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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78년 출간

The Return of the Native

귀향

거친 황야 에그던 히스에서, 파리의 화려함을 꿈꾸는 유스타시아와 황야로 돌아와 가난한 이들을 가르치려는 클림이 사랑에 빠지고, 오해와 엇갈림이 쌓여 비극으로 번지는 이야기

It had a lonely face, suggesting tragical possibilities.

황야는 비극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외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Eustacia Vye was the raw material of a divinity.

유스타시아 바이는 신의 원재료였다.

한눈에 보기

11월 5일 밤, 황야 곳곳에 모닥불이 오르는 에그던 히스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제1권은 허가장의 착오로 식을 올리지 못한 토마신과 와일드브, 그리고 와일드브가 버리지 못한 옛 연인 유스타시아, 토마신을 짝사랑하는 붉은 장수 디고리 벤을 소개한다. 제2권에서는 파리에서 돌아온 클림 여브라이트가 가장극 밤에 유스타시아와 처음 마주치고, 제3권에서 둘은 월식 아래 약속을 나눈 뒤 어머니와 갈라선다. 제4권은 신혼의 균열과 클림의 시력 악화, 문 앞에서 쫓겨난 어머니의 죽음을, 제5권은 진실이 드러난 뒤 유스타시아와 와일드브가 맞는 폭풍우 치는 밤을, 제6권은 남겨진 사람들의 이후를 그린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에밀리 브론테 『폭풍의 언덕』 (Wuthering Heights)
  • 샬럿 브론테 『제인 에어』 (Jane Eyre)
  • 토머스 하디 『테스』 (Tess of the d’Urbervilles)

한 권 요점

The Return of the Native

『귀향』은 영국 작가 토머스 하디가 쓴 장편소설로, 1878년에 나왔습니다. 하디는 1840년에 태어나 1928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잉글랜드 남서부 시골을 무대로 한 소설을 여러 편 남긴 작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1895년 7월 날짜가 붙은 저자 서문이 실려 있습니다. 서문에 따르면 사건의 시기는 1840년과 1850년 사이이고, 무대인 '에그던 히스'는 실제 황야 열두어 곳의 특징을 합친 가상의 땅입니다. 책은 여섯 권으로 나뉘어 제1권 「세 여자」, 제2권 「도착」, 제3권 「매혹」, 제4권 「닫힌 문」, 제5권 「발견」, 제6권 「심화과정」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습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황야를 감옥처럼 느끼는 여자와 그 황야를 사랑해 돌아온 남자가 서로에게서 자기가 바라는 것을 보고 결혼하지만, 두 사람이 사랑한 것은 서로가 아니라 각자의 꿈이었다는 점이 차츰 드러납니다. 이 소설에서 황야는 배경이 아니라 하나의 인물에 가깝고, 사람들의 격정은 그 무심한 땅 위에서 한없이 작아 보입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권 제1~2장: 에그던 히스, 붉은 장수

서문은 사건이 일어난 때를 1840~1850년대로 잡고, 에그던 히스가 여러 황야를 합친 상상의 땅이라고 밝힌 뒤, 이곳이 옛 웨섹스 왕 리어의 황야일지도 모른다는 몽상으로 맺습니다. 본문은 11월 토요일 해질녘 황야의 묘사로 시작합니다. 에그던은 하늘보다 먼저 어둠에 잠기고, 둠즈데이 북에도 실릴 만큼 오래되어 문명에 길들지 않은 땅입니다. 어스름 속에서도 하얗게 보이는 옛 길 위로 흰 머리 노인이 걷다가, 온몸이 붉은 염료로 물든 젊은 장수의 마차를 따라잡습니다. 붉은 장수는 마차에 젊은 여자가 타고 있으나 아내는 아니라며 이름을 밝히지 않고, 노인은 그가 블룸스 엔드의 처녀 소문과 관련이 있으리라 짐작합니다. 레인배로 언덕 꼭대기에 서 있던 한 여인의 모습이 사라지자, 짐을 진 사람들이 줄지어 언덕을 채웁니다.

제3~5장: 모닥불, 길 위의 마차, 어긋난 혼례

이웃 마을 사람들은 11월 5일 밤을 맞아 레인배로에 가시금작화를 쌓아 불을 붙이고, 사방의 황야에도 다른 불들이 떠오릅니다. 그랜퍼 캔틀이 노래하고 춤추는 가운데 티모시 페어웨이, 험프리, 올리 다우든, 수잔 넌서치가 토마신 여브라이트와 와일드브의 조용한 결혼을 두고 수군댑니다. 겁 많은 크리스천 캔틀은 아내를 얻지 못하는 사내가 자기라고 털어놓습니다. 바이 선장 집 쪽의 불만 유독 오래 탑니다. 곧 토마신의 이모 여브라이트 부인이 올리와 함께 조카의 새 집으로 내려가는데, 퀘이어트 우먼 여관 가까이에서 붉은 장수가 부인을 불러 세워 자기 이름이 디고리 벤이라고 밝히고, 마차 안에 토마신이 자고 있다고 알립니다. 깨어난 토마신은 허가장에 착오가 있어 식을 올리지 못했다고 털어놓습니다. 부인은 화를 내면서도 이제 반드시 혼인해야 한다고 말하고, 여관에서 와일드브는 허가장이 버드머스용이었다고 해명합니다. 토마신은 따로 그를 만나 혼인 약속을 다짐받습니다. 그때 축가를 부르며 들이닥친 히스 사람들이 미드주를 얻어 마시는 사이, 두 여인은 뒷창으로 빠져나갑니다.

제6~7장: 하늘을 배경으로 선 형상, 밤의 여왕

사람들이 떠난 레인배로에는 아까의 여인이 다시 올라와 망원경으로 여관 불빛을 살피고 모래시계를 확인합니다. 바이 선장의 손녀 유스타시아 바이입니다. 그녀는 불을 지키는 소년 조니를 시켜 개구리 소리를 신호로 삼고, 연못을 건너온 와일드브를 만납니다. 혼인이 깨졌다는 소식에 그를 불러냈고, 두 사람은 자존심을 겨루며 옛정을 확인합니다. 와일드브는 아직 토마신과 혼인하지 않았다고 답하고 돌아서며, 유스타시아는 어둠 속에서 몸을 떱니다. 이어 화자는 그녀의 인물됨을 길게 풀어 놓습니다. 칠흑 같은 머리와 관능적인 입매를 가진 이 여인은 버드머스 악단장의 딸로 선장 외조부 곁에서 자라 쓸쓸한 에그던에 갇힌 심정이고, 특정한 연인보다 열정 자체를 갈망합니다. 일요일을 싫어하는 반항아인 그녀는 더 나은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와일드브를 이상화해 외로움을 달랩니다.

제8~11장: 엿듣는 장수, 설득의 실패, 꾸며 낸 단념

조니는 6펜스를 쥐고 집으로 가다 유스타시아와 와일드브의 만남을 보고 돌아서고, 샌드피트에서 마차 안에 앉아 양말을 깁던 붉은 장수를 만나 놀라 굴러떨어져 손을 다칩니다. 붉은 장수가 붕대를 감아 주며 소년에게서 개구리 신호와 밀회의 내용을 알아냅니다. 디고리 벤은 2년 전 토마신에게 청혼했다가 거절당한 사람이지만, 그녀의 행복을 돕기로 결심하고 레인배로 곁에 잔디 덩이를 뒤집어쓰고 숨어 두 사람의 밀회를 엿듣습니다. 와일드브는 토마신과 결혼할지 망설이고 유스타시아는 질투와 자존심을 드러내며, 둘은 미국행까지 입에 올립니다. 일요일 아침 벤은 미스토버로 올라가 유스타시아에게 와일드브를 포기해 달라고 청하지만 그녀는 거절합니다. 밀회를 모두 들었다는 말에 당황하고 분노하면서도 물러서지 않습니다. 한편 벤의 청혼을 정중히 거절한 여브라이트 부인은 와일드브에게 다른 구혼자가 나타났다고 꾸며 토마신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라고 압박합니다. 그날 밤 와일드브는 유스타시아에게 바로 함께 떠나자고 재촉하는데, 토마신이 필요 없어졌다는 말에 오히려 열정이 식은 그녀는 '대용품' 신세에 굴욕을 느끼고 일주일의 유예를 얻습니다. 집에 돌아오니 할아버지가 클림 여브라이트가 파리에서 돌아온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제2권 제1~3장: 도착을 기다리는 황야

겨울 오후 험프리와 샘이 가시금작화 더미를 쌓으며 클림의 귀향을 화제로 삼습니다. 그는 파리의 다이아몬드 상점 지배인이었고 신기한 생각을 가진 책 읽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굴뚝으로 이 대화를 엿들은 유스타시아는 일꾼들이 그녀와 클림을 짝으로 꼽는 말을 듣고, 파리에서 오는 젊은 남자라는 상상에 빠져 해 질 녘 일부러 블룸스 엔드 쪽으로 산책을 나섭니다. 같은 날 블룸스 엔드에서는 클림을 맞을 채비가 한창입니다. 사과를 고르던 토마신은 "나는 다른 여자들에게 경고가 되는 사람"이라며 눈물을 참고, 호랑가시나무 열매를 따면서 클림에게 자기 결혼 문제를 당분간 알리지 말아 달라고 청합니다. 어둠 속에서 유스타시아는 이모와 토마신, 한 남자와 스쳐 지나가며 "안녕히 주무세요"라는 목소리를 듣습니다. 그 목소리에 마음을 빼앗긴 그녀는 은빛 갑옷 기사와 춤추다 투구를 벗기려는 순간 기사가 산산이 부서지는 꿈을 꾸고,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을 한탄합니다.

제4~8장: 가장극의 밤, 갈라선 연인, 홀로 가는 신부

12월 23일 저녁, 클림의 체류가 짧을 거라는 소문에 마음이 급해진 유스타시아에게 소년 찰리가 찾아옵니다. 월요일 밤 여브라이트 부인의 파티에서 성 조지 가장극을 공연할 예정이라는 말에, 그녀는 찰리의 터키 기사 역을 하룻밤 대신하는 대가로 손을 잡게 해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서리 낀 달밤에 변장한 그녀는 일행과 블룸스 엔드로 가 연극에 섭니다. 눈을 가린 리본 너머로 처음 가까이서 본 클림의 얼굴은 사색이 아름다움을 갉아먹는 듯한 인상으로 그녀를 흔듭니다. 클림이 토마신과 낮게 이야기하는 모습에 질투를 느끼고, 따라 나온 클림이 여자냐고 묻자 우울을 떨치려 했다고만 답한 채 황야로 달아납니다. 와일드브와의 약속을 잊었음을 깨달은 것도 그때입니다. 이튿날 그녀는 붉은 장수가 토마신의 혼인을 돕고 있음을 알고, 와일드브에게 선물을 돌려주고 결별을 알리는 편지를 벤에게 맡깁니다. 편지를 받은 와일드브는 모욕감에 토마신과 서둘러 혼인하기로 마음먹습니다. 클림이 친구 집에 간 사이 토마신은 혼례를 서두른다고 여브라이트 부인에게 알리고 단호히 동의하며, 머리를 일곱 가닥으로 땋고 혼자 교회로 떠납니다. 부인은 눈물로 배웅하고, 돌아온 클림은 사정을 듣고 마음이 불편해 교회로 가려다 그만둡니다. 하객이 없어 유스타시아가 신부 입회를 맡았다는 말을 벤이 전하고, 벤은 오래 황야에서 사라집니다.

제3권 제1~4장: 클림의 계획과 월식 아래의 약속

화자는 클림의 얼굴이 삶을 견뎌야 할 무엇으로 보는 미래 인간의 표정이라고 설명합니다. 어릴 적부터 신동으로 이름났던 그는 버드머스, 런던, 파리를 거쳤고, 사치 장사가 헛되다고 느껴 돌아왔습니다. 일요일 페어웨이의 이발 자리에서 그는 가까운 곳에 학교를 열고 어머니 집에서 야학도 하겠다고 밝힙니다. 어머니는 보석 사업을 접고 가난한 이를 가르치겠다는 말에 충격과 실망을 숨기지 못합니다. 교회에서 수잔이 바늘로 유스타시아의 팔을 찔러 마녀의 저주를 끊으려 했다는 소문을 들은 클림은 호기심을 보이고, 선장 집 우물의 두레박을 건지는 일을 거들러 미스토버로 올라갑니다. 창가에서 "위험하다"고 외친 목소리로 그는 달밤의 가장극 배우를 알아봅니다. 이후 매일 두 곳을 오가던 그는 봄이 되자 유스타시아와의 혼인 구상을 어머니에게 밝혀 크게 다툽니다. 이튿날 월식이 시작되는 순간이 연인의 신호였으므로 유스타시아는 레인배로에서 그를 안고, 그의 청혼을 받아들입니다. 그녀는 사랑이 오래가지 못할까 두려워합니다. 클림은 어머니의 신뢰, 교사의 계획, 아내의 행복을 한꺼번에 지키기 어렵다는 현실을 깨닫습니다.

제3권 제5~8장: 갈라선 모자, 금화 백 닢의 행방

바이 선장이 주막에서 흘린 말로 클림의 약혼을 알게 된 여브라이트 부인은 파리로 가지 않고 버드머스에 학교를 열겠다는 아들의 계획과 유스타시아의 내력을 비난합니다. 클림은 눈물을 머금고 집을 나서고, 고사리 숲에서 만난 유스타시아와 두 주 뒤에 혼인하기로 정합니다. 그는 동에그던 너머의 빈집을 신혼집으로 구해 짐을 보내고, 찾아가지 않겠다는 어머니의 냉담한 대답을 듣습니다. 토마신은 남편 와일드브가 돈을 주지 않는다고 털어놓고, 와일드브는 유스타시아의 혼례 소식에 옛 열망이 되살아납니다. 혼례 날 여브라이트 부인은 멀리서 울리는 종소리에 괴로워하다, 모아 둔 금화 백 닢을 둘로 나눠 크리스천 편에 클림과 토마신에게 보냅니다. 그러나 크리스천은 주막 내기에서 이긴 뒤 와일드브와 들판에서 주사위를 던지다 금화를 몽땅 잃습니다. 이 장면을 지켜본 붉은 장수가 판에 끼어들어 운 좋게 금화를 모두 따고, 클림의 몫까지 토마신에게 건넵니다. 바로잡았다고 믿은 이 착오가 훗날 불행의 씨앗이 됩니다.

제4권 제1~4장: 신혼의 균열, 연못가의 만남

7월, 클림과 유스타시아는 앨더워스의 작은 집에서 세상과 떨어져 지냅니다. 그러나 그가 다시 책에 매달리자 파리를 꿈꾸던 유스타시아는 불안해집니다. 금화가 아들에게 닿지 않았다는 사실을 안 여브라이트 부인은 미스토버로 가 연못가에서 유스타시아와 마주치고, 두 여자는 서로 의심하고 모욕하다 끝내 갈라섭니다. 부인은 며느리가 클림을 갈라놓을 거라고 경고합니다. 이튿날 토마신이 클림의 몫을 전해 주어 금화의 영문이 밝혀지고, 밤샘 독서로 눈이 상한 클림은 책을 오래 못 보게 되자 험프리와 함께 가시금작화를 베는 일꾼이 됩니다. 노래까지 부르며 일하는 남편의 모습에 유스타시아는 절망하고, 둘은 식어 가는 사랑을 두고 서로를 탓합니다. 그녀는 우울을 떨치려 클림이 일하러 간 사이 마을 소풍 무도회에 혼자 가서 우연히 만난 와일드브와 춤을 춥니다. 그가 집 근처까지 바래다주다 마중 나온 클림과 벤을 보고 갈라서고, 벤은 의심의 눈빛을 보냅니다. 벤은 토마신에게 와일드브의 잦은 외출을 슬쩍 일깨우고, 밤길의 와일드브를 히스 올가미로 넘어뜨린 뒤 총을 쏘아 위협해 유스타시아를 불러내려는 신호를 막습니다. 벤은 여브라이트 부인에게 아들 부부와 화해하라고 권하고, 같은 시각 클림도 어머니를 찾아가겠다고 말합니다.

제4권 제5~8장: 8월 31일, 닫힌 문

8월 31일 목요일, 불볕 속에 여브라이트 부인은 아들 집을 향해 황야를 걷습니다. 길을 잃을 즈음 땔나무꾼 한 사람의 걸음걸이를 보고 그가 클림임을 알고 놀랍니다. 전나무 언덕에서 쉬다가 낯선 남자가 클림의 집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지만 손님이 있으면 첫 대면이 덜 어색하리라 여기며 문 앞으로 내려갑니다. 그 남자는 와일드브였습니다. 그는 잠든 클림 곁에서 유스타시아와 낮은 목소리로 지난 연애와 불행한 처지를 주고받고 있었습니다. 부인이 문을 두드리자 유스타시아는 와일드브를 뒷문으로 내보내지만, 클림은 깨어나지 못하고 문은 끝내 열리지 않습니다. 문전박대로 여긴 부인은 창유리 너머로 자신을 내다보던 여자의 얼굴을 떠올리며 황야를 되짚어 걷고, 만난 소년 조니에게 "아들에게 버림받은 가슴 찢어진 여인"을 보았다고 전하라고 한 뒤 지쳐 쓰러집니다. 깨어난 클림은 어머니가 문밖에서 도움을 청하는 꿈 이야기를 하고, 저녁에 어머니를 찾아 나섭니다. 백리향 언덕에서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낡은 오두막에 눕히자 마을 사람들이 달려오고, 어머니의 발에서 독사에 물린 자국이 드러납니다. 응급 처치에도 의사는 끝내 어머니가 숨을 거두었다고 알립니다. 홀로 남은 유스타시아는 와일드브가 1만 1천 파운드를 상속받았다는 소식에 흔들리다 오두막 안을 들여다보고, 조니가 전한 어머니의 마지막 말을 듣고 자신의 잘못을 직감하며 도망치듯 돌아섭니다.

제5권 제1~4장: 드러난 진실, 떠난 아내

장례 3주 뒤 클림은 고열과 죄책감에 시달리며 어머니를 죽게 했다고 자책합니다. 유스타시아는 비밀을 털어놓지 못한 채 곁을 지키고, 아래층에서 만난 와일드브는 클림이 회복될 때까지 기다리되 자신이 그 집에 있었다는 사실만은 숨기라고 합니다. 회복한 클림은 토마신이 딸을 낳았다는 소식과 함께, 어머니가 죽던 날 아침 아들 집에 간다고 말했다는 사실을 듣습니다. 벤도 부인이 아들을 이미 용서했다고 증언해 클림은 모순에 당황하고, 조니를 찾아가 캐묻다가 어머니가 자기 집 문을 두드렸고 창가의 검은 머리 여인이 내다보았으며 먼저 신사가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새벽에 돌아온 그는 8월 31일 오후 함께 있던 남자가 누구냐고 다그칩니다. 버티던 유스타시아는 첫 노크에 문을 열지 않았음을 눈물로 인정하지만 끝내 남자의 이름은 대지 않고 집을 나섭니다. 방향 없이 헤매다 할아버지 집을 찾은 그녀를 찰리가 불을 피우고 차를 내어 극진히 보살피고, 위험을 느낀 찰리의 손길 덕에 그녀는 다시 같은 시도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합니다.

제5권 제5~9장: 11월 6일 밤

미스토버의 할아버지 집에 머무는 유스타시아를 찰리가 보살피는 가운데, 11월 5일 밤 모닥불 곁에서 와일드브가 연못에 돌을 던져 신호를 보냅니다. 동정 어린 말에 처음으로 울음을 터뜨린 그녀는 파리로 가도록 버드머스 항구까지만 데려다 달라고 청합니다. 클림은 알더워스를 떠나 블룸스 엔드에서 아내를 기다리며 마음이 누그러져, 사촌 토마신과 이야기를 나눈 뒤 돌아오라는 간곡한 편지를 씁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밤 열 시에 전한 편지를 바이 선장은 그녀가 자는 줄 알고 벽난로 선반에 놓아 둔 채입니다. 11월 6일 저녁 여덟 시 유스타시아는 금작화 가지를 흔들어 신호를 보내고 와일드브의 불빛 응답을 확인합니다. 자정 전 비를 맞으며 집을 빠져나와 레인배로에서 돈 한 푼 없는 처지를 깨닫고 운명을 원망합니다. 같은 시각 수잔은 밀랍 인형에 핀을 꽂아 불에 녹이며 주문을 외웁니다. 클림은 아내인 줄 알고 문을 열었다가 아기를 안은 토마신을 만나고, 남편이 큰돈을 챙겨 유스타시아와 달아날 것 같다는 말에 와일드브의 집으로 나섭니다. 토마신도 아기를 안고 뒤따르다 길을 잃어 벤의 마차에 닿습니다. 와일드브가 마차를 끌고 기다리는 여인숙 아래 길에 클림이 나타나고, 두 사람은 섀드워터 둑 쪽에서 물에 무엇이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달려갑니다. 와일드브가 먼저, 이어 클림이 물에 뛰어들고, 벤이 두 남자를 끌어올린 뒤 유스타시아를 건져 냅니다. 와일드브와 유스타시아는 이미 숨졌고 클림만 살아납니다. 클림은 어머니에 이어 그녀까지 자신이 죽였다고 자책합니다.

제6권 제1~4장: 남은 사람들

두 사람의 죽음은 오래도록 소문으로 부풀려지지만 둘 다 품위를 잃지 않았다고 서술됩니다. 토마신은 슬픔 속에서도 딸 유스타시아를 보며 차츰 위로를 얻고, 와일드브가 유언 없이 죽어 약 1만 파운드의 재산을 물려받아 블룸스 엔드에서 삽니다. 클림은 위층 두 방에 틀어박혀 자책하며 지냅니다. 어느 해 벤이 붉은 물감 장사를 접고 하얀 얼굴의 낙농업자로 나타나, 5월제 장대 아래서 처녀의 장갑을 찾는 척 달빛 속을 서성이고 토마신은 몰래 지켜봅니다. 하녀가 빌렸다 잃어버린 장갑이 자기 것임을 깨달은 그녀 앞에 며칠 뒤 로마 가도 근처 황야에서 말을 탄 벤이 나타나 장갑을 돌려줍니다. 클림은 어머니가 바랐던 대로 토마신과 혼인할지 고민하지만, 먼저 입을 연 토마신이 벤과 결혼하고 싶다며 허락을 구합니다. 클림은 어머니의 뜻이 마음에 걸려 망설이다 벤이 이제 존경받을 만하다며 스스로 판단하라고 말합니다. 결혼식 날 아침 페어웨이의 집에서는 캔틀 할아버지와 험프리, 크리스천, 샘이 새 부부에게 줄 침대 속통에 깃털을 채우며 떠들썩합니다. 클림은 잔치에 끼지 않고 황야를 거닐다 찰리에게 유스타시아의 머리카락 한 올을 기념으로 건네고, 창밖에서 즐거운 하객들을 바라봅니다. 그는 이후 일요일마다 레인배로에서 설교하며 순회 설교자로 살아갑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에그던 히스의 얼굴

이야기는 인물이 아니라 시간에서 출발합니다. 소설의 첫 문장은 11월 토요일 오후가 해질녘에 다가선다는 것입니다.

A Saturday afternoon in November was approaching the time of twilight

11월의 어느 토요일 오후, 해질녘이 다가오고 있었다.

화자는 이 황야를 풍경이 아닌 얼굴로 소개합니다.

It had a lonely face, suggesting tragical possibilities.

황야는 비극의 가능성을 암시하는 외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 땅의 본성을 못 박습니다.

The untameable, Ishmaelitish thing that Egdon now was it always had been.

지금의 에그던은 길들일 수 없는 방랑자 같은 것이었고, 언제나 그래 왔다.

하디는 웃는 풍경과 에그던을 견주며 "좋은 시절이 아니면 어찌하랴"라고 덧붙입니다.

Fair prospects wed happily with fair times; but alas, if times be not fair!

고운 풍경은 좋은 시절과 행복하게 어울리지만, 시절이 곱지 않다면 아아!

이 첫 장은 줄거리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결말의 기류를 깔아 둡니다. 황야는 변하지 않고, 변하는 쪽은 언제나 사람이라는 구도입니다.

2. 모닥불과 시골의 풍습

제3장의 모닥불은 소설에서 가장 따뜻한 장면이면서 가장 오래된 장면입니다. 불을 피우는 일을 화자는 이렇게 설명합니다.

Moreover to light a fire is the instinctive and resistant act of man

게다가 불을 피우는 것은 인간의 본능적이고 저항하는 행위다.

사람들이 모닥불 곁에서 늘어놓는 속담도 있습니다. 페어웨이는 '달 없으면 사내 없다'는 말에 이렇게 장담합니다.

'Tis one of the truest sayings ever spit out.

지금껏 뱉어진 말 가운데 가장 참된 말이야.

그 불빛 속으로 여브라이트 부인이 들어섭니다.

Persons with any weight of character carry, like planets, their atmospheres along with them

품격 있는 사람은 행성처럼 자기만의 분위기를 함께 몰고 다닌다.

마을 사람들의 수다는 이 책의 코러스입니다. 그들은 비극을 막지 못하지만 비극이 벌어지는 땅의 일상을 증언하고, 그 느긋함이 뒤에 오는 사건을 더 차갑게 만듭니다.

3. 토마신과 와일드브

밤길 마차에서 잠든 토마신의 첫 모습은 소박하고 정직합니다.

A fair, sweet, and honest country face was revealed

곱고 다정하고 정직한 시골 얼굴이 드러났다.

와일드브는 그녀가 상상한 구혼과 거리가 먼 사람입니다. 그는 현실이 로맨스 같지 않다고 잘라 말합니다.

real life is never at all like that.

현실은 결코 그렇지 않다.

화자의 와일드브 평가는 신랄합니다.

Altogether he was one in whom no man would have seen anything to admire

그는 어떤 남자가 보아도 감탄할 만한 구석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그가 여관에서 힐끗대는 곳에는 유스타시아의 신호 불이 있습니다. 이 사내는 가진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닿지 않는 것에만 끌리며, 그 성정이 두 여자의 운명을 갈라놓습니다.

4. 밤의 여왕 유스타시아

제7장의 첫 문장은 한 여자를 신의 재료로 소개합니다.

Eustacia Vye was the raw material of a divinity.

유스타시아 바이는 신의 원재료였다.

그녀가 바라는 것은 한 사람이 아니라 한 상태입니다.

To be loved to madness--such was her great desire.

미칠 듯이 사랑받는 것, 그것이 그녀의 가장 큰 소망이었다.

외로움에 지친 즉흥 기도는 그녀의 숨은 얼굴을 드러냅니다.

O deliver my heart from this fearful gloom and loneliness

오, 이 끔찍한 우울과 외로움에서 내 마음을 건져 주소서.

와일드브에게 던지는 말에서는 그녀의 취향이 선명합니다.

Don't you offer me tame love, or away you go!

길들여진 사랑을 내밀 거면 당장 가요!

유스타시아는 악녀도 희생자도 아닙니다. 하디는 그녀의 오만과 무료함, 열정을 모두 같은 크기로 그리며, 에그던에 갇힌 재능과 열망이 향할 곳을 잃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따라갑니다.

5. 붉은 장수 디고리 벤

붉은 장수는 웨섹스 어머니들이 아이를 겁주던 이름입니다.

The reddleman is coming for you!

붉은 장수가 너를 잡으러 온다!

그러나 책이 보여 주는 벤은 가장 조용하게 선한 사람입니다. 그는 거절당한 청혼에도 불구하고 토마신의 행복을 돕습니다. 여브라이트 부인이 딸 같은 조카를 위해 쓰는 계산은 그와 정반대입니다.

The gentlest women are not such fools as to show EVERY card.

가장 온순한 여자도 패를 다 보여 줄 만큼 어리석지는 않다.

마을에서 낙인이 찍힌 토마신의 항변도 이 장면 곁에 있습니다.

Why don't people judge me by my acts?

사람들은 왜 나를 내 행동으로 판단하지 않는 걸까?

벤은 이야기를 바꾸는 사건의 중심에 서 있지만 끝까지 이름 없는 도우미로 남습니다. 그가 금화를 따는 밤과 마지막에 유스타시아의 시신을 건지는 밤은 그의 선의가 가장 아프게 작동하는 순간들입니다.

6. 파리에서 온 사람

유스타시아는 클림의 얼굴도 보기 전에 그를 사랑할 준비를 마칩니다. 굴뚝으로 엿들은 소문만으로 그녀는 이렇게 상상합니다.

It was like a man coming from heaven.

마치 하늘에서 내려오는 사람 같았다.

화자는 이 몽상을 이렇게 설명합니다.

The scene of a day-dream is sufficient for a pilgrimage at nineteen.

열아홉 살에게는 몽상의 장소가 곧 순례하기에 충분한 곳이다.

그날 밤 꿈에서 투구를 벗기려는 순간 기사가 부서지고, 그녀는 얼굴을 보지 못한 것을 한탄합니다.

O that I had seen his face!

아, 그의 얼굴을 보았더라면!

하디는 이 장면에 섭리의 애교를 겹칩니다.

But Providence is nothing if not coquettish

하지만 섭리는 변덕스러운 애교꾼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다.

이 장은 두 사람의 사랑이 사람을 보기 전에 시작되었음을 보여 줍니다. 유스타시아가 사랑하는 것은 클림이 아니라 클림이 대표하는 파리, 곧 에그던 바깥입니다.

7. 가장극의 밤

가장극 장면은 하디가 이 비극 한가운데에 놓은 희극입니다. 에그던에서는 시계마저 하나가 아닙니다.

On Egdon there was no absolute hour of the day.

에그던에는 하루의 절대적인 시각이 없었다.

변장한 유스타시아가 기다리는 동안 춤은 끝나지 않습니다. 화자의 비유는 춤을 구애로 바꿉니다.

To dance with a man is to concentrate a twelve-month's regulation fire upon him

남자와 춤추는 것은 일 년치 구애의 불을 한 사람에게 쏟아붓는 일이다.

클림이 따라 나와 달빛 아래서 묻습니다.

Are you a woman--or am I wrong?

당신은 여자입니까, 아니면 내가 잘못 본 겁니까?

그녀의 대답은 이 모험의 이유를 그대로 말합니다.

To get excitement and shake off depression

흥분을 얻고 우울을 떨치려고요.

두 사람의 첫 만남은 정체를 감춘 상태에서 이루어집니다. 서로를 정확히 모른 채 만나 이후의 모든 오해를 예고하는 구도입니다.

8. 클림의 얼굴, 클림의 계획

화자는 클림의 얼굴에서 시대의 변화를 읽습니다. 사색이 아름다움을 갉아먹는다는 것입니다.

thought is a disease of flesh

사색은 육체의 병이다.

그가 돌아와 가난한 이를 가르치겠다고 하자 어머니는 충격을 받고, 서술자는 클림을 이렇게 평가합니다.

The rural world was not ripe for him.

시골 세상은 그를 받아들일 만큼 무르익지 않았다.

클림은 어머니에게 오히려 묻습니다.

Mother, what is doing well?

어머니, 잘 산다는 게 뭔가요?

유스타시아가 황야를 싫어하는 마음과 클림이 황야를 좋아하는 마음이 같은 뿌리에서 나왔다는 비교도 있습니다.

translate them into loves, and you have the heart of Clym

그 혐오를 사랑으로 옮기면 클림의 마음이 된다.

클림의 이상은 고귀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머니의 야망과도, 아내의 꿈과도 충돌합니다. 그의 문제는 선의가 아니라 선의 하나로 세 사람을 동시에 설득하려는 데 있습니다.

9. 월식 아래의 약속

제3권 제4장은 책에서 가장 짧고 가장 아름다운 행복의 순간입니다. 그러나 그 순간에도 유스타시아는 불안합니다.

Nothing can ensure the continuance of love.

어떤 것도 사랑이 이어지리라고 보장해 주지 못한다.

그녀는 클림에게 경고하듯 말합니다.

Many a man's love has been a curse to him.

많은 남자의 사랑이 그 자신에게 저주가 되었어요.

헤어진 뒤 클림은 자기가 떠안은 짐을 헤아립니다.

Three antagonistic growths had to be kept alive

서로 맞서는 세 가지 자라나는 것을 모두 살려 두어야 했다.

어머니의 신뢰, 교사의 계획, 연인의 행복이 그 세 가지입니다. 월식의 어둠은 두 사람의 포옹을 숨겨 주지만, 이후 모든 갈등이 이 밤에 이미 씨앗을 맺고 있다는 점에서 이 장은 행복과 예고를 한 장면에 담습니다.

10. 어머니와 며느리

약혼 소식에 여브라이트 부인이 보인 첫 반응은 비꼼입니다.

if she makes you a good wife, there has never been a bad one.

그 애가 너에게 좋은 아내가 된다면 나쁜 아내는 세상에 없었겠구나.

유스타시아에 대한 마을의 소문도 부인의 편견을 키웁니다.

Good girls don't get treated as witches even on Egdon.

착한 아가씨는 에그던에서도 마녀 취급을 받지 않는다.

연못가의 충돌 뒤 부인이 며느리에게 던진 마지막 경고는 예언처럼 들립니다.

You, Eustacia, stand on the edge of a precipice without knowing it.

유스타시아, 너는 자기도 모르게 벼랑 끝에 서 있다.

이 모자와 고부의 대립은 누가 옳은가의 문제가 아닙니다. 두 여자는 모두 클림을 사랑하지만 자기가 바라는 클림을 사랑하고, 그 사이에서 정작 클림이 원하는 것은 소리 없이 밀려납니다.

11. 금화 백 닢과 주사위

혼례 종소리를 듣는 부인의 체념은 짧습니다.

Cry about one thing in life, cry about all

삶에서 한 가지에 울면 모든 것에 울게 된다.

그가 보낸 금화는 들판의 주사위 판에서 사라집니다. 와일드브의 쓰디쓴 승복은 이렇습니다.

Blank is less than one.

빈 눈은 하나보다 못하다.

그러나 그날 밤의 운은 장수의 편이었습니다.

But Fortune had unmistakably fallen in love with the reddleman tonight.

그러나 그날 밤 운은 분명히 붉은 장수와 사랑에 빠져 있었다.

이 에피소드는 우연이 인물의 선의를 어떻게 비틀어 불행의 씨앗으로 바꾸는지를 보여 주는 하디식 장치입니다. 벤은 바로잡았다고 믿지만 그 판단이 부인과 클림 부부의 오해를 키웁니다.

12. 식어 가는 신혼

앨더워스에서의 클림과 유스타시아는 처음에는 서로에게만 매달립니다.

They were like those double stars which revolve round and round each other

두 사람은 서로의 둘레를 돌고 도는 쌍성과 같았다.

그러나 클림의 눈이 상해 일꾼이 되었을 때 그는 담담합니다.

He was not to be blind; that was enough.

그는 눈이 멀지 않을 것이었고, 그것으로 충분했다.

황야 한가운데의 그는 거의 풍경의 일부입니다.

He was a brown spot in the midst of an expanse of olive-green gorse

그는 올리브빛 금작화 벌판 한가운데의 갈색 점이었다.

유스타시아의 분노는 이 장면에서 폭발합니다.

I would starve rather than do it!

그런 일을 하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어요!

클림이 탄식하는 대목은 두 사람의 문제를 정확히 짚습니다.

And so love dies with good fortune!

그렇게 사랑은 좋은 시절과 함께 죽는구나!

두 사람은 서로의 변한 모습에 실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달랐던 꿈이 드러난 것입니다. 클림에게 가난은 소명의 일부이고, 유스타시아에게는 감옥이 한 겹 더 늘어난 것입니다.

13. 닫힌 문 앞의 어머니

8월 31일의 황야 행군은 책에서 가장 잔인한 장면 가운데 하나입니다. 지친 부인이 따라가던 땔나무꾼이 아들이라는 것을 알아보는 순간, 화자는 아들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He appeared as a mere parasite of the heath

그는 황야에 붙어 사는 한낱 기생물처럼 보였다.

문을 두드려도 열리지 않은 뒤 부인은 되돌아가며 자신이 본 것을 털어놓습니다.

Because I have a burden which is more than I can bear.

내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큰 짐을 지고 있으니까.

소년에게 남긴 전갈은 훗날 클림을 짓누릅니다.

Tell her you have seen a broken-hearted woman cast off by her son.

아들에게 버림받은 가슴 찢어진 여인을 보았다고 전하렴.

그녀의 원망은 며느리를 향한 질문으로 압축됩니다.

Can there be beautiful bodies without hearts inside?

속에 마음이 없는 아름다운 몸이 있을 수 있을까?

이 장면이 비극인 이유는 악의가 아니라 타이밍 때문입니다. 유스타시아는 와일드브를 감추려 문을 열지 않았고, 클림은 잠들어 있었으며, 어머니는 거절당했다고 믿었습니다. 한 번의 노크가 응답받지 못한 사건이 세 사람의 운명을 바꿉니다.

14. 자책과 회복

어머니의 죽음 이후 클림의 괴로움은 말이 되어 나옵니다.

I cannot help feeling that I did my best to kill her.

나는 그분을 죽이려고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진실을 알아가는 그를 곁에서 지켜보는 유스타시아의 속삭임은 불길합니다.

Beware the fury of a patient man

참을성 많은 사람의 분노를 두려워하라.

어린 조니에게서 사실을 캐낸 클림은 죽은 이와 대화할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이가 얼굴을 숨기겠느냐고 탄식합니다.

How many who now ride smiling would hide their heads!

지금 웃으며 말을 타는 사람 가운데 얼마나 많은 이가 고개를 숨길까!

그 곁에서 황야는 한결같습니다.

there was only the imperturbable countenance of the heath

거기에는 오직 황야의 동요하지 않는 얼굴만이 있었다.

하디는 사람의 격정을 무심한 땅 앞에 세워 놓고 그 크기를 가늠하게 합니다. 클림의 죄책감은 크지만 땅은 알은체도 하지 않으며, 이 무관심이 사람들의 상처를 더욱 외롭게 합니다.

15. 유스타시아의 마지막 밤

11월 6일 밤, 짐을 싸고 떠난 유스타시아가 처음으로 맞닥뜨린 현실은 돈입니다.

Money: she had never felt its value before.

돈. 그녀는 그 가치를 이전에는 한 번도 실감해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와일드브에 대해서도 냉정합니다.

He's not GREAT enough for me to give myself to

그는 내가 나 자신을 내줄 만큼 위대하지 않아.

빗속의 독백은 그녀 삶 전체에 대한 항변입니다.

How I have tried and tried to be a splendid woman

내가 얼마나 애쓰고 또 애써 왔는지, 눈부신 여자가 되려고!

O, the cruelty of putting me into this ill-conceived world!

오, 나를 이 잘못 설계된 세상에 던져 넣은 잔혹함이여!

그 밤에 클림의 편지는 그녀에게 닿지 않았고, 수잔의 밀랍 인형은 불에 녹습니다. 하디는 우연과 미신과 실수를 한 밤에 겹쳐 놓아 어떤 한 사람의 잘못으로 환원되지 않는 비극을 만듭니다. 유스타시아와 와일드브는 섀드워터 둑 아래에서 숨지고, 클림은 살아남아 또 한 번 자신을 탓합니다.

She is the second woman I have killed this year.

그녀는 올해 내가 죽인 두 번째 여자다.

16. 남은 사람들

제6권은 사건 뒤의 시간입니다. 클림의 슬픔은 내면의 늙음으로 그려집니다.

It might have been said that he had a wrinkled mind.

그의 마음에는 주름이 졌다고 할 만했다.

그는 자신을 꾸짖어 줄 사람조차 없습니다.

He had no enemies, and he could get nobody to reproach him

그에게는 적이 없었고, 그를 비난해 줄 사람도 구할 수 없었다.

반면 벤은 토마신에게 은근한 희망을 건넵니다.

what a man has once been he may be again

사람이 한때 어떤 사람이었다면, 다시 그렇게 될 수도 있다.

결혼식 날의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투박하고 유쾌합니다. 일흔한 살 캔틀 할아버지의 넉살은 이렇습니다.

Gad, I'd sooner have it in guineas than in years!

맙소사, 나는 나이로 받느니 기니 금화로 받겠다!

토마신과 벤의 혼인은 책이 남기는 작은 위로입니다. 붉은 물감을 씻어 낸 벤과, 상처를 겪고도 평정을 잃지 않은 토마신은 에그던의 사람 같은 존재로, 황야를 괴물이 아닌 무심한 땅으로 보는 시선과 닿아 있습니다. 클림은 잔치에 끼지 않고 황야를 거닐다 일요일마다 레인배로에서 설교하는 사람이 됩니다. 처음의 이상이 모양을 바꾸어 끝에서 이루어지는 셈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귀향』은 여섯 권으로 나뉘어 있어 한 권씩 끊어 읽기에 좋습니다. 처음이라면 제1권의 첫 장(에그던의 묘사)과 제6~7장(레인배로의 신호와 유스타시아), 제2권의 가장극 장면, 제3권 제4장(월식 아래의 약속), 제4권 제5~8장(8월 31일의 닫힌 문), 제5권 제7~9장(11월 6일 밤)을 먼저 읽어 보세요. 첫 장의 황야 묘사가 낯설다면 모닥불이 오르는 제3장부터 읽고 나중에 돌아와도 됩니다. 하디의 인물들은 선악으로 나뉘지 않고, 저마다 정당한 이유로 서로를 엇나가게 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유스타시아, 클림, 여브라이트 부인 가운데 누구의 편에서 읽느냐에 따라 같은 사건이 전혀 다르게 읽힙니다. 마을 사람들의 입담은 장마다 웃음을 주고, 황야의 풍경 묘사는 소리 내어 읽을수록 리듬이 살아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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