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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출판년도 1808 (제1부)

Faust: A Tragedy

파우스트: 비극

요한 볼프강 폰 괴테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1832)

Man still must stumble while he strives.

사람은 애쓰는 동안에는 여전히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Two souls, alas! within my bosom dwell!

아, 내 가슴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구나!

한눈에 보기

끝까지 알고 싶어 하는 마음과 안락에 주저앉고 싶은 마음 사이의 싸움. 멈추라고 말하는 순간이 오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내기에 걸린 한 사람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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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권 요점

Johann Wolfgang von Goethe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1749년 8월 28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태어났습니다. 라이프치히와 슈트라스부르크에서 법학을 공부했지만 그의 관심은 처음부터 문학과 자연에 있었습니다. 1774년 스물다섯 살에 쓴 소설 『젊은 베르터의 슬픔』이 유럽 전역에서 큰 인기를 얻으며 그는 하루아침에 이름난 작가가 되었습니다. 이듬해 바이마르 공국의 초청을 받아 궁정에 정착했고, 시인이면서 동시에 정치가와 행정가로서 그곳에서 오래 살았습니다.

괴테는 문학만이 아니라 과학에도 열정을 쏟았습니다. 식물의 변형과 색채를 연구했고, 1786년부터 2년 가까이 이탈리아를 여행하며 고전 예술에서 큰 영감을 얻었습니다. 1794년부터는 시인 프리드리히 실러와 깊은 우정을 나누며 독일 고전주의 문학을 함께 이끌었습니다. 그는 평생 쉬지 않고 쓰고 배우며 살았고, 1832년 3월 22일 바이마르에서 여든두 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파우스트』는 그가 평생을 들여 쓴 작품입니다. 젊은 시절인 1770년대 초부터 초고를 쓰기 시작해 1808년에 제1부를 펴냈고, 제2부는 그가 세상을 떠난 뒤인 1832년에 출간되었습니다. 작품의 소재는 16세기 독일에 전해지던 파우스트 박사의 전설입니다. 지식에 목마른 학자가 악마와 계약을 맺는다는 이 이야기는 이미 영국의 극작가 크리스토퍼 말로가 희곡으로 옮긴 적이 있었는데, 괴테는 이 낡은 이야기를 인간의 끝없는 노력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 거대한 드라마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 글에서 읽는 것은 앱에 실린 19세기 스코틀랜드 학자 존 스튜어트 블래키의 영어 번역이고, 내용은 제1부입니다. 이 번역은 운문이어서 문장이 예스럽고 줄바꿈이 많지만, 괴테 특유의 박자와 이미지를 잘 살립니다. 이 글에서는 작품의 윤곽을 보고, 『파우스트』 제1부가 남긴 삶의 질문을 열세 가지로 정리합니다.

줄거리

작품은 세 개의 서막으로 시작합니다. 극장의 서막에서는 극단 단장과 시인, 광대가 어떤 작품을 무대에 올릴지를 두고 다툽니다. 하늘의 서막에서는 신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가 인간에 대해 내기를 합니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이 아끼는 학자 파우스트를 자기 길로 이끌 수 있다고 장담하고, 신은 사람이 살아 있는 한 허락해 주겠다고 답합니다.

본극은 서재에 앉은 파우스트의 한탄에서 시작합니다. 철학과 법학과 의학, 신학까지 두루 공부했지만 자신이 조금도 더 현명해지지 않았다고 절망하는 학자입니다. 그는 마법에 손을 뻗고, 메피스토펠레스가 그 앞에 나타납니다. 둘은 파우스트가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다"고 말하는 순간 그의 영혼이 악마의 것이 된다는 내기를 합니다. 이후 파우스트는 젊음을 되찾고 소녀 그레트헨과 사랑에 빠지는데, 이 사랑이 비극으로 끝나며 제1부가 닫힙니다.

대목별로 읽기

1. 학식이 쌓여도 지혜롭지는 않다

『파우스트』의 첫 독백은 모든 학문을 마친 사람의 허탈함입니다. 파우스트는 철학과 법학, 의학, 그리고 신학까지 힘들여 공부했지만 남은 것은 허망함뿐이라고 말합니다.

And here I stand, poor human fool, as wise as when I went to school.

그런데도 나는 여기 서 있다. 학교에 갔을 때만큼만 지혜로운 가엾은 인간 바보로.

그는 십 년 넘게 학생들을 코로 끌고 다니듯 이끌어 왔지만, 우리가 자랑하는 모든 학식이 헛되다는 생각이 가슴을 태운다고 말합니다. 박사요 석사요 사제요 서기를 자처하는 이들 가운데 자신이 가장 현명하고, 의심도 두려움도 없다고 하면서도 그 지혜가 기쁨을 주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지식의 양과 삶의 충만함은 별개라는 이 깨달음이 작품 전체의 출발점입니다.

2. 두려움이 없어지면 기쁨도 사라진다

파우스트의 불행은 의심이 없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라 확신이 많아진 데서 옵니다. 그는 자신의 상태를 이렇게 묘사합니다.

No scruples nor doubts in my bosom dwell, I fear no devil, believe no hell; But with my fear all joy is gone.

내 가슴에는 거리낌도 의심도 없다. 나는 악마를 두려워하지 않고 지옥도 믿지 않는다. 그러나 두려움과 함께 모든 기쁨도 사라졌다.

그는 돈도 재산도 명예도 지위도 없다고 말합니다. 모든 것을 알게 되었다고 믿는 순간 오히려 모든 즐거움이 사라졌다는 이야기입니다. 모르는 것이 있어야 호기심이 일고, 믿음에 떨림이 있어야 삶에 긴장이 생긴다는 점을 이 대목이 보여 줍니다. 앎이 끝났다고 느낄 때가 가장 위험한 순간이라는 경고이기도 합니다.

3. 그래서 다른 길을 시도한다

절망한 파우스트는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택합니다. 학문으로 풀 수 없던 질문의 열쇠를 마법에서 찾기로 한 것입니다.

Therefore the magic art I'll try, from spirit's might and mouth to draw, mayhap, some key to Nature's law.

그러니 마법의 기술을 시도해 보겠다. 영혼의 힘과 입에서, 어쩌면 자연의 법칙을 여는 어떤 열쇠를 끌어낼 수 있을지도 모르니.

그는 이제 엄숙한 모습으로 자기도 모르는 것을 가르치느라 땀 흘리지 않겠다고, 세상을 한데 묶는 끈을 알아내고 사물의 숨은 씨앗을 탐구해 말로 생각을 속이는 일은 그만두겠다고 말합니다. 이 결심은 지식에 대한 순수한 갈망의 표현이기도 하고, 동시에 위험한 타협의 시작이기도 합니다. 알고 싶다는 욕망이 어디까지 정당한지를 묻는 질문이 여기서 시작됩니다.

4. 내 안에는 두 영혼이 산다

부활절 산책을 마친 파우스트는 제자 바그너에게 자기 마음속의 분열을 털어놓습니다. 이 문장은 『파우스트』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구절입니다.

Two souls, alas! within my bosom dwell! This strives from that with adverse strain to part.

아, 내 가슴속에는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구나! 하나는 다른 하나에게서 떨어져 나가려고 반대편으로 힘껏 당긴다.

그는 한쪽 영혼이 사랑의 억센 힘으로 이 낮은 땅에 달라붙어 있고, 다른 쪽 영혼은 흙을 박차고 날개를 펴 더 높은 곳으로 오르려 한다고 설명합니다. 몸과 이상, 현실과 열망 사이에 걸린 인간의 분열을 이보다 선명하게 표현한 문장은 드뭅니다. 우리 안의 모순을 숨기지 않고 인정하는 일이 이야기의 출발점입니다.

5. 태초에 행동이 있었다

파우스트는 성경을 독일어로 옮기다가 첫 문장에서 막힙니다. 그는 "말씀"이라는 낱말이 마음에 들지 않아 이리저리 바꿔 봅니다.

At length, at length, the Spirit helps my need, I write—"In the beginning was the Deed."

마침내, 마침내 정신이 나의 필요를 도와, 나는 쓴다. "태초에 행위가 있었다."

그는 말씀을 생각으로, 생각을 힘으로 바꿔 보다가 마지막에 행위라는 낱말에 이릅니다. 이 장면은 이론보다 실천을 앞세우는 파우스트의 성격을 보여 주며, 작품 전체가 말하는 "행동하는 삶"의 선언처럼 읽힙니다. 생각이 아무리 깊어도 행동이 없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서재에 갇혀 있던 학자가 이제 세상으로 나서려 한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6. 애쓰는 동안에는 비틀거린다

하늘의 서막에서 메피스토펠레스는 신이 사랑하는 학자 파우스트를 반드시 타락시키겠다고 내기를 겁니다. 신은 이 내기를 허락하면서 인간에 대한 가장 중요한 한마디를 남깁니다.

As long as on the earth he lives thou hast my license full and free; Man still must stumble while he strives.

그가 땅 위에 사는 동안은 네게 마음껏 허락한다. 사람은 애쓰는 동안에는 여전히 비틀거릴 수밖에 없다.

이 문장은 작품 전체의 결론을 미리 말해 줍니다. 비틀거림은 실패가 아니라 노력하는 사람의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신은 파우스트가 흔들릴 것을 알면서도 그를 믿습니다.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흔들리면서도 계속 나아가는 사람에게 구원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입니다. 프랭클린이 완벽하지 못해도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고 말한 것과 같은 뿌리입니다.

7. 악을 바라면서 선을 행하는 힘

메피스토펠레스가 처음 파우스트 앞에 나타나 자신이 누구인지를 소개하는 장면은 이 작품에서 가장 역설적인 대목입니다.

I am a part of that primordial Might, which always wills the wrong, and always works the right.

나는 언제나 그릇된 것을 바라면서도 언제나 올바른 것을 이루어 내는 저 원초적 힘의 한 부분이다.

파우스트가 수수께끼 같다고 하자 그는 자신을 "부정의 영"이라고 소개합니다. 창조된 모든 것은 소멸할 가치가 있다고 믿으며, 사람들이 악이라고 부르는 파괴와 죽음과 악마가 자기 본래의 영역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악마의 부정이 역설적으로 인간의 노력을 일으키는 힘이 됩니다. 장애와 유혹이 있어야 인간은 앞으로 나아간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8. 부정하는 정신의 논리

메피스토펠레스는 자신의 철학을 거침없이 설명합니다. 그에게 존재하는 모든 것은 사라져 마땅한 것입니다.

I am the Spirit of Negation: and justly so; for all that is created deserves to be annihilated.

나는 부정의 영이다. 그럴 만도 하다. 창조된 모든 것은 소멸되어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는 차라리 아무것도 창조되지 않았더라면 나았을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 냉소적인 세계관은 매혹적이기도 하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모든 것을 비웃고 부정하는 태도는 지적으로 보이지만 아무것도 만들지 못한다는 점에서 파우스트의 끊임없는 시도와 대조됩니다. 부정하는 것은 쉽고 창조하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작품은 처음부터 보여 줍니다.

9. 나는 어둠의 한 부분이다

메피스토펠레스는 자신을 전체에서 떨어져 나온 부분으로 설명합니다. 그는 빛이 어둠에서 태어났다는 신화를 끌어옵니다.

Part of the part I am that erst was all, part of the darkness, from whose primal pall was born the light.

나는 한때 전부였던 것의 부분의 부분이다. 태초의 장막에서 빛이 태어난 바로 그 어둠의 한 부분이다.

이어서 그는 빛이 어머니 밤과 자리를 다투지만 결국 몸에 매여 있어 소용없다고, 몸이 사라지면 빛도 사라지리라고 말합니다. 파우스트는 곧바로 그를 반박합니다. 스스로를 부분이라고 하면서 온전히 여기 서 있지 않느냐고요. 악마의 자기 소개 속에 이미 선과 악이 서로를 필요로 하는 구조가 들어 있다는 점이 이 대화의 묘미입니다.

10. 멈추라고 말하는 순간 모든 것을 잃는다

작품의 핵심이 되는 내기가 이 대목입니다. 파우스트는 악마에게 자신이 어떤 조건에서 패배하는지를 직접 정합니다.

When to the moment I shall say, Stay, thou art so lovely, stay! Then with thy fetters bind me round, Then perish I with cheerful glee!

내가 어느 순간에게 "멈추어라, 너는 정말 아름답다, 멈추어라!" 하고 말하는 때가 오면, 그때 나를 사슬로 묶어라. 그때 나는 기쁜 마음으로 죽으리라!

그는 그때 죽음의 종이 울려도 좋고 시계가 멈추고 바늘이 떨어져 내 시간을 더 알리지 않아도 좋다고 말합니다. 이 계약의 조건은 놀랍게도 쾌락의 보장이 아니라 만족하지 않을 자유입니다. 어떤 순간에도 만족해 멈춰 서지 않는 사람, 끊임없이 나아가는 사람이라는 파우스트의 정체성이 이 내기에 담겨 있습니다.

11. 안락에 주저앉는 순간이 패배다

파우스트는 같은 장면에서 내기의 조건을 더 구체적으로 말합니다. 그는 자기가 어떤 상태가 되면 졌다고 인정할지를 밝힙니다.

If ever on a couch of soft repose my soul shall rock at ease, if thou canst teach with sweet delusive shows myself myself to please, if thou canst trick me with a toy to say sincerely I enjoy, then may my latest sand be run!

내가 푹신한 휴식의 침상에서 영혼이 편안히 흔들리는 때가 온다면, 네가 달콤한 환상으로 내가 나 자신에게 만족하도록 가르칠 수 있다면, 장난감 같은 것으로 나를 속여 진심으로 "나는 즐겁다"고 말하게 할 수 있다면, 그때 내 마지막 모래알이 다하리라!

그는 이 도전에 "내기를 걸자"고 말하고 악마가 "좋다"고 답합니다. 파우스트가 두려워하는 것은 고통이 아니라 안락함이 마음을 잠들게 하는 것입니다. 쉬는 것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만족해서 더 이상 나아가지 않는 상태가 위험하다는 뜻입니다. 오늘날에도 안정과 편안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사람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12. 순간은 우리 손안에 있다

이 작품의 첫 장면인 극장의 서막에서 광대는 시인에게 지금 이 순간을 쓰라고 재촉합니다. 시간은 제 몫을 거두어 가지만 순간은 우리의 힘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Time will reap his own; but in our power the moment lies, and we must use the hour.

시간은 제 몫을 거두어 가겠지만, 순간은 우리 손안에 있고 우리는 그 시간을 써야 한다.

광대는 미래는 현재의 상속자지만 지금 사는 우리가 먼저 우리 몫을 누려야 한다고 덧붙입니다. 시인은 이에 맞서 작품이 오랜 세월 끝에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순간을 쓰는 일과 오래 걸려 만드는 일 사이의 긴장은 이후 파우스트의 삶 전체를 이끄는 주제가 됩니다. 순간을 붙잡는 일과 영원을 바라는 일이 함께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13. 오래 걸려 이루어진 것이 오래 남는다

극장의 서막에서 시인은 광대의 재촉에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는 작품이 번쩍이는 순간의 박수가 아니라 오랜 세월의 인내로 완성된다고 말합니다.

The glittering gaud may fix the passing gaze, but the pure gem gains Time's enduring praise.

번쩍이는 장신구는 스쳐 가는 시선을 붙잡을 수 있지만, 순수한 보석은 시간의 오래가는 찬사를 얻는다.

그는 이 작품이 여러 해에 걸친 수고 끝에야 마침내 완성된 모습에 이른다고도 말합니다. 괴테가 『파우스트』를 평생에 걸쳐 쓴 사실을 떠올리면 이 말은 작가 자신의 다짐으로 읽힙니다. 빠른 반응을 얻는 일과 오래 남는 일은 다르다는 이 구분은, 무엇을 위해 시간을 쓸지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의미가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방법

『파우스트』 제1부는 희곡이면서 시여서 소설처럼 읽기보다 장면 하나하나를 읽는 편이 좋습니다. 처음에는 하늘의 서막, 서재에서의 한탄, 내기의 장면을 읽어 보세요. 이 글에서 소개한 문장은 거의 모두 이 부분에서 나왔고, 작품의 핵심 질문이 가장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레트헨과의 비극은 감정적으로 무거우니 그다음에 읽어도 좋습니다.

이 번역은 운문 번역이어서 문장이 길고 어순이 낯설 수 있습니다. 소리 내어 읽으면 리듬이 살아나서 오히려 뜻이 잡히기도 합니다. 제1부는 파우스트가 구원받는 이야기가 아니라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여 주는 이야기이므로, 결말을 기다리기보다 한 장면 한 장면의 질문을 따라가 보세요. 마음에 남는 구절을 골라 오늘 하루에 대입해 보는 것이 이 책을 읽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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