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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11년 출간

Sense and Sensibility

이성과 감성

유산에서 밀려나 데번셔의 작은 코티지로 옮겨 간 대시우드 모녀 가운데, 절제하는 언니와 감정에 자신을 내맡기는 동생이 각자의 사랑과 상처를 지나 균형을 배우는 이야기

She was generous, amiable, interesting: she was everything but prudent.

그녀는 너그럽고 상냥하고 매력적이었다. 신중함만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people always live for ever when there is an annuity to be paid them

연금을 내줘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영원히 사는 법이다.

한눈에 보기

아버지가 죽자 노랜드 파크는 전처 소생인 이복오빠 존과 그의 아들에게 넘어가고, 아내와 세 딸에게는 연 오백 파운드 안팎의 살림만 남는다. 올케 패니의 설득에 오빠의 너그러운 마음은 단계마다 줄어든다. 맏딸 엘리너는 패니의 동생 에드워드 페라르와 마음을 나누지만 그는 어머니의 뜻에 매인 처지이고, 데번셔의 바튼 코티지로 옮긴 뒤 둘째 마리앤은 매력적인 윌로비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진다. 제2권에서 두 자매는 모두 상처를 입는다. 윌로비는 부유한 아가씨를 택해 떠나고, 엘리너는 에드워드가 루시 스틸과 오래전부터 비밀리에 약혼한 사이임을 알고도 입을 다문다. 런던에서의 공개적 배신, 병상, 브랜든 대령의 헌신, 뜻밖의 결혼 소식을 거쳐 이야기는 두 쌍의 결혼으로 닫힌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제인 오스틴 『에마』 (Emma)

한 권 요점

Sense and Sensibility

『이성과 감성』은 영국 작가 제인 오스틴이 쓴 장편소설로, 1811년에 나왔습니다. 오스틴은 1775년에 태어나 181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은 그의 첫 출간작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책은 세 권에 걸쳐 50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22장이 첫째 권, 제23~36장이 둘째 권, 제37~50장이 셋째 권입니다. 줄기는 두 자매의 기질 대비입니다. 엘리너는 느끼면서도 다스리고, 마리앤은 느끼는 대로 움직입니다. 그러나 책은 어느 한쪽 편을 들어 끝나지 않습니다. 신중한 엘리너도 속으로는 오랫동안 아프고, 격정적인 마리앤은 병을 앓고서야 자신을 돌아봅니다. 여기에 돈과 상속이 모든 장면의 바닥에 깔려 있어서, 사랑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재산과 체면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여 주는 풍속 희극이기도 합니다.

줄거리

제1~5장: 노랜드의 유산과 떠남

서식스에 오래 자리 잡은 대시우드 가문의 영지 노랜드 파크는 늙은 주인이 죽으면서 조카 헨리 대시우드 일가에게 넘어갈 듯했지만, 유언은 영지를 헨리의 전처 소생 존과 존의 네 살배기 아들에게 묶어 두어 헨리가 현재의 아내와 세 딸을 위해 아무것도 처분할 수 없게 했습니다. 딸들에게는 각 천 파운드뿐이었습니다. 헨리는 1년 만에 죽으면서 존에게 계모와 누이들을 돌봐 달라고 당부하고, 존은 삼천 파운드를 줄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기적인 아내 패니가 장례 직후 들이닥쳐 안주인 행세를 하고, 분개한 대시우드 부인을 침착한 맏딸 엘리너가 말려 당분간 머물게 합니다. 감정이 넘치는 둘째 마리앤과 열세 살 마가렛이 소개됩니다.

제2장에서 패니는 남편이 누이들에게 삼천 파운드를 주겠다는 것을 못마땅해합니다. 아들 해리의 몫을 빼앗는 일이고, 배다른 남매는 남이나 다름없다는 것입니다. 설득당한 존은 액수를 오백 파운드로, 다시 어머니에게 줄 연금으로, 끝내는 이따금 생선이나 사냥감을 보내고 이사를 거드는 정도로 줄입니다. 패니는 연금은 사람이 오래 살아 짐이 된다고 반대하고, 도자기와 은식기가 이미 유산으로 남는다는 말까지 덧붙입니다. 대시우드 부인은 몇 달 더 노랜드에 머물며 알맞은 집을 찾지만, 한편으로는 패니의 동생 에드워드 페라르가 자주 드나들며 엘리너와 호감을 키웁니다. 잘생기지도 않고 수줍지만 따뜻하고 분별 있는 청년이며, 어머니와 누이가 바라는 출세에는 관심이 없습니다. 메리앤은 그가 시를 밋밋하게 읽고 그림을 보는 눈도 연인의 눈일 뿐이라고 평하고, 엘리너는 그를 변호합니다. 패니가 부인 앞에서 에드워드의 큰 기대와 어머니의 결혼관을 노골적으로 들먹여 모욕하자 부인은 당장 떠나기로 합니다. 마침 데번셔의 친척 존 미들턴 경이 바튼 코티지를 싸게 빌려 주겠다는 편지를 보내 오고, 일행은 마차와 말을 처분하고 하인 셋만 데려가기로 합니다. 존은 이삿짐을 거들 수 없다며 미안해할 뿐이고, 마리앤은 마지막 저녁 노랜드의 집과 나무에게 작별의 탄식을 쏟습니다.

제6~8장: 바튼 코티지와 이웃들

바튼 계곡이 보이자 일행은 기운을 차립니다. 코티지는 작고 단정하며 침실 넷과 다락방 둘, 거실 둘을 갖췄지만 노랜드에 비하면 초라합니다. 부인은 봄에 돈이 생기면 증축하자고 낙관하는데, 연 오백 파운드로 저축해 본 적 없는 사람의 계획입니다. 이튿날 집주인 존 경이 찾아옵니다. 마흔 안팎의 쾌활한 호남으로, 과일과 사냥감과 신문을 보내며 날마다 저녁을 함께 하자고 권합니다. 부인인 레이디 미들턴은 우아하지만 냉담하고 할 말이 없는 사람입니다. 반 마일 떨어진 바튼 파크의 저녁 자리에서 일행은 그녀의 어머니 제닝스 부인과 존 경의 친구 브랜든 대령을 만납니다. 제닝스 부인은 딸 둘을 시집보낸 명랑한 과부로, 이제 세상 모든 젊은이의 혼사를 성사시키는 데 열심입니다. 브랜든 대령은 서른다섯이 넘은 말수 적은 신사로, 메리앤이 피아노를 칠 때 모두가 열광하는 척하는 가운데 혼자 조용히 귀를 기울입니다. 제닝스 부인이 대령이 마리앤에게 반했다고 단정하자, 마리앤은 서른다섯이면 류머티즘과 플란넬 조끼를 달고 사는 노인이라며 어이없어합니다. 엘리너는 에드워드가 아직 오지 않는 것을 걱정하는 동생 곁에서 담담합니다.

제9~11장: 윌로비의 등장

대시우드 가는 늘 바쁘게 자리를 잡고, 부인은 걸어서 갈 수 있는 이웃만 사귀기로 합니다. 어느 날 마리앤과 마가렛이 언덕에 올랐다가 소나기를 만나 달려 내려오던 중 마리앤이 발목을 삐끗합니다. 총을 든 신사가 달려와 그녀를 안고 집까지 데려오는데, 그가 윌로비입니다. 앨런햄에 머무는 그는 용모가 빼어난 청년이며, 존 경에 따르면 앨런햄 노부인의 상속자이자 좋은 친구요 말 잘 타는 사냥꾼입니다. 이튿날 문병 온 윌로비는 음악과 춤과 책에서 마리앤과 취향이 놀랄 만큼 같아 금세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는 날마다 찾아와 함께 책을 읽고 노래하며 에드워드에게 없던 열정으로 시를 읽습니다. 엘리너는 그가 생각을 너무 거침없이 말한다고 걱정하고, 브랜든 대령이 마리앤을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아채고는 대령을 따분하다고 깎아내리는 두 사람에게 대령을 변호합니다. 데번셔의 초대와 무도회, 뱃놀이가 이어지는 동안 윌로비와 마리앤은 감정을 숨기지 않아 놀림거리가 되고, 마리앤은 엘리너의 자제 권유를 위선이라 여깁니다. 어느 저녁 대령은 마리앤이 두 번째 애정을 인정하지 않는 것 같다며, 자신이 아는 한 부인이 마리앤을 닮았고 불행한 사정을 겪었다고 말을 흐립니다.

제12~15장: 소풍의 취소와 갑작스러운 이별

마리앤은 윌로비가 서머싯에서 기른 말을 선물받기로 했다고 기뻐하지만, 엘리너가 말과 마부와 마구간 비용을 따져 보자 거절합니다. 엘리너는 두 사람이 엿듣고 약혼했다고 믿고, 마가렛은 윌로비가 마리앤의 머리카락을 잘라 갔다고 알립니다. 휘트웰로 소풍을 가기로 한 날 아침, 브랜든 대령은 편지를 받고 안색이 변해 급히 런던으로 떠납니다. 소풍은 취소되고, 제닝스 부인은 편지가 대령의 사생아 윌리엄스 양 때문일 거라 속삭입니다. 윌로비는 마리앤과 마차를 몰고 나가 오래 돌아오지 않고, 제닝스 부인은 두 사람이 앨런햄 저택을 샅샅이 구경했음을 하인들한테서 캐냅니다. 엘리너는 책망하지만 마리앤은 즐거웠으니 잘못이 아니라고 합니다. 엘리너에게는 약혼했다면서 가족에게 아무 말이 없는 것이 더 이상합니다. 어느 저녁 부인이 증축을 말하자 윌로비는 집의 돌 하나도 바꾸면 안 된다며 거센 애착을 보입니다. 그러나 이튿날 대시우드 모녀가 방문에서 돌아와 보니 마리앤은 눈을 가린 채 울며 위층으로 달려가고, 윌로비는 스미스 부인이 런던으로 심부름을 보내 당장 떠나야 한다고 어색하게 말한 뒤 허둥지둥 떠납니다. 대시우드 부인은 스미스 부인이 두 사람의 사이를 반대해 그를 쫓아냈으리라 설명하고 약혼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엘리너만 걱정하고, 마리앤은 저녁 내내 통곡하며 자제를 잃습니다.

제16~19장: 에드워드의 방문

윌로비가 떠난 뒤 마리앤은 그와 함께 부르던 노래와 읽던 책에만 매달리며 슬픔을 키웁니다. 어머니는 비밀 약혼이라 믿고, 엘리너가 직접 물어보라고 권해도 딸의 마음을 강요할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일주일쯤 뒤 산책길에서 마리앤은 말 탄 남자를 윌로비로 착각해 달려가다 실망하는데, 그는 에드워드였습니다. 반가운 방문인데도 에드워드는 어색하고 냉랭하며 엘리너에게도 연인다운 기색이 없습니다. 저녁 대화에서 그는 어머니가 바라는 출세에 뜻이 없고 자기 방식대로 행복하고 싶다고 말하고, 돈과 행복의 관계를 두고 마리앤은 연 이천 파운드쯤이 충분이라 하며 엘리너는 천 파운드가 부라며 웃습니다. 찻자리에서 마리앤이 그의 손가락에 낀 머리카락 반지를 보고 패니의 것이냐고 묻자 에드워드는 얼굴을 붉히며 누이의 머리라고 답하는데, 엘리너는 그것이 자기 머리색이라고 확신합니다. 에드워드는 일주일을 머물다 가장 즐거울 때 서둘러 떠납니다. 마지막 아침 식사에서 그는 성직을 원했으나 가족이 군인과 법조와 해군 등을 권했고, 결국 옥스퍼드에서 줄곧 한가하게 지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 뒤 팔머 부부가 존 경 일행과 함께 찾아옵니다. 팔머 부인은 쾌활하게 웃어 대고 남편은 신문만 보며 무뚝뚝합니다.

제20~22장: 팔머 부부와 스틸 자매, 루시의 고백

바튼 파크의 만찬에서 팔머 부인은 대시우드 자매에게 런던과 클리블랜드에 와 달라고 조르고, 남편은 비 오는 날씨와 모든 것을 투덜대며 일부러 무례하게 굽니다. 엘리너는 그것이 우월해 보이려는 허세일 뿐이라고 봅니다. 윌로비의 이름이 나오자 마리앤은 입을 다물고, 팔머 부인은 브랜든 대령이 런던에서 마리앤이 윌로비와 결혼한다는 소문을 사실처럼 비쳤다고 전합니다. 팔머 부부가 떠나자 존 경과 제닝스 부인은 엑서터에서 만난 먼 친척 스틸 자매를 파크에 초대합니다. 언니 앤은 서른 가까운 평범한 얼굴에 천박하게 수다스럽고, 동생 루시는 스물서넛에 예쁘고 눈치가 빠릅니다. 자매는 레이디 미들턴의 아이들을 한껏 치켜세우며 환심을 삽니다. 마리앤이 쌀쌀하게 대하는 사이 루시는 엘리너에게만 붙어 친해지려 합니다. 어느 날 루시는 페라르 부인을 아느냐고 캐묻다가, 자신이 에드워드의 약혼자이며 사 년째 비밀 약혼 중이라고 털어놓습니다. 에드워드가 루시의 삼촌 프랫 씨에게 배울 때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엘리너는 믿지 못하다가 루시가 보여 준 에드워드의 초상 세밀화, 그의 필체가 적힌 편지, 머리카락 반지를 보고 의심을 거두며, 충격 속에서도 침착하게 비밀을 지키겠다고 약속합니다. 이것으로 제1권이 끝납니다.

제23~26장: 비밀을 안고 런던으로

엘리너는 루시의 말이 사실임을 인정하고 에드워드가 자신을 속였는지 곱씹지만, 그의 애정은 여전히 자기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어머니와 마리앤에게는 비밀을 숨기고 평소처럼 지냅니다. 레이디 미들턴의 만찬에서 마리앤의 피아노 소리가 대화를 가려 주는 틈에 엘리너는 루시와 낮은 소리로 약혼 이야기를 다시 나눕니다. 루시는 에드워드의 재산이 이천 파운드뿐이라 어머니의 허락 없이는 결혼할 수 없다고 말하며 그의 사랑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다고 자랑하고, 에드워드가 성직을 받아 노랜드의 성직록을 얻게 해 달라는 계획을 내놓은 뒤 파혼해야 할지 엘리너의 조언을 떠봅니다. 엘리너는 조언을 끝내 거절합니다. 1월이 다가오자 제닝스 부인이 런던의 자기 집으로 두 자매를 초대합니다. 마리앤은 윌로비를 만날 기대에 들뜨고, 엘리너는 에드워드가 2월에야 런던에 온다는 루시의 말을 떠올리며 가기로 합니다. 일행은 1월 첫째 주에 출발해 사흘 만에 런던에 닿고, 마리앤이 서둘러 쓴 쪽지의 겉봉에는 큰 W가 보입니다. 저녁에 문 두드리는 소리에 마리앤이 뛰쳐나가지만 들어온 사람은 브랜든 대령이고, 마리앤은 실망하여 나가 버립니다.

제27~30장: 런던의 침묵과 윌로비의 편지

일주일 뒤 윌로비의 명함이 놓여 있었지만 그는 다시 오지 않습니다. 마리앤은 편지를 쓰고 무도회에서도 그를 찾지만 허사입니다. 브랜든 대령은 두 사람의 약혼이 널리 알려졌다며 사실이냐고 묻고, 엘리너는 확답은 못 하면서도 애정은 의심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파티에서 두 자매는 세련된 젊은 여인과 이야기 중인 윌로비를 발견합니다. 마리앤이 감정을 못 이겨 손을 내밀며 편지를 받지 못했느냐고 다그치지만 그는 차갑고 형식적인 인사만 하고 돌아섭니다. 이튿날 윌로비의 답장이 오는데, 정중하되 잔인하게 자신의 마음은 이미 다른 곳에 있다며 머리카락과 편지들을 돌려보낸다는 내용입니다. 마리앤은 누군가 모함했다며 그를 탓하지 않고 히스테리 증세로 한참 괴로워하고, 엘리너는 그와 맺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 여기지만 위로가 되지 못합니다. 제닝스 부인은 윌로비가 재산 오만 파운드의 그레이 양과 곧 결혼한다는 소문을 전하고, 그 틈에 브랜든 대령과 마리앤을 맺어 주려 델라포드의 풍경을 자랑합니다. 대령은 우연히 들은 결혼 소식을 엘리너에게 꺼내며 윌로비의 냉정함을 이야기하고, 엘리너는 그가 재산 때문에 마음을 바꾸었으리라 짐작합니다.

제31~32장: 브랜든 대령의 이야기

마리앤은 제닝스 부인의 호의를 가십 욕심으로 오해해 멀리합니다. 부인이 가져온 어머니의 편지는 아직 윌로비를 믿는 내용이어서 마리앤을 더욱 아프게 합니다. 그때 브랜든 대령이 찾아와 윌로비의 정체를 밝히겠다며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어린 시절 사랑한 사촌 엘리자는 억지로 형과 결혼했다가 불행해져 이혼하고 몰락했고, 그가 빚으로 갇힌 곳에서 찾아내 임종을 지켰습니다. 그녀의 어린 딸 엘리자는 윌로비에게 유혹당하고 버림받았으며, 대령은 그와 결투했으나 둘 다 다치지 않았습니다. 대령은 그 아이를 지금 시골에서 돌보고 있고, 이 이야기를 마리앤에게 어떻게 전할지는 엘리너의 판단에 맡깁니다. 엘리너가 전하자 마리앤은 윌로비를 변호하지 않고 조용히 받아들이지만 오히려 더 깊이 가라앉고, 대령에게는 이전과 달리 연민 어린 존중을 보입니다. 존 경과 팔머 부인은 윌로비에게 분개하고, 레이디 미들턴은 하루 한두 번 참 충격적이라고 말할 뿐입니다. 2월 초 마리앤은 윌로비의 결혼 소식을 듣고 눈물을 쏟고, 스틸 자매가 런던에 와 엘리너를 불편하게 합니다.

제33~35장: 오빠 부부와 에드워드

보석 가게에서 두 자매는 우연히 오빠 존을 만납니다. 존은 제닝스 부인과 미들턴 가족과 사귀려 서두르고, 엘리너에게 브랜든 대령이 호감을 가졌으니 놓치지 말라고 부추깁니다. 에드워드가 모튼 양과 혼담이 오가는 중이라고 슬쩍 알리고, 자신이 얼마나 돈에 쪼들리는지 늘어놓으면서도 온실 계획을 자랑합니다. 패니는 레이디 미들턴과 쌍둥이처럼 죽이 맞습니다. 대시우드 부부가 할리 가에서 연 만찬에는 스틸 자매도 초대되고, 마르고 깐깐한 얼굴의 페라르 부인은 엘리너를 무시하며 루시에게만 다정합니다. 엘리너가 그린 병풍이 화제가 되자 부인은 모튼 양 칭찬만 하고, 분개한 마리앤이 언니 편을 들다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튿날 루시가 찾아와 부인이 얼마나 자기에게 친절했는지 자랑하는 자리에 에드워드가 들어와 세 사람은 어색해집니다. 엘리너가 평정을 보이며 자리를 비키자 마리앤이 들어와 에드워드를 반기고 루시의 방문을 못마땅해합니다. 에드워드는 서둘러 일어나고, 마리앤은 비밀을 모른 채 엘리너를 나무라며 나가 버립니다. 엘리너는 루시와의 약속 때문에 해명하지 못하고 오해를 그대로 감수합니다.

제36~38장: 비밀의 폭로

팔머 부인이 아들을 낳자 제닝스 부인은 매일 딸에게 가 있고, 엘리너와 마리앤은 미들턴 부인과 스틸 자매가 있는 곳에서 하루를 보내지만 달가워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존 부부의 지인이 착각해 보낸 초대장 덕에 패니는 마지못해 자매를 음악회에 데려가고, 거기서 엘리너는 에드워드의 동생 로버트를 만납니다. 그는 형이 사교에 서투른 것은 개인 교습 탓이라며 자기 자랑과 코티지 예찬을 늘어놓습니다. 패니가 스틸 자매를 먼저 초대하자 루시는 크게 기뻐하고, 이것으로 제2권이 끝납니다. 그러자 제닝스 부인이 소식을 들고 달려옵니다. 앤이 패니 앞에서 에드워드와 루시의 1년 넘은 비밀 약혼을 털어놓았고, 패니는 히스테리를 일으켜 스틸 자매를 쫓아냈다는 것입니다. 엘리너는 마리앤에게 자신이 넉 달 전부터 알았으나 약속 때문에 침묵했다고 고백하고, 마리앤은 언니를 오해했음을 깨닫고 눈물로 사과합니다. 존은 페라르 부인이 에드워드에게 파혼을 강요했으나 그가 끝내 거절해 의절당했고 재산은 로버트에게 넘어가게 되었다고 전합니다. 켄싱턴 공원에서 만난 앤은 묻지 않아도 모든 것을 늘어놓습니다. 에드워드는 가난한 자신에게 루시를 묶어 둘 수 없다며 파혼을 제안했으나 루시가 거부해 둘은 재약혼했고, 서품을 받아 성직록을 기다리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이튿날 루시는 엘리너에게 행복을 자랑하는 편지를 보냅니다.

제39~42장: 목사직 제안과 클리블랜드

런던 체류가 두 달을 넘기자 마리앤은 돌아가고 싶어 하고, 팔머 부부가 부활절에 클리블랜드로 가며 함께 가자고 청합니다. 마리앤은 서머싯이라는 이유로 거부하다가 어머니께 가는 길이 가까워진다는 설득에 마음을 돌립니다. 어느 날 브랜든 대령이 창가에서 엘리너와 오래 이야기하자 제닝스 부인이 엿듣고 청혼으로 오해하지만, 실은 대령이 에드워드의 처지를 동정해 마침 비게 된 델라포드 목사직을 주겠다고 전해 달라고 부탁한 것입니다. 수입은 약 이백 파운드이고 결혼하기엔 부족하다고 사과합니다. 마침 작별 인사차 들른 에드워드에게 엘리너가 제안을 전하자 그는 놀라 엘리너 덕분일 거라 하지만 그녀는 자신은 무관하다고 말합니다. 제닝스 부인은 오해를 깨닫고도 대령이 어리석다고 하면서 목사관을 손봐 주자고 합니다. 존은 성직록의 시세를 따져 놀라며 페라르 부인에게는 숨겨야 한다고 말하고, 로버트는 형이 성직자가 된다는 것을 비웃습니다. 4월 초 두 일행은 런던을 떠나고, 사흘째에 넓고 현대식인 클리블랜드 저택에 닿습니다. 메리앤은 윌로비의 집 콤브 마그나가 가깝다는 생각에 혼자 언덕에 올랐다가 젖은 풀밭을 거닐고 젖은 신발로 앉아 있다가 심한 감기에 걸립니다.

제43~47장: 병상, 윌로비의 해명, 회복

감기가 악화되자 약사 해리스가 전염성을 언급하고 팔머 부인은 아기를 데리고 떠납니다. 제닝스 부인은 남아 간호하고, 대령도 머무릅니다. 밤에 열이 오르고 마리앤이 헛소리로 어머니를 찾자, 대령은 자청해서 한밤중에 마차로 바튼의 대시우드 부인을 데리러 떠납니다. 이튿날 정오 무렵 마리앤은 호전되어 위험이 지났다는 선언을 듣습니다. 폭풍우가 치던 그날 저녁 마차 소리에 서둘러 내려간 엘리너가 마주한 사람은 윌로비였습니다. 그는 간절히 십 분만 들어 달라고 청하고, 처음에는 심심풀이로 접근했을 뿐이나 빚이 많아 부유한 여자와 결혼할 작정이었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러다 진심으로 마리앤을 사랑하게 되었지만 스미스 부인이 엘리자 사건을 알고 엘리자와 결혼하라고 요구했고 그가 거절하자 의절당했다고 합니다. 가난이 두려워 그는 마리앤을 버리고 그레이 양을 택했고, 그 냉혹한 답장은 아내 소피아가 불러 준 문장을 베낀 것이라고 변명합니다. 엘리너는 연민과 분노가 뒤섞인 채 이야기를 마리앤에게 전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곧 대시우드 부인이 도착해 딸의 회복에 기쁨의 눈물을 쏟고 브랜든 대령의 손을 잡아 감사합니다. 부인은 대령이 마리앤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며 기뻐합니다. 일행은 대령의 마차를 빌려 바튼으로 돌아가고, 마리앤은 피아노 앞에서 윌로비가 사 준 악보를 덮어 버리지만 하루 여섯 시간 독서를 계획하고 자신의 병과 지난 행실을 반성합니다. 엘리너가 윌로비의 해명을 전하자 마리앤은 떨며 눈물로 들은 뒤, 이제 모든 것을 이해했고 그와 행복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어느 날 하인 토머스가 엑서터에서 돌아와 페라르 씨가 결혼했으며 부인은 이전의 스틸 양이라고 전합니다. 마리앤은 쓰러지고 엘리너는 창백해지며, 대시우드 부인은 그제야 엘리너의 사랑이 자신이 생각한 것보다 훨씬 깊었음을 깨닫고 후회합니다.

제48~50장: 반전과 두 쌍의 결혼

엘리너는 마음속에 막연한 희망이 남아 있었음을 깨닫고, 며칠 뒤 말을 탄 신사가 도착합니다. 처음에는 브랜든 대령으로 여겼으나 에드워드였습니다. 얼굴이 하얗게 질린 그에게 엘리너가 에드워드 페라르 부인은 안녕하신지 묻자, 그는 당황하며 결혼한 사람은 동생 로버트와 루시 스틸이고 지금 도올리시에 있다고 말합니다. 엘리너는 방을 뛰쳐나가 기쁨의 눈물을 쏟습니다. 에드워드는 자유로워졌고 바튼에 온 용건은 엘리너에게 청혼하는 일이었으며, 저녁 식사 무렵에는 승낙과 대시우드 부인의 동의를 얻은 가장 행복한 사내가 됩니다. 그는 루시와의 일을 할 일 없던 열여덟 살 무렵의 어리석은 감정이라 설명하고, 루시가 가난한 자신을 붙잡았던 계산을 깨닫습니다. 재산은 에드워드의 이천 파운드와 엘리너의 천 파운드, 목사직 수입을 합쳐 연 삼백오십 파운드 남짓이라 살림이 빠듯합니다. 페라르 부인은 알맞게 버티다가 에드워드를 다시 아들로 받아들이고 결혼에도 마지못해 동의합니다. 로버트에게는 연 천 파운드를 주었으면서 에드워드에게는 목사 수입 이백오십 파운드 외에 약속하는 것이 없지만, 두 사람에게는 충분합니다. 브랜든 대령이 목사관을 단장하는 동안 기다렸다가 두 사람은 가을 초 바튼 교회에서 결혼합니다. 한편 루시는 로버트를 구슬려 결혼했고, 겸손과 아첨으로 페라르 부인의 총애를 되찾아 가장 사랑받는 자식이 됩니다. 마리앤은 열아홉 살에, 한때 너무 늙었다고 여기던 대령에게 기꺼이 손을 내밉니다. 그녀는 윌로비를 사랑했던 것만큼 온 마음을 남편에게 바치고, 대령은 오랜 슬픔을 위로받습니다. 윌로비는 그 소식에 아쉬워하나 사냥과 말에서 위안을 찾고, 스미스 부인은 그를 용서하지만 그것이 마리앤을 택했을 때 얻었을 부와 행복을 되새기게 할 뿐입니다. 바튼과 델라포드의 두 자매는 서로 다투지 않고 가까이 지내며 이야기는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노랜드의 유산과 계산하는 선의

첫 장의 비극은 상속법이 아니라 그 법을 다루는 사람의 계산에서 옵니다. 존은 아버지에게 약속한 삼천 파운드를 줄 생각이었지만, 패니가 한 걸음씩 다른 이유를 붙입니다. 가장 노골적인 논리는 연금을 둘러싼 것입니다.

people always live for ever when there is an annuity to be paid them

연금을 내줘야 하는 사람들은 언제나 영원히 사는 법이다.

그녀는 새 살림에 드는 비용도 최대한 낮게 잡습니다.

They will live so cheap!

그 사람들은 정말 싸게 살 거예요!

오스틴의 아이러니는 존이 나쁜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사람이라는 데 있습니다. 누구에게도 악의가 없는데, 사소한 합리화가 세 번 겹치면 삼천 파운드가 생선 한 마리로 줄어듭니다. 도자기와 은식기까지 이미 유산이라는 말은 코믹하지만, 이 책에서 돈 이야기는 언제나 사람을 가장 잘 드러내는 장치입니다.

2. 두 자매, 두 기질

서술자는 마리앤을 소개하며 장점과 약점을 한 문장에 담습니다.

She was generous, amiable, interesting: she was everything but prudent.

그녀는 너그럽고 상냥하고 매력적이었다. 신중함만 빼고는 모든 것을 갖추었다.

그녀는 절제하는 언니에게 서운함을 이렇게 쏟습니다.

Cold-hearted Elinor!

차가운 마음의 엘리너!

어머니와 마리앤의 공통점은 감정이 현실보다 앞서 달려가는 점입니다.

to wish was to hope, and to hope was to expect

바라는 것은 희망하는 것이었고, 희망하는 것은 기대하는 것이었다.

이 구도는 단순한 선악이 아닙니다. 훗날 서술자는 마리앤을 평하며 재능과 성품은 뛰어난데 이성적이지도, 솔직하지도 못했다고 짚습니다.

Marianne, with excellent abilities and an excellent disposition, was neither reasonable nor candid.

마리앤은 뛰어난 재능과 훌륭한 성품을 지녔으나 합리적이지도 솔직하지도 않았다.

3. 에드워드라는 수수께끼

마리앤의 눈에 에드워드는 열정이 없는 사람입니다. 그녀는 그림에 대한 그의 감탄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He admires as a lover, not as a connoisseur.

그는 감식가가 아니라 연인으로서 감탄한다.

에드워드 자신은 취향을 꾸미지 않으려다 오히려 꾸밉니다. 풍경에 대한 그의 대답은 이렇습니다.

I know nothing of the picturesque.

나는 그림 같은 풍경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그가 한가했던 이유는 성격이 아니라 가족이 직업을 허락하지 않은 데 있습니다.

I was therefore entered at Oxford and have been properly idle ever since.

그래서 나는 옥스퍼드에 들어갔고, 그 뒤로 줄곧 제대로 한가했습니다.

에드워드가 어색한 이유는 독자에게 한참 뒤에야 설명됩니다. 그는 감정이 없는 인물이 아니라 감정을 드러낼 수 없는 처지의 인물이고, 이 비대칭이 엘리너의 인내를 한층 무겁게 만듭니다.

4. 돈은 얼마면 충분한가

제17장은 책의 주제를 거의 노골적으로 말합니다. 마리앤은 재산이 행복의 조건일 수 없다고 낭만적으로 주장하면서도, 이내 연 이천 파운드를 충분한 수입이라 부릅니다. 그 신념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money can only give happiness where there is nothing else to give it.

돈은 다른 행복의 원천이 아무것도 없을 때에만 행복을 줄 수 있다.

엘리너의 대답은 현실적입니다. 그녀는 자신에게는 천 파운드가 부라며 웃으면서도, 돈과 행복이 무관하지 않음을 인정합니다.

but wealth has much to do with it.

하지만 재산은 그것과 많은 관계가 있어요.

재산 이야기는 구혼의 풍경에도 번집니다. 대시우드 부인은 재치 있게 이웃 남자들의 관심을 이렇게 받아넘깁니다.

Men are very safe with us, let them be ever so rich.

남자들은 아무리 부자라도 우리 곁에서는 아주 안전해요.

두 모녀의 계산이 얼마나 소박한지 주목할 만합니다. 이 책에서 가난은 굶주림이 아니라 선택지의 부족이고, 연 오백 파운드는 거의 모든 사랑 이야기의 변수가 됩니다.

5. 바튼의 이웃들, 유머와 풍자

오스틴은 이웃을 소개하는 문장 하나로 한 인물을 끝내 버립니다. 미들턴 부부는 이렇게 요약됩니다.

Sir John was a sportsman, Lady Middleton a mother.

존 경은 사냥꾼이었고, 레이디 미들턴은 어머니였다.

제닝스 부인의 유일한 소일거리는 중매입니다.

nothing to do but to marry all the rest of the world

세상 나머지 사람들을 모두 결혼시키는 일밖에 할 일이 없는

열일곱 살 마리앤의 결혼관은 단호하고 우스꽝스럽습니다.

But thirty-five has nothing to do with matrimony.

하지만 서른다섯 살은 결혼과는 아무 상관이 없어요.

팔머 씨의 무례함은 팔머 부인의 입에서 매력으로 바뀝니다.

Mr. Palmer is so droll!

팔머 씨는 정말 익살맞아요!

이 인물들은 가볍게 소모되는 희극이 아닙니다. 한 사람씩 마리앤과 엘리너가 어떤 사회에서 사랑하고 있는지를 보여 주는 거울이며, 특히 제닝스 부인은 시끄럽고 속되지만 위기 때마다 가장 믿을 만한 사람임이 밝혀집니다.

6. 윌로비, 매력의 속도

윌로비는 등장부터 모든 것이 빠릅니다. 구조해 준 뒤 하루 만에 오랜 친구처럼 이야기하고, 마리앤은 시간이 친밀함의 조건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seven days are more than enough for others

남들에게는 이레면 충분하고도 남는 시간이다.

그가 브랜든 대령을 깎아내리는 말은 정확히 반대 방향으로 윌로비 자신을 설명합니다.

whom every body speaks well of, and nobody cares about

모두가 좋게 말하지만 아무도 마음 쓰지 않는 사람

앨런햄 저택을 둘러본 일을 두고 엘리너가 마리앤에게 건네는 충고는 이 책의 핵심 기준 하나를 드러냅니다.

the pleasantness of an employment does not always evince its propriety

일이 즐겁다고 해서 그것이 언제나 올바르다는 증거가 되지는 않는다.

한편 대시우드 부인은 약혼을 믿는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I have not wanted syllables where actions have spoken so plainly.

행동이 이토록 분명히 말해 주는데 말 한마디가 아쉽지는 않았다.

이 대목은 약혼이 한 번도 분명히 선언되지 않았다는 점을 독자에게 몰래 일러 줍니다. 모두가 확신하는 자리에서 단 한 번도 확인된 적 없는 약속이 모든 불행의 출발이 됩니다.

7. 비밀 약혼, 침묵의 윤리

제22장의 루시는 엘리너를 경계하며 접근하다가 가장 결정적인 말을 던집니다.

We have been engaged these four years.

저희는 사 년째 약혼한 사이예요.

엘리너의 반응은 눈에 띄지 않을 만큼 침착합니다. 그러나 서술자는 그 안에서 일어나는 일을 놓치지 않습니다.

Elinor’s security sunk; but her self-command did not sink with it.

엘리너의 안도는 가라앉았지만, 자제력은 함께 가라앉지 않았다.

루시는 엘리너에게 도움을 청하는 시늉을 하면서 계속 떠봅니다.

I am rather of a jealous temper too by nature,

저는 천성적으로 질투심도 꽤 있는 편이에요.

이 장면에서 엘리너의 침묵은 소극성이 아니라 선택입니다. 약속을 지키는 일과 동생을 위로하지 못하는 괴로움 사이에서 그녀는 넉 달을 버팁니다. 루시가 이 비밀을 무기로 쓴다는 점이 오스틴식 악당의 방식입니다. 소리 지르지 않고, 공손하게 압박합니다.

8. 런던, 오지 않는 편지

런던에서 마리앤의 하루는 편지가 왔는지 묻는 일로 채워집니다.

Has no letter been left here for me since we went out?

우리가 나간 사이에 나에게 남겨진 편지는 없었어요?

엘리너는 동생의 불안을 지켜보며 속으로 의심을 키웁니다.

How odd, indeed!

정말 이상한 일이야!

그녀는 환경이 바뀌었다고 사람이 바뀌지 않는다는 점도 일찍 알아봅니다.

disposition is not materially altered by a change of abode

거처가 바뀐다고 기질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는다.

이 대목은 독자에게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것을 체감하게 합니다. 사건이 일어나지 않는 며칠이 가장 긴 고통이 되고, 마리앤의 기대는 사소한 노크 소리와 우편배달에 걸린 채 한 장씩 닳아 갑니다.

9. 차가운 답장과 마리앤의 고통

윌로비의 편지를 받은 마리앤은 배신을 인정하면서도 사람을 탓하지 않습니다.

Elinor, I have been cruelly used; but not by Willoughby.

엘리너, 나는 잔인하게 당했어. 하지만 윌로비에게서는 아니야.

그녀는 예의와 체면을 한꺼번에 내려놓습니다.

misery such as mine has no pride.

나 같은 비참함에는 자존심이 없다.

엘리너는 윌로비를 이렇게 평가합니다.

Mr. Willoughby is unfathomable!

윌로비 씨는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야!

제닝스 부인은 위로를 속담으로 합니다.

One shoulder of mutton, you know, drives another down.

알다시피 양고기 어깨살 하나가 또 하나를 밀어내는 법이야.

이 대목에서 오스틴은 슬픔에 두 가지 목소리를 겹칩니다. 마리앤의 고통은 진실하지만 극적인 연출 요소도 함께 지니고, 제닝스 부인의 위로는 서툴지만 따뜻합니다. 독자가 어느 쪽에도 쉽게 웃을 수 없도록 균형을 잡는 대목입니다.

10. 브랜든 대령의 고백

제31장에서 대령은 처음으로 길게 말합니다. 오래 사랑한 사촌 엘리자를 이야기하며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I cannot remember the time when I did not love Eliza

내가 엘리자를 사랑하지 않았던 때가 기억나지 않습니다.

그 앞에서 마리앤은 제닝스 부인의 호의를 매섭게 재단했습니다.

Her kindness is not sympathy; her good-nature is not tenderness.

그분의 친절은 동정이 아니고, 선량함은 다정함이 아니다.

엘리너는 요란한 호의에 지쳐 예절 바른 무심함을 그리워합니다.

rate good-breeding as more indispensable to comfort than good-nature.

좋은 예절을 선량함보다 편안함에 더 필수적인 것으로 친다.

대령의 이야기는 윌로비의 숨은 얼굴을 알려 주는 동시에, 마리앤이 외모와 열정으로 사람을 읽는 방식에 대한 반론입니다. 말수 적은 서른다섯의 남자가 가장 깊은 감정을 지녔다는 사실이 마리앤의 선입견을 조용히 뒤집습니다.

11. 올케와 페라르 부인의 세계

런던에서 만나는 오빠 부부는 돈 앞에서 편해지는 사람들입니다. 존이 땅을 사들이며 늘어놓는 자기변명은 이렇습니다.

A man must pay for his convenience

사람은 편의를 위해 값을 치러야 하는 법이다.

대시우드 부부가 연 만찬은 화려하지만 서술자는 한 줄로 평가합니다.

no poverty of any kind, except of conversation

어떤 종류의 가난도 없었다, 대화의 가난만 빼고는.

페라르 부인의 인상은 날카롭고, 그녀가 모튼 양을 치켜세우는 방식은 신분을 앞세웁니다.

Miss Morton is Lord Morton’s daughter.

모튼 양은 모튼 경의 딸이잖아요.

마리앤이 참지 못하고 터뜨린 질문이 그 자리의 공기를 한마디로 드러냅니다.

what is Miss Morton to us?

모튼 양이 우리에게 무엇이란 말인가요?

오스틴은 이 장면에서 사랑이 아니라 계급이 사람의 가치를 정한다는 점을 코미디로 보여 줍니다. 엘리너가 그린 병풍에 쏟아지는 무관심과 모튼 양의 것으로 가정된 완벽함이 같은 식탁에서 대비됩니다.

12. 폭로와 자매의 화해

제37장은 소문이 한 번에 터지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제닝스 부인은 숨 가쁘게 뛰어듭니다.

Lord! my dear Miss Dashwood! have you heard the news?

세상에! 대시우드 양, 소식 들었어요?

엘리너는 마리앤에게 숨겨 온 시간을 밝힙니다.

I have known it these four months.

저는 이 일을 넉 달 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마리앤의 반응은 곧 자기 자신을 향합니다.

Four months! and yet you loved him!

넉 달이라니! 그런데도 언니는 그를 사랑했다니!

you have made me hate myself for ever

언니는 내가 나 자신을 영원히 미워하게 만들었어.

제닝스 부인은 에드워드의 의리를 이렇게 칭찬합니다.

he has acted like an honest man!

그 사람은 정직한 사람답게 행동했어요!

이 대목은 마리앤이 처음으로 언니의 고통을 이해하는 순간이자, 감성이 이성을 낮춰 본 시간을 되갚는 장면입니다.

13. 오해된 청혼과 존의 어머니 사랑

제39장의 희극은 제닝스 부인이 대령과 엘리너의 대화를 청혼으로 오해하는 데서 나옵니다. 대령이 에드워드를 위해 목사직을 제안하는 중에 한 말은 다르게 들립니다.

I am afraid it cannot take place very soon.

그 일이 아주 빨리 이루어질 수는 없을 것 같아 걱정입니다.

에드워드는 감사의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I am no orator.

저는 연설가가 아닙니다.

제닝스 부인은 대령의 호의를 이렇게 평합니다.

The Colonel is a ninny, my dear

대령은 얼간이라니까, 얘야.

존은 의절한 어머니를 두둔하며 로버트와 함께 아이러니의 중심에 섭니다.

Mrs. Ferrars is one of the most affectionate mothers in the world.

페라르 부인은 세상에서 가장 애정 깊은 어머니 가운데 한 분이다.

이 장들은 오해를 웃음으로 풀고, 동시에 선의를 베푸는 이는 가장 말수 적은 사람이라는 점을 확인합니다. 대령은 보상을 기대하지 않는 방식으로 엘리너에게 도움을 줍니다.

14. 병상의 밤, 윌로비의 해명

제43장은 폭풍우와 위기를 오갑니다. 병이 호전된 뒤 서술자는 폭풍이 몰아치는 방의 대조를 한 줄로 그립니다.

Marianne slept through every blast

마리앤은 몰아치는 바람 소리에도 내내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장은 예상치 못한 방문객으로 닫힙니다.

and saw only Willoughby.

그리고 윌로비만을 보았다.

윌로비는 자신을 스스로 판정해 달라고 합니다.

do you think me most a knave or a fool?

당신은 나를 악당에 가깝다고 보십니까, 바보에 가깝다고 보십니까?

though I have been always a blockhead, I have not been always a rascal

늘 멍청이였을지언정 늘 악당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엘리너의 판단은 연민과 단호함 사이에 있습니다.

Each faulty propensity in leading him to evil, had led him likewise to punishment.

그를 악으로 이끈 결함들은 그를 벌로도 이끌었다.

윌로비는 완전한 악인이 아니고, 그래서 더 서늘합니다. 그의 불행은 돈 앞에서의 선택에서 오고, 그 선택은 오스틴이 이 책에서 가장 엄하게 다루는 종류의 잘못입니다.

15. 병을 앓고 난 마리앤

마리앤의 변화는 회복의 속도에서 시작합니다. 그녀는 자기 성찰의 계기를 간단히 말합니다.

My illness has made me think.

내 병이 나를 생각하게 만들었어.

그러면서도 윌로비를 쉽게 악인으로 만들지 않으려는 마음이 남아 있습니다.

Oh, how gladly would I suppose him, only fickle, very, very fickle.

아, 그저 변덕스러운 사람이라고, 아주아주 변덕스러운 사람이라고 믿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곧 현실을 직시합니다.

My happiness never was his object.

내 행복은 한 번도 그의 목적이 아니었어.

그리고 다짐은 말이 아니라 시간에 맡깁니다.

The future must be my proof.

미래가 내 증거가 되어야 해.

마리앤은 감성을 버리는 것이 아니라 감성 위에 판단을 더합니다. 하루 여섯 시간 독서라는 계획이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진심인 것은 그녀가 여전히 마리앤이기 때문입니다.

16. 반전과 결말

토머스가 던진 소식은 장 전체를 뒤엎습니다.

I suppose you know, ma’am, that Mr. Ferrars is married.

마님, 페라르 씨가 결혼하신 것은 아시겠지요.

엘리너는 에드워드의 도착 앞에서 스스로를 다잡습니다.

I will be calm; I will be mistress of myself.

침착할 거야. 나 자신의 주인이 될 거야.

에드워드는 형 부부의 충고에 이렇게 응수합니다.

I am grown very happy; but that would not interest.

나는 아주 행복해졌지만, 그런 건 흥미롭지 않겠지요.

결말부의 서술자는 마리앤의 운명을 이렇게 소개합니다.

Marianne Dashwood was born to an extraordinary fate.

마리앤 대시우드는 비범한 운명을 타고났다.

Marianne could never love by halves

마리앤은 결코 반쪽만 사랑할 수 없었다.

결말이 흥미로운 이유는 두 쌍의 결혼이 모두 대등한 보상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엘리너와 에드워드는 연 삼백오십 파운드 남짓의 살림으로 충분하다고 여기고, 마리앤은 한때 늙었다고 놀리던 대령에게 온 마음을 바칩니다. 책은 이성이 이기는 이야기도, 감성이 이기는 이야기도 아니고, 둘이 서로를 보태야 한다는 이야기로 끝납니다. 루시가 총애를 얻는 마지막 풍경은 이 세계가 여전히 아첨에 후하다는 쓴 웃음을 남겨 둡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이성과 감성』은 50장이지만 사건의 구조가 뚜렷해서 권별로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 읽는다면 제1~2장(상속과 패니의 계산), 제9~15장(윌로비의 등장과 이별), 제22장(루시의 고백), 제28~31장(런던의 파티, 편지, 브랜든 대령의 이야기), 제37장(폭로), 제43~44장(병상과 윌로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제47~50장의 반전은 줄거리를 모르고 읽을 때 가장 크게 놀랍지만, 알고 다시 읽으면 에드워드의 머뭇거림과 루시의 말투가 처음부터 복선이었음이 보입니다. 오스틴의 문장은 길고 정교하지만 대화 장면은 빠르게 읽히니, 막히면 인물의 대사부터 따라가 보세요. 젊을 때는 마리앤의 편에서, 시간이 지난 뒤에는 엘리너의 편에서 읽게 되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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