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879년 연재
Confidence
자신감
시에나 성벽 위의 스케치에서 시작해 바덴바덴의 시험과 오해, 양보와 파리의 구애를 지나 친구의 아내를 둘러싼 우정까지 시험받는 이야기
I want to marry with my eyes open.
나는 눈을 뜨고 결혼하고 싶어.
I have no confidence--none whatever, in any one or anything.
나는 자신감이 없어요.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전혀.
한눈에 보기
시에나에서 우연히 만난 아가씨를 스케치에 그려 넣은 미국인 버나드 롱그빌은 두 달 뒤 바덴바덴에서 친구 고든 라이트가 구애 중인 상대가 바로 그 안젤라 비비안임을 알게 된다. 눈 뜨고 결혼하겠다는 고든의 부탁으로 안젤라를 관찰하던 버나드는 그녀가 재산 때문에 결혼한다고 단정해 버리고, 고든은 말없이 떠나며 모녀도 로잔으로 떠난다. 고든은 뜻밖에 수다스러운 블랑쉬 에버스와 결혼하고, 두 해 가까이 동방과 뉴욕과 캘리포니아를 떠돈 버나드는 노르망디 해변에서 안젤라를 다시 만나 자신이 3년째 그녀를 사랑해 왔음을 깨닫는다. 파리에서 약혼한 뒤 고든 부부가 찾아오면서 고백과 오해, 두 번째 청혼과 기다림이 이어지고, 안젤라는 고든 부부를 화해시키려 나선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제인 오스틴 『오만과 편견』 (Pride and Prejudice)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헨리 제임스 『여인의 초상』 (The Portrait of a Lady)
한 권 요점
Confidence
『자신감』은 미국 작가 헨리 제임스가 쓴 장편소설로, 1879년 무렵 잡지에 연재되었고 이듬해 책으로 묶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제임스는 1843년에 태어나 19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과 유럽 사이를 오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그린 작가로 흔히 소개됩니다. 이 책은 30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무대는 시에나의 성벽 테라스, 독일의 온천 도시 바덴바덴, 뉴욕, 노르망디 해변, 파리로 옮겨 갑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사색적인 버나드 롱그빌과 신중한 친구 고든 라이트, 그리고 영리하고 변덕스러운 안젤라 비비안이 서로를 어떻게 읽고 오해하는가입니다. 제목의 '자신감'은 사람을 믿는 마음, 곧 상대와 자기 자신에 대한 신뢰를 가리킵니다. 책은 연애담이면서 동시에, 남의 마음을 대신 재 보겠다는 시도가 얼마나 위험한가를 웃음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입니다.
줄거리
제1~3장: 시에나의 스케치, 바덴바덴의 재회
4월 초, 로마에서 겨울을 보낸 젊은 미국인 버나드 롱그빌은 시에나에서 이틀만 머물 계획이 닷새로 늘어난 채 발이 묶여 있습니다. 사색적이고 자기 재치와 대화하길 즐기는 그는 성벽 곁 한적한 테라스에서 스케치를 하다가 전날 다른 여관으로 들어가던 젊은 아가씨와 마주칩니다. 그녀가 난간에 기대선 모습을 그림에 그려 넣고는 5분만 더 서 달라고 졸라 허락을 얻지만, 교회에서 나온 어머니 앞에서 딸은 허락도 없이 그렸다고 쏘아붙입니다. 버나드는 스케치를 어머니에게 선물하고, 어머니는 딸이 영리하고 착하다고 말한 뒤 서둘러 딸을 쫓아갑니다.
두 달 뒤 베네치아에 있던 버나드는 바덴바덴에 있는 친구 고든 라이트의 편지를 받습니다. 고든은 요즘 "구애 중"이라며 어떤 아가씨가 자신에게 어떤 인상을 주는지 버나드의 의견을 듣고 싶다고 씁니다. 고든은 상상력이 모자라지만 마음이 따뜻하고 의지가 강한 부유한 과학 후원자이고, 버나드는 잘생기고 재치 있으나 아무것도 이루지 않은 "교양인"입니다. 대학 시절부터 서로를 존중해 온 사이입니다. 저녁에 바덴바덴 쿠르잘 정원에 도착한 버나드는 시에나의 그 어머니를 알아봅니다. 비비안 부인이고, 곁에서 쉴 새 없이 수다를 떠는 예쁜 아가씨는 시에나의 아가씨가 아니라 블랑쉬 에버스입니다. 곧 영국인 러브록 대위와 함께 나타난 안젤라 비비안이 시에나의 그 아가씨입니다. 그녀는 얼굴을 붉히지만 시에나 이야기는 모른 척하고, 돌아가는 길에도 그를 피합니다.
제4~8장: 눈 뜨고 결혼하고 싶은 구혼자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버나드가 두 아가씨 중 누구냐고 묻자 고든은 결혼하고 싶긴 하지만 사랑에 빠진 것은 아니라고 우깁니다. 버나드는 웃음을 터뜨리며 "그게 사랑"이라고 놀리고, 안젤라와 이미 만났다는 사실은 입 밖에 내지 않기로 합니다. 버나드가 블랑쉬 쪽이라고 넘겨짚자 고든이 "비비안 양에게 무례해 보였나" 하고 허둥대어 속마음이 드러납니다. 다음 날 두 사람은 숲과 산을 오래 걸으며, 고든은 비비안 모녀가 뉴욕 출신의 책 좋아하는 과부와 외동딸이며 블랑쉬는 어머니가 마리엔바트에 간 사이 맡겨진 친구의 딸이라고 설명합니다. 룰렛은 "확률 계산 실험"일 뿐이라는 그는 드레스덴에서 그들을 일주일 뒤 따라왔음을 시인합니다.
쿠르잘의 저녁마다 버나드는 안젤라와 마주 앉습니다. 그녀는 여전히 시에나를 모른 척하고, 그는 그 비밀을 둘만의 일로 즐기며 이유를 궁금해합니다. 안젤라는 어머니가 조용한 곳을 좋아하지만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모시고 온다고 말하고, 러브록이 블랑쉬에게 반해 걱정이라고 털어놓으며, 남자들은 비열하고 허영 때문에 듣기 좋은 말만 한다고 쏘아붙입니다. 어머니가 제네바 강연 이야기로 끼어들자 짜증을 내며 버나드를 도박실로 끌고 가고, 인적 없는 무도회장에 단둘이 서게 된 버나드가 시에나를 왜 모른 척하느냐고 묻는 순간 고든이 휘장을 들추고 나타납니다. 이후 일주일 동안 버나드는 안젤라와 자주 이야기하고, 고든은 한 걸음 뒤에서 책과 꽃을 건네며 조심스럽게 구애합니다. 마침내 고든은 3주 전 청혼했다가 안젤라가 "나를 너무 모르고 나쁜 성격"이라며 거절했다는 사실을 털어놓습니다. 그 뒤 친구로 지내고 있지만 그녀가 이해되지 않고 불편하다는 것입니다. 버나드는 오히려 그 접근을 즐긴다고 웃습니다.
제9~11장: 비비안 부인의 속셈, 고든의 부탁
버나드는 비비안 부인이 자신을 피한다고 느낍니다. 그는 부인을 세속에 물든 보스턴 청교도의 후예로 봅니다. 쿠르잘에서 만난 러브록은 부인이 고든의 연 6천의 재산을 보고 안젤라를 그에게 시집보내려 한다고 단언하고, 블랑쉬는 미국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며 발끈합니다. 버나드가 직접 부인 곁에 앉아 보지만 부인은 그를 치켜세우며 모든 화제를 고든의 재산과 절제로 돌립니다. 버나드는 부인이 고든의 돈에 마음이 있고 자신을 경계한 이유도 그것임을 깨닫습니다. 며칠 뒤 고든은 여동생의 편지 때문에 영국에 다녀와야 한다며 부인들을 돌봐 달라고 부탁합니다. 버나드가 안젤라를 관찰해 "신선한 인상"을 달라는 것인데, 고든은 안젤라가 자기보다 영리해 두렵고 질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고백하고 떠납니다. 고든이 떠난 뒤 블랑쉬는 모녀가 칩거하며 풍경 이야기만 한다고 끝없이 수다를 떨고, 안젤라는 "고든이 우리를 맡겨 놓았다"고 비꼬며 소포처럼 두겠다고 말합니다. 둘만 남은 자리에서 비비안 부인은 시에나에서와 같은 말로 스케치를 간직하지 않았다고 속삭입니다.
제12~15장: 시험, 쪽지, 도망
한밤의 회관 테라스에서 안젤라는 버나드가 고든을 대신해 자신을 시험한다고 짐작해 쏘아붙이지만 곧 그의 평가가 신경 쓰인다고 인정합니다. 이후 보름 동안 버나드는 그녀를 경계하면서도 자주 만나고 소풍을 주선하며 마음이 기웁니다. 고든이 돌아오지 않자 그는 바덴을 떠나려 하지만, 성의 정원에서 파리로 간다는 말에 비웃던 안젤라가 자기가 청하니 머물라고 말하고, 그는 발코니 아래에서 남겠다고 답합니다. 돌아온 고든이 판단을 캐묻자 버나드는 처음엔 농담하다가, 그녀가 고든의 재산 때문에 결혼할 뿐 그를 사랑하지는 않는다고 솔직히 말합니다. 자신이 구애를 시험했다던 말은 그녀의 명예를 위한 거짓이었다고 정정하기도 합니다. 그날 밤 룰렛에서 큰돈을 따고도 불쾌해하던 버나드는 아침에 간밤의 일 때문에 바덴을 떠난다는 고든의 쪽지를 받습니다. 모녀는 아침 기차로 로잔으로 떠나고, 가난과 빚에 쪼들리던 러브록은 버나드가 빌려준 돈을 전부 도박으로 잃습니다. 버나드는 동방에서 두 해를 지내며 안젤라에게 해를 끼쳤는지 자문합니다.
제16~18장: 뜻밖의 약혼자, 뉴욕의 부부
파리에서 받은 고든의 편지에는 약혼자가 뜻밖에도 블랑쉬 에버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순진하고 자연스러운 그녀에게 반했다는 것입니다. 버나드는 놀라지만 변덕스러운 아내도 고든다운 선택이라고 납득합니다. 결혼식에는 늦어 가을에 뉴욕에 도착해 수다스러운 블랑쉬와 한결 진지해진 고든을 만나고, 이 결합이 어울리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는 고든의 집에 머물며 블랑쉬가 드레스와 고든의 친절을 재잘대고 화학 실험실을 질색하는 모습을 봅니다. 고든은 말수가 줄고 속을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블랑쉬가 버나드와의 소문이 돈다 하자 그는 캘리포니아로 떠나겠다고 하고, 블랑쉬는 고든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다고 터뜨리며, 고든은 버나드가 내일 떠난다는 말을 부드럽게 받아들입니다. 몇 달 뒤 캘리포니아와 멕시코를 떠돌다 돌아온 버나드는 유럽행을 앞두고 시골의 고든 집으로 작별하러 갑니다. 블랑쉬의 불만은 가라앉은 듯하고 손님도 많은데, 다정히 헤어지려는 순간 이제 '명예로운 오거스터스 러브록'이 된 러브록이 새 손님으로 도착하자 블랑쉬가 수다를 멈춥니다.
제19~23장: 블랑케의 재회, 파리의 약혼
르아브르에서 지루하던 버나드는 노르망디 해안을 마차로 달려 작은 해수욕장 블랑케에 머뭅니다. 바닷가에서 낮잠을 자다 깨어 책을 읽는 안젤라를 발견하고, 자신이 그녀에게 해를 입혔다는 죄책감에 피하려 하지만 눈이 마주치자 그녀가 카지노로 피하고 그는 쫓아가 말을 겁니다. 안젤라는 얼굴을 붉히면서도 담담하게 대하고, 어머니가 있는 집으로 그를 초대합니다. 그가 캘리포니아에서 막 왔다고 하자 안젤라는 고든의 안부만 묻습니다. 비비안 부인은 뜻밖에 반가워하며 떨리는 미소를 짓습니다. 밤 바닷가에서 버나드는 자신이 안젤라를 열렬히 사랑함을 깨닫습니다. 친구에 대한 신의 때문에 금단의 열매 앞에서 두려워하던 그는 아침이 되자 두려움이 가시고 하루를 행복에 바치지만, 작별하러 가 보니 모녀는 이미 파리로 떠난 뒤입니다. 2주를 더 머문 그는 문득 떠오른 생각 하나로 파리로 가 사흘 뒤 개선문 근처 높은 층의 아파트에서 모녀를 찾아갑니다.
당황한 미소로 갑작스러운 출발을 얼버무리는 비비안 부인은 시에나 이야기도 이제 괜찮다고 하고, 버나드는 부인이 이제 딸을 자기와 맺어 주고 싶어 한다고 짐작합니다. 부인이 자리를 비운 사이 버나드가 3년간 사랑해 왔다고 고백하자 안젤라는 내버려 두는 것이 기쁘게 하는 길이라고 받아칩니다. 이튿날 다시 구애하자 그녀는 그를 받아들이고, 부인은 딸이 늘 그를 마음에 두었다며 이제는 자신감이 있다고 말합니다. 어느 저녁 난롯가에서 버나드가 고든에게 안젤라를 나쁘게 말했다고 고백하자 안젤라는 시험대에 오른 데 자존심이 상해 그를 곤란하게 하려 했다고 밝힙니다. 결혼일은 10월 말로 정해지고, 고든에게 알리자 블랑쉬와 러브록 대위를 데리고 유럽으로 온다는 답이 옵니다.
제24~28장: 샹젤리제의 축하, 두 번째 청혼
파리 호텔의 점심에서 버나드는 평소와 달리 수다스럽고 불안해 보이는 러브록을 만납니다. 블랑쉬는 대위를 훈련시킨 강아지에 빗대며 놀리고, 고든은 편지를 쓰다 늦게 합류해 누구 딸과 결혼하느냐는 농담으로 버나드를 당황하게 합니다. 점심 뒤 샹젤리제를 걷던 고든이 둘 사이가 서늘해진 듯하다며 우정을 확인하려 하자 버나드는 약혼을 말하지 못하다가 비비안 모녀를 만났다고 털어놓습니다. 마침 길가 의자에 앉은 모녀가 눈에 띄고, 고든은 안젤라에게 어색하게 말을 걸어 그녀가 이제 단순하고 선하게 보인다고 감탄합니다. 버나드가 약혼 사실을 밝히자 고든은 창백해져 축하하면서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혼자 군중 속으로 사라집니다.
일요일 저녁 비비안 모녀와 식사하던 버나드가 고든이 격분했다고 하자, 안젤라는 그날 밤 고든이 두 번째로 청혼했고 자신이 거절했다고 밝힙니다. 자기 폭로 탓에 고든이 물러난 줄 알고 죄책감을 앓던 버나드는 안도합니다. 초인종이 울려 고든이 소동을 벌이러 왔나 했으나 들어선 사람은 러브록 대위를 대동한 블랑쉬였습니다. 블랑쉬는 남편이 오지 않았다는 둥 건강을 핑계로 겨울을 부인 곁에서 보내고 싶다는 둥 쉴 새 없이 떠들다가 약혼 소식을 처음 알고 놀라 축하합니다. 그녀가 떠난 뒤 안젤라는 그 말투를 보면 블랑쉬가 남편을 깊이 사랑한다고 어머니에게 말합니다. 이튿날 버나드가 찾아가니 고든이 안젤라와 단둘이 있었고, 그는 버나드가 큰 잘못을 했다며 안젤라에게 다시 기회를 달라고 호소합니다. 블랑쉬가 곧 러브록과 떠날 테니 이혼하고 자유로워지면 청혼하겠다는 것입니다. 버나드는 폭소하지만 안젤라는 기다리겠다고 답하고 버나드에게 파리를 떠나 달라고 합니다. 고든이 떠난 뒤 의아해하는 그에게 안젤라는 웃으며, 고든이 사실은 아내를 깊이 사랑한다고 설명합니다.
제29~30장: 안젤라의 중재, 나일강으로 떠나는 부부
안젤라는 고든의 속마음과 정신 상태가 모두 아내 블랑쉬와의 잘못된 관계에서 나온 것이라고 단언하며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약속대로 2주간 파리를 떠나라고 버나드를 설득하고 비비안 부인도 거듭니다. 런던에 간 버나드는 매일 안젤라의 긴 편지를 받습니다. 편지에는 고든의 거듭된 방문, 블랑쉬의 허영 어린 태도, 아무 말도 못 하는 고든과 함께한 루브르 방문이 담기고, 마지막 편지에서 안젤라는 눈물 어린 설득으로 고든에게 아내를 포기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런던의 극장에서 버나드는 러브록 대위를 우연히 만나고, 대위가 파리를 "지긋지긋한 곳"이라 말하며 떠나 온 사실을 알게 됩니다. 숙소에 돌아오니 고든이 "나를 놀리고 있다고 믿네. 파리로 돌아오게"라고 쓴 쪽지가 와 있습니다. 파리로 돌아온 버나드는 안젤라와 비비안 부인의 환대를 받고, 밤에 찾아온 고든과 화해합니다. 이튿날 블랑쉬는 그의 런던행을 재치 있게 놀리고, 안젤라는 블랑쉬를 "작은 기적"이라 부르며 고든 부인에 대한 나쁜 말은 듣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블랑쉬의 건강은 며칠 만에 놀랍도록 좋아지고, 고든 부부는 나일강을 거슬러 오르는 여행을 떠나기로 합니다. 버나드와 안젤라는 소박하게 결혼하고, 고든 부부는 카이로에서 안젤라에게 진주 목걸이를 보내며 가장 긴 편지를 씁니다. 그 편지는 두 사람의 신혼여행 중에 도착하며 책이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시에나의 스케치
이 책은 한 장의 스케치에서 시작합니다. 버나드는 난간에 선 아가씨를 사람 하나쯤은 있어야 그림이 산다는 핑계로 그려 넣습니다.
There is nothing like having a human interest.
사람의 흥미만 한 것이 없지요.
아가씨의 첫 반격은 짧고 정확합니다.
I am not a professional model,
저는 직업 모델이 아니에요.
버나드는 자신의 능청을 이렇게 포장합니다.
I never lose opportunities!
저는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습니다!
허락 없이 남의 모습을 가져가는 일로 시작한 인연이므로, 책 내내 반복되는 남을 재 보는 일의 문제가 첫 장면에 이미 들어 있습니다. 그림은 나중에 비비안 부인이 간직하지 않았다고 속삭이는 물건이 되어 두 사람 사이를 오갑니다.
2. 자기 재치와 대화하는 사람
서술자가 소개하는 버나드는 매력적이지만 위태로운 관찰자입니다.
He was much addicted to conversing with his own wit
그는 자기 재치와 대화하는 일에 푹 빠져 있었다.
시에나에는 그릴 거리가 넘쳤지만 정작 그는 일을 하지 않습니다.
Siena was eminently sketchable, but he had not been industrious.
시에나는 스케치하기에 더없이 좋았지만 그는 부지런하지 않았다.
이 게으름은 성격의 약점이면서 소설의 장치입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남을 관찰하고 평가하는 일에만 열중하고, 버나드의 평가는 책 중반에 큰 사고를 일으킵니다. 반대편에는 상상력은 없지만 행동하는 고든이 있어, 두 친구는 서로에게 모자란 점을 비춰 줍니다.
3. 눈 뜨고 하는 결혼
고든은 사랑에 빠진 사람이 아니라 계산하는 사람이고 싶어 합니다. 그가 내세우는 결혼관은 이렇습니다.
I want to marry with my eyes open.
나는 눈을 뜨고 결혼하고 싶어.
룰렛 이야기에서도 같은 자부심이 드러납니다.
I am never drawn in, whatever the thing may be.
무슨 일이든 나는 결코 끌려들어 가지 않아.
이 말을 하는 사람이 드레스덴에서 일주일 늦게 모녀를 쫓아온 사람이라는 점이 웃음의 지점입니다. 고든은 판단의 자유를 소중히 여기지만, 사랑은 판단이 끝나기 전에 이미 시작되어 있습니다. 제임스는 이런 고지식한 자신감이 무너지는 순서를 책 전체에 걸쳐 천천히 보여 줍니다.
4. 안젤라의 재치와 약한 어머니
쿠르잘에서 안젤라는 어머니를 끌고 다니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합니다.
I have simply a weak mother.
저는 그저 마음 약한 어머니를 두었을 뿐이에요.
남자들에 대한 그녀의 평가는 날카롭습니다.
Men are singularly base,
남자들은 유난히 비열해요.
필요한 존재로 불리는 것을 거부하는 대목도 있습니다.
I object to being called a necessity,
저는 필요한 존재라고 불리는 것이 싫어요.
안젤라는 말이 빠르고 자존심이 강하며, 상대가 자신을 규정하려 들면 곧바로 되받아칩니다. 그녀의 재치는 장식이 아니라 자기를 지키는 방식이고, 이 점이 나중에 시험당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분노를 이해하게 합니다.
5. 휘장 뒤의 질문과 매혹당하기 싫은 구혼자
인적 없는 무도회장에서 버나드는 마침내 묻습니다.
Why don’t you recognize me?
왜 저를 모른 척하십니까?
그러나 답은 휘장을 들추는 고든에게 가로막힙니다. 한편 고든은 안젤라 앞에서 느끼는 당혹감을 이렇게 투덜거립니다.
To be fascinated is to be mystified.
매혹된다는 것은 영문을 모르게 된다는 뜻이야.
Hang it, I don’t want to be fascinated--I object to being fascinated!
젠장, 나는 매혹당하고 싶지 않아. 매혹당하는 건 질색이야!
사랑을 이해의 문제로 다루려는 사람이 이해되지 않는 상대 앞에서 쩔쩔매는 장면입니다. 버나드가 이를 구경하며 웃는 동안 이야기는 사람이 구경거리가 되는 순간의 무례함을 은근히 깔아 둡니다.
6. 블랑쉬의 수다
블랑쉬 에버스는 이 책에서 가장 말이 많은 인물이고, 그 수다는 의외로 정확합니다. 칩거에 지친 그녀의 비유는 엉뚱합니다.
Foliage and women; but I suppose women are a sort of foliage.
나뭇잎과 여자들 말이에요. 하긴 여자들도 일종의 나뭇잎이겠죠.
파리의 점심에서는 러브록 대위를 강아지에 빗댑니다.
Captain Lovelock is like my dear little blue terrier that I left at home.
러브록 대위는 집에 두고 온 내 사랑스러운 푸른 테리어 같아요.
But what I give Monsieur le Capitaine is moral sugar!
하지만 제가 대위님께 드리는 건 도덕이라는 설탕이에요!
블랑쉬는 처음에는 천진한 바람기로 보이다가, 고든의 아내가 된 뒤에는 허영과 외로움이 섞인 인물로 깊어집니다. 책이 그녀를 웃음거리로만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은 안젤라의 마지막 평가에서 드러납니다.
7. 자신감이라는 말
제목의 단어가 처음 대사로 나오는 곳은 고든이 떠난 뒤 안젤라가 스스로를 말하는 대목입니다.
I have no confidence--none whatever, in any one or anything.
저는 자신감이 없어요.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전혀.
버나드는 거짓을 못 하는 비비안 부인을 두고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립니다.
Dear little daughter of the Puritans--she can’t tell a fib!
사랑스러운 청교도의 딸이야, 거짓말을 못 하다니!
두 사람이 파리에서 약혼한 뒤 부인은 정반대의 말을 합니다.
I have confidence.
저는 자신감이 있어요.
같은 단어가 한 사람에게는 부재로, 다른 사람에게는 확신으로 쓰입니다. 책은 이 한 단어를 이용해, 사람을 믿는다는 것이 증거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임을 보여 줍니다.
8. 바덴의 시험
안젤라는 버나드의 관찰을 눈치채고도 처음부터 그를 신경 씁니다. 그녀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I care a great deal.
저는 몹시 신경이 쓰여요.
버나드는 그녀를 이렇게 평합니다.
You are remarkably inconsistent,
당신은 놀랄 만큼 변덕스럽군요.
파리로 간다는 버나드에게 머물라고 청한 안젤라는 같은 말을 두 번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습니다.
One does n’t say those things twice!
그런 말은 두 번 하지 않는 법이에요!
I shall not go away,
저는 떠나지 않겠습니다.
경계와 호감이 같은 문장 안에서 맞물리는 구간입니다. 버나드는 이 장면의 무게를 아직 깨닫지 못한 채 머물겠다고만 답하고, 독자는 그 대답이 이미 많은 것을 말했음을 압니다.
9. 정직한 인상, 놀아난 승리
돌아온 고든이 안젤라의 인상을 캐묻자 버나드는 농담으로 피하려 하다가 결국 정직을 내세웁니다.
An honest man has his impressions!
정직한 사람에게도 인상은 있는 법이지!
자신이 구애를 시험했다던 말을 정정하며 그는 웃으며 이렇게 둘러댑니다.
She boxed my ears morally,
그녀가 정신적으로 내 따귀를 때렸어.
룰렛에서 딴 돈은 기쁨이 아니라 굴욕이 됩니다.
He had not been playing--he had been played with.
그는 게임을 한 것이 아니라 놀아난 것이었다.
버나드는 솔직함이라는 덕목을 믿고 한 말이 한 사람의 평판과 친구의 결혼에 닿는다는 것을 그날 밤에야 느낍니다. 판단을 말로 옮기는 순간 판단은 행동이 된다는 것이 이 대목의 교훈입니다.
10. 러브록의 빚, 불쑥 떠오르는 죄책감
러브록 대위는 가난한 장교로 블랑쉬를 따라다니고 도박으로 빚을 늘립니다. 그는 자신의 처지를 이렇게 하소연합니다.
I ‘m in pawn, if you know what that means.
나는 저당 잡힌 몸이오, 그 뜻을 아신다면.
버나드의 죄책감은 더 가벼운 이름을 얻습니다.
He called it his Jack-in-the-box.
그는 그것을 자기만의 깜짝 상자라고 불렀다.
상자를 닫아 두려 해도 뚜껑은 불쑥 열립니다. 제임스는 양심의 가책을 비장하게 그리지 않고 장난감에 빗대지만, 버나드가 동방에서 두 해를 보내고도 같은 질문에 시달린다는 점에서 이 비유는 오히려 가볍지 않습니다.
11. 뜻밖의 결혼, 뉴욕의 부부
파리에서 받은 고든의 편지는 짧고 단호합니다.
I am very much in love with her.
나는 그녀를 몹시 사랑하고 있네.
버나드는 자기 자신을 몽상가로 인정합니다.
I am perpetually waked up by people doing things.
나는 사람들이 일을 벌이는 통에 늘 잠에서 깨어난다.
뉴욕에서 다시 만난 고든은 버나드를 이렇게 평합니다.
You are not changed,
자네는 변하지 않았군.
블랑쉬의 불평은 결혼의 균열을 한마디로 드러냅니다.
He does n’t care a pin for me!
그이는 나한테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어요!
고든은 자신이 고른 아내 앞에서 말수를 잃고, 블랑쉬는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낍니다.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부부를 책은 희극의 톤으로 그리면서도 외로움의 무게를 지우지 않습니다.
12. 블랑케의 재회와 깨달음
노르망디 해변에서 마주친 안젤라는 재회에 놀라지 않는 척합니다.
Great surprises are to me never pleasures,
큰 놀라움은 제게 즐거움이 된 적이 없어요.
그날 밤 바닷가에서 버나드의 마음이 정리됩니다.
He was in love with Angela Vivian, and his love was a throbbing passion!
그는 안젤라 비비안을 사랑하고 있었고, 그 사랑은 가슴 뛰는 열정이었다!
Love had been a fable before this--doubtless a very pretty one
사랑은 이제까지 우화였다. 틀림없이 아주 예쁜 우화였다.
It was forbidden fruit--he knew it the instant he had touched it.
그것은 금단의 열매였다. 손에 닿는 순간 그는 알았다.
깨달음의 순간에 기쁨보다 두려움이 먼저 오는 것은 친구에 대한 신의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두려움은 가시고, 이성이 하는 충고보다 가슴이 하는 일이 앞섭니다. 제임스는 이 변덕을 비웃지 않고 따뜻하게 지켜봅니다.
13. 파리의 고백과 약혼
파리에서 버나드는 3년을 한마디로 압축합니다.
I have been in love with you for three years.
저는 당신을 3년째 사랑해 왔습니다.
안젤라의 대답은 이 책에서 가장 짧고 가장 영리합니다.
By leaving me alone.
저를 내버려 두는 것으로요.
그녀는 남자의 둔함을 지적하고, 자신이 시험대에 올랐던 일을 이렇게 되새깁니다.
Men are dull creatures
남자들은 둔한 존재예요.
like an insect with a pin stuck through it
핀에 꽂힌 곤충처럼
안젤라의 분노는 그녀가 평가받았다는 사실보다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서 옵니다. 사랑을 얻는 일과 사람을 존중하는 일이 같은 일임을, 버나드는 고백과 변명을 거듭한 끝에야 배웁니다.
14. 고든의 축하와 두 번째 청혼
샹젤리제에서 약혼 소식을 듣고 고든이 건네는 말은 굳은 얼굴 위의 예의입니다.
I congratulate you on your engagement
약혼을 축하하네.
고든이 두 번째로 청혼했다는 사실을 왜 숨겼느냐는 물음에 안젤라는 반쯤 농담으로 답합니다.
It was my vengeance.
그건 제 복수였어요.
비비안 부인은 사람을 대하는 자기 신조를 말합니다.
I never give up any one that I have once tried to help.
한 번 도우려 한 사람은 절대 포기하지 않아요.
고든은 청혼을 되풀이하면서 자신이 블랑쉬를 택한 속내를 털어놓습니다.
I married her because she was silly.
나는 그녀가 철없다는 이유로 결혼했어.
안젤라는 그 말의 속뜻을 읽어 냅니다.
He is intensely in love with his wife!
그는 아내를 깊이 사랑하고 있어요!
이혼하면 다시 청혼하겠다는 고든의 제안이 이 소설을 가장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대목이지만, 그 우스꽝스러움은 곧바로 가장 진지한 통찰로 바뀝니다. 말과 마음이 어긋난 사람을 곁의 사람이 가장 정확히 읽는다는 점이 안젤라를 이 책의 주인공으로 만듭니다.
15. 중재와 결말
안젤라는 두 사람을 화해시키겠다고 버나드에게 말합니다.
Leave me alone, and I shall do something.
저를 내버려 두세요, 그러면 제가 뭔가 해낼 테니까요.
아이 같은 고든을 대하는 그녀의 논리는 이렇습니다.
To play with a child you must be childish.
아이와 놀려면 아이처럼 굴어야 해요.
고든은 마침내 자신의 비참함을 쏟아냅니다.
You can’t help despising me; I despise myself.
당신이 나를 경멸하지 않을 수 없겠지. 나도 나를 경멸하니까.
we might be such good friends, if you would only believe me.
저를 믿어 주기만 하면 우리는 아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어요.
결말에서 고든은 깨달음을 짧게 인정하고, 안젤라는 블랑쉬를 편들며 대화를 닫습니다.
A man should value his wife.
남자는 아내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She ‘s a little miracle.
그녀는 작은 기적이에요.
끝에서 안젤라는 사랑을 얻은 사람이면서 사람들을 서로에게 돌려보내는 사람이 됩니다. 제목의 자신감은 소유가 아니라 믿고 맡기는 능력이며, 그 능력은 이 책에서 가장 영리하고 가장 자존심 센 인물에게 있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카이로에서 신혼여행 중인 버나드에게 도착한 고든의 편지입니다. 내용은 적혀 있지 않고, 우정이 두 신혼부부의 길 위에서도 이어졌음을 알려 줄 뿐입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자신감』은 30장의 짧은 장들로 이루어져 있고, 대화가 많아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장(시에나의 스케치), 제7장(휘장 뒤의 질문), 제14장(버나드의 정직한 인상), 제20장(바닷가의 깨달음), 제23장(파리의 고백), 제28장(고든의 호소), 제29~30장(안젤라의 중재)을 먼저 읽어 보세요. 사건보다 말의 결을 따라가면 훨씬 재미있습니다. 인물들은 하는 말과 속마음이 늘 어긋나고, 서술자는 그 어긋남을 조용히 웃습니다. 제임스를 처음 읽는 분께는 긴 문장과 심리 묘사에 익숙해지는 좋은 입문서이고, 다시 읽는 분께는 오해가 쌓이는 순서를 확인하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한 번 읽고 나면 사람의 마음을 대신 재 보겠다는 시도가 왜 번번이 빗나가는지 오래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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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과 번역을 문장별로 나란히 보여 주어 언어 간 표현을 비교할 수 있고, 모든 작품의 모든 문장을 TTS 음성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ReadGem 앱의 서재는 퍼블릭 도메인의 오래 사랑받은 작품을 중심으로 하며, 삽화가 실린 책도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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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모인 제안은 검토를 거쳐, 가장 좋은 것(또는 여러 제안을 합친 것)이 모든 독자가 읽는 번역이 됩니다.
아직 번역이 없는 언어에서는 처음부터 AI와 함께 번역을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번역본이 없다는 이유로 고전을 읽지 못하는 일이 그렇게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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