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597년경 집필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
친구의 구혼 자금을 위해 살 한 파운드를 담보로 돈을 빌린 상인과, 세 개의 상자로 남편을 가려야 하는 상속녀, 그리고 모욕을 복수로 갚으려는 고리대금업자가 한 법정에서 만나는 이야기
In sooth I know not why I am so sad
정말이지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네.
All that glisters is not gold
빛나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한눈에 보기
이유 모를 우울에 잠긴 상인 안토니오는 벨몬트의 상속녀 포샤에게 구혼하려는 친구 바사니오를 위해 샤일록에게서 3천 두카트를 빌리고, 석 달 안에 갚지 못하면 자기 살 한 파운드를 내놓겠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는다. 벨몬트에서는 금·은·납 세 상자 가운데 포샤의 초상이 든 것을 고르는 시험이 구혼자들을 가르고, 같은 시각 베니스에서는 샤일록의 딸 제시카가 로렌조와 달아난다. 바사니오가 납 상자를 골라 포샤와 맺어지는 순간 안토니오의 배가 모두 난파했다는 소식이 닿고, 포샤는 법학 박사로 변장해 베니스 법정에 선다. 자비를 호소한 뒤 계약서의 문구로 샤일록을 꺾는 재판, 반지를 둘러싼 소동, 달빛 아래의 화해까지를 다섯 막으로 따라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알렉상드르 뒤마 『몬테크리스토 백작』 (The Count of Monte Cristo)
- 헨리크 입센 『인형의 집』 (A Doll’s House)
- 오스카 와일드 『진지함의 중요성』 (The Importance of Being Earnest)
한 권 요점
The Merchant of Venice
『베니스의 상인』은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으로, 1590년대 후반에 집필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작품은 5막 20장면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대는 상업 도시 베니스와 포샤의 저택이 있는 벨몬트 두 곳입니다. 줄기는 세 가닥이 한 올로 꼬입니다. 돈과 우정을 걸고 맺은 안토니오와 샤일록의 계약, 죽은 아버지의 유언으로 남편을 고르는 포샤의 시험, 그리고 부모의 집을 떠나는 제시카의 선택입니다. 희극으로 분류되지만 가장 오래 기억되는 장면은 웃음이 아니라 법정의 긴장이고, 그래서 지금도 샤일록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가 이 작품을 둘러싼 가장 큰 질문입니다.
줄거리
제1막: 이유 모를 슬픔, 세 개의 상자, 살 한 파운드의 계약
베니스의 거리, 상인 안토니오는 왜 이렇게 슬픈지 알 수 없다고 말합니다. 살라리노와 솔라니오는 바다에 띄운 그의 배들이 걱정이냐고 묻고, 사랑에 빠진 것이냐고 놀리지만 안토니오는 둘 다 아니라고 합니다. 재산이 한 배, 한 해의 운에 걸려 있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의 벗 바사니오가 로렌조, 그라티아노와 함께 오고, 말이 많은 그라티아노가 우울을 털어 버리라고 충고하고 떠난 뒤, 바사니오는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분에 넘치게 살다 빚을 졌는데, 벨몬트에 재산을 물려받은 아름답고 덕 있는 처녀 포샤가 있으며 많은 구혼자가 몰려든다는 것입니다. 안토니오는 재산이 모두 바다에 나가 있어 현금이 없지만 자신의 신용으로 돈을 구해 보라고 합니다.
벨몬트에서 포샤는 시녀 네리사에게 세상살이가 지겹다고 투덜댑니다. 죽은 아버지가 금·은·납 세 상자를 놓고 자기를 얻을 사람을 가리도록 유언을 남겼기 때문입니다. 네리사가 구혼자들을 하나씩 꼽자 포샤는 말 이야기만 하는 나폴리 왕자, 찡그리기만 하는 팔라틴 백작, 이 모든 사람의 흉내쟁이 같은 프랑스 귀족, 말이 통하지 않는 영국 남작, 술에 절은 독일 청년을 차례로 재치 있게 깎아내립니다. 이들은 상자를 고르지 않고 돌아가기로 했고, 곧 모로코의 왕자가 온다는 전갈이 옵니다. 포샤는 예전에 다녀간 베니스의 학자이자 군인 바사니오를 떠올립니다. 이어 베니스에서 바사니오는 샤일록에게 석 달 기한으로 3천 두카트를 청하며 안토니오가 보증을 서겠다고 합니다. 샤일록은 속으로 안토니오를 오랜 원한의 대상으로 꼽으며 이자 없이 돈을 빌려주어 이자율을 떨어뜨리는 그를 미워한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고는 공개적으로 모욕당해 온 일을 열거한 뒤, 이자 없이 빌려주는 대신 기한을 넘기면 안토니오의 살 한 파운드를 베어 가는 '즐거운 계약'을 제안합니다. 바사니오는 말리지만 안토니오는 한 달 앞서 배가 돌아올 것이라며 서명합니다.
제2막: 모로코의 선택, 제시카의 탈출, 아라곤의 선택
벨몬트에서 모로코의 왕자는 자신의 피부색을 싫어하지 말아 달라고 청하며 용맹을 자랑하고 상자 앞에 섭니다. 한편 베니스에서는 샤일록의 광대 하인 랜슬렛 고보가 도망칠까 말까 양심과 악마 사이에서 입씨름을 벌이다 눈먼 아버지를 만나 장난을 치고, 결국 바사니오의 하인이 되는 데 성공합니다. 그라티아노도 벨몬트에 함께 가기를 간청하고, 바사니오는 경박한 행동을 삼가라는 조건을 붙입니다. 샤일록의 집에서 제시카는 아버지의 집이 지옥 같다며 랜슬렛에게 로렌조에게 전할 편지를 맡깁니다. 샤일록은 바사니오의 만찬에 초대받아 마지못해 나서며 딸에게 집을 잘 지키고 가면 행렬이 지나가도 창밖을 내다보지 말라고 이릅니다. 그날 밤 제시카는 소년 차림으로 상자 하나와 금화를 챙겨 로렌조와 달아납니다. 가면극은 취소되고, 거리에서는 샤일록이 "내 딸! 내 두카트!"를 외치며 소동을 벌인다는 소문이 번집니다. 안토니오는 떠나는 바사니오에게 계약은 마음에 두지 말고 구혼에만 전념하라고 당부합니다.
모로코의 왕자는 세 상자의 글귀를 곱씹은 끝에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을 얻으리라"는 금 상자를 고르지만 안에는 해골과 두루마리가 있습니다. 그는 작별 인사를 하고 떠납니다. 곧 아라곤의 왕자가 맹세한 뒤 도전하고, 군중이 고르는 것을 고르지 않겠다며 "마땅한 만큼 받으리라"는 은 상자를 택합니다. 안에는 바보의 초상이 있습니다. 두 구혼자가 모두 떠난 뒤 전령이 젊은 베니스 사람이 선물을 들고 먼저 도착했다고 알리고, 네리사는 바사니오이기를 바랍니다.
제3막: 샤일록의 항변, 납 상자, 난파 소식
베니스의 거리에서 살라리노와 솔라니오가 안토니오의 배 한 척이 좁은 바다에서 난파했다는 소문을 전하는데, 샤일록이 나타나 딸의 가출을 두고 그들과 날카로운 말을 주고받습니다. 안토니오가 계약을 어기면 어떻게 할 거냐는 물음에 샤일록은 물고기 미끼로 쓰겠다며 "복수를 먹일 것"이라 답하고, 유대인에게도 눈과 손과 감각이 있다는 긴 항변을 터뜨립니다. 제노바에서 돌아온 투발은 딸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고 하면서, 제시카가 하룻밤에 80두카트를 썼고 레아에게서 받은 터키석 반지를 원숭이와 바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샤일록은 괴로워하다가, 안토니오의 트리폴리 배가 난파했다는 대목에서는 신께 감사를 올립니다. 그는 투발에게 관리를 대기시키라고 이르며 안토니오의 심장을 노립니다.
벨몬트에서 포샤는 바사니오에게 하루 이틀 더 머물다 고르라고 청합니다. 선택에 실패하면 그를 잃기 때문입니다. 바사니오는 그 긴장을 견딜 수 없다며 곧바로 상자 앞에 서고,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겉모습이 가장 쉽게 사람을 속인다는 사유를 거쳐 화려한 금과 은을 물리치고 납 상자를 엽니다. 안에는 포샤의 초상이 들어 있습니다. 포샤는 자기 자신과 집과 하인을 모두 그에게 넘기며 반지를 건네고, 이 반지를 잃으면 사랑이 끝나는 표시로 삼겠다고 합니다. 바사니오가 목숨과 같다고 맹세하는 사이 네리사와 그라티아노도 약혼을 알립니다. 그때 로렌조와 제시카와 살레리오가 도착하고, 바사니오는 안토니오의 편지를 읽습니다. 배가 모두 난파했고 계약은 기한을 넘겼다는 내용입니다. 살레리오는 샤일록이 돈을 받으려 하지 않고 공작과 상인들의 설득도 소용없다고 전하며, 제시카는 아버지가 빌려준 돈의 스무 배보다 안토니오의 살을 원한다고 맹세하던 말을 증언합니다. 포샤는 6천 두카트의 몇 배라도 줄 테니 결혼식을 올리고 곧장 베니스로 가라고 합니다. 안토니오는 간수에게 끌려가며 샤일록에게 사정하지만 소용이 없습니다. 포샤는 로렌조에게 집을 맡기고 남편이 돌아올 때까지 수도원에서 기도하며 지내겠다고 말한 뒤, 하인 발타자르를 파도바의 사촌 벨라리오 박사에게 보냅니다. 네리사에게는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남편들을 만나러 간다고 일러 줍니다. 그 사이 랜슬렛이 유대인의 딸이라 구원받기 어렵다고 농담하자 제시카는 남편 덕에 구원받는다고 받아넘기고, 이어 포샤를 극찬합니다.
제4막: 법정과 반지
베니스의 법정에서 공작은 안토니오에게 연민을 표하지만 샤일록은 이유를 대지 않고 "그건 나의 기질"이라 말하며 돈의 두 배를 내밀어도 받지 않습니다. 샤일록은 노예를 사서 부리는 도시가 자기 계약서를 부정할 수 있느냐고 되묻고, 바사니오가 칼을 가는 이유를 묻자 그라티아노가 격분해 그를 몰아세웁니다. 서기 차림의 네리사가 벨라리오의 편지를 건네고, 편지는 젊지만 학식 있는 박사 발타자르를 보낸다고 밝힙니다. 박사로 변장한 포샤가 입장해 먼저 샤일록에게 자비를 청합니다. 샤일록이 거절하자 바사니오가 열 배라도 갚겠다고 하지만, 포샤는 선례가 된다며 법을 굽힐 수 없다고 합니다. 샤일록은 "다니엘이 재판하러 왔구나"라며 기뻐하고, 포샤는 계약이 만기되었음을 인정하고 가슴을 드러내라 합니다. 안토니오는 바사니오에게 작별을 고하고 아내에게 자신의 최후를 전해 달라고 부탁하며, 바사니오와 그라티아노는 아내를 걸고 안토니오를 구하고 싶다고 말해 포샤와 네리사에게 은근히 면박을 받습니다.
샤일록이 살을 베려 하자 포샤가 멈추게 합니다. 계약서에는 살 한 파운드뿐이고 피 한 방울도 허락되지 않았으므로, 피를 한 방울이라도 흘리면 땅과 재산이 몰수되고 무게가 한 파운드에서 터럭만큼이라도 어긋나면 목숨을 잃는다는 것입니다. 샤일록이 원금이라도 돌려 달라 하자 포샤는 법정에서 거절했으니 줄 수 없다고 합니다. 이어 외국인이 시민의 목숨을 노린 경우의 법을 꺼내 재산의 절반은 피해자에게, 절반은 국가에 돌아가며 그의 목숨은 공작의 자비에 달렸다고 선고합니다. 공작은 청하기도 전에 목숨을 살려 주고, 국가 몫은 벌금으로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안토니오는 국가 몫의 벌금을 면해 달라고 청하는 대신 자기 몫은 샤일록이 쓰다가 죽은 뒤 로렌조에게 넘기겠다고 하고, 샤일록이 곧 기독교로 개종하며 죽을 때 남길 전 재산을 로렌조와 딸에게 준다는 증서를 쓰게 하자고 합니다. 샤일록은 몸이 아프다며 증서를 보내 달라고 한 뒤 퇴장합니다. 포샤는 사례를 사양하다가 안토니오의 장갑과 바사니오의 반지를 청합니다. 바사니오는 아내가 팔거나 주거나 잃지 말라고 당부한 반지라며 거절하지만, 안토니오의 간청에 그라티아노를 시켜 반지를 보냅니다. 거리에서 포샤는 샤일록에게 증서를 전하게 하고, 네리사 또한 남편의 반지를 얻으려 합니다.
제5막: 벨몬트의 밤, 반지의 추궁, 화해
달이 밝은 벨몬트에서 로렌조와 제시카는 "이런 밤에"로 시작하는 옛 연인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스테파노가 포샤가 새벽 전에 돌아온다고 전하고, 랜슬렛이 주인이 곧 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로렌조는 음악을 청하고, 음악을 듣지 않는 자는 믿지 말라고 말합니다. 먼저 돌아온 포샤와 네리사는 시종들에게 자신들이 집을 비웠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이르고, 곧 바사니오와 안토니오와 그라티아노가 도착합니다. 그라티아노가 네리사의 반지를 판사의 서기에게 주었다고 해명하다 다투기 시작하고, 포샤는 바사니오의 반지를 묻습니다. 바사니오는 손가락에 반지가 없다고 고백하고, 포샤와 네리사는 반지를 볼 때까지는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겠다고 화를 냅니다. 안토니오가 바사니오의 보증을 서겠다고 나서자, 포샤는 반지를 안토니오에게 건네며 바사니오에게 이번에는 잘 지키게 하라고 합니다. 바사니오는 그것이 박사에게 준 반지임을 알아봅니다. 포샤는 자신이 박사였고 네리사가 서기였다고 밝히며 벨라리오의 편지를 건넵니다. 안토니오에게는 난파한 줄 알았던 배 세 척이 무사히 입항했다는 편지를, 로렌조와 제시카에게는 샤일록이 죽은 뒤 모든 재산을 두 사람에게 넘기는 증서를 전합니다. 날이 밝아 오고, 그라티아노가 평생 네리사의 반지를 지키겠다고 익살을 부리며 극이 막을 내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이유 모를 슬픔
희극이 슬픔으로 시작합니다. 안토니오의 첫 대사는 자신도 이유를 모른다는 고백입니다.
In sooth I know not why I am so sad
정말이지 나는 내가 왜 이렇게 슬픈지 모르겠네.
그는 재산 걱정도, 사랑도 아니라고 부인하고, 인생을 무대에 빗대 자기 몫은 슬픈 역이라고 말합니다.
A stage, where every man must play a part, And mine a sad one.
무대지, 누구나 한 역을 맡아야 하는 곳. 내 역은 슬픈 것이고.
이 막연한 우울은 극 전체의 예고편 같습니다. 곧 그는 친구를 위해 몸을 담보로 내놓는데, 그 선택이 단순한 호의가 아니라 어딘가 비어 있는 사람의 헌신처럼 읽히게 합니다. 바사니오 앞에서 그가 하는 말은 거침이 없습니다.
My purse, my person, my extremest means
내 지갑도, 내 몸도, 내가 가진 극한의 수단도
반대편에는 수다스러운 그라티아노가 있습니다. 바사니오는 그를 이렇게 평합니다.
Gratiano speaks an infinite deal of nothing
그라티아노는 무한히 많은 말을 하지만 알맹이는 없지.
2. 죽은 아버지의 유언
포샤의 첫 장면은 부자의 사치스러운 푸념이 아니라 선택할 수 없는 사람의 답답함입니다. 그녀는 지친 몸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my little body is aweary of this great world
내 작은 몸은 이 커다란 세상이 지겨워.
유언 때문에 구혼자를 받아들이지도 거절하지도 못합니다.
I may neither choose who I would nor refuse who I dislike
나는 원하는 사람을 고를 수도, 싫은 사람을 물리칠 수도 없다.
그러나 포샤는 불평만 하는 인물이 아닙니다. 네리사가 훈계하자 자신의 한계를 먼저 인정합니다.
It is a good divine that follows his own instructions
자기 가르침을 스스로 따르는 사제야말로 훌륭한 사제지.
이어지는 구혼자 품평은 이 극에서 가장 가벼운 대목이지만, 각 나라 남자를 하나의 버릇으로 그리는 포샤의 눈이 훗날 법정에서 글자 하나까지 읽어 내는 눈과 같다는 점이 놓치기 쉬운 연결입니다.
3. 즐거운 계약
샤일록은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상대를 저울질합니다.
Three thousand ducats for three months, and Antonio bound.
석 달에 3천 두카트, 그리고 보증은 안토니오라.
그는 거래는 하되 식탁은 나누지 않겠다고 선을 긋습니다.
I will not eat with you, drink with you, nor pray with you
당신들과 먹지도, 마시지도, 기도하지도 않겠소.
방백으로 드러나는 미움의 이유는 이중적입니다. 종교의 차이이자 이자를 받지 않는 안토니오가 자기 장사를 깎는다는 불만입니다.
I hate him for he is a Christian
그가 그리스도인이라서 나는 그를 미워한다.
안토니오는 야곱의 양 이야기를 꺼내는 샤일록에게 이렇게 맞받아칩니다.
The devil can cite Scripture for his purpose.
악마도 제 목적에 맞춰 성경을 인용할 수 있지.
그러자 샤일록이 쌓인 모욕을 하나씩 헤아립니다.
Signior Antonio, many a time and oft In the Rialto you have rated me
안토니오 나리, 리알토에서 당신은 여러 번이고 나를 꾸짖었소.
그 뒤 제안하는 살 한 파운드를 그는 '친절'이라 부릅니다. 여기서 계약의 조건은 웃음처럼 던져진 말이지만, 이 가벼운 말이 극의 중심 사건이 됩니다. 바사니오만이 직감합니다.
I like not fair terms and a villain’s mind.
나는 좋은 조건 뒤에 악당의 마음이 있는 게 싫소.
4. 모로코의 금 상자
모로코의 왕자가 입장하며 던지는 첫마디는 외모에 대한 선입견을 의식한 말입니다.
Mislike me not for my complexion
내 피부색을 보고 나를 싫어하지 마시오.
그는 용맹과 사랑을 앞세우지만 상자 앞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에 끌립니다.
Who chooseth me shall gain what many men desire.
나를 택하는 자는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을 얻으리라.
해골 속 두루마리에 쓰인 시는 이 극의 가장 유명한 경구입니다.
All that glisters is not gold
빛나는 모든 것이 금은 아니다.
Gilded tombs do worms infold.
금칠한 무덤은 벌레를 감싸고 있다.
왕자는 패배를 의연하게 받아들입니다.
Cold indeed and labour lost, Then farewell heat, and welcome frost.
정말 차갑구나, 수고도 헛되었으니 열기여 안녕, 서리여 어서 오라.
그러나 포샤의 뒷말은 그녀의 편견을 드러내는 불편한 대목입니다. 그녀는 피부색을 들어 이렇게 말합니다.
Let all of his complexion choose me so.
그와 같은 피부색의 사람은 모두 저렇게 나를 골라 주기를.
이 극이 유대인에 대한 편견을 그리는 동시에, 등장인물 모두가 어떤 편견을 지니고 있음을 감추지 않는다는 사실이 이 한 줄에서 보입니다.
5. 아라곤의 은 상자
아라곤의 왕자는 모로코와 반대로 군중을 경멸하며 길을 택합니다.
I will not choose what many men desire
나는 많은 사람이 바라는 것을 고르지 않겠다.
그러나 그는 은 상자 앞에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게 매기고, 열어 보니 안에는 눈을 깜박이는 바보의 초상이 들어 있습니다.
The portrait of a blinking idiot
눈을 깜박이는 바보의 초상이라니.
그가 남기는 한마디는 이 대목의 요약입니다.
With one fool’s head I came to woo, But I go away with two.
바보 머리 하나로 구혼하러 왔다가, 둘이 되어 떠나는구나.
포샤의 평은 냉정합니다.
O, these deliberate fools!
아, 이 신중한 바보들!
금은 대중의 욕심에, 은은 자기 평가에 걸려 있습니다. 두 구혼자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실패하지만, 둘 다 자기 자신을 중심에 두고 고른다는 점에서 같습니다. 납 상자만이 자신을 내려놓으라고 요구합니다.
6. 광대 랜슬렛의 양심
랜슬렛의 독백은 이 극에서 가장 먼저 웃음을 주는 대목입니다. 도망치라는 악마와 머물라는 양심이 팔꿈치와 목에 매달려 입씨름을 하고, 그는 결국 이렇게 결론짓습니다.
The fiend gives the more friendly counsel.
악마가 더 다정한 충고를 해 주는군.
눈먼 아버지를 속이는 장난도 이 장면에 있습니다. 랜슬렛은 아버지가 자신을 못 알아보는 것을 이용해 헛소리를 하다가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a wise father that knows his own child
제 자식을 알아보는 아버지가 현명한 아버지지요.
마지막에는 진실이 드러납니다.
in the end truth will out
결국에는 진실이 드러나는 법이오.
이 장면은 단순한 막간극이 아닙니다. 아버지와 아들, 주인과 하인, 양심과 이익이라는 이 극의 대립이 광대의 말장난 속에서 한 번 먼저 연습되고 있습니다. 샤일록의 집을 떠나는 사람이 제시카 혼자가 아니라는 점도 기억해 둘 만합니다.
7. 제시카의 탈출
샤일록의 딸은 아버지의 집을 이렇게 말합니다.
Our house is hell
우리 집은 지옥이야.
그러나 그녀는 떠나는 일에 죄책감도 느낍니다.
To be ashamed to be my father’s child!
아버지의 딸임을 부끄러워하다니!
소년 옷을 입고 창가에 선 제시카는 어둠이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I am glad ’tis night, you do not look on me
밤이라서 다행이에요, 당신이 나를 보지 못하니까.
But love is blind, and lovers cannot see The pretty follies that themselves commit
하지만 사랑은 눈이 멀어, 연인들은 스스로 저지르는 귀여운 어리석음을 보지 못해요.
샤일록의 쪽에서 보면 그 밤은 딸과 재산을 한꺼번에 잃은 밤이고, 그는 둘을 구별하지 않고 소리칩니다.
My daughter! O my ducats!
내 딸! 오, 내 두카트!
이 외침을 소문으로 전해 듣는 베니스 사람들은 웃음거리로 삼습니다. 그러나 관객은 이 장면을 지난 뒤에야 샤일록이 왜 복수를 더 굳게 다지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8. 유대인에게 눈이 없느냐
3막 1장에서 샤일록은 악역의 틀을 벗고 인간으로 말합니다. 복수의 이유를 묻는 말에 그는 먼저 자신을 향한 조롱을 열거하고 이렇게 외칩니다.
Hath not a Jew eyes?
유대인에게는 눈이 없단 말이오?
If you prick us, do we not bleed?
우리를 찌르면 우리는 피를 흘리지 않소?
그러나 이 연설은 관용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사람이라는 논리가 복수의 권리로 이어집니다.
And if you wrong us, shall we not revenge?
그리고 당신들이 우리에게 잘못하면, 우리가 복수하지 않겠소?
The villainy you teach me I will execute
당신들이 가르쳐 준 악행을 나는 그대로 실행하겠소.
같은 장면에서 투발이 딸이 반지를 원숭이와 바꿨다는 소식을 전하자 샤일록은 다른 얼굴을 보입니다. 그 반지는 아내 레아에게서 받은 것이었습니다.
I would not have given it for a wilderness of monkeys.
원숭이 떼를 통째로 준대도 그 반지는 내놓지 않았을 것이오.
돈 이야기만 하던 사람이 돌아가신 아내의 이름을 꺼내는 이 대목에서, 극은 그를 괴물이나 희생자 둘 중 하나로 고정하지 않고 둘 사이에서 흔듭니다.
9. 납 상자: 겉모습을 믿지 말 것
선택 전에 포샤는 시간을 끌며 사랑을 암시합니다. 구혼의 시험인데도 바사니오는 이미 고통을 말합니다.
“Confess and love” Had been the very sum of my confession
"고백하고 사랑하라"가 내 고백의 전부였을 것입니다.
음악이 흐르는 동안 불리는 노래는 겉모습에서 태어나는 사랑에 의문을 던집니다.
Tell me where is fancy bred, Or in the heart or in the head?
말해 다오, 사랑은 어디서 자라는가, 가슴에서인가, 머리에서인가?
바사니오의 긴 사유는 곧 금과 은을 물리치는 이유가 됩니다.
The world is still deceiv’d with ornament.
세상은 언제나 장식에 속는다.
Thy palenness moves me more than eloquence
너의 창백함이 웅변보다 더 나를 움직인다.
납 상자 안 두루마리의 첫 두 행입니다.
You that choose not by the view Chance as fair and choose as true!
겉모습으로 고르지 않은 그대여, 운도 공정하고 선택도 참되구나!
정답이 납이라는 것은 전부 주고 위험을 무릅쓰라는 글귀가 암시한 대로입니다. 그러나 바사니오의 행운 뒤에 친구의 몸이 담보로 걸려 있다는 사실이 이 장면의 기쁨에 그늘을 드리웁니다.
10. 반지와 기쁨 속의 편지
포샤는 승리한 구혼자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주며 하나의 조건을 답니다.
Let it presage the ruin of your love
이것이 당신 사랑이 무너지는 징조가 되게 하세요.
바사니오는 가장 큰 맹세로 응합니다.
But when this ring Parts from this finger, then parts life from hence.
이 반지가 이 손가락을 떠나는 날에는 목숨도 내게서 떠날 것입니다.
이 맹세는 4막에서 시험대에 오릅니다. 그 사이에 기쁨은 편지 한 장으로 꺾입니다. 안토니오의 짧은 편지는 모든 배가 난파했다고 알립니다. 바사니오는 포샤에게 처음으로 자신이 빈털터리였음을 고백하고, 포샤의 반응은 계산이 아니라 전부를 거는 것입니다.
You shall have gold To pay the petty debt twenty times over.
그 사소한 빚을 스무 배로 갚고도 남을 금을 드리겠어요.
제시카의 증언은 그 위험이 얼마나 실제인지를 확인해 줍니다.
If law, authority, and power deny not, It will go hard with poor Antonio.
법과 권력이 막아 주지 않는다면, 가엾은 안토니오가 큰 곤경에 빠질 거예요.
돈으로 빚을 끝낼 수 있다는 포샤의 믿음은 다음 장면에서 깨집니다.
11. 증서를 고집하는 자
붙잡혀 가는 안토니오 앞에서 샤일록은 완강합니다.
Tell not me of mercy.
내게 자비 이야기는 하지 마시오.
I’ll have my bond, speak not against my bond.
내 증서를 받겠소. 내 증서에 반대하는 말은 하지 마시오.
안토니오는 상황을 담담하게 설명합니다. 베니스가 외국인과의 거래로 먹고사는 한, 공작도 계약을 부정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I shall hardly spare a pound of flesh Tomorrow to my bloody creditor.
내일 피에 굶주린 채권자에게 줄 살 한 파운드도 거의 남아 있지 않을 것이오.
그가 원한을 사게 된 이유도 이 대목에서 스스로 말합니다. 갚지 못한 사람들을 샤일록의 손에서 건져 주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안토니오의 자선이 샤일록의 장사를 깎은 것이 둘의 원한의 뿌리이고, 이 극은 그 사정을 법과 사랑과 돈의 문제로 한꺼번에 묶어 놓습니다.
12. 자비의 질
법정에서 샤일록은 왜 돈 대신 살을 원하느냐는 물음에 이유를 대지 않습니다.
I’ll not answer that, But say it is my humour.
그건 대답하지 않겠소. 그저 내 기질이라고만 해 두겠소.
자비를 호소받으면 그는 법적 근거를 되묻고, 노예 이야기로 베니스의 이중성을 겨눕니다.
On what compulsion must I?
무슨 강제로 내가 그래야 하오?
You have among you many a purchas’d slave
당신들 사이에는 돈을 주고 산 노예가 많소.
변장한 포샤의 대답은 이 극에서 가장 인용되는 대목으로 이어집니다.
The quality of mercy is not strain’d
자비의 본성은 억지로 짜내는 것이 아니다.
It droppeth as the gentle rain from heaven
그것은 하늘에서 내리는 부드러운 비처럼 떨어진다.
It blesseth him that gives and him that takes.
그것은 주는 자와 받는 자 모두를 축복한다.
이 연설의 특이한 점은 법을 부정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포샤는 왕의 권세 위에 자비가 있다고 말하면서도, 자비를 받아야 한다고 명령하지 않고 자비를 청할 뿐입니다. 자비를 거절하는 샤일록의 답은 이렇습니다.
My deeds upon my head!
내 행위의 책임은 내가 지겠소!
13. 피 한 방울 없는 계약
포샤는 먼저 샤일록의 주장을 전부 인정합니다. 그는 갈수록 포샤를 칭송하며 판결을 재촉합니다. 반전은 한 문장에서 옵니다.
This bond doth give thee here no jot of blood.
이 증서는 네게 피 한 방울도 주지 않는다.
Shed thou no blood, nor cut thou less nor more
피를 흘리지 말고, 더도 덜도 베지 말라.
샤일록이 한발 물러서 원금이라도 돌려 달라고 하자 포샤는 법정에서 거절한 것을 받을 수 없다며 이렇게 못 박습니다.
He shall have nothing but the penalty.
그는 벌칙 말고는 아무것도 받지 못한다.
법이 샤일록을 구한다고 믿을 때는 한 글자도 놓치지 않던 문구주의가 뒤집혀 그에게 돌아옵니다. 샤일록이 정의를 강조한 만큼, 정의를 가져가라는 말이 되돌아옵니다.
Tarry, Jew. The law hath yet another hold on you.
잠깐, 유대인. 법은 아직 너를 붙잡고 있다.
이 장면의 통쾌함은 곧 불편함으로 바뀝니다. 법의 논리로 이긴 쪽이 법의 정신인 자비를 가장 뒤에 꺼내기 때문입니다.
14. 패배한 자의 몫
판결은 샤일록의 목숨을 공작의 자비에 맡기고, 공작은 청하기 전에 목숨을 살려 줍니다.
I pardon thee thy life before thou ask it.
네가 청하기도 전에 네 목숨을 용서한다.
샤일록은 재산의 몰수를 이렇게 받아들입니다.
you take my life When you do take the means whereby I live
내가 살아가는 수단을 빼앗는 것은 내 목숨을 빼앗는 것이오.
안토니오가 내놓는 조건 가운데 가장 무거운 것은 개종입니다.
He presently become a Christian
그가 곧 그리스도인이 될 것.
샤일록은 대답을 하고 서둘러 법정을 떠납니다.
I pray you give me leave to go from hence; I am not well
제발 나를 여기서 나가게 해 주시오. 몸이 좋지 않소.
그라티아노는 그의 뒤에서 조롱을 던집니다.
to bring thee to the gallows, not to the font
너를 세례반이 아니라 교수대로 데려갔을 텐데.
이후 샤일록은 극에 다시 나오지 않습니다. 이 퇴장을 해피엔드의 일부로 볼지, 극이 가장 깊게 파고든 상처로 볼지는 연출가와 독자에 따라 갈립니다. 평결 후 안토니오가 베푼 '자비'가 개종 조건을 단 것이라는 사실은 오늘날 많은 독자에게 가장 불편한 부분입니다.
15. 우정, 사랑, 그리고 반지
재판의 한가운데서 안토니오는 의연하게 작별 인사를 하며 바사니오의 아내에게 자신의 최후를 전해 판단하게 해 달라고 부탁합니다.
Grieve not that I am fallen to this for you
내가 너 때문에 이렇게 되었다고 슬퍼하지 마라.
Whether Bassanio had not once a love.
바사니오에게 한때 사랑이 있지 않았는지를.
바사니오는 답으로 우정을 아내보다 높은 자리에 올려놓습니다.
Are not with me esteem’d above thy life.
그 어느 것도 내게는 너의 목숨보다 귀하지 않다.
변장한 포샤는 곁에서 가볍게 받아칩니다.
Your wife would give you little thanks for that
부인이 그 말을 들으면 그다지 고마워하지 않을걸요.
여기서 시작된 갈등이 반지로 이어집니다. 포샤가 사례로 반지를 청하자 바사니오는 처음에 거절합니다.
There’s more depends on this than on the value.
이 반지에는 값보다 더 큰 것이 걸려 있습니다.
그러나 안토니오의 부탁에 그는 반지를 내줍니다. 벨몬트에서 아내들의 추궁을 받으며 바사니오가 변명하는 이유는 수치심과 예의였습니다.
I was beset with shame and courtesy.
나는 부끄러움과 예의 사이에 갇혀 있었소.
포샤의 훈계는 말장난으로 시작해 진지한 요구로 끝납니다.
Let me give light, but let me not be light
나는 빛을 주되 가볍지는 않게 하겠어요.
이 소동은 두 남편이 아내보다 친구를 앞세운 값을 치르는 희극적인 정산입니다. 안토니오가 마지막에 바사니오의 보증을 서는 것도, 한때 몸을 담보로 내놓았던 자가 이번에는 영혼을 담보로 내놓는 대칭으로 읽힙니다. 바사니오는 마침내 이렇게 약속합니다.
I never more will break an oath with thee.
다시는 당신과의 맹세를 어기지 않겠습니다.
16. 벨몬트의 달밤
5막은 판결의 소란이 끝난 뒤의 고요입니다. 로렌조와 제시카는 하늘과 정원을 바라보며 옛 연인들의 이야기를 주고받습니다.
In such a night as this
이런 밤에,
How sweet the moonlight sleeps upon this bank!
달빛이 이 둑 위에서 얼마나 달콤하게 잠들어 있는가!
제시카는 음악 속에서 즐겁지 않다고 하고, 로렌조는 음악이 사람의 거친 기질을 누그러뜨린다고 답합니다.
I am never merry when I hear sweet music.
나는 감미로운 음악을 들으면 즐거워지지 않아요.
The man that hath no music in himself
자기 안에 음악이 없는 사람은
Let no such man be trusted.
그런 사람은 믿어서는 안 된다.
멀리서 돌아오는 포샤는 불 켜진 홀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How far that little candle throws his beams!
저 작은 촛불이 얼마나 멀리까지 빛을 던지는가!
So shines a good deed in a naughty world.
선한 행동도 못된 세상에서 저렇게 빛난다.
이 극은 기쁨 속에서도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습니다. 제시카는 즐겁지 않다고 하고, 샤일록은 이 밤 어디에도 없고, 세 쌍이 맺어지는 밤에도 샤일록의 부재가 달빛 속에 남습니다. 마지막은 그라티아노의 익살이 장식합니다.
I’ll fear no other thing So sore as keeping safe Nerissa’s ring.
나는 네리사의 반지를 지키는 일만큼 두려운 일이 없을 것이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베니스의 상인』은 희곡이라 소리 내어 읽을 때 가장 잘 살아나지만, 장면이 짧아 어디서든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막 1장(안토니오의 슬픔)과 1막 3장(계약)으로 인물과 판돈을 파악하고, 2막 7장과 9장(두 구혼자의 실패), 3막 1장(샤일록의 항변), 3막 2장(납 상자)을 이어서 읽으면 줄거리의 뼈대가 잡힙니다. 그 뒤 4막 1장은 이 극의 중심이므로 한 번에 끝까지 읽는 것을 권합니다. 5막은 법정의 긴장을 풀어 주는 후일담이지만, 샤일록이 사라진 자리를 가장 오래 생각하게 하는 장이기도 합니다. 샤일록과 안토니오, 포샤가 서로를 향해 쓰는 말에는 당대 사람들의 종교적·인종적 편견이 그대로 들어 있으므로, 인물의 말을 작품의 판단과 구분해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장면도 샤일록을 악당으로 보느냐, 피해자로 보느냐, 둘 다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극이 됩니다. 세 가지 시선을 번갈아 시도해 보는 것이 이 작품을 다시 읽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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