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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97년 출간

The Pink Fairy Book

분홍 요정 이야기책

일본·덴마크·시칠리아·바수토까지 세계 곳곳의 옛이야기 마흔한 편을 안데르센과 그림 형제의 작품과 함께 한 권에 모은 앤드루 랭의 동화 모음

How good people and animals are to me!

사람도 동물도 내게 참 잘해 주는구나!

Do not heed them; above all, do not turn round.

그들에게 귀 기울이지 말고, 무엇보다 뒤돌아보지 마라.

한눈에 보기

서문과 마흔한 편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동화 선집이다. 첫머리에는 일본의 고양이 연인 이야기와 그리스·알바니아의 사기꾼 이야기, 안데르센의 「고블린과 식료품점 주인」, 그림 형제의 「숲 속의 집」이 놓이고, 우라시마타로와 너구리 이야기,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까지 이어진다. 중반에는 「전나무」와 「인어의 아들 한스」, 슬라브의 「눈송이」, 시칠리아의 「교활한 구두장이」, 마법사 이야기들이 모여 있다. 후반에는 덴마크·스웨덴의 「처녀 브라이트아이」「린도름 왕」, 아프리카 바수토의 동물 이야기, 일본의 「혀가 갈라진 참새」, 시칠리아의 「치쿠 이야기」와 「돈 조반니 데 라 포르투나」가 자리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오스카 와일드 『행복한 왕자와 다른 이야기들』 (The Happy Prince and Other Tales)
  • 앤드루 랭 편 『푸른 요정 이야기책』 (The Blue Fairy Book)
  • 그림 형제 『그림 동화집』 (Grimms’ Fairy Tales)

한 권 요점

The Pink Fairy Book

『분홍 요정 이야기책』은 앤드루 랭이 엮은 동화 선집으로, 1897년에 나왔습니다. 랭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1844년에 태어나 1912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색깔 이름을 붙인 '요정 책' 시리즈로 이름을 알렸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책은 서문 한 편과 마흔한 편의 이야기로 되어 있으며, 안데르센과 그림 형제의 작품, 일본·그리스·알바니아·덴마크·스웨덴·시칠리아·카탈루냐·아프리카 바수토의 민담이 한데 섞여 있습니다. 서문에서 편자는 세계 어디서나 어른이 아이에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며, 이야기들은 어디에서나 서로 닮았다고 말합니다. 파랑·빨강·노랑 책을 읽은 아이라면 분홍 책에서 새 얼굴의 옛 친구들을 만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야기를 하나로 묶는 줄기는 단순합니다. 용기와 친절을 지닌 약한 이들이 숱한 시련 끝에 이기고, 오만하고 잔인한 이들이 지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모든 이야기가 곧은길을 걷지는 않습니다. 안데르센의 이야기들은 쓸쓸하게 끝나고, 민담의 영리한 주인공은 때로 남을 속여 이깁니다.

줄거리

서문과 제1편: 고양이의 도피 (일본)

서문은 이야기의 보편성과 동화의 도덕을 말하고, 안데르센에게는 교훈과 풍자의 뜻이 있으며 덴마크 이야기 「상자 속의 공주」는 겁 많은 아이에게 읽히지 말라고 귀띔합니다. 첫 이야기는 음악 선생의 고양이 곤과 이웃 여인의 고양이 코마가 벚나무 아래서 사랑에 빠지는 데서 시작합니다. 두 주인 모두 고양이를 내주려 하지 않아 둘은 달밤에 함께 달아납니다. 공원에서 큰 개를 만나 곤이 붙들려 공주에게 가고 코마는 홀로 남습니다. 곤은 공주를 괴롭히던 뱀을 물어 죽여 은혜를 입고, 뒤에 코마와 다시 만납니다. 공주는 두 고양이를 끝까지 함께 살게 합니다.

제2편: 용이 어떻게 속았는가 (그리스·알바니아)

질투심 많은 형이 아우를 나무에 묶어 두자 아우는 꼽추 목동을 꾀어 대신 묶고 양을 몰고 떠나 이름난 사기꾼이 됩니다. 왕은 목숨을 걸고 용의 날개 달린 말, 방울 달린 이불, 마지막으로 용 자신을 가져오라 명합니다. 청년은 용의 아내를 속이고 거지로 변장해 용을 상자에 가둡니다. 그러나 호기심에 뚜껑을 연 왕이 용에게 삼켜지고, 청년은 공주와 혼인합니다.

제3편: 고블린과 식료품점 주인 (안데르센)

고블린은 잼과 버터를 주는 식료품점 주인 곁에 살지만, 시집 낱장을 사 읽는 가난한 학생이 궁금해 열쇠구멍으로 엿봅니다. 책에서 나무가 뻗고 음악의 빛이 나오자 고블린은 눈물이 날 만큼 감동합니다. 불이 난 밤 그는 가장 귀한 물건으로 학생의 책을 집어 듭니다. 그러나 잼의 유혹에 끝내 주인 곁을 떠나지 못하고, 몸을 반으로 나눠 갖기로 합니다.

제4편: 숲 속의 집 (그림)

나무꾼이 세 딸에게 차례로 점심을 가져오게 하는데, 길 표시로 뿌린 씨앗을 새들이 먹어 세 딸 모두 숲 속 집에 닿습니다. 흰 수염 노인과 수탉·암탉·얼룩소가 사는 집입니다. 위의 두 언니는 짐승을 돌보지 않고 먹고 자다가 지하실로 떨어집니다. 막내는 짐승들에게 먼저 먹이를 주고 잠들었다가, 아침에 저주가 풀려 왕자와 궁전을 되찾고 혼인합니다.

제5편: 우라시마타로와 거북이 (일본)

어부 청년 우라시마타로가 그물에 걸린 어린 거북을 놓아 줍니다. 훗날 폭풍을 만나 바다에 나갔을 때 거북의 등을 타고 용궁으로 가 오토히메 공주와 행복하게 지냅니다. 부모가 그리워 돌아가겠다 하자 공주는 열어서는 안 될 금빛 작은 상자를 쥐여 보냅니다. 고향에는 삼백 년이 흘러 아는 이가 없고, 그가 상자를 열자 보랏빛 연기가 피어올라 늙어 죽음을 맞습니다.

제6편: 너구리의 살해 (일본)

못된 너구리가 토끼와 친한 농부를 시기해 붙잡힙니다. 너구리는 농부의 아내를 속여 풀려나 그녀를 해치고는 농부를 속여 달아납니다. 슬퍼하는 농부를 위해 토끼가 복수를 맡아, 장작에 불을 붙이고 고춧가루 연고로 괴롭히다 진흙배로 너구리를 강에 빠뜨려 죽게 합니다.

제7편: 플라잉 트렁크 (안데르센)

재산을 탕진한 상인의 아들이 날아다니는 트렁크를 얻어 터키로 가서 공주에게 구혼합니다. 그는 터키의 신이라 속이고, 성냥과 부엌 살림이 서로 잘났다며 다투는 이야기로 왕과 왕비의 마음을 얻습니다. 결혼 전날 불꽃놀이 중 불똥이 튀어 트렁크가 타 버리고, 그는 날 수 없게 되어 신부에게 가지 못한 채 이야기꾼으로 떠돕니다.

제8편: 눈사람 (안데르센)

갓 만들어진 눈사람은 눈부신 해가 못마땅하고, 늙은 마당개는 해가 곧 눈사람을 달리게 만들 거라고 겁을 줍니다. 눈사람은 개가 말해 준 부엌 난로에 마음을 빼앗겨 그 곁으로 가고 싶어 합니다. 날이 풀려 눈사람이 무너지자 속에서 난로 청소용 쇠막대가 나오고, 개는 눈사람이 왜 그토록 난로를 그리워했는지 이해합니다.

제9편: 셔츠 칼라 (안데르센)

신사의 셔츠 칼라가 결혼하려고 양말대님과 다리미, 가위, 머리빗에게 차례로 구혼하다 모두에게 거절당합니다. 누더기 자루에 담겨 제지 공장에 간 칼라는 지난 연애담을 자랑하다 흰 종이로 다시 태어납니다. 이 이야기가 인쇄된 종이가 바로 그것이라는 맺음이 이어집니다.

제10편: 상자 속의 공주 (덴마크)

후사 없던 왕비가 마녀의 지시로 꽃봉오리를 먹고 딸을 낳지만, 공주는 열네 살까지 아무도 보아선 안 됩니다. 왕이 하루 앞서 어기자 공주는 죽고, 나무 상자에 들어가 보초 한 해를 택합니다. 보초는 밤마다 사라집니다. 대장장이 크리스천이 작은 사내의 가르침으로 사흘 밤을 버티고 마지막 밤 상자 속에 눕자, 공주의 마법이 풀려 둘은 혼인하고 크리스천은 왕국의 반을 얻습니다.

제11편: 세 형제 (그림)

아버지가 집을 물려줄 한 아들을 고르려고 세 아들에게 각자 기술을 배워 와 겨루게 합니다. 이발사는 달리는 토끼의 수염을 깎고, 대장장이는 달리는 마차의 말굽을 갈아 끼웁니다. 막내 검술사는 쏟아지는 빗속에서 칼을 휘둘러 한 방울도 맞지 않습니다. 집은 막내에게 돌아가고, 형제는 사이좋게 살다 함께 묻힙니다.

제12편: 눈의 여왕 (안데르센)

마귀 거울 조각이 소년 케이의 눈과 가슴에 박혀 그는 차갑고 심술궂어지고, 눈의 여왕이 그를 썰매에 태워 데려갑니다. 소녀 게르다는 케이를 찾아 길을 떠나 꽃밭의 마녀, 까마귀, 왕자와 공주, 산적 소녀, 순록, 라플란드와 핀란드의 여인에게 차례로 도움을 받습니다. 얼음 궁전에서 게르다의 눈물이 케이의 가슴을 녹여 조각이 빠지고, 둘은 어른이 되어 집으로 돌아옵니다.

제13편: 전나무 (안데르센)

숲의 어린 전나무는 지금을 누리지 못하고 어서 크고 싶어 안달합니다. 크리스마스에 가장 먼저 베여 화려한 장식을 달지만 하루 저녁 만에 다락방 구석으로 쫓겨나고, 생쥐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며 위안을 얻으나 쥐들도 떠납니다. 봄에 마당에 버려진 나무는 장작이 되어 타며 지난날을 그리워합니다.

제14편: 인어의 아들 한스

대장장이 바스무스는 인어의 손님이 되었다 돌아온 뒤 부유해지고, 일곱 해 뒤 인어의 아들 한스가 찾아옵니다. 한스는 엄청난 식욕과 괴력을 지녀 쇠지팡이를 받아 집을 나섭니다. 지주의 농장에서 열두 사람 몫을 일하며, 지주 부부와 집사가 타작과 땔나무와 우물 청소로 해치려 해도 번번이 이겨 냅니다. 악마의 호수에서 늙은 에릭을 때려눕히고 연옥에서 3년치 조공으로 금은을 받아 와 절반은 지주에게, 절반은 아버지에게 주고 바다로 돌아갑니다.

제15편: 피터 불

자식 없는 부유한 농부 부부가 영리한 수송아지 피터를 아들로 삼으려 교회 서기에게 말을 가르쳐 달라고 맡깁니다. 서기는 책값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기다 송아지를 잡아먹고 도망쳤다고 둘러댑니다. 마침 신문에 상인 '피터 불'의 이름이 실리자 농부는 그를 잃어버린 송아지라 믿고 찾아가 재산을 주고 양자로 삼습니다. 영문 모르는 상인은 재산을 받고, 부부는 서기에게 사례한 뒤 아들 곁에서 여생을 보냅니다.

제16편: 버드 '그립'

눈먼 왕의 눈을 뜨게 할 방법은 새 그립의 노래뿐입니다. 두 형은 여관에서 놀다 빚에 묶이고, 막내 왕자만 길을 갑니다. 도중에 묻히지 못한 사내의 빚을 갚고 장례를 치러 준 덕에, 사내는 여우로 나타나 왕자를 돕고 새를 쓰다듬거나 공주에게 입 맞추지 말라고 당부합니다. 왕자는 두 번 어겨 갇히지만 새와 공주와 황금 편자 말을 얻습니다. 형들의 배신으로 사자 굴에 던져진 왕자를 여우가 구하고, 여우는 소원대로 사람으로 돌아옵니다. 왕자는 말발굽 장인으로 변장해 새를 노래하게 하고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합니다.

제17편: 눈송이 (슬라브)

아이 없는 노부부 이반과 마리가 눈으로 아이를 빚자 숨이 깃들어 소녀 눈송이가 됩니다. 눈송이는 영리하고 착해 마을 아이들의 사랑을 받지만 얼굴에 혈색이 없습니다. 봄이 깊어 갈수록 시무룩해져 그늘로 숨고, 폭풍과 우박이 올 때만 활기를 띱니다. 하지 전날 친구들과 숲에서 모닥불을 뛰어넘다 한숨 소리와 함께 사라집니다. 불의 열기에 녹아 옅은 안개가 되어 올라간 것입니다.

제18편: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알고 있다

세 딸이 땅속 트롤에게 시집가고, 아버지는 딸들을 찾아가 트롤의 묘기를 하나씩 구경합니다. 머리로 쇠못을 들이받아 고기를 얻고, 손가락을 불에 담가 불을 밝히고, 눈이 초록이 되면 물에 뛰어들어 물고기를 잡는 것입니다. 사위들이 준 돈자루를 아버지는 돌아오는 길마다 두고 아내를 데리러 갔다가 도둑맞고도 '내가 배운 것을 안다'고 큰소리칩니다. 집에서 묘기를 흉내 내다 앓아눕고, 마지막엔 호수에 뛰어들어 돌아오지 못합니다.

제19편: 교활한 구두장이 (시칠리아)

가난한 구두장이 요셉은 번 돈으로 나귀를 사지만 숲의 강도들에게 털립니다. 그는 나귀 갈기에 숨긴 금화가 떨어지게 해 '금을 누는 나귀'라고 속여 팔고, 이어 아내가 죽었다 살아나는 시늉으로 기타를, 심부름하는 개를 연달아 팝니다. 속은 걸 안 강도들이 그를 자루에 넣어 바다에 던지려 하지만, 그는 돼지치기와 자루를 바꿔 빠져나온 뒤 바닷속에 돼지가 많다고 꾀어 강도들을 물에 뛰어들게 하고 부자로 삽니다.

제20편: 아름다운 아내를 갖고 싶어하는 왕

태양처럼 아름다운 아내를 원하는 왕이 신하를 보내 신붓감을 찾게 합니다. 신하는 오두막 창살 사이로 나온 곱고 하얀 손만 보고 아가씨라 믿지만, 사실 그 집엔 여든 살과 아흔 살 자매가 살았습니다. 여든 살 노파는 베일을 쓴 채 혼례를 올리고, 첫날밤 진상을 안 왕은 노파를 창밖으로 던집니다. 옷이 못에 걸려 매달린 사이 지나던 요정 넷이 젊음과 아름다움, 지혜, 상냥한 마음을 선물합니다. 이를 부러워한 언니는 흉내를 내다 목숨을 잃습니다.

제21편: 캐서린과 그녀의 운명

부유한 상인의 외동딸 캐서린이 운명의 여신에게 행복한 노년을 달라고 청합니다. 곧 아버지의 배들이 침몰하고 아버지도 세상을 떠나, 캐서린은 하녀살이를 시작합니다. 그녀의 운명이 따라다니며 일하는 집마다 물건을 찢어 놓아 칠 년 동안 쫓겨납니다. 이불 일곱 장 밑에 잠든 자기 운명을 만나 비단 실타래를 받는데, 왕의 혼례복에 꼭 필요한 이 실타래는 황금 왕관을 올려야 저울이 맞을 만큼 무겁고, 왕은 캐서린을 왕비로 맞습니다.

제22편: 은둔자가 왕의 딸의 마음을 얻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가

땅과 바다 모두에서 뜨는 배를 만들면 공주를 준다는 포고가 내립니다. 두 형은 일꾼 노인을 거칠게 쫓아내고 배를 부숴 먹습니다. 막내는 노인을 친절히 대하고, 노인은 은둔자로서 배를 완성해 주며 얻는 것의 절반을 요구합니다. 길에서 안개를 자루에 담는 자, 힘센 자, 물을 마시는 자, 명사수, 걸음 빠른 자를 태워 왕의 과제를 해결하고 공주를 싣고 달아납니다. 절반을 나누자는 약속에 공주까지 내놓으려는 막내의 신의를 보고 은둔자는 그를 놓아줍니다.

제23편: 생명의 물

삼형제와 누이가 궁전과 교회를 지었으나, 노인이 '생명의 물, 아름다움의 나무 가지, 말하는 새'가 아직 없다고 일러 줍니다. 형제들이 차례로 산에 오르지만 모두 산의 돌들이 비웃는 소리에 돌아보다 돌이 됩니다. 누이가 끝까지 올라 물과 새와 가지를 얻고, 물방울로 돌을 사람으로 되돌려 형제와 갇혔던 이들을 구합니다. 궁전에 나무를 심고, 소문을 듣고 온 왕자와 혼인합니다.

제24편: 상처 입은 사자

가난한 소녀가 농가의 소치기로 일하다 신음하는 사자의 발에서 가시를 뽑아 줍니다. 이후 해마다 상처 입은 사자를 치료하지만 그때마다 맡은 가축을 잃고 매를 맞습니다. 사자는 거인의 마법에 걸린 왕자로 낮에만 사자 모습이었습니다. 소녀는 거인의 외투를 지어 바치고 그가 알려 준 대로 마법을 풀어 왕자를 되살립니다. 왕자는 오래전 잃어버린 왕실의 맏아들이었고 소녀를 아내로 맞습니다.

제25편: 심장이 없는 남자

고아 일곱 형제 중 여섯이 신붓감을 찾아 나섰다가 숲속 노인의 부탁을 무시하고, 노인은 분노해 형제와 신부들을 돌로 바꿉니다. 막내의 신부만 노인의 아내가 되어 노인의 심장이 철문과 해자로 둘러싸인 교회 안의 새에 있음을 알아냅니다. 찾아온 막내는 먹을 것을 나눠 준 황소·멧돼지·그리핀의 도움으로 새를 잡고, 새를 쥐자 노인이 죽으며 돌이 풀려 모두 행복하게 삽니다.

제26편: 두 형제

가난한 두 어부 형제가 작은 물고기를 놓아 주자 이튿날 말과 갑옷, 금이 해변에 나타납니다. 형제는 무화과나무에 칼자국을 내면 우유(무사)나 피(위험)가 나오게 하자고 약속하고 헤어집니다. 형은 일곱 머리 뱀을 물리쳐 공주를 구하나 노예가 공을 가로채고, 7년 7개월 뒤 증표로 진실이 밝혀집니다. 마녀의 돌이 된 형을 동생이 연고로 살려 내지만, 동생이 공주를 넘봤다는 오해에 형이 동생을 죽입니다. 진실을 안 형은 뉘우치며 연고로 동생을 되살립니다.

제27편: 스승과 제자

글을 읽을 줄 아는 소년이 겉옷을 뒤집어 입고 글을 모른다고 속여 마법사의 일꾼이 됩니다. 소년은 일하는 틈에 책을 읽어 무엇으로든 변하는 마법을 익히고 집으로 도망칩니다. 말로 변해 아버지에게 팔리고 돌아오기를 되풀이하다 마법사에게 붙잡힐 뻔하고, 비둘기·반지·보리알 따위로 변신하며 쫓고 쫓긴 끝에 족제비가 되어 암탉으로 변한 마법사를 물어 죽입니다. 소년은 반지를 받은 처녀와 혼인하고 마법을 버립니다.

제28편: 황금 사자

왕의 딸을 8일 안에 찾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는 방문에 상인의 두 아들이 도전했다가 목숨을 잃습니다. 막내는 노파의 조언으로 금사자 인형 속에 숨어 궁에 들어가, 일곱 개의 문 아래 숨겨진 공주의 방에서 밤에 정체를 밝히고 구혼합니다. 열두 처녀가 똑같이 차려입었으나 공주가 약속대로 흰 띠를 매어 청년이 알아봅니다. 둘은 혼인해 보물을 싣고 돌아가며 노파에게도 후히 사례합니다.

제29편: 로즈마리 가지

딸이 숲에서 로즈마리 가지를 힘껏 뽑자 땅이 열리고 청년이 나타나 그녀를 궁전으로 데려가 혼인합니다. 노파는 한 열쇠만은 쓰지 말라 했으나 신부는 호기심에 상자를 열고, 그 안의 뱀 가죽을 본 순간 궁전이 사라집니다. 신부는 가지를 들고 남편을 찾아 나서 해와 달과 바람에게서 견과·아몬드·호두를 받습니다. 바람이 공주의 혼례복 감을 날려 버린 사이 신부는 그 선물로 옷을 팔아 남편과 만나고, 가지로 남편의 기억을 되살립니다.

제30편: 흰 비둘기

왕의 두 아들이 폭풍에서 마녀의 구조를 받는 대가로 아직 태어나지 않은 동생을 약속합니다. 막내가 자라자 마녀가 그를 데려가 깃털 고르기와 장작 패기를 시키는데, 흰 비둘기가 대신 해 줍니다. 입맞춤으로 사람이 된 공주는 붉은 비단 실로 알아보라 하고, 막내는 마녀가 내놓은 당나귀와 노파 가운데서 공주를 가려냅니다. 둘은 혼례 날 도망치며 화분과 물컵을 숲과 호수로 바꿔 마녀를 막고, 마녀는 부싯돌이 됩니다.

제31편: 트롤의 딸

일자리를 찾던 청년이 트롤의 일꾼이 되어 3년 동안 해마다 토끼, 까마귀, 물고기로 변해 지냅니다. 마지막 해 바다 밑 유리 궁전에서 트롤의 딸을 만나고, 딸은 어느 왕에게 돈을 빌려 트롤의 빚을 갚게 하고 광대 노릇을 하며 트롤의 세 질문에 답할 계획을 일러 줍니다. 청년은 왕의 마구간지기가 된 뒤 광대로 따라가 딸을 알아보고 트롤의 심장이 든 물고기를 가릅니다. 트롤은 부싯돌이 되어 죽고 청년은 딸과 혼인해 황제가 됩니다.

제32편: 에스벤과 마녀

열두 아들 중 막내 에스벤은 작아서 무시당하지만, 형들을 따라가 마녀의 집에서 모자를 바꿔 형들을 구합니다. 궁의 마구간지기가 된 형들을 시기한 레드 경이 왕에게 금은 깃털의 비둘기, 멧돼지, 등불, 이불을 구해 오게 하자고 거짓말합니다. 에스벤은 날아가는 막대기를 타고 마녀의 집에 가 꾀로 하나씩 빼앗고, 그때마다 마녀는 제 딸들을 잘못 해칩니다. 마지막에 이불 때문에 잡히지만 마녀의 딸을 오븐에 넣고 탈출하고, 마녀는 부싯돌이 되며 레드 경은 벌을 받습니다. 형들은 비로소 에스벤에게 감사합니다.

제33편: 미논-미네트 공주

변덕스러운 요정 지루에트가 키운 젊은 왕 수시는 예절도 지혜도 배우지 못했습니다. 바람에 날려 가는 디아파나 공주에게 정이 떨어져 홀로 떠돌다 요정 아벨린이 보호하는 미논-미네트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깁니다. 아벨린은 수시에게 노파의 짐을 들게 하며 시련을 주고 실타래를 건넵니다. 수시는 철왕에게 갇히지만 실로 탈출하고, 그리마스에게 붙잡힌 공주는 부채로 날아오릅니다. 공중에서 만난 둘은 철왕을 이기고, 철왕은 양을 치는 신세가 되며 둘은 혼례를 올립니다.

제34편: 처녀 브라이트아이 (덴마크)

계모 밑에서 고생하는 브라이트아이가 황무지에서 만난 빨간 모자 난쟁이에게 점심 팬케이크를 나눠 주고, 절세 미모와 말할 때마다 금화가 떨어지는 목소리, 왕비가 될 운을 소원으로 받습니다. 같은 일을 시도한 계모의 딸은 난쟁이를 막대로 때려 두꺼비가 쏟아지는 저주를 받습니다. 왕에게 가는 배에서 계모의 딸이 브라이트아이를 바다에 밀고 신부 행세를 하지만, 브라이트아이는 모자 덕에 오리가 되어 궁궐 부엌에 머뭅니다. 사흘째 붙잡힌 오리의 부리 끝을 자르자 본모습이 돌아오고, 못된 의붓자매는 처벌받으며 그녀는 왕비가 됩니다.

제35편: 즐거운 아낙네들 (덴마크)

재단사·목수·대장장이의 아내들은 일요일마다 주막에서 브랜디를 나눠 마시다 값이 오르자, 남편을 가장 멋지게 속인 사람이 공짜로 마시기로 내기합니다. 재단사의 아내는 남편에게 털옷을 입혀 개집 옆 파수견 노릇을 시킵니다. 목수의 아내는 남편이 죽었다고 믿게 해 구멍 뚫린 관에 브랜디 병과 함께 눕힙니다. 대장장이의 아내는 잠든 남편을 숯처럼 검게 칠해 내보내고, 놀란 조문객들이 관을 버리고 달아나자 목수가 깨어납니다. 내기는 목수의 아내가 이깁니다.

제36편: 린도름 왕 (스웨덴)

아이 없는 왕비가 노파의 말대로 붉은 양파 두 개를 먹되 하나를 껍질째 먹는 바람에, 첫째는 린도름(뱀)으로 숲에 버려지고 둘째만 왕자로 자랍니다. 린도름은 왕자의 혼사를 막고 자기 신부를 요구하며 신부들을 해칩니다. 계모의 음모로 보내진 처녀는 어머니 무덤에서 호두 세 알을 얻고, 잿물과 솔로 일곱 허물을 벗겨 린도름을 왕자로 되돌립니다. 왕이 전쟁에 나간 사이 계모가 편지를 바꿔치기해 왕비와 쌍둥이가 위험에 처하지만 충신이 살려 내보냅니다. 왕비는 숲속 사내 베드로의 악마 계약서를 호두로 되찾고, 돌아온 왕과 재회합니다.

제37편: 자칼, 비둘기, 그리고 표범 (바수토)

어미 비둘기가 새끼 자랑을 하다 자칼에게 협박당해 새끼 한 마리를 내주지만, 왜가리의 충고로 다음번엔 단호히 거절합니다. 화가 난 자칼은 왜가리의 말을 따라 하는 꾀로 그를 붙잡고, 풀어 주는 대가로 표범의 굴을 알아냅니다. 표범의 새끼 보는 일을 맡은 자칼은 새끼들을 하나씩 잡아먹고 마지막 새끼를 여러 번 내보여 속입니다. 들통나 쫓기자 벌 떼가 사는 바위틈을 '내 학교'라고 속이고, 개코원숭이가 막대로 쑤시는 바람에 벌에 쏘인 표범은 호수에 빠져 죽습니다.

제38편: 작은 토끼 (바수토)

아내가 사랑의 증거로 냐마차네의 간을 요구하자 남편은 냐마차네의 할머니로 위장해 간을 얻고, 조약돌을 바위로 바꿔 추격을 따돌립니다. 간을 먹은 아내는 갈증이 걷잡을 수 없어 온 마을과 호수까지 마셔 버립니다. 작은 토끼는 그 흙탕물을 마시고 죄를 집토끼에게 씌우고, 집토끼의 뼈로 피리를 만듭니다. 큰 사자까지 속여 죽이고 그 가죽을 쓰고 하이에나들을 부리지만, 어린 하이에나에게 정체를 들켜 쫓겨나 두 귀를 자르고 달아납니다.

제39편: 혀가 갈라진 참새 (일본)

산속에 사는 선량한 할아버지가 까마귀에게 쫓기던 참새를 구해 새장에서 키웁니다. 질투하던 할머니는 영감이 집을 비운 사이 참새의 혀를 가르고, 참새는 숲으로 달아납니다. 영감은 몇 달을 찾아다니다 대나무 숲 속 집에서 처녀로 변한 참새를 만나 큰 상자와 작은 상자 중 작은 것을 고르고, 상자엔 금은보화가 가득합니다. 탐욕스러운 할머니가 찾아가 큰 상자를 가져가지만 뱀이 가득해 독에 죽고 맙니다.

제40편: 치쿠 이야기 (시칠리아)

아버지가 세 아들 페페·알핀·치쿠에게 무화과나무의 가지·줄기·열매와 낡은 이불·지갑·뿔을 유산으로 남기고 죽습니다. 요정들이 형제의 물건에 건 마법을 막내 치쿠가 엿듣고 이불(순간이동)과 지갑(금화)을 챙깁니다. 치쿠는 공주를 사랑하다 물건을 모두 빼앗기지만, 무화과 일에서 노인에게 친절했던 덕에 상을 받아 왕의 신하가 됩니다. 시기하는 형들의 모함으로 식인마의 검과 식인마 본인,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구해 오게 되는데, 말하는 말의 조언과 도운 벌·물고기·독수리의 보답으로 해냅니다. 왕은 공주의 요구로 불가마에 뛰어들어 죽고, 치쿠가 공주와 결혼해 왕이 됩니다.

제41편: 돈 조반니 데 라 포르투나 (시칠리아)

재산을 탕진하고 순례자 차림으로 떠돌던 돈 조반니는 악마를 만나, 3년 3개월 3일 동안 씻지도 깎지도 옷을 갈아입지도 않으면 돈이 끝없이 나오는 지갑을 주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거지꼴이 된 그는 큰 저택을 사들이고 왕에게 거금을 빌려주어 신임을 얻으며, 왕은 맏딸과의 혼인을 약속합니다. 그림 속 더러운 모습을 본 맏딸은 거부하고 막내 공주가 아버지의 약속을 지키려 나섭니다. 기한이 끝나 말끔해진 그가 배로 도착하자, 조롱하던 왕비와 맏딸은 질투에 눈이 멀어 바다에 빠져 죽고, 그는 막내와 결혼해 왕이 되어 행복하게 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서문: 동화의 도덕

랭은 서문을 거창한 이론 없이 한 문장의 도덕으로 접습니다. 시련은 많아도 이기는 쪽은 정해져 있다는 것입니다.

Courage, youth, beauty, kindness, have many trials, but they always win the battle

용기, 젊음, 아름다움, 친절은 숱한 시련을 겪지만 언제나 싸움에서 이긴다.

그러고는 이 도덕이 전부라고 말합니다.

and that is all the moral of fairy tales.

이것이 동화의 도덕 전부이다.

다만 그는 현실을 모르는 낙관을 말하지 않습니다. 모두가 젊고 예쁘고 강할 수는 없지만 친절만큼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덧붙입니다.

nothing prevents us from being kind

친절해지는 것을 막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 책의 이야기들이 이긴다고 할 때 힘센 자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친절했던 자가 보상받는 것은 이 지점에서 출발합니다. 막내딸이 짐승에게 먼저 먹이를 주고, 소녀가 사자의 가시를 뽑아 주고, 청년이 길 위의 노인을 돕는 이야기가 이 책에 많은 까닭입니다.

2. 일본 이야기: 약속과 욕심의 값

이 책의 일본 이야기들은 한결같이 선의와 탐욕의 대가를 셈합니다. 「고양이의 도피」에서 코마의 주인이 내뱉는 말은 가볍지만, 이 말이 두 고양이를 갈라놓는 집착의 목소리입니다.

“Koma, Koma, what should I do without you?”

코마야, 코마야, 너 없이 내가 어찌 살겠니?

우라시마타로 이야기에서 거북은 목숨을 구걸하고, 이 자비가 용궁행의 씨앗이 됩니다.

Be merciful and set me free

자비를 베풀어 저를 놓아 주세요.

그러나 행복한 시간은 계산보다 길어서 고향에 돌아왔을 때 세상은 이미 바뀌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비정함은 이 한 줄에 있습니다.

three hundred years had passed by

삼백 년이 흘러 있었다.

토끼가 너구리를 응징하는 장면에서는 속인 자가 자기 꾀에 당합니다.

You are caught in your own net.

너는 네 그물에 걸린 것이다.

마지막 「혀가 갈라진 참새」는 같은 상자를 두 번 쓰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상자를 고른 영감은 보화를 얻고, 큰 상자를 가져간 할머니는 최후를 맞습니다. 욕심의 값이 이 책에서 가장 선명하게 치러지는 대목입니다.

and she died, and no man regretted her.

그녀는 죽었고, 누구도 그녀를 아쉬워하지 않았다.

3. 안데르센의 소품들: 잼과 종이와 난로

안데르센의 짧은 이야기들은 사물이 말을 하는 우화이지만, 웃음 뒤에는 쓸쓸함이 남습니다. 「고블린과 식료품점 주인」에서 고블린은 시와 잼 사이에서 갈등하고, 학생의 가난에 마음이 기울어도 결국 잼을 놓지 못합니다.

The student has no jam!

학생에겐 잼이 없잖아!

We also cannot quite give up the grocer--because of the jam.

우리도 잼 때문에 식료품점 주인을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

이 맺음은 인간의 이중성을 가장 다정하게 놀리는 문장입니다. 「플라잉 트렁크」의 상인 아들은 거짓으로 공주를 얻을 뻔하다 불꽃에 모든 것을 잃고, 이야기는 그 뒤를 이렇게 열어 둡니다.

perhaps she is waiting there still

어쩌면 공주는 지금도 거기서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눈사람」에서 늙은 개가 사태를 깨닫는 한마디는 비웃음과 연민이 반반입니다.

That’s what was the matter with him!

그게 그의 병이었구나!

자기 연애담을 자랑하던 「셔츠 칼라」는 마침내 이렇게 선언합니다. 허풍의 끝이 종이로 돌아가는 것이니, 이 이야기를 읽는 종이가 곧 그 칼라입니다.

it is high time for me to become white paper!

이제 흰 종이가 될 때다!

4. 전나무: 서두르다 놓친 시간

「전나무」는 이 책에서 가장 쓸쓸한 이야기입니다. 어린 나무는 오늘의 햇살과 바람을 누리는 대신 어서 자라기만을 바랍니다.

Oh! if I were only a great tree like the others!

아, 나도 다른 나무들처럼 큰 나무이기만 하다면!

크리스마스에 장식을 달아 영광을 누린 것은 하루 저녁뿐이고, 다락방과 마당을 거쳐 장작이 된 나무는 뒤늦게 알아차립니다.

Too late! Too late!

너무 늦었다! 너무 늦었다!

서술자는 위로 대신 담담한 문장으로 이야기를 닫습니다.

And that’s the way with all stories!

이야기란 모두 이렇게 끝나는 법이지!

다른 동화들이 친절의 보상을 말하는 사이, 이 이야기는 조급함의 값을 말합니다. 독자는 같은 책 안에서 두 가지 도덕을 만나는 셈입니다.

5. 눈의 여왕: 눈물이 녹인 조각

이 책에서 가장 긴 이야기입니다. 마귀 거울 조각이 박힌 케이는 차가워지고, 눈의 여왕의 입맞춤은 그를 더 깊이 얼려 버립니다.

The kiss was cold as ice and reached down to his heart

입맞춤은 얼음처럼 차게 가슴까지 닿았다.

게르다의 여정은 어른들의 도움으로 이어집니다. 꽃밭의 마녀에서 핀란드 여인까지, 만나는 이들이 하나같이 그녀를 돕습니다. 게르다 자신도 그 사실에 놀랍니다.

How good people and animals are to me!

사람도 동물도 내게 참 잘해 주는구나!

핀란드 여인이 게르다에게 줄 힘이 없다고 말하는 대목이 이 이야기의 핵심입니다. 게르다에게는 이미 힘이 있다는 것입니다.

She is powerful already, because she is a dear little innocent child.

그 아이는 사랑스럽고 순진한 아이라서 이미 강하다.

서문의 도덕, 곧 친절이 이긴다는 말의 가장 큰 증명이 이 이야기입니다.

6. 그림 형제의 세 이야기: 돌보는 마음과 돌아보지 않기

「숲 속의 집」의 막내딸은 자기보다 먼저 짐승들의 배고픔을 걱정합니다. 언니들과 갈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Shall I have plenty while the good beasts have nothing?

착한 짐승들은 굶는데 나만 배불러도 될까요?

「세 형제」의 막내 검술사는 다른 방식으로 이깁니다. 비를 맞지 않는 솜씨를 보이기 전, 그는 이렇게 스스로를 다집니다.

If you are afraid of a blow you will never get the house.

맞기를 두려워하면 집은 얻지 못한다.

「생명의 물」은 세 오빠가 모두 실패한 길을 누이가 끝까지 걸어 올라가는 이야기입니다. 거인의 경고는 단순하고 가혹합니다.

Do not heed them; above all, do not turn round.

그들에게 귀 기울이지 말고, 무엇보다 뒤돌아보지 마라.

If you do you will become as one of them.

그러면 너도 그들 가운데 하나가 되리라.

돌들의 조롱에 흔들리는 일이 시험인 이야기에서, 누이는 소리가 아니라 목표만 봅니다. 앞의 두 편이 마음을 말한다면 이 편은 끈기를 말합니다.

7. 꾀로 이기는 이야기들

이 책에는 약한 자가 꾀로 강한 자를 이기는 이야기가 여럿입니다. 「용이 어떻게 속았는가」에서 왕은 목숨으로 협박해 불가능한 일을 시킵니다.

Fail in this, and you shall be hewn in a thousand pieces.

이 일에 실패하면 천 조각으로 베어질 것이다.

시칠리아의 구두장이 요셉은 강도들에게 같은 거짓말을 세 가지 물건에 붙여 팝니다.

The donkey is a golden donkey, and supplies me with all my money.

그 나귀는 금 나귀이고, 내 돈은 전부 그 녀석이 대 준다.

「피터 불」에서는 영리한 서기가 농부의 어리석음을 이용해 가짜 성과를 보고합니다.

he can say “Moo” now

이제 '음메' 하고 말할 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알고 있다」의 아버지는 재난을 겪을 때마다 같은 주문을 외웁니다.

I know what I have learned.

나는 내가 배운 것을 안다.

꾀가 이기는 이야기와 어리석음에 속는 이야기는 서로 거울입니다. 요셉의 속임수에는 통쾌함이 있고, 아버지의 고집에는 웃음 끝에 씁쓸함이 남습니다.

8. 괴력의 한스와 상자 속의 공주

인어의 아들 한스는 이 책에서 가장 호방한 주인공입니다. 쇠지팡이를 받아 들고 하는 한마디에는 도덕이 아니라 힘에 대한 기쁨이 가득합니다.

Many thanks, father; now I have got my inheritance.

고맙습니다, 아버지. 이제 제 유산을 받았습니다.

반대편에 「상자 속의 공주」가 있습니다. 서문이 겁 많은 아이에게는 권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로 그 덴마크 이야기입니다. 상자 속에서 공주가 던지는 외침은 이 이야기의 으스스한 중심입니다.

Sentry, where are you?

보초야, 어디 있느냐?

두 이야기는 같은 덴마크의 어둠에서 나오지만, 한쪽은 과장된 웃음으로, 다른 쪽은 밤마다 사라지는 보초라는 공포로 풀어냅니다. 한 권 안에서 이야기의 온도가 얼마나 다를 수 있는지 잘 보여 주는 대비입니다.

9. 도운 자의 보답: 그립, 은둔자, 두 형제

이 책의 많은 이야기에서 친절은 곧 보험입니다. 「버드 '그립'」의 막내는 묻히지 못한 사내의 빚을 갚아 주고, 그 사내가 여우가 되어 돌아와 도와줍니다. 이별하며 여우가 하는 말은 그 은혜의 마침표입니다.

You have now got all that your heart desired

이제 네 마음이 바라던 것을 모두 얻었다.

「은둔자가 왕의 딸의 마음을 얻는 데 어떻게 도움을 주었는가」에서 은둔자가 막내를 돕는 이유는 간명합니다.

you had pity on those that were in need

네가 어려운 이들을 불쌍히 여겼기 때문이다.

「두 형제」는 물고기 한 마리를 놓아 주는 데서 시작합니다. 동생이 형의 몫까지 지키는 장면이 이야기의 힘입니다.

Let the poor little fellow live.

이 불쌍한 녀석을 살려 주자.

Touch me not

내게 손대지 마시오.

형이 오해로 동생을 해치는 순간이 이 이야기의 어두운 대목이지만, 진실을 안 형은 뉘우치고 연고로 동생을 되살립니다. 이 책의 민담은 용서와 회복까지를 이야기의 끝으로 삼습니다.

10. 눈송이, 왕의 아내, 캐서린: 소망의 값

이 대목의 세 이야기는 소원이 이루어진 뒤의 일을 다룹니다. 「눈송이」의 마리는 눈 아이가 숨을 쉬는 순간 기쁨을 터뜨립니다.

heaven has sent us a child at last!

하늘이 마침내 우리에게 아이를 보내 주셨구나!

그러나 계절은 아이를 놓아주지 않습니다. 이야기는 사라짐을 이렇게 조용히 적습니다.

a little soft haze floating upwards was all that remained of her

그녀에게서 남은 것은 위로 떠오르는 가볍고 부드러운 안개뿐이었다.

「아름다운 아내를 갖고 싶어하는 왕」의 이발사는 프랑스어 격언으로 뒤틀린 결말을 맺고, 「캐서린과 그녀의 운명」은 청춘과 노년 가운데 하나를 고르게 하는 물음을 던집니다.

Il faut souffrir pour etre belle

아름다워지려면 고통을 겪어야 한다.

Which would you rather have-a happy youth or a happy old age?

행복한 젊은 시절과 행복한 노년 중 어느 쪽을 원하느냐?

캐서린은 노년의 행복을 청했고, 그 청은 시련의 칠 년으로 먼저 치러집니다. 소망에는 값이 붙는다는 사실을 민담은 정색하지 않고 보여 줍니다.

11. 신부와 하녀의 구원 이야기들

「상처 입은 사자」의 소녀는 일자리를 구하는 외침으로 이야기에 등장하고, 이 단순한 호소가 사자를 치료하는 긴 인연의 출발이 됩니다.

Who will hire me for a servant?

누가 나를 하인으로 써 주시겠습니까?

「심장이 없는 남자」는 악당의 약점이 몸 밖에 있는 이야기입니다. 노인의 호언장담이 곧 그의 허점을 알려 줍니다.

I have no heart in my breast!

내 가슴에는 심장이 없다!

while that bird lives so shall I, for in it is my heart.

저 새가 사는 동안 나도 살 것이다. 그 안에 내 심장이 있기 때문이다.

「로즈마리 가지」의 신부는 호기심 때문에 모든 것을 잃지만, 해와 달과 바람은 똑같은 물음으로 그녀를 맞습니다.

Do you, rich as you are, need help?

그렇게 부자이면서 도움이 필요하단 말이오?

「흰 비둘기」는 도움을 청하는 쪽이 비둘기라는 점에서 이 구도를 뒤집습니다. 창을 두드리는 소리는 이렇습니다.

Let me in, and I will help you.

나를 들여보내 주면 내가 너를 돕겠다.

12. 변신과 심장 찾기: 스승과 제자, 트롤의 딸, 에스벤

이 세 이야기는 청년이 마법의 집에서 일하며 적의 꾀를 배워 이기는 구조를 공유합니다. 「스승과 제자」의 소년은 글을 아는 사실을 숨기는 것으로 모든 일을 시작합니다.

No, I don’t know a single letter

아니요, 저는 글자 한 자도 모릅니다.

「트롤의 딸」의 트롤은 주인공을 시험하는 질문을 던집니다. 트롤의 목숨 또한 몸 밖에 숨겨져 있음을 알려 주는 물음입니다.

Where is my heart?

내 심장은 어디 있느냐?

「에스벤과 마녀」의 에스벤은 날아가는 막대기를 타고 마녀의 집을 드나들며 주문을 외웁니다.

Fly quick, my little stick, Carry me across the stream.

빨리 날아라, 내 작은 막대기야, 나를 강 건너로 데려가렴.

작고 무시당하던 막내가 마녀의 딸들을 속여 물건을 하나씩 빼앗는 이 이야기는 이 책의 가장 신나는 모험담입니다. 형들이 마지막에야 감사하는 장면은 서문의 도덕을 빠르게 확인해 줍니다.

13. 미논-미네트 공주: 총리 디토와 풍자

요정이 키운 응석받이 왕 수시의 궁정에는 풍자가 가득합니다. 요정이 총리로 임명한 인물의 별명은 모든 것을 설명합니다.

the excellent ‘Ditto,’ so called because he had never been known to contradict anybody.

누구에게도 반박한 적이 없어 '디토'라 불리는 훌륭한 인물.

수시는 시련을 거치며 비로소 어른이 되고, 공중에서 풀리는 수수께끼의 순간은 이 이야기의 절정입니다.

Behold the bird without feathers and the bridge without an arch!

깃털 없는 새와 아치 없는 다리를 보라!

철왕이 양치기가 되는 결말은 응징이면서 일종의 교정입니다. 이 이야기는 책에서 가장 궁정풍이며, 아이에게 들려주는 풍자라는 점에서 안데르센의 소품들과 이웃합니다.

14. 처녀 브라이트아이와 린도름 왕: 북유럽의 계모와 저주

브라이트아이의 이야기는 같은 만남의 두 가지 결과를 보여 줍니다. 팬케이크를 나눈 쪽은 보상받고, 난쟁이를 때린 쪽은 저주를 받습니다. 난쟁이의 첫마디는 이렇게 시작합니다.

Who’s that pulling the roof off my house?

내 집 지붕을 뜯는 게 누구냐?

every time you open your mouth a gold coin shall fall out of it

네가 입을 열 때마다 금화 한 닢이 떨어지리라.

오리가 된 브라이트아이가 부리 끝을 잘리고서야 본모습으로 돌아오는 장면의 외침도 인상적입니다.

Oh, oh, you cut my little finger!

아야, 아야, 내 새끼손가락을 잘랐어요!

스웨덴의 「린도름 왕」은 뱀의 모습을 한 왕자를 신부가 되돌리는 이야기입니다. 신방에서 신부가 건네는 말이 이야기의 열쇠입니다.

Undress yourself first!

당신이 먼저 벗으세요!

나중에 왕비가 된 그녀는 악마와 맺은 계약서를 되찾으러 갑니다.

I have come to get Peter’s contract

저는 베드로의 계약서를 가지러 왔습니다.

15. 바수토의 동물 이야기: 자칼과 작은 토끼

아프리카 바수토 민담의 두 편은 이 책에서 가장 능청스러운 속임수 이야기입니다. 자칼은 왜가리의 말을 따라 하는 꾀로 그를 붙잡습니다.

Then that is the side I turn to

그렇다면 그쪽이 내가 돌리는 방향이다.

그리고 자기 잘못을 되받아치는 뻔뻔함에서 이 짐승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Bring out your little ones, indeed!

새끼들을 내놓으라니, 참 대단하군!

「작은 토끼」에서는 속임수가 훨씬 커집니다. 큰 사자가 물을 마신 범인을 찾을 때 토끼는 죄를 남에게 씌우고, 사자 가죽을 쓰고는 기세 좋게 위협합니다.

Who has been drinking my water?

누가 내 물을 마셨느냐?

Go and get into the boiling water

가서 끓는 물에 들어가라.

토끼가 뼈 피리로 부른 노래는 이야기의 서늘한 풍자입니다.

Pii, pii, rabbits are but little boys.

삑, 삑, 토끼는 작은 사내아이일 뿐이다.

끝내 정체가 들켜 귀를 자르고 달아나는 토끼의 결말에는 도덕이 없습니다. 이 이야기가 서문의 단순한 도덕과 가장 멀리 떨어진 자리에 있다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16. 시칠리아의 치쿠와 돈 조반니: 운과 꾀와 때

마지막 두 편은 시칠리아의 행운담입니다. 치쿠 이야기에서 첫째 형 페페는 노인에게 거짓말을 하고 광주리가 정말 흙으로 변하는 벌을 받습니다.

dirt you have said, and dirt let it be.

흙이라고 말했으니 흙이 되어라.

치쿠는 왕에게 불가마에 뛰어드는 거짓 비결을 알려 주어, 욕심 많은 왕이 스스로 그 길을 가게 만듭니다.

I rubbed myself over with fat, and I am not even singed.

몸에 기름을 문질렀더니 그을리지도 않았습니다.

「돈 조반니 데 라 포르투나」는 악마의 첫 유혹으로 시작합니다. 이 한 줄로 시작되는 계약이 어떻게 3년 3개월 3일의 기다림으로 이어지는지가 이야기의 틀입니다.

Would you like to be rich,

부자가 되고 싶지 않소?

기한이 끝나자 말끔해진 그의 모습에 모두가 놀랍니다. 책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내와 때에 보상이 따른다는 말로 닫히는 것은, 서문에서 시작한 친절과 용기의 도덕에 맺음을 주는 듯 보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분홍 요정 이야기책』은 서문과 마흔한 편의 독립된 이야기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디서든 읽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안데르센의 「눈의 여왕」(제12편)과 「전나무」(제13편), 일본의 「우라시마타로와 거북이」(제5편)를 먼저 읽어 보세요. 이어 「교활한 구두장이」(제19편), 「에스벤과 마녀」(제32편), 「처녀 브라이트아이」(제34편)가 기둥이 됩니다. 이야기마다 길이가 크게 다르니 짧은 편과 긴 편을 섞어 읽으면 좋고, 서문을 먼저 읽어 편자의 도덕을 기억해 두면 각 이야기에서 그 도덕이 지켜지는 곳과 비껴가는 곳이 보입니다. 겁이 많은 아이에게 읽어 줄 때는 서문이 직접 당부한 「상자 속의 공주」를 가려서 고르면 됩니다. 한 편씩 소리 내어 읽기에도 좋은 길이여서, 잠들기 전 한 이야기를 듣는 식으로 천천히 이어 가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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