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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출간

The Poison Belt

독가스 지대

지구가 우주 에테르의 독 띠 속으로 들어가던 날, 챌린저 교수의 밀폐된 방에 모인 네 남자와 한 여인이 인류 최후의 목격자가 되는 이야기

It is poison. We are all poisoned.

독이야. 우리 모두 중독된 거야.

Our planet has swum into the poison belt of ether

우리 행성은 에테르의 독 띠 속으로 헤엄쳐 들어갔다.

한눈에 보기

8월 27일 금요일, 기자 말론은 데일리 가제트 사무실에서 챌린저 교수의 편지를 읽고 "산소를 가져오라"는 전보를 받는다. 서머리 교수, 존 록스턴 경과 함께 로더필드의 챌린저 저택으로 가는 기차에서 세 사람은 이유 없이 울고, 싸우고, 동물 소리를 흉내 낸다. 챌린저는 이것이 우주 에테르의 독 띠가 일으키는 중독이며 한나절 안에 인류가 전멸하리라고 선언한다. 다섯 사람은 산소 통을 들여놓은 밀폐된 방에서 세계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산소가 바닥나는 새벽에 창을 깨뜨린 순간 바깥 공기가 정상으로 돌아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살아남은 이들이 둘러본 런던은 죽음의 도시이고, 그 길 끝에서 세상은 거짓말처럼 다시 깨어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Poison Belt

『독가스 지대』는 영국 작가 아서 코난 도일이 쓴 중편 소설로, 1913년에 나왔습니다. 도일은 1859년에 태어나 193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셜록 홈스 연작으로 가장 유명하지만 과학과 모험을 섞은 챌린저 교수 시리즈도 썼습니다. 이 책은 『잃어버린 세계』의 네 탐험가, 곧 챌린저 교수, 서머리 교수, 존 록스턴 경, 기자 에드워드 말론이 3년 만에 다시 모이는 이야기이며, 『잃어버린 세계』를 읽지 않아도 따라가는 데 문제가 없습니다. 전체는 6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화자는 말론입니다. 1장은 신문사에서 시작해 로더필드로 가는 길을, 2장은 챌린저의 진단과 선언을, 3장은 독이 덮치는 오후를, 4장은 말론의 일기로 쓰인 밤을, 5장은 살아남은 뒤의 런던 여행을, 6장은 반전 같은 끝을 다룹니다. 이 책의 힘은 줄거리가 아니라 태도에 있습니다. 세상의 끝을 앞에 둔 허풍쟁이 학자들이 서로를 놀리고 우기면서도 마지막까지 관찰하고, 존경하고, 작별하는 방식이 이야기의 중심입니다.

줄거리

제1장: 경계의 모호함

8월 27일 금요일, 말론은 데일리 가제트의 뉴스 편집장 맥아들에게 사흘 휴가를 청합니다. 편집장은 처음에 난색을 표하다가, 자신이 맡기려던 일이 로더필드의 챌린저 교수 인터뷰였다는 말을 하고, 말론이 바로 그 챌린저의 초대를 받아 가는 길임을 알자 반색합니다. 이유는 그날 타임스에 실린 챌린저의 편지 「과학적 가능성」입니다. 편지는 행성과 별의 스펙트럼에서 프라운호퍼 선이 흐려지는 현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긴 독자를 비웃으며, 이것이 우주를 채운 에테르의 변화를 뜻하고 그 변화는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고 경고합니다. 코르크 한 묶음이 대서양을 떠내려가는 비유로 지구의 처지를 설명하고, 같은 날 신문에 난 수마트라 원주민 사이의 정체 모를 병을 그 징후일 수 있다고 덧붙입니다. 신문사에는 순다 해협의 등대가 꺼졌다는 전보까지 들어와 있습니다. 편집장 방을 나서는 말론에게 챌린저의 전보가 도착합니다. "산소를 가져오라."

말론이 옥스퍼드 가의 산소 공급 회사에 닿자 서머리 교수가 같은 전보를 받고 이미 산소 통을 싣고 있습니다. 인부들과 서머리 사이에 말다툼이 벌어지고 운전기사까지 뛰쳐나와 거리에서 소동이 납니다. 빅토리아역으로 가는 길의 운전은 난폭하고, 공원 모퉁이에서는 군중이 싸움을 구경하다 차를 향해 막대기를 휘두릅니다. 역에서 합류한 존 록스턴 경과 세 사람은 같은 객실에 탑니다. 서머리는 챌린저의 편지를 터무니없다고 몰아붙이고, 말론과 록스턴이 반박하자 말다툼이 모욕으로 번집니다. 그러다 말론이 난데없이 흐느끼기 시작하고, 서머리는 닭과 카나리아 울음소리를 내기 시작하고, 록스턴은 끝없는 물소 이야기를 늘어놉니다. 자비스 브룩역에서 마중 나온 챌린저는 여전히 위풍당당합니다. 마차 대신 모는 차에서 운전사 겸 집사 오스틴이 "해고 통보를 받았다"고 속삭이는데, 이유는 챌린저가 아침에 가정부를 물었기 때문입니다. 저택 입구에는 "방문객, 기자, 거지는 환영하지 않는다"는 경고판이 서 있고, 부인이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얼굴로 손님들을 맞습니다.

제2장: 죽음의 물결

서재로 올라가는 동안 전화벨이 울리고, 챌린저는 상대에게 운에 맡기라며 거칠게 전화를 끊습니다. 책상에는 뜯지 않은 전보가 쌓여 있습니다. 챌린저가 기차에서 있었던 일을 묻자 세 사람은 서로가 서로의 행동을 기억하면서도 자기 행동은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챌린저는 자신의 실험을 고백합니다. 가정부 사라의 무표정을 시험하겠다며 식탁 아래에 숨어 그녀의 장딴지를 물었다는 것입니다. 이 이야기를 듣고 말론의 머릿속에서 아침부터의 모든 장면이 맞아떨어지고, 그는 "독!"이라고 외칩니다. 챌린저는 지구가 에테르의 독 띠에 들어섰고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는 중이라고 확인합니다. 증상은 처음에는 흥분이고, 이어 맑은 정신 상태를 거쳐 혼수로, 그 뒤에는 죽음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서머리가 독초 이름을 따 "다투론"이라는 이름을 붙이자 챌린저는 그 영예를 받아들입니다. 마르세유와 파리, 인도와 페르시아의 소식이 전해지고, 해수면에 가까운 곳이 더 빨리 쓰러진다는 것도 알려집니다. 전화로는 브라이턴의 보건 책임자가 도움을 구합니다.

챌린저는 이것이 정원사가 포도송이를 소독약에 담그는 것과 같은 일이며 인류는 곧 소독되어 사라질 박테리아와 같다고 말합니다. 방법은 하나입니다. 산소로 목숨을 몇 시간 늘리는 것입니다. 서머리가 산소와 에테르는 서로 다른 차원이라 소용없다고 반박하자, 챌린저는 독이 물질에 영향을 받는 정황이 있다고 답합니다. 부인의 침실 겸 거실을 바니시 칠한 종이로 밀폐해 산소를 가두고, 챌린저가 가진 통 두 개와 손님들이 가져온 세 개로 최대한 버티겠다는 계획입니다. 점심은 유쾌합니다. 챌린저는 집사 오스틴에게 충직한 봉사에 감사하고 "오늘 안에 세상이 끝날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스틴은 몇 시냐고 묻고, 저녁 전이라는 답에 "알겠습니다"라고 합니다. 죽음에 대한 말이 오가고, 챌린저는 아내의 손을 잡고 죽음은 레이스 커튼이 걸린 아름다운 문일 것이라고 합니다.

제3장: 잠수

다섯 사람은 가로 4미터 남짓한 아담한 방에 산소 통 다섯 개를 늘어놓고 창 아래로 평화로운 전원 풍경을 바라봅니다. 골프장에는 사람이 가득하고 농부들은 수확을 하고 있습니다. 전화로 소식이 이어집니다. 이집트와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이미 쓰러졌고, 남미에서는 연락이 끊겼으며, 대도시들은 의연하게 운명을 받아들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후 3시경 말론이 신문사 맥아들과 통화하는 중에 맥아들의 목소리가 잦아들더니 머리가 책상에 떨어지는 소리가 납니다. 그 순간 독이 덮칩니다. 말론은 보이지 않는 손이 목을 조르는 느낌 속에서 계단을 기어오르고, 챌린저는 부인을 어깨에 메고 올라옵니다. 방에 쓰러진 사람들에게 산소가 가닿자 한 명씩 되살아납니다. 부인은 깨어나며 되돌려 놓은 남편에게 아쉬움을 말하고, 챌린저는 함께 건너고 싶어서였다고 답합니다. 얼마 뒤 록스턴이 기다리지 말고 먼저 끝내자는 제안을 꺼냅니다. 서머리는 반대하고, 말론도 끝까지 보자고 하고, 챌린저는 이 사건을 가장 가까이서 관찰할 수 있는 것은 우리가 아직 물질일 때뿐이라며 막습니다. 결국 모두 끝까지 지켜보기로 합니다.

창가에 의자 네 개를 나란히 놓고 앉은 일행 앞에는 죽음이 쓸고 간 풍경이 펼쳐집니다. 마당에는 호스를 쥔 채 쓰러진 오스틴, 나무 밑의 작은 새들, 길 위의 수확꾼들과 유모차를 끌던 소녀와 아기, 마차 안에서 문을 열려던 젊은이, 골프장 잔디 위에 누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멀리서는 집이 불타고, 달려오던 급행열차가 석탄 화차에 충돌해 불길에 휩싸입니다. 해가 지자 하늘 끝이 붉게 물드는데, 챌린저는 그것이 브라이턴이 타는 불빛이라고 말합니다. 사람들은 찬 고기와 빵과 클라레로 저녁을 먹습니다. 챌린저는 큰 위기 뒤에는 오히려 식욕이 일어난다고 설명하고, 부인은 슬픔을 느낄 수 없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말론은 밤을 보내기 위해 수첩에 기록하기 시작합니다.

제4장: 죽어 가는 자의 일기

말론의 일기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첫 대목에서 챌린저는 현미경으로 아메바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며 흥분합니다. 이 표본은 산소가 닿지 않게 밀봉했는데도 살아 있으니, 독이 세계의 모든 생명을 완전히 끊지는 못했다는 뜻이고, 이 작은 생명에서 수백만 년 뒤 모든 동물과 인간이 다시 자라나리라는 것이 그의 논리입니다. 서머리는 인간이 세상의 목적이라는 가정부터가 오만이라고 맞섭니다. 두 학자의 토론이 소란스러운 말다툼으로 변하자 말론과 록스턴은 창밖의 별을 봅니다. 하늘은 어느 때보다 맑고, 브라이턴의 불은 아직 타오르며, 말론은 신문사 동료들이 쓰고 싶었을 마지막 특종 제목을 상상하다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립니다. 새벽 3시 반에 잠에서 깬 말론은 인류가 사라진 해돋이를 내다보고 일기를 마칩니다.

그 뒤의 사건은 기억을 더듬어 쓴 것입니다. 말론이 산소 통을 확인하니 네 번째 통도 거의 바닥났고, 그는 마지막 통으로 바꿔 끼웁니다. 부인이 코코아를 끓여 오고, 일행은 마지막 시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챌린저는 진정한 체념이 최고의 종교이자 과학이라고 말하고, 서머리는 백악 화석 분류를 끝내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고, 말론은 시집을 쓰던 중이었다고 하고, 록스턴은 티베트로 눈표범 사냥을 가려던 참이었다고 합니다. 마지막 통에 결함이 있음을 확인한 일행은 더 이상 이 공기를 견디는 것이 소용없다고 판단합니다. 서머리가 챌린저에게 손을 내밀어, 싸움은 이제 지나간 일이며 겉으로 다퉜어도 속으로는 서로 존중했다고 작별을 고합니다. 챌린저는 부인을 안고 말론에게 쌍안경을 달라고 하더니 "우리를 만든 힘의 손에 다시 맡긴다"고 외치며 창으로 던집니다. 유리가 깨지는 순간 바람이 얼굴을 때리고, 대기는 정상으로 돌아와 있습니다. 챌린저가 소리칩니다. 세상이 독 띠를 벗어났고, 우리만 인류 중에서 살아남았다고.

제5장: 죽은 세계

안도 대신 깊은 우울이 찾아옵니다. 부인은 왜 우리를 살렸느냐며 울고, 챌린저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지혜라고 달랩니다. 말론에게는 신문이 없고, 록스턴에게는 사냥감이 없고, 서머리에게는 학생이 없지만 부인에게는 남편과 집이 있고 챌린저에게는 과학이 남아 있습니다. 시간표를 맞춰 보니 독은 8시 조금 지나 물러간 것으로 추정되고, 세상은 열일곱 시간 동안 독에 잠겨 있었습니다. 일행은 하인 둘을 눕혀 주고 오스틴을 안으로 옮깁니다. 죽은 사람들은 근육이 굳어 입가에 쓴웃음 같은 표정이 새겨져 있습니다. 록스턴이 런던으로 가서 확인해 보자고 하고, 챌린저가 직접 차를 몰겠다고 우기자 부인과 서머리가 말리고, 결국 록스턴이 운전대를 잡습니다.

서섹스와 켄트의 길은 침묵과 시신으로 가득합니다. 학교에서 쏟아져 나온 아이들, 창가에서 공기를 찾으려다 쓰러진 사람들, 여관 앞에 선 호화 자동차 속의 유람객들과 곁에 쓰러진 거지와 웨이터, 수녀원 언덕에 무릎 꿇은 학생들이 지나갑니다. 록스턴은 장면마다 "참 대단한 일이군!" 하며 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올드 켄트 로드에서는 손수건을 흔드는 팔이 보이고, 천식 때문에 산소를 처방받아 살아남은 늙은 과부 버스턴 부인이 있습니다. 부인은 구조된 기쁨이 아니라 런던 앤드 노스웨스턴 철도 주식이 어떻게 되느냐고 묻고 훌쩍입니다. 일행은 필요한 것을 챙겨 주고 이틀 안에 다시 오겠다고 약속합니다. 런던 브리지 건너편은 정체된 차량으로 막혀 있고, 킹 윌리엄 가의 보험 회사 건물 발코니에서 내려다본 거리에는 택시와 버스에 갇힌 시신뿐입니다. 한 신문 광고판에는 "챌린저 박사의 경고는 옳았는가?"라고 적혀 있습니다. 근처 교회 안은 기도하다 쓰러진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말론이 종을 치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이 매달려 반 시간 동안 종을 울리지만 응답은 없습니다. 일행은 로더필드로 돌아갑니다.

제6장: 위대한 각성

저택으로 돌아온 말론은 서재 창가에서 앞날을 생각하며 깊이 가라앉아 있습니다. 시계는 6시 15분을 가리킵니다. 그때 낡은 마차 말이 언덕을 오르는 모습이 보이고, 새소리와 기침 소리가 들리고, 골프장에서 사람들이 다시 공을 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멈췄던 바로 그 지점에서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손바닥의 종 줄에 쓸린 물집만이 지난 일이 꿈이 아니었음을 증명합니다. 챌린저는 이것을 카탈렙시(강직증)라 부르는, 죽음과 구별하기 어려운 일시적 상태로 설명하고, 서머리는 이름만 붙인 것일 뿐이라고 응수합니다. 마당에서는 되살아난 오스틴이 누가 자동차를 만졌느냐고 투덜대다가, 일행이 영란은행 앞까지 갔다 왔다는 말에 그 많은 돈이 있는 곳에 자신이 없었다고 한탄합니다.

마차에서 내린 사람은 뉴욕 모니터지의 런던 특파원 제임스 백스터로, 그날 아침 타임스에서 챌린저의 편지를 읽고 인터뷰하러 왔다고 합니다. 챌린저는 오늘 아침 타임스는 나온 적이 없다고 말하며 기차 출발 시각과 도착 시각을 하나씩 짚어 갑니다. 백스터는 시계가 멈춰 있는 것을 보고, 한순간 어지러웠던 것밖에 기억하지 못합니다. 챌린저는 오늘은 8월 27일 금요일이 아니라 28일 토요일이며 그가 28시간 동안 마차 안에서 의식이 없었다고 알려 줍니다. 말론은 이 이야기를 월요일판 가제트에 실어 350만 부를 판 역사상 최대의 특종으로 만들었습니다. 이야기는 타임스 사설의 인용으로 끝납니다. 인류가 무한한 힘 앞에 약한 존재임을 몸소 겪었으며, 그 경험에서 솔직함과 겸손을 배워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흐려지는 선, 과학자의 편지

이야기는 신문사 사무실에서 읽는 편지로 시작합니다. 챌린저의 편지는 분광 스펙트럼의 암선이 흐려진다는 사소한 천문 현상에서 인류 전체의 운명으로 비약합니다. 근거는 느리게 흐르는 해류에 실려 가는 코르크의 비유이고, 가장 중요한 문장은 변화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고백입니다.

Might that current not drift us into belts of ether which are novel

그 흐름이 우리를 새로운 에테르의 띠 속으로 실어 가지 않겠는가.

It may be a good change. It may be an evil one.

좋은 변화일 수도 있다. 나쁜 변화일 수도 있다.

도일은 학자의 오만한 말투와 불확실성을 한 문장에 담습니다. 챌린저는 자신이 옳다는 확신과 모른다는 인정을 함께 쓰고, 이 균형이 뒤의 장대한 사건에 발판이 됩니다. 이어 도착한 전보는 단 두 단어입니다.

Bring oxygen.

산소를 가져오라.

2. 기차 안의 이상한 소동

독은 처음에 재앙이 아니라 해프닝으로 찾아옵니다. 말론이 사무실을 나서자마자 택시 기사와 인부와 군중이 이유 없이 날이 서 있고, 기차 객실에서는 서머리와 록스턴이 모욕을 주고받습니다. 서머리의 논리는 날카롭습니다. 에테르에 정말 독이 있다면 우리가 먼저 증상을 보였을 것이라는 반박인데, 정작 그 말을 하는 자신이 이미 증상 속에 있다는 아이러니가 이 장면의 재미입니다.

With 'might' and 'may' you can prove anything

'일지도'와 '할 수도'로는 무엇이든 증명할 수 있어요.

Pigs may fly. Yes, sir, pigs may fly--but they don't.

돼지가 날 수도 있지요. 그래요, 날 수도 있지만 날지는 않습니다.

말론은 이유도 모른 채 눈물을 쏟고, 서머리는 닭 울음소리를 내고, 록스턴은 쪽지에 이렇게 적어 말론에게 건넵니다.

Poor devil! Mad as a hatter.

불쌍한 친구. 완전히 미쳤군.

서로를 미쳤다고 생각하는 세 사람이 자기만 정상이라 믿는 장면은 우스꽝스럽지만, 중독이 가장 먼저 무너뜨리는 것이 자기 자신에 대한 판단이라는 점을 일러 줍니다.

3. 오스틴과 경고판

챌린저의 집사 오스틴은 이 책의 숨은 주인공입니다. 해고 통보를 전하면서도 그는 떠날 생각이 전혀 없다는 말을 합니다. 저택으로 가는 길에 선 경고판은 챌린저라는 사람을 요약합니다.

Visitors, Pressmen, and Mendicants are not encouraged.

방문객, 기자, 거지는 환영하지 않습니다.

오스틴은 그것을 환대의 문구가 아니라고 투덜거리지만 곧 이렇게 말합니다.

I'm 'is man and 'e's my master

나는 그분의 사람이고, 그분은 내 주인입니다.

폭군 같은 주인과 그를 이해하는 하인의 관계는 이 책의 가장 따뜻한 구석입니다. 훗날 오스틴이 마당에 쓰러진 모습은 인류 전체를 대표하는 이미지로 쓰이고, 다시 깨어나서는 영란은행 앞에 있지 못한 것을 한탄하며 이야기를 웃음으로 돌려 놓습니다.

4. 독이라는 깨달음

챌린저가 가정부를 물었다는 고백은 코미디처럼 들리지만, 이 에피소드는 퍼즐 조각을 맞추는 단서입니다. 말론이 그것을 듣는 순간 아침부터 일어난 모든 괴이한 일들이 하나로 이어집니다.

Everything fitted suddenly into its place.

모든 것이 갑자기 제자리로 들어맞았다.

챌린저는 자신이 증상을 이성으로 눌렀다고 자랑합니다. 아내를 놀래려는 충동도 오리처럼 울고 싶은 충동도 누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It was a remarkable exhibition of the victory of mind over matter

정신이 물질을 이긴, 놀라운 본보기였다.

이 자랑이 허풍인지 사실인지 책은 판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사건의 열쇠를 쥔 사람이 가장 우스꽝스러운 방식으로 단서를 건넨다는 점이 챌린저다운 구성입니다. 이 책에서 과학은 엄숙하기보다 괴짜 같은 직관에 가깝습니다.

5. 세상의 끝과 위대한 정원사

"세상의 끝"이라는 말이 서재에 울리자 장면은 갑자기 엄숙해집니다.

It is, in my opinion, the end of the world.

내 견해로는 세상의 끝이다.

그는 전 지구를 정원사가 소독하는 포도송이로 비유합니다. 이 비유에서 인류는 거대한 존재가 신경 쓰지 않는 박테리아입니다.

Our Gardener is, in my opinion, about to dip the solar system

우리의 정원사가 이제 태양계를 담그려 하고 있다.

그런 장면에서 챌린저가 두 번이나 웃었다는 말론의 관찰이 뒤를 잇는데, 이것이 이 책의 어조를 정합니다. 종말을 앞에 두고도 말하는 이는 연설가이고 허세꾼이며, 그 허세가 오히려 위기를 견디는 갑옷이 됩니다.

6. 전보로 오는 종말

전화와 전보가 세계의 죽음을 한 줄씩 전해 줍니다. 마르세유의 전보는 짧은 문장으로 도시의 최후를 압축합니다.

We are threatened with utter extermination.

우리는 완전한 전멸의 위협을 받고 있다.

The dead outnumber the living.

죽은 사람이 산 사람보다 많다.

챌린저의 보고에는 민족과 지역별로 피해가 다르다는 당대의 인종 관념이 섞여 있는데, 이는 증거가 아니라 그 시대 지식인의 선입견으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고도의 차이입니다.

Even a little elevation makes a considerable difference

조금만 높아도 큰 차이가 난다.

도일은 소설 안에서도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과학자의 방식을 흉내 냅니다.

7. 마지막 점심과 죽음의 문

종말의 선언 뒤에 오는 것은 점심입니다. 챌린저는 보편적 죽음은 고독한 죽음보다 덜 두렵다고 설명합니다.

A lonely death may be terrible, but a universal one

외로운 죽음은 끔찍할 수 있지만, 모두의 죽음은 그렇지 않다.

식사 끝에 챌린저가 집사에게 건네는 말은 이 장의 가장 인간적인 대목입니다.

I thank you for your faithful service.

충직하게 봉사해 줘서 고맙네.

I'm expecting the end of the world to-day, Austin.

오늘 세상이 끝날 것 같네, 오스틴.

오스틴의 대답은 몇 시냐는 물음과 "알겠습니다"뿐입니다. 이 덤덤한 문답이 장대한 종말 서사를 일상의 어조로 눌러, 독자는 세계의 끝을 가장 담담한 풍경으로 마주하게 됩니다.

8. 산소방의 설계

챌린저의 계획은 에테르를 막는 것이 아니라 산소를 붙잡는 것입니다. 서머리가 "바니시 칠한 종이로 에테르를 막을 수 있느냐"고 따지자 챌린저는 요점을 정정합니다.

It is to keep in the oxygen.

에테르를 막으려는 게 아니라 산소를 가두려는 것이오.

작은 방에 갇힌 다섯 사람은 한정된 산소를 아끼며 버텨야 합니다. 이 방은 소설 전체가 짜인 무대이며, 사정이 급해지면 챌린저는 부인을 이렇게 시험대에 올립니다.

You, my dear, will be our white mouse.

여보, 당신이 우리의 흰 쥐가 되어 주오.

잠수함에서 공기가 나빠지는 것을 가장 먼저 알리는 흰 쥐의 비유입니다. 이 장면의 서늘함은, 가장 약한 사람을 지표로 삼는 과학자의 냉정함과 그 사람을 지키려는 남편의 마음이 같은 사람 안에 있다는 점입니다.

9. 덮치는 파도

독의 습격은 신문 기자의 눈으로 묘사됩니다. 말론은 전화가 끊기는 소리로 맥아들의 죽음을 알고, 그 직후 독이 몸을 덮칩니다.

An invisible hand seemed to have quietly closed round my throat

보이지 않는 손이 조용히 내 목을 감싸 쥔 것 같았다.

산소를 마시고 되살아난 순간 챌린저는 승리를 외칩니다.

My reasoning has been justified!

내 추론이 옳았음이 증명되었다!

그런데 부인은 오히려 돌아온 것을 아쉬워하고, 챌린저는 허세 없는 목소리로 답합니다.

Because I wish that we make the passage together.

우리가 함께 그 길을 건너고 싶어서요.

말론은 이 순간 "새로운 챌린저"를 보았다고 적습니다. 허풍과 고함 뒤에 한 여자의 사랑을 얻고 지킨 사람이 있다는 사실이 이 책에서 과학자가 처음으로 인간으로 보이는 대목입니다.

10. 마지막 막의 앞좌석

창가에 의자를 놓고 앉은 네 사람은 극장 객석에 앉은 관객 같은 기분이 됩니다.

four front seats of the stalls at the last act of the drama

연극의 마지막 막을 보는 일등석 앞자리 네 개.

풍경은 고요한 묘사로 쌓입니다. 마당의 오스틴, 새들, 길가의 아이와 유모, 마차의 젊은이, 골프장의 사람들입니다. 하늘은 한 점 흠 없이 맑습니다.

No bird flew in the blue vault of heaven

푸른 하늘의 둥근 천장에는 날아가는 새 한 마리 없었다.

이어 달려오는 급행열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챌린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was a train of the living when it left Victoria

빅토리아를 떠날 때는 산 사람들의 열차였다.

죽음의 풍경이 이렇게 담담하게 쓰인 것은 사건의 규모를 숫자가 아니라 장면으로 전하기 위해서입니다. 독자는 수십억의 죽음을 한 장의 정물화처럼 한 번에 받아들이게 됩니다.

11. 일기와 아메바

4장은 말론이 펜을 든 일기입니다. 이 장의 중심은 챌린저가 현미경으로 보여 주는 아메바입니다. 밀봉된 표본에 아직 생명이 있다는 사실은 희망의 근거가 됩니다.

Here in this tiny creature are the roots of growth of the animal world

이 작은 생물에 동물 세계가 자라날 뿌리가 있다.

록스턴은 능청스럽게 받아넘깁니다.

There's somebody livin' besides us on the earth.

우리 말고도 지구에 살아 있는 놈이 있군.

서머리는 더 도발적입니다. 인간이 세계의 목적이라는 믿음 자체가 허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man may have been a mere accident, a by-product evolved in the process

인간은 그저 과정에서 생긴 우연한 부산물일지도 모른다.

두 학자의 토론은 결론 없이 소음으로 끝납니다. 도일은 진화론 시대의 질문, 곧 인간이 중심인가 하는 문제를 허세 부리는 노학자 둘의 말다툼에 담아 놓고, 평범한 말론과 록스턴이 그 곁에서 별을 보게 합니다.

12. 새벽, 마지막 작별, 깨진 창

새벽이 오자 산소는 거의 바닥나 있습니다. 코코아 한 잔을 마시며 일행은 하지 못한 일들을 말합니다. 서머리는 화석을, 챌린저는 필생의 저서를, 말론은 시집을, 록스턴은 눈표범 사냥을 아쉬워합니다. 그리고 서머리가 손을 내밉니다.

We've had our quarrels in our time, but that's all over

우리는 서로 많이 다퉜지만, 이제 다 지난 일일세.

여기서 두 사람이 다투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해 왔음이 드러납니다. 챌린저는 부인을 안고 쌍안경을 던지며 소리칩니다.

Into the hands of the Power that made us we render ourselves again!

우리를 만든 힘의 손에 우리 자신을 다시 맡긴다!

유리 깨지는 소리와 함께 신선한 바람이 들어오고, 챌린저는 선언합니다.

We are back in normal conditions

우리는 정상 상태로 돌아왔다.

이 대목은 이 책의 가장 큰 반전이자 정서의 정점입니다. 죽음을 받아들이는 순간 구원이 오는 구성은 고전적이지만, 이어지는 5장이 그 구원을 곧바로 저주로 바꿔 놓습니다.

13. 살아남은 자의 절망

살아남은 사람들은 기뻐하지 않습니다. 부인이 먼저 무너집니다.

I feel as if it is we that are dead and everyone else alive.

죽은 쪽이 우리이고 모두가 산 것만 같아요.

챌린저의 위로는 철학적입니다. 이 책의 가장 길게 남는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the highest wisdom lies in an acquiescence with the actual

가장 높은 지혜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데 있다.

록스턴은 운명 앞에서 체념 여부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고, 챌린저는 그것이 행복과 불행의 차이라고 응수합니다.

You can swim with the tide and have peace in mind and soul

물결을 따라 헤엄치면 마음과 영혼이 평안할 수 있소.

일행이 서로 자신의 일자리가 사라졌다고 하나씩 열거하는 장면은 우스우면서 쓸쓸합니다. 말론에게는 신문이 없고 서머리에게는 학생이 없습니다. 직업이 곧 정체성인 이들이 처음 겪는 공백이며, 이 대목이 소설을 단순한 재난 이야기에서 존재에 관한 이야기로 바꿉니다.

14. 죽은 영국을 달리다

런던으로 가는 길의 묘사는 이 책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입니다. 말론은 먼저 소리가 사라졌다는 사실을 짚습니다.

This deadly silence was appalling.

이 죽은 듯한 정적은 끔찍했다.

처음의 공포는 곧 마비로 바뀝니다. 말론은 사람의 신경이 자신을 지키는 방식을 이렇게 씁니다.

Individuals merged into groups, groups into crowds

개인은 무리로, 무리는 군중으로 뭉쳐 갔다.

여관 앞 자동차의 유람객들을 보며 이렇게 쓰는 대목에서는 신분이 사라진 평등의 풍경이 나옵니다.

One instant of time had put aristocrat, waiter, tramp, and dog

한순간이 귀족과 웨이터와 거지와 개를 한자리에 놓았다.

그 와중에 록스턴이 거듭 내뱉는 말이 있습니다.

Pretty doin's! What!

참 대단한 일이군! 안 그런가!

이 반복은 영국식 절제된 반어의 정수입니다. 말이 되지 않는 참상 앞에서 같은 감탄사를 되풀이하는 것으로 감정이 새어 나오는 것을 막고, 독자는 도리어 그 억눌림에서 슬픔을 읽습니다.

15. 버스턴 부인과 종소리

런던 가는 길에 만난 유일한 생존자는 노부인 버스턴입니다. 그녀의 첫 질문은 구조가 아니라 주식입니다.

What effect will these events have upon London and North-Western Railway shares?

이 사건이 런던 앤드 노스웨스턴 철도 주식에 어떤 영향을 줄까요?

일행이 세상의 돈이 모두 그녀의 것이라고 일러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녀는 울며 말합니다.

It was all I had

그게 내가 가진 전부였어요.

도일은 이 장면에서 사람이 평생 쌓은 가치관이 한순간에 무의미해져도 그 안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풍자하면서도 동정합니다. 이어 말론은 교회의 종을 치자고 제안하고, 네 사람이 한 줄에 매달립니다.

Far over dead London resounded our message of comradeship and hope

죽은 런던 위로 우리의 동료애와 희망의 전언이 울려 퍼졌다.

응답을 기다리는 침묵 끝에 말론이 말합니다.

It's no use. No one is left

소용없어. 아무도 남지 않았어.

이 종소리는 소설의 감정적 바닥입니다. 네 사람이 합심해 움직이는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면서, 허공에 던진 전언이 돌아오지 않는 가장 쓸쓸한 장면입니다.

16. 대각성

말론이 우울의 바닥에서 창밖을 보는 순간, 반전이 옵니다.

The old cab horse was coming up the hill!

늙은 마차 말이 언덕을 올라오고 있었다!

Everyone had unconcernedly taken up the thread

모두가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끊겼던 실을 다시 이었다.

사람들은 28시간 동안의 죽음을 기억하지 못하고, 그 부재의 흔적은 멈춘 시계와 이상한 졸음뿐입니다. 챌린저는 그것을 카탈렙시(강직증)로 설명하고, 서머리는 이름일 뿐이라며 꼬집습니다.

It can only have been the condition that is called catalepsy

그것은 카탈렙시라고 부르는 상태였을 수밖에 없소.

오스틴의 반응은 마지막까지 웃음을 줍니다. 영란은행 앞에 있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렇게 한탄합니다.

And I not there!

그런데 나는 거기 없었다니!

챌린저는 기자 백스터에게 날짜를 바로잡아 줍니다.

you sat senseless in your cab for twenty-eight hours

당신은 스물여덟 시간 동안 마차 안에서 의식이 없었소.

이 결말은 모든 것을 원점으로 돌리는 동시에, 사건을 기억하는 사람이 일행뿐이라는 사실을 남겨 둡니다. 사건이 꿈이 아니라는 증거가 말론의 손에 난 물집 하나라는 설정이 인상적입니다.

17. 타임스 사설과 남은 질문

소설은 사설 한 편으로 맺습니다. 이 사설은 사건의 해석이자 도일이 독자에게 건네는 메시지입니다. 사설은 교훈이 오래된 진리임을 인정하면서도 체험이 필요했다고 말합니다.

A lesson, an actual experience, was needed to bring it home.

그것을 가슴에 새기려면 가르침이, 실제 경험이 필요했다.

The world has paid a fearful price for its schooling.

세계는 그 배움에 끔찍한 대가를 치렀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사건 이후의 태도를 정리합니다.

Solemnity and humility are at the base of all our emotions to-day.

오늘 우리 모든 감정의 밑바닥에는 엄숙함과 겸손이 있다.

6장 앞부분에서 말론은 이 일 뒤로 세상이 더 진지하고 소박해졌다고 쓰지만, 소설은 같은 일이 다시 올지에 답하지 않습니다. 가제트 헤드라인의 마지막 줄이 "다시 일어날까?"인 것도 그 때문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독가스 지대』는 6장의 짧은 소설이라 한자리에서 읽기에 알맞습니다. 먼저 1장의 편지와 기차 장면에서 웃고, 2장의 서재 연설과 3장의 창가 장면에서 분위기가 뒤집히는 것을 느껴 보세요. 4장은 일기의 호흡 덕에 가장 사색적이고, 5장은 가장 어둡습니다. 6장은 갑작스러운 반전과 신문 헤드라인 묘사가 어울려 재난 이야기를 일종의 풍자극으로 바꿔 놓습니다. 챌린저의 과장된 언변과 서머리의 빈정거림, 록스턴의 능청스러운 영어를 소리 내어 읽으면 맛이 살아납니다. 이 책은 과학소설의 규칙을 엄밀히 따르기보다 위기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말하고 웃는지에 관심을 둔 책으로 읽는 편이 좋습니다. 『잃어버린 세계』를 읽은 사람이라면 같은 네 사람이 이번에는 공룡 대신 종말을 만난다는 점에서 두 책을 나란히 비교해 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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