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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5년 출간

The Metamorphosis

변신

어느 날 아침 거대한 벌레로 변한 외판원 그레고르가 방 안에 갇힌 채, 그가 벌어 먹이던 가족이 그를 돌보고 견디고 마침내 내치는 과정을 따라가는 이야기

“What’s happened to me?” he thought.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는 생각했다.

You’ve got to get rid of the idea that that’s Gregor.

저게 그레고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해요.

한눈에 보기

부모의 빚을 갚으며 가족을 먹여 살리던 외판원 그레고르 삼사는 어느 아침 벌레의 몸으로 깨어난다. 제1장은 출근하지 못한 아침으로, 문 밖에서 가족과 수석 서기가 재촉하는 사이 그가 간신히 문을 열고 나왔다가 아버지에게 방으로 내몰려 피를 흘리는 데까지다. 제2장은 누이 그레테가 먹이를 챙기고 가족의 돈 사정이 드러나다가, 가구를 치우려던 날 어머니가 기절하고 아버지가 던진 사과가 등에 박힌다. 제3장은 지쳐 가는 가족과 세 신사, 누이의 바이올린, 그리고 "저것을 없애야 해요"라는 선언을 지나 그레고르의 죽음과 가족의 소풍으로 끝난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Dr Jekyll and Mr Hyde)
  • 메리 셸리 『프랑켄슈타인』 (Frankenstein)
  • 프란츠 카프카 『심판』 (The Trial)

한 권 요점

The Metamorphosis

『변신』은 프라하 출신의 독일어 작가 프란츠 카프카가 쓴 중편소설로, 1915년에 나왔습니다. 카프카는 1883년에 태어나 1924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그가 생전에 발표한 대표작으로 꼽힙니다. 책은 세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거의 모든 장면이 그레고르가 있는 방과 그 문 너머의 거실에서 벌어집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벌레가 된 사람보다, 그 사람이 더는 돈을 벌지 못하게 된 뒤 가족이 어떻게 바뀌어 가는가를 끝까지 따라갑니다. 서술은 대체로 그레고르의 눈높이에서 이루어져서, 독자는 그가 끔찍한 몸을 하고도 끝내 가족을 걱정하는 마음을 잃지 않는 것을 바로 곁에서 보게 됩니다. 그 마음과 가족의 태도가 엇갈리는 지점이 이 책을 오래 읽히게 한 힘입니다.

줄거리

제1장 (1): 늦은 아침, 잠긴 문 안쪽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삼사는 불안한 꿈에서 깨어 자신이 침대 속에서 끔찍한 벌레로 변해 있음을 발견합니다. 갑옷 같은 등, 마디로 나뉜 갈색 배, 몸집에 비해 가늘고 불쌍한 수많은 다리가 보이지만 방은 낯익은 사람의 방 그대로이고, 탁자에는 직물 견본이 펼쳐져 있으며 벽에는 그가 잡지에서 오려 금박 액자에 넣은 모피 입은 여인의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그는 오른쪽으로 돌아누워 다시 잠들려 하지만 몸이 말을 듣지 않습니다. 그리고 곧 자신의 직업을 투덜댑니다. 날마다 이어지는 출장, 끼니와 기차 연결에 대한 걱정, 사귈 수 없는 사람들. 부모가 사장에게 진 빚을 갚는 데 5~6년이 더 걸리니, 그때까지는 사표를 쓸 수 없다고 그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기차는 이미 놓쳤습니다. 알람은 네 시에 맞춰져 있었는데 시계는 여섯 시 반을 지나 있습니다. 5년 근무에 아프다고 한 적이 없는 그가 병가를 내도 보험회사 의사는 꾀병이라고 할 것이 뻔합니다.

어머니가 문 너머에서 부르자 그는 자기 목소리가 달라진 것을 알고 놀랍니다. 목소리에는 고통스러운 찍찍거림이 섞여 있습니다. 곧 아버지가 옆문을 두드리고, 누이 그레테가 반대편 문에서 "문 좀 열어 줘요"라고 속삭입니다. 그레고르는 출장 때부터 몸에 밴 습관대로 집 안에서도 모든 문을 잠가 두었기에 안심합니다. 그는 몸을 침대 밖으로 빼내려고 안간힘을 쓰다가 마침내 카펫 위로 떨어지고, 머리를 부딪힙니다. 그때 초인종이 울리고 직장의 수석 서기가 직접 찾아옵니다. 그가 고작 하루 지각했는데 회사가 이렇게까지 나선다는 것에 그레고르는 분개합니다. 어머니는 아들이 편찮은 거라고 변호하고, 수석 서기는 요즘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야기와 함께 지난번에 맡긴 돈 때문에 사장이 의심하고 있었다는 말까지 문 너머로 쏟아냅니다.

그레고르는 당황한 나머지 "곧 열겠다", "여덟 시 기차로 가겠다"고 횡설수설 외칩니다. 그러나 가족과 수석 서기는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수석 서기는 "짐승의 소리"라고 말합니다. 어머니는 누이에게 의사를, 아버지는 하녀 안나에게 열쇠공을 부르라고 외칩니다. 그레고르는 사람들이 자기 문제를 알아차려 도와주려 한다는 데 오히려 안도하며, 입으로 열쇠를 돌려 문을 엽니다. 입에서 갈색 액체가 흘러내립니다. 문이 열리고 그를 본 수석 서기는 "오!" 하고 뒷걸음질치고, 어머니는 풀어 헤친 머리로 주저앉고, 아버지는 주먹을 쥐었다가 눈을 가리고 웁니다. 그레고르는 수석 서기를 붙잡아 직장에서의 자기 처지를 변호하려 쫓아가지만 수석 서기는 층계로 달아납니다. 어머니는 쓰러지듯 식탁에 앉다가 커피 주전자를 엎지르고, 아버지는 수석 서기가 두고 간 지팡이와 신문지를 들고 그를 쉭쉭 소리내며 방으로 몰아넣습니다. 문틈에 끼어 옆구리가 긁힌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마지막 한 방에 피를 흘리며 방 깊숙이 날아가고, 지팡이로 문이 쾅 닫힙니다.

제2장 (1): 누이의 먹이, 가족의 계산

해가 저물어서야 깨어난 그레고르는 문 옆에 단 우유와 흰 빵 조각이 담긴 접시가 놓여 있는 것을 봅니다. 그가 예전에 좋아하던 음식입니다. 그러나 왼쪽 몸이 아파서 먹기 힘들고 맛도 없어 외면합니다. 거실에서는 아버지가 저녁마다 신문을 소리 내어 읽던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가족은 밤늦도록 깨어 있다가 발끝으로 걸어 자러 갑니다. 그레고르는 높은 방에서 불안해져서 카우치 밑으로 기어 들어가 밤을 보냅니다. 다음 날 아침 누이는 우유를 그대로 둔 것을 보고 걸레로 접시를 치우고, 그의 입맛을 시험하려 오래된 채소, 굳은 소스가 묻은 뼈, 건포도와 아몬드, 이틀 전에 못 먹겠다던 치즈, 마른 빵과 버터 바른 빵을 낡은 신문지 위에 펼쳐 놓습니다. 그레고르는 신선한 음식은 싫어하고 썩은 음식을 게걸스럽게 먹습니다. 누이는 그가 먹는 모습을 보지 않으려고 밖에서 열쇠를 잠가 주고, 나중에 빗자루로 남은 것을 쓸어 갑니다.

그레고르는 문에 귀를 대고 가족의 이야기를 듣습니다. 아버지가 5년 전 사업이 망했을 때 건져 둔 돈이 아직 조금 남아 있고, 그레고르가 매달 집에 가져온 돈도 쓰지 않고 쌓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러나 가족이 이자로 살기에는 모자라고 1~2년이 한계입니다. 아버지는 건강하지만 늙었고 5년 동안 일하지 않아 살이 쪘으며, 어머니는 천식이 있고, 누이는 열일곱 살 아이로 바이올린이 낙입니다. 그레고르는 그 누이를 내년에 음악원에 보낼 계획이었고 크리스마스에 깜짝 발표할 생각이었습니다. 이제 그는 가족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부끄러움으로 몸이 달아올라 서늘한 가죽 소파에 몸을 던집니다. 한 달쯤 지나자 누이는 창문부터 열어젖히고 심호흡하는 습관이 생기고, 그레고르는 누이가 자기 모습을 견디기 힘들어한다는 것을 알아차려 네 시간 걸려 시트를 등에 얹어 소파를 덮어 줍니다. 누이는 시트를 그대로 둡니다.

제2장 (2): 가구와 사과

첫 2주 동안 부모는 방에 들어오지 못합니다. 어머니가 "내 불쌍한 아들을 만나게 해 줘"라며 매달리는 일이 생길 즈음, 그레고르는 벽과 천장을 기어 다니는 놀이를 찾아냅니다. 누이는 그가 남긴 끈적한 자국을 보고 그에게 더 많은 공간을 주려고 서랍장과 책상을 치우기로 합니다. 하녀는 요리사가 떠난 뒤 열여섯 살로 부엌 문을 잠그고 지내기에 도울 수 없고, 아버지가 없는 때를 골라 어머니를 데려옵니다. 어머니는 가구를 치우면 포기한 것처럼 보일 거라며 방을 그대로 두자고 속삭입니다. 그레고르는 그 말을 들으며 자신이 방을 동굴로 만들려 했던 것을 깨닫고 소스라칩니다. 인간이던 시절을 잊을 뻔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누이는 고집을 꺾지 않고 소파를 뺀 모든 가구를 들어내려 합니다. 그레고르는 마지막으로 남은 모피 입은 여인의 그림 위에 달라붙어 지키려 합니다.

돌아온 어머니는 벽에 붙은 커다란 갈색 얼룩이 그레고르임을 알아보고 "맙소사!" 하며 소파로 쓰러집니다. 그레테는 변신 이후 처음으로 그에게 직접 "그레고르!" 하고 소리치며 주먹을 휘두르고, 약병을 찾는 사이 그레고르가 뒤따르다 병이 깨져 파편이 그의 얼굴을 베고 약이 튑니다. 그는 혼란 속에서 식탁 위로 떨어집니다. 때마침 집에 돌아온 아버지는 은행 직원이 입는 푸른 제복에 금단추를 달고 서 있습니다. 누이의 짧은 설명을 폭력으로 오해한 아버지는 그를 몰아붙이고, 그레고르는 방 안을 몇 바퀴 도망치다 숨이 가빠집니다. 아버지가 식기대 위 과일 그릇에서 사과를 집어 던지기 시작하고, 한 개가 그의 등에 박힙니다. 의식이 흐려지는 마지막 순간, 어머니가 치마가 흘러내리는 줄도 모르고 아버지에게 달려가 그레고르의 목숨을 빌어 달라고 매달립니다.

제3장 (1): 지친 집, 청소부, 하숙인들

사과는 아무도 빼내지 못해 한 달 넘게 등에 박혀 있고, 아버지조차 그레고르가 적이 아니라 가족이라는 의무를 떠올립니다. 그레고르는 거의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저녁마다 거실 문이 열려 어둠 속에서 식구들을 볼 수 있게 되자 그것으로 위안을 삼습니다. 가족은 이제 대화가 줄었습니다. 아버지는 은행 사환 일을 하며 제복을 집에서도 벗지 않고 의자에서 졸고, 어머니는 가게에 납품할 속옷을 바느질하고, 누이는 판매원으로 일하며 밤에는 속기와 프랑스어를 공부합니다. 하녀는 내보내지고 뼈대 굵은 늙은 청소부가 와서 힘든 일을 합니다. 장신구를 팔았고, 큰 집을 떠날 수 없는 이유로 가족은 그레고르를 옮길 방법이 없다는 말을 하지만 그레고르는 진짜 이유가 절망과 수치임을 압니다. 누이는 점점 그의 먹이를 발로 밀어 넣고 아무렇게나 쓸어 가며, 방에는 먼지와 때가 쌓입니다. 어머니가 방을 한 번 물걸레로 닦은 날 누이가 울음을 터뜨리고 온 가족이 싸움에 휩싸입니다.

청소부는 처음에는 그를 "늙은 쇠똥벌레"라 부르며 문을 열어 보고, 어느 날 그가 화를 내며 다가가자 의자를 번쩍 들고 "더 안 오냐"고 되묻습니다. 집에는 방 하나를 세 명의 신사에게 세놓은 터라 쓰지 않는 물건과 쓰레기가 모두 그레고르의 방으로 들어오고, 그는 먹는 것을 거의 그만둡니다. 어느 저녁 신사들이 거실에서 식사하는데 거실 문이 열려 있고, 그레고르는 그들이 이로 음식을 씹는 소리를 들으며 "나는 먹고 싶은데 저런 것은 아니야. 저들은 먹는데 나는 죽어 가고 있어"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부엌에서 바이올린 소리가 납니다. 신사들은 처음엔 흥미를 보이다가 지루한 기색으로 창가로 물러나 담배 연기를 뿜습니다. 그레고르는 음악에 이끌려 거실로 머리를 내밀고, 누이를 자기 방에 데려가 음악원 계획을 말해 주겠다는 꿈에 젖습니다.

제3장 (2): 선언과 죽음

가운데 신사가 그레고르를 알아보고 손가락질합니다. 아버지는 신사들을 달래려 허둥대지만 신사들은 이 집의 "역겨운 사정"을 이유로 즉시 방을 빼겠다고 선언하고, 숙박비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손해배상까지 따져 보겠다고 합니다. 세 사람이 나간 뒤 누이가 식탁을 치며 외칩니다. 이것을 오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고, 어떻게든 없애야 하며, 오빠라면 진작에 스스로 떠났을 거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저 애 말이 맞다"고 중얼거리고, 그레고르는 방으로 돌아가려 몸을 돌릴 뿐인데 가족은 그가 덤비려는 줄 알고 놀랍니다. 그가 겨우 문턱을 넘자마자 누이가 문을 걸어 잠그고 "드디어!" 하고 외칩니다. 어둠 속에서 그레고르는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되었지만 오히려 편안하고, 가족을 사랑과 감동으로 떠올리며 자신이 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누이보다 더 강합니다. 새벽 세 시를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고, 창밖이 밝아 올 무렵 그의 머리가 가라앉으며 마지막 숨이 새어 나옵니다.

아침에 청소부가 빗자루로 건드려 보고서야 알아채고 "죽었어요, 완전히 죽었어요!" 하고 외칩니다. 삼사 씨는 "이제 하나님께 감사드리자"며 성호를 긋고 세 여자도 따릅니다. 그레테는 "그가 얼마나 말랐는지 봐요. 오래 아무것도 안 먹었어요"라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제복 차림으로 아내와 딸을 양팔에 끼고 나와 신사들에게 "당장 나가라"고 명령하고, 신사들은 순순히 물러납니다. 가족은 세 통의 결근 편지를 쓰고, 청소부가 "저것은 이미 처리했다"고 알리려 하자 삼사 씨가 손짓으로 막으며 "오늘 밤에 해고"라고 중얼거립니다. 가족은 몇 달 만에 함께 집을 나서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갑니다. 따뜻한 햇빛 속에서 세 사람은 앞날이 나쁘지 않다고 이야기하고, 더 작고 싼 집으로 이사하기로 합니다. 부모는 딸이 어느새 아름다운 아가씨로 피어났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이제 좋은 짝을 찾아 줄 때가 되었다고 눈빛으로 합의합니다. 전차가 목적지에 닿자 그레테가 먼저 일어나 젊은 몸을 쭉 폅니다. 책은 거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벌레의 몸, 사람의 방

첫 문장의 충격은 곧바로 일상의 사물로 이어집니다. 그레고르는 놀라 소리치는 대신 자기가 어떤 상황인지 묻습니다.

“What’s happened to me?” he thought.

“나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거지?” 그는 생각했다.

It wasn’t a dream.

그것은 꿈이 아니었다.

그의 방은 괴이한 일과 어울리지 않을 만큼 평범합니다.

a proper human room although a little too small

조금 작긴 하지만 제대로 된 사람의 방.

카프카는 변신의 이유를 설명하지 않고 변신 직후의 불편함과 일정만 상세히 적습니다. 독자는 원인을 묻기도 전에 그레고르와 함께 몸을 뒤집는 법부터 고민하게 되고, 그 때문에 이야기는 우화로 떠오르지 않고 곁에서 일어나는 일처럼 읽힙니다.

2. 외판원의 불평

벌레가 된 아침에 그레고르가 가장 먼저 걱정하는 것은 몸이 아니라 출근입니다. 그는 직업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what a strenuous career it is that I’ve chosen!

내가 고른 직업은 얼마나 고된 일인지!

부모의 빚이 없었다면 오래전에 그만두었으리라는 말도 합니다.

I’d have given in my notice a long time ago

나는 오래전에 사표를 냈을 거야.

그는 5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는데도 병가를 내면 의심받을 것을 압니다.

in five years of service Gregor had never once yet been ill

5년 근무하는 동안 그레고르는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다.

변신 이전의 삶이 이미 벌레의 삶과 닮아 있었다는 것이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그는 새벽 기차에 매여 사람을 사귈 수도 쉴 수도 없는 일을 가족을 위해 견디고 있었고, 몸이 변하자 그 상태가 겉으로 드러났을 뿐입니다.

3. 문 너머의 목소리

문이 잠긴 방은 이 책의 첫 번째 무대입니다. 그레고르가 가장 먼저 잃은 것은 몸이 아니라 말입니다. 어머니에게 대답하다가 자기 목소리가 달라진 것을 알아챕니다.

a painful and uncontrollable squeaking mixed in with it

고통스럽고 통제할 수 없는 찍찍거림이 섞여 있었다.

그레고르의 귀에는 자기 말이 오히려 전보다 또렷하게 들리지만 문 밖에서는 이렇게만 들립니다.

That was the voice of an animal

그건 짐승의 소리였어요.

수석 서기가 이 말을 한 순간 그레고르는 사람의 말을 하는 사람에서 해석되지 않는 소음으로 바뀝니다. 이후 책 전체에서 그는 가족의 말을 모두 알아듣지만 가족은 한 번도 그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이 일방통행이 가족이 그를 대하는 방식을 정당화하는 근거가 됩니다.

4. 수석 서기와 직장의 압박

제1장에서 문 너머의 수석 서기는 병을 걱정하기보다 실적을 문제 삼습니다. 그는 거래에 계절이 없다는 말로 그레고르를 몰아붙입니다.

there simply is no time of year to do no business at all

전혀 장사를 하지 않아도 되는 계절이란 도무지 없다.

그레고르는 문 안에서 애원하고 변명하며 판매원의 처지를 호소합니다.

I know that nobody likes the travellers.

나는 아무도 출장 판매원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압니다.

Please, don’t make my parents suffer!

제발 우리 부모님을 괴롭히지 마세요!

그는 자신이 벌레로 변한 사실보다 해고가 가족에게 미칠 영향을 먼저 걱정합니다. 이 장면은 그레고르가 가족의 생계를 지탱하는 유일한 기둥이었다는 것을 보여 주며, 그가 문을 열 수 없게 된 순간부터 그 기둥이 사라지고 가족이 어떻게 흔들릴지 예고합니다.

5. 문을 연 대가

그레고르는 사람 손이 없는 몸으로 입에 열쇠를 물어 문을 엽니다. 갈색 액체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그는 기뻐합니다.

So, I didn’t need the locksmith after all

그래, 열쇠공은 필요 없었군.

그러나 문 밖에서 기다린 것은 도움이 아니라 공포였습니다. 어머니가 비명을 지릅니다.

Help, for pity’s sake, Help!

도와주세요, 제발, 도와주세요!

아버지는 수석 서기가 두고 간 지팡이와 신문지를 들고 아들을 몰아냅니다.

Nothing would stop Gregor’s father as he drove him back

아버지는 그를 몰아붙이며 아무것도 그를 막을 수 없었다.

그레고르가 선의로 한 모든 행동이 가족에게는 위협이 됩니다. 이 장면은 이후 반복될 구조의 원형이고, 그가 애쓰고 다가설수록 가족은 더 멀어집니다.

6. 누이의 친절

제2장 초반 누이 그레테는 가장 가까이에서 그를 돌보는 사람입니다. 그의 입맛을 시험하려고 그녀가 한 일은 세심합니다.

a whole selection of things, all spread out on an old newspaper

갖가지 음식이 낡은 신문지 위에 가득 펼쳐져 있었다.

우유가 입에 맞지 않았다는 데서 그레고르의 몸이 이미 다른 것이 되었음이 드러납니다.

the milk did not taste at all nice

우유는 전혀 맛이 없었다.

그녀는 그가 먹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다는 것을 헤아려 자리를 비우고 문을 잠가 줍니다. 이 시기의 그레테는 책에서 가장 다정한 인물로 그려지지만, 그 돌봄이 그의 말을 듣는 일이 아니라 먹이를 대는 일에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 불길합니다. 누이는 그가 사람의 말을 이해할 수 있다고는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7. 가족의 돈, 그레고르의 계획

문에 귀를 댄 그레고르는 아버지의 사업 사정을 처음 자세히 듣고, 한때 가족이 얼마나 그의 월급에 기대어 살았는지 되짚습니다.

What a quiet life it is the family lead

우리 식구들은 얼마나 조용한 생활을 하고 있는가.

그러나 돈이 오가던 시절에도 온기는 이미 줄어 있었습니다.

there was no longer much warm affection given in return

보답으로 돌아오는 따뜻한 애정은 이제 별로 없었다.

유일한 예외가 누이였고, 누이를 음악원에 보내겠다는 꿈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a lovely dream that could never be realised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아름다운 꿈.

그레고르가 가족에게 쏟은 헌신은 진심이었지만 가족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그가 소파에 몸을 던지며 수치로 달아오르는 장면은 가해자도 피해자도 아닌 사람이 느끼는 가장 쓸쓸한 감정입니다.

8. 비워지는 방

누이가 가구를 치우려는 선의는 어머니의 한마디로 흔들립니다. 어머니는 방을 그대로 두어야 한다고 속삭이고, 그 말을 엿들은 그레고르는 자신이 원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습니다.

Had he really wanted to transform his room into a cave

그는 정말로 자기 방을 동굴로 바꾸고 싶었던 것일까.

가구를 모두 치우면 몸은 자유로워지지만 대신 무엇을 잃는지 그는 알아차립니다.

quickly forget his past when he had still been human

사람이었던 때의 과거를 빨리 잊어버리게 될 것이다.

그러나 누이의 고집은 꺾이지 않고, 그레고르는 마지막으로 남은 그림에 몸을 붙입니다.

He sat unyielding on his picture.

그는 그림 위에 꼼짝 않고 앉아 있었다.

사람으로 남고 싶은 마음이 처음으로 분명한 행동이 되는 대목입니다. 하필 그 모습이 어머니를 기절시키고, 이로써 그가 인간다움을 지키려는 몸짓이 가족에게는 가장 괴물 같은 모습으로 보이고 맙니다.

9. 사과

제복 차림으로 돌아온 아버지를 보고 그레고르는 그가 같은 사람인지 의심합니다. 침대에 묻혀 있던 아버지가 이제 꼿꼿이 서 있습니다.

still, still, was that really his father?

그래도, 그래도, 저것이 정말 아버지였을까?

아버지가 던지는 사과는 작고 붉습니다. 카프카는 그 소박함을 그대로 둡니다.

These little, red apples rolled about on the floor

이 작고 붉은 사과들은 바닥을 굴러다녔다.

장면은 어머니의 간청으로 끝납니다.

begging him to spare Gregor’s life

그레고르의 목숨을 살려 달라고 빌면서.

5년 동안 일을 놓았던 아버지가 이 순간 기운을 되찾았다는 것은 아이러니입니다. 그레고르가 쓰러지자 아버지가 일어섰고, 그 사이 가장의 자리가 바뀝니다.

10. 몸에 박힌 사과와 피곤한 집

제3장은 사과가 박힌 채 시작합니다.

No-one dared to remove the apple lodged in Gregor’s flesh

아무도 그레고르의 살에 박힌 사과를 감히 빼내지 못했다.

가족은 그 상처 앞에서 의무를 떠올릴 뿐 아물게 하려 하지 않고, 사과는 기억의 표식으로 남아 썩어 갑니다. 집 안의 풍경도 바뀝니다. 아버지는 은행 사환의 제복을 집에서도 입고 졸고, 눈을 뜨면 한숨을 쉽니다.

refused to take his uniform off even at home

집에서조차 제복을 벗으려 하지 않았다.

This is what peace I get in my old age!

이것이 늙은 내가 얻는 평화라니!

가족이 이제는 일하는 사람들이 되었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그레고르가 없어진 자리를 메우려 모두 일터로 나가고, 그들이 가진 힘이 커질수록 그레고르가 설 곳은 좁아집니다.

11. 청소부

새로 온 청소부는 그레고르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그녀의 친근함은 가볍습니다.

come on then, you old dung-beetle!

이리 와 봐, 늙은 쇠똥벌레야!

그레고르가 분노로 다가서자 그녀는 의자를 들어 올리고 침착하게 묻습니다.

Aren’t you coming any closer, then?

더 안 오는 거야?

가족이 두려워하는 대상을 이 노파는 그저 일거리와 장난감으로 대합니다. 사람이 아닌 존재로 대하면서도 한 번도 놀라지 않는 태도는 가족의 눈물겨운 연민보다 오히려 이 집에서 가장 덜 무거운 시선으로 남습니다. 이 인물은 마지막 장면에서도 다시 등장해 책의 분위기를 한 번 더 뒤집습니다.

12. 바이올린과 세 신사

그레고르가 거실로 나오는 이유는 음악입니다. 신사들은 맛있는 음식을 즐기지만 그레고르는 먹을 수 없습니다.

And here I am, dying!

그런데 나는 이렇게 죽어 가고 있다니!

누이의 연주가 흐르자 그는 자기 마음을 의심합니다.

Was he an animal if music could captivate him so?

음악이 이토록 그를 사로잡는데도 그는 짐승이란 말인가?

the unknown nourishment he had been yearning for

그가 갈망해 온 알 수 없는 양식.

이 질문이 책에서 가장 아름답고 가장 슬픈 지점입니다. 사람의 음식은 삼킬 수 없게 된 몸이 사람의 음악에는 이렇게 반응합니다. 그러나 바로 이 순간 그는 먼지투성이의 모습으로 거실에 나와 있고, 신사들은 그를 발견합니다. 그가 인간다움을 가장 강하게 느낀 순간이 가족에게는 가장 큰 파국이 됩니다.

13. 누이의 선언

그레테의 변화는 이 대목에서 완성됩니다. 한때 먹이를 챙겨 주던 누이는 이제 다른 말을 합니다.

I don’t want to call this monster my brother

나는 이 괴물을 내 오빠라고 부르고 싶지 않아요.

How can that be Gregor?

저것이 어떻게 그레고르일 수 있어요?

그녀의 논리는 그레고르가 진짜 오빠라면 스스로 떠났으리라는 것입니다. 이 말을 이렇게 맺습니다.

We’ve only harmed ourselves by believing it for so long.

우리는 그것을 너무 오래 믿어서 스스로를 해쳤을 뿐이에요.

돌봄이 의무로, 의무가 원망으로 바뀌는 과정은 악의에서 오지 않습니다. 지치고 가난한 사람들이 더는 견딜 수 없는 순간에 하는 선택이기에 오히려 더 선명합니다. 아버지가 "저 애 말이 맞다"고 중얼거리는 것으로 가족의 합의가 이루어집니다.

14. 사라지는 마음

방으로 돌아온 그레고르 뒤에서 문이 잠기고 누이가 외칩니다.

At last!

드디어!

어둠 속에서 그는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오히려 편안하게 받아들이고, 마지막까지 가족을 떠올립니다.

He thought back of his family with emotion and love.

그는 감동과 사랑으로 가족을 되돌아보았다.

his last breath flowed weakly from his nostrils

마지막 숨이 그의 콧구멍에서 힘없이 흘러나왔다.

그의 죽음은 극적이지 않고 새벽의 한 문장으로 지나갑니다. 청소부가 빗자루로 건드려 확인하는 장면이 그 담담함을 더욱 쓸쓸하게 만듭니다. 그가 죽음 앞에서도 가족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은, 가족이 느끼는 안도와 나란히 놓일 때 이 책에서 가장 큰 간극을 이룹니다.

15. 소풍

그레고르가 죽은 뒤 가족은 몇 달 만에 숨을 쉽니다. 누이는 시신을 보고 말합니다.

Just look how thin he was.

얼마나 말랐었는지 좀 봐요.

그러나 삼사 씨는 곧 이야기를 닫아 버립니다.

Let’s forget about all that old stuff, shall we.

그 지난 일은 이제 잊어버리자, 어떻소.

전차를 타고 교외로 나가는 길에 가족은 그동안 서로의 일을 묻지도 않았음을 깨닫고 미래를 이야기합니다. 마지막 문장은 그레테를 향합니다.

Grete was the first to get up and stretch out her young body.

그레테가 가장 먼저 일어나 젊은 몸을 쭉 폈다.

카프카는 이 대목에서 가족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햇볕과 기지개라는 건강한 이미지가 한 사람의 죽음 뒤에 놓일 때 독자의 마음에 남는 불편함은 해석이 아니라 감각의 몫이 됩니다. 살아남은 사람들의 삶이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럽지만, 그 삶이 그레고르의 방에서 나온 것임을 책은 잊지 않습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변신』은 세 장으로 이루어진 짧은 책이고, 장마다 사건이 뚜렷해 처음부터 차례로 읽기에 좋습니다. 제1장은 벌레가 된 아침과 문 밖의 소동, 제2장은 가족이 새로운 일상을 꾸리다가 사과가 날아오는 장면, 제3장은 가족이 그를 내치고 소풍을 떠나는 끝입니다. 처음에는 벌레의 몸이라는 설정보다 가족이 한 걸음씩 달라지는 과정에 주의를 두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그레고르의 눈으로 읽을 때와 그레테의 눈으로 읽을 때 뜻이 달라지고, 두 번째 읽기에서는 누이의 선의가 어디서 닳기 시작했는지 찾아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해석을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은 벌레가 무엇을 상징하는지 설명하지 않으며, 일하지 못하게 된 사람을 가족이 어떻게 대하는가라는 질문을 독자 각자의 경험에 비추어 읽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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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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