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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908년 출간

The Perfume of the Lady in Black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

결혼식 직후 신혼부부를 덮친 죽은 줄 알았던 숙적의 그림자 앞에서, 소년 기자 룰레타빌이 자신의 출생의 비밀과 맞서며 '시신이 하나 더 많은 방'의 수수께끼를 푸는 이야기

We have come to look for the perfume of the Lady in Black.

우리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를 찾으러 왔네.

After all--he was my father!

결국 그는 내 아버지였어.

한눈에 보기

1895년 4월 파리의 조용한 결혼식에서 시작한다. 신부 마틸드 스탠저슨과 신랑 로베르 다르자크가 신혼여행길에 오르자, 배 화재로 죽은 것으로 확인된 숙적 라르산이 기차간 거울 속에 나타난다. 소년 기자 룰레타빌은 친구 생클레르와 함께 남프랑스 해안의 헤라클레스 요새로 달려가 성문을 닫아걸고 방어에 나선다. 그는 오래전부터 찾아 헤맨 '검은 옷의 여인'이 마틸드, 곧 자신의 어머니임을 알고 있고, 라르산이 자기 아버지일 수 있다는 사실과도 싸워야 한다. 4월 11일 밤 사각형 탑에서 총성이 울리고 라르산의 시신이 나왔다가 자루에 담겨 사라지지만, 방에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는 증언이 남는다. 늙은 밥의 실종, 호주 모양 반점, 한낮의 베르니에의 죽음을 지나, 룰레타빌은 두 사람의 다르자크를 앞에 두고 순수한 이성의 힘으로 라르산을 지목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한 권 요점

The Perfume of the Lady in Black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는 프랑스 작가 가스통 르루가 쓴 추리소설로, 1908년에 나온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르루는 1868년에 태어나 1927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기자 출신으로 알려져 있으며, 사건을 취재하듯 서술하는 솜씨가 돋보입니다. 이 책은 『노란 방의 미스터리』의 후속편으로, 앞 사건의 결말에서 2년이 조금 지난 시점에서 시작합니다. 이야기는 소년 기자 조셉 룰레타빌의 친구 생클레르의 1인칭으로 전해집니다. 본문은 제1장부터 제20장까지와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죽은 줄 알았던 악당이 신혼부부의 곁에 다시 나타나고, 룰레타빌은 그 악당과의 핏줄이라는 가장 사적인 문제를 안은 채 '밀실'과 '변장'이라는 두 겹의 수수께끼를 풀어야 합니다. 앞 사건을 모르는 독자도 읽을 수 있도록 필요한 내력은 본문에서 그때그때 설명됩니다.

줄거리

제1~3장: 결혼식의 아침과 향수

1895년 4월 6일, 로베르 다르자크와 마틸드 스탠저슨의 결혼식이 파리의 음울한 생 니콜라 뒤 샤르도네 교회에서 조용히 치러집니다. 화자 생클레르는 하객들 사이에서 룰레타빌부터 찾지만 보이지 않고, 변호사 앙리 로베르와 앙드레 헤세는 라 도르도뉴호의 화재로 죽은 것으로 확인된 라르산(본명 발마이어)이 되살아날까 하는 불안을 조용히 나눕니다. 교회에는 창백한 룰레타빌이 뒤늦게 나타나 기도하다가 식이 끝나기 전에 사라집니다. 다르자크의 조수 브리뇰이 마틸드를 두고 악의 어린 말을 속삭이자 생클레르는 혐오감을 느낍니다. 기차에 오른 신부는 룰레타빌에게 전할 편지를 던지며 "안녕, 아니면 작별"이라는 불길한 인사를 남깁니다.

역에서 돌아온 생클레르는 마틸드가 룰레타빌에게 어머니 같은 애정을 보였지만 소년이 이유 없이 거리를 두었던 일, 원고를 서둘러 덮던 모습을 떠올립니다. 룰레타빌은 하인을 시켜 그의 짐을 싸 북부 철도로 트레포트의 여관까지 끌고 갑니다. 편지에 코를 대고 향기를 맡은 그는 괴로워하며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를 찾으러 왔다"고 말합니다. 이튿날 아침 다르자크가 보낸 "절망 속의" 전보가 오고, 룰레타빌은 라르산이 살아 있다고 확신하며 떱니다. 그는 방파제에서 마지막으로 본 여인을 떠올리고, 어린 시절 다닌 학교의 응접실에서 눈물을 쏟으며 그 여인이 어머니였다고 털어놓습니다. 마틸드의 아들이 죽었다는 비밀을 들은 생클레르는, 룰레타빌이 라르산의 아들일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두 번째 전보 "우리를 구해 주세요"가 도착합니다.

제4~5장: 기차 안의 고백, 되살아난 얼굴

멘톤행 기차 안에서 룰레타빌은 어린 시절을 들려줍니다. 비상한 추리력으로 도난품을 찾아내다 도리어 도둑으로 몰린 아홉 살 소년은 학교를 탈출해 운하에 몸을 던졌지만 헤엄쳐 나왔습니다. 집시처럼 구걸하며 마르세유에 닿아 오렌지 줍는 소년이 되었고, 신문 기자 가스통 르루를 만나 구두닦이가 되었다가 열여섯에 파리로 가 기자가 되었습니다. 그는 늘 검은 옷의 여인을 찾아다녔고, 이제 마틸드의 편지가 그 여인임을 확인해 줍니다. 그는 전보의 시각과 열차 시간표를 맞춰 다르자크 부부가 디종과 부르 사이에서 변고를 겪었음을 추리합니다.

칸에서 만난 다르자크는 부르 역에서 마틸드가 침대칸 거울 속에서 라르산의 얼굴을 보았고, 자신도 그를 보았다고 털어놓습니다. 니스에서는 아서 랜스도 라르산을 마주쳤다고 전합니다. 생클레르는 브리뇰을 의심하지만 그가 파리를 떠난 적 없다는 회신이 옵니다. 멘톤 가라반 역에서 마틸드는 룰레타빌에게 "내가 미쳐가고 있어요"라고 속삭입니다.

제6~9장: 헤라클레스의 요새

일행은 바다 위로 솟은 헤라클레스 반도의 성에 닿습니다. 아서 랜스의 아내 에디스가 검은 눈과 밝은 목소리로 일행을 맞아 요새를 안내하고, 이곳에는 랜스 부부의 삼촌인 괴짜 학자 '늙은 밥'이 머물고 있습니다. 생클레르는 바다 위 작은 배에 선 라르산의 모습을 본 듯하고, 마틸드는 룰레타빌을 붙들고 그에게 손대지 말라고 막습니다. 저녁 식탁에서 에디스는 그 배의 어부 툴리오를 '바다의 교수형 집행인'이라 부른다고 말합니다. 룰레타빌은 관리인 베르니에 부부와 자크 신부를 배치하고 철문을 닫아 요새를 봉쇄합니다. 당국에 알릴 수 없다고 못 박고 보초 순서와 공사 계획을 일러 줍니다. 스탠저슨 교수는 딸의 비밀을 안 뒤 모든 것을 잃었고, 마틸드는 라르산이 살아 있다면 자신이 중혼 상태가 아닌지 두려워하며 다르자크와 사실상 갈라서 있습니다.

밤새 번을 서던 생클레르는 라르산을 만나 보고 싶다고 웃는 에디스에게 장 루셀 발마이어의 내력을 들려줍니다. 부유한 중개인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가난이 아니라 취향으로 사기꾼의 길을 택했고, 판사의 서류에 도장을 찍어 감옥에서 풀려난 일까지 있는 인물입니다. 아침에 룰레타빌은 닫힌 성이 이성을 되살린다며 요새화의 속뜻을 밝힙니다. 화창한 아침 늙은 밥이 불쑥 나타나 선사 시대 두개골과 뼈의 연대를 두고 신나게 떠들고, 갈리치 왕자가 가장 오래된 두개골을 발견했다는 말에 격분해 트렁크에서 자기 두개골을 꺼내 보입니다. 그의 쾌활함이 가짜 같아 생클레르는 라르산을 떠올리고, 룰레타빌은 "그가 여기 있다"고 말합니다. 생클레르는 브리뇰을 미행해 카스티용에서 라르산과 함께 있는 그를 보지만 놓칩니다.

제10~12장: 4월 11일의 밤, 불가능한 시신

1895년 4월 11일, 찌는 더위 속에서 다르자크가 요새를 떠나겠다 하지만 룰레타빌은 콜럼버스의 말을 빌려 여드레만 참아 달라고 설득합니다. 에디스가 소개한 러시아의 갈리치 왕자가 오찬에 와 '라르산'을 입에 올리고, 검은 안경 뒤의 시선을 느낀 생클레르는 모두가 의심스러워집니다. 룰레타빌은 눈을 감고 용의자를 하나씩 따진 뒤 오후에 사각형 탑을 샅샅이 수색합니다. 폭풍 속에서 생클레르는 검은 옷의 여인의 향기를 맡고, 마틸드는 아들 룰레타빌에게 진실을 알려 달라고 호소합니다. 밤에 총성과 비명이 울리자 룰레타빌은 창밖으로 "어머니!"를 외칩니다.

룰레타빌이 사각형 탑으로 달려가 문 앞에 선 마틸드의 품에 안기는 장면은 모자의 첫 재회입니다. 베르니에는 다르자크가 권총을 잘못 쏜 사고라고 둘러대고, 다르자크도 입을 다물자고 청합니다. 이어 베르니에가 작은 마차를 끌고 오고, 다르자크가 자루 하나를 싣자 마틸드가 "움직이고 있어요"라고 말합니다. 다르자크가 마차를 끌고 정원사 쪽문으로 사라진 뒤, 룰레타빌은 돌아오는 베르니에를 붙잡아 추궁합니다. 베르니에는 다르자크의 방에서 라르산이 총에 맞아 죽었다고 털어놓지만, 열쇠를 쥔 자신도 그가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른다고 맹세합니다. 마틸드는 스캔들로 아버지가 쓰러질까 시신을 감추게 했고, 시신은 룰레타빌이 쏟았던 감자 자루에 담겼습니다.

제13~16장: 의심의 밤, 호주 모양 반점

룰레타빌은 어머니의 손에 피가 묻어 있었다고 하며 극도로 불안해합니다. 생클레르와 늙은 밥의 서재로 내려가 보지만 노인은 없고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으며, 그는 붉은 물감을 피로 착각한 듯 흐느끼다가 아버지는 그리 쉽게 죽지 않는다고 외칩니다. '시신이 하나 더 많다'는 것이 수수께끼의 핵심으로 떠오릅니다. 노란 방에서는 시신이 모자랐지만 이번 방에는 하나가 더 있다는 것입니다. 룰레타빌은 모두를 거실에 모아 라르산이 사각형 탑에서 죽었다고 알리고 경찰에 알리자는 랜스 부부의 말을 받아 넘기며, 늙은 밥이 사라졌다고 밝혀 라르산이 밥으로 변장했을지 모른다고 암시해 에디스를 격분시킵니다. 월터가 피 묻은 빈 자루를 들고 뛰어들자, 룰레타빌은 스물네 시간 뒤 돌아오겠다며 부부에게 성을 떠나지 말라 당부하고 울며 어머니를 껴안습니다.

새벽 두 시, 잠들지 못한 생클레르는 갈리치 왕자가 작은 배로 돌아오는 것을 보고, 폐허 예배당에서 검은 옷의 여인이 우는 소리를 엿듣습니다. 다르자크는 아내가 아버지만 생각하고 자신에게 무관심하다고 한탄하는데, 그가 아내를 끌어안으려는 몸짓을 하자 생클레르에게 "이 사람이 라르산이다"라는 생각이 번뜩입니다. 검은 안경, 어두운 방, 석 달의 부재, 늘어난 남부 억양이 모두 변장을 뒷받침하는 듯합니다. 그러다 다르자크의 팔에 호주 모양 반점이 있음을 기억해 낸 생클레르는 신성에서 몰래 움직이는 다르자크를 쫓아가 확인합니다. 반점은 진짜였고 수염도 붙어 있었습니다. 그는 거듭 사과하며 자신을 바보라 꾸짖고 방으로 돌아옵니다.

제17~19장: 늙은 밥, 베르니에의 죽음

아침에 룰레타빌의 쪽지가 오는데, 송어를 낚아 두라는 엉뚱한 부탁입니다. 생클레르는 에디스와 맨발로 바위 사이를 오가다 로미오와 줄리엣 동굴에서 구출된 늙은 밥을 발견합니다. 그는 쇄골이 부러지고 발목을 삐었으며 가슴에도 상처가 있어 옷을 벗지 않으려 하고, 갈리치 왕자의 두개골을 훔치려다 환기 수직 굴로 나가 떨어졌다고 해명합니다. 왕자는 사라진 부싯돌 단검을 찾아 달라 청하고, 돌아온 룰레타빌은 저녁 전에 모든 것을 설명하겠다고 말합니다.

한낮에 에디스와 생클레르가 정원을 걷다 룰레타빌, 다르자크와 마주칩니다. 룰레타빌이 에디스에게 지팡이로 아치 위 돌을 가리켜 보이게 하는 순간, 등 뒤에서 죽어 가는 이의 비명이 울립니다. 쓰러진 베르니에는 "프레데릭 라르산!"이라는 말을 남기고 숨집니다. 아무도 접근한 이가 없었고 늙은 밥은 베르니에 부인이 지키는 침대에 누워 있었습니다. 룰레타빌은 잠시 절망했다가 "달라진 것은 없다"며 기운을 되찾고, 검시 중 그늘 끝에서 선사시대 부싯돌 단검을 주워 듭니다. 그가 사건을 베르니에가 돌을 줍다 미끄러져 단검에 찔린 사고로 풀이하자 판사들도 받아들입니다. 에디스는 단검이 갈리치 왕자의 것이며 늙은 밥이 훔쳤다는 점에서 삼촌의 운명이 룰레타빌의 손에 달렸음을 깨닫고, 생클레르에게 삼촌의 방문을 지켜 달라 부탁한 뒤 왕자를 찾으러 나갑니다. 저녁에 철문이 닫히는 소리가 울리고, 룰레타빌의 팔에 기댄 검은 옷의 여인이 나타납니다.

제20장: 시신 하나가 더 많은 방

룰레타빌은 검은 옷의 여인과 사각형 탑에 들어서고, 자크 신부와 월터, 마토니가 총을 들고 문을 지킵니다. 그는 "우리는 그를 재판할 것"이라며 모두를 베르니에의 시신 곁으로 데려가 무기를 내려놓고 서로를 감시하겠다고 맹세하게 합니다. 이어 '시신이 하나 더 많았던' 다르자크의 방으로 일행을 이끌고, 책상 위에는 다르자크가 그리던 그림판과 붉은 물감, 늙은 밥의 두개골이 놓여 있습니다. 뒤늦게 돌아온 아서 랜스가 늙은 밥의 홍옥 핀을 근거로 노인의 결백을 주장하자, 룰레타빌은 익명의 편지를 보낸 사람이 자기라고 밝히고 "라르산은 우리 가운데 있다"고 선언합니다. 분노한 생클레르는 이름을 대라고 소리치지만, 룰레타빌의 눈은 그를 향한 의심으로 번뜩이는 듯합니다.

룰레타빌은 새 종이에 같은 물감을 칠해 마르는 시간을 재어, 물감이 마르는 데 15분 걸린다는 것을 모두 앞에서 확인시킵니다. 5시에 사각형 탑에 들어와 나가지 않은 다르자크와 6시에 두개골에 물감을 묻힌 채 나타난 다르자크가 같은 사람일 수 없고, '두 사람의 다르자크'가 있었다는 결론입니다. 그는 한때 다르자크 자신을 의심했다고 사과한 뒤, 6시에 들어왔으면서 5시라는 시각을 정정하지 않고 침묵한 쪽이 거짓을 말했고 거짓을 말한 쪽이 가짜라고 추리합니다. "당신이 라르산이다. 패널 뒤에 숨은 사람이 다르자크다." 그가 패널을 가리키자 문이 열리고 진짜 다르자크가 나타나 마틸드가 "로베르!"를 외치며 달려갑니다. 가짜 다르자크는 마틸드의 침실로 뛰어들어 문을 걸어 잠그고, 일행이 들보로 문을 부수고 들어가 보니 수염을 떼고 맨얼굴로 안락의자에 기대앉은 라르산은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룰레타빌은 모두를 내보내고 홀로 남아 책임을 지겠다고 하고, 해 질 녘 작은 배에서 라르산의 시신을 바다에 맡깁니다.

에필로그: 아버지의 마지막, 아들의 작별

생클레르는 니스, 칸, 생라파엘을 거쳐 파리로 돌아오는 열차에서 룰레타빌과 검은 옷의 여인이 마르세유에서 헤어지는 모습을 지켜봅니다. 룰레타빌은 어머니의 간청에도 파리로 돌아가기로 했고, 다르자크 부부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신혼여행을 계속하도록 지시합니다. 리옹에서 룰레타빌은 전모를 들려줍니다. 라르산은 브리뇰을 매수해 서명을 위조하고 다르자크를 정신병원에 가둔 뒤 그 자리를 차지했고, 다르자크의 눈을 다치게 해 검은 안경을 쓰고 어둠 속에 머물 구실을 만들었습니다. 룰레타빌은 총포상과 마차 바퀴 자국, '보네'라고 적힌 쪽지를 따라 바르보네 산의 요양원을 찾아 브리뇰을 윽박지르고 진짜 다르자크를 구해 냅니다. 총상은 가슴뼈에 박혀 목숨을 앗아 가지는 않았고, 풀려난 다르자크는 옷차림을 가짜 다르자크와 똑같이 맞추고 룰레타빌의 도움으로 요새의 지하 통로를 통해 숨어들었던 것입니다. 베르니에의 죽음은 룰레타빌이 일부러 아서 랜스의 지팡이를 떨어뜨려 가짜 다르자크가 라르산의 버릇대로 지팡이를 휘두르는 모습이 드러난 순간, 그 광경을 본 베르니에가 놀라 부싯돌 위로 쓰러져 생긴 일이었습니다.

룰레타빌은 아버지를 감옥에만 보내려 했다고 하고, 라르산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그는 "신이 그를 용서하시길"이라고 말합니다. 이튿날 신문에는 룰레타빌이 러시아로 떠난다는 기사가 실리고, 그의 주머니에서는 혁명 위원회 이름의 협박 편지가 나옵니다. 룰레타빌은 암살 경고를 읽고도 "이제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군"이라며 웃고, 그날 밤 북부역에서 생클레르가 말려도 같은 말을 되풀이하며 떠납니다. 생클레르는 훗날 아서 랜스가 죽은 뒤 비극이 닥쳤고, 자신이 에디스와 결혼했다고 고백합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대부분의 로맨스가 끝나는 곳에서

첫 장의 제목은 결혼식이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알립니다. 교회 안에서 변호사들은 죽은 숙적이 되살아날까 하는 불안을 속삭입니다.

“I expect Frederic Larsan.”

"나는 프레데릭 라르산을 기다립니다."

역설적으로 죽은 자를 두려워하는 말이 하객들의 입에서 나옵니다. 조수 브리뇰이 신부를 두고 악의를 내비치는 순간 이야기의 첫 불길한 징조가 놓입니다.

“She has the eyes of a mad woman!”

"그녀는 미친 여자의 눈을 하고 있어!"

기차에 오른 신부는 룰레타빌에게 편지를 던지며 이렇게 인사합니다.

“Au revoir, my friends--or adieu.”

"또 봐요, 친구들, 아니면 안녕."

창백한 소년 기자는 마침내 제 발로 이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옵니다.

“Here comes Rouletabille,” remarked M. Henri-Robert.

"룰레타빌이 오는군요." 앙리 로베르 씨가 말했다.

2. 향수와 어머니

이 책의 제목은 소년이 평생 쫓아다닌 단서 하나를 가리킵니다. 트레포트의 여관에서 룰레타빌은 여행의 목적을 이렇게 밝힙니다.

“We have come to look for the perfume of the Lady in Black.”

"우리는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를 찾으러 왔네."

다르자크의 전보는 절박합니다.

“Come immediately without losing a minute.”

"일 분도 낭비 말고 즉시 오시오."

학교 응접실에서 룰레타빌은 어린 날 방파제에서 마지막으로 본 여인이 누구였는지 고백합니다.

“She was my mother, Sainclair.”

"그분은 내 어머니였네, 생클레르."

그리고 어머니가 가져다준 흰 포장지의 선물이 평생의 취향을 만들었다는 웃픈 기억도 따라 나옵니다.

“I have loved fruit cake ever since, Sainclair!”

"그 뒤로 줄곧 과일 케이크를 좋아했네!"

추리소설이면서도 이 대목은 어머니를 찾는 이야기의 정점입니다. 향기라는 단서를 쥔 소년의 추리가 곧 그의 그리움이라는 것이 이 책의 정서적 뿌리입니다.

3. 오렌지 줍는 소년

멘톤행 열차 안에서 소년 기자의 내력이 풀립니다. 그는 학교를 탈출해 마르세유에 닿아 오렌지 줍는 소년이 되었는데, 아무리 가난해도 깔끔함을 놓지 않습니다.

“Monsieur, are there any other stains?”

"선생님, 다른 얼룩은 없나요?"

기자 가스통 르루를 만나 구두닦이가 된 뒤에도 당돌함은 그대로입니다. 작가가 자기 이름을 작중 인물로 슬쩍 끼워 넣는 장난스러운 대목입니다.

“I take your money,” he said to Gaston Leroux, “because we are collaborators.”

"우리는 협력자니까 돈을 받겠습니다." 그는 가스통 르루에게 말했다.

그러나 지금 그의 추리력은 어머니를 향한 조급함과 아버지에 대한 증오 사이에 있습니다. 소년이 냉정한 결의를 보이는 말이 열차 안에서 이어집니다.

“If I arrive too late, I can avenge her, at least.”

"너무 늦더라도 복수는 할 수 있지."

4. 거울 속의 얼굴

칸에서 만난 다르자크는 부르 역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습니다. 아내만 본 것이 아니라 자신도 그 얼굴을 보았다는 증언이 사건의 첫 단서입니다.

“I have seen him as surely as I have seen you.”

"자네를 보듯 분명히 그를 보았네."

두 사람이 동시에 같은 얼굴을 본 것이라면 환상은 아닙니다. 그래서 가라반 역에서 마틸드가 아들에게 속삭이는 말은 공포가 아니라 도움 요청처럼 들립니다.

“I know that I am going mad!”

"내가 미쳐가고 있다는 걸 알아요!"

뒤에서 보면 마틸드의 이 공포는 다르자크를 의심하는 두려움과 맞닿아 있습니다. 룰레타빌이 20장에서 풀어 보이는 것이 바로 이 두려움의 정체입니다.

5. 철문이 닫힌 성

헤라클레스의 요새는 바다와 절벽에 둘러싸인 무대입니다. 저녁 식탁에서 에디스는 어부 툴리오의 별명을 이렇게 전합니다.

They call him, ‘the hangman of the sea.’

사람들은 그를 '바다의 교수형 집행인'이라고 부른다.

철문이 내려가자 에디스는 농담을 던지고, 화자는 어린 지휘관에게 감탄합니다.

“Really! Anyone would think that we expected to undergo a siege!”

"세상에! 마치 우리가 포위전이라도 치를 것 같네요!"

그러나 이 성 안의 사람들은 저마다 상처를 안고 있습니다. 스탠저슨 교수에게 딸에 대한 믿음은 신앙이었습니다.

His faith in her had been his religion.

딸에 대한 그의 믿음은 그의 종교였다.

마틸드는 환영과 싸우기보다 살아 있는 적을 택하겠다는 쪽입니다.

She preferred to fight even against the living Larsan than against a phantom.

그녀는 환영과 싸우느니 살아 있는 라르산과 싸우는 쪽을 택했다.

요새는 밖의 적을 막는 성이면서 안의 사람들이 서로를 바라보게 만드는 방이기도 합니다.

6. 사기꾼의 이력

8장은 라르산의 전기를 한 장 분량으로 압축합니다. 발마이어는 가난 때문이 아니라 타고난 취향으로 사기꾼이 되었습니다.

At an early age, he decided to become a swindler

그는 어린 나이에 사기꾼이 되기로 마음먹었다.

이 이야기를 에디스는 흥미롭게만 듣습니다. 위험을 모르는 순진함이 오히려 불길합니다.

“How I wish I knew your Larsan!”

"당신들의 라르산을 알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다음 날 아침 룰레타빌은 문을 걸어 잠근 이유를 비유로 밝힙니다.

“My friend, it is like a sealed casket.”

"이보게, 이건 봉인된 상자와 같다네."

닫힌 성은 외부의 침입을 막는 장치이자, 범인이 이미 안에 있다면 그가 드러나게 만드는 상자입니다. 이 전제가 20장의 결말을 예고합니다.

7. 늙은 밥의 두개골

9장은 한바탕 희극입니다. 늙은 밥은 선사 시대 두개골의 연대를 두고 갈리치 왕자와 다투고, 트렁크에서 자기 것을 꺼내 보입니다.

The oldest skull in the history of the human race is Old Bob’s skull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두개골은 늙은 밥의 두개골이다.

“Old Bob never goes anywhere without his skull!”

"늙은 밥은 두개골 없이는 어디도 가지 않는다네!"

그러나 그의 쾌활함은 어딘가 과장되어 있고, 이 인물이 첫 번째 용의자로 떠오릅니다. 룰레타빌은 라르산의 정체를 두고 섬뜩한 경고를 합니다.

and he may be in your own skin without your knowing it

그는 당신도 모르는 사이 당신 자신의 가죽 속에 들어 있을지 모른다.

그리고 밤이 오자 소년은 확신을 되풀이합니다.

“For, Sainclair, I feel that he is here!”

"생클레르, 나는 그가 여기 있다는 걸 느끼네!"

두개골은 소품이면서 20장에서는 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증명하는 결정적 증거가 됩니다. 희극적 장면에 놓인 소품이 마지막에 논리의 열쇠가 되는 짜임입니다.

8. 폭풍 속의 총성

제10장은 이 책에서 가장 긴 하루입니다. 룰레타빌이 떠나려는 다르자크에게 시간을 달라고 청하며 인용하는 말은 콜럼버스의 것입니다.

“Eight days,” said Columbus long ago, “and I will give you a new world.”

"여드레만 주게." 오래전 콜럼버스는 말했다. "그러면 새로운 세계를 주겠네."

용의자 하나하나를 따지기 직전 그가 신호처럼 내뱉는 말은 이 책의 방법론입니다.

“Let us reason it out!”

"차근차근 따져 보세!"

폭풍이 오고 공포는 번집니다.

Fear is as contagious as the cholera.

공포는 콜레라처럼 번진다.

밤의 총성과 비명 뒤 룰레타빌은 그 모든 이성을 내려놓고 아홉 살로 돌아갑니다.

“Mother! Mother! Mother!”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You know, mamma, it was not true that I stole!”

"엄마, 내가 훔친 게 아니었다는 거 아시죠!"

도둑으로 몰렸던 아이가 어머니의 품에서 드디어 결백을 말하는 이 대목은, 추리극의 가운데에서 갑자기 사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순간으로 바뀝니다.

9. 불가능한 시신

베르니에의 입에서 라르산이 죽었다는 말이 나오는데도 룰레타빌은 안심하지 못합니다. 입장이 오히려 그를 더 두렵게 합니다.

terrifies me more than his life itself!

그의 목숨 자체보다 나를 더 두렵게 한다!

그는 같은 말을 친구에게 되풀이합니다. 아버지일 수도 있는 사람이 죽었다는 소식 앞에서도 소년은 슬퍼하기보다 겁을 냅니다.

“I tell you I fear his death more than I fear his life!”

"내가 말하지 않았나, 나는 그의 삶보다 그의 죽음이 더 두렵다고!"

13장은 수수께끼를 한 문장으로 압축합니다. 앞 사건의 노란 방에서는 시신이 모자랐지만 이번에는 그 반대라는 것입니다.

“there is a body too many.”

"시신이 하나 더 많다."

경계심도 변하지 않습니다.

“With Larsan, one can never be sure of anything.”

"라르산에게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네."

이 책의 제목이 향기라면 부제는 이 한 줄입니다. 있어서는 안 될 시신이 어떻게 방 안에 있었는가가 추리의 중심 질문이 됩니다.

10. 감자 자루

14장에서 룰레타빌은 모두를 모아 놓고 라르산의 죽음을 선언하지만 곧 경고를 덧붙입니다. 자루는 비어 돌아왔고, 에디스는 비꼬듯 사건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A body too many on the one side; an unexplained absence on the other!”

"한쪽엔 시신이 하나 넘치고, 다른 쪽엔 설명할 수 없는 부재가 있군요!"

월터가 피 묻은 빈 자루를 들고 뛰어든 뒤, 룰레타빌은 스물네 시간의 말미를 청하며 이렇게 못 박습니다.

“Larsan is not dead, be sure of that!”

"라르산은 죽지 않았네, 그것만은 확신하게!"

죽었다고 선언한 사람이 죽지 않았다고 경고하는 모순이 이 장의 묘미입니다. 룰레타빌은 이미 무언가를 알고 있지만 한 걸음을 더 내딛기 위해 시간을 벌고 있습니다.

11. 호주 모양 반점

15~16장은 한밤의 의심입니다. 생클레르는 잠을 이루지 못한 채 첫 의심을 떠올립니다.

“What a hypocrite is the night!”

"밤은 얼마나 위선자인가!"

“If HE should be Larsan!”

"만약 그가 라르산이라면!"

증거는 우스울 만큼 그럴듯합니다. 다르자크는 늘 어둠 속에 머뭅니다.

“The shadow--always the shadow!”

"그림자, 언제나 그림자야!"

그러다 생클레르는 친구의 습관을 인용해 스스로를 변호합니다.

“Rouletabille reasons more often than he looks!”

"룰레타빌은 눈으로 보기보다 더 자주 추리하지!"

반점을 문질러 보라는 다르자크의 담담한 응수와 함께, 생클레르는 반점이 진짜임을 확인합니다.

“You may rub it as much as you choose,”

"마음껏 문질러 보시오."

이 장면은 훗날 에필로그에서 반전됩니다. 생클레르가 확인한 진짜 다르자크는 감금에서 탈출해 숨어든 본인이었기 때문입니다. 독자가 안심한 바로 그 지점에 함정이 있었던 셈입니다.

12. 가장 오래된 단검

17장에서 늙은 밥은 부러진 쇄골과 가슴의 상처를 안고 돌아옵니다. 부싯돌 단검이 사라졌다는 말과 함께 룰레타빌의 신조가 등장합니다.

“nothing in the world is incomprehensible”

"세상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없다."

이해하려 애쓰면 불가해한 것은 없다는 이 신조는 다음 장에서 가장 큰 시험을 받습니다. 이후 살인 도구로 지목되는 물건은 이름부터 시대를 벗어납니다.

“the oldest dagger of the human race”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단검"

선사 시대의 돌조각이 근대 탐정극의 흉기가 된다는 설정은 기이하면서도 우화적입니다. 가장 오래된 도구가 가장 오래된 인간 감정, 곧 부자 사이의 증오를 건드리는 셈입니다.

13. 한낮의 죽음

18장은 이 책에서 가장 불안한 순간입니다. 한밤이 아니라 한낮에 정원이 고요하고, 그 고요가 무섭습니다.

“Everything sleeps and yet everything wakes.”

"모든 것이 잠들어 있으면서도 모든 것이 깨어 있다."

룰레타빌이 에디스에게 돌을 가리켜 보이게 한 순간 비명이 울리고 베르니에가 쓰러집니다. 시신 앞에서 이탈리아의 델레가토는 엉뚱한 감탄을 늘어놓습니다.

“That was a magnificent stroke!”

"정말 훌륭한 한 방이었군!"

라르산의 소행이냐는 물음에 룰레타빌이 내놓는 대답은 체념처럼 들립니다.

“It is the work of destiny!”

"이것은 운명의 소행이네!"

그는 이 죽음을 사고로 풀이해 판사들을 돌려보냅니다. 진실을 숨기는 쪽이 오히려 더 큰 진실을 지키는 길이라는 판단이며, 여기서 룰레타빌은 탐정이면서 동시에 연출자가 됩니다.

14. 맹세와 시연

20장은 거의 연극 한 편입니다. 룰레타빌은 사각형 탑에 일행을 모으고, 무기를 내려놓게 한 뒤, 사건의 두 번째 방을 재연할 무대로 삼습니다. 아서 랜스가 밥의 결백을 주장하며 돌아오자 그는 이렇게 맞받습니다.

“Old Bob is alive and Pere Bernier is dead.”

"늙은 밥은 살아 있고 베르니에는 죽었습니다."

익명의 편지를 보낸 사람이 자신이었음을 밝히며 선언은 이어집니다.

“It was I who sent it to you”

"그것을 당신에게 보낸 사람은 바로 나요."

“And Larsan is here among us.”

"그리고 라르산은 우리 가운데 있습니다."

생클레르는 자신이 의심받는다고 느끼고 폭발합니다.

“Show him to us! Name him!”

"그를 보여 주게! 이름을 대!"

어둠 속의 룰레타빌은 그가 증오하는 아버지와 겹쳐 보입니다. 작가는 이 순간 독자에게 소년의 가장 어두운 면을 보여 줍니다.

How like Rouletabille was to Larsan!

룰레타빌은 얼마나 라르산을 닮았던가!

그가 붉은 물감이 마르는 시간을 재는 장면은 이 책의 백미로, 증거가 눈앞에서 만들어집니다.

15. 패널 뒤의 남자

물감이 15분에 마른다는 사실에서 두 사람의 다르자크가 도출됩니다. 룰레타빌은 다르자크에게 그의 과거 의심을 사과하는 척하다 결정적으로 되받습니다.

“Congratulate yourself, M. Darzac? congratulate yourself!”

"스스로를 축하하라고요, 다르자크 씨? 축하하십시오!"

그리고 거짓을 말한 쪽이 가짜라는 논리의 결론이 터집니다.

“YOU ARE LARSAN!”

"당신이 라르산이다!"

“HE IS BEHIND THE PANEL NOW!”

"그는 지금 패널 뒤에 있다!"

패널이 열리는 순간 마틸드의 외침이 환희로 바뀝니다.

It was an indescribable scene--a moment never to be forgotten!

형언할 수 없는 장면, 결코 잊을 수 없는 순간이었다!

마틸드의 눈에는 처음부터 진짜 남편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 진실이 밝혀진 지금 아프게 읽힙니다. 그녀는 남편의 얼굴 속에서 라르산을 볼까 두려워하며 지내 왔던 것입니다.

숨어든 라르산에게 룰레타빌은 마지막 질문을 던집니다.

“Larsan, do you give yourself up?”

"라르산, 항복하겠는가?"

대답은 없었고, 라르산은 안락의자에서 이미 숨져 있었습니다. 룰레타빌은 모두를 물리고 홀로 사후를 맡겠다고 말합니다.

“Here is the ‘body too many.’”

"여기 '너무 많은 시신'이 있습니다."

마지막 장면은 해 질 녘 붉은 띠 속으로 사라지는 작은 배의 실루엣입니다.

Rouletabille had consigned the body of Larsan to the waves of Hercules.

룰레타빌은 라르산의 시신을 헤라클레스의 파도에 맡겼다.

16. 아버지를 보낸 아들

에필로그는 사건의 뒷이야기로 가득하지만, 정점은 짧은 고백입니다. 생클레르가 룰레타빌에게 그 배가 무엇을 싣고 갈 줄 미리 알았느냐고 묻자 소년은 고개를 숙입니다.

After all--he was my father!

결국 그는 내 아버지였어!

“May God forgive him!”

"신이 그를 용서하시기를!"

그는 아버지를 감옥에만 보내려 했다고 말합니다. 베르니에의 죽음에 대해서는 이 책 전체를 요약하는 문장을 덧붙입니다.

“All battles, Sainclair, have their innocent victims!”

"모든 싸움에는, 생클레르, 죄 없는 희생자가 있다네!"

그리고 책은 슬픔을 오래 붙들지 않습니다. 암살 경고 편지를 받은 소년은 어린아이처럼 신이 나서 러시아행 열차에 오릅니다.

“Ah, now, old fellow, this begins to be amusing!”

"아, 이보게, 이제 재미있어지기 시작하는군!"

마르세유 역에서 어머니와 헤어져 열차에서 흐느끼던 소년이 몇 시간 뒤 이렇게 웃는 모습은 이 책이 말하는 용기의 한 형태입니다. 상처가 사라져서가 아니라 상처를 안은 채 다음 사건으로 걸어가는 용기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검은 옷을 입은 여인의 향수』는 20장과 에필로그로 이루어져 있고, 앞 사건을 몰라도 읽을 수 있게 필요한 내력이 본문에 들어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1~3장(결혼식과 향수), 4장(룰레타빌의 어린 시절), 12~14장(불가능한 시신과 감자 자루)을 먼저 읽어 보세요. 이후 16장(호주 모양 반점), 18장(한낮의 죽음), 20장(두 사람의 다르자크)이 책의 중심입니다. 르루는 밀실과 변장이라는 고전적 장치를 쓰면서도 인물의 감정이 수수께끼를 밀고 가게 만듭니다. 그래서 추리를 따라가며 읽다가, 마지막에는 어머니를 찾는 소년과 아버지를 보내는 아들의 이야기로 남습니다. 에필로그를 읽고 나면 앞의 여러 장면, 특히 15~16장과 18장이 다르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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