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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6년 연재

The Lost Continent

잃어버린 대륙

서경 30도 너머가 금지된 22세기, 규정을 어기고 폐허가 된 유럽에 표착한 해군 중위가 야만의 여왕 빅토리와 함께 사자와 노예 제국과 전쟁의 잔해를 지나 사랑과 귀환에 이르는 이야기

Beyond was the great unknown.

그 너머에는 거대한 미지의 세계가 있었다.

I myself am sovereign in my own country.

나 자신이 내 나라에서는 주권자입니다.

한눈에 보기

서반구가 범미주연방 아래 하나가 되고 서경 30도와 175도를 넘는 것이 반역이 된 지 200년, 스물한 살의 해군 중위 제퍼슨 터크는 항공잠수함 콜드워터가 고장 난 채 폭풍에 밀려 금지선을 넘는다. 부하 알바레즈의 희생과 터크의 반항, 보트에서 낙오된 표류, 사람 대신 호랑이와 사자가 사는 잉글랜드, 모계로 왕위가 이어지는 야영지에서 만난 여왕 빅토리, 런던 폐허의 사자 소굴과 한 장교의 마지막 일기가 이어진다. 라인강 가에서 배신자 스나이더가 사라지고, 터크는 아비시니아 제국의 포로와 노예가 되어 뉴곤다르의 황제 메넬렉 14세 앞에서 빅토리를 다시 만난다. 포격 속 탈출, 중국군의 포로, 베이징에서의 결혼과 귀환, 유럽을 되찾으러 다시 떠나는 마지막 장면까지 이어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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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The Lost Continent

『잃어버린 대륙』은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소설로, 1916년 잡지에 연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고 당시 제목은 『Beyond Thirty』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타잔』 시리즈로 가장 유명합니다. 책은 전부 아홉 개 장으로 이루어지고, 화자인 해군 중위 제퍼슨 터크가 2137년의 사건을 회고하는 1인칭 수기입니다. 배경은 20세기의 대전쟁 이후 200년이 지난 세계입니다. 서반구는 범미주연방으로 묶여 평화와 번영을 누리지만, 동반구와는 법령으로 모든 교류가 끊겼습니다. 버로스의 소설다운 속도감 속에 사자와 호랑이, 납치와 구출, 사랑 고백이 이어지는 한편, 그 밑에는 이상한 질문이 놓여 있습니다. 평화는 무엇을 대가로 얻어졌는가, 문명과 야만은 어디서 갈리는가입니다. 터크의 눈에 비친 세계에는 20세기 초 독자들의 편견도 짙게 묻어 있어서, 읽을 때 화자의 시선과 작가의 시선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줄거리

제1장: 서경 30도를 넘다

터크는 서경 30도와 175도의 금지선을 설명하며 시작합니다. 대전쟁이 끝났는지조차 모른 채 동반구와의 교류는 끊겼고, 새로 생긴 범미주연방은 두 선 사이의 바다만을 평화의 영역으로 삼았습니다. 이 선을 넘은 지휘관은 군법회의와 불명예를 피할 수 없어서, 해군 장교들은 오랜 세월 선 근처에는 가지 않는 것을 철칙으로 삼아 왔습니다. 애리조나에서 2116년에 태어난 터크는 스물한 살에 이미 낡아 빠진 항공잠수함 콜드워터를 지휘하며 아이슬란드에서 아조레스까지 30도선을 순찰합니다. 한 달이 지난 날 중력 차단 발전기가 하나 멎고 나머지도 멈추며 배는 천천히 가라앉고, 무선 송신기는 먹통이 됩니다. 폭풍이 서풍으로 배를 선 쪽으로 밀고, 엔진이 차례로 꺼집니다. 터크가 이유 없이 싫어하던 부함장 포르피리오 존슨은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곧 채워질 것"이라며 비웃고, 첫 번째 장교 존 알바레즈는 터크가 선을 넘어도 모두 함께 넘겠다며 함교의 계기를 총으로 부숩니다. 터크를 지키려고 모르는 척하기 위한 선택이었습니다. 존슨은 알바레즈를 체포하라고 요구하지만, 터크는 오히려 반항을 결심합니다. 규정이 불의하다고 보고 끝까지 지휘권을 쥐고 뉴욕으로 돌아가 선 자체를 없애라고 요구하겠다는 것입니다. 알바레즈가 숨겨 둔 예비 계기로 위치를 재니 이미 선 너머, 위도 50도 7분 북, 경도 20도 16분 서였습니다. 승조원들은 환호합니다. 두 주일에 걸친 엔진 수리 끝에 조사 위원회는 흔적이 있는데도 존슨을 감싸는 결론을 내립니다. 어느 날 터크는 기분 전환으로 보트를 타고 세 명의 부하와 낚시를 나갔다가, 수리를 마친 듯 떠오른 콜드워터가 자신들 위를 지나 서쪽으로 사라지는 것을 봅니다.

제2장: 표류, 그리고 폐허가 된 플리머스

터크는 알바레즈가 배신했을 리 없고 존슨이 지휘권을 잡았을 거라 짐작합니다. 보트에는 스나이더, 테일러, 델카르트가 타고 있습니다. 대서양을 건널 연료는 없으니 가장 가까운 육지인 잉글랜드의 실리 제도를 향해 가자고 터크는 말합니다. 그는 조상인 포터 터크 제독의 유럽 지도와 장서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어차피 돌아갈 수 없으니 살아 있는 동안 모험을 즐기자는 말에 테일러와 델카르트는 따르고, 스나이더는 마지못해 동의합니다. 사흘째 육지가 보이고 일행은 영국 해협으로 들어서 플리머스 만에 닿습니다. 하지만 항구에도 부표에도 배 한 척 없고, 해안은 덤불로 덮여 있습니다. 터크가 군도로 땅을 파자 굽는 벽돌, 이마에 작은 구멍이 난 두개골, 독일군 철모의 장식이 나옵니다. 옛 전투의 흔적이고, 눈앞의 풀밭 아래에 데번포트라는 도시가 묻혀 있다고 터크는 짐작합니다. 그래도 런던에 가면 문명이 있을 거라 믿으며 일행을 이끕니다.

제3장: 호랑이 땅과 그루비튼

총성이 울려 달려가 보니 델카르트가 사슴을 잡았고, 곧 덤불에서 호랑이가 달려듭니다. 델카르트는 물러서지 않고 총을 쏘며 호랑이에게 깔리는데, 터크와 테일러가 합세한 탄환 중 하나가 심장을 맞혀 호랑이는 죽어 있었고 델카르트는 멀쩡합니다. 곧 여덟 마리가 더 나타나 일행은 보트로 물러나고, 이곳을 '타이거랜드'라 고쳐 부릅니다. 불을 지피려 해도 호랑이 때문에 번번이 쫓겨나 다시 해안을 따라 동쪽으로 갑니다. 와이트섬에서 만난 털 많고 반쯤 벗은 스무 명은 영어가 심하게 변한 말을 쓰며 자기네 나라를 '그루비튼'이라 부르고, 잉글랜드도 독일도 도시도 대전쟁도 모릅니다. 동쪽 야영지와 서쪽 야영지로 나뉘어 싸우고, 결혼도 법도 문자도 없이 힘이 곧 법입니다. 터크는 이들이 본토에서 짐승에게 쫓겨 건너온 사람들의 후손이라는 설명을 듣고 크게 낙담한 채 떠납니다.

제4장: 사자의 땅, 여왕 빅토리, 런던의 문

7월 6일 템스 강 어귀에 들어선 일행은 텅 빈 강을 거슬러 오릅니다. 터크는 홀로 영양을 쫓다가 코끼리를 만나고, 영양을 덮치는 수사자를 쏘아 쓰러뜨립니다. 그 순간 창이 나무에 박히고, 서른 명 가량의 털북숭이 사내들이 한 소녀를 묶어 끌고 가는 모습을 봅니다. 소녀가 얻어맞는 것을 본 터크는 뛰쳐나가 감시자 둘을 쏘고, 이어 달려드는 무리를 소총으로 물리칩니다. 소녀는 빅토리라 하고 자신을 '그라브리틴' 사람이라 소개하며, 동쪽에서 온 '저쪽 사람들'이 뿔과 꼬리가 있는 악한 자들이라는 오랜 전설을 들려줍니다. 터크는 이것이 대전쟁의 기억이 변형된 것이라고 짐작하고, 귀국 후 코르토란 교수가 내놓은 다른 이론도 이야기합니다. 끝내 사람들이 살던 곳을 떠나 대륙으로 이주했고 약자들만 남았다는 가설입니다. 빅토리의 아버지 베틴은 며칠 전 버킹엄에게 살해당했습니다. 이 부족은 왕위가 여성 혈통으로 이어져서, 가장 연장자 여성의 남편이 왕이 되고, 따라서 버킹엄은 빅토리를 차지하려 합니다. 터크는 뒤에서 덮친 버킹엄의 무리에게 사로잡혀 야영지로 끌려갑니다. 빅토리의 어머니인 늙은 여왕은 버킹엄을 겁쟁이라고 면전에서 꾸짖지만 그날 밤 살해당하고, 빅토리의 어린 동생 메리가 몰래 터크를 찾아와 풀어 주려 합니다. 새 여왕을 취하려면 사자에게 제물을 바쳐야 하며 그 제물이 터크였습니다. 새벽, 터크는 런던의 옛 문인 무너진 아치에 묶이고, 다가오는 사자 앞에 마지막을 각오하는 순간 빅토리가 그의 소총과 권총을 들고 나타나 포박을 끊어 줍니다. 터크가 사자를 쓰러뜨린 뒤 둘은 버킹엄의 추격을 피해 사자들의 소굴인 런던 폐허로 들어갑니다.

제5장: 폐허의 궁전과 한 장교의 일기

런던은 풀과 나무에 덮인 둔덕이었고, 런던교도 흔적만 남아 있습니다. 가장 보존이 잘된 석조 건물 안에서 빅토리는 처음으로 말 그림과 증기선과 열차가 그려진 벽화를 보고 감탄합니다. 어두운 대회의실 안쪽 단상에는 왕좌가 두 개 놓여 있었고, 그 주위에 사자 십여 마리가 누워 있습니다. 터크는 사자들을 쏘며 좁은 계단으로 물러나 문 하나가 닫힌 방으로 들어가 문을 걸어 잠급니다. 방에는 책상에 엎드린 채 200년 전에 죽은 군인의 유골이 있었고, 터크는 그가 남긴 수첩에서 단편적인 글귀를 읽습니다. 이름 없는 군정 장관은 '죽음'이라는 역병과 적군을 모두 몰아낸 대가로 도시가 텅 비었고, 사람들이 대륙으로 떠난 뒤 왕이 돌아올 때까지 홀로 남아 맹세를 지켰다고 적었습니다. 터크는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짐승들이 동물원에서 풀려나 번식한 것이 호랑이와 사자의 정체라는 것도 이해합니다. 둘은 담쟁이 줄기를 타고 내려와 강가에서 사자를 피해 숨는데, 그때 고개를 돌리다 입술이 스칩니다. 터크는 난생처음 낯선 떨림과 수줍음을 느끼지만, 곧 암사자가 덤벼 두 사람은 템스강으로 뛰어듭니다. 터크는 소총으로 암사자의 머리를 내리치고 빅토리가 칼로 마무리하지만, 그 사이 물속으로 빅토리가 사라집니다.

제6장: 재회, 바다 건너 대륙, 사라진 배

터크가 절망하는 순간 빅토리가 물 위로 솟아올라 그의 안부부터 묻습니다. 둘은 건너편 기슭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영양을 노리다가 총성을 듣고 델카르트와 스나이더를 다시 만납니다. 두 사람은 엘리펀트 컨트리 사람들을 만나 포로를 잡았고, 그 포로 '서른여섯'의 길 안내를 받아 올라왔다고 합니다. 일행은 회의를 열어 영국에 머물기도, 대서양을 건너기도 위험하니 해협을 건너 대륙으로 가자고 정합니다. 스나이더가 반대하자 터크는 단호하게 지휘권을 선언합니다. 항해 중 빅토리는 문명과 야만의 차이가 면도기와 무기에 불과하지 않느냐며 터크를 놀리고, 터크는 마음이 상합니다. 빅토리가 키를 배운다며 스나이더 곁에 앉자 터크는 자신도 알 수 없는 질투에 시달립니다. 오스텐드에도 사람은 없었고, 라인강을 따라 올라가도 쾰른은 흔적조차 없이 사라져 있으며 자연이 전쟁의 상처를 덮고 있습니다. 어느 날 사냥에서 털가죽을 쓴 야만인을 마주쳤다가 돌아오니 보트가 없고 서른여섯이 가슴에 총상을 입은 채 쓰러져 있습니다. 그는 "스나이더…그들은 돌아갔다"는 말을 남기고 숨을 거둡니다. 일행은 스나이더가 빅토리와 함께 배를 훔쳐 달아났다고 생각합니다.

제7장: 떠내려온 배와 검은 병사들

터크는 분노 속에서도 빅토리를 변호할 이유를 찾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이틀 뒤 강을 따라 걷던 일행은 배가 빈 채 떠내려오는 것을 보고, 헤엄쳐 올라탑니다. 스나이더는 가슴에 칼에 베인 상처를 입고 죽어 있었고, 손에는 빅토리의 것과 같은 갈색 머리카락 한 가닥이 쥐어져 있습니다. 터크 일행은 빅토리가 스스로를 지킨 것이라 짐작하고 스나이더를 라인강가에 묻은 뒤 그녀를 찾아 강을 오르내립니다. 옛 모닥불 자리까지 찾아냈을 때, 터크는 갑자기 얼굴이 검은 군복 차림의 기병대에게 붙잡힙니다.

제8장: 아비시니아 제국과 뉴곤다르

터크는 통나무 요새로 끌려가 아부 벨릭 대령 앞에 서고, 흑인 병사들이 백인을 노예로 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한 달 넘게 포로로 일하며 말을 배운 터크는 대령이 신임하는 몸종이 되어 쇠사슬에 엮여 끌려가는 수백 명의 운명을 피합니다. 대령은 아비시니아 제국 출신으로, 황제 메넬렉 14세가 50년 전부터 함대와 군대로 유럽을 정복해 아프리카와 유럽 대부분, 서아시아 일부까지 지배하며, 1천만 대군과 1천만 명이 넘는 백인 노예를 거느린다고 설명합니다. 터크는 자국 해군 말고는 수적으로 우위가 없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고, 흑인이 백인보다 낮은 지위에 있는 자기 나라와 정반대인 세상에 충격을 받습니다. 동쪽 국경으로 소집된 대령과 함께 열하루를 행군해 도착한 곳은 옛 베를린 자리로 짐작되는 뉴곤다르입니다. 황제의 화려한 입성 행렬과 잇따라 도착하는 노예 선물이 이어지고, 곧 동쪽에서 '노란 사람들', 즉 중국군이 밀고 들어옵니다. 포성이 가까워지는 밤, 황제는 궁에서 연회를 엽니다. 터크는 시중을 들며 모욕에 떨고, 자정 무렵 끌려 나온 노예 소녀들 가운데 홀로 무릎을 꿇지 않는 소녀가 있습니다. 그녀는 "나는 그라브리틴의 여왕 빅토리"라고 선언합니다.

제9장: 황제의 방, 베이징, 귀환

황제는 빅토리를 첫 번째로 지목해 자기 처소로 데려가게 합니다. 터크는 복도의 보초를 때려눕히고 방으로 뛰어들어 황제의 폭력에서 빅토리를 구하려 맞붙습니다. 근위병들이 몰려드는 순간 포탄이 지붕을 뚫고 터져 근위병들이 쓰러지고, 터크가 쥐고 있던 메넬렉도 숨을 거둡니다. 빅토리는 "왜 하필 당신이 나를 구해야 하느냐, 미워요"라고 외칩니다. 스나이더가 터크가 자신을 그에게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입니다. 터크는 "스나이더는 거짓말을 했다"고 외치며 사랑을 고백하고, 빅토리는 '야만인'이라고 불린 일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합니다. 터크가 가장 사랑스러운 야만인이라고 답하자 둘은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합니다. 마구간에서 말을 찾아 피난민의 물결을 바라보는 동안 도시는 함락되고, 두 사람은 중국군에게 붙잡힙니다. 옛 모스크바 자리의 도시에서 만난 고급 장교는 옛 역사를 잘 알았고, 둘을 정중하게 대하며 베이징으로 보냅니다. 중국 황제는 아시아와 태평양 제도를 다스리는 제국의 군주로, 유럽을 흑인 제국에서 되찾아 갱생시키려 한다고 말하고, 대전쟁에 승자는 없었다고 단언합니다. 존슨이 알바레즈를 쇠사슬에 묶어 돌아왔지만 알바레즈의 재판이 여론을 움직여 금지선이 영원히 철폐되었고, 함대가 터크를 찾으러 건너와 터크와 빅토리의 결혼식 날 베이징에 도착합니다. 델카르트와 테일러도 라인강 어귀에서 구조되어 이미 돌아와 있었습니다. 터크는 반역자가 아니라 영웅으로 환대받습니다. 책은 터크와 빅토리가 병력과 물자를 이끌고 영국을 여왕에게 되돌려 주러 다시 30도선을 넘는 장면으로, 그가 유럽을 야만에서 구할 기회와 작은 야만인, 그리고 그중 더 큰 것은 빅토리라고 말하며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넘어서는 안 되는 선

서경 30도선은 지리가 아니라 금기입니다. 터크가 설명하는 세계는 평화롭지만 질문이 사라진 세계입니다.

Speculation was discouraged.

추측은 권장되지 않았다.

Its mention in fiction, even, was forbidden.

소설에서조차 그것을 언급하는 것이 금지되었다.

법을 어긴 지휘관의 운명도 이렇게 요약됩니다.

Court-martial and degradation follow swiftly

군법회의와 불명예가 곧바로 뒤따른다.

버로스는 모험의 무대를 만들기 위해 먼저 닫힌 세계를 만듭니다. 평화를 위해 호기심을 희생한 사회가 있고, 그 사회의 젊은 군인이 우연히 그 경계를 넘는다는 구도가 이후 모든 장면의 뼈대입니다.

2. 알바레즈의 의리와 터크의 반항

폭풍 속에서 알바레즈는 터크의 죄를 자기 죄로 덮으려 계기를 부숩니다. 그의 선언은 짧고 단단합니다.

we shall all cross with him

우리 모두 그와 함께 넘을 것이다.

터크는 이를 받아들이는 대신 규정 자체에 대한 반발을 키웁니다. 처음으로 관습과 정부에 맞서는 마음이 생긴 순간입니다.

I knew that I was right.

나는 내가 옳다는 것을 알았다.

알바레즈의 희생이 마지막 장에서 재판과 여론으로 이어져 선을 철폐하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에서, 1장의 이 사건은 결말의 씨앗입니다.

3. 살아 있는 동안 살자

배에서 떨어져 나간 보트 위에서 터크는 반역이라는 낙인을 다르게 해석합니다. 돌아갈 수 없다면 그 자체가 이미 충분한 벌이라는 논리입니다.

To remain at sea is to perish.

바다에 머무는 것은 죽는 것이다.

let us live while we live

살아 있는 동안은 살아 봅시다.

이 대사는 책 전체의 기조입니다. 터크가 책임과 두려움을 내려놓고 모험을 택하는 순간이고, 동시에 반대하는 스나이더가 이후 갈등의 불씨가 됩니다.

4. 사라진 잉글랜드

템스강 어귀의 풍경은 이 책에서 가장 쓸쓸한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터크는 해군 군인답게 전쟁에서 설명을 찾습니다.

Only silence and desolation reigned where once the commerce of the world had centered.

한때 세계의 교역이 모이던 곳에는 침묵과 황량함만이 군림하고 있었다.

플리머스에서는 도시가 있었던 흔적도 찾기 힘듭니다.

Had a city ever stood there, no sign of it remained.

그곳에 도시가 있었다 해도 그 흔적은 남아 있지 않았다.

터크는 평화 200년을 개탄하던 군국주의자입니다. 그런 그가 빈 땅 앞에서 흔들리는 과정은 4장 끝에 이르러 더 분명해집니다.

5. 그루비튼과 타이거랜드

와이트섬의 사람들은 영국이라는 이름조차 잊었습니다. 터크가 대답을 구하자 돌아온 반문은 이 책의 아이러니를 요약합니다.

What is England?

잉글랜드가 뭔데요?

I know nothing about England, and I have lived here all my life.

잉글랜드는 전혀 모릅니다. 나는 평생 여기서 살았는데요.

호랑이에게 터를 빼앗긴 이유를 일행은 이렇게 해석합니다.

They have eaten up the inhabitants

그들이 주민들을 다 잡아먹었군요.

도시, 배, 아버지라는 말까지 사라진 사회를 터크는 연민으로 바라봅니다. 문명의 기억이 얼마나 쉽게 지워질 수 있는지가 이 장의 주제입니다.

6. 모계로 이어지는 왕위

빅토리가 자신의 처지를 설명하는 대목은 이 책의 설정 가운데 가장 독특합니다. 터크는 한참 뒤에야 구조를 이해합니다.

the line of descent is through the women

혈통은 여성을 통해 이어진다.

그래서 빅토리의 어머니, 곧 늙은 여왕은 남편을 죽인 버킹엄을 거침없이 꾸짖습니다.

Buckingham is a pig

버킹엄은 돼지다.

왕이라는 이름은 남자가 쥐고 있지만 정통성은 여자에게 있다는 설정은, 버킹엄이 왜 빅토리를 놓아줄 수 없는지를 설명하고, 동시에 늙은 여왕의 용기를 돋보이게 합니다. 이 여왕은 자신을 왕가의 혈통을 이어 온 그릇이라고 말합니다.

7. '저쪽에서 온 사람들'

그라브리틴의 전설은 대전쟁이 구전으로 변형된 모습입니다. 빅토리는 동쪽에서 온 사람들을 이렇게 말합니다.

for the men from there have horns and tails

저쪽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뿔과 꼬리가 있으니까요.

적의 이름은 잊혔지만 두려움만 남았습니다. 터크는 이 세계의 황폐가 단순한 시간의 결과가 아니라고 느끼며 자신이 믿던 논리가 무너지는 것을 고백합니다.

I felt the structure of our time-honored militaristic arguments crumbling about me.

우리가 오래 지켜 온 군국주의 논리의 구조가 내 주위에서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코르토란 교수의 이론, 곧 강한 사람들만 대륙으로 떠나고 약자만 남았다는 가설은 어디까지나 터크 개인의 불확실한 추측으로 소개되며, 이 장은 확실한 답 없이 미스터리를 남겨 둡니다.

8. 사자에게 바치는 제물

메리가 전하는 풍습은 터크를 얼어붙게 합니다. 왕비를 취하려면 사람을 사자에게 바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The taking of a queen requires a human offering!

여왕을 취하려면 사람 제물이 필요해요!

런던의 문, 무너진 아치 아래에서 사자를 마주하는 장면은 아이러니로 가득합니다. 문명의 중심을 기대했던 곳에서 야수의 왕이 걸어 나오고, 구원은 터크가 지키려 했던 소녀의 손에서 옵니다. 터크가 구출 직후 빅토리에게 함께 폐허로 들어가자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답합니다.

I dare follow wherever you lead

당신이 이끄는 곳이면 어디든 따라갈 용기가 있어요.

9. 런던 폐허와 이름 없는 장교

5장의 유골과 일기는 이 책이 가장 진지해지는 순간입니다. 이름 없는 군정 장관의 마지막 기록에는 충성과 고독이 담겨 있습니다.

All gone—only I remain.

모두 떠났다. 나만 남았다.

I think the people feared the beasts even more than they did the Death.

사람들은 '죽음'보다도 짐승을 더 두려워했던 것 같다.

God save the King!

신이여, 왕을 지켜 주소서!

일기 덕분에 호랑이와 사자의 정체도 풀립니다. 이 장면은 이야기의 장르를 잠시 멈추게 하고, 전쟁과 역병 앞에서 홀로 약속을 지킨 한 사람의 죽음을 애도합니다.

10. 강 속에서 깨닫는 마음

사자를 피해 숨은 풀숲에서 터크의 몸에 낯선 감각이 퍼집니다. 연애 경험이 많다고 자부하던 그가 처음 당황하는 대목입니다.

our lips brushed together.

우리의 입술이 스쳤다.

I felt embarrassment in the presence of a woman

여자 앞에서 부끄러움을 느꼈다.

곧이어 강에서 빅토리가 사라졌다가 다시 솟는 장면은 터크가 감정을 숨길 수 없게 되는 계기입니다. 그는 이렇게 감탄합니다.

Victory is a wonder.

빅토리는 경이로운 사람이다.

11. 야만인은 누구인가

해협을 건너는 배 위에서 빅토리는 문명과 야만의 차이를 묻고, 스스로 야만인임을 알게 되자 웃음으로 받아넘깁니다. 그러고는 한참 뒤 이렇게 말합니다.

you would be the barbarian and Thirty-six the civilized man

당신이 야만인이 되고 서른여섯이 문명인이 될 거예요.

of what service would your civilization be to you?

그때 당신의 문명이 당신에게 무슨 쓸모가 있겠어요?

이 대화가 소설의 제목에 걸린 질문을 가장 직접적으로 드러냅니다. 터크는 웃어넘기지만 마음에 담아 두었고, 이는 마지막 고백의 '가장 사랑스러운 야만인'이라는 표현으로 돌아옵니다. 다만 작가가 야만과 문명의 구분을 완전히 허문 것은 아니어서, 터크의 서술에는 여전히 자기 세계의 우월감이 곳곳에 남아 있습니다.

12. 스나이더의 배신과 누명

보트가 사라진 뒤 터크는 분노와 변호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그는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지만 마음은 따르지 않습니다.

She was nothing to me.

그녀는 나와 아무 관계도 아니었다.

반전은 떠내려온 배에서 일어납니다. 스나이더의 죽음은 빅토리가 자신을 지켰다는 것을 말없이 증명합니다. 델카르트가 반성을 건넵니다.

We had her wrong in our thoughts

우리는 마음속으로 그녀를 오해했다.

스나이더는 처음부터 반항과 불평으로 일관한 인물이었고, 그의 행동은 빅토리와 터크를 갈라놓는 데 쓰입니다. 터크가 그의 무덤에 비석을 세우지 않는 이유는 짧은 문장에 담겨 있습니다.

Beasts do not require headstones.

짐승에게는 묘비가 필요 없다.

13. 뒤집힌 세계, 아비시니아

7장 끝에서 시작되는 포로 생활은 이 책에서 가장 도발적인 반전입니다. 백인 터크가 노예가 됩니다.

I had seen from the first that I was being treated as a slave

나는 처음부터 내가 노예로 취급받고 있음을 알아보았다.

터크가 놀라는 지점은 대령이 건네는 세계관입니다. 그곳에서는 인종의 위계가 자신의 나라와 정반대입니다.

He considered whites inferior beings, creatures of a lower order

그는 백인을 열등한 존재, 더 낮은 부류의 생물로 여겼다.

이 장은 두 겹으로 읽힙니다. 한쪽에서는 노예제와 인종 서열을 당하는 쪽에서 보게 하는 거울이 되지만, 다른 쪽에서는 아프리카인과 중국인을 묘사하는 대목이 20세기 초 대중소설의 고정관념에 크게 기대고 있다는 점을 놓칠 수 없습니다. 현대의 독자에게는 이야기의 장치와 작가의 편견을 구분해 읽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14. 황제 앞의 여왕

연회장에서 노예 소녀들이 무릎을 꿇을 때 홀로 선 그림자가 빅토리입니다. 황제의 심문에 그녀는 한 치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I go on my knees to no one

나는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않습니다.

I myself am sovereign in my own country.

나 자신이 내 나라에서는 주권자입니다.

황제가 그녀의 기개를 꺾겠다고 말하는 순간 터크는 경호를 해치고 방으로 뛰어듭니다. 이 장면은 터크가 구출자이기 전에 한 사람의 동료로 변하는 지점이고, 포탄이 지붕을 뚫는 우연한 결말은 구원이 영웅 한 사람의 손만으로 오지 않음을 보여 줍니다.

15. 고백

위기 직후 터지는 감정 표현이 의외입니다. 빅토리는 구출에 기뻐하는 대신 화를 냅니다.

Why did it have to be you who saved me!

왜 하필 나를 구한 사람이 당신이어야 하죠!

그녀의 분노는 스나이더가 퍼뜨린 거짓과, 터크가 한때 자신을 야만인이라고 부른 말에서 나온 상처였습니다. 터크는 모든 오해를 풀며 이렇게 답합니다.

I love you, Victory.

사랑해요, 빅토리.

the dearest barbarian in the world.

세상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야만인.

11번에서 던진 '야만인' 문제가 여기서 사랑의 말로 뒤집힙니다. 연애 장면은 고전적 모험소설의 틀에 충실하지만, 두 사람의 감정이 오해와 자존심의 상처를 통과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보상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16. 승자 없는 전쟁과 귀환

중국 황제의 말은 책의 도덕적 결론에 가깝습니다. 유럽을 이 지경으로 만든 대전쟁에서 이긴 나라는 없었다는 것입니다.

there was no victory for any nation embroiled in that frightful war

그 끔찍한 전쟁에 얽힌 어느 나라에도 승리는 없었습니다.

War razed the works of man—war and pestilence razed man.

전쟁은 인간의 업적을 허물었고, 전쟁과 역병은 인간을 허물었습니다.

터크의 귀환은 반역자에서 영웅으로의 반전입니다.

I was acclaimed a hero.

나는 영웅으로 환영받았다.

마지막 문장은 영어 단어 하나에 이중의 뜻을 겹쳐 놓습니다. '승리'라는 일반명사와 여주인공 이름이 같은 말이라는 점을 이용한 마무리입니다.

I have won two great laurel wreaths beyond thirty.

나는 서른 너머에서 두 개의 위대한 월계관을 얻었다.

대전쟁에는 승자가 없다는 선언 뒤에 이름이 '승리'인 사람을 얻은 남자가 서 있다는 구도가 이 책의 마지막 아이러니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잃어버린 대륙』은 아홉 개 장이 짧게 나뉜 소설이라 하루 이틀이면 읽을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콜드워터의 고장과 알바레즈의 결단), 4장(빅토리와 런던의 문), 5장(폐허의 궁전과 일기), 9장(황제의 방과 결말)을 먼저 읽어 보세요. 속도가 빠른 모험담으로 읽어도 좋고, 평화가 만든 폐쇄 사회와 대전쟁의 기억이 어떻게 변형되는지를 따라가는 문명 우화로 읽어도 좋습니다. 단, 아비시니아와 중국을 그리는 대목에는 20세기 초의 인종적 상상이 짙게 들어 있으니, 이야기의 장치로서의 역전과 작가의 시선을 구분하며 읽는 편이 낫습니다. 같은 시대의 다른 모험소설과 비교해 보면 버로스가 여주인공에게 얼마나 많은 행동을 맡기는지도 눈에 들어옵니다. 빅토리는 구출당하는 인물이면서 동시에 터크를 두 번 구하는 인물입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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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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