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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3년 출간

The Birthplace

탄생지

위대한 시인의 생가를 지키게 된 가난한 도서관 사서 부부가 관광객이 원하는 전설과 자신이 아는 진실 사이에서 흔들리다, 끝내 가장 능숙한 안내인이 되는 이야기

He escapes us like a thief at night

그는 한밤의 도둑처럼 우리를 빠져나간다.

They keep it up, They do it over again, They kill Him every day.

그들은 그것을 계속하고, 거듭 되풀이하며, 날마다 그를 죽인다.

한눈에 보기

북부 소도시 도서관의 사서 모리스 게지와 아내 이사벨은 후원자 그랜트-잭슨 덕에 '시인의 탄생지'를 지키는 자리를 얻고 꿈에 부풉니다. 그러나 개관 첫 계절부터 게지는 방문객이 원하는 전설과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는 사실의 간극에 시달리고, 아내는 전설을 더 풍성하게 가꾸는 일을 천직으로 삼습니다. 8월의 어느 저녁 두 젊은 미국인 부부 앞에서 속마음을 털어놓은 게지는 10월에 그랜트-잭슨의 경고를 받고 '비판적 감각'을 죽이기로 합니다. 이듬해 4월 같은 부부가 다시 찾아오고, 이제 열변을 쏟는 안내인이 된 게지는 뜻밖의 소식으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열네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Dr Jekyll and Mr Hyde)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 헨리 제임스 『나사의 회전』 (The Turn of the Screw)

한 권 요점

The Birthplace

『탄생지』는 미국 출신으로 영국에서 활동한 작가 헨리 제임스의 중편 소설로, 1903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는 1843년에 태어나 1916년까지 산 작가로, 섬세한 심리 묘사와 길고 굽이치는 문장으로 유명합니다. 이 작품은 7개 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주인공은 위대한 시인의 생가를 관리하는 '관리인'이 된 모리스 게지입니다. 소설은 시인의 이름을 한 번도 직접 말하지 않고 늘 대문자 '그(He)'로만 부르는데, 이 때문에 영국의 한 문호 생가를 염두에 둔 이야기로 읽히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야기의 핵심은 시인이 아니라 시인을 둘러싼 산업, 곧 믿고 싶은 것을 보러 오는 '그들(They)'과 그것을 팔아야 하는 사람의 불편한 양심입니다.

줄거리

제1장: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제안

게지 부부에게 편지 한 통이 도착합니다. 중부 지방에서 영향력이 큰 인물 그랜트-잭슨 씨가 위대한 시인의 생가를 지키는 자리를 제안한 것입니다. 15년 동안 그 일을 해 온 모녀 가운데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 자리가 비었고, 딸은 결혼으로 물러나게 되어 새 부부를 구하는 중이었습니다. 그랜트-잭슨이 게지를 떠올린 데는 사연이 있었습니다. 게지가 젊은 시절 작은 예비학교를 운영할 때 훗날 거물이 된 그의 어린 아들이 위독했는데, 게지의 아내 이사벨이 헌신적으로 돌봐 살려 낸 일이 있었던 것입니다. 그 뒤로 학교는 쇠락했고 게지는 건강과 일자리를 잃어 화강암과 안개의 소도시 블랙포트온드윈들의 도서관에서 대출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게지에게 그 자리는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메카'를 지키는 일이었고, 이사벨은 '우리는 신사이고 교양 있으니 딱 맞는 사람'이라며 낙관합니다. 두 사람은 임명을 기다리는 몇 주 동안 저녁마다 번갈아 시인의 작품을 낭독하며 그를 '개인적 친구이자 만인의 빛'으로 삼고, 임지로 떠나기 전 게지는 이제 자신이 시인을 그림처럼 '볼' 수 있다고 말합니다. 다만 한 가지 불길한 조짐은 있었습니다. 게지는 시인의 약점이 눈에 보이는 것을 '빌어먹을' 일이라고 투덜대고, 이사벨은 그곳에서는 입 밖에 내지 말라고 다짐을 받습니다.

제2장: 푸친 양의 인수인계

생가는 소박한 오두막이면서 박물관이었습니다. 부부는 지침표와 관광 안내서를 받았고, 전임자인 푸친 양에게서 며칠간 직접 인수인계를 받습니다. 검은 비단 옷을 입은 노련하고 단정한 이 중년 여성은 방문객 무리를 이끄는 법을 시범하고, 게지는 그 꽁무니를 따라다니며 자신이 어린아이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맛봅니다. 푸친 양은 시간이 지나면 이 일이 몸에 밸 것이라고 격려하는데, 게지는 그 말이 오히려 앞으로 치를 대가처럼 들립니다. 그녀의 말에 자주 나오는 '그들'은 위대한 시인이 아니라 줄지어 찾아오는 군중이었고, 그 때문에 게지는 정작 시인이 밀려나 있다고 느낍니다.

푸친 양은 방문객이 던지는 질문은 대부분 어리석다고 웃고, 간혹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 따지고 들어도 당황할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그녀의 신조는 단호했습니다. "사실이 있고, 길은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그녀가 쓰는 '엄마와 나' 같은 말투는 이사벨의 귀에 거슬렸지만, 게지는 그 길이 하나뿐이라는 말을 이후 며칠 동안 집 안 곳곳에서 혼자 되뇝니다.

제3장: 한밤의 순찰과 탄생의 방

첫 가을 게지는 잠들지 못하고 한밤에 등불을 들고 전시관을 돌아다닙니다. 아내는 그것을 술에 빠진 사람처럼 말하며 낮에 방문객 앞에서 쓰라고 권합니다. 전시관에는 흉상과 판화, '그 시대의' 가구와 유명인의 서명이 가득했지만 하나도 시인의 것임이 확실하지 않았습니다. 가장 신성한 곳은 낮은 '탄생의 방'으로, 비어 있다는 이유로 오히려 미국인 방문객들에게 가장 감동적인 곳이었습니다. 게지는 그곳에서 불을 끄면 모든 것이 더 좋아진다고, 어둠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지만 그때야말로 시인과 함께 있다고 고백합니다. 아내가 어둠에서 무엇이 보이느냐고 묻자 그는 "아무것도"라고 답하고, 그 즐거움은 "미국 부인들이 말하는 바로 그것, 매혹적이라는 것"이라고 받아넘깁니다.

게지는 푸친 모녀가 '무지의 단순함' 덕분에 바르게 지냈다고 말하고, 그 단순함을 고쳐 보려던 것이 부부의 첫 실수였다고도 합니다. 그 말이 이사벨에게는 불안했지만, 부부는 웃으며 대화를 마칩니다.

제4장: 둘로 갈라지는 사람

가을이 지나고 겨울의 한산한 계절이 오자 게지는 혼자 찾아오는 순례자들에게서 오히려 흔들림을 느낍니다. 지식 있는 신사나 우아한 여인과는 '진짜' 대화를 나누고 싶은데, 그가 해야 하는 말은 모두 그들이 기대하는 열두어 가지 판에 박은 소리였습니다. 그는 점점 두 사람으로 갈라지고 있었습니다. 안내인이자 사제인 공적인 자아와, 정직하지만 가난하고 보잘것없는 원래의 자아였습니다.

봄이 오자 더 큰 문제가 드러납니다. 이사벨은 방문객 앞에 설 때 장갑을 끼고 어느 성의 가정부를 모델로 삼아 전설을 더 풍부하게 장식하는 일을 자신의 사명으로 여겼습니다. 6월의 어느 저녁 게지가 "우리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된다"고 하자 이사벨은 책망하며 맞섭니다. 시인이 그곳에서 태어났는지조차 우리는 모른다는 게지의 말에, 이사벨은 "그가 자취를 감추려면 존재했어야 한다"고 받아치고, 게지가 솔직히 말하면 아홉 날도 못 버틸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게지는 자신도 거리낌 없이 거짓말을 해 왔다고 인정하고, 이사벨은 "나는 이곳을 무너뜨리지 않겠다"고 못 박습니다.

제5장: 8월 저녁, 두 미국인

여름 내내 게지는 속으로 분을 삭이며 견딥니다. 8월 말의 해 질 녘 폐장 직전에 젊고 우아한 미국인 부부가 찾아와 군중을 피해 조용히 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상복 차림에 자유로운 분위기를 가진 이 부부는 게지에게 '좋은 사교계'의 숨결을 전했고, 남편은 4년 전에도 이곳에 왔었는데 그때는 말이 많은 한 부인이 있었다고 웃습니다. 게지는 입을 열어 이런 장소에서는 많은 말이 무책임하게 오간다고 말하고, 남편은 이런 곳이 "옷을 입힌 성스러운 인형" 같은 틀에 박힌 관습이 되어 건드리면 괴물 취급을 받는다고 맞장구칩니다.

남편은 우리가 아는 것이 얼마나 극히 적은지가 가장 흥미롭다고 말하고, 아내는 괴테는 바이마르에 있는데 그는 여기 없어 아쉽다고 하자 남편은 그는 어디에도 없다고 받습니다. 게지는 "그들이 전부 원한다"며 시인이 모자를 걸던 곳, 장화를 두던 곳까지 보여 달라고 한다고 털어놓고, 자신은 말하지 않으려 하지만 때때로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고백합니다. 헤어질 무렵 남편이 팁으로 금화를 내밀자 게지는 당황해 뿌리치고, 남편은 웃으며 "다행히 작품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합니다. 문밖에서 게지는 마침내 속내를 내놓습니다. 작가는 없고 작품 속의 불멸의 인물들만 있으며, 한 사람이 있었지만 "그들이 그를 죽였고 날마다 되풀이해 죽인다"는 것입니다. 부부는 그에게 이곳을 허물라는 뜻은 아니라고 달래고 "그러면 계속하라"며 악수를 청합니다. 헤어지며 젊은 부인이 "부인 말씀을 잘 들으세요"라고 하자 게지는 "당신 같은 아내라면 그러겠습니다"라고 답합니다.

제6장: 그랜트-잭슨의 경고, 비판적 감각의 죽음

이 일 이후 게지는 한동안 '좋은 사교계'에서 용기를 얻은 기분으로 거침없이 말하게 되고, 방문객 앞에서 전설에서 손을 씻는 듯한 발언을 하기 시작합니다. 아내에게는 부부의 방문을 비밀로 했지만 소문은 여러 경로로 위원회에 흘러 들어갑니다. 10월 말 어느 오후 그랜트-잭슨이 직접 찾아와 전시관의 어슴푸레한 빛 속에서 말합니다. "이보게, 정말이지 이래서는..." 그는 감사를 잊은 취향의 문제라고 못 박았고, 게지는 "그건 통하지 않는다"는 말 한마디에 겁을 먹습니다.

게지가 돌아오자 아내가 굶어 죽으라는 결정이냐고 묻습니다. 게지는 자신이 겁을 먹었다고, 평생 몰랐던 비판적 감각이 이곳에서 깨어났지만 이제 그것을 바닥에 눌러 두겠다고 말합니다. "그것은 죽었다. 방금 내가 죽였다"는 그의 말에 이사벨은 그를 약간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보면서도 두 번째 기회를 받아들인 것을 감사합니다. 게지는 쫓겨나면 빵을 구걸하게 될 것이고 자신은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며, 여기서라면 아직 거짓말을 할 수 있으니 잘 가꾸어 보겠다고 합니다. 이사벨은 일어나 그에게 입을 맞춥니다.

제7장: 다시 찾아온 헤이즈 부부, 그리고 결말

이듬해 4월 말 같은 부부가 다시 옵니다. 지난번 방명록에 남긴 이름은 '뉴욕의 B. D. 헤이즈 부부'였습니다. 이번에는 상복을 벗은 모습이었고, 옥스퍼드에 사는 형제를 만나러 왔다가 들렀다고 합니다. 게지는 이번에는 정반대로 전설을 한껏 부풀린 연설을 시작합니다. 낡은 거실에서 시인이 문턱을 넘고, 창으로 세상을 내다보고, 난롯가 작은 의자에서 불꽃 속의 이야기를 읽던 모습을 눈에 보이듯 쏟아 냅니다. 이어 탄생의 방에서 한 곳을 가리키며 "여기!"라고 외치고, 바닥에 놋쇠 명판을 넣어야 한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부부는 놀라고 감탄하며 그를 '천재'라 부르고, 이 방문의 진짜 이유를 밝힙니다. 미국에서 그가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고 한편으로 그가 지나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되어 직접 보러 왔다는 것입니다. 마침 이사벨이 달려와 그랜트-잭슨이 또 찾아왔다고 전하고, 부부는 만약 쫓겨나면 자신들이 돌보겠다고 약속합니다. 게지는 사형 선고를 받으러 가는 사람처럼 문을 열고 들어갔다가 십 분 뒤 돌아와 의기양양하게 말합니다. 위원회가 그의 '작업'에 만족해 봉급을 올리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수입이 사실상 두 배가 되었다는 소식에 이사벨은 비명을 지르고, 헤이즈 부인은 그녀에게 입을 맞춥니다. 소설은 헤이즈 씨가 말없이 내민 손을 게지가 잡고 "자, 바로 그겁니다!"라고 맺는 데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운 제안

소설의 첫 문장은 이 모든 사건이 행운으로 시작된다는 데서 출발합니다.

It seemed to them at first, the offer, too good to be true

처음에 그들에게는 그 제안이 너무 좋아서 믿기 어려워 보였다.

게지에게 이 직책은 일자리가 아니라 성지입니다. 대출대 앞에서 지친 사서에게 시인의 집은 이렇게 보입니다.

the Mecca of the English-speaking race

영어를 쓰는 사람들의 메카

이사벨의 낙관도 소박한 데가 있습니다.

we shall live as in a fairy-tale

우리는 동화 속에서처럼 살게 될 거예요.

1장은 행복을 가장 길게 묘사하는 장입니다. 이 행복이 크기 때문에 나머지 여섯 장의 추락도 그만큼 깊어집니다.

2. 아내의 논리

이사벨은 처음부터 자신들이 선택된 이유를 정확히 압니다.

Our special advantages are that you're a gentleman.

우리의 특별한 강점은 당신이 신사라는 거예요.

요구도 주장도 크지 않으면서 교양은 있는 부부, 이것이 위원회가 원하는 바라는 계산입니다. 그녀의 현실감각은 이런 말에도 드러납니다.

We hold to reality, and that gives us common sense

우리는 현실을 붙들고 있고, 그래서 상식이 있어요.

이사벨의 '현실'은 곧 생계입니다. 훗날 그녀가 전설을 가꾸는 이유도 허영이 아니라 이 감각에서 나옵니다.

3. '그'와 함께 산다는 것

게지는 기쁨 속에서도 두려움을 느낍니다. 시인과 가까이 산다는 것의 무게가 그를 눌러서입니다.

We shall just live with Him.

우리는 그와 함께 살게 될 거야.

이사벨은 가볍게 받아넘깁니다.

The more we do the more we shall love Him.

알면 알수록 우리는 그를 더 사랑하게 될 거예요.

그러나 정직한 사람인 게지는 자신이 시인을 잘 모른다는 사실을 걱정하고, 그래서 이렇게 선언합니다.

we must know everything.

우리는 모든 것을 알아야 해.

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결심이 나중에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다'는 발견과 부딪칩니다.

4. 푸친 양의 가르침

푸친 양의 신조는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표어가 됩니다. 사실은 하나이고 방법도 하나뿐이라는 것입니다.

There are the facts.

사실이 있잖아요.

일을 시작하는 사람을 달래는 말은 이렇습니다.

You'll get into it, never fear

걱정 마세요, 곧 몸에 밸 거예요.

자신 있는 푸친 양의 자랑도 있습니다.

They never really caught me out.

그들은 나를 한 번도 제대로 잡아내지 못했어요.

게지는 이 위로를 위협처럼 듣습니다. 푸친 양처럼 되는 것이 곧 그에게 내려질 벌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5. 한밤의 순찰

낮에는 군중이 있지만 밤에는 시인이 있다고 게지는 믿습니다. 그가 하는 일은 탄생의 방에서 불을 끄는 것입니다.

I often put out my light.

나는 종종 불을 끈다.

어둠 속에서 보이는 것을 묻는 아내에게 그는 이렇게 답합니다.

"Nothing!" said Morris Gedge.

"아무것도!" 모리스 게지가 말했다.

It's so fascinating!

정말 매혹적이야!

이 대화는 소설에서 가장 서늘한 장면입니다. 가장 순수한 믿음의 행위가 사실은 '아무것도 없음'을 보는 일이고, 게지는 그것을 알면서도 그 빈 방을 사랑합니다.

6. 둘로 갈라지는 사람

겨울이 오자 서술자는 게지의 내면을 정면으로 짚습니다.

He was splitting into halves, unmistakably

그는 분명히 둘로 갈라지고 있었다.

한쪽은 사제이자 안내인, 다른 쪽은 가난하고 정직한 원래의 자신입니다. 소설은 두 자아가 한 몸에서 함께 살아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the public and the private

공적인 자아와 사적인 자아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가 이중성을 괴담으로 그린다면, 제임스는 그것을 생계의 문제로 그립니다. 이 분열은 극적인 변신 없이 매일 조금씩 깊어집니다.

7. 이사벨의 전설 가꾸기

게지가 6월의 저녁 아내에게 던진 말은 부부 사이의 균열을 드러냅니다.

We mustn't, love, tell too many lies.

우리는 거짓말을 너무 많이 하면 안 돼, 여보.

이사벨의 반격은 논리적입니다. 시인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자취를 감추겠느냐는 것입니다.

To cover His tracks He must have had to exist.

자취를 감추려면 그가 존재했어야 하잖아요.

그리고 이렇게 결론을 짓습니다.

I decline to let the place down.

나는 이곳을 무너뜨리지 않겠어요.

이 장면에서 이사벨은 단순한 속물이 아닙니다. 자신이 이곳을 지탱하는 일꾼이라는 자부심이 있고, 소설은 그 자부심도 진심으로 존중합니다.

8. 8월 저녁의 손님들

젊은 미국인 부부가 처음 찾아오는 장면은 게지에게 일종의 해방입니다. 남편은 시인이 붙잡히지 않는다는 점을 즐깁니다.

He escapes us like a thief at night

그는 한밤의 도둑처럼 우리를 빠져나간다.

남편은 시인을 붙잡아 새장에 도로 넣으려는 시도를 날아간 카나리아에 빗댄 뒤 이런 말까지 합니다.

I'll be hanged if He's here!

그가 여기 있다면 내 목을 걸지!

그런데 게지는 이 불경한 말을 듣고도 흔들리지 않는 자신에게 놀랍니다. 그것은 아내와는 한 번도 나누지 못한 대화였고, 그는 '이렇게 좋은 사교계에 있어 본 적이 없다'고 느낍니다. 헤어질 때 젊은 부인이 아내 말을 잘 들으라고 하자 게지는 이렇게 답합니다.

I would if she were such a wife as you!

아내가 당신 같은 분이라면 그러겠습니다!

9. 작가는 없고 작품만 있다

문가에서 게지는 평소 마음속에서만 굴리던 생각을 처음 말로 꺼냅니다. 남편이 먼저 던진 말을 게지가 받는 형식입니다.

Let the author alone.

작가를 그냥 내버려 두세요.

There is no such Person.

그런 사람은 없습니다.

아내가 놀라 "하지만 누군가는 있지 않았나요"라고 묻자 게지는 방향을 틀어 가장 격한 문장을 내놓습니다.

There was somebody

누군가는 있었습니다.

But They've killed Him.

하지만 그들이 그를 죽였습니다.

이 대목은 전기적 사실이 부족하다는 불평이 아니라, 숭배가 대상을 어떻게 지워 버리는지에 대한 비판입니다. 숭배자들은 시인을 사랑한다면서 정작 시인에 대해서는 상상하는 대로만 믿고 싶어 합니다.

10. 금화와 거절

팁을 거절하는 장면은 짧지만 중요합니다. 게지는 돈 때문에 말한 것이 아니고, 방문객도 그것을 압니다. 어색함을 풀려는 남편의 마지막 말은 이렇습니다.

Luckily it doesn't at all affect the work!

다행히 작품에는 전혀 영향이 없네요!

그리고 헤어지는 인사로 그는 게지의 입장을 받아들입니다.

Then keep it up, keep it up!

그렇다면 계속하세요, 계속하세요!

이 부부의 충고는 모순적입니다. 진실을 알면서도 연극을 계속하라는 것입니다. 소설은 이 모순이 사실은 이 사회의 일반적 태도임을 말합니다. 진실이 불편하면 모른 척하는 것이 예의라는 것입니다.

11. 그랜트-잭슨의 경고

위원회의 대표는 노골적인 위협 대신 미묘한 한마디를 씁니다.

You know, my dear fellow, really----!

이보게, 정말이지...!

게지가 아내에게 전하는 진짜 선고는 두 마디였습니다.

You know, Mr. Gedge, that it simply won't do.

게지 씨, 이래서는 도저히 안 되는 거 아시지요.

게지의 반응은 항복보다 쓸쓸합니다.

I mean I've been scared.

내 말은, 겁을 먹었다는 거야.

It's dead

그것은 죽었어.

죽은 것은 비판적 감각이고, 죽인 사람은 게지 자신입니다. 그는 그 순간을 제단의 희생에 빗대면서 이 장소가 영원히 피로 얼룩졌다고 씁쓸하게 말합니다.

12. 직업으로서의 거짓말

같은 장의 끝에서 게지는 스스로 자신의 처지를 정리합니다.

I perhaps can still lie.

어쩌면 나는 아직 거짓말을 할 수 있을지도 몰라.

이 대사는 슬프면서도 우습습니다. 거짓말을 못한다는 것이 그동안의 고민이었는데, 이제는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유일한 희망이 됩니다. 7장에서 헤이즈 부부 앞에 선 그는 이 희망이 실현된 모습입니다.

Do you remember us?

저희를 기억하시나요?

그는 곧바로 이렇게 열변을 토합니다.

there's nothing at all like it anywhere in the world.

세상 어디에도 이와 비슷한 곳은 전혀 없습니다.

제임스는 이 연설을 길게 인용하며 독자에게 한 가지를 확인시킵니다. 게지가 사실을 더 많이 알게 된 것이 아니라 청중이 원하는 가락을 더 능숙하게 연주하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13. 지나친가, 아닌가

헤이즈 부부의 반응은 감탄과 우려가 섞여 있습니다.

You've really a genius!

정말 천재시군요!

남편은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위험에서 벗어났는지 묻습니다.

Are you so awfully sure you are out?

정말 위험에서 벗어났다고 그렇게 확신하십니까?

게지의 계산은 단순합니다. 대중은 무엇을 원하는가입니다.

They simply wanted it piled up

그들은 그저 그것이 쌓이기를 바랐다.

사람들이 원하는 것은 더 많은 낭만이며, 그래서 과장이 곧 안전한 길이 된다는 계산입니다. 이 장면에서 위험은 진실을 말하는 데서 진실을 지나치게 팔아 버리는 데로 옮겨 갑니다.

14. 결말: 봉급이 오르다

그랜트-잭슨을 만나러 문을 연 뒤 돌아온 게지는 부부에게 결과를 알립니다. 쫓겨나지 않았고 오히려 그 반대였습니다.

No, my dear; we stay.

아니, 여보. 우리는 남아.

They give us a rise.

그들이 우리 봉급을 올려 줘.

그 이유를 게지는 위원회가 직접 확인한 수입에서 찾습니다.

They tell the truth.

그것들은 진실을 말해.

여기서 '그것들'은 입장 수입, 곧 영수증입니다. 이 시점에서 진실이라는 말은 수익으로 완전히 옮겨 갔고, 소설의 아이러니가 마지막 줄에서 마무리됩니다.

And there you are!

자, 바로 그겁니다!

게지는 위기를 넘겼지만 무엇을 얻었고 무엇을 잃었는지 따져 보는 일은 독자의 몫으로 남습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탄생지』는 전체가 일곱 장의 짧은 중편이라 한 번에 읽기 좋습니다. 처음에는 5장(8월 저녁의 만남)과 6장(경고와 항복)부터 읽고, 그 뒤 7장의 연설과 결말을 읽으면 인물의 변화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제임스의 문장은 길고 돌아가기 때문에 대화 부분을 먼저 따라가는 편이 수월합니다. 주목할 것은 이 소설이 관광지와 위인숭배를 놀리는 풍자이면서도, 게지를 조롱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는 비겁하지만 그 비겁함에는 아내와 생계라는 이유가 있고, 독자는 웃다가도 문득 자신이 어느 쪽 '그들'에 속하는지 묻게 됩니다. 다시 읽을 때는 대문자로 쓰인 He, Him, They, Them이 각각 누구를 가리키는지에 주의하면 이야기의 층이 훨씬 또렷하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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