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605·1615년 출간
Don Quixote
돈키호테
기사도 소설에 취해 편력 기사가 된 라만차의 향사가 종자 산초 판사와 함께 풍차와 여관과 공작의 성을 지나다니다, 끝내 제정신으로 돌아와 눈을 감기까지의 이야기
the name of which I have no desire to call to mind
그 이름을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라만차의 어느 마을).
Sancho I was born and Sancho I mean to die.
나는 산초로 태어났고 산초로 죽을 작정입니다.
한눈에 보기
책을 너무 읽어 정신이 나간 오십 줄의 향사가 갑옷을 닦고 돈키호테라 이름을 고쳐 여관을 성으로, 풍차를 거인으로, 양 떼를 군대로 보며 이웃 농부 산초 판사를 종자로 삼아 떠난다. 1부는 서재 심판과 마르셀라의 장례, 시에라 모레나의 참회,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와 돈 페르난도의 얽힌 사랑, 포로의 탈출담, 우리에 실려 귀향하기까지를 다룬다. 2부는 책이 되어 이미 세상에 알려진 돈키호테를 그린다. 거울의 기사와 사자, 카마초의 결혼식, 몬테시노스 동굴, 공작 부부의 성과 섬 총독이 된 산초, 바르셀로나에서 백월의 기사에게 패배한 일 년의 칩거 약속을 지나, 알론소 키하노로 돌아와 숨을 거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알렉상드르 뒤마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
- 월터 스콧 『아이반호』 (Ivanhoe)
-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Adventures of Huckleberry Finn)
한 권 요점
Don Quixote
『돈키호테』는 스페인 작가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쓴 장편소설로, 1부가 1605년, 2부가 1615년에 나왔습니다. 세르반테스는 1547년경에 태어나 1616년에 세상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군인으로 싸우다 바다 건너에서 포로 생활을 한 경험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부는 서문과 52장, 2부는 7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기사도 소설을 읽다 미친 향사가 세상을 기사 이야기로 읽고 그대로 살려다 부딪히고 깨지는 과정입니다. 그러나 책의 재미는 그 줄기 바깥에서 터집니다. 곁에서 현실을 대변하는 산초 판사, 길에서 만나는 사랑의 사연들, 제1부의 독자가 제2부의 등장인물이 되는 거울 구조, 그리고 광기와 분별이 점점 서로를 닮아 가는 마지막 장면이 그렇습니다.
줄거리
1부 서문, 제1~5장: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 않은 마을의 향사, 돈키호테가 되다
서문에서 세르반테스는 이 책을 머릿속에서 나온 못난 자식에 빗대며, 용서를 구하는 관례를 따르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서문 쓰기가 책 쓰기보다 어려웠다고 투덜대자 찾아온 친구가 해법을 일러 줍니다. 소네트는 유명 인물의 이름으로 지어 붙이고, 여백 주석은 라틴어 구절로 채우고, 인용 저자 목록은 다른 책에서 옮기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의 목적은 기사도 소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데 있으니 쉽고 즐겁게 쓰면 충분하다고 합니다. 제1장은 라만차의 한 마을에서 시작합니다. 오십 가까운 마른 향사가 가정부와 조카딸과 살면서 기사도 소설에 빠져 땅까지 팔아 책을 사고, 사제 및 이발사 니콜라스 선생과 어느 기사가 낫냐고 논쟁합니다. 잠은 줄이고 책은 늘리다 정신이 나간 그는 직접 편력 기사가 되기로 합니다. 증조부의 갑옷을 닦고 마분지로 투구 반쪽을 만들고, 말에게는 로시난테, 자신에게는 라만차의 돈키호테라는 이름을 붙이고, 마음에 둔 시골 처녀 알돈사 로렌소를 둘시네아 델 토보소로 고쳐 부릅니다.
제2장의 7월 새벽, 그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고 뒷문으로 첫 출정에 나섭니다. 아직 기사 서임을 받지 못했음을 깨닫지만 처음 만나는 기사에게 받기로 합니다. 해 질 녘 여관을 성으로, 길 가던 여자 둘을 귀부인으로, 돼지치기의 나팔을 난쟁이의 신호로 착각합니다. 제3장에서 그가 마구간에서 무릎을 꿇고 서임을 청하자 눈치 빠른 주인은 장난삼아 받아들입니다. 우물가 구유에 갑옷을 놓고 밤샘을 서던 돈키호테는 갑옷을 치운 마부 둘의 머리를 깨고, 주인은 마구간 장부를 기도문처럼 읽으며 칼등으로 어깨를 쳐 서임합니다. 제4장에서 돈과 셔츠와 종자를 구하러 돌아오던 그는 부농 후안 할두도가 양치기 소년 안드레스를 나무에 묶어 때리는 것을 보고 밀린 품삯을 치르라고 으릅니다. 그가 떠나자 농부는 소년을 더 심하게 매질합니다. 둘시네아가 세상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고백하라며 톨레도 상인들에게 덤비다 로시난테가 넘어져 몽둥이질을 당하고, 제5장에서 이웃 농부의 당나귀에 실려 집으로 돌아옵니다.
제6~10장: 서재의 심판, 풍차, 비스카야인
돈키호테가 앓아누운 사이 사제와 이발사는 서재를 뒤져 책을 한 권씩 검사합니다. 가정부와 조카딸은 모조리 태우자고 하지만 사제는 제목부터 읽습니다. 『아마디스 데 가울라』 등 몇 권만 살아남고 대부분은 마당의 장작더미로 던져지며, 『티란테 엘 블랑코』는 문체가 훌륭하다며 따로 챙기고 세르반테스 자신의 『갈라테아』도 나옵니다. 남은 책은 가정부가 밤에 태우고, 두 사람은 서재 방을 벽으로 막은 뒤 마법사가 방을 가져갔다고 둘러댑니다. 보름 뒤 돈키호테는 이웃 농부 산초 판사에게 섬 총독 자리를 약속하며 종자로 꾀어내고, 둘은 식구들에게 인사도 없이 밤에 마을을 떠납니다.
제8장에서 들판의 풍차 삼사십 기를 거인이라 믿은 돈키호테는 산초의 만류를 뿌리치고 돌진하다 날개에 걸려 창이 부러지고 말과 함께 구릅니다. 마법사 프리스톤이 거인을 풍차로 바꿔 영광을 빼앗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입니다. 이어 수도사 둘과 비스카야 부인의 마차를 납치범으로 오인해 한 명을 말에서 떨어뜨리고, 부인의 종자 비스카야인과 칼을 뽑는 순간 이야기가 끊깁니다. 제9장의 화자는 아쉬움에 톨레도 시장에서 우연히 아랍어 두루마리를 발견하는데, 지은이는 아랍 역사가 시데 하메테였고 번역을 맡긴 끝에 결투는 돈키호테의 승리로 끝납니다. 부인들의 간청으로 비스카야인은 둘시네아를 찾아가라는 조건으로 목숨을 건집니다. 제10장에서 산초는 결투로 얻은 총독 자리를 요구하고, 돈키호테는 피에라브라스의 향유를 설명하며 새 투구를 빼앗을 때까지 식탁보도 마다하겠다고 맹세합니다. 둘은 양파와 치즈로 끼니를 때우고 염소지기 오두막 곁에서 노숙합니다.
제11~14장: 황금시대의 연설, 목동 크리소스톰의 장례, 마르셀라
염소지기들이 차려 준 식탁에서 돈키호테는 도토리를 들고 황금시대를 길게 연설합니다. 말뜻을 모르는 염소지기들은 어리둥절해하고, 한 사람이 로즈마리로 그의 귀 상처를 치료해 줍니다. 마을에서 온 젊은이가 학생 목동 크리소스톰이 죽었다고 전합니다. 소문으로는 마을 여자 마르셀라를 사랑하다 죽었다고 합니다. 부자 기예르모의 고아 딸 마르셀라는 청혼을 모두 마다하고 목동이 되어 자유롭게 살고, 구혼자들은 절망하는 것입니다. 장례에 가는 길에 신사 비발도 일행이 합류하고, 돈키호테는 아서왕과 아마디스에서 이어지는 편력기사도를 설명하며 기사에게는 반드시 연인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친구 암브로시오가 유고를 태우겠다고 하자 비발도는 말리며 원고 일부를 가져가고, 제14장은 '절망의 노래'로 이어집니다. 암브로시오가 마르셀라를 비난하는 순간 바위 위에 그녀가 나타나, 사랑받는다고 사랑할 의무는 없고 자신은 자유롭게 태어났다고 당당히 항변한 뒤 숲으로 사라집니다. 돈키호테는 그녀를 따라가는 자를 막겠다고 선언합니다.
제15~18장: 몽둥이질, 성이라 우긴 여관, 양 떼의 군대
마르셀라를 찾아 숲을 헤매다 쉬던 두 사람 곁에서 로시난테가 양게산 마부들의 조랑말에게 다가갔다가 몽둥이에 맞습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복수하러 덤비지만 오히려 흠씬 두들겨 맞고, 산초는 평화로운 사람이라 칼을 뽑지 않겠다고 합니다. 일행은 돈키호테가 성이라 우기는 여관에 닿고, 안주인과 딸과 하녀 마리토르네스가 그를 다락방 침대에 눕혀 고약을 붙여 줍니다. 밤이 되자 주인집 딸이 몰래 찾아온다는 망상에 빠진 돈키호테는 마부와 밀회하려던 마리토르네스를 공주로 착각해 붙잡고 둘시네아에 대한 정절을 속삭입니다. 질투한 마부의 주먹질로 어둠 속에서 모두가 뒤엉켜 싸우다 성스러운 형제단 순경이 들이닥쳐 소동이 멎습니다. 돈키호테는 영약을 끓여 마시고 개운해하지만 산초가 마시면 죽을 만큼 고생하고, 숙박비를 내지 않고 떠나는 돈키호테 대신 산초는 담요 헹가래를 당합니다. 제18장에서는 먼지구름 두 개를 알리판파론과 펜타폴린의 군대라 믿은 돈키호테가 양 떼에 돌진하다 목동들의 돌팔매에 이가 부러집니다.
제19~22장: 관 행렬, 방망이 소리, 맘브리노의 투구, 사슬에 묶인 죄수들
밤길에 횃불 행렬이 관을 싣고 오자 돈키호테는 유령이나 악당으로 여겨 돌진해 학사 한 명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일행을 쫓아냅니다. 산초는 이때 처음 '슬픈 얼굴의 기사'라는 별명을 붙입니다. 제20장에서 두 사람은 어둠 속에서 쇠사슬과 망치질 같은 정체불명의 소음을 듣고, 겁먹은 산초는 로시난테의 다리를 몰래 묶어 새벽까지 붙들어 둡니다. 날이 밝아 가 보니 소리의 정체는 천을 두드리는 방앗간의 방망이 여섯 개였고, 웃는 산초는 창으로 얻어맞습니다. 제21장에서는 비를 피해 놋대야를 쓴 이발사를 맘브리노의 투구를 쓴 자로 오인해 대야를 빼앗고 투구라 우기며 씁니다. 제22장에서는 사슬에 엮여 갤리선으로 끌려가는 죄수들을 만나, 자서전을 쓰고 있다고 자랑하는 히네스 데 파사몬테 등의 사연을 듣고 호송관을 쓰러뜨려 풀어 줍니다. 그러나 둘시네아에게 인사드리라는 명령을 거절한 죄수들이 돌팔매를 던지고 옷을 빼앗습니다.
제23~29장: 시에라 모레나,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 아마디스를 본받은 참회
형제단의 추적이 두려운 산초의 설득으로 두 사람은 시에라 모레나로 피하고, 밤사이 히네스가 산초의 당나귀를 훔쳐 갑니다. 썩어 가는 안장과 가방에서 금화와 소네트와 연애편지가 나오고, 곧 누더기 청년이 나타납니다. 카르데니오는 연인 루신다가 있었으나 공작의 둘째 아들 돈 페르난도와 친구가 되면서 일이 꼬였다고 이야기하다, 돈키호테가 기사 소설 이야기로 끼어들자 광기가 도져 모두가 싸웁니다. 제25장에서 돈키호테는 아마디스를 본받아 연인에게 버림받은 듯 산속에서 미친 짓을 하겠다고 선언하고, 이유 없이 미치는 쪽이 더 값지다고 우깁니다. 그는 둘시네아에게 보낼 편지와 나귀 새끼 세 마리 어음을 쓰고, 산초는 둘시네아가 알돈사 로렌소라는 힘센 시골 처녀임을 폭로합니다. 편지를 맡은 산초는 객줏집 근처에서 사제와 이발사를 만나 주인의 사정을 털어놓고, 두 사람은 그를 끌어내릴 계략을 세웁니다. 제27장에서 카르데니오는 정신이 맑은 틈에 사연을 풀어 놓습니다. 돈 페르난도가 자신을 멀리 보낸 사이 루신다와 혼례를 올렸고, 자신은 숨어서 지켜보다 도망쳐 산속 광인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어 농부 옷을 입은 젊은이가 머리카락을 풀자 놀라운 미인이 나타나, 도로테아라는 이름으로 돈 페르난도에게 결혼 약속을 받았다 버림받은 이야기를 합니다.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는 돈 페르난도를 되찾을 때까지 서로 돕기로 맹세하고, 도로테아가 직접 미코미코나 공주 역을 맡아 돈키호테를 산에서 끌어냅니다.
제30~34장: 미코미코나 공주, 둘시네아의 답장, 「무모한 호기심」
도로테아는 부왕 티나크리오가 거인 판다필란도가 왕국을 노릴 것이라 예언했다며 사연을 지어내고, 돈키호테는 도움을 약속합니다. 산초는 히네스에게서 당나귀를 되찾고, 둘시네아에게 편지를 전하지 않고 성당지기에게 받아 적게 했다고 털어놓습니다. 제31장에서 산초는 둘시네아가 마당에서 밀을 까불고 있었으며 편지는 읽지도 않고 치즈 한 조각을 줬다고 둘러대고, 돈키호테는 모든 것을 미화합니다. 샘가에서 소년 안드레스가 나타나 돈키호테가 구해 준 뒤 주인에게 더 맞았다고 원망하자 돈키호테는 낭패합니다. 제32장의 여관에서 주인은 기사 이야기가 모두 사실이라고 우기고, 가방에서 「무모한 호기심」 원고가 나와 사제가 읽기 시작합니다. 피렌체의 두 벗 안셀모와 로타리오가 있습니다. 안셀모는 아내 카밀라의 정절을 시험하고 싶어 친구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청하고, 로타리오는 말리다 마지못해 승낙합니다. 로타리오가 결국 카밀라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카밀라가 무너지면서 일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집니다. 로타리오는 안셀모에게 거짓 보고를 하고, 카밀라는 단검으로 연극을 벌여 안셀모를 속입니다.
제35~40장: 포도주 가죽부대, 페르난도와 루신다, 무와 문, 포로의 이야기
사제가 소설을 읽는 도중 산초가 뛰쳐나와 주인이 거인의 목을 베었다고 외칩니다. 잠든 채 속옷 차림으로 포도주 가죽부대를 난자한 돈키호테 때문에 방은 포도주 바다가 되고, 사제가 변상을 약속합니다. 소설은 레오넬라의 정사가 들통나 카밀라가 달아나고 모든 것을 잃은 안셀모가 죽고 카밀라와 로타리오도 파멸하는 것으로 끝납니다. 제36장에서 여관에 도착한 베일 쓴 여인의 목소리를 카르데니오가 알아봅니다. 남자는 돈 페르난도, 여인은 루신다였습니다. 도로테아가 그의 발치에 무릎 꿇고 약속과 명예와 참된 고귀함을 들어 호소하자 돈 페르난도는 마음을 돌려 도로테아를 아내로 받아들이고, 루신다는 카르데니오의 품에 안깁니다. 제37장에서 일행은 돈키호테의 광기를 설명하며 도로테아가 공주 역을 계속하게 합니다. 돈키호테는 저녁 식탁에서 무가 문보다 앞선다는 연설을 길게 펼칩니다. 이어 레온 산골 출신의 포로가 자신의 일생을 풀어 놓습니다. 군인이 되어 레판토 해전에 참전했다가 적선에 뛰어들어 붙잡혀 노예가 되었고, 알제의 감옥에서 이웃 저택의 창에서 갈대 끝에 달려 내려온 천을 받습니다. 금화가 든 천에는 기독교 땅으로 가려는 무어 처녀의 편지가 이어집니다.
제41~46장: 조라이다의 탈출, 여관의 밤 소동, 우리에 갇힌 기사
포로와 배교자는 배를 마련하고, 조라이다는 보석 궤를 들고 합류합니다. 아버지는 딸의 개종을 알고 해안에서 저주를 퍼붓고, 일행은 프랑스 해적에게 약탈당한 끝에 스페인 땅에 닿습니다. 제42장에 판사 후안 페레스 데 비에드마가 딸을 데리고 여관에 들고, 포로는 그가 헤어진 동생임을 알아봐 형제가 상봉합니다. 노새몰이꾼의 노래에 판사의 딸 도냐 클라라가 속사정을 털어놓고, 여관집 딸과 마리토르네스는 보초 서는 돈키호테의 손을 짚다락 구멍에서 고삐로 묶어 놓고 놀립니다. 제44장에서 이발사가 놋대야와 안장을 되찾으려 산초와 다투자 돈키호테는 대야가 맘브리노의 투구라고 우기고, 돈 페르난도가 비밀 투표를 걷어 안장은 마구라고 선언하자 성스러운 형제단 장교가 반박해 여관은 난장판이 됩니다. 한 장교가 풀려난 죄수 사건의 체포영장을 알아보고 그의 멱살을 잡는 순간, 돈키호테는 편력기사에게는 어떤 관할권도 없다고 열변을 토합니다. 신부의 중재로 소동이 가라앉자 사제 일행은 변장한 채 잠든 돈키호테를 묶어 나무 우리에 가두고 마법사의 예언을 가장한 목소리로 달랜 뒤 소달구지에 싣습니다. 산초는 정체를 알면서도 입을 다뭅니다.
제47~52장: 참사회원, 레안드라, 귀향하는 우리
톨레도의 참사회원 일행을 만난 돈키호테는 마법에 걸린 사연을 늘어놓고, 산초는 주인이 멀쩡하다며 사제의 속임수를 폭로합니다. 참사회원은 기사 소설이 허황되다고 비판하면서도 재능을 펼칠 넓은 장이라는 점은 인정하고, 자신도 기사 소설을 백 장 넘게 써 두었으나 접었다고 털어놓습니다. 당시 연극이 시간과 장소를 뒤섞는다고 비판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풀밭에서 우리에서 풀려난 돈키호테는 아마디스가 실존했다며 갖가지 증거를 들어 반박하고, 이때 나타난 염소지기가 부농의 딸 레안드라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군복과 기타 솜씨를 앞세운 병사 비센테 데 라 로카에게 반해 재물을 챙겨 달아난 그녀는 동굴에서 빈털터리로 발견되어 수녀원으로 갔고, 상심한 구혼자들은 목동이 되어 산에서 그녀를 노래합니다. 레안드라를 구해 주겠다는 돈키호테를 염소지기가 비웃어 몸싸움이 벌어지고, 비를 비는 고행자 행렬의 검은 성모상을 납치된 귀부인으로 착각해 달려들다 몽둥이에 맞아 쓰러집니다. 엿새 만에 마을에 도착하자 가정부와 조카딸은 책을 저주하고, 산초는 아내 테레사에게 섬 이야기로 둘러댑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세 번째 출정의 기록과 아르가마실라 학회원들의 비문을 소개하며 1부를 닫습니다.
2부 제1~7장: 책이 된 기사, 세 번째 출정
사제와 이발사는 한 달쯤 기다렸다가 돈키호테를 찾아갑니다. 국정에 대해서는 멀쩡하게 논하던 그가 튀르크의 침공 이야기에 편력 기사들을 소집하자는 계책을 내놓아 두 사람은 실망합니다. 산초를 들이지 않으려는 조카딸과 가정부, 섬을 약속받았다고 맞서는 산초 사이의 소동 끝에, 단둘이 남은 방에서 돈키호테는 마을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평하는지 숨김없이 말하라고 합니다. 산초는 미치광이로 여긴다고 답하고, 학사 삼손 카라스코에게서 두 사람의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제3장에서 삼손은 시데 하메테의 이야기가 이미 1만 2천 권 넘게 인쇄되었다고 전하며 인기 있는 모험과 비판점을 꼽습니다. 비판점은 「무모한 호기심」 삽입담과, 도둑맞은 당나귀 다플의 행방이 누락된 점입니다. 돈키호테는 사라고사 창 시합을 향해 떠나기로 합니다. 산초는 아내 테레사에게 세 번째 출정을 알리고 딸 마리산차를 백작 부인감으로 키우겠다고 하지만 테레사는 분수에 맞는 혼인을 내세워 반대합니다. 제6장에서 조카딸과 가정부가 출정을 말리자 돈키호테는 참된 귀족의 조건과 가문의 네 유형을 길게 논하고, 제7장에서 산초가 월급을 요구하자 기사 이야기에 그런 선례가 없다며 거절합니다. 이때 삼손이 오히려 출정을 부추기며 자신이 종자가 되겠다고까지 하자 산초는 눈물로 따라가겠다고 선언합니다.
제8~11장: 엘 토보소, 마법에 걸린 둘시네아, 죽음의 의회
엘 토보소로 가는 길에 돈키호테는 명성욕과 기사도를 논하고, 한밤 마을에 들어선 두 사람은 궁전을 찾아 헤매다 큰 성당 앞에 이릅니다. 돈키호테는 자신이 둘시네아를 본 적 없고 소문만으로 사랑한다고 털어놓고, 산초도 자기 전언이 소문에 불과했다고 고백합니다. 날이 새려 하자 산초는 주인을 숲에 숨기고 홀로 마을로 갑니다. 제10장에서 산초는 주인이 미쳤으니 처음 만난 시골 처녀를 둘시네아라 우기고 마법 탓으로 돌리기로 결심합니다. 마침 세 농가 처녀가 당나귀를 타고 오자 산초는 주인을 데려와 무릎 꿇고 절합니다. 돈키호테는 투박한 처녀만 보고 마법사의 짓이라 한탄하고, 처녀가 달아난 뒤에는 마늘 냄새까지 호소합니다. 제11장에서 죽음, 천사, 황제, 큐피드, 악마 마부가 탄 수레를 만납니다. 앙굴로 엘 말로 극단의 배우들이 '죽음의 의회' 공연에 가는 길이었고, 광대의 방울에 놀란 로시난테가 돈키호테를 떨어뜨립니다.
제12~15장: 거울의 기사
밤에 돈키호테는 연극을 인생의 거울에 비유하고, 산초는 체스의 비유를 덧붙입니다. 한밤 갑옷 소리를 내며 누운 숲의 기사가 카실데아 데 반달리아를 향한 소네트를 부릅니다. 종자들은 따로 앉아 종자 생활의 고달픔과 섬 통치, 성당 참사직 같은 보상을 이야기하고, 산초는 주인이 악의 없는 물동이 같은 영혼이라 버릴 수 없다고 변호합니다. 거울의 기사는 돈키호테까지 이겼다고 자랑하고, 새벽 결투를 약속합니다. 거대한 코에 질린 산초가 코르크나무에 오르는 사이 돈키호테의 일격에 거울의 기사가 쓰러지는데 얼굴은 삼손 카라스코였고 종자는 이웃 톰 세시알이었습니다. 돈키호테는 마법이라 믿습니다. 제15장에서 카라스코는 사제, 이발사와 의논해 돈키호테를 꺾은 뒤 2년간 마을에 머물도록 명령할 계획이었음이 밝혀지고, 갈비뼈가 아픈 그는 복수를 다짐합니다.
제16~18장: 초록 외투의 신사와 사자
승리에 우쭐한 돈키호테는 초록 외투의 신사 돈 디에고 데 미란다를 만나, 시에만 빠진 아들을 걱정하는 그에게 시를 정숙한 처녀에 비유하며 타고난 재능과 기예의 결합을 설파해 감탄시킵니다. 이때 왕기를 단 수레가 다가오고, 산초가 투구에 넣어 둔 응유가 돈키호테의 얼굴로 흘러내려 소동이 입니다. 수레에는 오랑 총독이 왕께 보내는 사자 한 쌍이 실려 있었고, 돈키호테는 말리는 신사와 마부와 산초를 물리치고 우리를 열게 합니다. 걸어서 맞선 그 앞에서 수사자는 하품만 하고 엉덩이를 돌려 다시 눕습니다. 그는 승리를 선언하고 앞으로 '사자의 기사'로 불리고 싶어 합니다. 돈 디에고의 집에서 아들 돈 로렌소는 손님이 광인인지 현자인지 알 수 없다고 하고, 돈키호테는 방랑 기사도가 법학, 신학, 의학, 천문학을 아우르는 학문이라는 설명으로 그를 놀라게 합니다. 나흘을 묵은 뒤 몬테시노스 동굴을 보러 떠납니다.
제19~21장: 부자 카마초와 가난한 바실리오
길에서 학생들과 농부들을 만난 돈키호테는 카마초와 키테리아의 호화로운 결혼식 이야기를 듣습니다. 가난하지만 재주 많은 바실리오는 키테리아의 소꿉친구인데 절망에 빠져 있습니다. 제20장에서 일행은 황소 통구이와 거대한 솥과 포도주 부대가 가득한 잔칫상에 감탄합니다. 제21장에서 검은 옷의 바실리오가 나타나 저주 섞인 작별을 외치고 지팡이 속 칼에 몸을 던집니다. 그는 마지막 소원으로 키테리아의 혼인 약속을 받아 내고, 주례가 축복하자마자 벌떡 일어나 피가 든 쇠관을 보이며 속임수였다고 밝힙니다. 카마초 쪽이 칼을 뽑자 돈키호테가 사랑과 전쟁은 같다며 바실리오 편에서 중재하고, 카마초는 마음을 접습니다.
제22~24장: 몬테시노스 동굴
신혼부부의 극진한 대접 속에 사흘을 보낸 돈키호테는 덕스러운 목적의 속임수는 속임수가 아니라고 말하고, 검객의 사촌인 인문학자의 안내로 몬테시노스 동굴 앞에서 밧줄로 몸을 묶고 내려갑니다. 한참 뒤 잠든 채 끌려 올라온 그는 동굴 속 수정 궁전에서 노인 몬테시노스를 만났고, 멀린의 마법에 걸려 누운 두란다르테와 심장을 든 벨레르마를 보았다고 합니다. 동굴에서 사흘을 보냈다는 말에 산초는 한 시간밖에 안 지났다며 믿지 않고, 둘시네아로 보이는 농사 처녀들이 뛰놀더라는 말에는 확신합니다. 마법의 진상을 아는 자신으로서는 주인이 미친 것이 틀림없다고. 제24장에서 화자는 시데 하메테가 이 모험을 믿기 어렵다고 적어 두었다고 전하며 돈키호테가 임종 때 철회했다는 말도 있다고 덧붙입니다.
제25~29장: 당나귀 울음, 점치는 원숭이, 마법의 배
여관에서 한 사내가 당나귀 울음 마을의 사연을 들려줍니다. 당나귀를 잃은 시의원 둘이 숲에서 서로의 울음소리에 속아 가며 찾다 사체를 발견하고, 소문이 퍼져 이웃 마을들과 싸움이 났다는 이야기입니다. 점치는 원숭이를 데려온 페드로 선생이 인형극을 열자, 쫓기는 연인을 보고 흥분한 돈키호테가 칼을 뽑아 인형들을 베어 무대를 박살 내고 마법사의 짓이라 설명합니다. 제27장에서 페드로의 정체가 밝혀지는데, 그는 돈키호테가 풀어 준 죄수 히네스 데 파사몬테로 눈을 가리고 마을 소문을 미리 캐내 점치는 척했습니다. 당나귀 울음 마을의 무장 부대를 만난 돈키호테가 개인은 공동체를 모욕할 수 없다고 설교하는 동안 산초는 울음을 흉내 내다 몽둥이를 맞고 쓰러집니다. 제28장에서 매 맞은 산초는 집으로 가겠다고 푸념하고, 월급을 직접 계산해 가져가라는 말에 섬을 약속받은 지 스무 해라 우겨 주인을 웃기고 화나게 합니다. 제29장에서 에브로 강가의 노 없는 작은 배를 마법이 보낸 배라며 올라탄 돈키호테는 물레방앗간을 감금된 이들의 성으로 믿고 일꾼들에게 고함치다 배가 부서져 둘 다 물에 빠지고, 배 값 쉰 레알을 물고 모험은 끝납니다.
제30~35장: 공작 부부의 성, 둘시네아의 마법을 풀 채찍질
침울하게 강을 떠난 두 사람은 초원에서 매 사냥 일행을 만나고, 산초가 전갈을 전한 녹색 옷의 귀부인은 공작부인이었습니다. 공작 부부는 1부를 읽은 터라 그를 진짜 기사처럼 대접하기로 합니다. 성에서 하인들이 기사도 책 그대로의 의례로 맞아 돈키호테는 처음으로 자신이 진짜 기사라고 느낍니다. 식탁에서 산초가 상석 이야기를 늘어놓자 점잖은 성직자가 화를 내며 돈키호테를 광인이라 꾸짖고, 돈키호테는 명예를 위해 선행하는 방랑기사라고 당당히 맞섭니다. 공작은 산초에게 섬의 통치를 약속하고 성직자는 분개해 자리를 뜹니다. 공작부인이 산초를 앉혀 둘시네아의 답장 이야기가 거짓이었음을 묻자 산초는 주인이 미쳤다고 믿으며 마법 이야기를 꾸며냈다고 털어놓습니다. 부부는 돈키호테를 골려 줄 계획을 꾸밉니다. 숲에서 불과 굉음이 일고 수레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죽음의 모습을 한 멀린이 나타나, 둘시네아의 마법을 풀려면 산초가 맨엉덩이에 삼천삼백 대의 채찍을 맞아야 한다고 선언합니다. 산초는 격렬히 거부하다 시기와 횟수를 마음대로 한다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수락합니다.
제36~41장: 트리팔디 백작부인과 나무 말 클라빌레뇨
멀린 역을 한 것은 공작의 집사였습니다. 글을 못 쓰는 산초가 아내 테레사에게 받아 적게 한 편지를 보여 주고 나서, 검은 옷의 거인 시종이 나타나 두에나 트리팔디 백작부인이 도움을 청하러 왔다고 알립니다. 열두 두에나가 검은 베일을 쓰고 행렬하고, 백작부인은 캔디 왕국의 마궁시아 여왕과 딸 안토노마시아 공주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시인 돈 클라비호가 노래와 선물로 공주와 몰래 맺어졌고, 충격받은 여왕이 사흘 만에 죽자 거인 말람브루노가 공주를 청동 원숭이로, 클라비호를 악어로 바꾸었으며, 두에나들은 얼굴에 수염이 돋는 벌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이 마법은 라만차의 용사와의 대결로 풀려야 하고, 제41장에서 야만인 넷이 커다란 나무 말을 메고 와 정원에 세웁니다. 돈키호테는 기꺼이 오르지만 산초는 겁에 질려 버티다 눈을 가리고 뒤에 탑니다. 풀무 바람과 불붙인 삼 부스러기로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다 말 속 폭죽이 터져 두 사람은 땅에 나뒹굽니다. 산초는 하늘에서 염소를 보았다고 우기고, 돈키호테는 몬테시노스 동굴을 믿어 달라고 귓속말합니다.
제42~47장: 충고, 바라타리아 섬의 총독
산초가 섬 총독으로 떠날 채비를 하자 돈키호테는 그를 방으로 데려가 두 번에 걸쳐 충고를 줍니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자신의 출신을 부끄러워하지 말며, 가난한 이의 눈물에 더 연민을 갖되 재판은 공정하게 하고 뇌물을 멀리하라는 것입니다. 두 번째 충고는 몸가짐에 관한 것으로 손톱을 깎고 단정히 입고 마늘과 양파를 피하라는 식입니다. 속담을 줄줄이 늘어놓는 산초는 글을 모르는 터라 서명 정도는 할 수 있다고 우깁니다. 알티시도라가 하프를 타며 구애의 노래를 부르자 돈키호테는 둘시네아에게 충실하겠다며 창을 쾅 닫고, 이튿날 밤 방울 단 줄과 방울 달린 고양이 자루가 내려오는 장난에 코를 할퀴어 닷새를 앓아눕습니다. 한편 산초는 주민 천 명쯤의 마을 바라타리아에 도착해 첫 재판에서 지팡이에 감춘 금화를 찾아내 채무자의 속임수를 간파하고, 모자 다섯 개를 만든 재단사와 농부의 다툼을 양쪽이 손해를 보게 해 가릅니다. 사람들은 총독을 솔로몬에 견주며 감탄하지만, 산초가 호화로운 식탁에 앉으면 의사 페드로 레시오가 접시마다 지팡이로 건드려 치우게 합니다. 굶주린 산초는 격분해 그를 쫓아냅니다.
제48~57장: 도냐 로드리게스, 총독직의 끝, 토실로스와의 결투
엿새째 밤, 알티시도라가 오는 줄 알고 정절을 다짐하던 돈키호테 앞에 하얀 베일에 안경을 쓴 시녀 도냐 로드리게스가 들어와 서로 놀라 소동을 벌입니다. 그녀는 딸을 속이고 혼인을 저버린 부농의 아들을 징치해 달라고 청하고, 이때 정체 모를 자들이 그녀를 신발로 때리고 돈키호테를 꼬집은 뒤 사라지는데, 공작부인과 알티시도라의 장난이었음이 밝혀집니다. 산초는 총독 노릇을 하며 의사에게 굶주린 불만을 쏟고 밤 순찰에서 재치 있는 판결을 내리고, 돈키호테의 긴 훈계 편지를 받습니다. 미덕의 아버지가 되고 악덕의 계부가 되라는 내용입니다. 테레사의 편지와 산호 목걸이가 도착해 일동이 즐거워하고, 제53장에서 통치 이레째 밤 적이 쳐들어왔다는 소란 속에 산초는 방패 두 장을 입은 채 짓밟힙니다. 일어난 산초는 다플에게 작별 입맞춤을 하고, 벌거숭이로 와서 벌거숭이로 간다는 말을 남긴 채 정산 요구를 물리치고 섬을 떠납니다. 길에서 이웃 모리스코 리코테를 만난 그는 구덩이에 떨어지지만 돈키호테 일행에게 구해지고, 공작 부부 앞에서 통치는 자기 어깨에 맞지 않아 던져 버렸다고 말합니다. 도냐 로드리게스의 딸을 위해 가스코뉴 하인 토실로스와 벌인 결투에서 토실로스는 두에나의 딸을 보고 사랑에 빠져 패배를 인정하고 혼인하겠다고 선언합니다. 성의 한가로운 생활이 기사 도리에 어긋난다고 느낀 돈키호테는 작별하고 사라고사로 향합니다.
제58~65장: 가짜 속편, 바르셀로나, 백월의 기사
성을 벗어난 돈키호테는 자유가 하늘의 가장 귀한 선물이라고 말하고, 성인 조각상을 나르는 농부들을 만나 같은 소명의 기사라 칭합니다. 가짜 아르카디아의 목동 차림 귀족들 앞에서 길목을 지키는 도전을 선언하다 투우 떼에 짓밟힙니다. 여관에서 옆방 사람들이 읽는 아라곤 작가의 가짜 속편을 듣고 둘시네아를 잊었다는 대목과 산초 아내 이름이 틀린 점을 비판한 그는 사라고사를 피해 바르셀로나로 가기로 합니다. 제60장에서 산적 로크 기나르의 부하들에게 붙잡혔다 보내는 편지로 바르셀로나 친구들에게 소개되고, 제61장에서 처음으로 바다와 갤리선을 봅니다. 입성하자 장난꾸러기 소년들이 로시난테와 산초의 당나귀 꼬리에 가시덤불을 끼워 두 주인을 땅에 내동댕이치게 합니다. 돈 안토니오 모레노는 해롭지 않은 장난으로 돈키호테를 즐기려 청동 마법 머리의 답을 듣게 하는데, 탁자 밑 관으로 조카가 답한 속임수였습니다. 제63장의 갤리선 방문에서는 산초가 노잡이들 손에 던져지며 혼쭐이 나고, 해적 쾌속선의 선장 격 청년은 모리스코 기독교인 여자 아나 펠릭스로 밝혀집니다. 제64장 어느 아침 해변에서 백월의 기사가 연인이 더 아름답다며 패하면 일 년간 고향에 머물라는 조건으로 도전하고, 돈키호테는 낙마해 패배하지만 둘시네아가 가장 아름답다고만 고집하며 조건을 받아들입니다. 정체는 제65장에서 같은 마을의 학사 삼손 카라스코로 밝혀집니다. 거울의 기사 때의 설욕과 광기 치료를 위해 일 년 칩거를 노렸다는 것입니다. 돈키호테와 산초는 갑옷을 당나귀에 싣고 길을 떠납니다.
제66~74장: 목동의 꿈, 귀향, 알론소 키하노의 죽음
바르셀로나를 떠나는 돈키호테는 패배한 자리를 보며 탄식하고, 운명은 없고 하늘의 섭리뿐이라며 약속한 1년을 지키겠다고 다짐합니다. 은거의 1년 동안 목동이 되자는 제안에 자신은 키호티스, 산초는 판시노라는 이름을 붙이고, 밤에는 육백 마리가 넘는 돼지 떼가 두 사람을 짓밟고 지나갑니다. 이튿날 저녁 무장한 사내들에게 공작의 성으로 끌려가 죽은 듯한 알티시도라 앞에 선 산초는 그녀를 되살리려면 뺨 스물네 대와 꼬집기, 바늘 찌르기를 당해야 한다는 판결을 듣고 결국 당합니다. 알티시도라가 깨어나고, 같은 방에서 시데 하메테는 이 연극의 내막을 밝힙니다. 백월의 기사로 변장했던 삼손이 공작에게 사정을 알렸다는 것입니다. 돌아가는 길에 산초는 채찍질을 나무에만 휘두르며 삼천이십구 대를 채웠다고 하고, 여관에서는 가짜 속편에 나오는 돈 알바로 타르페를 만나 진짜 돈키호테임을 확인받아 진술서를 받습니다. 마을이 보이자 산초는 무릎 꿇고 고향을 부르며 환호합니다. 마을 어귀에서 아이들의 싸움 말과 쫓기는 토끼를 흉조로 여기는 돈키호테를 산초가 귀뚜라미 통으로 달래고, 신부와 삼손이 맞이하고, 조카딸과 가정부는 목동이 되는 것을 한사코 말리다 그를 침대에 눕혀 돌봅니다. 돈키호테는 열병으로 엿새를 앓다 길게 자고 일어나 정신이 맑아져, 기사 소설을 저주하고 알론소 키하노 선인으로 돌아왔다고 선언합니다. 친구들은 믿지 못하나 그는 고해를 마치고 유언을 씁니다. 산초에게 빚을 묻지 않고, 조카딸 안토니아에게 재산을 남기되 기사 소설을 아는 자와는 혼인하지 못하게 합니다. 그는 평온히 숨을 거두고, 시데 하메테는 펜에게 작별을 고하며 기사도 소설의 권위를 무너뜨리는 것이 집필의 목적이었다고 밝힙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이름 붙이기와 광기의 시작
책은 이름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말로 시작해, 이어서 이름 붙이기에 쏟는 정성을 길게 보여 줍니다.
the name of which I have no desire to call to mind
그 이름을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마을).
광기의 원인은 간단히 요약됩니다. 책을 읽다 정신이 말라 버린 것입니다.
with little sleep and much reading his brains got so dry
잠은 적고 독서는 많아 그의 머리는 바싹 말라 버렸다.
말에게 이름을 지어 주고 흡족해하는 모습은 어른의 놀이를 닮았습니다.
a name, to his thinking, lofty, sonorous, and significant
그의 생각에 고귀하고 울림이 있고 뜻이 깊은 이름.
돈키호테의 광기는 허공의 환상이 아니라 이름과 형식을 먼저 갖추는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마분지로 투구를 만들고 이름을 붙이면 그것은 이미 기사의 세계에 속한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 책의 모든 소동은 이름이 사물을 바꾼다는 믿음에서 나옵니다.
2. 서문과 서재의 심판
서문에서 세르반테스는 독자에게 완전한 자유를 줍니다. 속담 하나로 그 뜻을 요약합니다.
Under my cloak I kill the king
내 망토 아래서는 나도 왕을 죽인다.
6장의 서재 심판에서 사제는 책을 한 권씩 판결하다 세르반테스 자신도 불러냅니다.
more experience in reverses than in verses
시구보다 역경에 더 익숙한 (사람).
『티란테 엘 블랑코』를 구해 내는 이유도 흥미롭습니다. 이 책이 다른 기사 소설과 다른 점입니다.
Here knights eat and sleep, and die in their beds
여기서 기사들은 먹고 자고, 침대에서 죽는다.
사제의 기준은 이미 이 책의 지향을 말해 줍니다. 허황된 무용담이 아니라 먹고 자고 죽는 인간의 몸이 있는 이야기를 남기려는 것입니다. 조롱의 대상으로 시작한 기사 소설을 작가가 이렇게 진지하게 분류하는 대목은 이 책이 풍자이면서 동시에 애정의 표현임을 보여 줍니다.
3. 풍차와 사거리 모험
풍차 앞에서 돈키호테가 산초에게 던지는 말은 이 책의 모든 충돌을 요약합니다.
thou art not used to this business of adventures
너는 이런 모험이라는 일에 익숙하지 않구나.
돌진하는 순간 그의 외침은 호기로 가득합니다.
Though ye flourish more arms than the giant Briareus
너희가 거인 브리아레오스보다 더 많은 팔을 휘두른다 해도.
그러나 결투에서 이긴 뒤 산초가 섬을 요구하자 돈키호테는 현실적인 답을 합니다. 이런 싸움에서 얻는 것은 이것뿐이라는 것입니다.
nothing is got except a broken head or an ear the less
깨진 머리나 잘린 귀 하나 말고는 얻는 것이 없다.
돈키호테는 자신의 모험이 보상 없는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풍차 사건이 유명한 이유는 어리석음 때문이 아니라 그가 결과를 받아들이는 방식, 곧 마법사 프리스톤 탓으로 돌려 세계관을 지키는 방식 때문입니다.
4. 황금시대와 마르셀라의 자유
도토리를 든 돈키호테의 연설은 책에서 가장 서정적인 대목입니다. 염소지기들은 알아듣지 못하지만 연설은 시작부터 이상향을 부릅니다.
Happy the age, happy the time
행복한 시대, 행복한 때여.
그 시대의 특징은 소유가 없다는 점입니다.
knew not the two words “mine” and “thine”!
'내 것'과 '네 것'이라는 두 낱말을 몰랐다.
같은 대목에서 이어지는 마르셀라의 항변은 이 책의 가장 당당한 목소리입니다.
I was born free
나는 자유롭게 태어났다.
I am a fire afar off, a sword laid aside.
나는 멀리 있는 불이고, 곁에 놓아 둔 칼이다.
황금시대의 이상은 소유 이전의 자유를 그리고, 마르셀라는 그 자유를 실제로 요구합니다. 장례의 비탄 속에서도 그녀의 말이 반박되지 않는 것은 책이 광인의 이상보다 한 처녀의 현실적 자유를 더 오래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5. 두려움과 자유: 방망이 소리와 사슬
밤의 소음 앞에서 산초는 변명에 능합니다. 두려움이 눈을 밝힌다는 그의 말은 우스우면서 사실에 가깝습니다.
fear has sharp eyes, and sees things underground, much more above in heavens
두려움은 눈이 밝아 땅속도 보는데, 하늘 위야 더 잘 본다.
사슬에 묶인 죄수들을 풀어 주는 22장에서 돈키호테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to make slaves of those whom God and nature have made free
하느님과 자연이 자유롭게 만든 이들을 노예로 삼는 것.
그 가운데 가장 중죄인 히네스는 자기소개부터 당당합니다.
Gines de Pasamonte, whose life is written by these fingers
히네스 데 파사몬테, 그의 삶은 이 손가락들이 쓰고 있다.
돈키호테의 자비로운 개입은 은혜를 모르는 죄수들의 돌팔매로 돌아옵니다. 반면 히네스는 이후 2부에서 페드로 선생으로 다시 나타나, 이 대목이 한 번의 사건이 아니라 책 전체에 걸린 복선이었음을 알려 줍니다.
6. 시에라 모레나의 참회
이유 없이 미치는 쪽이 더 값지다는 돈키호테의 논리는 이 장의 핵심입니다.
mad I am, and mad I must be
나는 미쳤고, 미친 채로 있어야 한다.
둘시네아의 정체에 관한 고백도 이 대목에서 나옵니다.
I picture her in my imagination as I would have her to be
나는 그녀를 내가 바라는 모습 그대로 상상 속에 그린다.
산초가 편지를 전하는 임무를 엉터리로 수행하는 장면은 분위기를 곧장 낮춥니다.
devil a thing can I recollect of the letter
편지에 대해서는 정말 하나도 기억나지 않습니다.
돈키호테 스스로 둘시네아가 상상의 산물이라고 인정하는 이 순간 그의 사랑은 광기이면서 창작이 됩니다. 그리고 산초의 건망증이 그 창작에 재를 뿌리는 방식은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리듬, 곧 숭고와 희극이 한 문장 안에서 교차하는 리듬입니다.
7. 둘시네아의 진짜 얼굴
1부 31장에서 산초는 둘시네아를 만났다는 거짓 보고를 현실적인 디테일로 채웁니다.
I found her winnowing two bushels of wheat
내가 갔을 때 그녀는 밀 두 말을 까불고 있었습니다.
2부 10장에서 산초는 거꾸로 거짓을 완성합니다. 혼잣말로 자신들의 처지를 이렇게 확인합니다.
Neither I nor my master ever saw her.
나도 내 주인도 그녀를 본 적이 없다.
마법에 걸렸다고 믿는 돈키호테의 탄식은 이렇습니다.
I am the most unfortunate of men.
나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불행한 자다.
1부의 둘시네아는 산초의 말에 갇히고, 2부의 둘시네아는 산초의 속임수에 갇힙니다. 돈키호테의 사랑이 흔들리지 않는 것은 그녀가 실재하기 때문이 아니라 한 번도 본 적 없는 대상에 대한 헌신이기 때문입니다. 책은 이 지점에서 믿음이란 증거에서 오지 않는다는 쓴웃음을 남깁니다.
8. 여관의 사랑과 「무모한 호기심」
카르데니오와 도로테아의 이야기는 책 속 책으로, 돈키호테 없이도 사랑의 신분과 약속을 따져 묻습니다. 도로테아는 신분 차이 앞에서 자존을 지킵니다.
I am your vassal, but I am not your slave
저는 당신의 신하이지, 노예가 아닙니다.
36장 여관에서 돈 페르난도 앞에 선 그녀의 호소는 혈통이 아닌 덕을 기준으로 삼습니다.
true nobility consists in virtue
참된 고귀함은 덕에 있다.
반면 「무모한 호기심」에서 로타리오가 인용하는 시는 여인의 연약함을 유리에 빗대고, 서술자는 세 사람의 파국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Woman is a thing of glass
여자는 유리로 된 물건이다.
an end that came of a thoughtless beginning
생각 없는 시작에서 나온 결말.
두 이야기는 같은 시험의 앞뒷면입니다. 도로테아는 신분에 눌리지 않고 약속을 지키게 만드는 반면, 안셀모는 확인할 필요가 없는 진실을 확인하려다 모두를 잃습니다. 2부 3장에서 삼손이 이 삽입담을 비판점으로 꼽고, 2부 44장에서 시데 하메테가 삽입 소설을 더는 넣지 않겠다고 밝히는 것도 이 대목의 존재감 때문입니다.
9. 무와 문, 그리고 포로의 자유
저녁 식탁에서 돈키호테는 군인의 편을 들며 연설을 시작합니다. 첫 외침은 직설적입니다.
Away with those who assert that letters have the preeminence over arms
문이 무보다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자들은 물러가라.
그의 논지는 무의 목적이 평화에 있다는 데까지 이릅니다.
war is only another name for arms
전쟁은 무(武)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이어 포로가 자신의 일생을 풀어 놓고, 그 결론은 이 구절로 모입니다.
there is no happiness on earth to compare with recovering lost liberty
잃었던 자유를 되찾는 것에 비길 행복은 이 땅에 없다.
광인이 처음으로 온전한 말을 하는 장면입니다. 청중이 연민을 느끼는 것은 그의 광기를 알기 때문이고, 그 연설이 기사의 허구가 아니라 군인의 가난과 부상을 말하기 때문입니다. 연설 뒤에 포로의 이야기가 같은 주제의 실화로 이어지는 배치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10. 우리에 갇힌 기사와 참사회원의 소설론
기사도 소설을 비판하는 참사회원의 소설론은 작가의 소설론이기도 합니다.
fiction is all the better the more it looks like truth
허구는 진짜처럼 보일수록 더 좋다.
그는 오락의 필요도 인정합니다.
the bow cannot be always bent
활을 늘 당겨 둘 수는 없다.
마을에 도착한 산초는 아내에게 섬 이야기로 둘러댑니다.
Honey is not for the mouth of the ass
꿀은 나귀의 입에 맞지 않는다.
돈키호테의 대답은 단호합니다. 마법사들의 우리 안에서도 그는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A knight-errant I shall die
나는 편력 기사로 죽을 것이다.
1부의 이 결말부는 책 속에서 허구론을 펼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허구가 진짜 같아야 한다는 말을 책이 직접 증명하는 것은 우리에 갇힌 돈키호테를 마법에 걸린 사람으로 만들면서도 산초가 현실을 폭로하게 하는 구성입니다.
11. 책이 된 기사: 2부의 시작
2부는 독자가 이미 1부를 읽었다는 전제에서 출발합니다. 삼손은 책의 가치를 이렇게 변호합니다.
There is no book so bad but it has something good in it,
아무리 나쁜 책이라도 좋은 구석 하나는 있다.
돈키호테는 시와 역사의 구분을 말합니다.
not as they were, but as they ought to have been
있었던 그대로가 아니라 있어야 했던 그대로.
History is in a measure a sacred thing, for it should be true
역사는 어느 정도 신성한 것이다. 진실해야 하기 때문이다.
산초는 자기 이름을 걸고 정체성을 선언합니다.
Sancho I was born and Sancho I mean to die.
나는 산초로 태어났고 산초로 죽을 작정입니다.
2부의 인물들은 자신이 책 속 인물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이 의식은 돈키호테에게는 명예이고 산초에게는 부담이며, 이후 공작 부부가 1부를 읽고 장난을 꾸미는 구조의 토대가 됩니다. 인물이 독자에게 이용당하는 이 거울은 이 책이 흔히 근대 소설의 출발점으로 꼽히는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12. 거울의 기사와 사자: 광기의 계산
삼손이 거울의 기사로 나타난 뒤 돈키호테를 둘러싼 질문은 누가 더 미쳤는가로 바뀝니다.
which is the madder, he who is so because he cannot help it
어쩔 수 없어서 미친 사람과 일부러 미친 사람 중 누가 더 미쳤는가.
사자 앞에서 돈키호테는 마법에 대한 믿음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Are there any enchantments that can prevail against true valour?
진정한 용기를 이길 수 있는 마법이 있겠는가?
돈 디에고의 아들은 손님을 이렇게 평합니다.
he is a madman full of streaks, full of lucid intervals
그는 번개 같은 맑은 순간이 가득한 광인이다.
덕 없는 학식을 비판하는 돈 디에고의 말도 의미가 큽니다.
learning without virtue is a pearl on a dunghill
덕 없는 학식은 거름더미 위의 진주다.
사자와의 대면은 2부 최고의 희극이면서 가장 진지한 순간입니다. 수사자가 하품만 하고 몸을 돌린 것은 용기의 증명이 아니라 우연이지만, 돈키호테는 이를 승리로 선언합니다. 책은 사람들이 그의 광기를 계산하면서도 결국 그의 기품에 감탄하게 만드는 쪽으로 기웁니다.
13. 공작 부부의 성: 놀림과 존엄
공작 부부가 그를 진짜 기사로 대접하는 순간, 놀림은 후한 대접의 얼굴을 쓰고 나타납니다. 성직자 앞에서 돈키호테는 정체성을 지킵니다.
Knight I am, and knight I will die
나는 기사이고, 기사로 죽을 것이다.
둘시네아에 대한 그의 신분론은 덕의 신분론입니다.
Dulcinea is the daughter of her own works
둘시네아는 자기 행적의 딸이다.
공작부인 앞에서 산초는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I hold my master Don Quixote to be stark mad
나는 내 주인 돈키호테가 완전히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삼천삼백 대의 채찍질 앞에서 그의 항변은 이렇습니다.
Is my flesh brass?
내 살이 놋쇠라도 된단 말입니까?
화자가 이 모든 장난을 평가하는 문장도 있습니다.
Don Quixote’s adventures must be honoured either with wonder or with laughter.
돈키호테의 모험은 경탄으로든 웃음으로든 기려야 한다.
이 성에서 웃음의 대상은 점점 복잡해집니다. 돈키호테를 비웃는 공작 부부 자신이 때로는 더 우스꽝스러워지고, 산초는 광인의 종자이면서 이 성에서 유일하게 상식을 지키는 사람이 됩니다.
14. 총독 산초와 돈키호테의 충고
총독으로 떠나는 산초에게 돈키호테가 주는 충고는 광인이 한 말이라고 믿기 어려울 만큼 온전합니다.
blood is an inheritance, but virtue an acquisition
혈통은 물려받는 것이나 덕은 얻어 내는 것이다.
Glory in thy humble birth, Sancho
네 미천한 태생을 자랑스러워하라, 산초.
산초는 스스로 총독직의 한계를 정확히 압니다.
I’d rather go Sancho to heaven than governor to hell.
총독으로 지옥에 가느니 산초로 천국에 가겠다.
편지로 전해진 훈계에도 같은 정신이 있습니다.
Be a father to virtue and a stepfather to vice.
미덕에는 아버지가 되고, 악덕에는 계부가 되라.
총독직의 끝은 가장 인간적인 장면입니다. 산초가 떠나며 남긴 말은 전부이자 아무것도 아닙니다.
naked I was born, naked I find myself, I neither lose nor gain
벌거숭이로 태어나 지금도 벌거숭이, 잃은 것도 얻은 것도 없다.
A reaping-hook fits my hand better than a governor’s sceptre
총독의 홀보다 낫이 내 손에 더 맞는다.
산초의 통치는 이 책이 보여 주는 가장 낙관적인 가정입니다. 배우지 못한 사람이 상식과 인정으로 판결하면 솔로몬에 견주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책은 동시에 굶주림과 짓밟힘을 겪게 해, 그 가정이 제도 안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음을 냉정하게 기록합니다.
15. 바르셀로나와 백월의 기사
2부 후반부의 돈키호테는 놀림감에서 점점 놀림당하는 사람의 존엄을 가진 사람으로 바뀝니다. 안토니오의 장난 앞에서 화자의 비평은 짧습니다.
jests that give pain are no jests
고통을 주는 농담은 농담이 아니다.
인쇄소에서 번역을 평하는 돈키호테의 비유도 유명합니다.
is like looking at Flemish tapestries on the wrong side
플랑드르 태피스트리를 뒷면에서 보는 것과 같다.
갤리선에서 꾸짖는 장군의 말은 돈키호테의 모험 전체에 해당합니다.
Knowest thou not that rashness is not valour?
무모함이 용기가 아님을 모르느냐?
패배한 뒤 돈키호테의 운명론은 오히려 가벼워집니다.
Each of us is the maker of his own Fortune.
우리는 저마다 자기 운명을 만드는 사람이다.
산초는 낙마한 주인을 이렇게 위로합니다.
There’s a remedy for everything except death
죽음 말고는 모든 일에 해결책이 있다.
백월의 기사의 정체가 같은 마을의 학사라는 사실은 이 패배가 외부의 적이 아니라 이웃의 선의에서 왔음을 보여 줍니다. 돈 안토니오는 가장 재미난 광인을 고치려는 것이 잘못이라며 삼손을 탓하고, 독자가 이 책에서 처음으로 광기의 치료가 일종의 상실일 수 있음을 마주하게 됩니다.
16. 알론소 키하노의 마지막
마지막 장에서 돈키호테는 열병을 앓고 일어나 정신이 맑아졌다고 선언합니다.
I was mad, now I am in my senses
나는 미쳤었으나, 이제는 제정신이다.
친구들이 믿지 못하는 가운데, 그는 이름을 되찾고 기사 소설을 저주하며 유언을 씁니다. 모든 것을 정리하는 자리에서도 산초는 곁에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화자 시데 하메테가 펜에게 작별을 고하며 선언하는 문장은 책 전체를 요약합니다.
For me alone was Don Quixote born, and I for him
돈키호테는 오직 나를 위해 태어났고, 나는 그를 위해 태어났다.
이 결말을 승리로 읽을지 패배로 읽을지는 독자마다 갈립니다. 확실한 것은 작가가 광기를 치료해 얻은 평범한 인물이 아니라, 광기의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 평온히 죽는 장면을 그렸다는 점입니다. 기사 소설을 아는 자와는 혼인하지 못하게 한다는 조카딸에 대한 유언 조건은 이 책이 끝내 풍자와 연민 사이의 균형을 잃지 않았음을 보여 줍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돈키호테』는 1부 52장과 2부 74장으로 이루어진 긴 책이지만, 장마다 한 가지 사건이 끝나는 편이라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부 1장(광기의 시작), 8장(풍차), 11~14장(황금시대와 마르셀라), 22장(죄수들), 25장(참회)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2부의 3장(책이 된 기사), 17장(사자), 21장(카마초의 결혼식), 35장(채찍질 선고), 42~43장(충고), 53장(총독직의 끝), 74장(마지막)이 책의 중심입니다. 세르반테스는 광인을 조롱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광인의 입으로 가장 온전한 말을 하게 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어린 시절에는 풍차의 소동으로, 어른이 되어서는 산초의 총독 연설과 돈키호테의 유언으로 읽히는 책입니다. 속담이 쏟아지는 산초의 대사는 소리 내어 읽으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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