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57년 출간
Madame Bovary
마담 보바리
수녀원에서 읽은 소설 속 사랑을 현실에서 찾던 시골 의사의 아내가 두 번의 불륜과 쌓여 가는 빚 끝에 파멸하고, 평범한 사람들이 그 뒤에도 무심히 살아가는 이야기
She wished at the same time to die and to live in Paris.
그녀는 죽고 싶으면서 동시에 파리에서 살고 싶었다.
Emma found again in adultery all the platitudes of marriage.
엠마는 불륜 속에서 결혼의 모든 진부함을 다시 발견했다.
한눈에 보기
시골 의사 찰스 보바리는 농장 딸 엠마와 결혼하지만, 수녀원 시절 소설로 키운 열정과 현실의 평온함 사이에서 엠마는 권태에 빠진다. 1부는 신혼과 보비에사르 무도회, 그리고 욘빌로의 이사까지를 다룬다. 2부는 욘빌에서 서기 레옹과의 말 없는 끌림, 지주 로돌프와의 첫 불륜, 도피 계획이 무산되고 병을 앓는 과정, 루앙 극장에서의 레옹 재회까지 이어진다. 3부에서 엠마는 레옹과 목요일마다 밀회하며 상인 르뢰에게 빚을 쌓고, 압류 통고 앞에서 마지막으로 로돌프를 찾았다가 거절당해 스스로 삶을 끝낸다. 남은 찰스의 몰락과 약사 호마이스의 출세가 결말을 이룬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한 권 요점
Madame Bovary
『마담 보바리』는 프랑스 작가 귀스타브 플로베르가 쓴 장편소설로, 1857년에 책으로 나왔습니다. 플로베르는 1821년에 태어나 188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소설을 오랜 시간 문장 하나하나 다듬어 썼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출간 무렵 도덕을 해친다는 이유로 재판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널리 전해집니다. 책은 3부 35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1부는 제1~9장, 2부는 제1~15장, 3부는 제1~11장입니다. 줄기는 한 여자의 몰락이지만, 이 책이 오래 읽히는 까닭은 몰락의 원인을 악인이나 운명 하나에 돌리지 않는다는 데 있습니다. 엠마는 책에서 배운 사랑을 현실에서 찾고, 주변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 일로 바쁘며, 돈과 체면과 습관이 그 사이를 메웁니다. 찰스는 끝까지 아내를 알지 못한 채 사랑하고, 호마이스는 끝까지 자기 말에 취한 채 성공합니다. 플로베르는 이 모두를 한 걸음 떨어져 정확하게 관찰하는 문장으로 그려 냅니다.
줄거리
제1부 제1~2장: 모자를 든 전학생과 베르토의 아가씨
이야기는 교실에 시골에서 온 열다섯 살 전학생이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소년은 이상하게 생긴 모자 때문에 웃음거리가 되고, 이름을 묻는 말에 더듬거리다 "샤르보바리"로 들려 소동이 납니다. 그가 찰스 보바리입니다. 허풍쟁이 전직 군의관 아버지와 아들에게 꿈을 건 어머니 밑에서 방임되다시피 자란 찰스는 루앙에서 의학을 배우다 첫 시험에 떨어지고 재시험에서 합격합니다. 어머니가 골라 준 마흔다섯 살 과부 뒤뷔크 부인과 결혼해 토스테스에서 개업하지만 아내의 투정에 눌려 지냅니다. 어느 한밤 베르토 농장에서 루오 영감의 부러진 다리를 봐 달라는 전갈이 와 찰스는 새벽길을 달려갑니다. 골절은 가벼웠고, 영감의 딸 엠마의 하얀 손톱과 솔직한 검은 눈이 그의 눈에 들어옵니다. 찰스가 핑계를 만들어 농장을 드나들자 질투한 아내 헬로이즈는 맹세까지 시켜 발길을 끊게 하지만, 아내의 재산이 거짓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시부모와 크게 다툰 직후 그녀는 피를 토하고 급사합니다. 홀로 남은 찰스는 슬픔에 잠깁니다.
제1부 제3~4장: 열린 덧문과 결혼식
루오 영감이 치료비와 칠면조를 들고 찾아와 아내 잃은 찰스를 위로하고, 찰스는 베르토에 다시 다니며 엠마와 가까워집니다. 어느 오후 엠마가 리큐어를 마시며 수녀원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자 그는 청혼할 마음을 굳힙니다. 찰스가 울타리 곁에서 더듬거리며 말을 꺼내자 영감은 승낙하겠다면 창문 덧문을 열어 알리겠다고 하고, 덧문은 활짝 열립니다. 겨울이 지나 성대한 결혼식이 열립니다. 하객들은 온갖 수레를 타고 모여 들판을 걸어 면사무소와 교회로 가고, 헛간 아래 차려진 상에서 밤늦도록 먹고 마시며 놉니다. 이틀 뒤 신혼부부가 토스테스로 떠나자 루오 영감은 홀로 돌아서서 지난날을 떠올리며 쓸쓸해합니다.
제1부 제5~7장: 토스테스의 신혼과 지나간 수녀원 시절
엠마는 토스테스의 새집을 둘러보고, 침실에서 전처의 신부 부케를 발견합니다. 찰스는 부케를 다락방으로 치웁니다. 엠마는 벽지와 계단을 바꾸고 마차를 장만해 집을 꾸밉니다. 찰스는 아내를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지만, 엠마는 책에서 읽은 행복과 정열이 결혼 뒤에도 오지 않자 자신이 착각했던 것은 아닌지 궁금해합니다. 이야기는 엠마의 지난 시간으로 돌아갑니다. 열세 살에 수녀원에 들어간 엠마는 처음에는 신앙의 신비로움에 취했고, 곧 낭만 소설과 월터 스콧, 감상적인 판화집에 빠져 정열의 세계를 꿈꿉니다. 어머니가 죽자 슬픔의 이상을 연기하다 싫증이 났고, 수녀들은 그녀가 믿음에서 멀어졌다고 느낍니다. 집으로 돌아와 시골이 지겨워질 즈음 찰스를 만나 이것이 사랑이라고 믿었으나 이내 평온함이 꿈꾼 행복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신혼의 엠마는 상상 속 이국의 풍경과 현실을 견주며 불만을 키웁니다. 찰스는 평범하고 아는 것도 바라는 것도 없는 남자여서 마음이 점점 멀어지고, 시어머니는 엠마의 씀씀이를 못마땅해합니다. 엠마는 그레이하운드 잘리를 데리고 산책하다 풀밭에 앉아 "왜 결혼했을까" 되뇝니다. 9월 말, 찰스가 후작의 종기를 고쳐 준 인연으로 부부는 보비에사르 저택의 초대를 받습니다.
제1부 제8~9장: 무도회가 남긴 구멍과 이사
엠마는 대리석 현관과 화려한 만찬에 압도되고, 늙은 공작의 이야기에 이끌립니다. 무도회에서 찰스는 춤을 못 추고 서성이며 지치지만 엠마는 상류층 남자들 사이에서 어울리다 자작과 왈츠를 춥니다. 창밖 농부들의 얼굴을 보다 베르토의 기억이 스쳤다가 사라집니다. 돌아오는 길에 찰스는 시가 케이스 하나를 줍습니다. 집에 돌아온 엠마는 무도회를 잊지 못해 그 초록 비단 케이스를 꺼내 보며 자작과 파리를 상상하고, 지도로 파리 거리를 걷고 잡지와 소설로 상류 세계를 탐닉합니다. 하녀 나스타시 대신 펠리시테를 들이고 집안일을 소홀히 하며 찰스를 경멸합니다. 무도회는 다시 열리지 않고, 우울과 변덕과 발작이 심해지자 찰스는 환경이 문제라 보고 욘빌로 이사하기로 합니다. 떠나기 전 엠마는 결혼식 부케를 불에 태우고, 3월 이사할 때는 임신 중입니다.
제2부 제1~2장: 욘빌 도착, 레옹과 호마이스
욘빌의 지형과 마을 풍경이 먼저 그려집니다. 공증인의 집, 성당, 호마이스의 약국이 중심이고, 묘지기 레스티부두아는 무덤 터에 감자를 심습니다. 보바리 부부가 도착하는 저녁, 리옹 도르 여관 주인 르프랑수아 부인과 약사 호마이스가 신앙 문제로 다투고, 징수원 비네와 신부 부르니시앙이 드나듭니다. 제비 마차는 엠마의 그레이하운드를 잃고 늦게 도착합니다. 여관 부엌에서 엠마가 난롯불에 발을 쬐는 동안 공증인 서기 레옹 뒤퓌가 그녀를 말없이 바라봅니다. 호마이스, 찰스, 레옹, 엠마가 함께 저녁을 먹는데, 호마이스의 장광설 사이로 엠마와 레옹은 바다, 산, 음악, 독서에 대한 취향이 놀랄 만큼 닮았음을 확인합니다. 부부는 새집으로 돌아가고, 엠마는 이 새 곳에서 삶이 나아지리라 믿습니다.
제2부 제3~5장: 딸의 탄생, 창가의 기다림, 연기하는 모성
엠마는 아들을 바랐으나 딸을 낳아 실망하고, 이름은 베르트로 정해져 호마이스가 대부가 됩니다. 엠마는 유모 롤렛의 집을 레옹과 함께 찾아가고, 돌아오는 강가 길에서 둘은 말 없는 끌림을 느낍니다. 겨울이 오자 엠마는 거실 창가에서 지나가는 레옹을 기다립니다. 저녁마다 호마이스가 신문과 요리 이야기를 가지고 부부를 찾고, 엠마와 레옹은 책과 잡지를 나누며 가까워집니다. 샤를은 질투하지 않고, 마을에는 소문이 돌지만 레옹은 고백하지 못한 채 괴로워하며 엠마는 자신이 사랑에 빠진 줄도 모릅니다. 눈 내리는 일요일 방적 공장 건설 현장을 구경하다 엠마는 찰스가 지겹고 레옹이 매력적임을 새삼 느낍니다. 상인 르뢰가 스카프를 들고 찾아와 외상과 돈을 슬쩍 권합니다. 엠마는 마음을 숨기려 정숙한 아내와 어머니를 연기하지만 속으로는 욕망과 증오에 시달리고, 베르트를 유모에게서 데려와 안고 다니며 모성애를 과시해 이웃의 칭찬을 받습니다.
제2부 제6~7장: 레옹의 떠남과 로돌프의 눈길
저녁 종소리에 이끌려 성당을 찾은 엠마는 신부 부르니시앙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으려 하지만 신부는 교리 문답 아이들에게만 신경 쓰고 소화불량쯤으로 여깁니다. 집에서 엠마는 딸 베르트를 밀쳐 다치게 하고 혐오를 느낍니다. 이룰 수 없는 사랑에 지친 레옹은 파리로 떠나기로 하고 작별차 엠마를 찾아옵니다. 그가 떠난 뒤 엠마는 그를 받아들이지 않은 자신을 탓하며 회한에 빠지고, 곧 불길 같던 그리움이 식으면서 더 차가운 절망이 옵니다. 값비싼 물건을 사들이고 이탈리아어, 독서, 머리 모양에 손댔다가 모두 중도에 팽개칩니다. 피를 토하기까지 하자 찰스는 울고, 시어머니는 소설 독서를 탓합니다. 장날 지주 로돌프 불랑제가 약국에 들렀다가 엠마를 보고 정복을 마음먹습니다.
제2부 제8~10장: 농업 공진회, 숲의 승마, 비밀 만남
마침내 욘빌에서 농업 공진회가 열려 마을이 들뜹니다. 호마이스는 화학이 곧 농업이라며 장광설을 펴고, 로돌프는 엠마와 팔짱을 끼고 걷다 군청 위층 회의실로 올라갑니다. 아래에서 참사관이 연설하고 시상하는 동안 위에서는 의무와 열정, 운명의 짝을 속삭이며 그녀의 손을 잡습니다. 54년 일한 늙은 하녀 카트린 르루가 은메달을 받습니다. 여섯 주 뒤 로돌프가 계산한 대로 다시 나타나 엠마의 이름을 부르며 고백합니다. 찰스가 건강을 위해 승마를 권하고 승마복을 맞춰 주며, 10월 초 두 사람은 말을 타고 숲으로 갑니다. 거절하던 엠마는 결국 로돌프에게 몸을 허락하고, 돌아와 거울을 보며 연인이 생겼다고 되뇝니다. 이후 매일 편지를 주고받고 새벽에 라 위셰트로 달려가지만 로돌프는 방문이 위험하다고 말합니다. 겨울 내내 밤마다 정원 정자나 진료실에서 만나지만 로돌프는 차츰 식고 엠마의 감상은 깊어집니다. 루오 영감이 칠면조와 함께 보낸 서툰 편지를 읽은 엠마는 지난 행복을 떠올리며 딸 베르트를 껴안고 눈물짓습니다.
제2부 제11~12장: 내반족 수술과 도피 계획
호마이스가 새 내반족 수술법에 열광해 찰스와 엠마를 부추기고, 설득당한 여관 마부 히폴리트가 수술을 받습니다. 찰스가 힘줄을 자르고 호마이스는 신문에 찬양 기사를 쓰지만, 기계에 묶인 다리가 부풀고 썩어 들어갑니다. 부르니시앙 신부의 설교도 소용이 없고, 뇌샤텔의 카니베가 와서 다리를 절단합니다. 엠마는 찰스의 무능에 환멸을 느껴 그를 밀쳐 내고, 그날 밤 정원에서 기다리던 로돌프와 화해합니다. 이어 엠마는 지루함을 호소하며 어디론가 떠나자고 졸라 대고, 르뢰의 빚 독촉과 시어머니와의 다툼에 몰린 끝에 딸과 함께 데려가 달라고 애원합니다. 도피 준비로 르뢰에게 외투와 여행 가방을 주문합니다. 출발 전 토요일 밤 정원에서 맹세하고 헤어진 로돌프는 혼자 돌아서서 아이 딸린 도피는 어리석다며 마음을 접습니다.
제2부 제13~14장: 살구 바구니 밑의 편지, 병상의 성녀
로돌프는 옛 연애편지가 든 비스킷 상자를 뒤적이다 시들해져 "운명을 탓하라"는 이별 편지를 써서 살구 바구니 밑에 숨겨 보냅니다. 편지를 읽은 엠마는 다락 창가에서 죽음의 충동을 느끼다 찰스가 부르는 소리에 멈춥니다. 식탁에서 창밖으로 로돌프의 푸른 마차가 지나가자 쓰러져 43일간 뇌막염을 앓습니다. 회복한 엠마는 정자 앞에서 현기증을 일으켜 병이 도집니다. 찰스는 병치레와 빚 걱정에 시달리다 르뢰가 떠넘긴 물건 값 때문에 어음에 서명하고 천 프랑을 더 빌립니다. 병상의 엠마는 성체를 받던 환상에 사로잡혀 성녀를 꿈꾸고 신앙 서적과 자선에 몰두하지만 곧 공허를 느낍니다. 부르니시앙 신부와 호마이스가 극장을 두고 논쟁한 끝에, 찰스는 아내를 루앙의 가수 라가르디 공연에 데려가기로 합니다. 하인 소년 저스틴은 말없이 엠마를 흠모합니다.
제2부 제15장~제3부 제2장: 「루치아」, 대성당, 마차
루앙 극장에서 엠마는 오페라 「루치아」에 빠져 가수 라가르디의 열정에서 자신의 지난 사랑과 환멸을 봅니다. 줄거리를 못 따라가는 찰스가 귀찮기만 합니다. 막간에 찰스가 레옹을 만나 박스로 데려오자 엠마는 옛 감정이 되살아나 극장을 나섭니다. 카페에서 찰스는 아내가 하루 더 남아 공연을 보라고 권하고, 레옹은 욘빌에 일이 있어 들르겠다고 말합니다. 3부에서 파리 유학으로 대담해진 레옹은 엠마를 차지하기로 마음먹고 여관으로 찾아갑니다. 둘은 서로의 외로움과 지난 사랑을 털어놓고 엠마는 "나는 너무 늙었다"며 물리칩니다. 이튿날 대성당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엠마는 기도에 매달리고, 성당지기의 장광설에 질린 레옹이 마차를 불러 엠마를 태웁니다. 커튼을 친 마차는 종일 루앙을 헤매다 저녁 여섯 시에야 멈추고 엠마 혼자 내립니다. 욘빌로 돌아온 엠마는 호마이스가 저스틴을 호통치는 소동을 지나, 시아버지의 죽음을 전해 듣고도 남편에게 아무 연민을 느끼지 못합니다. 르뢰는 위임장 이야기를 흘리며 접근하고, 엠마는 공증인 기요맹을 믿지 못하겠다며 위임장 초안을 내밀고 레옹과 상의하겠다며 루앙으로 갑니다.
제3부 제3~4장: 신혼 같은 사흘과 피아노 레슨
엠마와 레옹은 루앙의 호텔에서 사흘 동안 신혼 같은 시간을 보내고, 저녁이면 배를 타고 섬에서 식사합니다. 뱃사공이 주운 붉은 리본을 두고 '아돌프'라는 쾌활한 사내를 떠올리자 엠마가 몸을 떱니다. 헤어지며 둘은 롤레 부인 앞으로 편지를 보내기로 합니다. 이어 레옹은 일을 팽개치고 토요일 욘빌로 엠마를 찾아가 폭풍 치는 밤 정원 뒤 샛길에서 만납니다. 엠마는 일주일에 한 번 자유롭게 만날 방도를 찾겠다고 약속하고, 르뢰에게 물건을 사들이며 점점 그에게 기댑니다. 그러다 피아노 레슨이 비싸다며 연주를 그만두는 척하자 호마이스까지 찰스를 나무라고, 엠마는 매주 읍내로 레슨을 받으러 가도 좋다는 허락을 받아냅니다.
제3부 제5~6장: 목요일마다의 거짓과 레옹의 멀어짐
엠마는 목요일마다 제비 마차로 루앙에 가 불로뉴 호텔의 '우리 방'에서 레옹과 밀회하고, 돌아오는 밤길에 눈먼 거지의 노래에 몸서리칩니다. 집에서는 렘페뢰르 선생의 레슨을 핑계로 거짓말을 늘리고, 르뢰는 약점을 쥐고 바르느빌 땅을 팔게 하며 어음을 떠안깁니다. 시어머니가 위임장을 불태워 소동이 나지만 엠마는 더 대담해지고, 외박한 날 찰스는 밤새 루앙 거리를 헤매다 돌아온 그녀의 변명을 믿고 맙니다. 호마이스가 루앙까지 따라와 레옹을 붙들고 다니는 바람에 엠마는 약속에 바람맞고 분노합니다. 열정이 식어 가는 가운데 엠마는 수녀원 시절을 그리워하며 환멸에 빠지고, 빈카르의 어음 독촉과 소송장에 몰려 르뢰에게 매달리나 그는 오히려 약점을 쥐고 냉정하게 몰아붙입니다. 레옹은 어머니의 편지와 뒤보카주의 설득으로 마음이 멀어지고, 가장무도회 이튿날 엠마는 팔천 프랑을 갚으라는 압류 통고를 받고 충격에 빠집니다.
제3부 제7~8장: 압류와 마지막 부탁, 엠마의 죽음
집행관 하렝이 집안을 압류 목록에 올리고, 엠마는 루앙에서 돈을 구하러 다니다 레옹에게 팔천 프랑을 간청하지만 그는 거짓말로 빠져나갑니다. 마차를 타고 돌아오며 호마이스가 눈먼 거지를 훈계하는 모습을 보고, 이튿날 가구 경매 공고가 광장에 나붙습니다. 공증인 기요맹은 돈을 미끼로 추근대고, 세무원 비네에게도 거절당한 엠마는 롤렛 유모의 집에 쓰러졌다가 마지막 희망으로 로돌프를 떠올리고 라 위셰트로 향합니다. 엠마는 옛정에 기대어 삼천 프랑을 청하지만 로돌프는 없다고 잘라 말하고, 그녀는 그의 호사스러운 살림을 비난하며 분노와 절망 속에서 뛰쳐나옵니다. 그 뒤 엠마는 약국에서 저스틴을 속여 열쇠를 얻은 뒤 스스로 목숨을 끊기로 하고 "아무도 탓하지 말라"는 유서를 남깁니다. 찰스가 절규하고 카니베와 라리비에르도 손쓰지 못합니다. 사제의 종부성사가 끝나갈 무렵 눈먼 거지의 노래가 들리자 엠마는 섬뜩하게 웃다가 숨을 거둡니다.
제3부 제9~10장: 밤샘과 장례
엠마가 죽자 찰스는 넋을 잃고, 호마이스는 사인을 덮을 이야기를 둘러댑니다. 찰스는 결혼 드레스를 입히고 세 겹 관을 쓰라는 낭만적인 유언을 적어 호마이스의 핀잔을 사고, 사제 앞에서 신을 저주합니다. 밤샘 자리에서 호마이스와 부르니시앙은 종교를 두고 다투다 잠들고, 찰스는 시신 곁에서 과거를 떠올리며 홀로 마지막 작별을 합니다. 관이 문밖에 놓이고, 루오 영감이 검은 천을 보고 광장에서 기절합니다. 호마이스의 편지를 하루 반이나 늦게 받은 영감은 불안에 떨며 말을 몰아 욘빌에 닿고 사위의 품에서 웁니다. 장례 미사에서 찰스는 관 곁의 촛불을 끄고 싶을 만큼 괴롭고, 새 의족을 단 히폴리트가 나타납니다. 행렬이 묘지에 이르러 관이 내려가자 찰스는 "안녕" 하며 무덤으로 몸을 던지려다 끌려 나가고, 호마이스는 남의 차림만 흉봅니다. 루오는 서둘러 베르토로 떠나고, 밤에는 저스틴이 홀로 무덤가에서 웁니다.
제3부 제11장: 남은 사람들
찰스는 딸 베르트를 데려오지만 르뢰와 온갖 채권자의 빚이 쏟아지고 어머니와 갈라섭니다. 다락에서 로돌프의 편지를, 서랍에서 레옹의 편지들과 로돌프의 초상을 찾아내 미친 듯 흐느낍니다. 그는 아내를 따라 하며 가산을 팔아 몰락합니다. 호마이스는 눈먼 거지를 신문으로 몰아 수용소에 보낸 뒤 훈장을 갈망합니다. 아르괴유에서 로돌프를 만난 찰스는 "운명의 탓"이라 말하고, 이튿날 정자에서 검은 머리채를 쥔 채 죽은 모습으로 발견됩니다. 딸은 공장으로 가고, 호마이스는 훈장을 받습니다. 소설의 마지막 문장은 그의 출세를 알리는 한 줄로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모자를 든 소년
첫 장면의 화자는 교실의 급우 가운데 한 명이고, 그는 곧 이야기에서 사라집니다. 전학생이 모자를 찾느냐는 물음에 더듬는 말은 찰스의 평생을 요약합니다.
“My c-a-p,” timidly said the “new fellow,”
"제 모-자요." 새로 온 아이가 겁먹은 채 말했다.
그가 공부하는 모습은 눈을 가린 말이 연자방아를 돌리는 모습입니다.
He did his little daily task like a mill-horse
그는 연자방아 말처럼 날마다 맡은 작은 일을 해냈다.
아버지 보바리 영감의 처세는 정반대로 뻔뻔함입니다.
with cheek a man always gets on in the world
뻔뻔하면 사람은 언제나 세상에서 출세한다.
순한 아들과 허풍쟁이 아버지의 대비는 훗날 책 끝에서 찰스가 몰락하고 뻔뻔한 호마이스가 훈장을 받는 결말을 미리 비춥니다.
2. 평범함이라는 다정함
찰스의 첫 결혼은 거짓 위에 있었습니다. 아내가 부풀린 재산이 드러나는 순간 서술자는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She had lied, the good lady!
그 훌륭한 부인이 거짓말을 한 것이었다!
아내가 죽은 뒤에야 그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She had loved him after all!
그래도 그녀는 그를 사랑했던 것이다!
엠마의 눈에 찰스는 더 가혹하게 보입니다. 엠마가 보기에 그의 말은 길바닥처럼 누구나 밟고 지나가는 것입니다.
Charles’s conversation was commonplace as a street pavement
찰스의 대화는 길바닥처럼 평범했다.
찰스는 악인이 아닙니다. 그는 아내를 보는 것만으로 만족하는 사람이고, 이 책의 비극은 그 선량함이 엠마에게 아무것도 일으키지 못한다는 데 있습니다.
3. 책으로 배운 사랑
엠마의 기질은 수녀원 시절에 이미 드러납니다. 그녀는 현실의 풍경이 아니라 감정을 구하는 사람입니다.
looking for emotions, not landscapes
풍경이 아니라 감정을 찾으면서.
결혼 전 사랑이라 믿었던 것은 착각이었음이 이내 드러납니다.
Before marriage she thought herself in love
결혼 전에 그녀는 자신이 사랑에 빠졌다고 생각했다.
풀밭에 앉은 엠마의 탄식은 이 소설을 요약하는 질문이고, 권태는 소리 없이 마음에 자리를 잡습니다.
Why did I marry?
나는 왜 결혼했을까?
ennui, the silent spider, was weaving its web
소리 없는 거미, 권태가 거미줄을 치고 있었다.
플로베르는 엠마를 비웃지도 변호하지도 않습니다. 소설로 만들어진 기대가 현실의 결혼에 어떻게 부딪히는지를 날카롭게 보여 줄 뿐입니다.
4. 보비에사르의 구멍
한 번의 무도회가 엠마의 삶을 바꿔 놓습니다. 늙은 공작에게 그녀가 보내는 시선에는 동경이 가득합니다.
He had lived at court and slept in the bed of queens!
그는 궁정에서 살았고 여왕들의 침대에서 잤던 사람이다!
돌아온 뒤의 공허는 이렇게 표현됩니다.
Her journey to Vaubyessard had made a hole in her life
보비에사르 여행은 그녀의 삶에 구멍 하나를 뚫어 놓았다.
그녀의 소망은 모순되어 있습니다.
She wished at the same time to die and to live in Paris.
그녀는 죽고 싶으면서 동시에 파리에서 살고 싶었다.
미래는 어떤 모양이었는지 서술자가 덧붙입니다.
The future was a dark corridor, with its door at the end shut fast.
미래는 끝의 문이 굳게 닫힌 어두운 복도였다.
주워 온 시가 케이스 하나로 파리를 상상하는 엠마의 모습은 우스꽝스럽지만, 이 허기가 훗날 그녀를 빚과 파멸로 이끄는 동력이 됩니다.
5. 욘빌과 호마이스
마을은 진보와 신앙, 위선이 섞인 작은 무대입니다. 신부는 묘지기에게 한마디를 던지고,
You live on the dead, Lestiboudois!
자네는 죽은 자들로 먹고사는군, 레스티부두아!
약사 호마이스는 시대를 말하며 자기 말에 취합니다.
One must keep pace with the times!
시대에 발맞춰야 하오!
마을 묘사는 건조하게 끝납니다.
Beyond this there is nothing to see at Yonville.
이 너머에는 욘빌에서 볼 것이 아무것도 없다.
호마이스는 소설 전체에서 가장 활기찬 인물이지만 그의 말에는 내용이 없고, 그의 성공은 이 마을이 무엇을 높이 치는지 보여 줍니다.
6. 레옹과의 말 없는 끌림
레옹과의 첫 저녁은 취향이 맞는다는 확인으로 시작합니다. 레옹은 독서의 감각을 이렇게 말합니다.
Motionless we traverse countries we fancy we see
가만히 앉아서도 우리는 눈에 보이는 듯한 나라들을 가로지른다.
엠마가 아들을 바라는 이유는 이 한 구절에 있습니다.
But a woman is always hampered.
그러나 여자는 언제나 얽매여 있다.
그녀는 사랑이 소설처럼 갑작스럽게 와야 한다고 믿기에, 서서히 자라는 마음을 사랑으로 알아보지 못합니다.
Love, she thought, must come suddenly, with great outbursts and lightnings
사랑은 엠마가 생각하기에 거대한 폭발과 번개와 함께 갑자기 와야 했다.
레옹과의 관계는 끝내 이루어지지 않은 채 한 번 멀어집니다. 그 미완이 엠마의 후회를 키우고 이후의 선택에 그림자를 드리웁니다.
7. 정숙한 겉모습
엠마는 소문이 도는 가운데 정숙한 아내와 어머니를 연기합니다. 속은 다릅니다.
But she was eaten up with desires, with rage, with hate.
그러나 그녀는 욕망과 분노와 증오에 잠식되어 있었다.
신부에게 고백하려는 장면은 서로 다른 언어가 부딪히는 장면입니다.
it is no earthly remedy I need.
제게 필요한 것은 이 세상의 약이 아니에요.
마음의 병을 소화불량쯤으로 보는 신부 앞에서 엠마는 아무에게도 이해받지 못합니다. 곧이어 그녀는 딸에게 냉혹한 생각을 합니다.
how ugly this child is!
이 아이는 얼마나 못생겼는가!
시골 생활의 단조로움은 창문 하나로 요약됩니다.
The window in the provinces replaces the theatre and the promenade
지방에서는 창문이 극장과 산책로를 대신한다.
8. 공진회의 이중 연설
제2부 제8장은 이 소설의 가장 유명한 장면입니다. 아래층에서는 연설과 시상이 이어지고 위층에서는 유혹이 진행되며, 두 소리가 한 문단 안에서 교차합니다. 로돌프의 유혹 어법은 세상 탓입니다.
Does not this conspiracy of the world revolt you?
이 세상의 음모가 당신을 분노하게 하지 않습니까?
Why cry out against the passions?
왜 열정을 비난합니까?
같은 자리에서 54년을 일한 늙은 하녀가 은메달을 받는 장면도 있습니다.
Thus stood before these radiant bourgeois this half-century of servitude.
그렇게 이 빛나는 부르주아들 앞에 반세기의 예속이 서 있었다.
플로베르는 사랑의 속삭임과 시상식의 상투어를 겹쳐 놓아, 둘 다 같은 종류의 빈말임을 암시합니다. 로돌프가 엠마를 속되게 평가하는 독백은 그의 속마음입니다.
She is gaping after love like a carp after water on a kitchen-table.
그녀는 부엌 식탁 위의 잉어가 물을 찾듯 사랑을 갈구하며 입을 벌리고 있다.
9. 승마복과 첫 불륜
엠마를 움직인 것은 대단한 결심이 아니라 작은 물건이었습니다.
The riding-habit decided her.
승마복이 그녀의 마음을 정했다.
숲에서 일을 치른 뒤 그녀는 거울 앞에서 되뇝니다.
I have a lover! a lover!
나에게 연인이 있어! 연인이!
엠마는 이 순간을 가책 없이 누립니다.
She tasted it without remorse, without anxiety, without trouble.
그녀는 가책도 불안도 번민도 없이 그것을 맛보았다.
서술자는 말의 한계를 한마디로 짚습니다. 엠마는 읽은 소설 속 여주인공들과 자신을 겹쳐 보며 책의 틀로 자기를 해석합니다.
human speech is like a cracked tin kettle
인간의 말은 금 간 양철 주전자 같다.
10. 이별 편지와 성녀의 꿈
로돌프의 이별 편지는 책임을 피하는 상투어로 가득합니다.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I would not bring misery into your life.
당신의 삶에 불행을 들이고 싶지는 않습니다.
Accuse only fate.
오직 운명만 탓하십시오.
편지를 읽은 엠마의 충동은 짧게 지나갑니다.
Why not end it all?
모든 것을 끝내 버리면 어떨까?
찰스의 부름이 그 충동을 멈춥니다. 앓고 난 엠마는 새로운 열정에 매달립니다.
She wanted to become a saint.
그녀는 성녀가 되고 싶었다.
사랑이 어느 대상에서 신앙으로 옮겨 가도 엠마의 기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매번 완전한 것을 찾다 곧 공허를 느끼는 반복이 이 책의 리듬입니다.
11. 내반족 수술과 도피 계획
호마이스의 허영이 불러온 수술의 실패는 이 책에서 가장 잔혹한 희극입니다. 같은 사건 속에서 엠마와 찰스의 거리가 드러납니다.
so far sundered were they by their inner thoughts
두 사람은 속마음 때문에 그만큼 멀리 떨어져 있었다.
엠마는 로돌프에게 도피를 애원합니다.
“Take me away,” she cried, “carry me off!”
"나를 데려가 줘요." 그녀가 외쳤다. "데리고 떠나 줘요!"
로돌프는 그 순간 돌아서서 계산을 합니다.
She was a pretty mistress!
그녀는 예쁜 정부였다!
이 대사에서 과거형이 이미 결별을 알립니다. 엠마가 믿은 영원한 사랑은 한쪽에게만 영원이었습니다.
12. 루앙의 재회와 대성당
레옹은 파리에서 대담해져 돌아옵니다. 서술자는 그 이유를 한 줄로 설명합니다.
Self-possession depends on its environment.
침착함은 환경에 달려 있다.
서로 사랑했다고 털어놓는 레옹에게 엠마는 담담하게 답합니다.
I always suspected it.
나는 늘 그런 줄 짐작했어요.
말이 감정을 닳게 한다는 서술도 이 장면에 나옵니다.
speech is a rolling-mill that always thins out the sentiment
말은 감정을 늘 얇게 펴 버리는 압연기다.
대성당에서 성당지기의 장광설에 폭발한 레옹은 엠마를 마차에 태웁니다.
“Idiot!” growled Léon, rushing out of the church.
"멍청이!" 레옹이 으르렁대며 성당을 뛰쳐나갔다.
“Where you like,” said Léon, forcing Emma into the cab.
"어디든 좋은 곳으로." 레옹이 엠마를 마차 안으로 밀어 넣으며 말했다.
신앙과 정사가 한 장소에서 부딪히고, 커튼을 친 마차는 종일 루앙을 도는 동안 한 번도 장면으로 직접 보여 주지 않습니다. 보이지 않음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말합니다.
13. 거짓의 그물
밀회가 반복되면서 엠마의 삶은 거짓의 연속이 됩니다.
From that moment her existence was but one long tissue of lies
그 순간부터 그녀의 삶은 긴 거짓의 직물일 뿐이었다.
레옹의 눈에 엠마는 현실의 여자가 아니라 읽은 책의 모든 것입니다.
She was the mistress of all the novels, the heroine of all the dramas
그녀는 모든 소설의 연인이었고 모든 드라마의 여주인공이었다.
그러나 열정은 오래가지 않습니다.
Emma found again in adultery all the platitudes of marriage.
엠마는 불륜 속에서 결혼의 모든 진부함을 다시 발견했다.
We must not touch our idols; the gilt sticks to our fingers.
우상은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 금박이 손가락에 묻어난다.
다른 상대로 옮겨 가도 같은 권태가 따라온다는 이 진단은 책의 핵심입니다. 문제가 상대의 모자람이 아니라 기대의 구조에 있다는 뜻입니다.
14. 르뢰와 빚의 압박
르뢰는 처음부터 엠마의 약점을 알아봅니다. 빚이 쌓이면서 이야기의 속도가 바뀌고, 사랑 이야기는 어음과 압류의 이야기로 변합니다. 공증인 기요맹은 돈을 미끼로 추근댑니다.
Beautiful things spoil nothing.
아름다운 것은 아무것도 해치지 않습니다.
엠마의 대답은 자존심이 남은 마지막 항변입니다.
I am to be pitied--not to be sold.
저는 동정받아야 할 사람이지 팔릴 사람이 아니에요.
돈 앞에서 세상이 차례로 등을 돌리는 감각은 이렇게 표현됩니다.
All within her and around her was abandoning her.
그녀의 안과 둘레의 모든 것이 그녀를 저버리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로돌프에게 매달리며 하는 말은 이 책이 말하는 사치의 정체를 드러냅니다.
One cannot lose the habit of happiness.
사람은 행복의 습관을 잃을 수 없어요.
15. 엠마의 마지막
죽음 직전의 엠마는 뜻밖에 담담합니다.
Ah! it is but a little thing, death!
아! 죽음이란 별것 아니구나!
그녀가 남긴 유서는 짧은 한 줄입니다.
Accuse no one.
아무도 탓하지 마세요.
플로베르는 이 장면을 감상으로 몰고 가지 않습니다. 사제의 종부성사 끝에 눈먼 거지의 노래가 들리고, 엠마는 섬뜩하게 웃다가 숨을 거둡니다. 이 거지는 엠마가 목요일 밤마다 마차 길에서 몸서리치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죽음 뒤에는 정적이 따라옵니다.
There is always after the death of anyone a kind of stupefaction
누군가 죽은 뒤에는 늘 일종의 멍한 정적이 찾아온다.
16. 밤샘과 장례
시신 곁에서 호마이스와 신부가 종교를 두고 다투는 장면은 책에서 가장 쓰라린 희극입니다. 호마이스는 시신 앞에서도 허세를 부립니다.
Nothingness does not terrify a philosopher
무(無)는 철학자를 두렵게 하지 않는다.
두 사람은 다투다 잠들고 아침에는 화해합니다.
We shall end by understanding one another.
우리는 결국 서로를 이해하게 될 것이오.
장례에서 슬픔에 잠긴 부녀를 호마이스가 떼어 놓으며 하는 말이 이어집니다.
Here are the people coming. Dignity!
사람들이 오고 있습니다. 체면을 차리세요!
찰스의 괴로움은 사소한 것에 매달립니다.
Charles felt inclined to get up and put them out.
찰스는 일어나서 그 촛불들을 꺼 버리고 싶었다.
새 의족을 단 히폴리트가 미사에 나타나는 모습은 엠마의 죽음과 수술 실패가 이어져 있음을 조용히 상기시킵니다.
He had put on his new leg.
그는 새 다리를 달고 나와 있었다.
밤의 묘지에서 저스틴 혼자 우는 장면은 엠마를 가장 말없이 사랑했던 사람의 장면입니다.
an immense regret, sweeter than the moon and fathomless as the night
달빛보다 달콤하고 밤처럼 깊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아쉬움.
17. 남은 사람들의 결말
엠마가 죽자 채권자들이 한꺼번에 몰려듭니다.
Then everyone began “taking advantage” of him.
그러자 모두가 그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유품 속 편지를 읽고도 찰스는 끝까지 순진한 해석을 택합니다.
“Perhaps they loved one another platonically,” he said to himself.
"어쩌면 그들은 정신적으로만 서로 사랑했을지도 몰라." 그는 속으로 말했다.
그는 아내를 따라 하다 몰락합니다.
She corrupted him from beyond the grave.
그녀는 무덤 너머에서도 그를 타락시켰다.
로돌프를 만난 찰스가 평생에 한 번 만든 문장도 남습니다.
“It is the fault of fatality!”
"모두 운명의 탓입니다!"
이 말은 로돌프의 이별 편지에서 나온 말과 같은 구절입니다. 가해자의 변명이 피해자의 마지막 용서로 되돌아오는 구조입니다. 책의 마지막 문장은 호마이스에게로 돌아갑니다.
He has just received the cross of the Legion of Honour.
그는 방금 레지옹 도뇌르 십자 훈장을 받았다.
엠마와 찰스와 베르트는 사라지고 호마이스는 훈장을 받습니다. 플로베르는 이 결말에서 위로도 교훈도 주지 않고, 세상이 무엇에 보상하는지만 보여 줍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마담 보바리』는 3부 35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줄거리가 하나로 이어지므로 처음부터 읽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부 제1장(모자를 든 전학생), 제7~9장(권태와 무도회), 2부 제8장(공진회), 제9장(숲), 3부 제1장(대성당과 마차), 제8장(엠마의 마지막)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인물을 영웅이나 악인으로 나누지 말고 한 사람씩 무엇을 바라며 움직이는지 따라가면 책이 훨씬 입체적으로 읽힙니다. 엠마는 책에서 배운 이상으로, 찰스는 순종하는 사랑으로, 로돌프와 레옹은 편한 연애로, 르뢰는 이익으로, 호마이스는 허영으로 움직입니다. 그 움직임이 한곳에서 부딪혀 한 사람이 무너지는 과정이 줄거리의 전부이면서 이 책의 정교한 설계입니다. 다 읽은 뒤에는 서술이 누구도 편들지 않으면서 모든 인물을 정확히 보고 있다는 점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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