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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18년 출간

The Tin Woodman of Oz

오즈의 양철 나무꾼

옛 연인 님미 아미에게 의무를 다하러 길을 나선 양철 나무꾼이 괴짜들의 땅과 요프 부인의 변신 마법을 지나 자기와 똑같은 양철 사나이와 마주치고, 사랑과 의무와 '나는 누구인가'를 되묻게 되는 이야기

Beautiful things may be admired, if not loved,

아름다운 것은 사랑하지 않아도 감탄할 수는 있지.

I lost my ability to love when I lost my meat heart.

살덩이 심장을 잃었을 때 나는 사랑하는 능력도 잃었다.

한눈에 보기

윙키족의 황제가 된 양철 나무꾼은 어느 저녁 찾아온 소년 우트의 솔직한 한마디에, 오래전 버리고 온 먼치킨 처녀 님미 아미를 찾아가 황후로 맞아야 한다는 의무를 깨닫는다. 허수아비와 우트를 데리고 길리킨 땅으로 접어든 일행은 공기가 빠지면 터져 버리는 루운들, 변신 마법을 쓰는 거인 요프 부인, 땅속의 졸린 용들을 만난다. 양철 올빼미와 짚 곰과 초록 원숭이로 변해 버린 일행은 무지개의 딸 폴리크롬과 함께 탈출하고, 오즈마와 도로시의 마법으로 모습을 되찾는다. 이어 숲에서 자기와 똑같은 양철 병사 파이터 선장을 만나 한 여자를 두고 같은 처지에 놓인 것을 알게 되며, 쿠클립의 작업장에서 찬장 속 옛 머리와 두 사람의 잔해로 만든 찹핏의 사연을 듣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땅과 히포기라프를 지나 도착한 공기 벽 안에서 님미 아미는 이미 찹핏과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있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L. 프랭크 바움 『오즈의 마법사』 (The Wonderful Wizard of Oz)
  • 루이스 캐럴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Alice's Adventures in Wonderland)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한 권 요점

The Tin Woodman of Oz

『오즈의 양철 나무꾼』은 미국 작가 라이먼 프랭크 바움이 쓴 오즈 연작의 한 권으로, 1918년에 나왔습니다. 바움은 1856년에 태어나 1919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이 책은 연작의 열두 번째 작품으로 꼽힌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속표지에는 '양철 나무꾼이 방랑자 우트, 오즈의 허수아비, 무지개의 딸 폴리크롬의 도움을 받아 수행한 놀라운 모험의 충실한 이야기'라는 부제가 붙어 있고, 본문은 24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기는 단순합니다. 심장을 얻었지만 사랑하는 심장은 얻지 못한 양철 나무꾼이 지난날의 연인에게 '의무'를 다하러 가는 길입니다. 그 길에서 마법으로 모습이 뒤바뀌는 소동, 괴상한 생물들과의 만남, 자기와 똑같이 생긴 사람과의 대면이 이어집니다. 가볍고 우스꽝스러운 모험담처럼 보이지만, 몸이 조각나도 나는 나인가, 사랑 없이 하는 친절은 무엇인가 하는 물음이 책 전체를 받치고 있습니다.

줄거리

제1~2장: 양철 궁전의 손님, 님미 아미의 사연

해가 기우는 윙키족 땅에서, 양철 나무꾼은 반짝이는 양철 궁전의 양철 왕좌에 앉아 지푸라기 의자의 친구 허수아비와 담소를 나누고 있습니다. 두 사람은 지치지 않기에 잠도 자지 않습니다. 이때 오즈의 길리킨 땅 끝자락에서 1년 가까이 떠돌아 온 소년 방랑자 우트가 궁전 문 앞에 닿아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황제는 소년에게 음식을 내주며, 자신은 먹을 필요가 없는 몸이라고 말합니다. 소년이 어떻게 양철로 되고도 살아 있느냐고 묻자, 황제는 긴 내력을 들려줍니다.

그는 본래 먼치킨 땅의 나무꾼 닉 초퍼였고, 동쪽 마녀의 노예로 일하던 아름다운 처녀 님미 아미와 사랑에 빠졌습니다. 결혼을 허락할 수 없었던 마녀가 그의 도끼에 마법을 걸자, 도끼는 번번이 미끄러져 다리, 팔, 몸통, 마침내 머리까지 차례로 잘라 냈습니다. 그때마다 친구인 양철공 쿠클립이 양철로 새 부분을 만들어 붙여 주었고, 님미 아미는 곁을 지켜 주었습니다. 모든 살이 양철로 바뀌자 그는 마녀가 더는 해칠 수 없는 몸이 되었지만 심장이 없어 사랑도 사라져 버렸습니다. 그는 심장을 찾아 길을 떠났다가 숲에서 녹이 슬어 움직이지 못하게 되었고, 도로시와 허수아비가 기름을 쳐 주어 풀려났습니다. 오즈의 마법사가 준 것은 '사랑하는 심장'이 아니라 '친절한 심장'이었습니다. 소년 우트는 솔직하게 말합니다. 친절한 심장이라면서 자기를 믿고 기다린 처녀를 버려 두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허수아비도 같은 의문을 품어 왔다고 거들자, 나무꾼은 처음으로 그 생각을 해 보았다며 곧 길을 떠나 님미 아미를 찾아 황후로 맞겠다고 선언합니다. 사랑은 없어도 의무는 지키겠다는 것이고, 허수아비와 우트가 동행하기로 합니다.

제3~4장: 길리킨 땅으로, 루운빌의 루운들

이튿날 아침 하인들이 나무꾼의 관절에 기름을 치고 허수아비의 몸에 새 짚을 채웁니다. 우트는 먹을 것이 든 배낭을, 나무꾼은 도끼를, 허수아비는 기름통을 챙깁니다. 오즈 사람들에게는 '얌전히 처신하라'는 법 하나뿐이라 황제가 자리를 비워도 나라는 저절로 돌아갑니다. 일행은 님미 아미의 땅인 동쪽 먼치킨 땅으로 가면서도 에메랄드 시티를 피해 북쪽 길리킨 땅으로 돌아가는 길을 택합니다. 나무꾼이 옛 연인에게 '의무라서 왔다'고 털어놓는 장면을 구경꾼 없이 치르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틀째 보랏빛 풀이 보이는 길리킨 땅에서 경고 표지판 하나가 눈에 띕니다. 낯선 사람은 루운빌로 가는 길을 따르지 말라는 경고입니다. 우트는 위험하니 피하자고 하지만 두 친구는 구경하자며 앞서가고, 소년도 결국 따라갑니다.

숲속의 둥근 빈터에는 공처럼 둥글고 회색인 루운들이 살고 있습니다. 가볍고 푹신해서 부딪히면 튕겨 나가는 이들은 낯선 세 사람을 때려눕히고 덩굴로 묶어 왕 앞으로 끌고 갑니다. 왕 발은 줄에 묶여 있어야 공중으로 떠오르지 않는 왕이고, 재판을 앞두고 왕에게 대드는 대장 판타는 우쭐대다 몸이 터져 버립니다. 루운들은 몸에 구멍이 나면 터지고, 터진 가죽은 틸이 실로 묶어 이어 붙인 뒤 펌프로 공기를 불어 넣어야 합니다. 가시로 찔러 보니 허수아비는 아프지 않고 양철은 가시 끝이 무뎌지지만, 우트는 아픕니다. 우트가 발길질에 묶인 줄이 끊어지자 가시를 쥐고 루운들을 쫓아다니며 터뜨립니다. 나무꾼은 이들의 땅에 들어간 쪽이 잘못이라며 말리고, 일행은 놀란 루운들을 나무 위에 남겨 둔 채 떠납니다.

제5~7장: 요프 성의 거인, 유쿠후의 마법, 레이스 앞치마

구릉을 지나 보랏빛 돌로 지은 거대한 성에 이르자, 문 위에 '요프 성'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습니다. 허수아비는 거인 요프 씨가 먼 곳에서 우리에 갇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성이 비어 있으리라 짐작하고, 우트가 나무꾼의 어깨에 올라 문고리를 엽니다. 문이 저절로 닫히고 세 사람이 금박 입힌 방에 들어서자 은빛 옷에 레이스 앞치마를 두른 거대한 여인이 비스킷에 버터를 바르고 있습니다. 요프 부인은 남편이 잡혀가던 날 쥐로 변해 찬장에 숨은 덕에 화를 면했고, 자신은 마녀가 아니라 '변신의 예술가', 곧 유쿠후라고 소개합니다. 그녀는 생쥐를 잡아 비스킷으로, 말벌 집을 꿀로 바꾸어 먹으며 사는데, 무지개의 딸 폴리크롬이 비 온 뒤 이 골짜기에서 잠든 사이 카나리아로 만들어 새장에 가두기도 했습니다. 그녀는 다정한 어조로, 일행을 평생 곁에 두고 심심풀이로 삼겠다고 말하고 이 골짜기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고 덧붙입니다.

이튿날 아침 요프 부인은 손가락질 한 번으로 양철 나무꾼을 양철 올빼미로, 허수아비를 짚이 든 갈색 곰으로, 우트를 초록 원숭이로 바꿉니다. 올빼미는 여전히 양철이고 곰은 여전히 짚투성이라는 점이 우습고, 부인은 자기가 바꾼 것은 다시는 되돌릴 수 없다고 스스로 말합니다. 우트가 분노해 달려들자 부인은 "화나지 않았어, 행복하지" 하고 한마디 하고, 우트는 금세 기분이 풀려 어깨에 앉기까지 합니다. 부인이 산책을 나가자 처음으로 입을 연 카나리아 폴리크롬이 비밀을 알려 줍니다. 이 성의 문과 창은 부인이 두른 마법 레이스 앞치마가 아니면 열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날 밤 우트는 침실에 숨어들어 앞치마를 훔치고, 높은 곳에 걸린 새장까지 의자를 밀어 올려 폴리크롬을 구해 냅니다. 문이 열리고 잠에서 깬 부인이 달려오지만 문이 닫혀 방 안에 갇힙니다. 어둠 속에서 길을 아는 것은 눈이 밝은 올빼미였고, 일행은 마법 앞치마로 성 밖으로 빠져나옵니다.

제8~9장: 숲의 재규어, 땅속의 용들

골짜기를 벗어난 일행은 부인이 감히 자기 골짜기 밖으로 나오지 못한다고 폴리크롬이 안심시키는 말에 쉬어 갑니다. 폴리크롬은 새장을 버리고 날아다니며 숲을 정찰하고, 일행은 폴리크롬의 제안대로 가장 강력한 마법사인 착한 마녀 글린다를 찾아 남쪽으로 가기로 합니다. 하지만 숲에 이르자 굶주린 재규어가 곰을 덮치고, 곰이 짚투성이라 먹을 수 없다는 것을 알자 원숭이를 쫓습니다. 앞치마 자락에 걸려 넘어진 우트가 무심코 "열려라!"를 외치자 땅이 열려 그를 삼킵니다. 한편 폴리크롬은 어떤 생명도 희생시키지 않으면서 요정의 마법으로 스크램블 에그와 토스트를 차려 재규어를 달래 보냅니다.

땅속에 떨어진 우트는 달 같은 눈들이 어둠을 비추는 동굴에서 한 떼의 용들과 마주칩니다. 용들은 100년에 한 번 바깥으로 나올 수 있고, 먹는 것도 몇십 년에 한 번이라 열한 해 굶은 막내가 배고프다고 하면 어른들이 "고작 열한 해냐" 하고 나무랍니다. 생각은 용에게 해롭다며 나이를 묻는 아이에게 짜증을 내고, 방해받은 데 화가 난 용들이 불을 뿜으며 우트를 쫓습니다. 바위 더미 위에서 몰린 우트는 앞치마를 기억해 "열려라!"를 외치고 천장에 난 구멍으로 빠져나옵니다. 길에서 만난 재규어는 이미 마법 아침을 먹었다며 초록색이면 덜 익었을 것이라는 농담까지 하고 길을 일러 줍니다.

제10~11장: 토미 퀵스텝, 진주르의 목장

일행은 마법이 풀릴 방법을 찾아 남쪽으로 향하고, 푸른 빛깔의 먼치킨 땅에 들어서자 안심합니다. 허수아비는 이곳에서 먼치킨 농부가 자신을 만들었다고 설명하며, 근처에 사는 친구 진주르를 소개합니다. 진주르는 한때 소녀 군대를 이끌고 에메랄드 시티를 점령했지만 지금은 크림 퍼프와 캐러멜이 열리는 밭을 가꾸고 허수아비의 낡은 얼굴을 그림으로 다시 그려 주는 화가이기도 합니다. 길에서는 스무 개의 다리가 달린 청년 토미 퀵스텝이 길을 막고 있습니다. 그는 심부름을 잘하던 소년이었는데, 한 노파 요정이 소원 하나를 들어주겠다고 하자 심부름 길에 지쳐 무심코 "다리가 스무 개였으면" 하고 중얼거렸다가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합니다. 폴리크롬은 새 부리로 잔가지를 쥐고 마법을 부려, 두 다리만 남기고 발가락의 티눈까지 없애 줍니다. 청년은 앞으로 생각 없이는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길을 떠납니다.

진주르의 집은 비어 있어 일행은 크림 퍼프를 따 먹고 응접실에 자리 잡습니다. 폴리크롬은 모든 마법에 해독제가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도, 오즈마나 글린다만이 희망이라고 말합니다. 그때 돌아온 진주르는 거실에 들어앉은 야생 동물들을 보고 빗자루로 쫓아내고, 그 소동에 우트는 굴뚝으로 올라가려다 그을음투성이가 됩니다. 곰이 자기가 허수아비라고 외치자 진주르는 비로소 사정을 알고 사과합니다. 우트가 "나는 원숭이가 아니라 원숭이 모습을 한 소년이야" 하고 항의해도, 진주르는 우선 목욕통에 넣어 비누칠을 하고 문질러 씻깁니다.

제12~14장: 오즈마와 도로시, 복원, 초록 원숭이

에메랄드 시티의 궁전에서는 오즈마와 도로시가 마법 그림으로 일행의 모험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서술자는 이 대목에서 오즈의 사정을 설명합니다. 요정 여왕 룰린이 한때 이 땅에 마법을 걸어 요정의 나라로 만든 뒤로는 아무도 죽지 않고 아이는 아이로, 노인은 노인으로 머무르게 되었고, 마법은 글린다와 마법사만 쓸 수 있도록 오즈마가 금지했다는 것입니다. 오즈마는 여행하는 일행이 변신당하는 모습을 보고 도로시, 토토와 함께 붉은 마차를 타고 나무 목마가 끄는 대로 진주르의 목장에 도착합니다.

오즈마는 은 지팡이를 한 번 휘둘러 짚 곰을 허수아비로, 양철 올빼미를 양철 나무꾼으로 되돌립니다. 두 사람은 애초에 짚과 양철로 이루어진 몸이라 변신 마법이 건드리지 못한 부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폴리크롬은 여러 동물을 거쳐 새끼 사슴을 지나는 우회 끝에 요프 부인의 마법에서 풀려납니다. 그러나 우트의 경우는 다릅니다. 초록 원숭이라는 모습은 오즈에서 영원히 존재해야 하는 형태이고, 누군가에게 옮길 수는 있어도 없앨 수는 없다는 것입니다. 허수아비가 토토를 원숭이로 바꾸자고 하자 토토와 도로시가 거절하고, 우트도 다른 누구에게 이 짐을 지울 수 없다며 만류합니다. 모두가 침울해 있을 때, 춤추듯 오가던 폴리크롬이 해법을 내놓습니다. 모양을 만든 당사자인 요프 부인에게 그 형태를 입히자는 것입니다.

오즈마는 가루 두 봉지를 끓여 은빛 접시를 만들고, 거울 같은 접시 위로 성 안에서 새 앞치마를 짜는 요프 부인의 모습을 비춥니다. 오즈마가 지팡이를 휘두르자 부인은 먼저 우트의 모습이 되어 거울에 비친 자기 모습에 격분해 머리를 부딪쳐 거울을 깨뜨리고, 이어 초록 원숭이로 바뀌며 우트는 제 모습을 되찾습니다. 부인은 원숭이로 남아 마법을 쓸 수 없게 되지만, 오즈에서는 굶어 죽지 않으니 걱정할 필요 없다고 도로시가 못 박습니다.

제15~16장: 양철 인간, 파이터 선장

나무꾼은 모험을 마치고도 님미 아미를 찾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습니다. 사랑하지는 못하더라도 친절할 수는 있고, 모든 남편이 그러지는 못한다고 말합니다. 오즈마는 가서 아직 혼인할 뜻이 있는지 물어보는 것은 해가 되지 않는다고 하고, 성사되면 에메랄드 시티에서 결혼식을 올려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하늘로 돌아갈 무지개를 기다리는 폴리크롬도 일행을 따라나서고, 진주르는 우트에게 크림 퍼프와 캐러멜 바구니를 챙겨 줍니다. 붉은 마차는 노란 벽돌길이 끝나는 숲에서 돌아가고, 일행은 걸어서 나무꾼이 태어난 숲으로 들어섭니다. 나무꾼과 허수아비는 이곳에서 도로시를 처음 만났을 때 녹슬었던 자리를 가리킵니다.

그런데 숲길 한복판에 나무꾼과 똑같이 생긴 양철 사람이 칼을 든 채 입을 반쯤 벌리고 굳어 서 있습니다. 달라진 점은 도끼 대신 칼을 들었다는 것뿐입니다. 폴리크롬이 기름통을 받아 턱과 관절에 기름을 쳐 주자 양철 병사는 풀려나 행진하며 군가를 읊습니다. 그는 파이터 선장이라는 이름이었고, 같은 숲의 같은 처녀 님미 아미를 사랑했으며 마녀가 칼에 마법을 걸어 몸이 조각났고 쿠클립이 양철로 새 몸을 만들어 주었다고 말합니다. 결혼식 날 비가 오는 바람에 길에서 녹슬어 지금까지 서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의 가슴에는 양철 심장이 있지만 덜걱거릴 뿐 아무것도 사랑하지 못하고, 그래도 약속은 지키려 했다고 합니다. 둘은 다투지 않고 님미 아미가 직접 고르도록 하기로 합의합니다.

제17~18장: 쿠클립의 작업장, 혼잣말하는 나무꾼

님미 아미가 살던 집은 문이 비뚤어지고 지붕이 내려앉은 빈집이었습니다. 일행은 쿠클립을 찾아가 보지만 그는 외출 중이어서, 두 양철 사나이는 자신들이 만들어진 작업장을 둘러봅니다. 한쪽 구석 통에는 두 사람이 잘려 나갈 때마다 쿠클립이 모아 둔 옛 몸의 조각이 있을 것이라 합니다. 오즈에서는 살아 있는 것의 부분이 망가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무꾼이 찬장 문을 열자 선반에는 사람 머리 하나가 놓여 있고, 눈을 뜨며 말을 겁니다. 그 머리가 바로 닉 초퍼의 옛 머리였습니다. 머리는 생각하는 것 말고는 할 일이 없었고, 행복이 무엇인지도 모르며, 양철로 된 후신을 자기와 같은 계급으로 인정하지도 않습니다. 나무꾼은 자기가 살이었던 시절에는 더 상냥했다고 생각했다며 낙담합니다.

돌아온 쿠클립은 유쾌한 늙은 양철공으로, 두 사람의 방문을 반기고 마녀가 죽은 뒤 님미 아미가 먼치 산에 사는 아는 사람들에게 가 버려 그 뒤로 소식이 없다고 알려 줍니다. 마녀의 집에서 쓸 만한 것이라고는 마법 가루와 상처를 붙이는 마법 접착제 병뿐이었는데, 그가 가져온 그 접착제가 다음 이야기의 씨앗이 됩니다. 그리고 쿠클립은 자랑스럽게 털어놓습니다. 어느 날 마법 접착제로 두 사람의 잔해를 이어 붙여 조수로 쓸 사람을 만들었는데, 팔이 하나뿐이고 머리는 눈을 감고 아무거나 잡은 것이었다는 것입니다. 이름은 닉 초퍼와 파이터의 이름을 섞어 '찹핏'이라 했고, 서툴고 먹보에 불평꾼이라 도움이 되지 않아 양철 팔을 달아 주고 모험을 떠나게 했다는 것입니다. 나무꾼은 찹핏이 둘 모두와 혈연이라 주장할 수 있다며 난처해하고, 쿠클립은 본인이 모르니 비밀로 하면 된다고 달랩니다.

제19~21장: 보이지 않는 나라, 하룻밤, 폴리크롬의 마법

먼치 산을 향해 걷던 일행은 평화로운 길이 오히려 불안하다는 우트의 말에, 허수아비가 생각은 기름처럼 필요한 때만 써야 한다고 가르치는 것을 듣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일행은 몸이 보이지 않는 땅에 들어서 서로 부딪쳐 넘어지고, 두 양철 사나이는 몸이 찌그러집니다. 손을 맞잡고 걷던 중 짚 냄새를 맡은 히포기라프가 나타나 허수아비를 먹겠다고 위협합니다. 그 땅을 벗어나자 깊은 도랑이 앞을 가로막고, 도랑을 건너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목이 길게 늘어나는 이 짐승뿐입니다. 짐승은 허수아비의 신선한 짚을 먹게 해 주면 건너 주겠다고 고집하고, 허수아비는 일행을 위해 스스로 짚을 내주기로 합니다. 짚이 모두 먹힌 뒤 일행은 한 사람씩 도랑을 건너고, 폴리크롬이 요정의 노래로 양철 병사의 굽은 다리와 나무꾼의 찌그러진 옆구리를 펴 줍니다. 건초를 베어 허수아비를 다시 채우고 길을 이어 갑니다.

저녁에 도착한 작은 집에는 스와인 교수 부부, 곧 돼지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부인은 일행을 푸줏간 사람으로 의심했다가, 나무꾼이 손님으로 왔을 뿐이라고 하자 정원에서 묵는 것을 허락합니다. 교수는 오래전 오즈의 마법사가 아홉 마리 아기 돼지를 맡아 기르며 교육하고 있고, 오즈의 아이들은 자라지 않으니 아기 돼지들도 영원히 귀엽다고 듣고 안도합니다. 이튿날 먼치 산 기슭 꽃 핀 집에 다가가던 일행은 보이지 않는 단단한 벽에 부딪칩니다. 푸른 토끼가 이것이 님미 아미가 마녀의 집에서 가져온 공식으로 만든 '고체 공기 벽'이고, 자기 굴이 그 밑으로 지나간다고 알려 줍니다. 폴리크롬이 일행을 토끼만큼 작게 줄여 굴을 통과시키고, 정원에서 다시 원래 크기로 돌려놓습니다. 줄어든 몸으로는 청혼도 못 한다는 나무꾼과 병사의 말에 폴리크롬은 선택하라고 하고, 두 사람은 의무라며 예정대로 나아갑니다.

제22~24장: 님미 아미, 터널을 지나, 막이 내리다

문을 열어 준 님미 아미는 두 양철 사람을 알아보지만, 반가워하기보다 재미있어하는 눈치입니다. 응접실 안락의자에는 한 팔이 양철인 먼치킨 남자가 퉁명스럽게 앉아 있습니다. 파이터 선장은 그가 자기 머리를 쓰고 있다고 외치고, 나무꾼은 새끼손가락에 사마귀가 둘 있는 자기 오른팔이라고 알아봅니다. 그가 바로 쿠클립이 만든 찹핏이었고, 님미 아미는 약혼자 둘이 오지 않자 두 사람을 닮은 찹핏과 오래전에 결혼했다고 말합니다. 두 양철 사람이 칼과 도끼로 그를 해체한 뒤 부분을 돌려받고 자기 중 한 사람을 고르게 하자고 제안하지만, 그녀는 물 긷고 장작 나르고 양배추 김매게 길들인 지금의 남편을 두고 새 남편을 길들일 마음이 없다고 거절합니다. 황후가 되고 싶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소란한 사교가 귀찮다며, 혼자 조용히 지내게 해 달라고 합니다. 나무꾼은 이제 걱정을 덜었다고 말하고, 병사도 자유로워졌다고 하며 일행은 물러납니다.

구름이 짙어지자 허수아비는 비가 오면 갇히니 서둘러 돌아가자고 하고, 일행은 토끼 굴을 지나 벽 밖으로 나옵니다. 폴리크롬은 굴속에서 작별 인사를 하고, 요프 부인에게서 구해 준 일에 감사하며 아버지 무지개에게 혼날 줄 알아도 모험이 좋다고 웃습니다. 폭풍이 지나가자 큰 무지개가 내려와 그녀의 자매들이 손짓하고, 폴리크롬은 우트의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춘 뒤 하늘로 돌아갑니다. 일행은 히포기라프를 피해 다른 길로 에메랄드 시티에 돌아가 오즈마의 궁전에서 연회를 엽니다. 이야기를 들은 오즈마는 찹핏을 신경 쓸 필요가 없고, 님미 아미가 만족한다면 쿠클립을 탓할 이유도 없다고 말합니다. 나무꾼은 자기 선택이라며 윙키족이 황후를 원할지도 모르겠다고 담담히 받아들입니다. 오즈마는 파이터 선장에게 병사로 일하겠느냐고 물어 길리킨 땅의 야만인들 사이에 질서를 지키라는 임무를 맡기고, 우트는 마음대로 떠돌되 오즈마가 지켜보기로 합니다. 나무꾼은 허수아비와 함께 양철 궁전으로 돌아가고, 먹지도 자지도 않는 두 친구는 모험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양철 궁전의 손님

첫 장면은 느긋합니다. 두 친구는 잠을 자지 않고, 말없이 곁에 있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these two quaint persons never slept.

이 별난 두 사람은 잠을 자지 않았다.

찾아온 소년은 겁 없이 묻는 법을 압니다. 방랑 1년의 소득은 지혜가 아니라 모른다는 자각입니다.

The more I wander the less I find that I know

돌아다닐수록 내가 아는 것이 적다는 걸 알게 됩니다.

나무꾼의 대답은 이 책의 문답 정신을 요약합니다.

If one does not ask for information he seldom receives it

정보를 구하지 않는 사람은 좀처럼 정보를 얻지 못한다.

이 책의 모험은 모두 한 소년의 질문에서 출발합니다. 묻는 자가 길을 바꾸는 이야기라는 점이 시작부터 선명합니다.

2. 조각난 몸, 변하지 않는 나

나무꾼의 내력은 끔찍하지만 어조는 담담합니다. 몸이 하나씩 양철로 바뀌어도 사람이 죽지 않는 나라이기 때문입니다.

no one can ever be killed.

누구도 죽임을 당할 수 없다.

황제는 정체성에 대한 이 책의 첫 답을 내놓습니다.

A man with a wooden leg or a tin leg is still the same man

나무다리나 양철다리를 단 사람도 여전히 같은 사람이다.

그러나 이 몸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without a heart no one can love.

심장이 없으면 누구도 사랑할 수 없다.

바움은 부분이 바뀌어도 '나'는 남는다고 말하면서, 그 나에게서 빠져나간 것이 무엇인지도 숨기지 않습니다. 뒤에 나오는 찬장 속 머리와 찹핏은 이 답에 대한 짓궂은 반문이 됩니다.

3. 친절한 심장과 의무

우트의 지적은 어린아이의 눈으로 위선을 꿰뚫습니다.

it was unkind of you to desert the girl who loved you

당신을 사랑하고 곤경에 충실했던 처녀를 버린 건 불친절한 일이에요.

나무꾼은 이 말을 받아들이지만, 그의 동기는 사랑이 아니라 의무라는 점이 눈에 띕니다.

Duty, on the contrary, is a bugle call to action

반대로 의무는 행동을 부르는 나팔 소리다.

우트는 사랑해서가 아니라 친절 때문에 결혼하는 것이 어딘가 옳지 않아 보인다고 말합니다. 허수아비는 반대 논리를 댑니다.

a loving husband is not always kind

사랑하는 남편이 늘 친절한 것은 아니다.

사랑 없는 친절은 선물인가 모욕인가 하는 이 문제는 결말에서 뜻밖의 방식으로 정리됩니다. 님미 아미가 그 선물을 받을 생각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4. 루운빌: 경고 표지판과 터지는 이웃

경고문은 호기심을 막지 못합니다.

All Strangers are Warned not to Follow this Path to Loonville

모든 낯선 이는 루운빌로 가는 이 길을 따르지 말라고 경고받는다.

판타가 왕에게 내뱉는 말이 이 나라의 정치를 요약합니다.

We made you our King because you have less common sense

우리는 네가 상식이 가장 적어서 왕으로 삼았다.

우트가 가시로 루운을 모두 터뜨린 뒤 복수를 외치자, 나무꾼은 정의를 따집니다.

This is their country, not ours

여기는 그들의 나라이지 우리 나라가 아니다.

풍자와 도덕이 한 장면에 붙어 있습니다. 부풀어서 우쭐대는 자가 터지는 개그는 가볍지만, 침입자의 책임을 짚는 목소리는 진지합니다. 허수아비의 마무리도 그렇습니다.

He seems a good enough king for his peculiar people

그는 이 별난 백성에게는 꽤 괜찮은 왕으로 보인다.

5. 요프 부인: 상냥한 폭군

이 책에서 가장 무서운 인물은 웃으며 말하는 거인입니다. 그녀는 친구가 없다는 이유를 태연하게 댑니다.

because friends get too familiar and always forget to mind their own business

친구는 너무 허물없어지고 늘 자기 일에 신경 쓰는 것을 잊으니까.

그녀는 일행을 가두고 영원히 곁에 두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in this Valley no one ever dies.

이 골짜기에서는 아무도 죽지 않는다.

죽지 않는다는 것이 위협이 되는 나라의 역설입니다. 그녀의 철학은 한술 더 뜹니다. 불행을 겪을 사람에게 불만을 갖지 말라는 것입니다.

unhappiness, in any form, is the greatest evil that can befall you

어떤 형태의 불행이든 네게 닥칠 수 있는 가장 큰 악이다.

요프 부인은 악당이지만 이상하게도 이성적입니다. 자기 행복만 따지며 남의 의사를 묻지 않는 사람의 얼굴이 이토록 친절할 수 있다는 점이 오싹함의 근원입니다.

6. 되돌릴 수 없는 변신

유쿠후의 마법에는 제약이 있고, 부인은 그것을 자랑처럼 설명합니다.

Nothing I transform ever gets back to its former shape again

내가 바꾼 것은 결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허수아비는 점잖게 항의하다 곰이 되고, 곰의 소감은 위엄 문제입니다.

I'm just trying to make you act more ladylike.

저는 그저 부인께서 좀 더 숙녀답게 행동하시도록 하려는 것뿐입니다.

나무꾼은 서글프게 올빼미 신세를 한탄합니다.

Consider my humiliation!

내 굴욕을 생각해 보세요!

변신 직후의 우트는 분노하다 부인의 한마디에 감정이 뒤바뀝니다.

You're not angry; you're happy as can be!

너는 화나지 않았어. 더없이 행복하단다!

가장 섬뜩한 마법은 몸이 아니라 감정을 바꾸는 쪽입니다. 모습만 바뀐 것이 아니라 괴로워할 권리까지 빼앗긴다는 점에서, 이 장면은 변신담을 폭력의 이야기로 읽게 합니다.

7. 레이스 앞치마와 지켜진 약속

폴리크롬이 알려 준 열쇠는 앞치마입니다.

it is the Magic Apron that opens the doors and windows

문과 창을 여는 것은 바로 마법 앞치마다.

다만 생각을 읽는 상대에게 계획을 숨기기는 어렵습니다.

she can read your thoughts whenever she cares to do so

그녀는 마음만 먹으면 네 생각을 읽을 수 있다.

앞치마를 손에 넣은 우트는 혼자 달아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습니다.

remembering his promise to the Rainbow's Daughter

무지개의 딸에게 한 약속을 떠올리며.

원숭이의 도약력, 올빼미의 야간 시력처럼 변신된 몸의 특성이 구출에 쓰이는 대목은 이 책이 변신을 저주로만 그리지 않는다는 증거입니다. 그리고 작은 소년이 지키는 약속이 성 전체를 열어젖힙니다.

8. 재규어의 아침과 용들의 낮잠

폴리크롬은 굶주린 짐승에게도 다른 생명을 내주지 않습니다.

No living thing shall be sacrificed to feed you

어떤 생명도 네 먹이로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

대신 마법으로 차린 스크램블 에그 토스트가 포식자를 달래고, 재규어는 훗날 우트를 만나 농담까지 건넵니다.

I judge, from your green color, that you are not ripe

초록색인 걸 보니 아직 익지 않았을 것 같구나.

땅속 용들은 모든 것을 느리게 여깁니다. 막내가 열한 해째 굶었다고 하소연하자 한 용은 이렇게 받아칩니다.

Eleven years is nothing

열한 해는 아무것도 아니란다.

그리고 대장 용은 생각이 해롭다고 선언합니다.

Don't you know that thinking is very bad for Dragons?

생각이 용에게 아주 해롭다는 걸 모르느냐?

수백 살 용에게는 하루 낮잠이 한 세기이고, 시간 감각의 차이가 곧 유머가 됩니다. 이 대목은 위험한 장면을 웃음으로 풀어 내는 바움의 솜씨를 보여 줍니다.

9. 토미 퀵스텝과 말의 무게

스무 개 다리 소년의 사연은 소원 이야기의 교훈판입니다. 그는 지쳐서 무심코 말을 뱉었습니다.

I wish I had twenty legs!

다리가 스무 개였으면 좋겠다!

허수아비는 남다른 것이 영광이라고 위로하지만, 당사자의 대답은 현실적입니다.

you would prefer not to be so distinguished.

당신도 그렇게 유별나지 않기를 바랐을 겁니다.

풀려난 소년의 다짐은 이 책의 핵심 격언 가운데 하나입니다.

speech without thought is dangerous.

생각 없는 말은 위험하다.

폴리크롬이 선물한 것은 마법이 아니라 티눈 없는 두 다리의 평범함입니다. 특별함보다 평범한 편안함이 낫다는 점에서 이 짧은 막간은 책 전체의 결말을 미리 비춥니다.

10. 진주르의 목욕통과 모습의 문제

진주르의 환영은 거칠기 짝이 없습니다. 빗자루를 든 그녀 앞에서 소년은 굴뚝으로 도망치려다 그을음을 뒤집어씁니다.

you're the blackest creature I ever saw.

네가 내가 본 것 중 가장 새까만 생물이구나.

우트의 항변은 이 책에서 가장 아픈 문장 가운데 하나입니다.

I'm just a boy in a monkey's shape, that's all.

나는 그저 원숭이 모습을 한 소년일 뿐이에요.

진주르의 반박은 냉정하지만 틀리지 않습니다.

All persons are usually judged by the shapes in which they appear

사람은 대개 눈에 보이는 모습으로 판단받는다.

몸이 곧 나인가 하는 질문을 이번에는 소년의 쪽에서 던집니다. 나무꾼은 몸이 바뀌어도 나라고 말했지만, 바로 이 장면은 그 말을 시험합니다. 겉모습으로 판단되는 세상에서 안쪽의 사람이 겪는 부당함을 책은 빗자루와 비누로 가볍게 처리하지만 가볍지만은 않게 남깁니다.

11. 오즈마의 복원과 초록 원숭이

오즈마의 마법이 모두를 되돌리지는 못한다는 대목에서 이야기는 급격히 진지해집니다. 도로시와 일행이 해법을 모색할 때 오즈마는 윤리를 따집니다.

we would be as cruel and wicked as Mrs. Yoop

우리는 요프 부인만큼 잔인하고 사악해질 것이다.

토토도 도로시도 싫다고 하고, 우트 본인이 말립니다.

I would rather suffer it alone than deprive Princess Dorothy of her dog

도로시 공주에게서 개를 빼앗느니 차라리 나 혼자 감수하겠습니다.

폴리크롬이 찾아낸 해법은 이 책의 정의감을 압축합니다.

Let the woman who created the form wear it herself

그 모습을 만든 여자가 직접 입게 하세요.

사악한 자에게 같은 모습을 입히는 것은 복수이기 전에 책임의 환원입니다. 오즈마는 아무에게도 강요하지 않으면서 문제를 해결하고, 요프 부인에게는 마법을 쓸 수 없는 대신 굶지 않는 처벌을 내립니다. 처벌과 자비의 균형이 오즈의 법도를 보여 줍니다.

12. 똑같은 양철 사나이

숲길에 서 있던 병사는 나무꾼의 거울상입니다. 그의 첫마디가 처지를 말해 줍니다.

a prisoner to Mr. Rust so long

녹 씨의 포로로 너무 오래 있었다.

그는 약속이 자기 삶의 원칙이라고 말합니다.

I am an honest man and always try to keep my promises.

나는 정직한 사람이고 약속은 늘 지키려 한다.

그의 심장도 나무꾼의 심장처럼 공허합니다.

merely rattles against my tin ribs

그저 양철 갈비뼈에 덜그럭거릴 뿐이다.

폴리크롬은 제비뽑기를 말리고 당사자의 선택에 맡기자고 합니다.

The girl should be permitted to choose her own husband

처녀가 자기 남편을 스스로 고르도록 해야 한다.

두 사람이 같은 여자를 사랑하게 된 이유와 같은 방식으로 녹슬어 멈춘 사연을 보면, 바움이 '의무'라는 말에 어떤 아이러니를 숨겼는지 드러납니다. 두 사나이는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만 같을 뿐, 상대의 마음에 대한 질문은 비어 있습니다.

13. 찬장 속의 머리

쿠클립의 찬장에서 나오는 옛 머리는 이 책에서 가장 기이하고 웃긴 장면입니다. 머리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있는지 단언합니다.

a head isn't made to love; it's made to think.

머리는 사랑하려고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생각하려고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오랜 갇힘 끝에 생각조차 그만두었습니다. 행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합니다.

I haven't the faintest idea whether it's round or square

그것이 둥근지 네모난지 전혀 모르겠다.

자신과 같은 이름을 쓰는 양철 사나이를 향한 차가운 계급의식도 나옵니다.

You may be all right in your class, but your class isn't my class.

네 부류에서는 괜찮을지 몰라도 네 부류는 내 부류가 아니다.

나무꾼의 씁쓸한 소감은 한 인물이 자기 과거에 품은 환상을 드러냅니다.

I thought I had a more pleasant disposition when I was made of meat.

살로 되어 있던 시절에는 내 성격이 더 상냥한 줄 알았는데.

양철이 된 자신이 옛 자신보다 못하다는 두려움은 흔한 이야기지만, 바움은 옛 자신이 훨씬 못나게 나오게 만들어 그 두려움을 뒤집습니다.

14. 쿠클립과 찹핏

쿠클립은 자기 솜씨를 자랑스러워하는 명랑한 장인입니다.

you are so perfect that you are proof that I'm a good workman

너희는 너무 완벽해서 내가 훌륭한 장인이라는 증거다.

그가 남은 부분으로 만들어 낸 사람은 의도와 달리 쓸모가 없었습니다.

He demanded something to eat six or eight times a day

그는 하루에 예닐곱 번씩 먹을 것을 요구했다.

나무꾼은 곤란해합니다.

Chopfyt could, with justice, claim relationship with both of us

찹핏은 정당하게 우리 둘 모두와 혈연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쿠클립의 위안은 가볍습니다.

I never told him the secret of his manufacture

나는 그에게 그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한 번도 말해 주지 않았다.

이 대목은 책의 철학을 가장 우스운 형태로 보여 줍니다. 버려진 부분으로 만든 사람은 누구의 소유인가, 그 사람은 누구인가. 찹핏은 둘의 합이 아니라 자기 이름의 한 사람이고, 이 점이 결말을 이끕니다.

15. 보이지 않는 땅, 허수아비의 희생

눈에 보이지 않는 땅에서 일행은 서로 부딪쳐 상처를 입고 곧 다툽니다. 병사는 이렇게 쏘아붙입니다.

You shouldn't have stood where I was walking.

내가 걷는 곳에 서 있으면 안 되었지.

그 땅에서 허수아비는 뜻밖의 가르침을 줍니다.

If you think of some dreadful thing, it's liable to happen

끔찍한 것을 생각하면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기 쉽다.

하지만 히포기라프의 협상 앞에서 가장 선명한 장면은 허수아비의 결정입니다.

I am willing to sacrifice my pride in a good cause.

좋은 일을 위해서라면 내 자존심은 기꺼이 희생하겠다.

건초로 채워져 배가 불룩해진 몸을 두고도 허수아비는 그저 이렇게 부탁합니다.

I don't want to regret a good action.

좋은 행동을 후회하고 싶지 않다.

자기 짚을 내주는 일은 뼈를 내주는 일이나 다름없는데도, 허수아비는 '머리는 줄 수 없다'고 선을 긋는 이성도 잃지 않습니다. 용기와 영리함이 함께 있는 모습이 이 작은 에피소드의 알맹이입니다.

16. 님미 아미의 선택과 막이 내리는 곳

님미 아미의 첫 인사에는 가시가 있습니다.

Even sweethearts are forgotten after a time

연인도 시간이 지나면 잊히기 마련이다.

그녀는 자기 삶의 주인으로서 당당합니다.

I'm the mistress of all I survey

나는 내 눈길이 닿는 모든 것의 주인이다.

두 양철 구혼자가 해체와 재선택을 제안해도 그녀는 현실적입니다.

I think I'll keep the husband I now have.

지금 있는 남편을 그냥 두려고 해요.

황후 자리는 귀찮은 일일 뿐입니다.

I don't care for society, or pomp, or posing.

나는 사교도, 허세도, 잘난 체도 관심 없어요.

이 책의 아이러니는 여기서 완성됩니다. 의무를 다하러 온 두 양철 사나이는 자신들이 버린 부분이 이룬 가정에 반갑지 않은 손님이 됩니다. 나무꾼은 담담하게 결과를 받아들입니다.

I'm not sure the Winkies would care to have an Empress.

윙키족이 황후를 원할지 잘 모르겠다.

폴리크롬의 작별 인사도 같은 결에 서 있습니다. 모험은 즐겁되, 있을 곳은 따로 있다는 것입니다.

I really don't belong here.

나는 정말 이곳에 속한 사람이 아니에요.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오즈의 양철 나무꾼』은 24장이 짧은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이루어져 있어 장 하나씩 끊어 읽기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1~2장(님미 아미의 사연), 5~7장(요프 부인과 레이스 앞치마), 13~14장(오즈마의 복원과 초록 원숭이), 18장(찬장 속의 머리), 22장(님미 아미의 선택)을 먼저 읽어 보세요. 모험담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책의 중심은 몸이 바뀌어도 나는 나인가, 사랑 없는 의무는 무엇인가 하는 물음입니다. 허수아비와 나무꾼의 입씨름, 폴리크롬의 춤과 노래, 우트의 소박한 정의감 같은 작은 장면들이 가벼운 웃음을 책임지고, 마지막에 님미 아미가 건네는 거절이 이야기를 어른의 맛으로 마무리합니다. 앞선 오즈 책들을 알면 인물 사이의 정이 더 깊게 읽히지만, 12장에서 서술자가 오즈의 사정을 직접 설명해 주기 때문에 처음 읽는 독자도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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