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08년 출간
Arsène Lupin versus Herlock Sholmes
아르센 뤼팽 대 에를록 숄메스
프랑스의 신사 도둑이 영국의 명탐정과 맞붙어 푸른 다이아몬드와 유대인 등잔을 두고 두 번의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
Arsène Lupin, I am; Arsène Lupin, I shall remain.
나는 아르센 뤼팽이고, 앞으로도 아르센 뤼팽으로 남을 것이다.
It is only when I do not understand things that I suspect Arsène Lupin.
내가 아르센 뤼팽을 의심하는 것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뿐이다.
한눈에 보기
책상에 숨어 있던 100만 프랑짜리 복권, 노남작의 살해와 푸른 다이아몬드, 수수께끼의 금발 여인. 제1~2장은 뤼팽이 벌인 이 사건들을 경찰 가니마르가 쫓다 번번이 속는 과정을 그린다. 제3~6장에서 영국의 탐정 에르록 숄즈가 건너와 열흘 안에 뤼팽을 잡겠다고 선언하고, 갇히고 납치되고 배에 실려 쫓겨나면서도 끝내 뤼팽을 체포하는 데까지 간다. 제7~8장은 임블발 남작 집에서 사라진 유대인 등잔을 둘러싼 두 번째 대결로, 숄즈가 사건의 진짜 얼굴을 잘못 짚었다는 것을 깨닫는 장면과 칼레에서 도버로 가는 배 위의 휴전으로 닫힌다. 열다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즈의 모험』 (The Adventures of Sherlock Holmes)
- 아서 코난 도일 『바스커빌 가문의 개』 (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 가스통 르루 『오페라의 유령』 (The Phantom of the Opera)
한 권 요점
Arsène Lupin versus Herlock Sholmes
『아르센 뤼팽 대 에를록 숄메스』는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쓴 소설로, 1908년에 나왔습니다. 르블랑은 1864년에 태어나 1941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신사 도둑 아르센 뤼팽을 주인공으로 한 연작으로 이름을 얻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모두 8장입니다. 제1~6장이 '금발 여인'을 둘러싼 첫 번째 사건이고, 제7~8장이 '유대인 등잔'을 둘러싼 두 번째 사건입니다. 화자는 뤼팽의 회고록을 정리하는 사람으로 등장해 과거의 소동에 숨은 진실을 이제 밝히겠다고 말합니다. 영국 탐정의 이름은 홈즈가 아니라 '숄즈'로 적혀 있고, 화자는 이 인물이 코난 도일 같은 소설가의 머릿속에서 태어난 허구의 영웅이 아닐까 하고 능청스럽게 묻기도 합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법의 편에 선 가장 뛰어난 두뇌와 법 밖에 서 있는 가장 유쾌한 두뇌가 서로를 존중하면서 끝없이 상대를 앞지르려 한다는 것입니다.
줄거리
제1장: 복권 번호 514
12월 8일, 베르사유 대학의 수학 교수 제르부아는 골동품 가게에서 서랍이 많은 마호가니 책상을 65프랑에 사 딸 수잔의 생일 선물로 삼습니다. 가게에서 이를 지켜본 말쑥한 청년이 두 배, 세 배 값을 부르며 사겠다고 하지만 성미 급한 교수는 거절합니다. 이튿날 책상은 집에서 감쪽같이 사라집니다. 짐마차꾼 차림의 남자가 하녀가 장 보러 나간 틈에 가져간 것이었고, 집 안의 다른 물건은 하나도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두 달 뒤인 2월 1일, 신문을 읽던 제르부아는 언론협회 복권 514번, 23계열이 100만 프랑에 당첨되었다는 기사를 봅니다. 그 복권이 책상 속 봉투 상자에 들어 있었다는 사실을 그제야 알게 됩니다. 그가 크레디 퐁시에에 전보를 치는 거의 같은 순간 "514번은 내 손에 있다"는 아르센 뤼팽의 전보가 같은 곳에 도착합니다.
복권은 포병 장교 베시에게서 20프랑에 샀다는 것이 제르부아의 주장이지만, 이를 증명할 베시의 편지마저 복권과 함께 도난당해 뤼팽이 쥐고 있습니다. 뤼팽은 자기 변호사 드티낭에게 그 편지를 맡기고, 제르부아에게는 100만을 반씩 나누자는 편지를 보냅니다. 거절한 교수에게 돌아온 것은 수잔의 납치입니다. 금발 여인이 푸조 리무진을 빌려 딸을 태워 갔고, 운전사 에르네스트의 추천장은 모두 가짜였습니다. 제르부아는 항복하고, 뤼팽에게서 되돌려 받은 복권으로 당첨금을 청구합니다. 3월 12일 통보를 받은 그는 가니마르 형사와 폴렌판트의 미행을 따돌리느라 마차와 지하철을 여러 번 갈아타고 클라페롱 거리 25번지 드티낭의 사무실에 닿습니다. 3시에 뤼팽이 문도 벨도 울리지 않은 채 들어와 "절반이면 충분하다"고 말하고, 5만 프랑을 떼어 수잔의 결혼 선물로 돌려줍니다. 책상은 나폴레옹이 마리 발레프스카에게 선물한 것으로, 오래전부터 그가 찾던 물건이었음도 밝힙니다. 금발 여인과 함께 수잔이 도착하고, 뤼팽은 시계로 3시 46분까지 방을 나서지 말라고 당부한 뒤 가니마르에게 인사까지 건네며 태연히 나가 버립니다. 건물을 샅샅이 뒤진 가니마르는 사흘 밤을 새우고도 두 사람이 어떻게 사라졌는지 알아내지 못합니다.
제2장: 푸른 다이아몬드
3월 27일 밤, 앙리 마르탱 거리 134번지에서 베를린 대사를 지낸 노인 오트렉 남작이 숨집니다. 하인 샤를이 벨 소리에 달려가 보니 방은 어지럽혀져 있고 남작은 쓰러져 있었습니다. 겁에 질린 샤를은 탁자 위 지폐를 호주머니에 넣은 채 거리로 뛰쳐나갔다가 마음을 바로잡고 경찰을 부릅니다. 그런데 경찰과 돌아와 보니 방은 말끔하게 정돈되어 있고 시신은 침대 위에 눕혀져 있습니다. 비서 앙투아네트 브레하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가니마르는 벨을 울린 사람이 집의 구조를 아는 사람이라는 점, 남작의 손에 쥐어진 금발 머리카락을 근거로 앙투아네트를 지목하고, 그녀가 복권 사건의 금발 여인과 같은 사람일 거라고 말합니다. 남작이 아끼던 푸른 다이아몬드는 시신의 손바닥 안에서 그대로 빛나고 있었습니다.
다이아몬드는 드루오 경매장에서 크로종 백작부인에게 낙찰됩니다. 가장 큰 경쟁자 허쉬만이 낙찰 직전에 받은 편지에 정신이 팔려 입찰 기회를 놓쳤기 때문입니다. 편지는 푸른 다이아몬드가 불행을 부른다는 경고였습니다. 여름이 되자 솜 만의 크로종 성에서 반지가 사라지고, 오스트리아 영사 블라이헨의 치약 병에서 발견됩니다. 영사는 백작의 음모라고 항변하고 사건은 교착됩니다. 가니마르는 일본식 찻집에 관계자들을 모아 놓고, 반지의 우편 발송과 친구 레알 부인의 행적을 근거로 그녀를 금발 여인이라 지목하지만, 제르부아와 오트렉 조카와 백작이 모두 사람을 잘못 짚었다고 증언하고 맙니다. 그 자리에서 뤼팽이 보낸 편지가 도착합니다. 가니마르가 어떻게 속았는지 동화처럼 풀어 쓴 편지였고, 그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은 비밀까지 알고 있었습니다. 백작부인은 영국 탐정 에르록 숄즈를 부르자고 제안하고, 가니마르는 정직하게 동의하면서도 숄즈가 질 것이라고 예측합니다.
제3장: 숄즈, 선전포고
채식주의자 뤼팽은 화자와 북역 근처 작은 식당에서 저녁을 먹으며 그 어느 때보다 쾌활합니다. 위험을 숨 쉬듯 느끼는 삶이 좋다고 말하던 그는 숄즈가 파리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하고, 곧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숄즈임을 알아채고 얼굴을 숨깁니다. 그러다 자리에서 일어나 정중히 인사를 건네고, 조수 윌슨과 함께 네 사람이 위스키와 맥주로 휴전을 맺습니다. 숄즈는 세 사건이 하나라고 보고, 뤼팽이 사건을 미리 고른 방향으로 몰고 간다는 점이 공통이라고 분석합니다. 치약 병의 다이아몬드는 가짜이며 진짜는 뤼팽이 가졌다고도 단언하고, 열흘 안에 끝내겠다고 선언합니다. 뤼팽은 체포되지 않을 거라고 답합니다.
헤어진 뒤 숄즈는 크로종 부부와 아미앵행 열차를 타 반지를 살피고 인조 다이아몬드임을 확인한 뒤, 크레유 역에서 선로 쪽으로 내려 파리로 되돌아갑니다. 한밤 앙리 마르탱 거리의 빈집에 들어간 그는 수상한 불빛을 따라 정원에서 사내와 격투를 벌이는데, 상대는 위조 편지에 속아 온 윌슨이었습니다. 정문은 열쇠로 잠겨 있고, 방 안에는 촛불과 닭고기와 빵과 포도주가 든 바구니가 놓여 있습니다. 두 사람은 하룻밤을 바닥에서 보내고, 아침에 경찰의 도움으로 풀려납니다. 윌슨이 벽의 분필 표시가 마루 조각 수와 가짜 판자의 움직임을 뜻한다는 것을 숄즈보다 먼저 알아본 것은 뤼팽이 윌슨에게 보낸 위조 편지의 지시를 그대로 따랐기 때문이었습니다. 호텔에 돌아가자 윌슨의 방은 이미 뤼팽의 편지로 퇴실 처리되고 짐은 사라져 있습니다. 저녁 신문은 두 사람이 뤼팽의 보살핌 속에 즐거운 밤을 보냈다고 비꼽니다. 숄즈는 아무렇지 않은 척 최후의 말은 자기 몫이라고 다짐합니다.
제4장: 어둠 속의 빛
숄즈는 하루 쉰 뒤 공세를 시작하지만 모래 주머니, 말, 시비 거는 청년들이 잇따라 습격하고, 마지막 싸움에서 윌슨은 팔이 부러져 병원에 실려 갑니다. 그 와중에 숄즈는 클라페롱 거리 25번지 문 옆 돌에서 "데스탕주, 건축가, 1875"라는 글씨를 보고 번뜩이는 생각을 떠올립니다. 앙리 마르탱 거리의 집과 크로종 성에도 같은 건축가의 이름이 있었던 것입니다. 한 건축가가 비슷한 설계도로 지은 집들이 뤼팽의 마술을 가능하게 한다는 열쇠였습니다. 숄즈는 병상의 윌슨에게 승리를 알리면서도 물 한 잔 주지 않고 자리를 뜹니다.
독일인 '스티크만'으로 변장한 숄즈는 은퇴한 건축가 루시앙 데스탕주의 비서로 들어가 도서 목록 작업을 맡습니다. 그의 딸 클로틸드는 은둔하며 지내는 여인입니다. 서재 회랑에서 어둠 속을 지켜보던 숄즈는 낯선 사내가 서류장을 뒤지는 것을 봅니다. 불이 켜지자 사내는 커튼 뒤로 숨고, 이윽고 얼굴을 드러냅니다. 아르센 뤼팽이었고, 데스탕주 부녀는 그를 막심 베르몽이라 부르며 반갑게 맞습니다. 뤼팽이 저녁 식사를 하러 나가자 숄즈는 뒤를 밟는데, 길에는 호위 무리가 있었고 숄즈는 가니마르를 불러 헝가리 식당 안의 뤼팽을 가리킵니다. 그러나 호위들의 휘파람과 소란에 한참 발목을 잡힌 가니마르가 식탁에 이르렀을 때 뤼팽은 이미 2층 별실의 계단으로 사라진 뒤입니다. 숄즈는 합승 버스 지붕에서 뤼팽의 일행을 따라 샬그랭 거리 40번지까지 가서 창틈으로 모임을 엿봅니다. 새벽에 경찰을 데리고 들이닥치지만, 문을 연 사람은 가니마르가 아는 동료 형사 빅토르 르루와 인체측정과 서기 에드몽 르루 형제였습니다.
제5장: 납치
숄즈는 현관에서 주운 석류석 한 알과 40번지, 42번지에 새겨진 같은 건축가의 이름에서 두 집이 지하로 통한다는 것을 알아챕니다. 지하실에서 비밀 벽을 따라 나타난 사내를 붙잡아 묶은 그는 호주머니에서 보석상의 상자를 발견하고 보석상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베일 쓴 여인을 따라간 아파트에서 숄즈는 벽 안 비밀 문을 통해 옷으로 가득한 작은 방을 지나 그녀의 규방을 엿봅니다. 금발 여인은 클로틸드 데스탕주였습니다. 뤼팽이 그녀를 위로하고 수요일에 거처를 옮길 거라 말하는 대화를 숄즈는 모두 듣습니다. 그는 통로를 따라 데스탕주의 서재로 돌아와 서류장에서 '막심 베르몽 계정'을 찾아냅니다. 뤼팽이 개조한 집 열다섯 채의 기록으로, 이미 본 넷을 뺀 열한 곳의 주소를 적어 둡니다.
다음 날 숄즈는 클로틸드 앞에서 사건의 전모를 풀어 놓습니다. 그녀가 앙투아네트 브레하로서 남작의 집에 들어갔고, 발작하는 남작에게 맞서다 자기도 모르게 쳤을 것이며, 공범의 도움으로 현장을 정리했다는 추리입니다. 그리고 증인을 모아 아버지에게 말하겠다고 위협해 인질로 데리고 나옵니다. 그러나 자동차는 파리 밖으로 달리고, 운전사는 어느새 뤼팽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클로틸드가 서재에서 양장점에 건 전화는 위기를 알리는 신호였던 것입니다. 숄즈는 센 강변을 따라 바다 가까이까지 실려 가 '제비'호에 오르고, 뤼팽은 도망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거부한 그를 선장실 침대에 묶어 두되 손님으로 대접하게 합니다. 선장에게는 밤 1시 전에는 사우샘프턴에 닿지 말라고 이릅니다. 이튿날 『에코 드 프랑스』는 숄즈가 사우샘프턴에서 추방되었다고 보도합니다.
제6장: 아르센 뤼팽의 두 번째 체포
크르보 거리에서는 열두 대의 이삿짐 마차가 펠릭스 데이비와 뒤브뢰유라는 두 신사의 짐을 싣고 있습니다. 둘은 사실 같은 사람들로, 데이비는 뤼팽의 또 다른 얼굴입니다. 가스관을 개조한 전성관, 벽난로 속 계단, 경보 벨을 갖춘 그의 왕국은 오늘 문을 닫습니다. 뤼팽은 숄즈가 내일에야 올 거라 믿고 벽에 "아르센 뤼팽, 신사 도둑이 이곳에서 5년을 살았다"고 분필로 적으며 유쾌해합니다. 그러다 경보가 울리고, 마지막 순간 벽난로 장치는 움직이지 않습니다. 그 앞에 서 있는 것은 숄즈였습니다.
숄즈는 선장이 방심한 틈에 그의 시계 바늘을 한 시간 앞당기고, 감시하던 선원에게는 크로종 부인에게서 받은 가짜 다이아몬드를 쥐여 벽시계까지 돌리게 해, 한밤에 사우샘프턴에서 르아브르행 배를 탔다고 설명합니다. 전화번호의 끝자리 73을 기억해 전화번호부에서 펠릭스 데이비의 주소를 찾아냈다는 것입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뤼팽의 체포가 아니라 크로종 부인의 푸른 다이아몬드이고, 뤼팽은 거절합니다. 3시가 되자 숄즈가 총을 쏘아 가니마르를 부르고 뤼팽은 순순히 "항복한다"고 말한 채 수갑을 찹니다. 팔목을 당겨 수갑을 부수고 두 번째 수갑을 받는 여유까지 보입니다. 이때 걸려 온 전화는 클로틸드의 것이었고, 숄즈가 뤼팽 행세로 받아 그녀의 위치를 알아내려 합니다. 뤼팽은 그녀의 자유를 대가로 푸른 다이아몬드가 든 지팡이 손잡이를 내줍니다. 숄즈는 다이아몬드를 가니마르에게 맡기고, 금발 여인은 모른다며 영국으로 떠납니다. 가니마르가 수색하는 동안 뤼팽은 엘리베이터로 위층에 올라가 부하들에게 구출되고 두 집의 하인 통로로 빠져나갑니다. 마지막 장면은 칼레행 열차입니다. 팔을 붕대로 감은 윌슨과 숄즈에게 짐꾼 차림의 뤼팽이 오십 상팀의 팁을 받고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제7장: 유대인 등잔
런던의 숄즈에게 두 통의 등기 편지가 옵니다. 하나는 파리 무리요 거리 18번지 임블발 남작의 도난 사건 의뢰이고, 하나는 뤼팽의 협박성 충고입니다. 숄즈는 곧바로 윌슨과 파리로 건너가고, 북역에서 소녀 앨리스 드뮨이 나타나 가지 말라고 매달립니다. 거리에는 둘의 대결을 알리는 광고판이 이미 돌고 있습니다. 남작의 규방에서는 12세기 성모상과 은 성막 사이에 있던 작은 유대인 등잔이 사라졌습니다. 속이 빈 등잔 안에는 루비와 에메랄드를 박은 금 키메라 보석이 감춰져 있었습니다. 숄즈는 사다리 자국이 나무 조각으로 만든 위장이고 사포로 낸 흠집이라는 점을 밝혀내 집안 사람의 소행이라 확신합니다. 그러나 그날 밤 숄즈와 윌슨이 보는 앞에서 다시 침입이 일어나고, 윌슨은 칼에 찔려 쓰러집니다.
숄즈는 남작의 어린 딸 앙리에트가 한 말에서 실마리를 얻습니다. 가정교사가 신문 글자를 오려 전보와 편지를 만든다는 것입니다. 알파벳 책에서 '토요일'이 오려져 나갔고, 글자와 숫자 CDEHNOPEZ-237을 재배열한 끝에 "REPONDEZ CH 237"이라는 해석에 이릅니다. 마차 번호 8,279에서 이어진 길 끝에는 테른 대로의 브레송이라는 이름을 쓰는 사내가 있습니다. 가니마르와 함께 뒤를 쫓아 센 강변까지 간 두 사람은 브레송이 꾸러미를 던지는 것을 목격하고,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때 방 안에서 브레송이 숨진 채 발견됩니다. 이튿날 아침 뤼팽은 브레송의 장례에 와 달라는 초대장 같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제8장: 난파
열에 들뜬 윌슨 곁에서 숄즈는 간호하는 앨리스를 추궁하지만, 그녀의 웃음에 오히려 당합니다. 약국에 간 그녀가 거지에게 돈을 건네는 것을 본 숄즈는 가니마르와 함께 거지를 쫓고, 거지가 경찰 자전거 순찰대와 함께 달아나는 것을 보며 뤼팽 조직의 손이 어디까지 뻗었는지 실감합니다. 자전거 바퀴 자국을 따라 센 강가에 이르자 낚시하는 사내가 쪽지를 내미는데, 거기에는 알파벳 책에서 오려 낸 글자와 같은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낚시꾼은 뤼팽이었습니다. 숄즈가 보트로 뛰어들어 맞붙자 배는 강물로 떠내려가고, 뤼팽은 바닥 널을 뜯어 배가 서서히 가라앉게 만든 채 태연히 수다를 이어 갑니다. 숄즈는 뤼팽이 흘린 말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었다고 선언합니다. 배가 뒤집히자 숄즈는 헤엄쳐 구조되고, 뤼팽은 경찰의 총성 속에 물속으로 사라집니다.
숄즈는 임블발 부부와 앨리스 앞에서 사건을 풀어 놓습니다. 글자 조각을 맞추면 'ECHO'가 되고, 『에코 드 프랑스』 광고란에서 앨리스와 뤼팽이 주고받은 교신 일곱 건이 나옵니다. 브레송에게 협박받던 한 여인이 뤼팽에게 도움을 청했고, 등잔 도난은 그 여인을 구하려 꾸민 일이라는 해석입니다. 앨리스는 자신이 범인이라고 인정합니다. 그러나 남작이 아침에 침실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고 지적하자 숄즈는 자신의 추리가 틀렸음을 깨닫습니다. 등잔 뒤에 숨은 사연은 남작 부인 수잔의 것이었습니다. 그녀는 브레송에게 쓴 두 통의 편지로 협박당했고, 앨리스는 주인의 슬픔을 눈치채 고백을 받아 내고는 뤼팽에게 편지를 써 도난극을 꾸민 것이었습니다. 부인은 모든 것을 고백하고 남작은 충격 속에서 말을 잇지 못합니다.
같은 날 밤 칼레와 도버 사이를 오가는 증기선 갑판에서 숄즈는 영국으로 가는 앨리스와 이야기를 나누고, 성냥을 빌리다 뒤에 앉은 뤼팽을 만납니다. 뤼팽은 보트 아래에서 친구들의 모터보트에 건져졌다고 말합니다. 숄즈 탓에 한 가정이 무너졌고 이 사건에서 자기는 '선한 정령'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그러자 숄즈는 갑자기 그의 손목을 움켜쥐고, 지나가는 영국 경찰 간부에게 데려가려 합니다. 그러자 뤼팽은 앨리스도 함께 소개하겠다고 맞받고, 숄즈는 손을 놓습니다. 뤼팽은 앨리스에게 찢은 명함 반쪽을 건네며 스트롱버러 부인을 찾아가라고 합니다. 동이 틀 무렵 영국의 절벽이 보이고, 스코틀랜드 야드 형사들이 지나가는 가운데 뤼팽은 벤치에서 잠들어 있고 이야기는 끝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책상 하나, 복권 한 장
제1장은 도둑의 계획이 얼마나 우연과 오해에 기대는지를 보여 줍니다. 뤼팽이 책상을 노린 것은 복권 때문이 아니었는데, 복권이 당첨되자 일은 100만 프랑이 걸린 싸움이 됩니다. 소유를 증명하라는 제르부아에게 뤼팽은 장난스럽게 되받습니다.
“Let him prove it!”
“증명해 보라지!”
수잔의 납치를 두고 제르부아가 항의하자 뤼팽은 정색하고 정의를 따집니다.
Abduction means force or violence.
납치란 힘이나 폭력을 쓰는 것을 뜻합니다.
뤼팽은 수잔이 스스로 인질이 되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이 아무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는 태도를 고수합니다. 이 책의 뤼팽은 법을 어기면서도 자기만의 도덕률을 끝까지 설명하려는 사람입니다.
2. 가니마르라는 사람
화자는 가니마르를 천재가 아니라 관찰력과 끈기와 직관을 갖춘 독립적인 형사로 소개합니다. 푸른 다이아몬드 사건에서 가니마르가 내세운 믿음은 이것입니다.
It is only when I do not understand things that I suspect Arsène Lupin.
내가 아르센 뤼팽을 의심하는 것은 사정을 이해하지 못할 때뿐이다.
두두이스 과장은 가니마르의 이런 습관을 비웃습니다.
Lupin is into everything; Lupin is everywhere!
뤼팽은 모든 일에 끼어 있고, 뤼팽은 어디에나 있군!
그러나 책이 진행될수록 가니마르는 우스꽝스러운 조연에서 작은 자존심을 지키는 정직한 조연으로 올라섭니다. 숄즈가 온다는 소식에 그가 보이는 반응은 질투가 아니라 승패에 대한 솔직한 계산입니다.
Old Ganimard is not able to overcome Arsène Lupin.
늙은 가니마르는 아르센 뤼팽을 이길 수 없습니다.
3. 푸른 다이아몬드와 동화 같은 편지
경매장에서 허쉬만이 받은 경고문은 보석에 저주가 따라붙는다는 인상을 퍼뜨립니다.
The blue diamond brings misfortune.
푸른 다이아몬드는 불행을 가져온다.
일본식 찻집에서 가니마르가 확신하던 순간에 도착하는 뤼팽의 편지는 사건을 동화의 문법으로 풀어 버립니다.
Once upon a time, there were a blonde Lady, a Lupin, and a Ganimard.
옛날 옛적에 금발 여인과 뤼팽과 가니마르가 있었습니다.
범죄를 이야기로 바꾸는 이 능력이 뤼팽의 무기입니다. 가니마르는 증거로 싸우지만 뤼팽은 이야기를 쓰는 쪽에 서 있고, 그래서 가니마르가 이길 때조차 이야기의 결말은 뤼팽이 정합니다.
4. 위험이라는 사치
제3장의 첫 장면은 뤼팽이 왜 도둑으로 사는지를 직접 말하는 대목입니다. 그는 나폴레옹의 삶과 자기 삶을 견주며 위험의 감각이 전부라고 말합니다.
That is everything, do you understand, the danger!
그게 전부야, 알겠나, 위험이라는 것이!
자동차 경주의 운전사와 비교하는 대목에서 뤼팽은 자기 삶의 특별함을 말합니다.
But that race lasts only a few hours; my race continues until death!
하지만 그 경주는 몇 시간이면 끝난다. 내 경주는 죽을 때까지 이어진다!
뤼팽은 돈 때문에 도둑질을 하는 사람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자신의 방식으로 살아 있음을 확인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숄즈 같은 적수가 나타나는 순간을 가장 기뻐합니다.
5. 식탁 위의 결투 선언
우연히 마주친 식당에서 뤼팽은 도망치지 않고 숄즈에게 인사를 건넵니다. 그가 이 만남을 요약하는 말은 거창합니다.
Arsène Lupin against Herlock Sholmes
아르센 뤼팽 대 에르록 숄즈
두 사람이 열흘의 기한을 놓고 주고받는 대화에서 영국 쪽의 속담이 나옵니다.
We have a saying in England that ‘the unexpected always happens.’
영국에는 '뜻밖의 일은 언제나 일어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화자는 이 장면을 칼을 맞대는 의식으로 묘사합니다.
They met as equals in a contest of wit and skill.
그들은 기지와 기량을 겨루는 대결에서 대등한 상대로 마주했다.
이 장면에서 적의는 보이지 않고, 두 사람은 상대를 존중하는 눈으로 서로의 약점을 가늠합니다. 이 존중이 책 전체를 지탱합니다.
6. 갇힌 집과 윌슨
숄즈는 첫 라운드부터 보기 좋게 당합니다. 위조 편지에 속아 빈집에 갇힌 그는 상황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Herlock Sholmes and Wilson are the prisoners of Arsène Lupin.
에르록 숄즈와 윌슨은 아르센 뤼팽의 포로다.
그러면서도 그는 체면을 지키려는 사람의 목소리로 덧붙입니다.
It's a bad beginning; but he laughs best who laughs last.
시작은 나쁘지만, 마지막에 웃는 자가 가장 잘 웃는 법이다.
윌슨은 이 책의 웃음을 담당합니다. 뤼팽이 식당에 왜 왔느냐는 질문에 그는 의기양양하게 대답합니다.
“To get something to eat,” replied Wilson, quickly.
“뭘 좀 먹으러 왔겠지.” 윌슨이 재빨리 대답했다.
숄즈가 그 답을 진지하게 칭찬하는 장면은 패러디의 핵심입니다. 훌륭한 탐정에게는 우스꽝스러운 조수가 필요하다는 장르의 약속을 가볍게 놀리면서도, 윌슨이 끝까지 숄즈 곁을 지키는 모습에는 의외의 온기가 있습니다.
7. 데스탕주와 한 건축가
추리의 전환점은 다친 윌슨 곁에서 옵니다. 숄즈는 세 건물의 공통점이 사건을 풀 열쇠임을 깨닫고 이렇게 말합니다.
Because those three houses were built by the same architect.
그 세 집이 같은 건축가의 손으로 지어졌기 때문이다.
그는 뤼팽에게 정면으로 맞서는 것이 얼마나 불리한지도 깨닫습니다.
but if I can work in the dark, unseen by him
내가 그에게 보이지 않게 어둠 속에서 움직일 수 있다면
집 자체가 범죄의 도구였다는 발상은 이 책의 가장 영리한 설계입니다. 비밀 통로가 가득한 집들은 파리라는 도시가 숨기고 있는 이면을 상징하고, 데스탕주 노인이 책 사이에서 졸고 있는 평화로운 서재 바로 곁에 그 이면이 있었다는 설정은 일상과 범죄가 얼마나 가까이 붙어 있는지를 보여 줍니다.
8. 금발 여인의 두 얼굴
금발 여인의 정체를 눈앞에서 확인한 숄즈는 스스로를 어리석다고 꾸짖습니다. 머리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은 사람일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Because Lupin’s friend was a blonde and Clotilde is a brunette
뤼팽의 친구는 금발이고 클로틸드는 갈색 머리여서
뤼팽과 클로틸드의 대화에서 책은 가장 사적인 얼굴을 드러냅니다. 그녀는 자기 사랑을 이렇게 선언합니다.
I love the other man, also, and I have nothing to regret.
저는 그 다른 남자도 사랑해요. 후회할 것은 없어요.
그녀는 손에 묻은 피를 지우지 못하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뤼팽을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입니다. 도둑 신사의 매력이 한 여인에게 어떤 짐을 지우는지가 이 장면에서 처음 드러납니다.
9. 자동차 한 대, 요트 한 척
납치 장면에서 숄즈는 처음으로 완벽하게 당합니다. 운전사가 뤼팽임을 알아챈 순간에도 그는 예의를 잃지 않습니다.
Well, Monsieur Sholmes, what do you think of our little ride?
자, 숄즈 씨, 우리의 이 작은 드라이브는 어떻습니까?
뤼팽은 배 위에서 그를 묶어 두면서도 대접만큼은 정중하게 하라고 명합니다.
He is not a prisoner, but a guest.
그는 죄수가 아니라 손님이다.
작별 인사는 두 사람이 서로를 적수로 인정한다는 약속이기도 합니다.
Au revoir, master; next year, in this world or in the next.
또 봅시다, 선생. 내년에, 이승에서든 저승에서든.
센 강변을 달리는 대목의 가속감은 20세기 초 자동차 시대의 감각을 보여 줍니다. 40리그를 두 시간에 달린다는 서술은 당시의 독자에게 새로운 세상의 속도였습니다.
10. 체포의 무대
제6장은 이 책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입니다. 승부는 장난 같은 말로 시작됩니다. 숄즈가 총을 쏘며 한 말입니다.
“I play the king,” said Sholmes, as he fired his revolver.
“나는 킹을 내겠다.” 숄즈가 권총을 쏘며 말했다.
뤼팽의 대응은 이렇습니다.
“And I the ace,” replied Lupin, as he struck at Sholmes with his fist.
“나는 에이스.” 뤼팽이 숄즈에게 주먹을 날리며 대답했다.
체포된 뤼팽은 오히려 관객이 즐거워하겠다며 감옥 생활을 환영하는 듯한 말을 던집니다.
Lupin in prison!
감옥에 갇힌 뤼팽이라니!
이 장면이 흥미로운 이유는 승리의 순간에 숄즈가 되레 곤경에 빠진다는 점입니다. 전화 한 통이 클로틸드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뤼팽은 자기 자유가 아니라 연인의 자유를 위해 보석을 내놓습니다. 도둑이 협상에서 이긴 것은 약점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11. 짐꾼과 작별
뤼팽은 엘리베이터 트릭으로 구출된 뒤에도 곧장 달아나지 않고 칼레행 열차의 짐꾼으로 변장해 나타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Did you suppose I would let you go away without bidding you adieu?
작별 인사도 없이 떠나게 둘 줄 알았습니까?
떠나는 열차 창 밖에서 그는 편지 주소까지 일러 줍니다.
A postal card, now and then, simply address: Lupin, Paris.
가끔 엽서를 보내세요. 주소는 그냥 '뤼팽, 파리'면 됩니다.
이 장면에는 패배한 쪽이 승리한 쪽을 배웅하는 역설이 있습니다. 첫 사건의 결말이 이긴 쪽과 진 쪽을 가를 수 없는 채로 끝나는 것은 시리즈 전체의 정서이기도 합니다. 숄즈의 영광에는 윌슨의 부러진 팔이 따라붙고, 뤼팽의 패배에는 여유의 웃음이 따라붙습니다.
12. 유대인 등잔과 의심의 추리
제7장의 숄즈는 처음부터 한 수 앞서 있습니다. 윌슨이 숄즈를 점쟁이처럼 대하자 그는 단호히 선을 긋습니다.
I reflect, I deduct, I conclude—that is all; but I do not divine.
나는 숙고하고 추론하고 결론짓는다. 그뿐이다. 점치지는 않는다.
그리고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Only fools divine.
점치는 건 바보들뿐이다.
이 신조는 곧 시험대에 오릅니다. 북역에서 앨리스가 숄즈를 말릴 때 윌슨은 그녀를 믿어 주는 쪽이고, 앨리스는 이렇게 호소합니다.
They are sincere ... they speak the truth.
그 눈은 진실해요. 진실을 말하고 있어요.
추론만 믿는 숄즈가 눈빛을 증거로 삼는 윌슨의 믿음을 무시하는 대목은 뒤의 반전을 위한 복선입니다.
13. 알파벳 책과 에코
아이의 놀이에서 단서를 찾는 장면은 탐정 소설의 즐거움을 압축합니다. 앙리에트가 보여 준 책에서 숄즈가 발견한 것은 빠진 단어입니다.
The word “Saturday” was missing.
'토요일'이라는 단어가 빠져 있었다.
나중에 뤼팽이 건넨 쪽지의 글자 두 개가 퍼즐을 완성합니다. 숄즈가 풀어 보이는 광고란의 암호는 이렇습니다.
Reply in the Echo de France, in the personal advertisements, under number 237.
『에코 드 프랑스』 개인 광고란에 237번으로 답하라.
뤼팽이 과신으로 쪽지를 건넨 것이 열쇠가 되었다는 점은 숄즈의 승리이면서, 동시에 이 승리가 사건의 진짜 얼굴을 가린다는 점에서 함정이기도 합니다. 단서를 맞춘 기쁨이 해석을 잘못 이끄는 것입니다.
14. 앨리스와 남작 부인
난파 장면 뒤의 설명회는 이 책의 가장 조용한 클라이맥스입니다. 앨리스는 범인이라는 지목에 입을 닫다가 끝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남작은 그 불가능함을 짚습니다. 그 순간 숄즈가 깨닫는 것은 한 문장으로 적혀 있습니다.
Alice Demun was innocent!
앨리스 드뮨은 결백했다!
그녀가 거짓 자백을 이어 가는 모습에는 헌신이 담겨 있습니다. 남작 부인은 입을 열어 이렇게 말합니다.
Mademoiselle saved me
아가씨가 나를 구해 주었어요.
숄즈의 추리가 맞았기에 오히려 한 가정이 무너지는 이 장면은, 진실을 밝히는 일이 언제나 선이 아니라는 문제를 독자에게 남깁니다. 숄즈는 자기 실수를 알아채는 순간 부인과 남작 사이에 서서 닥쳐올 파국을 막으려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인간적인 숄즈의 얼굴입니다.
15. 울타리의 양쪽
배 위에서 휴전을 맺을 때 숄즈는 뤼팽에게 담담하게 말합니다.
there are two men in the world at whom I am never astonished
세상에는 내가 결코 놀라지 않는 사람이 둘 있습니다.
뤼팽은 선과 악의 문제를 자기 방식으로 되받습니다.
Must a person steal, cheat and wrong all the time?
사람이 늘 훔치고 속이고 해를 끼치기만 해야 합니까?
끝에서 그가 요약하는 두 사람의 관계는 이 책의 주제이기도 합니다.
You are on one side of the fence; I am on the other.
당신은 울타리 한쪽에 있고, 나는 다른 쪽에 있습니다.
그러고는 앨리스에게 약속합니다.
Arsène Lupin never betrays anyone
아르센 뤼팽은 누구도 배신하지 않는다.
마지막 장면에서 뤼팽은 영국 해안이 가까워지는 가운데 벤치에서 잠들어 있고, 그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체포인지 아닌지는 적혀 있지 않습니다. 화자는 결말을 닫지 않고, 울타리의 양쪽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두 사람의 그림으로 이야기를 맺습니다.
16. 이 책을 읽는 방법
『아르센 뤼팽 대 에를록 숄메스』는 8장으로 짧은 편이고, 제1~6장의 금발 여인 이야기와 제7~8장의 유대인 등잔 이야기가 따로 읽히는 구조라 어디서 멈춰도 한 편의 이야기가 완결됩니다. 처음이라면 1장(복권과 사라진 책상), 3장(식당의 만남), 6장(체포의 무대), 8장(난파와 배 위의 휴전)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책은 탐정이 이기는 이야기도 도둑이 이기는 이야기도 아닙니다. 서로의 재능을 알아보는 두 사람이 선 위에서 주고받는 농담과 예의를 즐기는 책입니다. 홈즈 이야기에 익숙한 독자라면 '숄즈'라는 이름이 만드는 거리감을 의식하며, 추리의 정확함보다 인물의 태도에 주목해 읽으면 더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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