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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95년 출간

The King in Yellow

노란 옷을 입은 왕

읽는 자를 광기로 이끈다는 금지된 희곡의 그림자가 드리운 괴담들과, 파리 라틴 지구 화가들의 사랑과 포위전을 함께 엮은 열 편의 연작 단편집

Strange is the night where black stars rise,

검은 별이 떠오르는 밤은 이상하다.

Have you found the Yellow Sign?

노란 표지를 찾았소?

한눈에 보기

서시 「카실다의 노래」 뒤에 열 편이 이어진다. 「명예를 회복하는 자」는 1920년의 이상 사회에서 왕관을 쓰고 황제를 꿈꾸는 힐드레드 카스테인의 망상을, 「마스크」는 사물을 대리석으로 바꾸는 용액과 세 사람의 비극을, 「용의 궁정에서」는 성당 오르간 소리에 쫓기는 악몽을, 「노란색 표지판」은 야경꾼과 뱀가죽 장정의 희곡이 부르는 파국을 그린다. 「모이젤 디 디스」와 「선지자들의 낙원」, 「사풍의 거리」는 환상과 산문시와 고양이를 따라간 죽음의 이야기이고, 마지막 세 편은 포위된 파리의 「첫 번째 포탄의 거리」와 라틴 지구의 청춘을 그린 「들판의 성모 거리」, 「도로 차단됨」이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King in Yellow

『노란 옷을 입은 왕』은 미국 작가 로버트 W. 챔버스가 1895년에 낸 연작 단편집입니다. 챔버스는 1865년에 태어나 1933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젊은 시절 파리에서 미술을 공부한 경력이 이 책의 라틴 지구 배경에 녹아 있다고 흔히 말합니다. 책은 「노란 옷을 입은 왕」이라는 가상의 희곡에 나오는 시 「카실다의 노래」로 시작하고, 이어지는 열 편이 이 희곡과 저마다 다른 거리를 유지합니다. 앞쪽의 이야기들에서는 희곡이 읽는 사람을 파멸시키는 책으로 등장하고, 뒤쪽의 여러 편에서는 같은 파리의 화가들이 사랑과 전쟁을 겪는 현실적인 이야기가 됩니다. 후대 괴담 작가들에게 영향을 준 책으로 알려져 있으나, 책 안에서 희곡의 내용은 끝내 전모가 드러나지 않고 카르코사, 하스터, 카실다, 창백한 가면 같은 이름의 조각으로만 전해집니다.

줄거리

서시: 카실다의 노래

본문은 「노란 옷을 입은 왕」 1막 2장에 나오는 카실다의 노래로 시작합니다. 해안의 구름 파도가 부서지고 쌍둥이 태양이 호수 뒤로 지며 카르코사에 그림자가 길어집니다. 검은 별이 뜨고 이상한 달들이 맴도는 밤, 왕의 누더기가 펄럭이는 곳에서 히아데스의 노래는 아무도 모르게 죽어야 하며, 후렴은 언제나 잃어버린 카르코사로 끝납니다.

「명예를 회복하는 자」: 1920년, 왕관을 쓴 사내

화자 힐드레드 카스테인이 그리는 1920년의 미국은 번영과 질서가 지배하는 이상 사회입니다. 정부는 그해 4월 워싱턴 스퀘어에 첫 국영 치사실을 열고, 카스테인은 개막식을 구경한 뒤 갑옷 장인 호버크의 가게에 들러 딸 콘스탄스와 이야기를 나눕니다. 카스테인은 말에서 떨어진 뒤 아처 박사의 사설 정신병원에 갇혔던 일을 잊지 못하고, 병상에서 처음 읽은 희곡 「노란 옷을 입은 왕」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그는 위층에 사는 와일드를 찾아갑니다. 귀가 없고 손가락이 없는 기형의 와일드는 고양이와 싸우며 사는 기이한 사내로, 의뢰인 수백 명의 명성을 고쳐 주고 신문사 주인까지 손아귀에 쥐고 있습니다. 둘은 카스테인이 황제로 즉위한다는 「미국의 제국 왕조」 계획과 사촌 루이가 콘스탄스와 사랑하는 문제, 아처 박사를 처리할 일을 의논합니다. 5월 아침 금고 속 금관을 쓰고 거울을 보던 카스테인은 찾아온 루이에게 들킵니다. 루이는 싸구려 금관을 비웃으면서 「노란 옷을 입은 왕」이 두렵다고 말하고, 콘스탄스와 결혼해 다음 날 샌프란시스코로 떠난다고 알립니다. 카스테인은 한밤 공원에서 루이에게 왕위 포기를 강요하며 승리를 외치지만, 와일드는 고양이에게 죽은 채 발견되고 카스테인은 체포됩니다. 편집자 주는 카스테인이 정신병원에서 죽었다고 전합니다.

「마스크」: 대리석이 된 백합과 금붕어

화가 알렉은 조각가 보리스 이뱅이 만든 용액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 용액에 백합과 금붕어를 담그면 순식간에 흠 없는 대리석으로 변합니다. 보리스는 비밀을 지키겠다고 하고, 친구 잭 스콧과 알렉, 그리고 보리스가 사랑하는 제네비에브가 한 무리를 이룹니다. 알렉이 예전에 제네비에브를 사랑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날, 제네비에브는 평소와 달리 냉랭하다가 곧 풀어집니다.

알렉은 제네비에브의 침실을 꾸미며 집을 드나들고, 분홍 대리석 욕실에는 용액이 가득한 풀이 있습니다. 어느 날 흡연실에서 잠들었던 알렉은 슬픈 스피넷 소리에 깨어 우는 제네비에브를 봅니다. 다음 날 그녀가 고열에 헛소리를 하자 보리스와 알렉은 금붕어와 토끼를 대리석으로 바꿔 보이고, 알렉이 「노란 옷을 입은 왕」을 집어 들고 몸서리치는 사이 제네비에브가 열에 들떠 알렉의 이름을 부르며 숨겨 둔 사랑을 털어놓습니다. 앓아누웠다 회복한 알렉은 두 사람이 모두 세상을 떠났음을 알게 됩니다. 보리스는 자기 얼굴을 조각상에 새겨 넣었고, 제네비에브와 보리스는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잭이 흔적을 모두 지우고 비밀을 지켰다는 것입니다. 2년간 동방을 떠돌다 파리로 돌아온 알렉은 어느 4월 대리석 방에서 성모 아래 누운 제네비에브를 마주합니다. 하녀는 대리석 토끼와 금붕어가 살아 움직인다고 호소하고, 알렉이 백합을 집자 생생한 꽃이 됩니다. 알렉이 대리석 방으로 달려가고 제네비에브가 눈을 뜨며 이야기가 끝나는데, 그 원인은 본문에서 설명되지 않습니다.

「용의 궁정에서」: 오르간을 연주하는 남자

저녁 미사 뒤 화자는 생바르나베 성당에서 오르간의 불길한 불협화음에 불안해집니다. 설교 중 오르간 연주자가 두 번 화자 곁을 지나가며 증오의 눈길을 보내는 듯하고, 견디다 못한 화자는 설교 도중 성당을 뛰쳐나옵니다. 그러나 거리마다 그 남자와 마주치고, 집이 있는 용의 궁정에서 닫힌 큰 문 앞에 몰리는 순간 장면이 끊깁니다. 깨어 보니 성당에서 졸았을 뿐이었지만, 화자는 연주자의 정체와 자신의 오래된 죄를 떠올리고, 카르코사의 환영 속에서 노란 옷의 왕이 속삭이는 소리를 듣습니다.

「노란색 표지판」: 야경꾼과 뱀가죽 책

화가 스콧은 워싱턴 스퀘어 교회 마당에 선 창백하고 퉁퉁한 야경꾼을 보고 무덤 구더기를 떠올리며 구역질을 느낍니다. 그 뒤 작업 중이던 모델 테시의 초상에 병든 색이 번져 아무리 지워도 사라지지 않자 캔버스를 찢습니다. 테시는 영구차가 세 번 지나가는 꿈을 이야기하는데, 마부의 얼굴이 바로 그 야경꾼이었다고 떱니다. 교회가 팔렸다는 소식과 함께 벨보이 토마스는 야경꾼을 때렸더니 머리가 차갑고 물컹했으며 손가락 하나가 떨어졌다고 전합니다. 스콧은 유리 덮개 달린 관 속의 테시를 보는 꿈을 털어놓고, 테시는 사랑을 고백합니다. 밤마다 야경꾼이 "노란 표지를 찾았느냐"고 속삭이는 환청이 들리고, 테시는 길에서 주운 검은 줄마노 걸쇠를 스콧에게 선물합니다.

손목을 다친 스콧은 서가에서 뱀가죽 장정의 『노란 옷을 입은 왕』을 발견합니다. 읽지 않기로 했던 책이지만 테시가 장난삼아 가져가 제2막을 펴 보고, 스콧도 끝까지 읽어 두 사람은 하스터와 카실다, 왕과 창백한 가면에 대해 밤새 속삭입니다. 걸쇠의 문양이 바로 노란 표지임을 알고도 버리지 못한 그날 한밤에 영구차가 멈추고 야경꾼이 들어와 걸쇠를 뜯어냅니다. 테시는 숨지고 스콧은 죽어가며 고백을 남깁니다. 의사는 야경꾼의 시신이 수개월 전에 죽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모이젤 디 디스」: 성이 사라진 아침

미국인 필립은 브르타뉴 황야에서 사냥하다 길을 잃고 해 질 녘에 주저앉습니다. 매가 토끼를 덮치는 순간 매를 거느린 아름다운 아가씨가 나타나, 이곳은 들어오기는 쉬워도 나가는 데 수 세기가 걸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곧 매 사냥꾼 하스터와 라울이 오고, 필립은 해자와 도개교가 있는 성으로 인도됩니다. 그녀는 성의 주인 잔 디스이고, 두 사람은 환영의 잔을 나눕니다.

이튿날 아침 필립은 중세 프랑스어로 사냥을 지휘하는 소리에 깨고, 자기 옷이 사라지고 옛 사냥복이 놓인 것을 봅니다. 정원에서 아침을 들며 두 사람은 말 없이도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잔은 부모를 잃고 유모 펠라지와 매 사냥꾼들과만 살았다고 말하며 필립에게 매 길들이는 법을 가르칩니다. 독사가 나타나 잔이 필립에게 매달리고 필립은 발목을 물려 쓰러집니다. 깨어 보니 성은 폐허이고, 성모상 아래에는 1573년에 죽은 잔을 위한 기도문과 아직 따뜻한 장갑이 남아 있습니다.

「선지자들의 낙원」: 여덟 편의 산문시

이 이야기는 짧은 산문시 여덟 편으로 이루어집니다. 「스튜디오」에서는 세상 속에서 그녀를 찾으라는 말에 화자가 방 안의 세계를 고집합니다. 「유령」은 과거의 유령이 더는 가지 않으려는 장면이고, 「희생」은 사랑한 이를 죽여 그 피를 꽃밭에 붓는 여인을 그립니다. 「운명」은 소수만 건너는 다리 앞의 여유로운 사내를, 「군중」은 피에로와 진실의 거울을 다룹니다. 「광대」와 「분장실」은 죽음과 하얀 가면의 아름다움을, 「사랑의 시험」은 기다림을 가르쳐 달라는 여인을 보여 줍니다.

「사풍의 거리」: 흰 고양이가 찾아온 아틀리에

파리 라틴 구의 화가 세번의 아틀리에에 마른 흰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세번은 우유와 빵을 먹이며 말을 걸고, 목에 두른 장밋빛 꽃무늬 은 걸쇠 양말대님을 보고 주인이 누구일지 추리합니다. 이튿날 얼마 안 되는 돈으로 달걀과 고기를 사 와 고양이와 저녁을 나누고, 빵집과 푸줏간과 아래층 조각가에게서 고양이 주인이 같은 건물 북쪽 동에 산다는 것, 게으르고 경박하다는 험담과 선량하고 아름답다는 평을 함께 듣습니다. 대님 걸쇠에는 실비아 엘븐이라는 이름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는 고양이를 안고 북쪽 동의 빈 방에 가서 침대 휘장을 걷는데, 눈을 뜬 채 미소 짓는 금발의 실비아는 이미 숨져 있고, 세번은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춥니다.

「첫 번째 포탄의 거리」 제1~2부: 1870년 겨울, 포위된 파리

1870년 12월, 프로이센군에 포위된 파리의 라틴 지구에서 화가 잭 트렌트와 아내 실비아는 날아드는 포탄 소리에 떨며 지냅니다. 실비아는 외출하지 말라고 애원하지만 트렌트는 집을 나서고, 쥐를 잡아 파는 부랑아를 만나며 굶주리는 열여섯 살 브레이스에게 몰래 돈을 보탭니다. 웨스트가 독일계 은행가의 식탁에서 닭을 훔친 무용담을 늘어놓는 사이 팰로비, 손 같은 친구들은 쪼들리면서도 서로 나눠 먹으며 버팁니다.

웨스트는 콜레트의 집 앞에서 미국인 행세를 하는 하트만을 몰아세우며 첩자 혐의를 경고하고 칼을 빼앗다 손을 다칩니다. 트렌트는 돈을 헤프게 쓴 팰로비를 꾸짖고 웨스트와 콜레트의 약혼 소식을 듣습니다. 다리에서 루아르 군대의 신호를 기다리는 군중 속에서 사우스워크가 하트만의 체포를 알립니다. 귀가하던 트렌트는 쥐잡이 소년의 올가미 습격을 받지만 소년을 놓아줍니다.

「첫 번째 포탄의 거리」 제3~4부: 고백과 출격, 그리고 폐허

실비아의 생일 만찬 도중 공사의 급전이 와, 트렌트는 하트만의 신원을 확인하러 가야 합니다. 실비아는 기절한 뒤 과거를 고백합니다. 하트만이 그녀를 속였고 그의 아이가 있다는 것입니다. 새벽 감옥에서 돌아온 트렌트는 사우스워크에게 아이를 데려와 달라 부탁하고, 개선문 아래서 환영을 본 뒤 출격하는 부대에 섞여 전장으로 나갑니다. 안개 속 돌격에서 그는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고, 필립을 비롯한 동료들이 곁에서 쓰러집니다.

패잔병이 밤새 파리로 밀려들고 오후에는 독일군 포격이 라틴 지구까지 닿습니다. 브레이스와 웨스트는 약탈자들이 쳐들어온 콜레트의 지하실에서 맨홀로 빠져나옵니다. 강변에서 총살당하러 끌려가는 하트만을 목격하고, 패잔병 속에서 나타난 트렌트가 실비아를 외치며 달려갑니다. 폐허가 된 거리에서 쥐잡이 소년이 벽에 ‘첫 포탄’ 글귀를 쓰고, 트렌트는 무너진 집에서 실비아와 아기를 끌어안으며 그 아이를 ‘우리’ 아이라 부릅니다.

「들판의 성모 거리」 제1~3장: 하숙집의 시골 청년

6월, 시골 출신 청년 헤이스팅스는 가족의 오랜 친구인 조엘 바이람 목사의 안내로 파리에서 하숙을 구합니다. 예수회를 극도로 경계하는 바이람은 수녀원 맞은편 201번지의 하숙집을 골라 마로트 부인에게 청년의 순결한 품행을 거듭 당부하고, 라틴 지구는 위험하다는 말을 끝까지 되풀이합니다. 헤이스팅스는 문을 나서다 수녀원 앞에서 화가 청년과 인사를 나누는 예쁜 아가씨가 발렌타인이라 불리는 것을 얼핏 듣습니다.

이튿날 아침 향수병에 시달리던 그는 식당에서 외판원 블레이든, 미국인 모녀 수지 빙과 빙 부인을 알게 됩니다. 수지는 이웃 스튜디오의 미국인 화가들과 줄줄이 드나드는 모델들 이야기를 늘어놓고, 고향 밀브룩이 떠올라 목이 메는 헤이스팅스에게 룩셈부르크 공원을 거닐어 보라고 일러 줍니다. 공원에서 그는 학생 클리포드를 만나고, 클리포드는 지나가던 발렌타인에게 그를 소개한 뒤 베르사유행 기차를 타러 쫓기듯 떠납니다. 신입생임을 고백한 헤이스팅스와 발렌타인은 순진한 대화를 나누고, 그녀는 클리포드에게 자기 이야기를 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두 사람은 큐피드 조각상 아래서 다시 만나기로 합니다.

「들판의 성모 거리」 제4~6장: 소풍과 기차

화실에서 라파트가 순진한 헤이스팅스를 험담하다 클리포드에게 면박을 당합니다. 클리포드는 룸메이트 엘리엇에게 그의 순진함을 지켜 주자고 하면서도 세실 몰래 식당 미뇽으로 향합니다. 미뇽에서 발렌타인은 클리포드의 바람기를 나무라고, 헤이스팅스에게 자신의 정체를 알리지 말라고 간청해 약속을 받아냅니다. 이 대화에서 클리포드가 여러 연인 사이를 오가고 엘리엇이 늘 뒷수습을 한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한 달이 흐르며 헤이스팅스는 블레이든이 천박한 여자와 어울리는 모습에 충격을 받습니다. 어느 토요일 생라자르역 호텔에서 클리포드 일행과 마주친 그는 로우든, 엘리엇, 세실, 콜레트, 재클린과 함께 라 로슈로 낚시 소풍을 떠납니다. 이튿날 아침 밤새 취해 엉망이 된 클리포드를 침대로 보낸 그는 공원 큐피드상 아래서 발렌타인을 만나 하루를 함께 보내자고 청합니다. 달리는 기차의 창가에서 그녀는 더 빨리 세상 밖으로 가자고 외치고, 그가 입을 맞추자 흐느끼며 자격이 없다고 하지만 그는 뜻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서술자는 들판의 성모가 둘을 용서했으리라고 맺습니다.

「도로 차단됨」 제1~3장: 장미와 선인장

줄리안 화실에 갓 온 수줍은 셀비는 클리포드의 소개로 학생들에게 받아들여지고, 모자를 벗는 의식에서 모델에게 재치 있게 답해 인정받습니다. 이튿날 라틴 지구를 걷다 얼굴을 붉힌 예쁜 아가씨의 시선을 받고, 클리포드와 엘리엇과 로우든에게서 이름 모를 피아니스트를 모두 “루 바레”라 부르며 누구도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일요일 꽃시장에서 셀비는 루 바레가 50프랑짜리 장미나무를 사지 못하고 팬지 화분만 사는 모습을 보고, 충동적으로 꽃을 잔뜩 사들여 장미나무와 팬지를 누가 보냈는지 밝히지 말고 그녀에게 배달하라고 정원사를 다그칩니다. 나머지는 자기 방으로 보내게 하고, 세나 호텔의 좁은 방은 꽃과 선인장으로 가득 찹니다. 찾아온 클리포드가 의아해하는 사이 셀비는 선인장에 찔려 쩔쩔매고, 하인 조제프가 계산서를 큰 소리로 읽어 체면을 구깁니다.

「도로 차단됨」 제4~5장: 거절과 한밤의 방문

월요일 클리포드는 엘리엇에게 이번에는 루 바레를 진심으로 사랑하며 결혼도 하겠다고 털어놓습니다. 마침 나타난 루 바레는 가슴에 꽂은 붉은 장미에 마음이 설레다 클리포드의 익살에 웃습니다. 그가 청혼하자 그녀는 혼자인 처지와 사랑 뒤의 쓸쓸한 끝을 말하며 고마워하되 거절하고, 장미 꽃잎 한 장을 책갈피에 끼워 간직합니다. 이 거절은 클리포드의 한 달 앓이로 이어집니다.

회복한 클리포드의 인사에 루 바레가 미소로 답하자 엘리엇은 의심하나 알아내지 못합니다. 질투하던 셀비는 클리포드와 미뇽에서 취하도록 마시고 한밤 홀로 파리를 헤매다 막힌 루 바레 거리에 이릅니다. 발코니를 타고 불 켜진 그녀의 하얀 방으로 들어간 그는 방의 순결함에 정신이 들고, 말없이 장미 한 송이를 받아 들고 떠납니다. 방에는 피아노와 욕조, 하얀 침대와 장미 화분만이 놓여 있고, 불빛 아래 얼굴을 붉힌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카르코사의 노래와 금지된 희곡

책을 여는 시는 왕의 희곡이 어떤 세계를 그리는지 한 번에 보여 줍니다. 쌍둥이 태양과 검은 별, 이상한 달이라는 이미지는 책 전체의 분위기를 정합니다.

Strange is the night where black stars rise,

검은 별이 떠오르는 밤은 이상하다.

「마스크」에서는 이 희곡의 절규가 인물의 입으로 되풀이됩니다. 희곡의 줄거리는 끝까지 공개되지 않고 이름과 대사의 파편만 오가는데, 이 절제가 독자의 상상을 오히려 키웁니다.

Not upon us, oh King, not upon us!

우리에게는 안 됩니다, 오 왕이시여, 우리에게는 안 됩니다!

2. 1920년의 이상 사회와 치사실

「명예를 회복하는 자」는 전쟁도 관세도 해결된 번영의 미래로 시작하지만, 그 안에 정부가 운영하는 치사실이 들어 있습니다. 제사로 놓인 프랑스어 문장은 이 이야기를 읽는 열쇠입니다.

Ne raillons pas les fous; leur folie dure plus longtemps que la nôtre....

미치광이를 조롱하지 맙시다. 그들의 광기는 우리의 광기보다 오래갑니다.

이상 사회의 겉모습과 화자의 일그러진 내면이 겹치는 구조이고, 그 사이에서 호버크는 단순한 직업의식으로 버팁니다.

My one ambition is to be the best armourer in the world,

내 유일한 야망은 세계 최고의 갑옷 장인이 되는 것이다.

3. 명성을 수리하는 사람 와일드

와일드는 사람들의 명성을 고쳐 주고 신문사까지 쥐고 있는 인물로 나옵니다. 화자는 그를 변호하지만, 변호하는 말부터 이미 설득하려는 사람의 어조입니다.

No, he is not vicious, nor is he in the least demented.

아니, 그는 사악하지도 않고 조금도 미치지 않았다.

와일드가 노란 옷의 왕을 언급하는 대목은 이 희곡이 현실의 권력과 닿아 있음을 암시합니다.

He is a king whom emperors have served.

그는 황제들이 섬겨 온 왕이다.

4. 낙마와 금관, 믿을 수 없는 화자

카스테인은 말에서 떨어진 일 이후 변했음을 스스로 내비칩니다. 자신이 제정신이라 말할수록 독자는 그의 시선을 의심하게 됩니다.

I have never cared to ride since my fall,

나는 낙마한 이후로 말을 타고 싶었던 적이 없다.

금관을 쓰고 거울 앞에 선 장면에서 망상은 극에 이르고, 공원의 한밤 대결에서 외침이 터져 나옵니다. 끝에 붙은 편집자 주는 그 승리가 모두 그의 머릿속에서 일어났을 수도 있음을 열어 둡니다.

Let the nations rise and look upon their King!

만국이여 일어나 너희의 왕을 보라!

5. 가면과 대리석: 「마스크」의 시작

「마스크」는 제사로 가면이 없다고 주장하는 낯선 이의 대사를 내겁니다. 곧 이어지는 용액 이야기는 파괴와 보존이 구별되지 않는 세계를 보여 줍니다.

I wear no mask.

나는 가면을 쓰지 않았다.

Destroyed, preserved, how can we tell?

파괴된 것인지 보존된 것인지 어떻게 알겠는가?

대리석이 된 백합 앞에서 던진 이 물음이 이야기의 끝까지 이어집니다.

6. 장밋빛 욕조와 자기기만

보리스는 흥분해 용액이 담긴 풀을 보여 주고, 알렉은 열에 들뜬 제네비에브의 고백 앞에서 자기 마음을 직시합니다.

Come and see my rose-coloured bath full of death!

와서 보게, 죽음으로 가득한 내 장밋빛 욕조를!

The mask of self-deception was no longer a mask for me

자기기만이라는 가면은 이제 내게 가면이 아니었다.

세 인물의 사랑은 감추는 일과 드러나는 일 사이에서 무너집니다. 결말에서 대리석이 생명으로 돌아오는 장면은 어떤 설명도 없이 닫히고, 이 설명 없음이 독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7. 오르간 소리에 쫓기는 꿈

「용의 궁정에서」는 성당이라는 안전한 공간이 위협으로 바뀌는 악몽입니다. 화자는 불안의 이유를 뒤늦게 이렇게 밝힙니다.

For I had been reading The King in Yellow.

나는 「노란 옷을 입은 왕」을 읽고 있었기 때문이다.

추격의 끝, 닫힌 문 앞에서 그는 맞서려 합니다.

Hopeless, I set my back against the barred doors and defied him.

희망 없이 나는 잠긴 문에 등을 대고 그에게 맞섰다.

마지막에 왕이 영혼에 속삭이는 성서의 구절은 이 환영이 꿈이 아니라 죄의식의 재판임을 알려 줍니다.

It is a fearful thing to fall into the hands of the living God!

살아 계신 하나님의 손에 떨어지는 것은 두려운 일이다!

8. 야경꾼과 구더기의 인상

「노란색 표지판」의 공포는 한 사람의 얼굴에서 시작합니다. 스콧은 교회 마당의 야경꾼을 처음 본 순간의 혐오를 이렇게 기억합니다.

Instantly I thought of a coffin-worm.

나는 곧바로 관 속 구더기를 떠올렸다.

야경꾼이 반복하는 질문은 책의 제목만큼 널리 알려진 대목입니다.

Have you found the Yellow Sign?

노란 표지를 찾았소?

이 질문은 스콧이 책을 펴기 전부터 이미 운명이 정해져 있었음을 암시합니다.

9. 읽어서는 안 될 책의 제2막

스콧과 테시는 책을 알면서도 읽습니다. 희곡의 힘은 아름다움이라는 점이 이 대목의 핵심입니다.

more soothing than music, more awful than death!

음악보다 더 감미롭고 죽음보다 더 끔찍하다!

파국의 순간은 은유로만 기록됩니다.

the King in Yellow had opened his tattered mantle

노란 옷의 왕이 누더기 망토를 펼쳤다

의사의 한마디는 야경꾼이 이미 살아 있는 존재가 아니었음을 알려 줍니다.

That man must have been dead for months!

저 사람은 몇 달 전에 죽은 게 틀림없습니다!

10. 잔 디스와 브르타뉴 황야

「모이젤 디 디스」에서 잔은 이 땅이 어떤 곳인지 처음부터 경고합니다. 환상이 시간의 틈에서 이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It is easy to enter, but sometimes they who enter never leave it.

들어오기는 쉽지만 들어온 사람이 끝내 떠나지 못하기도 합니다.

필립은 스스로를 길들여진 매에 빗대어 사랑을 인정합니다.

I am already tamed,” I replied; “jessed and belled.

저는 이미 길들여졌습니다. 발목 끈과 방울을 단 채로요.

결말의 증거는 폐허 위에 남은 장갑입니다.

But upon the icy slab lay a woman’s glove still warm and fragrant.

그러나 차가운 석판 위에는 아직 따뜻하고 향기로운 여인의 장갑이 놓여 있었다.

11. 선지자들의 낙원: 산문시 여덟 편

짧은 산문시 연작은 책에서 가장 응축된 부분입니다. 「스튜디오」에서 세상 속에서 그녀를 찾으라고 권하는 목소리가 있고, 화자는 방 안에 머뭅니다.

Seek her throughout the world.

세상 어디에서나 그녀를 찾아라.

「군중」의 피에로는 진실을 이렇게 비틀고, 「분장실」에서는 죽음이 하얀 가면의 아름다움을 놓고 대꾸합니다.

Truth is an honest thief, she brings you back your mirror.

진실은 정직한 도둑이라, 그대의 거울을 돌려준다.

Who can compare with me?” said Death, “for I am paler still.

누가 나와 견주겠는가, 나는 더욱 창백한데.” 죽음이 말했다.

마지막 「사랑의 시험」의 외침은 책 전체의 기다림이라는 주제를 짧게 모읍니다.

Teach me to wait—I love you!

기다리는 법을 가르쳐 주세요. 사랑해요!

12. 사풍의 거리: 죽은 이름의 향기

세번은 대님에 새겨진 이름을 보고 이유 모를 불안에 잠깁니다.

The name of Sylvia troubles me like perfume from dead flowers.

실비아라는 이름이 시든 꽃의 향기처럼 나를 어지럽힌다.

결말의 한 줄은 낭만과 죽음이 맞닿는 지점입니다.

Then, knowing that she was dead, he kissed her on the mouth.

그러고 나서 그녀가 죽었음을 알면서 그는 그녀의 입에 입을 맞추었다.

앞쪽의 괴담들과 달리 이 이야기에서 왕은 보이지 않지만, 죽음을 향한 끌림은 같은 결로 이어집니다.

13. 포위된 파리의 허기와 우정

「첫 번째 포탄의 거리」는 쥐마저 사라진 도시에서 시작합니다. 실비아는 포성에 익숙해지지 못한 채 남편을 붙잡습니다.

Don’t go out to-night, Jack.

오늘 밤에는 나가지 마요, 잭.

I can never seem to get used to the shells.

나는 포탄 소리에 영영 익숙해질 것 같지 않아요.

굶주림 속에서 친구들은 서로를 속이며 돌봅니다. 웃으며 건네는 거짓말이 이 연작에서 가장 따뜻한 부분입니다.

You know I’m never hungry!

알잖아, 난 절대 배고프지 않다는 걸!

because I have money it is my duty to share it

돈이 있으니 나누는 것이 내 의무이기 때문이다

14. 고백, 출격, 그리고 첫 포탄

다리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시민들을 보며 화자는 묻습니다. 영웅이라 부르기에는 너무나 평범한 사람들의 모습이 이 대목의 힘입니다.

Are they heroes,—these Parisians?

이들이 영웅인가, 이 파리 사람들이?

트렌트는 아내의 고백으로 상처를 입은 뒤에야 사랑을 깨닫습니다.

He never knew before that he loved her.

그는 그때까지 자신이 그녀를 사랑하는 줄 몰랐다.

안개 속 돌격에서 첫 살인의 순간은 한 문장으로 끝납니다.

and Trent knew that he had killed.

그리고 트렌트는 자신이 사람을 죽였음을 알았다.

이야기의 끝에서 폐허가 된 벽에는 이야기의 제목이 쓰입니다.

HERE FELL THE FIRST SHELL.

여기에 첫 포탄이 떨어졌다.

15. 들판의 성모 거리: 신입생과 수수께끼 아가씨

헤이스팅스가 공원에서 만난 발렌타인은 이름만 알려 줄 뿐 정체를 숨깁니다. 변덕이라는 말로 가볍게 두르지만 이 비밀이 이야기의 동력입니다.

I wish to remain a mystery. It is a caprice.

나는 수수께끼로 남고 싶어요. 변덕이에요.

기차 창가에서 그녀는 이렇게 외치고, 헤이스팅스는 그 말의 무게를 알아채지 못합니다.

Is this the world? Then I have never known it.

이것이 세상인가요? 그렇다면 저는 한 번도 알지 못했어요.

서술자는 조심스러운 말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Perhaps it was our gentle Lady of the Fields who forgave them both.

어쩌면 상냥한 들판의 성모가 두 사람을 용서했는지도 모른다.

16. 도로 차단됨: 장미 한 송이

클리포드의 청혼은 거절되고, 그녀의 거절에는 지나온 외로움이 담겨 있습니다.

No man has ever before offered me marriage.

어떤 남자도 전에 내게 청혼한 적이 없었어요.

장미를 받은 그녀의 마음은 노래 같은 한 구절로 요약됩니다.

out of the millions passing, one has turned aside to me.

지나가는 수많은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내게로 돌아섰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셀비가 방을 떠나는 모습을 담담히 그립니다. 괴담으로 시작한 책이 장미 한 송이의 로맨스로 끝나는 것은, 같은 파리에서 왕의 그림자와 삶의 온기가 함께 있었다는 선언처럼 읽힙니다.

Through this he passed with his rose.

그는 장미를 든 채 이 문을 지나갔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노란 옷을 입은 왕』은 열 편이 독립적이어서 어느 이야기부터 읽어도 됩니다. 처음이라면 서시와 「명예를 회복하는 자」, 「마스크」, 「노란색 표지판」으로 책의 핵심 분위기를 먼저 잡고, 짧은 「용의 궁정에서」와 「모이젤 디 디스」로 이어 가면 좋습니다. 뒤쪽의 「첫 번째 포탄의 거리」, 「들판의 성모 거리」, 「도로 차단됨」은 앞의 괴담과 장르가 다르므로 기대를 바꿔 읽는 편이 편합니다. 이 책의 매력은 희곡의 내용을 끝까지 밝히지 않는 데 있어서, 인물들이 겁에 질린 이유를 설명으로 채우려 하기보다 서로 어긋난 단서들이 만드는 빈자리를 즐기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파리의 화가들이 앞에서는 파멸로, 뒤에서는 사랑과 용기로 나아간다는 대비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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