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74년 출간
The Mysterious Island
신비의 섬
남북전쟁 중 기구로 탈출한 다섯 사람이 태평양의 무인도에서 맨손으로 문명을 다시 세우고, 섬을 지켜 온 보이지 않는 은인의 정체와 마주하는 이야기
Let us call it Lincoln Island!
이 섬을 링컨 섬이라 부릅시다!
I die of having thought it possible to live alone!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한 탓에 나는 죽어 간다!
한눈에 보기
포위된 리치먼드에서 폭풍 속 기구를 타고 탈출한 기술자 사이러스 하딩, 기자 기드온 스필렛, 선원 펜크로프트, 소년 허버트, 하인 네브와 개 톱은 태평양 한가운데의 이름 없는 섬에 떨어집니다. 1부에서는 성냥 한 개비로 불을 얻고, 철을 녹이고, 화강암 속에 집을 마련하며 문명을 처음부터 다시 쌓습니다. 2부에서는 정체 모를 도움이 이어지고 타보르 섬에서 야수가 된 사내 에어튼을 구해 옵니다. 3부에서는 해적선이 정체 모를 폭발로 가라앉고, 은인이 해저의 네모 선장임이 밝혀지며, 섬이 화산과 함께 사라집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보물섬』 (Treasure Island)
-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한 권 요점
The Mysterious Island
『신비의 섬』은 프랑스 작가 쥘 베른이 쓴 모험 소설로, 1874년에 나왔습니다. 베른은 1828년에 태어나 1905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과학과 지리의 지식을 이야기에 녹인 소설로 이름을 얻었다고 흔히 말합니다. 이 책은 3부로 나뉩니다. 1부 「구름에서 떨어진 사람들」이 22장, 2부 「버려진 사람」이 20장, 3부 「섬의 비밀」이 20장으로, 모두 62장입니다. 장 번호는 부마다 다시 시작합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가진 것 없는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어떻게 한 섬을 터전으로 바꾸는가, 그리고 이 섬에서 자꾸 일어나는 설명할 수 없는 일의 뒤에 누가 있는가입니다.
줄거리
1부 제1~3장: 폭풍 속의 기구, 사라진 한 사람
1865년 3월, 태평양 상공의 폭풍 속에서 기구 하나가 바다로 곤두박질칩니다. 곤돌라에는 다섯 사람과 개 한 마리가 타고 있습니다. 이들은 밸러스트와 무기, 식량, 금화까지 모조리 던지고 마지막에는 곤돌라마저 끊어 버린 채 그물에 매달립니다. 기구는 모래 해안에 닿았다가 바람에 날려 사라지는데, 해안에 선 사람은 네 명뿐입니다. 한 사람이 파도에 휩쓸린 것입니다.
이들은 남북전쟁 중 포위된 리치먼드에서 탈출한 북군 포로들입니다. 철도 일을 맡았던 엔지니어 사이러스 하딩 대위, 뉴욕 헤럴드 기자 기드온 스필렛, 하딩의 하인 네브, 선원 펜크로프트, 소년 허버트가 남군이 폭풍 때문에 띄우지 못하던 기구를 타고 밤에 달아났고, 개 톱도 뛰어올랐습니다. 사라진 사람은 하딩입니다. 네 사람은 안개 속에서 해안을 뒤지다가 이곳이 길이 2마일 남짓의 작은 모래섬임을 알게 되고, 급류 건너편에 화강암 절벽과 숲, 눈 덮인 산이 있는 큰 땅이 보이자 썰물에 맞춰 해협을 건넙니다.
1부 제4~8장: 성냥 한 개비, 모래 언덕에서 찾은 사람
스필렛이 하딩의 소식을 찾아 떠난 사이 펜크로프트와 허버트는 거처와 불과 먹을거리를 구합니다. 박물학에 밝은 허버트가 바위의 조개가 먹을 수 있는 종류임을 알아보고, 두 사람은 강어귀에서 민물을, 바위 틈이 많은 동굴 침니스(굴뚝)에서 임시 거처를 찾습니다. 그런데 성냥갑을 잃어버려 불을 피울 수 없습니다. 저녁에 네브와 스필렛이 하딩을 찾지 못하고 돌아오지만, 스필렛의 조끼 안감에서 쓰지 않은 성냥 한 개비가 나옵니다. 손이 떨리는 펜크로프트 대신 허버트가 침착하게 그어 불을 얻습니다.
입은 옷과 수첩, 시계가 전 재산인 이들은 쿠루쿠 새를 막대로 잡고 뇌조를 덩굴 낚싯줄로 낚으며 기력을 회복합니다. 폭풍이 오는 밤, 지친 톱이 침니스로 달려와 사람들을 모래 언덕으로 이끌고, 네브가 쓰러진 하딩 곁에 무릎 꿇고 있는 굴을 찾아냅니다. 하딩은 몸에 상처 하나 없이 살아 있고, 깨어나 처음 꺼낸 말은 "섬인가, 대륙인가?"입니다. 일행이 그를 들것에 눕혀 침니스로 돌아왔을 때는 파도가 들이닥쳐 어렵게 얻은 불이 꺼진 뒤입니다.
1부 제9~12장: 시계 유리의 불, 산꼭대기의 링컨 섬
하딩은 불은 만들 수 있다고 안심시키고, 사냥에 나선 일행이 카피바라를 잡아 돌아올 즈음 절벽 모퉁이에서 연기를 발견합니다. 하딩이 자기와 스필렛의 시계 유리 두 장에 물을 채우고 가장자리를 점토로 붙여 즉석 볼록렌즈를 만들어 햇빛으로 이끼에 불을 붙인 것입니다. 일행은 산을 올라 숲과 화산 지대를 지나고, 밤에 하딩과 허버트가 분화구 안쪽으로 정상에 올라 달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보며 섬임을 확인합니다.
다음 날 모두 정상에서 사방이 바다임을 확인합니다. 둘레는 100마일 이상이고, 호수와 강, 남쪽의 울창한 숲, 북쪽의 메마른 모래땅이 보이며, 사람의 흔적도 배도 없습니다. 하딩은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펜크로프트가 조난자가 아니라 정착민이라 부르자고 하고, 일행은 유니언 만, 프랭클린 산, 그랜트 호수 같은 이름을 붙인 뒤 섬을 링컨 섬이라 정합니다. 내려오는 길에 노란 연기가 나는 유황 온천과 붉은 흙 사이로 흐르는 레드 크릭을 만나고, 호수 서쪽 기슭에서 하딩이 철광석과 점토, 석회, 석탄 표본을 내보이며 내일부터 작업을 시작하자고 합니다.
1부 제13~15장: 처음부터, 위도와 경도, 금속 시대
어디서 시작하느냐는 펜크로프트의 물음에 하딩은 "처음부터"라고 답합니다. 개 톱의 강철 목줄을 꺾어 칼 두 자루를 얻고, 나무와 히비스커스 섬유로 활을 만들며, 호숫가 점토로 벽돌 삼천 개를 빚어 굽고 석회를 구워 모르타르를 마련합니다. 가마에서 냄비와 그릇, 항아리도 나옵니다. 하딩은 막대 컴퍼스로 남십자성의 높이를 재어 위도를 구하고, 막대 하나와 닮은 삼각형의 원리로 절벽 높이를 약 333피트로 계산합니다. 정오 막대 그림자가 가장 짧아지는 순간으로 경도도 구해 가장 가까운 육지가 1,200마일 넘게 떨어져 있음을 알아냅니다.
그들은 배 대신 겨울을 날 집을 먼저 구하기로 하고 철을 얻기로 합니다. 바다표범 가죽으로 풀무를 만들고, 붉은 시내 상류의 철광석과 석탄 광맥 곁에 오두막을 짓고 야영하며, 광석과 석탄을 층층이 쌓아 바람을 불어 스펀지 모양의 철덩이를 얻어 두드립니다. 강철까지 만든 일행은 도끼와 곡괭이, 삽 같은 연장을 들고 침니스로 돌아옵니다.
1부 제16~19장: 듀공의 상처, 니트로글리세린, 화강암 집
겨울을 앞두고 침수 위험이 있는 침니스를 대신할 집을 의논하던 일행은 호수 북동쪽 기슭을 돌다가 이상한 일을 겪습니다. 물속으로 뛰어든 톱이 듀공에게 물렸을 때, 알 수 없는 힘이 톱을 공중으로 던져 살리고 듀공은 목에 칼날 같은 상처를 입은 채 떠오릅니다. 하딩은 구조된 자기 일과 이 일에 풀리지 않는 비밀이 있다고 느끼지만 동료들 앞에서는 말하지 말자고 스필렛에게 당부합니다.
호수 남쪽 끝에서 물이 빨려 드는 구멍을 찾은 하딩은 화강암 호숫가를 폭파해 수위를 낮추기로 합니다. 황철석에서 황산을, 듀공 기름에서 글리세린을, 해초에서 소다를 얻고 초석으로 질산을 만들어 니트로글리세린을 제조하고, 폭발은 화강암을 갈라 물을 폭포처럼 쏟아 냅니다. 드러난 옛 배수구를 따라 내려간 일행은 톱이 짖는 소리를 따라 거대한 동굴에 이르고, 바위 벽을 뚫자 바다와 섬이 보이는 성당 같은 공간이 나타납니다. 하딩은 이곳을 화강암 집이라 부르고, 줄사다리 출입구와 창 다섯 개, 벽돌 칸막이, 호수에서 끌어온 수로로 집을 꾸밉니다. 펜크로프트는 "지상 5층 아파트"라고 자랑합니다.
1부 제20~22장 · 2부 제1장: 밀알 한 톨, 혹한, 납 탄환
6월에 겨울이 오자 물범 지방으로 양초를 만들고, 허버트가 조끼 안감에서 밀알 한 톨을 찾습니다. 하딩은 이 한 톨이 몇 해 뒤 수백만 부셸이 될 수 있다고 계산해 보이고, 일행은 이를 고원에 정성껏 심습니다. 혹한이 닥쳐 호수와 강이 얼지만 하딩이 끌어온 수로는 지하로 흘러 얼지 않습니다. 얼어붙은 머시 강을 건너 오른쪽 기슭을 탐사하던 하딩은 이 섬이 한때 가라앉은 거대 대륙의 일부였을 수 있고 화산 기원이라 언젠가 사라질 수도 있다고 말하지만, 스필렛은 영원히 살 것처럼 정착하자고 답합니다.
구덩이 덫으로 여우와 토끼, 새끼 멧돼지를 잡고 눈폭풍에 갇혀 가구와 광주리를 엮으며 겨울을 납니다. 눈이 걷힌 뒤 덫 근처에서 호랑이 같은 맹수의 발자국이 나오고, 톱은 바다로 통하는 우물 뚜껑 둘레를 맴돌며 이상하게 으르렁거립니다. 봄이 오고 펜크로프트가 새끼 페커리 요리를 먹다가 이를 부러뜨리는데, 이물질은 납 탄환입니다. 2부 제1장은 이 탄환으로 시작합니다. 섬에 온 지 일곱 달, 사람의 흔적이 없다고 믿었는데 새끼 짐승의 몸에서 탄환이 나왔으니 그 사이 총이 발사된 것입니다. 하딩은 말레이 해적을 경계하자고 하고, 뒤집어 둔 거대한 바다거북이 사라진 일은 밀물에 돌아갔을 것이라 설명하지만 스스로 확신하지는 못합니다.
2부 제2~6장: 궤짝, 서쪽 해안 탐사, 사라진 사다리
카누로 남쪽 해안을 따라가던 일행은 곶에서 통 두 개에 매달려 떠밀려 온 큰 궤짝을 발견하고, 이곳을 플로섬 포인트라 부릅니다. 안에는 도구와 무기, 항해 기구, 옷, 취사도구, 성경과 지도첩과 사전이 질서 있게 들어 있지만 만든 사람의 이름이나 날짜는 없습니다. 성경을 아무 데나 펴자 마태복음 구절에 연필 십자 표시가 있습니다. 일행은 난파 생존자가 있을지 모른다고 보고 카누로 머시 강을 거슬러 올라 유칼립투스 숲을 지나고, 서해안의 폭포 강과 서펜타인 반도 끝 파충류 끝까지 걷습니다. 재규어를 스필렛이 침착하게 쏘아 쓰러뜨리고 동굴에서 하룻밤을 지내지만 난파선도 사람의 흔적도 없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톱이 천 조각을 물고 와 일행을 소나무로 이끄는데, 꼭대기에 걸린 것은 처음 타고 온 기구의 잔해입니다. 모두 기뻐하며 보관한 곳을 포트 벌룬이라 부릅니다. 밤중에 끊어진 줄로 떠내려 온 카누가 마침 닿아 하딩과 스필렛이 의아해하고, 화강암 집에 도착하니 사다리가 사라져 있습니다. 밤을 침니스에서 불안하게 지낸 일행은 날이 밝자 문이 열리고 사다리가 문턱으로 끌려 올라가 있음을 봅니다. 정체는 원숭이 무리이고, 갑자기 공포에 질려 도망치는 원숭이들 사이에서 사다리가 저절로 내려옵니다. 안에 숨어 있던 거대한 오랑우탄을 하딩은 죽이지 말고 하인으로 삼자고 하고, 펜크로프트는 그를 '주피터', 줄여 '주프'라 부릅니다.
2부 제7~9장: 다리와 밭, 승강기와 유리창, 타보르 섬
집을 되찾은 일행은 계획을 세웁니다. 머시 강에 한쪽이 들리는 다리를 놓고, 니트로글리세린으로 도랑을 파서 글리세린 개울을 만들어 전망대 고원, 곧 프로스펙트 하이츠를 물로 둘러싸 짐승으로부터 지킵니다. 첫 밀밭에서 800알을 얻어 새 밭에 심고, 사육장에는 티나무와 오리, 비둘기가 모이며, 야생 오나거 한 쌍도 길들여져 포트 벌룬에서 기구 천을 실어 옵니다. 이듬해 1월에는 이 천을 소다와 칼륨으로 씻어 셔츠와 양말을 지어 입고, 접골목 속과 질산으로 면화약을 만듭니다. 오나거를 타고 몰이해 붉은 개울 수원의 목책 우리에 무플론과 염소를 가두고, 주프는 앞치마를 두른 시종이 되어 식탁 시중까지 듭니다.
열대성 폭풍 속에서 밀밭을 천으로 덮어 우박을 막고, 하딩은 수력으로 움직이는 바구니 승강기를 완성해 사다리를 대신합니다. 모래와 석회, 해초 소다로 유리를 만들어 허버트가 불어 첫 유리창을 얻고, 사이카스 야자 줄기에서 밀가루를 얻어 빵 비슷한 음식을 만듭니다. 부활절에 스필렛의 제안으로 육분의로 위치를 재고 지도를 펼치자 하딩이 외칩니다. 이 근처 태평양에 이미 섬이 하나 있다는 것입니다. 타보르 섬입니다. 펜크로프트는 갑판 있는 배를 만들자고 합니다.
2부 제10~12장: 배를 짓다, 고래와 담배, 병 속의 쪽지
펜크로프트는 타보르 섬 생각에 사로잡혀 전나무로 배를 짓기 시작하고, 하딩이 밑그림을 그리며 용골이 서는 동안 스필렛과 허버트는 숲에서 담배를 발견해 펜크로프트 몰래 두 달간 말립니다. 작살이 꽂힌 거대한 고래가 플로섬 포인트에 좌초하는데, 작살에는 펜크로프트의 고향 포경선 이름 "마리아 스텔라"가 새겨져 있습니다. 사흘간 해체해 기름과 고래수염을 얻습니다. 식후에 파이프를 받은 펜크로프트는 "진짜 담배"라고 울먹이며 일행과 평생의 친구가 됩니다.
겨울에는 방직기가 없어 양털을 폭포의 힘으로 돌리는 나무 망치에 넣어 두꺼운 '링컨 펠트'로 만듭니다. 우물 주위를 맴도는 톱과 불안해하는 주프를 두고 하딩은 홀로 우물을 내려가 보지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채 "뭔가 있다"고 중얼거립니다. 스필렛이 다리를 올리지 않아 콜페오 여우 떼가 몰려든 밤에는 일행이 좁은 강둑을 막아 싸우고, 주프가 크게 다치지만 회복합니다. 배는 '보나드벤처'라 이름 붙어 진수되고 펜크로프트가 선장이 됩니다. 시험 항해 중 타보르 섬 이야기를 다시 꺼낸 그에게 하딩이 반대할 때 허버트가 병 하나를 건져 냅니다. 쪽지에는 조난자가 타보르 섬, 서경 153도, 남위 37도 11분에 있다고 적혀 있습니다.
2부 제13~16장: 타보르 섬의 야수, 낯선 사내
하딩은 쪽지의 글을 근거로 항해 지식이 있는 영국인이나 미국인의 것이라 짐작하고 출발을 허락합니다. 펜크로프트, 허버트, 기자로서 동행을 고집한 스필렛이 출항해 이틀 만에 타보르 섬에 닿습니다. 둘레 약 6마일의 섬에는 유럽산으로 보이는 염소와 돼지, 이끼 낀 도끼 자국, 오래된 밭이 있고, 오두막은 비어 있습니다. 안에는 녹슨 냄비와 성경, 연장, 손대지 않은 화약이 있어 조난자가 섬에 있다는 확신이 듭니다. 판자에서 '브리타니아'라는 배 이름이 읽힙니다.
허버트의 비명에 달려가 보니 거대한 유인원 같은 존재가 그를 덮치고 있습니다. 제압해 보니 덥수룩한 머리와 긴 손톱을 가진, 짐승처럼 변했지만 분명한 사람입니다. 스필렛은 "영혼은 죽지 않는다"며 데려가자고 합니다. 돌아오는 폭풍 속에서 그는 선원의 본능으로 뱃전 일부를 부수어 물을 빼 줍니다. 화강암 집에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옷을 입자 인간다워지고, 숲 가장자리에서 눈물을 떨구자 하딩은 "울 수 있으니 다시 사람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그는 처음으로 "누구시오?"라 묻고, 올해가 1866년이라는 말에 "12년"이라 외칩니다. 달아났던 그는 재규어에게 덮친 허버트를 칼 한 자루로 구해 놓고도 정직한 사람들의 손을 잡기를 거절합니다. 그 사이 세 번째 수확이 4천 부셸에 달하고 풍차가 완성되어 섬에서의 첫 빵을 먹습니다.
2부 제17~20장: 에어튼의 고백, 전신, 사진 속의 점
낯선 사내는 가축 우리에서 홀로 살게 해 달라고 청하고, 어느 밤 스스로 찾아와 내력을 털어놓습니다. 그는 글레나반 경의 요트 던컨호를 그랜트 선장에게 이끈다며 나섰던 길잡이 에어튼이었으나, 실은 선장에게 버려진 반란자이자 탈옥수 두목 벤 조이스였습니다. 요트를 해적선으로 빼앗으려던 계획이 편지의 착오로 무산되었고, 그는 타보르 섬에 홀로 남겨져 참회하다 점차 짐승처럼 변했다고 합니다. 하딩은 "에어튼, 당신은 용서받았소"라며 손을 내밉니다. 그러나 병에 든 문서는 던진 적이 없다는 대답에 모두 놀랍니다.
하딩은 병 속 문서와 자신의 구조, 상자, 탑의 모험의 수수께끼를 반드시 풀겠다고, 우연은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연 전지와 철사로 가축 우리와 화강암 집을 잇는 전신을 개통하고, 풍성한 수확과 사진 촬영으로 두 번째 해를 보냅니다. 소식이 끊긴 지 두 해째, 귀환 방법을 의논하던 일행은 글레나반 경이 에어튼을 데리러 타보르 섬에 돌아올 것이라 보고 섬의 위치를 적은 쪽지를 그 오두막에 남기기로 합니다. 보나드벤처호로 섬을 일주하던 중 폭풍을 만난 밤, 펜크로프트와 허버트는 고원의 불 덕에 길을 찾았다고 고마워하지만 하딩은 그런 불을 피운 적이 없다고 스필렛에게 속삭입니다. 하딩은 이어 해변의 자신, 듀공, 궤짝, 병, 카누, 사다리, 불로 이어진 사건들을 일행 앞에 하나하나 짚고, 모두 봄에 섬 전체를 수색하기로 합니다. 겨울이 지난 어느 날 허버트가 찍은 유니언 만 사진의 수평선에서 작은 점이 보이고, 망원경을 든 하딩이 "배다"라고 외칩니다.
3부 제1~5장: 해적선 스피디, 가라앉는 배, 어뢰
섬에 온 지 2년 반 만에 낯선 배가 나타납니다. 에어튼은 연기 없는 범선형 브릭이라 던컨호가 아니라고 하고, 배가 유니언 만으로 방향을 틀자 깃발이 검은색임이 드러납니다. 정착민들은 풍차 날개를 내리고 창을 가지로 가려 집을 숨깁니다. 밤이 되어 대포 한 발과 닻 사슬 소리가 울립니다. 에어튼이 헤엄쳐 정찰을 자청하고, 선장이 옛 동료 밥 하비인 이 배는 노퍽 섬 유형지를 탈출한 죄수들의 스피디호이며 대포 네 문에 약 50명이 탄 것을 알아냅니다. 검은 깃발과 포는 허세에 가깝습니다. 에어튼은 화약고를 터뜨리려다 들켜 어깨를 다치고 바다로 뛰어듭니다.
하딩은 사람이 많아 보이도록 세 곳에 나눠 매복합니다. 해적 보트는 섬과 머시 강 어귀에서 사수들의 총에 쓰러지고 후퇴합니다. 그러나 브릭이 수로로 들어와 화강암 집을 포격하는 순간, 굉음과 함께 물기둥이 솟고 브릭은 두 동강 나 선원들과 함께 가라앉습니다. 암초도 폭발도 아닌 듯 말을 아끼던 하딩은 네브가 찾은 부서진 철통을 보고 어뢰였다고 밝히지만, 누가 설치했는지는 모릅니다. 하딩은 정착민들에게 섬에 정체 모를 은인이 있다고 선언하며 자신의 구조, 병, 상자, 불, 총알, 어뢰가 모두 그의 소행이라 정리합니다.
3부 제6~13장: 가축 우리의 총성, 퀴닌, 쓰러진 해적들
포트 벌룬의 보나드벤처호에 가 본 펜크로프트는 닻줄 매듭이 자기 것이 아니라며 누군가 배를 썼다고 확신합니다. 에어튼에게 보낸 전신에 답이 없자 하딩 일행은 무장하고 가축 우리로 향하고, 문을 열려는 순간 총성이 울리며 허버트가 쓰러집니다. 총알은 가슴을 관통했지만 심장은 비껴갔고, 스필렛은 외과의가 아닌 괴로움 속에서 하딩의 격려로 찬물 찜질을 택합니다. 톱이 편지를 나르고, 오랑우탄 주프가 네브의 쪽지를 지니고 나타나 고원이 죄수들에게 습격당했음을 알립니다. 허버트는 달구지에 실려 화강암 집으로 돌아오고, 고원의 밭과 사육장은 짓밟혀 있습니다.
허버트는 열병 발작을 일으켜 죽음을 앞두고, 버드나무 껍질로는 열을 잡지 못합니다. 새벽 햇살이 비칠 때 펜크로프트가 탁자 위의 "황산 퀴닌" 상자를 가리키지만 아무도 그것을 놓은 이를 보지 못했습니다. 퀴닌을 먹은 허버트는 회복합니다. 일행은 해적과 에어튼의 행방을 서쪽 숲에서 찾다가 폭포 강을 따라 가축 우리 앞에 이르고, 침대에 누워 있는 에어튼을 발견합니다. 그는 손목과 발목에 멍이 든 채 "그들이 돌아온다"고 경고하고 기절합니다. 곧 개울가에서 지난 상륙 때의 죄수 다섯 명의 시체가 나옵니다. 상처는 없고 이마, 가슴, 등에 작은 붉은 반점만 있어 하딩은 번개 같은 미지의 무기를 짐작하며 "섬의 보이지 않는 보호자"의 소행이라 말합니다. 깨어난 에어튼은 죄수들에게 끌려가 산 기슭 동굴에 갇혔지만 가담 요구를 끝까지 거부했다고 전합니다. 그는 보나드벤처호가 죄수들 손에 암초에 부서졌다고 알리고, 일행은 새 배를 짓기로 합니다.
3부 제14~16장: 스쿠너, 깨어난 화산, 네모 선장
고국과 남북전쟁의 결말이 궁금한 정착민들은 하딩의 제안으로 250~300톤급 스쿠너를 짓기로 하고, 극서부 숲에서 참나무와 느릅나무를 베어 조선소를 차립니다. 겨울에 수호신은 잠잠하고 톱과 주프의 이상 행동도 멎지만, 그해 9월 하딩은 화산 꼭대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는 것을 봅니다. 하딩은 용암이 비옥한 쪽의 반대편으로 흐를 것이라 설명합니다. 어느 밤 전원이 화강암 집에 있을 때 식당의 전기 종이 울리고, 가축 우리에서 "즉시 오라"는 전신이 옵니다. 폭풍우 속에 도착한 가축 우리 탁자에는 "새 전선을 따르라"는 쪽지만 있습니다.
새 전선은 서쪽 현무암 절벽의 협곡을 지나 파도 아래로 사라집니다. 썰물을 기다려 동굴 입구의 철판 보트를 타고 들어가면 전깃불이 가득한 거대한 동굴 호수에 시가 모양의 선체가 떠 있고, 하딩은 박물관 같은 응접실에서 "네모 선장, 우리를 부르셨으니 왔습니다"라고 말합니다. 백발의 노인은 "나는 이름이 없소" 하다가 하딩이 노틸러스호와 그의 정체를 안다고 하자 놀랍니다. 그는 자신이 인도 분델칸드의 왕자 다카르였고, 세포이 항쟁에 가담했다 패한 뒤 동료 몇십 명과 사라져 해저에서 자유를 찾았다고 들려줍니다. 동료들이 차례로 죽은 뒤 홀로 이 섬 지하 항구에 6년을 머물렀고, 기구의 조난자들을 보고 하딩을 구했으며 섬의 모든 '기적'이 자신의 소행이었다고 밝힙니다. 하딩은 그의 오류는 감탄받을 만하다고 답합니다.
3부 제17~20장: 노틸러스의 무덤, 섬의 폭발, 던컨호
네모는 노틸러스 안에서 죽기를 원하고, 정착민들에게 자신이 죽으면 배를 가라앉혀 무덤으로 삼고 다이아몬드와 진주가 든 상자 하나만 하딩에게 남겨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는 돌아갈 땅이 있는 이들은 섬을 떠나 고국을 보아야 한다고 말하고, 하딩과 단둘이 한 이야기는 알려지지 않습니다. 그는 "신과 나의 조국이여!"라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두며, 일행은 약속대로 해수 밸브를 열어 노틸러스를 가라앉힙니다. 정착민들은 그 동굴을 다카르 동굴이라 부르고 스쿠너를 서두르지만, 은인을 잃은 뒤 이전보다 고립감을 느낍니다. 화산은 연기 구름을 피워 올리다 밤에 횃불처럼 타오르고, 하딩은 다카르 동굴 벽에 유황 증기가 새는 균열이 있음을 확인하며 "선장 말이 옳았다. 위험은 여기 있다"고 낮게 말합니다.
하딩은 링컨 섬이 머지않아 무너질 운명이며 시일은 며칠, 어쩌면 몇 시간이라고 알립니다. 호수 물이 벽의 틈을 뚫고 갱도로 흘러들어 용암과 만나면 섬 전체가 증기 폭발로 날아갈 것입니다. 일행은 배 건조에 매달립니다. 화산 꼭대기의 원뿔이 무너져 용암이 쏟아지고, 가축 우리는 한 시간 만에 용암에 파묻히며, 일행은 급히 쌓은 제방으로 용암을 그랜트 호수로 흘려보내 물과 불의 싸움 끝에 호수를 굳은 용암으로 메웁니다. 진수 직전의 어느 밤 다카르 동굴의 벽이 무너져 바닷물이 갱도로 들이닥치고, 섬은 100마일 밖까지 들릴 굉음과 함께 폭발합니다.
남은 것은 길이 30피트, 너비 20피트, 수면 위 10피트 남짓한 바위 하나뿐이고, 여섯 사람과 개 톱은 헤엄쳐 그 위에 오릅니다. 쥽을 비롯한 섬의 동물은 모두 죽었습니다. 바위에서 9일을 버틴 끝에 식량이 이틀치만 남고, 허버트와 네브는 헛소리를 하기 시작합니다. 마지막 힘으로 수평선을 살피던 에어튼이 돛을 발견하고 "덩컨!"이라 중얼거리며 쓰러집니다. 일행이 깨어난 곳은 증기선 선실입니다. 던컨호는 이제 그랜트 선장의 아들 로버트가 지휘하며 12년의 속죄를 마친 에어튼을 데리러 타보르 섬에 왔다가, 오두막에 남겨진 문서로 링컨 섬의 위치를 알았습니다. 그 글씨체는 가축 우리에서 발견된 쪽지와 같았고, 하딩은 네모의 것임을 알아봅니다. 펜크로프트는 보나드벤처호로 타보르 섬에 다녀간 사람이 네모였음을 깨닫고, 일행은 모자를 벗고 그의 이름을 읊조립니다. 몇 주 뒤 미국에 상륙한 이들은 상자 속 보물로 아이오와 주의 넓은 땅을 사서 링컨 섬의 이름을 딴 식민지를 세우고, 강과 산과 호수와 숲에 섬의 이름들을 붙입니다. 스필렛은 『뉴 링컨 헤럴드』를 창간하고, 모두 행복하지만 4년 동안 자신들을 먹이고 입혔던 섬, 지금은 네모 선장의 무덤이 된 그 섬을 잊지 못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리치먼드를 떠나는 법
모험은 이미 도망으로 시작하며, 탈출을 먼저 제안하는 사람은 의지의 엔지니어가 아니라 선원 펜크로프트입니다.
Have you had enough of Richmond, captain?
리치먼드는 이제 질리지 않으셨습니까, 대위님?
기구에 개가 뛰어오르자 그가 던지는 말은 이 팀의 성격을 드러냅니다.
One more will make but little difference, poor beast!
하나쯤 더 타도 별 차이 없겠지, 불쌍한 녀석!
여섯 개 생명이 한 배를 타는 장면은 나중에 개 한 마리가 두 번이나 사람을 살리는 일의 복선처럼 읽힙니다. 이 이야기에서 가장 먼저 구조되는 존재는 의리입니다.
2. 섬인가 대륙인가
폭풍 뒤의 해안에서 사람들이 가장 알고 싶은 것은 그곳이 어디인가입니다. 그래서 하딩이 의식을 되찾아 처음 꺼낸 말이 질문입니다.
Island or continent?
섬입니까, 대륙입니까?
그 답이 나올 때까지 펜크로프트의 대꾸는 선원답게 느긋합니다.
An island, ever so big, is an island all the same!
아무리 커도 섬은 섬이야!
하딩은 이어 가장 불리한 경우부터 가정하고 좋은 것은 뜻밖의 선물로 남겨 두자고 말합니다. 이 책의 낙관은 현실을 외면하는 낙관이 아니라 최악을 먼저 계산한 뒤의 낙관입니다.
3. 마지막 성냥 한 개비
불이 꺼진 줄 알았던 순간에 나온 성냥 한 개비는 이 책의 작은 신화입니다. 손이 떨리는 어른 대신 소년이 긋고, 서술자는 그 긴장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Prometheus going to steal the fire from heaven could not have been more anxious.
하늘에서 불을 훔치러 가는 프로메테우스도 이보다 초조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딩이 죽었다는 말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 네브도 이 대목의 얼굴입니다.
No! he is not dead! he can't be dead!
아니야! 돌아가셨을 리 없어!
그러나 책은 빈손의 처지를 감상으로 흐리지 않고 한 문장으로 못 박습니다.
From nothing they must supply themselves with everything.
그들은 아무것도 없는 데서 모든 것을 스스로 마련해야 했다.
4. 조난자가 아니라 정착민
산꼭대기에서 섬을 내려다본 날, 하딩은 구조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놀라운 것은 그 직후의 반응입니다. 펜크로프트는 호칭부터 바꿉니다.
we do not consider ourselves castaways, but colonists
우리는 스스로를 조난자가 아니라 정착민으로 여기자는 것입니다.
이름 붙이기는 지배의 첫걸음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유니언 만, 프랭클린 산, 그랜트 호수 같은 이름을 붙이고, 가장 큰 이름을 이렇게 정합니다.
Let us call it Lincoln Island!
이 섬을 링컨 섬이라 부릅시다!
서술자는 이 날짜와 링컨의 운명을 곁들이고, 일행은 먼 조국의 전쟁에서 북군의 승리를 믿습니다. 국기 대신 지명으로 국가를 세우는 장면입니다.
5. 처음부터 시작하는 문명
도구 하나 없는 이들이 어디서 시작하느냐고 묻자 하딩의 답은 한 마디입니다.
At the beginning,
처음부터요.
개 톱의 강철 목줄을 꺾어 얻은 칼 두 자루가 첫 도구가 되고, 벽돌과 석회, 토기, 풀무와 용광로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There are two knives, Pencroft!
칼이 두 자루 있네, 펜크로프트!
없는 것 앞에서도 펜크로프트는 담배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But tobacco will come, like everything else!
하지만 담배도 다른 것들처럼 올 거야!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쌓은 기술의 순서를 몇 달 만에 되짚는 이 대목은 이 책을 모험담이자 기술사의 축소 모형으로 읽게 합니다.
6. 걸어 다니는 도서관
이 기술이 가능한 이유는 한 사람의 머릿속에 있습니다. 서술자는 하딩이 일행에게 어떤 존재인지 이렇게 적습니다.
a book which answered all their questions, and which they often consulted
모든 물음에 답해 주고 그들이 자주 펼쳐 보는 한 권의 책
밀알 한 톨 앞에서 하딩이 내리는 결론은 이 책의 실용 철학입니다.
Everything, my friends, everything can serve us in the condition in which we are.
친구들, 우리가 처한 형편에서는 모든 것이 쓸모가 있네.
황산과 글리세린으로 니트로글리세린을 만든 날 그는 이렇게 알립니다.
Here is nitro-glycerine!
여기 니트로글리세린이 있네!
훗날 베른의 소설이 과학 교양서처럼 읽힌다는 평은 이런 대목에서 나옵니다. 지식이 서사의 동력이 되고, 모든 문제의 해법은 이미 아는 것에서 나옵니다.
7. 우물 위의 개와 납 탄환
이 소설이 모험담에서 수수께끼로 방향을 트는 첫 순간은 밥을 먹다 이가 부러지는 장면입니다. 1부의 마지막 문장은 그만큼 짧습니다.
It was not a pebble--it was a leaden bullet.
그것은 자갈이 아니라 납 탄환이었다.
그전에도 징조는 있었습니다. 화강암 집 안쪽 우물에서 톱이 이상하게 구는 것을 하딩이 중얼거립니다.
Top knows more than we do about a great many things.
톱은 우리보다 많은 것을 더 알고 있어.
펜크로프트는 부인하지만 하딩은 낙관하지 않습니다.
There are no other men than ourselves on Lincoln Island!
링컨 섬에는 우리 말고 다른 사람이 없어!
독자는 이미 답을 일부 알고 있습니다. 개가 맴돌던 우물의 비밀은 책이 끝나기 한참 전까지 풀리지 않습니다.
8. 하늘에서 떨어진 궤짝
궤짝은 이 섬이 방치된 곳이 아니라 감시받는 곳이라는 증거이지만, 일행은 처음에 그냥 기뻐합니다. 성급히 부수려는 펜크로프트를 하딩이 말립니다.
can you restrain your impatience for one hour only?
딱 한 시간만 조급함을 참을 수 있겠나?
성경이 우연히 펴진 쪽에서는 구하는 자가 얻는다는 구절에 연필 표시가 있습니다.
For every one that asketh receiveth; and he that seeketh findeth.
구하는 자마다 받을 것이요 찾는 자는 찾을 것이니.
그 뒤 탐사 끝에 찾은 기구 천에는 이런 평이 붙습니다.
It was a fortune which had fallen from the sky.
그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횡재였다.
하딩은 이 궤짝에 제작자의 이름도 날짜도 없다는 점을 가볍게 넘기지 않지만, 그 의문은 동료들에게 감사 속에 묻혀 버립니다.
9. 일하는 즐거움과 고국
다리와 승강기, 유리창, 풍차가 하나씩 늘어나는 2부 중반은 책에서 가장 평화로운 구간입니다. 베른은 노동이 사람을 어떻게 바꾸는지에 대한 주장을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an energetic man will succeed where an indolent one would vegetate and inevitably perish
부지런한 사람은 성공하지만 게으른 사람은 시들다 끝내 망하고 만다.
다리 공사에서 뜻밖의 솜씨를 보인 기자를 두고 펜크로프트가 감탄합니다.
Who would ever have expected so much from a newspaper man!
신문 기자한테 이렇게까지 기대한 사람이 누가 있었겠나!
필수품이 해결되면 사치를 생각하자는 승강기 요청도 같은 흐름입니다.
After we have given ourselves necessaries, let us think a little of luxury.
필요한 것을 갖추었으니 이제 사치도 조금 생각해 보세.
오랑우탄 주프가 앞치마를 두르고 시중드는 장면은 이 대목의 유머이며, 정착이 깊어질수록 일행의 마음에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이 함께 깊어집니다.
10. 담배와 미래의 석탄
고래뼈 덫과 담배, 링컨 펠트가 등장하는 2부 10~12장은 이 책의 가장 따뜻한 장면과 가장 멀리 보는 장면이 나란히 놓인 곳입니다. 숨겨 둔 담배를 받은 펜크로프트는 울먹입니다.
Tobacco! real tobacco!
담배! 진짜 담배!
그 선물은 우정의 서약이 됩니다.
Now we are friends for life.
이제 우리는 평생 친구입니다.
겨울밤 난롯가에서 하딩은 석탄이 떨어지는 날을 내다봅니다. 물을 분해한 수소와 산소가 연료가 되리라는 이 예언은 소설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Water will be the coal of the future.
물이 미래의 석탄이 될 것이다.
11. 야수가 된 사람
타보르 섬에서 일행이 만난 존재는 짐승 같은 모습이지만, 스필렛은 구해야 한다는 신념을 이렇게 밝힙니다.
The soul does not die,
영혼은 죽지 않습니다.
하딩의 판단 기준은 눈물입니다. 숲 가장자리에서 눈물을 흘린 그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you have become a man again, for you can weep!
울 수 있으니 자네는 다시 사람이 되었네!
그리고 연도를 듣고 터져 나온 외침과, 자신을 구해 준 목숨 값을 묻는 자조가 이어집니다.
Twelve years! twelve years!
12년! 12년이라고!
Less than nothing!
아무것도 아니오, 그보다도 못하오!
하딩은 고독이 이성을 파괴한다고 말합니다. 이 소설에서 문명이란 도구와 기계에 앞서 사람 곁에 사람이 있는 상태이며, 이 주제는 마지막 장면의 네모와 이어집니다.
12. 용서와 병 속의 문서
에어튼의 고백이 끝나자 하딩이 건네는 말은 짧고 단단합니다.
Ayrton, you are forgiven!
에어튼, 당신은 용서받았소!
그러나 곧 풀리지 않은 문서의 문제가 터집니다. 병을 던진 적이 없다는 대답은 속죄 이야기를 다시 수수께끼로 되돌립니다.
I never threw any document into the sea!
나는 바다에 문서를 던진 적이 없습니다!
하딩은 이 단서를 신비로 두지 않고 이성으로 풀겠다고 다짐합니다.
There is a reason for everything unaccountable which has happened here
이곳에서 일어난 설명할 수 없는 모든 일에는 이유가 있다.
이 소설의 신비는 초자연이 아니라 아직 설명되지 않은 합리입니다. 베른이 독자에게 약속하는 것도 마법이 아니라 해명입니다.
13. 검은 깃발 앞에서
해적선이 나타나자 정착민들은 처음으로 공격 앞에 선 소규모 공동체가 됩니다. 에어튼이 검은 깃발을 알아보는 외침이 전환점입니다.
The black flag!
검은 깃발이다!
하딩의 작전은 인원보다 지형과 침착함에 기댑니다.
Fire often, but with a sure aim.
자주 쏘되, 조준은 확실히 하게.
결말은 뜻밖의 폭발입니다.
she was swallowed up with all her criminal crew!
배는 죄 지은 선원들과 함께 삼켜지고 말았다!
밥 하비의 시신을 보고 에어튼이 "내가 저랬었다"고 말하는 장면은 이 승리의 뒷맛을 알려 줍니다. 해적과의 싸움은 정의의 승리가 아니라 지난 자신을 마주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14. 보이지 않는 은인과 한 상자의 퀴닌
어뢰가 밝혀지면서 하딩은 섬의 은인이 실재한다고 선언하고, 갚아야 할 빚을 입에 올립니다.
We have contracted a debt, and I hope that we shall
우리는 빚을 졌고, 언젠가 그것을 갚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 선의가 가장 선명하게 드러나는 때는 허버트가 가슴에 총을 맞고 열병까지 앓는 시기입니다. 의식도 없이 죽음을 앞둔 순간이 이렇게 서술됩니다.
Herbert's life hung on a thread, and this thread might break at any moment.
허버트의 목숨은 실 한 가닥에 매달려 있었고, 그 실은 언제 끊어질지 몰랐다.
이어서 탁자 위에는 설명 없이 놓인 상자가 나타납니다.
SULPHATE OF QUININE.
황산 퀴닌.
죄수들이 쓰러져 있던 개울가에서 하딩이 붙인 이름이 이 존재의 성격을 정리합니다.
The avenging power of the island,
섬의 응징하는 힘,
도움을 받으면서도 보답은 허락받지 못한다는 점에서 하딩의 자존심이 상한다는 대목은 뜻밖에 인간적입니다.
15. 이름 없는 사람, 네모
전선을 따라 닿은 동굴에서 하딩이 던지는 첫마디가 이 책의 두 번째 반전입니다.
Captain Nemo, you asked for us!
네모 선장, 우리를 부르셨으니 왔습니다!
노인의 첫 대답은 이름을 버린 자의 대답입니다.
Sir, I have no name.
선생, 나는 이름이 없소.
그의 내력을 들은 하딩은 판단을 유보하지 않으면서도 삶을 단죄하지 않습니다. 그가 비난하는 것은 영웅적 어리석음이 아니라 그 결과입니다.
which does not condemn heroic folly, but its results
영웅적인 어리석음이 아니라 그 결과를 단죄하지 않는 것
노틸러스호의 좌우명 "움직이는 것 속에서 움직이는(Mobilis in mobile)"은 그가 고정된 터전 없이 살았음을 말하고, 마지막 고백이 그 대가를 말합니다.
Mobilis in mobile.
움직이는 것 속에서 움직이는 자.
I die of having thought it possible to live alone!
혼자 살 수 있다고 생각한 탓에 나는 죽어 간다!
『해저 2만 리』를 읽은 독자에게는 반가움이지만, 읽지 않았어도 이 책 안에서 사정이 충분히 설명됩니다. 가장 자율적이던 사람이 가장 외롭게 죽고, 서로 의지하던 여섯 사람이 살아남는다는 대비가 이 책의 마음입니다.
16. 섬이 사라지는 날
마지막 부는 낙관을 시험합니다. 하딩이 알리는 소식은 섬이 곧 파괴될 운명이라는 것입니다.
It is doomed to more or less speedy destruction
섬은 다소 빠르든 늦든 파괴될 운명이다.
그래도 이 책의 사람들은 멈추지 않습니다. 배를 만들어 무엇하냐는 펜크로프트에게 하딩은 답합니다.
we must do our duty to the last!
우리는 끝까지 의무를 다해야 하네!
섬이 폭발한 뒤 바위 위에서 서술자는 인간의 한계를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They were in the hand of God.
그들은 신의 손에 달려 있었다.
구조가 오는 방식은 가장 잘 짜인 장면입니다. 쪽지의 글씨체가 가축 우리의 것과 같다는 사실에서 하딩과 펜크로프트는 네모가 죽은 뒤에도 일행을 도왔음을 깨닫습니다.
even after his death the captain would render us a last service.
죽은 뒤에도 선장은 우리에게 마지막 도움을 주었다.
책은 섬을 식민지로 옮겨 놓고 끝나지만, 마지막 문장은 그 섬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적습니다.
the tomb of him who had borne the name of Captain Nemo.
네모 선장이라는 이름을 지니고 살았던 이의 무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신비의 섬』은 62장에 이르는 긴 소설이지만, 1부는 생존의 기술, 2부는 정착과 사람 구하기, 3부는 위협과 진실로 세 번 다른 맛이 납니다. 처음이라면 1부의 성냥 장면(5장), 하딩의 시계 유리 렌즈(10장), 니트로글리세린과 화강암 집(17~19장)을 읽어 보세요. 2부는 타보르 섬의 야수(14~15장)와 에어튼의 고백(17장), 3부는 퀴닌 상자(10장), 네모와의 만남(15~16장), 섬의 마지막(19~20장)이 중심입니다. 베른은 기술 설명에 넉넉한 지면을 쓰지만, 그 설명이 곧 인물의 성격이고 서사의 동력입니다. 하딩이 모든 해법을 아는 것이 지나치게 완벽하다고 느껴지더라도, 그의 지식 곁에서 펜크로프트의 투덜거림과 네브의 충직함, 허버트의 호기심이 이야기를 사람 사는 곳으로 되돌려 놓습니다. 모험으로 읽다가 어른이 되어 다시 읽으면 네모의 고독과 에어튼의 속죄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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