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1931년 출간
A Fighting Man of Mars
화성의 전사
가난한 헬륨의 젊은 장교가 납치된 귀족 여인을 찾아 나섰다가, 노예 소녀와 함께 폭군과 광기의 과학자를 지나며 진짜 사랑이 어디 있는지 깨닫는 이야기
"I am not your master," I said, "and you are not my slave."
"나는 당신의 주인이 아니고, 당신도 내 노예가 아니오."
How devious are the paths of fate!
운명의 길은 얼마나 굽이굽이 이어지는가!
한눈에 보기
하스토르의 패드와 탄 하드론은 부유한 오드와르의 딸 사노마 토라에게 청혼하지만 가진 것이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한다. 그날 밤 그녀가 정체불명의 배에 납치되자 하드론은 존 카터의 허가를 받아 혼자 서쪽으로 날아가고, 죽은 도시의 폐허에서 남장을 한 노예 소녀 타비아를 만난다. 둘은 자나트의 지하 구덩이와 지하 강, 미치광이 제드가 다스리는 가스타의 성을 지나 늙은 과학자 포르 탁의 투명 비행선을 얻고, 자하르의 폭군 툴 악스타르의 후궁까지 잠입한다. 하드론은 사노마 토라의 배신을 겪은 뒤 식인의 땅에서 타비아와 어깨를 맞대고 싸우고, 헬륨 함대와 함께 자하르 함대를 무너뜨린다. 마지막에는 폭군을 쓰러뜨려 타비아를 구하고 그녀가 누구의 딸인지가 밝혀진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 『화성의 공주』 (A Princess of Mars)
- 아서 코난 도일 『잃어버린 세계』 (The Lost Worl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한 권 요점
A Fighting Man of Mars
『화성의 전사』는 미국 작가 에드거 라이스 버로스가 쓴 모험소설로, 1930년대 초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버로스는 1875년에 태어나 1950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화성(원주민의 말로 '바르숨')을 무대로 한 연작의 일곱 번째 권으로 흔히 꼽힙니다. 책은 서문과 17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서문에서는 제이슨 그리들리의 '그리들리파' 장치가 화성에서 온 신호를 기록했고, 화성에 가 있는 율리시스 팩스턴이 하스토르의 하드론 이야기를 전해 왔다고 설명합니다. 본문은 하드론이 1인칭으로 이야기하는 형식이고, 줄기는 단순합니다. 지위와 부를 가진 여인을 쫓던 가난한 장교가 모험 끝에 곁에서 자기를 지켜 준 사람을 알아보는 과정입니다. 그 사이에 금속만 분해하는 광선, 투명 약, 하늘을 나는 어뢰 같은 무기가 한 세계의 운명을 위협합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2장: 사라진 신부감과 떠나는 비행사
서문은 타르자나의 제이슨 그리들리가 펠루시다르와의 통신에 성공한 뒤 화성과의 교신을 노렸다는 이야기에서 시작합니다. 그가 펠루시다르 탐험을 떠난 사이 장치를 맡은 화자는 애리조나 여행에서 돌아와 기록 테이프에 찍힌 부호를 발견합니다. 발신자는 화성에 간 율리시스 팩스턴이었고, 헬륨의 과학자들이 신호를 분석해 보낸 것이었습니다. 화자는 알을 낳고 천 년을 사는 붉은 화성인, 여덟 다리를 가진 소트, 팔이 넷인 녹색 전사, 군 편제를 소개한 뒤 본 이야기로 들어갑니다.
하스토르 출신 패드와 탄 하드론은 헬륨 군대에서 복무하다 부유한 오드와르 토르 하탄의 딸 사노마 토라에게 반합니다. 토르 하탄은 하드론의 어머니가 가솔의 공주라는 이유로 그를 환대하지만, 청혼을 받은 사노마 토라는 가난한 패드와와는 맺어질 수 없고 자하르의 제다크 툴 악스타르를 노린다고 말합니다. 바로 그날 밤 그녀가 납치됩니다. 겁쟁이 실 바지스는 거짓말을 늘어놓지만 노예 칼 타반의 증언으로 진상이 드러나고, 정체불명의 배가 금속만 분해하는 무기를 썼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토르 하탄은 딸을 무사히 찾아오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드론은 존 카터를 찾아가 수색 허가를 받습니다. 카터는 이 무기가 헬륨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실종 함선이 서남쪽에 몰렸다는 단서를 줍니다. 하드론은 지식의 신전에서 얻은 그림을 칼 타반에게 보여 주어 납치범의 금속이 자하르의 것임을 확인하고 서쪽으로 날아갑니다. 새 모터와 목적지 조종 나침반을 갖춘 비행기는 죽은 도시 토르쿠아스 위를 낮게 날다 녹색 전사들의 총에 맞고, 부력 탱크가 터져 크사나토르 폐허 근처에 불시착합니다.
제3~5장: 폐허의 탑, 소년 같은 포로, 자나트의 구덩이
폐허 속 높은 탑에 오른 하드론은 거대한 흰 유인원에게 쫓겨 탑 꼭대기에 갇힙니다. 해 질 무렵 녹색 전사 스무 명이 붉은 여인 포로를 데리고 들어오는 것을 보고, 사노마 토라일지 모른다는 생각에 밤에 탑 외벽을 타고 내려오다가 칼집 소리로 들키고, 지붕에서 덮친 유인원을 칼로 찔러 떨어뜨립니다. 녹색 전사들의 거처 창으로 숨어든 어둠 속에서 칼끝을 겨누자, 소년 같은 목소리의 포로가 자신도 붉은 종족이라며 막습니다. 두 사람은 하드론이 타르스 타르카스에게 배운 텔레파시로 소트 한 마리를 길들여 탈출하고, 짧은 머리에 남자 마구를 한 그녀가 자하르 궁에서 자란 노예 소녀 타비아이며 툴 악스타르를 피해 도망쳤다가 잡혔다고 밝힙니다. 만탈리아 숲에서 타비아의 파란 비행기를 찾아 탄 둘은 그녀의 고향 자나트로 향합니다. 자하르로 곧장 가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이틀 밤낮의 비행 동안 하드론은 타비아와 가까워지지만 자나트에 닿자 도시 전체가 경보를 울리고 함대가 둘을 에워쌉니다. 파란 비행기가 자하르의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장을 풀고 성내로 끌려간 두 사람 가운데 타비아는 동쪽 탑에, 하드론은 구덩이에 갇힙니다. 감방의 자하르 귀족 누르 안은 툴 악스타르가 인구를 늘리며 세계 정복을 노리고, 포르 탁이라는 인물이 만든 금속 분해 소총과 푸른 도료 방어책이 있다고 알려 줍니다.
제6~8장: 사형 선고, 지하 강, 가스타의 거미
하드론은 자나트의 제드 하즈 오시스 앞에서 자하르의 첩자로 몰려 사형을 선고받습니다. 지하 감옥에서 누르 안과 함께 경비병 둘을 해치우고 갑옷을 바꿔 입은 채 위층으로 올라가, 어린 왕자의 방에서 누르 안의 옛 연인 파오를 만납니다. 파오는 열쇠지기 요 세노를 속이려 하다 실패하고, 어둠 속 비밀 통로로 하드론을 타비아에게 데려갑니다. 그러나 요 세노가 엿듣고 매복해 모두 붙잡힙니다. 하드론과 누르 안은 쇠우리에 갇혀 지하 깊은 곳으로 내려가 급류에 떨어지는데, '죽음'의 정체는 지하 강과 동굴일 뿐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해골 더미 곁에서 무기를 줍고, 칼을 던져 흰 거대 도마뱀을 죽이고, 독거미 줄을 베어 길을 낸 뒤 검은 돌의 성채 앞에 섭니다.
성안의 소녀들은 둘을 가스타의 제드 그론에게 안내합니다. 그론은 털북숭이 괴물 같은 미치광이이고, 연회에서 둘은 약 탄 포도주를 마시고 쓰러져 탑 꼭대기 방에서 눈을 뜹니다. 지하에서는 불판 고문과 일부러 불구로 만드는 광경을 본 뒤 고문관이 되든 고문당하든 택하라는 요구를 받고, 하드론은 불을 택합니다. 연회에서 곁에 앉았던 소녀가 탈출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시간을 벌자고 합니다.
제9~10장: 부푼 자루와 포르 탁의 비밀 실험실
하드론과 누르 안은 굴뚝 옆 탑방의 창살을 풀고 지붕으로 올라가 뜨거운 굴뚝 열기를 보고 비책을 떠올립니다. 소녀 샤루가 단검과 바늘을 두고 가자 둘은 벽 천을 뜯어 큰 자루와 밧줄을 만들고, 굴뚝 열기로 자루를 부풀려 밤하늘로 떠오릅니다. 아침에 내려앉은 곳은 어느 흰 성의 지붕이고, 늙은 과학자 포르 탁이 나타납니다. 누르 안의 옛 지인인 그는 툴 악스타르에게 복수하려는 광기에 차 둘을 손님으로 붙들어 둡니다. 포르 탁은 마침내 비밀 실험실을 열고 목표를 쫓아가 폭발하는 어뢰 '날아다니는 죽음'과 물체를 보이지 않게 만드는 투명 약을 보여 줍니다. 자하르를 시작으로 헬륨까지 부수고 세계의 지배자가 되겠다고 외치는 포르 탁을 보며 하드론은 이 두 비밀이 헬륨의 안위에 달렸다고 판단합니다. 신임을 얻으려 수 주에 걸쳐 투명 비행선 자마를 만들지만, 포르 탁은 누르 안을 인질로 잡고 하드론 혼자만 보냅니다.
제11~13장: 자나트로 돌아가다, 투명 망토, 후궁의 방
하드론은 자하르로 향하다가도 타비아 생각이 떠나지 않아 기수를 자나트로 돌립니다. 새벽에 궁전 격납고의 보초를 쓰러뜨리고 잠입해 요 세노를 검으로 죽이고, 하즈 알트 왕자에게 끌려가던 타비아와 파오를 구하지만 병사들이 몰려오고 하드론은 암살자를 자처해 붙잡힙니다. 정체가 드러나자 하즈 오시스는 그를 천천히 불에 태워 죽이라고 명합니다. 하드론은 단상으로 뛰어올라 왕의 목에 단검을 대고 접견실에 단둘이 있게 하라고 요구한 뒤, 왕을 묶고 눈을 가리고 포르 탁의 약병 액체를 비단에 부어 투명 망토를 만듭니다. 보이지 않는 몸으로 궁전을 돌아다니다 자마가 사라진 것을 알고 왕실 비행선을 훔쳐 타고 나와, 허공에서 잠망경의 눈을 찾아 자마로 옮겨 탑니다. 따라붙은 순찰선을 분해 광선으로 격침한 뒤 밤에 탑 창살을 없애고 타비아와 파오를 태웁니다.
타비아는 자유를 주겠다는 하드론에게 계속 곁에 있겠다고 답합니다. 자하르 상공에서 하드론은 분해 광선으로 무장한 거대한 푸른 함대를 보고 툴 악스타르의 야망이 허언이 아님을 깨닫지만 먼저 사노마 토라를 구하기로 합니다. 타비아가 일러 준 탑으로 후궁 구역에 숨어들어 1500여 명이 모인 홀에서 툴 악스타르가 여인들을 품평하는 광경을 본 뒤, 초라한 방에서 사노마 토라를 찾아냅니다. 그녀의 마음은 예전 같지 않았고, 그때 툴 악스타르가 들이닥쳐 그녀를 끌어안자 분노한 하드론은 망토를 벗습니다.
제14~15장: 식인의 땅과 자하르의 싸움
하드론은 툴 악스타르를 제압해 벽장에 가두고 사노마 토라를 자마에 태운 뒤, 파오에게 헬륨 함대를 건드리면 죽는다는 쪽지를 받아 적게 합니다. 그러나 풀려난 툴 악스타르가 잠든 일행을 묶고 뱃머리를 돌려, 하드론과 타비아를 식인의 땅 우고르에 내려놓고 파오를 데려갑니다. 사노마 토라가 그를 풀어 주고 망토까지 훔친 것이 드러나자 하드론은 절망하고, 타비아의 위로 속에서 자신의 마음이 어디로 기우는지 깨닫습니다. 둘은 가톨을 향해 북쪽으로 걷다 식인 사냥꾼 셋과 맞서 나란히 싸웁니다.
사냥꾼들을 물리쳤지만 무리가 사방에서 몰려와 산꼭대기에 몰립니다. 타비아의 부탁으로 하드론이 단검을 들고 입을 맞춘 순간, 손에 보이지 않는 자마의 선체가 닿아 둘은 기적처럼 탈출합니다. 곧 푸른 자하르 함대가 헬륨 함대의 전함을 분해 광선으로 무너뜨리는 것을 본 하드론은 적 갑판의 승무원을 증발시키고 항복 신호를 올리는 방법을 쓰고, 노인 오드와르에게 경고한 뒤 타비아와 함께 푸른 전함 이십여 척을 빼앗아 자하르 함대를 흩어 놓습니다. 헬륨은 자하르로 진격합니다.
제16~17장: 절망 끝의 구출과 공주
전투가 끝나자 하드론은 타비아와 함께 존 카터의 기함에 올라, 항복 깃발을 단 노획 순양함을 투명한 자마가 따라가 툴 악스타르를 사로잡겠다고 설명합니다. 자하르 궁에서 사노마 토라와 파오를 찾았지만, 군중에 쫓겨 온 툴 악스타르가 투명 망토로 자마를 훔쳐 타비아와 사라집니다. 하드론은 두 여인을 순양함에 태운 뒤 사노마 토라의 뒤늦은 구애를 "사랑하는 이는 노예 소녀"라며 거절하고, 파오와 누르 안을 구하러 갑니다. 포르 탁이 툴 악스타르를 쏘려던 순간 하드론은 지하 구덩이에 떨어지지만, 무른 모르타르를 발견하고 탈출해 지붕에서 타비아를 실은 자마를 보고 뛰어내립니다.
하드론은 허공에 보이지 않는 자마의 상갑판에 정확히 내려앉아 포탑에 매달리고, 잠망경을 주머니로 가려 툴 악스타르의 시야를 막아 배를 멈춥니다. 뒤쪽 해치로 뛰어들어 총을 먼저 쏴 툴 악스타르를 죽이고, 묶여 있던 타비아를 풀어 안으며 자신의 사랑을 깨닫고 "내 공주"라 부릅니다. 자마 궁으로 돌아가 누르 안과 함께 포르 탁이 투명 망토 아래 죽어 있는 것을 확인한 하드론은 파괴 광선 무기를 모조리 없앱니다. 헬륨 함대로 돌아오자 칼 타반이 타비아가 자기 딸임을 알아봅니다. 하드론은 사노마 토라를 쫓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자기 여정의 끝에서 공주를 찾았다고 맺습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사랑과 가난의 셈법
이야기는 청혼과 거절로 시작합니다. 하드론의 순진한 신념과 사노마 토라의 계산이 한 장면에서 부딪칩니다.
"Love is everything," I told her.
"사랑이 전부요."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Not while you have so little to offer, Padwar," she replied.
"당신이 내놓을 것이 그렇게 적은 동안은 안 돼요, 패드와." 그녀가 답했다.
토르 하탄이 딸을 찾아오면 주겠다고 약속하는 대목은 이 모험의 동기를 끝까지 이끌어 갑니다.
return her safely to me, she is yours.
딸을 무사히 내게 데려오면 그녀는 네 것이다.
하드론은 사랑하는 사람을 구하러 나선다고 믿지만, 실은 상으로 걸린 사람을 쫓고 있습니다. 책 전체는 그 차이를 서서히 드러냅니다.
2. 죽은 도시의 탑
존 카터가 하드론의 출발을 허락하는 장면은 이 모험담의 기질을 보여 줍니다.
"Such assurance is at least an asset,"
"그런 자신감은 적어도 자산이다."
그러나 불시착한 곳은 폐허입니다. 한때 선박이 가득했던 항구가 텅 빈 모습에 하드론은 탄식합니다.
Gone were the great ships!
그 거대한 배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유인원을 피해 어둠 속 외벽을 내려오는 장면은 이 책에서 가장 느린 서스펜스입니다.
Thus painfully, perilously, monotonously, I descended inch by inch.
이렇게 고통스럽게, 위태롭게, 단조롭게 나는 한 뼘씩 내려갔다.
버로스는 활극 사이사이에 몰락한 문명의 풍경을 끼워 넣어, 이 화성이 이미 한 번 죽어 가는 세계라는 느낌을 지킵니다.
3. 소년 같은 포로, 타비아
어둠 속에서 칼끝을 겨눈 순간 들린 목소리가 두 사람의 첫 만남입니다.
"Do not thrust, red man; I am of your own race and a prisoner,"
"찌르지 마시오, 붉은 사람이여. 나는 당신과 같은 종족이고 포로요."
"I thought you were a girl," I blurted out.
"난 당신이 소녀인 줄 알았소." 나는 불쑥 말해 버렸다.
타비아는 자신을 소개하며 낮추어 말합니다.
just a slave girl who has run away from her master.
주인에게서 도망친 그저 한 노예 소녀일 뿐.
하드론은 사노마 토라를 찾으러 온 길에서 남장한 노예 소녀를 처음 만납니다. 독자는 곧 이 순서가 거꾸로 되어 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이 책은 처음 만난 사람이 마지막에 주인공이 되는 구조입니다.
4. 주인도 노예도 아니다
하드론의 선언은 이 책에서 가장 단단한 문장입니다.
"I am not your master," I said, "and you are not my slave."
"나는 당신의 주인이 아니고, 당신도 내 노예가 아니오." 내가 말했다.
동료가 되자는 제안에 타비아는 소박하게 답하고, 이틀의 비행이 끝나갈 무렵 마음을 슬쩍 내비칩니다.
"That will be nice," she said simply,
"그거 좋겠네요." 그녀는 간단히 말했다.
I could be as happy anywhere else in Barsoom with--with a friend."
바르숨 어디에서든 벗과, 벗과 함께라면 행복할 수 있어요.
신분의 틀을 거부하는 이 말은 곧 시험대에 오릅니다. 타비아가 주인과 노예의 말투로 되돌아가려 할 때마다 하드론이 어떻게 대하는지가 사랑의 형태를 결정합니다.
5. 자나트의 의심과 구덩이
자나트의 장교가 파란 비행기를 보고 내뱉는 경계는 사태가 거꾸로 돌아가는 이유를 한 줄로 보여 줍니다.
"Friends do not come to Tjanath in the blue death ships of Jahar,"
"친구는 자하르의 푸른 죽음의 배를 타고 자나트에 오지 않는다."
구덩이의 누르 안은 폭군을 이렇게 평합니다.
"Tul Axtar is a coward," replied Nur An.
"툴 악스타르는 겁쟁이요." 누르 안이 답했다.
장은 한 줄로 닫힙니다.
now it had become imperative.
이제 그것은 절박한 일이 되어 있었다.
거대한 군대를 두고도 쓰지 못하는 폭군이라는 평가는 책의 끝에서 현실이 됩니다. 무서운 것은 힘이 아니라 힘을 가진 자의 두려움이라는 생각이 여기서 심어집니다.
6. 죽음의 선고와 용기의 철학
사형을 앞두고도 하드론은 낙담하지 않습니다.
"We still live, Nur An; do not forget that--we still live!"
"우리는 아직 살아 있소, 누르 안. 잊지 마시오. 우리는 아직 살아 있소!"
"I die for a woman of Helium,"
"나는 헬륨의 여인을 위해 죽소."
누르 안은 존 카터를 따르는 이들의 신조를 짧게 평합니다. 충동으로 맞게 행동하고 나서 나중에 지혜로 포장한다는 자기 해부도 이어집니다.
"The blind philosophy of absolute courage"
"절대적 용기라는 맹목적인 철학"
often we act rightly upon impulse and then credit the result to super-intelligence
우리는 충동에 따라 옳게 행동하고는 그 결과를 뛰어난 지성 덕으로 돌리곤 한다.
이 대목은 하드론의 방식인 즉흥과 용기를 정당화하는 철학이자, 뒤에 나오는 투명 망토 소동에서 되풀이되는 변명이기도 합니다.
7. 지하 강과 흰 도마뱀
'죽음'이라 불린 형벌이 지하 강과 동굴일 뿐이었다는 반전 뒤, 둘은 해골 더미 곁에서 무기를 줍습니다. 신음 같은 소리가 들리고, 칼을 던진 뒤의 자평은 겸손합니다.
Hollow moans and groans came faintly to my ears
공허한 신음과 탄식이 희미하게 귓가에 들려왔다.
It was not a good throw.
썩 좋은 던지기는 아니었다.
그래도 칼은 도마뱀의 입에 박혀 목숨을 구합니다. 출구 밖 분화구 골짜기에서 독거미 줄을 베어 낸 두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there is little upon Barsoom that two well-armed warriors need run from
잘 무장한 전사 둘이 도망쳐야 할 것은 바르숨에 거의 없다.
과장된 자신감과 어설픈 운이 섞인 이 어조가 연재 모험담의 맛입니다.
8. 가스타의 거미
가스타의 성은 환대의 얼굴로 시작합니다. 소녀들의 유혹은 달콤합니다.
behind these gloomy walls lie food and wine and love
이 음울한 벽 뒤에는 음식과 포도주와 사랑이 있어요.
그러나 지하에서 본 것은 한 사람의 병든 정신이 지은 건축입니다.
It was as though some mad mind had conceived the whole.
마치 어느 미친 정신이 모든 것을 구상한 듯했다.
고문관이 되든 고문당하든 택하라는 요구에 하드론의 답은 짧습니다.
"I choose the fire,"
"나는 불을 택하겠소."
하드론은 고통을 주는 쪽에 서기를 거부합니다. 탈출을 가능하게 한 부풀린 자루의 발상도 이 거절 뒤에 옵니다.
9. 포르 탁의 광기
굴뚝 열기로 부푼 자루를 타고 내려앉은 곳에서 만난 늙은 과학자는 자신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squeezed me like some juicy fruit and then cast the empty rind aside.
폭군은 나를 즙 많은 과일처럼 짜고는 빈 껍질을 던져 버렸다.
투명 이론은 과학자의 말투로 나옵니다.
Nothing moves in straight lines; light, vision, electro-magnetic forces follow lines that curve.
직선으로 움직이는 것은 없다. 빛도 시각도 전자기력도 휘어진 선을 따른다.
그의 목적은 복수를 넘어 전쟁 그 자체입니다.
I want war. War! War!
나는 전쟁을 원한다. 전쟁! 전쟁!
툴 악스타르에게 버려진 과학자가 또 다른 폭군이 되려 하는 모습은 이 책이 다루는 가장 오래된 주제 가운데 하나입니다. 무기를 가진 자의 피해의식이 어디로 가는지를 보여 줍니다.
10. 자나트로의 귀환
하드론은 자하르가 아니라 자나트로 기수를 돌립니다. 이 결정에는 이성이 없습니다.
"I have returned from the grave, Yo Seno."
"나는 무덤에서 돌아왔다, 요 세노."
The die was cast.
주사위는 던져졌다.
사형 선고를 내리는 하즈 오시스의 목소리는 차갑습니다.
"Let the fire be hot, but slow."
"불은 뜨겁되 천천히 타게 하라."
구조를 앞둔 하드론이 타비아에게 바치는 말은 연애 고백이 아니라 우정의 선언입니다.
for the best friend that a man ever had.
사람이 가질 수 있던 가장 좋은 벗을 위하여.
그는 이것이 사랑이라는 이름을 갖기 전의 감정임을 아직 모르고 있습니다.
11. 투명 망토
투명 약은 책에서 가장 기발한 소품이면서 가장 불편한 도구입니다. 단상에서 하드론은 왕의 목에 칼을 겨눕니다.
"Stand back, or Haj Osis dies!"
"물러서라. 안 그러면 하즈 오시스가 죽는다!"
하지만 몸이 보이지 않는 사람은 자기 배도 보지 못합니다.
Indeed the compound of invisibility had its drawbacks.
정말이지 투명 약에는 결점이 있었다.
분해 광선으로 순찰선을 격침한 하드론은 회의에 빠집니다.
but this was not war; it was murder.
그러나 이것은 전쟁이 아니라 살인이었다.
How alike are warriors the world over!
세상 어디에서나 전사는 얼마나 닮았는가!
버로스는 편리한 무기를 쥔 주인공에게도 죄책감을 남깁니다. 힘의 불균형이 만드는 학살이라는 감각이 이 책을 단순한 활극과 다르게 만듭니다.
12. 후궁과 사노마 토라의 몰락
타비아는 자유를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도 곁에 남습니다.
"The place of the slave is with her master."
"노예의 자리는 주인 곁이에요."
하드론이 찾아낸 사노마 토라는 예전의 그 사람이 아닙니다.
What a change had come over the haughty Sanoma Tora!
오만하던 사노마 토라에게 얼마나 큰 변화가 닥쳤던가!
사노마 토라가 툴 악스타르를 풀어 주고 망토까지 훔친 사실이 드러난 뒤, 타비아가 말합니다.
"Thanks be to all my ancestors that it was not you."
"그것이 당신이 아니었음을 모든 조상께 감사드려요."
It is a hideous sensation, Tavia, to feel love turned to hatred.
타비아, 사랑이 미움으로 바뀌는 것을 느끼는 건 끔찍한 기분이오.
이 장면에서 모험담은 연애담으로 넘어갑니다. 하드론이 잃은 것은 사람이 아니라 환상이며, 타비아는 그 곁을 지킨 사람입니다.
13. 식인의 땅에서
우고르에 버려진 두 사람에게 타비아가 건네는 위로는 단순합니다.
"Time heals all hurts,"
"시간은 모든 상처를 낫게 해요."
식인 사냥꾼 앞에서 둘의 맹세는 짧습니다.
"Shoulder to shoulder until the end,"
"끝까지 어깨를 맞대고."
산꼭대기에 몰려 마지막이라 생각한 순간, 보이지 않는 자마의 선체가 손에 닿는 장면은 이 책이 투명 망토의 설정을 극적으로 활용하는 가장 좋은 예입니다. 이어 자하르 함대와의 전투 중 하드론은 자기가 무엇을 아끼는지를 정리합니다.
This, I soliloquized, is friendship.
이것이 우정이다, 하고 나는 혼잣말을 했다.
그는 타비아를 위해 헬륨마저 아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닫는데, 그 감정을 부르는 말이 아직 '우정'이라는 점이 이 대목의 매력입니다.
14. 자하르의 궁전에서 거절하다
승리 뒤에도 타비아는 마음을 놓지 못합니다.
I think that I am just tired of being always in danger.
나는 그저 늘 위험 속에 사는 데 지친 것 같아요.
사노마 토라의 구애는 이제 늦었고, 하드론은 분노 속에서도 선을 지킵니다.
"Your love has come too late, Sanoma Tora,"
"당신의 사랑은 너무 늦게 왔소, 사노마 토라."
the women of Helium are sacred, even such as Sanoma Tora.
헬륨의 여인은 신성하다. 사노마 토라 같은 이라도.
A little slave girl is more desirable to Tan Hadron of Hastor
하스토르의 탄 하드론에게는 작은 노예 소녀가 더 바람직하다.
하드론은 부와 지위보다 사람을 택한다고 선언하면서도, 배신한 여인에게 헬륨의 예법을 지킵니다. 사랑을 얻는 것과 품위를 지키는 것이 같은 장면에서 이루어집니다.
15. 허공의 갑판, 내 공주
하드론이 보이지 않는 배 위로 뛰어내려 정확히 갑판에 내려앉는 장면에 대해 화자는 이렇게 변명합니다.
There are emergencies in which the mind functions with inconceivable celerity.
마음이 상상할 수 없는 속도로 움직이는 위급한 순간들이 있다.
I have led a cleaner life than Tul Axtar had.
나는 툴 악스타르보다 더 깨끗한 삶을 살았다.
폭군을 쓰러뜨리고 타비아를 풀어 준 뒤 그가 쓰는 호칭은 바르숨에서 무게를 가집니다.
no man speaks thus to any woman that he does not wish for wife.
아내로 맞고 싶지 않은 여자에게 이렇게 말하는 남자는 없다.
Even though you were a thousand times less than a slave,
당신이 노예보다 천 배나 못한 사람이라 해도,
신분이 아니라 사람을 택한다는 선언이 두 번 되풀이되는 것이 이 책의 정서적 결말입니다.
16. 세계를 구하는 일과 운명의 길
하드론은 사노마 토라를 쫓던 날들을 이렇게 돌아봅니다.
I had risked my life to win a clod of dirt
나는 한 덩이 흙을 얻으려고 목숨을 걸었다.
포르 탁의 파괴 무기를 모두 없애면서 그는 큰일을 작게 말합니다.
"I am going to save a world, Nur An,"
"나는 한 세계를 구하려는 거요, 누르 안."
칼 타반이 타비아를 알아보는 순간, 이야기의 고리가 닫힙니다. 책 첫머리의 증언자인 노예가 마지막에 딸을 찾는 것입니다.
Tavia is the name your mother gave you.
타비아는 네 어머니가 지어 준 이름이다.
At the end of mine I had found a princess.
내 길의 끝에서 나는 공주를 찾았다.
결말은 모험이 끝나는 곳에서 사랑이 시작되었음을 알리는 짧은 한 줄입니다. 거창한 승리보다 이 한 줄이 책을 오래 기억하게 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화성의 전사』는 서문과 17장으로 이루어져 있고, 장마다 새로운 위기와 새로운 무대가 열려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장(사노마 토라의 거절), 4장(타비아와의 만남), 7장(지하 강), 10장(포르 탁의 실험실), 17장(허공의 갑판)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연작을 처음 읽는 독자는 본문에 앞서 존 카터가 누구인지 몰라도 문제없이 따라갈 수 있고, 연작의 팬이라면 헬륨과 자하르, 가톨 같은 지명을 다시 만나는 재미가 있습니다. 버로스는 활극의 속도를 지키면서도 신분과 사랑, 무기와 책임 같은 주제를 곁에 두는 작가이고, 그 때문에 유쾌한 모험담으로 읽다가도 문득 멈춰 서게 하는 대목이 여러 번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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