니다.

제13장: 흰 손의 이졸데

연인은 함께 살 수도 따로 죽을 수도 없어서, 트리스탄은 여러 나라를 돌며 2년을 보냅니다. 소식이 끊기자 이졸데가 자신을 잊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브르타뉴에서 그는 호엘 공작이 낭트의 리올 백작에게 포위당한 카르하이스 성을 도와 아들 카헤르딘과 형제처럼 지내게 됩니다. 성의 안주인과 딸이 금실로 천을 짜는 모습을 보며, 카헤르딘이 누이를 "흰 손의 이졸데"라 부르는 것을 듣고 그는 그녀 이름에 미소를 짓습니다. 리올과의 전투에서 트리스탄은 말을 잃고도 맨땅에서 백작을 굴복시킵니다. 호엘 공작은 감사의 대가로 딸을 내어 주고, 트리스탄은 승낙하여 교회법에 따라 결혼합니다.

그러나 혼례 밤 하인들이 옷을 벗길 때 이졸데의 녹색 벽옥 반지가 손가락에서 빠져 바닥에서 소리를 냅니다. 트리스탄은 모로이스 숲과 오두막을 떠올리며 자신이 두 이졸데 모두에게 신의를 깨뜨렸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용과 싸울 때 성모께 한 서원이라며 첫 며칠 밤을 기도로 보내겠다고 둘러대고, 새 아내는 그것이 좋은 서원이라고 말합니다.

제14장: 트리스탄의 광기

틴타겔의 이졸데는 소식이 없는 트리스탄을 그리며 노래를 부르다가, 구애를 거듭하던 카리아도 백작으로부터 그가 흰 손의 이졸데와 혼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습니다. 한편 트리스탄은 그녀를 다시 보지 못하면 죽을 것 같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거지 차림으로 콘월행 배를 탑니다. 그는 머리를 십자 모양으로 남기고 밀고 약초로 얼굴빛을 바꾸고 몽둥이를 목에 걸어 광인으로 변장하고 궁정에 들어갑니다.

왕과 남작들은 그를 재미있는 바보로 여기고 웃지만, 바보는 이졸데를 사랑하며 그녀를 데려가겠다고 하고, 자신의 이름이 트리스탄이라고 밝힙니다. 그는 용과 싸운 일, 모르홀트의 창에 독이 오른 일, 바다 위에서 같은 잔을 마신 일을 하나씩 말하지만 이졸데는 화를 내며 부정합니다. 브랑기엔이 찾아오자 그는 잔을 지키지 못한 책임을 묻고, 마지막으로 반지를 내보이자 이졸데가 그를 알아봅니다. 사흘을 함께 보낸 뒤 안드레트의 감시병에게 들키지만 바보 행세를 하며 빠져나가고, 이별에서 이졸데는 자신을 부르면 오겠다고 약속합니다.

제15장: 트리스탄의 죽음

브르타뉴로 돌아온 트리스탄은 카헤르딘을 도우러 갔다가 독 묻은 창에 상처를 입고, 어떤 의사도 고치지 못합니다. 그는 죽기 전에 이졸데를 한 번 보고 싶어 카헤르딘에게 반지를 주어 상인으로 위장해 콘월로 가 달라고 부탁합니다. 돌아올 때 이졸데를 데려오면 흰 돛을, 데려오지 못하면 검은 돛을 달라는 약속도 합니다. 벽 뒤에서 이 대화를 모두 들은 흰 손의 이졸데는 복수를 결심하고도 그것을 숨깁니다.

카헤르딘은 왕에게 선물을 바쳐 통행 허락을 얻은 뒤 이졸데에게 금 버클을 보이며 반지를 나란히 놓아 신호를 전하고, 이졸데는 다음 날 새벽 함께 떠납니다. 돌아오는 길에 폭풍이 일어 배가 밀려나고 닷새 후 가라앉은 바다에서 이졸데는 신이 자신을 그에게 가지 못하게 한다고 탄식합니다. 마침내 흰 돛이 올라가고 바람이 일지만, 해안의 흰 손의 이졸데는 트리스탄에게 돛이 검다고 말합니다. 트리스탄은 벽 쪽으로 돌아누워 "이졸데, 내 사랑"을 세 번 부르고, 네 번째에 숨을 거둡니다. 배가 닿았을 때 이졸데는 종소리와 곡소리를 듣고 노인에게서 소식을 듣고, 말없이 성으로 올라가 흰 손의 이졸데에게 자신이 더 많이 사랑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동쪽을 향해 기도한 뒤 연인 곁에 누워 입 맞추고 그의 곁에서 슬픔으로 숨을 거둡니다.

소식을 들은 마르크 왕은 바다를 건너 두 사람을 위해 옥수와 녹주석으로 관을 짜고 시신을 틴타겔로 데려와 예배당 좌우에 무덤을 만듭니다. 하룻밤 사이 트리스탄의 무덤에서 푸른 가시덤불이 솟아 이졸데의 무덤에 뿌리를 내립니다. 농부들이 세 번 잘라 내도 세 번 다시 자라자, 마르크는 더 이상 자르지 못하게 합니다. 화자는 옛 이야기꾼들이 이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 전했다며, 사랑의 변심과 상실과 아픔 앞에서 독자가 힘을 얻기를 기원하며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슬픔의 아이

주인공의 이름은 어머니가 죽기 직전 아들에게 붙인 말에서 나옵니다. 책은 처음부터 사랑이 슬픔의 다른 얼굴이라는 점을 알립니다.

your name shall be called Tristan; that is the child of sadness.

네 이름은 트리스탄, 곧 슬픔의 아이라 불릴 것이다.

고아가 된 트리스탄은 사냥꾼들에게 사슴을 격식대로 해체해 보이고 하프를 켜서 마르크 왕에게 인정받습니다. 신분을 숨기고도 교양으로 길을 여는 인물입니다. 하프 연주를 들은 왕의 말에서 이야기를 듣는 일의 의미도 드러납니다.

for God loves good singers.

하느님은 노래 잘하는 이를 사랑하시니.

화자가 "나의 영주들이여"라고 청중을 부르는 어조도 이 첫 장에서 자리 잡습니다. 이 책은 읽는 글이기 전에 낭송되는 이야기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2. 모르홀트와의 결투

트리스탄은 남작들이 입을 다문 자리에서 앞으로 나섭니다. 결투 장소로 가면서 자기 배를 밀어 보내는 행동은 이 인물의 성정을 한 줄로 보여 줍니다.

One of us only will go hence alive.

우리 중 한 사람만 살아서 이곳을 떠날 것이다.

그는 부러진 칼 조각이 상대의 머리에 박힌 채 돌아와, 조각을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이렇게 건넵니다.

it is the tribute of Cornwall.

그것이 콘월이 바치는 조공입니다.

이 조각이 훗날 이졸데가 간직했다가 칼날과 맞추는 단서가 됩니다. 영웅의 무훈이 곧 그를 사랑에 얽히게 하는 연결 고리가 되는 구조입니다.

3. 제비와 금발

마르크 왕이 남작들의 압박을 피하려고 꾸민 이야기는 창가의 제비 두 마리입니다. 왕은 금발의 주인을 어디서 찾느냐는 물음에 이렇게 답합니다.

the swallows brought it me

제비들이 내게 가져다주었소.

이졸데가 반응도 이 장의 묘미입니다. 비겁한 집사에게 시집가야 한다는 소식을 들은 그녀는 웃음에서 울음으로 넘어갑니다.

she laughed long, and then she wailed.

그녀는 한참을 웃다가 이내 울부짖었다.

결국 두 번이나 목숨을 구해 준 사실이 칼날을 멈춥니다. 트리스탄은 변명 대신 논리를 펼칩니다.

My life is yours because you have twice returned it me.

내 목숨은 당신 것이오. 당신이 두 번이나 돌려주었으니.

이 장면에서 두 사람은 아직 적이었다가 화해하는 사이일 뿐입니다. 사랑은 묘약이 시작하기 전에 이미 가까이에 와 있었다고 읽을 여지도 있습니다.

4. 한 잔의 묘약

묘약의 효력은 이졸데의 어머니가 브랑기엔에게 미리 설명합니다.

love each other with their every single sense and with their every thought

온갖 감각과 온갖 생각으로 서로를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마시는 순간은 허무할 만큼 일상적입니다. 목마른 연인에게 어린 시녀가 병을 찾아 건넵니다.

I have found you wine!

포도주를 찾았어요!

화자는 그 순간을 "열정과 기쁨, 끝없는 고통, 그리고 죽음"을 찾은 것이라고 적습니다. 묘약을 두고 사랑을 속이는 장치로 읽을 수도 있고, 사랑이 의지 밖의 힘임을 보여 주는 비유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후자의 해석이 더 강하게 작동합니다. 트리스탄은 곧바로 마르크 왕과 자신의 관계를 따져 보며 괴로워합니다.

Iseult is yours and I am but your vassal

이졸데는 당신 것이고 나는 당신의 신하일 뿐입니다.

5. 돌아갈 길이 없다

브랑기엔은 두 연인 앞에 엎드려 되돌릴 수 없다는 점을 선언합니다. 책이 예고하는 사랑의 값은 이 경고에 모두 들어 있습니다.

you have drunk not love alone, but love and death together

두 분이 마신 것은 사랑만이 아니라 사랑과 죽음입니다.

또 하나의 문장은 사랑이 곧 평생의 고통임을 알립니다.

never shall you know joy without pain again.

이제부터 고통 없는 기쁨은 다시 알지 못할 것이다.

트리스탄의 답은 짧습니다. 두려움보다 이끌림이 앞서는 사람의 목소리입니다.

Well then, come Death.

좋아, 그렇다면 죽음이여, 오라.

혼례 첫날 밤 브랑기엔이 이졸데 대신 신방에 들어가는 대목도 이 죄책감의 연장입니다. 묘약을 맡았던 시녀는 그 뒤로도 비밀의 무게를 함께 집니다.

6. 소나무 아래의 연기

화자는 왕비의 삶이 화려해도 불안하다고 말하며, 사랑이 숨겨지지 않는다는 점을 한 줄로 요약합니다.

And love will not be hidden.

그리고 사랑은 숨겨지지 않는다.

샘에 나뭇가지를 띄워 신호를 보내는 장면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 이어지는 밤은 이 책에서 가장 정교한 연기가 나오는 곳입니다. 가지 위에 숨은 왕의 그림자가 샘물에 비친 것을 이졸데는 알아봅니다.

She showed the wit of women well, she did not lift her eyes.

그녀는 여인의 재치를 잘 보여 주었다. 눈을 들지 않았다.

두 사람은 서로 아무 낌새도 없이 왕을 위해 대사를 말하고, 이졸데는 왕이 들으라는 듯 자신의 결백을 강조합니다. 가지 위의 왕은 안도하고 연민을 느낍니다. 이 장면이 두 번째 시련에서 이졸데의 맹세가 가진 아슬아슬한 언어를 미리 예고합니다.

7. 밀가루 위의 피

난쟁이 프로신의 마지막 덫은 단순합니다. 창 길이만큼 떨어진 침대 사이에 밀가루를 뿌리는 것입니다. 트리스탄이 이를 간파하고 뛰어넘지만, 이미 상처 난 다리가 터져 피가 떨어집니다.

there was the blood for witness

증거로 피가 남아 있었다.

화자는 여기서 이야기를 멈추고 청중에게 직접 묻습니다. 묘약을 아는 독자에게 이 사랑이 과연 불충인가라는 물음입니다. 그의 논거는 이렇습니다.

For men see this and that outward thing, but God alone the heart

사람은 겉으로 드러난 이런저런 것을 볼 뿐, 마음을 보는 이는 하느님뿐이다.

중세 재판에서 결투가 신의 판결로 여겨졌다는 점이 이어서 설명됩니다. 이 책은 연인을 죄 없다고 단정하지 않으면서도, 그들을 심판하는 인간의 시선에 한계가 있음을 계속 강조합니다.

8. 예배당의 도약과 이반

트리스탄이 끌려 나갈 때 이졸데가 건넨 말은 이 책에서 가장 단호한 사랑의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Friend, if I die that you may live, that will be great joy.

벗이여, 내가 죽어서 그대가 산다면 그것이 큰 기쁨이에요.

트리스탄은 스스로 절벽에서 뛰어내리며 불명예스러운 죽음을 피합니다. 화자는 이 도약이 지금도 지명으로 남아 있다고 말합니다.

So might he die, but not of that shameful death before the people.

죽을지언정 사람들 앞에서의 치욕스러운 죽음은 아니었다.

이반 일행의 장면에서는 화자가 전승의 갈래를 의식적으로 다룹니다. 어떤 가수들은 트리스탄이 이반을 죽였다고 노래하지만 화자는 그것을 부정합니다.

There are singers who sing that Tristan killed Ivan, but it is a lie.

트리스탄이 이반을 죽였다고 노래하는 가수들이 있지만 그것은 거짓이다.

기사는 그런 상대를 죽이지 않는다는 이유입니다. 책이 전하는 기사도의 한 단면이고, 동시에 이 판본의 화자가 자기 판단을 드러내는 순간입니다.

9. 모로이스 숲의 삶

오그린이 회개를 권하자 트리스탄은 묘약을 근거로 거절합니다. 숲 생활의 가난조차 그에게는 선택된 쪽입니다.

That good, great draught inebriates us both.

그 크고 좋은 잔이 우리 둘을 취하게 했습니다.

그는 이졸데 없이 왕이 되느니 그와 함께 뿌리와 풀로 사는 쪽이 낫다고 말합니다. 오그린은 회개 없이 죄 속에 사는 것은 죽은 사람과 같다고 맞섭니다.

I live and I do no penance.

나는 살아 있고 회개하지 않겠소.

이 대화는 책의 도덕적 긴장을 압축합니다. 교회의 질서와 묘약의 힘 중 어느 쪽에 서야 하는지를 화자는 끝까지 정하지 않고 두 목소리를 모두 들려줍니다. 숲의 낭만은 야윈 얼굴과 찢어진 옷이라는 현실과 겹쳐 그려지고, 그럼에도 두 사람은 자신들이 괴로운 줄도 모릅니다.

10. 칼과 햇살

마르크가 잠든 연인을 발견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조용한 클라이맥스입니다. 왕은 칼을 뽑아 들고 들어오지만 두 사람 사이에 놓인 맨 칼을 보고 멈춥니다.

My God, I may not kill them.

하느님, 나는 이들을 죽일 수 없구나.

왕은 베풀 수 있는 최소한을 남기고 돌아섭니다. 햇살을 가려 주는 장갑과 바꿔 둔 칼입니다. 이어 트리스탄은 밤새 숲에서 왕의 마음을 헤아리고, 그것이 용서라기보다 이해였다고 결론짓습니다. 그리고 이 이해가 오히려 자신의 마음을 깨웠다고 괴로워합니다.

and I waste her youth

그리고 나는 그녀의 젊음을 낭비하고 있다.

사랑이 순간에 멈추지 않고 책임으로 이어지는 대목입니다. 숲에서 얻은 평온이 오히려 이별의 결심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이 책의 아픈 역설입니다.

11. 여울의 이별

이별 선물로 이졸데는 트리스탄의 개를, 트리스탄은 녹색 벽옥 반지를 받습니다. 반지는 이 책에서 가장 유력한 소품이 됩니다. 이졸데가 약속한 문장입니다.

on the day that I see the ring

내가 그 반지를 보는 날에는.

마르크는 세 번 외쳐 고발자를 찾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이졸데를 받아들입니다. 그의 한마디는 왕의 품위를 보여 줍니다.

Iseult has suffered enough in her youth.

이졸데는 젊은 날에 이미 충분히 고생했다.

트리스탄은 노잣돈을 거절하고 떠나고, 이졸데는 그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눈을 떼지 않습니다. 군중은 이졸데의 귀환을 기뻐하고 왕은 노예 백 명을 풀어 줍니다. 이 대목의 슬픔은 크게 터지지 않고 의례 속에서 조용히 지나갑니다.

12. 순례자와 쇠 시련

이졸데가 설계한 시련은 말의 정확성에 기댑니다. 그녀는 강을 건너기 전에 일부러 순례자 차림의 트리스탄에게 자기를 업어 건너게 합니다.

Stumble you upon the sand.

모래 위에서 넘어지세요.

그리고 성물 앞에서 이렇게 맹세합니다.

no man has held me in his arms saving King Mark

마르크 왕 말고는 어떤 사람도 저를 품에 안은 적이 없습니다.

거짓은 한마디도 없지만 의미는 속임수에 가깝습니다. 책은 이를 신의 개입으로 해소합니다. 이졸데의 손바닥은 달군 쇠를 쥐고도 멀쩡합니다.

all men saw them fresh and clean and cold.

모든 사람이 그 손을 신선하고 깨끗하고 차갑게 보았다.

이 장면은 도덕적으로 불편한 질문을 남깁니다. 신이 거짓 맹세를 용서했는지, 아니면 이 사랑을 묘약 탓이라 보고 눈감았는지 화자는 설명하지 않습니다.

13. 요정의 방울

제3부는 신화적 소품으로 시작합니다. 아발론에서 온 개의 목방울은 슬픔을 지웁니다.

whosoever heard it, he lost all pain.

그 소리를 듣는 사람은 모든 고통을 잊었다.

트리스탄은 이 선물을 이졸데에게 보내기 위해 거인 우르간과 싸우지만, 이졸데의 반응은 예상 밖입니다. 연인의 고통을 함께 짊어지는 것이 사랑의 증거라는 생각입니다.

Friend, while you suffer, so long will I suffer also.

벗이여, 그대가 괴로워하는 동안 나도 괴로워하겠어요.

그래서 방울은 바다에 던져집니다. 이 이야기에서 사랑은 위안이 아니라 아픔의 공유이며, 고통을 지우는 도구는 그 사랑을 지우는 도구와 같습니다.

14. 두 이졸데

브르타뉴의 이졸데는 "흰 손"이라는 별명만큼 단정하고 소박한 인물로 소개됩니다. 트리스탄이 그녀에게 끌리는 계기는 이름입니다. 이름을 들은 그는 미소를 짓고, 그것이 결혼의 시작입니다. 그러나 결혼식 날 밤 반지가 바닥에 떨어지면서 그의 마음이 깨어납니다.

Then his heart awoke and he knew that he had done wrong.

그제야 그의 마음이 깨어났고 자신이 잘못했음을 알았다.

화자는 두 이졸데에게 모두 신의를 깨뜨렸다고 정리합니다.

and to both had he broken faith!

그리고 두 사람 모두에게 신의를 저버렸다!

흰 손의 이졸데는 이 책에서 가장 비극적인 곁가지 인물입니다. 그녀는 아무 잘못 없이 남편의 첫날밤부터 밀려나고, 마지막에 거짓 한 마디로 결과를 바꿔 놓습니다. 화자는 그 행동을 변호하지 않으면서도 여성의 분노는 사랑의 크기만큼이라는 일반론으로 서술합니다.

15. 거지 광인의 재회

변장의 이유는 지혜입니다. 트리스탄은 자신이 선택한 광기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I will seem mad, but with a madness that shall be great wisdom.

나는 미친 듯이 보이겠다. 그러나 그 광기는 큰 지혜일 것이다.

궁정에서 그는 수정으로 만든 방 이야기를 하며 왕과 남작들을 웃기고, 그 사이에 이졸데에게만 통하는 기억을 하나씩 던집니다. 그가 마신 잔을 이렇게 말하는 대목이 절정입니다.

since that day have I been drunk with an awful wine.

그날 이후로 나는 무서운 술에 취해 있습니다.

이졸데는 처음에는 그를 알아보지 못해 외면하고, 트리스탄은 쓰라림에 이렇게 말합니다.

Iseult, how hard love dies!

이졸데, 사랑은 얼마나 어렵게 죽는가!

이 장면은 책 전체에서 가장 희극적이면서 가장 비통합니다. 웃음이 터지는 자리에서 둘만 아는 비밀이 오갑니다.

16. 흰 돛과 검은 돛

트리스탄이 죽음을 앞두고 카헤르딘에게 전하는 마지막 전언은 묘약의 기억입니다.

For we drank our death together.

우리는 죽음을 함께 마셨으니까.

돛의 약속은 단순한 신호지만, 이야기를 가장 비극적인 방향으로 이끌 장치가 됩니다.

Take my fine ship, and two sails with you, one white, one black.

내 좋은 배를 가져가게. 돛은 둘, 하나는 흰 것, 하나는 검은 것이네.

흰 손의 이졸데가 복수를 하는 방식은 말 한마디입니다.

For its colour, why, it is black.

색이요? 글쎄요, 검은색입니다.

트리스탄은 벽 쪽으로 돌아누워 연인의 이름을 부르다 숨을 거둡니다. 이졸데는 곧 도착해 그의 곁에 누워 슬픔으로 숨을 거둡니다. 기다림과 말 한마디가 두 사람의 죽음으로 이어지는, 이 이야기가 오래 기억되는 이유가 되는 장면입니다.

17. 무덤의 가시덤불과 맺음말

마르크 왕은 끝까지 마음을 접지 않은 인물로 남습니다. 이미 죽은 연인을 위해 귀한 돌로 관을 짜고 무덤을 만듭니다. 그 무덤에서 자라는 덤불을 보고 그는 더 이상 손대지 못하게 합니다.

there sprang from the tomb of Tristan a green and leafy briar

트리스탄의 무덤에서 푸르고 잎이 무성한 가시덤불이 솟아났다.

덤불은 이졸데의 무덤으로 뻗어 뿌리를 내립니다.

thrice it grew again as flowered and as strong

세 번이나 다시 자랐고 꽃이 피어 단단했다.

마지막 단락에서 화자는 옛 이야기꾼의 이름을 부르며 이 이야기를 사랑하는 이들을 위한 것이라 말합니다. 이 책이 연인의 죽음을 미화도 단죄도 하지 않고 위로의 이야기로 닫는 방식입니다.

May all herein find strength against inconstancy and despite and loss and pain

여기서 모든 이가 변덕과 원망과 상실과 아픔에 맞설 힘을 얻기를.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세 부, 열다섯 장이고 장마다 하나의 사건이 완결되기 때문에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2장(슬픔의 아이와 모르홀트), 제4장(묘약), 제5~6장(소나무와 밀가루), 제7장(화형대와 도약)이 이야기의 뼈대입니다. 이어서 제8장 모로이스 숲과 제11장 철의 시련을 읽으면 마르크 왕과 연인 사이의 정서가 한 번 정리됩니다. 제14~15장은 가장 늦게 읽어도 좋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랑의 승리보다 사랑의 대가를 다루고, 불륜의 도덕적 판단을 독자에게 맡깁니다. 그 때문에 연애담으로 읽는 독자와 운명극으로 읽는 독자가 서로 다른 장면에서 마음을 멈춥니다. 마르크 왕의 입장에서 다시 읽어 보면 두 번째 독서는 또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