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789년 출간
The Interesting Narrative of the Life of Olaudah Equiano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
열한 살에 고향 에보에서 납치된 소년이 노예선과 농장, 바다와 북극을 지나 스스로 자유를 사고, 노예제 폐지를 호소하기까지의 자서전
We are almost a nation of dancers, musicians, and poets.
우리는 거의 춤꾼과 악사와 시인의 나라다.
life had lost its relish when liberty was gone
자유가 사라지자 삶의 맛도 사라졌다.
한눈에 보기
1745년 베닌 왕국의 에보 지방에서 태어난 올라우다는 열한 살 무렵 누이와 함께 납치되어 해안으로 끌려가 노예선에 실리고, 바베이도스와 버지니아를 거쳐 영국 해군 장교 파스칼 선장에게 팔려 '구스타부스 바사'라는 이름을 얻는다. 7년 전쟁의 바다에서 자라며 세례를 받지만 약속된 자유 대신 서인도로 다시 팔려 가고, 퀘이커 상인 로버트 킹 밑에서 장사로 돈을 모아 1766년 마흔일곱 파운드로 자유를 산다. 자유인이 되고도 조지아의 위협과 법의 차별, 난파와 북극 탐험, 신앙의 방황과 회심, 모스키토 해안의 고문을 겪은 그는 마지막에 시에라리온 이주 계획과 왕비께 올린 폐지 청원으로 이야기를 맺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프레더릭 더글러스 『프레더릭 더글러스의 생애 이야기』 (Narrative of the Life of Frederick Douglass)
- 대니얼 디포 『로빈슨 크루소』 (Robinson Crusoe)
- 벤저민 프랭클린 『벤저민 프랭클린 자서전』 (The Autobiography of Benjamin Franklin)
한 권 요점
The Interesting Narrative of the Life of Olaudah Equiano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는 올라우다 에퀴아노, 곧 구스타부스 바사가 스스로 쓴 자서전으로, 1789년에 나왔습니다. 저자는 179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은 영국에서 노예제 폐지 논의가 한창일 때 나온 대표적인 노예 서사로 꼽힙니다. 구성은 영국 의회에 바치는 헌정사와 12개 장입니다. 헌정사 뒤의 제1장은 고향의 풍속, 제2~4장은 납치와 항해와 영국 생활, 제5~8장은 서인도에서의 노예살이와 자유 획득, 제9~11장은 자유인으로서의 항해와 신앙의 길, 제12장은 폐지 운동으로 이어지는 결말입니다. 줄기는 한 사람의 이름이 바뀌어 가는 과정입니다. 에보의 소년 올라우다가 구스타부스 바사가 되고, 주인의 재산에서 스스로 값을 치른 자유인이 되며, 끝내 자기 이름으로 노예무역을 고발하는 저자가 됩니다. 이 책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동시에 설득의 글이어서, 장면마다 독자인 영국인들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가 살아 있습니다.
줄거리
헌정사와 제1장: 의회에 바치는 글, 에보의 고향
1789년 3월 24일 런던 메리르본에서 쓴 헌정사에서 저자는 영국 의회의 귀족과 하원 의원들에게 이 이야기를 바칩니다. 노예무역이 동포들에게 안긴 고통에 대한 연민을 일깨우고 싶다는 것입니다. 그 거래로 고향에서 끌려 나왔지만 섭리 덕에 기독교와 영국을 알게 되어 오히려 보상을 받았다고도 말합니다. 글을 모르던 아프리카인의 글이라 문학적 가치는 없을 것이라며 양해를 구하고, 폐지 논의가 열리는 날 의원들의 자비를 간청하며 서명합니다.
제1장은 회고록이 허영으로 비칠 수 있다는 전제에서 시작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성인도 영웅도 폭군도 아니지만 하늘의 은총을 입은 사람이라서 쓴다고 밝힙니다. 그는 1745년 베닌 왕국의 에보 지방, 에사카 골짜기에서 장로 엠브렌체의 아들로 태어났다고 합니다. 이어 재판과 결혼 풍습, 춤과 음악, 의복과 음식, 집과 농사, 전쟁과 노예 거래 방식, 종교와 정화 의식, 주술사 겸 의사, 뱀에 얽힌 일화를 차례로 그립니다. 고향의 풍속이 구약 시대 유대 족장 사회와 닮았다고 보며, 피부색은 풍토의 결과이고 흑인의 열등함이라는 것은 노예 처지가 만든 것이라고 논증합니다.
제2장: 납치, 중간 항로, 경매
열한 살 무렵 어른들이 들에 나간 사이 올라우다는 누이와 함께 납치되어 숲을 지나 끌려갑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누이와 갈라지고, 대장장이 추장의 집에서 닭을 돌로 죽이고 겁에 질려 덤불에 숨었다가 돌아옵니다. 다시 팔려 가던 길에 누이를 잠깐 만났지만 영영 떨어집니다. 틴마에서는 과부의 아들과 대등한 아이로 지내다 갑자기 끌려 나갔고, 여섯 일곱 달 만에 해안에 닿습니다.
해안의 노예선에서 그는 낯선 백인들을 악령으로 여깁니다. 선창의 악취와 채찍질, 절망에 빠져 바다에 몸을 던지는 사람들이 이어지고, 죽음이 유일한 친구처럼 느껴집니다. 바베이도스에서는 사람들이 경매로 팔려 나가며 가족이 갈라지는데, 저자는 이 장면을 기독교인들에게 던지는 항변으로 바꿉니다.
제3~4장: 버지니아에서 영국으로, 바다의 소년
바베이도스에서 북미 버지니아로 보내진 올라우다는 말이 통하는 이가 없는 농장에서 외로워하며, 쇠재갈을 쓴 여인과 시계, 벽의 그림에 놀랍니다. 이어 '근면한 꿀벌'호의 마이클 헨리 파스칼 선장에게 팔려 영국으로 가는 배에서 '구스타부스 바사'라는 이름을 얻고, 리처드 베이커(딕)와 우정을 쌓습니다. 팰머스에서 눈과 교회를 처음 보고, 건지 섬을 거쳐 로벅호에서는 강제징집대를 피해 숨습니다. 이후 나뮈르호로 루이스버그 공략에 종군해 울프 장군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프랑스 함대와 마주칩니다.
제4장에서 그는 영국 생활에 익숙해져 영어를 익히고, 게린 자매의 도움으로 학교에 다니며 1759년 세례를 받습니다. 지브롤터에서 딕의 죽음을 전해 듣고, 라 클루의 프랑스 함대와 싸운 해전에서는 화약을 나르는 소년으로 살아남습니다. 에트나호에서는 선장의 급사로 일하며 다니엘 퀸에게 글과 성경을 배우고, 포수 몬들의 꿈과 충돌 사고, 벨 아일 공략을 섭리의 징표로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자유를 기대하던 1762년 데트퍼드에서 주인이 그를 강제로 제임스 도란 선장의 서인도행 배에 팔아넘깁니다.
제5장: 몬세라트의 퀘이커 상인
포츠머스에서 뜻밖에 팔려 새 노예살이에 들어선 구스타부스는 하느님의 벌이라 여기며 울고 뉘우칩니다. 구해 주겠다던 친구들은 끝내 오지 못한 채 호송선단이 출항하고, 1763년 2월 몬세라트에 닿습니다. 도란 선장은 그를 퀘이커 상인 로버트 킹에게 넘기고, 인정 많은 킹 밑에서 그는 뱃일과 장사 일을 하며 마음을 추스릅니다. 이어 저자는 서인도의 학대와 능욕, 노예 한 명의 목숨 값이 낮게 매겨진 법, 가족 이산을 증언하며 노예제가 주인까지 타락시킨다고 논증합니다.
제6~7장: 자유의 값을 모으다
제6장은 앞 장의 잔혹 사례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몬세라트의 유황 언덕 구경으로 시작합니다. 파머 선장의 배에 선원으로 타게 된 그는 유리잔 한 개로 시작한 장사로 밑천을 불립니다. 산타크루즈에서 과일을 빼앗기고, 자유 흑인 클립슨이 납치되는 것을 보며 자유의 허상에 환멸을 느낀 그는 킹의 약속대로 40파운드를 모으기로 결심합니다. 열병과 사바나의 퍼킨스에게 맞은 중상, 필라델피아에서 데이비스 부인이 건넨 예언이 이어집니다.
1766년 낸시호로 필라델피아에 간 그는 퀘이커 집회와 조지 휘트필드의 열정적인 설교를 접합니다. 실버스미스의 헛된 유산 소동을 겪은 뒤 47파운드를 들고 킹을 찾아가고, 선장의 거들로 자유를 사서 7월 10일 해방 증서를 받습니다. 곧 런던에 가고 싶었으나 은인들의 청에 따라 선원 일을 이어 가고, 자유인이 된 뒤에도 사바나에서 리드의 위협과 선장의 거듭된 약속 파기를 겪습니다. 병든 선장이 숨지자 그가 직접 배를 몰아 몬세라트로 들어와 '선장'이라 불리게 됩니다.
제8장: 암초와 바하마의 구조
선장을 잃고 서인도를 떠나고 싶던 그는 킹의 청으로 한 번 더 필립스 선장의 배를 탑니다. 꿈에서 본 대로 1767년 2월 배가 암초에 걸리고, 그는 선창의 노예들 위로 해치를 못 박지 못하게 막은 뒤 배를 수선해 서른두 명을 모두 살립니다. 바하마의 작은 섬에서 보트로 구조를 찾던 일행은 난파선을 수색하던 배를 만나고, 폭풍 속에서도 간신히 뉴프로비던스에 닿습니다. 사바나에서는 야간 순찰대와 납치꾼을 따돌리고 마르티니코행 배에 오릅니다.
제9장: 법 밖의 자유인, 런던, 북극
조지아를 영영 떠난 구스타부스는 마르티니코를 거쳐 그레나다로 갔으나 선장에게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발이 묶입니다. 흑인은 백인에게 불리한 증언을 할 수 없어 법으로도 구제받지 못했습니다. 겨우 돈을 받고, 섬을 떠나려면 노예처럼 광고를 내라는 요구를 몬세라트 신사들의 보증으로 넘긴 뒤 킹 곁으로 돌아옵니다. 킹의 증명서를 들고 런던에 도착해 게린 자매와 재회하지만, 파스칼 대위는 상금을 끝내 주지 않습니다.
런던에서 그는 이발 일과 프렌치 호른, 산수를 배우고 어빙 박사 밑에서 일하며 지중해와 스미르나, 나폴리를 항해합니다. 자메이카에서는 잔혹한 형벌을 목격합니다. 1773년에는 핍스 선장의 북극 탐험에 어빙과 함께 올라 화재와 얼음에 갇힌 위기를 넘기고 돌아옵니다.
제10장: 구원을 찾아서
북극에서 돌아온 구스타부스는 지난 위험들을 곱씹으며 영혼의 구원을 구합니다. 교회와 퀘이커, 가톨릭, 유대인 공동체를 두루 찾지만 만족하지 못하고, 십계명 가운데 여덟을 지킨다며 스스로 의롭다고 여깁니다. 한편 존 애니스를 요리사로 추천했다가 커크패트릭이 그를 강제로 끌고 가 버리자, 그랜빌 샤프의 도움으로 되찾으려 하지만 변호사의 배신으로 실패합니다.
이후 사랑의 만찬에서 신앙 공동체를 접하고 칼뱅주의 교리와 씨름하다가, 카디스로 가는 배에서 10월 6일 저녁 회심을 체험합니다. 돌아와 로메인 목사의 설교를 듣고 교회 교제에 받아들여집니다.
제11장: 스페인, 모스키토 해안, 귀향
1775년 카디스로 가던 배가 암초에 부딪히자 구스타부스는 두려움 없이 평온했고, 배는 수리됩니다. 말라가에서는 스페인 신부의 개종과 교육 제안을 거절하고, 돌아오는 길에는 표류하던 포르투갈인 열한 명을 구조합니다. 어빙 박사와 함께 모스키토 해안의 농장으로 떠나는 길에는 모스키토 왕자 조지를 가르치지만, 선원들의 조롱 앞에서 왕자는 마음을 닫습니다. 농장에서는 술에 취한 원주민 총독의 소동을 하늘의 신 이야기로 가라앉힙니다.
1776년 어빙의 증명서를 받아 그곳을 떠난 뒤에는 휴즈라는 자에게 붙들려 매달리는 고문을 당하고, 베이커 선장의 학대와 임금 체불을 겪은 끝에 1777년 1월 플리머스에 닿습니다.
제12장: 폐지를 향한 호소 (결말)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1777년 이후 삶이 단조로워졌다며 서둘러 결말로 향합니다. 맥나마라 총독의 권유로 선교사 서임을 청원하지만 런던 주교가 거절합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오가며 퀘이커 교도들의 흑인 해방 노력에 감동하고, 그 노고에 감사하는 연설을 전합니다. 1786년에는 시에라리온으로 이주하는 흑인 빈민의 물자 담당관이 되지만, 대리인의 부정을 고발하다 해임되고 탄원 끝에 50파운드를 받습니다.
이야기는 왕비께 올린 노예제 폐지 청원으로 이어집니다. 저자는 아프리카와의 교역이 영국에도 이익이 된다고 역설하고, 노예제의 폐지가 모두에게 이로운 일이라는 주장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맺습니다. 마지막 대목에서 그는 파란만장한 삶을 돌아보며, 사건의 중요성은 그로 인해 더 나아지고 지혜로워지는 데 있다고 말하고 독자에게 정의와 자비, 겸손의 삶을 권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에보의 고향
저자는 노예의 이야기를 상처에서 시작하지 않습니다. 첫 장은 한 사회가 어떻게 살았는지를 자랑스럽게 그리는 데 쓰입니다.
We are almost a nation of dancers, musicians, and poets.
우리는 거의 춤꾼과 악사와 시인의 나라다.
소박한 풍습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As our manners are simple, our luxuries are few.
우리의 풍습이 소박하니 사치도 적다.
영국 독자가 아프리카를 야만의 땅으로 상상하던 시대에, 재판과 결혼과 농사와 종교가 질서 있게 돌아가는 고향을 먼저 보여 주는 것은 하나의 논증입니다. 납치의 잔혹함은 잃어버린 세계가 선명할수록 더 크게 읽힙니다.
2. 지성은 피부색에 갇히지 않는다
제1장 끝에서 저자는 흑인의 열등함이라는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열등함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예 처지가 낳은 결과라는 것입니다.
understanding is not confined to feature or colour
지성은 생김새나 피부색에 갇혀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삶을 이렇게 해석하기도 합니다.
I regard myself as a _particular favourite of Heaven_
나는 스스로를 하늘의 각별한 총아로 여긴다.
자신을 하늘의 총아라고 부르는 겸허한 말투는, 동포들이 겪은 고통과 비교할 때 자신의 운이 우연에 가깝다는 자각과 맞물려 있습니다. 개인의 행운을 증거로 삼아 제도의 부당함을 말하는 방식이 책 전체를 관통합니다.
3. 납치와 누이
납치 장면의 중심은 폭력보다 이별입니다. 누이와 갈라지는 순간을 저자는 훗날까지 호명합니다.
Yes, thou dear partner of all my childish sports!
그래, 어린 시절 모든 놀이의 정다운 동무여!
덤불에 숨어 떨던 소년은 자신을 이렇게 비유합니다.
Thus was I like the hunted deer:
그렇게 나는 쫓기는 사슴과 같았다.
누이를 다시 만났다 영영 잃는 이 대목은 이후 모든 매매 장면의 감정적 기준이 됩니다. 뒤에서 경매장에 선 가족들의 이산을 규탄할 때 독자는 이미 한 소년의 이별을 알고 있습니다.
4. 노예선의 선창
소년의 눈에 노예선은 이해할 수 없는 세계입니다. 낯선 사람들과 낯선 배를 처음 마주한 공포는 이렇게 기록됩니다.
I was now persuaded that I had gotten into a world of bad spirits
나는 이제 악령들의 세계에 들어왔다고 확신했다.
선창의 고통 속에서 그가 바란 것은 구원이 아니라 끝이었습니다.
I now wished for the last friend, death, to relieve me
이제 나는 마지막 친구인 죽음이 나를 덜어 주기를 바랐다.
저자는 이 항해의 참상을 사실로 적되 자극적인 묘사로 몰고 가지 않습니다. 이해하지 못한 채 겪는 아이의 시선이 그대로 증언이 되기 때문입니다.
5. 경매와 가족의 이산
바베이도스의 경매 장면에서 저자의 문장은 소년의 기억에서 설득하는 어른의 목소리로 옮겨 갑니다. 기독교인을 자처하는 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은 이렇습니다.
Is it not enough that we are torn from our country and friends
우리가 고국과 친구에게서 찢겨 나온 것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가족을 따로 파는 광경 앞에서는 이렇게 규탄합니다.
Surely this is a new refinement in cruelty
이것은 분명 잔혹함의 새로운 세련이다.
'세련'이라는 반어는 노예무역이 이윤을 위해 얼마나 정교하게 인간관계를 해체하는지 짚습니다. 독자가 믿는 문명과 신앙을 기준으로 삼아 그 기준을 어긴 쪽을 묻는 것이 이 책의 수사입니다.
6. 경이로운 세계와 새 이름
버지니아와 영국으로 가는 항로에서 소년은 처음 보는 물건들 앞에서 백인 세계를 이렇게 이해합니다.
that these people were all made up of wonders
이 사람들은 온통 경이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배 위에서 이름이 바뀝니다.
my captain and master named me _Gustavus Vassa_
선장이자 주인은 나를 구스타부스 바사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에는 피부색의 차이에 상처받아 얼굴을 씻으면 친구처럼 붉어질까 바란 적도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I now began to be mortified at the difference in our complexions
나는 이제 우리 얼굴빛의 차이가 창피해지기 시작했다.
강요된 이름을 평생 쓰게 되었다는 사실이, 책 제목에 두 이름이 나란히 놓인 이유를 설명해 줍니다. 그는 이름을 지우지 않고 둘 다 자기 것으로 가져갑니다.
7. 바다에서 자란 소년
7년 전쟁 시기의 바다 생활은 그에게 두려움을 잊게 한 학교였습니다.
I soon grew a stranger to terror of every kind
나는 곧 온갖 종류의 공포와 낯선 사이가 되었다.
해전 중 화약을 나르면서 죽음의 공포를 이겨 낸 생각은 이러했습니다.
a time allotted for me to die as well as to be born
태어날 때가 정해져 있듯 죽을 때도 나에게 정해져 있다.
그러나 영국인처럼 자랐다고 느끼던 그가 데트퍼드에서 서인도로 팔려 가며 남긴 말은 법의 문제를 드러냅니다.
I could not get any right among men here
이 땅의 사람들 사이에서는 나는 어떤 권리도 얻을 수 없었다.
세례를 받고 글을 배우고 전쟁에서 살아남아도 법 앞에서는 여전히 주인의 재산이라는 사실이 가장 날카롭게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8. 몬세라트와 노예제의 계산
다시 팔린 뒤의 절망 속에서 그가 기대는 것은 먼 곳의 해방입니다. 법에 호소할 수 없는 사람이 올려다볼 곳은 하늘뿐이라고 크리올 어부가 말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Where slaves are free, and men oppress no more.
노예가 자유롭고 사람이 더는 억누르지 않는 곳.
I must look up to God Mighty in the top for right.
나는 정의를 위해 저 위의 전능하신 하느님을 올려다볼 수밖에 없다.
그래도 퀘이커 상인 킹의 집에서 저자는 처음으로 인간적인 대우를 받습니다. 이 책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단순하게 가르지 않고, 같은 제도 안에서 어떤 주인은 사람이 되고 어떤 주인은 괴물이 되는 모습을 함께 보여 줍니다.
9. 노예제는 주인도 망가뜨린다
제5장의 논증은 피해자뿐 아니라 가해자의 도덕을 겨눕니다.
it corrupts the milk of human kindness and turns it into gall.
그것은 인정의 젖을 썩히고 쓸개즙으로 바꾼다.
When you make men slaves you deprive them of half their virtue
사람을 노예로 만들면 그들의 덕성 절반을 빼앗는 것이다.
폭력을 휘두르고 도망친 퍼킨스를 두고는 이렇게 적습니다.
cowardice is ever the companion of cruelty
비겁은 언제나 잔혹의 동반자다.
자기 이익에 호소하는 논증은 의회와 독자를 향한 전략이기도 합니다. 도덕이 통하지 않는 사람에게도 제도가 사회 전체를 갉아먹는다는 점은 설득할 수 있다고 저자는 믿습니다.
10. 자유의 값
저자의 신조는 정직과 근면이었고, 그것으로 푼돈을 불려 자유를 향해 걸어갑니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다.
자유가 사라진 삶을 그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life had lost its relish when liberty was gone
자유가 사라지자 삶의 맛도 사라졌다.
실버스미스의 헛된 유산 소동을 겪은 뒤에도 길은 결국 모은 돈이었습니다. 47파운드를 들고 간 날, 주인이 값을 받아들이는 순간의 감정은 이렇습니다.
in an instant all my trepidation was turned into unutterable bliss
순식간에 나의 모든 떨림은 말할 수 없는 환희로 바뀌었다.
before night, I who had been a slave in the morning
아침에는 노예였던 내가 밤이 되기 전에.
자유가 선물이 아니라 구매로 오는 대목입니다. 그것도 법이 아니라 한 퀘이커 상인의 선의에 기대어서였다는 점이, 이 자유가 얼마나 불안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알려 줍니다.
11. 자유인이 된 뒤의 불안
해방 증서를 받은 뒤에도 그는 위협을 피하지 못합니다. 사바나에서 매질의 위협을 받았을 때 그의 결의는 단호합니다.
I would sooner die like a free man
나는 차라리 자유인답게 죽겠다.
병든 선장이 숨지는 장면에서는 은인에 대한 헌사가 나옵니다.
he was to me a friend and a father
그는 나에게 친구이자 아버지였다.
제8장의 난파에서는 위기에서 판단이 빛납니다. 가죽과 수지로 보트를 때우는 임기응변을 그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necessity being the mother of invention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기에.
사바나의 납치꾼이 단념한 이유는 뜻밖에도 그의 말씨였습니다.
I talked too good English
나는 영어를 너무 잘 말했다.
언어와 교육이 곧 자유를 지키는 방패가 되는 아이러니입니다. 서른두 명을 살린 그의 침착함과 납치를 피한 말솜씨는 모두 스스로 쌓은 능력이었습니다.
12. 법이 막아선 자유
그레나다와 몬세라트에서 저자는 자유인도 법 앞에서는 동등하지 않다는 사실을 몸으로 겪습니다.
no black man's testimony is admitted, on any occasion, against any white person whatever
어떤 경우에도 흑인의 증언은 백인에게 불리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섬을 떠나려면 광고를 내야 하는 굴욕도 있었습니다.
of advertising himself like a slave, when he leaves an island
섬을 떠날 때 노예처럼 자신을 광고하는 일.
몬세라트를 떠나는 순간에는 이렇게 작별합니다.
adieu to the sound of the cruel whip
잔인한 채찍 소리여, 안녕.
증언조차 허용되지 않는 사람에게 권리는 이름뿐입니다. 이 대목은 이야기 속 개인의 불운을 넘어 식민지 법 체계의 구조를 폭로하는 증거로 쓰입니다.
13. 북극의 얼음
1773년 핍스 선장의 탐험에서 그는 죽음에 가장 가까이 갑니다. 선실에서 불이 났을 때의 순간은 이렇게 기록됩니다.
I saw nothing but present death before me
내 앞에는 당장 닥친 죽음밖에 보이지 않았다.
얼음이 풀려 길이 열리자 느낀 안도감은 사형 유예에 비유됩니다.
This seemed to us like a reprieve from death
우리에게 이것은 죽음에서의 집행 유예처럼 보였다.
탐험은 이 책에서 가장 이국적인 모험이지만, 저자에게는 그 위험이 영혼의 문제로 이어지는 계기가 됩니다. 북극에서 돌아온 그는 구원을 구하기 시작합니다.
14. 구원을 찾는 길과 회심
처음의 신앙은 자기 의로움에서 출발합니다.
to be a first-rate Christian
일류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
교회마다 돌아다니며 그는 이웃 그리스도인의 삶을 지켜보고 냉정한 결론을 내리기도 합니다.
the Turks were in a safer way of salvation than my neighbours
튀르크인들이 내 이웃들보다 더 안전한 구원의 길에 있었다.
이 방황은 클럭의 가르침과 목사의 경고를 지나 회심으로 이어집니다.
one sin unatoned for was as sufficient to damn a soul
속죄받지 못한 죄 하나만으로도 영혼은 저주받기에 충분했다.
the scriptures became an unsealed book
성경이 봉인이 풀린 책이 되었다.
카디스로 가는 배에서 체험한 회심은 이후 난파 위기에서도 두려움 없는 평온으로 이어집니다. 그때 떠올린 찬송은 이러합니다.
Christ is my pilot wise, my compass is his word
그리스도는 나의 지혜로운 키잡이, 그의 말씀은 나의 나침반.
신앙은 이 책에서 위안이면서 동시에 비판의 기준입니다. 같은 믿음을 고백하는 이들이 노예를 부린다는 모순이 그의 회심 이후 논증의 힘을 키웁니다.
15. 모스키토 해안과 자유인에 대한 폭력
모스키토 왕자 조지는 백인 선원들의 위선을 이렇게 꼬집었습니다.
yet swear, lie, and get drunk, only excepting yourself
그러면서도 욕하고 거짓말하고 취하는데, 자기만은 예외라고 한다.
농장에서 저자는 술 취한 총독의 소동을 하늘의 신 이야기로 가라앉히고 이렇게 되새깁니다.
This was something like magic.
이것은 마법과도 같았다.
그러나 책에서 가장 어두운 대목은 자유인인 그가 휴즈에게 매달리는 고문을 당하는 장면입니다.
Thus I hung, without any crime committed, and without judge or jury
그렇게 나는 아무 죄도 짓지 않고, 판사도 배심도 없이 매달려 있었다.
분노를 다스리지 못하는 자를 두고 인용한 시구도 이 장면 뒤에 놓입니다.
Doth a wild horse without a bridle ride
고삐 없는 야생마를 타고 달리는 사람이 있는가.
해방 증서는 서류일 뿐 폭력 앞에서 아무것도 보장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장면입니다. 이후 저자가 법적 보호를 요구하는 이유가 여기서 분명해집니다.
16. 맺음말: 폐지를 향한 호소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이야기를 서둘러 맺습니다.
I therefore hasten to the conclusion of a narrative
그러므로 나는 이 이야기의 결말로 서두른다.
왕비께 올린 청원의 핵심은 단순합니다.
and what is inhuman must ever be unwise.
비인간적인 것은 언제나 어리석다.
청원서의 서명은 그가 스스로를 어떻게 부르는지 보여 줍니다.
Gustavus Vassa, The Oppressed Ethiopean.
억압받는 에티오피아인, 구스타부스 바사.
폐지의 이익을 경제와 도덕 양쪽에서 말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The abolition of slavery would be in reality an universal good.
노예제의 폐지는 실제로 모두에게 이로운 일일 것이다.
삶을 돌아보는 마지막 교훈은 이렇습니다.
to do justly, to love mercy, and to walk humbly before God?
정의롭게 행하고 자비를 사랑하며 하느님 앞에서 겸손히 걷는 것이 아니겠는가?
이 책은 개인의 성공담으로 끝나지 않고 독자에게 질문을 남깁니다. 한 사람의 이야기가 얼마나 중요한지는 그로 인해 독자가 더 나아지고 지혜로워지는가에 달려 있다는 것이 저자의 결론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는 헌정사와 12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 단위로 끊어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고향의 풍속이 펼쳐지는 제1장과 납치와 노예선, 경매가 이어지는 제2장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름이 바뀌고 영국에서 자라는 제3~4장, 자유를 사는 제7장, 북극의 위기와 회심이 나오는 제9~10장, 모스키토 해안의 고문이 있는 제11장, 청원으로 맺는 제12장이 이 책의 핵심 지점입니다. 이 책은 고통의 기록이면서 모험담이고 신앙 고백이며 정치적 호소이기도 해서, 읽는 목적에 따라 비중이 다르게 느껴집니다. 저자가 영국 독자를 설득하려는 글이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서술의 어조와 인용되는 성경 구절, 경제적 논증이 왜 그렇게 배치되었는지 한결 선명하게 보입니다.
ReadGem 앱 소개
ReadGem 앱은 세계 고전을 읽으며 언어를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돕는 다국어 독서 플랫폼입니다.
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ReadGem 앱은 독자와 함께 번역을 만들어 가는 플랫폼이기도 합니다.
읽다가 더 나은 표현이 떠오르는 문장을 만나면, 스마트폰에 설치된 AI 앱에 그 문장의 새 번역을 요청하고 결과를 ReadGem에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올라우다 에퀴아노의 흥미로운 삶의 이야기』의 영어 원문을 ReadGem 앱에서 직접 들어 보세요.
모든 문장을 원어 음성으로 따라 들으며 이야기를 귀로도 읽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은 Android와 iOS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