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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3년 연재

The Gods of Mars

화성의 신들

지구에서 화성으로 날아온 존 카터가 죽은 자의 낙원이라 믿어 온 곳이 식인 사제들의 덫임을 밝히고, 거짓 여신 이수스와 맞서 사라진 아내 데자 토리스를 되찾으려 싸우는 이야기

This, John Carter, is Heaven.

존 카터, 이곳이 천국이오.

Issus is no god.

이수스는 신이 아니다.

한눈에 보기

허드슨 강 절벽에서 화성을 향해 기도한 존 카터는 바르숨의 골짜기에 떨어져 오랜 벗 타르스 타르카스와 함께 식물 인간과 흰 원숭이에게 쫓긴다. 둘이 들어간 곳은 죽은 자가 찾아간다는 낙원이지만, 그 안에서는 '성스러운 테른'이 순례자를 잡아먹고 있다. 투비아의 도움으로 탈출을 시도하던 카터는 검은 해적의 비행선에 매달려 지하 오메안 바다로 끌려가고, 생명의 여신 이수스가 쭈글쭈글한 노파임을 직접 본다. 전쟁 포로가 된 해적 호다르와 카터의 아들 카르토리스가 감옥에서 봉기를 일으키고, 셋은 헬륨으로 돌아오지만 거짓 종교에 매인 조다르의 제닥 자트 아라스는 카터에게 사형을 내린다. 데자 토리스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에 카터는 감옥을 거쳐 대함대를 이끌고 이수스의 신전을 공격한다. 불과 물을 헤치고 재회한 아내가 다시 사라지고, 이야기는 열린 채 끝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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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The Gods of Mars

『화성의 신들』은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 소설로, 1913년에 잡지에 연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화성을 무대로 한 연작 가운데 이 책은 존 카터가 두 번째로 바르숨(화성)에 가는 이야기입니다. 책은 서문과 22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문에서는 카터의 조카가 화자로 나서 큰삼촌의 기록을 옮긴다고 밝히고, 제1장부터는 카터가 직접 1인칭으로 이야기합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죽으면 가게 된다는 낙원, 영원한 생명을 주는 여신, 신성한 사제라는 것이 모두 거짓이고 그 거짓 위에서 한 세계가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한 명의 지구인이 칼과 배짱으로 무너뜨리는 과정입니다. 그 사이에 타르크 전사의 우정, 아버지와 아들의 상봉, 한 번도 만나지 못한 아내를 향한 집념, 그리고 깃발 한 장으로 판세가 뒤집히는 하늘 위 전투가 이어집니다.

줄거리

서문: 리치먼드 호텔의 전보

화자인 조카는 존 카터의 시신을 리치먼드의 오래된 영묘에 안치한 지 12년 만에 "내일 리치먼드 호텔로 오라"는 전보를 받습니다. 조금도 늙지 않은 카터가 나타나, 다시 화성에 다녀왔고 별 사이를 자유로이 오갈 비밀을 알게 되었다고 밝힙니다. 그는 석 달에 걸쳐 쓴 기록을 호텔 방 탁자에 남기고, 믿지 않아도 서운해하지 않겠다고 당부합니다. 아내와 아들이 사는 바르숨으로 돌아가겠다며 다시 무덤으로 들어가고, 이 책은 그 기록에서 추린 이야기, 곧 데자 토리스를 향한 두 번째 탐색기입니다.

제1~3장: 식물 인간들, 숲속 전투, 미스터리의 방

1886년 3월의 어느 밤 허드슨 강 절벽에서 화성을 향해 기도하던 카터는 육신을 벗어나 화성으로 날아갑니다. 눈을 뜬 곳은 붉은 풀밭과 숲, 바다와 큰 강이 있는 공원 같은 골짜기입니다. 눈 하나에 귀 같은 머리털, 손바닥 입을 가진 식물 인간 무리가 녹색 인간 여섯 명을 학살하는 것을 본 카터는 죽은 자의 장검을 쥐고 달려가 홀로 남은 전사와 나란히 싸웁니다. 그 전사가 오랜 벗 타르스 타르카스임을 알아보는 순간, 절벽 위에서 신호가 울려 식물 인간과 흰 원숭이들이 사방에서 몰려듭니다. 둘은 속이 빈 거목의 구멍으로 들어가 사다리를 걷어 추격을 막고, 가지를 타고 황금빛 절벽의 동굴로 건너가 터널 끝의 문을 엽니다. 문이 닫히며 비웃음 같은 소리가 울립니다.

타르카스는 이곳이 바르숨 사람들이 죽어서 찾아간다는 낙원, 돌 골짜기와 코루스 바다라고 쓰디쓰게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가 여신 이수스를 들먹이며 돌아가라고 위협하고, 맹수 반스가 잇따라 덮칩니다. 카터는 타르카스의 등 장비에 달린 거울로 회전하는 벽의 비밀을 알아챕니다. 건너편 방에서 노란 머리의 테른 둘을 쓰러뜨리지만, 둘째의 계략에 넘어져 기절합니다.

제4~6장: 투비아, 위험의 복도, 바르숨의 검은 해적들

깨어난 카터는 사슬에 묶인 붉은 화성 여인 투비아의 도움으로 비밀 문을 열고, 반스 여섯 마리에 몰린 타르카스를 구합니다. 투비아는 15년 동안 노예로 있으면서 짐승을 부리는 법을 익혔고, 성스러운 테른들이 사람 고기를 먹으며 이수스의 신전이 그들의 천국이라고 알려 줍니다. 카터는 이 거짓 낙원의 진실을 세상에 알릴 의무가 있다고 설득하고, 투비아와 포로 열 명이 합류합니다. 투비아가 자신과 닮은 테른 사토르 트로그를 쏘자 카터는 그의 가발과 금관으로 변장하고 잠듭니다.

일행은 하급 테른 열두 명의 기습에 포로 동료들을 잃지만, 카터는 사토르 트로그 행세로 위기를 넘깁니다. 시신을 나르던 테른이 의심의 눈길을 보냈으므로 마타이 샹에게 보고가 갈 거라고 투비아가 경고합니다. 해 질 녘 창으로 식물 인간이 새 순례자를 잡아먹는 광경을 본 일행은 투비아가 길들인 반스 오십여 마리를 데리고 눈먼 포로들이 갇힌 지하의 방들을 지나 정원 문을 엽니다. 그 순간 사방의 지붕에서 경보가 울리고, 하늘에서는 검은 해적들의 비행선이 신전과 정원을 공격합니다. 투비아에 따르면 해적은 대대로 테른을 약탈하며 소녀들을 끌고 갑니다. 카터는 풀려난 반스들이 전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틈에 버려진 소형 비행선으로 일행을 띄워 보내고, 홀로 남아 해적과 싸우다 머리 위로 지나가는 순양함의 닻줄을 붙잡고 매달립니다. 갑판 위에서 검은 얼굴이 내려다봅니다.

제7~9장: 아름다운 여신, 오메안의 심연, 영생의 여신 이수스

카터는 닻줄에서 권총을 겨눈 해적의 목을 졸라 바다로 떨어뜨리고 순양함 갑판에 오릅니다. 묶여 있던 테른 소녀를 풀어 주고 잠든 해적들을 차례로 제압하는데, 소녀는 마타이 샹의 딸 파이도르라 밝히며 적을 살려 두는 그를 이해하지 못합니다. 포로가 된 해적 다토르 호다르는 검은 종족이 생명의 나무에서 나왔다는 긴 이야기를 늘어놓아 시간을 끌고, 카터는 뒤에서 다가오는 전함을 발견합니다. 그는 전함의 프로펠러를 들이받아 보지만 천 명의 해적에게 제압당해 파이도르와 함께 묶입니다. 갇힌 방에서 파이도르는 테른이 인간을 먹는 신들이라 자처하며 그를 자기 편에 붙잡아 두겠다고 암시합니다. 호다르는 전함이 남극 얼음벌판을 건너 거대한 수직 갱도로 내려가면 지하의 오메안 바다가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일행은 붉은 인종의 저수지에 물을 대는 비밀도 알게 됩니다. 잠수정을 타고 더 깊이 내려가는 동안 겁먹은 파이도르는 카터에게 매달립니다.

카터가 데자 토리스에 대한 사랑을 밝혀 구애를 거절하자, 모욕당한 파이도르는 데자 토리스를 죽이겠다고 저주합니다. 승강기를 타고 이수스 신전의 눈부신 정원에 이른 두 사람은 엎드려 뒷걸음질로 여신 앞에 섭니다. 이수스의 얼굴은 이빨이 두 개뿐인 늙고 흉측한 노파였고, 패배한 죄로 호다르는 노예로 강등됩니다. 이수스는 파이도르를 곁에 두고 카터를 샤도르 섬으로 돌려보냅니다. 파이도르가 용서를 빌어도 카터는 끝내 거절합니다.

제10~12장: 샤도르 감옥, 지옥이 풀려난 날, 죽음을 선고받다

정원에서 군중이 호다르를 조롱하고 투리드가 그를 걷어차려 하자, 카터는 막아서서 한 방에 쓰러뜨리고 그의 장구로 묶어 버립니다. 샤도르 섬의 감옥에서 그는 이수스가 평범한 늙은 여인일 뿐이라고 호다르를 설득하고, 호다르는 곰곰이 생각한 끝에 종교가 위에서 퍼뜨린 거짓이라는 쪽으로 마음을 돌립니다. 옆방에 갇힌 붉은 화성인 청년은 곧 닥칠 죽음 앞에서도 밝게 아버지 이야기를 하다 간수에게 끌려갑니다. 카터와 호다르는 밤에 탈출하기로 뜻을 모읍니다.

카터는 호다르에게 얻은 지도로 계획을 세우고, 불시에 들어온 간수를 칸막이 위로 뛰어넘어 따돌립니다. 이수스의 월례 의식이 열리는 원형 경기장에서 이수스가 처녀들을 유인원에게 던지자 카터가 뛰어들어 유인원을 베고, 청년의 외침에 모든 포로가 봉기하며 노예 여인들도 주인에게 달려듭니다. 옥좌 앞까지 밀고 들어간 카터를 파이도르가 목숨으로 구해 주지만, 이수스는 열린 구덩이로 달아납니다. 카터와 청년은 뒤를 쫓다 함께 구덩이로 떨어져 이수스의 비밀 감방에 갇힙니다. 이수스는 어둠 속에서 굶어 죽으라고 저주합니다. 청년은 지난해 공사 때 알게 된 봉인된 옛 통로망을 안내하고, 카터는 친구 호다르를 두고 갈 수 없다고 말합니다. 어둠을 지나며 흑·백·황의 고대 종족이 섞여 붉은 인종이 되었다는 생각에 잠기던 카터는 텅 빈 잠수정에서 지타드의 급보로 노예 반란을 확인합니다. 그는 예르스테드의 이름으로 명령서를 위조해 토리트를 속이고, 칼을 버리고 샤도르 감옥으로 돌아갑니다.

제13~14장: 자유를 위한 탈출, 어둠 속의 눈

호다르는 이수스가 테른을 통해 세상을 속여 온 비밀, 곧 지하 터널과 피로 쓴 양피지 계시, 장자들의 약탈과 무위도식을 들려줍니다. 밤이 되자 카터는 붉은 피부의 청년을 불러 셋이 탈옥을 맹세합니다. 카터는 위병소에서 검 세 자루를 훔치다 경비대장과 총을 맞쏘고, 물에 뛰어들어 호다르의 쾌속정을 탈취합니다. 순양함을 들이받아 추격을 따돌리고 갱도를 곧장 솟구쳐 오른 순간, 극지의 구름 속에서 청년이 외칩니다. 자신은 존 카터의 아들이라고.

카터는 아들을 끌어안고 어머니 데자 토리스의 소식과 이름 카르토리스의 유래를 듣습니다. 선체 손상으로 배가 가라앉아 구릉지대에 불시착하고, 잠에서 깬 카터 앞에 투비아가 나타나 헌신을 고백합니다. 카터는 동등한 벗으로 대하겠다고 선을 긋고, 타르스 타르카스가 워훈에게 쓰러져 죽은 듯 끌려갔다는 말을 듣습니다. 홀로 폐허 도시에 잠입해 지하 감옥까지 호송병을 따르던 카터는 길을 잃고, 어둠 속의 눈들에 에워싸여 덮쳐집니다.

제15~16장: 도주와 추격, 체포

의식을 되찾은 카터는 타르스 타르카스가 감옥으로 돌아오는 행렬을 발견해 간수를 베고, 그의 갑옷과 목소리로 위장해 타르카스를 구출합니다. 속임수가 발각되기 전에 안뜰에서 토아트 다섯 마리를 훔쳐 일행과 합류해 북쪽으로 달아납니다. 이튿날 워훈 기병대가 따라붙자 투비아가 짐이 될까 스스로 말에서 몸을 던지지만 카르토리스가 그녀를 구합니다. 모두 최후를 각오하고 나란히 선 순간, 하늘에서 헬륨 전함이 나타나 포격으로 워훈을 쫓아냅니다.

헬륨 함대의 호르 바스투스는 카르토리스를 알아보고 카터에게 검을 던져 충성을 맹세합니다. 칸토스 칸은 데자 토리스가 자트 아라스의 구혼 압박 뒤 솔라 등과 순례를 떠난 듯 사라졌고, 타르도스 모르스와 모르스 카작도 원정에서 소식이 끊겼다고 전합니다. 자트 아라스는 도르에서 돌아온 카터를 신성모독자로 몰고, 카터가 그의 목을 조르자 칸토스 칸이 말립니다. 헬륨에 도착한 일행은 보상의 신전에 갇힙니다.

제17~18장: 사형 선고, 솔라의 이야기

다음 날 자트 아라스가 의장석에 앉고 조다르 출신 판사 서른한 명이 카터를 재판합니다. 칸토스 칸의 항의로 발언 기회를 얻은 카터는 두 시간 동안 헬륨 시민에게 도르와 이수스의 진실을 호소하지만, 판사들은 만장일치로 사형을 외칩니다. 칸토스 칸이 검을 카터의 발치에 던지자 수많은 군중이 검을 던져 뒤따르고, 내전 직전 카터가 만류하자 자트 아라스는 일 년의 유예를 선포합니다. 궁의 연회 중 솔라가 나타나 데자 토리스가 검은 해적에게 납치되었다고 알립니다.

솔라는 자트 아라스와 면담한 데자 토리스를 따라 순례길에 올랐다가 검은 해적 함대에 붙잡혀 호위병들이 죽은 경위를 들려줍니다. 포로 가운데에는 프타르스의 공주 투비아가 있었고 그녀가 카터의 소식을 전했다고 합니다. 솔라는 갑판 밖으로 던져졌으나 산꼭대기 덤불에 떨어져 살아났습니다. 카터는 구출을 맹세하고 호다르의 조언으로 오메안 공략 함대를 비밀리에 준비하는 계획을 세웁니다. 호르 바스투스가 그를 제닥으로 추대하지만 카터는 거절합니다. 정원에서 염탐꾼이 달아난 직후, 카터는 밤중에 납치되어 자트 아라스 앞에 끌려갑니다.

제19장: 검은 절망

자트 아라스는 자신을 지지하면 풀어 주겠다고 제안하지만 카터는 동맹은 있을 수 없다고 거절하고 지하 감옥에 갇힙니다. 그는 간수인 조다르 청년 파르타크를 구슬려 카르토리스에게 쪽지를 보내고, 300여 일 뒤 간수로 위장해 접근한 카르토리스를 모르고 쇠사슬로 내리칩니다. 다행히 아들은 살아 있었고, 호르 바스투스의 잠입으로 알아낸 위치를 따라 카터는 구출됩니다. 궁에서 칸토스 칸이 준비한 대함대와 타르스 타르카스의 녹색 전사 25만, 헬륨 병사 100만을 확인하는데, 정원에서 잡힌 첩자는 얼굴을 칠한 거룩한 테른으로 드러납니다. 일행은 출항지 하스토르로 서두릅니다.

제20장: 공중전

하스토르에서 출항한 함대가 이틀째 얼음 지대 위에서 테른 대함대의 기습을 받자, 카터는 V자 대형으로 적진을 뚫어 수송선을 테른 신전 위에 내려 녹색 전사들을 풀어 놓습니다. 이어 자트 아라스의 5천 척이 나타나 항복을 요구하지만, 칸토스 칸이 '헬륨의 사람들은 헬륨의 왕자 편'이라는 신호를 올리자 병사들이 깃발을 바꾸고 자트 아라스는 갑판에서 최후를 맞습니다. 테른과 검은 종족이 서로 싸우는 틈에 일행은 오메안 입구를 봉쇄하고 잠수함이 있는 섬을 점령합니다. 사로잡은 예르스테드에게서 데자 토리스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 화성의 해가 지구보다 길어 1년이 차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제21~22장: 물과 불을 헤치고, 승리와 패배

카터는 새벽 총공격에 앞서 5천 명을 이끌고 카르토리스의 안내로 잠수함 연못에서 이수스 신전 지하로 향합니다. 그때 오메안의 펌프가 멈춰 물이 차오르자 병사들이 서로 짓밟을 위기에 놓이고, 카터는 군대 일부를 샛길로 돌려 구르 투스, 조다르 칸토스와 함께 물살 속에서 병사들을 건져 냅니다. 곧 앞쪽 통로에서 불길이 일어 불과 물 사이에 갇히고, 강철 창살이 내려 퇴로마저 끊깁니다. 카터는 어둠 속 물길로 헤엄쳐 들어가 숨이 다하기 직전 숨 쉴 공간에 닿고, 한 방에 들어서자 잠에서 깬 데자 토리스와 마주칩니다.

재회한 데자 토리스는 이수스가 싸움 직전 자신을 이 방에 보냈다고 전하고, 카터는 그녀를 지하 통로에 숨긴 채 전투에 뛰어듭니다. 검은 종족의 전사들과 붉은 인종이 피바다 속에서 맞붙은 방에서, 타르스 타르카스의 녹색 기병대가 정원의 방어선을 뚫고 신전 안으로 들어옵니다. 그러나 돌아와 보니 데자 토리스는 사라져 있고, 카터가 왕좌의 이수스를 붙잡아 협박하자 그녀는 광란에 빠져 데자 토리스와 투비아, 파이도르를 태양 신전에 가두었다고 외칩니다. 카터는 이수스를 분노한 백성에게 넘기고 달려가지만, 호다르의 안내로 닿은 철창 너머 방은 천천히 회전하며 벽의 틈이 점점 좁아집니다. 일 년에 한 번, 짧은 하루 동안만 열리는 방입니다. 데자 토리스는 창살 사이로 손을 내밀고, 파이도르는 카터에게 사랑한다고 말해 달라고 청하지만 카터는 오직 헬륨의 공주만 사랑한다고 답합니다. 연기가 몰려오고 호다르는 열쇠지기가 죽어 창살을 열 방법이 없다고 알립니다. 파이도르가 데자 토리스를 향해 단검을 치켜들고 투비아가 그 사이로 몸을 던지는 순간 연기가 시야를 가리고 비명 하나가 울립니다. 연기가 걷혔을 때 방의 틈은 닫힌 벽이 되어 있었습니다. 단검이 누구의 가슴에 닿았는지는 카터도 알지 못하고, 책은 그 사실을 오직 시간이 밝혀 줄 것이라는 말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가짜 낙원의 입구

카터가 화성에 닿자마자 처한 상황은 이미 죽음 직전입니다. 포위를 본 그는 동료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It will be a great death,” I said to my companion.

"위대한 죽음이 되겠군." 나는 동료에게 말했다.

살아남을 방도가 없을 때 이들이 택하는 것은 체념이 아니라 싸우는 방식입니다.

We may at least die fighting and as great warriors should, John Carter,

적어도 위대한 전사답게 싸우다 죽을 수는 있소, 존 카터.

숲속 전투에서 타르스 타르카스는 벗이 목숨을 걸고 자신을 먼저 밀어 넣는 모습을 보고 이렇게 말합니다.

“It was ever your way, John Carter, to think last of your own life,”

"언제나 자기 목숨은 맨 마지막에 생각하는군, 존 카터."

버로스는 거창한 설정 설명보다 두 전사의 대화로 책의 정서를 먼저 세웁니다. 이 우정이 뒤의 모든 구출 장면을 떠받칩니다.

2. 이곳이 천국이라면

터널 끝의 문을 지나 도착한 곳을 두고 타르카스는 쓰디쓴 한마디를 합니다.

“This, John Carter, is Heaven.”

"존 카터, 이곳이 천국이오."

바르숨 사람들은 죽어서 이 낙원으로 간다고 믿는데, 막상 와서 보니 맹수 반스와 매복이 가득합니다. 보이지 않는 목소리는 한술 더 떠 돌아갈 길이 없다고 선언합니다.

“There is no hope, there is no hope; the dead return not”

"희망은 없다, 희망은 없다. 죽은 자는 돌아오지 않는다."

이 목소리는 죽음의 법칙까지 들먹여 겁을 줍니다.

“Thinkest thou to defeat the eternal laws of life and death?”

"삶과 죽음의 영원한 법칙을 이길 성싶으냐?"

초자연을 연출하는 장치가 곧 이 책이 겨냥하는 과녁입니다. 신비로 위협하는 자에게 카터가 어떻게 응수하는지가 다음 대목입니다.

3. 목소리의 주인도 실재한다

카터의 가장 큰 무기는 칼보다 이성입니다. 그는 겁에 질린 분위기 속에서 냉정하게 정리합니다.

those voices come from beings as real as you or as I.

저 목소리의 주인도 우리만큼 실재하는 존재다.

회전하는 벽의 비밀을 푸는 장면은 이런 태도가 어떻게 결과로 이어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타르카스의 등 거울에 비친 벽을 보고 카터는 외칩니다.

“Move not, Tars Tarkas! Move not a muscle!”

"움직이지 마시오, 타르스 타르카스! 근육 하나도!"

한편 녹색 인간에게 위기란 죽음이 아니라 포기하는 순간일 뿐입니다. 타르카스의 신조가 이 책에서 가장 간결하게 그것을 말합니다.

“Leave to a Thark his head and one hand and he may yet conquer.”

"타르크에게 머리와 손 하나만 남겨 주면 아직 이길 수 있다."

4. 성스러운 테른은 성스럽지 않다

투비아가 처음 폭로하는 사실은 책 전체의 반전입니다. 낙원의 주인이라는 사제들이 먹는 것은 순례자 자신입니다.

“The Holy Therns eat human flesh,”

"성스러운 테른들은 사람 고기를 먹습니다."

카터는 이 사실을 세상에 알릴 책임이 자신들에게 있다고 설득하며 이렇게 말을 맺습니다.

the Holy Therns are not holy;

성스러운 테른은 성스럽지 않다.

타르카스는 설득이 끝나자 한 문장으로 입장을 정합니다.

Tars Tarkas follows where John Carter leads.

타르스 타르카스는 존 카터가 이끄는 곳으로 따른다.

이 장에서 눈여겨볼 것은 신앙이 폭로되는 방식입니다. 설교나 논증이 아니라 먹히는 사람의 눈앞 광경으로, 제5장에서는 창으로 직접 목격하는 장면으로 이어집니다.

5. 사토르 트로그가 되어

카터는 쓰러뜨린 테른의 가발과 금관으로 변장해 복도를 통과합니다. 거짓 위엄을 입고 부하들에게 호통을 치는 그의 연기는 희극적입니다.

“Is Sator Throg to be murdered by his own vassals?”

"사토르 트로그가 제 부하들에게 살해당해야 하느냐?"

테른들은 자신들이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드러내기도 합니다.

“They fear the black pirates of Barsoom, O Prince,”

"그들은 바르숨의 검은 해적을 두려워합니다, 왕자님."

신이라 자처하는 자들이 지붕 위로 쳐들어오는 해적 앞에서 허둥대는 모습은, 이 세계의 신성함이 얼마나 약한 토대 위에 있는지를 이중으로 보여 줍니다.

6. 닻줄 끝의 사나이

제6장은 카터의 행동 원리를 한 문장으로 요약합니다. 순양함 닻줄에 매달리기로 한 순간의 판단입니다.

To think, with me, is to act.

나에게 생각은 곧 행동이다.

적을 인정하는 순간은 뜻밖의 곳에서 나옵니다. 변장한 채 싸우는 카터를 본 해적은 이렇게 말합니다.

“Thern,” said one, “you fight like a Dator.”

"테른." 한 명이 말했다. "너는 다토르처럼 싸우는구나."

해적은 그를 테른으로 알면서도 솜씨만은 인정합니다. 적의 싸움 솜씨를 존중하는 순간 관계의 가능성이 열린다는 점이 이 책의 기사도적 윤리이고, 이후 해적과 맺는 관계의 씨앗이 여기서 놓입니다.

7. 살인자가 아닌 전사

순양함 갑판을 장악한 카터는 잠든 적을 죽이지 않고 묶어 둡니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파이도르에게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I am no murderer,” I said. “I kill in self-defence only.”

"나는 살인자가 아니오." 내가 말했다. "나는 자기방어로만 죽이오."

파이도르의 세계는 정반대의 교리로 움직입니다. 그녀가 믿는 영생은 오직 한 곳에 있습니다.

There is immortality only in Issus,” she replied.

"불멸은 오직 이수스 안에만 있어요." 그녀가 대답했다.

높은 하늘에서 의식이 흐려진다는 경고를 그녀가 얼마나 태연히 하는지도 눈에 띕니다.

“Unconsciousness comes quickly at this altitude,” she said quietly.

"이 고도에서는 의식을 빨리 잃어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이 책의 갈등은 폭력의 양이 아니라 어떤 신념을 위해 쓰는가의 대조에서 옵니다.

8. 신들이 일하지 않는 이유

오메안으로 내려가는 길에 파이도르는 테른의 자부심을 숨김없이 드러냅니다.

The Holy Therns are the gods of Barsoom.

성스러운 테른은 바르숨의 신들이다.

그녀의 특권의식은 노동을 대하는 태도에서 선명해집니다.

Think you that a thern would demean himself by labour?

테른이 노동으로 품위를 떨어뜨릴 거라고 생각하나?

뒤에서 호다르가 밝히는 장자 사회의 규칙도 같은 논리입니다. 일하지 않는 것이 신분의 증표가 되는 사회는, 일하는 사람들의 노동 위에서만 성립합니다. 버로스는 이를 설교 없이 대사 한 줄로 보여 줍니다.

9. 거절당한 사랑의 계산

파이도르의 구애는 곧 모욕으로 바뀝니다. 거절당한 그녀는 자기 사랑을 하나의 선물처럼 말합니다.

“Phaidor has glorified you with her love, and you have spurned her.”

"파이도르가 자신의 사랑으로 너를 빛내 주었는데, 너는 그녀를 내쳤다."

카터는 그녀의 복수극을 해학으로 받아넘깁니다.

The whole lovely programme from start to finish.

처음부터 끝까지 그 사랑스러운 계획 전부.

곧이어 그는 여신 앞에 서고, 그 순간을 이렇게 시니컬하게 회고합니다.

It had been my first audience with deity

그것은 내가 신을 처음 알현한 자리였다.

영생의 여신은 머리카락조차 남지 않은 노파입니다.

Not a hair remained upon her wrinkled skull.

쭈글쭈글한 두개골에는 머리카락 한 올 남아 있지 않았다.

화려한 정원과 엎드려 뒷걸음질하는 의례 끝에 나오는 실물의 낙차가 이 장의 웃음이자 충격입니다. 신성함은 의례로 만들어지고, 의례가 끝나면 사람만 남는다는 폭로입니다.

10. 호다르의 각성

샤도르 감옥에서 카터는 신앙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합니다.

“I doubt; yes, and further, I deny,” I said.

"나는 의심하오. 그리고 더 나아가 부정하오." 내가 말했다.

그가 호다르에게 던지는 말은 간결합니다.

No, Xodar, your Issus is a mortal old woman.

아니오, 호다르, 당신의 이수스는 죽을 운명의 늙은 여인이오.

호다르는 한참 생각한 끝에 스스로 결론에 이릅니다.

The whole fabric of our religion is based on superstitious belief in lies

우리 종교 전체는 거짓에 대한 미신적 믿음 위에 세워져 있다.

이 책에서 믿음을 뒤집는 힘은 카터의 웅변이 아니라 호다르가 가진 현실 경험입니다. 이수스를 직접 본 사람, 그 아래에서 평생 봉사한 사람이기에 그의 결론이 설득력을 얻고, 카터는 그 선택을 도울 뿐입니다. 한편 감옥에서도 모험가의 기질은 꺼지지 않습니다.

for what, pray, is the pleasure of doing an easy thing?

쉬운 일을 해서 대체 무슨 즐거움이 있겠소?

11. 지옥이 풀려난 날

제11장의 원형 경기장은 책의 첫 정점입니다. 이수스가 처녀들을 유인원에게 던지는 순간 카터가 뛰어들고, 포로 전체가 봉기합니다.

For half an hour it was as though all hell had broken loose.

반 시간 동안 마치 지옥이 모두 풀려난 듯했다.

이수스는 달아나고, 구덩이로 따라 내려간 카터와 청년은 어둠 속에서 그녀의 저주를 듣습니다. 청년이 던지는 농담은 절박함 속에서 오히려 기운을 줍니다.

“Pleasant old lady,” said a voice at my side.

"상냥한 노부인이로군." 내 곁에서 한 목소리가 말했다.

카터는 이어서 위조 명령서로 감시를 속여 살아 나옵니다.

It was the very boldness of the plan which rendered it successful.

계획을 성공시킨 것은 바로 그 대담함이었다.

이 책의 전술론은 한결같습니다. 가장 무모해 보이는 수를 가장 침착한 얼굴로 두는 것입니다.

12. 장자의 사회, 일하는 것이 죄

호다르가 들려주는 장자 사회의 내막은 이 책의 사회 비판입니다. 가장 선명한 한 줄은 이것입니다.

“It is criminal for a First Born to labour or invent.”

"장자가 일하거나 발명하는 것은 죄다."

그가 이수스를 두고 하는 평가는 간명합니다.

“She is only a wicked old woman, wielding a mighty power for evil”

"그녀는 악을 위해 막강한 힘을 휘두르는 사악한 노파일 뿐이다."

탈옥 중 카터의 신조는 장애물 앞에서 어떻게 행동하느냐를 보여 줍니다.

“If one cannot pass over it, or below it, or around it”

"위로도, 아래로도, 돌아서도 지나갈 수 없다면"

이 문장 뒤에 이어지는 것은 '뚫고 지나간다'입니다. 탈출의 마지막 순간 청년이 정체를 밝히는 대목도 이 장에 있습니다.

“Why, man, John Carter, Prince of Helium, has been dead for years.”

"아니, 헬륨의 왕자 존 카터는 몇 년 전에 죽었소."

13. 아버지와 아들, 그리고 어둠

카터가 아들을 알아본 뒤 처음 나눈 이야기는 전투가 아니라 어머니였습니다. 카르토리스는 그 점을 기억합니다.

“Your first words to me—they were of my mother.”

"아버지께서 제게 하신 첫마디가 어머니 이야기였어요."

폐허 도시의 어둠 속에서 카터는 두려움의 심리를 스스로 묻습니다.

“Why is it that darkness so magnifies our dangers?”

"어둠은 왜 이토록 위험을 부풀리는가?"

타르스 타르카스를 구해 낸 뒤 그가 던지는 소감은 카터라는 인물의 신화성을 한 줄로 말해 줍니다.

“I should have learned to wonder at nothing which John Carter accomplishes.”

"나는 존 카터가 이루는 일에는 아무것도 놀라지 않는 법을 배웠어야 했다."

워훈 기병대에 쫓기는 일행을 묘사한 서술도 이 책의 윤리입니다.

In that little party there was not one who would desert another

그 작은 일행 중에는 서로를 버릴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투비아가 짐이 될까 스스로 말에서 몸을 던지는 장면과 카르토리스가 그녀를 구하는 장면이 이 문장에 구체적인 얼굴을 입힙니다.

14. 헬륨의 재판

호르 바스투스가 카르토리스를 알아본 순간, 붉은 화성인의 충성 서약이 울립니다.

“My sword, my body, my life, my soul are yours”

"나의 검, 나의 몸, 나의 목숨, 나의 영혼은 당신의 것입니다."

그러나 도르에서 돌아온 카터를 신성모독자로 몰아세우는 자트 아라스 앞에서 그는 분노를 감추지 않습니다.

“One does not call John Carter “coward” and “liar” thus lightly”

"존 카터를 그렇게 쉽게 겁쟁이니 거짓말쟁이니 부르는 게 아니다."

재판 장면의 슬픔은 카터가 옳아도 사람들이 쉽게 믿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서술자는 그 사정을 이해하는 목소리로 이렇게 적습니다.

it is very hard to accept a new religion for an old

낡은 종교를 버리고 새 종교를 받아들이기란 몹시 어렵다.

군중의 외침과 검의 소리는 이 갈등이 칼날 위에 있음을 보여 줍니다.

“Death to the blasphemer!”

"신성모독자에게 죽음을!"

a hundred blades rattled and clanked to the floor at my feet

백 자루의 검이 내 발치 바닥에 쨍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사형 판결 직후 헬륨 시민들이 판사가 아니라 카터를 택하는 이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박수가 터지는 순간이고, 동시에 내전 직전에 카터 스스로 만류한다는 점에서 그의 절제도 보여 줍니다.

15. 솔라의 이야기와 검은 절망

데자 토리스가 납치되었다는 소식을 들은 뒤 카터의 결의는 단호합니다.

“Nothing shall stay me now short of death”

"이제 죽음 말고는 아무것도 나를 막지 못한다."

그러나 곧바로 납치되어 자트 아라스 앞에 선 그는 정치적 거래를 단칼에 거절합니다.

“There can be no alliance,” I said

"동맹은 있을 수 없소." 내가 말했다.

지하 감옥에서 300일이 넘게 갇혀 있는 동안 간수를 구슬려 쪽지를 보내고, 구출하러 온 아들을 알아보지 못해 내리치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쓰라린 오해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이 장을 '검은 절망'에서 반전으로 돌립니다. 이어 정원에서 붙잡힌 첩자의 정체는 타르스 타르카스의 짧은 외침으로 드러납니다.

“A thern!” whispered Tars Tarkas.

"테른이다!" 타르스 타르카스가 속삭였다.

16. 하늘의 전투와 깃발 한 장

테른 함대의 기습을 V자 대형으로 뚫은 뒤, 자트 아라스의 5천 척 앞에서 판세를 가른 것은 포격이 아니라 신호입니다.

“Men of Helium for the Prince of Helium against all his enemies,”

"헬륨의 사람들은 헬륨의 왕자를 위해, 그의 모든 적에 맞서."

병사들이 깃발을 바꾸는 순간 싸움은 사실상 끝나고, 조다르의 제닥의 마지막이 한 문장으로 정리됩니다.

And thus came Zat Arras, Jed of Zodanga, to his end.

이렇게 조다르의 제닥 자트 아라스는 최후를 맞았다.

이어지는 대목에서는 승리 직전의 오판과 깨달음이 교차합니다. 카터는 1년이 지나 구출이 불가능해졌다고 믿고 절망하다가 화성의 해가 지구의 해보다 길다는 사실을 떠올립니다.

How stupid I had been!

내가 얼마나 어리석었던가!

I am in time!

내가 제때 왔구나!

두 줄이 이어지는 짧은 반전은 이 책의 모험 리듬을 압축합니다. 절망과 환희를 오가는 감정의 진폭이 곧 이야기의 속도입니다.

17. 불과 물, 그리고 열린 결말

오메안의 펌프가 멈추면서 병사들은 물에 잠기고, 앞쪽에서는 불이 치솟습니다. 그들의 외침이 상황을 요약합니다.

“We are hemmed in by flames in front and flood behind.”

"우리는 앞에는 불길, 뒤에는 홍수에 갇혔다."

카터가 병사들을 건져 내며 버티는 장면은 지휘관의 태도를 보여 줍니다.

we clasped hands and stood our ground until the last man had passed

우리는 손을 맞잡고 마지막 한 사람이 지나갈 때까지 자리를 지켰다.

홀로 어둠 속 물길로 들어가 숨이 다하기 직전에야 닿은 방에서 데자 토리스를 만나는 장면, 이어 재회한 그녀의 애틋한 말은 이 책의 정서적 정점입니다.

“I cannot bear to be parted from you now, even for a moment”

"이제는 한순간도 당신과 떨어져 있는 걸 견딜 수 없어요."

그러나 책은 그 다음에 가장 잔혹한 장치를 둡니다. 파이도르가 마지막 순간에도 사랑을 요구할 때 카터의 대답은 평온합니다.

“I love only the Princess of Helium,” I replied quietly.

"나는 오직 헬륨의 공주만 사랑하오." 나는 조용히 대답했다.

이수스를 붙잡은 카터는 군중 앞에서 그녀의 정체를 선언하고, 광란에 빠진 이수스는 끔찍한 말을 남깁니다.

Issus is no god.

이수스는 신이 아니다.

“There will be no more food—except each other.

"이제 식량은 없다. 서로가 서로의 음식이 될 뿐이다."

책은 승리와 상실을 한 장 안에 담고, 단검이 누구에게 닿았는지 밝히지 않은 채 끝납니다. 이 열린 결말은 독자에게 일 년이라는 유예를 안기며 다음 권으로 이어지는 연재소설의 방식 그대로입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화성의 신들』은 서문과 22장으로 이루어진 비교적 가벼운 모험담이라 장마다 사건 하나가 분명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3장(미스터리의 방), 제9장(여신 이수스의 얼굴), 제11장(경기장의 봉기), 제17장(헬륨의 재판), 제20장(공중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의 매력은 독창적인 신화 설정보다 한 사람의 기질에 있습니다. 카터는 의심하고 부정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끝까지 사랑하는 사람이고, 그 두 면이 거짓 종교를 무너뜨리는 힘과 아내를 찾는 집념으로 나타납니다. 20세기 초 대중소설이 흔히 그렇듯 종족과 신분을 가르는 표현이 많이 나오지만, 그것은 당대의 모험 소설이 세계를 구성하던 관습이라는 맥락에서 읽는 것이 좋습니다. 한 번에 몰아 읽어도, 장 단위로 끊어 읽어도 이야기의 속도가 유지되는 구성이라 연재소설의 호흡을 즐기기에도 알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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