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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21년 출간

Herman Melville: Mariner and Mystic

허먼 멜빌: 선원과 신비주의자

『모비딕』의 작가가 가난한 선원에서 대서양 양쪽의 소설가로, 다시 잊힌 세관 검사관으로 이어진 일흔두 해를 한 편의 전기 비평으로 따라가는 책

hell is a democracy of devils, where all are equals.

지옥은 모두가 평등한 악마들의 민주주의다.

All Fame is patronage.

명성이란 모두 후원일 뿐이다.

한눈에 보기

1851년 호손에게 천국에서 샴페인을 나누자고 쓴 서른두 살의 멜빌에서 출발해, 1891년까지 산 긴 수명이 왜 그의 명성을 해쳤는지를 묻는다. 제2~6장은 외가와 친가의 혈통, 아버지의 파산과 죽음, 첫 상선 항해와 리버풀, 교사 시절과 초기 습작을 다룬다. 제7~12장은 포경선 아쿠슈넷호, 태평양의 역사와 선교, 마르케사스의 타이피 계곡, 타히티의 반란, 군함 시절을 따라간다. 제13~16장은 귀향과 결혼, 영국 여행, 호손과의 우정과 『모비딕』, 『피에르』 이후의 침묵을 그리고, 제17장은 시와 세관과 『빌리 버드』를 거쳐 1891년의 쓸쓸한 죽음으로 끝난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Herman Melville: Mariner and Mystic

『허먼 멜빌: 선원과 신비주의자』는 미국의 문학 연구자 레이먼드 M. 위버가 쓴 멜빌 전기로, 1921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멜빌이 거의 잊혀 있던 시기에 그의 재평가를 이끈 초기 연구서의 하나로 흔히 꼽힙니다. 책은 17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소설이 아니라 생애와 작품을 함께 읽는 전기 비평입니다. 위버는 멜빌의 편지와 일기, 가족의 기록, 그리고 『타이피』 『오무』 『레드번』 『화이트 재킷』 『마르디』 『피에르』 『클라렐』 같은 작품을 증거로 삼아, 현실의 체험이 어떻게 작품으로 옮겨졌는지를 추적합니다. 중심 질문은 하나입니다. 찬란하게 시작한 작가가 왜 마흔 해 가까이 침묵과 은둔 속에 살았는가입니다. 위버의 답은 광기도 변덕도 아니라 환멸과 형이상학적 탐구였고, 그것이 제목의 선원과 신비주의자라는 두 얼굴로 묶입니다.

줄거리

제1장: 악마의 변호인

책은 1851년 여름, 서른두 살의 멜빌이 호손에게 쓴 편지로 열립니다. 천국의 그늘진 구석에서 샴페인 한 바구니를 몰래 들여와 함께 마시며 지금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을 이야기하자는 익살입니다. 위버는 이 웃음 섞인 황량함을 멜빌의 특징으로 보고, 그 시점의 멜빌이 이미 율리시스에 견줄 경험과 업적을 쌓았음을 짚습니다.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상선과 여러 포경선, 군함의 선원 숙소에서 젊은 시절을 보냈고, 식인 풍습이 있다고 알려진 사람들 사이에서 몇 달을 지냈으며, 매사추세츠 대법원장 쇼의 딸과 결혼해 대서양 양쪽에서 소설가로 이름을 얻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확실한 승리의 징표를 기다렸고, 그 징표는 사십 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았으며 멜빌은 1891년까지 살았습니다. 위버는 비평가들이 그의 긴 수명을 용서하지 못했다고 쓰고, 1866년부터 1886년까지 뉴욕 세관 검사관으로 생계를 이은 만년을 형이상학, 곧 생각 속에 녹아든 고통에 몰두한 시기로 그립니다. 1919년 탄생 100주년 무렵의 통설, 즉 어떤 이상한 심리적 사건 뒤에 멜빌이 몽상가가 되어 『피에르』와 『사기꾼』 같은 난해한 책을 썼다는 주장에 위버는 반론을 폅니다. 그의 죄는 시대의 정통과 낙관에 맞선 비관이었다는 것입니다. 호손 부인의 인물 관찰과 메이스필드의 『레드번』 예찬이 인용되고, 심판의 날 모비딕이 침몰한 배와 선원들을 이끌고 석양의 문으로 들어간다는 메이스필드의 환상으로 장이 끝납니다.

제2~3장: 유령들, 부모와 어린 시절

멜빌은 1819년 8월 1일 뉴욕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머니 마리아 간세보르트는 네덜란드계 양조업 명문의 딸이고, 아버지 앨런 멜빌은 스코틀랜드계 집안 출신입니다. 외할아버지 피터 간세보르트 장군은 스탠윅스 요새를 지킨 독립전쟁의 영웅이며, 『피에르』 속 이상화된 조부상의 원형으로 읽힙니다. 친할아버지 토머스 멜빌 소령은 보스턴 차 사건에 참여한 보수적인 혁명가였습니다. 위버는 피츠필드의 삼촌 토머스와 프랑스인 아내, 스코틀랜드 조상들, 1818년 앨런의 친척 방문 이야기를 엮으며, 멜빌이 혈통에 대한 자부심을 아이러니로 다루었다고 해석합니다.

아버지 앨런은 신앙심이 깊고 격식을 중시한 수입상으로, 약혼 때 마리아에게 훈계가 적힌 책을 선물한 인물입니다. 어머니는 냉정하고 오만한 사람이었고, 멜빌은 『피에르』의 어머니상에 그 그림자를 그렸으며 훗날 "그녀는 나를 미워했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허먼은 병약하고 말이 늦은 아이였습니다. 앨런의 사업이 기울다 1832년 그가 세상을 떠나자 가족은 가난해졌고, 소년은 올버니의 학교와 은행, 가게 점원, 시골 교사 일을 거치며 환멸을 쌓은 끝에 선원이 되기로 합니다.

제4~5장: 권총과 탄환의 대체물, 두 대륙에서의 발견

열일곱 살의 멜빌은 절망과 낭만적 망상에 떠밀려 어머니와 가족을 떠나 뱃길에 오릅니다. 위버는 『레드번』(1849)이 이 항해의 유일한 기록이며, 다나의 『돛대 앞의 2년』과 함께 상선 선원 숙소의 실상을 처음 폭로한 책이라고 평가합니다. 책 속의 멜빌은 가진 총을 팔아 빨간 셔츠 따위를 사고 한 달 3달러짜리 '소년' 선원으로 하이랜더호에 오릅니다. 악취 나는 선원 숙소, 형편없는 커피, 거친 동료들이 기다리고, 그중 병들고 악마 같은 잭슨이 선원들을 공포로 지배하다가 어느 밤 사건 뒤 돛대 위에서 피를 토하며 바다에 떨어져 죽습니다. 이 장에는 쿠퍼와 매리엇 같은 해양소설가에 대한 저자의 비평도 길게 섞여 있습니다.

하이랜더호는 한 달 걸려 리버풀에 닿습니다. 멜빌은 아일랜드와 웨일스와 부두 창고가 고향과 다를 바 없는 데 실망합니다. 여섯 주 동안 그는 아버지 앨런이 쓰던 낡은 안내서를 들고 혼자 거리를 걸으며 책이 낡았다는 사실과 빈민가의 참상을 마주합니다. 위버는 그의 금주 서약과 훗날의 담배·술 예찬, 전도 실패, 해리 볼튼 이야기의 허구성을 짚습니다. 귀항길에는 이민자 선실에 열병이 퍼지고, 뉴욕에서 리가 선장은 임금을 주기는커녕 빚을 청구하며, 빈털터리 멜빌은 선원들과 작별한 뒤 올버니의 집으로 향합니다.

제6장: 교육학, 권투, 그리고 문학

리버풀 이후 3년 반의 기록은 거의 없어 추측에 맡겨집니다. 아내의 비망록과 스테드먼의 설명에 따르면 멜빌은 피츠필드와 그린부시에서 교사 노릇을 했고, 『피에르』는 그 시절 그가 잡지에 글을 썼다고 암시합니다. 위버는 1839년 『민주당 신문』에 실린 두 편의 〈책상 서랍에서 나온 단편들〉을 소개합니다. 하나는 여인들의 미모를 고전 비유로 부풀린 서간이고, 다른 하나는 연애편지를 따라가는 동방풍 모험이 끊어진 조각입니다. 위버는 이를 당대 이국 취향을 모방한 미숙한 초기작으로 보며, 환멸에 지친 멜빌이 1841년 1월 포경선 아쿠슈넷호에 오르는 데서 장을 맺습니다.

제7~9장: 지방과 신비주의, 리바이어던, 태평양

제7장은 멜빌 사후 스테드먼이 그를 '식인종과 산 사람'으로만 기억했다는 일화로 시작합니다. 위버는 멜빌이 다나의 책 때문에 포경선을 탔다는 설명을 일축하고, 꿈과 현실을 화해시킨 소로와 달리 멜빌은 그러지 못한 사람이라고 대비합니다. 이어 아쿠슈넷호의 기록, 청교도 시대부터 1846년 절정에 이르는 미국 포경사, 포경선의 구조와 돛대 꼭대기 망보기, 고래잡이 보트, 한밤의 정유 작업이 서술됩니다. 키를 잡고 졸다 깬 멜빌이 허무의 심연을 마주하는 장면이 이 장의 정점입니다.

제8장에서 위버는 버크가 미화한 포경과 기사도가 실제로는 도살업이었으며, 멜빌이 뉴잉글랜드의 점잖음에서 달아나 포경선 선원실로 떨어졌다고 씁니다. 퀘이커 선장 빌닷과 펠렉, 시골 청년을 속여 모으는 모집원과 '몫'의 제도, 아쿠슈넷호 승무원들의 비참한 말로가 이어집니다. 멜빌이 아낀 동료 토비, 곧 리처드 그린의 인물과 이후 삶이 소개되고, 열다섯 달 항해의 참상 끝에 식인종의 땅이라도 낫겠다며 마르케사스를 꿈꾸는 대목이 뒤따릅니다. 제9장은 시야를 넓혀 발보아의 발견, 마젤란의 항해, 스페인의 독점, 미지의 남방 대륙 전설, 쿡의 항해와 죽음, 월리스와 부갱빌이 연 타히티 낙원 신화를 훑습니다. 런던선교회 선교사들이 도착해 마르케사스를 방문했을 때 원주민들이 냉담했던 이유를 위버는 그리스적 육체관과 기독교적 양심의 간극으로 해석합니다. 프랑스 가톨릭 선교사와 포마레 여왕 사이의 외교 소동, 뒤 프티투아르의 마르케사스 점령을 지나 아쿠슈넷호가 누쿠헤바에 닿습니다.

제10장: 식인 미식가들, 마르케사스

누쿠헤바에서는 문신한 백인 렘 하디, 프랑스 군함, 배로 헤엄쳐 오른 여인들이 아쿠슈넷호를 맞이합니다. 멜빌은 학대에 질려 토비와 함께 산으로 달아나 닷새의 고난 끝에 타이피 계곡에 이릅니다. 위버는 몽테뉴와 루소의 '야만인' 신화를 훑으며 『타이피』의 독창성과 선교사 비판을 논하고, 코리코리 집안과 페이어웨이와의 생활, 모우모우를 쓰러뜨린 탈출을 서술합니다. 뒤이어 오브라이언이 본 쇠락한 계곡의 쓸쓸한 모습이 소개되는데, 토비는 먼저 포경선에 속아 끌려가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제11장: 반란과 선교사, 타히티

멜빌은 호주 포경선 줄리아호에 오르지만, 병약한 선장과 술꾼 항해사 저민, 롱 고스트 박사가 얽힌 배는 엉망입니다. 타히티에서 반란을 일으킨 선원들은 영국 감옥 칼라부자에 갇히나 밥 선장 덕에 느슨하게 지냅니다. 위버는 선교사와 개종의 허실, 『오무』를 둘러싼 비난, 멜빌의 환멸을 논합니다. 이메오 농장과 포포의 집, 포마레 여왕 알현 실패, 롱 고스트와의 이별을 거쳐 멜빌은 새 포경선 레비아탄호에 올라 일본 어장을 향해 떠납니다.

제12장: 군함에서

위버는 프랭클린 제독의 회고를 실마리로 멜빌이 타히티를 떠나 호놀룰루를 거쳐 1843년 군함 유나이티드스테이츠호의 수병이 된 경로를 추정합니다. 『화이트 재킷』에 따라 주돛대 망대 생활과 잭 체이스 예찬, 동료 렘스포드와 놀드와 윌리엄스, 부당한 매질을 당할 뻔한 위기와 선장을 바다로 밀칠 뻔한 격분, 활대에서 떨어졌다가 살아난 일이 서술됩니다. 귀항 직전 망대 동료들과의 작별 장면에 이어, 멜빌이 반전론을 품으면서도 해군 생활을 즐겼다는 공존이 마지막 주제입니다.

제13~14장: 거센 조류 속으로, 다시 대서양을 건너

멜빌은 스물다섯에 귀향해 "그때부터 내 삶이 시작됐다"고 썼습니다. 집은 그대로였고 그는 모험담의 영웅으로 돌아왔습니다. 형 간세보르트가 런던에서 『타이피』를 존 머레이에게 팔았고(1846), 간세보르트는 곧 세상을 떠납니다. 『타이피』와 『오무』는 호평과 스캔들로 유명해졌고, 1847년 8월 멜빌은 레뮤엘 쇼 대법원장의 딸 엘리자베스와 결혼합니다. 신혼여행과 뉴욕 동거 생활은 아내의 편지에 남았으며, 『마르디』는 일라를 찾는 알레고리 순례이자 절망의 웃음을 담은 책으로 풀이됩니다.

1849년 10월 멜빌은 빚을 안은 채 출판사들을 설득하러 영국행 배 사우샘프턴호에 오릅니다. 독일 학자 애들러와 테일러, 맥커디와 형이상학 토론으로 밤을 보내고, 한 광인의 죽음을 지켜보는 일도 겪습니다. 런던의 벤틀리는 『화이트 재킷』에 선금 200파운드를 주었으나 머레이를 비롯한 다른 출판인들은 거절합니다. 파리와 라인강을 거치고 러틀랜드 공작의 초대도 접은 채 크리스마스에 귀국길에 올라 1850년 2월 집에 닿습니다. 이 여행은 훗날 『이스라엘 포터』와 〈총각들의 천국〉에 쓰였습니다.

제15장: 호손의 이웃

1850년 멜빌은 피츠필드의 농가를 사 애로우헤드라 이름 짓고 농사와 집필을 병행합니다. 이웃 마을 레녹스에는 호손이 살았고, 두 사람은 소나기를 피하다 친해집니다. 멜빌은 『일곱 박공의 집』을 칭찬하며 호손이 "아니오!"를 천둥처럼 말하는 사람이라고 썼습니다. 1851년 편지들에는 『모비딕』 집필의 고달픔, 돈과 명성의 허무, 호손의 이해에 대한 감격이 쏟아집니다. 위버는 호손의 비관이 환상 없음에서, 멜빌의 절망이 열정에서 왔다고 대비하며 『모비딕』을 웃음 속에 절망을 담은 우화로 평합니다.

제16장: 위대한 거부

1851년 11월 호손 가족은 레녹스를 떠납니다. 멜빌은 1856년 성지 순례길에 리버풀과 사우스포트에서 호손을 마지막으로 만납니다. 호손은 일기에 그를 믿지도 못하고 불신에 안주하지도 못하는 고귀한 사람이라고 적었습니다. 위버는 멜빌이 서른둘에 창작기를 마쳤다고 보고, 가정과 타히티, 해군, 결혼에서 겪은 환멸과 하퍼스의 선금 거절을 짚습니다. 『피에르』는 덕의 비현실성을 해부한 절망의 책으로 혹평을 받았고, 침묵을 찬미한 멜빌은 1853년 하퍼 사의 화재로 자신의 책들이 불탄 뒤 영사직을 구했으나 얻지 못했습니다. 이스라엘 포터와 『피아자 이야기』를 쓰고 난 뒤에는 "나머지는 속삭임"뿐이었다는 말로 장이 맺어집니다.

제17장: 긴 안식 (결말)

마지막 장은 멜빌이 1891년 9월 28일 뉴욕에서 거의 잊힌 채 세상을 떠난 사실로 시작합니다. 『필경사 바틀비』의 결말이 제사로 놓이고, 스테드먼과 『타임스』의 부고, 로버트 부캐넌의 풍자시가 인용됩니다. 멜빌은 잊혔고 스스로도 그것을 원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위버는 중년 이후 세상을 등지고 사색에 잠긴 은둔을 멜빌 자신의 뜻으로 설명합니다. 윌리엄스 대학 학생 티투스 먼슨 코언이 애로우헤드를 찾아가 들은 철학 독백, 류머티즘과 1863년의 마차 사고를 포함한 건강 악화, 1856~57년의 지중해와 성지 여행, 1860년 동생 토머스의 쾌속 범선을 탄 샌프란시스코 항해가 차례로 다뤄집니다. 콘스탄티노플 첫날의 일지는 전문이 인용됩니다.

시의 시기도 길게 서술됩니다. 1876년 삼촌 피터 간세보르트의 후원으로 571쪽에 이르는 장편시 『클라렐』이 나왔고, 위버는 스티븐슨의 평과 『마르디』의 운문조 산문, 『전투 장면들』, 동생에게 쓴 1862년의 익살 편지, 신앙과 민주주의와 과학을 다룬 『클라렐』 발췌, 『존 마』와 『티모리언』, W. 클라크 러셀의 편지를 곁들입니다. 장인 쇼 판사가 1860년 재산을 정리하며 빚을 탕감하고 엘리자베스에게 증여한 편지, 1857~59년 강연 〈로마의 조각〉과 〈남해〉의 신문 보도, 1861년 워싱턴에서 링컨과 나눈 악수도 소개됩니다. 1863년 뉴욕으로 옮긴 멜빌은 1866년부터 1886년까지 세관 검사관으로 일했고, 스토다드의 회고와 쇼펜하우어에 그은 밑줄, 손녀 엘리너 멜빌 메트칼프의 추억, 달하우지 대학 맥미한 교수의 편지와 멜빌의 정중한 사양 답신이 이어집니다. 말년의 산문과 『빌리 버드』를 거쳐 멜빌은 1891년 9월 28일 뉴욕에서 숨집니다. 장례에는 아내와 두 딸, 그리고 소수의 친척과 친지만이 참석했고, 책은 『모비딕』을 쓴 사람이 이름 없는 늙은 시민으로 죽었다는 말로 마무리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샴페인 편지와 너무 늦은 죽음

위버는 멜빌의 인생을 하나의 역설로 시작합니다. 서른한두 살에 이미 모든 것을 이룬 사람이 마흔 해를 더 살았다는 사실입니다. 이 문제를 그는 니체의 말로 환기합니다.

"Some men die too soon," said Nietzsche, "others too late

"어떤 사람은 너무 일찍 죽고, 어떤 사람은 너무 늦게 죽는다"고 니체는 말했다.

멜빌 본인은 호손에게 보낸 편지에서 삶의 시작을 훨씬 늦게 잡습니다.

"I am like one of those seeds taken out of the Egyptian Pyramids,"

"나는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꺼낸 씨앗 같다."

샴페인 편지의 농담 밑에는 신에 대한 불손한 친밀감이 있습니다.

We mortals astonish Him as much as He us.

우리 필멸자가 그분을 놀라게 하는 만큼 그분도 우리를 놀라게 한다.

이 장의 요점은 변호에 있습니다. 멜빌의 말년을 광기의 증거로 보는 통설에 위버는 플라톤의 문장을 맞세워, 그리스가 광기에서 큰 혜택을 얻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킵니다.

"From insanity," said Plato, "Greece has derived its greatest benefits."

"광기에서 그리스는 가장 큰 혜택을 얻었다"고 플라톤은 말했다.

2. 유령들: 혈통과 아이러니

멜빌의 가문은 독립전쟁의 영웅과 보스턴 차 사건의 혁명가를 조상으로 두었습니다. 『마르디』의 한 구절이 이 계보의 감각을 요약합니다.

Every thought’s a soul of some past poet, hero, sage.

모든 생각은 지난 시인, 영웅, 현자의 영혼이다.

그러나 혈통의 자부심 곁에는 일찍부터 정치에 대한 냉소가 있습니다. 멜빌이 남긴 문장들은 민주주의를 찬미하면서도 그 한계를 정확히 짚습니다.

Freedom is more social than political.

자유는 정치적이라기보다 사회적이다.

Civilisation has not ever been the brother of equality.

문명은 한 번도 평등의 형제였던 적이 없다.

가문의 좌우명은 정반대의 소망을 말합니다.

“Denique Coelum”--“Heaven at last.”

"마침내 천국으로."

마지막에 닿는 천국을 기다리는 가문의 구호가 훗날 천국에서 샴페인을 나누자던 편지와 겹쳐 읽힙니다. 위버가 이 장에서 강조하는 것은 혈통 자체보다, 멜빌이 그 혈통을 웃으면서도 완전히 버리지 못한 이중성입니다.

3. 부모와 어린 시절

『피에르』 속 어머니는 위버에게 멜빌 자신의 어머니를 읽는 열쇠입니다.

Infinite Haughtiness had first fashioned her

무한한 오만이 먼저 그녀를 빚어냈다.

훗날 멜빌이 어머니에 대해 했다고 전해지는 말은 이렇게 짧습니다.

“She hated me.”

"그녀는 나를 미워했다."

다만 이 말은 전해 오는 이야기로 제시될 뿐이므로 조심스럽게 읽어야 합니다. 위버가 더 확실하게 짚는 것은 소년의 상상력입니다. 그는 블레이크의 문장을 빌려 멜빌의 시선이 눈 자체를 넘어선다고 말합니다.

I look through it, and not with it.

나는 눈으로 보지 않고, 눈을 통해 본다.

아버지의 죽음은 이 상상력이 생계와 부딪히는 지점입니다. 부유한 집안의 소년은 열세 살에 처음으로 일해야 한다는 현실을 마주합니다.

Before the death of my father I never thought of working for my living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는 생계를 위해 일하리라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4. 첫 항해: 『레드번』의 선원 숙소

열일곱 살 멜빌이 바다로 간 이유는 모험심만이 아니라 절망이었습니다. 그는 선원 생활을 사람에 대한 감정으로 설명합니다.

I have loved ships as I have loved men

나는 사람을 사랑하듯 배를 사랑했다.

배고픔이 철학적 절망과 닿아 있다는 관찰도 이 시기의 것입니다.

we are like balloons, which are nothing till filled.

우리는 채워지기 전에는 아무것도 아닌 풍선과 같다.

선원 숙소의 지배자 잭슨은 책 전체에서 가장 어두운 초상 가운데 하나입니다. 위버는 『레드번』을 인용해 그를 이렇게 묘사하고, 지옥이 모두가 평등한 곳이라는 반어로 그의 군림을 논평합니다.

He was a Cain afloat; branded on his yellow brow with some inscrutable curse

그는 바다 위의 카인이었다. 이마에는 알 수 없는 저주가 낙인처럼 찍혀 있었다.

『레드번』에서 멜빌은 선원들의 비참을 폭로하되 영웅담으로 꾸미지 않습니다. 위버가 이 책을 해양 체험의 첫 정직한 기록으로 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5. 리버풀과 낡은 안내서

첫 이국땅에서 멜빌이 느낀 것은 경이가 아니라 실망이었습니다.

Was that Ireland? Why, there was nothing remarkable about that

저게 아일랜드라고? 별로 대단할 것도 없잖아.

리버풀에서 그는 아버지가 쓰던 낡은 안내서를 들고 걷습니다. 위버는 멜빌이 안내서를 이렇게 평한 대목을 소개합니다.

are the least reliable books in all literature

모든 문학 가운데 가장 믿을 수 없는 책이다.

임금 대신 빚을 청구한 선장에 대한 감정은 단순합니다.

what do I owe him but a grudge.

내가 그에게 원한 말고 무엇을 빚졌겠는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고생의 기억은 달콤해집니다. 이 문장은 멜빌의 모든 여행기를 읽는 열쇠입니다.

the silent reminiscence of hardship departed, is sweeter than the presence of delight.

지나간 고난의 조용한 회상은 기쁨이 눈앞에 있을 때보다 달콤하다.

6. 교실, 권투, 그리고 미숙한 문장

리버풀 이후의 3년 반은 기록이 거의 없는 공백입니다. 위버는 남은 조각, 곧 1839년의 두 편의 습작에서 멜빌의 문체를 읽어 냅니다. 그것은 허세 섞인 흉내였습니다.

Pollux! what a comfortable thing is a good opinion of one’s self

맙소사! 자신에 대한 높은 평가란 얼마나 편안한 것인가.

그러나 습작 속에도 훗날의 멜빌이 이미 있습니다. 먼 것에 대한 충동입니다.

I am tormented with an everlasting itch for things remote

나는 먼 곳의 것들에 대한 끝없는 가려움에 시달린다.

I love to sail forbidden seas, and land on barbarous coasts.

나는 금지된 바다를 항해하고 거친 해안에 상륙하기를 좋아한다.

위버는 이 글들을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교사로 머물던 청년이 이미 배를 향해 있었다는 사실은 분명히 보여 줍니다. 1841년 1월의 승선은 갑작스러운 일탈이 아니라 오래 쌓인 갈증의 결과로 그려집니다.

7. 포경선은 나의 예일이자 하버드

멜빌은 포경선에서 비로소 교육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for a whale-ship was my Yale College and my Harvard.

포경선이 나의 예일 대학이자 하버드였기 때문이다.

위버는 이 항해를 도피로 해석합니다. 포경선은 목적지가 아니라 떠남 자체를 위한 배라는 것입니다.

not so much bound to any haven ahead as rushing from all havens astern.

앞에 있는 어느 항구로 가는 배라기보다 뒤에 있는 모든 항구에서 달아나는 배.

대홍수 소식에도 태연한 선원들의 유머가 이 세계의 기질을 요약합니다.

Well, boys, here’s the ark!

자, 얘들아, 방주가 여기 있다!

콩코드를 벗어나지 않고도 세상을 여행했다고 농담한 소로와의 대비도 이 장의 요점입니다.

I have travelled extensively in Concord.

나는 콩코드 안에서 널리 여행했다.

소로는 꿈과 현실을 화해시켰지만 멜빌은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 위버의 진단이며, 이 화해의 실패가 훗날 작품의 힘과 고통을 함께 설명합니다.

8. 아쿠슈넷호의 사람들과 마르케사스의 꿈

포경선 선장들과 선주들은 신앙과 이익을 한 몸에 지닌 사람들로 그려집니다. 펠렉은 자신을 이렇게 칭합니다.

swearing good men--something like me.

욕을 하는 선한 사람들, 나 같은 사람들.

빌닷 선장의 작별 당부는 경건함과 실속이 뒤섞여 있습니다.

If ye touch at the islands, Mr. Flask, beware of fornication.

섬에 닿거든, 플래스크 씨, 음행을 조심하게.

동료 토비는 훗날 『타이피』 속 인물로 남았고, 그는 소설 속 불멸에 자부심을 표했습니다.

I am still proud of the immortality with which you have invested me.

나는 당신이 내게 입혀 준 불멸을 여전히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열다섯 달의 항해 끝에 멜빌이 떠올린 섬의 이름은 그 자체로 환상이었습니다.

The Marquesas! What strange visions of outlandish things does the very name spirit up!

마르케사스! 그 이름만으로 얼마나 기이한 것들의 환상이 떠오르는가!

9. 태평양의 신화와 선교

제9장은 멜빌이 도착하기 전의 태평양을 다룹니다. 위버는 오랫동안 이 바다의 입구를 지킨 것이 실제 위험만이 아니라 미신이었다고 씁니다.

Thus superstition joined with substantial danger to guard the entrance to the Pacific.

이렇게 미신이 실제 위험과 손잡고 태평양의 입구를 지켰다.

그러나 낙원 신화가 선교로 이어질 때 현실은 엇갈렸습니다. 위버가 소개하는 타히티 사람들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You talk to us of salvation, and we are dying,

당신들은 우리에게 구원을 말하지만, 우리는 죽어 가고 있습니다.

위버는 이 장면을 한쪽의 잘못으로 단순화하지 않고, 그리스적 육체관과 기독교적 양심이 만나 생기는 간극으로 해석합니다. 아쿠슈넷호는 프랑스가 막 마르케사스를 점령한 때에 섬에 닿습니다.

It was in the summer of 1842 that we arrived at the islands,

우리가 그 섬들에 도착한 것은 1842년 여름이었다.

10. 타이피 계곡

위버는 당시 서구가 만들어 낸 '야만인' 이미지를 멜빌이 어떻게 뒤집었는지에 주목합니다. 편견이 우리의 판단을 지배한다는 문장이 이 장의 서두에 놓입니다.

We live by prejudices, not by syllogisms.

우리는 삼단논법이 아니라 편견으로 산다.

The term ‘savage’ is, I conceive, often misapplied

'야만인'이라는 말은 흔히 잘못 쓰인다고 나는 생각한다.

계곡의 삶에서 가장 오래 남는 장면은 페이어웨이의 돛입니다.

a prettier mast than Fayaway made was never shipped aboard of any craft.

페이어웨이가 세운 것보다 더 예쁜 돛대는 어떤 배에도 실린 적이 없다.

위버는 토비와 멜빌이 같은 체험을 하고도 책을 쓴 사람은 멜빌 한 사람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고, 오브라이언이 훗날 본 쇠락한 계곡의 모습을 율리아누스의 마지막 말에 빗댄 문장으로 맺습니다.

it was Melville, not Toby, who wrote Typee.

『타이피』를 쓴 사람은 토비가 아니라 멜빌이었다.

Thou hast conquered, O Galilean!

갈릴리 사람이여, 그대가 이겼도다!

11. 타히티: 반란, 감옥, 선교의 허실

이 체험이 멜빌에게 남긴 것은 평생 따라다닌 꼬리표였습니다.

the man who lived among the cannibals.

식인종 사이에서 살았던 사람.

줄리아호의 반란 선원들은 재판 자체를 믿지 않았습니다.

justice was poisoned at the fountain head.

정의는 근원에서부터 독이 들어 있었다.

타히티 노인들이 부르는 소멸의 노래는 선교와 무역이 섬의 삶에 남긴 그림자를 요약합니다.

The palm trees shall grow, the coral shall spread, but man shall cease.

야자나무는 자라고 산호는 퍼지겠지만 사람은 사라지리라.

위버가 『피에르』에서 끌어온 구절은 멜빌의 선교 비판이 더 큰 인식론으로 이어짐을 보여 줍니다.

God’s truth is one thing, and man’s truth another.

신의 진리는 한 가지이고 인간의 진리는 또 다른 한 가지다.

12. 군함에서

유나이티드스테이츠호 위에서 멜빌은 해군 사회를 가까이서 관찰합니다. 옛말은 바다가 사람을 가리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the sea and the gallows refuse nothing.

바다와 교수대는 아무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군함은 이런 곳으로 묘사됩니다.

is the asylum for the perverse, the home of the unfortunate.

비뚤어진 자의 수용소이자 불운한 자의 집이다.

그러나 이 배에는 멜빌이 깊이 존경한 잭 체이스가 있었습니다.

No man ever had a better heart or a bolder.

그보다 좋은 마음과 대담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없었다.

활대에서 떨어지던 순간 멜빌이 떠올린 생각과, 모호한 배경을 좋아한다는 고백도 이 시기의 것으로 인용됩니다.

Great God! this is Death!

맙소사! 이것이 죽음이구나!

I love an indefinite infinite background

나는 끝없고 모호한 배경이 좋다.

위버는 멜빌이 군함에서 반전론과 즐거운 해군 생활을 동시에 간직했다고 지적하며, 이 모순이 훗날 작품의 복잡한 어조를 만들었다고 봅니다.

13. 귀향, 결혼, 그리고 『마르디』

멜빌은 스물다섯 이후의 삶만 진짜로 쳤습니다. 호손에게 보낸 편지의 문장입니다.

“From my twenty-fifth year,” he wrote Hawthorne, “I date my life.”

"스물다섯 살부터 나는 내 삶의 날짜를 셉니다"라고 그는 호손에게 썼다.

그러나 귀향하는 청년은 가볍지 않았습니다. 위버는 그가 봉인된 명령을 안고 항해했다고 씁니다.

But he sailed with sealed orders.

그러나 그는 봉인된 명령을 안고 항해했다.

『마르디』와 『피에르』의 문장은 사랑과 웃음, 슬픔에 대한 이 시기의 사색을 보여 줍니다.

Women sob, and are rid of their grief; men laugh and retain it.

여자는 흐느껴 슬픔을 털어 내고, 남자는 웃으며 슬픔을 간직한다.

Great Love is sad; and heaven is Love.

위대한 사랑은 슬프며, 천국은 곧 사랑이다.

평론가를 조롱하는 『마르디』의 대목은 이미 비평과의 불화를 예고합니다.

Oh! that an eagle should be stabbed by a goose-quill!

아, 독수리가 거위 깃펜에 찔리다니!

14. 다시 대서양을 건너

1849년의 영국 여행은 멜빌에게 책을 파는 일과 세상을 보는 일이 겹친 시간이었습니다. 지루한 항해 하루를 그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it came to an end somehow.”

"어쨌든 그날은 끝이 났다."

침묵에 대한 사색은 훗날 그의 삶을 예고합니다.

No wonder the Greeks deemed it the vestibule to the higher mysteries.

그리스인들이 그것을 더 높은 신비로 들어서는 현관으로 여긴 것도 놀랄 일이 아니다.

머레이의 만찬을 겪은 뒤 쓴 문장은 관습을 향한 조롱입니다.

Oh, Conventionalism, what a ninny thou art, to be sure.

아, 관습이여, 너는 정말이지 얼마나 바보인가.

그 반대편에는 템플 총각들의 만찬이 있습니다. 위버가 주목하는 것은 낯선 도시의 작은 형제애입니다. 이 여행의 성과는 책의 판매가 아니라 『이스라엘 포터』와 〈총각들의 천국〉에 남은 장면들이었습니다.

15. 호손의 이웃: 『모비딕』의 해

애로우헤드에서의 첫 해는 풍경에 대한 애정으로 시작합니다.

Ah, a warm heart has my chimney.

아, 내 굴뚝에는 따뜻한 마음이 있다.

호손에 대한 멜빌의 이해는 정확합니다. 그는 호손의 힘이 부정에 있다고 보았습니다.

He says NO! in thunder

그는 천둥처럼 '아니오!'라고 말한다.

『모비딕』을 쓰는 동안 그를 괴롭힌 것은 돈이었습니다.

Dollars damn me; and the malicious Devil is for ever grinning in upon me

달러가 나를 저주하고, 심술궂은 악마가 늘 나를 들여다보며 히죽거린다.

그러면서도 책을 마친 뒤의 평온을 그는 역설로 표현합니다.

I have written a wicked book, and feel spotless as the lamb.

나는 사악한 책을 썼는데도 어린 양처럼 티 없는 기분이다.

호손과의 교우가 준 위안도 있습니다. 이 편지들은 멜빌이 얼마나 외로운 창작을 했는지를 보여 주며, 위버는 『모비딕』이 지혜와 비애가 겹치는 책이라는 요점을 이 구절에 모읍니다.

There is a wisdom that is woe

비애인 지혜가 있다.

16. 위대한 거부와 침묵

호손의 일기는 멜빌의 영혼을 가장 압축적으로 요약한 기록으로 인용됩니다.

He can neither believe, nor be comfortable in his unbelief

그는 믿을 수도 없고, 불신 속에서 편안해할 수도 없다.

멜빌이 호손에게 털어놓은 허무는 단호했습니다.

pretty much made up his mind to be annihilated

소멸하기로 거의 마음을 정한 듯했다.

호손이 떠난 뒤 멜빌에게 남은 것은 고립이었습니다.

Melville was left without companionship and without illusions.

멜빌은 벗도 환상도 없이 남겨졌다.

위버는 『피에르』에서 침묵이 깊은 것의 동반자라는 문장을 끌어와 멜빌의 선택을 설명합니다.

are preceded and attended by silence

침묵이 앞서고 침묵이 따른다.

The rest, if not silence, was whisper.

나머지는 침묵이 아니라면 속삭임이었다.

이 장의 논점은 멜빌이 꺾인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말을 줄였다는 해석입니다. 그 선택의 대가는 독자와 출판사의 외면이었습니다.

17. 긴 안식: 시, 세관, 『빌리 버드』와 죽음

마지막 장에서 위버는 은둔의 이유를 건강에서도 찾습니다.

Ill health certainly contributed more to Melville’s retirement from letters

건강 악화는 분명 멜빌이 문단을 떠난 데 더 크게 작용했다.

콘스탄티노플 일지는 여행자의 고립을 짧게 적습니다.

Great curse that of Babel; not being able to talk to a fellow being

바벨의 저주란 얼마나 큰가. 같은 인간과 말이 통하지 않는다니.

장편시 『클라렐』에 대한 멜빌의 자평은 스스로를 겨냥한 농담입니다.

eminently adapted for unpopularity.

비인기에 더없이 알맞은 작품.

This world clean fails me: still I yearn.

이 세상은 나를 완전히 저버리지만, 나는 여전히 갈망한다.

세관에서의 말년, 쇼펜하우어에 그은 밑줄은 이 시기 그의 시선을 보여 줍니다.

When two or three are gathered together, the devil is among them.

두셋이 모이면 악마가 그들 가운데 있다.

스토다드는 그를 이렇게 기억했습니다.

Next to Emerson he was the American mystic.

에머슨 다음으로 그는 미국의 신비주의자였다.

사후 『타임스』의 기고는 그가 스스로 만족했다고 평했습니다.

He had shot his arrow and made his mark, and was satisfied.

그는 화살을 쏘아 자국을 남겼고, 그것으로 만족했다.

위버의 평가는 『빌리 버드』에서 가장 냉정해집니다.

Only the disillusion abided with him to the last.

끝까지 그에게 남은 것은 환멸뿐이었다.

마지막 단락은 명성에 대한 그의 오랜 문장으로 돌아갑니다. 멜빌은 명성이 후원일 뿐이라며 차라리 악명을 원한다고 썼고, 위버는 그가 인생 후반에 헤아릴 수 없는 바다로 떠났다고 맺습니다.

let me be infamous.

차라리 악명을 얻게 하소서.

and in the end he sank down into death, without a ripple of renown.

그리고 끝내 그는 명성의 잔물결 하나 없이 죽음 속으로 가라앉았다.

Oh, what quenchless feud is this, that Time hath with the sons of Men!

오, 시간이 인간의 아들들과 벌이는 이 꺼지지 않는 불화란 무엇인가!

칭찬과 반박이 뒤섞인 위버의 서술은 멜빌이 끝내 인정받지 못했다는 비극을 동시에 그의 선택으로 읽게 만듭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허먼 멜빌: 선원과 신비주의자』는 17장이 거의 연대순으로 이어지는 전기입니다. 처음 읽는다면 1장(샴페인 편지와 역설), 4장(『레드번』의 첫 항해), 10장(타이피 계곡), 15장(호손과 『모비딕』), 16장(위대한 거부), 17장(긴 안식)을 먼저 읽어 보세요. 7~9장은 포경과 태평양의 역사가 길게 펼쳐지므로 멜빌의 체험을 넓은 배경에 놓고 읽는 장이라고 생각하면 편합니다. 이 책은 1920년대 초의 비평서여서 멜빌의 심리를 단정적으로 해석하는 대목이 많고, 작품 속 사건을 작가의 실제 체험으로 읽는 방식도 오늘의 눈으로는 따로 가려 읽을 필요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편지와 일기, 가족 기록의 인용이 풍부해서 멜빌 본인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미덕입니다. 『모비딕』을 읽은 뒤에 보면 작품 속 장면들이 어디서 왔는지 보이고, 읽기 전에 본다면 그 책이 왜 한 사람의 평생을 건 시도였는지 짐작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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