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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70년 출간

The Mystery of Edwin Drood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

대성당 도시의 성가대 지휘자 재스퍼와 조카 에드윈이 크리스마스 이브를 지나 사라지고, 아편의 환각과 사랑의 집착 속에서 진실을 쫓는 미완의 추리 이야기

The cramped monotony of my existence grinds me away by the grain.

내 삶의 숨 막히는 단조로움이 결을 따라 나를 갈아 없앤다.

My dear boy is murdered.

사랑하는 내 아이가 살해당했다.

한눈에 보기

런던 빈민가 아편굴의 환각으로 시작한 이야기는 대성당 도시 클로이스터햄으로 옮겨 간다. 성가대 지휘자 재스퍼에게는 조카 에드윈 드루드가 있고, 에드윈에게는 유언으로 정해진 약혼자 로사가 있다. 실론에서 온 쌍둥이 네빌과 헬레나, 쾌활한 크리스파클 목사, 괴짜 석공 더들스, 허세 가득한 경매인 사프시아가 이 도시의 풍경을 채운다. 에드윈과 로사는 조용히 파혼에 합의하고, 크리스마스 이브 폭풍이 지난 아침 에드윈이 사라진다. 의심은 네빌에게 쏟아지고 재스퍼는 복수를 맹세하지만, 로사에게 사랑을 강요하는 그의 모습이 드러나고 낯선 신사 대처리가 나타나 그를 지켜본다. 책은 제23장과 미완 원고 한 편에서 멈춘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Mystery of Edwin Drood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은 영국 작가 찰스 디킨스의 마지막 소설로, 1870년에 나왔습니다. 디킨스는 1812년에 태어나 1870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연재 도중 작가가 숨을 거두어 끝내 완성되지 못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책에는 제1장부터 제23장까지와, 원고 틈에서 발견되었다는 사프시아 씨의 단편 한 장이 실려 있습니다. 줄기는 하나의 실종 사건입니다. 대성당 도시에서 한 청년이 사라지고, 그를 가장 사랑한다고 말하는 숙부가 범인을 찾겠다고 나서는데, 독자는 책을 열자마자 이 숙부의 비밀스러운 밤을 먼저 보았습니다. 디킨스는 이 구도 위에 도시의 우스꽝스러운 인물들과 어린 연인들의 서툰 마음을 얹어, 추리의 긴장과 사회 풍자가 한 문장 안에서 만나게 합니다.

줄거리

제1~2장: 새벽의 환각과 대성당의 저녁

한 남자가 대성당 탑과 녹슨 꼬챙이가 뒤섞인 환각에서 깨어납니다. 그가 누워 있는 곳은 런던 빈민가 아편굴의 무너진 침대 위이고, 곁에는 중국인과 라스카르 선원, 그리고 아편을 파는 초췌한 여주인이 쓰러져 있습니다. 여자는 시세가 올랐다며 또 한 대를 권합니다. 남자는 은화를 두고 나와, 그날 오후 대성당 도시에서 성가대 예복을 입고 저녁 예배 행렬에 섭니다.

예배가 끝난 경내에서 학장, 수석 성당지기 토프, 마이너 캐논 크리스파클이 성가대 지휘자 재스퍼가 몸이 안 좋았다는 이야기를 나눕니다. 크리스파클이 문안을 가자 재스퍼는 괜찮다며 조카 에드윈 드루드를 기다린다고 합니다. 도착한 에드윈은 숙부와 저녁을 들며 약혼자 로사(푸시)의 생일을 축하하고, 정해진 결혼이 못마땅하다고 투덜댑니다. 재스퍼는 단조로운 삶이 지긋지긋하다고 고백하다 아편 기운에 쓰러질 듯하더니 이를 경고로 삼으라 하지만, 에드윈은 가볍게 넘깁니다.

제3~5장: 수녀원, 경매인, 석공

가상의 대성당 도시 클로이스터햄은 과거에 잠든 조용한 도시로 소개됩니다. 그 한복판 여학교 수녀원에서 트윙클턴 원장과 티셔 부인이 지내고, 가장 귀여운 학생 로사 버드는 유언으로 정해진 약혼자 때문에 학생들의 관심을 모읍니다. 찾아온 에드윈과 산책에 나선 로사는 터키 과자를 먹으며 가상의 연인을 두고 말다툼을 벌이다, 우리는 친구가 될 수 없어 서로 괴롭힌다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에드윈은 달래지만 두 사람은 행복한 미래를 보지 못한 채 헤어집니다.

클로이스터햄에서 가장 우쭐대고 어리석은 경매인 토머스 사프시아는 학장 흉내를 내며 허세를 부립니다. 그는 처음 초대한 재스퍼에게 포도주를 따르며 자신이 세계를 안다고 자랑하고, 자기를 우러러보다 죽은 아내 에설린다의 묘비명을 읽어 보라고 내밉니다. 재스퍼가 짐짓 감탄하는 사이 석공 더들스가 와서 묘비 글자 길이를 재고 열쇠를 받아 가고, 재스퍼가 별명 이야기를 꺼내자 기분이 상해 말없이 나갑니다. 귀가하던 재스퍼는 달빛 아래 부랑아가 취한 더들스에게 돌을 던지는 광경을 봅니다. 아이는 더들스가 반 페니를 주어 집까지 돌로 쫓아 보내게 하는 ‘부관’이라 합니다. 재스퍼는 더들스에게 지하 납골실 이야기를 묻고, 그가 망치로 두드려 오래된 관의 위치를 알아내는 법을 시연하는 것을 지켜보며 그의 생활을 견학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더들스를 데려다준 뒤 재스퍼는 잠든 조카를 한참 내려다보고 자기 방에서 아편을 피웁니다.

제6~7장: 쌍둥이 남매와 허니썬더

크리스파클은 얼음물에 몸을 담근 뒤 거울 앞에서 권투를 하는 쾌활한 인물로, 노모와 함께 삽니다. 박애주의 단체의 허니썬더가 후견하는 쌍둥이 네빌과 헬레나 랜드리스를 맡아 달라는 편지를 보내고, 마차로 도착한 그는 목소리가 크고 오만하며 박애를 구실로 남을 몰아세우는 사람입니다. 저녁 식사는 그의 일장연설로 엉망이 되고, 모두가 그를 서둘러 마차에 태워 보냅니다.

돌아오는 길에 네빌은 크리스파클에게 실론에서 계부에게 학대받으며 자란 사연과 억눌린 증오, 누이 헬레나의 용기를 털어놓습니다. 크리스파클은 그의 거친 말에 놀라면서도 돕겠다고 약속하고, 네빌은 에드윈이 로사에게 주인 행세를 한다는 말에 묘하게 반응합니다. 집에서는 재스퍼가 로사의 노래를 반주하다 로사가 겁에 질려 울음을 터뜨리고, 재스퍼는 조용히 사라집니다. 밤에 수녀원에서 로사는 헬레나에게 재스퍼의 시선이 무섭다고 고백하고, 헬레나는 로사를 지키겠다는 듯 끌어안습니다.

제8~9장: 칼날 같은 말다툼

수녀원 앞에서 아가씨들과 헤어진 에드윈과 네빌은 걸으며 점점 날을 세웁니다. 약혼 이야기를 꺼낸 네빌에게 에드윈이 비꼬고, 둘 다 로사와 헬레나 때문에 속이 끓습니다. 재스퍼가 말려 둘을 자기 방으로 데려가 데운 포도주를 권하지만, 술기운 속에 다툼이 다시 터집니다. 에드윈이 네빌의 피부색을 모욕하자 네빌이 잔을 던지려 하다 재스퍼에게 붙들립니다. 네빌은 크리스파클에게 달려가 후회하고, 재스퍼는 ‘살기’를 말하며 네빌의 위험성을 심어 놓습니다.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고아 로사는 트윙클턴 선생의 수녀원에서 사랑받으며 자랐습니다. 밤새의 싸움 소문은 병과 칼과 포크로 부풀려져 퍼지고, 트윙클턴 선생이 학생들을 훈계해 가라앉힙니다. 로사의 후견인 그루지우스가 찾아와 수첩 메모를 짚으며 재산과 유언을 설명하고, 두 사람의 약혼은 강요가 아니라 애정이 있을 때만 유효하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돌아가는 길에 성당에서 만난 재스퍼는 입술이 하얗게 질린 채 그 이유를 캐묻습니다.

제10~11장: 화해의 주선과 반지

크리스파클 부인은 아들 셉티머스에게 네빌을 나쁘게 본다고 고집합니다. 크리스파클은 저녁 산책길에서 헬레나와 네빌을 만나 화해를 위한 사과를 권하고, 네빌은 아직 분이 풀리지 않았다며 로사를 흠모한다는 비밀까지 고백합니다. 크리스파클은 이를 단념하게 하고 비밀을 지키겠다는 약속을 받아 내고 재스퍼를 찾아갑니다. 재스퍼는 일기에 적은 불길한 예감을 보여 주며 중재에 동의하고, 에드윈은 크리스마스 이브 만찬에서 악수하자는 편지를 보냅니다.

스테이플 인의 안개 낀 12월 저녁, 그루지우스는 서기 바자드와 함께 사무실에 있다가 에드윈의 방문을 받습니다. 그는 에드윈을 저녁에 붙들어 두고 ‘진정한 연인’의 마음을 그린 그림이라며 로사를 가볍게 대하지 말라고 돌려 경고합니다. 이어 로사의 어머니의 다이아몬드와 루비 반지를 에드윈에게 맡기며, 혼인에 조금이라도 의문이 있으면 그 반지를 돌려 달라고 당부합니다. 혼자 남은 그루지우스는 로사를 남몰래 사랑했던 자신의 옛 마음을 되새깁니다.

제12장: 더들스와 보낸 밤

시장이 된 사프시아는 대성당 구내를 거닐며 으스대다가 학장, 토프, 재스퍼와 마주칩니다. 재스퍼는 더들스와 달밤에 지하 납골당과 탑을 탐사하기로 했다고 밝힙니다. 길을 나서자 재스퍼는 마이너캐넌 구역 담 뒤에 숨어 크리스파클과 네빌이 나누는 말을 엿보며 섬뜩하게 노려봅니다. 지하실에서 더들스는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비명과 개 울음의 ‘유령’을 들었다고 털어놓고 재스퍼는 발끈합니다. 탑에 오른 뒤 취한 더들스가 잠들었다 깨 보니 열쇠가 곁에 떨어져 있습니다. 헤어질 때 부관이 돌을 던지자 재스퍼가 분노로 덤빕니다.

제13~14장: 파혼, 그리고 크리스마스 이브

크리스마스 방학을 앞두고 수녀원이 들뜬 분위기 속에 해산하고, 로사만 헬레나와 남습니다. 에드윈은 그루지우스에게 양심을 찔려 반지를 줄지 되돌릴지 고민하며 로사를 만납니다. 먼저 입을 연 로사가 오누이로 지내자고 하자 에드윈도 사실은 같은 마음이었다고 받아들이고, 두 사람은 눈물 속에 파혼에 합의합니다. 에드윈은 재스퍼가 충격받을까 걱정하고, 로사는 재스퍼 이야기에 새파랗게 질립니다. 소식은 그루지우스가 전하기로 하고, 에드윈은 반지를 말없이 간직합니다. 작별 장면을 나무 아래서 재스퍼가 지켜봅니다.

크리스마스 이브는 세 사람이 재스퍼의 문루에서 만나기로 한 날입니다. 네빌은 쇠를 씌운 무거운 지팡이와 배낭을 준비하고 헬레나에게 이튿날 아침 도보 여행을 떠난다고 알립니다. 에드윈은 쓸쓸히 시내를 돌다가 시계를 맞추고, 수도원 포도밭에서 아편 중독 노파를 만나 돈을 주자 ‘네드’라는 이름이 위험하다는 경고를 듣습니다. 재스퍼는 유난히 평온해 보이며 크리스파클에게 어두운 일기를 태우겠다고 말하고 검은 목도리를 풀어 든 채 귀가합니다. 밤새 폭풍이 몰아친 크리스마스 아침, 재스퍼가 조카가 없어졌다고 외칩니다.

제15~16장: 추궁과 금시계

네빌은 이른 아침 길을 떠나 여덟 마일을 걷다가 여덟 명의 사내에게 에워싸여 몸싸움 끝에 붙잡힙니다. 합승마차 마부 조가 이끄는 그들은 큰길에서 기다리던 재스퍼와 크리스파클 앞으로 그를 데려갑니다. 재스퍼는 옷과 지팡이의 핏자국을 들어 조카의 행방을 추궁하고, 네빌은 어젯밤 열두 시 강가에서 헤어졌다고 답합니다. 시장 사프시아는 ‘영국답지 않은’ 용모라며 의심하지만 크리스파클이 보증해 구속은 면합니다. 강 수색에도 흔적이 없던 날 밤, 그루지우스가 찾아와 에드윈과 로사의 파혼을 알리자 재스퍼는 비명과 함께 쓰러집니다.

정신이 든 재스퍼는 조카가 파혼의 거북함을 피해 스스로 사라졌을지 모른다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그루지우스와 크리스파클은 마지못해 수긍합니다. 크리스파클은 한밤 클로이스터햄 둑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고 아침에 다시 가서 물에 뛰어들어 ‘E. D.’가 새겨진 금시계와 셔츠 핀을 건져 옵니다. 네빌은 다시 구금되고 소문은 그를 살인자로 몰지만 시신이 없어 끝내 풀려나고, 학장의 뜻에 따라 크리스파클의 집에서도 떠납니다. 재스퍼는 일기에 조카가 살해당했다고 쓰고 범인을 찾아 파멸시키겠다고 맹세합니다.

제17~18장: 런던의 다락방과 낯선 신사

실종 후 반년이 지나 크리스파클은 런던 ‘박애의 안식처’에서 허니썬더를 만납니다. 허니썬더는 네빌을 두둔한다고 크리스파클을 살인의 공범처럼 몰아세우지만, 크리스파클은 연단식 매도를 정면으로 반박하고 네빌을 계속 돕겠다고 선언합니다. 스테이플 인 다락방의 네빌은 낮에는 나가지 못하는 처지이고 헬레나가 곧 합류합니다. 그루지우스는 재스퍼가 건너편에서 염탐함을 알려 주고, 밤에 옆집 이웃 타르타르 중위가 창가 화단을 나누자며 찾아옵니다.

같은 무렵 흰 머리에 검은 눈썹의 낯선 신사가 크로지어 호텔에 나타나 딕 대처리라 밝히고 오래된 하숙을 구합니다. 부관의 안내로 토프 부부의 방을 얻고, 재스퍼와 시장 사프시아를 만납니다. 사프시아는 재스퍼가 범인을 곧 잡을 것이라 장담하며 아내의 묘비명을 자랑하고, 대처리는 석공 더들스도 소개받습니다. 그의 정체와 속셈은 이 장에서 밝혀지지 않습니다.

제19~20장: 해시계의 협박과 로사의 도피

여름 방학이 되어 헬레나가 떠나고 로사 혼자 남은 날, 재스퍼가 찾아옵니다. 로사는 두려워 정원으로 나가고, 재스퍼는 해시계에 기대어 음악 수업을 다시 하자고 합니다. 로사가 거절하자 그는 에드윈이 약혼자일 때도 미칠 듯 사랑했다고 고백합니다. 받아주지 않으면 네빌을 교수대로 보내겠고, 받아주면 복수를 거두겠다고 협박하고,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다짐받고 떠납니다. 로사는 계단에서 쓰러져 방으로 옮겨집니다.

로사는 재스퍼가 에드윈을 해쳤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의심과, 그가 너무 두렵다는 생각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합니다. 헬레나에게 말하면 네빌이 다칠까 두려워 후견인 그루지우스를 찾아 런던으로 달아나기로 하고, 쪽지를 남긴 채 합승마차와 기차로 밤에 스테이플 인에 도착합니다. 그루지우스는 놀라 재스퍼를 저주하고 그녀를 퍼니벌 인에 묵게 하며, 서기 바자드는 자신이 비극 희곡을 썼다는 이야기로 그녀를 달랩니다.

제21~22장: 옛 은인과 옥상의 화단

이튿날 아침 크리스파클이 그루지우스의 숙소로 와서 간밤의 일을 듣습니다. 방문한 갈색 얼굴의 신사가 ‘내가 누구게요’ 하고 묻자, 크리스파클은 옛 하급생 타르타르를 알아봅니다. 어린 시절 타르타르는 물에 빠진 크리스파클을 구한 적이 있습니다. 그루지우스는 재스퍼의 염탐을 피할 방법으로 타르타르의 방을 이용해 로사와 헬레나를 몰래 만나게 하자고 제안하고, 로사는 타르타르의 팔을 잡고 그의 방으로 갑니다.

타르타르의 방은 군함 선실처럼 말끔합니다. 로사는 그의 옥상 화단에서 이웃 헬레나와 화단 너머로 이야기하고, 타르타르가 네빌을 자주 찾아가기로 합니다. 그루지우스는 트윙클턴 선생이 한 달간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빌리킨 부인의 셋집을 얻고, 일행은 타르타르의 배로 템스 강 뱃놀이를 즐깁니다. 하숙에 온 트윙클턴과 빌리킨은 날마다 말다툼을 벌이고 로사는 그 사이에 낍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런던의 무료함 속에서 항해 이야기책이 위안이 됩니다.

제23장: 다시 밝아 오는 새벽, 그리고 미완의 부록

재스퍼는 짧은 휴가를 내어 런던 동쪽 빈민가의 아편굴을 찾습니다. 기침하는 늙은 여자에게 아편을 받아 범행의 ‘여행’을 되풀이했다고 중얼거리다 잠이 들고, 여자는 그를 클로이스터햄까지 미행합니다. 문루의 대처리에게 여자는 지난 크리스마스 이브에 ‘에드윈’이라는 청년에게 3실링 6펜스를 받았다고 말합니다. 대처리는 부관에게 돈을 쥐여 여자의 거처를 알아 둡니다. 이튿날 성당에서 여자는 노래하는 재스퍼에게 주먹을 흔들고, 대처리는 찬장에 분필 표시를 하나 더 긋습니다.

이어지는 부록은 디킨스 원고 틈에서 발견된 알아보기 힘든 낱장으로, 사프시아가 직접 이야기하는 새 장의 초안입니다. 그는 ‘에이트 클럽’에 가고, 춤 선생 킴버와 외과의 피어트리는 사프시아를 고위 성직자로 아는 듯한 낯선 청년을 바보라 비웃습니다. 사프시아는 청년 편을 들며 ‘일곱 클럽이 되어라’ 하고 퇴장하고, 밖에서 그 청년을 만나 이름이 포커라는 말을 듣습니다. 원고는 포커의 말 도중에 끊기고, 에드윈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책에서 끝내 밝혀지지 않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아편굴의 새벽

첫 장면의 주인공은 이름이 없습니다. 아편굴 여주인은 파이프를 이렇게 자랑하며 손님이 또 오기를 기다립니다.

I makes my pipes of old penny ink-bottles, ye see, deary

내가 말이야, 낡은 잉크병으로 파이프를 만든다오, 알겠소, 이 사람아.

탑과 꼬챙이, 술탄의 행렬이 뒤섞이는 환각에서 깨어난 사람을 독자는 아직 알아보지 못합니다. 디킨스는 이 남자와 곧 만나게 될 성가대 예복의 신사를 같은 사람으로 보여 주면서, 이야기의 가장 큰 단서를 첫 쪽에 놓아 둡니다. 추리의 질문이 누가 했는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 사람을 믿어 왔는가로 바뀌는 순간입니다.

2. 재스퍼의 권태

재스퍼는 대성당 성가대 지휘자이지만 자신의 삶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The cramped monotony of my existence grinds me away by the grain.

내 삶의 숨 막히는 단조로움이 결을 따라 나를 갈아 없앤다.

조카가 성가대 예배를 천상 같다고 하자 그는 정반대로 받습니다.

It often sounds to me quite devilish.

내게는 그것이 꽤나 악마적으로 들릴 때가 많다.

그러고는 누구에게나 비밀이 있다는 말로 자신의 고백을 포장합니다.

There is said to be a hidden skeleton in every house

집집마다 숨겨진 해골 하나쯤은 있다고들 한다.

이 대화가 중요한 것은 재스퍼가 거짓을 말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는 진심을 말하되 그 진심이 가리키는 방향을 감춥니다. 이후 이야기가 무섭게 읽히는 것은 사건보다 이 겉과 속의 간격 때문입니다.

3. 정해진 약혼

에드윈과 로사는 서로를 싫어하지 않으면서도 서로를 괴롭힙니다. 로사는 자기 처지를 우스꽝스럽게 말합니다.

It is so absurd to be an engaged orphan

약혼한 고아라니, 정말 우스꽝스럽다.

둘이 늘 다투는 이유를 로사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Because we both know we are ridiculous, my dear!

우리 둘 다 우리가 우스꽝스럽다는 걸 알고 있으니까, 에디!

울음이 터진 뒤에는 어린 나이에 비해 무거운 마음을 드러냅니다.

I am a young little thing, Eddy, to have an old heartache

에디, 나는 어린 아이인데 오래된 마음앓이를 안고 있어.

유언이 정해 준 인연은 사랑의 적이라는 것이 이 장면의 요지입니다. 훗날 둘이 헤어지기로 한 결정이 비극이 아니라 가장 성숙한 장면으로 읽히는 이유가 여기서 마련됩니다.

4. 사프시아와 더들스, 도시의 허세

경매인 사프시아는 속담 하나를 자기 지혜인 양 읊습니다.

Man proposes, Heaven disposes.

사람은 계획하고 하늘은 결정한다.

세상을 안다는 그의 자랑은 더 터무니없습니다.

I have put my finger on the North Pole before now

나는 전에 북극에 손가락을 올려 본 적도 있소.

반면 석공 더들스는 류머티즘 대신 ‘무덤병’을 앓는다고 타령하며 도시의 허세를 모른 척 받아칩니다.

I’ve got a touch of the Tombatism on me, Mr. Jasper

재스퍼 씨, 저는 ‘무덤병’ 기운이 좀 있습니다.

시장이 된 사프시아에게 더들스는 허세를 접으라고 충고하고, 생석회 더미에 대해서는 섬뜩한 설명을 덧붙입니다.

Don’t you get into a bad habit of boasting,

허풍 떠는 나쁜 버릇은 들이지 마시오.

quick enough to eat your boots.

당신 장화까지 먹어 치울 만큼 빠르다오.

두 사람은 웃음을 주는 조연이지만, 더들스는 납골당 열쇠와 석회 더미를 쥔 사람이라 웃음 뒤에 사건의 도구가 놓여 있습니다.

5. 허니썬더의 박애

허니썬더는 자선을 외치지만 남의 말을 들을 줄 모르는 인물입니다. 그는 자기 한계를 자랑처럼 소개합니다.

A joke is wasted upon me, sir.

저에게 농담은 낭비입니다.

마부 조가 그의 강요된 형제애를 거부하는 말도 있습니다.

I don’t want no brothers.

형제는 필요 없소.

디킨스는 박애를 구실로 남을 몰아세우는 인물을 통해, 공적 선의가 사람을 가리고 판단을 대신하는 모습을 비춥니다. 그는 훗날 네빌이 의심받을 때 연단식 비난을 퍼붓는 사람이 되어 이 풍자가 사건과 이어집니다.

6. 네빌과 에드윈, 칼날 같은 말

제8장의 술자리는 시한폭탄입니다. 폭발한 네빌은 에드윈의 약점을 정확히 짚습니다.

Your vanity is intolerable, your conceit is beyond endurance;

당신의 허영은 참을 수 없고, 당신의 자만은 견딜 수 없는 수준이다.

재스퍼는 중재를 하는 척하면서 네빌을 맹수로 낙인찍습니다.

There is something of the tiger in his dark blood.

그의 검은 피에는 호랑이 같은 데가 있다.

이 말은 네빌에 대한 평가가 아니라 재스퍼가 앞으로 쓰게 될 서사의 첫 문장입니다. 훗날 마을이 네빌을 범인으로 몰 때, 이미 깔려 있던 편견이 어떻게 증거처럼 작동하는지를 이 장면이 미리 보여 줍니다. 당대 사회의 인종적 시선이 말다툼의 한복판에 있었다는 점도 책이 숨기지 않는 부분입니다.

7. 그루지우스의 장부

로사의 후견인 그루지우스는 건조한 변호사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정직한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는 수첩을 짚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Life is pounds, shillings, and pence.

삶은 파운드와 실링과 펜스다.

그러나 곧 로사의 부모를 떠올리고 급히 덧붙입니다.

Death is not pounds, shillings, and pence.

죽음은 파운드와 실링과 펜스가 아니다.

자신을 소개하는 말도 어색하고 정겹습니다.

I am a particularly Angular man,

나는 유난히 모난 사람이오.

성당 문 안쪽을 엿보며 하는 말에는 시간을 보는 눈이 담겨 있습니다.

it’s like looking down the throat of Old Time.

마치 늙은 시간의 목구멍 속을 내려다보는 것 같소.

숫자로 사는 사람이 숫자로 셀 수 없는 것 앞에서 말을 고르는 장면은 이 장의 가장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그가 로사를 남몰래 사랑했다는 사실이 이어서 밝혀지며, 이 무뚝뚝함의 이유가 드러납니다.

8. 반지와 파혼

그루지우스는 에드윈에게 반지를 맡기며 연인의 책임을 일러 줍니다.

He must not make a plaything of a treasure.

그는 보물을 장난감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

크리스파클은 헬레나가 네빌을 타이르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칭찬합니다.

You have the wisdom of Love,

당신에게는 사랑의 지혜가 있군요.

파혼은 로사의 제안으로 시작됩니다.

Let us change to brother and sister from this day forth.

오늘부터 우리 오누이로 바꿔요.

두 사람의 결별은 눈물 속에서도 서로를 해치지 않는 선택입니다. 그런데 이 평화로운 결정이 실종 사건의 가장 큰 변수가 되어, 에드윈이 사라진 이유를 둘러싼 모든 추측이 이 한 장면에 매달립니다.

9. 크리스마스 이브의 폭풍

실종 전날 아편굴 노파는 에드윈에게 불길한 귓속말을 건넵니다.

You be thankful that your name ain’t Ned.

네 이름이 네드가 아닌 걸 고맙게 여겨라.

그날 밤 폭풍 속에서 서술자는 문루의 불빛 하나를 비춥니다.

Nothing is steady but the red light.

붉은 등 말고는 흔들리지 않는 것이 없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재스퍼의 외침이 이어집니다.

Where is my nephew?

내 조카는 어디 있습니까?

에드윈이 걱정하던 재스퍼에 대한 두려움은 이미 이전 장에서 입 밖에 나왔습니다.

I am a little afraid of Jack.

나는 잭이 조금 무서워.

이 대목들은 사건이 일어난 밤을 직접 보여 주지 않는 대신, 그 밤을 둘러싼 불안한 장면들로 독자를 채웁니다. 가장 큰 사건이 화면 밖에서 일어난다는 점이 이 소설의 긴장을 만듭니다.

10. 추궁과 낙인

아침 길 위에서 붙잡힌 네빌은 영문도 모른 채 이렇게 말합니다.

I will try, sir, but I seem mad.

애써 보겠습니다만, 제가 미친 것 같습니다.

학장은 신중하게 몸을 사립니다.

human justice may err, but it must act according to its lights.

인간의 정의는 틀릴 수 있어도 자기 식견에 따라 움직여야 한다.

이에 맞서 크리스파클은 끝까지 원칙을 지킵니다.

I accuse no one.

나는 누구도 비난하지 않습니다.

런던 다락방에 숨어 지내는 네빌은 이렇게 호소합니다.

I feel marked and tainted, even when I go out

밖에 나가도 낙인찍히고 더럽혀진 느낌이 듭니다.

시신도 증거도 없이 소문이 사람을 범인으로 만드는 과정이 이 장들의 주제입니다. 유죄가 입증되지 않아도 이미 판결이 내려진 삶을 사는 네빌의 모습은 오늘의 독자에게도 낯설지 않습니다.

11. 일기의 맹세

금시계와 셔츠 핀이 건져진 뒤 재스퍼는 일기에 이렇게 씁니다.

My dear boy is murdered.

사랑하는 내 아이가 살해당했다.

그리고 일기의 마지막 맹세는 이렇습니다.

And, That I devote myself to his destruction.

그리고, 나는 그자를 파멸시키는 데 내 몸을 바친다.

일기는 증거이면서 연출이기도 합니다. 슬픔과 복수를 한 문장에 담는 이 글을 읽는 독자는, 재스퍼가 스스로 쓴 이야기에 갇혀 가는 사람인지 아니면 이야기를 쓰는 사람인지를 가늠하게 됩니다. 이후 그의 모든 행동은 이 일기에 비추어 읽힙니다.

12. 해시계의 그림자

제19장에서 디킨스는 재스퍼를 한낮의 풍경 속 얼룩으로 그립니다.

his black mark upon the very face of day

대낮의 바로 그 얼굴 위에 찍힌 그의 검은 얼룩.

그가 로사에게 고백하는 후렴은 광적입니다.

I loved you madly.

나는 당신을 미친 듯이 사랑했소.

고백은 곧 협박으로 바뀝니다.

Stay, and I will tell you. Go, and I will do it!

머물면 말해 주겠소. 떠나면 실행하겠소!

이 장면은 사랑이라는 말이 어떻게 소유와 위협의 말이 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로사에게 선택지가 없다는 사실이 이 장을 이 책에서 가장 두려운 대목으로 만들고, 도피라는 다음 행동에 필연성을 부여합니다.

13. 로사의 도피와 새로운 이웃

로사는 재스퍼를 의심하려다가도 공포에 눌립니다.

And yet he was so terrible a man!

그래도 그는 너무나 무서운 사람이었다!

런던에서 바자드는 자기 작품을 소개하는 것으로 분위기를 풉니다.

It is called The Thorn of Anxiety.

그것의 제목은 ‘불안의 가시’입니다.

크리스파클이 타르타르를 알아보는 장면은 이 어두운 이야기에 숨통을 틔웁니다.

After which you took to swimming, you know!

그 뒤로 자네는 수영을 하게 됐지, 알지!

한편 여러 사람이 한 집에 모여 지내는 빌리킨 부인의 하숙은 이렇게 이어집니다.

Mewses must exist.

뒷골목 마구간촌도 있어야 하는 법이지.

로사는 칙칙한 런던에서 이렇게 묻습니다.

Cannot people get through life without gritty stages, I wonder?

사람은 거친 시기 없이 삶을 지날 수 없는 걸까요?

디킨스는 공포 사이사이에 우정과 화단과 말다툼을 심어, 선한 사람들이 서로를 지키려 모이는 풍경을 그립니다. 이 평범한 연대가 재스퍼의 집착과 대비를 이루는 지점입니다.

14. 다시 아편굴로

제23장의 아편굴에서 무엇으로 죽었느냐는 물음에 재스퍼는 냉담하게 답합니다.

Probably, Death.

아마도 죽음이겠지.

환각 속의 ‘여행’을 두고는 짐승 같은 속내를 드러냅니다.

It was pleasant to do!

그것은 하기에 즐거웠다!

I did it millions and billions of times.

나는 그것을 수백만, 수십억 번 했다.

그리고 웃으며 덧붙입니다.

To think how many times he went the journey, and never saw the road!

그가 그 여행을 몇 번이나 가고도 길은 한 번도 보지 못했다니!

미행하던 여자는 그를 끝까지 쫓겠다고 맹세하고, 대처리는 찬장에 표시를 하나 더 긋습니다.

I’ll not miss ye twice!

두 번은 놓치지 않을 거야!

A very small score this; a very poor score!

점수가 아주 적군. 아주 보잘것없는 점수야!

책은 이렇게 환각과 추적이 맞물린 채 멈춥니다. 범행이 있었는지는 환각이 말하고, 그 환각이 현실인지는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대처리의 분필 표시는 독자가 쥔 단서의 수와 닮아 있어, 점수판을 읽는 일이 곧 책을 읽는 일이 됩니다.

15. 사프시아의 마지막 장

부록 단편의 사프시아는 끝까지 사프시아입니다. 자랑거리는 이렇게 이어집니다.

OUR GLORIOUS CONSTITUTION in CHURCH and STATE.

교회와 국가에 있는 우리의 영광스러운 헌법.

야유받고 퇴장하면서도 그는 자화자찬을 멈추지 않습니다.

Such is the power of demeanour and knowledge of mankind.

이것이 태도의 힘과 인간을 아는 지식의 위력이다.

클럽에 던지는 작별 선언도 거만합니다.

you cease to be the Eight Club

너희는 더 이상 에이트 클럽이 아니다.

이 낱장은 디킨스가 마지막까지 도시의 허세를 풍자하는 눈을 놓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낱장의 마지막 문장은 끝맺지 못하고, 책 전체도 같은 자리에서 멈춥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은 범인을 맞히는 책이 아니라, 범인이라고 믿어 온 사람이 어떤 목소리를 가졌는지를 듣는 책입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아편굴의 새벽), 제2장(재스퍼의 고백), 제8장(술자리), 제13~14장(파혼과 크리스마스 이브)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서 제16장(금시계와 일기), 제19장(해시계 앞의 협박), 제23장(다시 아편굴)이 책의 중심입니다. 사프시아와 더들스, 허니썬더 같은 인물이 나오는 장면은 웃으며 읽다가, 그들이 사건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미완의 작품이라는 점이 오히려 독서의 즐거움이 됩니다. 에드윈이 어떻게 되었는지, 대처리가 누구인지, 아편굴의 여자가 무엇을 아는지를 독자가 스스로 가정하며 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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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에드윈 드루드의 비밀』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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