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87년 출간
The Power of Darkness
어둠의 힘
러시아 농가의 날품 일꾼 니키타가 주인의 아내와 얽히고, 죄 하나를 덮으려 또 다른 죄를 쌓다가 결혼 잔치 한복판에서 모든 것을 고백하는 5막 희곡
If a claw is caught, the bird is lost!
발톱 하나가 걸리면 새는 끝장이다.
it's the soul that God needs!
하느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은 영혼이다.
한눈에 보기
큰 마을의 농가, 병든 주인 표트르와 그의 아내 아니샤, 그리고 일꾼 니키타. 1막은 니키타를 둘러싼 아니샤의 불안과 고아 처녀 마리나의 하소연, 니키타의 어머니 마트료나의 계략을 보여 준다. 2막에서는 표트르가 죽어 가는 사이 돈이 손에서 손으로 넘어가고, 3막에서는 주인이 된 니키타가 술과 방탕에 빠져 아버지 아킴에게 책망을 듣고, 아킴은 돈을 마다한 채 집을 떠난다. 4막에서는 의붓딸 아쿨리나가 낳은 아이를 둘러싼 밤의 일이 벌어지고, 5막에서는 아쿨리나의 혼례 날 니키타가 모든 사람 앞에 무릎을 꿇는다. 열네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레프 톨스토이 『부활』 (Resurrection)
- 표도르 도스토옙스키 『죄와 벌』 (Crime and Punishment)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A Doll's House)
한 권 요점
The Power of Darkness
『어둠의 힘』은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가 쓴 5막 희곡으로, 1886년에 쓰여 1887년에 출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톨스토이는 1828년에 태어나 1910년까지 산 작가로, 『전쟁과 평화』와 『안나 카레니나』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원제에는 "또는 발톱이 걸리면 새는 길을 잃는다"라는 속담이 부제로 붙어 있고, 이 속담은 마지막 막에서 아킴의 입을 통해 다시 나옵니다. 무대는 러시아 농촌이고, 인물은 모두 농가 사람들입니다. 지주나 귀족은 나오지 않고, 말투도 거칠고 속담이 많습니다. 이야기의 줄기는 단순합니다. 한 번의 정욕과 한 번의 욕심이 어떻게 살인과 더 큰 죄로 이어지는가, 그리고 그 끝에서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입니다.
줄거리
제1막: 가을, 표트르의 오두막
가을의 큰 마을, 표트르의 넓은 오두막에서 막이 오릅니다. 병든 표트르가 말이 풀려났다고 짜증을 내자 아내 아니샤가 대꾸하며 둘은 입씨름을 합니다. 의붓딸 아쿨리나는 아니샤에게 말대꾸를 하고, 아니샤의 어린 딸 난이 뛰어 들어와 니키타의 부모가 와서 그를 데려간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아니샤는 남편이 죽기를 바라고 있고, 일꾼 니키타와 몰래 사랑하는 사이입니다. 니키타가 집에서 결혼하라는 아버지의 뜻이 있다며 사정을 털어놓자 아니샤는 질투와 불안으로 어쩔 줄 모릅니다.
니키타의 어머니 마트료나가 먼저 들어와 아니샤의 마음을 꿰뚫어 보고, 영감을 속여 일을 자기 쪽으로 돌리겠다고 큰소리칩니다. 그러면서 약을 지어 온 이야기를 꺼내는데, 하나는 잠을 재우는 가루이고 다른 하나는 냄새도 없이 사람을 해치는 독입니다. 아니샤는 겁을 내면서도 가루를 받아 상자에 감춥니다. 이어 아버지 아킴이 와서 표트르 앞에서 사정을 이야기합니다. 니키타가 전에 일하던 철도 쪽의 고아 처녀 마리나를 건드렸다는 소문이 있어, 아킴은 그 처녀와 혼인시켜 바로잡자고 합니다. 마트료나는 처녀의 흠을 늘어놓으며 말리고, 불려 온 니키타는 일을 잡아떼며 성호를 그어 맹세합니다. 결국 니키타는 한 해를 더 머물기로 하고, 아킴은 못마땅한 얼굴로 돌아갑니다. 밤이 되어 마리나가 찾아와 눈물로 매달리지만 니키타는 쌀쌀맞게 내쫓고, 아쿨리나는 그가 한 사람을 이렇게 아프게 했으니 자기에게도 그럴 것이라며 그를 나무랍니다.
제2막: 봄, 표트르의 죽음
여섯 달이 지나 표트르는 죽어 가는데도 돈이 어디 있는지 말하지 않습니다. 아니샤가 마당에서 삼을 두드리고 있을 때 마트료나가 찾아와, 돈이 남의 손에 넘어가면 평생 후회한다며 그녀를 부추깁니다. 이웃 여자 앞에서는 자식 걱정하는 노모의 얼굴로, 이웃이 돌아가면 속삭이는 목소리로 바뀌는 마트료나의 이중성이 이 막에서 선명합니다. 그 사이 마리나는 홀아비 시몬에게 시집갔다는 소식도 전해집니다. 표트르는 누이 마르타를 불러 달라고 하고, 아니샤는 그 전에 돈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쫓기고, 마트료나는 남은 가루를 표트르의 차에 타서 먹이라고 부추깁니다.
표트르는 문턱에서 니키타를 불러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용서해 달라"고 하고, 니키타는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이 용서하실 거라고 답합니다. 그러나 마트료나는 곧바로 니키타에게 앞날을 생각하라며 이반 모세이치라는 사람의 조언을 늘어놓습니다. 돈만 있으면 과부를 차지해 집안의 주인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집 안에서 아니샤가 돈이 든 꾸러미를 가지고 나와 니키타에게 맡기고, 니키타는 자기도 못 찾을 곳에 감추겠다며 사라집니다. 표트르는 숨져 있고, 마르타가 도착한 순간 아니샤는 소리 높여 통곡하기 시작합니다.
제3막: 겨울, 주인이 된 니키타
아홉 달 뒤의 겨울입니다. 니키타는 아니샤의 남편이 되어 집의 주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돈을 쥔 그는 술과 방탕에 빠져, 아쿨리나를 데리고 읍내에 가서 옷과 숄을 사 주고 아니샤에게는 손찌검까지 합니다. 아니샤는 이웃에게 속은 자기를 한탄합니다. 나이 든 일꾼 미트리치가 은행과 이자를 아킴에게 설명해 주자 아킴은 "돈이 없어도 나쁘고 있어도 더 나쁘다"고 탄식합니다.
술에 취해 돌아온 니키타는 아버지가 말을 살 돈이 필요해 찾아온 것을 보고 10루블을 쥐여 줍니다. 그 사이 아니샤와 아쿨리나가 숄을 두고 다투다 서로의 비밀을 들추고, 니키타는 아니샤를 집 밖으로 밀어냅니다. 아킴은 돈을 도로 놓고 "너는 죄에 붙들려 있다"고 꾸짖으며 한밤에 집을 떠납니다. 니키타는 아버지가 떠난 뒤 심심하고 쓸쓸하다며 흐느끼고 불을 끄라고 합니다.
제4막: 가을 저녁, 마당
가을 저녁, 집 안에서는 아쿨리나의 혼담이 오가는 잔치로 떠들썩합니다. 혼처의 부모는 신부가 보이지 않는 것을 의아해하지만, 마트료나는 악의 눈에 홀렸다고 둘러대며 지참금 이야기로 그들을 달랩니다. 사실 아쿨리나는 니키타의 아이를 막 낳았고, 손님들이 떠나자 아니샤와 마트료나는 니키타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몰아붙입니다. 니키타가 머뭇거리자 아니샤는 경찰에 고발하겠다고 소리치며 협박합니다. 니키타는 버티다가 결국 지하 저장고로 내려갑니다.
니키타는 아이를 죽게 하고 저장고에 묻는 일을 떠맡습니다. 그 뒤 두려움과 환청에 시달리며 "나는 이제 사람이 아니다"라고 외칩니다. 어머니 마트료나는 술을 먹이며 날이 새고 며칠이 지나면 다 잊힐 것이라고 달랩니다. 한편 오두막 안에서는 난이 잠들지 못하고 불을 켜 달라고 합니다. 미트리치는 난을 달래며 군 시절에 만난 아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난은 마당에서 들리는 소리를 짐작하고 무서워하고, 미트리치는 이곳 여자들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자란다고 한탄합니다.
제5막: 혼례의 날, 고백
혼례 날 아침, 마을 처녀들이 헛간 곁을 지나다 취해 쓰러진 미트리치를 봅니다. 신부가 억지로 시집가는 것이라는 수군거림도 들립니다. 마리나가 남편을 찾으러 왔다가 니키타와 마주칩니다. 니키타는 "눈을 감고 싶을 만큼 괴롭다"며 매달리지만, 마리나는 지난 일은 이미 끝났다고 선을 긋고 남편에게로 돌아갑니다. 혼자 남은 니키타는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합니다. 그때 술에 취한 미트리치가 사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횡설수설하는 말을 듣고, 니키타는 문득 마음을 돌립니다.
오두막 안, 축복을 기다리던 사람들 앞에 니키타가 아버지 아킴의 팔을 끌고 들어옵니다. 그는 무릎을 꿇고 "나는 죄를 지었고, 고백하겠다"고 선언합니다. 마리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아쿨리나에게는 아버지 표트르가 자연사한 것이 아니라 독으로 죽었다고 밝히며, 아이에 대한 죄까지 사람들 앞에서 털어놓습니다. 아니샤와 마트료나는 정신이 나갔다며 말리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순경이 결박을 명하고 혼례는 깨집니다. 니키타는 마지막으로 아버지에게 엎드려, 처음부터 "발톱이 걸리면 새는 길을 잃는다"고 하신 말씀을 듣지 않았다고 용서를 구합니다. 아킴은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지 않았으니 하느님이 자비를 베푸실 것"이라며 아들을 끌어안습니다. 아쿨리나는 곁에 서서 진실을 말하겠다고 하고, 결박된 니키타는 "계획도 내 것이고 행위도 내 것"이라고 말하며 막이 내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발톱 하나가 걸리면
책의 부제이자 주제를 요약한 속담은 마지막 막에서 니키타가 아버지에게 엎드릴 때 다시 나옵니다.
If a claw is caught, the bird is lost!
발톱 하나가 걸리면 새는 끝장이다.
니키타는 이 말을 듣지 않았다고 후회합니다. 사냥꾼의 덫에 발톱 하나가 걸리면 새 전체가 잡힌다는 이 속담이 뜻하는 것은, 작은 첫 죄가 사람을 통째로 끌고 간다는 것입니다. 이 희곡의 모든 사건은 1막의 작은 불장난에서 시작해 한 칸씩 내려갑니다.
2. 아니샤의 죄
아니샤는 1막 첫 장면에서 이미 한계에 있는 사람입니다. 병든 남편을 증오하면서도 일꾼 니키타 없이는 살 수 없다고 말합니다.
I have sinned, I have gone against the law
나는 죄를 지었고, 법을 어겼어.
그녀는 자기가 죄 속에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톨스토이는 그녀를 단순한 악인으로 세우지 않고, 늙고 병든 남편과 기댈 데 없는 처지에서 한 발씩 몰려 가는 사람으로 그립니다. 그래서 뒤에서 그녀가 선택하는 길이 더 서늘하게 읽힙니다.
3. 마트료나의 가루
마트료나는 이 희곡의 가장 능숙한 설계자입니다. 자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Mother Matryóna can see through a brick wall three feet thick.
마트료나 어멈은 석 자 두께의 벽돌 벽도 꿰뚫어 본다.
그는 아니샤에게 가루를 쥐여 주면서 값으로 1루블을 챙깁니다. 그리고 일이 잘못되면 자기는 모르는 일이라고 발을 빼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2막에서 아니샤가 약을 준 일을 입에 올리자 마트료나는 순식간에 얼굴을 바꿉니다. 죄는 함께 만들고 책임은 떠넘기는 사람의 전형입니다.
4. 아킴과 하느님
아킴은 "그러니까 그게 뭐냐면"이라는 말버릇을 쉴 새 없이 되풀이하는 서툰 말투의 노인이지만, 이 희곡에서 가장 곧은 사람입니다. 아들이 고아 처녀를 건드렸는지 묻는 자리에서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You can hide it from men but not from God, Nikíta.
사람에게는 숨겨도 하느님께는 숨길 수 없다, 니키타.
마트료나가 처녀의 평판을 헐뜯자 아킴은 이렇게 되묻습니다.
And God, how about God?
그럼 하느님은? 하느님은 어떻게 하고?
니키타가 성호를 그으며 거짓 맹세를 하는 순간, 그의 내면에서는 작은 균열이 일어납니다.
They say it's frightening to swear what's not true.
거짓을 맹세하면 무섭다고들 한다.
그는 곧 "다 허튼소리"라고 넘기지만, 이 순간이 뒤에서 고백으로 돌아오는 첫 신호입니다.
5. 마리나의 한탄
마리나는 1막에서 짧게 나왔다 사라지지만 희곡의 도덕적 무게를 짊어진 인물입니다. 그녀가 니키타에게 던지는 말은 원망이 아니라 서러움입니다.
I believed you when you said you would love me.
나를 사랑하겠다는 네 말을 나는 믿었어.
떠나며 남긴 말도 저주가 아니라 용서에 가깝습니다.
You have deserted, you have killed me, but I bear you no malice.
당신은 나를 버렸고 나를 죽였지만, 나는 당신을 원망하지 않아요.
니키타가 마지막에 가장 먼저 무릎을 꿇는 상대가 마리나라는 점도 이 장면과 호응합니다.
6. 죽어 가는 표트르
2막의 표트르는 힘이 없습니다. 입에서 나오는 것은 용서를 구하는 말입니다.
Forgive me, for Christ's sake, forgive me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부탁한다, 나를 용서해 다오.
니키타는 처음에는 얼버무리다가 정해진 대답으로 응합니다.
God will forgive you, Daddy Peter.
하느님이 용서하실 거예요, 표트르 아저씨.
이때 니키타는 정말로 눈물을 흘립니다. 그가 처음부터 냉혈한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합니다. 같은 사람이 몇 분 뒤에는 돈 꾸러미를 받아 들고 사라집니다. 이반 모세이치가 마트료나에게 해 준 조언은 이 희곡의 중심 거래를 요약합니다.
Money's the great thing!
돈이 제일이다!
7. 돈이 사람을 쓴다
3막에서 아킴은 부유해진 아들 집의 풍경을 낯설게 바라봅니다.
Riches spoil a man, spoil, I mean.
재물은 사람을 망친다, 그러니까 망친다는 말이다.
미트리치가 은행의 원리를 설명하는 장면은 이 희곡의 곁가지 같지만 핵심에 닿아 있습니다. 빌려주고 이자를 받아 남을 벗겨 먹는 구조를 그는 이렇게 부릅니다.
That's what the bank is.
은행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아킴의 반응은 충격입니다.
without money it's bad, and with money it's worse!
돈이 없으면 나쁘고, 돈이 있으면 더 나쁘다.
톨스토이는 농민의 가난을 낭만화하지 않지만, 돈이 사람을 움직이는 방식에 대한 불신을 아킴의 입에 실어 둡니다.
8. 주인이 된 니키타
3막의 니키타는 술에 취해 처음으로 권력의 맛을 누립니다. 아니샤와 아쿨리나 사이에서 그는 이렇게 큰소리칩니다.
I am the master!
내가 주인이다!
I love who I like!
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한다!
쫓겨나는 아니샤는 문틈에서 소리칩니다.
I'll not go out of my own house!
내 집에서 나는 안 나가!
1막에서 집의 약자였던 아니샤가 이제는 쫓겨나는 쪽에 서고, 한때 일꾼이던 니키타가 집을 휘두릅니다. 힘의 방향은 뒤집혔지만 폭력이 가정을 지배하는 구조는 그대로입니다.
9. 영혼이 필요하다
아킴이 한밤에 집을 나서는 장면은 이 희곡에서 가장 조용한 호소입니다. 그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you are living a bad life, Nikíta
너는 못된 삶을 살고 있다, 니키타.
니키타가 아들로서 대접하려 해도 아킴은 돈을 받지 않습니다. 문을 다시 열고 한 번 더 외치는 말이 이 희곡의 핵심 문장입니다.
it's the soul that God needs!
하느님이 필요로 하시는 것은 영혼이다.
3막은 니키타가 어둠 속에서 흐느끼며 끝납니다.
Oh, how dull I feel, how dull!
아, 너무 쓸쓸하다, 너무 쓸쓸해!
10. 변명의 논리
4막에서 니키타는 일을 앞두고 혼자 변명을 쌓습니다. 자기 책임은 없다는 항변이 줄줄이 이어집니다.
Am I a monk?
내가 수도사란 말이야?
Still I'm not to blame in this either.
이번 일에서도 내 잘못은 아니야.
마트료나는 저장고로 가며 땅이 비밀을 지켜 준다고 속삭입니다.
Mother earth will not blab to any one; she'll keep it close.
어머니 대지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 꼭 간직해 줄 거야.
아니샤는 자신도 끌려가는 자가 아니라 끌고 가는 쪽으로 돌아섭니다.
I'm not going to be the only one!
나 혼자만 이러지는 않을 거야!
세 사람 모두 자기 몫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며 서로를 죄에 묶습니다. 톨스토이가 그리는 악은 한 사람의 괴물성이 아니라 이런 책임 떠넘기기의 연쇄입니다.
11. 난과 미트리치의 밤
4막의 마당 장면이 밖에서 벌어지는 동안, 오두막 안에서는 어린 난이 겁에 질려 있습니다. 불을 꺼 달라고 해도 어른들은 대답하지 않고, 난은 이렇게 매달립니다.
Daddy darling, don't put it out!
아저씨, 제발 불을 끄지 마세요!
미트리치는 무서움을 달래 보려고 말합니다.
Don't be afraid and then it won't be frightful.
겁내지 않으면 무서울 것도 없다.
그는 군 복무 중에 거둔 어린 소녀 이야기를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I remember how they flogged me, and I remember that girl.
매 맞던 일과 그 아이, 그것만 기억나.
그리고 이 마을 여자들이 아무것도 배우지 못한 채 자란다고 거칠게 한탄합니다. 이 장면에서 톨스토이는 아이의 눈으로 어른들의 비밀을 보게 하고, 말이 되지 못한 공포가 방 안에 차오르게 합니다.
12. 마리나와의 재회
5막에서 마리나는 남편을 데리러 와서 니키타와 마주칩니다. 니키타가 옛정을 꺼내자 마리나는 단호합니다.
What has been, is past!
있었던 일은 지나간 일이에요!
니키타는 이렇게 털어놓습니다.
I'm dull, Marína, so dull that I wish my eyes would not see!
마리나, 나는 너무 쓸쓸해서 눈이 아무것도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
두려움에 몰린 그는 한때 죽음까지 입에 올리지만, 마리나는 "각자 법에 매인 몸"이라며 선을 긋고 남편에게 돌아갑니다. 마트료나가 지하 저장고에 뭐가 있느냐는 아들의 물음에 웃으며 내놓은 대답은 이렇습니다.
Why, cabbages, mushrooms, potatoes, I suppose!
글쎄, 양배추랑 버섯이랑 감자겠지!
13. 미트리치의 연설
니키타가 가장 어두운 곳으로 몰렸을 때, 이야기를 바꾸는 사람은 취한 늙은 일꾼입니다. 미트리치는 자신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I'm the very least of men, a poor lost orphan!
나는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불쌍한 고아일 뿐이다!
그가 전하는 사제의 말은 이렇습니다.
the devil's the biggest bragger!
악마가 제일가는 허풍쟁이다!
But as I don't fear men, I'm easy!
나는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으니 마음이 편하다!
술주정에 가까운 이 말이 니키타에게는 결정적입니다. 사람이 두려워서 숨기는 한 악마가 그를 밀고 간다는 이야기에서, 그는 숨기기를 그만둘 힘을 얻습니다. 가장 낮은 사람의 어눌한 말이 전환점이 된다는 점은 톨스토이다운 선택입니다.
14. 공동체 앞의 고백
마지막 장면에서 니키타는 맨발로 들어와 마을 사람들 앞에 무릎을 꿇습니다.
I have sinned, and I wish to confess!
저는 죄를 지었고, 고백하고 싶습니다!
순경이 끼어들자 아킴은 하느님의 일이 먼저라고 막아섭니다.
Confess to God, don't fear men!
하느님께 고백해라, 사람을 두려워하지 마라!
아쿨리나가 아기의 일을 자기가 시켰다며 감싸려 하자 니키타는 이를 거절합니다.
Don't shield me!
나를 감싸지 마라!
The design was mine, and the deed was mine.
계획도 내 것이고, 행위도 내 것이다.
이 결말에는 구원도 사면도 없습니다. 있는 것은 결박되기로 한 사람의 선택입니다. 톨스토이는 법정이 아니라 마을의 모든 얼굴 앞에서 일어나는 고백을 극의 정점에 놓고, 속죄는 형벌 이전에 스스로 진실을 말하는 일에서 시작된다는 생각을 보여 줍니다.
15. 이 책을 읽는 방법
『어둠의 힘』은 5막 희곡이라 한 번에 읽을 수 있습니다. 인물의 이름이 낯설면 니키타(일꾼, 주인공), 아니샤(표트르의 아내), 마트료나(니키타의 어머니), 아킴(니키타의 아버지), 아쿨리나(표트르의 딸), 마리나(니키타가 버린 처녀), 미트리치(늙은 일꾼)만 먼저 기억해 두세요. 읽는 순서는 1막의 아킴 장면, 2막의 표트르가 용서를 구하는 장면, 3막의 아킴이 떠나는 장면, 5막의 미트리치 연설과 고백을 먼저 짚으면 흐름이 선명합니다. 4막은 직접 묘사 대신 소리와 반응으로 사건이 전해져서, 난과 미트리치의 대화를 놓치지 않고 읽는 것이 좋습니다. 인물들의 말투는 거칠고 속담이 많으며, 이는 농가의 삶을 그대로 담으려는 선택으로 보입니다. 두려움과 욕심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그리고 어떤 순간에 사람이 방향을 바꿀 수 있는지를 천천히 따라가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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