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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607년경 집필

Timon of Athens

아테네의 타이먼

베풀기만 하던 아테네의 부호 티몬이 빚과 친구들의 외면 속에 무너져 인류를 저주하며 숲으로 들어가고, 금을 다시 손에 쥐고도 끝내 화해하지 않는 이야기

Men shut their doors against a setting sun.

사람들은 지는 해 앞에서 문을 닫아걸지.

I am Misanthropos and hate mankind.

나는 인간 혐오자이며 인류를 증오한다.

한눈에 보기

시인과 화가와 상인이 줄을 서고 원로원 의원들이 드나드는 부호 티몬의 저택. 티몬은 친구의 빚을 갚아 주고 연회를 열고 선물을 뿌리지만, 집사 플라비우스가 올리는 장부는 이미 바닥이다. 티몬이 믿고 돈을 청한 친구들은 저마다 핑계를 대며 등을 돌리고, 분노한 티몬은 마지막 연회에서 뚜껑 덮인 접시에 미지근한 물을 내놓은 뒤 아테네를 떠나 숲으로 간다. 그곳에서 캐낸 금으로 아테네를 치러 가는 장군 알키비아데스를 돕고, 독설가 아페만투스와 시인, 화가, 원로원 사절을 차례로 물리친다. 곁에 남은 정직한 사람은 집사 하나뿐이고, 티몬은 바닷가 무덤에 묻힌다. 열일곱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럴』 (A Christmas Carol)
  • 찰스 디킨스 『위대한 유산』 (Great Expectations)
  • 윌리엄 셰익스피어 『리어 왕』 (King Lear)

한 권 요점

Timon of Athens

『아테네의 타이먼』은 영국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가 쓴 희곡으로, 1607년경에 쓰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셰익스피어는 1564년에 태어나 1616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작품은 1623년의 전집에 처음 실렸으며 다른 극작가와의 공동 작업이라는 견해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극은 5막 18장면으로 이루어지고, 무대는 아테네와 그 바깥의 숲과 바닷가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주는 일로 사람을 사던 한 부호가 가진 것을 잃은 순간 자기 둘레가 텅 비어 있었음을 알게 되고, 그 환멸이 증오로 굳어 가는 과정입니다. 티몬을 무너뜨리는 것은 음모가 아니라 그가 사랑한 방식 자체와, 그 방식에 기대어 살던 사람들의 계산입니다.

줄거리

제1막 제1~2장: 문 앞의 칭송과 연회

티몬의 저택 홀에서 시인, 화가, 보석상, 상인이 서로 안부를 묻습니다. 모두 티몬에게 작품과 보석을 바치러 온 사람들입니다. 시인은 운명의 여신이 높은 언덕에 앉아 있고 아래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따라 올라가다가, 여신의 기분이 바뀌자 그가 굴러떨어져도 아무도 곁을 지키지 않는다는 내용의 시를 쓰고 있다고 화가에게 설명합니다. 티몬이 나타나 감옥에 갇힌 벤티디우스의 빚 5탈렌트를 대신 갚아 주겠다고 합니다. 이어 한 노인이 하인 루킬리우스가 자기 딸에게 구애한다고 호소하자, 티몬은 딸의 지참금에 맞먹는 재산을 루킬리우스에게 주어 둘을 맺어 줍니다. 티몬은 그림과 시를 흔쾌히 받고 모두에게 식사를 청하며, 독설가 철학자 아페만투스가 들어와 모두를 아첨꾼이라고 조롱하는 것을 웃어넘깁니다. 장군 알키비아데스도 스무 기병과 함께 찾아옵니다.

이어지는 연회에서 풀려난 벤티디우스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부자가 되었다며 빚을 두 배로 갚겠다고 하지만, 티몬은 받지 않습니다. 티몬은 눈물을 글썽이며 친구야말로 가장 귀한 재산이라는 연설을 하고, 아페만투스는 구석에서 그 눈물이 사람들에게 술을 마시게 하려는 것이라고 비꼽니다. 큐피드가 나타나 아마존으로 분장한 여인들의 가면극이 펼쳐진 뒤, 티몬은 보석 상자를 가져오게 해 귀족들에게 나눠 줍니다. 루시우스는 은으로 장식한 흰 말 네 마리를, 루쿨루스는 사냥개를 보내 오고, 티몬은 모두에게 답례를 하라고 이릅니다. 집사 플라비우스는 곁에서 이것이 어디로 이어질지 걱정하며 혼잣말을 합니다.

제2막 제1~2장: 빚 장부와 집사의 고백

한 원로원 의원은 티몬의 빚이 불어나는 것을 장부에 헤아리며, 이 낭비는 오래 갈 수 없다고 판단하고 하인 카피스를 보내 독촉하게 합니다. 티몬의 저택 앞에는 카피스와 바로, 이시도르의 하인들이 모여 있고, 티몬은 사냥에서 돌아오며 그들을 집사에게 돌려보냅니다. 아페만투스와 광대가 하인들을 놀리고 지나간 뒤, 티몬은 집사에게 왜 진작 재산 상태를 알리지 않았느냐고 책망합니다. 플라비우스는 여러 차례 장부를 가져왔지만 티몬이 물리쳤고 울며 말려도 듣지 않았다고 답합니다. 땅은 모두 저당 잡혔거나 넘어갔고 남은 것으로는 당장의 빚도 못 막는다는 것입니다.

티몬은 충격을 받기는커녕 오히려 이것이 친구들을 시험할 기회라고 말합니다. 그는 하인들을 루시우스, 루쿨루스, 셈프로니우스에게 보내 50탈렌트를 청하고, 원로원에는 1,000탈렌트를 청합니다. 곧 플라비우스가 원로원의 대답을 전합니다. 모두 곤란하다며 차갑게 고개만 끄덕였다는 것입니다. 티몬은 그들을 나이 든 사람들의 타고난 배은망덕이라 넘기고, 벤티디우스에게 사람을 보내 갚지 않은 5탈렌트를 떠올려 달라고 하라고 시킵니다. 플라비우스는 후한 마음은 남도 후하리라고 믿게 마련이라며 혼잣말을 합니다.

제3막 제1~3장: 친구들의 거절

루쿨루스는 플라미니우스를 맞아 포도주를 내오고 티몬을 칭찬하면서 그가 집을 너무 크게 꾸려 왔다고 타이르더니, 돈 대신 3솔리다리를 쥐여 주며 자기를 못 봤다고 해 달라고 합니다. 플라미니우스는 돈을 던져 돌려주고 우정이 이렇게 쉽게 변하느냐고 분노합니다. 루시우스는 낯선 이들 앞에서 티몬을 칭찬하다가 하인 세르빌리우스가 돈을 청하자 어제 땅을 사서 현금이 없다고 합니다. 낯선 이들은 그 광경을 지켜보며 정략이 양심 위에 앉았다고 탄식합니다. 셈프로니우스는 세 사람이 거절한 뒤에야 자기에게 사람이 왔다는 데 모욕을 느끼고, 먼저 찾아왔다면 도왔을 것이라며 거절합니다. 티몬의 하인들은 이 모든 거절을 보고 주인이 기댈 곳이 신들뿐임을 깨닫습니다.

제3막 제4~5장: 빚 독촉, 알키비아데스의 추방

이튿날 아침 티몬의 홀 앞에는 채권자들의 하인들이 모여 있습니다. 그들은 티몬이 선물한 보석을 달고 있는 자기 주인들의 모순에 불평하고, 집사에게 항의하지만 플라비우스는 주인과 자신은 이제 셈이 끝났다고 말하고 떠납니다. 티몬이 격노해 나타나자 하인들은 차례로 청구서를 내밀고, 티몬은 "나를 쪼개 셈하라"고 소리치며 도망치듯 들어갑니다. 그러고는 플라비우스에게 친구들을 다시 한번 연회에 부르라고 명령합니다. 남은 것으로는 소박한 식탁도 차릴 수 없다는 집사의 말에, 티몬은 요리사와 자기가 준비하겠다고 답합니다.

한편 원로원에서는 알키비아데스가 뜨거운 피로 사람을 죽인 친구의 목숨을 구해 달라고 탄원합니다. 그는 친구가 전쟁터에서 쌓은 공을 내세우지만, 의원들은 법이 먼저라며 사형을 고집합니다. 자신의 상처를 들어 호소하는 알키비아데스에게 원로원은 오히려 그를 영구 추방한다고 선언합니다. 알키비아데스는 의원들이 돈놀이를 하는 동안 그들의 적을 막아 온 자신을 이렇게 대한다며 격분하고, 불만에 찬 병사들을 모아 아테네를 치겠다고 다짐합니다.

제3막 제6장: 물 잔치

초대받은 친구들은 서로 티몬이 자신들을 시험한 것이었다고 짐짓 짐작하며 모여 와, 거절한 일을 변명합니다. 티몬은 웃으며 맞이하면서 속으로 제비가 여름을 따르듯 이들이 온 것이라고 비웃습니다. 그는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는 형식으로, 이 자리의 친구들에게는 아무것도 베풀지 말고 아무것도 환영하지 말라고 이릅니다. 뚜껑을 열라고 명하자 접시마다 연기와 미지근한 물이 가득합니다. 티몬은 입 친구들, 아첨하는 기생충들이라고 외치며 얼굴에 물을 끼얹고 모두를 쫓아냅니다. 그는 집이 불타고 아테네가 가라앉기를, 이제부터 인간 모두가 자신에게 미움받기를 외치며 나갑니다. 쫓겨난 손님들은 모자와 가운을 찾느라 허둥대며 티몬이 어제는 다이아몬드를, 오늘은 돌을 준다고 투덜댑니다.

제4막 제1~2장: 성벽 밖의 저주, 흩어지는 하인들

아테네 성벽 밖에서 티몬은 도시를 향해 길고 격렬한 저주를 퍼붓습니다. 가정과 법과 신앙이 무너지고, 질병이 도시를 덮치고, 청년들이 방종에 빠지기를 빌고, 자신은 벌거벗은 몸 하나만 지니고 숲으로 가겠다고 합니다. 한편 저택에서는 하인들이 집이 무너졌다며 서로 마지막 인사를 합니다. 플라비우스는 남은 돈을 하인들에게 나누어 주며 주인의 이름을 위해 계속 동료로 지내자고 하고, 홀로 남아 선의가 오히려 사람을 망친다고 한탄합니다. 그는 주인을 찾아가 돈이 있는 한 집사로 섬기겠다고 결심합니다.

제4막 제3장: 숲의 금, 알키비아데스, 아페만투스, 도둑들, 플라비우스

바닷가 숲에서 티몬은 뿌리를 캐려고 땅을 파다가 금을 찾아냅니다. 그는 이 금이 흑을 백으로, 악을 선으로 바꾸고 신성한 맹세를 끊고 맺을 수 있다고 독설하며, 금을 조금만 챙깁니다. 그때 북소리와 함께 알키비아데스가 두 여인 프리니아, 티만드라와 군대를 이끌고 나타납니다. 티몬은 자기를 "인간 혐오자"라 밝히고, 아테네를 칠 병사들의 급료로 금을 내줍니다. 노인과 아이까지 봐주지 말라는 끔찍한 말과 함께입니다. 알키비아데스는 금만 받고 조언은 사양하며 떠납니다. 두 여인도 금을 얻고, 티몬은 그들에게 세상을 더럽히는 일을 계속하라고 저주 섞인 당부를 합니다.

알키비아데스 일행이 떠나자 아페만투스가 찾아옵니다. 그는 티몬의 모습이 변한 운명에서 오는 천한 우울일 뿐이라며, 이제는 아첨꾼이 되어 살아남으라고 비꼽니다. 두 사람은 누구의 비참이 더 참된가를 두고 맹렬히 다투고, 티몬은 돌을 던져 그를 쫓아냅니다. 곧이어 소문을 듣고 온 도둑들이 금을 노려 접근하지만, 티몬은 그들에게 금을 나눠 주며 모든 것이 서로 훔치고 있다고 연설합니다. 도둑들 중 일부는 그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도둑질을 그만둘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플라비우스가 눈물을 흘리며 다가옵니다. 티몬은 의심하며 그의 의도를 캐묻다가 끝내 그의 진심을 받아들이고, 정직한 사람은 하나뿐이라고 인정합니다. 그에게 금을 건네며 사람들에게는 한 푼도 베풀지 말고 살라고 이르고 어서 떠나라고 합니다.

제5막 제1~2장: 시인과 화가, 원로원의 뒤늦은 호소

티몬이 금을 가졌다는 소문을 들은 시인과 화가가 동굴을 찾습니다. 그들은 약속이 시대의 공기라고 말하며 작품을 약속할 생각입니다. 티몬은 혼잣말로 그들을 조롱한 뒤 앞으로 나와 정직한 사람들이라 부르며 짐짓 치켜세우고, 두 사람이 서로 속임수를 쓰는 악당을 가까이 두고 있다고 말해 각자 곁의 악당을 없애면 금을 주겠다고 부추깁니다. 그러고는 금을 보고 온 노예들이라며 둘을 쫓아냅니다. 이어 플라비우스가 원로원 의원 둘을 이끌고 동굴 앞에 옵니다. 의원들은 지난날의 배은망덕을 사과하고, 티몬이 아테네로 돌아와 장군직을 맡아 알키비아데스를 막아 주면 큰 보상을 주겠다고 합니다. 티몬은 알키비아데스가 아테네 사람을 죽여도 자기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답합니다. 그러고는 자기 집 뜰에 나무가 한 그루 있는데 곧 베어야 하니 고통을 끝내고 싶은 사람은 그 전에 오라는 섬뜩한 전언을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바닷가에 영원한 거처를 마련했으니 자기 묘비가 그들의 신탁이 될 것이라 말하고 동굴로 들어갑니다. 의원들은 그에게 걸었던 희망이 죽었다고 말하며 돌아섭니다.

제5막 제3~5장: 무덤과 알키비아데스의 입성

아테네 성벽 앞에서 의원들은 전령에게 알키비아데스의 군대가 가까이 왔고 그가 티몬에게 함께 싸우자는 편지를 보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한편 숲에서는 병사 하나가 티몬의 동굴 곁에서 무덤과 비문을 발견합니다. 글을 읽을 줄 몰라 비문을 밀랍에 본떠 가져갑니다. 성문 앞에 이른 알키비아데스는 아테네를 향해 오래 참아 온 불의를 갚겠다고 선언합니다. 의원들은 그의 첫 분노가 터지기 전에 사절을 보냈고 티몬에게도 간청했음을 상기시키며, 잘못한 자들은 이미 죽었고 죄는 땅처럼 물려받는 것이 아니라고 호소합니다. 그들은 열 사람 중 하나를 제비로 뽑아 죽이는 방법까지 제안하며 도시를 살려 달라고 합니다.

알키비아데스는 장갑을 던져 보이며 그들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티몬과 자신의 적이 된 자들만 처벌하고 나머지 시민은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그때 병사가 돌아와 티몬이 죽어 바다 가장자리에 묻혔다고 전하며 가져온 비문을 읽어 줍니다. 죽음의 경위는 극에서 밝혀지지 않습니다. 알키비아데스는 비문을 읽고, 티몬은 인간의 눈물을 경멸했지만 넓은 바다가 그의 낮은 무덤 위에서 영원히 울게 하는 재능이 있었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올리브와 칼을 함께 쓰겠다고, 전쟁이 평화를 낳고 평화가 전쟁을 멈추게 하겠다고 말하며 북을 울리게 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시인의 우의: 운명의 언덕

극은 줄거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결말을 말해 둡니다. 시인이 쓰는 시는 한 사람이 언덕 위 운명의 여신 곁으로 올라갔다가 버려지는 이야기이고, 그 안에서 칭송과 추락이 한 장면에 놓입니다.

How this lord is followed!

이 영주를 따르는 사람이 참 많구나!

시인은 이어 운명의 기분이 바뀌면 어떻게 되는지를 요약합니다.

Not one accompanying his declining foot.

내려가는 그의 발걸음에 함께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이 우의의 주인공이 티몬을 닮았다고 시인이 스스로 밝힌다는 점이 이 극의 첫 아이러니입니다. 시인은 추락을 알면서도 그 곁에서 이익을 얻으려 하고, 그 모습은 마지막 막에서 거의 그대로 되풀이됩니다.

2. 주는 사람 티몬

티몬의 관대함은 허세가 아닙니다. 벤티디우스를 감옥에서 꺼내 주며 그는 도움에도 순서가 있다는 신념을 말합니다.

’Tis not enough to help the feeble up, But to support him after.

약한 이를 일으켜 세우는 것만으로는 모자란다. 그 뒤까지 떠받쳐야 한다.

노인에게 루킬리우스의 혼사를 약속하는 장면에서도 티몬은 계산 없이 손을 내밉니다.

My hand to thee; mine honour on my promise.

내 손을 내밀겠소. 내 명예를 걸고 약속하오.

이 장면들 때문에 티몬은 사기당한 바보가 아니라 진심으로 선을 베푼 사람으로 읽힙니다. 그래서 훗날의 환멸은 단순한 앙심이 아니라 자기가 믿어 온 질서 전체가 무너지는 충격이 됩니다.

3. 아페만투스의 거울

아페만투스는 티몬의 연회에 일부러 나타나 불쾌한 진실을 말하는 인물입니다. 티몬이 오만하다고 하자 그는 이렇게 받습니다.

Of nothing so much as that I am not like Timon.

내가 티몬과 같지 않다는 것만큼 자랑스러운 건 없소.

그는 시인의 시를 이렇게 평합니다.

He that loves to be flattered is worthy o’ th’ flatterer.

아첨받기를 좋아하는 자는 아첨꾼에게 걸맞다.

그가 연회에서 올리는 식전 기도는 이 극의 어두운 반주입니다.

Rich men sin, and I eat root.

부자는 죄를 짓고 나는 뿌리를 먹는다.

아페만투스는 처음부터 옳지만 그의 옳음은 쓸모가 없습니다. 거칠게 말하는 방식이 티몬을 설득하지 못하고, 이 인물은 티몬이 몰락한 뒤에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는 거울로 남습니다.

4. 연회와 우정론

제1막 제2장은 티몬의 이상이 가장 환하게 드러나는 자리입니다. 벤티디우스가 빚을 두 배로 갚겠다고 하자 티몬은 자기는 늘 거저 주었다며 선물의 논리를 이렇게 정리합니다.

Can truly say he gives if he receives.

받고서도 베풀었다고 진정으로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친구들 앞에서 그는 우정의 이유까지 말합니다.

what need we have any friends if we should ne’er have need of ’em

필요로 할 일이 없다면 우리에게 친구가 무슨 소용이겠는가.

We are born to do benefits

우리는 은혜를 베풀도록 태어났다.

티몬은 자기가 필요할 때 도움받는 것을 우정의 증거로 여깁니다. 이 말은 따뜻하지만, 그가 한 번도 부탁받아 본 적이 없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베푸는 쪽에만 서 있던 사람은 받는 쪽의 마음을 알 길이 없습니다.

5. 집사의 눈물

플라비우스는 이 극에서 티몬의 몰락을 처음으로 계산하는 인물입니다. 연회의 한복판에서도 그는 낭비를 걱정합니다.

Happier is he that has no friend to feed

먹여 줄 친구가 없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

제2막에서 그는 마침내 모든 것이 사라졌음을 알립니다.

Feast-won, fast-lost; one cloud of winter showers

잔치로 얻은 것은 금세 잃는다. 겨울 소나기 구름 하나면 끝난다.

그러자 티몬은 설교를 중단시키며 자신을 변호합니다.

Unwisely, not ignobly, have I given

어리석었을지언정 비천하게 베푼 적은 없다.

충언을 하는 플라비우스와 그것을 듣지 않는 티몬의 이 장면은 이 극에서 되풀이될 외면의 예고편입니다. 집사는 그 뒤에도 끝까지 곁에 남는 사람입니다.

6. 시험이라는 믿음

티몬은 재산이 사라졌음을 알고도 낙관을 버리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는 이것을 기회로 바라봅니다.

I am wealthy in my friends.

나는 친구들로 인해 부자다.

이 문장은 극 전체에서 가장 아픈 반어로 작동합니다. 티몬의 부는 정말로 친구들에게 묶여 있었고, 그가 쓴 재산은 그들이 돌려줄 것이라는 믿음 위에서만 가치가 있었습니다. 플라비우스의 혼잣말처럼, 자신이 넉넉한 사람은 남도 그러리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시험은 시작되기도 전에 결과가 정해져 있었고, 극의 긴장은 티몬이 그것을 알아차리기까지 걸리는 시간입니다.

7. 거절의 변명들

제3막 앞의 세 장면은 같은 구조를 세 번 되풀이하면서 거절의 방식만 바꿉니다. 루쿨루스는 충고와 뇌물로 입을 막으려 합니다.

this is no time to lend money, especially upon bare friendship

지금은 돈을 빌려 줄 때가 아닙니다. 담보 없는 우정만으로는 더욱 그렇지요.

플라미니우스는 뇌물을 돌려주며 한마디를 남깁니다.

Fly, damned baseness, to him that worships thee.

저주받은 비열함아, 너를 숭배하는 자에게로 가라.

루시우스는 놓친 기회를 아까워하는 척하며 말을 늘어놓습니다.

I am so much endeared to that lord; he’s ever sending.

저분께는 정말 신세를 많이 졌지요. 늘 선물을 보내 주시니.

낯선 이들의 평은 이 장면의 요약입니다.

For policy sits above conscience.

정략이 양심 위에 앉아 있으니까.

셈프로니우스의 변명은 가장 인간적입니다. 도움을 거절하는 이유가 돈이 아니라 자존심이기 때문입니다. 이 세 사람이 서로 다른 말로 같은 문을 닫는다는 점이 이 극이 우정을 해부하는 방식입니다.

8. 빚 독촉과 분노

제3막 제4장에서 채권자들의 하인들은 문 앞에 진을 치고 티몬을 기다립니다. 플라비우스는 도망치듯 지나가며 자기 몫의 셈이 끝났음을 알립니다.

I have no more to reckon, he to spend.

나는 더 셈할 것이 없고, 그분은 더 쓸 것이 없다.

티몬이 나타나자 청구서가 쏟아지고, 그는 몸으로 갚겠다는 듯이 외칩니다.

Cut my heart in sums!

내 심장을 쪼개 금액대로 셈하라!

그에게 빚은 숫자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입니다. 이 장면에서 티몬은 처음으로 문이 자기를 가두는 감옥이 되는 경험을 하고, 이어지는 분노는 다음 장면인 물 잔치의 도화선이 됩니다.

9. 알키비아데스의 탄원

같은 막의 제5장은 티몬의 이야기와 평행한 사건을 보여 줍니다. 알키비아데스는 공을 세운 친구를 위해 원로원 앞에서 자비를 호소합니다.

pity is the virtue of the law, And none but tyrants use it cruelly

연민은 법의 미덕이고, 그것을 가혹하게 쓰는 자는 폭군뿐입니다.

의원은 법의 엄격함을 앞세웁니다.

Nothing emboldens sin so much as mercy.

자비만큼 죄를 대담하게 만드는 것은 없다.

추방 선고를 받은 알키비아데스는 원로원을 이렇게 꾸짖습니다.

Banish your dotage, banish usury, That makes the Senate ugly.

너희의 노망과 고리대금을 추방하라. 그것이 원로원을 추하게 만든다.

알키비아데스는 티몬과 같은 모욕을 받지만 다른 길을 택합니다. 한 사람은 인류를 저주하며 숲으로 물러나고, 다른 한 사람은 군대를 이끌고 도시를 치러 갑니다. 극은 두 반응을 나란히 놓고 어느 쪽도 완전히 옳다고 하지 않습니다.

10. 물 잔치

마지막 연회의 접시 뚜껑이 열리는 순간은 극 전체에서 가장 상징적인 장면입니다. 티몬의 명령은 짧습니다.

Uncover, dogs, and lap.

뚜껑을 열어라, 개들아, 핥아라.

그가 손님들에게 내놓는 것은 음식이 아니라 평가입니다.

Smoke and lukewarm water Is your perfection.

연기와 미지근한 물이 너희의 완성이다.

이 장면은 앞서 아페만투스가 한 말의 연극적 실현이기도 합니다. 티몬은 아페만투스에게는 귀를 막았지만 결국 같은 결론에 도달합니다. 떠나는 그의 마지막 외침은 도시 전체를 겨냥합니다.

Burn, house! Sink Athens!

집은 타라! 아테네는 가라앉아라!

손님들은 모자와 가운을 찾으며 티몬이 미쳤다고 말합니다. 그들의 요약은 이 극의 냉소를 정확히 담고 있습니다.

One day he gives us diamonds, next day stones.

어느 날은 다이아몬드를 주더니 다음 날은 돌을 주는군.

11. 아테네에 대한 저주

성벽 밖에서 티몬이 내뱉는 긴 저주는 개인의 복수를 넘어 사회 전체를 지탱하는 질서를 부정합니다. 그는 도시에서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Nothing I’ll bear from thee But nakedness, thou detestable town!

너에게서 나는 벌거벗은 몸밖에는 아무것도 가져가지 않겠다, 가증스러운 도시여!

그가 가는 곳은 사람이 없는 숲입니다.

Th’ unkindest beast more kinder than mankind.

가장 매정한 짐승도 인류보다는 더 친절하리라.

하인들 쪽의 대사는 정반대의 온도를 보입니다. 흩어지는 하인들이 서로 나누는 인사는 이 극에서 가장 따뜻한 한 줄입니다.

We have seen better days.

우리는 더 나은 날들을 보았소.

티몬의 저주 옆에 하인들의 의리를 나란히 놓는 것은, 인류 전체가 비열하다는 티몬의 판단이 틀렸을 가능성을 극이 조용히 남겨 두는 방식입니다.

12. 금

숲에서 캐낸 금 앞의 독백은 이 극의 가장 널리 알려진 대목 가운데 하나입니다. 티몬은 금을 알아보고 처음에는 이렇게 외칩니다.

Gold? Yellow, glittering, precious gold?

금이라고? 노랗고 반짝이는 귀한 금?

그는 금의 힘을 하나하나 나열합니다.

Thus much of this will make Black white, foul fair, wrong right

이만큼이면 검은 것을 희게, 추한 것을 곱게, 그른 것을 옳게 만든다.

This yellow slave Will knit and break religions

이 노란 노예는 종교를 맺기도 하고 깨기도 한다.

티몬이 금에 대해 하는 말은 그가 평생 금으로 무엇을 샀는지에 대한 자기 고백이기도 합니다. 그는 금의 힘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 힘이 사람의 마음에는 닿지 않는다는 것도 이제 압니다.

13. 알키비아데스와 도둑들

알키비아데스가 먼저 금을 건네려 하자 티몬은 거절하고, 곧 자기 금을 병사들의 급료로 내줍니다.

Keep it, I cannot eat it.

넣어 두게. 나는 그걸 먹을 수 없으니.

그는 우정을 약속하되 실행하지는 말라는 이상한 부탁을 하고, 병사들의 금을 대 주며 아테네를 치라고 합니다. 이 장면의 비극은 티몬의 증오가 알키비아데스의 복수를 부추기는 연료가 된다는 점입니다.

Promise me friendship, but perform none.

우정을 약속하되 행하지는 마라.

도둑들 앞에서 티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만물이 도둑이라고 말합니다.

The sun’s a thief and with his great attraction Robs the vast sea

해는 도둑이어서 그 큰 끌어당김으로 드넓은 바다를 털어 간다.

Each thing’s a thief.

모든 것이 도둑이다.

그런데 이 연설을 들은 도둑들은 오히려 도둑질을 그만둘 생각을 합니다. 한 사람의 마지막 말은 짧지만 극의 숨은 낙관을 담고 있습니다.

There is no time so miserable but a man may be true.

아무리 비참한 때라도 사람은 진실할 수 있다.

14. 아페만투스와 숲의 논쟁

숲으로 찾아온 아페만투스는 티몬이 자기 흉내를 낸다고 꼬집습니다. 티몬은 이렇게 받아칩니다.

Were I like thee, I’d throw away myself.

내가 너 같았다면 나 자신을 내던졌을 것이다.

아페만투스는 스스로 택한 가난이 억지 가난보다 낫다고 말합니다.

Willing misery Outlives incertain pomp

스스로 택한 비참은 불안정한 영화보다 오래간다.

티몬은 한마디로 맞받습니다.

Thou flatter’st misery

너는 비참함에 아첨하는구나.

두 사람은 닮았지만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아페만투스의 냉소는 처음부터 가진 적이 없는 사람의 것이고, 티몬의 증오는 모든 것을 가졌다가 잃은 사람의 것입니다. 아페만투스는 인간 사회 속에서 중간이 없는 티몬을 이렇게 정리합니다.

The middle of humanity thou never knewest, but the extremity of both ends.

너는 인간의 중간을 알지 못했고, 양쪽 끝만 알았다.

15. 단 한 명의 정직한 사람

플라비우스가 찾아오자 티몬은 처음에 모든 사람을 잊었다며 그를 밀쳐 냅니다.

I have forgot all men.

나는 모든 사람을 잊었다.

그러나 집사의 눈물을 보자 티몬은 처음으로 한 가지를 수정합니다.

One honest man, mistake me not, but one;

정직한 사람이 있다. 오해하지 마라, 오직 한 사람이다.

플라비우스는 보답을 바라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That which I show, heaven knows, is merely love

내가 보이는 것은, 하늘이 아시듯, 오직 사랑입니다.

하지만 이 구원은 곧 닫힙니다. 티몬은 금을 쥐여 주고도 사람을 가까이하지 말라고 합니다.

Ne’er see thou man, and let me ne’er see thee.

사람을 다시는 보지 말고, 나 또한 다시 보지 마라.

이 극이 보여 주는 선은 티몬의 환멸을 완전히 고치지 못합니다. 선의 존재를 인정하면서도 그것에 기대지 않는 것이 이 장면의 쓰라림입니다.

16. 시인과 화가, 원로원의 뒤늦은 사과

제5막의 시인과 화가는 제1막의 반복입니다. 소문으로 금을 안 그들은 작품을 팔 생각으로 숲에 옵니다.

Promising is the very air o’ th’ time

약속이야말로 이 시대의 공기지.

티몬은 숨어서 듣다가 조용히 비웃습니다.

Thou canst not paint a man so bad as is thyself

너는 네 자신만큼 나쁜 사람은 그리지 못한다.

원로원의 사과는 늦게 오고 이기적입니다. 티몬은 사절의 간청에도 아테네의 운명을 어떻게 보는지 분명히 밝힙니다.

I cannot choose but tell him that I care not

나는 그에게 내가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면서도 그는 마지막에 이 한 줄을 덧붙입니다.

But yet I love my country

그러나 나는 여전히 내 나라를 사랑한다.

티몬이 인류를 저주하면서도 조국에 대한 사랑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는 이 한 줄이, 그의 증오가 얼마나 상처의 다른 이름인지 드러냅니다. 다만 그는 그 사랑을 지키는 데는 아무 도움도 주지 않고 영원한 거처 이야기를 남기고 물러납니다.

Upon the beached verge of the salt flood

소금 바다가 밀려와 닿는 모래톱 위에.

17. 비문과 올리브

티몬의 죽음은 무대 위에서 일어나지 않습니다. 병사는 글을 읽지 못해 비문을 밀랍에 본떠 가져오고, 알키비아데스가 이를 읽습니다. 비문은 이름을 찾지 말라는 말로 시작해 인간에 대한 저주로 끝납니다.

Here lie I, Timon, who alive all living men did hate.

여기 나 티몬이 누워 있다. 살아서 모든 살아 있는 이를 미워했노라.

Pass by and curse thy fill, but pass and stay not here thy gait.

지나가며 마음껏 저주하라. 그러나 지나가고, 여기에 걸음을 멈추지 말라.

알키비아데스는 비문을 읽고도 티몬을 단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평화의 다짐으로 극을 닫습니다.

Make war breed peace, make peace stint war

전쟁이 평화를 낳게 하고, 평화가 전쟁을 멈추게 하라.

원로원은 살아남고 알키비아데스는 입성하지만, 극은 티몬을 위한 화해를 하지 않습니다. 티몬이 끝까지 돌아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도시가 얻은 평화의 값을 조용히 따져 보게 만듭니다.

18. 이 책을 읽는 방법

『아테네의 타이먼』은 5막 18장면으로 이루어져 있어 짧은 편이고, 극이 두 반으로 나뉜다는 점만 알면 쉽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앞의 반(제1~3막)은 아테네에서 티몬이 베풀고 무너지는 과정이고, 뒤의 반(제4~5막)은 숲에서 증오를 쏟아내고 찾아오는 사람들을 하나씩 물리치는 과정입니다. 처음이라면 제1막 제2장(연회), 제3막 제6장(물 잔치), 제4막 제3장(금과 아페만투스), 제5막 제5장(비문)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 작품은 다듬어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미완성에 가깝다는 평가가 흔히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 거칠음 덕분에 인물들의 말이 날것으로 들리고, 독설과 연설의 힘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읽다 보면 티몬에게 공감하다가도 그의 증오에서 멈칫하게 되는데, 그 거리가 이 극이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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