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Gem · 한 권 요점
기원전 8세기경 전승
The Odyssey
오디세이아
트로이 전쟁이 끝난 뒤 십 년 동안 바다를 떠돈 율리시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와, 집을 차지한 구혼자들을 물리치고 아내 페넬로페와 다시 만나는 이야기
Tell me, O Muse, of that ingenious hero who travelled far and wide
오, 뮤즈여, 멀리 떠돈 그 기발한 영웅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Nevertheless, I want to get home, and can think of nothing else.
그래도 나는 집에 가고 싶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나지 않습니다.
한눈에 보기
율리시스는 칼립소의 섬에 붙들려 있고, 그의 집 이타카에는 구혼자들이 몰려들어 재산을 먹어 치운다. 아들 텔레마코스는 미네르바의 권유로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 필로스와 스파르타로 떠난다. 신들의 결정으로 풀려난 율리시스는 뗏목이 부서지고도 페아키아에 닿아 나우시카와 알키노스 왕에게 환대받고, 자신이 겪은 키클롭스와 키르케, 저승, 사이렌과 태양신의 소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이타카로 돌아온 그는 거지로 변장해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에서 아들과 상봉하고, 집 안에서 모욕을 견디며 때를 기다린다. 열두 도끼를 꿰뚫는 활 시합이 학살로 바뀌고, 페넬로페는 침상의 비밀로 남편을 알아본다. 라에르테스와의 재회와 평화 협약으로 서사시는 끝난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호메로스 『일리아스』 (The Iliad)
-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The Aeneid)
- 쥘 베른 『해저 2만 리』 (Twenty Thousand Leagues Under the Sea)
한 권 요점
The Odyssey
『오디세이아』는 고대 그리스의 시인 호메로스가 지었다고 전해지는 서사시로, 기원전 8세기경에 입으로 전승되던 이야기가 정리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메로스의 생애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고, 이 시가 한 사람의 손에서 나왔는지에 대해서도 오래도록 논쟁이 이어져 왔습니다. 책은 24권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4권은 아버지를 찾아 나선 텔레마코스의 이야기, 제5~12권은 율리시스의 표류와 그가 직접 들려주는 모험담, 제13~24권은 이타카에서 벌어지는 귀향과 복수입니다. 줄기는 하나입니다. 트로이를 함락시킨 영웅이 신들의 미움과 자신의 꾀, 부하들의 어리석음 사이에서 십 년을 떠돌다 어떻게 자기 집의 주인으로 돌아오는가입니다. 이 책에서 영웅의 무기는 힘보다 인내와 변장, 그리고 말입니다.
줄거리
제1~2권: 신들의 회의와 이타카의 민회
율리시스는 여신 칼립소의 섬에 붙들려 있고, 넵튠의 분노도 가시지 않았습니다. 올림포스의 신들이 모인 자리에서 제우스는 사람들이 제 어리석음을 신들 탓으로 돌린다며 아이기스토스를 예로 들고, 미네르바의 청에 따라 율리시스의 귀향을 허락합니다. 미네르바는 멘테스의 모습으로 이타카에 내려와 텔레마코스에게 구혼자들을 집에서 몰아내고 필로스와 스파르타에서 아버지의 소식을 찾아보라고 권합니다. 텔레마코스는 어머니 페넬로페를 방으로 돌려보내고 구혼자들에게 이튿날 회의를 열겠다고 선포하며, 안티노우스와 에우리마코스가 이에 맞섭니다.
민회에서 텔레마코스는 아버지의 부재와 구혼자들의 횡포를 호소합니다. 안티노우스는 페넬로페가 수의를 짜다가 밤마다 풀어 시간을 끌었다고 어머니에게 책임을 돌립니다. 할리테르세스가 독수리의 전조를 읽고 경고하지만 에우리마코스는 그를 조롱하고, 멘토가 백성의 방관을 꾸짖어도 회의는 흩어집니다. 멘토로 변한 미네르바가 배와 선원을 구해 주고, 텔레마코스는 유모 에우리클레아에게 비밀을 맹세시킨 뒤 밤에 몰래 필로스로 출항합니다.
제3~4권: 필로스와 스파르타
새벽에 필로스에 닿은 텔레마코스는 해변에서 넵튠에게 제사를 올리는 네스토르를 만납니다. 네스토르는 트로이 함락 뒤 아트레우스의 두 아들이 다투어 그리스군이 갈라진 일, 아가멤논이 아이기스토스와 클리템네스트라에게 살해되고 오레스테스가 복수한 일을 들려줍니다. 율리시스의 소식은 모른다며 메넬라우스를 찾아가라고 권합니다. 미네르바는 독수리로 변해 사라지고, 텔레마코스는 네스토르의 아들 피시스트라투스와 전차로 떠납니다.
메넬라우스는 혼례 잔치 중에 두 젊은이를 맞습니다. 텔레마코스가 눈물을 보이자 헬렌이 그의 얼굴에서 율리시스를 알아보고, 근심을 지우는 약을 탄 포도주로 트로이의 옛일을 이야기합니다. 메넬라우스는 이집트 파로스에서 이도테아의 도움으로 변신하는 프로테우스를 붙들어 들은 소식을 전합니다. 아이아스와 아가멤논의 죽음, 그리고 칼립소에게 갇힌 율리시스의 소식입니다. 한편 이타카의 구혼자들은 매복을 꾸미고, 페넬로페는 슬퍼하다 미네르바가 보낸 환영에게 위로받습니다.
제5~8권: 칼립소의 섬과 페아키아
신들의 회의에서 미네르바가 율리시스를 위해 다시 호소하자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칼립소에게 보내 그를 놓아주라고 명합니다. 칼립소는 신들의 질투를 탓하면서도 따르고, 영생을 주겠다는 제안을 율리시스는 고향과 아내 페넬로페를 이유로 거절합니다. 그가 뗏목을 만들어 떠나 열여드레째에 페아키아 해안이 보일 즈음 넵튠이 폭풍을 일으켜 뗏목을 부숩니다. 이노의 베일과 미네르바의 도움으로 이틀 밤낮을 헤엄친 끝에 강어귀에 닿고, 올리브 덤불 낙엽 속에서 잠이 듭니다.
미네르바는 공주 나우시카의 꿈에 친구의 모습으로 나타나 빨래하러 가라고 재촉합니다. 시녀들과 강가에서 공놀이를 하다 공이 물에 빠져 소란이 일자 율리시스가 나뭇가지로 몸을 가리고 나타나고, 시녀들은 달아나지만 나우시카만 버팁니다. 그녀는 옷과 음식을 내주고 소문이 날까 염려해 성으로 가는 길과 왕비 아레테에게 청하는 법을 알려 줍니다. 안개에 싸여 궁으로 간 율리시스는 금과 은으로 꾸며진 궁전과 사철 열매가 열리는 정원에 감탄한 뒤 아레테의 무릎을 붙들고 귀향을 청합니다. 알키노스 왕은 그를 일으켜 앉히고 연회를 베풀며, 사위가 되어 머물라고까지 권하지만 강요는 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이튿날 집회에서 알키노스가 배와 선원을 준비시키고 잔치를 엽니다. 눈먼 가인 데모도쿠스가 율리시스와 아킬레스의 다툼을 노래하자 율리시스는 몰래 웁니다. 경기에서 에우리아루스가 그를 상인이라 조롱하자 율리시스는 큰 원반을 멀리 던져 압도합니다. 데모도쿠스는 불칸의 그물에 걸린 마르스와 비너스의 이야기를 노래하고, 에우리아루스는 사과의 뜻으로 칼을 바칩니다. 목욕 뒤 나우시카가 작별 인사를 건넵니다. 트로이 목마의 노래에 율리시스가 다시 눈물을 흘리자, 알키노스가 그에게 이름과 내력을 묻습니다.
제9~10권: 키클롭스에서 키르케까지
이제부터 율리시스가 1인칭으로 지난 모험을 들려줍니다. 그는 자기 이름과 이타카를 밝힙니다. 이스마루스에서 키콘족을 약탈했다가 반격으로 부하를 잃고, 폭풍에 밀려 연꽃 열매를 먹는 사람들의 땅에 닿아 귀향을 잊은 부하들을 억지로 배로 데려옵니다. 키클롭스의 땅에서는 폴리페무스의 동굴에 갇혀 부하들이 잡아먹히자, 술을 먹여 재우고 올리브 말뚝으로 눈을 찌릅니다. 이름이 '아무도'라고 속인 덕에 동료 거인들이 돌아가고, 율리시스는 숫양 배에 매달려 탈출합니다. 그러나 배 위에서 이름을 자랑한 탓에 폴리페무스는 넵튠에게 귀향을 막아 달라고 기도합니다.
아이올로스 섬에서 바람을 가둔 가죽 자루를 받아 고향 가까이 가지만, 부하들이 보물이라 여겨 자루를 여는 바람에 다시 쫓겨납니다. 라이스트리고니아인의 거인들은 안티파테스를 앞세워 배들을 부수고 그의 배 하나만 남깁니다. 아이아이아 섬에서 에우리로코스 일행은 키르케의 마법으로 돼지가 되고, 율리시스는 헤르메스에게 받은 몰리라는 약초로 마법을 이기고 부하들을 되찾습니다. 일 년을 머문 뒤 키르케는 하데스의 집에서 테이레시아스에게 길을 물으라고 일러 주고, 엘페노르가 사고로 죽습니다. 부하들은 절망합니다.
제11~12권: 저승, 사이렌, 태양신의 소
키르케가 보낸 순풍으로 오케아노스 강가의 어둠의 땅에 닿은 율리시스는 구덩이를 파고 양의 피를 부어 망령들을 불러냅니다. 먼저 엘페노르와 어머니 안티클레아의 혼이 나타납니다. 테이레시아스는 태양신의 소 떼를 건드리지 말라고 경고하고, 구혼자들을 처단한 뒤 노를 메고 내륙으로 떠나라는 예언을 남깁니다. 어머니는 집안 소식을 전하고, 율리시스는 세 번 껴안으려다 실패합니다. 이어 유명한 여인들의 혼, 아가멤논의 비참한 최후, 아킬레스와 아이아스, 벌을 받는 자들, 헤라클레스가 차례로 나오고, 율리시스는 공포에 질려 서둘러 배로 돌아갑니다. 중간에 아레테와 알키노스가 이야기를 계속하라고 청합니다.
일행은 아이아이아로 돌아와 엘페노르의 장례를 치르고, 키르케는 앞길의 위험을 낱낱이 일러 줍니다. 율리시스는 귀를 밀랍으로 막은 부하들 사이에서 돛대에 묶인 채 사이렌의 노래를 듣습니다. 좁은 해협에서 카리브디스의 소용돌이를 피하다 스킬라에게 가장 뛰어난 부하 여섯을 잃습니다. 태양신의 섬에서는 에우리로코스의 부추김과 한 달간의 역풍, 굶주림 끝에 부하들이 태양신의 소를 잡아먹습니다. 제우스는 번개로 배를 부수고 율리시스만 살려 둡니다. 그는 돛대와 용골을 엮어 떠다니다 칼립소의 섬에 닿습니다.
제13~15권: 이타카의 안개와 돼지치기
알키노스는 율리시스에게 삼발이솥과 큰 솥을 더해 선물을 안기고, 율리시스는 아레테에게 작별 인사를 한 뒤 호송선에서 깊이 잠듭니다. 페아키아인들은 잠든 그를 포르키스 항구의 올리브나무 곁에 눕히고 선물을 쌓아 두고 돌아갑니다. 분노한 넵튠은 제우스의 허락으로 돌아오던 배를 바위로 만들고, 알키노스는 옛 예언을 떠올려 황소를 바칩니다. 깨어난 율리시스는 안개 속에서 고향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양치기로 나타난 미네르바에게 거짓 신상을 둘러댑니다. 여신은 웃으며 정체를 밝히고 땅을 보여 주고, 둘은 보물을 동굴에 숨기고 구혼자 처단을 의논합니다. 여신은 그를 늙은 거지로 변신시켜 돼지치기에게 보냅니다.
거지 모습의 율리시스는 에우마이오스의 농장에 이릅니다. 사나운 개들이 몰려들지만 에우마이오스가 쫓아내고, 새끼 돼지를 잡아 대접합니다. 에우마이오스는 구혼자들이 살진 돼지를 마구 가져가는 일과 옛 주인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고, 주인이 곧 돌아온다는 맹세는 믿지 않습니다. 율리시스는 크레타 출신 전사라며 이집트 원정과 페니키아인의 배신, 난파의 이야기를 지어내고, 추운 밤 트로이 매복 때 외투를 얻어 낸 일화로 외투를 청해 잠자리를 얻습니다. 한편 미네르바는 스파르타의 텔레마코스에게 어서 귀국하되 매복을 조심하라고 이릅니다. 메넬라우스는 은 혼주 그릇과 잔을, 헬렌은 신부 예복을 건네고, 독수리가 거위를 채 가는 징조를 헬렌이 율리시스의 귀환으로 풀이합니다. 텔레마코스는 피시스트라투스와 헤어지고 살인죄로 도망 중인 예언자 테오클리메누스를 배에 태웁니다. 오두막에서는 에우마이오스가 페니키아 여인에게 속아 납치당해 이타카에 팔려 온 사연을 들려줍니다. 텔레마코스는 이타카에 닿아 홀로 농장으로 향합니다.
제16~17권: 부자 상봉과 성으로 가는 길
날이 밝자 텔레마코스가 오두막에 도착하고 에우마이오스는 기뻐 웁니다. 에우마이오스가 페넬로페에게 전갈을 전하러 간 사이 미네르바가 율리시스를 젊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바꿔 놓고, 그는 아들에게 정체를 밝힙니다. 부자는 얼싸안고 울며 구혼자들을 처치할 계획을 세웁니다. 한편 구혼자들은 텔레마코스의 귀환에 놀라 음모를 꾸미지만 암피노무스가 신탁을 먼저 묻자며 반대하고, 페넬로페는 안티노우스를 꾸짖습니다. 저녁에 율리시스는 다시 늙은 거지로 변합니다.
텔레마코스가 어머니를 만나 필로스와 스파르타 여행담을 전하고, 테오클리메누스는 율리시스가 이미 이타카에 있다고 예언합니다. 읍내로 내려가던 에우마이오스와 율리시스는 염소치기 멜란티우스에게 욕설과 발길질을 당합니다. 집 앞 거름더미에서 늙은 개 아르고스가 주인을 알아보고 숨을 거둡니다. 율리시스는 구혼자들에게 구걸하다 안티노우스에게 발판 의자로 맞지만 꿈쩍하지 않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페넬로페는 안티노우스를 저주하며 거지를 불러 남편의 소식을 묻고 싶어 하고, 율리시스는 해 질 녘까지 기다려 달라고 청합니다.
제18~20권: 집 안의 거지
이타카의 걸인 이루스가 율리시스를 문간에서 쫓아내려 하자 안티노우스가 둘을 싸움 붙입니다. 율리시스는 정체가 드러날까 힘을 줄여 이루스를 한 방에 쓰러뜨립니다. 그는 암피노무스에게 인간의 덧없음을 일러 주며 집을 떠나라고 경고합니다. 미네르바의 도움으로 아름다워진 페넬로페가 구혼자들 앞에 나타나 선물을 얻어 내고, 하녀 멜란토와 에우리마코스가 율리시스를 조롱합니다. 에우리마코스가 던진 발판이 시종을 맞히자 소란이 일고, 텔레마코스의 단호한 말에 구혼자들이 물러갑니다.
율리시스와 텔레마코스는 무기를 창고로 옮기고, 미네르바가 황금 등불로 길을 비춥니다. 홀로 남은 율리시스는 페넬로페와 마주 앉아 크레타 사람이라는 거짓 이야기를 늘어놓고, 옛날 율리시스를 대접했다며 그의 옷차림과 시종을 정확히 묘사해 그녀를 울립니다. 유모 에우리클레아가 발을 씻기다 멧돼지에게 입은 흉터를 알아보고 놀라지만, 율리시스는 입을 다물게 합니다. 페넬로페는 수의 짜기 계략과 거위와 독수리 꿈을 말하고, 율리시스는 구혼자들이 몰살되리라 풀이합니다. 그녀는 다음 날 열두 개의 도끼를 꿰뚫는 활쏘기 시합으로 남편감을 가리겠다고 선언합니다.
율리시스는 회랑에서 잠을 이루지 못하고 구혼자와 어울리는 하녀들 때문에 분노를 삭입니다. 미네르바가 나타나 격려하고 잠을 내립니다. 깨어난 페넬로페는 디아나에게 죽음을 청하며 꿈속의 남편을 그리워합니다. 율리시스가 제우스에게 징조를 청하자 천둥이 울리고, 방앗간 여인이 구혼자들의 마지막 날이 되기를 빕니다.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에티우스가 도착하고 멜란티우스는 다시 율리시스를 조롱합니다. 잔치에서 크테시푸스가 소 발굽을 던지나 빗나가고, 텔레마코스가 꾸짖습니다. 미네르바가 구혼자들을 광기 어린 웃음에 빠뜨리자 테오클리메누스가 파멸을 예언하고 떠납니다.
제21~22권: 활 시합과 학살
미네르바의 뜻에 따라 페넬로페가 율리시스의 활을 꺼내, 시위를 걸고 열두 도끼를 화살로 꿰뚫는 자를 따르겠다고 선언합니다. 텔레마코스가 시도하다 아버지의 눈짓에 멈추고, 레이오데스와 구혼자들은 시위를 걸지 못합니다. 율리시스는 에우마이오스와 필로에티우스에게 흉터를 보여 정체를 밝히고 문단속을 맡깁니다. 안티노우스가 거지의 청을 막지만 페넬로페와 텔레마코스 덕에 활이 율리시스의 손에 들어가고, 그는 쉽게 시위를 걸어 도끼를 모두 꿰뚫습니다.
율리시스는 누더기를 벗고 안티노우스를 쓰러뜨리며 싸움을 시작하고, 에우리마코스의 보상 제안을 물리치고 그도 쓰러뜨립니다. 텔레마코스가 열어 둔 창고에서 멜란티우스가 무기를 날라 주지만 두 하인이 그를 붙잡아 묶어 매답니다. 멘토의 모습으로 나타난 미네르바가 제비가 되어 서까래에 앉아 창을 빗나가게 하고 아이기스로 공포를 일으킵니다. 레이오데스는 죽고 가수 페미우스와 메돈은 목숨을 건집니다. 에우리클레아가 알린 불충한 하녀들은 시체를 치운 뒤 벌을 받고, 율리시스는 유황으로 집을 정화합니다.
제23~24권: 침상, 하데스, 평화
에우리클레아가 남편의 귀환을 알리지만 페넬로페는 믿지 못하고, 내려와서도 말없이 앉아 있다가 텔레마코스에게 꾸중을 듣습니다. 율리시스는 소문을 막으려 혼례 잔치처럼 춤과 음악을 꾸미게 합니다. 목욕 뒤 미네르바 덕에 늠름해진 그에게 아내가 침상을 옮기라며 시험하자, 그는 올리브 나무 밑동으로 직접 만든 침상의 비밀을 말해 신뢰를 얻고 두 사람은 눈물로 재회합니다. 그는 테이레시아스가 예언한 앞날을 전하고 모험을 밤새 들려준 뒤, 새벽에 아버지를 찾아 떠납니다.
헤르메스가 구혼자들의 혼령을 하데스로 이끌자 아킬레스와 아가멤논이 장례를 회상하고, 암피메돈은 수의 짜기 속임수부터 거지로 변장한 율리시스의 학살까지 들려줍니다. 아가멤논은 페넬로페의 정절을 칭송합니다. 율리시스는 아버지 라에르테스를 떠보다 흉터와 과수원 나무로 신원을 증명해 재회합니다. 복수에 나선 에우페이테스를 메돈과 할리테르세스가 말리지만 일부가 따르고, 라에르테스가 그를 창으로 쓰러뜨립니다. 제우스의 번개와 미네르바의 외침으로 싸움이 멈추고 평화 협약이 맺어집니다.
대목별로 읽기
1. 뮤즈에게 부르는 노래
시는 영웅의 이름이 아니라 그가 겪은 일로 시작합니다. 뮤즈에게 청하는 첫 줄은 기발함과 방랑이라는 두 가지 특징을 한 번에 내놓습니다.
Tell me, O Muse, of that ingenious hero who travelled far and wide
오, 뮤즈여, 멀리 떠돈 그 기발한 영웅에 대해 말씀해 주소서.
올림포스의 회의에서 제우스가 꺼내는 첫 대사는 이 이야기의 윤리를 요약합니다. 부하들이 태양신의 소를 먹고 죽은 일도, 구혼자들이 맞을 일도 같은 틀에서 읽힙니다.
See now, how men lay blame upon us gods
보라, 인간은 제 어리석음을 신들 탓으로 돌린다.
신은 변덕스럽지만 인간의 책임을 면해 주지는 않습니다. 이후 율리시스의 고난에서 어디까지가 신의 몫이고 어디부터가 자기 몫인지를 가늠하는 것이 이 책을 읽는 즐거움입니다.
2. 아버지를 모르는 아들
제1~4권의 주인공은 율리시스가 아니라 아들입니다. 텔레마코스는 아버지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청년으로 등장해, 신분을 숨기고 찾아온 손님 앞에서 이렇게 씁쓸하게 말합니다.
it is a wise child that knows his own father
제 아버지를 아는 아이가 현명한 아이라지요.
그는 어머니를 방으로 돌려보내며 집안의 주인으로서 처음 목소리를 냅니다.
speech is man’s matter, and mine above all others
말은 남자의 일이고, 이 집에서는 무엇보다 내 일입니다.
여행은 성장의 시간입니다. 네스토르는 신의 도움을 이렇게 말하고, 메넬라우스는 아버지를 그리며 우는 청년을 이렇게 달랩니다.
Heaven has a long arm if it is minded to save a man
하늘이 사람을 구하려 들면 그 팔은 길다.
crying is cold comfort and one soon tires of it
우는 것은 차가운 위안이라 곧 싫증이 난다.
헬렌이 근심을 지우는 약을 포도주에 타 트로이의 옛일을 이야기하는 장면이 이 여행의 한가운데 있습니다. 슬픔을 잊게 하는 약이 있어도 두 사람의 이야기가 서로를 위로하는 힘은 약보다 더 오래갑니다.
3. 칼립소의 섬
제5권에서 율리시스는 칼립소의 섬에 붙들린 채 처음 모습을 드러냅니다. 신들의 결정을 전해 들은 칼립소는 분노를 쏟아 냅니다.
ought to be ashamed of yourselves
너희 신들은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영생을 주겠다는 칼립소의 제안을 율리시스는 고향과 아내를 이유로 거절합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Nevertheless, I want to get home, and can think of nothing else.
그래도 나는 집에 가고 싶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나지 않습니다.
뗏목은 폭풍에 부서지지만 그는 살아서 페아키아 해안에 닿고, 갈대밭에 누워 땅에 입을 맞춥니다.
laid himself down among the rushes, and kissed the bounteous earth
갈대밭에 몸을 눕히고 풍요로운 대지에 입을 맞추었다.
불사의 삶을 거절하고 죽을 운명의 고향을 고르는 이 선택이 『오디세이아』 전체의 질문입니다. 귀향은 승리가 아니라 선택입니다.
4. 나우시카와 낯선 이의 권리
나뭇가지로 몸을 가린 채 나타난 낯선 사내를 보고 시녀들은 달아나지만 나우시카는 버팁니다. 그녀가 시녀들을 나무라는 말은 이 사회의 환대 원칙을 알려 줍니다.
strangers and foreigners in distress are under Jove’s protection
곤경에 처한 나그네와 이방인은 제우스의 보호 아래 있다.
미네르바는 궁으로 가는 율리시스에게 용기에 대해 이렇게 충고합니다.
the bolder a man is the more likely he is to carry his point
대담한 사람일수록 뜻을 이룰 가능성이 크다.
궁에 닿은 율리시스가 슬픔 속에서도 먼저 식사를 청하는 장면도 있습니다.
an empty stomach is a very importunate thing
빈속은 몹시 막무가내인 것이다.
영웅도 배가 고프다는 이 대목은 호메로스가 인간을 보는 방식입니다. 나우시카가 소문을 염려해 먼저 성으로 가라고 일러 주는 영리함은, 이 책의 여성 인물들이 얼마나 판단이 빠른지를 미리 보여 줍니다.
5. 알키노스의 잔치와 노래
알키노스의 궁에서 율리시스는 자신을 노래하는 가인 앞에서 우는 손님이 됩니다. 경기에서 에우리아루스에게 모욕을 당한 뒤, 그는 사람의 재능을 이렇게 헤아립니다.
the gods do not grace all men alike in speech, person, and understanding
신들은 말솜씨와 외모와 분별을 모든 사람에게 고루 주지 않는다.
불칸의 그물에 걸린 마르스와 비너스의 노래를 듣고 신들이 보인 반응은 짧고 냉정합니다.
Ill deeds do not prosper, and the weak confound the strong.
나쁜 짓은 번창하지 못하고, 약한 자가 강한 자를 꺾는다.
알키노스가 눈물 흘리는 손님에게 건네는 말은 시가 스스로를 설명하는 대목입니다.
in order that future generations might have something to sing about
후세가 노래할 거리가 있도록 하기 위해서.
신들이 불행을 짜는 까닭은 이야기를 남기기 위해서라는 말입니다. 율리시스가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이 자리가 모험담의 문을 엽니다.
6. 키클롭스와 '아무도'
율리시스의 회상은 고향에 대한 이 문장으로 시작합니다.
there is nothing dearer to a man than his own country and his parents
사람에게 제 나라와 부모보다 소중한 것은 없다.
폴리페무스의 동굴에서 그는 힘으로 맞서지 않고 이름으로 맞섭니다.
my name is Noman
내 이름은 아무도입니다.
눈을 잃은 거인의 비명은 오히려 계략을 완성합니다.
Noman is killing me by fraud; no man is killing me by force.
아무도가 속임수로 나를 죽이고 있다. 아무도 힘으로 나를 죽이지는 않는다.
그러나 율리시스는 탈출한 뒤 배 위에서 진짜 이름을 외치고 맙니다. 폴리페무스의 한탄에는 기대와 실제의 차이가 담겨 있습니다.
he turns out to be a little insignificant weakling
그가 하찮은 약골에 불과한 사람이었다니.
꾀가 목숨을 구했지만 자랑하고 싶은 허영이 십 년의 방랑을 만든 셈입니다. 영웅의 가장 큰 적이 그 자신일 수 있다는 점이 이 장면의 핵심입니다.
7. 아이올로스, 라이스트리고니아인, 키르케
바람 자루를 열어 버린 부하들 때문에 고향이 코앞에서 멀어진 율리시스에게 아이올로스는 다시 도움을 주지 않습니다. 그의 말은 차갑습니다.
Vilest of mankind, get you gone at once out of the island
인간 중에 가장 비열한 자여, 당장 이 섬에서 떠나라.
라이스트리고니아인에게 배들이 부서진 뒤 키르케의 섬에서 율리시스는 신의 도움으로 마법을 이깁니다. 헤르메스가 일러 준 약초의 성질은 이렇습니다.
mortal men cannot uproot it, but the gods can do whatever they like
죽을 운명의 인간은 그것을 뽑을 수 없지만, 신들은 무엇이든 뜻대로 할 수 있다.
키르케가 다음 행선지로 하데스를 일러 주자 율리시스는 낙담합니다.
the house of Hades is a port that no ship can reach
하데스의 집은 어떤 배도 닿을 수 없는 항구다.
또 하나의 문장은 신이 나타나고 사라지는 방식을 말합니다.
who can see the comings and goings of a god
신이 오고 가는 것을 누가 볼 수 있겠는가.
키르케 곁에서 보낸 일 년은 이 책에서 가장 긴 쉼입니다. 그 쉼은 부하들의 귀향 의지를 일깨우는 것으로 끝나고, 길은 다시 죽은 자들의 땅으로 이어집니다.
8. 저승 방문
제11권은 이 책의 중심입니다. 죽은 자들을 만나는 율리시스는 영웅의 영광이 어디에 닿는지 확인합니다. 아킬레스는 죽은 자의 왕이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합니다.
I would rather be a paid servant in a poor man’s house
차라리 가난한 사람의 집에서 품팔이 하인으로 살겠소.
아가멤논은 아내에게 속아 죽은 경험에서 율리시스에게 이렇게 충고합니다.
Tell her a part only, and keep your own counsel about the rest.
아내에게는 일부만 말하고 나머지는 마음속에 두시오.
어머니 안티클레아를 껴안으려다 세 번 실패하는 장면은 가장 인간적인 순간입니다.
Mother, why do you not stay still when I would embrace you?
어머니, 제가 안으려는데 왜 가만히 계시지 않습니까?
The sinews no longer hold the flesh and bones together
힘줄은 더 이상 살과 뼈를 붙들어 매지 못한다.
죽은 자의 영광보다 산 자의 하루가 낫다는 아킬레스의 말은 『일리아스』의 영웅 윤리를 되짚습니다. 율리시스가 구혼자 처단 뒤 노를 메고 떠나라는 예언을 받는 대목도 여기 있고, 아가멤논의 충고는 훗날 페넬로페를 시험하는 율리시스의 조심스러움으로 이어집니다.
9. 사이렌, 스킬라, 태양신의 소
저승에 다녀온 일행에게 키르케는 이렇게 말합니다.
you will have died twice, to other people’s once
남들은 한 번 죽는데 너희는 두 번 죽는 셈이다.
사이렌을 지나는 법은 간단합니다. 부하들의 귀는 막고 자신은 묶입니다.
stop your men’s ears with wax that none of them may hear
부하들의 귀를 밀랍으로 막아 아무도 듣지 못하게 하라.
사이렌의 노래는 영웅의 허영을 겨냥합니다.
renowned Ulysses, honour to the Achaean name
이름 높은 율리시스여, 아카이아의 명예여.
스킬라와 카리브디스 사이에서 키르케의 계산은 냉혹합니다.
you had better lose six men than your whole crew
전원을 잃느니 여섯 명을 잃는 편이 낫다.
태양신의 섬에서 에우리로코스는 소를 잡자며 굶주림을 내세웁니다.
All deaths are bad enough but there is none so bad as famine.
죽음은 다 나쁘지만 굶어 죽는 것만큼 나쁜 것은 없다.
이 논리는 그럴듯하지만 시의 첫머리에서 이미 판결이 나 있습니다. 부하들은 자기 어리석음으로 죽고, 율리시스는 그것을 막지 못한 채 홀로 살아남습니다.
10. 이타카의 안개와 에우마이오스의 오두막
페아키아인들이 재워 둔 채 두고 간 고향에서 깨어난 율리시스는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알지 못합니다.
among what manner of people am I fallen?
내가 어떤 사람들 사이에 떨어졌단 말인가?
그는 양치기로 나타난 미네르바에게도 거짓말을 둘러댑니다. 여신은 웃으며 이렇게 말합니다.
you are so plausible, shrewd and shifty
너는 참으로 그럴듯하고 영리하고 약삭빠르구나.
돼지치기 에우마이오스의 환대는 낯선 거지를 신의 사자처럼 대합니다.
all strangers and beggars are from Jove
모든 나그네와 거지는 제우스가 보낸 사람이다.
거지가 된 율리시스는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비유하고, 에우마이오스는 긴 밤의 대화를 청합니다.
if you look at the straw you can see what the ear was
지푸라기를 보면 이삭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he takes pleasure in recalling the memory of sorrows that have long gone by
오래전에 지나간 슬픔을 되새기는 것도 즐거움이 된다.
왕과 돼지치기가 서로의 고난을 나누는 이 오두막이 사실상 이 책의 가장 따뜻한 자리입니다. 호메로스는 궁정이 아니라 가장 낮은 집에서 충성이 어떻게 지켜지는지를 보여 줍니다.
11. 부자 상봉
텔레마코스는 눈앞의 늙은 거지가 젊고 위엄 있는 사내로 변하자 그를 신이라고 생각합니다. 율리시스의 대답은 짧습니다.
I am no god, why should you take me for one?
나는 신이 아니다. 왜 나를 신으로 여기느냐?
아들이 믿지 못하자 그는 다시 한 번 단언합니다.
There is no other Ulysses who will come hereafter.
앞으로 올 다른 율리시스는 없다.
이 변신은 미네르바의 손길로 일어납니다.
for the gods do not let themselves be seen by everybody
신들은 아무에게나 모습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신과 인간의 경계가 흐려지는 이 장면에서 율리시스가 먼저 지키려는 것은 신성이 아니라 혈연입니다. 부자는 얼싸안고 울고 나서야 구혼자들을 어떻게 처치할지를 의논합니다.
12. 거지의 시험
성문 앞 거름더미에서 늙은 개 아르고스는 주인을 알아보고 숨을 거둡니다. 에우마이오스는 이렇게 탄식합니다.
Jove takes half the goodness out of a man
제우스는 사람에게서 덕의 절반을 앗아 간다.
Argos died as soon as he had recognised his master.
아르고스는 주인을 알아보자마자 숨을 거두었다.
구걸하던 율리시스는 안티노우스에게 발판 의자로 맞지만 반응하지 않습니다.
Ulysses stood firm as a rock and the blow did not even stagger him
율리시스는 바위처럼 서서 일격에도 비틀거리지 않았다.
그는 암피노무스에게 인간의 덧없음을 일러 줍니다.
Man is the vainest of all creatures that have their being upon earth.
인간은 땅 위에 사는 모든 존재 가운데 가장 허영심이 많다.
에우리마코스를 반박하는 말은 구혼자들의 처지를 한마디로 짚습니다.
think yourself a great man because you live in a little world
작은 세상에 살기에 스스로를 대단한 사람이라 여긴다.
복수의 힘을 쥐고도 모욕을 견디는 것이 이 책의 영웅다움입니다. 분노를 삼키는 것이 칼을 휘두르는 것보다 어렵다는 점을 호메로스는 아르고스와 발판 의자 장면으로 보여 줍니다.
13. 페넬로페와 흉터
거지와 마주 앉은 페넬로페는 거지의 내력을 묻습니다.
you cannot be the son of an oak or of a rock
그대가 참나무나 바위의 아들일 리는 없지 않소.
율리시스는 거짓 이야기로 그녀를 울리며 남편의 옷차림을 정확히 묘사합니다. 그녀는 슬픔이 얼마나 사람을 늙게 하는지를 말합니다.
for trouble ages all of us dreadfully fast
근심은 우리 모두를 무섭도록 빨리 늙게 한다.
거위와 독수리의 꿈을 풀어 달라는 부탁에서 그녀는 꿈의 두 문 이야기를 꺼냅니다.
There are two gates through which these unsubstantial fancies proceed
이런 덧없는 환상이 나오는 문은 두 개다.
유모 에우리클레아가 발을 씻기다 흉터를 알아보는 순간은 그 반대편입니다. 율리시스는 비밀이 새어 나가지 않게 막고, 잠 못 드는 밤에는 스스로를 다독입니다.
Heart, be still, you had worse than this to bear
마음아, 가만히 있어라. 이보다 더한 것도 견뎠다.
페넬로페는 같은 시기에 이 집에서 죽음을 청하고, 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I would far rather die than see such disgraceful scenes day after day
이런 수치스러운 광경을 매일 보느니 차라리 죽겠다.
페넬로페가 선언한 활쏘기 시합은 이 집의 오랜 교착을 끝낼 장치가 됩니다. 율리시스는 아직 아내에게 자신을 밝히지 않은 채 그 시합을 기다립니다.
14. 활과 학살
활 시합에서 텔레마코스가 어머니에게 하는 말은 제1권의 같은 문장을 되울립니다.
This bow is a man’s matter, and mine above all others
이 활은 남자의 일이고, 무엇보다 내 일입니다.
율리시스가 시위를 튕기자 활은 제비 소리를 냅니다.
it sang sweetly under his touch like the twittering of a swallow.
그의 손길에 활은 제비의 지저귐처럼 달콤하게 노래했다.
누더기를 벗고 나서 그가 구혼자들에게 하는 첫마디는 이렇습니다.
Dogs, did you think that I should not come back from Troy?
이 개들아, 내가 트로이에서 돌아오지 못하리라 생각했느냐?
학살이 끝난 뒤 율리시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it is an unholy thing to vaunt over dead men.
죽은 자들 앞에서 으스대는 것은 불경한 일이다.
복수의 정당성을 신들의 뜻과 구혼자들의 오만에서 찾으면서도 시는 승리의 환호를 허락하지 않습니다. 하녀들이 치르는 값과 집을 유황으로 정화하는 장면이 그 불편함을 남깁니다. 테오클리메누스가 앞서 본 환시, 곧 벽과 들보에서 피가 떨어진다는 장면은 이미 이 학살을 예고하고 있었습니다.
the walls and roof-beams drip blood
벽과 들보에서 피가 떨어진다.
15. 침상과 재회
아내를 믿을 수 없는 쪽은 페넬로페입니다. 에우리클레아가 남편이 돌아왔다고 알려도 그녀는 아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I am so lost in astonishment that I can find no words
너무 놀라서 할 말을 찾을 수가 없구나.
그녀는 침상을 옮기라며 시험합니다. 율리시스는 올리브 나무 밑동으로 직접 지은 침상의 비밀을 말합니다.
for it is a marvellous curiosity which I made with my very own hands.
그것은 내가 내 손으로 만든 놀라운 물건이니까.
두 사람이 처음으로 주고받는 짧은 말은 오랜 이별을 요약합니다.
We have suffered, both of us.
우리는 둘 다 고통을 겪었어요.
율리시스는 아내에게 테이레시아스의 예언을 전합니다. 이후의 삶이 끝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이 재회에 쓴맛을 더합니다.
death should come to me from the sea
죽음은 내게 바다에서 오리라.
침상이라는 증표는 흉터와 달리 두 사람만 아는 비밀입니다. 신의 도움 없이 인간끼리 인간임을 확인하는 이 장면이 이 서사시의 감정적 정점입니다.
16. 하데스의 구혼자들과 평화
마지막 권은 저승으로 돌아갑니다. 구혼자들의 혼령이 들어서자 아킬레스는 아가멤논에게 말합니다.
Better for you had you fallen at Troy in the hey-day of your renown
명성이 한창일 때 트로이에서 쓰러졌더라면 나았을 것이오.
아가멤논은 그 영광을 다시 아킬레스에게 돌립니다.
Thus even in death your fame, Achilles, has not been lost
이렇게 죽어서도 그대의 명성은 사라지지 않았소, 아킬레스.
그는 페넬로페의 덕이 영원히 기억되리라고 예언합니다.
The fame, therefore, of her virtue shall never die
그러므로 그녀의 덕에 대한 명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타카에서 율리시스는 정원을 가꾸는 늙은 아버지를 시험합니다.
you take better care of your garden than of yourself.
당신은 자신보다 정원을 더 잘 돌보는군요.
I am he, father, about whom you are asking
아버지, 당신이 묻는 사람이 바로 접니다.
구혼자들이 벌받았다는 말에 라에르테스는 신들의 존재를 확인하며 외칩니다.
O father Jove, then you gods are still in Olympus after all
오 아버지 제우스여, 그렇다면 신들은 아직 올림포스에 계시는구나.
복수의 연쇄가 이어지려 할 때 할리테르세스는 이타카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고, 미네르바는 전투를 멈춥니다.
it is all your own fault that things have turned out as they have
일이 이렇게 된 것은 전적으로 너희 자신의 잘못이다.
cease this dreadful war, and settle the matter at once without further bloodshed.
이 끔찍한 전쟁을 그치고, 더 이상 피를 흘리지 말고 곧바로 매듭지어라.
복수가 복수를 낳는 오레스테스의 이야기와 달리 이 책은 평화 협약으로 끝납니다. 그 평화가 신들의 개입 덕분이라는 점이 쓸쓸하면서도 희망적입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오디세이아』는 24권의 서사시지만 무대와 인물이 선명해서 어디서든 들어갈 수 있습니다. 처음이라면 제9권(키클롭스), 제11권(저승), 제12권(사이렌과 스킬라), 제17권(아르고스), 제23권(침상)을 먼저 읽어 보세요. 줄거리의 뼈대만 따라가려면 제1~4권의 텔레마코스 이야기, 제13~16권의 이타카 귀환, 제21~22권의 활 시합과 학살을 이어 읽으면 됩니다. 모험담이 율리시스의 입으로 직접 들려오는 제9~12권의 서술과, 시인이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나머지 권의 어조를 견주어 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율리시스가 크레타 사람이라는 거짓 신상을 지어내는 장면이 여러 번 나온다는 점에서 이 책은 거짓말과 진실, 변장과 정체의 책이기도 합니다. 신을 만나는 장면보다 개와 돼지치기, 유모와 아버지를 만나는 장면에서 시가 더 오래 머무른다는 점을 염두에 두면 이야기의 무게 중심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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