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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Gem · 한 권 요점

1899년 표제작 발표

The Lady with the Dog and Other Stories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외

얄타 해변의 짧은 연애에서 공장의 한밤, 묘지의 약속, 하인으로 위장한 사내까지, 체호프가 아홉 편으로 그린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빠져나갈 길 없는 삶의 이야기

All personal life rested on secrecy

모든 사적인 삶은 비밀 위에 놓여 있었다.

There is more light in the world than you see through your window

세상에는 당신이 창으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빛이 있습니다.

한눈에 보기

얄타에서 만난 유부남 구로프와 개를 데리고 다니는 안나는 헤어진 뒤에야 서로가 처음 하는 사랑임을 깨닫는다. 공장 상속녀 리자는 의사에게 말 못 한 외로움을 털어놓고, 가정교사 마셴카는 잃어버린 브로치 때문에 몸수색을 당하며, 의사 스타르체프는 피아니스트를 꿈꾸는 처녀에게 거절당한 뒤 '이오니치'라는 이름의 뚱뚱한 부자로 굳어 간다. 식탁에서 아들을 몰아세우는 질린, 환영 속 수도사에게 선택받았다고 믿는 코브린, 열일곱 살의 첫사랑에 무너지는 볼로댜, 하인으로 위장한 혁명가와 도망쳐 나온 지나이다, 무도회장에서 아내의 행복을 꺾는 세금 징수원까지, 아홉 편 모두를 줄거리와 함께 훑는다. 열여섯 가지 대목으로 읽는다.

비슷한 책

  • 오스카 와일드 『도리언 그레이의 초상』 (The Picture of Dorian Gray)
  • 레프 톨스토이 『안나 카레니나』 (Anna Karenina)
  • 이반 투르게네프 『첫사랑』 (First Love)

한 권 요점

The Lady with the Dog and Other Stories

『개를 데리고 다니는 부인 외』는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의 단편 아홉 편을 묶은 책입니다. 체호프는 1860년에 태어나 1904년까지 산 것으로 알려져 있고, 의사로도 일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표제작은 1899년에 발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록작은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의사의 진료」, 「격변」, 「이오니치」, 「가족의 가장」, 「검은 승려」, 「볼로댜」, 「익명의 이야기」, 「남편」 순서입니다. 아홉 편은 길이도 분위기도 다르지만 공통된 질문이 있습니다. 사람은 자기 삶이 틀렸다는 것을 알면서 왜 그 자리를 벗어나지 못하는가입니다. 사랑은 대개 해결이 아니라 문제의 시작이고, 사건은 크게 터지지 않은 채 일상의 한가운데에서 끝납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대부분 악당이라기보다 저마다 제 방식으로 갇힌 사람들입니다.

줄거리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제1~2장: 얄타의 여름

마흔이 채 되지 않은 모스크바의 은행원 드미트리 드미트리치 구로프는 열두 살 난 딸과 학교에 다니는 아들 둘이 있지만, 지적인 척하는 아내가 답답해 오래전부터 외도를 일삼고 여자들을 "하등한 종족"이라고 험담하면서도 그들 없이는 이틀을 못 견디는 사람입니다. 얄타에서 2주를 보내던 그는 하얀 포메라니안을 데리고 혼자 산책하는 젊은 부인을 눈여겨봅니다. 저녁 식사 자리에서 개를 달래며 말을 건 것이 인연이 되고, 그녀가 페테르부르크 출신으로 결혼 2년 차에 S시에서 살며 얄타에 한 달 머무는 안나 세르게예브나임을 알게 됩니다. 일주일 뒤 증기선을 맞으러 나간 방파제의 저녁에 구로프가 입을 맞추고 두 사람은 그녀의 호텔 방으로 갑니다. 안나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당신이 맨 먼저 나를 경멸할 것"이라고 울고, 구로프는 수박 한 조각을 천천히 먹습니다. 그녀는 남편이 "하인 같은 사람"이라고 말하고 호기심에 이끌려 여기까지 왔다고 고백합니다. 새벽에는 오레안다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침묵합니다. 이후 매일 만나던 어느 날 남편이 눈이 아프다며 돌아오라는 편지를 보내 안나는 급히 떠나고, 기차역에서 "우리는 영원히 헤어지는 거예요"라고 말합니다. 구로프는 또 하나의 모험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북쪽으로 돌아갑니다.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제3~4장: 모스크바와 S시

모스크바의 겨울이 시작되자 구로프는 곧 잊을 줄 알았던 안나의 모습이 점점 또렷해지는 것을 겪습니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던 그는 클럽에서 카드를 치다 만난 관리에게 "얄타에서 매력적인 여자를 만났다"고 말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철갑상어가 좀 지나쳤더군요" 같은 엉뚱한 소리여서 도리어 역겨움에 시달립니다. 12월에 그는 구실을 만들어 S시로 가 안나의 집 맞은편 회색 담장 앞을 서성이다 그날 저녁 극장에서 남편과 함께 온 그녀를 발견합니다. 막간에 말을 걸자 안나는 하얗게 질려 계단으로 달아나 "왜 왔느냐"고 울면서도 그를 놓지 못하고, 모스크바로 찾아가겠다고 약속합니다. 이후 그녀는 두세 달에 한 번 '진찰을 받으러' 모스크바에 와 슬라비얀스키 바자르 호텔에 묵고, 구로프는 딸을 학교에 데려다주는 길에 그녀를 만나러 갑니다. 거울 속에서 흰머리가 늘어난 자신을 본 구로프는 지금까지 사랑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이제야 처음으로 진짜 사랑에 빠졌다는 것을 인정합니다. 두 사람은 어떻게 이 은밀한 삶을 끝낼지 오래 의논하고, 가장 어렵고 복잡한 부분이 이제 막 시작된다는 느낌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의사의 진료」: 공장의 하룻밤

교수는 모스크바 근교 랴리코프 공장의 전보를 받고도 직접 가지 않고 조수 코롤료프를 대신 보냅니다. 환자는 공장 상속녀인 스무 살의 리자로, 심장이 뛰어 한숨도 못 잤다고 합니다. 진찰해 보니 심장은 멀쩡하고 신경 탓이라 생각한 코롤료프가 돌아가려 하자, 어머니 랴리코프 부인이 매달려 하룻밤을 묵게 됩니다. 저녁 식탁에서는 가정교사 크리스티나 드미트리예브나가 노동자들이 만족하며 산다고 늘어놓고, 한밤에 정원으로 나온 코롤료프는 공장 굴뚝과 불그스름한 창, 구역을 돌며 쇠판을 두드리는 야경꾼의 소리를 들으며 이 모든 것의 진짜 주인은 악마라는 생각에 빠집니다. 새벽 두 시에 리자의 방에 들른 그에게 그녀는 자신은 병이 아니라 불안하다고, 의사 말고 자기를 이해해 줄 친구와 이야기하고 싶다고 털어놓습니다. 그는 그녀가 공장과 재산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에둘러 말하고, 돌아오는 아침의 마차 위에서는 언젠가 밝고 즐거운 삶이 올 거라는 생각으로 기분이 가벼워집니다.

「격변」: 사라진 브로치

기숙학교를 갓 졸업한 마셴카 파블레츠키는 쿠시킨 가의 가정교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산책에서 돌아오니 집이 발칵 뒤집혀 있고, 안주인 페도샤 바실리예브나가 자기 방을 뒤졌던 흔적이 보입니다. 하녀 리자의 말로 2천 루블짜리 브로치가 없어졌고 집안 모두가 몸수색까지 당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식탁에서 안주인이 도둑질에 대한 배신감을 늘어놓자 마셴카는 눈물을 쏟고 방으로 올라가 짐을 쌉니다. 그때 남편 니콜라이 세르게이치가 찾아와 사과하다가, 아내의 브로치를 가져간 것이 바로 자기라고 털어놓습니다. 돈이 필요했고, 재산은 아버지에게서 받았는데도 아내가 모두 쥐고 있어서라는 것입니다. 그는 제발 남아서 저녁마다 말동무가 되어 달라고 간청하지만 마셴카는 단호하게 거절하고, 30분 뒤 집을 떠납니다.

「이오니치」: 한 의사가 살찌는 과정

지방 도시 S시에서 가장 교양 있다는 투르킨 가는 아버지 이반 페트로비치의 익살과 어머니 베라 이오시포브나의 소설 낭독, 딸 예카테리나 이바노브나(키튼)의 피아노로 손님을 접대합니다. 지역 의사 드미트리 이오니치 스타르체프는 승천절에 처음 방문해 낭독과 연주를 즐기고 즐겁게 걸어 돌아옵니다. 1년 넘게 일에 묻혀 지내다 베라의 편두통 때문에 다시 불려 간 그는 키튼에게 반하고, 정원에서 마음을 하소연합니다. 키튼은 밤 열한 시에 묘지의 데메티 무덤 앞에서 보자는 쪽지를 건네고, 스타르체프는 달빛 속 묘지에서 두 시간 가까이 기다리지만 아무도 오지 않습니다. 다음 날 저녁 청혼하러 갔다가 클럽 무도회에 가는 그녀를 마차로 데려다주며 입을 맞추고, 빌린 연미복 차림으로 클럽에서 청혼하지만 키튼은 예술에 일생을 바치고 싶다며 거절하고 모스크바 음악원으로 떠납니다.

4년 뒤 스타르체프는 진료 수입으로 마차를 세 마리 말로 바꾸고 빈트 카드놀이와 저금에 빠진 사람이 되어 있습니다. 베라의 생일 초대로 다시 찾은 투르킨 가에서 키튼은 이제 자기가 평범한 피아니스트일 뿐이며 지방 의사의 삶을 이상으로 여겼다고 말하며 그를 붙잡지만, 스타르체프는 "그때 결혼하지 않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녀의 편지에 답하지 않은 채 그는 다시는 그 집에 가지 않습니다. 몇 해가 더 흐른 뒤의 그는 숨을 헐떡이는 뚱뚱한 부자가 되어 집을 사들이고, 사람들은 그를 이름 대신 '이오니치'라고만 부릅니다. 투르킨 가는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고, 키튼은 해마다 어머니와 크림반도로 요양을 떠납니다.

「가족의 가장」: 식탁의 폭군

스테판 스테파니치 질린은 카드로 돈을 잃거나 술을 마신 다음 날이면 침울한 얼굴로 일어나 하인과 아내를 향해 불평을 쏟습니다. 점심 식탁에서는 수프가 맛없다고 트집을 잡다가, 가정교사 바르바라 바실리예브나가 수프가 괜찮다고 조심스레 말하자 그녀가 아들을 두둔한다며 일곱 살 페댜의 앉음새와 눈빛까지 호통칩니다. 페댜는 울면서 구석에 서게 되고, 아내가 프랑스어로 말리다 울며 나가 버리자 질린은 짐짓 위엄 있게 일어나 "나는 이 일에서 손을 씻겠다"며 방으로 가 버립니다. 낮잠에서 깬 그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만 자존심 때문에 사과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에는 기분 좋은 얼굴로 나타나 "자, 아버지에게 뽀뽀해라" 하고 말합니다. 창백하고 진지한 얼굴의 페댜가 말없이 다가가 떨리는 입술로 아버지의 뺨을 건드리는 것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검은 승려」: 선택받았다는 확신

심리학과 철학을 강의하는 석사 안드레이 바실리치 코브린은 의사 친구의 권유로 봄을 어린 시절의 후견인 예고르 세묘니치 페소츠키의 보리소프카 정원에서 보냅니다. 유명한 원예가인 페소츠키와 그의 딸 타냐는 서리 오는 밤 연기를 피워 과수원을 지키느라 분주하고, 코브린은 타냐와 정원을 걷다 사랑에 빠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는 천 년마다 지상에 돌아온다는 검은 옷의 수도사 신화를 이야기하고, 곧 호밀밭에서 실제로 그 수도사를 봅니다. 며칠 뒤 벤치에 다시 나타난 수도사는 자신이 그의 상상의 산물이라면서도 그를 하느님께 선택받은 사람이라 칭찬하고, 코브린은 황홀한 기분으로 타냐에게 청혼합니다. 요란하게 치른 결혼식 뒤 겨울 새벽, 잠에서 깬 타냐는 남편이 빈 안락의자에 대고 이야기하는 것을 보고 그가 병들었음을 알려 의사에게 데려갑니다.

우유와 브롬 처방, 하루 두 시간의 노동으로 환영은 사라지지만 코브린은 평범하고 활기 없는 사람이 되어 "왜 나를 고쳐 놓았느냐"며 가족을 원망합니다. 그는 장인 예고르를 냉랭하게 대하고 사소한 일로 타냐를 괴롭히다 결국 그녀와 헤어져 다른 여자 바르바라 니콜라예브나와 삽니다. 교수직을 얻고도 강의는 번번이 건강 때문에 미뤄지고, 크림반도로 가는 길의 세바스토폴 호텔에서 타냐의 편지를 받습니다. 아버지가 죽었고 정원은 남의 손으로 넘어갔으며, 이 모두가 당신 탓이라는 저주의 편지입니다. 그 밤 만 건너편에서 검은 기둥이 다가와 수도사가 다시 나타나고, 코브린은 기침과 함께 피를 쏟으며 타냐의 이름을 부르다 기쁨에 찬 얼굴로 숨을 거둡니다.

「볼로댜」: 열일곱 살의 일요일

열일곱 살의 소심한 소년 볼로댜는 부유한 슈미힌 가의 별장 정자에 앉아 다음 날 수학 시험, 허영 많은 어머니를 하찮게 보는 집안 사람들, 그리고 그 집의 서른 살 친척 뉴타(안나 표도로브나)를 향한 낯선 감정 때문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목욕을 마치고 온 뉴타가 놀리자 볼로댜는 "당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지만, 그녀는 웃으며 빠져나가 "서투른 바다표범"이라 부릅니다. 저녁 식탁 앞에서 그는 뉴타가 이 일을 어머니와 슈미힌 부인에게 우스운 이야기로 들려주는 것을 엿듣고, 어머니마저 따라 웃는 것에 상처를 입습니다. 기차를 타고 가려다 되돌아온 그는 거짓말로 하룻밤 더 머물고, 새벽에 어머니가 모르핀을 찾는 소동에서 뉴타와 단둘이 남아 다시 사랑한다고 속삭입니다. 곧 뉴타는 혐오 어린 눈으로 그를 "못생긴 오리 새끼"라 부르며 나가 버리고, 시험을 놓친 볼로댜는 마차에서 어머니에게 "당신이 부끄럽다"고 쏟아 낸 뒤 하숙방으로 돌아옵니다. 어머니가 거짓 족보 이야기를 늘어놓자 그는 탁자를 내리쳐 그녀를 울리고, 막다른 길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는 시도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익명의 이야기」 제1~7장: 하인이 된 혁명가

해군 중위 출신의 서술자는 폐병을 앓으면서 자기가 속한 대의를 위해 정치인의 아들 게오르기 이바니치 오를로프의 하인 '스테판'으로 위장해 들어갑니다. 오를로프는 서른다섯 살쯤의 관리로, 책을 빠르게 읽고 눈에 늘 비웃음을 띤 사람이며, 목요일마다 변호사 페카르스키, 출세에 목맨 쿠쿠시킨, 가난하고 순한 그루진이 찾아와 카드를 치고 야식 자리에서 세상 모든 것을 조롱합니다. 어느 일요일 아침 유부녀 지나이다 표도로브나가 남편을 떠나 짐을 들고 오를로프의 집에 들어옵니다. 그녀는 자유와 사랑에 들뜨지만 오를로프는 구리 냄비와 이사와 여행 이야기가 불편하고, 친구들 앞에서는 그녀의 낭만을 투르게네프 탓으로 돌립니다. 오를로프가 하녀 폴랴를 감싸자 지나이다는 질투와 모욕에 울고, 서술자는 점점 눈물이 늘어 가는 그녀에게 연민과 다정한 마음을 키웁니다.

「익명의 이야기」 제8~13장: 거짓 출장과 폭로

새해 전야 오를로프는 상원 의원의 감사 위원회를 돕는 출장이 있다고 말하지만 실제로는 페카르스키의 집에 머뭅니다. 지나이다는 닷새 동안 답 없는 전보를 보내며 기다리다, 돌아온 그에게 폴랴를 내보내 달라고 하지만 오를로프는 오히려 고집을 부려 반대합니다. 오를로프가 두 번째 출장을 핑계로 다시 사라진 뒤 아버지가 직접 찾아오는데, 서술자는 그를 해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면서도 늙은 얼굴 앞에서 증오가 사라지는 것을 겪고 이 일을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합니다. 같은 날 밤 쿠쿠시킨이 지나이다를 찾아와 주저앉아 있다 가자, 서술자는 쫓아가 종이 두루마리로 그의 얼굴을 때리고, 짐을 싸며 오를로프에게 "당신은 인생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라는 편지를 쓰다 마칩니다. 그리고 지나이다에게 오를로프가 돌아오지 않았으며 출장도 거짓이었다고 알리고 자기가 하인이 아님을 밝힙니다. 새벽 세 시 두 사람은 눈 내리는 거리를 마차로 건너 옛 가정교사 니나의 집에 이르고, 지나이다는 모욕과 임신 사실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립니다.

「익명의 이야기」 제14~18장: 베네치아, 니스, 그리고 소냐

다음 날 오를로프의 쪽지를 받은 지나이다는 서술자와 함께 외국으로 가기로 합니다. 베네치아에서 서술자는 늑막염으로 누웠다 일어나 곤돌라 위에서 지나이다와 과거를 이야기하며 위안을 얻고, 그녀는 사랑이 양심을 흐릴 뿐이고 삶의 뜻은 싸움에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가을 니스에서 그녀는 방 안에서 홀로 울고, 몰래 몬테카를로를 드나들며 그를 '선생님'이라 부르며 가볍게 비꼬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그녀는 "당신이 더는 그 일을 믿지 않으면서 왜 나를 끌어냈느냐, 당신의 사상은 결국 나를 정부로 삼는 것뿐이냐"고 몰아세웁니다. 서술자는 "당신은 삶을 사랑하고 나는 삶을 미워한다"는 대답을 듣고, 다음 날 아침 그녀가 딸을 낳았다는 말을 듣고, 이튿날 낮에 그녀는 세상을 떠납니다. 의사가 다른 원인을 의심했다고 하지만 서술자는 출산 중 사망으로 말하는 쪽이 더 위로가 된다고 합니다. 2년 뒤 페테르부르크로 돌아온 그는 지나이다의 딸 소냐를 아비처럼 키우며 병이 깊어지고, 자기가 죽은 뒤 아이를 맡길 곳을 찾으러 오를로프를 방문합니다. 오를로프는 여전히 책을 읽고 있으며 아이는 페카르스키가 알아서 정리하겠다고 말하고, 서술자는 지난날 쓴 편지를 돌려받습니다. 이튿날 도착한 오를로프의 편지에는 유치원 같은 학교에 아이를 보내라는 제안이 담겨 있고, 소냐가 탁자에 앉아 눈을 깜박이지 않고 자기를 바라보는 장면으로 이야기가 끝납니다.

「남편」: 무도회의 밤

기동 훈련 중인 기병 연대가 하룻밤 머무는 지방 도시 K에서는 부인들이 장교를 기다리며 클럽에서 무도회를 엽니다. 남편들은 문가에서 아내가 장교와 춤추는 모습을 지켜볼 뿐이고, 세금 징수원 샬리코프는 아내 안나 파블로브나가 마주르카를 추며 행복에 겨워하는 얼굴이 역겨워 참지 못합니다. 그는 "집에 가자"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고 아내가 따르지 않으면 소동을 부리겠다고 위협합니다. 안나는 파트너 앞에서 창피해 기쁨이 가신 얼굴로 클럽을 나서며, 남편은 그 행복이 꺼진 것에 만족합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두 사람은 말없이 걷고, 안나는 남편에게 퍼부을 독한 말을 생각하지만 아무 말도 그의 두꺼운 가죽을 뚫을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어둠 속에는 클럽의 무도곡만이 흥겹게 울립니다.

대목별로 읽기

1.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 얄타의 만남

구로프가 개를 달래는 척 말을 거는 첫 대화는 가볍습니다. 안나는 얼굴을 붉히며 이렇게 말합니다.

“He doesn’t bite,” she said, and blushed.

“물지 않아요.”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얼굴을 붉혔다.

그러나 하룻밤이 지나기도 전에 이 연애는 안나에게 죄의식으로, 구로프에게는 지루함으로 바뀝니다. 방 안에서 안나는 자기를 경멸할 거냐고 묻고, 구로프는 대답 대신 수박을 먹습니다.

“It’s wrong,” she said. “You will be the first to despise me now.”

“잘못된 일이에요.” 그녀가 말했다. “이제 당신이 제일 먼저 나를 경멸하겠죠.”

Gurov cut himself a slice and began eating it without haste.

구로프는 한 조각을 잘라 서두르지 않고 먹기 시작했다.

체호프는 수박 한 조각으로 이 남자의 둔감함을 말합니다. 독자는 구로프를 미워하기에 앞서, 이 장면이 그에게 얼마나 익숙한 일인지를 먼저 알게 됩니다.

2. 하등한 종족과 두 개의 삶

구로프는 아내가 마음에 들지 않아 여자들을 폄하하면서도 그들 없이는 지내지 못합니다.

he could not get on for two days together without “the lower race.”

그는 이틀을 연달아 “하등한 종족” 없이는 지낼 수가 없었다.

모스크바에서 안나를 만나러 가는 길에 구로프는 자신의 삶이 둘로 나뉘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진짜 마음은 숨어 있고, 거짓된 부분만 겉에 드러나 있다는 것입니다.

He had two lives

그에게는 두 개의 삶이 있었다.

another life running its course in secret

비밀 속에서 흘러가는 또 하나의 삶.

All personal life rested on secrecy

모든 사적인 삶은 비밀 위에 놓여 있었다.

이 대목은 불륜을 옹호하지도 단죄하지도 않습니다. 모두가 비밀을 안고 살고, 사회는 그 비밀을 지켜 주는 데 신경질적이라는 관찰을 던질 뿐입니다.

3. 오레안다의 바다와 끝나지 않은 길

첫 밤이 지난 새벽 오레안다에서 두 사람은 바다를 바라봅니다. 구로프는 자연의 무심함에서 오히려 위안을 읽어 냅니다.

this complete indifference to the life and death of each of us

우리 각자의 삶과 죽음에 대한 이 완전한 무관심.

when we forget our human dignity and the higher aims of our existence

우리가 인간의 존엄과 존재의 더 높은 목적을 잊을 때.

그러나 정작 그 존엄을 잊고 있는 사람은 바로 그 자신이라는 아이러니가 깔려 있습니다. 극장 계단에서 안나가 털어놓는 두려움은 이 감정이 이미 모험이 아님을 보여 줍니다.

How you have frightened me!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요!

마지막 장에서 구로프는 해결책을 찾아 머리를 감싸 쥐지만 답은 나오지 않습니다.

the most complicated and difficult part of it was only just beginning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 부분은 이제 막 시작되고 있었다.

이 문장이 소설의 마지막입니다. 체호프는 연애담을 결말 없이, 가장 힘든 지점에서 멈춥니다.

4. 의사의 진료: 공장 위의 악마

밤의 공장에서 코롤료프는 누가 이 모든 일로 이득을 얻는지를 묻습니다. 노동자는 굶주림 직전에서 일하고, 주인들도 행복하지 않으며, 즐기는 사람은 가정교사 한 사람뿐입니다.

Fifteen hundred or two thousand workpeople are working without rest in unhealthy surroundings

천오백 명, 이천 명의 노동자가 건강에 해로운 환경에서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야경꾼이 쇠판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의 상상에 악마의 눈을 만들어 냅니다.

The real person, for whom everything is being done, is the devil.

모든 일이 그를 위해 이루어지는 진짜 사람은 악마다.

이 악마는 누군가의 악의가 아니라 강자와 약자가 서로의 희생자가 되는 구조를 부르는 이름입니다. 의사는 이를 이름 붙일 뿐 고치지 못합니다.

5. 의사의 진료: 말하지 못한 처방

한밤의 방에서 리자는 자기 외로움을 설명합니다. 필요한 것은 약이 아니라 대화 상대입니다.

Lonely people read a great deal, but say little and hear little.

외로운 사람은 많이 읽지만 말도 적게 하고 듣는 것도 적다.

코롤료프는 그녀가 공장과 재산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 밖에 내지 못하고, 대신 먼 미래를 약속합니다.

Life will be good in fifty years’ time

오십 년 뒤에는 삶이 좋아질 것이다.

아침 마차에서 그는 이 장면을 다시 가볍게 낙관합니다.

life would be as bright and joyous as that still Sunday morning

삶이 그 고요한 일요일 아침처럼 밝고 즐거워질 것이다.

체호프는 이 낙관을 비웃지도 믿지도 않습니다. 다만 의사가 처방 대신 희망을 놓고 떠난다는 사실을 남깁니다.

6. 격변: 바뀌지 않는 권력

몸수색을 당한 마셴카에게 하녀 리자는 가정교사의 처지를 한마디로 정리해 줍니다.

You are living with strangers, miss

아가씨는 남의 집에 얹혀 사는 거예요.

범인은 뜻밖에 남편입니다.

I took my wife’s brooch

내가 아내의 브로치를 가져갔소.

도둑이 집주인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도 집의 질서는 달라지지 않고, 힘이 없는 마셴카만 일을 잃습니다. 그녀에게 남는 것은 사과가 아니라 이 집의 질서가 얼마나 낯선가에 대한 깨달음입니다.

Half an hour later she was on her way.

30분 뒤 그녀는 길을 떠났다.

7. 이오니치: 묘지의 약속

투르킨 가의 재능은 대부분 판에 박힌 흉내입니다. 이반 페트로비치의 말버릇이 그 상징입니다.

“Not badsome ...” Ivan Petrovitch said softly.

“나쁘지 않쏨...” 이반 페트로비치가 나직이 말했다.

하인 파바는 손님이 갈 때마다 같은 대사를 읊습니다.

Unhappy woman, die!

불행한 여인이여, 죽어라!

사랑에 빠진 스타르체프는 묘지 문에 새겨진 문구를 읽고도 웃지 않습니다.

The hour cometh.

때가 오리라.

키튼의 쪽지는 장난이었습니다.

Well, suffer, if you cannot understand a joke.

농담을 이해 못 하겠다면 괴로워하세요.

그러나 이 일은 그에게 평생 가는 상처보다 가벼운 후회로 남습니다.

What a lot of trouble, though!

참, 수고도 많았군!

8. 이오니치: 살이 찌는 사람

4년 뒤의 스타르체프는 도시의 생활을 이렇게 요약합니다.

We grow old, we grow stout, we grow slack.

우리는 늙고, 살찌고, 느슨해진다.

돌아온 키튼은 환상에서 깨어난 사람입니다.

I am just such a pianist as my mother is an authoress.

저는 어머니가 작가인 것만큼만 피아니스트예요.

하지만 이제 스타르체프의 마음은 닫혀 있고, 그는 안도하며 중얼거립니다.

It’s a good thing I did not marry her then.

그때 그녀와 결혼하지 않은 게 다행이다.

마지막 장은 한 인간이 이름까지 줄어드는 과정입니다.

his love for Kitten had been his one joy, and probably his last

키튼에 대한 사랑은 그의 단 하나의 기쁨이었고, 아마 마지막 기쁨이었을 것이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시기에 서로를 놓칩니다. 처음에는 그가 사랑했고 그녀가 떠났으며, 다음에는 그녀가 다가왔고 그가 외면합니다. 어긋남의 타이밍이 비극이 됩니다.

9. 가족의 가장: 진실을 말한다는 폭력

질린은 폭군이 아니라 폭군을 연기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 그는 자신의 호통을 정직이라 부릅니다.

I am not scolding; I am speaking.

나는 야단치는 게 아니라 말하는 거요.

I always blurt out the plain truth

나는 언제나 숨김없는 진실을 내뱉는 사람이오.

일곱 살 아들에게는 이런 훈계가 쏟아집니다.

You must be a man! A m-man!

사내가 되어야 한다! 사-사내가!

그러나 식탁에서의 승리는 하룻밤 사이에 증발합니다. 마지막 장면은 용서가 아니라 의무적인 입맞춤입니다.

touches his cheek with his quivering lips

떨리는 입술로 아버지의 뺨을 건드린다.

10. 검은 승려: 전설과 환영

코브린이 타냐에게 들려주는 신화는 훗날 그에게 일어날 일의 예고입니다.

A thousand years ago a monk, dressed in black, wandered about the desert

천 년 전 검은 옷을 입은 수도사가 사막을 떠돌았다.

호밀밭에서 실제로 그 수도사를 본 뒤 코브린은 소리 내어 중얼거립니다.

there must be truth in the legend

전설에는 분명 진실이 있었군.

수도사는 자신이 상상의 산물이라고 스스럼없이 인정하면서도 그의 확신을 키웁니다.

I exist in your imagination, and your imagination is part of nature

나는 당신의 상상 속에 존재하고, 당신의 상상은 자연의 일부다.

체호프는 환영을 악몽이 아니라 달콤한 칭찬으로 그립니다. 가장 위험한 환각은 두려움이 아니라 자기가 특별하다는 속삭임입니다.

11. 검은 승려: 치료받은 천재

수도사는 건강한 사람을 평범함과 동일시합니다.

healthy and normal people are only the common herd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들은 평범한 무리일 뿐이다.

이 말에 코브린의 영혼이 부풀어 오릅니다.

To be one of the chosen, to serve eternal truth

선택받은 자 중 하나가 되어 영원한 진리를 섬기는 것.

치료는 효과가 있었고 환영은 사라졌지만, 코브린에게 돌아온 것은 건강이 아니라 상실감입니다.

Why, why have you cured me?

왜, 도대체 왜 나를 고쳐 놓았소?

but then I was cheerful, confident, and even happy

하지만 그때는 쾌활하고 자신감 넘치고 심지어 행복하기까지 했다.

이 이야기는 병을 낭만화하지 않습니다. 가족은 사랑으로 그를 구했고, 그 구함이 그를 잔혹하게 만들었다는 역설이 남습니다.

12. 검은 승려: 정원과 마지막

예고르 세묘니치의 삶은 정원에 묶여 있고, 그 애착은 그를 지탱하면서 딸을 얽어맵니다.

The garden’s done for, the garden’s ruined!

정원은 끝장이다, 정원은 망했다!

마지막에 타냐의 편지는 코브린이 지켜야 했던 것을 가리킵니다.

I took you for an extraordinary man, a genius

나는 당신을 비범한 사람, 천재로 여겼어요.

그러나 코브린은 마지막 순간 환영의 속삭임 속에서 평온해집니다.

Kovrin was dead, and a blissful smile was set upon his face.

코브린은 죽어 있었고, 얼굴에는 행복한 미소가 서려 있었다.

이 미소는 구원일까요, 마지막 착각일까요. 체호프는 답하지 않고, 정원과 아내와 장인이 치른 대가만 분명히 남겨 둡니다.

13. 볼로댜: 미운 오리 새끼

정자의 고백은 서툴고 짧습니다.

“I ... I love you,” he said.

“저... 저는 당신을 사랑해요.” 그가 말했다.

뉴타의 반응은 장난이었다가 곧 혐오로 바뀝니다.

Oh, these schoolboys!

아, 이 학생들이란!

What a wretched, ugly ... fie, ugly duckling!

정말 비참하고 못생긴... 쯧, 미운 오리 새끼 같으니!

수치를 어른들에게 쏟아붓는 소년은 가난보다 어머니의 허위를 견디지 못합니다.

I am not ashamed of being poor

저는 가난한 게 부끄럽지 않아요.

어머니의 거짓과 뉴타의 비웃음, 시험의 압박이 하루 사이에 한 소년에게 쌓입니다. 체호프는 이를 해설하지 않고, 마지막 장면을 짧고 담담하게 처리합니다.

14. 익명의 이야기: 아이러니라는 방패

오를로프의 얼굴에는 늘 비웃음이 있습니다. 서술자는 그 습관을 이렇게 꿰뚫습니다.

as a savage has his shield

야만인이 방패를 쥐고 있듯이.

하인으로서 서술자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합니다.

he evidently did not look upon me as a human being

그는 나를 분명 인간으로 보지 않았다.

위장의 목적이던 아버지의 정보는 한 줄도 얻지 못한 채, 새로운 생활의 하루하루가 흘러갑니다.

was wasted for me and my cause

나와 내 대의에게는 헛되이 지나가 버렸다.

떠나기 전 쓴 편지에서 서술자는 그의 비웃음의 정체를 간파합니다.

Cynicism stifles pain.

냉소는 고통을 억누른다.

그러나 이 통찰은 오를로프만이 아니라 서술자 자신에게도 돌아옵니다. 증오로 시작한 일이 연민으로 끝나는 과정이 이 작품의 중심입니다.

15. 익명의 이야기: 편지와 길

오를로프의 아버지 앞에서 서술자의 증오는 사라집니다.

it is difficult to strike a match against a crumbling stone

부서져 가는 돌에 성냥을 긋기는 어렵다.

오를로프는 자신이 영웅이 아니라고 항변합니다.

I am not a Turgenev hero

나는 투르게네프의 영웅이 아니오.

서술자는 편지에서 자신의 세대를 묻습니다.

Why are we worn out?

우리는 왜 이렇게 닳아 버렸는가?

I have a terrible longing to live.

나는 살고 싶다는 지독한 열망을 품고 있다.

지나이다는 그의 말을 두 가지로 되받습니다. 하나는 사상은 결국 나를 정부로 삼는 일이냐는 비난이고, 다른 하나는 삶을 사랑하는 사람과 미워하는 사람의 선긋기입니다.

You love life, and I hate it.

당신은 삶을 사랑하고, 저는 삶을 미워해요.

마지막은 어린 소냐입니다.

as though she knew her fate was being decided

마치 자기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처럼.

서술자의 이상은 실패했고 사랑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남은 것은 그가 아는 한 아무에게도 속하지 않은 아이 하나입니다.

16. 남편: 무도곡이 울리는 어둠

샬리코프의 짜증은 질투가 아니라 아내의 행복에 대한 분노입니다. 그는 군소리 없이 집에 가자고 반복합니다.

“Anyuta, let us go home,” croaked the tax-collector.

“아뉴타, 집에 가자.” 세금 징수원이 갈라진 목소리로 말했다.

but I’ll make a scene if you do

하지만 그랬다간 소동을 부릴 거요.

사람들에게는 이렇게 둘러댑니다.

“Her head aches,” said the tax-collector for his wife.

“머리가 아프다는군.” 세금 징수원이 아내 대신 말했다.

안나는 말로는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압니다.

Her bitterest enemy could not have contrived for her a more helpless position.

가장 지독한 원수도 그녀를 이보다 더 무기력한 처지에 놓을 수는 없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은 음악입니다.

the darkness was full of the most rousing, intoxicating dance-tunes

어둠은 가장 흥겹고 취하게 하는 무도곡으로 가득했다.

음악은 남편의 승리 뒤에도 그대로 흐릅니다. 한 사람의 즐거움이 꺼져도 세상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17. 이 책을 읽는 방법

아홉 편은 서로 독립되어 있어 어느 것부터 읽어도 됩니다. 처음 읽는다면 가장 짧고 날카로운 「남편」과 「가족의 가장」으로 체호프의 방식에 익숙해진 다음, 「개를 데리고 있는 여자」와 「이오니치」로 사랑이 어떻게 어긋나는지 보고, 「검은 승려」와 「익명의 이야기」로 긴 호흡의 작품에 들어가는 순서를 권합니다. 이 책의 인물들은 대부분 사건 앞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사건은 해결되지 않은 채 장면에서 끝납니다. 그래서 "그래서 어떻게 되었는가"보다 "왜 이 사람은 이렇게밖에 못 하는가"를 따라가며 읽으면 훨씬 풍부해집니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사랑이 또 시작되고, 같은 집에서 같은 식탁이 차려집니다. 체호프는 그 반복 속에서 한 줄기 빛을 어디에 두는지를 보여 줍니다. 구로프의 흰머리, 리자의 한밤의 말, 스타르체프의 불어난 몸, 소냐의 눈동자가 그 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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